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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사참배가 中·日관계 걸림돌”

    |도쿄 이춘규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2일 “일본 지도자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중ㆍ일간 정치적 장애”라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직접적인 표현으로 비판했다. 후 주석은 이날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고이즈미 총리와의 중·일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중국의 원자력잠수함 영해침범 재발 방지를 요구했지만 후 주석은 언급을 회피했다. 후 주석은 그동안 “역사는 피해갈 수 없다. 적절히 대처해달라.”며 우회적 표현으로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 중지를 요청했으나 야스쿠니 참배를 직접 비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같은 참배중지 요구에 “본의 아니게 전쟁에 나갔던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기 위해 참배하고 있다.”고 참배 의지를 시사했다. 그러나 이날 밤(현지시간 아침) 내년 참배 여부를 묻는 기자단의 질문에 “어떤 질문에도 언급하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날 회담은 예정시간(30분)을 훨씬 넘긴 1시간10분 정도 계속됐으나 후 주석이 일본측의 예상과 다르게 강경자세를 보여 “허를 찔렸다.”는 게 일본 언론의 해석이다. 따라서 일본측 기대와 달리 3년 이상 단절된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은 의제에도 오르지 못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일본 조야에서는 역사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물러나고 후 주석이 취임하자,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계개선에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일본 언론들은 후 주석의 이날 발언을 중국이 앞으로도 야스쿠니 문제에는 조금도 양보할 의지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대중관계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언론들의 분석이다. 특히 내년에는 역사교과서 문제가 다시 불거질 소지가 적지 않다. 중국시장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은 초조한 상태다. 정부측에 조속한 중·일관계 정상화를 촉구해온 만큼 이날 회담결과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재계 인사들은 경제는 뜨겁고 정치관계는 냉랭한 중·일간의 ‘정냉경열(政冷經熱)’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경제에도 필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회담에서 두 정상은 북핵 6자회담의 조속 재개를 위해 공동 노력하고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문제도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taein@seoul.co.kr
  • [부시2기 韓·美관계] 정부 “對北압박 가속” 곤혹

    “속도가 붙는 것 같다.” 미국 정부가 탈북자에 대한 망명심사 요건을 완화해주겠다는 뜻을 밝히자, 한 정부 관계자는 18일 “북한인권법에 의한 ‘대북(對北) 압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내심 곤혹스러워하는 눈치다. 관계자들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북한인권법이 몰고올 파장은 적지 않아 보이나, 명분상 법의 취지 자체를 반대할 수도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가장 큰 고민은 남북 관계의 훼손 가능성이다. 정부가 섣불리 나서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정부는 현재 미국쪽 NGO들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결국 미국 정부로부터 돈을 받아내 활동을 하게 될 주체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재 미국 정부와 지원 방식과 방향 등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NGO들은 우리와는 다른 시각에서 일을 추진하고 있어 더욱 주목의 대상이다. 정부는 몽골 내 탈북자수용소 건립을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NGO들은 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李총리 “먼저 사과 못한다”

    李총리 “먼저 사과 못한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자신의 ‘야당 폄하발언’으로 국회가 파행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사과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31일 “그동안 상황이 변한 것이 없다.”면서 “이 총리가 ‘한나라당이 먼저 자신들의 좌파공세에 대해 사과하면 유감을 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그 선에서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직 대통령에 대해 입에 담기도 어려운 표현을 내뱉었던 야당의원들이 총리가 야당을 비판했다고 국회 일정을 거부한 것은 잘한 일이냐.”고 비난하면서 “이 총리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며 (국회 정상화 등)모든 것은 한나라당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총리실 관계자들은 특히 매사에 철저하고 빈틈없는 성격 탓에 ‘면도날’이나 ‘송곳’으로 통하는 이 총리가 먼저 야당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총리가 ‘상생의 정치’를 위해 수습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 총리는 지난 30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장·차관 정부혁신 추진 토론회 참석에 앞서 국회파행 사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교육을 받으러 왔다.”며 즉답을 피한 것도 더 이상 사태확산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총리실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 총리의 복심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국회 파행의 부담은 야당보다는 이 총리에게 있는 만큼 이 총리가 먼저 야당에 상생의 제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與 “관습헌법 논거 승복 못해”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에 대한 여권의 태도가 간단치 않다. 헌재의 위헌 결정 행위와 절차는 승복하겠지만 ‘관습헌법’을 원용한, 결정 논거에 대해서는 승복하기 어렵다는 자세다. 정치권은 22일 헌재 결정의 수용 여부를 놓고 치열한 논란을 벌였다. ●千원내대표 “법리 납득할 수 없어” 열린우리당은 오전 상임중앙위를 열어 헌재의 위헌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헌재 결정을 따르든 말든 (위헌 결정의) 효력은 이미 발생했지만, 위헌 결정의 법리는 아무리 봐도 납득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천 원내대표는 “서울이 대한민국 수도라는 사실이 경국대전에 나온 관습일지는 모르나 그것이 왜 헌법질서를 갖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헌재가 헌법에도 없는 관습헌법으로 국회가 만든 법을 해석하고 무효화시킬 권한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나아가 “서울을 관습법상 수도로 본다 해도 우리는 신행정수도를 건설하려 했을 뿐 수도를 이전하려 했던 게 아니다.”고 헌재 결정을 반박했다. 회의가 끝난 뒤 김현미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성문헌법에 따라 국회가 제정한 법률이 관습헌법에 따라 무력화됐다.”며 “의회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라고 규정했다. ●청와대 “결정 절차는 승복” 청와대 역시 열린우리당과 보폭을 맞췄다. 이날 열린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김우식 비서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들은 “헌재의 결정 절차는 승복한다.”면서도 위헌 결정의 논거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즉답을 피했다. 자연스레 한나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의 안명옥·남경필·최구식 의원 등은 “헌재 결정을 승복하지 않겠다는 말이냐.”고 파고 들었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절차에는 승복한다.”면서도 “(위헌결정의 논거에 대해서는) 어제 밝혔다.”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은 “헌재 결정은 국가균형발전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입법부 권능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느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헌재 결정 절차는 승복하느냐.’는 남경필 의원의 질문에 “승복한다.”고 말했으나 ‘그럼 그 내용에 대해서도 승복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는 “어제 밝혔다.”는 답변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않았다. ●충청권 의원9명 “헌법재판관 탄핵” 열린우리당의 김종률 노영민 오제세 의원 등 충청권 의원 9명은 “헌법재판관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헌재의 위헌 결정 논거에 불복하는 듯한 여권의 이런 자세는 수도 이전 중단에 따른 여권의 입지 축소와 직결돼 있는 듯 하다. 헌재 결정의 의미를 최소화해 후속대책의 공간을 최대한 넓히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후속대책을 둘러싼 제2의 법리논쟁, 그리고 이에 따른 여론의 향배까지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청와대 “시간갖고 검토”

