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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식의 천문학+] 목성 관측 최고 찬스…이번 주 가장 크고 밝게 빛난다

    [이광식의 천문학+] 목성 관측 최고 찬스…이번 주 가장 크고 밝게 빛난다

    목성이 20일 08시 5분에 충(衝)에 도달한다. 충이란 외행성이 태양과 정반대의 위치에 오는 시각이다. 태양계 최대의 행성인 거대 가스 행성 목성은 오늘밤 지구를 사이에 두고 태양의 정반대 방향에 있을 뿐만 아니라, 지구와의 거리도 가장 가깝다. 이 행성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으며, 달을 제외하고 지구 밤하늘의 어떤 별보다 밝게 빛나는 -2.9 등급에 달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늘밤 충에서 약간 지난 큰 목성을 일몰 후부터 일출 전까지 밤새 볼 수 있으며,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기 때문에 초보자라도 맨눈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보너스도 있다. 목성 앞쪽에서 밝게 빛나는 천체가 눈에 띄는데 바로 토성이다. 작은 천체망원경으로도 토성의 신기한 고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밤 9시경에는 목성, 토성, 달이 일렬로 늘어서는 장엄한 광경을 볼 수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달에 두 행성이 모두 충의 위치에 오는 만큼 8월이 올해 목성과 토성을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일 것”이라고 안내했다.천체 전문 웹사이트 어스스카이(EarthSky)에 따르면, 목성은 보름달 근처에 있기 때문에 올해 충의 위치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남동쪽을 보면 목성은 일요일(22일) 달 바로 위에 있다. 덧붙여서, 8월의 보름달은 ‘블루문’이라고 부른다. 양력 날짜로 한 달에 두 번째로 뜬 보름달을 일컫는 말이다. 달의 색깔과는 무관하다. 이번 주는 또한 일주일 내내 보름달을 이용하여 목성과 토성뿐만 아니라 명왕성과 해왕성도 볼 수 있다. 명왕성은 매우 희미하지만(중간 크기의 망원경으로만 볼 수 있음) 20일 달 바로 위에 온다. 해왕성도 남동쪽 하늘에서 희미하고 극도로 낮지만, 위치를 정확히 알면 해왕성을 찾을 수 있다. 23일에는 달의 왼쪽에 있으며 망원경으로 볼 수 있다.밤하늘에 좀더 열정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목성의 4대 위성, 곧 갈릴레이 위성에 도전해볼 것을 권한다. 위성들이 목성 양쪽에 배열되는 25~26일 밤에 목성의 4대 위성인 칼리스토, 유로파, 이오, 가니메데가 목성 양쪽으로 나란히 선 장관을 볼 수 있다. 이들에게 갈릴레이 위성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자작 망원경으로 최초로 발견했기 때문이다. 모든 천체는 오로지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는 천동설의 주장은 이 발견으로 영원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4~6인치 정도의 큰 망원경이 있다면 위성이 모행성 앞을 통과할 때 그 표면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볼 수도 있으며, 목성의 대폭풍인 대적점을 품은 거대한 띠를 관찰하는 것도 큰 즐거움일 것이다. 원하는 대상의 천체를 보다 쉽게 찾으려면, 천체관측용 앱을 설치하면 된다. 심우주를 포함해 밤하늘의 상황이 실시간으로 뜬다.
  • “건강도 챙길수 있는 한방뱅쇼 편하게 즐기세요”

    “건강도 챙길수 있는 한방뱅쇼 편하게 즐기세요”

    “이제 뱅쇼를 간편하게 즐기세요” 충북농업기술원 와인연구소는 간편식 수요증가에 맞춰 누구나 쉽게 뱅쇼를 즐길수 있는 한방뱅쇼 제조기술을 특허출원했다고 19일 밝혔다. 프랑스어로 뱅(vin)은 ‘와인’, 쇼(chaud)는 ‘따뜻한’이란 뜻으로, 뱅쇼는 ‘따뜻한 와인’을 의미한다. 겨울철에 추위를 녹이거나 감기 예방을 위해 일반 와인에 과일이나 향신료 등을 넣고 데우거나 끓여서 만드는데, 와인에 넣을 재료를 따로 준비해야 한다. 이런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농업기술원은 업체와 손을 잡고 간단하게 뱅쇼를 즐길수 있는 일종의 밀키트(meal kit)를 생산해 시판하기로 했다. 밀키트의 핵심은 동그란 밤(bomb) 형태의 설탕돔을 만든 뒤 이 안에 뱅쇼 재료들을 넣는 것이다. 이 밀키트를 구입한 뒤 뱅쇼밤을 유리용기에 넣은 후 따뜻하게 데워진 와인을 부으면 완성이다. 농업기술원은 올 하반기 중에 업체를 선정해 기술이전을 마칠 예정이다. 농업기술원은 설탕돔 안에 대추, 정향, 오렌지, 사과 등을 넣기로 했다. 여러 재료들을 넣고 실험한 결과 이 조합으로 만들어진 뱅쇼가 폴리페놀과 탄린성분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간편하면서도 건강에 좋은 한국형 뱅쇼가 개발된 것”이라며 “따뜻한 와인에 설탕돔이 녹을때 시각적인 즐거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5번째 패럴림픽, 아내 위한 첫 도전

