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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있는 인생] 백설기·누룩 그리고 정성… 조상님께 ‘집술’ 올립니다

    [맛있는 인생] 백설기·누룩 그리고 정성… 조상님께 ‘집술’ 올립니다

    설을 2주 앞둔 지난 23일 오전 10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국순당 본사에 30여명이 모였고, 2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유리병을 하나씩 품에 안은 채 헤어졌다. 전통 차례주인 ‘신도주 빚기 교실’에 참여한 인원들이다. 전통 차례주의 연원과 빚는 법에 대한 강의를 듣는 데 1시간을 할애하고, 권희숙 국순당연구소 연구원을 따라 전통주를 빚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이렇게 간단하니 과거 금주령이 내려져도 집집마다 ‘밀주’가 성행했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소주에 과일이나 인삼 같은 약재를 푹 담가뒀다 먹는 과일주를 제외하면 ‘집에서 담그는 술=밀주’라고 인식하는 관념 이면엔 역사적인 아픔이 숨어 있다. 1909년 조선총독부가 ‘주세법’을 제정하며 일본의 전통술을 ‘청주’로, 우리의 전통술을 ‘약주’로 통칭했다. 청주엔 가벼운 세금을, 약주엔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기 위한 조치였다. 1917년 일제는 세금 부과가 어렵다는 이유와 일본 주류업체를 보호한다는 미명에 따라 집에서 빚는 술인 가양주 제조를 전면 금지했다. 거의 반세기 이상 술과 부엌이 단절의 시간을 보내왔지만, 의외로 전통 차례주를 빚는 재료는 주변에 가깝게 있고 만드는 방법 또한 과일주 담그기보다 과하게 까다롭지 않았다. ●1단 담금 때 밀가루 넣으면 발효 잘돼 원래 추석에 햅쌀로 빚어 먹던 술인 ‘신도주’엔 햅쌀 1.5㎏, 물 2.25ℓ, 전통 누룩 150g, 밀가루 15g이 필요하다. 고문헌을 보면 전통주 중에서도 신도주에 대해 “맛이 맵다”고 했는데, 이는 신선한 햅쌀로 빚다보니 도수가 강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신도주를 빚으면 16도까지 도수가 높아진다고 권 연구원은 31일 설명했다. 햅쌀, 물, 밀가루는 부엌에 상비된 재료이고 누룩 역시 인터넷에서 손쉽게 주문할 수 있다. 요즘에는 누룩별로 조절해야 할 물량과 쌀량이 표시된 설명서까지 첨부되어 판매된다. 쌀만 들어가면 술이 더 깔끔하고 고급스러워질 것 같은데 밀가루를 넣는 이유에 대해 권 연구원은 “밀가루의 단백질 성분이 들어가면 발효가 더 잘된다”고 설명했다. 신도주는 1단과 2단으로 나눠 담는다. ‘신도주 빚기 교실’에선 이날 햅쌀의 3분의1 분량인 500g을 떼어내 소금 없이 만든 백설기를 잘게 부숴 누룩, 밀가루, 물 1ℓ와 잘게 섞는 과정을 거쳤다. 이렇게 한 뒤 25~27도에서 사흘 동안 놓아두면 1차 발효가 이뤄지는데 여기까지 ‘1단 담금’이다. 사흘 뒤 남은 분량인 쌀 1㎏을 쪄서 물 1.25ℓ와 함께 섞어주는 ‘2단 담금’ 과정을 거친다. 쌀은 2시간 정도 불려 물을 뺀 뒤 1시간 정도 찌면 된다. 손톱으로 쌀을 으깼을 때 중간에 심이 남지 않으면 술에 들어가는 고두밥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집에 쌀을 찔 들통이 없다면, 분량의 쌀을 밥으로 만들어 넣어도 된다. 밥을 할 시간마저 내기 어려워 즉석밥을 고두밥으로 활용한다면, 쌀의 분량을 역산해 즉석밥 1.25㎏으로 분량을 맞추는 게 적당하다. 단 쌀을 찐 고두밥을 넣을 때보다 밥을 넣었을 때, 직접 한 밥 대신 즉석밥을 넣었을 때 완성된 차례주에서 밥의 독특한 냄새가 난다. 시중에서 파는 가래떡이나 백설기를 ‘2단 담금’에 활용해도 되지만, 함유된 설탕이나 소금이 맛에 영향을 미친다. 권 연구원은 “밥을 넣을 때보다 떡을 빚어 넣을 때, 백설기를 빚어 넣을 때보다 구멍이 뚫린 떡을 넣을 때 술맛이 더 좋아진다”면서 “정성이 들어갈수록 술의 맛이 깊어지는 게 집에서 빚는 술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열흘쯤 지나면 차례주가 완성되는데, 마치 알람시계처럼 차례주 스스로 숙성을 알린다. 발효되는 동안 들리던 뽀글거리는 소리가 멈추고, 향긋한 술 향기를 내기 때문이다. ●남은 차례주로 고기·생선 재워두면 잡내 싹 직접 빚은 차례주라면 차례를 지낸 뒤에도 소중히 보관해야겠지만, 시중에서 산 청주를 처리하는 일은 주부들에게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된다. 좋은 재료로 빚은 차례주는 마셔서 없애는 방법 외에도 요리에 쓸 수 있는 다목적 술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차례주인 청주는 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만들고, 생선살을 단단하게 만든다”면서 “두 경우 모두 각종 잡냄새를 잡는 데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청주 사용법도 손쉬워 고기류를 손질한 뒤 남은 차례주에 20~30분 동안 재워두면 된다. 묵은 쌀을 사용해 밥을 지을 때 물과 함께 청주를 한두 수저 넣으면 묵은 냄새를 줄여주고, 밥맛이 좋아진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햇반 컵밥´ 제주항공 기내식 판매

    ´햇반 컵밥´ 제주항공 기내식 판매

     CJ제일제당의 즉석밥인 햇반 컵반(사진)이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의 기내식으로 판매된다. CJ제일제당은 2일 제주항공의 유료 기내식 ‘에어 카페’에 햇반 컵반 ‘고추장나물 비빔밥’(6000원)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 한류가 영향을 미치는 나라 등 모두 15개 제주항공 노선에서 판매된다. 햇반 컵반은 지난 6월 이스타항공의 기내식 메뉴로도 추가됐다. 이스타 항공 이용고객은 황태국밥과 미역국밥을 각 5000원에 주문할 수 있다. 햇밥은 지난 1997년 처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비빔밥 기내식에 제공되기도 했다. 햇반의 연간 기내식 물량은 500만개에 달한다. 지난 4월 출시된 햇반 컵반은 30개국으로 수출 중이다. CJ제일제당은 내년에는 수출국과 기내식 판매 노선을 늘릴 계획이다. 최동재 CJ제일제당 햇반팀장은 “기내식으로 햇반을 접한 한류문화권 소비자가 나아가 현지에서 햇반과 햇반 컵반을 구매할 수도 있다”면서 “외국인에 한국형 간편식 경험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기내식 판매는 신규시장 개척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상생경영 특집] 오뚜기, 어린이에 새 생명을, 장애인에 일터를

    [상생경영 특집] 오뚜기, 어린이에 새 생명을, 장애인에 일터를

    오뚜기의 사회공헌활동은 ‘어린이’와 ‘장애인’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뚜기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 사업은 1992년부터 매월 5명씩 후원을 해 주는 것으로 시작해 지금은 매월 23명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찾아 주고 있다. 지난달 기준 모두 4012명의 어린이를 후원했다. 오뚜기는 최근에는 장애인에게 일감을 줘서 자립 기반을 제공하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2012년부터 장애인 학교와 장애인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밀알복지재단의 ‘굿윌스토어’에 오뚜기 선물세트 조립 작업 임가공을 위탁해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시각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세계 유일의 실내 관련 악단인 ‘하트시각장애인 체임버오케스트라’ 초청 연주회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오뚜기의 사회공헌활동은 국내를 넘어 북한과 해외에서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2007년 결핵으로 고통받는 북한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회사와 임직원의 후원금 4329만원을 전달했다. 올해는 아프리카 빈곤 지역 주민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남수단 톤즈에 설립한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희망의 망고나무’를 통해 라면과 즉석밥 4000여개를 기부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메르스 이기는 양천 살뜰 보살핌