    [수도이전 위헌 파장] 청와대 “시간갖고 검토”

    “행정수도 이전과 관습헌법을 연결시키는 것은 처음 듣는 이론이다.” 21일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 직후의 노무현 대통령 발언이다. 경국대전을 들면서 ‘서울=수도’라는 점이 관습헌법으로 성립된 불문헌법에 해당된다는 헌재의 결정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에서 TV로 헌재의 결정 발표를 지켜본 뒤 이같이 밝히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책을)검토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는 헌재 결정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유보해 놓은 상태다. 김종민 대변인은 헌재의 결정 40여분 뒤 브리핑을 갖고 “결정 내용과 취지, 타당성, 효력범위 등을 심층 검토해 입장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는지에 대해 “지금 뭐라고 답변하기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청와대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개헌 추진, 국민투표 실시, 수도 이전계획 백지화 등 세 가지로 모아진다. 변호사 출신인 노 대통령의 “처음 듣는 이론”이라고 반응한 것이나, 청와대의 기류를 보면 청와대가 수도이전 완전 포기로 가닥을 잡을 것 같지는 않다. 노 대통령은 여론 추이를 지켜보며 당분간 관망한 뒤 정면 돌파하는 ‘승부수’를 띄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권의 명운과 대통령직을 걸고 행정수도를 이전하겠다.’던 그동안의 언급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노 대통령은 행정수도 이전 반대 여론에 대해 “대통령 흔들기의 저의도 감춰져 있다.”거나 “불신임운동, 퇴진운동으로 느끼고 있다.”고 언급해 왔던 터다. 특히 이날 위헌 결정으로 국가 균형발전, 지방분권 등 참여정부의 핵심 과제들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김종민 대변인은 정권의 명운을 걸고 추진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수도 이전을 계속 추진할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 문제까지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시간을 갖고 검토를 해본다는 게 기본방침”이라고 말해 계속 추진의 여지를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승부수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과기정위

    [국감 하이라이트] 과기정위

    20일 과학기술부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국정감사에서는 한국원자력연구소의 핵물질 실험과 이에 따른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 그리고 우리 정부의 대응방안이 집중 조명을 받았다.“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제2의 비핵화 선언이라도 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심재엽 의원의 주장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는 여야의원들의 우려가 묻어났다. 북한의 대화 거부 등 남북관계 경색과 미국측의 유엔 안보리 회부 움직임 등에 대해서도 의원들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오는 25일 한국을 방문하는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이 문제를 주로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면서 이를 둘러싸고 과기부와 야당 의원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초과학사업과 고급 과학기술 인력 양성사업을 교육인적자원부로 이관시킨 정책도 논란거리였다.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은 핵물질 실험의 안보리 회부 가능성과 관련해 “과기부는 공식적인 미국측 입장과 IAEA 등의 기류를 확인했느냐.”고 질문했다. 오명 장관은 “뭐라고 이야기하기 어렵다.”면서 “외교부 장관을 만나고 협의한 후에 이야기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오 장관은 또 “파월 장관이 오면 이 문제에 대해 논의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번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방문했을 때 과기부는 공식적으로 대화가 잘 됐다고 말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저쪽에서도 태도가 바뀌는 것 같다.”면서 “정부가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핵문제에 대해 일사분란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 장관은 “핵물질 실험문제와 관련, 많은 사람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종결짓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만약 11월25일까지 종결되지 않으면 3개월을 더 끌고 가느냐, 아니면 안보리 보내서 끝을 내느냐 여부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심재엽 의원도 “핵물질 실험이 유엔 안보리에 회부된다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한반도 제 2의 비핵화 선언’을 하고, 주변 핵 강대국과 IAEA 35개 이사국에 우리나라가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철저히 지키고 있으며 평화적 목적으로 핵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적극 설득하고 홍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의원들은 순수 기초연구사업을 교육부가 맡고 목적 기초사업을 과기부가 담당한 것과 관련해 정부의 과기정책 부재에 대해 지적했다. 또 과기부의 부총리 부처 승격에 맞게 새로운 성장패러다임을 만드는 데 일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열린우리당 변재일 의원은 “기초과학을 순수기초와 목적기초로 분리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은 “과기부가 정통부, 산자부, 교육부 등 다양한 정부 부처를 아우르는 과학기술 정책을 기획, 조정,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공정하고 투명하게 각 부처의 특성을 존중하고, 첨예한 연구개발사업을 효율적으로 교통정리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질타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오늘의 베스트] 한나라 박찬숙

    [오늘의 베스트] 한나라 박찬숙

    국정감사 첫날 ‘헤로인’은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이었다.날카롭고 설득력 있는 질의로 단연 돋보였다. 소방방재청에 대한 행정자치위의 국감에서 네 번째로 질의를 한 박 의원은 테러 위협에 방독면 사용이 중요하다면서 방독면을 자리에서 꺼내들었다. 방독면의 겉포장을 하나하나 뜯어내더니 부품의 평균 수명이 5년임에도 가방,방독면,정화통이 각각 제조연도가 2년까지 차이가 나는 점을 지적하며 “사용자들이 각 부품의 교환 주기를 일일이 체크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방독면에 불을 붙이는 즉석 실험을 연출했다.그는 “방독면 안면부 두건은 불에 타선 안 된다.3초만 달라.”고 하더니 부틸고무로 코팅한 2002년 8월 이전 제품과 폴리에스테르 화학섬유로 바뀐 새 제품을 불로 태웠다. 놀랍게도 구형 방독면보다 신형의 두건이 더 빨리 불이 붙었다.소방방재청 실무자는 ‘의외의 기습’에 놀란 듯 추가 공개 실험의 필요만을 내세우며 즉답을 계속 피해 박 의원에게 시선은 더욱 쏠렸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재경위 “과장급이하는 돌아가 일하라”