    5번째 패럴림픽, 아내 위한 첫 도전

    16세 때 재활 위해 잡은 라켓이 운명신혼 즐길 틈도 없이 합숙 ‘강제 별거’개인전 金 목표지만 단체전도 노려탁구 19명 최다 출전… 메달밭 기대“애국가 울려 국민께 또 한번 감동을”“올해 1월 23일에 결혼했는데 꼭 메달을 따서 아내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벌써 5번째 패럴림픽이지만 김영건(37)에게 오는 24일 개막하는 도쿄패럴림픽은 더 특별하다. 탁구 선수로서의 남편을 잘 모르는 아내에게 금메달을 목에 건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18일 탁구·수영 대표팀 등 한국 선수단 본진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그는 그렇게 통산 5번째 금메달을 따내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김영건은 중학교 1학년이던 1997년 척수염으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16세 때 재활을 위해 집 근처 복지관을 찾았다가 우연히 만난 문창주 청주장애인탁구팀 감독이 라켓을 쥐여줘 인생이 바뀌었다. 이후 그는 장애인 탁구 대표팀의 터줏대감이 됐다. 첫 패럴림픽이었던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남자 단식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른 김영건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남자 단식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추가했다. 5년 전 리우 대회에서도 남자 단체전 정상에 서며 금메달 개수를 4개로 늘렸다. 이번 도쿄패럴림픽에서는 김영건을 포함해 탁구 대표팀 19명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선수만 따지면 전체 86명 중 출전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이다. 메달 전망도 밝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탁구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를 예상했다. 그 중심에 있는 김영건은 “개인전 금메달이 우선 목표”라며 “개인전이 잘되면 단체전 부담도 덜어 김정길 선수와 함께 또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신에게 쏠린 기대에 대해서도 그는 크게 개의치 않아 했다. 그는 “매번 부담감이 있지만 이겨내야 한다”며 “같은 선수 입장에서 도쿄올림픽을 보며 가슴이 벅찼는데 빨리 가서 나도 애국가를 울려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께 감동을 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코로나19 때문에 겪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신혼의 즐거움을 누릴 새도 없이 합숙에 들어간 김영건처럼 모든 선수가 외출·외박은 물론 면회까지 제한된 상황에서 훈련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생긴 국제 대회 공백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최경식 탁구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만 할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이번 대회는 준비할 게 너무 많아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긴장감도 많았는데 홀가분하게 합숙을 끝냈으니 메달 획득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은 장애를 뛰어넘어 일반인과 똑같이 꿈을 이루기 위해 인생을 걸었다”며 “메달을 떠나 국민들이 많이 응원해주면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도쿄로 떠났다.
  • 단양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단양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밤이 좋은 계절이다. 낮은 아직 뜨거워도 해가 지면 시원하다. 여름밤처럼 끈적이거나 가을밤처럼 소슬한 느낌도 없다. 충북 단양군에 ‘밤드리 노닐’ 만한 데를 몇 곳 알고 있다. 낮과는 다른 풍경, 다른 느낌이 흐르는 곳들이다. 창궐하는 코로나19가 밤엔 문밖을 나서지 말라고 강제하고 있지만, 그렇잖아도 여럿이 늦도록 몰려다니는 즐거움은 잊은 지 이미 오래다. 짧디짧은 간절기의 밤. 흐릿해진 ‘저녁 있는 삶’이 단양강 잔도 위에 안타깝게 매달렸다. 단양강 잔도(棧道)를 밤에 걸었다. 관광도시 단양에서도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곳이다. 발아래로 거뭇한 강물이 흘러가고 사위는 괴괴하다. 가끔 오가는 밤 열차는 아쉬움만 잔뜩 남기고는 금세 사라진다. 그 뒤에 남는 괴괴한 느낌은 열차가 없었을 때보다 더하다. 간혹 잔도를 걷는 이들도 만난다. 낮에는 사람과 마주치기 불편했어도, 밤엔 멀리서 수런대는 소리만 들려도 내심 마음이 놓인다. 단양강 잔도는 단양강 옆 벼랑에 놓인 잔도를 뜻한다. 단양을 관통해 흐르는 남한강을 달리 부르는 이름이 단양강이고, 잔도는 험한 벼랑에 낸 좁은 길이다. 사실 잔도는 우리나라에선 그리 익숙하지 않은 길의 형태다. 요즘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서 놓은 잔도들이 관광지로 이름을 날리면서 조만간 전국으로 번지지 않을까 예상된다. 단양강 잔도는 남한강변의 깎아지른 바위 절벽에 매달려 있다. 멀리서 보면 나무 덱 길이 절벽을 힘겹게 부여잡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다소 아찔한 느낌도 든다. 길이는 약 1.2㎞로 짧은 편이다. 읍내 끝자락의 상진철교에서 만천하스카이워크 입구까지 이어진다. 잔도의 폭은 2m쯤 된다. 일부 구간의 바닥은 철망이 깔려 있다. 발아래로 강물이 보인다. 오금이 꽤 저릿거린다. 잔도 위에서 맞는 풍경이 독특하다. 험준한 산들이 겹겹이 늘어서 있고, 그 사이를 단양강이 유장한 곡선을 그리며 흐르고 있다. 지면처럼 답답하지 않고, 산정처럼 아찔하지도 않은 것이 꼭 유람선의 높은 뱃전에서 굽어보는 듯 여유롭다.단양 읍내에서 수양개 빛터널에 이르는 동안엔 터널을 여럿 지난다. 1935년 일제강점기에 놓였던 철길의 흔적이다. 워낙 지형이 험하다 보니 노지 철길보다는 터널을 뚫어야 지날 수 있는 구간이 많았다. 천주터널, 애곡터널, 이끼터널 등이 쉼 없이 이어지는 이유다. ●단양강 따라 이야기 흐르는 수양개역사문화길 단양강 잔도가 짧아 아쉽다면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까지 내처 걸어도 좋겠다. 길은 산책로처럼 잘 조성돼 있다. 이른바 ‘수양개역사문화길’이다. 단양강과 나란히 걸을 수 있고 깃든 이야기도 꽤 있다. 다만 단양강 잔도와 달리 숲을 지나야 해서 밤엔 걷기보다 차로 가길 권한다. 애곡터널을 나서면 ‘시루섬 기적의 소공원’(시루섬 전망대)이 나온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아기를 안고 있는 젊은 엄마의 동상, 팔짱을 끼고 스크럼을 짠 주민 모습을 담은 동판 등이 전시돼 있다. 안내판은 작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1972년 8월 태풍 ‘베티’로 단양강이 범람하자 시루섬(증도리) 주민 250여명이 고립됐다. 이들은 마을 뒤의 높이 7m, 지름 4m에 달하는 물탱크의 안과 위에서 팔짱을 끼고 14시간을 버텨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워낙 촘촘하게 밀착한 탓에 갓난아기 하나가 목숨을 잃었으나 주민들이 동요해 팔짱이 풀어질까 염려한 젊은 엄마는 아기의 죽음을 알리지 않고 끝내 혼자 슬픔을 삼켰다고 한다. 현재 단양강 가운데 떠 있는 시루섬은 1985년 충주댐 조성 당시 수몰되고 남은 증도리의 일부라고 한다.‘이끼터널’은 익히 알려진 사진촬영 명소다. 일제강점기에 단양과 경북 영주를 잇는 중앙선 철도가 지나던 길인데, 높은 담장과 그 위를 덮은 나무들 덕에 꼭 터널처럼 느껴진다. 담벼락엔 이끼가 잔뜩 꼈다. 그 위에 하트(♥) 문양 등 닭살 돋는 글과 그림들이 가득 새겨져 있다. 연인이 손을 잡고 통과하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전설’을 믿는 이들이 남긴 흔적일 테다. ‘이끼터널’은 사람과 차량이 함께 쓰는 도로다. 폭이 좁은 만큼 불필요한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서로 조심하는 게 좋다. 이끼터널은 시루섬 소공원과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사이에 있다. 사진을 찍으려면 반드시 낮에 찾아야 한다.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은 수양개 유적지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는 곳이다. 후기 구석기부터 마한의 철기시대에 이르는 유물들이 전시 중이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휴관할 때도 있다. 폐철길을 활용한 수양개 빛터널은 단양 야행을 대표하는 ‘야경 맛집’이다. 수양개 전시관과 맞붙어 있다. 터널형 멀티미디어 공간인 ‘빛터널’, 다양한 경관 조명으로 장식된 ‘비밀의 정원’ 등으로 구성됐다. ‘빛터널’은 6개의 공간이 거울 벽을 사이에 두고 주제를 달리하며 이어진다. ‘비밀의 정원’은 야외 공간이다. LED 전구로 장식된 꽃밭, 산책로, 포토존 등으로 구성됐다. 수양개 빛터널은 수양개 전시관과 달리 코로나 거리두기에 덜 영향받는 편이다.●낮엔 960m 알파인코스터, 밤엔 비밀의 정원 단양강 잔도 위엔 만천하스카이워크가 있다. 남한강 절벽 위에 세워진 전망 시설이다. 이제는 단양팔경보다 더 유명해진 단양의 최고 ‘핫 플레이스’다. 원형의 구조물을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소백산, 월악산 등의 명산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스카이워크 바닥의 일부는 강화 유리다. 수십m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워낙 스릴이 넘쳐 난간을 잡고도 쩔쩔매는 이들이 흔하다. 집와이어, 알파인코스터, 만천하슬라이드 등 즐길 거리도 많다. 이 가운데 알파인코스터는 960m 길이의 모노레일 위를 질주하는 레포츠다. 급커브 구간에서는 겁도 나지만 자신이 브레이크를 조절할 수 있다. 만천하슬라이드는 일종의 미끄럼틀이다. 탑승용 매트에 누워 원통형 통로를 타고 내려온다. 집와이어와 알파인코스터는 사전에 탑승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받아 미리 작성해 가면 탑승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만천하스카이워크는 관련 시설 모두가 유료다. 차는 주차장에 두고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셔틀버스 요금은 입장료에 포함돼 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스도쿠’란 이름 짓고 ‘대부’가 된 가지 마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스도쿠’란 이름 짓고 ‘대부’가 된 가지 마키

