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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의자 총기·저격탄환 일치, 美’스나이퍼’ 범행증거 확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워싱턴 일대를 공포에 떨게 한 연쇄 저격살인범들에게 사형이 구형될 것 같다.미 앨라배마주 당국 관계자는 25일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존 앨런 모하메드(41)와 존 리 말보(17) 부자에게 사형을 구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주의 카운티 검사들도 이날 불법무기 소지 혐의로 체포된 이들 부자에 대해 살인죄로 기소하는 문제를 논의한다.한편 미 연방법원은 모하메드에 대한 첫 심리를 열고 보석없이 구금할 것을 명령했다.모하메드는 별다른 말 없이 자신의 불법무기 소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알코올·담배·화기국(ATF)은 이날 탄도실험 결과 이들이 타고 다니던 차량에서 발견된 부시매스터 223 소총이 연쇄저격 살인에 사용된 총임을 확인했다.이 총의 탄도학적 특성이 지금까지 일어난 13건의 저격사건 가운데 8명을 죽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11건의 저격사건에 사용된 탄환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제보 두 건이 결정적 역할 지난 17일 스나이퍼를 자칭한 사람이 수사팀에 전화를 걸어와“나는 신이다.도대체 누구를 상대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는 말인가? 몽고메리에서 일어난 사건을 체크해보라.”고 알렸고 이 사람은 다음 날에도 버지니아주 애슐랜드의 한 신부에게 전화를 걸어 좀더 구체적으로 이 사건을 조사해보라는 얘기를 했다. 반신반의하던 경찰은 신부의 제보를 받고 9월21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일어난 주류판매점 강도살인 사건 때 채취된 말보의 지문을 확인했다.경찰은 말보가 올해 초까지 워싱턴주 타코마시에서 모하메드와 함께 살았고 모하메드가 말보의 어머니와 동거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모하메드가 흰색 밴이 아닌 청색 시보레 차량을 뉴저지주에 등록했고 이웃들에게 ‘워싱턴으로 간다.’고 말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경찰 수사가 급진전됐다. ◆드러나는 범행 증거 용의 차량에서는 M-16을 개조한 반자동 부시매스터 XM-15 소총과 망원경,저격 받침대,화약가루 등이 발견됐다.차량 뒷좌석을 들어올려 트렁크에 누운채 밖을 겨낭할 수 있도록 개조됐으며,총기를 숨기는 칸막이도 발견됐다.그러나말보가 앨라배마에서 사용한 총기는 이번 저격사건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타코마시 집에서 모하메드가 과녁삼아 쏜 나무밑둥까지 증거물로 확보했다.지난 19일 버지니아에서 발견된 스나이퍼의 메모에는 말보의 필체로 추정되는 자메이카 구어체와 유명 밴드의 상징이 포함돼 있어서 경찰은 심증을 굳혔다. ◆범행 동기 무얼까 경찰은 이들이 테러조직에 연루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군 정비병 출신인 모하메드는 저격훈련을 받지 않았으나 특등사수였던 것으로 기록됐다.1994년 전역한 뒤 이슬람으로 개종,지난해 성을 윌리엄스에서 모하메드로 바꿨다.말보는 자메이카 시민권자로 워싱턴주 벨링햄의 고등학교를 다녔다.당시 입국 비자를 받지 않은 점 때문에 현지 경찰에 조사를 받았다.경찰은 이들이 9·11테러 이후 반미 감정에 동조하게 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mip@
  • [대한포럼] 부끄러운 ‘인권 1등국’

    미 국무부는 지난 6월 ‘2002 인신매매 보고서’를 통해 인신매매 단속과 예방에서 한국을 캐나다,프랑스,독일,영국 등과 함께 최상위 등급인 1등급 국가군으로 분류했다.1년 전 한국이 인신매매의 발원지인 3등급 국가로 분류된 뒤 정부를 비롯,관련 NGO단체 등이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 적극 소명한 결과였다. 하지만 우리가 인권 1등국으로 올라섰다며 축제 무드에 젖어 있을 무렵 이땅에서는 여전히 노예매춘이 성행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친구가 한국인 손님에게 맞아 멍이 들었다.친구는 울음을 터뜨렸고 우리도 따라 울었다.” “사장은 나보고 한국인 손님과 나갔다 오라고 했다.싫다고 하자 욕설을 퍼부었다.한국인들은 모두 섹스광이다.” 주한 필리핀대사관이 지난 16일 경기도 동두천의 미군부대 주변 유흥업소에서 2개월여 동안 감금당한 채 윤락을 강요당했던 필리핀 여성 11명을 도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면서 증거물로 제시한 17세 여성의 일기장 내용이다.우리나라가 1등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각종 단속법규 및 실적 등을 제시하며 부정했던 감금매춘이다. 연예기획사의 주선으로 연예흥행(E-6)비자를 받고 입국한 이들 필리핀 여성에게 주어진 일자리는 미군과 한국인 손님들에게 술을 따르고 밤마다 따라나가는 일이었다.이들은 여권을 빼앗긴 채 돈도 받지 못하고 매춘만 강요당했다.지난 2000년과 2001년 군산에서 발생한 윤락가 화재사건 당시 희생된 윤락녀들이 남긴 일기장의 복사판이었다. 우리가 외국인 여성 노예매춘국으로 국제적인 망신을 사기 전에 ‘경고음’이 있었지만 누구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지난 5월 미국의 폭스TV가,8월에는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지가 외국인 여성의 노예매춘 문제를 특집으로 다뤄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했지만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못사는 나라의 여성들을 데려와 먹여주고 입혀주고 이만큼 대접해주면 되지 않느냐.”는 유흥업주들의 사고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고 하겠다. 서울 이태원을 비롯,전국의 유흥업소에는 지난 7월 말 현재 러시아와 필리핀,우크라이나 등 1만여명의 외국인 여성들이 비슷한 조건에서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다.이들은 논란이 되고 있는 E-6비자 외에 3개월짜리 관광비자로 입국했다가 불법체류자가 돼 유흥업소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국인 여성 강제매춘이 국제 문제로 비화되자 정부와 미군은 뒤늦게 대책을 마련한다고 법석이다.정부는 오늘 법무부 주관으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갖고 E-6비자 발급요건 강화 및 외국인 여성 유흥업소 취업 제한 등을 논의한다.경찰은 여성단체 회원들과 미군 기지 주변의 유흥업소를 찾아 피해 신고요령 등을 담은 전단을 돌리고 있다.미군도 지난 10일부터 모든 주한미군들을 대상으로 “기지촌 주변 유흥업소에서 불법적인 성매매를 하다 적발된 미군은 한국이 1차적 재판권을 행사한다.”는 내용의 교육에 들어갔다.자정부터 새벽까지 유흥업소 출입금지 지침도 시달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책만으로 외국인 여성 강제매춘이 근절될 것으로 보는 견해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유럽연합(EU)은 지난 9월 노예매춘을 ‘테러’로 규정,노예매춘과의 전쟁을 선포했다.우리도 단편적인 대책보다는 감금·강제·노예매춘을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부터 조성해야 할 것이다.“매춘은 하수구와 같아서 하수구를 없애면 악취가 진동할 것”이라는 중세 성인 토마스 아퀴나스의 매춘 옹호론은 폐기할 때가 됐다고 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검·경 설립싸고 10년째 관할권 ‘샅바싸움’ 유전자은행 ‘헛바퀴’

