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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업 세계 진출 3대 키워드

    한국기업 세계 진출 3대 키워드

    지난해 수출 부진을 씻고 우리 기업이 새해 수출을 늘리기 위한 3대 핵심 전략 키워드가 공개됐다. 정부와 코트라는 기지개를 켜는 미국과 중국 등 ‘G2’(주요 2개국) 소비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중동 등 신흥시장의 제조업 육성 정책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아시아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 시장에도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는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2016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열고 주요 수출유망 지역 등을 분석, 소개했다. G2 시장의 경우 미국 소비시장은 저유가 속에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미국 민간소비 증가율은 자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넘어 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 둔화 우려가 나오는 중국 소비시장은 소득 수준 향상, 도시화 진전, 내수 중심 성장 패러다임 전환 등에 따라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000년 미국의 16%에 불과했던 중국 소비시장 규모가 2014년 95%까지 올라왔다. 유럽에서는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으로 화장품, 미용기기, 주방용품 등 소비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아세안 시장도 중산층 인구 증가로 고가 소비재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신흥시장 수출을 늘리기 위해 중동, 러시아 등 산유국을 포함해 신흥국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제조업 육성정책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트라는 또 이란, 쿠바 등 경제제재 해제 시장과 미국 경기 회복의 직접적 수혜국인 멕시코 시장, 아세안 한류 시장, 유럽연합(EU) 기금으로 추진되는 동유럽 프로젝트 시장,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으로 확대되는 아시아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 시장 등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뉴스 분석] 중국발 ‘5대 리스크’ 쇼크… 한국 경제 직격탄 두렵다

    [뉴스 분석] 중국발 ‘5대 리스크’ 쇼크… 한국 경제 직격탄 두렵다

    “주식, 부동산, 경제 모두 가장 어려운 시기에 처했다.”(후싱더우(胡星斗) 중국 베이징이공대 경제학부 교수) 연초부터 ‘중국 리스크’가 국제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그간 시장의 이목이 미국 금리 인상에만 쏠려 있었지만 ‘제1 수출선’이 중국인 우리로서는 미국보다 중국을 더 주시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1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경상 흑자와 3685억 달러의 외환보유액 등을 감안하면 ‘미국발 금리 리스크’는 그나마 버틸 만하다는 것이다. 중국이 불안한 것은 ‘5대 리스크’(기업 도산, 부동산 더블딥, 금융시장 불안, 성장 둔화, 위안화 절하 가속화) 때문이다. 당장 문 닫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의 저리 자금을 끌어다 쓰느라 채권을 찍어 댔지만 성장 둔화로 회사채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는 기업이 늘어서다. 중국 정부가 앞으로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면 이런 ‘중국판 좀비기업’은 잇따라 쓰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해 4월에는 전력 변압기를 만드는 바오딩톈웨이(保定天威)가 국유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만기 도래 채권을 상환하지 못해 부도가 났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부채(금융사 제외) 비중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163%로 홍콩(226%)과 함께 18개 신흥국 중 1, 2위를 다툰다. 부동산 거품도 중국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위험 요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불안한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 부동산시장이 더블딥(침체 뒤 회복됐다가 다시 침체)에 직면할 경우 은행 부실 등으로 파급되면서 전반적인 경기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주택 거래량 증가율은 지난해 7월 21.3%에서 11월 7.8%로 3분의1 토막 났다. 미국 통신사 블룸버그가 55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조사한 결과 2014년 7.4%였던 중국의 성장률 최저치 전망은 올해 5.8%이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10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돌고 있다. ‘경착륙’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다. 무엇보다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추락은 중국의 자본 유출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3조 달러가 넘는 대규모 외환보유액으로 버텼지만 해외자본 이탈이 가속화하면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 이는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다. 중국이 올해 5% 안팎의 성장에 멈춰 경착륙할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 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경고(현대경제연구원)가 이미 나와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2005년 21.8%에서 2015년(11월 기준) 26.0%로 뛰었다. 같은 기간 미국은 14.5%에서 13.2%로, 일본은 8.4%에서 4.9%로 쪼그라들었다. 고승범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중국이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합병과 부실기업에 대한 퇴출 등 경제 구조개혁에 성공하면 기술경쟁력에서 한국을 앞질러 전자, 해운 등 주력 산업이 겹치는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반대로 중국 경제가 휘청거려도 주요 수출기업이 큰 타격을 입게 돼 (중국은) 잘돼도, 못돼도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승용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부수석 대표는 “창업 기업들이 기존 제조업 투자 부진을 얼마나 보충하느냐,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로 대표되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부동산 투자 부진을 만회하느냐가 중국 경제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한국은 중국을 ‘공장’이 아니라 ‘시장’으로 봐야 한다”면서 “기존엔 반제품이나 원료 수출 등 중간재, 가공무역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완제품과 고부가가치 기술로 중국 본토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다변화 수출전략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작년 무담보 신용대출 가구당 평균 642만원

