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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와인등 수입 92% 급증 올 무역적자 4억 7000만弗

    우리나라의 첫 자유무역협정(FTA) 대상국인 칠레로부터 포도주,삼겹살,키위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급증하면서 큰 폭의 무역적자가 우려된다. 2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월 칠레산 삼겹살의 수입은 1200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139.4% 늘어났다.포도주는 176.6%,홍어(냉동)는 15.4% 각각 늘었다.지난해 대칠레 수입실적이 미미했던 키위도 821.8% 급증했다. FTA가 발효된 4월 한달간 칠레산 포도주와 삼겹살의 수입증가율은 각각 264.1%와 105.0%였다.이에 따라 올 들어 전체 대칠레 수입은 6억 65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92.4% 늘었다. 반면 올해 대칠레 수출은 1억 9500만달러로 15.5% 늘어나는데 그쳐 무역적자가 벌써 4억 7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적자를 냈던 작년 전체 적자 규모의 90%에 육박하고 있다.주요 수출품은 자동차(증가율 64.0%),석유제품(-48.0%),합성수지(-8.2%),무선통신기기(107.7%),자동차부품(11.3%)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기업 연구비 비중 美·日의 절반

    미국·일본 등 선진국 기업들은 1000원을 벌어 이 가운데 40원을 연구개발비로 쓰지만 국내 대기업들은 고작 23원 정도만을 투자한다. 25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출자총액 규제를 받는 18개 그룹 72개 상장 계열사(12월 결산·금융사 제외)가 올 1·4분기에 쓴 연구개발비는 1조 9957억원으로 지난해 분기별 평균치보다는 3.4%가 증가했다.하지만 이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106.2%나 됐던 것을 감안할 때 연구개발비 투자에 너무 인색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29%로 지난해 연간 비중 2.53%보다 낮아진 것은 물론 2001년 기준 미국과 독일(각 4.0%),일본(3.9%)에 크게 못미쳤다.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쓴 회사는 삼성전자로 9344억원이었다.다음으로 LG전자(2166억원),현대자동차(1681억원),기아자동차(1004억원),삼성SDI(930억원) 등 순이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LG생명과학으로 22.05%였으며 삼성전기(8.42%),삼성전자(6.48%),삼성SDI(6.44%),LG전자(3.61%) 등의 순이었다. 박지윤기자 jypark@˝
  • 학원산업 환란후 첫 위축

    학원산업 등 사교육 및 공교육 서비스를 포함한 교육서비스업도 경기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올 들어 교육서비스업이 4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됐고,특히 입시학원 등 사교육 관련 학원들은 5년여 만에 최악의 상황이다.불경기로 소득이 줄어든 가정이 자녀들의 학원 수강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소비 부진이 광범위하고 깊게 확산되는 것을 반영하는 현상의 하나로 보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한 교육서비스업의 지난 1·4분기 실질 총생산액(실질 부가가치,2000년 가격 기준)은 모두 7조 3169억원으로 지난해 4·4분기(7조 3883억원)보다 1.0% 줄었다. 교육서비스업 총생산액이 전분기보다 감소한 것은 2000년 1·4분기에 0.6%가 줄어든 이후 4년 만이다. 교육서비스업 총생산액은 1·4분기 기준으로 2000년 6조 3510억원,2001년 6조 6569억원,2002년 6조 9413억원,2003년 7조 2115억원 등 큰 폭의 상승세를 지속해 왔다.입시·예능·보습·취미학원 등으로 이뤄지는 사교육산업의 1·4분기 총생산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가 감소한 반면 사립 교육기관 등 비영리 교육기관은 1.2%,국공립 교육기관은 2.4%가 각각 증가했다. 사교육산업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98년 4·4분기에 11.5%가 줄어든 이후 5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사교육산업 총생산액의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1·4분기 기준으로 99년 2.7%,2000년 17.0%,2001년 5.9%,2002년 12.4%,2003년 10.8% 등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총생산액이 줄었다는 것은 사실상 매출이 감소했다는 의미”라며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 대책과 불경기 등으로 사교육 산업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사설] 정·재계 회동 투자활성화 계기로

    우리 경제가 내수 부진 상태에서 수출에만 의존하는 ‘외끌이’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지난 1·4분기에 수출 호조로 5.3%의 성장을 했으나 소비는 줄었고,설비투자는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 성장 동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일부 민간 경제연구소는 올 하반기의 설비투자 증가율을 당초 두 자리에서 한 자리로 낮추는 등 경제 성장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뒷걸음질칠 가능성도 있다.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25일에 있을 노무현 대통령과 재벌 총수들과의 회동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자못 크다.재계는 그동안 출자총액 제한제 등의 규제가 투자의 발목을 잡는다며 공정거래법 개정에 반대해 왔다.경제 정책의 방향이 불확실한 것도 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따라서 재계는 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사실 그대로,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한다.노 대통령도 재벌 총수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현재의 우리 경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적극적으로 해소시키는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특히 재계가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제시하면서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본다.그래야 규제 때문에 투자하기가 어렵다는 주장이 피부에 와닿기 때문이다.노 대통령에 이어 공정거래위원장도 재벌 총수들과의 개별적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정·재계의 잇단 만남은 경제위기에 대한 시각 차이를 좁혀 투자 활성화로 이어져야 한다.그러지 않고 서로 불신하는 긴장 관계만 이어진다면 우리 경제는 살아날 수 없다.˝
  • 정부 “2분기말 회복” 韓銀선 “더 늦어질것”

