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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아이의 엄마가 英 앤드류 왕자를 고소한 이유

    세 아이의 엄마가 英 앤드류 왕자를 고소한 이유

    미성년자 수십 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수감됐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피해자들은 그가 과거 자신들을 꼬드겨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류(63) 왕자와 성관계를 하게 했다고 폭로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39)는 지난해 뉴욕연방법원에 앤드류 왕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앤드류 왕자는 재판을 피하기 위해 소송 기각 요청을 했지만 미국 법원은 거부했다. 루이스 캐플란 미국 뉴욕남부지방판사는 12일(현지시간) 왕자가 재판에서 원고가 제기한 혐의를 부정할 수는 있겠지만 재판 기각을 검토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결했다. 이로 인해 영국 왕실 최악의 성추문 의혹이 공개재판으로 대중에 실시간으로 중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는 BBC 파노라마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17세였을 때 엡스타인에게 인신매매되어 앤드류 왕자와 런던과 뉴욕, 카리브해의 섬에서 강제로 세 번의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혔다. 주프레는 고소장을 통해 “앤드류 왕자는 미성년자였을 때 원고를 성폭행하여 의도적으로 구타를 저질렀으며, 동의 없이 여러 번 만졌다”라며 “앤드류는 엡스타인의 성매매 알선에 대해 무지한 척하고 희생자에 대한 동정심을 표하지도, 수사에 협조하지도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호주에 살며 세 아이를 키우는 주프레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앤드류 왕자가 나에게 한 일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있다. 책임져야 할 시간은 이미 오래 지났지만,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으며 아무리 힘이 없고 약한 사람이라도 법의 보호를 박탈당할 수 없다”라고 소송의 이유를 밝혔다.주프레는 “앤드류 왕자는 동화에 나오는 왕자가 아니다. 세상에서 쫓겨나야 하는 사람”이라며 “자신이 한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프레는 “앤드류 왕자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자신의 나이를 맞추는 게임을 했다. 그는 자신의 딸들이 나보다 몇 살 어리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앤드류 왕자는 BBC 뉴스나이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기억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피해 여성이 증거물로 제시한 사진에 대해서는 제대로 해명을 하지 못했다. 앤드류 왕자 대변인은 소송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영국 언론은 이 사건은 형사 소송이 아니라 민사 소송이기 때문에 범죄인 인도 문제는 관련이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가 도입한 2003년 범죄인 인도 조약은 범죄인 중범죄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런던 경찰은 2016년과 2019년엔 “영국 밖에서 벌어진 활동과 관계라서 (런던 경찰은) 적절한 수사 주체가 아니다”라며 이 사건을 수사하지 않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수사를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은 L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 팀에 한 번 더 들여다보라고 했다.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말했다.여왕의 가장 아끼는 아들…직함 박탈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13일 성명에서 “여왕의 승인과 동의에 따라 앤드루 왕자(요크 공작)의 군 직함과 왕실 후원자 자격 등이 여왕에게 반환됐다”고 밝혔다. 왕실은 “앤드루 왕자는 민간인으로서 재판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왕실 관계자는 또 앤드루 왕자가 ‘전하’(His royal highness)라는 호칭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여왕이 ‘가장 아끼는 자녀’로 불리곤 하던 차남에게 드디어 인내심을 잃었음을 시사한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 정진상 고발한 시민단체 재정신청 나서…“법원이 기소 여부 가려달라”

    정진상 고발한 시민단체 재정신청 나서…“법원이 기소 여부 가려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부실장을 고발한 시민단체가 이들의 기소 여부를 법원에 묻겠다고 밝혔다. 정 부실장의 검찰 소환조사가 차일피일 미뤄지자 ‘수사 뭉개기’를 비판하며 직접 법원에 판단을 구하러 나선 것이다. 13일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 측은 정 부실장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14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에 재정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정진청은 고소·고발인이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대해 법원이 대신 판단을 내려줄 것을 요청하는 불복절차다. 다만 형사소송법 제260조 2항에 따르면 검사가 공소시효 만료일 30일 전까지 공소를 제기하지 않을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검찰의 처분이 있기 전에도 신청할 수 있다. 정 부실장이 받고 있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 혐의의 공소시효는 7년으로 다음달 6일이면 만료될 예정이다. 앞서 사준모 측은 지난해 10월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의 사퇴 압박 의혹으로 정 부실장과 이 후보를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그러나 정 부실장에 대한 검찰 조사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지난달부터 한 달 넘게 정 부실장과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지만, 그간 세 차례의 소환 시도는 모두 불발됐다. 당초 지난 8일에도 그의 소환 조사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 부실장 측에서 “선거 일정상 출석이 곤란하다”며 연기를 요청해 또다시 미뤄졌다. 재정신청이 접수되면 검찰은 7일 이내에 관련 서류와 증거물들을 검토한 뒤 인정 여부에 따라 서울고검을 경유해 서울고등법원에 넘겨야 한다.
  • [단독] 성폭력 그놈, 재판 결과도 안 알려주다니… 피해자 외면한 소년법