    지난해 가계의 무담보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 4일 한국은행·통계청·금융감독원이 조사한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신용대출액은 642만원으로 전년 대비 5.0%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담보대출은 3540만원으로 4.9% 증가에 그쳤다.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신용대출 증가율이 담보대출 증가율을 앞질렀다. 신용대출 수치에는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대부업체 신용대출이 포함된다. 신용대출이 있는 가구 비율은 2012년 23.4%에서 2013년 25.2%까지 높아졌다가 2014년 24.2%, 2015년 23.3%로 낮아졌다. 신용대출 가구 비율이 낮아졌는데도 전체 가구의 평균 대출액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대출액이 많아졌음을 뜻한다. 신용대출 용도별 비중은 사업자금(31.4%)과 생활비(22.0%)가 높았고 증권투자금·결혼자금·의료비·교육비 등을 포괄하는 기타용도(13.7%)가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는 전월세보증금(41.2%), 30대는 생활비(23.0%, 40대와 50대 및 60세 이상에서는 사업자금(각 32.9%, 33.1%, 40.9%) 비중이 컸다. 대출기관별로는 은행이 57.8%로 가장 많았지만 대부업체를 포함한 기타 기관도 23.0%에 달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는 저금리와 전셋값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는 만큼 대책 마련 역시 균형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제2금융권 신용대출이 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 “수출·소비 작년보다 좋아질 것” “성장 엔진 없어… 장기침체 늪”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 “수출·소비 작년보다 좋아질 것” “성장 엔진 없어… 장기침체 늪”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 올 경제 성장률 3%대 ‘낙관론' 임지원(사진)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아니었다면 2015년에도 3%대 성장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거시정책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예상치 못한 돌발 악재에만 잘 대응한다면 새해에는 3.1%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국내외 주요 경제예측기관을 통틀어 가장 낙관적이다. 그는 지난 5월에 터진 메르스 사태로 상승세로 접어들던 경기가 주저앉았는데 이에 대응하는 정부 경제정책이 하반기에 나온 만큼 그 효과가 새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론의 근거를 댔다. 그러면서 3.1%가 결코 높은 수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임 전무는 “2015년에는 메르스라는 악재와 정부의 경기부양이라는 호재가 교차하면서 분기별 성장률의 변동성이 상당히 컸지만, 평균적으로는 매분기 0.8% 정도의 성장을 보였다”며 “반면 새해에는 분기별 성장률(전기대비기준)은 이보다 낮은 0.7% 정도가 예상되지만, 기저효과라는 통계적 요인에 의해 연평균성장률 자체는 지난해보다 개선되게 된다”고 전망했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가을, 이듬해 경기 회복을 정확히 예측했던 임 전무는 “중국, 인도 등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착시효과를 유발하는 연평균 성장률보다 분기별 성장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경기 역시 연평균이 아니라 분기별 성장률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은 한국의 새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2%대 중반, 수출 증가율을 1.8%로 봤다. 2015년(민간소비 2.1%, 수출 -7.3%)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자 물가는 정부 전망치(1.5%)보다 높은 1.9%로 잡았다. 임 전무는 “올해 소비자 물가가 낮았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저유가였다”며 “저유가 기조가 약해지면 자연스레 소비자 물가는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성장세 둔화는 당장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계부채 부담과 미국 금리 인상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이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미국 금리와 중국 경제 문제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대비할 수 있고, 유가 변동 등 다른 모멘텀도 많다”고 말했다. 임 전무는 “정부가 성장률을 일부러 높여 제시한 것이 아니라 신흥국들의 외환위기 및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과 이에 따른 수출 부진 등 하방(하강) 리스크를 크게 보는 시장에 비해 상승 요인에 더 주목했다고 볼 수 있다”며 “시장은 불확실한 요소들을 한꺼번에 고려하기 때문에 성장률을 다소 낮게 잡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오문석 LG경제硏 연구조정실장… 2.5%대 성장률 예측 ‘비관론’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국내외적으로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빠져 있다”며 “올해 우리 경제가 2.5%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은 2015년(2.6% 추정)보다 더 낮게 본 것이다. 국내외 경제예측기관 가운데 상당히 비관론에 가깝다. 오 실장은 그 이유로 이렇다 할 ‘성장 엔진’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을 꼽았다. 되레 ‘추경(추가경정예산) 절벽’과 가계빚 증가 등에 따른 소비 부진과 글로벌 저성장으로 인한 수출 회복 지연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수도, 수출도 돌파구가 없어 L자형 저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잿빛 경고다. 그는 “2015년 하반기에 소비 증가를 이끌었던 대책들이 새해에는 없어지거나 더 약해질 것”이라면서 “정부가 소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다양한 할인행사 등의 진작책들을 내놓겠지만 소비자들이 개별소비세 인하로 가전제품과 자동차를 앞당겨 구매한 것을 고려하면 정책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유가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오 실장은 “저유가로 가계 구매력이 늘어나는 규모는 지난해 가구당 평균 18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해에는 5만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면서 “가계소득도 늘지 않고 시중 금리 상승으로 부채 부담만 늘어나면서 평균 소비성향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년 대비 7% 이상 뒷걸음질 친 수출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오 실장은 “새해에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출 단가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여기에 일본 엔화의 약세와 중국과의 기술력 격차 축소로 우리의 수출시장이 잠식당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주력 수출산업인 조선과 철강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시달리고, 자동차 수출도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수요 부진으로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정책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새해 내수 시장은 을미년보다 못하고 수출도 나아질 게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세계경제 여건도 호의적이지 않다. 이미 예고된 미국의 순차적인 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일부 신흥국들은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 경제에 ‘하방(하락) 리스크’가 더 크다는 얘기다. 오 실장은 “G2(미국·중국)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신흥국의 경제 위기 가능성도 커지면서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이 자주 출렁이는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 ‘허우대’만 멀쩡했던 96년… ‘경제 약골’ 못 벗어나면 닮은꼴 참사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 ‘허우대’만 멀쩡했던 96년… ‘경제 약골’ 못 벗어나면 닮은꼴 참사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은 우리 경제의 고도 성장세가 최고조에 이를 때였다. 경제성장률은 7.6%,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9%로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경제 외형을 갖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해 ‘축배’까지 들었다. 하지만 징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경상수지는 39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외환보유액도 332억 달러에 불과했다. 제조업 평균 부채비율은 317%나 됐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700원대로 떨어지면서 수출 경쟁력도 나빠졌다. 1996년 하반기에는 수출이 곤두박질치며 전년 대비 겨우 3.7% 증가에 그쳤다. 1995년 수출 증가율(30.3%)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10분의1토막 난 것이다. ‘허우대’만 멀쩡할 뿐 외부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오면 날아갈 수 있는 경제 구조였던 셈이다. 2016년은 더 복잡한 양상이다. 경제지표로는 1996년보다 좋을 것이 없지만 ‘방어벽’을 높이 쌓아 갑작스러운 대외 충격에 무너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유동성 위기의 ‘최후 보루’인 외환보유액은 3685억 달러(지난해 11월 기준)로 세계 7위 수준이다. 달러 유입 창구인 경상수지 흑자도 올해 9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는 112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을 우려할 정도로 불황의 그늘이 짙게 깔려 있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3.1%로 전망하고 있지만 대다수 국내외 경제기관들은 2년 연속 2%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물가도 지금처럼 저유가가 지속된다면 2년 연속 0%대 상승률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7% 이상 뒷걸음질 친 수출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민간 기관들은 올해도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쫓아오는 중국의 기술력과 일본의 가격 경쟁력 회복은 우리 수출산업이 올해 ‘신(新)넛크래킹’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여기에 12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빚과 저금리로 연명하는 ‘좀비기업’들은 소비와 투자에서 발목을 잡고 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민적 위기 의식이 외환위기 때처럼 절박하지 않아 경제 주체들이 고통이 따르는 구조 개혁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내부 구조 개혁을 하지 않으면 저성장 기조를 바꾸기 어렵다는 점에서 ‘보이지만 실체가 잡히지 않는’ 위기”라고 진단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억대 연봉 샐러리맨 52만… 증가세 주춤