    소비·투자가 뒷받침되지 않는 수출 주도의 성장에 대한 향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비록 1·4분기 경제성적표(경제성장률)가 외견상으로는 나쁘지 않게 나왔지만,속을 들여다보면 소비·투자가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어 향후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이 때문에 2·4분기에도 소비·투자가 살아나지 못하고 고유가 행진이 지속돼 수출마저 적신호가 켜지면 5%대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성적표로는 일단 안심 그동안 1·4분기의 성장률이 5%대를 넘을 것인가가 주된 관심사였다.2·4분기 성장률이 고유가,중국쇼크,미국 금리인상설 등 대외 악재에 노출되면서 부정적인 전망이 적지 않았다. 다행히 한국은행이 당초 예측한 대로 목표치를 웃도는 성적이 나왔다.특히 지난해 2·분기 성장률(2.2%) 이후 줄곧 상승곡선을 그려왔다는 점에서 성장률 면에서는 우리 경제가 회복 기조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를 둘러싸고 정부와 한은의 관측이 엇갈린다.한은은 당초 2분기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봤으나 더 지연될 것 같다는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정부는 2분기 말부터 회복국면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정부가 낙관하는 근거는 국내 소득의 증가세다.지난해 1분기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7%,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0.3%로 격차가 매우 컸다.그러나 올 1분기에는 각각 5.3%와 4.6%로 격차가 좁혀졌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GDP와 GDI가 비슷한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를 국내소득의 증가로 봤을 때 2분기 이후에는 소비와 투자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과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또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마무리돼 경제 외적인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도 기대를 실었다.즉 당초 전망대로 2분기 말부터는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경기부양을 위한 실탄(추가경정예산) 투입에 소극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그러나 경기부양 목적이 아니더라도 중소기업 대출보증 재원 마련 등 수요처가 생겨 추경 편성은 불가피해 보인다. ●소비,투자,그리고 악재 소비·투자가 연속 4분기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한 것은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가계부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고,중소기업들까지 내수 위축의 영향으로 시름시름 앓고 있다.기업들은 정책의 불확실성과 투자처 물색이 안돼 엉거주춤하고 있다. 고유가가 당장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중국의 과열성장에 따른 인플레 우려,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파장 등도 우리 경제를 옥죄는 변수들이다. 한국은행 함정호 금융경제연구원장은 “대외 악재들을 이겨낼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을 서두르지 않으면 경제를 둘러싼 불안감은 제거되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제대로 성장동력을 찾아내고,정부가 어떻게 지원하느냐가 우리 경제의 앞날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seoul.co.kr˝
  • 수출위주 한국경제 ‘반쪽 성장’

    수출위주 한국경제 ‘반쪽 성장’

    수출 호조로 경제성장률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아 체감경기가 갈수록 나빠지는 기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한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GDP는 지난해 1·4분기보다 5.3% 증가했다.전(前)분기 대비로는 0.8% 증가했다.반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각각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소비·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데도 경제성장률이 높아진 데는 수출효과 덕분이다.‘반쪽 성장’이란 얘기다. 반쪽 성장으로 수출 위주의 대기업과 내수 위주의 중소기업간의 격차가 확대되고,이에 따라 내수 의존도가 심한 영세 자영업자 및 중소업체들의 타격이 더 크다.가계부채 부담에 따른 소비위축 여파 등과 겹쳐 체감경기가 더 나빠보이는 이유다.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3·4분기(14.9%) 이후 줄곧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1·4분기에는 26.9%였다.전자부품 휴대용전화 등 제조업은 12.1% 증가했다. 민간 소비지출은 승용차 에어컨 등 내구재와 의류 서적 등 준내구재에 대한 소비지출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해 지난해 2·4분기부터 4분기째 감소세가 이어졌다.음식 여관 등 서비스업도 내수 부진 등을 반영해 1.6% 증가에 그쳤고,전분기 대비로는 1.5% 줄어 지난해 1·4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반전됐다. 설비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0.3%가 감소해 내리 감소세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감소는 기계류 투자가 5.5%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버스 트럭 등 자동차관련 투자가 큰 폭(18.8%)으로 줄어든 게 요인이다. 소비 투자 부진으로 내수의 성장기여율은 마이너스 4.9%를 기록했고,수출의 성장기여율은 104.9%에 달했다. 실질 구매력이나 경제 주체들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의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늘어나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하는 데 그쳐 GDP 성장률을 밑돌았다. 한편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1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5%보다 약간 높게 나왔지만 소비와 투자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때문에 비용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 요인이 있더라도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둔 기존의 성장 우선 정책을 계속 써나가겠다.”고 밝혔다.이 부총리는 그러나 “2분기 말부터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경기부양책 동원 여부는 좀 더 (경기동향을)살펴본 뒤 새달쯤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seoul.co.kr
  • 정부 “2분기말 회복” 韓銀선 “더 늦어질것”