    [단독] 성폭력 그놈, 재판 결과도 안 알려주다니… 피해자 외면한 소년법

    중학교 2학년 A(14)양은 지난해 8월 또래인 B(14)군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 1년이 지났지만 A양과 가족의 일상은 뒤틀린 채 고통이 계속됐다. A양은 피해 이후 우울감과 분노,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부모 역시 “딸을 지켜 주지 못했다”는 괴로움에 우울감을 느끼고 급격히 체중이 감소하는 등 정신적 고통을 토로했다. B군은 사건 직후 강제전학을 갔고 지난해 9월 수원가정법원 소년부에 넘겨져 지난 4월 보호처분을 받았다. 더욱 괴로웠던 건 가해자가 소년범이라는 이유로 기본 정보조차 얻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B군이 재판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어떤 처분을 받았는지 A양은 전혀 알 수 없었다. 범죄 피해를 구제받기 위해 소송전을 시작하려 했지만 A양과 가족이 마주한 현실은 더 암담했다. 소송을 위해 기본적인 B군의 인적사항을 알아내는 것조차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27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A양은 지난 9월 수원가법을 상대로 “B군의 주소와 주민등록번호를 비공개한 처분은 위법하다”며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아직 첫 변론기일은 잡히지 않았다. A양과 부모는 지난 6월 B군과 부모를 상대로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로 했다. B군의 인적사항은 A양과 B군의 민사소송 과정에서 소장을 보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보다. 그렇지만 소송 제기 3개월이 지나도록 주소를 알지 못해 소장 송달을 하지 못했다. B군이 다녔던 중학교는 전학을 이유로 인적사항 제공을 거부했고 재판부는 수원가법에 사건기록과 인적사항 관련 문서송부촉탁을 해 달라는 신청을 보류 결정했다. 수원가법에 직접 정보공개 청구를 했지만 ‘소년 보호사건의 기록과 증거물은 소년부 판사의 허가를 받은 경우에만 열람등사가 가능하다’는 소년법 30의 2조항을 이유로 거부당했다. A양을 대리하는 최정규 변호사는 “원고가 공개를 요구한 정보는 사건 기록이 아니고 인적사항에 불과하기 때문에 소년법 규정의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며 “피해자에게는 예외적으로 알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B군이 어디에 사는지 몰라 이사조차 마음대로 갈 수 없었던 A양과 가족들은 하루하루 피가 말랐다. A양은 이후 B군이 전학을 간 학교를 알아내 사실조회를 다시 신청해 마침내 인적사항을 알아냈다. B군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은 다음달 12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최 변호사는 “추후 다른 경로로 인적사항을 알게 되긴 했지만 처분 시점 당시 가정법원의 정보 비공개 결정의 위법성을 따지는 소송은 계속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년사법제도에서 피해자의 정보권과 참여권을 보장하기 위한 입법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소년사건의 심리 결과를 피해자에게 알리도록 법상 근거를 마련하는 소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도 소년사건 처분 전 피해자의 처벌 의견을 조사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 남이 버린 쓰레기봉투 풀어헤쳐 ‘종량제 봉투’만 쏙…절도죄 성립할까?

    남이 버린 쓰레기봉투 풀어헤쳐 ‘종량제 봉투’만 쏙…절도죄 성립할까?

    쓰레기 봉투를 살펴보다 안에 든 쓰레기는 버리고 ‘종량제 봉투’만 훔쳐가는 얌체 시민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여러분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너무 분해서 글을 올린다”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6일 12시 30분쯤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집 앞에 버렸다. 약 10분 뒤한 여성이 나타나 A씨가 버린 쓰레기봉투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안에 든 쓰레기를 꺼내 그 자리에 버리고 종량제 봉투만 챙겨서 사라졌다. A씨는 “빨간 모자를 쓴 이 아줌마는 주위에 사람이 있나, 없나 두리번거리다가 종량제 봉투 상태가 좋았던 제 거를 가져가셨다”면서 “이 장면은 모두 CCTV에 포착돼 확보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A씨는 은평구청 자원순환과에 연락했지만 경찰서에 문의하라는 안내를 받아 당일 저녁 112에 전화했다. 하지만 10분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여성이 가져간 종량제 봉투는 A씨가 버린 것이니 절도가 아니라고 했다. A씨가 “제가 제 돈으로 종량제 봉투를 구매한 거면 재산적 가치가 있는 거 아니냐, 왜 절도에 해당하지 않냐”고 물었지만, 경찰 측은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절도라고 하기엔 기준이 너무 애매해서 도와줄 수 없다”고 답했다. A씨는 “구청과 경찰서에서 서로 업무를 떠넘기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증거가 있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어 정말 답답하다. 빨간 모자 아줌마한테 묻고 싶다. 다른 것도 아닌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왜 훔쳐 간 것이냐”고 토로했다. 이후 사건이 공론화되자, A씨는 같은 날 은평구청과 경찰에서 연락이 모두 왔다며 추가글을 올렸다. A씨는 “은평구청에서 전화 왔다. 경고문 부착과 함께 구산동 주민센터에 전달해 수시로 관찰해준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 이어진 후기 글에서는 A씨는 이번 일이 절도로 사건 접수됐다고 알렸다. A씨는 “그날 저녁 경찰관에게 연락이 왔다”면서 “경찰이 ‘현장에서는 바로 확인이 어려워 애매하게 설명했지만 판례를 찾아보니 절도로 처벌한 내용이 있어 접수를 원하면 바로 처리해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A씨는 바로 사건을 접수하고 CCTV 영상을 증거물로 전달했다. 실제 지난해 3월 부산에서 이 같은 행위를 처벌한 사례가 있다. 한 여성이 쓰레기 봉투 속 쓰레기는 쏟아버리고 75ℓ 종량제 봉투 2장을 훔쳐 간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부산지법 형사10단독은 절도 혐의로 기소된 여성에 대해 1심에서 판매가의 100배에 이르는 벌금 50만 원을 선고했다.
  • 경찰,성매수자 790여명 입건 …현직경찰관도 2명 포함

    경찰,성매수자 790여명 입건 …현직경찰관도 2명 포함

    경찰이 지난 5월 수도권 일대의 기업형 성매매 조직으로부터 압수한 성매수자 데이터베이스(DB) 6만여 건을 분석, 이 중 800명가량을 입건해 현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에는 현직 경찰관도 2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압수한 성매수자 전화번호 등 DB 6만여건 중 여러 차례 성매수가 의심되는 2000여명을 먼저 수사, 792명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입건된 성매수자 중에는 도내 모 경찰서 소속 A 경사와 B 경장 등 현직 경찰관 2명도 포함됐다. 경찰은 이들을 직위해제하고 수사를 마치는 대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이 분석 중인 DB는 지난 5월 수도권 일대에 다수 오피스텔을 빌린 뒤 24시간 콜센터까지 운영하며 기업형 성매매 영업을 해온 일당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것이다. 여기에는 성매수자들의 연락처와 간단한 특징 등이 적혀 있다. 성매매 조직이 미리 매수자들을 확인해 수사기관의 함정수사를 피하려고 이같은 자료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확보한 명단을 토대로 수사대상을 추리고, 통신 및 금융 수사를 통해 증거물들을 확보한 뒤 관련자들을 입건했다. 하지만 경찰관 2명을 포함한 입건자 다수는 현재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경찰은 이 조직 외에 다른 성매매 조직을 수사하는 과정에서도 성매수자 DB 자료 2만여건을 추가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다음주 전국 최초로 성매수자 수사를 전담으로 하는 특별팀을 신설해 DB에 있는 모든 명단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를 근절하기 어려워 성매수자들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성매매가 범죄행위로 확실히 인식될 수 있도록 끝까지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공수처, 대검 또 압수수색… 영장 허위 논란

