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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계관 “6자회담 통해 비핵화로 전진”

    김계관 “6자회담 통해 비핵화로 전진”

    북·미접촉을 위해 26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피력했다. 김 부상은 뉴욕 JFK공항 입국장에서 이번 북·미접촉의 목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6자회담을 통해 비핵화로 전진해 나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6자회담 재개 의지는 물론 비핵화와 남한에 대한 도발 중단 등에 대해 논의할 여지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부상은 ‘6자회담 재개를 낙관하는가.’라는 질문에 “낙관한다.”고 답했고, ‘북·미관계 개선도 낙관하나.’라는 물음에는 “세상 모든 나라들이 서로 화해하고 살아가야 할 때니까 그 방향에서 낙관한다.”고 했다. 그는 미리 말할 내용을 준비하고 나온 듯 취재진에 “한 말씀 해도 되나.”라고 물은 뒤 “나는 이번에 미 국무부의 초청에 의해 쌍무관계와 현안문제들, 또 6자회담 문제 등 관심사들을 논의하러 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6자회담 재개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핵사찰 수용과 핵개발 모라토리엄을 수용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얘기는 (북·미접촉이) 끝난 다음에 하자.”라고 했다. 민감한 내용에 대한 즉답을 피한 것이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부정을 하지 않은 것은 타협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또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느냐.’는 질문에 “(나를) 만나자고 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답했고, ‘워싱턴DC를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사람들(미국)이 계획하는 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해 미국 쪽에 협상의 형식이나 의제를 맞춰줄 의사가 있음을 드러냈다. 이날 분위기를 요약하면, ‘일이 되는 쪽’으로 협상을 해보고 싶은 표정이 역력했다. 따라서 28일 보즈워스 대표와의 회담에서는 상당히 깊숙한 부분까지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이 어떻게 나든 다룰 문제는 다 다룰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특히 김 부상은 ‘언제까지 체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확답을 피해, 회담 추이에 따라서는 미국에 비교적 오래 머물면서 미국과의 다단계 협상을 갖는 수준까지 기대하는 기색을 보였다. 김 부상을 수행한 북한 대표단에는 리근 외무성 미국국 국장은 물론 북한 측 6자회담 차석대표를 맡고 있는 최선희 부국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항 입국 현장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다. 뉴욕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내년 서울 核안보정상회의 北 강석주 초청”

    “내년 서울 核안보정상회의 北 강석주 초청”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 노력을 전제로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에 강석주 북한 내각부총리 등 북측 고위급 인사를 초청키로 하고, 지난 22~2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남북회담에서 이 같은 방안을 북측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소식통은 26일 “내년 3월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에 북한의 총리급 또는 장관급 고위 인사를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이번 발리 남북 회담에서 의사를 타진했다.”면서 “북측이 즉답을 하지 않았지만 부정적이지는 않았던 만큼 추후 협의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북측 고위급 인사의 방한은 6자회담을 통한 북한의 비핵화 진전 및 남북 관계 개선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협의가 중요하다.”면서 “미국도 북측 인사의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에 동의하고 있어 향후 북·미 대화 및 6자회담 진행 과정을 보면서 구체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북한 고위급 인사 초청은 지난 5월 이명박 대통령의 ‘베를린 제안’의 연장선상으로, 정부가 내년 3월까지의 남북 관계 및 북핵 문제 해결 로드맵을 마련한 것임을 시사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9일 독일 방문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진정으로 확고하게 핵을 포기하겠다고 국제사회와 합의한다면 내년 3월 26~27일 핵안보 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대하겠다는 제안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요즘 남북 관계에 대해 원칙파, 대화파가 있어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데 우리 정부의 입장은 ‘원칙이 있는 대화’”라고 말했다고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김 수석은 그러면서 “대화도 하지 않고 원칙을 고수하겠다든지, 무조건 사과해야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논리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해 ‘선(先)사과-후(後)대화’ 기조에서 ‘대화-사과 병행’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김미경·윤설영기자 chaplin7@seoul.co.kr
  • “말보다 실천… 국민들에 팩트 전달”

    “말보다 실천… 국민들에 팩트 전달”

    당 이미지 쇄신의 총사령탑을 맡은 최구식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은 “야당과의 말싸움보다는 물건, 즉 일로써 민심을 돌리는 데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자정당’, ‘웰빙정당’ 이미지를 어떻게 탈피할 것인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나라당의 ‘스핀닥터’로 당 이미지 쇄신을 총괄하게 될 최 의원은 22일 당 확대간부회의 직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스핀닥터 역할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연구해 봐야 하겠지만 말보다 실질에 더 중점을 두겠다. 국민들에게 얘기되는 팩트를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의 ‘부자정당’ 이미지는 어거지로 덮어씌워진 결과다. 이를 어떻게 바꿀지는 생각을 더 해 봐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지금 한나라당 홍보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야당으로부터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방어하지 못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자만을 도와주는 당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홍준표 대표도 어렸을 때 집이 찢어지게 가난했고 나도 그랬다. 정부와 당이 그동안 (서민을 위한) 여러 가지 일을 했는데 (부자정당이라는) 거짓공격에 겁 먹고 피했다.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4대강 사업을 예로 들면서 “예년에 비해 올해 비가 2배로 쏟아졌지만 폭우 피해는 10분의1에 그쳤다. 그런데도 말만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헛소리를 해댔느냐.”고 반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美 “北 핵프로그램 매우 심각”