    “예, 어머님. 그럼 라면은 OO라면으로 사고, 냉면은 4인분짜리 육수랑 같이 포장된 것으로 사면 되는 거죠?” 17일 오후 3시. 열심히 근무를 해야 할 시간에 양천구 직원 박모씨가 신월동 신영시장에 장바구니를 들고 나타났다. 그가 사고 있는 물건은 사무용품이 아니라 참치캔과 계란, 양파, 배추 등 평범함 식재료다. 근무시간에 일을 안 하고 장을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박씨는 “메르스 사태로 자가격리 중인 주민들을 위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양천구가 메르스 사태로 인해 자가격리 중인 주민들을 살뜰하게 지원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자가격리자에게 쌀과 라면, 즉석밥, 세면도구 등 15개 품목, 1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2주 동안 격리 생활을 하기는 어렵다. 김수영 구청장은 “우리 엄마들은 장을 봐야지 아이들 반찬도 해주고 간식도 줄 수 있는데, 자가격리 주민들은 그걸 못하니 얼마나 답답하겠느냐”면서 “그래서 이들이 식사를 준비하고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물품을 맞춤형으로 지원해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는 이를 통해 자가격리 주민들이 밖으로 나갈 필요를 줄여 메르스 확산을 막고 지역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원 방향이 결정되자 세부 계획은 일사천리로 나왔다. 구 직원 2명이 한 조가 돼서 주민에게서 전화로 필요 물품을 접수받고, 이를 구매해 전달하기로 했다. 하지만 예산이 문제였다. 그러나 찾는 자에게 길이 있는 법. 구는 재난관리기금 활용 기준에 감염병이 있는 것을 보고 이 중 7000만원을 활용, 272명에게 가구당 2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구는 지원물품 구매장소를 전통시장으로 선택, 메르스 사태 이후 침체된 지역 상권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메르스 사태로 인해 사회의 불신이 더 커지면서 함께 살자는 목소리보다 각자도생(各自圖生)하자는 목소리가 더 커지는 것 같다”면서 “이번 조치가 공공과 사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격리 참고 참는데… 일선선 나 몰라라”

    메르스 조기 진화의 핵심 관건이 자가격리 대상자 통제이지만 이들에 대한 관리는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10일 메르스 자가격리 대상자 5명에 대해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담당 지역의 구(區) 또는 보건소 관계자가 각각 오전·오후 한 차례씩 전화를 하는 기본 대응조차도 제대로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이 마련한 지침대로라면 담당자가 자가격리 대상자와 하루 두 차례씩 통화를 해 호흡기 증상 발현 여부 등을 구두로 확인해야 한다. 메르스 확진환자인 삼성서울병원 의사(35번째 환자)와 함께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했다가 지난 4일부터 자가격리 생활을 하고 있는 최모씨는 “당국의 확인 전화가 하루 2회는커녕 며칠 간격으로 띄엄띄엄 걸려 오는 정도”라면서 “격리 기간도 처음에는 이달 12일까지라고 하더니 갑자기 13일로 하루를 늘려 통보했다”고 말했다. 자가격리 대상자의 가족 간 메르스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화장실을 단독으로 사용해야 하고 식기나 수건 등도 공유하면 안 되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았다. 서울신문이 인터뷰한 5명 가운데 2명이 기존에 병을 앓고 있는 환자와 살고 있었다. 이들은 환자의 병구완을 위해 밀접 접촉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안모씨는 “딸이 백혈병에 걸려 2년 전부터 집에서 투병 중”이라면서 “잠은 친구 집에서 잔다지만 화장실은 함께 사용할 수밖에 없어 딸에게 혹시라도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은 아닌지 찜찜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격리자에게 제공되는 라면과 즉석밥, 비누와 칫솔 등 생필품 지원도 들쑥날쑥이었다. 5명 중 4명은 생필품을 전혀 지원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해당 구의 관계자는 “격리 대상자가 많다 보니 적절한 시점에 전달되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고 해명했다. 정부는 이날 소득, 재산, 직업의 유무 등과 상관없이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한 모든 격리 대상자들에게 긴급 생계지원을 하기로 했다. 메르스로 인해 하루라도 자가격리됐던 사람은 대상에 포함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메르스 비상] 강서·양천도 메르스… 서울 서부도 불안

    [메르스 비상] 강서·양천도 메르스… 서울 서부도 불안

    서울시 동남부에서 처음 발생한 메르스 확진자가 서쪽까지 퍼지면서 서울 전역으로 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복지센터·무료급식소 등이 메르스로 문 닫으면서 취약계층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10일 서울시 자치구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송파구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강동구(5월 27일), 강남구(6월 1일), 성동구(6월 5일) 등 동남부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 5일 관악구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서쪽으로 옮겨가더니 서대문구(6일), 금천구(8일), 양천구·강서구(9일) 등에서 연이어 발생했다. 지도상으로 중구·종로구·용산구 등 중부와 성북·강북·중랑·노원·도봉 등 동북부 지역이 청정구역이지만 이들도 대부분 격리대상자가 있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잠시 주춤하던 보건소 환자는 다시 급증했다. A구는 지난 5일 56명이 메르스 관련 진료를 받은 후 환자 수가 10명대로 줄었지만 지난 8일 62명으로 다시 늘었다. 메르스 환자 진료를 기피하는 민간병원들이 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8일 서울의료원 진료부장이 의료진 90여명에게 메르스 관련 병원에서 환자 유입을 금지하자는 이메일을 전달했다. 시는 이 의사를 보직해임 후 징계할 방침이다. 불안이 커지자 성북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119구급차가 출동한 것만 보고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잘못된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의 아동센터·복지관·경로당 등 사회복지 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취약계층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 평택시는 전체 32개 지역아동센터가 지난 4일부터 오는 12일까지 휴무에 들어갔다. 이곳을 이용하는 저소득층 자녀는 876명이다. 평택지역 5개 복지관의 경로식당도 같은 기간 운영을 중단하면서 1000명의 저소득층이 무료급식소를 잃었다. 중증장애인센터, 다문화센터, 노인복지관 등 8개 시설도 12일까지 휴관이다. 평택시 관계자는 “경로식당을 이용하던 취약계층 노인 1000명에게 즉석밥과 부식 등을 지급하는 것 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메르스 사태’로 본 병실문화·허위정보·소비풍경] “나가기 무섭다”… 인터넷 쇼핑·음식 배달 급증

    [‘메르스 사태’로 본 병실문화·허위정보·소비풍경] “나가기 무섭다”… 인터넷 쇼핑·음식 배달 급증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한 우려로 오프라인 쇼핑 대신 온라인 쇼핑을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3일 인터넷 쇼핑 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국내에서 메르스 첫 감염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식품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메르스 감염자 발생 이전 12일(5월 8~19일)보다 라면 판매량은 18%, 즉석밥과 즉석국 등 즉석식품 판매량은 11% 증가했다. 신선식품 가운데는 국산 돼지고기 판매량이 97%, 쇠고기와 닭고기 판매량이 각각 79%, 22% 늘었다. G마켓에서도 같은 기간 국내산 돼지고기 판매량이 15%, 수입 돼지고기 판매량이 24% 증가했다. 국수 등 면 가공식품 판매량도 43% 늘었다. 배달음식을 찾는 사람도 늘어 옥션과 G마켓에서 중국요리, 피자, 치킨 등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 늘었다. 옥션 관계자는 “지난달 둘째 주만 하더라도 라면 판매량은 전주와 비슷했고, 국산 돼지고기 판매량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었다”며 “메르스 감염이 크게 확산된 5월 말부터 식품 판매가 늘고 있는데 이는 신종플루 확산 때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예방 위생용품 판매도 급증했다.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메르스 관련 위생용품 판매액을 집계한 결과 손세정제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51%, 마스크는 415%나 매출이 급증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위생 대책에 나섰다. 이마트는 타액이 쉽게 전파될 수 있는 신선식품 작업장 근무자나 시식사원들은 100%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나가기 무섭다”… 인터넷 쇼핑·음식 배달 급증

