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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대통령 어느 펀드 가입했을까

     ”펀드라도 사겠다.”던 이명박 대통령이 실제로 2개의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후 과연 어떤 상품에 가입했는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대통령의 조카인 이지형씨가 대표로 있는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얼마전 국내 시장에 투자하는 첫 주식형 펀드를 내놓은 점을 들어 이 대통령이 가입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시하고 있다.골드만삭스는 지난 9월 초 한국 진출 후 처음으로 국내 주식형 상품인 ‘골드만삭스코리아 주식형펀드’를 출시했다.  이같은 추측을 부풀리는 것은 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펀드 가입의사를 밝힌 지난 9월17일과 골드만삭스의 펀드 출시 시기가 맞물린다는 점.증권가에서는 이날 펀드 가입 확인이 골드만삭스 상품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이왕 펀드에 가입하는데 조카를 도와주지 않았겠느냐.”는 일각의 억측도 있다.  이지형씨는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장남이며 인천공항공사 지분 인수 ‘0순위’로 꼽혔던 맥쿼리 금융그룹 자산운용사의 대표를 지냈다.이씨는 지난해 골드만삭스가 맥쿼리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대표가 됐다.  이 외에 이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후배인 박현주 사장이 대표로 있는 미래에셋의 펀드상품과 직장인들이 많이 가입한 한국밸류운용의 ‘한국밸류 10년펀드’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지난 9일 경제수석실의 추천을 받아 펀드에 가입했다.”며 “구체적인 상품명과 액수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불필요한 논란을 막기 위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일반 직장인들 수준의 액수를 불입하고 있으며 경제수석실에서는 공공성이 강한 장기 적립식 편드 등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펀드에 들어가는 돈은 이 대통령의 연금 통장을 통해 계좌이체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1998년 ‘주식갖기운동’의 일환으로 현대투신(현 푸르덴셜자산운용)의 ‘경제살리기 주식1호펀드’에 가입했었다.또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난 2005년 8000만원 상당의 자기 예금을 8개의 펀드에 투자했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씨줄날줄] 휴먼 인덱스/함혜리 논설위원

    항해사는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바다의 상태와 기상변화를 분석한 뒤 이에 맞춰 항해 조건을 결정한다.국가경제 운용이나 기업의 투자도 마찬가지다.현재의 경기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앞으로의 경기흐름을 미리 알아야 적기에 올바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법이다. 경기동향 파악은 각종 경제 변수들의 상호의존관계를 계량경제학적 방법으로 지표를 만들고 이를 통해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산업생산지수,도소매판매액지수,경기종합지수,기업경기실사지수,소비자태도지수 등이 주로 사용된다.주가지수도 주식시황뿐 아니라 경제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훌륭한 지표가 된다.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산출한 계량적 지수 외에 휴먼 인덱스(Human index),즉 인간지수를 통해서 시장의 동향이나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기도 한다.사람의 행태를 통해 경기가 좋아질지 나빠질지를 알아내는 것이다.여성들의 스커트 길이는 대표적인 휴먼 인덱스로 꼽힌다.경기가 불황일 때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는 속설이 있고,증시에서는 ‘치마길이가 짧아지면 곧 주가가 오른다.’는 치마길이 이론도 있다.하지만 정설은 아니다.미국의 경제학자 마브리는 1971년 뉴욕 증시와 치마길이의 관계를 연구한 자료에서 ‘불황=미니스커트’라는 속설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반론을 제기했다.실제로 경기가 호황이던 1960년대 여성들이 짧은 치마를 입었고,오일쇼크로 세계경제가 침체했던 70년대에는 긴 치마와 바지가 유행했다. 요즘 여의도 증권가에서 휴먼 인덱스가 유행이라고 한다.카드회사 영업창구가 붐비면 경기가 바닥이고,가계부를 쓰지 않던 장모가 다시 가계부를 꺼내 든다면 경기가 본격 불황에 진입한 신호라는 식이다.과거 증권가에선 객장에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고,시골에서 농사짓던 사람이 주식투자를 하려고 서울까지 올라오거나 증권사 직원이 최고 사윗감이란 얘기가 나오면 주가가 ‘상투’에 달했다는 것을 짐작했다.과학적 연관성이 입증되지는 않지만 때로는 계량적인 분석을 능가하는 효과를 발휘하는 휴먼인덱스가 유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 불안감이 크다는 방증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세종증권 미공개 정보이용 더 있나?

    세종증권이 농협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거액을 챙긴 인사가 여럿 있다는 의혹이 실체를 드러낼지 주목된다. 검찰은 미공개 정보 이용이 뇌물에 육박하는 무거운 범죄라고 판단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관련된 사건과는 별도로 이 부분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세종증권 거래내역에 대해 사실상 전수조사를 벌이며 거액의 시세차익을 올린 사람을 30명 안팎까지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세종증권 주식을 의심스러운 시점에 매입한 뒤 매도한 내역들을 모두 확인하고 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검찰은 다음주 정도면 이 의혹에 대한 윤곽이 파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살펴보는 주식거래 시기는 세종증권이 무성한 소문을 뿌리며 농협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주가가 폭등했던 지난 2005년이다.검찰은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세종증권 주식을 사고 팔았던 내역을 바탕으로 시세차익을 남긴 인물들을 추려 왔다.세종증권은 앞서 2004년 7월 농협 피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요구를 받기도 했다.이때부터 소문이 돌았다는 이야기다.이듬해 3월에는 주가 급등에 대한 공시요구까지 받았다.2005년 1월 2000원대에 불과했던 세종증권의 주가는 1년 뒤 인수 계약이 체결됐을 때 2만원 대까지 뛰어올랐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분 있는 경제인들이나,참여정부 실세 정치인,경남 김해·밀양 지역 인사들이 세종증권 주식거래를 통해 짭짤한 소득을 올렸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통상 첩보나 제보의 구체성이나 신빙성을 따져본 뒤 수사에 들어가는 검찰의 특성상 이번 수사는 충분한 개연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검찰은 박 회장의 경우 실·차명 거래로 20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올린 사실을 파악한 상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미네르바에 뺨맞고 깡통개미에 차이고… 증권가 ‘냉가슴’