    세계적으로 1억명의 애호가를 거느린 것으로 알려진 숫자 퍼즐 ‘스도쿠’의 대부로 통하는 가지 마키가 7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스도쿠’란 이름을 지은 가지 전 니코리 사장이 지난 10일 담관암으로 사망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17일 전하자 니코리 사가 부음을 냈다. 1951년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태어난 가지 전 사장은 게이오 대학에 진학했지만, 2년 반 만에 중퇴하고 인쇄회사에서 일하다가 미국 잡지에 실린 숫자 퍼즐 ‘넘버 플레이스’를 모티브로 삼아 1980년 8월 일본 최초의 퍼즐 잡지 ‘퍼즐 통신 니코리’를 창간했다. 그는 ‘넘버 플레이스’란 이름이 재미를 제대로 전하지 못한다며 “숫자들은 홀로여만(겹치지 않아야만) 한다”며 ‘스도쿠(數獨)’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가지 전 사장은 스도쿠란 이름이 동료들에 떠밀려 승마를 하다 “약 25초 만에“ 떠올라 지은 것이라고 했다. 그 뒤 1983년 관련 회사인 니코리를 설립해 지난달 말 건강이 나빠지기 전까지 사장을 맡았다. 스도쿠는 가로, 세로 아홉 줄씩 모두 81칸에서 진행되는 숫자 퍼즐 게임으로 정확한 유래는 분명하지 않다. 몇몇은 18세기 스위스 수학자 율러가 창안했다고 주장했지만, 8~9세기 중국에서 만들어져 인도를 거쳐 아랍권에 전해진 것이 오늘에 이른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전했다. 프랑스 신문들에도 19세기 말에 이미 초기 버전이 실렸는데 1895년 7월에도 라프랑스 신문에 ‘le carr?magique diabolique(악마의 마법 사각형)’으로 소개됐다. 미국 건축가 하워드 간스가 1970년대 현대적 버전을 창안해 1979년 잡지 델(Dell)에 ‘넘버 플레이스’로 이름지어 실었는데 가지가 다시 붙인 이름이 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된 것이다. 그는 문제 창작에 ‘독자 참여형’을 도입해 일본 내 스도쿠 팬을 늘리고 퍼즐 책의 대중화를 이끌어 일본 서점에 퍼즐 코너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2004년 일본 여행 중에 스도쿠의 매력에 빠진 뉴질랜드인이 영국 일간지 타임스오브런던에 퍼즐을 게재하며 세계적 열풍이 불었고, 2006년부터 스도쿠 세계선수권이 열리기도 했다. 그 뒤 영어 단어 ‘SUDOKU’가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수록됐고, 가지 전 사장은 뉴욕타임스에 ‘스도쿠의 대부’로 소개됐다. 생전의 가지 전 사장은 “스도쿠의 아버지로 끝나고 싶지 않다. 일본에서 퍼즐이라는 장르를 확립했다고 할 수 있을 때까지 퍼즐의 즐거움을 넓혀가고 싶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퍼즐을 고안한 것이 아니라 이름을 붙여준 데 불과하기 때문에 재정적 이득이 생길 리 없었다. 재물 욕심도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고인은 2007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퍼즐에 대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정말 감동받는다. 난 정말 재미있어 한다. 마치 보물찾기와 같다”고 털어놓았다.
  • 상처 난 NC 야구에 연고 같은 새 얼굴들

    상처에 새 살이 솔솔 돋아난 듯하다. 창단 당시 초심으로 돌아간 분위기도 난다. 주축 선수의 방역 수칙 위반 파문으로 만신창이가 됐던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새 얼굴들의 활약에 후반기 돌풍을 예고했다. NC는 지난 주말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의미 있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다. 15일에는 1군 데뷔전을 치른 강태경이 아버지 강인권 NC 수석코치 앞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박수를 받았다. 1군 4번째 경기 만에 타석에 처음 들어선 최보성은 2-2로 팽팽하던 9회초 첫 안타이자 첫 타점을 기록하며 역전을 만들어 냈다. 14일에는 고졸 신인 김주원이 1군 첫 타점은 물론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도루 4개를 성공했다. 1경기 4도루는 NC 구단 사상 최초다. 불과 하루 전 프로 첫 안타를 쳤던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과감함이 돋보였다. 지난해 1군에서 1안타뿐이었던 김기환은 돌발 1번 타자를 맡아 8월 0.316의 타율로 활약하고 있다. 또 3경기 연속 도루에 성공하며 대도 면모를 자랑했다. 매 경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최정원은 후반기 0.563의 고타율을 자랑 중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이들에 대해 “상대팀 감독으로서는 상대하고 싶지 않은 선수들”이라면서도 “한 사람의 야구인으로 봤을 때는 아름다운 야구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간절하게 야구를 한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김기환은 “팀이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기회가 왔고 간절한 마음으로 뛰고 있다”고 했다. 최정원 역시 “2군에 있을 때 당장 경기에 나가지 않더라도 언젠가 기회는 올 것이라 생각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내일은 없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새 얼굴들의 활약에 이동욱 NC 감독은 “때리고 열심히 달리고 수비하고 서로 응원해주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주문했다”며 “누구나 열정적인 자세로 한다면 감독으로서 기회를 줄 수밖에 없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 “바다 위에서 캠핑을”… 울산 북구, 전국 첫 운영

    “바다 위에서 캠핑을”… 울산 북구, 전국 첫 운영

    “발아래 펼쳐진 바다 위에서 시원한 하룻밤을 즐기세요.” 울산 북구는 전국 최초로 바다 위 캠핑장인 ‘당사현대차오션캠프’를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당사현대차오션캠프는 지난해 12월 총 사업비 41억원을 들여 착공해 최근 완공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총 사업비 41억원 중 30억원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지원했다. 오션캠프는 캠핑사이트 20면과 화장실, 샤워장, 세척실 등으로 조성됐다. 캠핑사이트 20면 중 10면은 복층으로 만들어져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관리동 위 공동 데크에서는 캠핑장 전체뿐 아니라 당사해양낚시공원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을 자랑한다. 또 당사해양낚시공원과 이어지는 해안산책로는 낚시공원의 접근성을 높여 캠핑장 이용객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북구청은 지난 3일부터 진행된 8월 이용자 예약의 경우 당일 마감됐고, 현재 9월 이용자 예약을 받고 있다. 예약은 ‘울산 북구 캠핑장’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당사현대차오션캠프는 바다 위 캠핑이라는 이색적인 체험과 동해의 아름다운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대표 관광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오션캠프 인근에는 카라반과 필로티데크 등 총 25면의 캠핑사이트를 갖춘 강동오토캠핑장도 조성돼 울산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캠핑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렇게 잘하다니’ NC 팬도 낯선 NC 선수들의 간절한 야구

    ‘이렇게 잘하다니’ NC 팬도 낯선 NC 선수들의 간절한 야구

    상처에 새 살이 솔솔 돋아난 듯하다. 창단 당시 초심으로 돌아간 분위기도 난다. 주축 선수의 방역 수칙 위반 파문으로 만신창이가 됐던 NC 다이노스가 새 얼굴들의 활약에 후반기 돌풍을 예고했다. NC는 지난 주말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의미 있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다. 15일에는 1군 데뷔전을 치른 강태경이 아버지 강인권 NC 수석코치 앞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박수를 받았다. 1군 4번째 경기 만에 타석에 처음 들어선 최보성은 2-2로 팽팽하던 9회초 첫 안타이자 첫 타점을 기록하며 역전을 만들어 냈다. 14일에는 고졸 신인 김주원이 1군 첫 타점은 물론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도루 4개를 성공했다. 1경기 4도루는 NC 구단 사상 최초다. 불과 하루 전 프로 첫 안타를 쳤던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과감함이 돋보였다. 지난해 1군에서 1안타뿐이었던 김기환은 갑작스럽게 1번 타자를 맡았지만 8월 0.316의 타율로 활약하고 있다. 또 3경기 연속 도루에 성공하며 대도 면모를 자랑했다. 매 경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최정원은 후반기 0.563의 고타율을 자랑 중이다.NC의 최근 야구는 후반기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이들에 대해 “상대팀 감독으로서는 상대하고 싶지 않은 선수들”이라면서도 “한 사람의 야구인으로 봤을 때는 아름다운 야구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간절하게 야구를 한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억대 연봉을 받으며 잘나갔던 선수들이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며 실망감을 안겨준 것과 달리 최저 연봉 수준이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과 간절함으로 플레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2군에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자부한 김기환은 “팀이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기회가 왔고 간절한 마음으로 뛰고 있다”면서 “1번 타자로 많이 나가고 있는데, 출루를 많이 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부상 없이 남은 시즌을 보내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준비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정원은 “초반에 1군 경기에 나간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못해서 자신감도 떨어지고 기죽어서 지냈었다”면서 “2군에 있을 때 당장 경기에 나가지 않더라도 언젠가 기회는 올 것이라 생각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매 경기 맹활약 중인 최정원은 “내일은 없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첫 안타와 타점을 신고한 김주원 역시 “기회를 받은 만큼 잘하고 싶고 그래서 더 잘 준비했던 것 같다”고 했고 최보성도 “중요한 상황에 꼭 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는데 좋은 결과로 연결돼 기뻤다. 다음 기회도 주어진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소중하게 얻은 1군 기회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새 얼굴들의 활약에 나성범은 “한편으로는 더 재밌기도 하고 NC의 미래이기 때문에 후배들이 잘 성장해줘서 강팀이 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면서 “더 잘했으면 좋겠다. 경험도 중요하지만 자신 있게 준비 잘해서 후배들도 자기 실력 보여준다면 충분히 강팀하고 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들의 활약이 누구보다 반가운 이동욱 감독은 “선수들이 불미스럽게 출장정지 당한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야구는 계속 해야 하기 때문에 치고 나서 열심히 달리고 열심히 수비하고 서로 응원해주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아서 간절한 마음으로 하니 열정적인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 “퓨처스 선수들도 보고 있을 것이다. 누구나 열정적인 태도로 한다면 감독은 언제나 기회를 줄 것”이라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 이재명 측, 황교익 논란에 “여행 절반은 먹는 것”…이낙연 측 “경기맛집공사냐”