    억대 연봉 샐러리맨 52만… 증가세 주춤

    지난해 억대 연봉을 받은 샐러리맨이 50만명을 넘어섰지만 증가세는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샐러리맨의 평균 연봉은 3100만원을 조금 넘었다. 국세청이 29일 내놓은 ‘2015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기준으로 연말정산 근로자 1668만 7000명 가운데 연봉 1억원이 넘는 샐러리맨은 모두 52만 6000명이었다. 전년 대비 11.4%(5만 4000명) 늘었다. 하지만 증가율은 수년째 둔화되는 모습이다. 2010년에는 전년 대비 42.3% 급증했지만 2011년에는 29.3%, 2012년 14.9%, 2013년에는 13.7% 증가했다. 내년 발표에서는 한 자릿수 증가율에 그칠 가능성이 커보인다. 연봉 1억원 이상 근로자가 전체 연말정산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1%로 전년보다 0.2% 포인트 증가했다. 근로소득 연말정산자의 평균 급여액은 전년보다 4.3% 증가한 317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울산(4050만원), 서울(3520만원), 세종(3510만원) 순으로 높았고 제주(2660만원)가 가장 낮았다. 금융소득이 있는 종합소득세 신고자의 평균 소득은 2억 3500만원이었고, 이 중 금융소득 비중은 43.3%였다. 금융소득이 5억원을 넘는 ‘슈퍼 리치’도 3113명이나 됐다. 금리를 연 3%로 잡았을 때 금융소득이 5억원을 넘으려면 금융자산이 167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지난해 창업한 사업자 112만 6000명 가운데 40대 비율이 32.0%로 가장 높았다. 30대는 25.3%, 50대는 24.2%였다. 지난해 전체 주류 출고량은 401만 5000㎘로 2009년 이후 4년 만에 줄었던 2013년(392만 1000㎘로)보다 2.4% 증가했다. 소주 출고량은 전년 대비 5.7% 늘었고, 탁주와 맥주도 각각 1.1%, 0.8% 증가했다. 반면 위스키는 2.7% 줄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기존공항 2년내 한계… 1분 40초마다 이·착륙해야 할 판

    제주도가 제2공항 조기 건설에 올인하고 나선 것은 기존 제주공항의 극심한 혼잡 때문이다. 제주공항은 제2공항 완공 예상 시점(2025년 이전)보다 7년 이른 2018년부터 포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제주 항공수요 조사를 연구한 결과 제주공항 항공수요는 2013년 2006만명에서 올해 2309만명, 2020년 3211만명, 2030년 4424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4.4%다. 항공기 이착륙 횟수도 올 한 해 15만 1000회에서 2018년 연간 17만 2000회를 넘어서게 된다. 2018년이면 시간당 활주로를 이용하는 항공기 편수를 나타내는 ‘슬롯’이 제주공항의 한계치인 34회에 다다른다. 슬롯은 항공기가 이륙하려거나 착륙한 뒤 계류장을 이동하는 시간이다. 슬롯 한계 횟수에 다다르면 제주공항은 1분 40여초마다 항공기가 뜨고 내려야 한다. 특히 2020년에는 연간 21만 1000회로 증가해 제주공항 활주로의 슬롯 한계치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정부가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서 제주공항 포화시점을 2025년으로 예측한 것보다 7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국토부는 제주공항의 항공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여객터미널 확장 및 시설 증설(입국장 확장, 수하물 수취대 증설 등), 항공기 고속탈출 유도로 추가 신설, 계류장 시설 확충, 관제 처리능력 향상 등을 추진 중이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공항은 관광 성수기 등에는 항공 교통량이 운항 가능한 ‘최대 한계치’를 넘나들고 있다”며 “제2공항을 최단 기간 내에 완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와 지원, 도민의 전폭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19만명 중 90%가 女… 취약성보단 검진율과 연관

    19만명 중 90%가 女… 취약성보단 검진율과 연관

    40~50대 여성 상당수가 갑상선 호르몬 부족으로 피로하거나 어지러운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아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나이 땐 갑상선 기능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주로 40~50대에 건강검진을 많이 받아 질병 발견율이 높은 것일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 41만 3797명 가운데 50대가 10만 6288명(25.7%)으로 가장 많았고, 이 중에서도 여성(9만 2050명)이 90%에 육박했다고 27일 밝혔다. 여성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많은 이유는 여성이 자가면역 질환에 더 잘 걸려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70~90%가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인 ‘하시모토병’에 걸린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하지만 50대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많이 발견되는 이유는 특별히 이 질환에 취약해서가 아니라 건강검진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주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보통 다른 질환이나 증상으로 병원 진료를 받거나 건강검진을 많이 이용하는 연령층이 50대여서 50대에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대별 진료 인원은 50대에 이어 40대 8만 7586명(21.2%), 30대 7만 1586명(17.3%) 순으로 나타났다. 환자 수 자체는 50대가 많았지만, 10만명당 환자 수로 보정하면 연령이 높을수록 환자 수가 증가했다. 10만명당 50대 환자 수는 1325명, 60대는 1472명이다. 따라서 50대가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잘 발생하는 연령층이라고 보긴 어렵다. 2010~2014년 인구 10만명당 갑상선기능저하증 연평균 증가율을 살펴봐도 남성과 여성 모두 60·70대 노년층에서 연평균 증가율이 높았다. 여성은 되레 30대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5.5%)이 40~50대(3.3~3.7%)보다도 높았다. 남 교수는 “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정신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임신 중이거나 임신 예정일 때 갑상선 기능 검사를 많이 하다 보니 가임기 여성에게서 진단이 늘어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는 이유도 건강검진율 증가와 연관이 있다. 2010년만 해도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31만 8349명이었으나, 연평균 6.8%씩 늘어 지난해만 41만 3797명이 병원에 다녀갔다. 5년 새 환자가 10만명 이상 증가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95% 이상은 갑상선 자체에 문제가 생겨 호르몬이 적게 생산되는 일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이다. 뇌하수체와 시상하부에 문제가 생긴 중추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매우 드물다. 일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서서히 기능이 저하돼 대체로 증상이 약하다. 동작과 말이 느려지고 피로가 심해지며 변비, 체중증가, 서맥, 빈혈 등이 나타난다. 이 밖에도 난청, 우울증, 안면부종, 탈모, 관절통, 근육통, 고지혈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해야 하는지는 아직 논란이 있다. 나라마다 검사를 권하는 나이가 다른데, 일반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거나 갑상선종이 있는 경우, 임신계획 중 또는 임신 초기 산모에게 검사를 권한다. 중증의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상당 기간 지속되면 심장 기능에 문제가 생겨 맥박이 느려지고 혈압이 상승해 심장을 둘러싼 심낭에 물이 고이는 심낭삼출, 이로 인한 심장 비대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이렇게까지 악화하는 경우는 드물다. 일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는 간단하다.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약물로 보충하면 2~3주부터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단, 일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은 평생 호르몬을 보충해야 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우리 아빠 100원 쓸 수 있으면 41원은 빚 갚는다

