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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쌀 수입 파고 넘기 ‘高관세’를 지켜라

    [뉴스 분석] 쌀 수입 파고 넘기 ‘高관세’를 지켜라

    ‘식량주권’ 우리의 주식인 쌀 시장 개방(관세화)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농민들의 주장이 압축된 단어다. 그러나 정부는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등 개방 압력에도 지켜 왔던 식량주권을 사실상 포기하기로 했다. 역설적이게도 쌀 시장을 개방하지 않으면 국내 쌀 산업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협상 등 노력도 안 하고 식량주권을 너무 쉽게 포기했다”는 비판은 여전히 거세다. 토론회를 충분히 거치지 않고 시장 개방을 결정해 불필요한 갈등을 키운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부터 쌀을 관세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쌀 시장 개방을 추가 연기할 경우 그 대가로 올해 기준 연간 40만 9000t인 쌀 의무수입물량을 2배 이상 늘려야 하는 만큼 관세화 유예가 오히려 쌀 산업에 더 큰 타격을 준다”고 설명했다. 대신 정부는 수입 쌀에 400% 안팎의 높은 관세를 부과해 국산 쌀값보다 높은 가격으로 들여올 방침이다. 현재 국산 쌀값은 가마(80㎏)당 17만원 수준이다. 수입 쌀의 평균 가격은 6만 5000~7만원 선이다. 여기에 400%의 관세를 매기면 26만~28만원이 된다. 수입 쌀이 국산 쌀보다 비싸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 문제는 높은 관세율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통상 전문가들과 농민 단체들은 정부가 높은 관세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와의 추가 협상 등을 통해 관세율이 점점 낮아지면서 결국 값싼 수입 쌀이 국내 시장에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완배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처음에 고관세율을 확보하더라도 WTO 규정에 따라 점차 관세를 낮춰야 하므로 결국 (값싼) 외국 쌀이 국내로 쏟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관세율을 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최대한 추가적인 쌀 수입이 없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형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고관세율을 유지하겠다는 것을 법으로 정하고 장관이 아닌, 적어도 총리나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앞으로 정부가 체결할 통상 협정들도 변수다. 정부는 FTA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서 쌀을 초민감품목으로 지정해 관세 철폐나 인하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그동안 체결된 FTA 협상에서 쌀을 제외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버팀목인 쌀 관세화 유예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쌀 수입량이 과거 3년 평균치보다 5% 이상 늘면 관세율의 3분의1에 해당하는 특별긴급관세(SSG)를 부과하겠다는 대책도 내놨다. 예를 들어 관세율을 400%로 설정했을 때 수입량이 5% 이상 늘면 133%의 특별긴급관세를 발동해 총 533%의 관세를 매기는 방안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손석희 박영선 인터뷰 “4대강 국정조사, 박근혜 대통령에 요구했다” 언급 배경은?

    손석희 박영선 인터뷰 “4대강 국정조사, 박근혜 대통령에 요구했다” 언급 배경은?

    ‘손석희 박영선’ 손석희 박영선 인터뷰에서 4대강 문제가 언급됐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0일 ‘JTBC 뉴스 9’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의 회동에서 ‘4대강’ 국정조사가 핵심 의제로 등장했다고 전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세금 먹는 하마인 4대강 문제는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부작용에 대해 검토해서 대책을 세우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답변은 박 대통령이 물론 국정조사 여부엔 즉답을 하지 않았지만 문제점에 대해선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요구는 4대강 공사로 낙동강 등 4대강 유역의 유속이 느려지면서 수질 오염이 가속화돼 녹조류는 물론, 녹조류를 먹고사는 큰빗이끼벌레까지 창궐하게 된 배경에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석희 박영선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에게 4대강 문제의 심각성 전했다”

    손석희 박영선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에게 4대강 문제의 심각성 전했다”

    ‘손석희 박영선’ 손석희 박영선 인터뷰에서 4대강 문제가 언급됐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0일 ‘JTBC 뉴스 9’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의 회동에서 ‘4대강’ 국정조사가 핵심 의제로 등장했다고 전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세금 먹는 하마인 4대강 문제는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부작용에 대해 검토해서 대책을 세우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답변은 박 대통령이 물론 국정조사 여부엔 즉답을 하지 않았지만 문제점에 대해선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명수 청문회 ‘황당 답변’ 논란… “30초만 숨 쉴 시간 주세요” 與도 실망