    이재명 측, 황교익 논란에 “여행 절반은 먹는 것”…이낙연 측 “경기맛집공사냐”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16일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것과 관련 논란이 일자 “여행 절반은 먹는 것”이라며 황씨를 적극 옹호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형수 욕설’을 두둔했던 황씨에 대한 “보은 인사”라며 이 지사 측을 저격했다. 현근택 이재명 캠프 대변인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여행의 반 이상이 먹는 것이라고 했더니 비판하는 기사가 많이 보인다”라며 “제가 틀린 말을 했나. 여행의 즐거움 중에서 반 이상은 먹는 즐거움이 아닌가. 사람이 먹지 않고 살 수 있나”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날 오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대변인은 황씨에 대해 “평창올림픽 때 남북 중요 만찬도 기획했다.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맛집 소개는 많이 있지만 대부분 광고성이다. 맛집을 추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황씨를 내정하기 위해 응모자격을 대폭 완화했다는 지적에도 부인했다. 박성준 이재명 캠프 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2019년 4월 인사규정 개정 검토 공문을 보냈고 지난해 4월 기준완화를 완료했다”며 “이 기준을 적용한 것이지, 황씨를 대상으로 인사규정을 개정했다는 주장은 완전 팩트가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 측은 황씨를 겨냥한 규정 완화 의혹을 제기하는 동시에 비판 받을 소지가 있는 인사임을 강조했다. 오영훈 이낙연 캠프 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경기관광공사 사장) 응모자격은 관련 분야 5년 이상 근무, 4급 이상 공무원, 민간 근무경험 15년 이상이었는데 최근 바뀌었다. 2021년 응모자격에서는 대외적 교섭능력이 탁월하신 분, 변화·개혁지향의 사업능력을 갖춘 분 등으로 대폭 완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 내정자가 운영하는 유튜브에 이재명 지사가 출연한 적도 있다. 예전에 형수 욕설을 두둔했던 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친이재명 인사에 대한 보은인사”라며 “비판을 받을 소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김효은 이낙연 캠프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전문성을 무시한 전형적인 보은인사”라며 “이재명 캠프 대변인에게서 맛집 소개도 전문성이라는 황당한 엄호 발언이 나왔다. 경기도 대변인이 할 얘기를 캠프에서 하는 것만 봐도 도정과 대선 행보가 뒤섞여 있다. 도청캠프라는 소리를 들을 만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맛집 소개가 관광 전문성이라는 억지는 우리나라 관광전문가들을 모욕하는 소리”라며 “맛 칼럼니스트가 관광 전문가라면 TV프로를 통해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지역의 대표 음식과 음식문화를 10여년 이상 소개해주신 분이 더 전문가겠다. 관광을 만화로도 알리면 금상첨화일 테니 맛집 소개하는 만화가를 모시는 건 어떤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황 내정자는 전문성도 결격사유지만 우리 음식과 문화에 대한 비하가 더 문제”라며 “지방마다 물산이 달라 그에 맞는 음식법이 발달했다. 그런데 그는 제주도 음식은 맛이 없다며 제주도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장이 되면 전국 팔도 음식은 아프리카 음식이고 경기도 음식만 최고라고 할까 우려된다”며 “경기관광공사가 경기맛집공사로 간판을 바꾸고 경기도 대표 음식을 팔 신장개업을 준비하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한편 이날 성평등 공약 발표를 위해 여의도 캠프를 찾은 이 지사는 공약 발표 후 사무실에서 나가면서 ‘황교익 씨 내정과 관련해 다른 후보와 야당의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물어도 되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아니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 [In&Out] 세대의 변화, 시장의 변혁 그리고 기업의 진화/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In&Out] 세대의 변화, 시장의 변혁 그리고 기업의 진화/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현대사회의 중심인 스마트폰은 출시 당시에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었다. 여러 기업들이 복잡한 기능의 개인 휴대 정보 단말기(PDA)폰을 개발해 사용법을 가르치고 있을 때 멀티 미디어기기인 ‘아이팟터치’에 휴대전화 기능을 추가했을 뿐이다. 출시 전에는 마니아들의 사치품 정도로 여겼지만 와이파이(Wi-Fi) 존의 제약에서 벗어나 게임·영화 등을 계속 즐기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에 제대로 들어맞았다. 비슷한 시기 영화콘텐츠 유통 시장에서는 DVD 표준 경쟁이 있었다. HD-DVD 진영과 블루레이 디스크 협회(BDA) 간의 주도권 경쟁이다. 결국 월트디즈니 등 영화 제작사들이 참여한 BDA 진영의 승리로 끝났지만 현재는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애플은 자신의 멀티 미디어기기를 즐기는 고객에게 휴대전화 기능을 넣었고, 이제는 자동차에 눈을 돌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DVD 구독 고객을 위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넘어 아예 직접 영화와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미래 소비자를 위해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기술혁신에 집중한 나머지 시장의 움직임을 읽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듯하다. 사실 애플보다 10년 앞선 2000년 우리 중소기업은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인 ‘PC-ePhone’을 출시했다. 하지만 기능 많은 휴대폰보다 휴대용 멀티 미디어기기가 필요한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엔 충분치 않았다. 기술의 격차보다 시장을 이해하는 힘의 격차가 뼈아프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러한 면에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신사업 진출 및 재기 촉진 방안’은 사업 전환의 대상을 15년간 지속된 업종의 변경이라는 틀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서비스 방식의 전환, 사업 모델의 혁신까지 사업 전환에 포함하면서 시장의 눈으로 정책의 시각도 변화한 것이다. 기업 성장에 변화와 혁신은 반드시 필요하다. 원치 않아도 세상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기업이 소비를 주도했으나 이제는 소비가 기업을 주도하고 있다. 기술 개발과 혁신도 중요하지만, 오랜 기간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세대와 시장 변화에 맞춰 전환하는 사업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1970년대생인 X세대는 디지털 전환을 주도했고, 1980~90년대생인 밀레니얼 세대는 디지털 문화를 소비하고 있다. 2000년대생 Z세대는 ‘메타버스’에 열광하고 있다. 메타버스의 시조 격인 싸이월드의 부활이 X세대의 단순한 추억 소환은 아닐 것이다. 많은 우려 속에서 도쿄올림픽이 진행됐고, 무관중 경기에도 대한민국 MZ세대 선수들이 감동과 즐거움을 준 대회로 마무리했다. 우리 젊은이들이 만드는 코로나19 이후 세상에 대해 걱정보다 기대가 앞서는 이유는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와 미래의 문화와 소비시장은 이미 MZ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함께하려는 노력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
  • 부릉~ 국산 애마의 ‘힘’ 보여 주마!

