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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회창 “출마 얘기 나중에 합시다”

    이회창 “출마 얘기 나중에 합시다”

    17대 대선 출마설이 끊이질 않고 있는 이회창(얼굴) 전 한나라당 총재가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장외집회에 참석, 정치권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 전 총재는 2002년 대선 패배이후 강연 등의 외부 활동은 있었으나 장외집회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총재는 24일 오후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주최로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사수 국민대회’에서 특별 연사로 나와 “저는 현실정치에서 떠나 있었지만 여러분과 함께 이 몸을 던져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라며 최근 서해 NLL(북방한계선)논란 등에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행사를 마치고 자신의 대선 출마설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중에 얘기하자.”며 즉답을 피했다. 전날 “지금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그 상황에서 전혀 변화가 없다.”고 말한 것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정치권은 이 전 총재의 출마설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내심 불쾌하다는 반응이고 박근혜 후보측은 은근히 쾌재를 부르는 형국이다. 박근혜 전 대표 지지 모임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은 전날 박사모 카페에서 “이 전 총재의 등장은 박 전 대표를 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이 전 총재의 출마설에 내심 기대감을 표시하며 적전 분열을 노린 틈새벌리기에 들어갔다. 대통합민주신당 김현미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표가 측근들에게 살아남아야 한다고까지 할 만큼 절박한 상황”이라며 “이 전 총재의 움직임도 이명박 후보가 상황을 자초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회창 무소속 대선 출마설

    이회창 무소속 대선 출마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이회창(얼굴) 전 총재의 ‘대권 3수설’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김경준 전 BBK 대표의 귀국으로 이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는 등 정국이 요동치고 이 후보의 지지율이 30%대로 급락하면 보수층의 대안으로 이 전 총재를 내세운다는 ‘시나리오’다. 이 전 총재는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디자인연구소 개원 1주년 세미나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자 즉답을 피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러면서 “정권 교체를 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연설에서는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경제강국이란 말을 들어도 거짓과 허장성세가 판을 치고 정직하게 원칙과 룰을 지키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그런 사회는 후진국이지 선진국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경제 전문가 이명박’과 묘하게 오버랩될 수 있는 대목이다. 세미나 장에 모인 100여명의 이 전 총재 지지자들은 ‘이회창 대통령’을 연호하기도 했다.‘창사랑’,‘충청의 미래’등 이 전 총재 지지모임은 출마를 강력 권유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상임고문을 맡았던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주 이 전 총재와 만난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 전 총재 출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대선이 60여일밖에 안 남았을 뿐만 아니라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기 때문이다. 이 후보 역시 “(이 전 총재가 출마하면)경쟁자가 한명 늘었다.”면서도 “나는 그렇게 (출마할 것이라고)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신·구세력 가세…대선 요동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압도적인 여론조사 1위 후보에게 검찰이 출석을 요구하고, 상대 후보는 ‘국감 동반 증인’으로 나가자며 압박하고 나섰다. 전직 대통령은 범여권 대연합을 훈수하고, 또 다른 전직 대통령측은 현직 대통령을 고발했다. 전·현직 대통령 3인이 대선에 직·간접적으로 개입되고,‘빅2’ 후보간에는 의혹 부풀리기 공방이 벌어지는 등 물고 물리는 ‘대전(大戰)’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9일 최고위원회에서 BBK 주가조작 의혹을 거론하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공격했다. ●정동영 “李 국감 같이 나가자” 정 후보는 “주가 조작은 증권거래 질서를 교란하고 선량한 다수의 투자자들께 피해를 끼친 중대 범죄”라면서 “저는 어떤 검증도 임하겠다. 이 후보도 검증에 당당히 임하기 바란다. 국정감사에 함께 나가자.”고 제안했다. 정 후보는 ‘제17대 대통령선거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협약식’에 참석,“(이 후보가)중앙선관위의 공식적 토론 3회만 참여한다는 얘기가 있다.60회 이상의 미디어 토론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측이 제기한 명예훼손 혐의 고소건의 피고소인인 이 후보에게 검찰에서 출석을 요구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은 “정치적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명박, 검찰 출석요구 거부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은 국정원, 국세청, 청와대 등을 상대로 이 후보 뒷조사 사실과 배후를 조사해 달라는 수사 의뢰서를 제출한 바 있다.”면서 “수사 의뢰한 사건부터 마치고 이 문제를 수사해야 한다.”고 검찰 출석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그는 “이 후보도 당의 입장과 함께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평창동 토탈 아트센터에서 문화·예술 전문가와의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소환에 응할지는)받아봐야 알지.”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안 원내대표의 언급은)황당하고 몰상식한 주장”이라면서 “대통령 후보라고 해서, 대통령 선거라고 해서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고 재차 반박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종웅 전 의원은 민주계 인사들의 모임 ‘민주연대21’ 부회장 5명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대검찰청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올해 들어 노 대통령이 공무원의 중립의무, 공무원의 선거운동 금지, 사전선거운동 금지 규정 등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교동 자택에서 정 후보의 예방을 받는 자리에서 “국민이 바라는 바를 받들어서 국민 뜻대로 대연합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1대1의 구도를 만들기 위해 범여권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고 거듭 밝혀왔으나 이날 ‘대연합’이란 새로운 언급을 해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길회 한상우기자 kkirina@seoul.co.kr
  • 동아제약, 강문석이사 형사고발 추진

    동아제약과 강문석(강신호 회장의 차남) 이사간 경영권 분쟁이 갈수록 도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측이 강 이사에 대한 해임과 형사고발을 추진키로 했다. 강 이사가 협력업체 사장으로부터 돈을 빌리면서 동아제약 임원 자리를 약속했다는 이유다.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은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4년 강문석 이사가 포장박스 업체를 운영하는 K(40)씨로부터 20억원을 빌리면서 이자 대신 부당한 약속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동아제약이 입수했다는 강 이사와 K씨간 약정서에 따르면 강 이사는 “대여금의 무이자에 대한 대가 지불에 갈음하여 책임지고 갑(채권자 K씨)을 2008년 9월22일까지 동아제약 등기이사로 취임하게 한다.”고 K씨에게 약속했다. 약정서에는 또 K씨가 생산하는 박스 및 케이스 제품을 우선적으로 동아제약에 납품할 수 있도록 강 이사가 적극 협조하겠다는 내용도 명시돼 있다. 김 사장은 “이는 회사와 주주 모두에게 손실을 끼칠 수 있는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행위로 횡령과 배임 혐의로 강 이사를 형사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상법에 따라 이사회에 이 사실을 알리고 해임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 이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수석무역 관계자는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관계자는 “강 이사측이 제기한 문제는 현 경영진이 회사를 유동성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 부적절한 방법으로 교환사채를 발행했다는 것”이라면서 “동아제약이 부자관계나 개인채무 등 네거티브로만 일관하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대응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李, 남북문제 무지”