    소비·투자가 뒷받침되지 않는 수출 주도의 성장에 대한 향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비록 1·4분기 경제성적표(경제성장률)가 외견상으로는 나쁘지 않게 나왔지만,속을 들여다보면 소비·투자가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어 향후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이 때문에 2·4분기에도 소비·투자가 살아나지 못하고 고유가 행진이 지속돼 수출마저 적신호가 켜지면 5%대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성적표로는 일단 안심 그동안 1·4분기의 성장률이 5%대를 넘을 것인가가 주된 관심사였다.2·4분기 성장률이 고유가,중국쇼크,미국 금리인상설 등 대외 악재에 노출되면서 부정적인 전망이 적지 않았다. 다행히 한국은행이 당초 예측한 대로 목표치를 웃도는 성적이 나왔다.특히 지난해 2·분기 성장률(2.2%) 이후 줄곧 상승곡선을 그려왔다는 점에서 성장률 면에서는 우리 경제가 회복 기조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를 둘러싸고 정부와 한은의 관측이 엇갈린다.한은은 당초 2분기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봤으나 더 지연될 것 같다는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정부는 2분기 말부터 회복국면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정부가 낙관하는 근거는 국내 소득의 증가세다.지난해 1분기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7%,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0.3%로 격차가 매우 컸다.그러나 올 1분기에는 각각 5.3%와 4.6%로 격차가 좁혀졌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GDP와 GDI가 비슷한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를 국내소득의 증가로 봤을 때 2분기 이후에는 소비와 투자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과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또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마무리돼 경제 외적인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도 기대를 실었다.즉 당초 전망대로 2분기 말부터는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경기부양을 위한 실탄(추가경정예산) 투입에 소극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그러나 경기부양 목적이 아니더라도 중소기업 대출보증 재원 마련 등 수요처가 생겨 추경 편성은 불가피해 보인다. ●소비,투자,그리고 악재 소비·투자가 연속 4분기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한 것은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가계부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고,중소기업들까지 내수 위축의 영향으로 시름시름 앓고 있다.기업들은 정책의 불확실성과 투자처 물색이 안돼 엉거주춤하고 있다. 고유가가 당장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중국의 과열성장에 따른 인플레 우려,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파장 등도 우리 경제를 옥죄는 변수들이다. 한국은행 함정호 금융경제연구원장은 “대외 악재들을 이겨낼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을 서두르지 않으면 경제를 둘러싼 불안감은 제거되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제대로 성장동력을 찾아내고,정부가 어떻게 지원하느냐가 우리 경제의 앞날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seoul.co.kr
  • 수출위주 한국경제 ‘반쪽 성장’

    수출 호조로 경제성장률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아 체감경기가 갈수록 나빠지는 기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한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GDP는 지난해 1·4분기보다 5.3% 증가했다.전(前)분기 대비로는 0.8% 증가했다.반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각각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소비·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데도 경제성장률이 높아진 데는 수출효과 덕분이다.‘반쪽 성장’이란 얘기다. 반쪽 성장으로 수출 위주의 대기업과 내수 위주의 중소기업간의 격차가 확대되고,이에 따라 내수 의존도가 심한 영세 자영업자 및 중소업체들의 타격이 더 크다.가계부채 부담에 따른 소비위축 여파 등과 겹쳐 체감경기가 더 나빠보이는 이유다.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3·4분기(14.9%) 이후 줄곧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1·4분기에는 26.9%였다.전자부품 휴대용전화 등 제조업은 12.1% 증가했다. 민간 소비지출은 승용차 에어컨 등 내구재와 의류 서적 등 준내구재에 대한 소비지출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해 지난해 2·4분기부터 4분기째 감소세가 이어졌다.음식 여관 등 서비스업도 내수 부진 등을 반영해 1.6% 증가에 그쳤고,전분기 대비로는 1.5% 줄어 지난해 1·4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반전됐다. 설비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0.3%가 감소해 내리 감소세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감소는 기계류 투자가 5.5%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버스 트럭 등 자동차관련 투자가 큰 폭(18.8%)으로 줄어든 게 요인이다. 소비 투자 부진으로 내수의 성장기여율은 마이너스 4.9%를 기록했고,수출의 성장기여율은 104.9%에 달했다. 실질 구매력이나 경제 주체들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의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늘어나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하는 데 그쳐 GDP 성장률을 밑돌았다. 한편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1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5%보다 약간 높게 나왔지만 소비와 투자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때문에 비용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 요인이 있더라도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둔 기존의 성장 우선 정책을 계속 써나가겠다.”고 밝혔다.이 부총리는 그러나 “2분기 말부터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경기부양책 동원 여부는 좀 더 (경기동향을)살펴본 뒤 새달쯤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seoul.co.kr ˝
  • 전경련 “中 경착륙땐 성장률 1%P↓”

    중국 경제의 경착륙과 유가급등,미국금리 인상에 따른 세계 경제의 위축이 맞물릴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이 2%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일 ‘중국 긴축의 영향과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와 세계금리 인상 기조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은 중국의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1%포인트 하락,연간 성장률이 7%대 후반에서 8% 초반으로 조정되는 연착륙이 이뤄진다면 한국의 수출증가율과 성장률은 각각 0.7%포인트,0.2%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5%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는 경착륙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의 수출증가율과 성장률은 각각 3.5%포인트,1%포인트 이상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특히 중국 경제의 경착륙과 유가급등,세계금리 상승기조에 따른 세계 경제의 위축이 맞물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중국 긴축 등에 대비,투자촉진을 통해 내수를 진작함으로써 내수와 수출이 조화롭게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를 위해 투자를 저해하는 불합리한 규제와 제도를 개선하고 담당 공무원이 자금조달,공장부지 선정에 이르기까지 투자의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도와주는 ‘원스톱 투자지원 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이날 ‘중국발 경제 쇼크의 파장과 대응’ 보고서에서 “중국발 쇼크는 우리 경제에 단기적으로는 금융 불안과 경기 둔화,중장기적으로는 성장동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보고서는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금융긴축 정책에 대비해 중국 사업을 재정비하고 자금 관리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건승기자 ksp@˝
  • 生保 ‘생계형 해약’ 급증