    김명수 청문회 ‘황당 답변’ 논란… “30초만 숨 쉴 시간 주세요” 與도 실망

    김명수 청문회 ‘황당·엉뚱 답변’ 논란…김명수 “30초만 숨 쉴 시간 주세요” 빈축 “부도덕한 짓거리를 하지 않았다.”, “30초만 숨 쉴 시간을 달라.”, “내부자 거래라면 손해봤겠나.”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황당한 답변으로 도마에 올랐다. 김명수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쏟아진 논문표절·연구비 부당 수령 등 각종 의혹에 대해 명쾌한 해명을 하지 못한 채 모호하고 듣기에 따라서는 다소 엉뚱한 답변으로 피하거나 답답한 태도를 보여 질타를 받았다. 김명수 후보자는 특히 “의원들이 너무 몰아붙인다”, “윽박지른다”고 반박했다가 의원들의 지적을 받고 사과를 하기도 했다. 김명수 후보자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설훈 위원장이 “불성실하게 자료 제출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불성실이 아니고 그게 다(전부)다. 그래서 그런 것”이라고 답변했다.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공유되는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그 경우는 표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표절의 정의에 대해서는 “특수한 용어나 새로 만들어진 단어 등 이런 것을 인용없이 쓰는 경우가 표절”이라는 황당한 논리를 펴면서 공세를 벗어나려고도 했다. 인터넷 사교육 업체인 ‘아이넷스쿨’ 주식 거래의 부적절성을 지적받자 “자유시장경제에서는 누구나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응했다. 김명수 후보자는 그러면서 “45살에 교수가 됐다. 재직기간이 20년인데 미국에서 공부하고 왔을 때 우리 네 식구는 ‘알거지’였다”고 주식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주식의 내부자 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실제로는 손해를 봤다. 내부자 거래라면 손해를 볼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 가운데 ‘칼럼 대필’ 의혹이 가장 억울하다고 밝힌 김명수 후보자는 “대학원생들에게 글 쓰는 연습을 시켜준 것”이라면서 “제가 새벽 2시까지 써서 제출한 것이지 그런 식의 부도덕한 짓거리를 하진 않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선 새정치연합 의원이 “왜 깨끗이 사퇴하지 못하고 집착하는가”라고 따져 묻자 “부도덕하고 몰염치하고 파렴치하게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매스컴에서 모든 과정을 의혹의 눈초리로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제 인격이고 모든 게 무너진 상황에서 제가 물러설 곳이 어디 있겠느냐”라고 항변했다. 김명수 후보자는 의원들의 질의에 한참을 뜸들이거나 질의와는 상관없는 ‘동문서답’을 하다가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다. 김명수 후보자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 무슨 뜻이냐”는 박홍근 새정치연합 의원 질의에 즉답을 하지 못하자 “안 들리느냐, 시간 끄는 것이냐”라는 지적을 듣기도 했다. 김명수 후보자는 “제가 귀가…지금 말씀하시는 게…정말 죄송합니다. 명확히 안들려서”라고 해명했다. 더딘 답변 태도에 대해 같은 당 유기홍 의원은 “기본적으로 후보자께서 의원들 질문 내용을 이해하는 정도가 소통에 문제 있지 않을까 정도로 말귀를 잘 못 알아들으시는 것 같다”고 답답해 하기도 했다. 설훈 위원장은 “혹시 난청이 있느냐”고 묻기까지 했고 수차례에 걸쳐서 “의원들의 질의를 집중해서 정확하게 듣고 취지에 맞춰 답변을 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대 사범대 졸업 후 초기 교사 근무 경력을 묻는 배재정 의원의 질의에 엉뚱한 답변을 했다가 재차 명확한 대답을 요청받자 “30초만 숨을 쉴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설훈 위원장은 “여러 번 인사청문회를 했지만 후보자가 잠깐 쉴 시간을 달라는 건 처음 들어본다”고 황당한 반응을 보인 뒤 김명수 후보자에게 “물 한 잔 드시라”고 권했다. 김명수 후보자는 잠시 숨을 돌린 뒤 “저에게 자꾸 몰아치시면…”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제자논문 가로채기 의혹에 대해 도종환 의원이 연이어 질문을 쏟아내자 김 후보자는 “자꾸 윽박지르지만 마시고…”라고 반박했다 야당 의원의 항의를 받고 “표현을 너무 거칠게 해서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5·16의 성격 규정을 놓고 “불가피한 선택”, “쿠데타보다는 정변이다”라는 답변을 했다가 설훈 위원장의 지적을 받자 “제 소견을 말한 건데 그걸 갖고 나무라고 ‘네 생각은 왜 그러느냐’고 말씀하시면 저는 답변할 말이 없다”고 대응하기도 했다. 김명수 후보자는 “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박창식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아직도 제가 왜 장관 후보자로 픽업됐는지 잘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같은 당 이상일 의원이 임명 후 가장 우선적으로 하고 싶은 정책분야를 묻자 “박근혜 대통령이 말씀한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에 초점을 맞추겠다”면서도 “방법은 구체적으로 없다”고 말해 일부 여당 의원들마저 실망하는 모양새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16’ 해석 놓고 인사청문회 김명수·정종섭 후보 답변 ‘극과극’

    ‘5·16’ 해석 놓고 인사청문회 김명수·정종섭 후보 답변 ‘극과극’

    ’5·16’ 해석 놓고 인사청문회 김명수·정종섭 후보 답변 ‘극과극’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5·16’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놔 관심이 집중됐다.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9일 인사청문회에서 “5·16이 쿠데타가 맞느냐”는 질문에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답해 야당의 비판을 받았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청문회에서 5·16에 대한 인식을 묻는 윤관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수차례 말을 돌리다가 “단정적으로 말하기보다는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었겠느냐”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에도 5·16 군사 쿠데타와 유신헌법에 대해 “현 시점에서 평가가 적절치 않다”고 사실상 답변을 거부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지금 현재 우리 교과서에는 정변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윤 의원은 “심지어 교학사 교과서도 쿠데타라고 서술돼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도 5·16에 대해 질의를 하자 김 후보자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지금은 정변 또는 쿠데타로 정리돼 있고, 쿠데타보다는 정변에 제 생각이 더 가있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결국 설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까지 나서 김 후보자의 답변을 문제 삼으며 “5·16이 쿠데타가 맞느냐”고 지적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저도) 같이 데모도 했고 반대도 했고 그런 사람”이라면서 “결과적으로 경제적으로는 성장하지 않았느냐. 선택이 그렇게 됐는데 네 생각이 왜 그러냐고 하면 답변할 말이 없다”고 말해 야당 의원들의 야유를 받았다. 반면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5·16이 쿠데타가 맞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변했다. 정 후보자는 오전 청문회에서 5·16에 대한 인식을 묻는 강창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제가 쓴 책에 그렇게 쓰여 있다”면서 즉답을 회피했다. 유신헌법에 대해 정 후보자는 소신에 변화가 없다고 대답했다. 그간 정 후보자는 학계에서 유신헌법에 비판적인 학자로, 그러한 견해를 여러 저서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강 의원이 “5·16 및 유신헌법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다른 인식을 가진 채로 과거사 주무부처인 안행부 장관으로서 직무를 수행할 수 있겠느냐”고 추궁하자 정 후보자는 “충실히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오후 질의에서 야당의원들이 정 후보자의 답변을 문제 삼으며 “5·16이 쿠데타가 맞느냐”고 반복적인 질문을 받자 정 후보자는 “맞다. 그것은 제가 인정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여당 의원이 다시 5·16을 거론하자 “5·16 이후에 우리는 산업화에 성공했고 빈곤에서 탈출한 부분이 있고 또 인권에 후퇴한 부분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나경원 동작을 출마 확정…기동민·노회찬과 ‘3파전’

