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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작년 성장률 6.6%… 무역전쟁 지속 땐 올해 5%대 ‘잿빛’

    톈안먼 시위 여파 1990년 이후 최악 중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6.6%를 기록해 28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지만 올해는 이보다 성장 수치가 더 낮을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1일 2018년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6%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사건의 여파로 중국 경제에 큰 대내외적 충격이 가해진 1990년 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는 지난해 4분기에 2009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수준인 6.4%를 기록하면서 이미 예견됐다.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6%로 정점을 찍고 2011년 9.5%, 2012년 7.9%, 2013년 7.8%, 2014년 7.3%, 2015년 6.9%, 2016년 6.7%, 2017년 6.8%를 기록하면서 뚜렷한 하향 곡선을 보이고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은 각종 기구에서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예측치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세계은행은 지난 8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2%로 예상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3%로 전망했다. UBS 등 일부 투자은행들은 미·중 간 ‘무역전쟁’이 극적으로 해소되지 않는다는 전제에 따라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전쟁 장기화와 같은 최악의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대에 그칠 수 있다는 극단적 전망도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오는 3월 5일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정확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경제 성장의 30%를 담당하는 중국 경제의 둔화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경제 전망에 암울한 기운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은행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네 차례 인하했으며 올해도 최소 세 차례 이상 지준율을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8.2% 증가해 1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12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5.7%로 연중 최저 수준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 및 소비국인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소비도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닝지저(寧吉喆)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겸 국가통계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에는 충분한 거시 정책적 부양 여지가 있다면서 올해도 합당한 수준의 성장을 달성할 자신감과 역량이 있다고 밝혔다. 첸펑잉(陳風英)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연구원은 “2019년에는 작년보다 불확실성이 증가하겠지만 미·중이 대화를 이어가는 등 시작이 좋다”며 “중국 경제는 항상 발전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고 현재 안정적으로 해외 무역과 투자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저금리 기조 끝… 저축성 예금에 몰리는 돈

    글로벌 금융시장의 저금리 기조가 끝나면서 수시입출금의 대표적인 예금인 요구불예금 증가속도가 크게 둔화한 반면, 저축성 예금 증가율이 상승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자 요구불예금에서 저축성예금으로 돈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국내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194조544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0% 증가했다. 3분기 증가율로는 2010년 3분기(-1.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지급을 원하면 언제든지 조건 없이 지급하는 예금을 말하며 현금과 유사한 유동성을 지녀 통화성예금으로도 불린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요구불예금은 정기 예·적금 매력이 하락하고 수익률이 높은 다른 투자 수단을 찾아 나서는 대기성 자금이 몰려면서 지난 2014년 3분기부터 2017년 3분기까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증가율이 떨어지며 2017년 4분기 8.0%로 한 자릿수로 내려가더니 지난해 3분기는 2.0%까지 떨어진 것이다. 반면 정기 예·적금과 같이 일정 기간 은행에 예치한 후 돌려받을 수 있는 저축성 예금 증가율은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저축성 예금 잔액은 1175조16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저축성 예금 증가율은 2015∼2017년 4∼5%대에 머물렀다가 지난해에는 6%대로 뛰었다. 지난해 1분기 저축성예금 증가율은 6.7%로 요구불예금(6.2%)보다 0.5%포인트 높아지면서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율이 역전했다. 3분기에는 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 간 증가율 격차가 4.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금융업계에서는 요구불예금이 줄고 저축성예금이 증가하는 것은 금리 인상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상승기조를 보이는 동안에는 대기성 자금이 계속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한동안 저축성예금으로 유동자금이 많이 몰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고용창출 기적 향해… 강서미라클메디특구 날개 달다

    고용창출 기적 향해… 강서미라클메디특구 날개 달다

    서울 강서구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19년 일자리선도 지역특구’에 강서미라클메디특구가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일자리선도 지역특구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올해 처음 하는 시범사업이다. 중기부는 전국 194개 특구 중 최근 3년간 고용이나 기업 유치 증가율이 전국 평균 이상이고, 운영 성과가 상위 50%에 드는 특구를 대상으로 심사해 5개를 선정했다. 서울에선 강서미라클메디특구가 유일하다. 선정된 특구엔 앞으로 규제 개선, 기술 지원, 컨설팅, 재정 지원 등이 이뤄진다. 구는 이번 지역특구 선정을 계기로 지역 산업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의료관광 분야 창업기업 육성, 신규기업 유치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미래 신성장동력이자 고부가가치 산업인 의료관광 분야를 지속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외국인 환자 유치를 확대해 강서를 국제의료관광 허브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지난해 ‘특구 및 지역경제 활성화’ 협약을 체결한 이대서울병원이 내달 개원하면 연간 외국인 환자 3000명 유치와 4000여개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김치 수출 ‘1억불 시대’…지난해 수출 증가율 20%

    김치 수출 ‘1억불 시대’…지난해 수출 증가율 20%

    지난해 김치 수출액이 1억 달러에 육박하며 2012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났다.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 역시 김치 수출실적을 집계한 2006년 이후 최대폭이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9750만 달러로 전년(8100만 달러) 대비 20% 증가했다. 김치 수출액은 2014년 8400만 달러에서 2015년 7300만 달러로 감소한 이후 2016년 7900만 달러로 회복했다. 김치 수출 국가 수는 2017년 63개에서 2018년 68개로 늘었다. 특히 일본 수출이 5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으며 미국(24%), 대만(15%), 호주(22%) 등을 위주로 증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치의 건강 기능성에 대한 인지도 제고와 우리 정부의 김치수출에 대한 다양한 홍보 및 지원정책이 수출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치는 지난해 1월 영국의 ‘가디언’에서 렌틸콩, 나또, 올리브유, 요구르트와 함께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소개됐다. 농식품부 김덕호 식품산업정책관은 “폭염 등으로 인한 김치 원료공급의 불안정성 등 녹록치 않은 국내외적 여건에서 김치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김 정책관은 “김치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도록 김치 품질 및 포장개선 등을 위한 연구개발을 확대할 것”이라며 “수출김치 상품화 지원 등 김치 수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포 인구증가 규모 전국 2위 ‘평균연령은 39세’