    경기 침체의 여파로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효력이 상실되거나 해약된 생명보험 계약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8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2003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11개월 동안의 효력상실·해약 건수는 모두 819만건으로 집계됐다.이는 2002회계연도 전체의 598만 8000건보다도 이미 220만 2000건(36.8%)이 많은 것으로 올 3월의 효력상실·해약 건수까지 포함되면 증가율은 40%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생명보험의 효력상실·해약 건수는 1996년만 해도 499만 6000건에 그쳤으나 외환위기가 닥친 97년에 719만 1000건으로 급증했고 98년에는 949만 9000건으로 불어났다.이후 99년에는 672만 5000건으로 줄었고,2000년부터는 3년 연속 500만건대로 떨어졌었다.지난해의 819만건 중 2개월 이상 보험료를 내지 못해 효력이 상실된 계약은 모두 443만 5000건이고 중도에 해약된 건수는 375만 5000건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이 어려워지면 먼 미래를 대비하기보다는 당장의 생활비 마련이 우선하게 마련”이라며 “지난해의 경우도 ‘생계형 해약’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생명보험협회측은 “한 회사의 전산착오로 인해 ‘소멸’ 처리돼야 할 126만건이 효력 상실된 것으로 통계에 잡혔다.”고 해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亞·유럽이 스테인리스산업 이끌 것”

    국제스테인리스스틸포럼(ISSF)의 빅토리아노 뮤노스 회장은 17일 “향후 아시아와 유럽의 철강사들이 세계 스테인리스산업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뮤노스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수년간 아시아와 유럽지역에서 스테인리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세계 스테인리스 수요는 최근 수년간 연평균 5%씩 늘어왔으며,유럽은 연평균 5.5%의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특히 연평균 19.4%의 스테인리스 수요 증가율을 보이는 중국은 조만간 전세계 스테인리스 소비와 생산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한국도 최근 5년간 스테인리스 수요가 연평균 18.0%씩 늘어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니켈 가격 급등과 관련해 니켈의 사용을 줄이고 망간을 첨가한 스테인리스 강재인 ‘스테인리스 200계(系)’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하지만 내식성이 떨어지는 단점으로 크롬을 첨가한 ‘스테인리스 400계’의 양산이 바람직하다는 데 참석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이번 총회에서는 임기가 만료된 현 회장단이 연임됐으며,아르셀로사의 장 이브질레 부사장이 부회장으로 추가 선임됐다. 김경두기자˝
  • [이제는 경제다(中)] 한국경제의 현주소

