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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본인 동의 없이 위치추적 후 체포는 위법”

    법원 “본인 동의 없이 위치추적 후 체포는 위법”

    가스 흡입 20대···가족 구조 요청영장 없는 증거 인정 안 돼 ‘무죄’가족의 구조 요청 연락을 받고 출동한 경찰이 부탄가스를 흡입한 20대 남성을 체포했지만 법원은 수사 절차를 어겼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 긴급 구조를 목적으로 개인 위치 추적을 하는 건 적법하지만 이 과정에서 영장 없이 얻은 증거를 범죄 입증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취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심현근 판사는 화학물질관리법상 환각물질흡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5월 A씨의 어머니는 경찰에 “아들과 통화해 보니 가스를 흡입했는지 취한 것 같다”며 구조를 요청했다. 이에 경찰은 위치정보사업자로부터 A씨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확인하고 A씨가 있는 호텔 위치를 파악했다. 위치 정보 보호 및 이용법은 생명·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본인 또는 2촌 이내 친족 등의 긴급 구조 요청이 있는 경우 긴급 구조기관은 사업자에게 개인 위치 정보 제공을 요청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호텔에 도착한 뒤 A씨의 객실 앞에서 ‘안전 여부를 확인해야 하니 문을 열어 달라’고 요청했지만 A씨는 ‘무사하다’며 거부했다. 경찰은 호텔로부터 마스터키를 받아 문을 강제로 열었다. 객실 안에서는 가스 냄새와 함께 뚜껑이 열린 부탄가스통과 비닐이 발견됐고, A씨는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재판부는 수사기관이 제출한 부탄가스통 등 주요 증거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무죄를 선고했다. 경찰이 A씨 위치 정보를 수집할 때 본인 동의를 얻지 않은 만큼 이후 확보한 물증도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위치정보법에 따라 피구조자의 개인 위치 정보를 받으려면 본인의 구조 의사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A씨 어머니의 구조 요청은 받았지만 정작 A씨 의사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또 경찰이 수사 목적으로 위치 정보를 수집했다고 하더라도 이에 필요한 법원 허가를 얻지 않은 만큼 위법 절차였다고 지적했다. 재판부의 판단에는 사건 당시 A씨의 생명이 위협받는 급박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도 고려됐다.
  • 혐오 표현은 집단적 폭력의 전조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혐오 표현은 집단적 폭력의 전조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해 차별하고 적의를 드러내는 혐오표현을 쉽게 접하게 됩니다. 혐오표현은 나와 다른 사람은 다른 존재로 보이게 만들어 분리시키게 됩니다. 이 같은 타자화와 비인간화는 집단 폭력의 전조로 보고 있지만 경험적 증거로 제시된 적은 거의 없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스탠퍼드대, 캘리포니아 산타바버라대(UCSB),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동 연구팀은 독일 국가사회주의노동자당(나치)의 선전선동에 나타난 언어를 심리학적, 뇌과학적으로 분석해 홀로코스트 원인과 폭력성의 근원을 찾아 나섰습니다.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11월 10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홀로코스트라는 인류 최악의 범죄가 어떻게 시작해 진행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나치의 선전선동에 사용된 언어들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나치가 독일 사회를 잠식하기 시작한 1927년을 연구 출발점으로 잡았습니다. 이 시점부터 독일인의 단합이라는 허울 좋은 목적으로 외부인을 배제하고 희생양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고, 그 잔혹한 결과가 2차 세계대전 후반 홀로코스트로 나타났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연구의 논문 제목도 ‘비인간화와 대규모 폭력: 1927~1945년 나치의 선전선동에서 나타나는 심리상태 언어 분석’입니다. 연구팀은 1927년부터 1945년까지 나치가 발표한 포스터, 팸플릿, 연설문 등 선전선동 자료와 독일 신문 보도에 나온 단어와 문장을 정밀분석했습니다. 특히 ‘계획’, ‘생각’ 같은 대리능력에 관한 용어와 ‘상처’, ‘즐기다’ 같은 경험, 감정 관련 단어의 사용빈도를 구분했습니다. 그 결과 선전선동은 유대인이 인간의 기본 감정과 감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점차 부정하는 방향으로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나치가 독일 정치에 등장해 정권을 잡을 때까지는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유대인은 독일인들이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고 홀로코스트가 시작되기 직전부터는 유대인은 인간이 아닌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는 비인간화 경향이 큰 선전선동이 대폭 증가했다고 합니다. 사회를 좀먹는 암적인 존재는 사라져도 괜찮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면서 독일인들의 폭력에 대한 도덕적 저항판을 사실상 없애 버려 홀로코스트에 대해 무감각하게 만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모든 폭력에는 동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폭력을 없애기 위해서는 폭력을 유발시키는 동기를 찾아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를 보면 인간성을 부정하고 조롱하는 언어가 폭력의 원인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조롱과 부정의 언어는 상대에 대한 도덕적 이해라는 장벽의 높이를 낮춰 폭력에 무감각해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최근 우리 정치권이나 사회에서도 상대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혐오 언어를 공공연하게 쓰는 것이 쉽게 눈에 띕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절대적으로 지키려는 가치들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를 타자화, 비인간화시키는 언어를 사용해 자신의 지지층을 결속시키거나 돈벌이에 이용하려는 이들이 외치는 자유, 민주주의, 정의를 신뢰할 수 없는 것입니다.
  • 유심 바꿔 끼우고 SD카드 뺐다… 김봉현, 이미 해외도피 가능성