    최근 ‘개구리소년 사건’등과 관련,유전자 정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유전자 정보은행’ 설립은 검찰과 경찰의 관할권 다툼으로 10년 가까이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유전자 정보은행이란 사람마다 유전자 정보가 다른 점에 착안,살인이나 강도,성범죄 등 강력범죄 전과자들의 유전자 정보를 채취,보관한 뒤 유사 범죄가 발생하면 범인 검거에 이용하는 것이다. 유전자 관리 대상자가 범행 현장에 혈액이나 머리카락,정액 등 유전자 검출이 가능한 증거물을 남기면 거의 완벽하게 범인을 찾아낼 수 있다. 유전자 정보의 관리 범위가 확대될 경우 미아찾기나 행방불명자의 신원확인,유전학 연구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외국의 경우 이미 유전자 정보은행이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지난 95년 처음으로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영국은 성범죄자 위주로 유전자 정보를 관리하다 점차 살인·강도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도 유전자 정보를 수사에 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검·경찰이 각각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을 완료했고,유전자 감식 기법을 수사에 이용해 왔기 때문에 유전자 정보은행 설립에 필요한 기술적인 문제는 없는 상태다.하지만 어느 부처가 주도할 것인지는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법무부와 검찰은 93년부터 이 분야에 대한 본격 연구에 착수,94년 ‘유전자 정보은행법’ 시안을 마련했다.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비슷한 시기에 유전자 정보은행에 관한 법안을 만들었다. 검찰측은 ‘최고 수사기관인 검찰이 유전자 정보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경찰측은 ‘초동수사를 대부분 담당하는 경찰과 국과수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서로 팽팽한 의견 차이 때문에 96년 이후에는 관계부처 회의조차 열리지 않고 있다. 박광빈(朴光彬) 변호사는 “유전자 정보가 수사에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에 서로 양보를 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정부 차원의 과감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부처간 관할권이 조정돼도 시민단체들이 유전자 정보은행 설립에 반대하고있어 넘어야 할 산이 많다.참여연대 배태섭 간사는 “유전자 정보 보호에 대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정부기관이 유전자 정보를 이용한다면 프라이버시 침해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고려대 의대 법의학교실의 황적준(黃迪駿) 교수는 “현대 과학수사에 있어 유전자 정보 이용은 절대적”이라면서 “범인 검거에 이용하는 유전자는 개인을 식별해 주는 기능만 가지면 되기 때문에 시민단체의 우려대로 악용될 소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장택동 홍지민기자 aecks@
  • 軍의문사 부실수사/ “친구편지를 유서로…” 자살 결론

    지난 83년 군 복무중 숨진 김두황(당시 23세·고려대 재학중 강제징집)씨 사건을 수사했던 당시 22사단 헌병대는 김씨의 주머니에서 김지하 시인의 ‘끝’이라는 시가 적힌 쪽지를 발견하고,이를 유서로 단정했다.하지만 이 쪽지는 친구가 보낸 편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사건처럼 군 수사기관의 부실한 초동수사로 타살이 자살로 둔갑하거나 사건이 미제에 빠진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조사결과 밝혀졌다.게다가 군 의문사는 최근에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규명위가 밝힌 80년대 군 의문사 수사의 문제점은 비과학적 수사와 불합리한 수사체계로 요약된다. ◆비과학적 수사관행 규명위는 당시 군 수사기관이 짜맞추기 수사와 강압수사에 의존했으며,자살 정황을 뒷받침하는 사례만 증거물로 채택했을 뿐 타살 가능성은 초동수사때부터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84년과 87년 숨진 임용준·이이동씨는 사망 직전 선임병들에게 집중적으로 구타당했음에도 헌병대는 신병비관 자살로 결론지었다. 현장보존에 실패하거나 증거를 훼손한 사례도 확인됐다.87년 숨진 최우혁씨 사건의 경우 헌병대는 사건발생 5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현장보존에 실패했다.사건해결의 단서가 되는 일기장과 수첩은 내무반에 장기간 방치돼 유실됐다. ◆은폐·조작 방치하는 수사체계 부대지휘관이 책임을 피하기 위해 현장 조작과 경위 은폐를 기도,헌병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현장이 훼손된 사례도 있었다.심지어 헌병대가 조작과 은폐를 묵인하기도 했다. 87년 숨진 노철승씨는 초소경계근무 도중 태권도 교육을 받기 위해 혼자 소대 막사로 복귀하다 사망했으나 중대장은 근무수칙 위반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소대장과 소대원들에게 동료와 함께 복귀하다 숨진 것으로 진술할 것을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83년 숨진 한영현씨는 다른 사병의 총에서 발사된 총탄에 의해 숨졌으나 대대장은 문책을 우려해 현장을 조작했으며,헌병대가 이를 묵인했다. ◆군 의문사는 현재진행형 ‘군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가족협의회(군가협)’ 회원들은 9일 아침 강원도 삼척으로 달려갔다.지난 8월 23사단에서 발생한 박성식 일병 사망 사건에 대한 현장조사를 참관하기 위해서였다.군가협은 “규명위에 진정된 의문사는 기본적으로 민주화 운동과 연관된 사건들”이라면서 “민주화 운동과 관련되지 않았거나 최근 발생한 의문사도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100여건에 이르는 군 의문사를 자체 조사하고 있다.최근 허원근 일병 사건이 발표된 이후로는 무려 40여건이 추가 접수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올들어 90건의 군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이 가운데 44건이 자살로 결론났으며,사유로는 ‘복무 부적응’이나 ‘가정문제’가 대부분이었다.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일방적인 군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면서 “수사 구조와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민·관 합동조사를 통해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창구 이세영기자 window2@ ■의문사 최우혁씨 부친 최봉규씨/“형식적 군수사 아들 두번 죽여 의문사법 개정 유족恨 달래야” “형식적인 군수사가 내 아들을 두번 죽이고 아내마저 뺏어갔어.” 