    부릉~ 국산 애마의 ‘힘’ 보여 주마!

    “국산차 성능도 이제 수입차 못지않습니다.” 현대자동차가 고성능차에 푹 빠졌다.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가리지 않고 고성능 모델을 선보이며 힘자랑에 나섰다. 국산차보다 수입차 성능이 더 뛰어나다는 오랜 인식을 깨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특히 수입차 판매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국산차의 약점으로 꼽히는 성능 측면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저마다 고성능 브랜드를 갖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AMG’, BMW ‘M’, 아우디 ‘RS’, 폭스바겐 ‘R’, 미니 ‘JCW’가 고성능 모델이다. 현대차는 ‘N’ 브랜드를 운영한다. 모델로는 아반떼 N, 코나 N, 투싼 N 라인 등이 있다. 현대차는 최근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고성능 모델 ‘아반떼 N’을 출시했다. 일상과 서킷 주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국산 최초 고성능 세단이다. 아반떼 N에는 2.0 터보 플랫파워 엔진이 장착됐다. 8단 습식 DCT(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돼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40.0㎏·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N 그린 시프트(NGS)를 작동하면 터보 부스트 압력을 높여 줘 최고출력을 순간적으로 290마력까지 높여 준다. 이를 통해 아반떼 N의 최고 속력은 국산차 최고 수준인 시속 250㎞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최단 시간(제로백)은 5.3초로 고성능 수입차에 못지않다. 복합연비는 10.4㎞/ℓ다. 주행 성능뿐만 아니라 제동 성능도 향상됐다. 360㎜ 지름의 대구경 브레이크 디스크에 고마찰 패드가 적용돼 어떠한 주행 환경에서도 일관된 제동력을 유지한다. 아울러 엔진룸 흡기 부품을 일체화해 중량을 줄이고 흡입 압력(저항)도 약 10% 이상 낮춰 엔진 반응을 더욱 예리하게 가다듬었다. 경주용차의 다이내믹한 가상 엔진 사운드를 제공하는 ‘N 사운드 이퀄라이저’는 운전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판매 가격은 3212만~3402만원이다.현대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 10일 고급 세단 G80에 역동적인 디자인 요소를 추가한 ‘G80 스포츠’를 출시했다. 기존 G80과 성능은 같고 다이내믹한 내·외장 요소를 적용해 날렵함을 극대화했다. 이와 함께 스포츠 세단만의 차별화된 주행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3.5 터보 전용 ‘다이내믹 패키지’를 새롭게 운영한다. 이 모델은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m라는 압도적인 성능을 갖췄다. 후륜 조향 시스템, 스포츠 플러스(+) 모드,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 등의 기능이 적용돼 민첩한 핸들링이 가능해지고 제동거리가 단축됐으며 노면 소음이 개선됐다. 제네시스 최초의 후륜 조향 시스템은 차량의 주행 상황에 따라 뒷바퀴의 각도를 제어하는 기술로, 시속 60㎞ 이하 주행 시 뒷바퀴를 앞바퀴와 반대로 움직여 회전반경을 축소함으로써 유턴, 좁은 길 주행, 주차 시에 민첩성을 향상시킨다. 고속 주행 시에는 앞바퀴와 뒷바퀴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차량이 횡방향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억제하고 빠른 차선 변경을 가능하게 해 준다. 판매 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5733만원, 가솔린 3.5 터보 6253만원, 가솔린 3.5 터보 다이내믹 패키지 6558만원, 디젤 2.2 5871만원부터다.
  • 설악산 중청대피소 철거하려는 공단, 행복추구권 침해 아닌가

    설악산 중청대피소 철거하려는 공단, 행복추구권 침해 아닌가

    30여년 전 설악산 대청봉을 한밤중에 오른 일이 있었다. 지금처럼 오색약수로 입산하는 것을 통제하지 않았던 시절이었고, 20대 중반의 펄펄 날던 시절 얘기다. 자정쯤 대청봉을 밟고 곧바로 구곡담 계곡으로 내려서 백담사로 하산할 요량이었다. 한여름인데도 대청봉의 빗줄기는 수평으로 날아들어 얼굴을 때려 견딜 수가 없었다. 선배 둘과 함께 새벽 2시쯤 중청대피소 문을 두드렸다. 모두 잠에 빠져들어 있었을텐데 다행히도 문을 열어준 이가 있어 십년 감수했다. 물론 곤한 잠을 깨운다며 욕을 한바가지 듣기도 했다. 하지만 급전직하한 날씨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천만다행이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을 시작한 지 하룻만에 2000명 가까이 서명한 글을 보고 펼친 추억 한 자락이다. 개인적으로는 제목이 너무 과격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국립공원공단의 설악산 중청대피소 철거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는 바가 많았다. 앞서 지난 5월 복수의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유보됐던 설악산 중청대피소의 철거 계획이 내년 4월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전해 등산객들의 우려를 샀다. 지난 6월에도 청와대 국민청원이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서울시산악연맹이 주축이 돼 다시 국민청원 서명을 받고 있다. 공단이 밝힌 철거 이유는 눈잣나무 등 생태계 훼손, 시설이 노후해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 대피소가 숙박시설로 전락하고 있어 대피 기능만 남긴다는 것이다. 첫째 대피소를 없애야만 눈잣나무 등 생태계가 보존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러면 차라리 대청봉~중청대피소 구간을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등산과 하산을 허용하면서 대피소만 없애면 눈잣나무를 보호할 수 있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다. 눈잣나무 식생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후변화다. 산행객들의 발자국 압력은 데크가 깔려 있어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일부 몰지각한 일부의 행동 때문에 대피소를 없애는 것은 빈대가 무서워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유는 오색약수나 한계령을 출발해 대청봉을 밟은 뒤 천불동 계곡이나 구곡담 계곡처럼 긴 하산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이들이 쉬거나 하루 묵게 해 안전한 하산을 보장하게 하는 중청대피소의 기능을 무시한 것이다. 공단은 산행객들이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공단은 정반대로 산행객들에게 무리한 하산을 강요하겠다는 것에 다름없다.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았으면 공단이 예산을 들여 개보수해 많은 산행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설립 취지에 어울린다. 셋째 이유는 더욱 황당하다. 서울시산악연맹에 따르면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악잡지와의 인터뷰 도중 “국립공원공단이 장사하려고 100명 수용시설 지어놨다”고 막말을 하고 “국립공원공단이 데크 만들어줘 관광객 꼬드기는 게 아니냐. 비선대까지 왔다갈 사람을 대청까지 길 잘 나 있으니까 가보라고 꼬드기는 것 아니냐. 그래놓고 거기다가 산장 지어놓고서 라면 장사하고 초코바 장사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산을 전혀 모르는 국회의원이 멋대로 떠드는 얘기를 근거로 들이미는 것도 어이없기 짝이 없다.어떤 경로를 택하든 20㎞ 이상 먼거리를 움직여야 하는 설악산 산행에 나서는 이들에게 날씨에 관계없이 당일치기 산행을 하도록 밀어붙이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산을 자유롭게 이용하면서도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고 스위스나 이탈리아, 일본처럼 정돈된 음식과 술을 제공해 산행객들이 헌법에 보장된 행복추구권을 누릴 수 있게 얼마든지 산행문화를 가꿔나갈 수 있다.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으로 정치권이 낙점한 인사들이 계속 임명돼 산행객들의 즐거움을 빼앗는 행정 조치들을 남발하고 있다. 공단이 통제 매커니즘에만 길들여져 산행객들을 산으로부터 내쫓는 데 열심이라고 생각하는 산행객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면서도 환경에 정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케이블카 추진 움직임에 대해서는 표 계산에 매달리는 정치권 눈치보기에 바쁜 것도 현실이다. 서울시산악연맹 관계자는 “먼저 청와대 국민청원을 실시해 졸속 행정으로 일관하는 무능한 국립공원공단의 해체 운동을 벌이고, 추후 국립공원공단을 항의 방문해 1500만 등산인의 뜻을 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결연한 의지를 밝히는 것과, 공단 해체 같은 무리한 주장부터 내뱉고 보는 일은 구분해야 한다. 하지만 안전을 강구하기 위한 중청대피소 같은 기능을 공단 스스로가 해체하려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월간 산이 지난 6월 10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중청대피소 철거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1033명으로 압도적이었다. 산행객들을 돕고 안전을 도모하는 일이 공단의 본령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 걷기만 해도 영화같은 추억… 일상 속의 문화도시 동대문