    “요즘 분위기 아시잖습니까.예전처럼 무작정 윽박지르지는 않지만 ‘당신의 그런 보고서가 결국 국가경제에 해가 된다.’는 식으로 은근하게 뜻을 전해 오더군요.쉽게 말해 찍힐 것 같아서 더 이상 뭐라 말하기가 그렇더군요.” 얼마 전 건설·부동산 관련 보고서를 냈다가 여기저기서 시달림(?)을 받았다는 한 애널리스트의 호소다. 여의도 증권가가 꼬일 대로 꼬였다.올해 주가는 이미 반토막이고 내년 전망도 “의미 있는 반등은 어렵다.”는 수준이다.시원하게 보고서라도 쓰고 싶지만 그러려면 국익에 반한다는 비판을 각오해야 할 지경이다.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이 8일 낸 보고서에 이런 불안감이 잘 드러나 있다.증권사 리포트가 낙관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에 반론을 펼치면서도 주가의 움직임을 먼저 예측하기보다는 주가가 움직이고 나서야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인상이 짙다는 점을 인정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마찬가지라는 점이다.원인은 환율변동이다.올해 9월말 기준으로 제조업체들의 순외환부채가 26조원에 이르는데 환율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이 부채의 장부상 평가액은 극과 극으로 날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혼란은 각종 증권사들이 쏟아낸 내년도 증시전망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대개 환율 1100~1200원대,GDP성장률 2~3%를 기준으로 전망치를 산출했기 때문이다.그러나 환율이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와 마이너스 성장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A증권사 임원은 사석에서 “솔직히 지나치게 긍정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내면 증권사 내·외부적으로 버티기 힘든 게 사실이다.”고 털어놓기도 했다.영업을 해야 하는 증권사의 속성에다 루머를 단속한다는 명분 아래 금융당국이 보고서나 정보 등을 점검하기 시작하면서 이런 경향은 더 심해졌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증권사 스스로도 제 밥벌이를 못하고 있다.올해 상반기 29개 증권사가 직접 자기자본을 주식에 투자해 본 손실이 3358억원에 이른다.지난해 같은 기간에 순이익이 775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1조원대의 격차가 벌어진다.그나마 이익을 챙긴 곳은 HMC투자증권,한양증권,이트레이드증권,KB투자증권 등 단 4곳에 불과하다.누가 누구를 가르치느냐는 씁쓸한 자조가 나올 법하다. 이렇다 보니 이번엔 ‘재야 고수’라 불리는 사람들이 제도권 리서치센터에 도전장을 냈다.‘무극선생’이라는 아이디로 인터넷상에서 분석력을 과시하고 있는 이승조씨가 새빛리서치센터를 12일 개설한다. 이 때문에 비판론도 나온다.정보의 유통을 막으면 결국 손해는 부정확한 정보에 일희일비해야 하는 투자자들밖에 없다는 것이다.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정말 시장 원리를 따르고 싶은 정부라면 시장에서 풍부한 주장이 나돌도록 도와주면 된다.”면서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정보를 막을 게 아니라 정확하게 정제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주가 급락 걸림돌… 당장 재매각 힘들 듯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해 24일 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림에 따라 그 동안 중단됐던 외환은행 매각 작업이 재개될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됐다.그러나 주가 급락 등 걸림돌이 많아 당장 재매각이 속도를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글로벌 금융 위기로 외환은행 주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이보다는 ‘면죄부’를 받은 정부가 앞으로 기업·금융 구조조정을 좀 더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 의미가 더 실리고 있다. ●기업·금융 구조조정 힘실려  이번 판결은 외환은행 대주주로서 매각을 원하는 론스타에 분명히 호재다.론스타는 2006년 1월 외환은행 매각 작업을 시작해 같은 해 3월 국민은행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5월엔 본 계약을 체결했다.하지만 헐값 매각에 대한 검찰과 감사원의 조사 등으로 대금 지급이 미뤄지면서 계약은 6개월 만에 파기됐다.  지난해 9월에는 HSBC가 론스타와 계약을 체결하고,지분 인수 승인을 신청했다.하지만 금융위원회가 법적 불투명성을 이유로 매각 심사를 지연하자 1년여 만에 계약이 다시 파기됐다.  법적인 문제는 풀렸지만 외환은행 주가가 최근 5000원대까지 폭락한 상황에서 재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외환은행의 주가는 24일 현재 5500원으로 지난 9월9일(1만 4400원)과 비교하면 61.8%나 급락했다.앞서 론스타는 HSBC가 “1만 2000원대로 가격을 낮춰 달라.”고 요구했을 때 거절한 바 있다.국내외 인수 후보들이 높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낮아 경우에 따라선 외환은행 매각작업이 상당기간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국민·하나은행 등 인수 후보들이 자금난을 겪는 점도 재매각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다. ●국민·하나은행등 인수후보들 자금난  금융위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포함한 정부 정책의 발목을 잡은 큰 짐을 덜게 됐다.”고 법원 판결에 의미를 부여했다.그 동안 금융당국은 지난해 3월 감사원이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 불법·부당 행위가 있었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고 검찰이 이 사건을 기소하자 경제·금융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부도덕한 행위로 몰고 간다는 불만을 토로해 왔다.공무원들은 “정책적 판단에 사법적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느냐.”,“이런 식이라면 누가 총대를 메고 정책을 추진하겠느냐.”는 주장을 대놓고 하기도 했다.  이번 판결로 미국발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금융의 부실을 정리하기 위한 구조조정의 전면에 나서는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무죄 판결로 경제 관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해소되고 추진력있게 정책을 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시나리오도 등장  이날 증권가에선 “1~2년 뒤에는 국내 은행들의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금융팀장은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은행들의 자본 확충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M&A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전망을 내놨다. 구체적으로 네가지 시나리오도 제시했다.▲국민은행+외환은행,하나은행+기업은행▲국민은행+기업은행,하나은행+외환은행▲국민·하나가 외환·우리를 하나씩 인수▲국민+하나+외환, 산은+우리+기업 등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금융위기에 스러진 ‘벤처 대부’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내 금융업계의 대표가 지난 19일 “투자자들에게 미안하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주가·펀드의 폭락으로 개미군단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펀드 등을 직접 운영하는 업체 대표가 자살한 사건은 또다른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심상찮은 조짐으로 여겨진다. 일각에서는 주가 폭락에 이어 부동산 버블 붕괴에 따른 사회적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증권가에는 이날 ‘벤처캐피털의 대부’로 불렸던 금융 부티크(비제도권 사설 투자자문사) 새빛에셋의 최성국(55) 대표의 갑작스러운 자살 소식에 흉흉한 분위기였다. 한 증권사 직원은 “열심히 살았고, 선행도 남달리 많이 했던 분이라 더욱 고개가 숙여진다.”면서 “도대체 얼마나 이런 일이 벌어질지 무섭다.”고 당혹스러워했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 증권가 충격 최씨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모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객실에는 양주병과 20여명의 투자자들에게 일일이 쓴 편지가 있었다. 유서에는 ‘투자자들에게 원금이라도 건져 주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해 평소 존경하고 아끼는 지인들에게 미안하다. 죽음으로써 빚을 갚겠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최씨는 인하대 전자공학과 73학번으로 1981년 졸업해 건설·금융계에 종사한 뒤 97년 현대훼미리타운·리조트 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그는 벤처기업 1호를 비롯해 3000여개의 벤처기업을 탄생시킨 모교를 위해 2000년 새빛에셋을 설립했다. 설립비용은 동문들이 모아준 67억원으로 충당했다. 이듬해 새빛에셋은 금융 부티크로 거듭나면서 선물·옵션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왔다. 최씨의 공격적인 투자는 많은 성과를 거뒀다.2001년 미국에서 9·11테러가 있었던 날에도 1시간 만에 100%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수익의 절반 가까이 기부해온 것으로 알려진 최씨는 고수익을 올리면서 모교 벤처기업 대부로서 역할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인하대에 따르면 최씨가 2000년 이후 모교에 기부한 금액만 12억 2400만원이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가 시작된 이후 최씨는 80%가 모교동문인 새빛에셋 투자자들의 원금조차 돌려 주지 못하는 상황으로 몰락했고 결국 자살을 선택한 것이다. ●주식폭락에 최악선택… 사회불안 고조 금융위기에 의한 자살은 브레이크를 잃은 형국이다. 지난달 9일에는 서울 모 증권사 서초지점 직원 유모(32)씨가 신림동 한 모텔에서 목을 매 숨졌고,22일에는 충남 공주시 한 야산에서 주가연계보험상품을 취급하던 서울 모 보험회사 지점장 유모(4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25일 광주광역시에서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아 주식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황모(47)씨도 목을 매 숨졌고,31일에는 대기업에 다니던 이모(38)씨가 ‘친구에게 투자를 권유해 미안하다.’며 한강에 뛰어들어 숨졌다. H증권 직원은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청구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양반이다. 회사에 못 다니게 하겠다고 협박하는 고객이 부지기수”라고 힘없이 말했다. 그는 “실적 올리려고 가족, 친지, 친구 돈 끌어다 차명으로 투자한 직원들도 많다. 자기 손해와 고객의 항의 속에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고객에게 추천한 펀드 안에 부도난 채권들이 편입돼 있어 매일 한건씩 사고가 터진다.”면서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이재연기자 kdlrudwn@seoul.co.kr
  • 뒤숭숭한 증권사