지난 87년 육군 제20사단 소속 모부대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된 최우혁(당시 21세)씨의 아버지 최봉규(崔奉圭·사진·72·서울 신림동)씨는 “아들의 죽음이 형식적인 군수사로 인해 은폐·조작되고 있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최씨는 9일 오후 국회 앞에서 벌이던 의문사법 개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미룬 채 ‘의문사 과정에서 군수사의 문제점’에 관한 기자회견이 벌어지고 있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찾았다. 아들의 사망원인에 대한 군수사가 문제점투성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사고가 나자마자 군수사기관이 아들의 사망원인을 여자문제 등 개인적인 문제로 몰고 갔다.”면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은폐·조작하기 위해 사고 현장도 훼손하고 공개도 꺼렸다.”고 지적했다. 재수사 자체도 “기존 수사결과를 합리화하는 데 그치는 조잡하고 형식적인 것이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군 헌병대는 우혁씨가 개인적 성격과 복무 부적응을 비관해 휘발유를 몸에 붓고 분신 자살한 것으로 서둘러 수사를종결했다. 최씨는 “군 수사는 ‘군대’라는 폐쇄성 때문에 강압적이고 원시적인 수사를 면치 못한다.”면서 “수사의 비과학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1년 최씨의 부인은 아들의 죽음을 비관해 한강에 투신,목숨을 끊었다. 아들의 사망원인을 밝히기 전에는 절대 눈을 감을 수 없다는 최씨는 “아들과 부인의 한을 풀 수 있도록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법이 빨리 개정됐으면 한다.”면서 “의문사로 자식을 잃은 유족들의 슬픔을 달래주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서 군 수사의 문제점을 바로잡아 줄 것”을 촉구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군 관계자 반발/ “살인은폐집단 악의적 매도” 9일 의문사규명위 발표에 대해 국방부는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군 고위관계자는 “한 두건이라면 몰라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25건이나 사건이 일부라도 조작됐다는 의문사위 발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관계자는 이어 “사건이 자유자재로 조작되고 은폐될 만큼 군 수사기관이 호락호락한 조직은 아니다.”면서 “의문사위의 발표는 군에 대해 너무나도 악의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군이 의문사규명위 때문에 마치 ‘살인은폐 집단’처럼 매도되고 있다.”면서 “허원근 일병 사망사건에 이어 또 이같은 발표가 나와 참담하다.”고 털어놨다. 군은 앞으로 의문사규명위가 지적한 사항에 대해 모두 재조사를 벌여야할지를 놓고 고심하는 눈치다. 국방부 관계자는 “허일병 사건처럼 상세한 정황이 나온 것이 없기 때문에 일일이 재조사에 착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오석영기자 palbati@
  • 책/ 나의 그림은 실제상황이다 - “홈페이지도 하나의 화랑입니다”

    “검찰에서 왜 그런 짓 했느냐고 심문을 받았는데,당시에는 어디부터 물꼬를 터야할지 막막했어요.” 지난해 5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술 교사의 ‘인터넷 나체 사진 사건’.이 사건이 기억의 먼지 속에 파묻힐 무렵 당사자 김인규(40)씨가 입을 열었다.‘나의 그림은 실제상황이다’는 그의 뒤늦은 해명인 셈이다. 그는 3개월의 정직 후 지난해 12월 말부터 충남 안면중학교 미술교사로 일하고 있다.전교조 활동을 주도하다 89년에서 93년까지 5년간 해직됐던 그에게 교육 현장에서 유배된다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었지만,“세상이란 학교를 또다시 다니는구나.”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사건’의 발단은 그가 예정에 없던 막둥이를 갖게 되면서.두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유치원생으로 자라나 자신은 집중적으로 미술작업을 하고,또 아내는 본격적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려던 무렵이었다.아내와 함께 셋째를 낳을까 말까를 무척 고민하던 그는 문득 예술을 위해 자식을 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지를 깨달았다.그래서 ‘셋째를 임신한 부부의 위대한 증거물’로서 누드 사진이 탄생됐다. 성기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진을 올리면서 그도 ‘나를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우려를 안할 수 없었다.그렇다고 ‘우리 부부 사진’이란 작품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사진을 쓸 수도 없었다.또 성기를 가린다는 것은 오히려 서양미술에서 오랫동안 관음증을 유도하는 성적 제스처였으므로,피하고 싶었다.몸 한구석의 흉터와 가냘픈 몸매,늘어진 뱃가죽의 남자와 만삭인 그의 아내의 맨몸,있는 그대로,실제 상황이었다. 인터넷에 올린 것에 대해 ‘당신의 행위는 공공장소에서 옷을 벗은 것과 같다.’는 비난도 그는 수긍하기 어렵다.현대에 카메라가 붓을 대신하듯이,인터넷 홈페이지는 상업 화랑의 개인전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다.성적 대상으로 여자는 괜찮지만 남자는 안된다는 왜곡된 ‘남성주의적’ 시각도 그에겐 비판의 대상이다. 자서전 같은 이 책은 가족과 삶,예술에 대한 그의 생각들이,문을 열자마자 장롱 안에 쳐박아두었던 잡동사니들이 쏟아지듯 터져나온다.덧붙이자면문제의 ‘우리 부부 사진’은 제4회 광주비엔날레(2002년)에 전시됐고,5·18자유공원에서 전시중이다.다만 ‘음란물 배포죄’와 관련한 재판은 진행중이다.9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사설] 은행장 부실책임 철저히 물어야