    유심 바꿔 끼우고 SD카드 뺐다… 김봉현, 이미 해외도피 가능성

    검찰이 지난 11일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난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48)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사흘째 추적하고 있다. 검찰이 김 전 회장의 도주를 도운 것으로 의심하는 조카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쫓고 있지만 김 전 회장의 행방이 묘연해 밀항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2일 김 전 회장의 조카 A씨의 서울 자택에서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해 포렌식 절차에 들어갔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도주하기 전 함께 있었던 사람이 A씨였다는 점에서 A씨가 김 전 회장 도주를 도왔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만 친족은 범인도피죄로 처벌할 수 없어 A씨를 체포하진 않았다. 김 전 회장은 A씨와 휴대전화 유심을 바꿔 끼우고, 블랙박스 영상을 기록하는 SD카드를 빼내는 등 추적을 피하려고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대법원에서 징역 20년형이 확정된 것도 김 전 회장의 도주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현재 김 전 회장이 해외로 밀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마스크를 벗은 얼굴 사진을 배포한 뒤 공개 수배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방역으로 밀항을 철저하게 막고 있어 일본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로 밀항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검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 등을 통해 밀입국 브로커와 연락하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해양경찰도 전국 항포구의 선박 단속을 강화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말에도 잠적해 수사기관이 골머리를 앓았다. 당시 수원여객 회삿돈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는데 5개월간 도피 행각을 벌이다 2020년 4월 서울 성북구의 한 주택가에서 체포됐다. 당시 김 전 회장은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택시를 7차례 갈아타고, 체포 직전까지도 수사관에게 위조 신분증을 제시하는 등 저항했다. 이후 구속 기소된 김 전 회장은 1년여간 재판을 받았으나 지난해 7월 보증금 3억원과 주거 제한, 전자장치 부착을 조건으로 한 보석 결정으로 풀려났다. 검찰은 불구속 재판을 받는 김 전 회장이 중형 우려 때문에 선고기일이 다가올수록 도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지난 9월 별건 혐의(비상장 주식 사기)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보석 이후 1년 넘는 기간 재판에 출석하면서 조건을 위반하는 행동을 했다고 보기 어렵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이후 검찰은 김 전 회장과 함께 수감 생활을 한 이들로부터 그가 중국 밀항을 준비하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달 구속영장을 재차 청구했는데 이 역시 기각됐다. 특히 검찰은 최근 결심공판을 앞두고 김 전 회장 변호인단이 사임하는 등 이상 징후가 감지되자 보호관찰소에 그를 24시간 밀착 감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김 전 회장의 보석 결정을 취소해 달라고도 했으나, 법원은 도주 사실이 알려진 직후에야 이 청구를 받아들였다.
  • ‘5개월 잠적’ 전적에도 3억 내고 풀려나

    ‘5개월 잠적’ 전적에도 3억 내고 풀려나

    투자자 피해가 1조 6000억원대로 추산되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재판을 받던 중 도주한 사건을 두고 ‘보석(조건부 석방) 판단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전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던 중 지난해 7월 보석이 인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 왔다. 당시 재판부는 “신청 증인이 많아 심리에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고 피고인 방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에 대한 보석 결정이 타당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해액이 크고 3년 전 구속영장 심사를 앞두고는 5개월간 잠적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 법조계 전문가는 “피해 규모가 워낙 크고 김 전 회장이 주장한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이 구체화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재판부 판단을 존중하지만 범죄의 중대성을 고려하면 자칫 ‘유전무죄’로도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2022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각급 법원의 보석청구 허가 비율은 26.6%(1739건)다. 이전에 비해 구속 자체가 크게 감소해 보석 청구도 줄었다는 배경을 고려한다고 해도 보석 청구가 인용되는 건 4건 중 1건뿐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김 전 회장 사례처럼 판사 재량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임의적 보석’은 실무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한 부장판사는 “‘상당성’은 결국 판사의 자체 판단이라 별도의 견제 장치가 없다”고 짚었다. 다만 보석 당시에는 도주를 예상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또 다른 부장판사는 “범죄의 중대성, 증거 인멸 우려 등을 다각도로 고려했을 것이고 보석 허가 당시 ‘도주’라는 미래를 예단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서욱·김홍희 이번 주 재판 넘길 듯… ‘윗선’ 수사는 속도조절

    서욱·김홍희 이번 주 재판 넘길 듯… ‘윗선’ 수사는 속도조절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주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이희동)는 사건에 연루된 두 전직 고위급이 모두 구속적부심을 통해 풀려났지만 혐의 입증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구속기간 동안 서 전 장관과 김 전 청장에 대한 수사가 상당 수준 이뤄졌다는 점이 법원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주중에 이들을 기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미 핵심 증거가 확보돼 두 사람이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낮다고 법원이 판단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3부(부장 정덕수·최병률·원정숙)는 지난 11일 김 전 청장의 구속적부심에서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보증금 1억원과 주거지 변경 때 신고, 피의사실 관련자 등과 연락 금지 등을 조건으로 걸었다. 서 전 장관 역시 같은 조건으로 석방됐다. 다만 ‘윗선’ 수사에서 일부 속도 조절은 불가피하게 됐다. 애초 검찰이 지난 9일쯤 서 전 장관 등을 기소하면 곧장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기소가 연기되면서 이들을 포함해 다른 윗선에 대한 수사 일정도 순차적으로 밀린 모양새가 됐다. 아울러 서 전 장관 등은 사실관계와 법리까지 모두 다투겠다는 입장이라 향후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도 예상된다. 서 전 장관은 서해 피격과 관련한 군 첩보 보고서를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밈스)에서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청장은 증거 은폐를 통해 월북을 단정한 수사 결과를 발표한 혐의를 받는다.
  • 도피→체포→구속→보석→도주→ ? … ‘라임 전주’ 김봉현 행방은