    한나라당 소속인 김무성 국회 재정경제위원장이 25일 재경위에 출석한 과장급 이하 재정경제부 공무원들에게 업무복귀 ‘명령’을 내렸다.불필요하게 많은 공무원들이 국회에 나와 업무 공백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취지다. 김 위원장은 오전 전체회의를 열자마자 “너무 많은 공무원들이 국회에 나와 있다는 의견이 있다.국장급 이상만 참석토록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여야 의원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는 “의원들도 장관이나 국장에게 구체적인 수치를 묻는 것은 자제하고,장관도 즉답이 힘들면 나중에 자료를 제출하는 방향으로 하자.”고 덧붙였다. 이에 여야 의원들이 “좋은 생각”이라며 적극 호응하자 김 위원장은 곧바로 과장급 이하 재경부 공무원들의 ‘퇴장’을 명했고,회의장 뒤편에 진을 치고 있던 20여명의 공무원들은 우르르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김 위원장은 회의장을 나서는 실무급 공무원들의 등 뒤에다 “회의장 밖에서 대기하는 것도 삼가 달라.청사로 돌아가 업무에 충실해 달라.”고 쐐기를 박았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임명장 받은 김영란 대법관 “할 말은 할 것”

    임명장 받은 김영란 대법관 “할 말은 할 것”

    “여성의 감수성으로 소수의 감수성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첫 여성 대법관으로 임명된 김영란(48) 대법관이 25일 임명장을 수여받고 공식일정에 들어가기에 앞서 소회를 밝혔다. 김 대법관은 “즐겁고 영광스럽다는 말보다는 책임이 무겁고 두렵다는 말이 앞선다.”면서도 “까마득한 선배 대법관들과 함께 판결하더라도 하고 싶은 말은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법원이 사건을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세계관과 가치관을 반영하는 정책법원으로서의 기능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면서 “이것이 나에게 요구하는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법관은 남성적 감수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소수이고 약자인 여성의 감수성을 갖고 있는 것이 다양성을 반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그는 여성이기 때문에 차별을 받은 경험을 털어놨다. 택시를 타면 어려 보이는 남성 기사가 여성 승객에게 반말을 하거나 방과 후 아이들의 보육문제 등이 모두 여성으로서 겪는 차별이라는 것이다. 김 대법관은 호주제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그는 “호주제는 폐지가 옳고 다수의견이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그러나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그는 “국보법에 대한 개인적인 소신은 있지만 재판을 하는 법관으로서 의견이 공개되면 재판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고교 동창인데 덕담은 들었느냐는 질문에 “자기가 장관에서 물러나고 내가 대법관으로 들어오니 참 좋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대법관은 사시 20회에 합격,서울민사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대법원 연구관,서울지법 부장판사,대전고법 부장판사를 역임했으며 남편은 청소년보호위원장을 지낸 강지원(54·사시18회) 변호사다. 강 변호사는 부인이 대법관으로 업무에 들어감에 따라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부인의 공정한 재판 수행을 위해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직을 사퇴하고 방송 시사프로그램 진행도 중단하기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아테네 2004] 래드클리프 명예회복 참가의사

    ‘비운의 여제’ 폴라 래드클리프(30·영국)가 조기귀국과 1만m 출전을 놓고 고민중이다. 지난 23일 여자마라톤에서 중도기권으로 체면을 구긴 래드클리프는 명예회복을 위해 1만m 출전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마라톤 레이스에서 후반까지 선두권에서 달렸지만 36㎞ 지점에서 레이스를 포기했다.오버페이스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회 참가전 래드클리프는 마라톤과 1만m를 놓고 고심하다 자신이 있는 마라톤 출전으로 마음을 굳혔다.그러나 예상외의 실패를 맛보자 마음이 변해 오는 28일 열리는 1만m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은근히 내비쳤다.래드클리프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1만m에서의 메달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지난 6월27일에 30분17초15의 시즌 최고기록을 냈다.또 30분01초09(2002년)의 역대 2위의 기록도 갖고 있다.래드클리프는 이번 대회까지 올림픽에 모두 세차례나 출전했다.그러나 메달은 아직 단 한개도 따지 못했다.96년 애틀랜타대회에선 5000m 5위,2000년 시드니대회에선 1만m 4위에 올랐다.메달에 욕심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래드클리프의 명예회복에 힘을 실어주는 목소리와 함께 비난 여론도 만만찮다.영국 언론인 데일리 메일은 “만약 1만m에 출전한다면 마라톤에서 몇 마일을 더 뛸 수 있었는데 포기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셈”이라고 혹평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尹국방 “軍의문사규명 협력”

    군은 과거 군복무 중 석연치 않은 이유로 목숨을 잃은 장병들의 사인을 가리기 위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 활동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청와대 오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군이 과거사를 스스로 밝혀 대국민 신뢰를 높여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며 사회적 관심사로 대두된 군내 의문사의 진상규명 노력을 적극 지원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윤 장관은 “올 10월 군 장성급 정기 인사에서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것이냐.”고 묻자 “군 수뇌부의 임기(2년)는 보장된다.”고 언급했던 취임 직후와 달리 즉답을 피해 군 수뇌부를 포함한 장성급에 대한 10월 인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한나라 “수도이전 재검토” 靑에 공식요구