    부실 경영으로 수십조원의 공적자금을 축낸 은행들의 전직 임직원들이 대거 법정에 서게 된다.대상자는 제일·우리·조흥·서울·경남·평화 등 6개 은행의 전직 행장 10명을 포함,100여명에 이른다.예금보험공사는 최근 이들의 명단을 해당 은행에 통보하고 각 은행 명의로 총 1조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도록 지시했다. 우리는 법원이 국민의 편에 서줄 것이라고 믿는다.경영판단에 관한 사항은 법적 책임을 물어선 안 된다는 얘기도 들린다.구체적인 법논리는 차치하더라도 분명한 것이 있다.어느날 갑자기 69조원(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공적자금)의 생돈을 물어내야 하는 서민대중의 억울한 심정을 법원이 헤아려야 한다는 점이다.어쨌든 그들은 뭉텅이 부실대출 서류에 자기 손으로 도장을 찍은 사람들이 아닌가.그들의 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배상토록 하지 않는한 정부가 공적자금을 국민세금으로 상환하겠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국민이 승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송 대상자들도 억울한 부분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일부 전직 은행장들은“나는 깃털에 불과하다.몸통은 따로 있다.”거나 “부실기업 대출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관치금융 시절에는 정부와 은행간에 ‘대출 청탁’과 ‘특정 은행 봐주기’의 검은 연결고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기업인들에게 위세당당했던 당시의 은행장들이 지금은 스스로 ‘깃털’이었다고 주장하는가.그렇다 하더라도 하수인의 책임은 면할 수 없다.만약 부당한 대출압력의 증거물이 있다면 그 부분도 법정에서 책임자를 가려내야 한다.그래서 부실책임이 있는 금융인과,수십만의 나머지 금융인,그리고 국민들에게 은행을 부실하게 경영한 책임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줘야 한다.국민은 봉이 아니지 않은가.
  • 편집자에게/ 대선후보 여론조사 ‘패널조사’ 도입을

    대한매일이 뭔가 새로운 선거여론조사를 시도했다.먼저 일반 여론조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인 인과관계에 대한 설명부족을 극복하려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대개 여론조사는 어떤 현상이나 결과에 대한 원인을 정확하게 설명해 주지 못한다.예를 들어 이회창(李會昌),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상세히 알려 주지만 어떤 변수가 두 후보 간의 차이를 불러일으켰는지에 대한정보는 제공해 주지 않는다. 이번 여론조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로분석 등 고등 통계분석을 사용,유권자들이 이·노 후보를 지지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밝히려 했다. 과거 다른 선거여론조사와 달리 조사과정을 정확하게 하고,조사방법에 대한 정보를 비교적 상세하게 밝힌 점도 두드러진다.최종 응답자와의 전화접촉성공률(기사에선 ‘응답률’로 표현)이 60.9%라는 점은 매우 놀랍다.그만큼 이번 조사를 철저히 했다는 좋은 증거물이라 하겠다.다만 아쉬운 부분은 이번 조사가 기존의 후보 지지도 중심의 경마식 보도를 비판하면서도 결과적으로 이회창,노무현,정몽준(鄭夢準) 등 세 후보 간의 가상대결에만 초점을 두고 만 점이다.또한 이번 조사 역시 다른 조사와 마찬가지로 유권자들이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아보는 ‘공중 의제’(public agenda)보다는 언론이 궁금해하는 ‘미디어 의제’(media agenda)에 초점을 둔 점도 문제라 하겠다. 동일 응답자를 추적,여론 변화의 추이를 알아 보는 패널조사(panel survey)의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 권혁남(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군산 해저유물 무더기 도굴

    전북 군산시 앞바다의 해저유물이 오래 전부터 무더기로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군산 해양경찰서는 30일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앞바다에서 청자 수십여점을 도굴해온 김모(36·전북 부안군)씨와판매책 등 4명을 문화재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고려청자 등 16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이 중에는 양각연판문대접과 철화초문광구병 등 국보급 유물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 등은 지난달 6일 해저유물이 문화재청에 신고되기 5개월전에 이미 다량의 고려청자가 비안도앞바다에 묻혀 있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이를 도굴해 조직적으로 빼돌려 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초순부터 올 2월 초순까지 집중적으로 비안도 앞 해저에서 고려청자 등을 도굴해 왔는데 수개월이 흐른 4월에 이르러서야 다른 어민에 의해 해저유물이 문화재청에 신고됐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
  • ‘설의원 사건’ 수사전망/ ‘진실게임’검찰로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가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의원을 통해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에게 돈을 전달했다는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의 폭로를 둘러싼 고소·고발 사건에 대한 수사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통상적인 정치인 고소·고발사건과 달리 서울지검특수2부에 사건을 배당했다.19일 고발장을 접수하고 20일사건을 배당한데 이어 25일에는 고소·고발인을 불러 조사했다. 그러나 검찰이 이 사건을 빨리 처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무엇보다 이 사건의 쟁점인 폭로 내용의 사실 여부를 규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설 의원 폭로의 골자는 ▲최씨가 지난해 11월 방한한 키신저와 이 전 총재와의 면담을 주선하면서 이 전 총재측과 깊은 관계를 맺었고 ▲미국 방문 여비조로 윤 의원을 통해 이전 총재에게 2억 5000만원을 건넸다는 것이다. 설 의원이 증거물을 제시한다면 수사는 비교적 쉽게 끝날수 있다.검찰은 증거물의 신빙성을 따지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설 의원은 증인과 녹취록까지 제시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후퇴한 상태다.증인은 설득 중이며 녹취록을 직접듣지는 못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검찰로서는 ‘최규선 게이트’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설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를 미룰 수밖에 없을 것으로보인다. 최규선 게이트 수사가 조기에 마무리되더라도 설 의원이자신의 폭로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법처리에순순히 따를지도 의문이다. 아울러 설 의원이 의원 신분을 내세워 ‘버티기’로 나오면 수사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여기에 야당은 설 의원의 배후세력으로 국가기관을 지목하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어 검찰로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사건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설훈의원 ‘테이프’제시못해, 野 “”배후 밝혀라””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이 25일 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가진 기자회견에서 미래도시환경대표 최규선(崔圭善)씨가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에게 2억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자금수수설과 관련한 물증을 제시하지 못하자 한나라당이 설 의원의 정계은퇴를 촉구하는 등 여야 공방이 격화됐다. 