    ‘이성윤 공소장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사흘 전 빈손으로 철수했던 대검찰청 정보통신과 압수수색을 29일 매듭지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공수처가 허위로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 중이라 논란이 쉽게 사그러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 수사3부(부장 최석규)는 이날 대검에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7시간 30분가량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수원지검 수사팀이 지난 5월 12일 주고받은 메신저 일부 내용 등 증거물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압수수색 때는 대상자가 절차 문제를 제기해 마찰이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별다른 충돌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공수처는 압수물을 분석한 뒤 대검 압수수색 영장 청구 때 함께 받은 수원지검 정보통신과 압수수색 영장의 집행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이성윤 공소장 유출’은 지난 5월 수원지검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이성윤 서울고검장을 기소했는데 당사자가 받아 보기도 전에 공소장 내용이 사진 파일 형식으로 외부에 유출된 사건이다. 공수처는 지난 26일 압수수색 진행 당시 이를 참관한 검사들의 문제 제기로 대상자 7명 중 1명에 대한 압수수색만 마무리했다. 압수수색 절차를 설명하는 안내문을 늦게 전달받았다는 항의 때문이었다. 이후에도 당사자들은 공수처가 허위 사실을 토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수사팀 검사 2명은 이미 원소속 검찰청에 복귀한 상태였지만 영장에는 이들이 파견 형식으로 수사팀에 남아 있었다고 기재돼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당사자 중 한 사람인 임세진 부장검사는 영장에 허위 내용이 들어갔는지 살펴보기 위해 이날 공수처에 수사기록 열람 등사를 신청했다. 임 부장검사는 “고소는 일단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공수처는 “허위라면 영장청구서 내용을 모두 검토한 법원이 영장을 발부했을 리 만무하다”고 반박했다. 영장청구서와 함께 제출한 수사보고서에 수원지검 수사팀 변동 내용이 포함돼 파견자의 복귀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한 영장청구서에 피의자가 ‘성명불상’이라고 기재된 것과 관련해서도 “유출자를 특정해 위법 여부를 가리는 것이 수사의 목적”이라며 “성명불상인 유출자를 특정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부장판사 출신인 김진형 변호사는 “영장청구서에 성명불상을 쓰는 것 자체는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너무 남발하면 수사가 부실하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 법원 “공수처가 한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은 위법”

    법원 “공수처가 한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은 위법”

    법원이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발부받은 김웅 국민의힘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취소하라고 결정했다. 공수처가 위법하게 압수수색을 했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온 것이라 ‘인권 수사’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1단독 김찬년 판사는 26일 김 의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취소해달라고 제기한 준항고를 인용했다. 준항고는 검사나 법관의 처분에 불복해 취소나 변경을 요구하는 절차다. 공수처는 지난 9월 10일 김 의원의 자택과 의원실을 압수수색했다. 김 의원 측은 자택 압수수색을 참관하느라 의원실을 비운 상황에서 보좌관에게만 영장을 제시하고 의원실 압수수색을 시도한 점을 문제 삼았다. 결국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로 공수처는 빈손으로 돌아갔고, 같은달 13일 다시 의원실을 방문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날 재판부의 결정으로 영장 효력이 무효가 됐지만 그 영장으로 확보한 증거물이 없어 향후 재판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압수수색 결과 공수처가 압수한 물건이 전혀 없어 영장이 취소되더라도 김 의원에게 되돌아갈 법적 결과물은 없다”면서도 “공수처가 수색 처분을 받는 사람의 참여권을 실질적으로 침해했고 수사기관의 증거수집 과정에서 절차적 적법성을 보다 강조할 필요가 있기에 영장을 취소하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구체적으로 세 가지 점에서 공수처의 압수수색이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우선 “김 의원이 없는 사이 공수처 검사가 사무실에서 ‘김 의원이 사용·관리 중인 PC와 서류 문서’를 찾기 위해 수색을 한 것은 김 의원의 참여권을 침해한 것으로 위법한 수색에 해당한다”라고 밝혔다. 또 “공수처 검사는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보좌진들에게 영장을 제시하지 않고 그들이 보관하는 물건을 수색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9월 13일 부속실에 있는 보좌관의 PC를 수색한 행위도 압수물로 단정지을 수 없는 제3자의 물건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위법하다고 했다. 다만 공수처 검사들이 보좌진 PC에서 ‘오수’·‘조국’·‘경심’·‘미애’ 등 키워드 검색을 한 점이 위법하다는 김 의원의 주장 등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공수처는 “법원으로부터 결정문을 받아본 뒤 대법원에 재항고할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여기는 중국] 병원도 못 믿어…엑스레이 촬영중 여대생 옷 벗게 한 의사 논란