    “나가기 무섭다”… 인터넷 쇼핑·음식 배달 급증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한 우려로 오프라인 쇼핑 대신 온라인 쇼핑을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3일 인터넷 쇼핑 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국내에서 메르스 첫 감염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식품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메르스 감염자 발생 이전 12일(5월 8~19일)보다 라면 판매량은 18%, 즉석밥과 즉석국 등 즉석식품 판매량은 11% 증가했다. 신선식품 가운데는 국산 돼지고기 판매량이 97%, 쇠고기와 닭고기 판매량이 각각 79%, 22% 늘었다. G마켓에서도 같은 기간 국내산 돼지고기 판매량이 15%, 수입 돼지고기 판매량이 24% 증가했다. 국수 등 면 가공식품 판매량도 43% 늘었다. 배달음식을 찾는 사람도 늘어 옥션과 G마켓에서 중국요리, 피자, 치킨 등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 늘었다. 옥션 관계자는 “지난달 둘째 주만 하더라도 라면 판매량은 전주와 비슷했고, 국산 돼지고기 판매량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었다”며 “메르스 감염이 크게 확산된 5월 말부터 식품 판매가 늘고 있는데 이는 신종플루 확산 때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예방 위생용품 판매도 급증했다.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메르스 관련 위생용품 판매액을 집계한 결과 손세정제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51%, 마스크는 415%나 매출이 급증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위생 대책에 나섰다. 이마트는 타액이 쉽게 전파될 수 있는 신선식품 작업장 근무자나 시식사원들은 100%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콩팥병 환자, 단백질 과잉도 조심해야...”

     콩팥이 나쁜 사람은 흔히 짜게 먹는 것만 경계한다. 하지만, 나트륨과 함께 단백질도 조심해야 한다. 흔히 몸에 좋다고 알고 있는 ‘고단백 식품’이 콩팥병에 ‘독’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콩팥병과 단백질의 상관성을 김성권 서울K내과 원장의 도움말로 듣는다.    ■콩팥병의 진단 기준은 ‘단백뇨’와 ‘콩팥 기능’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콩팥병의 진단 기준은 ‘단백뇨’와 ‘콩팥 기능 60%’ 두 가지다. 단백뇨가 있거나, 콩팥 기능이 정상의 60% 이하로 떨어지면 콩팥병으로 진단한다는 뜻이다. 물론 두 가지 중에 하나만 해당돼도 콩팥병이다. 단백뇨란,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것을 말하며, 소변검사로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다.  정상 콩팥은 혈액을 거르는 과정에서 단백질이 빠져나오지 않는다. 아주 적은 양의 단백질이나 무기염류 등이 빠져 나오더라도 세뇨관을 따라 소변이 방광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모세혈관을 통해 재흡수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소변에는 단백질이 포함돼 있지 않다. 따라서 단백질이 콩팥에서 빠져나와 소변에 섞여있는 상태, 즉 단백뇨가 있다는 것은 콩팥의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는 중요한 신호다.    ■단백뇨는 콩팥 이상의 중요한 신호  물론 일시적으로 단백뇨가 보인다고 모두가 콩팥병인 것은 아니다. 단백뇨는 일정 기간 이상 하루에 150mg 이상의 단백질이 소변에서 검출될 경우에 해당한다.  단백뇨가 문제가 되는 것은, 콩팥병의 중요한 신호일 뿐 아니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콩팥이 지속적으로 나빠지며, 이로부터 심혈관 질환이 발생, 악화되거나 사망률을 높인다는 데 있다. 따라서 단백뇨는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혈압 조절과 저염식 등 기존에 알려진 치료 수칙 외에 단백질 섭취량을 줄이는 것 또한 무척 중요하다.    ■단백질 섭취량, 얼마나 줄여야 하나  현재 한국인의 단백질 섭취량은 권고량을 훨씬 넘는다. 한국영양학회의 단백질의 섭취 권고 기준은 남성 중 19~49세는 하루 55g, 50세 이상은 50g, 여성은 19~29세가 50g, 30세 이상은 45g이다.  하지만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70세 이상 여성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권고량을 크게 웃돌고 있다.  연령 기준 말고 체중에 따른 단백질 섭취 권고량도 있다. 이 경우 정상인이라면 체중(kg)당 1g을 기준치로 삼는다. 즉, 체중이 70kg인 사람은 하루 70g이 적정량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권고치 자체가 너무 과다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 권고기준치는 최근 0.8g으로 낮아졌다.  콩팥병 환자의 경우 단백질 섭취 권고 기준은 이보다 낮아 체중(kg)당 0.6~0.8g으로 정하고 있다. 따라서 체중 70kg인 콩팥병 환자의 하루 단백질 섭취 권고량은 42~56g이다. 하지만 국내 콩팥병 환자들의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kg당 약 1g에 이르고 있다.  더러는 이 대목에서 의구심을 가질만 하다. 정상인과 콩팥병 환자의 권고량이 0.8g으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콩팥이 정상인 사람의 단백질 권고 섭취량은 체중(kg)당 1g에서 0.8g으로 줄였으나, 콩팥병 환자의 권고 기준은 아직 조정되지 않아 이전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일부 병원에서는 콩팥병 환자의 단백질 섭취량을 0.4g까지 낮춘 ‘초저단백질 식이요법(Very low protein diet)’을 시행하기도 한다.    ■쌀밥에도 단백질 많아 조심해야  콩팥병이 없는 사람이라도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45~55g 이하로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육류와 생선, 콩 등을 적게 먹으면 단백질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육류나 유제품, 생선은 물론 밥과 빵 등에도 생각보다 많은 단백질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곡류의 섭취를 적극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이 기준을 지키기는 쉽지 않다.  예컨대, 흰쌀밥 한 공기(210g 기준)에는 액 6g의단백질이 포함돼 있다. 이는 계란 한 개, 우유 한 팩(200mL), 두부 8분의 1모 속에 든 단백질 양과 비슷하다. 따라서 50세 남성이 하루 세 끼마다 쌀밥을 한 공기씩 먹는다면 밥(18g)만으로도 하루 단백질 섭취 권고량(50g)의 36%를 채우는 셈이다.  만약, 단백뇨가 있어 단백질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환자라면, 쌀밥 속의 단백질도 적지 않은 양이라 부담이 될 수 있다. 잡곡밥의 단백질도 흰쌀밥과 비슷하지만, 여기에는 칼륨과 인 등이 많아 콩팥병 환자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콩팥병 환자들을 위해 단백질 함량을 크게 줄인 즉석밥도 시판되고 있으나, 값이 비싼 편이어서 부담이 된다.  김성권 서울K내과 원장(전 서울대 신장내과 교수)은 “쌀의 단백질 함량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쌀밥은 주식인 탓에 줄이기 힘들다는 특성이 있다”면서 “콩팥병 환자들은 밥의 양을 70~80%선으로 줄이는 대신 부족한 칼로리는 사탕·꿀·물엿·설탕과 같은 당분이나 들기름·올리브유·콩기름 등 지방 섭취를 늘려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성권 원장은 “콩팥병 환자가 식사량을 줄인다면서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으면 칼륨 과다로 심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단백뇨가 의심되면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식이요법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백뇨 치료를 위한 10가지 수칙  1,혈압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라  2.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종전의 70~80% 수준으로 줄여라  3.소금 섭취량을 하루 5g 이하로 유지하라  4.물을 필요 이상 많이 먹지 마라(하루 소변량 2리터 이하 유지)  5.담배를 끊어라  6.폐경 여성들은 호르몬 치료를 신중하게 하라  7.서 있거나 누울 때 차렷 자세를 피하라. 자세가 너무 경직되면 콩팥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든다.  8.너무 심한 운동을 피하라. 심한 운동은 콩팥에 공급되는 혈액량을 감소시킨다.  9.비만을 막아라. 비만은 콩팥 비대를 불러 콩팥병을 유발, 악화시킨다.  10.카페인, 철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지 마라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쌀눈 영양 살린 햇반 ‘건강식 도전’