    요즘 증권사는 폭탄 맞은 분위기다. 어디나 어렵다는 말이 돌지 않는 곳은 없지만 시장의 최전선에 있는 증권사들은 찬바람을 제일 강하게 맞고 있다. 이러다 보니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진다. 13일 증권가 메신저에서는 증권사 영업 직원의 고충을 담은 얘기가 급속히 퍼졌다.A증권사의 투자 권유 때문에 손실을 본 고객이 구두닦이로 분장한 뒤 지점에 들어와 구두를 모아가서는 모두 내다버렸다는 무용담이었다. 이 귀여운(?) 복수극에 대한 얘기가 급속히 번지자 A증권사측은 “직원 한 명이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구두닦이 아저씨마저도 조심해야 할 판이라며 던진 농담이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A증권사 관계자는 “요즘 장(주식시장)이 안 좋아 고객 항의에 시달리는 영업 직원들이 죽을 맛”이라면서 “이런 상황 때문에 농담마저도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영업 직원을 자극하지 않는 십계명이 돌아다니기도 한다. 아침 저녁 살아있는지, 확인 전화를 해야 한다는 씁쓸한 내용들이다. 명예퇴직 등 칼바람은 이미 불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100여명 규모로 희망 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점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강제로 직원들을 휴가보내고 있다. 외국계도 마찬가지다. 골드만삭스 서울지사는 10% 감원을 했다. 메릴린치도 10여명을 내보냈다. 피델리티운용은 본사로부터 전세계적으로 직원 3%를 감원할 것이라는 계획을 통보받았다. 특히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업무를 맡았던 직원들은 앞이 캄캄하다. 매일매일 벌여야 하는 부도 공포와의 사투도 그렇지만 앞으로 먹고살 거리가 막막하기 때문이다. 원래 부동산 PF는 초기에는 ‘한국형 IB’의 선봉군으로 대우받았다. 거래 수수료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투자를 유치하는 형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금융 위기의 원흉으로 낙인찍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앞으로 반년 정도 뒤치다꺼리를 열심히 하고 나면 그 뒤에 먹고살 거리가 없다.”면서 “위험 투자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해질 게 뻔한데 이를 뚫을 수 있는 새로운 투자 영역을 개척하지 못하면 관련 업무를 했던 사람은 모두 길거리로 나앉을 판”이라고 걱정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인사이트펀드가 불완전 판매?

    금융당국이 펀드 불완전 판매 판단 기준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을 언급해 파장이 예상된다. 투자자가 펀드 계약서에 자필서명한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판매사가 충분한 정보를 제공했어야 한다는 얘기다. 자필서명만으로 충분하다던 기존 입장을 뒤집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자산배분’을 내세우고는 사실상 자산의 60% 이상을 중국에 투자했던 미래에셋의 인사이트 펀드가 불완전 판매 조사대상에 오를지 주목하고 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10일 임원회의에서 “펀드 등 금융상품 불완전 판매에 대해 엄중히 조사하고, 앞으로 검사 때도 중점적인 착안 사항으로 삼으라.”고 지시했다. 또 “고령자 등 금융지식이 부족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불완전 판매를 한 경우 엄중히 조치하라.”고 말했다. 투자자가 투자위험 등을 고지받고 자필로 서명했더라도 실질적으로 투자자들이 펀드 정보를 충분히 알고 있었느냐를 확인하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입장 변화는 불어나는 펀드 관련 불만을 더 이상 무마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 역시 “3~4년 전부터 펀드시장이 활성화된 뒤 불완전 판매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장 큰 관심은 인사이트 펀드의 불완전 판매 여부에 쏠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라고 광고한 뒤 중국에 60% 이상 투자한 것은 다른 중국·브릭스펀드와 차별성이 없다는 점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인사이트 펀드는 투자 대상을 세세하게 밝히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종의 ‘블라인드 펀드(blind fund)’인데 이는 헤지펀드 같은 사모펀드에서나 쓰는 방법으로 인사이트 펀드 같은 공모펀드에는 사실상 없다.”면서 “불완전 판매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반면 다른 관계자는 “블라인드 펀드가 문제라고 한다면 애당초 이를 허가해 준 금감원의 책임론도 불거지기 때문에 쉽게 불완전 판매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인사이트 펀드가 불완전 판매 대상에 오른다면 파장은 크게 번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소송까지 제기된 ‘우리파워인컴펀드’는 증권가 사람들조차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파생상품 관련 펀드지만 인사이트 펀드는 정통 주식형 펀드이기 때문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또 대운하?…재추진 움직임 곳곳에서 감지