    걷기만 해도 영화같은 추억… 일상 속의 문화도시 동대문

    “코로나19 장기화로 구민들이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거리를 오가며 생활 속에서 공공미술 작품을 만나고 또 영화에 대한 추억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서울 동대문구가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손쉽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문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구는 먼저 1960년대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답십리 촬영소 고개 일대를 ‘영화의 거리’로 조성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일부터 촬영소 고개를 지나는 약 150m 구간(답십리로 209)에서 공공 미술 프로젝트 ‘리플렉트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거리 외벽에 LED 스크린을 설치하고 시각 예술 작가들이 답십리 영화 촬영소에서 제작된 영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작품을 상영한다. 일부 외벽에는 조형물을 설치해 ‘거리 전시관’으로 꾸몄다. 지난 6일 현장을 둘러본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영화의 거리라는 주제에 맞춰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가 답십리 촬영소 고개를 주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발판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주민들이 길을 오가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1960년대 답십리 촬영소는 당시 영화 촬영의 최고의 명소이자 한국 영화의 산실로 꼽혔다. ‘이수일과 심순애’(1965), ‘나운규 일생’(1966), ‘청사초롱’(1967) 등 80여 편의 영화가 이곳에서 제작됐다. 구는 과거 한국 영화의 영광을 이어가기 위해 2014년 촬영소 고개 인근에 위치한 동대문구문화회관에 71석 규모의 영화 상영관과 영화 장비, 포스터, 대본 등을 전시하는 ‘답십리촬영소 영화 전시관’을 마련했다. ‘영화의 거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구는 우선 동대문구문화회관을 리모델링해 ‘답십리 영화미디어아트센터’를 조성한다. 영화 전시관과 작은 영화관을 비롯해 영화를 직접 촬영하고 체험할 수 있는 영화 스튜디오 공간, 마을방송센터 등이 들어선다. 아울러 답십리 사거리부터 촬영소 사거리까지의 구간(750m)과 동대문구체육관부터 동대문구문화회관까지 이어지는 130m의 거리 벽면에는 영화 장면 및 대사, 영화 감독과 배우 등의 모습을 벽화로 꾸밀 예정이다. 유 구청장은 “답십리 ‘영화의 거리’가 구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도 찾아와 한국 영화 역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 대표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영끌 공예’ 올스타전

    ‘영끌 공예’ 올스타전

    전통·현대 아우르는 서울공예박물관공예의 품은 넓다. 한 땀 한 땀 장인의 손길로 쓸모에 미적 가치를 더한 공예는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의식주를 아우르는 우리 일상의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옛 풍문여고 자리에 지난달 16일 문을 연 서울공예박물관은 한국 공예의 역사를 한눈에 보고, 최고의 공예품을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첫 공립박물관이다. 서울시가 공예문화 부흥을 위해 2017년 부지를 매입해 기존 학교 건물 5개 동을 리모델링하고, 안내동과 한옥을 신축해 박물관으로 새단장했다. 풍문여고 이전에는 순종의 혼례를 위해 건립한 ‘안동별궁’(안국동별궁)이 있었다. 세종이 아들 영응대군의 집을 지었던 곳이다. 500년 조선 왕가의 공간이 장인을 기리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셈이다.가장 오래된 자수 유물인 고려 말기의 자수사계분경도(보물 653호), 조선 왕비 대례복의 어깨·가슴·등을 장식한 ‘오조룡왕비보’(국가민속문화재 43호) 등 국가지정문화재 5점을 포함해 전통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와 분야에 걸친 소장품 2만 2000여점 중에서 엄선한 작품들이 총 8개 상설전과 기획전을 통해 관람객과 만난다. 코로나19로 하루 6회차 회당 90명씩 사전 예약제로 운영 중인데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조아라 서울공예박물관 주무관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양한 관객이 전시를 보러 온다”면서 “공예에 대한 관심이 예상보다 뜨거워 놀랐다”고 말했다. 전시 1동에선 공예의 역사를 연대순으로 살피는 상설전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와 기획전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가 펼쳐진다. 2층 상설전에선 고대부터 대한제국 등 근대에 이르는 공예품의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보여 준다. 김의용, 손대현, 정명채, 박문열 등 각 분야 장인 4명이 고려 나전경함을 재현하는 과정을 별도로 전시했다. 일제강점기 명동 미쓰코시 백화점에서 판매했던 유명 장인의 공예품을 소개한 코너도 흥미롭다. 3층 기획전은 광복 이후 현대 공예의 다채로운 면모를 소개한다. 전통 공예품인 소반과 달항아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비롯해 3D프린터로 만든 의자까지 첨단 기술을 품은 한국 공예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 3동에선 한국자수박물관을 설립한 허동화(1926~2018)·박영숙(89) 부부가 기증한 컬렉션 5000여점 중 일부를 ‘자수, 꽃이 피다’,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로 나눠 2개 층에 걸쳐 선보인다. 섬세하고 화려한 유물을 감상하는 즐거움과 더불어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공간이다. 이 밖에 서울무형문화재 보유자 25명의 장인을 조명하는 ‘손끝으로 이어 가는 서울의 공예’, 귀걸이를 주제로 한 ‘귀걸이, 과거와 현재를 꿰다’ 기획전도 눈길을 끈다. 알록달록한 외관이 인상적인 교육동에 자리한 어린이박물관에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시장 진열대에만 작품이 있는 건 아니다. 로비 안내 데스크와 마당 의자, 건물 외벽도 공예 작품이다. ‘오브젝트 9’ 설치 프로젝트를 통해 공모한 공예가 9명의 작품을 전시장 안팎에 배치했다. 담장이 없는 서울공예박물관은 사방에서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구조다. 예약을 못 해 전시장에 못 들어가더라도 야외에 설치된 공예 작품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사전 예약은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받으며, 관람은 무료다.
  • 장인의 숨결 깃든 전통·현대 공예의 향연…서울공예박물관 가보니