설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증거물인 문제의 테이프는 최씨 측근이 보유하고 있으나,수사권이 없는 상태에서 설득해증거물을 공개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자금수수설을뒷받침할 물증을 제시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설 의원은 그러나 “의혹이 사실이라는 것에 대해 변함없는 심증과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표를 서둘렀다는 많은 분들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자신의폭로가 경솔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최씨가 마음만 바꾸면금방 나올 것이며,야당의 공세가 하루아침에 눈물로 바뀔수 있다.”며 자금수수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이어 당초 갖고 있다던 녹취록에 대해서도 “확보하고 있지 않다.”며 한발짝 물러섰으나,정보기관 배후설에대해서는 “야당의 주장일 뿐”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설 의원의 주장이 명백한 거짓말이고 공작정치였음이 드러났다.”며 ▲설 의원 의원직 사퇴와 정계은퇴 ▲국정원,청와대 개입 및 대통령 지시여부 규명 ▲대국민 사과 ▲검찰의 즉각 소환 및 구속수사를 요구했다. 부산을 방문중인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정치인은 자기가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고,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은 “설 의원 혼자 저지른 일이 아니고청와대,국정원 등 배후가 있는 만큼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설 의원에 대해 진실을 호도하는 정치공세를 계속하고있다.”면서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고발해 검찰이 수사를 착수한 만큼 수사에 협조하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종락 이지운기자jrlee@
  • 설의원 회견과 남는 의문/ 테이프 없이 ‘엄청난 사안’ 서둘러 폭로 설훈 혼자서 했을까

    최규선(崔圭善)씨가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을 통해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에게 2억 5000만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은 25일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했지만 사실관계를 입증할 테이프나 증인 등을 공개하지 못했다. 따라서 설 의원이 빠른 시일내에 입증 자료들을 확보,제시하지 못할 경우엔 설 의원과 민주당은 ‘무책임한 폭로’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반면 한나라당은 설의원과 정보기관과의 연계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파상적인대여공세를 펼 것 같다. 다만 설 의원이 회견에서 “한나라당 공세가 하루아침에눈물로 바뀌는 날이 있을 것이다.”고 주장한데다 이날부터검찰이 본격수사에 착수, 진실규명 작업이 설 의원에서 검찰로 넘어간 측면도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사건의 득실과향후 파장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회견 내용] 설 의원은 이날도 최규선씨와 이회창 전 총재의 거액 수수 의혹을 핵심으로 한 자신의 주장은 사실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주장했다.하지만 최씨와 윤의원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는 녹음테이프를 공개 약속일인23일을 넘긴 이날도 공개하지 못했다.게다가 증인도 ‘보호해야 한다.’며 공개하지 않아 설 의원과 윤 의원간 ‘진실게임’은 지루하게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설 의원은 지난주 자신의 폭로가 ‘사정기관의 정보를 토대로 대통령의 세아들 비리 의혹을 물타기 위해 급히 이뤄진 무책임한 정치공세’였다는 지적을 의식,“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표를 서둘렀다는 비판들을 겸허히받아들인다.”며 사건이 종료될 시점에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야당 등의 의원직 사퇴 요구에 간접적으로 답변했다. 설 의원은 앞으로 테이프를 가진 최씨의 측근에 대한 설득을 계속하면서 이게 여의치 않을 경우 자신도 검찰 수사에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와 함께 최씨와 윤 의원 등 관련 당사자들도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역공하며 이번 사건의 요체는 테이프가 아니라 돈이 오갔는지 여부라는 점도 강조했다. [남는 의문점] 설 의원이 이날테이프를 입수하지 못하고증인의 증언녹취록도 없다고 말해 “정치적 파괴력이 엄청난 사안에 대해 증거도 없이 면책특권도 없는 당사에서 서둘러 기자회견을 왜 했을까.”라는 의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뭔가 중요한 걸 숨기고 있다.”는 의문도 제기됐다. 따라서 설 의원이 테이프 내용을 실제로 들었거나,테이프를 갖고 있으면서도 사안의 폭발성 때문에 머뭇거리며 검찰에 공을 넘기려 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야당의 주장대로설 의원이 사정당국서 거액 수수 의혹을 전해듣고,도덕성공세에 시달리자 발빼기를 해 의문이 증폭됐다는 시각도 있다. 검찰이 최규선씨의 로비내역이 담긴 컴퓨터파일을 복구한것은 물론 관련 녹음테이프도 입수했다는 설도 나돌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설훈 의원 일문일답 “”한나라 눈물 흘릴날 올것””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은 25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당의) 공세가 하루 아침에 눈물로 바뀌는 날이 있을 것”이라면서 “최규선(崔圭善)씨가 윤여준(尹汝雋) 의원을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에게 2억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 제기에 심증과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그는 “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표를 서둘렀다는 비판을 겸허히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책임질 부분이 발생한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황은.] 최규선씨측이 사실을 털어놓도록 설득하고있다.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노력을 중단하기 어렵다. [최초 제보자가 정보기관인가.] 아니다.그것은 야당의 얘기다. [테이프를 갖고 있다는 사람과 직접 접촉했나.] 