    또 대운하?…재추진 움직임 곳곳에서 감지

    여론 악화로 정부가 공식 철회한 한반도 대운하를 다시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일 경제종합대책을 통해 ‘미래 대비 물 관리사업’이라는 명목으로 78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이 사업이 대운하를 재추진하기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수자원 활용·관리를 강화하고 재해 예방을 위해 전국의 하천정비를 뒷받침하는 것을 주요 사업내용으로 하고 있다. 물 관리 사업은 당초 예산안에 없던 항목으로 경제종합대책을 통해 새로 추가돼 대운하 재추진 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것. 특히 이 사업에 포함된 ‘하천정비’는 대운하 건설 추진을 위한 기초 공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친정부 성향의 인사들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연일 대운하 건설을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 건설을 완전히 포기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즉 대운하 건설은 ‘국민의 반대’로 일시적인 중단을 한 것 뿐이며 언제든 재개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보수단체의 대표격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김진홍 목사는 5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대운하는 우리나라의 미래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업이므로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 대통령이)대운하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이 대통령의 말은 ‘지금 당장 하지는 않겠지만 상황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에는 첫 삽을 떠야 한다.”며 대운하 사업의 구체적인 재추진 시기까지 언급했다.  지난 6월 국정혼란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추부길 전 청와대홍보기획비서관도 “저탄소 녹색성장시대로 가기 위해서라도 대운하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며 대운하 재추진론에 힘을 보탰다.  추 비서관은 지난 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 “대운하는 우리나라 건설경기와 자연환경을 위해서도 정말 필요한 프로젝트”라며 대운하 건설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국민들 일부 반대가 있더라도 집권자·대통령이라면 대한민국의 10년·20년 뒤를 생각하면서 해야 될 일은 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의 대운하 건설 강행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발 맞춰 주식시장에서는 삼호개발·이화공영 등 대운하 관련주들이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는 미국에 체류 중인 이재오 전 의원이 대운하 사업 재개를 위해 미국의 운하 전문가 등과 접촉 중이고, 곧 발표될 정부의 지방경제 활성화 대책에 ‘대운하 건설계획’이 포함될 것이라는 등 대운하 사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이미 끝난 사업” 이라며 언급을 자제했던 한반도 대운하가 ‘하천정비 사업’ ‘환경보전’ 등의 명분으로 불씨를 지핌에 따라 향후 이를 둘러싼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추부길 “대운하 국민이 반대해도 필요하면 해야…” 건설株 줄줄이 폭등 “GDP 900조 넘는데 14조로 부양효과?” 직장인 ‘高물가 스트레스’ 자고 나면 바뀌는 국제中 ‘누더기 전형’  
  • 음해성 루머 집중단속 기업 압수수색 최소화

    음해성 루머 집중단속 기업 압수수색 최소화

    검찰이 전 국민적인 경제 살리기에 동참을 선언했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4일 악성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경제 위기 조장 사범을 집중 단속하라고 전국 검찰에 특별지시했다. 최근 국제적인 금융위기에 휩쓸려 환율 급등과 주가 폭락으로 국내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근거 없이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거나 특정 기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음해성 유언비어가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집중단속 대상은 증권가 정보지나 인터넷을 통해 특정 기업의 자금난이나 부도설을 유포하는 등의 신용훼손 행위, 해외 원정 도박이나 국외 재산 도피·환투기·불법 외화 송금·고액 외환 휴대 반출·대외 채권 미회수 등 국부를 해외로 유출하는 행위, 주가 조작·미공개 정보 이용 등 악성적인 증권거래법위반 행위 등이다. 검찰은 국세청, 관세청, 금융감독원 등 관련 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하는 한편, 인지 부서와 형사부를 대거 동원해 경제 혼란을 가중시켜 부당이익을 챙기려는 행위 등을 엄중 처벌할 계획이다. 특히 검찰은 기업 비리 수사 과정에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최대한 배려한다는 입장이다. 압수수색 상황이 공개돼 해당 기업이 수사 외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하고 압수수색도 필요한 최소 범위에서 실시하며 압수한 자료도 신속하게 검토한 뒤 돌려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세청이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기업들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를 유예키로 한데 이어 검찰의 이번 지시로 기업 비리 수사가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검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하겠다는 것이지 기업 관련 수사를 아예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업 수사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외국인 ‘컴백 코리아’?

    외국인 ‘컴백 코리아’?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오고 있다? 아직은 뜨뜻미지근하다. 하지만 복귀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득하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 88억원,30일 216억원,31일 3229억원을 순매수했다.3일에는 오전에만 280억원대 순매수를 기록하다 오후 들어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444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불과 3거래일만에 중단됐지만 굉장히 안정적인 모습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그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1000억원대 단위로 순매도해왔던데 비하자면 그렇다. 아무래도 글로벌 위기에 대한 국제 공조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리라는 믿음이 생긴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당장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대차거래 잔고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상승하는 종목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차거래는 하락장을 부추긴다고 비난받아온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리는 거래다. 최근 6개월치 자료만 봐도 지난 5월 2496억 9485만주나 발생했던 대차거래가 지난달만 해도 2조 8499억 8502만주가 줄어들었다. 공매도가 정말 하락장을 부추겼는지 여부와는 별개로 하락장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시장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대차거래를 통한 공매도는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미리 빌려놓는 것이어서 주가가 오르면 빌린 주식을 반환하고 재빨리 주식을 사야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대차거래가 많았던 종목은 하락도 빠르지만 반등 또한 빠르다. 3일 대신증권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대차잔고 감소가 빨랐던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무려 30~50%대를 기록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대차잔고가 15.5% 줄어든 현대미포조선은 주가가 56.5%나 뛰었고, 각각 34.6%·14.7% 대차잔고가 줄어든 동양기전과 고려아연 역시 53.5%와 50.2%나 주가가 올랐다는 얘기다. 이런 상승률은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17.60% 오른데 비하자면 큰 폭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외국인 공매도의 타깃이 됐다고 의심받았던 종목들을 유심히 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대차잔고가 8월12일 고점이래 최근 두달 사이에 50% 이상 급감하고 있다.”면서 “뚜렷한 매수세가 없다는 게 그동안 시장의 문제였는데 공매도 청산분만 해도 어느 정도 강한 매수세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관심은 이런 복귀 움직임이 계속 이어질까 하는 점이다. 아직은 단언하기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글로벌 위기감이 잦아들고 증시와 환율이 안정을 되찾긴 했지만 추세적이라고 보기까지는 이르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이머징 시장 가운데 한국 시장이 가장 현금화가 쉽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을 비롯해 각국 정부들이 연일 강력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 증시들의 여전히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직 확신이 없다는 증거”라면서 “외국인이 급하게 들어온다기보다는 매일매일 눈치를 봐가며 조정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증시 뜀박질… 아직은 조마조마