    한나라 “수도이전 재검토” 靑에 공식요구

    한나라당은 4일 이한구 정책위의장 명의로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문제점을 11개 항목에 걸쳐 지적한 ‘수도이전에 관한 공개질의서’를 청와대에 전달하고,수도이전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공식 요구했다. 그동안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한 데 대한 ‘반격’으로 공을 다시 청와대로 넘긴 셈이다.이로써 행정수도 이전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정부가 제시한 행정수도 이전계획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해왔다.하지만 이번에 제출한 공개질의서는 정책위가 수개월간 각계 전문가들과 가진 토론 및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된 것으로 여전히 정부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그쳐 ‘면피용’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한나라당이 이날 청와대에 전달한 공개질의서는 수도권 인구 과밀해소 여부,국토 균형 발전,국가경쟁력 제고 등 정부가 밝힌 수도이전 기대 효과의 과학적 근거를 묻고 있다. 또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자료를 인용,수도 이전에 따른 신도시 건설관련 투자의 파급효과는 생산기준으로 52.5%가 충청도에,27.6%는 수도권에 귀속되는 등 투자가 경기남부와 충청권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특히 안보 및 외교상의 부정적 영향을 반영해 수도 이전계획을 재검토해야 되는 것은 아닌지,수도이전 계획이 남북통일 시대를 대비한 것인지 등 쟁점사안들에 대한 여권의 입장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아울러 헌법소원이 제기되고 국론 분열이 심각한 상황에서 졸속 추진하는 것은 헌법을 경시하는 것이라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행정절차를 중단할 것과,이전 대상과 범위,시기 등을 국회에서 다시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최경환 제4정책조정위원장은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질의서를 전달하면서 “너무 중요한 문제이고 국민의 상당수가 반대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열심히 했다지만 미처 고려 못한 부분 있는 것 같아 답변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공개질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정책실장은 “잘 검토하겠다.”면서 “국무총리가 위원장으로 있는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에서 검토해 답변하도록 하겠다.”고 즉답을 유보했다. 앞서 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부대변인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면 질의서 수신 사실 등을 보고받게 될 것”이라며 “답변은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에서 적절한 방식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박광태 ‘함박웃음’ 이광재 ‘표정관리’

    26일 정치인 2명을 웃음짓게 한 사법부 판결이 나왔다.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과 민주당 소속 박광태 광주시장이 주인공.현대 비자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수감돼 있던 박 시장은 무죄판결에 활짝 웃으며 구치소를 나섰고,4·15총선에서 ‘금배지’를 단 이 의원은 3000만원 벌금형을 받았지만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돼 미소를 지었다. 이 의원은 이날 법원 1심 선고 직후 개인성명을 내고 “재판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국민 여러분과 특히 대통령께 많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그는 “지난 1년여 동안 대검 중수부의 수사와 90일간의 특검수사,이후 재판과정 등을 거치면서 참으로 힘든 시간들을 보내왔다.”며 “모든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앞으로 의정활동을 더욱 열심히 해 국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썬앤문 문병욱 회장 등으로부터 1억 5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됐다.1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3부는 검찰의 손을 들어주었다.그럼에도 그는 항소여부에 대해 “변호인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사건을 털어내고 가고 싶은 심정’이라는 측근의 전언을 감안하면 항소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재판부가 자금수수 사실을 인정했지만,벌금형 선고로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 만큼 자칫 항소를 통해 ‘무리수’를 두지 않으려는 뜻이 엿보인다.유죄판결을 조용히(?) 받아들인 여권 실세 진영과 달리 이날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박광태 시장측과 민주당은 떠들썩했다.