    “우리경제의 진정한 문제는 고유가나 중국쇼크가 아니다.허약해진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이다.”(한국은행 고위 관계자) 정부나 경제전문가들의 예측대로라면 지금쯤 우리 경제는 신나는 회복가도를 달리고 있어야 한다.하지만 내수침체,실업난,가계대출 연체,중소기업 자금난 등 경제전반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경제 긴축,유가 상승,미국 금리인상설까지 등장하면서 경제에 더욱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전문가들은 우리경제의 어려움을 경기사이클에 따른 일과성(一過性)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측면에서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한때 앓고 나면 낫는 감기가 아니라 수술이 필요한 중병(重病)에 걸렸다는 것이다. ●성장동력의 약화 경제의 주축인 내수(소비·투자)와 수출 가운데 기댈 곳은 오직 수출 뿐이다.소비와 투자는 좀체 상승세를 탈 기미가 없다.한국은행은 이를 성장동력의 약화 차원에서 해석한다. 한은 박준경 박사는 “우리나라는 90년대 이후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성장전략을 선진국형으로 전환하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비슷한 수준에서 맴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똑같은 양의 자본과 노동을 투입했을 때 기술수준 격차 때문에 미국의 50% 정도 밖에 부가가치를 못 낸다.영국,프랑스,캐나다,싱가포르,홍콩 등에 비해서도 60% 수준이다. 현오석 무역연구소장은 “수출이 잘돼도 그 효과가 산업전반에 못 퍼지는 것은 열악한 부품산업에 원인이 있다.”면서 휴대전화 부품의 60%가 일본제라는 것을 예로 들었다.그는 “우리 수출상품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부품을 그만큼 질좋고 비싼 것으로 써야하는데 국내 자체조달이 안돼 일본 제품을 쓰다보니 채산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대외 교역조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0년=100·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양)는 89.0으로 2002년 95.0에 비해 6.3%가 하락했다.88년 통계개편 이후 최악이다.실물부문의 대외 의존도가 높다보니 금융시장도 외부동향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달 말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경제긴축 발언 이후 원화의 평가절하폭과 주가 하락폭이 어느나라보다도 컸다. ●투자할 곳 못찾는 기업들 설비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별로 늘지 않고 있다.기업들이 공장이나 기계 등에 투자를 많이 해야 잠재성장능력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 등으로도 효과가 확산되고 일자리 창출과 개인소득 증가도 일어나게 마련이지만 현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설비투자액(2000년 기준)은 71조 4359억원으로 전년 72조 5564억원보다 1조원 이상 줄었다.통상 설비투자 증가율이 연간 3% 가량은 돼야 노후장비 교체 등 최소한의 유지가 가능하지만 지난해에는 그만큼도 안됐다는 얘기다. 한은 관계자는 “지금 투자가 부진한 것은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투자처를 못 찾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어떤 사업이 고수익을 낼수 있을 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금처럼 높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빚으로 흥청망청…바닥난 소비능력 경기냉각의 초기였던 지난해 봄까지만 해도 정부는 내수침체의 이유로 ‘소비심리’의 냉각을 들었다.안이한 분석이었다.문제의 실체는 ‘소비능력’의 약화였다.거대한 가계부채 때문이다.99년 말 1419만원에 불과했던 우리나라의 가구당 가계신용(가계대출+외상구매) 잔액은 지난해 말 2926만원으로 106%나 늘어난 반면 같은기간 국내 개인처분가능소득은 321조원에서 400조원 안팎으로 증가율이 20%대에 그치고 있다.소득은 별로 안늘었는데 빚만 두배로 늘어난 탓에 같은기간 신용불량자 수는 199만명(경제활동인구의 9.2%)에서 372만명(〃 16%)으로 뛰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가계부채 문제는 내년까지도 해결이 안되고 잘못하면 내후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면서 “집값 상승에 따른 부동산거품의 붕괴와 맞물릴 경우,우리경제가 엄청난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후진적인 서비스산업 구조 공장의 해외이전 등으로 국내 제조업의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보완해야 할 서비스업도 빈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특히 많은 사람들이 교육·관광·의료 등 서비스를 위해 해외로 나가면서 국부(國富)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서비스수지의 대표격인 여행(관광·유학·연수 등)의 경우,98년만 해도 34억 4000만달러 흑자였으나 99년에는 흑자규모가 19억 6000만달러로 줄더니 2000년에는 3억달러 적자로 반전됐다. 이후 2001년 -12억 3000만달러,2002년 -45억 3000만달러,지난해 -47억 3000만달러로 큰 폭의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전체 서비스업에서 컨설팅이나 연구개발 등 고부가가치를 내는 비즈니스 서비스업의 비중은 6.9%에 불과해 미국(13.0%),영국(20.0%),독일(17.1%) 등에 크게 뒤처진다.반면 음식·숙박·부동산업 등 소비관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미국(15.2%),영국(14.3%),캐나다(13.0%)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함정호 한은 금융경제연구원장은 “내수는 바닥인 데도 교육·관광·의료 등 해외에서의 지출은 늘고 있다.”면서 “취약해진 제조업 성장동력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서비스산업의 확충은 국가적 과제”라고 말했다. ●고용없는 성장 가능성 국민소득이 10여년째 1만달러 언저리를 맴돌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형 딜레마인 ‘고용없는 성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우리경제의 고민이다. 국내 취업자 수는 2000년 86만 5000명,2001년 41만 6000명,2002년 59만 7000명 등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3만여명이 오히려 줄어들었다.고용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설비투자 부진 ▲국내 공장의 해외이전 ▲일부 기업에 편중된 경제성장 등 때문이다.특히 반도체·석유화학·IT(정보기술) 등 성장주도 산업이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장치산업’들이라는 게 경기회복과 고용확대를 막는 이유가 되고 있다. 비용절감 등을 위해 상시고용 인원을 최소화하고 임시직·계약직을 늘리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유가 또 사상 최고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이 배럴당 41달러를 넘어서 계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국내 원유도입의 기준유가인 중동산 두바이유도 14년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35달러선을 돌파,고유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14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WTI 6월물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전날보다 42센트 오른 배럴당 41.5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13일에는 41.08달러로 종가 기준으로 처음으로 41달러를 넘어섰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13일 배럴당 35.20달러로 27센트 올라 90년 10월11일이후 14년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가격이 35달러선을 넘어섰다. 이날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브렌트유 6월물 선물가격도 전날보다 54센트 상승한 38.49달러로 90년 10월12일 39.49달러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석유산업 분석가들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휘발유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중동 정세 불안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능력 및 의지 결여로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유가가 지속적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풀이했다.특히 국제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의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준비 완료설 등으로 추가테러 위협 내지 전쟁 프리미엄이 유가에 반영됐다. 오펜하이머의 석유분석가 파델 게이트는 “미국이 서둘러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이라크 상황이 완전 통제되고 있다고 천명하고 이를 입증하지 않으면 고유가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석유 수요 급증도 주요 변수다.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4일 미국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의 보고서를 인용,중국의 원유 수입 급증이 향후 국제 원유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보도했다.대니얼 예르긴 CERA회장은 중국의 원유 수요는 경제개발과정에서 급격히 변화할 수 있어 중국이 국제 원유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에너지 수요 증가세가 완만하게 진행돼 원유 수요 증가량이 상반기 추산치인 13%에서 하반기에는 7%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경착륙한다면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율이 2004∼2005년 급감할 수 있으며 이럴 경우 1998년처럼 국제유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국산차 유럽서 잘 나간다