    증시 뜀박질… 아직은 조마조마

    30일 증시는 한·미간 달러스와프 체결, 미국·중국의 금리 인하 등 넘쳐나는 해외 호재들의 한판승이었다. 전날 C&그룹 워크아웃설로 불거진 국내 악재를 완벽하게 잠재웠다. 코스피·코스닥지수는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각각 11.95%,11.47%나 폭등했다. 전 업종이 높게는 14%대까지, 낮게는 5%대까지 올랐다. 종목별로도 전날 워크아웃설이 나왔던 C&그룹 관련 주식이나 실적이 부진한 종목 빼고는 거의 다 올랐다. 그러나 ‘한국판 서브프라임 위기론’은 여전하기에 샴페인을 터뜨리기 이르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은행·금융업 여전히 불안하다 이날 폭등으로 잠시 잊혀졌다고는 하지만 은행·금융업주는 여전히 불안하다. 아파트 미분양 등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신용경색이 악화된다는 ‘한국판 서브프라임 사태’ 우려가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C&그룹 워크아웃설로 은행·금융·증권주가 전날 10% 이상 폭락하면서 증시를 침몰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개장 때만 해도 이런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지는 못한 것 같았다. 미국과의 스와프협정 체결에 따라 달러와 원화 유동성 문제에 숨통이 트이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따라 모든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지만 이들 주식은 되레 폭락했다. 우리금융이 11.22%나 하락하고 외환은행·KB금융도 8~9% 내림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를 990선으로 끌어내렸다. 이들 업종은 개장 1시간20분 정도 지나서야 겨우 상승세로 바뀌었다.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낮다. 코스피지수가 12% 가까이 오르는 동안 은행·금융업은 각각 6.81%,10.44% 오르는 데 그쳤다. 다른 업종의 상승률인 13~14%대에 비하자면 은행은 반토막이고 금융업은 소형주보다 조금 더 오른 데 그친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실물 위기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경색이 기업 부도와 은행 부실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말끔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은행·금융업종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라.”고 충고했다. ●“아직은 조심스럽다” 일단 증권가는 모처럼 화끈한 상승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때문에 달러 유동성과 환율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얼마나 오래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되레 조심스러운 반응이 더 많다. 그동안 증시의 하락세가 심리 불안으로 인해 지나칠 정도로 일방적이었다면 이날 폭등세 역시 일방적이긴 매한가지라는 반응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이날 증시 상승폭에는 미국증시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금융업주 폭락으로 전날 오르지 못한 부분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얘기까지 내놓는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수는 있겠지만 개별적으로 잠복된 악재들을 지켜보면서 조심스럽게 나아갈 것”이라면서 “그런 차원에서 이날 증시 반등은 ‘상승 전환’이라기보다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여의도 증권가 다이어트중?

    여의도 증권가에 금융위기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연봉 삭감 등 내핍 경영에 나서는 증권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자금난 등 경영 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위기가 지속될 경우 감원으로까지 이어질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대투증권은 30일 조직개편과 임원 연봉 삭감을 포함한 경영 자구책을 발표하면서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지완 사장의 연봉을 25% 삭감하는 것을 비롯해 전 임원의 연봉을 15~20% 줄이는 한편 지역본부와 본점 부서를 통폐합하고 임원 수를 줄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것이 자구책의 주요 내용이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 결의에 따라 임원 연봉을 10% 수준 삭감키로 했으며, 굿모닝신한증권도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을 20% 깎고 임원과 본부장은 10%를 삭감키로 했다. NH투자증권은 농협중앙회에서 계열사 임원 급여를 10% 삭감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상태여서 이를 쫓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A증권사는 연말께 조직개편과 함께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의도의 증권 유관기관들 중에선 이미 감원을 포함한 고강도의 구조조정안을 내놓은 곳도 있다. 증권예탁결제원은 종전 24부서 53팀이었던 조직구조를 26팀으로 슬림화하고 연말까지 500명의 임직원 중 20명을 감축키로 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등기임원의 연봉을 20% 삭감하는 등의 경영혁신 방안을 발표한 상태다. 아직 증권사들 중 감원을 결정한 곳은 없지만, 금융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구조조정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증권사들이 작년 증시 호황기 채용했던 비정규직 직원들과의 고용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재계71위 C&그룹 위기설에 겁먹은 증시