    나경원 동작을 출마 확정…기동민·노회찬과 ‘3파전’

    7·30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의 여야 대진표가 8일 확정됐다. 새누리당 후보로 나경원 전 의원이, 야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정의당의 노회찬 전 대표가 각각 후보로 나서 3강 구도가 됐다. 여기에 노동당 김종철 전 부대표와 통합진보당 유선희 최고위원까지 출마를 확정 지으면서 야권 연대가 승패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후보 등록 이틀 전인 이날 오후까지 동작을을 두고 ‘공천도 못하는 무능 여당’이란 비판을 받은 새누리당은 결국 이완구 원내대표가 나 전 의원을 직접 찾아가 설득에 성공했다. 나 전 의원은 면담 직후 기자들에게 “국가와 당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겠다. 내일 안에 말씀드리는 게 예의”라고 즉답을 피했으나 이미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은 9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 3일 전략공천을 받은 뒤 입장 표명을 미뤄 오던 기 전 부시장도 이날 국회 본관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유은혜, 인재근 의원 등 민평련계(김근태계) 의원들이 기 전 부시장의 기자회견장에 함께 입장해 지지를 표시했다. 하지만 출마 선언은 같은 민평련계로 동작을에서 낙천한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강력 반발함에 따라 시작과 동시에 중단됐다. 회견장에 ‘난입’해 마이크를 빼앗은 허 전 위원장은 “광주에 공천을 신청한 기 전 부시장을 돌연 동작을 후보로 내세우는 것은 민주운동 세력을 모두 죽이는 짓”이라며 울부짖었다. 결국 기 전 부시장은 출마 선언을 마치지 못한 채 뒷문으로 쫓기듯 퇴장했다. 이날 나머지 전략지(수원 3곳, 광주 광산을) 공천을 위해 소집된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의는 밤늦게까지 진통을 겪었다. 회의 중간 안철수 대표의 최측근인 금태섭 전 대변인의 수원 투입 카드가 돌연 부상했지만 금 대변인은 거부의 뜻을 밝혔다. ‘지분 공천’, ‘돌려막기 식 측근 챙기기 논란’이 부담으로 작용한 듯 보인다. 광주 광산을 지역은 사실상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던 천정배 전 의원을 후보군으로 포함, 경선을 하는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안철수·김한길 양 대표는 수원병(팔달) 공천이 유력했던 손학규 상임고문을 수원정(권선)으로 돌리는 방안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누리당은 부산 해운대·기장갑에 배덕광 전 해운대구청장, 경기 수원병에 김용남 변호사를 공천하기로 했다. 충남 서산·태안에는 일단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공천하기로 했으나 비대위에서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전남 담양·함평·장성·영광에는 이중효 전 전남지사 후보를 영입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대전 대덕 선거구 후보로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을 확정했다. 전남 담양·함평·장성·영광에서는 이개호 전 전남도 행정부시장이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새정치연합 후보가 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기동민 동작을 전략공천에 안철수 “미래 세력임을 입증하기 위한 것”

    기동민 동작을 전략공천에 안철수 “미래 세력임을 입증하기 위한 것”

    기동민 동작을 전략공천에 안철수 “미래 세력임을 입증하기 위한 것”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3일 7·30 재·보선 최대격전지인 서울 동작을(乙)에 당 중진인사 대신에 정치신인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한 데 대해 “당에 활력을 불어 넣고, 우리 스스로 미래세력임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공천과 관련해 “선당후사(先黨後私·개인의 이익보다 당을 앞세운다는 의미)를 얘기했는데, 중진은 어려운 곳에서 헌신하고 경쟁력 있는 곳은 신진에게 기회를 줘야 당도 살린다는 맥락”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가 ‘미래세력’을 강조한 것은 이번 재·보선을 ‘과거세력(새누리당) 대 미래세력(새정치연합)의 대결구도’로 치르겠다는 전략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일각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배려한 공천이라는 분석에 대해 “어떤 분과의 관계에 대해선 생각 안 했다”면서 “우리가 새누리당을 대신할 대안세력이고 미래세력이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기 위해선 후보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동민 전 부시장을 후보로 선택한 배경과 관련, 안 대표는 “동작을도 쉽지 않은 선거다. 여러 사람을 (후보로) 대입해 봤는데 기동민 전 부시장이 당의 간판으로 출마하면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요청했다”고 전했다. 동작을에 자신의 최측근인 금태섭 대변인도 공천을 신청했으나 낙천한 데 대해 안 대표는 “그런 부분은 마음이 아프다”면서 “동작을에서 열심히 뛴 분들이 희생하고 양보한 것이다. 당이 이런 헌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에 헌신하고 양보한 후보는 계속 당에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에서 4선의원을 지낸 뒤 텃밭인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한 천정배 전 의원에 대해선 “광주 광산을은 전략공천 지역”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의 손을 떠났고,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또 재보선 차출설이 나돌던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 등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어려운 곳에서 중진들이 헌신하고 경쟁력이 있는 곳은 신진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수 경기지사 “청문회 걸릴 것이 없다” 총리 제안 질문에는?