    올해 들어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국산 자동차가 낮은 가격과 한결 높아진 품질에 힘입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자동차제작사협회(ACEA)가 올해 1∼4월 유럽연합(EU)과 유럽자유무역지대(EFTA) 소속 23개국의 차량 신규 등록대수를 조사한 결과 현대·기아·GM대우 등 국산차가 19만 273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 8117대보다 21.9%나 증가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이 보도했다.이는 유럽 전체 증가율 3.2%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업체별로는 GM대우자동차가 4만 6784대로 무려 41.1%의 증가율을 보였고 현대자동차가 17.6%,기아자동차는 15% 각각 늘어났다.이에 따라 유럽에서 국산차의 점유율은 3.7%로 지난해 3.1%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일본 업체들은 마쓰다가 30%,도요타가 20.6%,스즈키가 16.4% 각각 늘어나 평균 15.8%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메르세데스 벤츠는 오히려 2.5% 줄어들었고,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인 폴크스바겐도 1.4% 증가에 그쳤다.BMW는 6.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같은 기간 국가별 신차 시장규모는 리투아니아가 40.6%,노르웨이가 34.2%,핀란드가 21.6% 각각 지난해보다 증가한 반면 독일과 스웨덴은 각각 3.1%,3.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달 이들 국가에서 국산차 신규 등록대수는 4만 6128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7452대보다 23.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반면 푸조는 3.9%,아우디는 2.1% 줄어들었다. 유럽의 전문가들은 올해 차량 신규등록 증가율이 1∼2%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3.2%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시아 자동차업체들의 빠른 성장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런던의 한 분석가는 “유럽 자동차시장이 한국과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면서 “유럽 업체들이 흥분하고 있는 것도 지나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자동차 판매상 미카엘 라브는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돈으로 가능하면 좋은 차를 사고 싶어하는데,아시아 자동차를 사면 싼 가격에 같은 수준의 차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印총선 野승리 안팎

    지난 10일까지 5차례에 걸쳐 실시된 인도 총선거에서 예상을 뒤집고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미망인 소니아 간디가 이끄는 야당연합이 승리,정권을 잡게 됐다. 야당연합을 이끄는 의회당이 소니아 간디를 신임 총리로 지명할 뜻을 밝히면서 인도의 ‘왕조’라고도 불리는 정치 명가 ‘네루-간디 가문’이 8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했다.소니아의 아들 라훌(33)도 이번 선거에서 당선돼 가문의 정치사가 4대째로 이어졌다.이탈리아 태생 소니아가 총리가 되면 인도 최초의 외국 태생 총리가 탄생한다. ●경제 이끈 집권당 예상 밖 패배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인도 전역의 28개주(州) 543개 지역구에서 하원의원 543명을 뽑는 총선이 치러졌다.13일 개표 작업을 마친 결과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의 바라티야 자나타당(BJP)이 이끄는 NDA가 야당연합에 패배,정권을 넘겨 주게 됐다.부정투표로 재투표가 실시되는 4곳의 지역구를 뺀 539석 가운데 야당연합이 218석,NDA가 195석,그외 당들이 나머지를 차지할 것으로 뉴델리TV는 예상했다.최종 결과는 이날 늦은 시각(한국시간 14일 오전)에 나올 예정이다. NDA의 패배는 인도 안팎에서 충격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정보기술(IT)로 대표되는 첨단산업의 발전을 이끌며 인도 경제의 전성기를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는 전체 인구의 3분의 2 이상인 저소득층,특히 농민들의 불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IT 등의 발전에도 불구,도시와 농촌의 빈부 격차가 확대되고 지역적으로 서·남부에 발전이 치중된 점에서 원인을 찾았다.지난 6년간 인도 농업부문 성장률은 연평균 1% 미만에 불과,1.9% 가량인 인구증가율에도 미치지 못했다. BBC방송 인터넷판은 “‘빛나는 인도’라는 NDA의 선거구호와 달리 그동안의 경제발전이 가난한 소작농과 빈민들의 생활을 개선해 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AFP통신은 엄격한 신분제 카스트제도에 염증을 느낀 이들 하층민이 세속주의를 내세우며 다가간 소니아 간디에게 매료된 점을 들었다. ●새 정부,기존 정책 유지할 듯 의회당과 좌파정당 등으로 이뤄진 야당연합은 부족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고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곧 정책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다.농민불만에 따른 선거 승리에도 불구,기존의 개혁·개방정책 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파키스탄과의 평화협상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전임 정부에 비해 개혁정책 집행에 힘을 싣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의 인도 담당 수석연구원 가레스 프라이스는 분석했다. ●소니아 간디는 누구 신임 총리 지명이 유력한 소니아 간디는 1947년 인도 독립 이후 64년 숨질 때까지 인도를 이끈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에 의해 시작된 ‘네루-간디 가문’을 잇는 인물이다.올해 57세인 소니아 간디는 91년 남편 라지브 간디 총리가 암살당하면서 정치권과 거리를 뒀지만 98년 의회당 대표를 맡아 이듬해 열린 선거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권에 입성했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영국 케임브리지대 어학연수중 남편 라지브 간디를 만나 68년 결혼했다.시어머니 인디라 간디는 총리 재직중 암살됐다.인도 국적은 83년 취득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사설] 高油價 비상대책 새로 짜라