    가계가 100원을 쓸 수 있으면 41원을 빚 갚는 데 쓰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도 500조원을 훌쩍 넘고 전월세 보증금이 떨어지면 전월세 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해 빚을 내도 이를 갚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방이 빚 폭탄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중 부채 상환에 쓰는 돈의 비중이 지난 2분기 기준 41.4%다. 지난해 2분기 38.7%보다 2.7% 포인트 올랐다. 반면 소득 중에서 지출에 쓰는 돈은 76.8%다. 1년 전보다 1.5% 포인트 줄었다. 저금리에 빚을 낸 가계가 원리금 상환 부담에 눌려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자영업자 빚은 252만 7000명에게 519조 5000억원이 나간 것으로 추정됐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중복으로 받은 경우도 있고 가계대출이나 기업대출만 받은 경우도 있다. 문제는 가계대출만 받은 자영업자가 저축은행, 대부업 등 비은행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비중이 절반을 넘는 57.4%라는 점이다. 은행이 아닌 제2금융권은 금리가 높기 때문에 금리 인상 시 자영업자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임대업의 대출 증가율이 가팔랐다. 올 3분기 부동산임대업 자영업자의 대출은 1년 전보다 24.5% 늘었다. 비부동산임대업의 증가율(9.7%)의 두 배를 웃돈다. 저금리로 부동산임대업이 인기를 누리면서 빚을 내 집을 사 전월세를 놓고 있는 것이다. 전월세 보증금도 안심할 상황이 못 된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전월세 보증금은 533조 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아파트가 70.9%(378조 4000억원)를 차지한다. 집값 하락 등으로 전월세 보증금이 20% 급락하면 전체 임대가구의 11.9%(89만 가구)가 금융기관에서 돈을 더 빌려 와야 보증금을 돌려줄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체 임대가구의 5.1%(38만 가구)는 돈을 빌려 와도 보증금 반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 고령화도 부동산 시장에 부담이다. 보통 은퇴 1차 시기인 57세 전후에 빚을 줄이고 2차 은퇴 시기이자 자녀의 출가 직후인 65세에 집을 판다. 현재 우리나라는 50~60대가 실물자산 위주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집을 팔 요인이 많다. 한은 측은 “고령가구의 부동산 처분이 크게 증가할 경우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부동산금융 활성화, 고령층 맞춤형 일자리 창출 등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치킨집 차린 베이비부머 가계빚 평균 6181만원

    치킨집 차린 베이비부머 가계빚 평균 6181만원

    정년퇴직이나 조기 명예퇴직으로 직장에서 밀려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의 치킨집 등 창업이 빚이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60대 이상 고령층과 자영업자의 가계빚이 급격히 늘었다. 전셋값 폭등 직격탄을 맞은 40대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2015년 가계금융 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가구당 평균 부채는 6181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2%(130만원) 늘었다. 전국 약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부채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 가구주 부채가 지난해 4406만원에서 올해 4785만원으로 8.6%(379만원) 늘어 전 연령대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60세 이상 연령층의 자산 역시 6.4% 늘어 부채와 함께 증가했지만, 은퇴 뒤 정기적 소득이 없는 노년층이 빚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뜻이다. 전체 60세 이상의 가구 가운데 은행권 등에서 돈을 빌린 비율이 35.2%인데, 이들의 금융부채는 지난해보다 11.4% 증가했지만 소득은 6.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획재정부는 “60대 이상 고령층의 자산 증가율이 6.4%로 전체 평균(2.1%)의 3배가 넘기 때문에 위험이 크지 않다”면서도 “고령층 대상 주택연금 등 역모기지 활성화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40대 가구의 부채(7103만원)도 2.6% 늘었다. 통계청은 “40대 가구의 부채는 전셋값 폭등에 따라 아예 빚을 지고 집을 사는 경우가 적지 않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거주할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권 대출을 받았다는 가계는 36.9%로 지난해보다 0.3%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30세 미만 가구의 부채 증가율은 지난해 5.7%에서 올해 1.7%로, 30대 가구도 7.5%에서 1.3%로 줄었다. 가구주 특성별로는 자영업자의 부채가 939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증가율도 지난해 1.5%에서 올해 3.8%로 늘었다. 반면 급여생활자(상용근로자)의 부채 증가율은 5.9%에서 0.5%로 크게 둔화됐다. 소득 분위별로는 중산층에 해당하는 4분위(소득 상위 20~40%)의 부채 증가율이 3.8%, 고소득층인 5분위(상위 20%)가 2.0%로 1~3분위보다 높았다. 가계부채 위험성 척도인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DSR)은 지난해 21.7%에서 올해 24.2%로 높아졌다. 가계가 100만원을 번다면 24만 2000원을 대출 상환이나 이자로 쓰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대출을 받은 가구 중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가구는 70.1%에 달했다. 원리금 상환 때문에 생계에 부담을 느끼는 가구 가운데 원금 상환 및 이자 지급의 부담으로 가계의 저축 및 투자, 지출을 줄이고 있는 가구 역시 78.7%로 나타났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막내린 美 제로금리 시대] 국내 ‘소비절벽’ 막으려면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에서 ‘소비 절벽’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증가하면 가계가 지갑을 닫고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는 ‘빚 갚기의 역설’이다. 특히 가계 소득은 제자리걸음인데 이자 부담만 커진다면 지난 9월 이후 민간소비 위주의 경기 회복흐름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 3월 말 138.1%다. 2010년 말(127.7%)에 비해 10.4%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부채 증가율은 6.5%로 가계소득 증가율(3.7%)을 크게 웃돌았다. 가계소득보다 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가계 소비성향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 3분기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에 쓴 금액은 71.5%로 역대 최저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2008년 금융위기 직후 미국의 소비절벽과 경기 침체가 재현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리먼 사태 이후 미국 정부는 주택담보대출 부실을 털어버리기 위해 가계부채 축소 정책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 여파로 내수가 위축되면서 상당 기간 경기 침체를 겪었다.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 교수는 “정부가 부동산시장 활성화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 8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했지만 이 때문에 가계빚이 급증했고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로 가계의 가처분소득은 도리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규제완화’와 같은 경기 부양책은 ‘대증 요법’에 불과하고 부작용이 더 크다고 지적한다. 그보다는 가계부채 관리와 내수 살리기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홍범 경상대 경제학 교수는 “좋은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대기업들이 내부 보유자금을 투자할 수 있도록 정책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영무 연구위원은 “가계대출 심사를 강화해 가계부채 전체를 옥죄는 것보다는 상환 능력이 있는 고소득·고신용자에겐 은행에서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해 이 자금이 소비로 연결되게 해야 한다”며 소득군별로 세분화된 가계부채 대책을 주문했다. “당장 저소득층의 소득 증대에 한계가 있다면 미분양 아파트를 장기 임대해 주는 방식 등으로 주거비 부담을 낮춰 저소득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늘려 줘야 한다”(강경훈 동국대 경영학 교수)는 의견도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백화점 지하 식품관 확장 경쟁