    미국 백악관은 7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파키스탄군 수뇌부에 현금 350만 달러와 보석 등을 뇌물로 건넸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와 관련, 진위 여부에 대한 확인은 유보한 가운데 이같이 말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WP 보도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정보사항에 속한다며 사실 여부에 대한 언급을 삼가면서도 “이런 건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불법 물질들을 획득하려는 북한의 활동에 대한 우리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유엔 의무를 다시 준수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또 미국의 대북정책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6자회담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남북대화가 진전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우리의 외교는 매우 적극적”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는 진전을 위해 북한과 대화를 할 시기라는 식으로 한국을 밀어붙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지난달 말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논의가 됐던 주제”라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그는 “(남북) 양측이 모두 해야 할 일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런 일이 이뤄지는 것을 보기 원하고, 진전을 이루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이 남북대화의 볼모로 잡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이쪽이나 저쪽이 한쪽을 인질로 잡는 데 관심이 없다.”면서 “우리는 (남북대화를) 계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당시 구조했던 생존자들, 기념일 되면 감사 전화”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땅이 흔들렸어요. 어리둥절해 어쩔 줄 모르는데, 무전기를 타고 동료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2001년 9월 11일 아침 펜타곤 건물에 알카에다가 납치한 항공기가 떨어졌을 때 펜타곤 경찰국의 후피 경사는 현장에서 2㎞ 떨어진 곳에서 경비견을 데리고 순찰을 돌고 있었다. 그는 “이것은 훈련이 아니라 비상상황이다. 항공기가 펜타곤에 부딪혔다.”는 동료의 무전을 받자마자 펜타곤 서남쪽 건물로 달려갔다. 테러 직후 현장으로 가장 먼저 달려간 ‘첫 반응자’(first responder) 중 한 명이었다. 현장은 사이렌 소리가 고막을 울리는 가운데 검붉은 화염, 매캐한 연기, 살려 달라는 부상자들의 아우성으로 아비규환이었다.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 있었고 나무가 뽑혀 있었다. 후피는 28일 펜타곤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마치 슬로모션을 보는 것처럼 시야가 느리게 움직였다.”고 테러 현장을 회고했다. 그는 처음엔 테러가 아니라 단순 사고인 줄 알고 정신없이 부상자 구조에 나섰다. 18명의 생명을 구했지만, 남녀 성별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시신이 크게 훼손된 것도 목도해야 했다. 그는 “당시 소방관이 위험하다며 비키라고 했지만 살려 달라는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면서 “당시 구조했던 생존자들이 매년 9·11 기념일이 가까워 오면 전화를 해 온다.”고 했다. 오사마 빈라덴의 사살 소식을 들었을 때 심정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그는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간 총리 “국회 70일 연장, 여름 퇴진”

    총리 퇴진 시기를 둘러싸고 일본 여야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간 나오토 총리가 정기국회 회기를 70일간 연장해 적자 국채 발행을 위한 공채특례법과 2011년도 제2차 추경예산을 통과시킨 뒤 자신은 여름에 물러나는 방안을 제시했다. 21일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간 총리는 이날 밤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간사장 및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과 만나 ‘국회 회기를 70일간 연장하고, 회기 안에 공채특례법과 2차 추경예산을 성립시킨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자연에너지를 고정 가격에 사들이는 재생에너지법은 ‘심의를 촉진한다.’는 수준에서 의견 일치를 봤다. 3차 추경예산은 간 총리 퇴진 후 새 내각과 국회가 논의한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3차 추경안은 대체로 8월 중순에서 9월 사이에 제출될 전망이어서 간 총리는 사실상 여름에 물러나겠다고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확실한 퇴진 시점은 분명하지 않다. 야당은 여당이 마련한 70일 회기 연장안에 대해 즉답을 피했지만,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22일 어떤 식으로든 회기 연장에 동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박희태 “예산편성권 국회로 가져와야”

    박희태 “예산편성권 국회로 가져와야”

    박희태 국회의장은 9일 “예산을 심의하는 권한만으로는 국회가 국민의 뜻을 받들 수 없다.”면서 “예산편성권도 국회로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개헌 논의가 시작된다면 다른 것은 몰라도 예산편성권은 국회로 가져와야 한다. 미국의 대통령제를 수입했으면 미 국회가 보유한 예산권을 우리 국회에도 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래야 권력분립 취지에도 맞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장은 이어 “정부가 예산을 편성해서 국정감사가 한창인 10월에 제출하면 11월부터 심사한다. 심사기간이 한 달밖에 안 된다.”면서 “정부의 예산안 제출시기도 앞당겨 9월이라도 심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예산안 처리 때 여야가 충돌했던 것과 관련, “올해는 아무런 흠도 없이 예산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의장은 ‘예산 심의과정에서 포퓰리즘 정책을 걸러 낼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앞으로 복지 문제가 선거에서도, 국회에서도 쟁점이 될 것인 만큼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 우리 과제”라며 즉답을 비켜갔다. 박 의장은 이와 함께 “서민과 약자를 위한 국회의 변화에 앞장서겠다.”며 “청소용역 근로자 등 국회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청소용역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과 함께 일반 계약직의 연구직화, 전문계약직의 일반직화, 기간제 근로자의 무기 계약직 전환 등을 확대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의장으로서 지난 1년은 서울 G20(주요 20개국) 국회의장 회의를 통해 ‘세계 대진출’의 발판을 만든 한 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서울 G20 국회의장회의를 통해 높아진 대한민국 국회의 위상에 발맞춰 해외 자원외교 및 한류 돌풍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의 세계 대진출에 국회가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쌀직불금 정당하지만 신중했어야…”