    도피→체포→구속→보석→도주→ ? … ‘라임 전주’ 김봉현 행방은

    검찰이 지난 11일 전자팔찌를 끊고 달아난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48)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사흘째 추적하고 있다. 검찰이 김 전 회장의 도주를 도운 것으로 의심하는 조카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쫓고 있지만 김 전 회장의 행방이 묘연해 밀항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2일 김 전 회장의 조카 A씨의 서울 자택에서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해 포렌식 절차에 들어갔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도주하기 전 함께 있었던 사람이 A씨였다는 점에서 A씨가 김 전 회장 도주를 도왔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만 친족은 범인도피죄로 처벌할 수 없어 A씨를 체포하진 않았다. 김 전 회장은 A씨와 휴대전화 유심을 바꿔 끼우고, 블랙박스 영상을 기록하는 SD카드를 빼는 등 추적을 피하려고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대법원에서 징역 20년형이 확정된 것도 김 전 회장의 도주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현재 김 전 회장이 해외로 밀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마스크를 벗은 얼굴 사진을 배포한 뒤 공개 수배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방역으로 밀항을 철저하게 막고 있어 일본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로 밀항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이에 검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 등을 통해 밀입국 브로커와 연락하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해양경찰도 전국 항포구의 선박 단속을 강화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말에도 잠적해 수사기관의 골머리를 썩였다. 당시 수원여객 회삿돈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는데 5개월간 도피 행각을 벌이다 2020년 4월 서울 성북구의 한 주택가에서 체포됐다. 당시 김 전 회장은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택시를 7차례 갈아타고, 체포 직전까지도 수사관에게 위조 신분증을 제시하는 등 저항했다. 이후 구속 기소된 김 전 회장은 1년여간 재판을 받았으나 지난해 7월 보증금 3억원과 주거 제한, 전자장치 부착을 조건으로 한 보석 결정으로 풀려났다. 검찰은 불구속 재판을 받는 김 전 회장이 중형 우려 때문에 선고기일이 다가올수록 도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지난 9월 별건 혐의(비상장 주식 사기)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보석 이후 1년 넘는 기간 재판에 출석하면서 조건을 위반하는 행동을 했다고 보기 어렵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이후 검찰은 김 전 회장과 함께 수감 생활을 한 이들로부터 그가 중국 밀항을 준비하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달 구속영장을 재차 청구했는데 이 역시 기각됐다. 특히 검찰은 최근 결심공판을 앞두고 김 전 회장 변호인단이 사임하는 등 이상 징후가 감지되자 보호관찰소에 그를 24시간 밀착 감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김 전 회장의 보석 결정을 취소해달라고도 했으나, 법원은 도주 사실이 알려진 직후에야 이 청구를 받아들였다.
  • 김봉현, ‘5개월 잠적’에도 보석…“임의보석 공백 없는지 돌아봐야”

    김봉현, ‘5개월 잠적’에도 보석…“임의보석 공백 없는지 돌아봐야”

    김봉현 도주로 본 ‘보석 제도’ 논란투자자 피해가 1조 6000억원대로 추산되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재판을 받던 중 도주한 사건을 두고 ‘보석(조건부 석방) 판단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도피 전적이 있는데도 김 전 회장을 풀어준 건 방어권 보장을 넘어선 필요 이상의 조치가 아니었느냐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던 중 지난해 7월 보석이 인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 왔다. 당시 재판부는 “신청 증인이 많아 심리에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고 피고인 방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형사소송법은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에는 판사 직권 또는 피고인 등의 청구로 보석을 허가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김 전 회장에 대한 보석 결정이 타당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해액이 크고 3년 전 구속영장 심사를 앞두고는 5개월간 잠적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 법조계 전문가는 “피해 규모가 워낙 크고 김 전 회장이 주장한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이 구체화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재판부 판단을 존중하지만 범죄의 중대성을 고려하면 자칫 ‘유전무죄’로도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2022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각급 법원의 보석청구 허가 비율은 26.6%(1739건)다. 이전에 비해 구속 자체가 크게 감소해 보석 청구도 줄었다는 배경을 고려한다고 해도 보석 청구가 인용되는 건 4건 중 1건뿐인 셈이다.전문가들은 김 전 회장 사례처럼 판사 재량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임의적 보석’은 실무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한 부장판사는 “보석 허가를 고려하는 근거인 ‘상당성’은 결국 판사의 자체 판단이라 별도의 견제 장치가 없다”고 짚었다. 다만 보석 당시에는 도주를 예상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또 다른 부장판사는 “범죄의 중대성, 증거 인멸 우려 등을 다각도로 고려했을 것이고 보석 허가 당시 ‘도주’라는 미래를 예단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살려내라”…용산서 정보계장 조문한 서울청장, 유족의 오열

    “살려내라”…용산서 정보계장 조문한 서울청장, 유족의 오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12일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정보보고를 부당하게 삭제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숨진 용산경찰서 정보계장 정모(55) 경감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청장은 이날 오후 7시 40분쯤 장례식장을 찾아 약 20분간 조문하고 유족을 만나 위로했다. 김 청장 조문 당시 일부 유족은 “살려내라”,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 “명예를 회복하라”고 소리치며 항의했다. 조문객 사이에서도 고성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조문을 마친 김 청장은 굳은 표정으로 장례식장 앞에 대기하던 승용차를 타고 빠르게 빠져나갔다. “유족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느냐”, “서울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이 (보고서 삭제 의혹에) 연관된 것이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정 경감은 전날 낮 12시 45분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정 경감은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전 인파 급증을 우려하는 취지의 정보보고서를 참사 이후 삭제한 혐의(직권남용, 증거인멸,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로 지난 6일 입건됐다. 정 경감은 다른 직원을 시켜 정보보고서를 작성한 정보관의 업무용 PC에서 문건을 삭제하고, 이 과정에서 정보과 직원들을 회유·종용했다는 의혹으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수사를 받아왔다. 한편 특수본은 박성민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이 보고서 삭제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용산서를 포함한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이 가입된 메신저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정보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다.
  • “아까운 세금 든다” 13인조 강도단 석방한 콜롬비아 판사 논란