    장인의 숨결 깃든 전통·현대 공예의 향연…서울공예박물관 가보니

    공예의 품은 넓다. 한 땀 한 땀 장인의 손길로 쓸모에 미적 가치를 더한 공예는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의식주를 아우르는 우리 일상의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옛 풍문여고 자리에 지난달 16일 문을 연 서울공예박물관은 한국 공예의 역사를 한눈에 보고, 최고의 공예품을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첫 공립박물관이다. 서울시가 공예문화 부흥을 위해 2017년 부지를 매입해 기존 학교 건물 5개 동을 리모델링하고, 안내동과 한옥을 신축해 박물관으로 새단장했다. 풍문여고 이전에는 순종의 혼례를 위해 건립한 ‘안동별궁’(안국동별궁)이 있었다. 세종이 아들 영응대군의 집을 지었던 곳이다. 500년 조선 왕가의 공간이 장인을 기리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가장 오래된 자수 유물인 고려 말기의 자수사계분경도(보물 653호), 조선 왕비 대례복의 어깨·가슴·등을 장식한 ‘오조룡왕비보’(국가민속문화재 43호) 등 국가지정문화재 5점을 포함해 전통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와 분야에 걸친 소장품 2만 2000여점 중에서 엄선한 작품들이 총 8개 상설전과 기획전을 통해 관람객과 만난다. 코로나19로 하루 6회차 회당 90명씩 사전 예약제로 운영 중인데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조아라 서울공예박물관 주무관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양한 관객이 전시를 보러 온다”면서 “공예에 대한 관심이 예상보다 뜨거워 놀랐다”고 말했다.전시 1동에선 공예의 역사를 연대순으로 살피는 상설전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와 기획전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가 펼쳐진다. 2층 상설전에선 고대부터 대한제국 등 근대에 이르는 공예품의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보여 준다. 김의용, 손대현, 정명채, 박문열 등 각 분야 장인 4명이 고려 나전경함을 재현하는 과정을 별도로 전시했다. 일제강점기 명동 미쓰코시 백화점에서 판매했던 유명 장인의 공예품을 소개한 코너도 흥미롭다. 3층 기획전은 광복 이후 현대 공예의 다채로운 면모를 소개한다. 전통 공예품인 소반과 달항아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비롯해 3D프린터로 만든 의자까지 첨단 기술을 품은 한국 공예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 3동에선 한국자수박물관을 설립한 허동화(1926~2018)·박영숙(89) 부부가 기증한 컬렉션 5000여점 중 일부를 ‘자수, 꽃이 피다’,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로 나눠 2개 층에 걸쳐 선보인다. 섬세하고 화려한 유물을 감상하는 즐거움과 더불어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공간이다. 이 밖에 서울무형문화재 보유자 25명의 장인을 조명하는 ‘손끝으로 이어 가는 서울의 공예’, 귀걸이를 주제로 한 ‘귀걸이, 과거와 현재를 꿰다’ 기획전도 눈길을 끈다. 알록달록한 외관이 인상적인 교육동에 자리한 어린이박물관에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전시장 진열대에만 작품이 있는 건 아니다. 로비 안내 데스크와 마당 의자, 건물 외벽도 공예 작품이다. ‘오브젝트 9’ 설치 프로젝트를 통해 공모한 공예가 9명의 작품을 전시장 안팎에 배치했다. 담장이 없는 서울공예박물관은 사방에서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구조다. 예약을 못 해 전시장에 못 들어가더라도 야외에 설치된 공예 작품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사전 예약은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받으며, 관람은 무료다.
  • 학교만 감춘 성교육[젠더하기+]

    학교만 감춘 성교육[젠더하기+]

    오는 12일은 국제 청소년의 날이다. 서울시립동작청소년성문화센터 더하기는 이날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청소년들에게 안전한 섹스를 알려주는 기획강좌 ‘세상이 감춘 성교육 청소년&성’을 운영한다. 청소년들에게 섹스와 신체에 관한 과학적 성지식을 제공하고, 성적 자기결정권과 동의, 피임, 성병검사 등 안전한 섹스를 위한 논의, 성적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탐구하고 자신의 성적욕망을 구체화하는 섹슈얼리티 지도그리기 활동을 담았다. 12~14일 매일 오후 3시부터 동작FM 유튜브 채널로 진행되며, 미리 신청을 통해 강좌 접속 링크를 보내준다. 장애여성공감에서는 최근 장애아동청소년을 위한 성인권교육 콘텐츠 ‘내가 궁금한 성교육’을 제작했다. 발달장애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월경과 자위, 연애를 설명한다. 콘텐츠는 내 생식기의 구조에서부터 대변과 소변, 월경시 뒤처리 하는 법, 나는 언제 성적 즐거움을 느끼는지에 관한 자유로운 경험 말하기에 이어 자위의 방법, 연애 시 평등한 관계를 위한 ‘동의’, ‘거절’, ‘허락’, ‘존중’의 방법에 대해 다뤘다. ‘다양한 사랑’이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에서는 이성애만이 아닌 다양한 정체성에 기반한 사랑도 있다는 것, ‘산책계단키스’라는 발달장애인의 연애에 대한 불필요한 참견에 감정, 의견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린다. 지난달 22일부터 포괄적성교육권리보장을위한네트워크 등 211개 시민사회단체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포괄적 성교육 입법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포괄적 성교육이란 유네스코에서 제시하는 섹슈얼리티에 대한 인지적, 정서적, 신체적, 사회적 측면에 대해 배우는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이다. 성폭력 예방 교육을 넘어서 아동·청소년들로 하여금 존중에 기반한 사회적·성적 관계 형성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둔다. 시위에 참가한 나영정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기획운영위원은 포괄적 성교육에 성역할 고정관념에 관한 인식, 성적 지향·성별 정체성 등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정확한 정보, 피임·임신중지에 관한 정보 등을 빠짐없이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에 의해 일부 초등학교에 보급된 ‘나다움 어린이책’ 중 7종은 전량 회수됐다. 조기 성애화와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일각의 비판 때문이었다. 포괄적 성교육에 대한 비판 역시 같은 맥락아며, 실제 올해 들어 전국 최초로 포괄적 성교육을 시행한 울산시교육청이 직면하는 비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포괄적 성교육은 성차별과 여성·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만연한 사회를 타파하는 가장 기초적인 스텝이다. 성적 대상화를 막고 서로의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존중하는 데서 젠더 폭력이 사그라들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청소년의 날에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포괄적 성교육이 반가운 한편으로, 아쉬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교만 감춘 성교육이 포괄적 성교육 입법으로 모든 아동·청소년들에게 보편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남산 ‘사랑의 자물쇠’ 캐시 영, 틴더 위치를 도쿄로 바꾼 이유

    남산 ‘사랑의 자물쇠’ 캐시 영, 틴더 위치를 도쿄로 바꾼 이유

    뭔가를 보고 흠칫 놀라는 이 여성, 지난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서울까지 날아와 2년 전 옛 남자친구와 남산타워 아래 전망대에 채웠던 ‘사랑의 자물쇠’를 푸는 동영상을 틱톡에 올려 우리에게도 낯익은 캐시 영(23)이다. 그녀가 2020 도쿄올림픽이 한창인 요즈음 재미를 붙인 것이, 틴더 위치로 도쿄 선수촌을 설정해 세계 최고의 운동 선수들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가는 일이다. 뭐, 더 잘 되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도 있고. 물론 잘 생긴 남자선수들을 ‘두드리는’ 것이 그녀의 목적이다. 틴더는 온라인 데이팅 어플리케이션으로 위치 기반 연인이나 친구를 찾는 서비스다. 위치를 설정하면 그 주변에서 틴더를 이용하는 이성의 프로필 사진이 뜬다. 이때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으면 화면을 옆으로 넘기는데 상대도 동시에 화면을 넘기면 서로 연결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영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이렇게 틴더 화면을 옆으로 넘기다 상대가 동시에 화면을 넘겨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자 깜짝 놀라는 동영상을 올렸고,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물론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영 혼자는 아니다. 해서 이런 동영상을 올리는 일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넥스트샤크가 5일 전했다. 영이 틴더에서 데이트 상대로 점찍은 선수들은 일본 서핑 대표 이가라시 카노아, 한국 태권도 대표 이대훈, 축구 대표 정승원, 야구 대표 이정후 등이다. 올림픽이 완전히 다른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현상인데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이 그 팬덤을 조금 더 실질적으로, 빠른 속도로 가깝게 만들고 있다. 경기에는 그다지 관심 없고, 빼어난 외모를 지닌 이성 선수들을 바라보고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끼는 이들이다. 영이 한국 유도 대표 안창림, 펜싱 대표 김준호에 반했다고 한 것만 해도 그렇다. 언제부터 그녀가 유도와 펜싱을 좋아했겠는가 말이다. 넥스트샤크는 특히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는 이대훈, 이정후, 정승원, 안창림, 김준호 등의 이력과 이번 대회 성적 등을 요약해 따로 설명했다. 이가라시 카노아는 서핑 남자 은메달을 딴 뒤 금메달리스트 이탈로 페레이아(브라질)의 일본 언론 인터뷰를 대신 통역해주는 친절함으로 눈길을 끌었다. 앞서 그는 준결승에서 가브리엘 메디나(브라질)를 물리쳤는데 브라질에서 대회가 열렸다면 메디나가 이겼을 정도로 채점이 불공정한 덕을 봤다는 악플을 브라질 국민들로부터 꽤나 받았다.
  • 마이클 리, 라민 카림루 듀엣 콘서트 27~29일