    李, 남북문제 무지”

    첫날은 평화시장 둘째날은 개성공단이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대선후보로서 공식일정 이틀째인 17일 개성공단을 찾았다. 정 후보는 전날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을 방문했다.‘서민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보였다. 반면 이날은 개성공단을 찾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평화 대통령’ 이미지 띄우기에 나섰다. 경제와 평화 두 가지 이슈를 다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정 후보는 개성공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행 문제와 관련해 “국회 차원의 지지결의와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정치권의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한나라당이 집권한다 해도 정상회담 합의는 승계돼야 한다.”며 “국민의 70% 이상이 지지하는 만큼 모든 당이 참여해 국회에서 동의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1대1 회담을 공식 제안했다. 이 후보가 최근 한 TV토론에서 남북 정상회담 합의 승계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한 사실도 문제 삼았다. 그는 “이 후보가 답변이 곤란하다고 한 건 남북문제에 대한 무지, 그리고 철학의 빈곤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남북공동의 평화와 공영이 걸린 문제인 만큼 밤샘 TV토론이라도 갖자.”고 공세적으로 제안했다. 한편 이날 정 후보의 개성공단 방문에는 경협 북측 대표인 주동찬 북한 개성공업지구 총국장이 개성공단 관리위원회로 직접 마중을 나오는 등 파격적 환대가 뒤따랐다. 예정에 없던 의전차량도 제공했다. ●“北선 개성동영 아닌 동영공단이라 해” 주 총국장은 “남측에선 ‘개성동영’이라고 하지만 여기서는 ‘동영공단’이라고 한다.”면서 “정 선생 소문이 많이 나 있다.”고 정 후보를 치켜세웠다. 이에 정 후보는 “개성에서 표를 찍어주면 될 텐데.”라며 맞장구를 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사람속으로”… 문국현 첫 민생투어

    “사람속으로”… 문국현 첫 민생투어

    범여권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로 주목을 받고 있는 문국현 창조한국당(가칭) 후보가 16일 첫번째 민생투어에 나섰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 확정으로 범여권의 단일화 공세를 한발 비켜가면서 통합신당의 경선 과정에서 실망한 수도권의 지지 기반을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문 후보는 ‘사람속으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민생투어를 통해 바닥민심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이날 정범구 전 의원과 함께 영등포구청 역을 시작으로 지하철 2호선에 탑승해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신촌역까지 이동했다. 이후 두 시간 동안 신촌로터리 근처를 걸으며 시민들과 대학생, 길거리 노점 상인들을 만나 이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전날 통합신당의 정 후보가 선출된 탓인지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문 후보는 “국민의 마음속에는 이미 범여권 후보가 단일화되어 있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하며 자신이 범여권 단일화의 적격자임을 부각시켰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가 정책연대를 시사하며 문 후보와의 회동을 제의한 것에 대해서는 “언젠가 만나게 되겠지만, 일단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와 경제를 원하시는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문 후보는 민생투어에 이어 다음주에 성남 새벽인력시장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2주일간의 민생투어에 다시 나선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李후보 “국가서 보육비 3조원 지원할 것”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14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참사랑 어린이집에서 열린 ‘타운미팅’에서 “기업이 제품생산에서 애프터 서비스까지 책임지듯 육아도 맞춤형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마의 출근길이 가벼워집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모임에는 서울·경기 지역의 주부 50여명이 참석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성이 사회복지 분야 공동선대위원장과 이주영 전 정책위의장 등이 배석했다. 회계사, 전업주부, 은행원 등 다양한 직종의 주부들은 ▲원하는 시간에 믿고 이용할 수 있는 국·공립 시설 ▲남편과 아내가 공동육아를 할 수 있는 환경 ▲직장내 보육시설 ▲육아 후 재취업 등의 필요성을 당부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정권을 잡으면 3조원의 예산을 들여 국가가 보육비를 부담하도록 하겠다.”며 궁극적으로 국가가 보육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또 서울의 경우 각 구별로 저렴한 비용의 구립시설을 확충하고 지역별 육아 환경의 차이 등을 해소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이 후보는 BBK 주가조작 의혹과 김경준 전 BBK 대표의 소환 논란에 대해 한 기자가 질문하자 “아무리 기자라도 예의가 없는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 후보는 13일 “법정한도 내에서 선거자금을 집행하라.”고 선대위에 지시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400억원 이내에서 선거자금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대선의 후보 법정선거비용 한도는 465억 9400만원이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당당한 지도자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당당한 지도자