    “아까운 세금 든다” 13인조 강도단 석방한 콜롬비아 판사 논란

    콜롬비아 사법부가 구속적부심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강도 13명을 무더기로 석방,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경찰은 최근 수도 보고타에서 발생한 시내버스 강도사건 용의자로 13인조 강도단을 검거했다. 남자 7명과 여자 6명으로 구성된 혼성 강도단은 시내버스에서 강도행각을 벌였다. 승객으로 가장해 버스에 오른 강도단은 버스가 출발하자 강도로 돌변, 흉기로 승객들을 위협하며 귀중품을 강탈했다. 13명 중 1명은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버스에서 탈출하려 한 한 승객은 강도의 폭행으로 부상을 입었다. 권총을 들고 있던 강도가 승객의 머리를 권총으로 내려치면서다. 익명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13인조 강도단 전원을 긴급체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강도들은 21~41세로 모두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였다. 논란은 체포구속적부심에서 불거졌다. 실명이 공개되지 않은 판사는 13명 강도 전원에게 석방결정을 내렸다. 콜롬비아 치안부는 “경찰이 검거한 13명 강도용의자를 법원이 풀어줬다”고 확인했다. 언론을 통해 사건이 보도되자 콜롬비아 사회에선 사법부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경찰이 붙잡아도 사법부가 풀어주면 어떡하나” “치안불안이 얼마나 심각한지 사법부는 정말 모르는 것인가” 여론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파문이 커지자 문제의 판사는 입장문을 내고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오히려 증폭됐다. 판사는 입장문에서 “구속하면 범죄자를 재워주고 먹여주는 데 1인당 월 187만6130페소(약 53만7000원)가 든다. 연 2251만3580페소, 13명을 모두 수감하면 연간 2억9267만6540페소(약 8370만원)가 든다”면서 “국민이 내는 아까운 세금이 이렇게 많이 드는데 사법정의를 구현한다는 명분만으로 보여주기식 구속결정을 내려 이처럼 큰돈을 쓸 필요가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불구속 상태에서도 얼마든지 사건을 처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회에서 동의하는 사람은 적었다. “석방된 용의자들이 또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 “사망자라도 나와야 한다는 것이냐. 한 사람이라도 사망한다면 그 목숨 값은 아깝지 않은 것이냐”는 등 공분의 목소리가 드높았다. 판사는 “총으로 피해자를 때렸다고 하지만 경찰은 문제의 총을 증거물로 확보하지도 못했다”면서 증거도 불충분했다고 해명을 추가했지만 경찰은 “버스 안에 설치돼 있는 CCTV까지 증거로 확보했다”고 반박했다. 현지 언론은 “비용을 이유로 사법부가 체포된 범죄자들을 풀어준 건 사법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수사는 계속되고 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 “제2 코로나 우려”…박쥐 통째로 먹방한 유튜버의 최후

    “제2 코로나 우려”…박쥐 통째로 먹방한 유튜버의 최후

    태국의 한 여성 유튜버가 박쥐로 수프를 만들어 먹는 모습을 공개했다가 결국 체포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4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매콤하고 맛있는 것을 먹어라’를 운영하는 폰차녹 시수나쿨라는 최근 박쥐를 먹는 영상을 게재했다. 1분 40초 분량의 영상 속 폰차녹은 방울토마토가 들어 있는 탕에서 박쥐 한 마리를 집어 들었다. 그는 박쥐 날개를 펼쳐 보여주더니 살을 뜯어 먹었다. 그는 박쥐를 분해해 매운 소스에 찍어 먹고 “맛있다”고 말했다. 또 뼈를 씹어 먹고 “부드럽다”고 했으며 이때 아작아작하는 소리가 생생하게 전달됐다. 그가 먹은 박쥐는 태국 북부 라오스 국경 근처 시장에서 구매한 것으로, 보호종인 아시아 노란 박쥐였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제2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기면 어쩌려고 그러나”, “조회수에 눈이 멀었다”며 분노했다. 현지 전문가들도 박쥐 먹방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티라왓 헤마주타 출라롱콘대 의대 교수는 “박쥐는 인간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병균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다루면 안 된다”고 했다. 파타라폰 마니온야생동물관리국 수의사는 “영상을 보고 충격 받았다. 박쥐 털뿐만 아니라 혈액과 내장으로도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며 “이런 영상은 태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에서도 제작되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에디 홈스 시드니 전염병 연구소 교수 역시 텔레그래프를 통해 “박쥐는 매우 많은 수의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며 “인간은 혹시 모를 전염병을 대비해 야생동물과 항상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논란이 커지자 폰차녹은 “모두에게 매우 죄송하다. 저에게 실망한 모든 팔로워에게 사과드린다”며 “생각이 부족했다. 다시는 그런 영상을 만들지 않겠다.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영상을 삭제했다. 야생동물 건강 관리부서 책임자는 “이 사건은 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행동이다. 특히 박쥐는 많은 병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면서 “그 영상을 보고 충격받았다. 뜨거운 물에 삶는다고 세균이 죽는다는 증거는 없다. 박쥐의 침과 피, 그리고 피부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박쥐의 질병에 대한 우려 외에도 폰차녹은 보호 동물인 박쥐를 먹었으므로 야생동물 보호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교사이자 유튜버인 폰타녹은 당초 혐의를 부인했으나, 결국 지난 9일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야생동물 보호법에 따라 그는 징역 최대 5년 또는 50만 바트(약 186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될 전망이다.
  • 법원, ‘대북 송금 의혹‘ 안부수 아태협 회장 구속