직접 접촉하지는 못했다.간접적으로 했다. [왜 테이프를 공개하지 않는 것인가.] 최규선씨가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사실을 밝히려고 하지 않고 비협조적이어서 그 사람(테이프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그런 것 같다. [최규선씨가 밝히지 않는이유는.] 정치적 문제와 연관이있다.여야 관계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위치가 어디인지를계산하고 있는 것 같다.사실을 밝혀서 야당과 이회창 전총재에게 타격을 주고 싶지 않은 것 같다. [지금 연락중인 사람은 테이프를 들었나.]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최규선씨는 테이프가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초점은 테이프의 유무가 아니다.돈을 줬느냐,안 줬느냐이다.검찰이 수사하면 다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테이프 외에 다른 증거는.] 증인이 있다. [녹취록은 있나.]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 [테이프를 듣지 않은 상황에서 돈 준 사실을 확신하는 이유는.] 제보한 사람의 처지를 볼 때 확신할 수 있다. 최씨의 측근임이 틀림없다. [윤 의원에게 건넨 돈이 현금인가.] 현금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최규선 정국/ 與野 벼랑끝 대치

    한나라당은 23일에도 청와대와 대통령 세 아들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으나,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대통령국정일선 퇴진’ 요구에 대해 “초헌법적 발상”이라는 등 강력히 성토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하고도 증거물이라는 ‘녹음테이프’ 공개를 미루고 있는 민주당설훈(薛勳) 의원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정계를 떠날 것’을 촉구하며 압박했다.야당 주장을 ‘정치공세’로 치부한 민주당측에 대해서는 TV나 라디오 등을 통한 ‘공개토론회’를 요구하며 맞받아쳤다.윤여준(尹汝雋)의원도 “국민 앞에 나가 당당하게 진실을 가리자.”며 설의원에게 TV토론회를 제안했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모든 비리와 부패의 본산은 청와대이고,대통령의 세 아들이주역”이라며 “국민의 허탈감을 대변하는 우리의 주장이정치공세인지 아닌지 TV토론을 하자.”고 말했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대통령 아들의 비리를 은폐하려는 청와대 기도가 더 큰 문제”라며“최성규(崔成奎) 전총경이 비행기 안에서 경찰국장에게 전화를 건 것만 봐도그의 도피에 배후가 있다는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최 전 총경 증발사건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고 청와대와 외교부,검·경,현지 공관 등이 한통속이 돼 벌인 ‘작전’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한나라당의 ‘대통령 국정 일선 퇴진’ 요구에 대해 겉으로만 보면 전날보다 반발의 강도가 더 센 느낌이었다.전 당직자가 나서 “초헌법적 발상”“망언”“쿠데타적내란음모” 등의 극렬한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성토했다. 심재권(沈載權) 총장직무대행은 “국정 중단 요구는 망언이요,헌법파괴 국기문란 행위”라면서 “이같은 초헌법적발상은 쿠데타적 음모이고 내란음모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박종우(朴宗雨) 정책위의장도 “공당이주장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고 거들었다. 한나라당이 영남지역 경선후 가두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데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한나라당이 대구와 부산에서 가두행진 계획을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특정지역의 특별한 분위기를 자극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대선후보 경선을 옥외에서 치르는 것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된다는 게 중앙선관위의 지침으로 알고 있다.”며선관위와 한나라당에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유권해석을공개 요구했다. 또 한나라당의 TV토론 제안에 대해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은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 TV토론을 하자는 주장 자체가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최규선 정국/ 녹음테이프 공개지연 속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2억5000만원 수수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설훈(薛勳)의원이 결정적 증거물로 스스로 공언한 녹음테이프를 공개하지 않아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설 의원은 지난 19일 이 전 총재의 금품 수수 의혹을 제기하면서 “내주초 증인과 녹음테이프를 내놓겠다.”고 장담했다.그러나 22일에는 “테이프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그러나 테이프를 가진 증인이 현재 공개를 주저하고 있어설득하고 있다.”고 톤을 낮췄다.특히 “그 사람(증인)에게 다른 쪽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서 현재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녹음 테이프 공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설 의원이 이처럼 한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자,당내에선 설 의원이 결국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세 아들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녹음테이프가 있다는 소문만 믿고 너무 서둘러 이 전 총재에대한 의혹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전 총재의 비리 의혹을 폭로한 당일 국회가 열렸음에도 설 의원이 굳이 면책특권이 없는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는 점에서 그만큼 자신이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설 의원측도 “단순한 의혹제기였다면 국회 본회의장에서 하지 당 기자실에서 하겠느냐.”며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설 의원이 테이프 공개를 미루는 것이 전략적 판단 때문이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한나라당 경선이 아직 초반이고,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시간을 좀 더끌면서 공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설 의원측은 “빌라문제를 제기할 때도 그랬지만,하나씩 단계적으로 내놓을 것”이라며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보라.”고말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번 사안이 너무 중차대(重且大)하기때문에 설 의원과 윤여준(尹汝雋) 의원 가운데 한 명은 치명상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이 물밑에서 타협점을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무주군수 윤락사건 조작 국정원직원이 개입했다”