    김문수 경기지사 “청문회 걸릴 것이 없다” 총리 제안 질문에는?

    김문수 경기지사 “청문회 걸릴 것이 없다” 총리 제안 질문에는? 안대희·문창극 등 후보 지명자의 잇단 낙마로 유력한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김문수 경기지사는 25일 “청문회에 걸릴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문수 지사는 퇴임을 앞두고가진 출입기자들과 오찬에서 “총리 제안이 오면 고사할 생각은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김문수 지사는 “청문회에 나가더라도 걸릴 것은 없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 주민등록 옮긴 것이 제일 많이 얘기되는 데 나는 봉천동과 부천 딱 두번 이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학을 25년 만에 졸업한 사람이라 학위도 관심 없고 돈도 관심 없다”며 “논문은 쓸 일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총리 후보로) 절대 반대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말에는 “김 실장이 나하고 가까운데 반대하겠느냐”고 되묻기도 해 총리 후보로 지명되는데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8년간 도지사를 역임하며 아쉬웠던 점과 관련해서 “별로 없다”면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임기 4년에 맞춰서 (정책공약을) 해치웠는데 난 이같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가 잘 안됐다. 여기서 좀 실패했다”고 말했다. 자랑할만한 일에 대해서는 “남경필 당선인을 배출해 후계구도를 마련한 것”이라고 답하고 “남 당선인이 청출어람으로 잘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으로 정치행보에 대해서는 “3년 반 뒤에 대통령선거에서 성공해야 한다”며 대권 도전 의사를 분명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수 “난 논문도 없고 돈에 관심도 없다…청문회 걸릴 것 없어” 청문회 자신감

    김문수 “난 논문도 없고 돈에 관심도 없다…청문회 걸릴 것 없어” 청문회 자신감

    김문수 “나는 논문도 없고 돈에 관심도 없다…청문회 걸릴 것 없어” 청문회 자신감 왜? 안대희·문창극 등의 잇단 낙마로 유력한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5일 “나는 청문회에 걸릴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문수 지사는 퇴임을 앞두고 가진 출입기자들과 오찬에서 “국무총리 제안이 오면 고사할 생각은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김문수 지사는 “청문회에 나가더라도 걸릴 것은 없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 주민등록 옮긴 것이 제일 많이 얘기되는 데 나는 봉천동과 부천 딱 두 번 이사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대학을 25년 만에 졸업한 사람이라 학위도 관심 없고 돈도 관심 없다”면서 “논문은 쓸 일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많은 후보들이 학력·논문 위조나 재산 의혹 등에 휘말리는 것에 비해 자신은 그럴 일이 없다는 것이다. 김문수 지사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총리 후보로) 절대 반대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말에는 “김기춘 실장이 나하고 가까운데 반대하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문수 지사는 8년간 도지사를 역임하며 아쉬웠던 점과 관련해서는 “별로 없다”면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임기 4년에 맞춰서 (정책공약을) 해치웠는데 난 이같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가 잘 안됐다. 여기서 좀 실패했다”고 말했다. 자랑할 만한 일에 대해서는 “남경필 당선인을 배출해 후계구도를 마련한 것”이라고 답하고 “남경필 당선인이 청출어람으로 잘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문수 지사는 앞으로 정치행보에 대해서는 “3년 반 뒤에 대통령 선거에서 성공해야 한다”며 대권 도전 의사를 분명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남수, 김명수 논문·연구비 의혹에 “잘못된 것”

    서남수, 김명수 논문·연구비 의혹에 “잘못된 것”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20일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제자 논문 표절 의혹 및 제자 연구비 가로채기 의혹과 관련,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제자 논문을 베껴 연구비를 받은 것은 도덕적 문제를 넘어 비리 유형이라는데 동의하느냐”는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의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김 후보자가 교육수장 자격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충분히 다뤄질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보수 성향의 교학사 교과서 채택률이 0%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나 좌파 및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이 교학사를 협박한 것은 국가적·국민적 수치”라는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에 대해선 “특정 교과서를 옹호하기 보다는 역사 교육이 더 균형있는 방향으로 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교육감 직선제 폐지 논란과 관련해서는 “직선제 시행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에 교육행정에서 계속 관심을 갖고 더 나은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선거제도를 간과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어 효과적 개선을 위한 지속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혁 떠나 통합정신으로 서울을 최고 도시로”

    “보혁 떠나 통합정신으로 서울을 최고 도시로”