    법원, ‘대북 송금 의혹‘ 안부수 아태협 회장 구속

    거액의 달러를 밀반출해 북측에 전달한 의혹을 받고있는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이하 아태협)  회장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수원지법 김경록 영장전담 판사는 11일 오후 외국환거래법 위반, 증거은닉교사 등 혐의를 받는 안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안 회장은 2019년 1월 쌍방울 그룹이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미화 200만달러 가량을 중국으로 밀반출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북 인사에게 돈이 잘 전달됐다’는 내용의 메모를 안 회장에게 남겼다는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회장은 밀반출한 돈 가운데 아태협에서 마련한 50만달러를 북측에 전달하는 대가로 북한으로부터 그림 수십 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 50만달러의 출처도 확인하고 있다. 또 2018~2019년 북한 어린이 급식용 밀가루와 미세먼지 저감용 묘목지원 사업 등의 명목으로 경기도로부터 지원금 20억원을 받고 이중 10억여원을 자신의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횡령한 혐의도 있다. 안 회장은 또 검찰 압수수색을 피해 하드디스크 17개 등을 은닉하고, 수사망이 좁혀 들어오자 휴대전화를 꺼놓고 도망 다닌 혐의도 있다. 검찰은 지난달 안 회장이 잠적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9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에서 그를 체포했다.
  • 이태원 참사 피의자 사망... 특수본 책임론 대두

    이태원 참사 피의자 사망... 특수본 책임론 대두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내용의 정보보고서를 삭제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받던 용산경찰서 간부가 11일 숨지면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책임론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이태원 참사 피의자로서 막대한 심리적 압박감을 받았을 텐데 경찰이 관리·감시에 소홀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특수본은 이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증거인멸·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던 용산서 정보계장 정모(55) 경감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 정 경감이 특수본에 입건돼 피의자 신분이 된 건 나흘 전인 7일이었다. 특수본은 그의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용산서 정보과 직원들을 차례로 조사했다. 그러나 입건 닷새 동안 소환 등 그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필요 이상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해 수사 속도가 더뎌졌다는 비판이 나오는 지점이다. 경찰의 부실 대응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경찰관으로서 압수수색을 당하는 피의자가 됐다는 불안,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었는데도 특수본은 주요 피의자에 대한 수사에 지지부진했다. 인터넷에서 소문으로 돌던 ‘토끼머리띠’, ‘각시탈’의 신원을 특정해 책임 여부를 조사했을 만큼 수사는 광범위하게 이뤄졌지만 주요 피의자에 대한 핵심 수사는 참사 2주가 지나도록 진척되지 않았다. 수사가 참사 원인 규명은 물론 참사 후 대처 과정에서 불거진 위법행위로까지 확대되면서 수사가 답보상태에 빠졌고 이 때문에 피의자 관리·감독은 뒷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구속까진 아니더라도 긴급체포 등으로 정 경감에 대한 신속한 신병 확보가 먼저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극단적 선택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던 만큼 피의자를 체포해서라도 불상사를 막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특수본은 정 경감의 사망에 대해 “경찰공무원으로서 국가에 헌신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수본은 이태원 사고 수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의자가 수사 중 사망함에 따라 특수본은 정 경감의 혐의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할 예정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피의자의 신병 확보는 시급하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며 “수사를 어느 정도 진행한 다음에 차분하게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 檢, 정진상 ‘의형제’ 단골 유흥주점 대표 조사…남욱·김만배 추가 구속 요청도

    檢, 정진상 ‘의형제’ 단골 유흥주점 대표 조사…남욱·김만배 추가 구속 요청도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뇌물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가 11일 경기 성남시 소재 유흥주점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주점은 2010년부터 정 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이 단골로 찾던 장소로 알려졌다. 검찰은 ‘의형제’라고 표현한 정 실장과 김 부원장, 유 전 본부장의 관계를 통해 공모관계를 입증하는 한편 술값 대납 등 추가 범죄사실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지난달 2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흥주점에서 술을 한 100번 먹었는데 술값 한 번 낸 적이 없다. 정진상. 그것만 해도 얼마일까”라고 말한 바 있다. 정 실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도 이들이 2013년 9~10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주점에서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수백만원 상당의 술과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내용이 적시되기도 했다. 검찰은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이 혐의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는만큼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 등이 진술한 사실관계를 되짚어 나가는 방식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검찰은 조만간 정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술 접대 배경과 뇌물수수 혐의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정 실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같은 날 오전 10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는 출석 통보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정 실장 측은 개인 일정과 변호사 선임 등을 이유로 검찰이 요청한 날짜에 출석이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과 정 실장 측은 다음주 후반쯤으로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재판 중인 남 변호사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 대해 추가 구속 요청을 했다. 남 변호사와 김씨의 구속기한은 각각 오는 22일 0시, 25일 0시로 만료된다.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일당의 공판에서 “피고인들은 증거 인멸 전력이 있고, 공범과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크다”며 “추가 기소 사건에서 출석에 불응한 적도 있다”고 추가 구속 필요성을 주장했다. 검찰은 전날 같은 취지의 의견서도 법원에 제출했다.반면 남 변호사와 김씨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도망간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할 수 있겠느냐”며 “영장이 발부된다면 이는 명백한 별건 영장으로 위법하다”고 반론했다. 남 변호사 측 변호인도 “공무원들은 다 나와서 재판 받고, 민간사업자만 구속돼서 재판 받는다”며 “이게 어떻게 검찰권 남용, 공소권 남용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미 재판이 많이 진행된 상황에서 도망치거나 증거를 인멸할 리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변호인 의견서와 심리 경과를 종합해서 판단하겠다”며 “의견서를 이른 시일 안에 내달라”고 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유 전 본부장 등과 공모해 화천대유, 천화동인 1~7호에 최소 651억원 가량의 이익을 몰아주고 그만큼 공사에 손해를 끼쳐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통상 구속기한은 6개월이지만, 지난 5월 법원이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1년 가까이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이들은 배임 혐의 외에도 별도 혐의로 추가 기소돼 법원이 구속 필요성을 인정할 경우 다시 영장을 발부할 수 있는 상태다. 김씨는 구치소 교도관에게 현금 165만원을 건네고, 자신이 소유한 천화동인 1호에서 100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남 변호사도 2019년 8월 천화동인 4호에서 38억원을 업무상 횡령한 혐의가 추가됐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본부장은 그 재판부에서 더 구속영장을 연장할 혐의가 없어서 병합이 필요했는데 병합이 안돼서 석방이 된 것”이라며 “남욱과 김만배는 추가 기소한게 있어서 병합이 필요 없이 추가 6개월 구속 연장이 가능해 구속 필요성 의견을 내고 설명했다”고 했다.
  • ‘서해 공무원 피격’ 서욱 이어 김홍희도 석방