    재계71위 C&그룹 위기설에 겁먹은 증시

    “미국 증시가 오른 데다 우리나라 CDS가 떨어지면서 유동성도 풀릴 조짐을 보였고 대차잔고도 줄어드는 기색이 역력해 오늘은 정말 제대로 오르겠구나 했는데…”(W증권 애널리스트) 29일 증시는 말 그대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롤러코스터’ 장이었다. 전날 미국 증시가 10% 이상 폭등한 데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개장 34분 만에 1078.33까지 밀고 올라섰다. 이때만 해도 올 한해 내내 주식을 팔기만 하던 외국인이 1000억원대 이상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증권가에는 환호성이 울렸다. 상승 반전까지는 아니더라도 1000선만은 어떻게든 올라간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전 11시 무렵부터 부동산 위기설이 불거지고 건설·은행주가 폭락하고 자산기준 재계71위 C&그룹의 워크아웃설이 터져나오면서 오후 2시18분쯤엔 920.35까지 폭락했다. 마감은 조금 오른 968.97로 끝났다. 이날도 증시는 결국 장 막판에 1196억원을 순매수한 연기금에 기댔다. ●하루 변동폭 15.81% 역대최대 증시는 이날 하루에만 157.98포인트나 오르내리며 일중 변동성이 15.81%를 기록했다. 이는 종가뿐 아니라 장중 가격을 표시하기 시작한 1987년 6월 이래 최대의 변동폭이다. 역대 일중 변동성 기록 ‘톱5’를 살펴보면 10월24일 이후 기록이 나란히 금·은·동메달을 차지하고 있다.4위 기록부터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때 일이다.‘최근 위기가 외환위기 때나 다름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최근 들어 이처럼 증시가 극도로 크게 널뛰는 이유는 “천(天·1000)이 무너졌다.”는 말에서 드러나듯 코스피지수 1000선이 붕괴되면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금융위 “유언비어 강력단속” 이날 악재는 세 가지였다. 건설사 C&그룹의 채권단 공동관리, 이로 인해 다시 부각된 부동산PF 부실 우려와 IMF 구제금융설. 이 얘기들은 곧 다른 건설사가 추가로 쓰러지고 이들에게 대출했던 은행들이 줄줄이 쓰러질 것이라는 괴소문으로 번져 시장을 휩쓸었다. 우방이나 신한은행 등 괴소문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건설사와 은행들은 급히 해명에 나섰지만 은행주는 14.60%, 금융업주는 11.87%, 증권주는 11.51%, 건설주는 8.31%씩 각각 폭락했다. 당장 금융위 등 금융감독 당국은 장이 마감되자마자 유언비어 유포행위에 대해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장 움직임을 공포에 질린 모습으로 본다. 전병서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어떤 기업의 부도가 금융권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전반적인 위기로 이어지려면 제조업 기반의 거대 기업이어야 한다.”면서 “이날 거론된 회사 가운에 그런 조건을 충족하는 회사는 없다.”고 말했다. 설사 소문대로 몇몇 회사가 무너졌다 해도 우리 경제가 그 정도는 받아낼 힘이 있는데 불안심리만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얘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구원 투수? 패전처리 투수? 국민연금, 사흘동안 증시에 1조 246억 쏟아부어

    구원 투수? 패전처리 투수? 국민연금, 사흘동안 증시에 1조 246억 쏟아부어

    “오셨다,‘그분’이.” 증권가에서 국민연금은 ‘그분’으로 통한다. 장 막판에 등장해 코스피 지수를 급격히 끌어올리는 데 대한 반가움과 씁쓸함이 뒤섞인 표현이다.28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차이가 있다면 이날은 작심한 듯 장 초반부터 등장했다는 점이다. 오전에만 1000억원을 쏟아부어 장중 1000선을 넘겼던 증시는 999.16으로 마감했다. ●증시 “무조건 환영” 최근 하락장의 가장 큰 원인은 사려는 사람이 없다는 데 있다. 한때 코스피 지수 1000선 이하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외환위기 뒤 외국인이 들어올 때 지수가 1100 안팎이었다는 점이 이유로 꼽혔다. 환율 급등으로 지금 손털고 나갈 경우 손실 폭만 커질 것이라는 기대까지 더해졌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외국인은 10월 들어 딱 하루만 빼놓고 연일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도 순매도액은 2816억원에 이르렀다. 여기에다 그나마 ‘저가매수’ 명목으로 주식시장으로 모여들던 개인들마저 1000선이 깨진 24일부터 매도세로 돌아서 3거래일 동안 4339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신권도 펀드 환매자금 마련에 발목이 붙잡혀 있다. 이런 틈바구니 속에서 유일하게 주식을 사들인 것은 국민연금뿐이다.10월 한달 동안 1조 9903억원을, 코스피 1000선이 깨진 24일부터는 3거래일 동안 무려 1조 246억원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증시에서는 무조건 환영이다. 어쨌든 버팀목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 매도세는 지난 2~3년 동안 계속됐지만 올해 주가가 폭락하는 것은 이를 받아줄 세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누구라도 사준다면 시장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주식매수 여유자금 1조원대… 부메랑 우려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비판은 원칙의 문제다. 국민연금의 과도한 개입은 현 정부의 우파 정책 기조에 걸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대선 때 진보진영 후보들이 국민연금의 기업지분을 이용한 노동자의 경영참여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점에서 명백히 드러난다. 이런 우려 때문에 한나라당은 지난 정권 때 국민연금의 주식투자를 ‘연기금 사회주의’라고 비난했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주가방어에 정권의 명운을 걸면서 과거에 자신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잊어버린 모양”이라면서 “국민노후보장 문제도 있지만 우량주를 사들이는 바람에 결국 외국인의 한국 탈출을 돕고 이 때문에 환율 방어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탄’의 문제도 있다. 올해 국민연금의 자산배분안에 따르면 주식투자액은 9조 5000억원 정도 잡혀 있다. 그런데 이미 매수에 쓴 돈만도 8조 3000억원가량이다. 주식을 살 수 있는 여력이 1조원대밖에 남아있지 않다. 이 정도면 최근 매수세로 봤을 때는 짧게는 3~4일 정도면 모두 소진된다. 여기다 앞으로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보장도 없다. 이럴 경우 국민연금이 억지로 끌어올린 주가는 시장에 되레 부메랑이 될 수밖에 없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외국인 투매의 가장 큰 특징은 2000년 이래 처음으로 금융주를 팔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금융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28일 상승이든 앞으로 올 어떤 상승이든 대세전환이라고 단언하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조 ‘깜짝선방’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조 ‘깜짝선방’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휴대전화가 이익을 주도하고 환율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에는 당해낼 장사가 없었다. 이익이 반토막으로 줄었다.‘깜짝 선방’에도 투자자들의 표정이 밝지 않은 이유다. 주가도 40만원선이 위태롭다. ●영업이익 작년의 반토막 삼성전자가 24일 발표한 3·4분기(7~9월) 실적에 따르면 본사 기준 매출은 19조 2600억원, 영업이익은 1조 200억원이다. 증권가가 영업익 8000억~9000억원대를 제시하며 1조원 하회를 기정사실화했던 것을 상기하면 예상밖의 선전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 효과로 디지털미디어(DM) 부문 적자폭이 줄고 휴대전화 출하량이 놀라운 수준으로 늘었다.”고 선방 요인을 분석했다. 그렇더라도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2조 700억원)의 반토막이다.1조원을 밑돌았던 지난해 2분기(9100억원) 이후 가장 나쁜 성적표이다. 이날 종가는 40만 7500원이었다. ●휴대전화 선전… TV 고전 1조원대 영업이익을 떠받친 저변은 휴대전화다. 국내외에서 5180만대를 팔았다. 분기 판매량이 5000만대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글로벌 업체를 통틀어 3분기 판매량이 늘어난 곳은 삼성이 유일하다. 세계1위 노키아조차도 판매량은 감소했다. 프리미엄폰 위주에서 중저가폰으로 선회한 덕분이다. 물론 박리다매 여파로 대당 판매단가는 전분기보다 크게(143달러→135달러) 떨어졌다. 이는 영업이익률(11.3%→9.5%) 하락으로 이어졌다. 영업이익률은 노키아(18.6%)의 절반 수준이다.LG전자(11.5%)에도 밀렸다. 그동안 휴대전화와 더불어 실적 호조의 쌍축이었던 LCD는 판매단가 하락으로 4500억원 이익(해외법인 포함 연결 기준)에 그쳤다. 전분기(1조 500억원)의 절반도 안 된다.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71% 급감한 것에 비하면 조금 낫지만 영업이익률(8%)은 LG디스플레이(7%)와 별반 차이가 없다.TV는 일본 소니와의 ‘출혈경쟁’으로 고전했다.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가격을 주거니받거니 파격 인하한 탓에,DM 부문은 본사(-1000억원)·연결(-500억원) 기준 모두 영업적자를 냈다. 반도체는 1900억원 흑자에 그쳤지만 업계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는 점에서 역시 선전했다는 평가다. 마이크론(-24%), 엘피다(-22%), 파워칩(-70%) 등 후발업체들은 D램사업에서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다. ●주우식 부사장 “사면초가” 주우식 부사장은 기업설명회(IR)에서 지금의 상황을 “사면초가”라고 표현했다. 그는 “반도체는 당분간 가슴을 찢는 돌이 될 것 같고,LCD도 실적 개선이 불투명해 내년이 더 어려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올해 투자는 당초 12조 5000억원을 계획했지만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7조원을 예상했던 메모리반도체 부문 투자가 몇천억원가량 줄어든 탓이다. 얼마전 “7조원 투자 변화없다.”고 공언한 권오현 반도체 총괄사장의 식언이 논란이 되자, 주 부사장은 “집행을 하다 보니 오차가 생긴 것이지 일부러 (투자를)줄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1조원대 영업이익이 환율 효과라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서는 “예전에는 원화환율이 달러당 100원 오르면 영업이익이 3조 5000억원가량 늘었지만 지금은 그런 효과가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미국 샌디스크 인수제안 철회와 관련, 주 부사장은 “현재로서는 재협상 계획이 없다.”면서도 “상황이 바뀌면…”하고 말을 흐려 여지를 남겨놓았다.9월 말 현재 삼성전자의 가용(可用) 현금은 8조 1000억원으로 6월 말(6조 3800억원)보다 2조원 가까이 불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미래에셋의 소신?