    김포 인구증가 규모 전국 2위 ‘평균연령은 39세’

    경기 김포시 인구증가 규모가 전년대비 주민등록상 3만 1078명이 늘어나 전국 기초 지방정부 중 2위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226개 기초 지방정부 중 화성시에 이어 두 번째다. 2018년 12월 기준 김포시 주민등록인구는 42만 3170명으로 경기도에서 14위다. 외국인 1만 9849명을 포함해 총 인구는 44만 3019명에 달한다. 김포 인구는 2008년 이후 계속 증가 추세다. 인구증가율은 2012년이 가장 높았고 인구증가 인원은 지난해가 제일 컸다. 지난해 김포 평균연령은 39세로 전국 42.1세, 경기도 40.3세보다 젊다. 5세 단위 연령별로는 35~39세 구간 인구가 전체 인구의 10.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40~44세가 9.4%, 45~49세가 8.7%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전입자 수에서 전출자 수를 뺀 김포의 사회적 인구는 2만 9330명으로, 전체 증가인원 3만 1078명의 94.4%를 차지했다. 반면 출생등록에서 사망말소 등을 뺀 자연적 증가 인구는 1748명, 5.6%에 그쳤다. 2017년에는 1700명이었다. 시관계자는 “오는 7월 도시철도 개통이 예정돼 있고 한강신도시와 역세권개발로 인구유입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주민등록인구 5183만명… 작년 증가율 역대 최저

    주민등록인구 5183만명… 작년 증가율 역대 최저

    40대 이하 연령대 줄고 50대 이상은 증가 0~9세는 50대의 49.94%…고령화 뚜렷 생산가능인구가 72.4%… 7년새 1%P 뚝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가 5183만 6000여명을 기록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전년 대비 인구 증가율이 0.1%에도 못 미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연령이 사상 처음으로 42세를 넘었고, 미래 대한민국의 뿌리인 0∼9세 인구는 50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우리 사회의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시간이 갈수록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14일 발표한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인구는 5182만 6059명으로 전년(5177만 8544명)보다 4만 7515명 늘었다. 주민등록인구는 2008년 통계청에서 행안부로 관련 통계가 이관된 뒤로 그 수가 가장 많았다. 거주자는 5132만 5445명(99.03%)이며 거주지를 신고하지 않거나 해외에 장기 체류 중인 거주불명자 43만 3336명(0.84%), 재외국민은 6만 7278명(0.13%)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50대가 861만 5884명(16.6%)으로 주류를 이뤘다. 이어 40대 848만 8587명(16.4%), 30대 727만 143명(14%), 20대 682만 3973명(13.2%), 60대 594만 9639명(11.5%) 순이었다. 저출산 영향으로 40대 이하 연령대는 대부분 인구가 줄었지만 고령화 영향으로 50대 이상 인구는 늘었다. 0∼9세 인구는 430만 3062명으로 50대의 49.94%에 그쳐 처음으로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인구 증가율도 0.09%에 불과해 역대 최저치인 2017년(0.16%)보다 더 낮았다. 생산가능인구인 15~64세 인구는 3754만 7041명으로 전체의 72.4%를 기록했다. 최고치를 기록한 2011년(73.4%)보다 1% 포인트 하락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765만 408명으로 전체의 14.8%나 됐다. 유엔이 정의한 ‘고령사회’(65세 이상 14% 이상)를 넘어 ‘초고령사회’(65세 이상 20% 이상)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혼·출산을 피하는 1·2인 가구 증가세도 눈에 띈다. 주민등록 가구수는 2204만 2947가구로 1년 전보다 41만 96가구(1.9%) 늘었다. 가구당 평균 구성원은 2.35명으로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20만 3258명)와 세종(3만 4026명), 제주(1만 108명)를 포함해 6개 시·도에서 인구가 증가한 반면 서울(9만 1803명), 부산(2만 9200명), 전북(1만 7775명) 등 11개 지역에서는 감소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암사역 흉기 난동…청소년 범죄 ‘강력 범죄’만 증가

    암사역 흉기 난동…청소년 범죄 ‘강력 범죄’만 증가

    암사역 흉기 난동 계기로 본 청소년 범죄 ‘암사역 흉기난동’ 사건을 계기로 청소년 범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체 소년 범죄 건수는 계속 줄어드는 반면 강력 범죄 건수는 늘어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13일 오후 7시쯤 지하철 암사역 3번 출구 앞 인도에서 흉기로 친구를 찌른 혐의(특수상해)로 A(19) 군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흉기를 들고 친구인 B(18)군과 싸워 허벅지에 상처를 입혔다. B군은 사건 직후 근처 병원에서 상처를 치료받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도 흉기를 휘두를 것처럼 위협하며 도망쳤지만 뒤쫓아간 경찰관에게 결국 붙잡혔다. 이 사건은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동영상을 촬영해 2분 13초 길이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전체 소년 범죄자는 1만 6574명으로 2017년 2분기(1만 7883명)에 비해 7.3% 감소했다. 2016년 2분기(1만 9671명)와 비교해서는 15.7% 감소한 것이다. 소년 범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재산 범죄와 폭력 범죄 등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인데 비해 유독 강력 범죄는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2분기 강력 범죄를 저지른 소년 범죄자는 875명으로 전년에 비해 0.1% 증가했다. 2017년에는 전년 대비 1.2%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폭력 범죄는 지난해 2분기 전년보다 3.8% 감소했고 재산범죄는 같은 기간 9.7% 줄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용악화·내수부진에 수출까지 감소… 한국경제 ‘3중고’