    ‘서해 공무원 피격’ 서욱 이어 김홍희도 석방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으로 구속됐던 서욱 전 국방부 장관에 이어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도 11일 조건부 석방됐다. 지난달 22일 구치소에 수감된 지 20일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3부(부장 정덕수·최병률·원정숙)는 전날 김 전 청장의 구속적부심을 진행한 결과 이날 인용 결정을 내렸다. 구속적부심은 구속된 피의자가 기소 전 관할법원에 구속의 적법성을 다시 판단해달라고 요청하는 절차다. 재판부는 김 전 청장이 범죄의 증거를 인멸하거나, 사건 관련인에게 해를 가할 염려가 없다며 석방 결정을 내렸다. 다만 보증금 1억원 납입과 주거지 거주, 사건 관계인 접촉 금지 등의 조건을 부가했다. 김 전 청장은 2020년 9월 서해에서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씨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해경 총책임자로서 직권남용과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지난달 22일 구속됐다. 검찰은 김 전 청장이 확인되지 않은 증거를 사용하거나 기존 증거 은폐, 실험 결과 왜곡 등을 통해 이씨가 월북했다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한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 또 중간수사 결과 발표과정에서 이씨의 도박 채무를 언급하며 “현실 도피 목적으로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해 이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았다. 앞서 서 전 장관도 이씨의 월북 판단과 관련한 감청 정보 등을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밈스)에서 내리도록 지시해 공용전자기록 손상 등 혐의로 같은 날 구속됐다 지난 8일 구속적부심 결과 풀려난 바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 상태에서 충분한 조사를 진행한 만큼 혐의 소명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 수사로 대부분의 증거를 수집했다고 법원이 판단한 것으로 이해된다”며 “향후 차질 없이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검찰은 구속기한의 의미가 없어진 만큼 이들의 ‘윗선’인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을 상대로 한 소환 조사와 대통령 기록관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 등에 따라 불구속 기소 시점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 특수본 수사받던 용산경찰서 정보계장 숨진 채 발견

    특수본 수사받던 용산경찰서 정보계장 숨진 채 발견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정보보고서를 삭제한 혐의로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수사를 받던 서울 용산경찰서 공공안녕정보외사계장이 11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 A씨가 자택에서 사망한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발견 당시 상황으로 미뤄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A씨는 전날 일부 동료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지난 2일 다른 직원을 시켜 정보보고서를 작성한 정보관의 업무용 PC에서 문건을 삭제하고 이 과정에서 직원들을 회유·종용한 혐의로 특수본의 수사를 받고 있었다. 특수본은 지난 6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증거인멸,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A씨를 입건했다. 이와 관련해 특수본은 전날 용산경찰서 소속 정보관들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압수물 분석이 완료되는대로 보고서 삭제를 지시한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과 A씨를 소환할 예정이었다. A씨는 지난 6일까지 근무하다 특수본에 입건된 뒤 연차 휴가를 냈다. 지난 9일에는 정보과장과 함께 대기발령 조치됐다. 특수본은 A씨의 사망 경위를 파악한 뒤 ‘공소권 없음’ 처분할 예정이다.
  • 특수본 ‘핼러윈 대책회의’ 구청직원 소환…용산구청장 정조준

    특수본 ‘핼러윈 대책회의’ 구청직원 소환…용산구청장 정조준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용산구청의 ‘핼러윈 대책회의’ 관련 용산구청 관계자를 이틀 연속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박희영(61) 용산구청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용산구청이 핼러윈 안전대책을 제대로 수립했는지, 실제 어떤 업무를 이행했는지 살펴보려는 취지다. 구청장 과실치사상 혐의 사실관계 파악중 특수본은 11일 용산구청 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박 구청장에게 적용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전날에도 용산구청 안전재난과 소속 직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 등으로 입건돼 수사받고 있다. 올해 4월 용산구의회에서 제정된 이른바 ‘춤 허용 조례’(서울시 용산구 객석에서 춤을 추는 행위가 허용되는 일반음식점의 운영에 관한 조례)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일반음식점에서도 음향시설을 갖추고 손님이 춤을 출 수 있게 허용한 조례 탓에 참사 당일 일대 업소들이 클럽처럼 운영되면서 피해가 커졌을 가능성 등을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특수본은 용산구청이 재난문자 발송을 지체한 이유도 살펴보고 있다. 용산구청은 참사 직후 재난문자를 발송해달라는 정부와 서울시 요구에도 78분간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증축’ 해밀톤호텔과 구청 유착 가능성도 수사 특수본 관계자는 불법 증축으로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 해밀톤호텔 대표이사 이모(75)씨와 용산구청의 유착 여부에 대해 “의혹이 확인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수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씨는 2020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용산복지재단 이사장을 지냈고, 용산경찰서 경찰발전협의회 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지역 유관기관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청은 특수본 수사가 시작된 이달 7일에야 해밀톤호텔을 포함한 불법 건축물 7곳을 경찰에 뒤늦게 고발해 의혹을 키웠다. 특수본은 용산경찰서 간부가 참사 발생 후 핼러윈 기간 안전을 우려하는 내용의 정보보고서를 부당하게 삭제했다는 의혹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수본은 전날 용산경찰서 소속 정보관들을 불러 진술을 들었다. 관련자 추가 조사와 압수물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삭제를 지시한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과 정보계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용산서 정보과 간부들에게 다른 직원을 시켜 정보보고서를 작성한 정보관의 업무용 PC에서 문건을 삭제하고 이 과정에서 직원들을 회유·종용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증거인멸·업무상 과실치사상)가 있다고 보고 입건해 수사 중이다. 또 보고서 삭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성민(55)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도 관련자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소환할 계획이다. 박 부장은 용산서를 포함한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이 가입된 메신저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정보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 이민석 의원, ‘뇌물 받고 내부정보 유출한 SH공사 직원, 검찰 송치’