    [여기는 중국] 병원도 못 믿어…엑스레이 촬영중 여대생 옷 벗게 한 의사 논란

    중국에서 한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여대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당국의 수사를 받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에 사는 올해 19세 샤오리 양은 최근 민간병원에서 엑스선 촬영 중 담당의로부터 상의 탈의를 강요받는 등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사건은 지난 12일 창저우의 한 민간 종합병원 엑스선 방사선실에서 환자와 의료진 단둘이 남은 폐쇄된 공간에서 발생했다. 사건 당일 피해자 샤오리 양은 창저우 신베이구에 있는 사설 병원에서 취업을 목적으로 한 건강검진 중 담당 의사 진 씨로부터 성추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주장에 따르면, 담당의 진 씨는 이날 샤오리 양의 엑스선 촬영 중 상의를 강제로 탈의하도록 강요했으며 당시 사건으로 인해 피해자는 불면증과 스트레스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상태로 확인됐다. 올해 대학 졸업반인 샤오리 양은 최근 모친 리 씨가 주선한 한 회사의 인턴 취업을 앞두고 취업 목적의 건강 검진을 받던 중 이 같은 일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인턴 입사를 앞뒀던 샤오리 양이 12일 오전 회사가 지정한 민간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던 중 흉부 엑스선을 촬영, 그 과정에서 담당의 진 씨가 촬영에 불필요하다는 이유로 속옷과 상의 전체를 모두 탈의토록 강제했다는 것이다. 당시 샤오리 양은 이미 병원 측의 안내에 따라 속옷과 입고 있었던 옷을 탈의, 병원이 제공한촬영용 환자복을 입은 상태였다. 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의료진은 촬영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샤오리 양의 상의를 강제로 탈의하도록 강요, 이를 의아하게 생각했던 피해자가 거듭 탈의의 필요성을 문의했으나 이 남성 의사가 강요했다는 것이 피해자 측의 주장이다. 특히 피해 여성은 자신이 상의를 탈의하자 가해 남성이 문을 열고 그 과정을 엿보는 등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면서 이 사건으로 인해 불면증과 정신과 치료를 받는 상태라고 했다. 피해자 측은 흉부 엑스선 촬영 시 완전한 상의 탈의를 불필요하며 명백한 성추행 사건이라고 주장하는 상태다.  특히 샤오리 양은 사건 당시 병원 측이 제공한 환자복을 입고 있는 상태였으며, 촬영 시 문제가 될 우려가 있는 금속이 포함된 속옷을 탈의했음에도 가해자에 의해 강제로 완전한 상의 탈의를 강요받은 명백한 성추행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사건 이튿날 샤오리 양은 문제의 의사와 병원을 관할 공안국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공안국 측은 이번 사건이 증거물과 증인 등이 존재하지 않아 처벌 시 법정 공방이 발생할 여지가 크다면서도 해당 사건을 강제추행죄 사건으로 분류해 관련자를 입건, 추가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주장과 관련한 증거가 입증될 시 가해 남성 진 씨를 형사 구류,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민사상의 손해배상금이 지급될 전망이다. 한편, 논란이 된 직후, 문제의 병원 측은 해당 의료진의 직무를 일시 정지하고 사설 병원 병동 업무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 “영안실서 시신 능욕” 英 최악의 성폭행 사건 범인, 범행 인정

    “영안실서 시신 능욕” 英 최악의 성폭행 사건 범인, 범행 인정

    영국에서 최악의 '집단 성폭행' 피해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이미 사망한 시신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동남부 턴브리지 웰즈 지역의 한 병원에서 전기기사로 일한 데이비드 풀러(67)는 최근 열린 재판에서 1987년 발생한 웬디 넬(당시 25세)·캐럴라인 피어스(당시 20세) 살인 사건을 자백했다. 경찰은 지난해 이 남성을 체포한 뒤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두 건의 살인사건 외에 더 충격적인 범죄 현장을 담은 증거를 확보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풀러의 자택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총 5TB규모의 하드 드라이브를 발견했다. 여기에는 풀러가 자신이 일하는 병원의 영안실에서 시신을 능욕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이 남성은 2008~2020년 해당 병원에서 위와 같은 끔찍한 범죄를 저질러 왔으며, 조사 과정에서 ‘시신 능욕’ 혐의 51건에 대해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범죄의 ‘피해 시신’이 100건 이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압수 수색을 통해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은 이미지가 약 400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남성은 전기 기술자로서 영안실 출입증을 가지고 있었고, 직원들이 퇴근한 뒤 병원을 다시 찾아가 폐쇄회로(CC)TV를 가린 채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풀러는 범행을 저지른 뒤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 고인의 사진을 페이스북에서 찾아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담당 검사는 “증거물 중 하나인 풀러의 하드드라이브를 확인했을 때 상상하기 어려운 성적 타락의 자료가 쏟아져 나왔다”면서 “이런 이미지는, 풀러가 정신 질환 때문이 아니라 성적 희열 때문에 범행했다는 증거가 된다“고 밝혔다.
  • 광주 동구 비공개 민원글 공개..경찰 수사

    광주 동구의 비공개 민원글이 개인 정보가 담긴 채 유출됐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다. 5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동구 비공개 민원 게시글이 유출됐다’는 고소장이 접수됐다. 해당 고소장엔 ‘지난 1일 동구 민원 게시판에 임대 아파트 관련 비리를 고발하는 내용을 비공개로 작성했다. 당일 자신이 작성한 게시글의 캡쳐본이 이해 관계자와 지인들에게 유포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캡쳐본엔 고소인의 이름·생년월일 등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는 민원 게시글 접수시, 담당 부서가 민원 종류에 따라 부서를 분류·배정해 처리토록 한다. 경찰은 조만간 고소인 조사와 증거물 등을 토대로 유출 경위를 조사 할 방침이다. 동구도 해당 게시글의 유출 경위를 밝히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 동구 관계자는 “민원 게시글 담당 부서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였지만, 어떤 경위로 비공개 민원글이 유출됐는 지 밝혀내지 못했다. 이날 경찰에 유출 경로에 대해 수사를 의뢰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50대 가장 분신 부른 임금체불 시행사 대표 구속

    50대 가장 분신 부른 임금체불 시행사 대표 구속

    공사 대금 수십억원을 지급하지 않아 50대 가장의 분신 사건을 불러온 시행사 대표가 구속됐다. 전주지법은 25일 시행사 대표 A씨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전북 전주의 한 빌라 공사에 참여한 지역 중소업체 여러 곳에 30억원 상당의 공사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 업체들은 ‘빌라가 준공되면 담보 대출을 받아 대금을 주겠다’는 A씨 말을 믿고 공사에 참여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공사가 마무리됐는데도, A씨 등은 빌라 사업권을 다른 건설사로 넘기고 공사 대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룬 것으로 드러났다. 빌라 공사장 폐기물 수거 대금 6000만원을 떼인 B(51)씨는 지난 1월 28일 몸에 인화물질을 끼얹고 불을 붙여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B씨는 사고 전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이미 유서도 다 써놨고 더는 살 수가 없다. 이렇게라도 해야 세상이 억울함을 알아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건설업자의 공사비 미지급으로 인한 세 남매 아버지의 분신자살에 대한 억울함 호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3월 해당 건설업체 사무실과 임직원 차량 등을 압수수색하고 서류 등 증거물을 확보해 수사해왔다.
  • 딸 죽음 덮어버린 경찰… 아빠는 23년째 진범을 쫓고 있다