    “오로지 서울 시민만을 보고 달려가겠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 이후 대선후보 지지도 1위에 오른 것에 대해 “제가 특별하게 정치 활동을 했다기보다는 서울시장 역할을 제대로 해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오로지 서울, 오로지 시민이란 마음으로 시정에 전념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대선 출마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박 시장은 “서울을 최고의 도시로 만들어내려면 함께하려는 통합의 정신이 중요하고, 최고의 도시를 만드는 데 진보와 보수는 따로 없다”면서 “시의회 새누리당 당선자들에게도 계속 전화해 ‘함께 가자’ ‘무조건 우리가 잘 모시고 서울시를 당과 관계없이 최고 도시로 만들자’며 서로 함께하자는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즉 ‘시민이 시장입니다’를 강조했던 1기 시정의 연장선으로 민선 6기에서도 시민이 정책 결정에 참여하도록 하는 협치를 강조할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2기 서울 시정에서는 시민의 안전과 복지, 창조 경제·글로벌 도시 육성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재난 발생 때 소방서장 등 현장책임자가 무한 책임을 지도록 하고 이들에게 면책 특권까지 주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면서 복지담당 공무원을 2배로 늘리고 동 주민센터를 복지 서비스의 구심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는 중앙정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지방분권에 정부가 큰 결단을 해주면 국가 전체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서울시장이 국장, 부시장 한 명을 추가로 더 임명하지 못하는 시스템은 개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시장은 경제부시장 등 경제 전문가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경제전문가는 아니다. 부시장급으로 경제를 전담하겠다고 했으나 더 늘릴 수 없다”면서 “2기 서울시정의 기조는 안전과 복지, 창조경제 달성을 위해 부시장이 안 되면 경제진흥실장을 전문가로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선 6기에는 안전과 복지뿐 아니라 서울의 경제 활성화도 돕겠다는 얘기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박원순 격분…정몽준에 “기본예의는 있어야지”

    박원순 격분…정몽준에 “기본예의는 있어야지”

    “저 물 좀 마실게요.”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19일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의 첫 TV 토론회가 진행되는 도중 옆에 앉은 사회자에게 물을 청했다. 그는 자신 앞에 놓여진 500㎖들이 페트병의 물을 모두 다 따라 마신 뒤 옆에 앉은 사회자의 물까지 얻어 마셨다. 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목감기에 걸려 그런 것”이라고 했지만 긴장한 탓으로 보일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반면 박 후보는 별 자세 변화 없이 토론회에 임했다. ‘종북 이념’, ‘지하철 공기질 측정 제안’, ‘토건사업 개념 시비’ 등 정 후보로부터 쏟아지는 민감한 질문 세례에는 즉답을 하지 않고 요리조리 피해 갔다. 그러나 정 후보가 “박 후보의 편향된 국가관에 대해 질문하겠다. 박 후보는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죄가 없다는 주장까지 했다”고 하자 애써 차분함을 유지하던 박 후보의 얼굴색이 확 변했다. 박 후보는 “명색이 대한민국의 검사를 지냈는데 나의 이념적인 것을 문제 삼느냐”며 발끈했다. 이에 정 후보가 “검사 생활 1년 하셨나요”라고 비꼬듯 묻자 박 후보는 “(나한테 물어보지 말고 계속) 말씀하세요”라며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이어 박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한 기본 예의는 있어야 한다. 내가 할 말이 없어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다”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KBS 드라마 ‘정도전’에 등장하는 정도전과 정몽주 스타일 중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현 왕조인 고려에 대한 충성이 필요한 시대이자, 동시에 도탄에 빠진 민생을 살펴야 하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사람도 필요한 것 같다”면서 “아직 그 고민을 끝내지 못했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막내아들의 국민 정서 미개 발언에 대해 사과하며 눈물 보인 것이 선거를 의식한 계산된 제스처가 아니냐’는 질문에 “저의 능력을 과대평가하시는 것 같다”면서 “저는 그렇게 정치 고단수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남경필 “수원고법 김 후보만의 치적 아니다” 김진표 “남 후보는 국회 본회의 투표도 안해”

    남경필 “수원고법 김 후보만의 치적 아니다” 김진표 “남 후보는 국회 본회의 투표도 안해”

    6·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최종 후보로 선출된 새누리당 남경필,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가 본선 대진표 확정 다음날인 12일 토론회에서 얼굴을 맞대고 신경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경복고 17년 선후배’, ‘수원중앙침례교회 신도’라는 인연을 갖고 있지만 첫 토론회에서부터 한 치의 양보 없이 경기도 현안에 대한 해법에 이견을 보이며 비교우위를 내세웠다. 이들은 관료 출신과 이미지 정치인의 한계를 서로 부각하는가 하면 수원고등법원 설치 등과 관련해 공(功)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두 후보는 이날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인천경기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경기도 교통난에 대해 서로 다른 해결책을 내놨다. 남 후보는 “10개 고속도로 나들목(IC) 근처에 멀티환승센터를 만들고 179대의 광역버스를 확충해 2분마다 1대씩 서울로 안전하게 도민을 출퇴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 등을 회수한 후 자율경쟁 입찰을 통해 민간업체에 운영권을 주는 버스준공영제 도입과 철도노선의 확대로 교통난을 풀겠다고 공약했다. 토론회 진행 중 발언 시간을 두고 신경전도 벌어졌다. 김 후보가 발언 시간 2분을 두 차례 정도 넘기자 남 후보가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남 후보는 미소를 지으며 “시간을 잘 지키는 후보에 대한 인센티브가 있습니까”라고 사회자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또 남 후보는 “김 후보가 치적으로 내세우는 수원비행장 이전, 수원고법 설치 등은 나도 했고 도내 모든 국회의원이 발의했다”고 공격했다. 김 후보는 “남 후보가 (수원비행장 이전 법안 등에) 다 서명은 했지만 본회의 기록을 보면 투표는 안 하셨다”고 반박했다.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김 후보는 “충실하게 경기도 지사 자리에 임하고 이후에 대권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남 후보는 “김문수 현 경기도지사가 대통령이 되시면 좋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국 경제, 신흥국과 차별성 유지 자신 못해”

    “한국 경제, 신흥국과 차별성 유지 자신 못해”