    백화점들이 지하 식품관 꾸미기에 힘쓰고 있다. 맨 아래층에 사람이 몰리는 푸드코트와 식품매장을 두고 아래에서 위로 이동하게 하면서 더 많은 구매를 유인하는 ‘분수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18일부터 내년 1월까지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 식품관에 17개 디저트 매장을 새로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프랑스 고급 디저트 브랜드인 위고에빅토르, 일본의 치즈타르트 베이크 등을 국내 최초로 들여왔다. 부산 지역 명물 빵집인 옵스도 서울에 처음 입성한다. 모든 단장이 끝나면 본점 디저트 매장은 2350㎡(약 700평)로 기존보다 20% 커진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월 판교점을 개점하면서 식품관으로 재미를 봤다. 지하 1층에 축구장 2배 크기의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을 조성했다. 미국의 컵케이크 브랜드 매그놀리아, 덴마크의 조앤더주스, 삼송빵집 등 델리 브랜드 78개를 선보였다. 매그놀리아는 애초 하루 700개의 컵케이크를 만들어 팔 계획이었지만 손님이 몰리면서 하루 5000개를 판매 중이다. 월평균 매출액이 6억원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분수효과가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지하 식품관만 장사가 잘되는 ‘쏠림효과’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롯데백화점의 디저트 상품군의 매출 증가율은 2013년 23%, 지난해 29%, 올해 1~11월 22%로 성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델리 매출 증가율 역시 2013년 21.3%, 지난해 22.7%, 올해 1~11월 23.2%으로 식품류가 백화점 매출 일등공신 역할을 한다. 반면 같은 기간 의류와 잡화 상품 매출 증가율은 10%를 밑돌았다. 장기 불황과 치열해진 유통채널 간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집객력이 입증된 식품매장을 키울 수밖에 없다고 백화점들은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 해외직구, 아웃렛이 등장하면서 의류나 잡화로는 손님을 끌기 힘들다”면서 “20~30대가 열광하는 유명 맛집과 특정 백화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디저트로 차별화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충남 서해안 벨트로 몰리는 수요자... ‘태안 동문 이테크 코아루’ 인기

    충남 서해안 벨트로 몰리는 수요자... ‘태안 동문 이테크 코아루’ 인기

    올해 신규 분양 시장이 올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충남 서해안 벨트(서산, 태안, 당진)에 3,294가구가 공급예정이다. 충남은 수도권과 가까운 입지에 기업 이전에 따른 전입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분양시장의 숨은 강자로 불리는 지역이다. 그동안 개발의 축이 경부고속도로 라인이었다면, 충남도청 등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해오면서 서해안 지역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제2서해안고속도로 노선 확정, 서해안 복선전철 착공 등 각종 개발호재가 이어지면서 충남 서해안 벨트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KB부동산알리지 통계에 따르면 서산시의 경우 2013년 4분기에 1㎡당 147만원이던 아파트 매매가는 11월 9일 현재 161만원으로 14만원 올랐다. 이를 3.3㎡로 계산하면 46만원 가량 상승한 셈이다. 이는 충청남도 아파트 매매가가 161만원에서 172만원으로 11만원 오른 것에 비하면 높은 폭이다. 태안군도 2013년 4분기 124만원에서 11월 9일 현재 136만원으로 올랐으며, 당진시는 157만원에서 181만원으로 충청남도 상승폭에 비해 큰 폭의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10월 말 기준 행정자치부의 인구 통계에 따르면 충남 서해안권 도시들의 인구 증가가 눈길을 끈다. 충남의 대표적 기업도시인 천안은 2014년 10월 596,396명에서 2015년 10월 604,533명으로 약 8,137 명이 늘었다. 아산시도 3,389명이 1년동안 증가하였다. 이 두 도시를 제외하면 서해안권 도시들이 큰 폭의 인구증가세를 기록하였다. 당진시는 1년동안 2,251명(164,718명)이 늘었으며, 서산시는 1,912명(169,430명), 태안군은 1,094명(63,458명)이 늘었다. 공주시, 논산시, 금산군 등 7개 시,군의 인구는 감소하였다. 당진시는 국내 대형 철강업체 6곳이 들어서며 철강 클러스터로서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점, 서산시는 서산테크노밸리, 서산오토밸리, 서산인더스밸리 등 많은 산업단지가 밀집되어 있어 인구 증가율을 높였다. 태안군의 경우, 한국서부발전(주) 본사 이전, 한서대 태안캠퍼스 등이 인구 증가에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충남 지역에 세종시 인구 빨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서해안 벨트 지역은 각종 개발호재와 기업유치로 자립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인구가 늘어나면서 도로망, 사회기반시설 등이 더 갖추어질 것으로 예상돼 정주여건이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충남 서해안 벨트의 미래가치가 기대되는 가운데 한국토지신탁이 태안의 중심입지에 선보이는 ‘태안 동문 이테크 코아루’가 지난 4일 견본주택을 열고 성황리에 분양중이다. ◆ 태안의 핵심입지에 위치한 ‘태안 동문 이테크 코아루’ 단지는 충청남도 태안군 태안읍 동문리 36-6번지 일원에 들어서며, 지하 1층~지상 20층, 5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84㎡ 409가구로 구성돼 있다. 전세대 중소형 평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태안의 중심지에 위치하여 태안지역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안 동문의 핵심입지이자 주거중심지에 위치한 ‘태안 동문 이테크 코아루’는 교육, 쇼핑, 문화시설 등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도보거리로 누릴 수 있다. 단지 바로 앞에 백화초등학교, 태안여자중학교가 위치하여 안전한 도보통학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단지는 지역 최대 규모의 마트인 하나로마트와 약 200m 떨어져있으며, 태안버스터미널, 문화예술관 등도 약 500m 거리에 있어 도보로 이용이 가능하다. 단지 바로 앞에 백화산이 위치한 에코 입지로 조망권까지 확보하여(일부세대 제외) 주거 프리미엄을 한층 높였다. 국민체육센터, 군민체육관도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 속에서 운동 및 여가생활도 누릴 수 있다. 지난 8월에는 한국서부발전본사가 태안으로 이전하며, 대표적 수혜단지로 떠오르며 실수요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신탁업계 리딩컴퍼니로 신뢰성을 확보한 한국토지신탁이 시행을 맡아 준공을 책임지기에 사업의 신뢰도가 높다. 여기에 40여년의 탄탄한 건설노하우를 자랑하는 이테크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정당계약은 12월 21일~23일까지 진행한다. 입주예정일은 2018년 2월 예정이다. 분양문의: 041-672-0877 nownews@seoul.co.kr
  • D램 코리아… 5분기째 점유율 신기록