    고용악화·내수부진에 수출까지 감소… 한국경제 ‘3중고’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 27.2% 급감 전체 수출 7.5% 줄어… “세계 경제 악화” 1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도 떨어져 장기실업자 15만명… 2000년 이후 최다새해 들어 한국 경제에 수출 둔화 가능성을 알리는 경고음이 잇따라 울리고 있다. 그동안 한국 경제를 짓눌러 온 고용 악화, 내수 부진과 맞물려 ‘3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KDI 경제동향 1월호’를 통해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수출도 위축되는 등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경기 상황을 ‘둔화’로 평가했다. KDI가 이러한 판단을 내놓은 근거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이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1.0% 늘었지만 9~10월의 평균 증가율인 2.8%에는 훨씬 못 미친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 100보다 낮은 97.2였다. 투자도 하락세다. 지난해 11월 설비투자지수는 1년 전보다 10.0% 떨어져 전월의 일시적 상승(9.4%)에서 하락 전환했다. 특히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새해 들어 부진한 모습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0일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무려 27.2%나 줄어들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전체 수출도 7.5% 감소했다. KDI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수출 여건도 점차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11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을 이례적으로 거론했다. 그린북은 정부의 대표적인 경제 진단 보고서라는 점에서 심상찮게 받아들여진다. 우리 경제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 전망도 암울하다. 산업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제조업의 1분기 시황 전망은 83, 매출 전망은 85였다. BSI는 100일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 분기보다 ‘개선’을, 그 이하면 ‘악화’를 의미한다. 특히 반도체의 1분기 매출 전망 BSI는 90으로 전 분기(111)보다 크게 떨어졌다. 고용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는 107만 3000명으로 비교 가능한 연간 통계가 제공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는 15만 4000명으로 2000년 이후 역대 최다였다. 일자리 자체를 포기한 사람들도 많았다. 지난해 구직 단념자는 전년보다 4만 3000명 늘어난 52만 4000명으로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의 어려움은 주력 산업 경쟁력 약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 노동정책, 통상환경의 악화 등 세 가지”라면서 “이 부분들이 뚜렷하게 개선될 만한 긍정적 요인이 없어 올 한 해 국민들의 체감지표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뭉칫돈 맡기는 자산가들,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

    10억 넘는 정기예금 1년 새 7.9% 늘어 도·소매업 대출 증가, 금융위기 후 최고 지난해 은행의 정기예금과 도·소매업 대출이 각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뭉칫돈을 은행에 맡기는 자산가, 경기 침체의 여파로 빚을 내 버티는 자영업자가 동시에 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은 668조 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2조 2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규모로는 2010년 95조 9000억원 이후 최대다. 특히 10억원이 넘는 뭉칫돈을 쌓아 둔 정기예금 계좌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10억원이 넘는 정기예금 계좌는 4만 1000개로 1년 전 3만 8000개보다 7.9% 증가했다. 이는 2012년 3월 말(4만 3000개)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주식·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예금금리 연 2.15%… 3년 10개월만에 최고 한국은행이 2017년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은행들이 예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예금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는 지난해 11월 기준 연 2.15%에 달했다. 이는 2015년 1월(연 2.18%) 이래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기예금 가운데 2%대 금리 비중은 지난해 11월 54.8%로 올라섰다. 이 비중은 2015년 2월 이후 가장 높다. 금융당국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도 한몫했다. LCR은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험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규제 비율이다. LCR 최저한도는 2017년 90%에서 지난해 95%로 높아졌고 올해는 100%가 됐다. 은행으로선 LCR 비율을 맞추려면 예금 유치 등을 통해 자금을 더 들여와야 한다. ●도소매업 대출 141조… 1년새 9.7% 증가 한편 도·소매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41조 7378억원으로 1년 전보다 9.7%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12.8%)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도·소매업 대출 증가율은 2017년 2분기 5.0%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대표적인 자영업종인 도·소매업체들이 업황 부진 등에 맞닥뜨리면 대출 부실 위험이 경제 전반에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소매업 생산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분기 2.2%, 2분기 1.6%에 이어 3분기 -0.3%로 고꾸라졌다. 지난해 3분기 마이너스 폭은 2013년 3분기(-0.5%) 이후 가장 컸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내내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1년 전보다 도·소매업 취업자가 2.3% 줄어들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열린세상] 국가 R&D 투자 20조원 시대를 열면서/이은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열린세상] 국가 R&D 투자 20조원 시대를 열면서/이은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1988년 서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배경에는 국내 과학기술력의 뒷받침도 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서울올림픽 전산화 시스템을 개발·운영해 찬사를 받았고, KIST도핑컨트롤센터는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국제적 기준을 통과해 IOC 국제 공인을 받은 실험으로 88서울올림픽 육상 100m 종목 우승자인 캐나다 벤 존슨 선수의 시료에서 금지 약물인 스테로이드를 검출해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우리나라가 외국의 도움 없이 국내 기술로 88올림픽을 치를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국민이 뿌듯한 자부심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그로부터 30년 후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이 작은 예산과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하이테크 올림픽으로 평가받으며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세계 최초로 선보인 5G 통신망 서비스를 비롯해 로봇 가이드, AR?VR 서비스, UHD 중계 등이 구현됐다. 특히 개회식에서 평창 하늘에 선보인 드론 1200대의 오륜기 퍼포먼스는 전 세계인들의 가슴에 우리의 과학기술을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2018년 7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에 송승환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초청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과학기술과 예술의 융합’이 평창올림픽의 핵심 키워드이자 성공의 비결이라고 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당시 우리나라의 총연구개발비는 약 2조 35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1.6%였다.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은 총 4617억원으로 정부 전체 예산 대비 약 2.6%였다. 2018년 11월 말 과기부가 발표한 ‘2017년 연구개발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연구개발비는 30년 전보다 약 33배 늘어난 78조 8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인 미국의 5111억 달러(2016년)에 이어 5위 수준이라고 한다. 그리고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4.55%로 이스라엘의 4.25%(2016년)를 제치고 세계 1위가 될 전망이라고 한다. 정부는 전체의 22.5%인 17조 7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정부 전체 예산의 약 4.4%이다. 이와 같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연구개발 투자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1988년 세계 경제 16위에서 2018년 세계 8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연구 인력은 1988년 총 5만 6000명에서 지난해 조사 결과 2017년 기준으로 48만 2000명으로 지난 30년간 약 8.6배 늘어났다. 연구비가 늘어난 것보다는 연구 인력의 증가폭이 적다는 것은 연구 사업보다 연구 인력 양성에 상대적으로 소홀히 한 측면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성패는 결국 사람에 달려 있다고 하는데, 최근 서울대가 대학원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지방 국립대 대학원도 50~60%가 외국인 학생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사실에 걱정이 앞선다. 2019년 정부의 연구개발투자 예산이 전년 대비 약 4.4% 늘어나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 전체 예산 증가율 9.5%에 많이 미치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세계 1위가 된 것은 정부보다 민간의 투자 증가에 기인한 바 크므로 정부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른 나라가 우리보다 먼저 첨단기술을 개발하면 우리의 국력과 먹을거리는 그만큼 위축될 수밖에 없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첨단기술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나라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기술혁신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구개발 투자액이 17조 3000억원에 달해 세계 1위의 연구개발투자 기업이 됐다고 한다. 한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액이 거의 정부의 연구개발 총투자액에 육박하고 있다. 이제 정부는 기초연구와 기업이 혼자 하기 힘든 연구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민간과 경쟁하는 연구를 지원하는 일은 대폭 축소해야 하겠다. 정부 연구개발 투자 20조원 시대의 새해가 밝았다. 이 돈이 어떻게 쓰이느냐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연구개발비는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도 될 수 있고 비용도 될 수 있지만, 국가 입장에서는 항상 투자라는 믿음을 가져 본다.
  • “올 세계성장률 2.9%” WB, 6월 전망치보다 0.1%P 낮춰