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오늘 무죄선고로 박 시장 구속이 결국 정치적 목적 아래 진행된 정치공작이었음이 만천하에 밝혀졌다.”며 “현 정권은 박태영 전남지사에 이어 박 시장마저 회유하려다 뜻대로 안 되자 없는 죄를 뒤집어 씌워 구속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호남지역 단체장을 정치적으로 암매장시키려 한 현 정부는 어떤 형태로든 호남 주민과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부는 “현대건설 임건우 전 부사장이 의원회관에서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지만 그의 진술내용과 의원회관 사무실 구조나 의원회관 통로 등 객관적 사실이 너무 다르다.”며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鄭문화 인사청탁 논란] “吳차관, 鄭장관 거명하며 부탁”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의 교수 임용 인사청탁 의혹을 제기한 정진수 성균관대 교수는 1일 낮 서울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지철 차관이 분명 정동채 장관을 먼저 거명했다.”고 주장했다.정 교수의 주장을 토대로 청탁시비 전말을 시간대별로 살펴본다. ●17일 오 차관 전화,18일 만나서 인사 청탁 정 교수가 오 차관의 전화를 받은 것은 지난달 17일 오전 8시.오 차관은 “공채 지원자 중 김효씨를 잘 봐달라.”고 부탁했다.정 교수는 “즉답할 일이 아니니 만나서 얘기하자.”고 해 다음날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오 차관은 이 자리에서 “후임 장관에 내정된 정동채 의원의 부탁”이라면서 “정 의원이 내게 ‘문화부 내에서 성균관 정진수 교수를 잘 아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길래 내가 좀 안다고 했고,그래서 만나러 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오차관과는 몇달간 얘기한 적도 없다는 정동채 장관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정황이다.정 교수는 특히 “오 차관이 ‘정 의원이 장관으로 오시면 당신과 만나는 자리도 주선하겠다.’고 했는데 무슨 말이냐.”고 반박했다. 정 교수가 “당사자를 만나보고 싶다.”고 했고,다음날 김씨가 정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19일 만난 김씨 “정의원 통해 차관에게 부탁” 19일 오후 대학로에서 김씨를 만나 오 차관과의 관계를 묻자 김씨는 “정동채 의원을 통해 차관에게 부탁했다.”면서 “정 의원과는 제가 아니라 제 남편과 아는 사이”라고 했다는 것이다.오차관과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라서 찾아가 부탁했을 뿐이라는 김씨의 주장과 어긋나는 대목이다. ●25일과 30일 청와대 신문고에 진정 정 교수는 24일 교수임용의 핵심 전형인 학과발표 시험이 끝난 뒤 고민에 빠졌다.이날 오후 3시30분쯤 청와대 ‘인터넷 신문고’에 비공개 진정서를 올렸다. 30일 오후 2시 뉴스에서 정동채 장관의 임명 소식을 들은 정 교수는 청와대 신문고에 다시 공개 민원을 접수했다.정 교수는 이날 “청와대가 최소한 민원을 제기한 나에게 사실확인을 위한 문의전화라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鄭문화 인사청탁 논란] “吳차관, 鄭장관 거명하며 부탁”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의 교수 임용 인사청탁 의혹을 제기한 정진수 성균관대 교수는 1일 낮 서울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지철 차관이 분명 정동채 장관을 먼저 거명했다.”고 주장했다.정 교수의 주장을 토대로 청탁시비 전말을 시간대별로 살펴본다. ●17일 오 차관 전화,18일 만나서 인사 청탁 정 교수가 오 차관의 전화를 받은 것은 지난달 17일 오전 8시.오 차관은 “공채 지원자 중 김효씨를 잘 봐달라.”고 부탁했다.정 교수는 “즉답할 일이 아니니 만나서 얘기하자.”고 해 다음날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오 차관은 이 자리에서 “후임 장관에 내정된 정동채 의원의 부탁”이라면서 “정 의원이 내게 ‘문화부 내에서 성균관 정진수 교수를 잘 아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길래 내가 좀 안다고 했고,그래서 만나러 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오차관과는 몇달간 얘기한 적도 없다는 정동채 장관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정황이다.정 교수는 특히 “오 차관이 ‘정 의원이 장관으로 오시면 당신과 만나는 자리도 주선하겠다.’고 했는데 무슨 말이냐.”고 반박했다. 정 교수가 “당사자를 만나보고 싶다.”고 했고,다음날 김씨가 정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19일 만난 김씨 “정의원 통해 차관에게 부탁” 19일 오후 대학로에서 김씨를 만나 오 차관과의 관계를 묻자 김씨는 “정동채 의원을 통해 차관에게 부탁했다.”면서 “정 의원과는 제가 아니라 제 남편과 아는 사이”라고 했다는 것이다.오차관과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라서 찾아가 부탁했을 뿐이라는 김씨의 주장과 어긋나는 대목이다. ●25일과 30일 청와대 신문고에 진정 정 교수는 24일 교수임용의 핵심 전형인 학과발표 시험이 끝난 뒤 고민에 빠졌다.이날 오후 3시30분쯤 청와대 ‘인터넷 신문고’에 비공개 진정서를 올렸다. 30일 오후 2시 뉴스에서 정동채 장관의 임명 소식을 들은 정 교수는 청와대 신문고에 다시 공개 민원을 접수했다.정 교수는 이날 “청와대가 최소한 민원을 제기한 나에게 사실확인을 위한 문의전화라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丁장관이 말하는 ‘통일부장관’