    총 10개항의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을 도출해낸 2007 남북정상회담은 내용면에서 알차다. 보다 구체성을 띠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 무엇보다 남북 공동번영의 길을 튼 경제협력 부문은 상호 신뢰구축에도 큰 역할을 하리라 본다. 이번의 경협 합의는 ‘대북 마셜플랜’이라 붙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물론 실천 여부가 난제일 수 있지만 최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면 ‘남남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도 ‘김정일 신드롬’은 존재했다.2000년과는 강도에서 차이가 나지만 이번에도 분명 그런 현상은 있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파격’이 자리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2박3일간 평양 체류 일정이 생방송 중계되다시피 한 TV 특별방송을 통해 많은 국민들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적지않은 관심을 표명했다. 절대권력자답게 거칠 것 없는 말투에다 예상을 뛰어넘는 행동…과연 김 위원장이 이번에는 또 어떤 파격을 보여줄 것인지 은근히 즐기고 기대하는 분위기가 많았다. 필자는 이틀째 오후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느닷없이 하루 더 평양에 머물라고 제의한 게 대표적이지 않나 싶다. 그는 노 대통령이 즉답을 못하자 “대통령이 그것도 결정 못하십니까.”라고까지 했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기습 제의에 당황한 표정이었다.TV 중계를 보면 쪽지를 건네받고서야 “경호, 의전 쪽과 상의해야 한다.”고 유보적 답변을 내놨다. 만약 그 때 “뜻은 고맙지만, 내려가서 할 일이 많아 (일정 연장을)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라고 즉답했다면 어땠을까. 이 모습은 아직도 뇌리에 박혀 있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부딪친 다른 행사에서도 국내에서와는 다르게 ‘신중 모드’를 유지했다.‘거침 없고 당당한’ 평소 스타일과는 달랐다. 상대방을 너무 배려한 탓일까. 성과물을 많이 얻어와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던 것일까. 동국대 박명호 교수(정치학)는 “노 대통령이 2000년 1차 정상회담보다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물을 얻어내야 한다는 의무감이 강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비해 왜소해 보였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있다. 무소불위 절대권력자와 5년 단임 대통령, 그것도 퇴임을 앞둔 대통령의 차이라고 분석한다. 노 대통령이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당당함을 유지했으면,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노 대통령은 5000만 국민을 대표해서 평양에 간 것이고, 특히 우리가 많은 대북 지원을 하고 있는 마당에 그쪽 눈치를 지나치게 보는 모양새는 그리 달갑지 않은 것 같다. 상대에 대한 배려는 좋다. 하지만 과공비례(過恭非禮)라고 하지 않던가. 김장수 국방부 장관의 꼿꼿한 자세가 화제가 되는 것도 그런 당당함을 원하는 국민정서가 아닐까. 노 대통령이 상당한 성과를 얻었지만 당당함을 유지했다면 금상첨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남북정상회담은 수시로 열리게 돼 있다. 차기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 한번은 만날 것이다. 남북정상간 만남의 상징성에 집착하지 않고 합의 도출의 의무감 같은 것을 버리고 편안하면서도 차분하게 당당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김 위원장의 파격에 여유있게 응수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보고 싶은 것이다. 대통령이 되려는 후보들은 이 점을 깊이 생각했으면 한다. jthan@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김 위원장 사흘간 변화무쌍

    [2007 남북정상선언] 김 위원장 사흘간 변화무쌍

    2박3일간 진행된 2007 남북정상회담 기간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특유의 파격 행보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하지만 그 기조는 2000년 때와 사뭇 달랐다. 전체적으로 김 위원장은 7년 전에 비해 덜 웃었고, 덜 움직였으며, 덜 나타났다. 그래서 일견 소극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왜 그랬을까. 먼저 노무현 대통령을 처음 맞은 2일 김 위원장의 표정은 무뚝뚝했다. 때문에 건강이상설까지 제기될 정도였다. 하지만 다음날 오전 그는 전혀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하얀 이를 드러냈고, 빨리 걸었다. 김 위원장 스스로 “환자도 아닌데….”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엔 더욱 이해하기 힘든 파격이 이어졌다. 그는 공개석상에서 ‘체류 하루 연장’을 불쑥 제안해 노 대통령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노 대통령이 즉답을 유보하자,“대통령이 결심 못하십니까.”라고 몰아세우기까지 했다. 그리고 1시간40분 뒤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 스스로 제안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목에 이르면, 김 위원장의 잦은 변신이 다분히 협상전술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하다. 협상 파트너인 노 대통령의 혼을 빼놓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다양한 표정과 기습적인 제안을 동원했다는 추정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고 정치 경력이 오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대접과 이번에 노 대통령에 대한 태도를 의도적으로 달리 했다는 분석도 있다. 노 대통령보다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려 치밀하게 기획한 행보라는 것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공식 회담 외에는 노 대통령에 대한 대접을 대부분 권력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일임했다.2일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도 김 상임위원장에게 동승케 했고,3일 노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에 동석하지 않았으며, 환송만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마지막 날인 4일 환송오찬에서도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과 건배할 때 눈을 오래 마주치지 않는 모습이었다. 7년 전에는 환송만찬에 참석하고, 이어 한밤중에 김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을 불시 방문한 김 위원장이었다. 그래도 설마 김 위원장이 이런 일거수일투족까지 협상전술로 삼을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1994년 평양에서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김일성 주석과 마주앉은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의 모습이 극히 왜소해 보인 적이 있는데, 당시 김 주석이 카터 전 대통령보다 높은 의자에 앉도록 일부러 연출했다는 분석이 유력했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남북정상 ‘벽’ 있었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일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하루 연장할 것을 전격 요청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검토 끝에 일단 예정대로 4일 회담을 종료하고 귀경하기로 했다. 정상간 회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정 변경이 논의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 위원장의 회담 연장 제의 배경과 이를 거부한 우리 정부의 판단, 이에 따른 향후 남북 관계의 향배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3일 오후 백화원 영빈관에서 속개된 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2차 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평양 체류 일정을 5일까지로 하루 연장할 것을 전격 제의했다. 김 위원장은 2차 회의가 속개되자 모두발언을 통해 “내일(4일) 오찬을 평양에서 여유 있게 하시고 오늘 일정들을 내일로 늦추는 것으로 해 모레 서울로 돌아가시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큰 일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한다. 경호·의전 쪽과 상의를 해 보겠다.”며 즉답을 유보한 뒤 이후 수행 참모들과의 협의 끝에 예정대로 4일 회담을 마치겠다는 뜻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에 김 위원장도 회담 말미에 “충분히 대화를 나눴으니 본래대로 하자.”고 연장 제의를 거둬들였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일정 연장 제의는 충분한 대화를 통해 회담의 성과를 높이자는 취지의 호의였으나, 회담이 좋은 분위기에서 효율적으로 진행돼 예상보다 짧은 시간에 합의에 이르게 되자 (우리 정부가 가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스스로 제안을 거둬들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평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면서도 “솔직히 벽을 느끼기도 했다.”고 소회를 밝힌 대목이 주목받고 있다.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오전 1차 회담 직후 김 위원장이 회담 연장을 요청하고, 정부가 이를 거부했다는 점에서 회담 연장 해프닝은 4일 발표할 합의문의 수준을 넘어 향후 남북관계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 남북간 현안에서 보다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과, 대북지원 등에서 노 대통령의 보다 큰 양보를 얻어내려 한 것이라는 해석 등이 엇갈린다. 반면 이날 평양에 큰 비가 내리면서 아리랑공연 관람 등 방북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되자 예정 일정을 충분히 소화토록 하기 위해 김 위원장이 선의의 배려를 하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북지원 등과 관련, 남북 당국간 ‘물밑 거래’ 가능성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4일 발표될 합의 내용에 따라 국내 대선 정국에도 일정 부분 파장이 일 것으로 점쳐진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盧-金 오후 정상회담 대화록