    세계은행(WB)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6월 발표한 전망치(3.0%)보다 0.1% 포인트 떨어뜨린 것이다. ●美·中 성장률 하락… “어두워지는 하늘” 8일(현지시간) WB가 내놓은 경제전망 보고서 ‘어두워지는 하늘’에 따르면 지난해 3.1% 성장(잠정치)한 세계 경제는 올해 2.9% 성장하고 2020, 2021년에 각각 2.8%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2.9% 성장한 미국 성장률은 올해 2.5%에 그치고 2020년에는 1.7%까지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6.5% 성장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6.2%로 예측했고 한국 전망치는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유로존은 올해 1.6%, 일본은 0.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WB는 성장률 하향 조정 이유로 무역 긴장 고조와 제조업 침체, 금융시장 불안, 신흥국 성장 둔화 등을 꼽았다. 2017년 5.4%에 이른 글로벌 무역 증가율은 지난해 3.8%에서 올해 3.6%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신흥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4.7%에서 4.2%로 대폭 끌어내렸다.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는 이란, 금융시장이 불안한 터키, 경제 위기를 겪는 아르헨티나 등이 신흥시장 성장 전망치를 낮추는 근거로 작용했다. 아이한 코세 WB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 엔진을 생각해 볼 때 모두가 추진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中·印, 2030년 美 앞지를 것” 이런 가운데 2030년이 되면 중국과 인도가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보고서를 인용해 2030년 경제 규모 순위에서 중국이 1위, 인도가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3위로 밀려나고 상위 10개 국가 중 7개 나라가 신흥국일 것으로 예상했다. 2030년 중국 경제 규모는 64조 2000억 달러, 인도는 46조 3000억 달러로 예측됐고 미국은 31조 달러일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대 인도 성장률은 7%대를 기록하고 중국은 5%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반도체 타격에 수출도 삐걱… 경상흑자 7개월만에 최소

    반도체 타격에 수출도 삐걱… 경상흑자 7개월만에 최소

    상품수지 흑자도 9개월來 최소… 수출 경고등 경상수지 흑자가 7개월 만에 최소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도체 경기가 꺾인 탓이다. 문제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수출 경기 전반에 먹구름이 짙어지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8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는 50억 6000만 달러다. 2012년 3월 이후 81개월 연속 흑자로 사상 최장 기록을 다시 썼지만 수출 경기에는 ‘경고음’이 켜진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흑자 규모가 지난해 4월(17억 7000만 달러) 이후 가장 작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경상수지 흑자 증가세를 이끌어온 상품수지가 주춤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79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 2월(59억 3000만 달러) 이후 최소였다. 수출이 1년 전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친 여파다. 이는 2016년 10월(-6.9%)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반면 수입은 원유 도입 단가가 오르며 9.3%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의 단가 상승이 둔화했고 미·중 무역분쟁이 현실화하며 세계 교역량이 둔화했다”며 “반도체 단가 상승 둔화, 세계 교역량 둔화는 일시적인 요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전월(지난해 10월)까지는 괜찮았지만 국제수지 통계에서도 수출 둔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어닝 쇼크’(실적 하락)를 계기로 다시 불거진 반도체 경기 논란에 대해서도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11월에 둔화하고 12월에는 마이너스(-)로 전환됐기 때문에 반도체 경기 부진을 일시적으로 보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행수지는 12억 7000만 달러 적자로, 1년 전(-15억 50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입국자는 1년 전보다 23.5% 늘어난 반면 출국자는 3.1% 증가에 그친 영향이 컸다. 특히 중국인과 일본인 입국자가 각각 35.1%, 40.5% 증가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규제 혁신·AI 기술 날개 달고 … 中유니콘들 63조원 삼켰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규제 혁신·AI 기술 날개 달고 … 中유니콘들 63조원 삼켰다