    “쌀직불금 정당하지만 신중했어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23일 “쌀 직불금을 받은 것은 정당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좀 더 신중하게 판단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인사청문회에서 서 후보자는 한국농어민신문 사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과 2008년 쌀 직불금으로 모두 59만여원을 수령한 사실과 관련,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다만 “나는 겸직농업인이다.”면서 “못자리 설치, 물꼬 보기 등은 (농사를 짓는) 형님이 도와줬고 주된 작업은 직접 했다. 농기계가 발달해 휴일만 일해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농수산위 의원들은 여야를 불문하고 서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에 집중했다. 이례적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이 더 매서웠다. 한나라당 간사인 강석호 의원은 쌀 직불금 의혹과 관련, “잘못했다고 시인하라. 왜 치사한 모양새를 보이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영록 의원도 “실거주지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으로 영농 자체를 할 수 없다. 가짜 농민이다.”라고 꼬집었다. 서 후보자는 민주당 송훈석 의원이 “(직불금 수령이) 부당하거나 부도덕했던 건 시인하느냐.”고 묻자 “네.”라고 수긍했다.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은 서 후보자가 지난해 3월 보유 농지 가운데 279㎡를 1억 7400만원에 매각하면서 양도소득세 2398만여원을 부정 면제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8년 이상 자경농지가 아니면 양도세 면제 대상이 아니다.”라고 따졌다. 서 후보자는 “국세청에서 아직 최종 판단이 나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 민주당 강봉균 의원 등이 “2006년 지방선거와 2008년 총선을 앞두고 고향에서 출마하기 위해 과수원과 논을 직접 경작한 것처럼 농지원부에 등재하면서 의혹들이 빚어진 것 아니냐.”고 캐묻자 “농지원부는 농민이 신청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규나 현실도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의원들의 추궁이 계속되자 “신중치 못했다.”고 번복했다. 여야 의원들 대다수는 서 후보자의 석연치 않은 해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강석호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자질이나 도덕성 모두 부적격”이라고 말했다. 농림수산부 장관 출신인 최인기(민주당) 농수산위원장도 “부끄럼이 없다고만 할 게 아니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태와 처신에 대해 죄송하다고 하는 게 농민들의 기대에 충족하는 길”이라고 충고했다. 서 후보자는 “개과천선하겠다.”는 말로 끝인사를 대신했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키신저 前 美국무 회고록서 한국전쟁 비화 공개

    키신저 前 美국무 회고록서 한국전쟁 비화 공개

    지난 17일 시판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의 저서 ‘중국에 관하여’(On China)에 따르면 1950년 한국전쟁은 김일성의 과도한 자신감, 미국의 한국 중요성 무시와 판단 착오, 스탈린의 욕심과 오판, 소련과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 확보 경쟁 등이 복합 작용해 일어났다. 딘 애치슨 미 국무장관은 1950년 1월 동아시아 미군 방어선(애치슨라인)에서 한국을 제외함으로써 북한에 ‘청신호’를 던졌다. 애치슨은 의회에서 한국이 방어선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한국은 국제사회로부터 독립된 주권국가로 인정되고 있다.”는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사실 한국전쟁이 일어날 때까지 미국의 국제안보 개념에 한국에 대한 방어는 고려되지 않았다. 김일성의 거듭된 남침 승인 요구에 대해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우려해 부정적이던 스탈린이 태도를 바꾼 결정적 계기는 스파이망을 통해 입수된 미국의 극비 문서였다. ‘NSC-48/2’라는 이름의 이 문서는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입안해 1949년 12월 30일 트루먼 대통령이 승인한 안보정책 보고서다. 문서는 “한국을 미국의 극동 방어선 외곽에 둔다.”고 명시, ‘애치슨라인’을 반신반의하던 스탈린에게 확신을 안겨 준다. 이 문서는 이중 스파이인 영국 정보부 출신 도널드 매클린을 통해 소련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스탈린이 마오쩌둥과의 회담에서 중국이 소련에 부여해온 특혜를 곧 종료시킬 것임을 통보받은 것도 남침 승인의 한 요인일 수 있다. 스탈린은 다롄항 사용권을 잃을 경우 대안으로 통일된 한반도의 부동항을 마음껏 사용하고 싶어 했을 법하다. 그러면서도 음흉하고 조작에 능한 스탈린은 나중에 혹시 일이 잘못됐을 때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해 놓는다. 그는 김일성에게 유럽 쪽을 방위하느라 여력이 없다며 “소련으로부터 큰 도움을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정 도움이 필요하다면 마오에게 부탁하라.”고 했다. 마오는 타이완을 정복할 때까지는 전쟁을 피하고 싶었지만, 김일성이 스탈린의 승인을 받았다고 하자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소련에 빼앗길 것을 우려해 마지못해 동의했다. 김일성은 마오가 중국의 지원이 필요하냐고 묻자 북한군과 남한 내 빨치산의 공조만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거만하게 말했다. 애치슨라인의 목적은 중국을 미국 편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소련을 견제하려는 계산이 담겨 있다. 애치슨은 중국은 소련과 분리된 독자적 사회주의 노선을 걸었던 유고슬라비아의 티토와 같은 노선을 밟아야 한다며 스탈린의 신경을 자극했다. 스탈린은 마오에게 애치슨의 연설이 중상모략이라고 비난하는 입장을 발표할 것을 종용했지만, 마오는 즉각 반응하지 않았다. 한국전이 발발했을 때 미국은 목표가 부재했다. 북한군을 38선 이북으로 물리치는 것까지가 목표인지, 북한군을 궤멸시키고 통일을 시키는 게 목표인지 좌표가 없었다. 이에 따라 군사작전의 결과가 정치적 판단을 이끌었다. 인천상륙작전 성공 후에야 트루먼 행정부는 한반도 통일 때까지 군사작전을 계속한다는 입장을 택했다. 마오가 한국전 참전을 결심한 시기는 미군이 1950년 10월 38선 이북을 넘어 두만강으로 북진했을 때가 아니라 미군이 참전을 결정한 때부터였다. 미군 개입은 바로 북한 붕괴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하늘에서 번쩍”…‘불덩이 UFO’ 또 포착