    마이클 리, 라민 카림루 듀엣 콘서트 27~29일

    “정말 흥분되고 기대가 됩니다! 준비를 아주 많이 하고 있어요.” 화상으로 만난 얼굴이었지만 말 그대로 꽉 찬 설렘이 담긴 함박웃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미국 브로드웨이에 몸담았던 마이클 리(왼쪽)와 영국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활약했던 라민 카림루(오른쪽), 두 뮤지컬 스타는 2년여 만에 다시 만나는 국내 팬들을 기다리는 즐거움을 도무지 감추질 못했다. ●2년 만에 다시 호흡 맞춰 두 사람은 오는 27~29일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콘서트를 갖고 아름다운 선율에 깊은 위로를 담은 무대를 꾸민다. 2018년 서울에서 앤드루 로이드 웨버 70주년 콘서트를 시작으로 2019년 ‘뮤직 오브 더 나잇’ 콘서트를 가진 뒤 2년여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최근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콘서트로 재회했고 한국 공연을 앞두고 일본 숙소에서 비대면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무대는 정말 특별하다”고 두 사람은 몇 번이나 입을 모았지만 각각의 이유가 있다. 2006년 ‘미스 사이공’으로 국내 데뷔한 지 올해 15주년이 된 마이클 리는 이번 콘서트로 처음 프로듀서가 됐다. “배우가 창작진으로 가는 길은 매우 자연스러운 진화”라면서 “늘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고 오랜 시간 무대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는 관점을 갖게 되며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라민 카림루 “한국 무대에 기대 커” 다섯 번째 내한하는 라민 카림루는 한국 무대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 관객과 배우들이 얼마나 환상적인지 알고 있기에 기대가 크다”면서 “특히 한국 관객들은 항상 열정적인 환호를 보내 줘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고 감동을 준다”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1년이 넘도록 공연을 하지 못해 그런 환호에 대한 갈증도 더욱 커졌다. “무대 위 라민의 카리스마에 놀랐고 왜 세계 여러 곳에서 라민에게 빠지는지 느낄 수 있었다”는 마이클 리의 말에 카림루는 “이미 많은 것을 이뤄 낸 ‘슈퍼스타 리’가 초대해 줘서 영광”이라며 훈훈하게 화답하기도 했다. 카림루는 “마이클의 바른 생활에 깜짝 놀랐다”며 “나 역시 참 열심히 일한다 생각했는데 마이클은 대체 언제 자고 쉬는지 궁금할 정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 넘버로 꾸려 이번 무대에선 ‘미스 사이공’,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노트르담 드 파리’ 등 명작 속 대표곡과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신작 ‘신데렐라’ 수록곡 등으로 짙은 감성을 풀어낸다. “우리 둘 모두 마음이 끌리지 않으면 공연을 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마이클 리의 설명처럼 어느 때보다 귀한 마음으로 노래한다는 각오다. 김보경, 윤형렬, 민우혁, 전나영 등 많은 사랑을 받는 동료들도 게스트로 참여해 이들에게 힘을 보탠다.
  • 한국신기록 세운 높이뛰기 ‘인싸’ 우상혁 “쿨하게 4위 떨쳐버리고 다시 도전”

    한국신기록 세운 높이뛰기 ‘인싸’ 우상혁 “쿨하게 4위 떨쳐버리고 다시 도전”

    “어젯밤엔 대회가 끝난 기념으로 그동안 못 먹었던 라면을 먹었습니다. 아주 매운 짬뽕 라면으로.”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 35를 넘어 4위를 차지하며 한국신기록을 세운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2일 일본 도쿄올림픽 선수촌 미디어빌리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우상혁은 “어제는 매우 행복하고 즐겁게 뛰었다”며 “선수촌에 돌아온 뒤 영상을 몇 번이나 돌려봤는데 아직도 꿈 같다”며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경기 내내 웃으면서 관계자의 호응을 유도하는 모습이 눈에 띈 우상혁은 “올림픽을 즐기자는 생각으로 임했던 게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감정이 예민해서 선수촌 방에만 있었다”며 “나중에 돌아보니 사진도 없고 추억도 없더라. 전 세계 대축제를 즐기지 못하고 왔다는 점에서 후회스럽고 창피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선 후회 없이 대회를 즐기고 싶었다”며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외국 선수들과 배지를 교환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즐겼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상혁의 목에 걸려 있던 출입증(AD) 카드 목줄에는 미국과 일본 등 각국 선수들에게서 받은 기념배지가 잔뜩 달려있었다. 그는 또 경기 후 경기장에 남아 남자 100m 결승 경기를 직관하기도 했다. 우상혁은 “높이뛰기 공동 1위를 차지한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와 사진을 찍고 싶어서 곁으로 다가갔는데 마침 100m 결승 경기가 시작됐고 그 친구랑 같이 관람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현재 군인 신분인 우상혁은 메달을 땄다면 대체 복무 혜택을 받고 곧바로 전역을 할 수 있었지만 4등을 한 게 전혀 아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난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며 “긍정적으로 도전하면 이기지 못할 것이 없다. 쿨(cool)하게 떨쳐버리고 다시 도전하면 즐거움이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높이뛰기 선수로서 자기 키(우상혁은 188㎝)의 50㎝ 이상 높이를 뛰는 것은 매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래서 예전부터 내 평생의 목표를 2m 38로 잡았다. 이제 꿈의 기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포부를 밝혔다.
  • 8월 어린이 관객 겨냥한 공룡 애니메이션 잇달아

    8월 어린이 관객 겨냥한 공룡 애니메이션 잇달아

    여름 방학이 한창인 8월을 맞아 어린이 관객이 좋아하는 공룡을 소재로 한 해외 애니메이션 영화 두 편이 잇달아 개봉한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모처럼의 영화관 가족 나들이를 통해 인간과 공룡과의 우정과 모험, 성장 과정의 즐거움을 느낄 법하다. 5일 개봉하는 일본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신공룡’은 1980년부터 제작된 극장판 도라에몽 시리즈의 40번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시리즈 가운데 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한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보물섬’(2020)을 연출한 이마이 카즈아키 감독과 각본가 카와무라 겐키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았다. 영화는 알에서 부화한 쌍둥이 공룡 ‘큐’와 ‘뮤’의 친구를 찾아주려고 6600만년 전 백악기 시대로 떠난 도라에몽과 진구의 시간 여행을 그렸다. 진구는 공룡 엑스포 화석 발굴 체험에서 발견한 공룡알에서 큐와 뮤가 태어나자 이들을 원래 시대로 데려다 주기로 결심한다. 쌍둥이 공룡 가운데 큐는 뮤처럼 날개는 있지만 하늘을 날 수 없다. 영화는 이를 극복하고 하늘을 나는 큐의 성장 드라마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도라에몽이 꺼내놓은 다양한 도구들은 영화의 큰 볼거리이기도 하다. 지난해 일본 개봉 당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에 이어 전체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이 영화는 일본 국민 배우 기무라 타쿠야까지 특별 성우로 참여해 50주년의 의미를 더했다.오는 11일 개봉하는 중국 종위 감독의 ‘다이노 마이 프렌드’는 도라에몽 시리즈처럼 고정 팬을 확보하진 않았지만 스테고사우르스부터 데이니쿠스, 티렉스 등 다양한 공룡 캐릭터들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는 비주얼로 승부를 걸었다. 스타 박물관 요원 ‘우디’는 공룡 연구를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떠나고 나서 사라진 친구를 구하고자 백악기 시대로 모험을 떠난다. 신세계를 발견한 기쁨도 잠시, 위기에 빠진 우디는 꼬마 공룡 ‘샤샤’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해 둘은 친구가 된다. 하지만 초식동물 마을을 탐하는 포악한 공룡 ‘디에고’가 등장하면서 우디와 샤샤는 다시 위기에 빠지게 된다. 날카로운 이빨이 달린 육식 공룡과 거대 식물의 등장이 단숨에 분위기를 압도하는 가운데 눈부신 반딧불이 무지개까지 연출하면서 매 순간 눈과 귀가 즐겁다. 우디와 샤샤의 시공을 초월한 우정을 다루며 용기와 리더십 등 유익한 내용도 이 영화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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