    소신?오기?그것도 아니면 단순 물타기? 22일 인터넷 투자자 카페나 동호회 등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들끓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가 중국 투자 비중을 되레 늘렸다는 소식 때문이다. 지난 2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 인사이트 혼합형자 투자신탁1호’의 3·4분기 운용보고서를 공개했다. 그동안 중국시장의 침체가 강했기 때문에 대부분 중국 투자 비중을 줄였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지난 2분기 보고서에서 밝혔던 중국 투자 비중 61.05%에서 6.47%포인트가 늘어난 67.52%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측은 보고서에서 여전히 중국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강하게 옹호했다.‘소신’ 투자라는 얘기다. 그러나 말바꾸기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인사이트펀드의 운용보수는 1.5%로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0.8%보다 2배가량 높다. 이유는 바로 ‘글로벌스윙 전략’ 때문이다. 전세계 시장을 상대로 자산배분을 하는 만큼 자금 운용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는 논리다. 그래서 지난 3분기(7~9월) 인사이트펀드로 받은 보수 125억원 등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에만 415억원의 수익을 남겼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미래에셋이 오기를 부리고 있다고 본다. 인사이트펀드에 돈을 넣었다는 회사원 김모(36)씨는 “가입 권유할 때는 글로벌 스윙 전략을 내세워서 이익이 나는 곳에 집중투자하고 위험해지면 재빨리 빠져나온다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채권에만 집중투자할 수도 있다고 선전했고 그걸 미래에셋만의 인사이트(통찰력)라 주장했다.”면서 “그 전략에 따르자면 지난해 만들어질 때부터 이미 중국 시장은 피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려다 보니까 되레 늪속으로 더 끌려들어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이다. 여기에다 주요투자 지역인 중국이 생산둔화와 부동산시장 거품 등의 문제를 안고 있어 당분간 예전과 같은 수준의 회복이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는 점도 문제다. 주요 증권사들은 중국 시장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내거나 마지못해 ‘중립’ 정도만 내놓고 있다. 같은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증시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10월 상하이지수는 연일 1~5%정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지금까지의 손실이 너무 커서 손절매조차 하지 못하고 물타기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이머징시장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는 고위험 펀드가 바로 인사이트”라면서 “돈 잃을 때 욕먹는 게 당연하다지만 이런 위험성을 지금이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고객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삼성 ‘디카 세계1위 꿈’ 흔들