    딸 죽음 덮어버린 경찰… 아빠는 23년째 진범을 쫓고 있다

    트럭에 치여 숨진 딸 성폭행 피해 의심경찰, 단순 교통사고로 급하게 마무리 800쪽 분량 수사기록 2001년에 입수뒤늦은 국과수 분석·각종 진술서 담겨성범죄 정황 입 닫았던 경찰에 배신감 檢, 2013년 범인으로 스리랑카인 검거증거 부족 무죄… 강간 공소시효도 지나정씨 “의심 용의자 있는데 수사 안 해”23년 전 정현조(73)씨는 맏딸 은희씨를 잃었다. 대구 계명대 1학년이었던 딸은 1998년 10월 16일 학교 축제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사라져 다음날 새벽 5시 10분 대구 구마고속도로(현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23t 트럭에 치여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전 성폭행 피해를 입은 정황이 발견됐는데도 경찰은 단순 교통사고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강간살인’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 없었던 정씨는 그날로 생업을 접었다. 10년 넘게 전국을 다니며 직접 조사를 했고 수백건의 탄원서와 고소장을 썼다. 그 결과 2013년 재수사에서 스리랑카인이 검거돼 재판에 넘겨졌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정씨는 처음부터 “진범은 따로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 여대생 성폭행 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의 부실수사 책임이 인정되면서 법원은 지난달 17일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부모에게 각각 3000만원, 형제 3명에게 각각 500만원씩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20일 대구 수성구의 한 빌라에서 경비 업무를 하는 정씨를 만났다. ●“검경 못 믿어”… 직접 수사 나섰던 아버지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소감을 묻자 정씨는 “그동안 줄기차게 부실수사를 지적했지만 ‘네가 뭘 아느냐’는 식이었다. 과거 수사기관의 잘못이 인정되니 응어리가 조금은 풀렸다”면서도 “경찰이든 검찰이든 누구 하나 사과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2017년 9월 제기된 소송은 가족들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4년 만에 마무리됐다. 서울고법 민사15부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경찰이 단순 교통사고로 성급히 판단해 현장조사와 증거 수집을 하지 않고 증거물 감정을 지연해 극히 부실하게 초동수사를 한 것은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신속하게 현장에서 유품과 증거물을 수거해 피해자의 몸과 속옷에서 정액이나 지문을 확인했더라면 이 사건을 성범죄 등 강력 사건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피해자 주변인과 행적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여 신속하게 범인을 잡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유족의 지속적인 진정에도 불구하고 사고 경위와 성범죄 관련 여부가 적시에 제대로 규명되지 않아 긴 시간 정신적 고통을 받으며 원한과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동수사에 손 놓은 경찰을 대신한 것은 가족들이었다. 시장에서 채소 장사를 하던 정씨는 딸의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뛰어간 날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아프다는 말만 듣고 응급실로 갔더니 삼 남매가 “영안실로 가야 한다”며 울고 있었다. 영안실에서 아이 얼굴만 잠시 보고 나온 정씨는 다른 가족들과 함께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계명대에서 집과는 반대 방향으로 7㎞ 떨어져 있는 고속도로인 것부터가 석연치 않았다고 한다. 30m 인근에서 딸의 속옷과 소지품이 흩어져 있었다. 그 길로 다시 영안실로 가 확인했더니 딸은 속옷이 벗겨진 채 상의와 바지만 입고 있었다. 직원은 그제야 말을 바꿔 “부검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사망 이틀 뒤 경북대에서 진행한 부검 결과 피해자의 체액을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정자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찰은 국과수 정밀 감정을 의뢰하지 않았다. 주요 물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친 셈이다. 1998년 12월 달서경찰서는 이 사건을 단순 교통사고로 종결했다. 가족들이 사고 현장에서 발견한 속옷 역시 한참 동안 ‘증거’로 인정받지 못했다. 정씨는 “같은 속옷을 선물받았던 동생이 맞다는데도 경찰은 ‘아줌마 속옷’이라면서 딸의 것이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언론에 초동수사의 문제가 보도된 1999년 3월에야 속옷을 국과수로 보냈다. 당시 정액이 검출됐지만 시료 오염으로 혈액형이 감정되지 않아 피해자의 속옷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 이듬해 6월 경찰이 다시 국과수에 유전자(DNA) 분석을 의뢰하면서 피해자의 것이 맞다는 감정을 받았다. “처음에는 ‘알아서 안 해 주겠나’ 믿었는데 안 해 주더라고요. 경찰이 수사를 해야 하는데 아무리 말을 해도 오지를 않고. 그러니 내가 직접 가야겠다, 다 스스로 해야겠다 마음먹게 됐죠. 그때부터 장사도 다 접고 봉고차를 사서 전국을 다 다녔어요.” 정씨는 일을 그만두고 진상 규명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아내는 반찬가게를 하며 생계를 이었고, 정씨는 2011년부터 경비 일을 다시 시작했다. 그는 검찰청, 법원, 여성가족부, 청와대, 대구시 등을 상대로 100건이 넘는 진정과 민원을 넣었다. 트럭 운전수를 의심해 강간살인 혐의로, 때로는 성명불상의 진범을 고소하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하지만 모두 각하되거나 무혐의로 끝났다.●스리랑카인 검거했지만… “진범 따로 있다” 이 사건은 2013년 청와대가 정씨의 민원에 응답한 것을 계기로 대구지검이 재수사에 돌입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검찰은 그해 9월 국과수에서 보관 중이던 피해자 속옷에서 검출된 정액의 DNA와 성범죄 전과가 있는 스리랑카인 A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건 당시 인근 공단에서 산업연수생으로 일했던 A씨가 공범 두 명과 함께 피해자의 현금을 훔치고 집단으로 성폭행한 뒤 달아났고, 이후 피해자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었다. 대구지검은 A씨를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2017년 7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가 확정됐다. 특수강간·강간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었다. 이후 검찰은 ‘스리랑카 공조수사 전담팀’을 꾸렸고 스리랑카로 추방된 A씨는 본국에서 숨진 은희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정씨에게 딸의 사건은 아직 ‘미제 사건’이다. 10년 넘게 사건 관계자들을 쫓아 나름대로 탐문을 벌였던 그가 내린 결론은 애초 “스리랑카인은 진범이 아니고 진범은 따로 있다”는 것이었다. 정씨는 과거 딸의 사망 전날 함께 술을 마신 대학 친구들과 사고를 낸 운전자, 앰뷸런스 후송 직원, 119 구급대원, 부검에 참여한 의사를 직접 찾아다녔다. 몇 달을 수소문해 간신히 만나면 궁금한 것을 묻고, 또 다른 이의 행방을 쫓아다닌 나날이었다. “경찰이 국과수에 넘긴 딸의 속옷 사진은 불로 태운 것처럼 검었어요. 사건 직후 우리가 현장에서 수거한 것과 다르게 훼손된 거죠. 거들도 원래 것과 모양이 달랐어요. 거기서 유전자가 어떻게 검출이 됐다는 건지 믿을 수 있겠어요. 유전자 조사 과정을 다시 검증하고 확인시켜 달라고 했지만 소용없었죠.” 정씨는 “초기 수사 때 부검을 하면서 피해자의 체액에서 DNA 채취를 하지 않아서 진상 규명이 더 어려워졌다”면서 “진범을 잡지 못하게 사건을 은폐한 책임자를 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이든 스스로 한다는 정씨는 환갑이 넘어 인터넷을 배웠다. 온라인 공간에서 딸의 사건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는 2019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도 “딸의 친구들과 주변인의 진술에 비춰 의심 가는 용의자가 있었는데도 경찰은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썼다. 이에 대해 유족 측 소송 대리인은 재판부에 낸 준비서면에서 “유독 아버지인 원고가 의문을 버리지 않는 것은 그동안 조사 탐문해 온 내용에 허다한 의혹이 있고 그것이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 역시 일종의 매우 중차대한 정신적 피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범죄 피해자 가족의 알권리를 위해 수사 정보를 일정 부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2001년 달서경찰서장을 직무유기로 고소한 사건으로 헌법소원까지 냈다가 얻게 된 수사 기록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800쪽 분량의 기록에는 부검의 감정서와 경찰이 뒤늦게 국과수에 의뢰한 딸의 속옷 분석, 각종 진술서가 있었다. 경찰이 그간 유족에게 한 번도 말해 주지 않았던 성폭행 의심 정황을 보면서 배신감을 느꼈다. 딸을 보내지 못하는 아버지는 23년째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이제 할 만큼 했다는 사람들도 있어요. 어차피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요. 그런데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 바위가 더럽혀지잖아요. 닦아도 또 더럽혀지고, 나는 그렇게라도 계속하고 싶어요.”
  • ‘공사비 체불’ 세남매 아빠 분신으로 내몬 시행사 대표 구속영장