    “하늘에서 번쩍”…‘불덩이 UFO’ 또 포착

    순식간에 번쩍이며 하늘을 나는 불덩이가 잇달아 포착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의 한 호텔에서 묵던 남성은 동쪽 하늘에서 밝은 빛을 내며 순식간에 지나가는 물체를 발견했다. 우연히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로 이 광경을 촬영한 남성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미확인물체(UFO)라고 확인할 순 없지만 그 밝기와 속도가 매우 놀라워 정체가 궁금하다.”며 문제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노란색 밝은 불빛이 하늘로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익명을 요구한 이 남성은 이 사진을 한 신문사에 보내며 “45도 각도로 하늘로 치솟았으며 사진에 찍힌 것보다 훨씬 더 가깝게 지나쳤다.”고 설명했다. 제보를 받은 ‘보더 텔레그래프’(Border Telegraph)가 의문의 물체를 알아보고자 기상청에 문의한 결과 이른바 ‘불덩이 UFO’가 포착된 지점에 기상관측용 풍선은 떠 있지 않았다. 하지만 UFO조사기관 모드(MoD)는 사진을 좀 더 분석해 봐야 알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앞선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농부 4명이 동시에 “하늘에서 거대한 불덩이가 날아가는 걸 봤다.”고 세계 최대 UFO단체 뮤폰(MUFON)에 신고하기도 했기 때문에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보더 텔레그래프’는 “지구로 날아든 운석이나 파편이 대기에서 순간적으로 타들어 가는 모습은 종종 발견이 되기도 한다.”면서 “UFO 의심물체의 경우 비행체가 순식간에 방향을 바꾸거나 색깔이 다변하는 등의 특징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이번 물체가 UFO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박근혜 “내년 큰 선거 아무래도 역할을…”

    박근혜 “내년 큰 선거 아무래도 역할을…”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내년에 중요한 선거가 있어 아무래도 활동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5일(현지시간) 마지막 방문지인 그리스 아테네의 디바니 팰리스 호텔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정치 일정상 본격적인 활동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날짜를 정해놓고 할 수는 없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거 등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당에서 한창 토론하고 고민도 많고 논란도 있는 것으로 안다. 돌아가서 할 얘기가 있으면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지난 ‘행보’에 대한 세간의 비평에도 해명을 내놓았다. 박 전 대표는 먼저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순방기간 양적 성장 못지않게 질적 성장을 해야 함을 재확인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예전에 산업화를 시작할 때 산업 기반이라는 인프라(SOC)를 깔았다. 이제 선진국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은 무엇인가. 그것은 신뢰·원칙 등 무형의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는 것이며 그러지 못하면 선진국으로 진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느꼈다. 그것이 국가의 미래 패러다임이 돼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의 수많은 갈등들이 상식적으로 조정되지 않으면 나라가 제대로 발전할 수 없으며, 우선 정치권에서 원칙과 신뢰를 잘 쌓아야 조정과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저를 가리켜 ‘아 답답하다. 왜 이렇게 고집이 센가’라고 하고 ‘원칙공주’라는 이야기도 듣고 하는데 저부터 원칙과 신뢰를 쌓아가야만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협정을 맺을 때는 호혜적으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이므로 FTA를 맺었다고 해서 우리에게 이득이다 손해다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협정의 발효는 또 다른 시작이며, 우리에게 불리한 농업 같은 분야에서도 창의적으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위기가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척박한 모래 언덕의 나라였던 네덜란드도 조건만으로는 전혀 맞지 않았지만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힘을 쏟아서 농업 강국이 되었다.”면서 “우리도 정부가 뒷받침하고 창의적으로 노력해서 농업의 갈 길을 개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아테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김연아 향후 거취는…

    ‘여왕의 귀환’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꾸준히 연습했다지만 13개월간 실전 무대에 서지 못한 것이 결국 독이 됐다. 김연아(21·고려대)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땄다. 한 시즌을 쉰 탓에 흐름을 유지하지 못했고, 복귀전의 부담감까지 더해져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김연아는 “꼭 공백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 영향이 전혀 없지 않았다.”고 했다. 2009~10시즌이 끝나고 최고의 화두는 김연아의 진로였다. ‘모든 걸 다 이룬’ 김연아는 선수생활을 유지할 동력을 잃어버렸다. 결국 올 시즌 세계선수권 단 한번만 무대에 오르기로 했고, 약속을 지켰다. 김연아는 “올림픽 이후 고민이 많았다. ‘왜 해야 하나’ 하고 생각했는데, 연습하다 보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상황은 다시 1년 전과 같다. 김연아의 은퇴 여부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김연아는 “다음 시즌까지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가 아이스쇼 준비와 평창 유치활동에 집중하려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새 시즌이라고 마음이 편해지지는 않을 것 같다. 심리적 갈등을 피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고민을 내비쳤다. 갈라쇼(1일)를 마치고 바로 한국으로 출발한 김연아의 스케줄은 촘촘하다. 2일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아이스쇼(6~8일)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팬들에게 쇼트프로그램 ‘지젤’과 갈라프로그램 ‘피버’를 공개하는 자리다. 그보다 중요한 건 2018평창동계올림픽이다. 평창유치위 홍보대사와 선수위원을 겸한 김연아는 대회 출전 탓에 손 놓았던 유치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선수로서 평창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일이었다.”고 밝혔다. 당장 18~19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후보도시 브리핑에 힘을 보탠다. 개최도시가 결정되는 ‘운명의 날’인 7월 6일에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남아공 더반)에 참석해 표심을 사로잡는다. 평창의 강력한 경쟁자 뮌헨(독일)이 ‘피겨전설’ 카타리나 비트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김연아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미 프리스케이팅 ‘오마주 투 코리아’를 통해 한국의 멋을 세계에 알린 만큼 평창 유치에 더욱 탄력을 더할 전망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유럽 간 박근혜 정치엔 ‘침묵모드’ “국내 얘기는 국내서 할 때 있을 것”