    삼성 ‘디카 세계1위 꿈’ 흔들

    디지털카메라(디카)를 세계 1위로 키우겠다던 삼성전자의 야심찬 청사진이 흔들리고 있다.‘박종우’라는 명장(名將)까지 투입하며 출사표를 던진 지 1년이 지났지만 꿈에 한발짝 다가가기는커녕 오히려 후진했다.‘계열사 벽허물기’로 떠들썩한 조명을 받았던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의 협업 선언이 무색할 정도다. ●디카사업 3분기 310억원 적자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테크윈은 3·4분기에 매출액 9723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급감(-68.2%)했다. 주범은 디카다. 여러 사업부문중 유일하게 적자(310억원)를 냈다.4분기에도 증권가는 큰 폭의 적자를 예상한다. 삼성은 지난해 8월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총괄 사장을 삼성테크윈 디지털카메라 사업부장으로 겸임 발령냈다. 마케팅과 개발도 공유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당시 시장점유율 세계 4위(2007년 기준 9%)이던 디카사업을 집중 육성, 일본 소니를 잡고 세계1위 캐논(18.8%) 아성까지 넘본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세계는 고사하고 안방에서마저 시장점유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한때 45%가 넘었던 콤팩트디카(일명 똑딱이) 점유율은 올 7월 34.9%로 내려앉았다. 고성능 모델인 일안반사식(DSLR) 점유율은 지난해 7월 7.9%에서 1년새 1.6%로 뚝 떨어졌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최근 삼성테크윈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급기야 애널리스트들이 꼽은 ‘삼성이 매각해야 할 사업’에 디카가 들어가는 수모까지 당하기에 이르렀다. ●전자·테크윈 ‘박종우 연합군’ 무력 삼성의 디카 세계화 전략에 제동이 걸린 가장 큰 이유는 제품 경쟁력 상실이다. 최근 디카시장은 DSLR가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삼성의 이 시장 제품군은 1000만화소대의 중급모델 4개(GX1S,GX1L ,GX10,GX20)에 불과하다. 얼마 전 소니가 2460만화소 신제품을 내놓은 것과 대조된다. 시장의 화두인 ‘풀프레임’(35㎜) 제품도 없다. 그나마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이던 신제품마저 내년으로 늦춰졌다. 선두업체들의 경쟁적인 가격 인하도 삼성의 입지를 좁혔다. 기술 경쟁력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니가 α시리즈를 내놓으며 자체 신기술을 잇따라 선보인 것과 달리, 삼성테크윈은 ‘반도체 강자’ 삼성전자와 손잡고서도 이렇다 할 차별화 기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소니측의 분석은 이렇다.“삼성과 우리가 거의 비슷한 시점에 DSLR사업에 한발 늦게 뛰어들었지만 우리는 이 분야 경쟁력을 갖춘 회사(미놀타)를 2006년 인수·합병한 덕분에 재빨리 라인업을 갖췄다. 반면 삼성은 제휴방식(일본 펜탁스)을 택해 상대적으로 속도가 더딘 것 같다.” 인수·합병(M&A)에서 실기(失機)했다는 지적이다. 또 한가지 요인은 기대에 못 미치는 삼성전자와의 협업 효과이다. 송민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의 마케팅 공유로 비용부담이 늘어난 반면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기술을 채용한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시너지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호불신 탓도 있다. 삼성전자는 과거 삼성테크윈과 카메라사업을 놓고 경쟁하다 패배한 아픔이 있다. 협업선언 이후 끊임없이 나도는 ‘삼성전자의 디카사업 인수설’은 삼성테크윈의 사기를 떨어뜨린다. 박 사장의 짐이 너무 무겁다는 지적도 있다. 소니를 물리치고 삼성 TV를 세계 1위에 올려놓은 박 사장이지만 최근 ‘가전사업’까지 떠안아 디카사업에 전념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분석이다. 삼성테크윈측은 “디카를 세계 정상으로 키우기 위해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린 것도 단기 실적부진의 한 요인”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삼성전자 기술을 융합한 획기적 신제품이 나오면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변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셀 코리아’ 끝은…

    ‘셀 코리아’ 끝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 현상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자기네들 발등에 떨어진 유동성 위기를 풀기 위해 해외자산을 처분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이들의 집중적인 매도로 인해 시장이 굉장히 불안해지는 데다 달러를 가지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 외환시장에 짐을 지우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우선 증시에서 외국인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2004년 4월23일 44.21%까지 치솟았다. 그 이후 21일까지 외국인은 모두 71조 3695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외국인 비중을 29%대 언저리까지 낮췄다. 올해에만 팔아치운 액수가 31조 8323억원에 이른다. 올해 첫 장이 섰던 1월2일 외국인 비중이 32.3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시총 비중이 1%가 내려갈 때 10조원대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리라는 점이다. 한국을 포함한 멕시코·타이완 등 이머징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25% 정도인 점을 들어 앞으로 4% 정도는 더 빠져나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시장별로 배정하는 비율을 감안한 것이다. 이렇게 따지면 단순 계산으로 40조원대의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 더구나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집중적으로 들어왔을 때 코스피지수를 750~1000선으로 보고 있다. 하락장이라고는 하지만 지금 코스피 지수가 1200선에서 오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익실현까지 해가면서 철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래에셋증권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JP모건 보고서에서 보듯이 외국계 자금은 이미 국내에서 자금을 빼가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외환위기 이후 저평가된 주식을 싸게 사들이면서 얻었던 수익을 지금 조금씩 조금씩 빼먹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대신 한국시장이 그래도 멕시코 같은 곳보다는 매력적이라는 점을 들어 외국인 비중이 내려가더라도 27~28%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따져도 10조~20조원대 추가 자금 유출이 가능하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외국인의 시총 비중이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높을수록 우리 시장의 불안정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 비중이 20%대에서 50%대까지 올라가야 안정성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도 팔고 있다. 외환위기 뒤 기세 좋게 시내 요지 빌딩을 사들였다가 유동성 부족 때문에 내놓고 있는 것.GE캐피털의 GE리얼이스테이트가 강남의 N빌딩과 T빌딩, 분당 소재 C빌딩을 매물로 내놨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내 GE캐피털의 3·4분기 실적이 38%나 줄어들었다. 또 메릴린치도 SK서린동빌딩을 SK에 되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의 명동 유투존, 동대문상가의 쇼핑몰 라모도,AIG의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도 매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주계 금융그룹 매쿼리그룹도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 매각에 나섰다. 유신익 LIG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아이슬란드 같은 나라와는 전혀 다른데도 이머징 국가와 비슷한 처우를 받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그 와중에 환율이나 증시 변동성이 너무 커지는 것은 고스란히 우리가 져야 할 짐”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기로에 선 세계금융] 이젠 펀드런 걱정?

    증시가 올랐다고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주가가 폭락할 동안 끙끙대며 마음고생 하던 펀드투자자들이 아예 펀드를 털어버릴지도 모를 상황이 온 것이다. 증권가는 주가가 바닥을 치는 것으로 여겨 다시 자금 유입세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지만 정말 그럴까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14일 급등장에서도 투신권은 792억원을 순매도한 것도 고객들 환매요구에 대비한 실탄 축적용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일부에서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국내주식형펀드(ETF제외)는 10월 들어서만 10일 기준으로 1890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 침체로 인기를 잃은 해외주식형 펀드는 8·9월에 이어 10월에도 1971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우리투자증권이 14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2004년 이후 코스피지수 1300~1400선대에 주식형펀드 투자자금의 22.5%인 17조 2000억원이 몰려 들었다.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공조체제가 속도를 내면서 코스피 지수가 10월 중에는 1400대를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맞다면 17조 2000억원대의 자금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가운데 30~40%정도만 빠져 나간다고 가정하면 5조원대의 돈이 환매될 수 있는데 이미 1조원대가 빠져 나간 상황이라 추가로 3조∼4조원대가 나갈 수 있다는 추정이다. 그러나 한 증권사 관계자는 “MMF나 CMA 등에서 대기하는 자금이 많아 일부에서는 이자부담 때문에 골치 아프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면서 “금융경색이 풀린다는 확신이 든다면 이 유동성이 증시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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