    D램 코리아… 5분기째 점유율 신기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인 D램 부문에서 5분기 연속 점유율 합계 신기록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2015년 3분기 D램 점유율은 삼성전자 45.9%, SK하이닉스 27.6%, 마이크론(미국) 19.8%, 난야(대만) 2.8%, 윈본드(대만) 1.3% 등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합계는 73.5%다. 올해 2분기(72.5%)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두 회사의 점유율 합계는 2014년 3분기 68.3%를 기록한 이후 5분기 연속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014년 4분기에 70.5%로 70% 고지를 밟은 데 이어 2015년 1분기 71.7%, 2분기 72.5%로 점유율을 잇따라 늘려 왔다. 이번 3분기 삼성전자 점유율 45.9%는 단일 기업 역대 최고치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D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08년 30%대를 돌파한 데 이어 2011년 42.2%로 올라서면서 연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올해 3분기(45.2%)가 가장 높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점유율 27.3%보다 0.3% 포인트 높이면서 3위 마이크론과의 격차를 7.8% 포인트 차이로 늘렸다. D램 시장 과점체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마이크론은 2013년 4분기 28.2%로 정점을 찍은 이후 7분기 연속 점유율이 하락했다. 3분기에는 20%대 아래로 떨어졌다. IHS테크놀로지는 “삼성전자는 전체 D램 산업 성장률인 24%보다 훨씬 높은 31%의 출하량 증가율을 보여 역대 최고점의 점유율을 찍을 수 있었다”면서 “20나노미터(㎚) 미세공정으로의 원활한 이행이 가져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2016년에는 올해와 같은 패턴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마이크론이 마켓셰어에서 2~4% 정도의 반등을 할 수 있고 SK하이닉스도 M14 라인의 증강과 함께 1~2% 정도를 더 얻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케이세일데이’로 백화점 웃다

    모처럼 백화점이 활짝 웃었다. 지난달 20일부터 6일간 열린 민간 주도형 쇼핑대전 ‘케이세일데이’에 참여한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백화점 매출 증가율이 1.6%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매출 둔화 분위기 속에서 상당한 수준의 신장세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15일 산업부 발표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매출은 전년보다 7.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닷컴, CJ몰 등 온라인쇼핑몰의 매출도 10.4% 늘어났다. 대형마트 증가율은 2.8%였다. 생필품 위주로 상품이 구성돼 매출 증대 폭이 다른 분야보다 크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업계는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건조한 사무실, 난방기 바람에 눈·코가 괴로워요