    [2007 남북정상회담] 盧-金 오후 정상회담 대화록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3일 오후 속개된 정상회담 2차 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할 것을 전격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에게 “4일 오찬을 시간 품을 들여서 편안하게 앉아 허리띠를 풀어놓고 식사하는 게 좋겠습니다.”면서 “하루 일정을 늦추는 것으로 하시지요. 오늘 회의를 내일로 하시고 모레 아침에 가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운을 뗐다.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전격적인 제안에 대해 일단 즉답을 하지 않고 참모들과 상의를 해서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오후 4시25분까지 계속된 회담에서 두 정상은 당초 일정대로 노 대통령이 2박3일의 일정을 소화하고 4일 귀경하기로 결정해, 김 위원장의 제안은 없던 일이 됐다. 김 위원장은 회담 말미에 “충분히 대화를 나눴으니 (연장) 안 해도 되겠다. 남측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본래대로 합시다.”라며 자신의 제안을 철회했다. 오후 회담에 앞서 노 대통령은 백화원 영빈관을 다시 찾은 김 위원장을 회담장 앞 입구 복도에서 맞아 가볍게 대화를 나누며 김 위원장과 나란히 회담장으로 입장했다. 노 대통령은 오전 회담 때는 영빈관 현관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했지만, 오후에는 회담장 앞에서 김 위원장이 복도를 따라 걸어오는 것을 기다렸다. 당초 남측은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현관 앞에서 영접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북측은 “장군님께서는 무례하게 대통령님을 여러 차례 멀리까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영접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에게 점심식사 장소인 옥류관의 평양 국수 맛을 물었고, 노 대통령은 “평양국수 맛이 진한 것 같다.”고 응대했다. 다음은 남북 정상이 오후 회담에서 언급한 모두발언 전문이다. -김 위원장 기상이 좋지 않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떠나기에 앞서 오찬이 있는데….1시간30분가량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오른편에 배석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에게 이 사실을 거듭 물어보며 일정을 확인함.)오늘 일정을 내일로 미루고, 내일 오찬을 시간 품을 들여서 편안하게 앉아서 허리띠를 풀어놓고 식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하루 일정을 늦추는 것으로 하시지요. 오늘 회의를 내일로 하시고…. 모레 아침에 가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노 대통령 나보다 더 센 데가 두 군데가 있는데, 경호·의전쪽과 상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 위원장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남측은 협의를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하자)대통령이 결심 못 하십니까. 대통령이 결심하시면 되는데. -노 대통령 큰 것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합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金 불쑥 제안…우리측 당혹

    3일 역사적인 2007 남북정상회담에 들어간 정상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돌연한 ‘회담 하루 연장’ 제안을 놓고 반전을 거듭하는 파격을 연출했다. 김 위원장의 파격 제안은 오후 2시45분 백화원 영빈관에서 속개된 두번째 회담에서 나왔다. 김 위원장은 회담 시작과 함께 “모레 서울에 돌아가시는 게 어떠냐.”고 불쑥 제안했다. 이런 제안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듯 노 대통령은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으며, 옆에 앉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 우리측 배석자들도 서로 얼굴을 쳐다 보는 등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의 말이 끝나자 노 대통령은 “큰 일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의 제안은 회담을 보다 충실히 하고, 오늘 오후 취소됐던 일정 등을 가능한 한 모두 소화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인다.”면서 “대통령께서 참모들과 논의해 평양 체류 일정을 연장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에서도 정부는 한덕수 총리 주재로 남북정상회담 추진위 회의를 열어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논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윤승용 홍보수석은 “지금 평양에서도 회의하고 있고, 서울에서도 회의한다.”라고 긴박한 분위기를 전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회담의 성공을 위해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란 관측이 다소 우세한 편이었다. 일부 정부 당국자들은 “큰 방향은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우리도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안이 나온 지 1시간40여분 뒤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이 회담 말미에 제안을 철회했다면서 4일 예정대로 서울로 귀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측이 제안을 거절한 게 아니라 두 정상이 자연스럽게 공감했다는 설명이었다. 김 위원장이 “충분히 대화를 나눴으니 (연장을)안 해도 되겠다. 남측에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본래대로 합시다.”고 말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말했다. 결국 서울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김 위원장의 제안은 100분 만에 없었던 일이 됐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해명만으로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남측이 제안을 거부해서 김 위원장이 철회한 것인지, 김 위원장 스스로 제안을 취소한 것인지가 불분명한 것이다. 한편에선 정상회담의 성격상 공개석상에서 상대 정상이 부담스러워 할 제안을 김 위원장이 불쑥 던진 것 자체가 외교적으로 결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김 위원장의 제안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를 얼핏 연상시킨다. 당시 북측은 애초에 6월13일로 합의했던 회담 날짜를 하루 늦춘다고 하루 전날 일방적으로 통보한 적이 있다. 어쩔 수 없이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예정보다 하루 늦은 6월14일 방북길에 올라야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나라 시도당 위원장 선출 ‘내홍’