    중국의 데이터분석 알고리즘 전문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4패러다임’(4Paradigm·第四範式)이 중국 ‘유니콘 기업’ 반열에 합세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출신 엔지니어들이 3년 전 공동 설립한 4패러다임은 1억 5000만 달러(약 1687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해 기업가치를 12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4패러다임은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상(工商)은행, 중국은행(BOA)과 건설은행의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이번에 교통은행과 농업은행까지 끌어들이는 ‘혁혁한 전과’를 올린 것이다. 4패러다임은 AI 부문의 다른 스타트업들이 대부분 소비자 애플리케이션(앱)과 안면인식 쪽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는 달리 데이터를 분석해 활용하는 복잡한 알고리즘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 것이 성공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기업 입장에서는 몸값이 비싼 고급 엔지니어를 쓰지 않고도 4패러다임 서비스를 통해 보다 싼 가격에 데이터를 분석해 활용해 왔다. 이 덕분에 중국 5대 국유은행들이 4패러다임 시스템을 통해 사기사건을 적발해 내고 소비자들과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금융 부문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중국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들의 ‘천국’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 유니콘 기업들이 유치한 투자액이 미국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유니콘 기업은 뛰어난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10억 달러(약 1조 1245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비상장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뜻한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사모펀드 시장조사업체 프레퀸의 조사 결과 지난해 상반기 중국 유니콘 기업들이 유치한 투자액은 모두 560억 달러(약 63조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미국 유니콘 기업들은 420억 달러를 유치하는 데 그쳐 미국을 크게 앞질렀다. 글로벌 유니콘 기업 321개 가운데 중국 기업은 98개사(전체의 30.5%)인 데 비해 미국 기업은 162개사(50.5%)를 차지했다. 중국의 유니콘 기업 수가 훨씬 적은데도 투자 유치액에서 많다는 것은 중국 유니콘 기업들이 더 큰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더군다나 ‘데카콘’(Decacorn)으로 불리는 100억 달러(약 11조 245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유니콘 기업 10개 가운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계열 금융회사인 마이진푸(蟻金服·Ant Financial) 등 중국 유니콘 기업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의 임원 레이먼드 찬은 “중국은 유니콘 기업 배출과 관련해 점점 더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는 연구개발(R&D) 투자액에서도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6년까지 5년간 중국의 R&D 투자액 증가율은 연평균 9.88%인 반면 미국은 2.01%에 머물렀다.중국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 산실로 떠오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 당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덕분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2015년 3월 ‘대중창업, 만중혁신’(大衆創業, 萬衆革新)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민간 주도의 창업 붐이 일도록 각종 규제를 개혁하고 지원하겠다고 천명했다. ‘창업 전도사’를 자임한 리 총리는 세수정책, 금융정책 등 창업 관련 정책을 과감히 추진했다. 2015년 400억 위안(약 6조 5000억원) 규모의 신흥산업 창업투자 인도기금을 조성하는 한편 감세와 면세 범위를 확대해 소규모 스타트업에 대한 감세 규모를 최대 1000억 위안까지 끌어올렸다. 스타트업 등기비용을 없애고 창업 행정절차를 지방정부에 이양하면서 기업등록절차도 간소화하는 등 개혁 조치도 잇따랐다. 이때부터 스타트업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며 하루 1만 6000개를 넘어섰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 등에 따르면 중국 유니콘 기업 1위는 마이진푸다. 기업가치 평가액은 무려 9600억 위안(약 156조 4800억원)에 이른다. 2014년 설립된 마이진푸는 전자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Ali Pay)를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싱가포르투자청과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미 칼라일그룹 등으로부터 140억 달러를 유치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텅쉰(騰訊·Tencent)의 계열사인 위쳇페이(Wechat Pay)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며 수익을 나눠 먹는 바람에 기업공개(IPO)가 지연되고 있다. 사용자 취향을 겨냥한 AI 기반의 뉴스앱인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는 이용자들이 읽었던 뉴스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가치 평가액은 4875억 위안으로 2위를 차지했다. 대표 상품인 비디오 공유 플랫폼 더우인(音·틱톡뉴스)의 월평균 이용자 수는 무려 2억명에 이른다. 유니콘 기업 3위는 4차산업으로 각광받는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을 하는 알리바바 계열사 알리클라우드(阿里雲)다. 기업가치 4220억 위안으로 평가되는 알리클라우드는 세계 25개국에 진출해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세계 3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 중국 내수시장의 점유율을 47.6%까지 끌어올렸다. 자신감이 넘친 알리바바는 알리클라우드를 앞세워 클라우드 부문 세계 1위 아마존과 맞붙겠다는 야심 찬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핑안(平安)보험의 계열사인 P2P대출 업체 루진쒀(陸金所·上海陸家嘴國際金融資産交易市場公司)는 기업가치가 3900억 위안으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루진쒀는 지난해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당국의 온라인 대출관리 강화로 IPO가 연기됐다. 하지만 순이익은 크게 늘어나며 평안보험 전체 순이익에 7% 이상 기여하고 있다. 차량공유 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3900억 위안)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기업 시가총액 1위인 텅쉰이 2005년에 설립한 텅쉰뮤직(騰訊音樂·1625억 위안)은 6위,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京東)은 징둥디지털기술(1330억 위안)과 징둥물류(871억 위안)를 각각 8위와 12위로 동시에 두 회사를 상위권에 올렸다. 중국 유니콘 기업들은 베이징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상하이, 광둥(廣東)성 선전(深) 등 4개 도시에 집중적으로 포진해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유니콘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는 곳은 베이징 70개사와 상하이 36개사, 항저우 17개사, 선전 14개사 등이다. 이 지역에 유니콘 기업들이 몰려 있는 것은 인재들이 모여 있고 민간펀드 역시 활발해 기업 활동에 유리한 까닭이다. 베이징의 경우 서북부에 칭화(淸華)대와 베이징대 등 중국 최고 명문대와 중국과학원 등 연구소가 몰려 있어 산학협력이 활발하다. 때문에 대학과 연구소의 협력에서 태어난 스타트업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로봇택배 업체인 전지즈넝(眞機智能·Zhenrobotics)은 2016년 창업한 두살배기 스타트업이지만 석사에게 연봉 30만 위안을 주는 등 파격적인 대우로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다. 알리바바그룹 본사가 있는 항저우는 전자상거래는 물론 여기서 파생된 금융 및 물류, 빅데이터 분석 등 새로운 스타트업이 속출하고 있다. 항저우를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들 가운데는 알리바바의 신규 사업을 분사한 곳이 많다. 전자결제 부문 선두를 달리는 알리페이도 항저우에 자리잡고 있는 만큼 전자결제와 관련된 P2P 대출이나 기업 간 송금을 다루는 핀테크 기업이 앞다퉈 창업하고 있다. 민간펀드 역시 활발한 만큼 항저우가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기 좋은 환경이다. 알리바바 출신들이 창업을 하면 알리바바그룹의 직원들이 출자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hkim@seoul.co.kr
  • KB금융 “은퇴 후 상위 40% 가구만 최소생활비 확보 가능”