    국가정보원 관계자가 김세웅 전북 무주군수 윤락사건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김세웅 무주군수는 18일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갖고 “국가정보원 전북지부 배모(38) 사무관이 지난달 8일무주호텔에서 김모(20·여)씨를 사주해 나와 성관계를 맺은것처럼 진술서를 작성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김 군수는 김씨가 작성한 진술서와 자신이 전주 코아호텔에서 김씨 및 배 사무관과 만나 진위를 확인하는 장면의 비디오 테이프를 증거물로 공개했다. 김씨의 진술서에는 “내가 18∼19세 때인 99년 11월부터 2000년 2월 사이에 김 군수와 두 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가졌다.”고 돼 있다. 회견장에 나온 김씨는 “평소 알던 사람이 ‘큰 돈을 벌 일이 있다.’고 해 가 보니 배씨와 무주호텔 사장 한모(55)씨등이 있었으며,배씨가 ‘무주군수의 나쁜 짓을 캐기 위해 청와대에서 왔다.’면서 ‘볼펜과 종이를 주며 불러준 내용을받아 적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배 사무관은 “정부의 고위공직자 비리 사정차원에서 김 군수에 대한 소문이 나빠 이를 확인하기 위해 김씨를 만났다.”면서 “김씨가 진술서를 쓸 줄 모른다고 해서말한 것을 정리해 불러주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김재환씨 4억 정관계로비 포착

    ‘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朴榮琯)는 8일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金在桓·구속)씨가 2000년 10∼11월 진씨로부터 받은 로비자금 20억원의사용 내역을 정리한 이른바 ‘김재환 리스트’가 실제로존재한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김씨와 진씨 부자,국정원의 김은성(金銀星·수감중) 전 2차장,정성홍(丁聖弘·수감중) 전 경제과장,M교역 대표 박우식씨,검찰 직원 출신 브로커 김삼영씨 등진씨 구명로비 관련자 7명의 자택 및 사무실 등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일부 증거물을 확보해 정밀분석중이다. 검찰은 특히 김씨가 진씨로부터 받은 돈중 4억원 정도가정·관계 로비용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또 진씨 회사 임원인 유모씨에 대한 조사에서 “16대 총선전인 2000년 3월29일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의원에게200만원,김부겸(金富謙) 의원에게 400만원 등 600만원을후원금 명목으로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영수증을 제대로 처리하는 등 정상 절차를 밟아 법적으로 문제될것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 안산 국민銀 강도 용의자 검거

    경기도 안산시 국민은행 본오동 지점에서 여직원을 폭행하고 수표 5000여만원을 훔쳐 달아난 용의자가 사건발생 3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안산경찰서는 18일 오후 8시30분쯤 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 S PC방에서 수배중인 용의자 박모(38·무직·안산시 고잔동)씨를 검거,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이날 박씨로부터 은행에서 훔친 수표 10만원권 60장중 19장과 100만원권 수표 46장 등 수표 4790만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박씨는 검거 당시 PC방에서 인터넷 경마에 열중하고 있었으며,시민의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박씨는 “4000여만원의 경마 빚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가 이 사건 이외에 수차례에 걸쳐 강·절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 15일 오후 5시9분쯤 안산시 본오동 국민은행 지점에 들어가 여직원을 폭행하고 수표 52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
  • 유종근지사 18일 소환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金鍾彬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15일 세풍그룹의 포뮬러원(F1) 그랑프리 자동차대회유치 추진과 관련,유종근(柳鍾根) 전북 지사가 각종 인·허가 과정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공무원들을 불러 추궁했다. 검찰은 토지형질변경 및 환경영향평가 등을 담당하는 전북도청 국·과장급 공무원 2∼3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F1대회 허가 및 염전을 준도시지역으로 형질을 변경한 과정을 조사했다. 검찰은 유 지사의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할 관련자들의 진술과 증거들이 상당부분 확보됨에 따라 유 지사를 출국금지하고 오는 18일 오후 2시 출석하도록 통보했다. 검찰은 또 세풍월드 전 부사장 고대용(高大容·구속)씨가 97년말 유 지사에게 3억원을 직접 건넸고,나머지 1억원은 98년 6월 전 ㈜세풍 사장 김모씨가 유 지사의 처남 김동민(34)씨를 통해 전달했다는 고씨의 진술을 확보,구체적인 경위를 캐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말 유 지사와 고씨가 만나 금품 수수를 전제로 대화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유력한 증거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이 테이프에는 고씨가 세풍에대한 검찰의 수사를 우려하자 유 지사가 ‘(작고한 창업주) 고판남씨가 시켰다고 말하라.’고 언급한 것과 두 사람사이의 금품수수를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택동기자 taecks@
  • [기고] 남북 선사유적 학술교류 시급