    “당에 이렇게 위계질서가 없어서야….” 격화되는 한나라당 시도당위원장 선출에 대해 13일 박근혜 전 대표가 이같이 말하며 언짢아 했다고 홍준표 의원이 전했다. 공식행보를 자제해 온 박 전 대표의 시도당위원장 선출 관련 반응이 알려진 것은 경선 뒤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가진 간담회에서 홍 의원이 “내가 서울시당위원장을 하겠다고 했더니 이 후보측에서 쌍수를 들고 반대한다.”고 하자 이같은 ‘위계질서’ 발언을 했다고 한다. 합의추대를 바라는 3선의 홍 의원과 달리 이 후보측 지지를 받는 초선 공성진 의원은 경선을 하자는 입장이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환노위가 끝난 뒤 기자들이 “전날 이명박 후보가 시도당위원장은 합의추대 형식으로 선출하라고 했다.”며 소감을 묻자,“당분간 아무말 하지 않겠습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홍 의원과 박 전 대표측의 논리는 닮은 꼴이다. 홍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에 도전한 이유를 묻자 “홍위병이 준동하니 하방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당의 인사가 이른바 이 후보측의 ‘승자독식’ 구조가 되면 안된다는 뜻으로, 이 후보측 의원들을 ‘홍위병’에 빗대 비난한 것이다. 박 전 대표측도 “패자는 죽으라고 하는 상황을 참을 수 없어 경선을 하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한 관계자는 “훈련된 표인 대의원 투표에 부치면 경선에서 패배한 박 전 대표측이 불리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경선에 나선 것”이라면서 “지명직 당직부터 시도당위원장직까지 모두 이 후보측이 장악하겠다는 것은 화합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후보측은 홍 의원과 박 전 대표측이 “판을 흔든다.”고 보고 있다. 이 후보 캠프 대변인이던 진수희 의원은 “친이 독식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무엇을 독식했다는 것이냐. 괜한 시빗거리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재오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의 언급에 대해 “내가 언급할 처지가 못 된다. 못들은 걸로 해달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당내 갈등은 합의추대보다는 경선을 택하는 방식으로 각 시도당 현장에서 가시화되고 있다.부산에서는 이 후보측 안경률 의원과 박 전 대표측 엄호성 의원이 자기 진영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경선에 나섰다. 부산시당은 19일이나 21일쯤 경선을 벌일 계획이다. 대구에서는 이 후보측 안택수 의원과 박 전 대표측 박종근 의원이, 경북에서는 이 후보측 김광원·이병석 의원과 박 전 대표측 이인기 의원이 맞서게 됐다. 경남에서는 김기춘 의원이 추대됐다. 대전은 이 후보측 김칠환 전 의원과 박 전 대표측 이재선 현 시당위원장이 초반부터 경선을 염두에 두고 맞붙었다.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WBA라이트플라이급 세계챔피언 김주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WBA라이트플라이급 세계챔피언 김주희