    ‘공사비 체불’ 세남매 아빠 분신으로 내몬 시행사 대표 구속영장

    빌라 공사에 참여한 업체들에 수십억원의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 시행사 대표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시행사 대표 A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전주의 한 빌라 공사에 참여한 지역 중소업체 여러 곳에 30억원 상당의 공사대금을 주지 않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중소업체들은 ‘빌라가 준공되면 담보 대출을 받아 공사 대금을 주겠다’는 시행사 대표의 말을 믿고 공사에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빌라 공사가 마무리되고 관할 구청으로부터 사용 승인이 완료됐으나 중소 업체들은 공사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공사대금 6000여만원을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던 50대 폐기물처리업체 대표가 지난 1월 분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극단적 선택을 한 이 업체 대표는 미성년인 세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공사에 함께 참여한 업체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건설사를 상대로 한 고소와 소송 등 법적 대응을 진행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해 3월 해당 건설업체 사무실과 임직원 차량 등을 압수수색하고 서류 등 증거물을 확보해 수사해왔다.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5일 열릴 예정이다.
  • 충격의 볼드윈 ‘오발사고’…닷새 전에도 있었다 [이슈픽]

    충격의 볼드윈 ‘오발사고’…닷새 전에도 있었다 [이슈픽]

    총기 관리자는 20대 해나 구티에레즈 리드사건 닷새 전에도 실타 2발 오발사고스태프 “항의했으나 촬영 서두르기만 했다”미국 할리우드 유명 배우 알렉 볼드윈(63)이 영화 촬영 중 발사한 소품용 총에 40대 여성 촬영 감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 사고 닷새 전에도 같은 현장에서 실탄 오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스태프가 총기 안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으나 묵살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볼드윈은 지난 21일 뉴멕시코주 샌타페이 한 목장에서 서부극 ‘러스트’ 촬영 리허설을 하던 중 소품 총 방아쇠를 당겼다. 그런데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되면서 맞은 편에 있던 촬영감독 헐리나 허친스(42)가 가슴에 총을 맞고 숨졌다. 조감독은 볼드윈에게 소품 총을 건네면서 실탄이 없다는 뜻의 ‘콜드 건’이라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총알이 장전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볼드윈에게 형사상 혐의는 적용하지 않아 샌타페이 카운티 보안관실이 법원에 제출한 수색영장에 따르면 조감독은 촬영장 밖에 보관 중이던 소품 총 3정 중 하나를 집어 ‘콜드 건’이라고 외치면서 볼드윈에게 줬다. ‘콜드 건’은 실탄이 없고 공포탄으로 채워진 소품 총이라는 뜻의 미국 영화계 용어다. 조감독은 경찰에 실탄이 장전돼있는 줄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다. 샌타페이 카운티 보안관실은 소품 총과 탄약, 촬영 장비를 비롯해 볼드윈이 입었던 의상까지 모두 압수했다. 다만 경찰은 일단 우발적 사고로 보고 볼드윈과 조감독에게 형사상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검찰도 현장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기소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스트’ 촬영장에서 총기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미국 영화 노조 ‘국제 극장 무대 종사자 연맹(IATSE) 소속 현장 스태프를 인용해 ’러스트‘ 촬영장에서 총기 안전 규정이 엄격하게 준수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특히 허친스 사망 사건 닷새 전 볼드윈 대역이 ‘콜드 건’ 소품 총을 조작하다가 실탄 2발이 발사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안전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스태프는 촬영장 현장 매니저에게 총기 안전 문제를 항의했으나 “회의는 없었고 (촬영을) 서두르기만 했다”고 전했다. ●“촬영 서둘러” 총기 관리 여론 도마 오를 듯 미국 연극배우노조 지침에 따르면 총기 촬영은 사전 시험 발사를 반드시 해야 하고 무기류 소품 관리자는 촬영에 앞서 안전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뉴멕시코주 보건안전국은 경찰과 함께 ’러스트‘ 제작진이 총기 안전 규정을 준수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러스트’에서 무기류 소품 안전을 책임진 사람은 해나 구티에레즈 리드(24)다. 그는 할리우드 총기 전문가로 알려진 스턴트맨의 딸이다. 한편 CNN은 구티에레즈가 최근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 영화에서 처음으로 무기 관리 책임자를 맡았다며 현장 경험이 많지 않은 스태프라고 전했다.
  • 생수병 기절 사건 하루 뒤 극단 선택한 동료 원룸서 독극물 용기 발견