    쌀눈 영양 살린 햇반 ‘건강식 도전’

    1996년 출시된 ‘햇반’에 대해 CJ제일제당 내부에서조차 “맨밥을 누가 사 먹겠냐”는 반대 여론이 거셌다. 하지만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11억 3000만개가 팔리면서 국내 즉석밥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CJ제일제당은 1~2인 가구 증가로 비상식에서 일상식으로 자리 잡은 햇반을 건강식으로 키우고자 주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31일 부산 사하구 장림동 햇반 공장에서 ‘햇반 R&D 세미나’를 열고 신제품 ‘큰눈영양쌀밥’(210g·1980원)을 공개했다. 서울대 농대와 손잡고 4년간 개발한 큰눈영양쌀은 쌀의 영양이 66% 집중된 쌀눈 부위를 기존 쌀보다 3배 키우고, 도정 과정에서도 쌀눈이 떨어지지 않도록 배아 부분을 함몰형으로 만든 신품종이다. 일반 백미로 도정해도 쌀눈이 떨어지지 않아 쌀눈에 든 항산화 성분 감마오리자놀, 필수 지방산 리놀렌산, 비타민, 식이섬유 등 영양분이 그대로 담겼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올해 1886억원 규모인 국내 즉석밥 시장이 2018년 3600억원, 2025년 1조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한다. 선두업체(점유율 65%)답게 CJ제일제당은 꾸준한 R&D로 햇반을 끊임없이 진화시켜 왔다. 2007년에는 흑미밥·발아현미밥·검정콩밥·오곡밥 등 다양한 잡곡밥 햇반을, 2010년에는 도정 후 하루 내에 지은 밥으로 만든 햇반을 내놓았다. 박찬호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담당 상무는 “즉석밥 시장이 백미에서 잡곡밥으로 이동 중이다. 5년 내에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이로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뿌리채소 등 제철 재료를 넣어 건강에 중점을 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217억원 수준인 햇반 매출 목표는 2018년 2500억원, 2025년 1조원이다. 부산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러 철도청 홈피서 발권… 시간 기준은 모스크바

    유라시아 철도가 연결되면 육로를 통해 한반도에서 러시아, 중국은 물론 유럽대륙까지 기차로 이동하는 시대가 열린다. 시베리아횡단열차(TSR)는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그동안 직접 타 본 사람은 많지 않다. 올해부터 한·러 비자 면제협정이 체결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시베리아횡단열차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횡단열차를 타기 위해서는 우선 러시아 철도청 홈페이지(www.rzd.ru)에서 회원가입 후 기차표를 예매해야 한다. 영문 사이트도 마련돼 있다. 출발 및 도착역을 정하고, 탑승칸 지정 등 예매 절차를 진행한 이후 카드 결제를 하면 이티켓 발권이 가능하다. 여행사를 통해 10~15%의 수수료를 내고 예매 대행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현지 역에서도 직접 발권이 가능하지만 매진됐거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횡단열차의 출발 및 도착 시간은 모스크바 기준인 점도 유의해야 한다. 도시마다 기준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 기차에 오르는 순간 잠자리 문제는 해결되지만 먹거리와 씻을 일이 걱정이다. 우선 차량마다 있는 뜨거운 물을 끓이는 기계(사모바르)를 눈여겨봐 둬야 한다. 열차 내 식당칸도 있지만 가격을 고려했을 때 주로 사모바르에서 물을 받아 컵라면과 즉석밥, 통조림 등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끓인 물을 받아 우려낸 차 한 잔과 함께 기차 밖 설경을 보는 여유도 즐길 수 있다. 횡단열차의 화장실은 매우 좁다. 세면은 가능하지만 따뜻한 물은 어불성설이다. 준비해 간 컵에 사모바르에서 끓인 물과 화장실 물을 적절히 섞어 사용하면 머리 감는 것까지는 가능하다. 객실은 플라츠카르타(개방형 6인실), 쿠페(4인실), 룩스(2인실)로 나뉘는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르쿠츠크까지의 가격이 5000루블(약 15만원), 1만 루블(약 30만원), 1만 6000루블(약 50만원)로 상당히 차이가 난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러시아를 느끼고 싶다면 플라츠카르타가 적합하다. 경찰이 하루 한두 번 기차 내 도난 및 보안 점검을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방심해서는 안 된다. 시베리아횡단열차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필리핀 복구 돕자” 국내기업 지원 잇따라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을 돕기 위해 국내기업들이 잇따라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13일 필리핀 피해 복구 및 재해민 구호를 위해 6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30만 달러를 내놓으며, 성금은 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필리핀에 생산 및 판매 법인을 두고 있지 않지만 글로벌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에 동참하기 위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도 필리핀 적십자사를 통해 성금 10만 달러를 현지 구호기관에 전달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최대주주인 필리핀 음료회사 PCPPI도 피해 복구 성금 10만 달러와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이트 진로는 먹는샘물 ‘석수’와 ‘퓨리스’ 각 5만병을 국제 구호단체인 굿피플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컨테이너 2대 분량으로 14일 부산항의 통관 절차를 거쳐 다음 주중 현지에 도착하게 된다. 홈플러스는 필리핀산 과일 매출액의 2%를 기부하기로 했다. 14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138개 점포와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한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매출의 1%를 기부하고, 돌, 델몬트 등 해당 제품을 납품한 글로벌 협력사가 나머지 1%를 매칭그랜트 형식으로 내놓는다.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이 기간 필리핀산 과일을 기존 판매가보다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아시아나항공은 13∼14일 필리핀 세부행 항공기에 컵라면 3만개, 생수 2만개, 즉석밥 1만 2000개, 기내 담요 1000장을 실어 보낸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필리핀 복구 돕자” 국내기업 지원 잇따라

    “필리핀 복구 돕자” 국내기업 지원 잇따라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을 돕기 위해 국내기업들이 잇따라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13일 필리핀 피해 복구 및 재해민 구호를 위해 6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30만 달러를 내놓으며, 성금은 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필리핀에 생산 및 판매 법인을 두고 있지 않지만 글로벌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에 동참하기 위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도 필리핀 적십자사를 통해 성금 10만 달러를 현지 구호기관에 전달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최대주주인 필리핀 음료회사 PCPPI도 피해 복구 성금 10만 달러와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이트 진로는 먹는샘물 ‘석수’와 ‘퓨리스’ 각 5만병을 국제 구호단체인 굿피플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컨테이너 2대 분량으로 14일 부산항의 통관 절차를 거쳐 다음 주중 현지에 도착하게 된다. 홈플러스는 필리핀산 과일 매출액의 2%를 기부하기로 했다. 14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138개 점포와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한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매출의 1%를 기부하고, 돌, 델몬트 등 해당 제품을 납품한 글로벌 협력사가 나머지 1%를 매칭그랜트 형식으로 내놓는다.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이 기간 필리핀산 과일을 기존 판매가보다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아시아나항공은 13∼14일 필리핀 세부행 항공기에 컵라면 3만개, 생수 2만개, 즉석밥 1만 2000개, 기내 담요 1000장을 실어 보낸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정부 계약서 ‘갑·을 문구’ 없앤다