    “발톱 모으기가 취미죠. 히히히.” 앳된 처녀의 고운 입에서 나온 대답이라곤 정말 상상 밖이었다. 무슨 ‘본 콜렉터’도 아니고…. 그럴 만한 사연이 있겠지. 지난해 11월이었다. 오른쪽 엄지발가락에서 시작된 염증이 어느새 발목까지 퍼졌다. 나중에는 온몸에 고열까지 생기는 등 증상이 심해졌다. 워낙 낙천적 성격인 데다 아버지 병수발 등으로 차일피일 미룬 것이 화근이었다. 감당해 내기가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혼자 끙끙 앓았다. 그러던 어느날 ‘그래, 저 산꼭대기에 오르는 거야. 그럼 하느님이 낫게 해주시겠지.’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곧바로 서울 도봉산으로 향했다. 막상 산을 오르려니 이날따라 초겨울 찬 바람과 오른쪽 발·다리 통증으로 인해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하지만 운동화끈을 단단히 동여매고 산을 타기 시작했다. 절룩절룩, 걷다가 풀썩 주저앉고 또 주저앉고…. 그러기를 여섯시간 만에 겨우 정상에 다다랐다. 평소 같으면 두 시간도 채 안 걸리는 높이였다. 몸은 지칠 대로 지쳤고 정신이 몽롱해져 한참을 드러누웠다. 그러면서 ‘하느님이 있다면 제게 의지를 주십시오. 제발 몸을 낫게 해주십시오.’라고 간절히 염원했다. 잠시후 몸을 일으켜 앉았다. 이때였다. 눈앞에 ‘복서’라는 글자가 크게 들어왔다. 아니?! 갑자기 기운이 생기면서 그쪽으로 절뚝절뚝 걸어갔다. 그런데 가까이에서 봤더니 그것은 ‘북서, 남서’라는 방향표지판 글씨였다.‘북서’를 ‘복서’로 착각했던 것.‘피식’ 하는 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어 허공을 향해 “그래, 나는 복서야 복서, 죽어도 링에서 죽을 거야.”라고 크게 외쳤다. 비로소 ‘복서는 나의 운명’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받는 순간이었다. ●‘골수염´ 딛고 따낸 세계챔피언 그는 이날 등산객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산을 내려왔고 이튿날 병원에 입원했다. 골수염으로 발가락 뼈를 잘라내는 등의 수술을 받았다. 하루 20㎞ 이상 달리는 심한 훈련 등으로 염증이 생겼던 것. 이로 인해 빠진 발톱을 자주 찾다 보니 취미가 됐다. ‘얼짱’ 효녀복서로 알려진 김주희(21)가 바로 주인공이다.2004년 12월 최연소 나이로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세계챔피언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이후 파죽지세로 3차방어까지 성공한 그는 지난달 24일 세계권투협회(WBA) 라이트플라이급 초대 챔피언 결정전에서 일본의 사구라다 유키를 TKO로 이겨,IFBA와 WBA 양대 기구를 석권하는 또 한번의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날 경기가 끝난 직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다시 링에 올라선 제가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라며 한동안 울먹여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5개월 동안 250여회 연습스파링 등의 고된 훈련, 이로 인해 발톱이 빠지고 뼈를 잘라내는 수술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링에 오른 일, 또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극진히 병수발하는 숨은 효행 등이 자연스럽게 알려졌다. 보통 또래 같으면 대학생활의 낭만을 한참 즐길 나이였기에 이런 사연은 안타까움과 진한 감동으로 전해졌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한 체육관에서 흔치 않은 인생 드라마의 주인공을 만났다. 체육관 입구에는 ‘작은거인 김주희 세계 챔피언 획득’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그는 시합 뒤에 따르는 회복훈련을 하는 중이었다. 첫인상이 복서라는 느낌은 전혀 안들었다. 화장기 없는 ‘생얼’에 모자쓴 모습이 영락없는 평범한 20대 초반의 앳된 처녀였다. 화장을 안 하느냐는 질문에 “화장품도 없고, 또 화장할 줄도 몰라요. 피부가 하얀 것은 새벽에 운동해서 그래요.”라는 즉답이 돌아온다. 그런데도 얼짱이라고? 눈치를 챘는지 “얼짱이라는 말에는 ‘얼짱구’와 ‘얼짜증’도 포함돼 있어요.”라고 재치있게 웃어 넘긴다. ●“얼짱요? 얼짱구 아닌가요?” 몸상태가 어떤지 궁금했다.“발가락 절단수술로 근력이 떨어지다 보니 걷는 게 힘들어 제대로 운동을 못하고 있어요.”라면서 “지난번 시합 때 발가락 부상 부위를 피해 복사뼈 쪽으로 복싱 스텝을 밟다가 오른쪽 발목 인대가 늘어났어요. 요즘 인대를 조이는 운동도 병행하고 있지요.”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사의 거듭된 권유로 인대수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선천적으로 빈혈이 조금 있었지만 요즘에는 많이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수술하면 아버지 병수발은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깁스하고서라도 해야죠. 또 직장다니는 언니도 있고요.”라고 대답했다. 그의 부친은 IMF 외환위기때 실직과 이혼을 겪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혈압과 당뇨가 심해졌다. 심지어 뇌경색으로 여러번 쓰러져 현재 말도 제대로 못하는 중환자 신세다.. 김주희는 이런 아버지를 손수레에 태우고 일주일에 2∼3차례 꾸준히 병원엘 다녀 동네에서는 소문난 효녀로 칭찬받는다. 아울러 그는 세계 챔피언이 된 뒤 대학(대학원까지 장학생 혜택)에 들어갔고 얼마 전에는 가난한 셋방살이에서 8평짜리 장애인 아파트로 이사를 하는 등 가장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서 링은 사실상 삶의 전부나 다름없는 셈이다. “원래는 육상선수였어요. 솔직히 육상보다 더 거친 복싱을 좋아하게 될 줄 미처 몰랐지요. 중학1년 때 말수가 점점 적어지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저를 보고 언니가 불쑥 복싱을 권유하더군요. 그래서 언니가 주유소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할 때 그 옆 복싱 체육관에서 시간을 보내게 됐지요.” ●저돌적 기교파, 복부공격이 특기 이렇게 해서 복서의 길로 들어선 그는 때마침 당시 관장(현 정문호 스프리스체육관장)의 배려깊은 지도로 이어지면서 숨은 재능과 실력이 일취월장, 발전을 거듭했다. 김주희 자신도 복싱에 재미를 붙여 하루 다섯 시간 이상 잠을 자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지독한 연습벌레가 됐다. 중3 때 프로테스트에 무난히 합격했으며 고1 때인 2001년 6월 일본의 사와이미와 선수와 시합(무승부)을 통해 정식 프로선수로 데뷔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그는 중학생 때부터 교내매점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충당하면서 자립심은 물론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강한 근성을 스스로 길렀다. 이후 2002년 9월에는 첫 KO승을, 그리고 11월에는 이인영 선수에게 첫 KO패를 당하는 쓰라림을 맛보았다.2003년 3월 국내 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2004년 12월 드디어 IFBA 주니어플라이급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지금까지 12전 10승 1무1패(3KO)의 전적이 말해주듯 저돌적으로 파고드는 기교파. 특히 여자선수가 하기 힘든 복부 가격을 주특기로 한다. “흔히 복싱을 무식한 운동이라고 하잖아요. 맞아요. 몸을 사리지 않고 그저 열심히만 하기 때문이죠. 자격증도 어렵게 따야 전문가가 되잖아요. 저는 세상을 살면서 성실이 최상의 무기라고 생각해요. 잘하지 못하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한테는 못당해요.” IFBA와 WBA 등 두번에 걸친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오르면서 김주희는 더욱 성숙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프로는 방어가 아닌 다양한 공격을 통해 관중들에게 이것저것 많은 재미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나름대로의 복싱철학을 피력했다. 아울러 “모든 시합에서 마음만 제대로 먹으면 반은 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차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은퇴시기를 언급하자 “도봉산 꼭대기에 있는 방향 표지판의 ‘북서’글씨가 제대로 보일 때가 아니겠어요.”라며 활짝 웃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86년 서울 출생. ▲2005년 영등포여고 졸업. ▲01년 프로데뷔. ▲03년 한국 플라이급 챔피언. ▲04년 한국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IFBA 주니어플라이급 세계챔피언. ▲06년 IFBA 주니어플라이급 3차방어 성공. ▲07년 8월 WBA라이트플라이급 세계챔피언. ▲현 대전중부대학교 엔터테인먼트학과 2학년 재학중. ▲전적 12전 10승1무1패(3KO승).
  • ‘이명박 지키기’ 한나라 한마음 될까

    ‘이명박 지키기’ 한나라 한마음 될까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범여권에서는 이번 국감을 ‘이명박 검증국감’으로 상정, 이 후보에 대한 대대적 의혹 제기를 할 태세다. 경선기간중 이명박 대선 후보에 대한 의혹제기를 했던 박근혜 전 대표측 의원들은 여권의 이같은 의혹 제기에 묵묵부답할지 아니면 참여정부의 난맥상을 짚으며 공세적인 국감 활동에 나설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 후보측 의원들도 자신의 활동상에 따라 ‘충성도’를 평가받을 수 있어 국감 자료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朴측, 국감 시작하면 백병전 어떻게? 국감시기 조율은 가능하지만, 국감 자체를 취소할 수는 없다. 결국 이 후보와 관련된 최종 공격과 방어는 국감 현장에서 관련 여야 의원들의 ‘백병전’ 형태로 치를 수밖에 없다. 이 후보측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도곡동 땅·다스 차명보유 의혹 수사가 쟁점이 될 법제사법위원회로 옮긴 것도 이 후보측에서 국감 현장을 사수하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여권 의원들의 공세를 반박하고 ‘되치기’를 해줄 상임위원이 절실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 후보측에서는 국감에 임하는 개별 의원들의 태도를 양측 화합의 바로미터로 볼 수도 있다. 한편 박 전 대표측 입장에서는 경선전 때 스스로 제기한 이 후보 관련 의혹을 뒤집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 후보와 박 전 대표의 만남이 계속 늦춰지고, 양측이 가시돋친 말을 내뱉는 기조가 유지되는 것도 양측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朴측 의원,“의혹 말고도 쟁점 많다” 현재 상임위 가운데 범여권에서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집중제기할 상임위로는 재경위, 정무위, 건교위, 행자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재경위에는 유독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서병수, 엄호성, 유승민, 이혜훈, 최경환 의원 등이다. 재경위 소속 의원들은 이 후보의 BBK 관련 의혹을 앞장서서 제기해 왔다. 이 후보 가족들의 초본 불법발급 의혹이 제기된 행자위나 한반도 대운하 논쟁이 뜨거울 것으로 점쳐지는 건교위, 정무위에도 박측 의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쟁점 상임위에 소속된 박 후보측 한 의원은 3일 “국감에서 이 후보 관련 의혹 말고도 쟁점이 많다.”며 ‘여권의 예상되는 이 후보에 대한 공세에 어떻게 반격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경선 기간 중립지대에 있던 한 의원은 이같은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의 고민에 대해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이 경선전에서 편 논리를 뒤집기 어렵다면, 자기 질문만 하고 자리를 피하는 방법도 있다.”며 절충적인 해결책을 내기도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李 “국세청 뒷조사는 후진정치”