    건조한 사무실, 난방기 바람에 눈·코가 괴로워요

    직장인 김모(36)씨는 사무실 난방기 바람 때문에 요즘 회사 가기가 괴롭다. 눈이 시리고 건조해 쉽게 피로하고, 며칠 전 코가 간질거리더니 부쩍 재채기가 늘었다. 없던 피부 트러블도 생겼다. 추위에 떨다 감기에 걸리는 것보다는 따뜻한 게 낫다고 하지만 요즘같이 건조한 겨울철에 더 건조한 사무실에서 창문을 닫고 생활하는 사무직 직장인들은 주로 밖에서 일하는 이들보다 각종 질병을 더 많이 앓는다. 건조한 겨울철에는 눈물샘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안구건조증이 나타나기 쉬운데 온종일 컴퓨터 작업에 매달려 모니터를 장시간 응시하면 눈 깜빡임이 줄어 눈이 쉽게 마른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날엔 증상이 더 심해져 쓰라리고 가렵고 모래알이 구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인공눈물을 점안해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면 증상이 덜하지만 딱 그때뿐이다. 자주 환기해 습도를 적절히 맞추고 난방기 온도를 낮추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다. 안구건조증 환자는 3월, 8월, 12월에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9~2013년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3월은 전월 대비 환자 증가율이 5년 평균 11.1%로 가장 높고 12월(전월 대비 5.6%)이 뒤를 이었다. 8월은 전월보다 환자가 평균 3.1% 증가했다. 봄에는 실내·외가 모두 건조하고 여름과 겨울에는 냉난방기를 과하게 사용하는 탓에 실내가 건조하다. 안구건조증이 심하면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렵고 안구·전신 피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눈곱이 자주 끼고 충혈된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면 렌즈가 산소 공급을 방해하고 눈물을 흡수해 더 건조해진다. 심하면 각결막염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건조한 사무실에서는 되도록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쓰는 게 좋다. 난방기를 틀더라도 환기는 자주 해야 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하면 바이러스나 세균, 먼지 등에 대한 호흡기 방어 능력이 떨어진다. 사실 추위 자체는 감기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난방을 과하게 해 실내·외 온도 차이가 많이 날 경우 체온의 균형이 깨지면서 감기에 쉽게 걸린다. 실내 온도는 20~22도, 습도는 40~60%로 유지하는 게 좋다. 습도가 떨어지면 각질층도 영향을 받는다. 피부 각질층의 정상 수분 함량은 15~20%인데 가을과 겨울철에는 수분 함량이 10% 이하로 내려간다. 난방기까지 틀면 더 건조해져 피부 각질층이 일어나 하얗게 들뜨거나 거칠거칠해진다. 심한 가려움증이 생겨 만성 피부 질환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노주영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교수는 “이런 상태를 건성 습진이라고 하는데, 피부 표면의 장벽이 손상돼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고 말했다. 사무실 환기를 자주 하기 어렵다면 차선책으로 하루 8~10컵 정도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모니터를 눈 위치보다 약간 아래쪽에 둬 눈꺼풀이 눈을 충분히 덮도록 한다. 난방기 온도는 조금 낮추고 가습기를 활용해 습도를 60% 정도로 맞춘다. 될 수 있으면 1시간 일하고선 10분 정도 쉬고 가볍게 눈 운동을 한다. 온찜질을 하면 눈 주위 혈액순환이 잘돼 덜 피로하다. 목이나 코가 따끔거리는 증상이 심해졌다면 오메가3, 비타민C, 비타민E를 충분히 섭취한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등어, 갈치 등에 든 오메가3 섭취량을 늘리면 기도의 염증이 완화되고 비타민E는 기관지와 폐 세포 구성 성분인 불포화지방산이 파괴되는 것을 막아준다”고 말했다. 비타민E는 호두나 참깨, 참기름 등에 많이 들었다. 비타민C는 체내 염증 반응을 완화하고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준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연해주서 남북·러 한의사 함께 진료… 꿈을 현실로”

    “연해주서 남북·러 한의사 함께 진료… 꿈을 현실로”

    한국의 한의사들과 러시아 의학계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남·북·러 한의학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한다. 이미 블라디보스토크의 태평양국립의과대학에 한의학 교류를 위한 유라시아 메디컬센터가 들어섰고 인적·물적 투자 단계만 남았다. 북한도 협조적이어서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남과 북의 한의사들이 유라시아 메디컬센터에서 함께 환자를 진료하고 러시아 학생들에게 한의학을 전파하는 일이 현실화될 수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지난 7일 만난 슈마토프 발렌틴보리소비치 태평양국립의대 총장은 “유라시아 메디컬센터가 남북, 러시아의 한의사들이 임상 경험을 나누고 한의학을 발전시키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태평양국립의대는 동양의학 과정이 마련된 러시아의 몇 안 되는 학교다. 대한한의사협회에서 파견한 한의사 성윤수(34)씨가 이 대학 학생들에게 한의학 이론을 가르치고 있다. 슈마토프 총장이 가까운 중국의 중의학이 아닌 한의학에 손을 내민 이유는 문화적으로 중국보다 한국을 더 가깝게 느껴서다. 슈마토프 총장은 “블라디보스토크의 특성상 고려인이 많이 거주해 한국의 문화가 러시아인에게 익숙하고 당연히 의학도 낯설지 않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한 견제 심리도 작용했다. 지리적으로도 가깝다. 인천공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비행시간은 2시간 30분이 채 안 된다. 북한 영공을 지나칠 수 있다면 1시간 30분 만에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수 있다. 접근성이 좋아 한국 의료를 이용하는 러시아 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최근 5년간 주요 국적별 외국인 환자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러시아 환자는 3만 1829명으로, 전체 외국인 환자의 12%에 달했다. 환자 수로는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을 따지면 중국 다음으로 많다. 한방 진료를 받기 위해 한국에 방문한 러시아 환자 수는 지난해 882명으로, 아직까진 미미한 수준이지만 매년 늘고 있다. 슈마토프 총장은 한국까지 갈 여비가 없는 러시아인들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편하게 한방 진료를 받길 원한다. 한의사들을 받아들여 한국 병원 방문에 드는 비용을 줄이고 러시아 의사들의 의술도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블라디보스토크는 한국 등 외국 의사가 러시아 의대에 편입해 1~2년 공부하고 졸업하면 러시아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자국 의사와 동등한 자격을 주고 있다. 슈마토프 총장은 “사업의 또 다른 축인 북한과의 협력은 아직 가시적으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공문을 많이 주고받고 있고 북측에서도 태평양국립의대에 평양을 한번 방문하라는 초청장을 보냈다”며 “진행 상황을 보면 북한도 분명히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학은 정치나 정권에 관계없이 오직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쓰여야 한다”면서 “결국엔 이 사업이 남북의 통일에도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보스토크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회 통과 새해 예산안 심층분석] 평창올림픽 완벽하게 준비하자…463억 추가 투입

    내년도 체육 예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제행사 지원예산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지원 예산은 올해보다 463억원이 늘어난 3438억원, 국가대표 종합훈련장 2단계 건립사업은 올해보다 694억원이 늘어난 1154억원이 각각 책정됐다. 국제행사 지원 예산은 2년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된 것으로 신설경기장 6곳, 보완경기장 2곳, 기존경기장 보수 4곳, 진입도로 16곳 등 건설공사 등에 사용된다. 또 2018년 열리는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와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지원도 내년부터 각각 40억원과 2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전체적으로 내년도 체육 부문 재정규모는 1조 5665억원이다. 이 가운데 국민체육진흥기금(체육기금)이 1조 4307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를 제외하면 지역발전특별회계(지특)는 1321억원, 일반회계는 37억원에 불과하다. 체육부문 재정에서 체육기금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2003년으로 이후 꾸준히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내년도에는 그 비중이 무려 91.3%나 된다. 정부는 올해 체육기금 1조 2460억원보다 514억원 늘어난 1조 3794억원을 국회에 제출했으며 국회가 513억원을 증액 편성했다. 기금의 주 수입원은 체육진흥투표권, 이른바 스포츠토토 전입금이다. 2011년 4369억원이었던 것이 2014년에는 7983억원, 올해는 처음으로 1조 71억원까지 늘었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증가율이 23.2%나 된다. 여기에 경륜·경정 전입금 역시 올해 32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로또 수익을 재원으로 하는 복권기금 전입금 역시 올해 523억원이나 된다. 같은 기간 복권기금 전입금 증가율은 8.7%였다. 눈에 띄게 예산이 늘어난 사업은 기초생활체육 저변확산지원 352억원(210억원 증액), 올림픽공원운영 지원 465억원(270억원 증액), 스포츠산업융자 540억원(360억원 증액) 등이다. 이에 반해 감액 사업은 개방형 다목적체육관 건립지원 149억원(105억원 감액) 등 일부 사업에 그쳤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4)국회 통과 새해 예산안 심층분석] 병사 월급 15% 인상·세탁기 보급 등 전력 운영 7177억 늘어