    고(高)유가가 우리 경제를 다시 강타하고 있다.서부텍사스 중질유 가격이 배럴당 40.6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국내 수입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도 배럴당 35달러에 육박했다.파이낸셜 타임스는 관계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해 국제유가는 당분간 40달러를 웃돌고,올 여름에는 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보도했다.비상이 걸린 산업계는 교통세 등 내국세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유가 비상대책이 석유수입부과금과 관세 인하 등 가격안정 쪽에 치우쳐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을 가볍게 여기는 안이한 태도라고 본다.정부는 지난달 말 두바이유의 10일 평균 가격이 32달러를 돌파하자 석유수입부과금과 관세 인하를 단행했지만 정유사들은 석유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부담금이나 관세 인하가 소비증가로 이어지는 데다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약발이 없다.그런데도 산업자원부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35달러를 돌파할 경우 시행할 2단계 대책에서도 가격안정에 주력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106일분의 석유비축분이 있기 때문에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우리나라의 석유소비량은 세계 6위,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세계 1위다.우리의 경제규모나 1인당 국민소득,인구 등의 지표와 비교할 때 단연 에너지 과소비 국가에 해당된다.정부는 4·15 총선 이전 고유가 대책을 세울 당시 승용차 10부제나 승강기 운행 규제 등의 조치를 담으려 했다가 국민의 불편을 우려해 제외했다.그러나 지금은 여건이 바뀌었다.유가 40달러 시대가 고착될 조짐이다.정부는 고유가 비상대책을 새로 짜 에너지 수요 억제책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 실업률 두달째 하락…체감은 ‘두고 봐야’

    고용시장이 살아날 조짐이다.실업률도 낮아지고 취업자도 늘고 있다.청년실업률도 6개월 만에 7%대로 낮아졌다.지표상의 호전이긴 하지만 관심을 끈다.하지만 지표 호전을 실질적인 고용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표상의 수치만으로 고용 사정이 나아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고용지표로는 개선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중 실업자는 80만 9000명으로 전월보다 7만명(8.0%)이 감소했다.이에 따라 실업률은 3.4%로 0.4%포인트나 내려갔다. 그러나 1년 전에 비하면 여전히 0.1%포인트 높다.이는 계절적으로 농림어업과 건설업 등의 인력 수요가 늘어나고 졸업생들의 취업 전환이 이뤄진 데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자영업자들의 창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267만 3000명으로 전년보다 51만 7000명(2.3%)이,전월보다는 30만 2000명(1.3%)이 늘어나 3개월 연속 상승세였다. ●실질개선은 아니다? 실업률이 2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달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실업률은 3.4%로 전월과 같았다.그러나 지난해 동기(3.3%)와 올 1∼2월(각각 3.3%)보다는 오히려 0.1%포인트 올라갔다. 졸업생들의 취업으로 청년층(15∼29세) 실업자는 전월보다 5만 9000명이나 감소해 청년실업률이 7.6%로 6개월 만에 7%대로 내려갔다.재학생들의 구직활동이 줄어드는 등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해 실업률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자도 올들어 매월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증가율이 상용직 근로자의 증가율을 앞서 신규 취업자의 지위가 열악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상용근로자는 전월보다 5만 2000명(0.7%)이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임시·일용근로자는 11만 1000명이나 늘었다.이로써 상용근로자의 비중(50.5%)은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지만 임시·일용근로자는 0.3%포인트 늘었다.임시·일용직은 당장은 취직했지만 경기 및 기업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실업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반기 회복 여부 촉각 고용 사정이 조금씩 개선 추세이지만 경기 회복세가 더뎌 당분간은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연초에 경제운용계획을 짤 때의 전망과 달리 상반기에 투자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 고용 회복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재경부는 일자리가 1년 전보다 50만개 이상 증가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실업률은 3.4%대에서 횡보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부총리도 올들어 취업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긴 하지만 지난 한 해 동안 사리진 일자리 4만여개를 상쇄하려면 아직 미흡한 실적이라며 ‘고용 호조 조짐’으로 평가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 소매지수 14개월째 감소…내수 침체 끝이 안보인다