    “통일부 업무는 행정이 아니다.행정의 일은 전체의 10분의1도 안 된다.통일부 업무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원시림에 길을 새로 내는 일이다.” 정세현 통일부장관은 지난 8일 4·15 총선 이후 거의 기정 사실화되다시피 한 장관 교체설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통일부 출신으로 장관직에까지 올랐는데 그 어떤 경우라도 직무에 소홀할 수 있겠느냐.”면서 “매일 새로 시작하듯이 하면서 매일 마지막이라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부장관이 갖춰야 할 덕목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통일부 업무를 수행하면서 유념해야 할 것들을 대신 설명했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고,통일기반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언제 어디서 낭떠러지를 만나고,호랑이 늑대 여우와 맞닥뜨릴지 모른다.항상 ‘사주경계’를 하는 심정으로 신작로를 내야 한다.” 그는 그러면서 통일부장관이 해야 할 사주경계의 구체안을 다음과 같이 적시했다. 첫째 한반도 주변 정세,특히 주변 4강의 움직임을 직접 챙겨서 소상하게 파악하고,또 그것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점검할 것.둘째 북한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평가할 것.셋째 새 정책과 기존 정책 간의 괴리나 모순,정책의 일관성 등을 점검하면서 남북관계에 순기능을 할지,역기능을 할지 판단할 것.이런 정세 판단을 토대로 중장기 비전과 조치를 설정한 뒤 우선적인 1단계 실천조치를 마련하고 추진할 것. 정 장관은 네번째로 “통일부장관은 우리 국민들이 정부 조치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여론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정책에 미칠 영향을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통일정책은 법률이나 시행령 등 정형화된 틀 속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국민 동향 등 무정형의 상황 변화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면서 “일반 행정은 예측 가능성이 높지만 통일정책은 까딱 잘못하면 사고가 나기 때문에 항상 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우리당 당혹… 민노 “시각차 확인”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9일 민주노동당 의원단 만찬에서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일 건설교통부와의 당정협의 이후 분양원가 공개를 놓고 보인 갈지자 행보에 대해 비난여론이 쏟아지자 “분양원가 공개 공약을 철회한 적이 없다.”며 간신히 추스른 상황에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나와 타격은 더욱 크다.특히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이 대통령의 소신을 확인하지 않고 공약한 것”이라며 당에 책임을 돌린 것에 대해서도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말한 의미를 분명히 파악한 뒤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당정협의를 거쳐 결론을 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하지만 당 정책관계자는 “분양원가 공개는 총선공약인데,앞으로 쉽지 않겠다.”며 불편한 감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반면 3시간 남짓 만찬을 가진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원가공개 문제와 이라크 추가파병,부유세를 비롯한 경제정책 등 여러 현안에서 노 대통령과 시각차가 적지 않음을 확인했다.그럼에도 “대통령의 솔직하고 분명한 입장을 직접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라는 긍정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권영길 의원은 만찬 끝무렵 “정말 솔직하게 얘기해줘 감사하다.”며 “이렇게 큰 시각차를 어떻게 조정할 수 있을지 고민되고 답답하지만 앞으로 간극을 좁혀 보자.”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우리당 당혹… 민노 “시각차 확인”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9일 민주노동당 의원단 만찬에서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일 건설교통부와의 당정협의 이후 분양원가 공개를 놓고 보인 갈지자 행보에 대해 비난여론이 쏟아지자 “분양원가 공개 공약을 철회한 적이 없다.”며 간신히 추스른 상황에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나와 타격은 더욱 크다.특히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이 대통령의 소신을 확인하지 않고 공약한 것”이라며 당에 책임을 돌린 것에 대해서도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말한 의미를 분명히 파악한 뒤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당정협의를 거쳐 결론을 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하지만 당 정책관계자는 “분양원가 공개는 총선공약인데,앞으로 쉽지 않겠다.”며 불편한 감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반면 3시간 남짓 만찬을 가진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원가공개 문제와 이라크 추가파병,부유세를 비롯한 경제정책 등 여러 현안에서 노 대통령과 시각차가 적지 않음을 확인했다.그럼에도 “대통령의 솔직하고 분명한 입장을 직접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라는 긍정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권영길 의원은 만찬 끝무렵 “정말 솔직하게 얘기해줘 감사하다.”며 “이렇게 큰 시각차를 어떻게 조정할 수 있을지 고민되고 답답하지만 앞으로 간극을 좁혀 보자.”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아라크노피아 수목원’ 여는 거미박사 김주필 교수