    유럽 간 박근혜 정치엔 ‘침묵모드’ “국내 얘기는 국내서 할 때 있을 것”

    “지금은 제가 정확하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보지도 못했고요.”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대표는 국내에서 달아오르고 있는 ‘박근혜 역할론’과 관련, ‘침묵 모드’를 이어갔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베아트릭스 여왕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자고 총의를 모으면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국내 얘기는 나중에 국내에 가서 할 때가 있을 것”이라면서 즉답을 피해갔다. 국내 정치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유럽 구상’은 한동안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수행인사는 1일 “공식 임무(행사)를 마치면 (국외 체류 기간에라도)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특사임무를 끝내고 귀국하기 전까지는 관련 발언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 3개국 특사활동에 대한 보고를 위해 청와대를 방문하게 되면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자연스럽게 여권 쇄신론에 대한 입장이 공개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베아트릭스 여왕 예방 때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를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베아트릭스 여왕은 “왕세자가 국제올림픽기구(IOC) 위원이고 평창도 다녀왔는데 좋은 인상을 가졌다고 들었다.”며 “여수박람회에는 하멜 표류기 원본을 가지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 전 대표는 전했다. 두 사람은 새만금 농업전용용지에 첨단농업 국가인 네덜란드가 협조할 부분이 많은 만큼 양국이 긴밀하게 협조하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이항기 이준열사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부터 “이준 열사가 1907년 대한제국 특사로 온 이후 박 전 대표가 104년만에 대한민국 특사로 네덜란드를 방문했다.”는 감사의 뜻을 전달받고 “1907년엔 나라를 빼앗긴 마당에 (헤이그 만국박람회에) 입장도 안 시켜 줘 그분들 심정이 터질 것 같았을 것”이라며 “100년이 지난 후 우리 모습에 여러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과 권오곤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부소장을 만나 격려했다. 박 전 대표는 1일 동포간담회 등을 시작으로 두번째 방문국인 포르투갈에서의 특사 일정을 시작한다. 헤이그·암스테르담(네덜란드),리스본(포르투갈)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북한 떠올리며 밤잠 뒤척인 그들… 별칭으로 본 속사정은

    북한 떠올리며 밤잠 뒤척인 그들… 별칭으로 본 속사정은

    ■ Mr. Concern(걱정) 샤프 주한미군사령관 美 청문회서 밝힌 고민거리 3가지 12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한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이 한반도 안보상황과 관련해 ‘걱정’이라는 단어를 유난히 많이 입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08년 6월 부임 이후 3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우라늄 핵개발 등 역대 어느 주한미군사령관보다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겪었다. 샤프 사령관은 현안 보고에서 “나의 첫 번째 걱정은 북한의 급변사태 가능성”이라면서 “황폐한 산업과 식량부족, 영양실조로 인해 북한이 불안정 상황으로 급속히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제난으로 인한 체제붕괴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다. 샤프 사령관은 이전에도 급변사태 가능성을 언급하긴 했지만, ‘급속히’라는 표현을 쓰기는 처음이다. 그는 이어 “나의 두 번째 걱정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이라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북한은 현재 800개 이상의 탄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며 세간의 추측을 확인하고, “이 미사일들은 한국과 일본은 물론 괌과 알류샨열도까지를 사정권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009년 대포동 미사일 실험은 과거보다 훨씬 성공적이었다.”면서 “그대로 둔다면 북한은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개발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향후 5년 안에 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의견에도 동감을 표시했다. 샤프 사령관은 “북한은 여러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의원이 “가장 걱정되는 것을 하나 꼽아 보라.”고 하자 샤프 사령관은 “핵과 미사일도 걱정이지만 주된 걱정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라고 답했다. 지금은 북한이 양보와 식량을 요청하고 있지만 과거의 행태를 봤을 때 다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추가 도발에 대한 대책은 있느냐는 질문에 샤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이후 미군과 한국군은 도발을 억지하기 위한 확고한 계획을 갖추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의 한민구 합참의장은 북한의 추가 도발 시 즉각 응징하라는 지침을 (한국군에) 내렸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Mr. Release(석방) 한국계 미국인 북 억류… 카터 이달말 방북으로 푸나 미국인 1명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고 미 국무부가 12일 밝혔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브리핑을 통해 “억류된 미국인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석방해 주기를 북한 정부에 촉구한다.”면서 “북한이 이 미국인을 국제인권법에 맞게 존중하고 처우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억류 미국인에 대한 영사적 접근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억류 미국인의 신원 등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보호법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구체적인 억류 경위나 시기 등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하면서 “이 미국인의 북한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이 미국인이 수개월 전부터 억류돼 있었다.”고 전했다. ABC 방송은 익명의 국무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 미국인이 지난해 11월 북한에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억류 미국인이 한국계 미국인 남성 기업인이며, 북한의 입국사증(비자)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억류 미국인에 대한 정례적 방문을 허용해 줄 것을 북한 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된 것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네 번째다. 2009년 3월 미국 국적의 여기자 2명이 탈북자 관련 취재 중 중국과 북한 간 국경을 넘었다가 체포된 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북해 5개월 만에 석방됐고, 12월에는 대북인권 활동을 하던 미국 국적의 재미교포 로버트 박이 북한에 무단 입국했다가 억류된 뒤 추방됐다. 2010년 1월에는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스가 북한에 무단으로 들어갔다가 억류된 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7개월 만에 풀려났다. 토너 대변인 대행은 이번 억류 미국인이 이달 말 방북할 예정인 카터 전 대통령을 통해 석방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카터는 이런 분야의 전문가”라고 언급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중동 민주화 혼란 틈타 알카에다 세력 키우나