    생수병 기절 사건 하루 뒤 극단 선택한 동료 원룸서 독극물 용기 발견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시고 의식을 잃은 남녀 직원 2명과 같은 팀에서 일해 온 30대 남성 강모씨가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경찰은 강씨의 휴대폰에서 독극물 관련 검색 기록을 확인했고, 강씨가 살던 원룸에서 독극물 의심 물질이 담긴 용기도 확보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육안으로 독극물을 마시고 사망했다는 추정이 나온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오는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A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오후 2시쯤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업체 사무실에서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신 30대 여성 직원과 40대 남성 직원이 약 30분의 시차를 두고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무단결근한 A씨는 사건 발생 하루 뒤인 지난 1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 3명이 모두 회사 내 같은 팀에서 근무했던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의식을 회복한 뒤 퇴원한 여성 직원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함께 쓰러진 40대 남성 직원은 현재 중태에 빠졌다. 숨진 강씨의 변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관악경찰서는 극단적 선택을 한 강씨가 사용하던 휴대전화 2대 중 1대에서 독극물 관련 검색 기록을 확인했다. 또 강씨가 살던 원룸에서 독극물 의심 물질이 든 용기를 증거물로 확보했다. 경찰은 이들이 마신 물이 든 생수병과 강씨의 집에서 발견된 용기를 함께 국과수에 보내 두 물질이 동일한지 여부 등을 감정할 예정이다.
  • 洪측 “김건희 계좌, 조속히 공개하라” 尹측 “이번 주 공개… 뭐 그리 급한가”

    홍준표 “이재명 맞서 ‘클린 대 더티’ 필요”윤석열측 “식상한 흠집 내기… 洪 실책”유승민, 통도사 찾아가 PK 민심 다지기원희룡, 이재명 국감 실시간 팩트체크 국민의힘 대선주자 홍준표 의원이 18일 본경선 4차 TV토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고리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도덕성 공격에 나섰다. 지난 3차 TV토론에서 제기됐던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주식 거래 계좌 내역 공개 여부를 두고도 홍준표 캠프와 윤석열 캠프가 설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진행한 PK(부산·울산·경남) 당원 간담회에서 “이재명 후보를 잡으려면 깨끗한 사람이 나가야 한다”면서 “‘클린 대 더티 프레임’으로 나가야 하며, 당원들이 속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비리에 윤석열 후보를 끌어들여 물타기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같은 비리 후보가 붙으면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는 고도의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캠프는 논평을 내고 김씨 계좌 내역 공개를 재차 압박했다. 홍준표 캠프는 “윤 후보 측이 공개해야 할 계좌는 김씨의 주가조작 가담 의혹을 규명할 수 있는 핵심 증거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5일 맞수 토론에서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된 계좌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하자 윤 전 총장은 응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 윤희석 공보특보는 “(공개를) 이번 주 중 하기로 했다”며 “공개를 촉구한다는 홍준표 캠프 쪽 논평까지 있었는데 조금만 기다리시면, 급하게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후보께서 약간의 전략적 실책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식상한 흠집 내기, 네거티브 공세를 처음부터 하셨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을 동시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부산시의회 기자회견에서 “토론을 보니 윤 후보는 본인 고발 사주 의혹과 부인, 장모 사건으로, 홍 후보는 처남과 본인의 도덕성 문제가 불거졌더라”며 “홍 후보가 과연 도덕성 문제로 윤 후보를 공격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들었고, 결국 깨끗하고 당당한 후보는 유승민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자들은 4차 TV토론을 앞두고 부산에서 PK 민심을 다졌다.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은 조계종 스님과 불자가 삼보사찰 천리순례를 마무리하는 통도사를 찾았다.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처하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 후보의 국감 발언을 실시간 팩트체크하는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했다.
  • 공수처, 고발장 작성 등 규명… 윤석열 직접 개입 여부 캔다

    공수처, 고발장 작성 등 규명… 윤석열 직접 개입 여부 캔다

    손준성 검사·김웅 의원 등 소환 예정檢, 손 검사가 고발장 파일 전송 결론고발장 작성자·최초 전달자 특정 못 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의 범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 수사에 나섰던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착수 2주 만인 30일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넘기면서 앞으로 공수처가 진상 규명을 전담하게 됐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고발장 전달에 관여한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일부 확인되긴 했지만, 전체적인 전달 경로와 작성자를 파악해 윤 전 총장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최창민)는 이날 “현직 검사의 관여 사실과 정황이 확인됐다”면서 손준성 검사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다. 손 검사는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황희석 최고위원에 대한 고발장과 채널A 사건 제보자 지모씨의 실명 판결문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수사팀은 공익신고자 조성은씨가 제시한 텔레그램 증거의 조작 가능성이 없고, 손 검사가 고발장 파일을 전송한 인물이 맞다고 결론 내렸다. 지난해 4월 3일과 8일 김 의원이 조씨에게 보낸 고발장 파일 관련 텔레그램 메시지에는 ‘손준성 보냄’이라는 자동생성문구가 붙어 있고, 해당 텔레그램 계정은 실제 손 검사의 계정과 일치한다. 다만 검찰은 손 검사와 함께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근무한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와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결국 고발장 작성자와 최초 전달자를 특정하지는 못했다. 손 검사의 부하 직원을 비롯한 다른 검사들은 별도 관여 정황이 발견되지 않아 입건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최강욱 의원이 고소한 손 검사와 김웅·정점식 국민의힘 의원, 윤 전 총장과 부인 김건희씨, 한동훈 검사장 등 7명을 공수처로 이첩했다. 고발장 작성자는 고소 당시와 마찬가지로 ‘성명불상자’로 넘겨졌다. 이날 손 검사는 입장문을 내고 “본 사건에 관여한 사실이 전혀 없고 향후 공정한 수사가 진행된다면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검찰보다 먼저 수사에 뛰어들었던 공수처는 중복 수사 우려가 불식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발장 작성부터 김 의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하는 것이 관건이다. 공수처는 지난 10일 손 검사와 김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에 대한 분석을 마치는 대로 본격적인 소환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공수처는 야당에서 제기한 ‘제보 사주’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입건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날 공수처는 고발 사주 의혹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윤 전 총장 캠프의 최지우 변호사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 사고 내고 편의점 들어가 소주 ‘벌컥벌컥’…음주운전 무효 시도