    “거미줄로 미사일 공격도 막을 수 있다.거미농법은 최상의 무공해 환경농법이다.” “정말?” “암,그렇고 말고.또 있다.” “뭔데요?” “양귀비는 거미줄로 만든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다녔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을 고집스럽게 해온 사람을 만나면 절로 행복감을 느낀다고 했던가.‘거미군단의 오케스트라 지휘자’라는 별칭을 얻은 사람이 있다.‘표준생물’의 저자로 이름이 귀에 익은 김주필(61·생물학과) 동국대 교수.‘거미박사 1호’이기도 하다. ●양귀비 브래지어도 거미줄로 만들어 그는 30년째 ‘거미와의 춤’이라는 유별난 인생을 걷고 있다.최근에는 국내 유일의 ‘아라크노피아’(Arachnopia,거미천국)를 만들어 신화속의 ‘아라크네’를 환생시켰다.일반인들에게 생소하기만 한 ‘거미학’은 신비의 나라에 꼭꼭 숨겨진 보물상자를 연상케 한다. 팔당댐을 지나 북한강 굽이굽이,차로 20분쯤 달렸다.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삼거리에 들어서자 ‘운길산’ 입구가 나왔다.오솔길 따라 3㎞가량 더 들어갔다.맑은 물이 사시사철 흐른다는 진중천 계곡이 허리춤에 차갑게 와닿았다.어느새 뻐꾹새가 바로 옆에서 생음악으로 마중했다.눈앞에는 한 폭의 동양화가 흰 구름을 캔버스 삼아 기분 좋게 펼쳐졌다.왜 ‘운길(雲吉)’이라 했는지 알 수 있었다.그 사이로 ‘아라크노피아 생태수목원’이라는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 본격적인 개장을 하지 않았지만 찾는 손님은 꽤 많아 보였다.지나는 산객(山客),어린 아이의 손을 잡은 부모,연인…,시인 이성부씨의 일행도 얼핏 눈에 띄었다. 작업복 차림의 김 교수가 개울가 옆의 낡은 의자에 의지해 잠시 쉬고 있었다.입구 바로 왼쪽에는 ‘거미박물관’이 낯설게 자리해 있었다.뒤쪽으로는 각종 야생화 단지,식물원,곤충·거미사육장 등이 산자락을 끼고 쭉 펼쳐져 있었다..김 교수는 2만평은 족히 된다고 했다.또 오는 8월1일부터 정식 개장하지만 벌써부터 입소문이 났는지 요즘 하루 평균 100여명 가량 입장한다했다. 거미박물관으로 들어갔다.지금까지 듣도 보도 못했던 별천지였다.꿈틀대는 거미들이 유리관 속에 쭉 진열돼 있었다.그는 “이곳에 진열된 거미종류는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모은 2000여종(국내산 630종 포함)이다.”면서 “알코올로 보관된 샘플용 거미까지 포함하면 수만마리나 된다.”고 말했다. ●세계거미 2000여종 수만마리 모아 유리관 속에 갇혀진 거미들은 뭘 먹고 살까.그는 진열대 밑에 라면상자 하나를 쑥 꺼냈다.숭숭 패인 계란판과 하얀 녹말가루,그 사이로 메뚜기들이 잔뜩 기어다니고 있었다.메뚜기는 집단서식하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먹이 등의 조건만 갖추면 얼마든지 번식한다고 했다.이 메뚜기들이 바로 ‘거미밥’이었다. 거미연구가 어디까지 왔는지 물었더니 “분류생태학까지 왔다.”고 대답했다.지난해 말 두 종류의 ‘거미도감’을 비로소 발간한 것이 그 결실이라고 덧붙였다.오대양 육대주,30년 가까이 발품을 팔아 수집한 전세계의 2000여종을 학문적으로 꼼꼼히 분류했다. 왜 하필이면 거미연구일까.그는 이같은 물음에 “거미줄로 미사일 공격까지 막을 수 있지.”라고 즉답했다.이어 “거미는 유충이다.파리·모기·바퀴벌레 같은 해충의 천적이다.또 거미줄로 의료용 봉합실,국부마취제,브래지어 등을 만들 수 있지.양귀비가 거미줄로 만든 브래지어를 착용했다는 것이 정설이다.”며 줄줄 꿴다. 이뿐만 아니다.방탄조끼 같은 특수용품 제작과 우주항공,통신사업에도 활용된다.특히 거미독은 알츠하이머 같은 치매치료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누에의 실크보다 거미줄이 10배 이상 강하기 때문에 섬유산업에도 획기적 재료로 응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거미가 천연 살충제라는 것.논에 거미를 풀어 놓으면 벼멸구·매미충·이화명나방·삼화병나방 등의 유충과 어미 등을 모조리 잡아먹는다.그는 6년 전 농약을 쓰지 않고 거미로 해충을 퇴치하는 영농법을 개발해 냈다.남양주시 조안면에 있는 논 500평에 살충제를 쓰지 않고 거미를 풀어 농사를 지었다.벼 한 포기에 필요한 거미는 5∼10마리.늑대거미·깡충거미·게거미는 거미줄을 치지 않고 벼의 밑동·줄기·잎에 도사리고 있다가 침입해온 해충을 먹어 치운다. ●거미는 천연 살충제… 수확 20% 늘어 “거미군단을 논에 풀어 놨더니 쌀 수확량이 20% 가량 늘었지요.해충이 없어져 벼의 생육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거미는 인간의 생활에 무궁무진한 장점을 제공하는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몰라주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반면 미국은 국방부 주도로 방탄조끼를 오래전부터 만들었는가 하면 최근에는 듀폰사를 통해 미사일 방어용 ‘특수그물’의 연구용역을 의뢰했다고 말했다.거미줄이 염소의 우유와 결합하면 더욱 단단해지는 성질을 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또 농림부 주도로 친환경 농법,과수재배 등의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차원에서 70년 동안 거미연구를 해온 일본의 경우도 마취제와 소화제 등 의약품 응용연구에 한창이라고 설명했다.브라질 또한 오래 전부터 거미의 독을 전문으로 연구하며 미국에 납품해 오는 등 달러박스의 효과를 톡톡히 맛보고 있다고 말했다.거미독은 군 야전용 해독제로 일품이란다. ●거미연구가 국가수준지표라는거 아세요? 그는 세계 각국을 돌아다면서 “한국은 거미 연구가 어느 정도 수준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했다.과거에는 비누와 종이소비량이 국가의 문화적 수준을 가늠했는데 요새는 거미연구를 가장 으뜸으로 여긴다는 것이다.그만큼 거미는 환경변화를 감지하는 환경지표생물로 쓰이기 때문이란다. 그는 이같은 질문에 몸소 답을 하기 위해서라도 20년째 세계거미학회에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는 한편 세계 거미학자들을 해마다 초청하고 있다.일본의 경우 거미학회 회원이 5000명에 이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학회조차 없는 실정이다.그나마 다행히 김 교수가 상임 연구원 5명과 함께 고집스럽게 거미연구를 해와 국제무대에 명함을 내밀고 있다. 그가 거미연구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30년전.학생들과 곤충채집을 위해 운길산 일대에 왔다가 신종 거미를 발견하면서였다.며칠 후 그는 600만원을 들고 다시 와 마을사람들과 담판을 지어 1800평의 임야와 집 한 채를 사들였다.이후 한국에만 서식하는 신종 거미 130여종을 잇따라 발견하면서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연구비용은 1969년에 저술한 고교참고서 ‘표준생물’의 인세로 충당했다. “아침에 거미를 보면 반가운 사람을 만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영국의 경우 거미가 옷에 있으면 돈을 벌게 된다는 믿음이 있지요.” 그는 ‘한국거미’라는 영·한문 학술논문집을 20년째 전세계 400여 농생물학자에게 발송하고 있다.국제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그에게 남은 일이 한 가지가 있다.사재를 털어 국내 처음으로 동물학상을 제정하는 것.후학들에게 거미연구의 여건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김주필교수 프로필 △1943년 황해 연백 출생 △1967년 서울대 동물학 학사 △1985년 동국대 생물학 박사 △1976년∼86년 대영학원 원장 △1983년∼현재 방통대 강사.거미연구소장 △1985년∼현재 서울대동창회 부회장·곤충학회 이사 △1990년∼현재 동물학회 회장 △1991년∼현재 동국대 생물학과 교수·생물학과장.중국 후난대학 겸직교수 △주요저서=표준생물,거미학연구,환경생물학 등 ˝
  • ‘결식아동돕기’ 실천 레이크사이드CC 윤맹철 사장