    중동 민주화 혼란 틈타 알카에다 세력 키우나

    지난달 22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반정부 시위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뒤 정권 퇴진 운동의 배후로 알카에다를 지목했다. 이후 그는 같은 주장을 반복했지만 시위의 발단을 지켜본 국제사회는 이를 비웃었다. 하지만 리비아와 마찬가지로 반정부 운동이 계속되고 있는 예멘에서 알카에다 조직이 정부군과 잇따라 충돌하면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테러 조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서 공화당 소속 제임스 이노프(오클라호마) 의원이 리비아에서도 알카에다가 활동할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자리에서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나토군 사령관은 “미 정보당국이 리비아 반군 내에 알카에다가 있다는 징후들을 포착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현재로서는 반군 사이에 상당한 수의 알카에다 혹은 다른 테러 조직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자세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그 규모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반면 미국 정부는 리비아 반군 내 알카에다 존재에 대해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한 정부 관리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대규모의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이 리비아 반정부 운동을 이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골초로 유명했던) 윈스턴 처칠이 평생 단 한 개비의 담배도 피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테러 조직 배후설을 일축했다. 진 크레츠 리비아 주재 미국대사는 카다피의 주장은 반군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진짜로 터무니없는 얘기”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반군도 (카다피의 의도를) 다 파악하고 있다.”며 시위 초반에 알제리의 알카에다 연계 조직원 3, 4명이 잠입을 시도했다가 결국 들통났다고 전했다. 반군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직 항공사 엔지니어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 (알카에다의 수장인) 빈 라덴, 히틀러 모두 같다.”면서 “우리는 평범한 시민이지 알카에다가 아니다.”라며 테러조직의 배후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반군에 대해 알아가는 중”이라고 밝힌 것처럼 미 정부도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또 리비아 반정부 시위 역사에 비춰볼 때 알카에다가 전면에 나서지 않았을 뿐 현재 추정하는 것 이상의 규모로 활동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리비아이슬람전사그룹(LIFG)이 이번에도 활동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IFG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군과 싸우고 돌아온 이들이 1995년 가을 구성한 조직으로 카다피 정권에 강하게 저항해 왔다. 이들은 알카에다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엔이 활동을 금지한 조직 중 하나다. 예멘은 리비아와 상황이 다르다. 아라비아반도 알카에다(AQAP)는 테러 조직과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를 비웃기라도 하듯 반정부 시위 이전부터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친미 성향의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물러날 경우 미국의 대테러 작전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시한 넘긴’ 고리·월성 원전 문제없나… 전문가 분석

    ‘시한 넘긴’ 고리·월성 원전 문제없나… 전문가 분석

    고리, 월성 원전의 수명연장은 과연 합리적인 선택일까.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사고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설계된 수명을 넘겨 계속 ‘운전’하고 있는 부산 고리 원전 1호기와 올 하반기에 연장이 결정될 경북 월성 원전 1호기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2013년 설계수명 30년이 다하는 월성 원전 1호기의 운전을 10년간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월성 1호기는 1983년 고리 1호기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상업 운전을 시작했으며, 2013년 설계수명이 다한다. 월성 1호기에 앞서 국내 첫 원전인 고리 1호기의 경우 설계수명은 2008년이었지만 2007년 수명을 10년 연장해 2017년까지 계속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수명 연장을 통한 계속 운전은 설계수명에 도달한 원전에 대해 원자력법에서 규정한 기술기준에 따라 안전성을 평가해 만족할 경우 설계수명 기간 만료일 이후에도 운전을 계속하는 것이다. 미국, 영국, 일본 등도 설계수명 혹은 운영 허가 기간이 다 된 원전에 대해 평가를 거쳐 설계수명 기간 만료일 이후에도 계속운전을 승인해주고 있다. 원전을 새로 건설하는 것보다 기존 원전을 고쳐 사용하는 것이 보다 경제적이고, 새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시위 등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보완을 거쳐 수명연장을 한다고 해도 오래된 기술로 인한 이른바 ‘기술적 한계’는 고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핵재앙 위험’에 놓인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후쿠시마 원전 1호기는 1971년 3월 가동을 시작해 지난달로 설계수명 40년을 넘겼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1호기의 수명을 10년간 연장하는 것을 허가했다. 물론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부품 수명의 노후화 등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대지진과 쓰나미로 불가항력적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후쿠시마 원전 1호기와 같은 형식의 원전에 대한 기술적 안전성에 대한 지적이 나왔지만 수명연장을 하면서 이에 대한 보완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5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후쿠시마 원전 1호기와 같은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마크1(Mark1) 기종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노심 융해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한 물리학자는 “원전의 수명을 연장할 때는 압력관이나 배수관 등의 부품을 바꾸지만 이미 만들어진 원전에 새로운 기술적 보완책을 덧붙인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일행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 신고리원전 1호기를 찾아 국내 원전의 비상발전기 침수 예방대책 등을 점검했다. 본부 상황실에서 정영익 고리원자력본부장으로부터 지난달 28일 상업운전에 들어간 신고리원전 1호기의 지진과 해일 대비책을 보고받은 이 장관은 곧바로 1호기 내부에 있는 발전실을 찾아 시설을 둘러봤다. 20분이 채 안 되는 짧은 현장 방문을 끝내고 부산의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뜨려는 이 장관에게 취재진이 질문을 던졌다. “후쿠시마 원전도 결국 노후한 시설이 문제였다. 왜 30년 설계수명이 다한 고리 1호기를 방문하지 않고 막 가동을 시작한 신고리 원전을 찾았느냐.”고 묻자 이 장관은 “이참에 모든 원전 시설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장관은 이어 “오늘 보고를 들으니 국내 원전은 지진과 쓰나미에 잘 대비하고 있어 문제가 없는 것 같다.”면서 “단, 원자력에서 자만은 금물인 만큼 이번 일본 사태를 계기로 불의의 자연재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김효섭·고리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정치권에 튄 ‘장자연 불똥’