    정부 계약서 ‘갑·을 문구’ 없앤다

    안전행정부는 31일 정부 계약서에서 ‘갑(甲)·을(乙)’ 문구를 없애는 등의 75개 행정·민원제도 개선과제를 법무부 등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발표했다. 주요 개선 분야를 살펴보면 우선 생활안전이 크게 강화됐다. 컵라면, 즉석밥, 참치 캔, 음료수 등 식품 유통기한이 전면에 크게 표시된다. 지금까지는 글자 크기만 정해져 있고, 표시하는 위치는 회사마다 각각 달라 소비자들이 확인하기 어려운 불편이 있었다. 올해 말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의 유통기한 또는 품질유지기간의 표시 위치에 대한 권고 기준을 마련해 식품제조회사에 보급할 계획이다. 주택가 인근의 공원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의 화질도 크게 향상된다. 어두운 곳에서도 얼굴과 차량번호를 식별할 수 있도록 적외선 내장 카메라나 투광기 등 보조 장치를 갖추도록 한 새로운 CCTV 설치기준이 내년부터 권고된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통합관제센터의 운영 규정이 내년 상반기에 바뀌는 것이다.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전국 50%의 도시공원에는 안전벨을 설치할 예정이다. ‘갑의 횡포’ ‘을의 반란’ 등의 말을 만들어 냈던 계약서상의 ‘갑·을’ 표기는 내년 상반기 정부입찰·계약 집행기준이 개정되면서 정부 계약서에서는 사라진다. 불평등한 관계에서 횡포를 부린다는 인식이 있는 ‘갑·을’ 문구 대신 발주자, 계약자, 계약당사자 등 차등적 관계가 아닌 용어가 사용되어 “‘갑·을 문화’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안행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행정정보공동이용센터와 출입국관리시스템이 연계되어 이름을 바꾼 사람도 번거로운 일이 생기지 않게 됐다. 지난해 개명을 한 A씨는 출입국관리소에 개명 전 출입국기록 발급신청을 했더니 변경 전후의 인적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공증문서 등 개명증명서류를 준비해 오라는 요구를 받았다. 현재는 민원인 본인이 원하는 경우에만 개명된 이름으로 출입국 기록을 발급해 주기 때문에 개명 전 출입국 기록은 노출되지 않아 범죄 수사 등에 악용될 소지가 있었다. 약 12만명에 이르는 개명자들의 출입국 기록은 내년 말부터 출입국관리법 개정과 법무부·안행부의 협업을 통해 개명 전과 후가 자동으로 일치하게 된다. 법무부 측은 “출입국 증명 발급이 편리해질 뿐 아니라 범죄에 악용될 소지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성렬 안행부 창조정부조직실장은 “앞으로도 작지만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제도 개선을 통해 국민 중심의 서비스 정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탄수화물이 건강에 독? 좋은 탄수화물은 ‘득’

    탄수화물이 건강에 독? 좋은 탄수화물은 ‘득’

    좋은 탄수화물을 원료로 담은 식음료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탄수화물은 다이어트나 건강의 적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도정 과정을 거치지 않은 통밀, 현미, 콩류 등 혈당 지수가 낮은 좋은 탄수화물의 각종 장점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리온의 대표적 스테디셀러인 ‘닥터유 다이제’는 월 50억 원 가량 판매고를 자랑하는데 인기 비결은 함량이 14%에 달하는 통밀에 있다. 통밀은 밀가루보다 식이섬유 함량이 6배 높은 대표적인 좋은 탄수화물로 알려져 있다. 식이섬유소가 풍부한 만큼 섭취했을 때 혈당의 상승 속도가 일반 밀과 비교해서 늦어, 성인병 환자뿐 아니라 에너지 소비가 활발해 쉽게 허기진 젊은층에게도 든든한 포만감을 안겨 준다. 오리온은 이에 지난해 젊은층 눈높이에 맞춰 대대적인 제품 리뉴얼을 감행했다. 오리지널 다이제 제품을 프리미엄 브랜드 ‘닥터유‘로 편입시키면서 통밀 함량을 14%로 늘리고 포장디자인에 닥터유 로고를 전면에 부각시켜 신뢰성을 높인 것. 리뉴얼 출시 결과, 두 달 만에 매출 100억을 돌파해 전년 동기 대비 20% 매출 신장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오리온은 이러한 상승세를 더욱 확장, 최근 젊은층에게 어필하기 위해 ‘든든한 짐꾼’으로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는 이서진을 모델로 기용, 7년 만에 광고를 재개하는 등 젊은층 고객 잡기에 나섰다. 특히 여타의 과자 제품들과 달리 다이제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이 공강시간, 시험기간, 야근 등 허기진 시간에 든든함을 이유로 ‘닥터유 다이제’를 즐겨 찾는 상황을 광고에도 반영했다. 좋은 탄수화물에 대한 인기는 젊은 싱글족들이 즐겨 찾는 즉석밥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발아현미밥, 오곡밥, 찰보리밥 등 기능성 즉석밥 매출이 매년 2~3배씩 증가하고 있는 것. 이마트는 최근 지난해 기능성 즉석밥 판매가 전년 대비 176% 상승, 기본형인 흰쌀 즉석밥 신장률인 25.2%의 7배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간식으로 즐겨먹는 두유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AC닐슨 리서치의 조사결과 2011년 두유시장은 전년대비 20% 성장한 4000억원대 규모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두유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원료인 콩이 대표적인 저탄수화물군인데다가 우유의 성분인 락토스를 함유하지 않아 유당불내증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먹어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두유시장의 점유율 40%를 차지한 정식품 베지밀측은 전통적인 소비자인 중장년층뿐 아니라 10~20대 젊은층이 다이어트나 피부미용, 운동할 때 많이 마시면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탄수화물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면서 “젊은층들에게 저탄수화물 제품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주말인사이드] 신제품 개발자들의 희로애락 24시