    ‘윤맹철은 골프장 사장이다.’‘아니다,농사꾼이다.’ 골프 마니아들은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하면 가장 라운딩을 하고 싶은 곳으로 우선 꼽는다.골프장 시설과 주변 경관이 으뜸이다.그린피가 비교적 싸다는 장점도 있다.따라서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사장님’ 하면 부러워하는 사람도 많다.국내 최고의 회원권 가치를 자랑하는 54홀 규모의 골프장을 소유한 경영인이기 때문이다. ●매년 두차례 자선골프대회… 17억 기탁 ‘레이크사이드CC’의 윤맹철(尹孟喆·61)대표이사 사장은 ‘성공한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또 부(富)의 사회환원을 위한 공익사업에도 열심이어서 ‘멋쟁이 사업가’로 통한다. 그는 매년 2차례 결식아동돕기 자선골프대회를 열어 지금까지 17억여원의 성금을 기탁했다.IMF체제때 용인지역의 중소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했다.이로 인해 결식아동이 급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본격적으로 나섰다.그는 “어린이들의 잘못은 무조건 어른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각별한 어린이 사랑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다.가정형편이 어려운 주니어급 선수들에게 무료로 골프 라운딩의 기회를 열어주는 등 국위선양의 꿈나무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태풍 등으로 인한 수재민돕기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그는 평소 ‘수박밭에 서리하는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수박밭 주인이 가지는 것이 훨씬 많다.다 가지려 하지 말고 나누라.’는 선친의 말을 자주 되뇌이곤 한다.‘나눔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모현면 능원리에 위치한 레이크사이드CC에서 윤 사장을 만났다.그의 집무실은 얼핏 보아 10평 안팎.국내 최대 규모의 골프장을 운영하는 ‘사장실’치고는 초라한 편이었다. 그는 첫마디부터 면박(?)이었다.자랑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기 때문에 언론에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그러면서 멀리까지 헛걸음만 했다며 웃었다.사실 그에 대한 관련 자료를 뒤져봐도 골프전문지에나 간접적으로 소개됐을 뿐 인터뷰를 제대로 한 적이 거의 없었다.몇년 전 SBS 골프채널에 한번 나가 얼굴에 분바르고 잠시 인터뷰한 것이 전부라는 게 남준진 영업부장의 귀띔이다. ●홀과 홀 사이 텃밭 일구는 ‘농사꾼’ 사장 헛걸음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하자 그는 “잔디 가꾸고 고추 심어 하늘을 바라보는 ‘농사꾼’인데 할 얘기가 뭐 있다고?”라는 즉답이 나왔다.그래서일까. 윤 사장의 첫인상은 예상과 달랐다.세련되지도 않았고 사치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골프장 사장님’은 매일같이 라운딩하지 않느냐고 질문했다.그는 “아니올시다.일주일에 두번 정도? 친구들이 찾아오면 즐겁게 해줘야 하니까.”라며 웃었다.대신 아침 일찍 코스답사는 매일이다시피 한다.일반 기업체 사장이 공장을 둘러보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코스 답사 도중 들르는 곳이 있다.홀과 홀 사이에 텃밭처럼 가꾼 미니 농장이다.여기엔 싱싱한 무공해 채소들이 있다.저녁 밥상용으로 고추와 깻잎,상추 등을 직접 딴다.직원을 시키지 않고 자신이 직접 씨뿌려 가꾼 소중한 ‘생물’들이다.찾아오는 손님들이나,회원들에게 무공해 채소를 선물하는 것도 큰 보람이다.특히 가을에는 김장용 무도 캔다.그가 ‘농사꾼’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골프실력이 당연히 ‘싱글수준’이겠거니 했다.그는 고개를 흔들며 ‘보기플레이’라고 했다.친한 사람끼리 내기할 경우 일반 주말 골퍼들처럼 몇천원짜리 ‘스킨스 방식’을 애용한다.또 골프채는 국산이든 외제든 가리지 않는다.드라이버 비거리는 220야드 정도라고 했다. 요즘 같으면 여기저기에서 들어오는 부킹 청탁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지 않으냐고 하자 그는 “최대한 원활한 부킹이 되도록 하고 있다.만약 부킹이 안되면 그 이유를 성실하게 설명해주면 된다.”고 말했다.분위기를 바꿨다.연간 매출액 400억원,연간 내장객 27만명,지난해 홀인원 숫자만 70개,캐디를 제외한 정식 직원은 200명….경영철학이 궁금해졌다.이 물음에 주저없이 그는 “배운 게 골프장뿐이고 골프장과 24시간 함께 살고 있다.”고 했다.그는 또 “골프장은 날씨에 민감한 농사일이나 다름없다.”면서 “전 직원들이 호텔 같은 서비스 정신으로 잘 따라해 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윤 사장을 잘 아는 주위 사람들은 남다른 그의 ‘사명감’을 높이 평가한다.원활한 부킹과 깍듯한 서비스 정신이 간단치 않다는 것이다.또 주요 대회를 적극 유치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정신이 오늘의 ‘레이크사이드’를 있게 했다고 설명한다.아울러 회원 위주의 경영방침으로 ‘최고가 회원권’을 유지시키고 있다고 했다. ●“레이크사이드는 재일교포1세 선친의 작품” “선친께서는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셨습니다.대개 재일교포 1세대들이 그러했듯이 타국에서 많은 박해와 고생에 시달리다 보니 근검절약으로 살 수밖에 없었지요.” ‘레이크사이드CC’는 그의 부친에 의해 탄생됐다.진주에 살던 부친은 일찍 일본으로 건너갔다.여러 어려움을 이기며 사업수완을 발휘한 부친은 70년대 초 도쿄 인근에 18홀 골프장을 운영하게 됐다.이후 돈을 벌자 지인들의 권유로 하와이에 투자하려고 했다.그러나 솟아오르는 애국심을 억누르지 못했던지 고국행을 택했다. 결국 87년 12월 차규헌 교통부장관을 통해 대중골프장 36홀 사업 승인을 받기에 이르렀다.원래는 회원제 골프장을 원했으나 여건상 ‘퍼브릭’으로 한정됐다.골프장 부지는 ‘연일 정씨’와 ‘해주 오씨’ 등의 문중 산이었다.토지보상 등의 문제에도 별 어려움이 없어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됐다.내친김에 2년뒤에는 회원제 골프장 18홀(서코스) 사업승인을 받았다. 이렇게 해서 90년 7월 국내 최대의 대중골프장 36홀이 탄생됐고 97년 9월 회원제 골프장까지 개장하기에 이르렀다.그러나 부친은 안타깝게도 회원제 골프장 완공이 얼마 남지 않은 96년말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윤 사장은 43년 진주에서 3남1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62년 진주고를 졸업한 그도 아버지를 닮아 일찍부터 사업전선에 뛰어들었다.그는 금강그라스 대표이사로 있던 96년 부친이 돌아가시자 ‘레이크사이드CC’의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LPGA이어 PGA도 개최할 것” 윤 사장은 선친의 함자를 딴 주니어골프대회인 ‘익성배’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선친의 뜻을 기리고 골프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다.뿐만 아니라 3년 전부터 국내 여자프로골프대회(LPGA)를 개최하고 있다.골프장에서 번 돈을 골프 발전을 위해 쓰자는 그의 지론 때문이다. “처음에는 골프장 사장 명함을 내밀었더니 대부분 사치성 오락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더군요.그러나 지금의 우리 골프선수들이 외국에서 얼마나 많은 국위선양을 하고 있습니까.그 민간외교사절의 역할은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지요.” 그는 LPGA뿐만 아니라 앞으로 남자대회(PGA)도 개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골프장 입구의 단독주택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으며 슬하에 1남4녀를 두었다.골프와는 다들 거리가 멀다고 했다. ■ 그가 걸어온 길 ▲1943년 진주 출생 ▲1962년 진주고 졸업 ▲1984년 금강그라스 대표이사 ▲1996년 레이크사이드CC 대표이사 사장 취임 ▲1997년 회원제코스(18홀) 개장. ▲1997년∼현재 익성배 주니어오픈골프 대회 주최 ▲1997년 미국 US오픈 삼성월드챔피언십 개최 ▲1999년∼현재 결식아동 자선골프대회 주최 김문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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