    신흥국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온 우리 경제가 이런 저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다고 한국은행 총재가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한은이 금리를 올릴 채비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버블 붕괴’를 겪을 수도 있는 만큼 치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런 점에서 김중수 전 한은 총재보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더 ‘시련의 재임기’를 보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경제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이 28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와 한국의 통화정책 방향’ 세미나에서 나온 얘기들이다. 이 총재는 축사를 통해 “지난해 5월 이후 우리 경제가 신흥국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왔지만 이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쉽게 자신할 수만은 없다”며 수출-내수 간, 실물-금융 간 불균형 성장을 그 이유로 들었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지금 가장 큰 관심사가 그것”이라면서 “5월 금융통화위원회 때(9일) 파악된 범위 안에서 답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 10일 발표한 올해 경제전망 수정치가 다시 수정되거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박종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낮은 금리 수준을 너무 오랫동안 지속해 온 만큼 금리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리를 내리기는 쉬워도 올리기는 어려워 이 총재가 무리 없이 금리 정상화에 성공할 확률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성공 확률보다 낮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가계빚 등 거품을 하나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에 금리 정상화를 위한 정책환경이 선진국과 매우 다르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세월호 침몰-檢 유병언일가 정조준] 폐쇄적 성지… 인근 주민 “수련회 때 돈을 가마니로 거둬들여”

    [세월호 침몰-檢 유병언일가 정조준] 폐쇄적 성지… 인근 주민 “수련회 때 돈을 가마니로 거둬들여”

    24일 오후 2시 20분 경기 안성시 금수원 입구.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본거지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된 곳이지만 외부인의 출입은 엄격히 통제되고 있었다. 오전에는 3~4명의 성인 남자가 출입차량들을 일일이 통제하더니 오후 들어서는 8~9명으로 늘었다. 김연기 안성시청 건축지도팀장 등 농지, 도시정책, 건축 등 3개 부서 담당 공무원들이 내부 출입을 요구했으나 금수원 관련 직원 4명이 둘러싼 뒤 고개를 가로저었다. 금수원 측 이모 부장은 “언론이 금수원을 이상하게 보도하니 전국 각지에서 신도들이 대책회의를 하기 위해 속속 모여들어 자칫 (흥분한 신도들과) 부딪칠 수 있어 지금은 들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팀장 등은 “그러면 내일은 출입이 가능하냐”고 물었지만 “내일 통화를 한번 해 보자”며 즉답을 피했다. 전날에는 산림녹지팀 관계자들이 방문했으나 출입이 허용되지 않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재방문 의사를 밝혔지만 역시 거부됐다. 안성시의 한 간부 공무원은 “워낙 폐쇄적인 시설이라 지난 수년간 금수원을 방문했던 직원은 1~2명에 불과하다”며 “내부에 어떤 불법 시설물들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수원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소유 토지 25만㎡, 하나둘셋영농조합 소유 토지 44만㎡ 등 총 126필지 105만 7449㎡ 규모의 토지와 10여동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유 전 회장의 장남 등 개인 토지 및 건물도 상당수에 이른다. 허가받은 건물 연면적만도 1만㎡에 가깝다. 보개면 상삼리와 삼죽면 마정리의 경계지점인 해발 200여m 산자락에 위치한 금수원에는 양식장과 대형 창고·사무실·숙소· 비닐하우스·폐객차시설 등이 다수 들어서 있다. 대부분 왕복 4차선 규모의 38번 국도변에 접해 있고 주유소와 식당 등 상가도 즐비하다. 주유소와 모텔은 10년 전쯤 경매로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징글벨랜드로 불리는 수련시설과 친환경유기농을 자랑하는 농장도 있는 것으로 소문났다. 근처 마을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주민 A씨는 “상당히 오래전에는 작은 토지 및 시설만 있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토지와 건물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5월 열리는 ‘다판다’ 행사와 7월에 개최하는 ‘전국 신도 수련회’ 때는 수많은 인파와 차량이 몰려 도로 및 도로변이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고 말했다. B씨는 “1주일 동안 열리는 수련회 때는 5만~6만명의 신도가 몰려 돈을 가마니로 거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돈으로 땅을 사는 것으로 마을에서는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수원 부근 C주유소 관계자는 “철조망이 새로 쳐지면 ‘금수원이 또 땅을 샀구나’라고 생각해 왔다”면서 “금수원 측 시설에 접한 부동산이 매물로 나오면 닥치는 대로 사들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점 주인 D씨는 “2㎞ 떨어진 곳에 제2경부고속도로 동안성IC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을 사람들이 땅을 팔지 않았지만 그 때문에 금수원 측이 땅을 더 매입하려고 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수많은 신도가 다녀가지만 마을 주민들의 출입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F씨는 “주민들이 금수원 측에 말하고 행사 때 들어간 적이 있으나 신분 확인을 요구해 불편했다. 이후 다시는 들어가지 않고 있다. 무슨 비밀이 그리 많은지”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세월호 항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해수부 발표…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은?

    “세월호 항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해수부 발표…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은?

    ‘세월호 항로’ ‘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 해양수산부는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사고와 관련 “사고 선박은 안전한 바닷길로 다녔다”고 밝혔다. 최명범 항해지원과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확인한 바로는 암초가 있어 배에 위해를 끼칠만한 상황은 아니었다”면서 “해도 상 암초는 없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분석 자료를 근거로 사고 선박이 통상 다니는 항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명범 과장은 “바다는 도로와 다르다. 사고 선박은 늘 다니는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기 여객선이라 해양경찰에서 승인받은 운행계획에 따라다니는 궤적이 일정하다는 것이다. 그는 “가다 보면 앞에 어선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200∼300m 움직일 수 있다. 그런 뜻에서 항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사고 지점이 암반지대라는 것에 대해서는 “해저지질 상태가 암반이지 암초 지역이라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세월호는 암초에 부딪혔을 것이라는 추측이 사고 초기부터 나온 바 있다. 최 과장은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해양경찰과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이 조사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만 답했다. 승선 인원이 477명에서 459명으로 수정된 것과 관련 배가 출발하기 전 선사가 신고한 탑승 인원을 묻는 말에 해수부 관계자들은 “확인해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오전 11시쯤 배가 60도 정도 기울었을 당시만 해도 침몰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해수부 관계자들이 예상했는데 갑자기 침몰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軍, 北무인기 은폐 급급… 문책 불가피