    이민석 의원, ‘뇌물 받고 내부정보 유출한 SH공사 직원, 검찰 송치’

    지난해 4월 압수수색까지 이루어졌던 SH공사 직원 3명의 뇌물수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특별시의회 이민석 의원(국민의힘·마포1)은 지난 10일 열린 2022년도 서울주택도시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사전개발정보 유출 관련 뇌물수수로 3명의 직원이 검찰에 송치되면서 직위해제 됐다다”고 밝혔다. SH공사에 통보된 수사결과에 따르면, 고덕강일지구, 마곡지구 등 직무 관련 내부자료를 부동산업자에게 제공한 대가로 A씨는 1300만 원, B씨는 2600만 원의 뇌물을 수수했고 C씨는 56만 원 상당의 향응과 상가 사전분양 등 투기적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뇌물로 수수했다. 이 의원은 “작년 4월 수사가 개시됐으나, 해당 직원들의 직위해제는 7개월이 지난 11월에 이뤄졌다”며 “업무 관련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는 직원들을 즉시 직위해제하지 않은 것은 추가 비리를 초래할 수 있는 안일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특히, A씨와 C씨는 ‘사기 및 토지보상법 위반’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2019년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처분되고 강등 처분만 받았던 직원들로, 이번 경찰 수사를 통해 혐의가 입증돼 충격을 더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SH공사 직원들이 부동산업자들과 유착해 내부 정보를 빼돌리고 뇌물까지 받은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SH공사와 연관된 비리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SH공사가 다양한 청렴도 제고 방안을 추진 중이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만큼 부패방지 대책 전반에 대한 점검을 당부했다.
  • “헤르손 철수한 러시아 ‘핵어뢰’ 준비…사정거리 무한대”

    “헤르손 철수한 러시아 ‘핵어뢰’ 준비…사정거리 무한대”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시에서 철수하기로 한 러시아가 신규 핵추진 어뢰 시험 발사를 준비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10일(현지시간) 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 러시아가 수주안에 새로운 핵추진 어뢰 포세이돈 시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세계 최장 핵잠수함 벨고로드호를 포함한 함대가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지난주 실험을 위해 함선들이 북극해로 출항했지만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당국은 러시아가 기술적 문제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한다고 CNN은 설명했다. CNN은 “새 어뢰 시험으로 러시아의 전술핵 사용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세이돈은 핵추진 무인 어뢰로 재래식 탄두 및 핵 탄두 탑재가 모두 가능하다. 원자력을 동력으로 하기 때문에 사실상 사정거리가 무한대다. 포세이돈이 실전에 사용될 경우 해저를 따라 수백 km를 이동해 해안 방어선을 뚫고 도시를 타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미 잠수함 전문가 H.I.서튼은 지난 3월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이 핵 ‘메가 어뢰’는 세계사에서 유일무이한 것으로,완전히 다른 무기”라며 “러시아와 서방의 해군 계획을 완전히 바꿔 새로운 대응 무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18년 연설에서 포세이돈 시스템을 공개, “수백배는 작아졌지만 훨씬 강력하고 빠르다”며 혁신적인 신무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2019년 진수돼 지난 7월 인도된 벨고로드 호는 길이가 184m에 달해, 171m인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탄도·유도 미사일 잠수함보다도 길다. 앞서 지난 4월 미 의회조사국(CRS) 보고서는 포세이돈 어뢰는 러시아가 핵 공격을 받을 경우 보복 공격용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벨고로드호는 최대 8개의 포세이돈 어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합병 완료 헤르손에서 철수 결정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헤르손에서 철수하고 드니프로강 동쪽 건너편에 방어선을 구축하라”는 지시를 군에 하달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헤르손시는 러시아가 지난달 5일 합병 절차를 완료한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의 하나인 헤르손주 주도다.  친러 행정부가 내린 주민 강제 대피령으로 이미 11만여명이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군의 헤르손 후퇴는 지난 2월 개전 이후 가장 두드러진 패퇴”라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가 이미 전투 탱크의 절반과 정밀유도탄 상당량, 대규모 지상군 병력을 잃어 군대 재건이 쉽지 않다고 봤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콜린 칼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은 전날 기자들에게 “푸틴은 실패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10만명이 훌쩍 넘는 러시아군 병사가 죽거나 다쳤다”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헤르손 후퇴’를 두고 “러시아, 러시아군이 진짜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러시아 위기설에 힘을 실었다. BBC는 향후 우크라이나군이 조심해야 할 이유로 중대한 군사적 좌절을 겪을 때마다 대규모 민간인 보복전을 벌인 러시아의 패턴을 지적했다.
  • [나와, 현장] 차가운 법대 앞에 서면/강윤혁 사회부 기자