    우리나라에서 은퇴 후 최소 생활비를 확보할 수 있는 가구는 상위 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가 3일 노후 준비 방법을 분석해 발표한 ‘2018 KB골든라이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 가구의 총자산은 9884조원으로 전년보다 7.4% 증가했다. 부동산 자산이 4022조원(40.7%), 일반 금융 자산이 3170조원(32.1%), 노후 대비 금융 자산(연금)이 2692조원(27.2%)으로 추산됐다. 일반 금융 자산은 전년보다 8.1% 증가한 반면 노후 대비 금융 자산은 6.2% 늘어나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보고서는 65세 은퇴 시 순자산 상위 40% 가구만 최소 생활비인 월 184만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높은 소득 수준으로 국민연금도 많이 받는 데다 축적된 부동산 자산으로 소득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10가구 중 하위 6가구는 은퇴 후에도 일을 해야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퇴 전 가구가 보유한 금융 자산은 평균 8920만원으로 예·적금 등 안정형 상품이 56.4%로 가장 비중이 컸다.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형 상품은 22.2%였다. 평균 은퇴 희망 연령을 조사한 결과 20대에서 50대까지는 60대 초·중반에 은퇴를 희망했지만 60대는 평균 69.9세, 70대는 76세로 희망 연령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노후에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적정 생활비를 고려했을 때 65% 수준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보고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74세 이하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와 통계청의 가계통계자료를 활용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기업 투자하기 좋은 환경” 실천으로 성과 내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신년사에서 올해를 “불평등을 넘어 함께 잘사는 첫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는 등 국민들이 실감할 수 있는 성과 도출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신년사의 3분의2 이상을 경제 분야에 할애할 정도로 경제 활성화의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발전도 일자리도 결국은 기업의 투자에서 나오며, 기업도 끊임없는 기술혁신·투자 없이는 성장이 있을 수 없다”면서 “기업이 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게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가 경제의 주요 주체인 기업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이어 “한반도에 완전한 비핵화가 정착되면 평화가 번영을 이끄는 한반도 시대를 열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평화가 우리 경제에 큰 힘이 되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 못지않게 혁신성장에도 정책의 방점을 찍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업을 청산의 대상이 아닌 국가 경제의 동반자로 인정해 달라는 재계의 목소리를 반영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법과 제도의 패러다임을 바꿔 기업이 경제·사회적 효용을 창출하는 시도가 활발히 일어나야 한다”고 요청한 건 우리에게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취임 3년차를 맞는 문재인 정권은 한반도 평화기조 정착 등 대외정책은 높은 점수를 받지만, 경제 부문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민주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올해(2018년) 소비는 지표상 좋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민간 소비 증가율은 하반기로 갈수록 하락했고, 서민들은 소득 감소에 따라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으로 보인다. 내수뿐만 아니라 투자, 고용 등의 부진은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데다 ‘나 홀로 호황’을 보이던 수출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현 정부의 공정경제 정책에 따라 경제성장의 과실이 합리적으로 배분되는 구조가 정착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기업들이 활발히 투자하고 경영할 수 있도록 기업가 정신을 북돋우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혁신의 요인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풀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빚어질 갈등을 조정하는 건 정부의 몫이다. 그래야 경제 활력을 살리고 민생도 개선될 수 있다.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실천을 기대한다.
  • 올 1분기 수출전선 ‘먹구름’

    올 1분기 수출전선 ‘먹구름’

    올해 1분기 수출 증가세가 지난해 4분기보다 꺾일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특히 가전과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트라(KOTRA)는 올 1분기 수출선행지수가 전 분기 대비 5.5포인트 하락한 52.1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수출선행지수는 한국 제품을 수입하는 해외 바이어, 주재 상사의 주문 동향을 토대로 수출 경기를 예측하는 지수다. 수출선행지수가 50 이상이면 전 분기 대비 수출 호조를, 50 미만이면 부진을 의미한다. 수출선행지수는 2016년 3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기준치(50)를 웃돌고 있지만, 올해 1분기 지수인 52.1은 2017년 1분기(54.7) 이후 최저치다. 코트라는 “미·중 통상 분쟁 장기화 가능성으로 북미와 중국 지역 지수가 전 분기 대비 감소했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유럽 지역 지수 또한 하락해 주요 수출국으로의 증가율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중남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중국(49.2)과 일본(49.4)은 각각 10.1포인트, 2.0포인트 줄어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다. 북미(61.1), 유럽(57.0), 독립국가연합(54.8), 아대양주(54.0)는 기준치를 상회했지만, 전 분기보다 각각 3.0포인트, 3.2포인트, 6.2포인트, 3.7포인트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일반기계·섬유류·석유화학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반면 가전과 반도체는 각각 39.5포인트, 19.6포인트 하락해 전 분기 대비 수출이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출점검회의에서 “산업부가 수출 총괄 부처로 2019년에도 수출 600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업계와의 현장 소통 등 모든 노력을 경주해 달라”고 주문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전북 농수산식품 수출 증가율 전국 1위