    사고 내고 편의점 들어가 소주 ‘벌컥벌컥’…음주운전 무효 시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난데없이 편의점으로 들어가 술을 마신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 남성이 음주운전 사실을 숨기려고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A(49)씨를 음주측정 거부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3일 오후 5시 41분쯤 “차가 사고를 내고 도망가는데 추격 중”이라는 112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A씨가 현장 인근에 차를 세운 뒤 편의점으로 도주했다는 신고자 진술에 따라 인근 편의점에서 A씨를 검거했다. 당시 A씨는 경찰이 들이닥치자 계산도 하지 않은 채 빠른 속도로 소주를 마시며 “술은 지금 마신 것”이라는 취지로 음주운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A씨가 사고 후 술을 마셔 사고 당시 음주 상태였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어렵게 만들더라도 음주운전 혐의 적용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사고 전 A씨의 동선을 추적해 그가 술집 등에서 술을 마신 정황이 포착되면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교통사고를 낸 뒤 음주측정을 거부하며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래퍼 장용준(21·예명 노엘)의 음주운전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경찰은 술집 폐쇄회로(CC)TV와 거래 영수증 등 관련 증거물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 ‘고발 사주 의혹’ 조성은, 공수처 포렌식 참관

    ‘고발 사주 의혹’ 조성은, 공수처 포렌식 참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루된 ‘고발 사주’ 의혹을 최초 제기한 공익신고자 조성은씨가 2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해 8시간 동안 포렌식 절차를 참관했다. 공수처는 증거물 분석을 마무리하는 대로 향후 주요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공수처 수사3부(부장 최석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조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9일 윤 전 총장과 손준성(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입건하기 전 조씨와 면담한 데 이어 두 번째 소환이다. 조씨는 공수처 정문에 설치된 차폐시설을 이용해 비공개로 출석했다. 이날 참관을 마치고 돌아간 조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공익신고자 증거 제출의 연장으로 포렌식 절차를 했다”면서 “진술조서 등이 필요한 절차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앞서 조씨는 첫 면담에서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의 텔레그램 대화방 캡처 화면과 고발장 파일 다운로드 기록이 담긴 휴대전화 및 이동식저장장치(USB)를 공수처에 제출하며 수사에 협조했다. 이후 수사팀은 김 의원과 손 검사를 상대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여 확보한 증거물에 대해 2주 넘게 포렌식 분석 작업을 이어 오고 있다. 특히 고발 사주 의혹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서는 최초 작성자로부터 손 검사, 김 의원, 조씨에게로 이어지는 전달 경로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조씨가 김 의원에게 받은 메시지에 기재된 ‘손준성 보냄’ 문구는 텔레그램상 여러 명을 경유해 메시지가 전달돼도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손 검사가 제3자에게 전달한 파일이 김 의원에게 보내졌을 가능성도 있다. 조만간 김 의원과 손 검사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윤 전 총장의 개입 여부를 밝히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손 검사가 고발장 작성과 전달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고, 이미 1년 6개월 가까운 시간이 흘러 물증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고발 사주 의혹에 맞서 ‘제보 사주’ 의혹을 꺼내 들면서 정치 공방이 계속되자 조씨는 이날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포함한 의원 5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공수처에 고소했다. 공수처는 윤 전 총장 캠프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조씨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한 사건의 입건 여부를 곧 결정할 방침이다.
  • 공수처, 김웅 PC 봤지만… 金 “영장 증거물 없어 가져간 것도 없어”

    공수처, 김웅 PC 봤지만… 金 “영장 증거물 없어 가져간 것도 없어”

    변호인 참관… USB 장치 등 내역 확인보좌진 PC는 김 의원이 사용 안 해 제외박범계 “대검은 검사 연루만 진상조사”중복 수사 땐 공수처로 사건 이첩할 듯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3일 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을 재차 압수수색하는 등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나흘째 강제 수사를 이어 가면서 대검찰청이 진상조사를 수사로 전환할 경우 사건 이첩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공수처와 중복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상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대검이 직접 수사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공수처는 이날 약 3시간가량 김 의원 사무실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시도해 김 의원 측 변호인 참관 아래 그가 사용한 PC, USB 장치 등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측은 “보좌진 PC는 김 의원이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추가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압수수색은 “절차상 불법”이라며 반발한 국민의힘 측 제지로 11시간 동안 대치만 하다 끝났지만, 이날은 국회사무처에 사전 통보 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날 압수수색이 끝난 뒤 “영장에 관련된 증거물은 전혀 없어 (오늘 공수처가) 가져간 건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공수처는 압수수색 영장에 김 의원에게 고발장과 실명 판결문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성명불상의 검사’에게 고발장을 작성하고, 관련 증거를 취합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두 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손 검사가 지난해 4월 3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김 의원에게 고발장 초안 등을 건넨 사실이 있는지, 김 의원이 이를 어떤 경로로 당시 미래통합당 법률지원단장이던 정점식 의원에게 전달했는지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의혹과 관련해 고발장의 피고발인으로 적시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황희석 최고위원은 이날 윤 전 총장 등 7명에 대한 고소장을 대검에 제출하며 “선거 관여 혐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공공수사부 선거수사지원과를 담당과로 지정했다”면서 “국민의힘 측이 정 의원에게서 초안을 받아 고발장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수신처가 서울중앙지검에서 대검으로 변경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대검의 수사 전환 가능성에 대해 박 장관은 이날 “공수처가 이미 수사 개시를 한 셈인데, 공수처와 중복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직 검사가 연루된 의혹 관련 진상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손 검사의 인사 조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은 좀더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검이 이번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수사로 전환해 두 기관이 함께 수사를 진행하면 공수처는 대검에 중복 수사에 따른 이첩 요구를 할 수 있다. 공수처 관계자는 “각자 수사를 개시하더라도 결국에는 한 기관(공수처)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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