    李 “국세청 뒷조사는 후진정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31일 지리산에 올랐다.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찬회 이틀째 일정이다. 이날 산행도 전날 ‘반쪽 연찬회’와 마찬가지로 박근혜 전 대표측 인사들은 한명도 참석하지 않아 ‘반쪽’에 그쳤다. 기자들이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의 산행 불참을 지적하자 이 후보는 “그거 구분할 필요있나. 어젯밤에 사진도 찍었는데….”라며 “온통 관심사가 그거냐.”며 즉답을 피했다. 최대 관심사인 박 전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그는 “맑은 영산에서 세속적인 얘기를 하면 되나. 정치는 여의도에서 하자.”고 답했다. 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의 ‘2선 후퇴’필요성에 대해선 “질문이 유치하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여권의 공세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국세청이 자신의 재산을 조사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 후보는 “정치가 후진”이라며 “그런 식으로 이기려고 하면 되나. 실력으로 이겨야지.”라고 비판했다. 여권이 국정감사를 ‘이명박 국감’으로 규정하고 공세의 고삐를 조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민생하려는데 저쪽은 싸우자고 한다.‘이명박 국감’한다고 하니 고맙네.”라고 응수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성삼재 주차장에서 노고단 코스를 오르기 시작해,30여분 뒤 대선일(12월19일)을 뜻하는 해발 1219m 지점에 도착, 일행들과 승리의 파이팅을 3번 외쳤다.1219 지점은 일행 중 한 사람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찾았다. 이 후보는 “온몸을 던져 12월19일로 나아가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편 산행에 불참한 ‘친박’의원들은 “이미 분위기는 다 살폈는데 굳이 등산까지 할 필요 있나.”며 여전히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구례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총리 훈령 수정 의사” 홍보처, 화해 제스처?

    국정홍보처가 취재기자들이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총리훈령 11조에 대해 수정할 뜻을 내비치고 상황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단체는 홍보처가 일부 조항을 수정하더라도 취재접근권 보장에 대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부의 방침에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보처 관계자는 27일 “훈령 11조를 포함해 다른 조항도 여론을 반영해 수정하겠다.”면서 “확정이 되면 한꺼번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발표 시기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문제는 잘 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11조 수정에 대해 “즉답을 하기는 어렵지만 국정홍보처가 능동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사안”이라면서 “사무실 무단취재는 제한한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홍보처가 각부처와 협의해 조정해 나가기로 돼 있다.”고 말했다. 홍보처는 훈령 11조 1항,(기자가 공무원을 상대로 취재할 때)‘공무원의 취재활동 지원은 정책홍보담당부서와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을 ‘…협의를 원칙으로 한다.’로 완화하고, 단순 사실 확인을 위한 취재를 사후 통보하도록 하고 있는 2항은 완전 삭제하는 내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외교부 기자단은 홍보처에 “수정된 훈령의 확정안을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외교부 기자단은 이날 홍보처가 수정안을 발표한 뒤에 현재 외교부 대변인실과 협의 중인 취재접근권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국기자협회 특위의 박상범 간사는 도림동 외교부 청사의 기자실을 찾아 외교부 출입기자 40여명과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특위는 홍보처에 ▲기존 출입증으로 청사 출입을 가능하게 할 것 ▲정책홍보담당부서 사전 협의 없이 대면 취재를 가능하게 할 것 ▲엠바고를 부처 출입기자 자율 결정에 맡길 것 등 3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특위는 이같은 사항이 합의되지 않을 경우 정부의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에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김미경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장미희 고교·대학 위조 의혹… 강석도 연세대 입학사실 없어