    전북의 농수산물 수출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농수산식품 수출 실적은 지난해 11월 말 현재 2억 8987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41.5% 증가했다. 특히 전북의 농수산물 수출 증가율은 6개월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품목별 증가율은 축산물 164.1%, 가공식품 55.6%, 신선농산물 11.7% 등이다. 닭고기의 경우 1276만 달러로 249.6% 증가했다. 가공식품 가운데 라면 등 면류도 4363만 달러로 337.9% 늘었다. 반면 수산물은 1.9%, 임산물은 38.7% 감소했다. 마른김 수출은 태국과 러시아는 증가했으나 일본과 중국이 감소해 전체적으로 2.9% 줄었다. 조미김도 미국, 일본, 호주는 증가했지만 중국이 줄었다. 조호일 전북도 농식품산업과장은 “지난해 농식품 수출실적이 11월 말 현재 한해 수출목표를 초과해 사상 최초로 3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새해에도 농식품 수출업체 지원 사업 발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수출 한국’의 화려한 기록이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

    우리나라가 지난해 6055억 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하며 6000억 달러 고지에 올라섰다. 1948년 수출을 시작한 이후 70년 만의 최대 실적이자 미국과 독일, 중국 등에 이어 일곱 번째 기록이다. 2011년 5000억 달러를 돌파한 뒤 7년 만에 1000억 달러가 늘었다. 수입과 무역액도 역대 최대치를 새로 쓴 가운데 무역수지는 705억 달러로 10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내수와 투자의 부진이 이어지는 와중에 수출이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수출 한국’을 이끈 품목은 반도체였다. 전년 대비 29.4% 늘어난 1267억 달러를 기록하며 단일품목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석유제품과 컴퓨터, 석유화학 등의 품목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미국, 중국, 아세안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도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수출 실적을 마냥 반길 수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올해 수출 환경이 엄혹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가장 큰 암초는 미·중 무역 분쟁이다. 우리의 최대 수출 대상국인 양국의 갈등이 심화될수록 우리 수출에 미치는 충격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하면 우리나라 대중 수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중간재 수출도 줄어들 공산이 크다. 중국과 유럽에 이어 미국 등의 경기 둔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수출의 보루인 반도체마저 최근 2년간의 ‘슈퍼사이클’이 마무리되면서 올해에는 한 자릿수 성장률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와 조선, 철강 등 전통 주력 산업은 회복세가 지지부진한 데다 신흥국의 금융 불안도 악재로 잠복해 있다. 식어 가는 수출 엔진을 다시 달구기 위해서는 기존 주력 산업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 기업과 정부는 지난해 말 마련된 ‘제조업 활력 회복 및 혁신 전략’ 등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규제 완화도 절실하다. 그래야 스타트업들이 대거 출현하면서 경제의 활력이 되살아날 수 있다. 아세안, 아프리카 등으로의 시장 다변화에도 힘써 위기를 기회로 삼는 발상의 전환도 뒤따라야 한다.
  • 반도체 세계 최초 1000억 달러 돌파…올해는 ‘한 자릿수 성장’ 내려앉을 듯

    일반기계·석유화학도 최대 실적 견인 주력·신흥시장 고른 수출 성장세 큰 힘 미·중 무역분쟁 등 올 수출 악재 가능성 4차 산업·신산업 육성 기반 구축 긴요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최대인 6000억 달러를 돌파한 데는 반도체와 일반기계·석유화학 등에서 올린 사상 최대 실적이 주효했다. 하지만 올해 수출 여건은 미·중 무역갈등 심화, 세계성장률 둔화,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 등으로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1267억 달러다. 자동차, 항공기 등 완제품이 아닌 단일 부품 수출이 10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한국 반도체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일반기계(536억 달러)와 석유화학(501억 달러) 수출액도 사상 최초로 연간 500억 달러를 넘으며 지난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주력시장과 신흥시장에서 고르게 수출 성장세를 보인 것도 사상 최대 실적에 보탬이 됐다. 미국과 중국 수출은 각각 728억 달러(전년 대비 증가율 6.0%), 1622억 달러(14.2%)를 달성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아세안(1003억 달러·5.3%), 베트남(486억 달러·1.8%), 인도(156억 달러·3.7%) 등 신남방 지역 수출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산업부는 “수출 6000억 달러 돌파의 히든 챔피언은 중소기업이었다”면서 “노바인터내쇼널, 휴텍 등 중소기업의 자체 연구개발(R&D) 강화, 해외시장 개척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 노력이 결부돼 달성한 대기록”이라고 밝혔다. 올해 수출 환경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약 30% 성장률을 기록하며 수출을 견인했던 반도체 수출증가율은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한 자릿수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반도체 수출액은 88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3% 줄었다. 이는 2016년 9월 이후 2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의 격화도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면 우리나라 대중 수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중간재 수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강행하면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에 직격탄이 된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조선·철강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올해 수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세계 성장세 둔화도 한국 경제의 위기 요인이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인 제조업 구조조정과 함께 국가별로 4차 산업혁명·신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과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데 우리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는 듯하다”면서 “갈라파고스적 규제가 늘어나고 있어서 앞으로 획기적인 대전환이 없는 한 수출과 산업 전망이 모두 어두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시흥시승격 30주년-상] 인구 9만명에서 47만명으로 성장… 배곧외 능곡··목감·장현·은계·거모·하중지구 등 6곳 택지개발중