    최근 ‘새해 맞이 남북 공동 모임’이 무산됐다는 뉴스를접하며 지난달 남북 선사유적 관련 학술교류 협의차 평양을방문했던 당시가 새삼 생생히 떠오른다. 착륙 전 비행기 창 밖으로 보이는 평양 시내는 고층빌딩사이에 고대 유적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깨끗하고 정비된근대 도시의 모습이었다. 필자와 김충환 서울시 강동구청장등 방북단 일행은 남북관계를 총지휘하고 있는 허혁필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을 위시한 북한 관계자들의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는 신석기주거지를 비롯한 수많은 유적이,평양시 강동군에는 단군릉을 위시한 여러 유적들이 밀집돼 있기 때문에,두 지역간의 유적을 통한 학술교류 추진을 위한 첫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한민족이 한반도에 이룩한 역사는 남북한 어느 한 쪽의 연구 성과만 가지고는 제대로 밝혀낼 수 없다.더구나 역사의첫 장을 장식하는 선사시대는 우리 조상이 남겨 놓은 유적과 유물로만 연구가 가능한데,해방 후 가로막힌 장벽 때문에 남북교류가 막힌 상태로 오늘에 이르렀다.이러한 상황에서오히려 남북한을 마음대로 왕래할 수 있는 일본이나 그밖의 제3국 학자의 견해가 우리 역사 연구를 주도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해방 후 한국 선사고고학자로서는 처음으로평양을 방문한 필자로서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평양 중심부의 김일성 광장에 있는 평양중앙역사박물관에는지난 50년간 북한 고고학자들이 힘써 발굴·조사한 유물 13만점이 전시,수장돼 있었다.민족의 보고로 손색이 없었다. 북한 학계는 그간 한반도에 구석기시대 존재의 최초 확인,신석기시대의 농경문화 최초 확인,일제시대에 부정됐던 청동기시대의 존재 확인 등 남한 학계에서는 연구의 체제조차갖추지 못한 시기에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바로 그런 증거물들을 하나하나 실견할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아시아의 피라밋’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웅장한 단군릉도 돌아보았다.한 변의 길이가 50m,높이가 22m 규모로 만주 통구(通溝)의 장군총보다 세 배나 크다.물론 남한이나 일본 학자들 중에는 이 단군릉이 학술적 뒷받침이결여된상황에서 복원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삼국유사와 고려사·조선사의 기록에서 단군릉의존재가 확인되고,무덤에서 발굴된 뼈가 5000여년 전의 것이라는 북한 사회과학원의 연대추정 등으로 볼 때 단군을 단순하게 ‘신화’적 측면에서만 볼 수도 없는 일이다.이는의견을 달리하는 남북한 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연구해 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이번 방문을 통해 필자는 놀라울 만큼 세련된 모습으로 정돈된 문화유적을 보면서북한이 남한 못지 않게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문화유산 정비작업을 벌여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높기만 한 이념의 장벽 때문에 남북간의 학술·문화교류는 미미했고,이에 따라 역사해석을 놓고도 양쪽 학자들간에 견해차가 적지 않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지난 평양방문이 앞으로 이러한 견해차를 좁히는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온 필자로서는 최근 잇따른 남북교류무산 소식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정치·경제분야 못지 않게남북간 학술교류는 중요하고 시급하다. 이번 사태의불똥이남북간 문화·학술 교류에까지 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임효재 서울대교수 한국선사고고학회장
  • [기고] 문화재 반환의 어제와 오늘

    문화재는 한 나라의 문화사적 증거물로서 우리의 과거,현재,미래의 모습을 투영해 주는 거울이다.문화재는 한번 잃어버리거나 파괴되면 다시는 회복될 수 없는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이 생성된 환경에서 여타 연관 문화재들과함께 있어야 진정한 가치를 발산할 수 있다.문화재 반환은 역사적 상흔을 치유하기 위해 문화 민족으로서 당연히 제기할 권리인 동시에 의무이다.우리는 그 권리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일본이나 서구 유럽 열강을 비롯한 많은 제국주의 국가들은 식민지 문화나 점령 국가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는 미명 아래 박물관이나 연구소를 통해 본국으로 방대한양의 문화재를 조직적으로 약탈하거나 파괴하였다.식민지상황이나 전쟁이 종료된 이후에도 지배자의 소유권은 지속적으로 효력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지배권력의 문화재 약탈은 피지배 계급의 문화재 소유나 향유할권리 자체를 박탈해 버리는 행위인 것이다. 문화재 반환과 보상에 대한 요구는 하나의 사회·문화적현상으로서,제1·2차 세계대전 이후 그리고 신생독립국이형성되는 탈식민지 과정에서 국가의 독립성 등을 회복하려는 국가의 의지와 노력이다. 그러나 문화재 반환은 외형적으로는 ‘전쟁’이나 ‘강탈’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만큼 심대한 이해 상충으로 인해양국간 혹은 다국간의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대영 박물관이나 루브르 박물관 등은 신생 독립국가들이나피식민지 국가들의 문화재 반환에 대한 요구에 대해 미온적이며 배타적인 태도,심지어는 극도의 문화 제국주의적인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전시 약탈 문화재를 모두 돌려줘야 하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자기 방어의 정치적 제스처를 이면에 숨기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에도 불행했던 문화 파괴의 역사가 존재하며 대부분 외세 침략에 의한 문화재 파괴와 약탈,즉 타의적인 반달리즘(vandalism)이었다.2000년 국정 감사 자료에 의하면학계에서는 구한말 일본이나 서구 열방으로 흘러들어 간우리 문화유산을 20개국 총 7만 4548점으로 추정하고 있지만,이는 국·공립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소장된 한국 문화재를 중심으로 조사된 것이다.즉 사립박물관이나 미술관혹은 개인소장자가 현재 소장하고 있는 한국 문화재는 그대상에서 제외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렇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문화재가 해외에 유출된 것이며,그 중에서 불법유출된 문화재는 몇 퍼센트 정도인가. 아쉽게도 이 질문에대한 답변을 현재로서는 명쾌하게 제시해 줄 수 없다. 이는 현재까지 국내외 문화재에 대한 총목록(inventory)이 없기 때문이다.지난 10여년 동안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해외소장문화재에 대한 연구조사를 진행해 왔지만 원출처나 유출경위에 대한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원출처와 유출경위는 문화재 반환요청 국가가 문화재에 대한 소유권을증명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정보이다. 정부는 문화재 반환을 위한 전문가 위원회와 실무진을 테스크 포스로 구성하고,문화재 유관 기관을 중심으로 국내외 문화재에 대한 총목록을 제작하고,원출처나 유출경위와같은 관련 정보를 수집·조사연구하는 장기적인 계획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보아 추계예술대 교수 박물관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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