    軍, 北무인기 은폐 급급… 문책 불가피

    지난달 24일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가 청와대 상공에서 근접 사진 촬영은 물론 테러 무기로 전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군 당국이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 시기를 틈타 최초 발견 이후 1주일 이상 상부에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고 사건을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사건과 2012년 10월 ‘노크 귀순’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군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사건을 축소한 정황이 짙어짐에 따라 보고라인과 책임자를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특히 파주에 추락한 무인 항공기에 대한 군·경 합동조사단이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고 “청와대는 원거리에서 촬영됐다”는 등을 이유로 ‘대공혐의가 없다’고 언론에 밝힌 점은 대공망이 뚫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고의적 은폐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당시 무인항공기 조사에 참석했던 한 민간전문가는 “다수의 전문가들이 외부 형태만 보고도 북한제로 추정했었다”고 지적했다. 이달 중순 장성급 인사를 앞두고 군 당국이 문제 확산을 꺼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의 중간 조사 발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3일 “초반에 대공 용의점을 확인하기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정부는 공식적으로 대공용의점이 없다고 발표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추락 무인기를 수거한 파주경찰서는 바로 국군기무사령부에 기체와 모든 자료를 넘겼다. 기무사 조사팀은 엔진 배터리에 적혀 있는 북한말 ‘기용 날자’ ‘사용중지 날자’와 낙하산, 비행제어장치 등에서 북한제로 추정할 수 있는 근거를 대부분 찾아냈다. 그럼에도 추락 무인기가 군이 파악하고 있는 북한 무인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발표를 미뤘다. 군 당국도 “카메라에 찍힌 화질이 좋지 않다”면서 즉답을 회피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백령도에 또 다른 무인기가 추락하자 상황은 급변했다. 이재수 기무사령관은 조사팀을 질책하고 처음부터 재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국방부도 문제가 커지자 지난 1일 비공개 방침을 바꿔 “무인기가 동선을 따라 파주와 서울 지역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군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초기 대응에 실패한 수방사령관과 1군단장, 기무사령관 등 관련 기관들의 문책이 불가피하다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MLB] “에이스 류”

    [MLB] “에이스 류”

    “류현진의 보석 같은 피칭이 패배로 낭비됐다.” 류현진(27·LA 다저스)은 31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미 프로야구 정규리그 본토 개막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3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1-0으로 앞선 8회 바뀐 투수 브라이언 윌슨이 첫 타자인 대타 세스 스미스에게 동점포를 얻어맞아 허무하게 승리를 날렸다. 류현진의 개막 2연승은 불발됐고 팀도 1-3으로 져 개막 3연승이 좌절됐다.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오는 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전에도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연속 2승째는 무산됐지만 류현진은 에이스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 전국구 스타로 강한 인상을 심었다. 2선발 잭 그레인키의 부상으로 대신 나선 호주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한 데 이어 커쇼의 등 통증으로 대신 오른 이날 경기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자신도 엄지 발가락 부상 부담을 안고 있었지만 최강 ‘원투펀치’의 중책을 완벽히 수행했다. 2경기 12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아 평균자책점은 ‘0’. 이날 88개의 투구 수를 기록한 류현진은 최고 93마일(150㎞)의 직구를 주무기로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뿌렸다. 특히 3회부터 가동한 커브는 상대의 허를 찌르며 ‘결정구’ 몫을 했다. 류현진은 경기 뒤 “초반 위기가 많았지만 커브, 슬라이더가 잘 구사돼 후반에는 편하게 갔다. 아쉽지만 한 경기일 뿐”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다음 홈 개막전에도 감독이 던지라면 잘 준비해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투구 수가 많지 않았음에도 강판된 것에 대해서는 “7회 구속이 1~2마일 떨어지고 몸도 무거워 감독에게 그만 던지겠다고 먼저 말했다”고 밝혔다.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우리가 본 모습 중 최고였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홈 개막전 선발로 류현진을 기용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몸 상태를 봐 결정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버드 블랙 샌디에이고 감독은 “류현진은 4회부터 4가지 구종을 던졌다. 그와 함께하는 시간은 괴로웠다”고 말했다. 언론의 찬사도 쏟아졌다. CBS스포츠는 “류현진의 보석 같은 피칭이 지는 바람에 낭비됐다”고 아쉬워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류현진의 홈 개막전 등판 가능성을 언급하며 “다저스가 커쇼에게도 시키지 못했던 시즌 첫 6경기에서 3번 선발 등판 위업을 류현진에게 줄 수도 있다”고 썼다. LA타임스는 류현진에게 ‘에이스’라는 칭호를 선사하며 “다저스에는 사이영상 수상자 커쇼와 그레인키가 있지만 현재 이 부자 구단이 원하는 선수는 바로 류현진”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제구 난조로 1, 2회 대량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 없이 넘겼다. 이후 제구력이 살아나면서 2회 무사 1, 2루에서 르네 리베라를 시작으로 7회 선두 욘더 알론소까지 16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1회 볼넷과 안타, 4번타자 제드 저코에게 고의성 짙은 볼넷으로 1사 만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욘더 알론소의 타구가 류현진의 정면으로 향했고 류현진은 병살플레이로 벼랑 끝에서 벗어났다. 2회에도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카브레라를 삼진으로 낚아 한숨 돌렸다. 류현진이 3, 4회를 깔끔하게 막자 5회 다저스 타선은 2사 1, 2루에서 칼 크로퍼드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5, 6회를 삼자 범퇴로 다시 넘긴 류현진은 7회 1사 후 볼넷을 허용했지만 윌 베너블을 1루 땅볼로 병살 처리하고 마운드를 윌슨에게 내줬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황제노역 폐지 땐 허재호 일당 2540만원