    [시흥시승격 30주년-상] 인구 9만명에서 47만명으로 성장… 배곧외 능곡··목감·장현·은계·거모·하중지구 등 6곳 택지개발중

    2019년 기해년 새해는 시흥시가 태어난 지 30년이 되는 해다. 30년간 시흥은 한국 경제 발전과 산업화를 온몸으로 경험하며 끊임없이 모습을 바꿔왔다. 이제 막 서른 살 청년이 된 시흥은 한 걸음 더 성장하기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전진기지로, 서해안권 관광의 요충지로,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로 자리매김할 시흥시의 지난 30년과 다가올 미래를 상-중-하로 나눠 살펴본다. ‘시흥’이라는 명칭은 현재의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을 중심으로 한 일대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이 지역은 조선 정조 19년(1795)에 정조가 부왕인 사도세자 능행을 위해 안양에 만안교를 가설했다. 이후 고려 성종(991)때 금주 별호를 취해 ‘시흥현’으로 개칭하면서 ‘시흥’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시흥현은 100년 후인 1895년에는 시흥군으로 승격됐다. 1914년 안산군이 폐지되고 1989년 1월 시흥군의 소래읍·군자면·수암면이 시흥시로 승격됐다. ●9만명에서 47만명으로 성장하는 시흥시… 1997년 장현동 신청사 이전 1989년 1월 1일, 시흥군에 속해 있던 소래읍·수암면·군자면이 시흥시로 승격했다. 시 승격 4일 후인 1월 5일 현재 시흥시보건소 자리에 시흥시청사가 문을 열고 시청 개청식을 가졌다. 승격 당시 시는 9개 행정동에 33개 법정동이어었다. 1995년 시는 시민통합과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해 신청사 공사를 시작했다. 시는 지리적 특성상 신천·연성·정왕지역으로 생활권이 분리돼 있었다. 1997년 7월 1일 시 중심부인 장현동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청사를 이전하면서 봉사행정과 선진형 행정서비스를 실현하는 발판이 마련됐다. 연성권은 행정타운 기능을 가진 명실상부한 시흥의 중심부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1995년 6월 27일 시장을 시민이 직접 선출하는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됐다. 초대시장으로 당선된 민선1기 정언양 시장이 취임한 이래 현재 민선7기 임병택 시장에 이르렀다. 시 승격 당시 인구 9만 3000명으로 출발했던 시는 2018년 9월 1일 기준 외국인 3만 4000명을 포함해 총 47만 3000명이 터전을 이룬 수도권 중견도시로서 성장했다. ●택지개발 추진 동력 살기 좋은 도시로… 배곧신도시 복합자족도시로 자리잡아’ 1989년 시승격 이후 사회문화적 차원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도시 중심지가 형성돼 있지 않아 도시 주민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점이었다. 부천군의 일부였던 소래지역, 안산생활권에 속하는 수암, 군자지역 광명시와 서울시 구로구, 안양시에 접한 과림동·매화동·목감동 일부, 인천시에 접하면서 별도 공간으로 성립되는 월곶신도시, 1990년대 이래 급격히 성장한 시화간척지 신도시가 별도 생활권과 주민의식을 갖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대두됐다. 이에 따라 시는 도시계획을 수립해 새로운 중심권 개발 작업에 들어갔다. 1990년대 초 시화간척지 위에 건설된 시화공단과 배후도시로 들어선 정왕동 계획도시는 일거에 13만명 인구를 시흥시내로 유입시켰다. 2020년 도시기본 계획에서는 생활권을 크게 소래권과 정왕권의 두 권역으로 나누고, 중생활권으로 목감지역 등을 설정하고 있다. 2003년 ‘시흥도시 계획 재정비’와 2004년 ‘시흥시 통계연보’ 등에 따르면 2003년 시 인구는 37만 9336명으로 1990년 10만 7190명에 비해 280%가량 증가해 15년여 만에 4배 인구성장을 보였다. 인구 증가 특징은 자연적 증가율이 낮고 시화공단 및 주변 개발로 수도권과 다른 지역 인구 유입이 급증해 사회적 증가율이 높다는 점이다. 즉, 시 인구는 1989년에서 1994년 사이에 평균 8% 내외 증가를 보이다 1995년 이후 도시개발 사업과 수도권 인구유입 등으로 몇 년 동안 연 25% 내외 급격한 증가가 일어났다. 신천·은행동 일대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이뤄져 규모 큰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시화공단과 주변지역 개발로 수도권 및 타지역에서 급격한 인구유입이 생겼다. 또 지리적 중심부인 연성지구에 택지를 조성하고 초기 사업으로 시청을 이전하고 주택지들은 차례로 개발해 시가지 초석이 놓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후 시흥은 2003년 능곡지구를 시작으로 목감지구, 장현지구, 은계지구, 거모지구, 하중지구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이 줄을 이었다. 능곡지구는 2003년 공사를 시작해 2008년 입주를 시작했다. 능곡동 일대 96만 2000㎡에 1만 7265명 주민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주목할 만한 곳은 배곧신도시다. 배곧신도시 자리는 1986년 12월말 한화인 한국화약그룹이 화약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만든 매립지였다. 1996년 매립지가 준공됐지만 주변에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서 폭약 실험을 하기가 어려워졌다. 이후 한화 그룹이 여러 개발 계획을 세웠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2006년 시는 이곳을 매입하기로 결정하고 2009년 토지대금 5600억원을 지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시는 배곧신도시를 교육과 일자리가 보장되는 복합자족도시로 건설하기 위해 2009년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2011년 10월 실시계획을 인가 받아 도시개발을 시행했다. 2015년 7월 시흥시 배곧신도시 첫 입주를 시작했다. 다음해 12월에는 단지조성공사를 2018년 7월에는 공원, 녹지 등 조경공사를 완료했다. 현재 배곧신도시 광역교통망 확충을 위해 배곧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른 도로공사와 교육인프라 확충을 위한 초등학교와 중학교 각 1개소 건립공사를 추진 중에 있다. 허허벌판이었던 군자매립지에 명품 교육도시 비전을 담아 세운 배곧신도시는 미래 시흥의 기초다. 시는 배움곳이라는 의미의 배곧 이름 그대로, 이곳을 미래 시흥을 이끌 인재를 키우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유치하고 최첨단 연구 단지를 조성 중이다. 배곧신도시는 지자체가 직접 시행하며 소비자 신뢰를 높였다는 점에서 2015년 제9회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 대표 브랜드 대상에서 신도시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53만평 규모에 3만 1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목감지구는 2007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5년 입주를 시작했다. 은행 계수도 일대 61만평 규모에 주민 3만 34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은계지구는 2009년 공사를 시작, 지난2017년부터 입주했다. 올해 택지개발지구 중 가장 규모가 큰 장현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총 규모 89만평에 4만 8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다. 이 외에도 46만평가량 거모지구와 14만평 가량 하중지구 사업도 추진 중이어서 인구 유입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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