    [주말인사이드] 신제품 개발자들의 희로애락 24시

    애경 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인 박윤철(34)씨는 매일 아침 머리를 감지 않고 출근한다. 머리가 떡 지고 까치가 집이라도 지은 듯 뻗쳐 있어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연구소 한쪽에 있는 ‘헤어살롱’에서 그의 하루가 시작된다. 샤워기 2대와 드라이어, 화장대 거울과 의자가 3개씩 놓여 있는 이곳은 작은 동네 미용실처럼 생겼다. 박씨는 40여종의 샴푸 가운데 하나를 골라 머리를 감는다.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말리고 매무새를 가다듬은 뒤 책상에 앉는다. 2006년 12월 입사 후 이런 생활을 7년째 하고 있다. 박씨는 헤어케어 제품 개발자다. 말 그대로 ‘샴푸의 요정’이다. 애경의 인기 제품인 케라시스, 에스따르, 하나로, 현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제품을 만들고 직접 머리를 감으면서 효능을 시험해야 하기 때문에 머리에 물기 마를 날이 없다. “하루에 15번 머리를 감고 드라이어로 말린 적도 있어요. 원료를 섞는 비율을 미세하게 달리해도 효능이 확 달라질 수 있어서요.” 머리를 못살게 굴다 보니 머리카락이 빠지는 부작용이 생겼다. 박씨는 “손으로 물리적인 힘을 가해 모발을 비비다 보면 탈모 증세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샴푸 연구원들의 고질적인 직업병”이라고 말했다. 또 최대한 여성의 모발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려고 1년에 두세 번가량 정기적으로 염색이나 파마를 한다. 손상모발용 제품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다. 박씨가 가장 최근 개발한 헤어제품 ‘현’은 농협한삼인의 국내산 6년근 홍삼농축액과 우리 땅에서 자란 씨앗 성분이 들어갔다. 가루 형태인 씨앗을 샴푸용액에 섞느라 애를 먹었다. 그는 “씨앗이 분말이어서 잘 풀리지 않고 뭉쳐서 떠다니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다른 제품에 쓰지 않던 새로운 용해제를 찾아 넣고 그 상태가 오래 유지되도록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퇴근 직전 박씨가 하는 일은 역시 머리 감기. “집에 가면 머리 감기가 싫어요. 그래서 집 화장실에는 최대한 줄여서 8종류의 샴푸만 갖다 두었죠.” “병 주고 약 주는 건가요.” 김동구(54) 하이트진료음료 수석연구원이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술 만드는 회사에서 김씨는 지난 1년간 숙취해소제 ‘술깨비’(술 깨는 비밀) 개발에 매달렸다. 이에 앞서 3년 동안은 한방원료 100가지와 씨름했다. 숙취와 취기를 유발하는 알코올, 아세트알데히드를 가장 잘 분해해 주는 성분을 찾기 위해서였다. 자체 실험을 통해 물 위에 떠서 자라는 풀 열매인 마름의 효능이 헛개나무 열매보다 두 배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하지만 마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국내에서는 재배되는 식물이 아니어서 많은 양을 구할 수 없었다. 김씨는 베트남과 중국 산골을 찾아다니며 마름의 성분을 비교해 보고 수확 상태도 두 눈으로 확인해 재료를 받아왔다. 다음 단계는 직접 마셔보는 것. 마름을 주원료로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 L아스파라긴 등의 재료를 섞어서 숙취해소 효과가 가장 좋은 ‘황금 비율’을 찾아야 했다. 1년여간 김씨를 비롯한 연구원 15명의 회식자리에는 소주와 술깨비가 빠지지 않았다. 안주 없이 소주 0.5~1병과 술깨비 1병을 마시고 30분~1시간 간격으로 음주상태를 확인했다. 교통경찰이 사용하는 음주측정기도 두 대 구입했다. 연구소 앞 삼겹살집은 실험실이나 마찬가지였다. 한 사람당 삼겹살 200g을 구워 먹으며 소주를 곁들였고 술깨비의 효능을 실험했다. “처음에는 즐거운 분위기로 시작하지만 30분 간격으로 5시간 동안 음주 측정을 하고 일일이 기록하다 보면 나중에는 다들 지쳐 버리죠.” 좋은 약재추출물을 많이 첨가할수록 제품색이 탁해지고 가라앉는 물질이 많아지는 것도 고민이었다. 김씨는 “약재를 저온에서 전처리하고 꼼꼼히 걸러냈다”면서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원액을 빨리 돌려주면 찌꺼기는 가라앉고 맑은 액체만 위로 떠오르는데 이 방법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한국인삼공사의 제품 가운데 씁쓸한 인삼 맛이 나지 않는 것이 딱 한 가지 있다. 어린이 음료인 ‘정관장 아이키커’다. 홍삼 성분이 0.15% 이상 들어가면 제품명에 홍삼을 쓸 수 있다. 그런데 홍삼은 0.1%만 들어가도 아이들이 싫어하는 쓴맛이 느껴진다. 아이키커는 홍삼을 0.2% 넣었는데 쓴맛이 없다. 포도, 사과, 오렌지, 제주감귤 등 과즙향과 단맛이 나서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이키커는 경기 불황 중에도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대형마트에서 파는 어린이 음료 중 판매 1위에 올랐다. 이 음료는 늦둥이 아들을 둔 서장호(51) 인삼공사 인삼연구소 제품개발2부 팀장이 개발했다. 그는 2006년까지 웅진식품에서 아침햇살, 초록매실, 자연은, 하늘보리 등을 만든 히트상품 제조자이기도 하다. 서 팀장은 2009년 당시 일곱 살이었던 막내아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음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이키커 개발을 시작했다. 개발 초기부터 서 팀장은 천연재료만 쓰겠다고 선언했다. 과일음료에는 과즙과 향이 들어간다. 진짜 과일을 가열할 때 나오는 향을 포집해 만든 천연향은 20~30개 화학물질이 들어가는 합성향보다 가격이 2~3배 비싸다. 감귤, 오렌지, 레몬 등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은 오일 성분이 있어서 착향이 쉽지만, 포도나 사과는 가열하면 맛과 향이 변해버려 가공이 어렵다. 과일의 원래 향과 가장 가까운 재료를 찾으려고 서 팀장은 유럽, 미국 등지에서 50~60개 표본을 받아 분석했다. “음료에서 향이란 그림 그릴 때 낙관을 찍는 것과 같아요. 향이 맛을 좌우하죠. 실제 과일 향에 가깝게 표현하려고 여러 원산지의 향 재료를 섞어서 사용합니다.” 정태영(41) 피자헛 연구·개발(R&D)팀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폴 셰프’로 불린다. 피자헛의 메뉴인 파스타, 코제(홍합요리)를 시연하는 쿠킹클래스를 피자헛 페이스북에 중계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2000년 입사한 그는 4년 뒤 R&D팀이 생기자마자 합류해 치즈바이트, 더스페셜, 치즈킹 피자 등 대표메뉴를 내놨다. 그가 개발한 피자는 모두 1000만판이 팔렸다. 정 팀장과 R&D 팀원들은 하루 50판 이상의 피자를 먹는다. “피자가 주식이고 밥이 간식”이라는 말이 농담이 아니다. 1년 동안 개발한 더스페셜 피자는 팀원들이 1만 5000판을 굽고 먹었다. 올해 초 개발한 치즈바삭 피자는 빵 끝을 맛있게 만들기 위해 고구마, 무, 파인애플, 소고기칩 등 30여 가지가 넘는 식재료를 번갈아 넣으며 실험했다. “치즈의 양을 다양하게 조절하면서 하루 50~70판을 질리도록 먹었어요. 바삭한 맛을 만들려다 보니 입천장이 까지고 허는 일도 허다했습니다. 감자칩과 체다치즈의 궁합이 좋다는 결론을 얻기까지 6개월 넘게 걸렸어요.” CJ제일제당이 최근 내놓은 ‘식후 혈당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밥’은 식사 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난소화성 말토덱스트린’을 첨가한 건강기능성 즉석밥(햇반)이다. 혈당 관리가 필요한 소비자도 즐길 수 있는 흰쌀밥을 목표로 2007년 개발에 착수했다. 정효영(37)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전통식품센터 수석연구원은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다. 기능성 원료를 쌀에 섞어 밥을 지으면 간단하다고 여겼던 것. 하지만 난소화성 말토덱스트린의 누런색 때문에 흰쌀밥 색깔을 내기가 어려웠다. 그는 “밥의 색이 어둡고 식감도 차지지 않았다”면서 “수분함량, 쌀 불리는 시간, 살균 조건 등 제조공정을 바꿔가면서 맛과 품질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기능성은 유지하는 밥을 짓는 데 1년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제품을 개발하는 동안 정씨를 비롯한 연구원들은 아침을 먹지 않고 출근했다. 연구소에 오자마자 공복 상태에서 혈당을 체크하고 함께 모여 밥을 먹었다. 반찬은 간장 반 숟갈, 참기름 한 방울이 전부였다. 혈당 조절 햇반의 기능을 시험하기 위해 맨밥을 먹고 식후 30, 60, 90, 120분에 자가 혈당 측정기를 사용해 피를 뽑아 당 수치를 쟀다. 지금도 연구소에서는 ‘맨밥 조찬 회동’이 열린다. 정씨는 “식후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밥은 당뇨 환자뿐만 아니라 당뇨 위험군 요소를 가진 잠재적 환자들에게 좋은 제품”이라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기능성 즉석밥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열린세상] 생활속 발암물질/강대희 서울대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생활속 발암물질/강대희 서울대의대 예방의학 학장