    탤런트 고 장자연씨의 자필 편지가 공개되면서 사건을 둘러싼 파문이 재확산되는 가운데 이귀남 법무부장관이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재수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도 장씨의 자필 편지에 언급돼 있는 성 상납 대상들의 명단 공개와 검·경의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당시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의 부실수사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재수사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장씨의 2주기에 맞춰 자필 편지가 공개된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등 파장이 커지는 것을 경계했다.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은 장자연씨가 거론한 악마 31명을 수사할 것인가.”라고 묻자 이 장관은 “다시 한 번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가 “검토는 수사로 해석해도 되나.”라고 되묻자 이 장관은 “그렇지는 않다. 메모지에 무슨 내용이 들어 있는지 정확지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장자연 리스트’에 올랐던 한 언론사 사주의 실명을 공개한 뒤 해당 언론사로부터 고소를 당했던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성 상납과 관련된 증거들이 새롭게 발견된 만큼 검찰은 재수사해야 한다.”면서 “만약 검찰이 재수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국회는 특검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춘석 대변인은 “당시 경찰은 편지가 날조됐다고 발표하는 등 수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 검찰도 수사를 받거나 유족들이 고소한 유력 인사들을 단 한 명도 기소하지 않았다.”면서 “경찰은 이번에야말로 한점 의혹 없이 제대로 수사해 제2의 장자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수사를 제대로 해야겠지만 왜 지금 시기에 편지가 공개됐는지, 어떤 방법으로 공개됐는지 따져 봐야 할 것”이라면서 “당시 수사에서도 지인이라는 사람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나왔는데 지금 와서 다시 이런 방식으로 사건이 드러난 것은 의문”이라며 의아해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특파원 칼럼] 교수윤리 과목을 개설하자/이종락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교수윤리 과목을 개설하자/이종락 도쿄특파원

    7년 전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UNC) 저널리즘스쿨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생활할 때였다. 이 학교는 방문연구원에게도 교수들과 똑같은 연구실을 제공해 상당한 편의를 봤다. 기자의 연구실 바로 왼쪽은 언론인 출신 척 스톤 교수의 방이었다. 흑인 최초로 백악관 출입기자라는 명성을 쌓은 이 교수는 이국만리에서 온 기자를 살갑게 대해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복사실에 들렀는데 스톤 교수가 강의 자료를 복사하고 있었다. 대뜸 “그런 보잘것없는 일은 조교에게 시키면 되지 왜 교수인 당신이 직접 하느냐.”며 잔뜩 장난기 어린 표정을 하곤 캐물었다. 하지만 그의 즉답에 나는 몸이 얼어붙었다. 그는 “이런 사소한 일을 왜 조교에게 시키느냐.”며 나를 뚫어지게 봤기 때문이다. 기자는 그 뒤로 교수와 기자의 표상으로 척 스톤 교수의 예를 자주 든다. 기자로서 NBC와 공영방송인 PBS의 뉴스 진행자와 ‘필라델피아 데일리’의 시니어 에디터를 거친 언론인 대선배였지만 늘 겸손했던 그의 태도를 말이다. 교수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아 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 상아탑(象牙塔)의 슬픈 현실이 들려올 때마다 스톤 교수를 떠올린다. 제자 폭행·티켓 강매·학사 비리·금품 수수의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대 음대 김인혜 교수가 파면되고, 고려대 의대 조교가 교수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웃지 못할 일들을 스톤 교수에게 얘기해 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못 궁금하기까지 하다. 일각에서는 최근 교수들의 일탈행위가 ‘도제(徒弟·apprentice)식 교육’의 폐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서울대 김 교수도 “(교수들로부터) 그런 게 당연하다고 배워 왔고 또 그렇게 가르쳐 왔다.”며 도제식 교육에 대한 몰이해라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도제식 교육이 일본의 교육문화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문의도 받았다.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상당히 권위적인 일본 교육을 도입한 결과가 아니냐는 추측이다. 하지만 일본 대학원생들은 한결같이 고개를 내젓는다. 도쿄대 대학원의 경우 석사나 박사과정의 학생들이 교수들을 위해 복사나 도시락 심부름, 운전기사 노릇을 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지도교수가 주최하는 심포지엄에 참석해 안내나 보조역할을 맡아도 한국과 달리 시간당 약 1000엔의 수고료를 받는다. 한국 유학생이 교수로부터 일본어 번역을 맡으면 논문 1쪽당 1500~2000엔의 사례비를 받는다. 와세다 대학원도 마찬가지다. 교수들이 대학원생들을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시킬 때는 상응한 보수를 지급한다. 학생의 인권을 도외시한 채 주종(主從) 관계로 뿌리내린 뒤틀린 관행은 한국에서만 존재한다는 얘기다. 언론대학원에는 저널리즘 윤리(ethics)라는 과목이 개설돼 있다. 기자들이 취재활동에서 저지를 수 있는 각종 병폐에 대해 거론하며 언론인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과목이다. 사실 윤리를 논하면 기자만큼 억울한 직종도 없다. 매월 기자들이 납부하는 회비로 운영되는 기자협회와 언론인노동조합은 ‘기자협회보’와 ‘미디어 오늘’을 통해 언론인들의 일탈 행위를 감시하며 혹독한 비판을 가한다. 기자도 20년째 월급에서 두 단체 회비를 자동 납부하고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회비로 운영되는 단체가 소속 회원의 권익보다는 행위를 신랄하게 꾸짖고 감시하는 회보는 이 두 신문밖에 없을 것이다. 쉽게 말하면 우리를 잘 봐달라는 취지에서 돈을 납부하는 게 아니라, 이 돈으로 신문을 운영해 나를 더욱 엄혹히 채찍질해 달라는 뜻이다. 교수사회에도 교수신문이 있다. 하지만 이 신문은 일반회사가 운영하는 유가지다. 교수들 자신을 감시할 수 있는 협회보를 만드는 게 어렵다면 교수윤리 과목을 개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생들을 상대로 교수들의 일탈행위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사례연구)를 하며 끊임없는 자기반성을 할 수 있을 테니까. jrlee@seoul.co.kr
  • 정운찬 ‘이익공유제’ 밀어붙인다