    황제노역 폐지 땐 허재호 일당 2540만원

    대법원은 허재호(72) 전 대주그룹 회장의 일당 5억원짜리 ‘황제노역’ 논란과 관련해 앞으로 1억원 이상 고액 벌금형은 벌금을 못 내더라도 노역을 하는 기간의 하한선을 정해 터무니없는 고액 일당이 부과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한다고 28일 밝혔다. 대법원은 이날 전국 수석부장판사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환형유치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환형유치는 벌금을 내지 못할 경우 교정시설에서 노역을 하는 제도로, 통상 5만~10만원의 일당이 부과되는 반면 허씨는 일당 5억원이 책정되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대법원은 벌금 1억원 미만이 선고되는 사건은 원칙적으로 10만원의 노역 일당을 적용하고, 벌금 1억원 이상이 선고되는 사건은 노역 일당을 벌금액의 1000분의1을 기준으로 책정하기로 했다. 새 기준에 따르면 허씨의 노역 일당은 2540만원을 넘을 수 없게 된다. 이 기준은 형법상 노역장에 유치할 수 있는 최대치인 3년(1095일)을 토대로 삼아 일당을 계산하도록 한 것이다. 대법원은 또 벌금 액수에 따른 노역장 환형유치 기간의 하한선을 설정했다. 허씨처럼 고액의 일당을 통해 짧은 기간의 노역만 하고 풀려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대법원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관세·뇌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징역형에 고액 벌금을 반드시 함께 부과하는 범죄의 경우에도 하한 기준을 따르도록 했다. 1억~5억원은 300일, 5억~50억원은 500일, 50억~100억원은 700일, 100억원 이상은 900일이다. 대법원은 법원행정처와 각급 법원을 중심으로 후속 논의를 거쳐 조만간 세부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법원은 지역법관(옛 향판) 제도와 관련, 전면적인 개선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전국 수석부장들은 지역법관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 판사가 지법부장·고법부장·법원장 등으로 승진 전보될 때마다 의무적으로 다른 권역에서 순환 근무토록 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한편 허씨는 형 집행정지로 교도소 노역장에서 풀려난 지 처음으로 이날 검찰에 소환됐다. 이날 광주지검에 출두한 허씨는 “벌금을 낼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족을 설득해 이른 시일 내에 납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벌금 낼 돈이 있다면 노역장을 간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는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허씨는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 검찰 조사에 성심성의껏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종범)는 허씨의 벌금 납부계획을 듣고 국내와 뉴질랜드에 재산이 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허씨는 일단 벌금 미납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검찰이 외환관리법 위반, 재산 국외도피, 대주그룹 부도 당시 배임 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 앞으로 수사 상황에 따라 허씨의 신분이 바뀔 수도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유정복·윤진식·원희룡… 與 총동원령

    6·4 지방선거를 90여일 앞두고 새누리당은 야권의 ‘제3지대 신당 창당’ 공세에 반격할 필승카드 6장을 거의 다 모았다. 서울시장 선거 후보에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경기지사 후보에 남경필 의원, 인천시장 후보에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충북지사 후보에 윤진식 의원, 제주지사 후보에 원희룡 전 의원까지가 새누리당이 ‘인물난’ 속에서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회심의 카드다. 여권의 ‘총동원령’과 야권의 ‘대통합’ 간 한판 승부에서 누가 웃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유 장관은 3일 이틀간의 휴가를 내고 인천시장 출마를 위한 막판 고심에 돌입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듭되는 출마 요청과 현재의 정치 상황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휴가에서 돌아오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썼다, 사실상 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 출마할 공직자의 사퇴 시한이 6일인 까닭에 유 장관은 4일쯤 자신의 지역구인 김포를 찾아 출마의 뜻을 전하고 양해를 구한 뒤 5일쯤 사퇴와 함께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아프리카 출장도 취소했다. 유 장관은 당초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에 더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 지도부가 그린 구도에서는 인천시장 후보로 나타났다. 지난달 10일 여의도연구원의 인천시장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 소속 송영길 시장을 꺾고 1위를 기록한 뒤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후 당 지도부의 끈질긴 요청이 이어졌지만 유 장관은 즉답을 피하며 ‘밀당’을 했다. 이런 가운데 야권의 통합과 함께 공직자 사퇴 시한이 임박하면서 결국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윤 의원도 이날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원 전 의원은 제주지사 출마를 사실상 굳혔다. 남 의원도 이번 주 내로 경기지사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모두 “당의 간곡한 부탁을 외면할 수 없다”며 ‘선당후사’ 정신을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결국 ‘새로운 당’을 띄우는 야권에 맞서 쟁쟁한 인물을 내세워 돌파구를 찾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인제 의원이 충남지사 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아직도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인물론’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새누리당의 다급한 상황을 보여 준다. 그러나 이에 따른 후폭풍도 만만찮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필승후보 차출이 사실상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은 선의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지도부는 “이들을 공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경선에 참여하라고 권유하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긋지만, 유력 후보들에게 밀려 외면받는 출마자들은 “지도부가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며 항변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지도부의 달래기가 실패한다면 계파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지방선거 이후 치러질 전당대회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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