    소매업 지수가 14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는 등 내수부진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3월 서비스업 동향’에 따르면 소매업지수는 2년 전보다 4.8% 감소,지난해 2월 이후 계속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자동차 및 연료 판매업도 1,2월에 비해 감소폭이 줄기는 했으나 2.5% 줄어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멈추고 지난 2월 증가세로 돌아섰던 도소매업지수는 3월에 다시 -0.3%로 반전됐다.1·4분기 전체로도 전년동기 대비 0.4% 하락했다.전체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도 2월의 2.6%보다 낮은 1.9%에 그쳤고 1분기 전체로는 0.6% 증가에 머물렀다. 소매업과 함께 핵심 내수지표로 통하는 음식점업도 감소폭이 4.3%로 2월보다 확대되며 4개월 연속으로 위축됐다.특히 제과점업과 주점업은 각각 10.6%와 8.6%의 높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및 임대업은 전년동월 대비 감소율이 2월의 3배가 넘는 9.4%까지 치솟았고 학원업도 TV 수능과외의 영향으로 4.3% 줄었다. 이에따라 내수관련 업종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수출기업들보다 크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수중심 제조업체의 업황실사지수(BSI)는 3월 79에서 지난달 86으로 개선되긴 했으나 여전히 기준치인 100에 크게 못미쳤다. 제조업 가동률 지수도 ▲수출기업 104 ▲내수기업 96,매출증가율은 ▲수출기업 104 ▲내수기업 97,신규수주 증가율은 ▲수출기업 100 ▲내수기업 92 등으로 각각 나타나 내수쪽의 약세가 전반적으로 심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
  • [시론] 중국發 금융위기 가능성 낮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 쇼크가 세계시장을 한차례 흔들어댔다.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의 경기과열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만으로 세계 금융시장에 급격한 가격하락을 초래했다.중국경제의 과열을 우려하고 있던 국제금융시장은 남보다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생리 때문에 과잉대처라고 할 만큼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은 이미 지난해 후반부터다.중국경제의 과열을 초래한 주요 원인은 지속적인 자본의 유입이다.중국은 1994년 이후 10년째 교역수지 흑자를 보이고 있다.흑자규모도 증가를 거듭하여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255억달러를 기록했다.직접투자는 연간 400억∼500억달러가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다.최근에는 자본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참여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투자도 증가 일로에 있다.이렇게 유입된 자본은 중국내 통화량을 팽창시키고 경기과열을 초래하고 있다.게다가 중국의 각 지방 정부들이 성장정책을 중시하면서 은행대출이 증가하고 통화증가율이 높아지는 경기팽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경기과열과 통화팽창을 조절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공개시장조작,이자율 인상,대출제한 등의 정책을 상정할 수 있다.그러나 중국은 자본시장의 발달이 상대적으로 저조하여 공개시장 조작은 실효성이 적다.이자율 인상은 일반 기업의 대외경쟁력 저하,이윤율 축소,부실자산 증가,위안화 평가절상 및 인플레 압력 증가,실업률 상승 등의 문제들을 초래할 수 있어 활용하기 어려운 방안이다.굳이 이 방안을 사용하려 든다면 특정분야 혹은 일부 기업군에 제한적으로 대출이자율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중국정부가 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은 대출제한이다.실제로 중국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대책도 대출제한이 핵심이다.따라서 그 충격이 더 확대될 가능성은 적다. 중국정부의 경기과열 억제정책은 한국경제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충격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수출의 19%가 중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수출감소가 불가피하며 특히 중국정부가 과열분야로 지적하고 있는 철강,자동차,알루미늄,부동산 등과 연관된 산업의 수출수요가 감소할 것이다.수출을 통한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한국경제로서는 수출 둔화와 주가하락에 따른 부(富)의 감소와 소비회복의 지체라는 장애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오히려 경제내의 버블현상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은 장기적으로 한국경제가 조기조정을 통해 건실화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수도 있다. 중국발 금융위기의 발생도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금융위기는 지속적인 외부자본의 유입으로 발생한 경제전반의 버블현상,생산성을 앞지르는 실질임금의 인상,외부자본의 급격한 유출입 등이 원인이었다.반면 중국은 경제내의 버블현상이 일부 분야에 제한적으로 나타난 수준이다.실질임금은 수년동안 제자리걸음 상태이며 해외자본의 유출입도 통제되고 있어서 금융위기 발생의 소지는 거의 없다. 이번 중국발 경제충격은 다시금 우리 경제의 묵은 과제를 해결하도록 촉구하고 있다.특히 지역화의 추세와 함께 중국,일본과 같이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련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FTA와 같은 협력구도를 통해 시장관리를 해야 한다.이제는 수출의 단기적 성과에 대한 집착을 지양하자.그리고 수출시장에도 포트폴리오를 통한 리스크 감소를 정책적으로 시행해야만 한다.˝
  • 불황 충격파 中企 집중

    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의 경영성적표를 보면 힘없는 중소기업들에 불황의 충격파가 집중됐음이 드러난다.특히 공들여 물건을 만들어 팔고도 몇푼 못건지는 취약한 이익구조가 더욱 심화됐다. 6일 산업은행의 ‘2003년 기업 재무분석’ 발표에 따르면 상위 5대 기업(삼성전자·현대자동차·포스코·LG전자·기아자동차)의 경상이익률은 11.7%로 중소기업(3.1%)의 4배 수준에 달했다. 즉 5대 기업은 1000원어치를 팔아 117원을 이익으로 챙긴 반면 중소기업은 고작 31원밖에 못 남겼다는 얘기다.국내 제조업 전체 평균은 4.98%였다.조사는 매출액 10억원 이상 3517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영업이익 7조 2000억 삼성전자 독주 기업별로 삼성전자의 독주가 두드러졌다.지난해 7조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체 제조업 이익(43조 7000억원)의 16.45%를 차지했다.2위인 포스코가 1위의 절반도 안되는 3조 585억원으로 6.9%,현대자동차(2조 2357억원) 5.1%,LG전자(1조 622억원) 2.4%,기아자동차(8124억원) 1.8% 순이었다. 산은과 별도로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했던 업체도 삼성전자로 총 12조 1530억원에 달했고,KT 8조 7215억원,한국전력 6조 3519억원,현대차 5조 8815억원,포스코 5조 6052억원 등이었다.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는 SK텔레콤이 11억 9800만원으로 최고였으며 태평양종합산업 10억 1300만원,SK가스 6억 7800만원,E1(옛 LG-칼텍스가스) 6억 600만원,호남석유화학 5억 1100만원 등의 순이었다. ●투자부진으로 취약해진 성장동력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유형자산 증가율은 1.7%에 그쳐 일선 산업현장의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기계장치 증가율은 -0.2%를 기록했다.연구·개발(R&D) 투자비율은 2002년 1.8%에서 2003년 1.9%로 소폭 증가했으나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4% 수준에 크게 못미쳤다. 기업 재무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116.1%로 산은이 관련조사를 시작한 1968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이는 미국 154.8%,일본 156.2%보다도 낮은 것이다.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말 현재 6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신규투자보다는 불확실한 경제여건에서 기업들이 빚을 줄이는 데 치중했다는 얘기다. 산은 김성현 산업분석팀장은 “기업성과의 대기업 편중이 심화되고 있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균형적인 산업발전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특히 기업들이 성장기반이 되는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투자 등 신규 투자에 주저하고 있는 점은 국가적인 해결과제”라고 지적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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