    문화예술계의 학력위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영화배우 장미희(50)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부교수가 의혹에 휩싸였다. 동국대측은 17일 “언론사의 요청으로 장미희와 그의 본명인 장미정이란 이름으로 모두 검색한 결과, 전산 자료상에 같은 이름의 입학생과 졸업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장미희는 1976년 영화 ‘성춘향전’으로 데뷔,70∼80년대 정윤희·유지인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이끌며 톱스타로 활약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장미희는 영진위 홈페이지에 57년생에 장충여고 졸업, 동국대 불교학과 졸업, 미국 호손(Hawthorne)대 교육학과 졸업으로 기재돼 있다. 하지만 인터넷 포털사이트 정보에는 58년생에 동국대 철학과 졸업으로 나와 있다. 그가 교육학 학사학위를 받았다는 미국호손대는 미인가 대학으로 학사학위가 통용되지 않으며, 원격교육을 주로 하는 곳으로 밝혀졌다. 장충여고 역시 1972년 설립돼 이듬해 폐교돼 졸업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장미희는 명지전문대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명지전문대 학사관리처에 문의하면 공식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대학측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석사학위를 취소하거나 파면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영화계의 한 인사는 “장미희는 동국대에 정식으로 입학한 게 아니라 스님들과의 친분으로 불교학과를 청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동국대측은 지난해 개교 100주년 행사 등에도 장 교수가 동문 연예인으로 참가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학력보다는 실력이 우선시되는 국악계도 학력위조 논란에 휩싸일 뻔했다. 최근 국악인생 50년을 맞아 기념공연을 펼친 안숙선(58) 명창은 포털사이트에 잘못 실려있던 학력 정보를 현재 모두 수정했다. 남원보통학교 5학년때 아버지가 세상을 뜨는 바람에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안 명창은 이후 남원국악원과 김소희·박귀희 명창으로부터 소리를 배웠다. 하지만 남원보통학교가 이후 남원여중, 남원여고로 이어지고 10여년전 남원여중 졸업이란 오보가 나가면서 인터넷에 남원여고 졸업이란 잘못된 개인정보가 소개된 것. 국립창극단측은 “안 선생 스스로 한번도 학력을 소개한 적이 없지만 잘못된 정보가 계속 나돌아 최근에 제자들의 도움으로 포털사이트의 학력란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안 명창이 전통예술원 음악과 부교수로 재직 중인 한국예술종합학교도 그가 ‘무학’인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안 명창과 함께 같은 학교 전통예술원 연희과 부교수로 있는 김덕수(55)씨 역시 국악예고를 졸업하고 단국대를 중퇴한 뒤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국립국악원측은 “판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학력을 기재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 “소리꾼들의 프로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스승을 사사했느냐, 인간문화재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방송인 강석(55. 본명 전영근)씨도 가짜 학력 의혹을 받고 있다. 연세대는 17일 “연세대 학적을 가진 전영근씨는 모두 4명이지만 강씨와 생년월일이 같은 사람은 없다.”며 “교무처는 강석씨가 연세대에 입학한 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강씨는 매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 인기 프로그램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를 진행하고 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李 “朴, 2002년 탈당뒤 한나라와 대결” 朴 “서울시장 시절 부채 5조5000억원”

    李 “朴, 2002년 탈당뒤 한나라와 대결” 朴 “서울시장 시절 부채 5조5000억원”

    9일 서울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간 2차 TV토론회에서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상대의 ‘아킬레스 건’을 정면 공격하는 등 한층 날카로운 공방전을 이어갔다. 이명박 후보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탈당한 박근혜 후보 행보를 거론하며 “당시 부총재였던 박 후보는 탈당해 6월 지방선거에 16곳에서 한나라당과 대결했다.”며 몰아 세웠다. 이 후보가 직접 박 후보의 ‘탈당 문제’를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박 후보는 “(탈당 후)당 만들고 한달돼서 지방선거에 몇군데 출마시키지도 않았고 비례대표로 출마, 한나라당에 별 피해도 없었다.”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또 “운하는 아버지 시절 검토했다가 폐기했다.”는 박 후보의 주장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은 66년 경부고속도를 세울 때 운하를 검토하다가 예산을 고려, 그만뒀다. 폐기했던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며 당시 건설부에서 작성한 운하 타탕성 보고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대운하 끝까지 밀어붙일 것인가, 철회할 것인가.”라는 박 후보의 거듭된 질문에 “그럴 권한이 없고 그런 걸 결정할 자리에 있지도 않다.”며 “민자사업으로 할 것이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 후보는 또 이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3조원 부채절감’주장을 상기시키며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시 SH공사 부채증가로 전체 부채규모가 5조 5000억원으로 늘어났다.”고 공격한데 이어 ‘건강보험료 소액 납부’까지 끄집어 내는 등 이 후보의 약점을 계속 파고 들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박 후보가 행정경험이 없어 그런가 본데,SH공사는 정부기금을 가져다 써 임대아파트를 많이 지었다.”며 “부채가 늘지만 자산도 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보료 월 2만원’납부에 대해 그는 “서울시장 선거 때 그 문제가 지적돼 설명했었다.”며 “1년에 2억 정도 세금내는데 (건보료)100만원 절감하려고 했겠느냐.”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이용한 질문방식이 처음으로 도입돼 관심을 끌었다. 특히 ‘지금 이 순간 대통령이라면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어떤 명령을 내리겠습니까.’라는 물음에 이 후보가 ‘전쟁불사’를 언급,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는 “선진국에서는 국민 한 사람을 위해 전쟁을 불사하는 구조작업을 벌인다.”면서 “어떤 이유로든 해외에서 생명이 위협받고 있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경선관리위원회와 YTN은 토론회에 앞서 200편의 UCC를 사전 접수한 뒤 보편타당성에 초점을 둔 심사를 통해 4편을 엄선, 후보자 1인당 1개씩의 질문이 돌아가도록 했다. 박지연 김지훈기자 anne02@seoul.co.kr
  • “단기외채 억제방안 12일 발표”

    “단기외채 억제방안 12일 발표”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9일 “단기외화 차입의 조달 비용을 높이는 방향으로 단기외채 억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이날 서울 강남 메리어트 호텔에서 경제 5단체장과 간담회를 갖고 “오는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단기외채를 억제하는 방안을 언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경제단체장들이 급격한 환율하락에 우려를 표명하자 “기업 입장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직접적인 시장 개입은 어렵지만 제한적이나마 국제적 공조를 통해 엔화강세 등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은 환율의 수급 대책에 중점을 뒀지만 앞으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단기외화의 차입비용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외국계은행의 국내지점이 해외 본점으로부터 들여오는 외화차입금의 손비인정 한도를 자본금의 6배에서 3배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비인정 한도를 낮추면 감면해 주지 않는 세금이 늘게 돼 결과적으로 외국계 은행의 외화차입 비용은 오르게 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크지 않으며 자본금을 늘리는 방안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미온적이다. 권 부총리는 경제단체장들이 금리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에는 “한국은행이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또한 유류세와 관련,“11일 발표할 하반기 경제운용방안에 자영업자의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총리는 이랜드의 비정규직 근로자 문제에는 “개별 사안에 코멘트하기 어렵지만 법과 원칙을 준수하겠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경제단체장들은 이날 가업을 승계한 중소기업의 상속세 감면 확대와 연구개발(R&D)과 관련한 세제 지원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간담회에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수영 경영자총협회장,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 이윤호 전국경제인연합 부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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