    정운찬 ‘이익공유제’ 밀어붙인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정치권과 재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초과이익공유제를 강력하게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2일 동반성장위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 “이익공유제는 대기업 이윤을 빼앗아 중소기업에 나눠주자는 반시장적·사회주의적 분배정책이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대기업이 이윤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경우 그 일부를 협력업체에 제공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는 과거지향적 분배정책이 아니라 협력업체의 기술개발과 고용안정 등을 이끌 미래지향적 투자유인”이라면서 “늦어도 4월 중순까지 동반성장위 산하에 이익공유제 실무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익공유제를 비판했던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이날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노사관계와 상관없이 협력사에 이익을 주자는 것은 현행법에 맞지 않고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런 제도가 없다.”면서 “문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탈취하거나 납품단가를 깎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최고위원은 또 “나는 731부대가 일본의 잔혹한 생체부대였던 것을 잘 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는 최근 “이익공유제는 급진 좌파적 주장”이라는 자신의 발언에 정 위원장이 “그가 뭘 아느냐.”는 식으로 반박한 데 따른 불쾌감의 표현이자, 정 위원장이 총리 재직 당시 731부대를 항일독립군으로 오인한 실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민간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도와주자는 것인데, 현행법에 뭐가 문제인가.”라고 반문한 뒤 “기술 탈취나 납품단가 문제는 공정거래 영역으로 소극적인 것이라면, 이익공유제는 이보다 적극적인 개념”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동반성장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계의 인사로 구성된 민간기구로서 여기서 충분히 논의될 것”이라면서 “현재 입장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정 위원장은 분당을선거구 재·보궐선거 출마 여부에는 ‘알쏭달쏭 화법’으로 여운을 남겼다. 정 위원장은 “동반성장위 외에 제주도 ‘세계 7대 경관’ 선정 관련 일도 맡고 있다.”면서 “다른 것은 생각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판세가 어떻게 되더라도 출마할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정 위원장 공천은 민주당에서 손학규 대표가 나오느냐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의 한 측근은 “민주당에서 손 대표가 출마하면 정 위원장도 출마할 뜻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순녀·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허창수 회장 “정부 설득할 건 설득하겠다”

    허창수 회장 “정부 설득할 건 설득하겠다”

    재계 서열 7위인 GS그룹의 허창수 회장이 제33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전경련은 24일 서울 태평로 더프라자호텔에서 제50회 정기총회를 열고 허 회장을 참석 회원 만장일치로 전경련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전경련은 지난해 7월 조석래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후임 추대에 어려움을 겪다 지난 17일 회장단 및 고문단 회의에서 허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합의했다. 허 회장은 총회에서 취임사를 통해 “자유시장 경제의 창달과 국민경제의 발전이라는 전경련의 존립 가치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기적의 50년을 넘어 희망의 100년으로 가는 길을 열고자 경제의 글로벌화에 앞장서고 국가적 과제를 정부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과의 소통 강화 시사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허 회장은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과 관련해 (정부를) 설득할 건 설득하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겠다.”며 정부와 대화를 통해 협력해 갈 것임을 밝혔다. 그는 “현재 전경련은 국민을 위해 경제를 잘 이끌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 등 정부와도 협조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한국에서도 기업인의 이미지가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와의 관계 정립을 위해 재계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겠다.”면서 “(이분법적으로) ‘된다 혹은 안된다’는 식이 아니라 정부 의견이 좋다면 받아들이고 필요하다면 정부를 설득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또 국민들과 소통을 통해 전경련의 이미지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우리 기업인들의 노력 덕분에 대한민국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서 나갈 수 있게 됐지만, 이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들도 벌어져 국민에게 기업 이미지가 나쁘게 비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애로사항 있으면 정부에 건의” 이어 허 회장은 또 “앞으로는 국민이 기업에 무엇을 요구하는가를 많이 들어 그분들 이야기를 수긍할 수 있다면 따르고, 설득해야 한다면 설득하겠다.“면서 “(이제는) 국민도 전경련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져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허 회장은 동반성장 순위를 발표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등) 앞으로 어떤 분을 만나 이야기해야 할지는 상근부회장과 상의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부의 물가 통제 움직임에 대해서도 그는 “내가 관료라고 해도 국민을 위해 충분히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정부와 협조할 건 협조하겠지만 애로사항이 있다면 건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전경련이 일본 재계와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지적에 허 회장은 “일본 측 전경련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겠다.”면서 “배울 것은 배우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고 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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