    얼마 전 휴가지에서 우연히 보게 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생활 속 발암물질’이라는 주제의 토크쇼가 방영되고 있었다. 의료 전문가 패널과 연예인들이 실제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의 발암성을 설명하고 있었다. 일반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물건 중 발암물질이 포함된 물질을 알려줘 암 발생의 위험을 줄이고 경각심을 유발하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과장된 반응과 전문가 패널의 발암물질 및 암 발생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사실을 단정적으로 발언하는 것을 보고 건강관련 정보가 잘못 전달될 경우의 피해에 대해 걱정이 됐다.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는 전자파, 화장실의 락스, 비타민까지도 발암물질이라고 하더니 피서지에서 노출될 수 있는 발암물질에 대한 순위를 매긴 코너에서는 나무젓가락의 곰팡이에 있는 아플라톡신, 물티슈의 방부제, 즉석밥의 플라스틱 용기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 번개탄에 직접 구워 먹는 삼겹살을 순위로 정하고 발암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특히 삼겹살을 직접 불에 구울 때 벤조피렌이라는 발암물질이 발생한다고 하더니 벤조피렌 발생을 줄이고자 알루미늄 호일을 사용하면 또한 치매를 유발한다고 겁을 준다. 어떤 물질에 발암성이 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동물실험 결과와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역학조사 결과를 종합해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에서 수행한다. 위에서 언급한 아플라톡신과 벤조피렌만이 1등급 인체발암 물질로 분류돼 있고 전자파나 환경호르몬 등은 두세 등급 아래인 인체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돼 있다. 유해물질에 대한 위해도 평가는 위험도 확인, 양 반응 관계 추정, 노출 평가의 세 단계를 거치는데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노출 평가다. 즉 독성 물질이라도 노출되는 양이 얼마인가에 따라 인체 내에서 그 물질의 독성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미 16세기에 활동한 독성학의 아버지라고 하는 파라셀수스는 용량이 그 물질이 치료제인지 독극물인지를 결정한다고 했다. 또한 미국 버클리대학의 유명한 독성학자인 브루스 에임스는 파라셀수스의 정의를 더욱 발전시켜 ‘용량보정 발암성’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즉 독성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노출되는 양이기 때문에 어떤 물질의 독성을 평가할 때는 그 물질에 대한 노출 빈도와 양을 더욱 중요하게 고려하자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아플라톡신은 간암을 일으키는 맹독성 물질로 알려져 있지만 땅콩이나 옥수수의 곰팡이에서 검출되는 양이 워낙 적어서 실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역학 연구에서는 간암과의 관련성이 입증된 사례가 많지 않다. 오히려 술은 적은 양을 마시면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많은 양의 장기적인 노출은 유방암, 간암을 비롯한 각종 암과 심혈관계 질환, 대사성 증후군까지 일으키는 가장 잘 알려진 유해물질이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술을 1등급 인체발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즉 발암성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노출의 빈도와 양이다. 과학적 연구를 통해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어떤 물질의 위해도 평가가 끝나면 그 물질에 대한 위해도 관리 단계에서는 확인된 정보를 이용한 정확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시청률 경쟁 때문에 자극적인 내용을 과학적 검증이 없는 상태로 내보내는 방송사와 검증되지 않은 건강 관련 정보가 수도 없이 올라오는 인터넷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시청자나 네티즌의 판단과 주의에만 맡겨 놓을 수 없다. 어떤 정보가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작성된 정보인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각종 상업광고와 연계돼 부가적인 피해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건강 정보의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시민들에게 전가되기 때문에 의학 및 건강 관련 정보에는 전문가 인증제가 시급히 도입돼야 한다. 최근 한국과학기자협회는 2015년 세계과학기자총회를 한국에 유치했다. 자극적이고 여론 호도 식이 아닌, 국민건강을 바르게 지킬 수 있는 의학 및 건강 정보의 제공 체계가 세계과학기자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 무슬림 입맛 사로잡은 한국식품

    이슬람 율법이 허락한 음식만 먹는 무슬림 사이에서 한국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무슬림들은 할랄 인증을 받은 식품이 아니면 입에 대지 않는다. 할랄은 ‘허용된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 처리, 가공된 식품과 공산품에만 주는 까다로운 인증이다. 한국 식품 기업들은 대표 수출제품의 할랄 인증을 추진하고, 할랄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까지 따로 차리는 등 16억 무슬림의 입맛을 사로잡고자 공을 들이고 있다. 8일 농심은 올 상반기에 할랄 인증을 받은 신라면을 100만 달러어치 수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연중 음식 소비가 가장 많이 증가하는 이슬람 최대 명절 라마단을 전후해 판촉을 벌인 덕분이다. 농심은 2011년 4월 부산공장에 할랄 전용 생산라인을 따로 마련하고 ‘할랄 신라면’을 출시했다.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9개 이슬람 국가에 수출한다. 농심 관계자는 “연말까지 수출 200만 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말레이시아 이슬람발전부(JAKIM)의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즉석밥인 햇반, 조미김, 김치 등 모두 43개 품목이다. CJ제일제당은 전 세계 식품시장의 20% 수준인 6500억 달러(약 750조원)인 할랄 시장에서 연매출을 올해 100억원, 앞으로 5년 내 1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 4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제 할랄박람회에 참가해 현지 바이어와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무슬림 국가의 할인점과 백화점에 입점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 청정원은 인도네시아 할랄위원회에서 할랄 인증을 받았다. 마요네즈는 2010년 12월, 올리브유 재래김은 지난해 1월 인증을 통과했다. 이달 안에 옥수수유와 대두유, 물엿, 쌀엿, 당면 등도 할랄 인증을 받게 된다. 특히 대상은 인도네시아 전용 브랜드인 ‘마마수카’를 만들어 무슬림 시장을 공략해 왔다. 마마수카 마요네즈는 현지 매출액이 2010년 1억원에서 지난해 13억 7000만원으로 껑충 뛰었고, 지난해 8억 2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재래김은 올 상반기에만 7억원어치 팔렸다. 크라운제과는 지난 5월 국내 제과업계 최초로 싱가포르의 할랄 인증을 받았다. C콘칩, 죠리퐁, 못말리는 신짱, 카라멜콘 땅콩 등 4종 과자 300만 달러어치를 이달부터 인도네시아로 수출한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도 지난해 12월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에서 할랄 인증을 받고 무슬림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은 현지에서 비(非)할랄 제품보다 1.5배 이상 비싸게 팔린다”면서 “지난해 9월 문을 연 싱가포르 지점을 시작으로 동남아와 중동 국가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까면 깔수록 신통방통한 식품포장의 과학