    [(4)국회 통과 새해 예산안 심층분석] 병사 월급 15% 인상·세탁기 보급 등 전력 운영 7177억 늘어

    내년 국방 예산은 올해보다 3.6%(1조 3435억원) 늘어난 38조 7995억원이다. 당초 정부안보다는 1561억원 줄어들었지만 예산 증가율은 정부 총지출 증가율 2.9%보다 높다. 이 가운데 장병 복지와 직결된 전력 운영비는 27조 1597억원으로 올해 예산보다 7177억원 늘었다. 이는 무기 도입과 직결된 방위력 개선비(11조 6398억원)의 증가액 6258억원보다 많은 수치로 장병 복무 여건 개선에 중점을 둔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병사들의 추가 입영에 따른 비용으로 책정된 예산은 당초 정부안이 303억원이었다. 하지만 정부와 새누리당이 ‘입대 전쟁’으로 불리는 장병들의 입영 적체 해소를 위해 1만명을 추가 입대시키기로 하면서 이는 935억원으로 늘었고 이에 대해 여야가 이견이 없었다. 아울러 장병들의 쾌적한 생활을 위해 세탁기와 건조기 확보에 필요한 예산도 정부안 21억원보다 27억원이 늘어난 48억원으로 편성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전군에 필요한 세탁기는 3만 8777대, 건조기는 1만 548대다. 하지만 현재 보유 수량은 세탁기 3만 133대, 건조기 6308로 보유율이 각각 77.7%, 59.8%에 그친다. 내년에는 세탁기를 3만 7220대, 건조기를 1만 341대로 늘려 보유율을 95.9%, 98%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병사 인건비는 정부안이 9512억원이었으나 국회 심의를 거쳐 9737억원으로 늘었다. 병사 월급은 올해 기준으로 이병 12만 9400원, 일병 14만원, 상병 15만 4800원, 병장 17만 1400원이다. 국방부는 이를 내년에 각각 14만 8800원, 16만 1000원, 17만 8000원, 19만 7000원 선으로 15% 인상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9일 “병사 월급 인상에 대해 국회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라며 “무엇보다 대선 공약인 만큼 2017년도에는 상병 기준으로 19만 5000원 수준으로 올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연료 확보를 위한 예산은 정부안이 8058억원이었으나 국회 조정을 거쳐 7257억원으로 줄었다. 이 관계자는 “전 세계적 유가 하락의 여파를 반영해 범정부적인 공통 기준을 적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병사에게 지급하기로 한 수신용 공용 휴대전화 4만 4000여대에 대한 예산으로 12억원을 편성했지만 LG유플러스가 지난 9월 이를 무상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혀 국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방위력개선비 가운데 문제가 지적됐던 전력화 사업 예산 삭감이 눈에 띈다. 군 당국이 ‘명품 무기’로 홍보했으나 결함으로 사고가 끊이지 않던 K11 복합소총 예산은 정부안이 27억원이었으나 국회에서 절반 이상인 17억원이 삭감돼 10억원으로 조정됐다.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 핵심 부품 계약 과정에서 방사청 관계자들이 성능 미달 업체의 편의를 봐주며 금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난 소해함 2차 사업도 정부안 619억원에서 243억원이 깎인 376억원으로 조정됐다. 이 밖에 공군 주력 KF16 전투기 성능개량사업 예산도 정부안 200억원에서 50억원이 줄어든 150억원이 됐다. 사업자 선정 과정의 부실로 방사청과 미국 업체 간 맞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기업 수익성 높을수록 ‘청년 고용’ 많다

    기업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높을수록 청년 고용 창출에 더 많이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기업 청년 고용은 대부분 남성 위주로 이뤄져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용노동부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는 6개월 이상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 수 10인 이상 기업 10만 2705곳을 대상으로 청년 고용성장지수를 산출해 선정한 상위 100대 기업을 7일 발표했다. 청년 고용성장지수를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기업의 청년(15~29세) 일자리 창출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청년 고용 증가 인원과 고용 증가율을 곱해서 산출한다. 2013~2014년(1년), 2011~2014년(3년), 2009~2014년(5년) 등 3개 기간으로 나눠 조사했다. 2013~2014년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1위는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로 나타났다. 콜롬보코리아, 봄바디어트랜스포테이숀코리아,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현대오일터미널, 신세계푸드, 미르마케팅, 소프트센, 미래에셋컨설팅, 이케아코리아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2011~2014년 상위 1~5위는 티시스,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 엠제이플렉스, 이랜드파크레저사업부, 프리죤 등이었다. 2009~2014년 상위 1~5위는 롯데리아,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 맥킴, 엘지화학, 현대그린푸드 등으로 조사됐다. 상위 100대 기업의 평균 업력(기업 활동 기간)은 21.1년으로, 업력이 긴 기업에서 상대적으로 청년 고용이 많았다.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59.1%로 전체 기업 평균(16.3%)보다 높았다. 기업 규모 1만명 이상인 대기업의 청년 고용 증가 인원 가운데 87.7%는 남성이었다. 5000~1만명 기업에서도 청년 고용 증가 인원 중 남성의 비율이 64.3%로 나타났다. 일자리 질이 좋다고 여겨지는 대기업에서는 청년 남성의 고용 증가가 여성보다 훨씬 많다는 의미다. 3개 기간별 남성 고용 비율은 57.1~58.7%, 여성은 41.3~42.9%였다. 고용부 관계자는 “대기업에 청년 고용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일자리를 늘리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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