    [나와, 현장] 차가운 법대 앞에 서면/강윤혁 사회부 기자

    차가운 법대 앞에 서면 누구나 위축되기 마련이다. 잘나가던 전직 부장검사조차 정작 당사자가 돼 무죄 선고를 받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법적으로 의미 있는 사실관계만을 증거와 법리로 논하는 법정에서 소송 당사자의 감상은 배제되기 일쑤였다. 개인 송사로 민사 법정에 서 본 일이 있다. 도무지 잘못한 게 없어 당당했지만 법정에 서는 일만큼은 생경한 경험이었다. 첫 변론기일이 열리기까지 10개월이 넘게 걸렸다. 말로만 듣던 재판 지연을 직접 겪어 보니 소송 당사자의 답답함이 절로 와닿았다. 취재로 찾던 법정에 당사자로 앉아 보니 법대 위 재판부를 향해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말문이 턱 막혔다. 민사 법정이 이러할진대 형사 법정을 처음 찾는 이들의 심정은 어떨지 헤아려 보게도 됐다. 법대 아래에 선 무구한 당사자들은 저마다의 무고한 사연을 늘어놓았다. 하나하나 듣기에도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들이었지만, 재판부에 오른 수백 건의 같은 유형의 사건 중 하나일 뿐이었다. 때론 차가운 법리 앞에 놓인 당사자에게는 재판부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백마디 판결보다 더 위로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삶의 가장 찬란한 기쁨의 바로 이면에는 때론 가장 끔찍한 지옥이 도사리고 있다고 한다. ‘이태원 참사’는 동전의 이면 같은 삶의 참혹함을 다시금 느끼게 한 사건이었다. 무구한 희생자들의 무고한 사연은 이루 말할 수도 없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면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국가배상청구 소송에 나서는 유족의 마음을 헤아려 보게 됐다. 박주영 판사는 자신의 책 ‘어떤 양형 이유’에서 “국민은, 불복할 수 없는 상급심이다”라고 적었다. 그의 글을 곰곰 되새겨보다가 이태원 참사를 두고 업무상 과실이니, 객관적 주의의무니, 인과관계니 하는 법리 논쟁이 전부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위로의 말 한마디, ‘그곳에 정부가 없어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 한마디, ‘내 책임이고, 내 잘못이다’라는 참회의 말 한마디가 백마디 법리 검토보다 더 값진 말일 것이다. 법은 사람을 가둘 수 있고 죽일 수도 있지만, 죽은 자를 살리는 일만큼은 할 수 없다고 한다. 다만 책임을 확실히 묻고 배상을 제대로 해서 다시는 같은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이 없도록 예방하는 일만큼은 법이 해야 할 일이다. 차가운 법대 앞에 서게 될 유족 곁에 국민이 함께했으면 한다.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보태 그들의 고통을 위로했으면 싶다. ‘국민은 불복할 수 없는 상급심’이란 사실을 우리가 모두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봤으면 한다.
  • 또 자존심 구긴 푸틴… 합병 절차 완료한 우크라 남부 헤르손서 철군

    또 자존심 구긴 푸틴… 합병 절차 완료한 우크라 남부 헤르손서 철군

    러시아군이 합병 절차를 완료했던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시에서 9일(현지시간) 철수하기로 했다. “지난 8개월 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겪은 최악의 좌절 중 하나”(AP통신)라는 평가 뒤에 러시아 병력 대부분이 소진됐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헤르손에서 철수하고 드니프로강 동쪽 건너편에 방어선을 구축하라”는 지시를 군에 하달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지역합동군 총사령관인 세르게이 수로비킨은 TV 논평에서 “더는 헤르손시 (주둔 병력에) 보급 활동을 할 수 없다”고 하자 쇼이구 장관이 “당신의 결론에 동의한다, 군대를 철수해 이동하라”고 답했다. 헤르손시에서는 친러 행정부가 내린 주민 강제 대피령으로 이미 11만여명이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헤르손시는 러시아가 지난달 5일 합병 절차를 완료한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의 하나인 헤르손주 주도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군의 헤르손 후퇴는 지난 2월 개전 이후 가장 두드러진 패퇴”라고 평가했다. 침공 직후 러시아가 가장 먼저 함락한 헤르손은 드니프로강 서안 진출의 교두보이자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점령의 전초기지 역할까지 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거둔 가장 큰 ‘전리품’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동남부 대공세 이후 탈환 작전이 본격화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헤르손 지역에서만 러시아 점령지 약 500㎢를 수복했다. 러시아의 헤르손시 철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병력 소모가 극심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가 이미 전투 탱크의 절반과 정밀유도탄 상당량, 대규모 지상군 병력을 잃어 군대 재건이 쉽지 않다고 봤다. 이날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콜린 칼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은 전날 기자들에게 “푸틴은 실패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10만명이 훌쩍 넘는 러시아군 병사가 죽거나 다쳤다”면서 “우크라이나측도 아마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헤르손 후퇴’를 두고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 러시아군이 진짜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러시아 위기설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헤르손 철군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로이터 통신에 “러시아군이 아직 헤르손주 전체에 주둔해 철수했다고 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헤르손 일대에 군사적 ‘부비 트랩’(함정)을 파놨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AP는 “수개월 동안 헤르손에서 질서 있게 철수 또는 매복할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지난 9월 초) 하르키우 지역에서 다량의 무기와 탄약을 남기며 무작정 후퇴한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밝혔다. BBC는 향후 우크라이나군이 조심해야 할 이유로 중대한 군사적 좌절을 겪을 때마다 대규모 민간인 보복전을 벌인 러시아의 패턴을 지적했다. 한편 친러 성향의 헤르손 행정부 부수반인 키릴 스트레모우소프가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서방 보도가 나왔다. 자세한 사고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러시아 당국자는 트럭과 충돌하는 것을 피하려다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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