    [주말 인사이드] 까면 깔수록 신통방통한 식품포장의 과학

    더위가 찾아오면 주부들에겐 음식 관리하는 것도 일이다. 냉장고에 넣어놓는 것을 깜박하거나 국이나 찌개를 보르르 다시 끓여 놓지 않으면 한나절도 못 가 쉰내가 펄펄 난다. 마시다 만 우유는 말할 것도 없다. 이 대목에서 이상한 점이 있다. 마트나 가게 등에서 파는 먹거리는 잘 쉬거나 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몰래 방부제라도 듬뿍 쳐놓은 걸까. 답은 식품 포장 기술에 있다. 식품업계가 포장에 투자하는 비용은 전체 생산비의 4% 정도다. 심지어 콜라나 사이다, 우유 등의 음료 업체는 패키징에만 전체 생산비의 50% 이상을 쏟아붓는다. 맛과 선도를 유지하는 데 있어 식품 포장은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신선한 우유와 주스를 마실 수 있는 것도, 냉장육을 먹을 수 있는 것도, 3분이면 카레밥이 가능한 것도 모두 포장 기술이 발전한 덕이다. 먹는 것을 감싸던 봉지를 넘어 자신의 영역을 무섭게 넓혀 나가는 식품 포장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국내에 즉석밥이 등장한 지 딱 20년이다. 1993년 천일식품에서 내놨던 냉동 볶음밥이 국내 최초다. 당시로선 획기적인 상품이었지만 반응은 시큰둥했다. 밥맛이 문제였다. 냉동 과정을 거치면 쌀에 있는 수분이 날아가기 때문에 밥이 푸석푸석해지기 마련인데 고객은 귀신같이 차이를 짚어냈다. 그 후 3년 뒤인 1996년 CJ제일제당의 햇반이 등장하면서 즉석밥 시장은 획기적인 전기를 맞았다. 일본의 ‘무균 포장’ 기술을 그대로 도입한 것인데 이 기술은 상온에 밥을 놔둘 수 있는 시간을 무려 6개월로 늘렸다. 밥하는 과정이나 재료도 다르지 않다. 무균 포장 기술의 포인트는 즉석밥 안에 일체의 미생물이 들어갈 수 없도록 포장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밥을 짓는 취사부터 포장재에 밥을 넣은 충진, 포장 과정까지 모두 엄격하게 무균시설 안에서만 진행한다. 밥공기 역할을 하는 보관 용기는 산소를 차단하기 위해 3층 구조로, 뚜껑 노릇을 하는 비닐은 4겹으로 만들었다. 평범한 식품 공장과는 달리 반도체 공장 수준의 클린룸 등을 갖춰야 하기에 당시 초기 설비 투자비만 100억원 이상이 들었다. 새 기술은 갓 지은 밥과의 맛 간극을 줄여 놨다. 제품 가격은 1050원(210g 소비자가격 기준). 당시 일반 음식점의 공깃밥 한 그릇 값이 1000원 선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그리 싼 가격이 아니었지만 입소문을 타고 제품은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즉석밥은 지난해 국내에서 1억 3772만 8571개가 팔렸다. 국민 한 사람당 두세개씩 먹은 셈이다. 얼리지 않고 육류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특별한 장치도 있다. ‘가스 치환 포장(MAP: Modified Atmosphere Packaging) 방식’ 이 대표이다. 명절 고급 한우 선물세트 등에는 이 포장법이 이용된다. MAP는 포장 속 공기를 모두 없애고 나서 산소와 이산화탄소, 질소 등을 적당한 비율로 섞어 다시 넣는 방식이다. 고기 속에서 호흡하는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시켜 진공포장보다 3일가량 더 선도를 유지해 준다. 덕분에 7일 정도는 부패를 막을 수 있다. 모든 육류는 근육 단백질인 미오글로빈이 있다. 이 단백질은 산소와 결합하면 며칠간 선홍색을 띤다.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붉은빛으로 고기의 식감을 높여 주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고기는 점점 암적색을 띠게 된다. 과학 시간에 배운 산화 현상이다. MAP 포장은 이런 산화를 막고 세균과 곰팡이의 생육도 억제한다. 제과점의 신선함과 경쟁해야 하는 제빵업계에서도 MAP 방식을 도입한다. 우리나라에선 샤니와 삼립식품 등이 발 빠르게 이 방식을 적용했다. 꿀호떡, 호빵, 백설기 등 쉬 상할 만한 제품에 이 기술을 도입했는데 일부 제품에선 포장 하나 바뀐 덕에 매출이 1.5배나 뛰었다. 맛 이상으로 향이 중요한 식품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커피인데 향을 잃으면 가치의 반을 잃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로스팅 과정을 거친 원두커피는 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향이 차츰 감소된다. 공기 중에 노출되면 원두 향이 이산화탄소와 함께 날아가 버리고, 산소와 습기를 만나면 산화되기 마련이다. 결국 볶은 원두 포장은 신선도 유지를 위해 습기나 빛, 공기를 차단하는 게 관건이다. 밸브포장, 진공포장, 질소포장 등이 주로 사용된다. 밸브포장은 커피 포장지에 밸브를 달아 내부의 기체는 외부로 나올 수 있지만 외부의 공기는 내부로 들어갈 수 없게 하는 방식이다. 스타벅스가 쓰는 ‘향 보존 팩’은 원두의 향은 보존하되 원두에서 나오는 불필요한 가스는 밖으로 배출한다. 커피 포장에서 쓰이는 질소는 과자 포장에도 쓰인다. 과자는 적고 질소만 많다는 뜻에서 최근 ‘질소 과자’라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지만 과자 봉지 속 질소는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이 있다. 과자의 부서짐과 산화를 막는 일이다. 봉지에 담긴 과자는 기름에 튀긴 것이 많은데 기름은 공기를 접하면 쉽게 산화 반응을 일으킨다. 그만큼 맛과 색이 쉽게 변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비활성기체인 질소는 화학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비교적 오랫동안 고유의 맛을 유지할 수 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보통 과자의 유통기간은 6개월 정도인데 질소 충전을 했을 때 가장 오래 제대로 된 맛을 유지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면서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질소 충전이 단순히 양을 부풀려 보이게 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유불급인 법. 환경부는 “소비자를 현혹할 소지가 있다”며 오는 7월부터 과자 봉지 내 빈 공간이 전체 공간의 35%면 3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우유처럼 상하기 쉬운 제품을 지금처럼 종이 팩에 담아 먹을 수 있는 건 1952년 스웨덴에서 개발된 테트라팩 덕이 크다. 폴리에틸렌수지와 종이, 알루미늄 코팅 등을 교대로 겹쳐 만든 테트라팩은 우유부터 주스, 두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자외선과 산소, 수증기 등의 투과를 막아 천연 음료도 7주~6개월가량 상온 보관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분야의 독점적 지위 덕에 지난해 테트라팩이 전 세계에서 번 돈은 111억 6000만 유로(약 16조 5066억원)다. 늘어난 유통기간만큼 수출입도 늘었다. 음료시장에 다국적 기업이 나타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포장기술 덕이다. 지금은 너무 흔해져 구닥다리처럼 여기지만 통조림과 알루미늄 캔도 산업혁명 이후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위대한 발명품이다. 포장에는 첨단 기술도 도입된다. 일부 포장은 스스로 식품의 신선도나 상태를 나타내는 신호등 역할을 하기도 한다. 포장에 붙은 특수 표시부(인디케이터)가 김치 같은 발효 식품의 숙성도를 나타내거나 고기, 야채의 신선도를 보여주는 식이다. 선진국에선 일부가 실용화 중이다. 일례로 유럽에선 유통기간이 지나면 포장지에 붙은 바코드 표시가 자동적으로 사라지도록 한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유통기간이 지난 물건이니 사지도 팔지도 말라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특허도 투자도 연구도 부족해 매년 해외에 로열티만 무는 게 현실이다. 김재능 연세대 패키징학과 교수는 “식품을 포함한 세계 포장산업 시장은 755조원 규모지만 국내 시장은 아직 4%를 겨우 넘는 수준”이라면서 “선진국의 기술력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정부 지원과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반도 전쟁 가능성 시각차] 이건희 회장 귀국하자 네티즌들 “전쟁 안 날 것”

    [한반도 전쟁 가능성 시각차] 이건희 회장 귀국하자 네티즌들 “전쟁 안 날 것”

    북한의 핵위협이 국민 생활에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해외 출국 3개월 만에 귀국하자 “전쟁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는 다소 특이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한쪽에서는 생필품의 사재기성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은 해외 출국 석 달여 만인 지난 6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 회장이 귀국한 걸 보니 전쟁 걱정은 잠깐 접어도 되겠다”, “글로벌그룹 오너가 귀국하다니 (전쟁이 안 난다는) 보고를 받고 돌아왔나 보다” 등의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막강한 정보력을 갖고 있다’고 여기는 빅그룹의 오너가 귀국한다고 하자 최소한 전쟁은 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귀국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2011년 12월 삼성이 정부의 외교·통일·안보라인보다 먼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입수했다는 기사가 나기도 한 만큼 최근의 불안심리가 엉뚱한 상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반응은 ‘국내에서 전쟁이 나면 재벌 총수들을 비롯한 부자들이 가장 먼저 나라를 떠날 것’이라는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에 근거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 회장이 귀국한 주말에도 대형마트 등의 생필품 매출이 급증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최근 일주일간 주요 생필품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20∼30% 증가했다. 매출은 ▲즉석밥(36%) ▲생수(30.1%) ▲부탄가스(28.2%) ▲라면(12.3%) 등이 상승했다. 롯데마트의 경우도 라면(15.5%), 즉석밥(19.6%), 통조림(4.1%)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섣불리 사재기라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불안 탓인지 생필품 매출이 오르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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