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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패류 인공종묘 방류 큰효과

    인공종묘를 통한 어·패류의 방류가 어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원도수산양식시험장은 최근 어민 513명을 대상으로 한설문조사에서 치어방류사업이 어민소득에 직접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88%를 차지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산양식시험장은 98년부터 올해 말까지 4년간 넙치와 조피볼락,전복,성게,멍게 등 800만마리의 어·패류 인공종묘를 방류하고 있다. 방류된 어·패류가 다시 잡히는 비율은 넙치의 경우 평균30%를 차지하고 있으며 60%가 넘는 지역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성군 죽왕면 가진 및 오호리 지역은 총 75척의 어선이 월평균 1만9,500㎏의 넙치를 잡아 5억8,500만원의 어획고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방류하기 2∼3년전과 비교할 때 2∼3배가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수산양식시험장은 앞으로 문치가자미와 쥐노래미,북방대합, 해삼,게,새우류 등 소비자 욕구에 맞는 경제성 있는양식품종을 확대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유로화 705조원 수송걱정 태산

    유럽연합(EU) 15개국 중 12개국이 내년 1월1일부터 쓸 유로화가 2주 뒤면 각 은행에 수송되기 시작한다.유로화의 본격 출범을 앞두고 화폐수송과 파급효과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현금수송의 안전이나 현금부족 등에대해 안전책을 마련했다고 하나 ‘현장의 목소리’를 너무모른다는 지적이다. 첫번째 걱정은 현금수송이다.올해말까지 각 은행에 수송될 화폐는 유로권 인구 3억명이 쓸 6,000억유로(약 705조원). 전문가들은 현금수송에만 최소한 수천대의 장갑차량이 필요한 ‘평화시 최대 규모의 수송작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일부 국가에서는 장갑차량이 부족,군대까지 동원할 계획이다. 둘째는 범죄조직의 움직임이다.현금수송차량에 대한 위협은 물론,위조와 돈세탁이 극성을 떨 것이라는 전망이다.동유럽 일각에서는 이미 위조범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유로폴(인터폴에 준한 유럽경찰)의 보고가 있었고 ECB도 위조지폐 식별법에 대한 홍보를 계획 중이다. 돈세탁의 주요 타깃으로거론되는 지폐는 500유로(59만원).지금까지는 미화 100달러(13만원)가 검은 돈을 은닉하는주요 수단이었으나 이보다 더 고가 지폐가 등장,선호수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자와 소매업자들을 포함,실생활에서 환전과 혼용이 별탈없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독일은 내년 1월1일부터 마르크화 대신 유로화만 쓰지만 다른 11개국은 내년 2월말까지기존 통화를 사용,혼란이 예상된다. 이번 유로화 정착의 성공여부는 유통업계가 쥐고 있다.9월초부터 각 은행에 도착하는 유로화는 유통업계에 먼저 배분된다.소비자와 소매업자들이 유로화에 익숙해지도록 하기위해서다.그러나 소비자가 은행에 가지 않고 상점에서 유로화를 바꿀 수 있게 돼 유통업계는 평소보다 20∼25배에 달하는 현금을 유로화로 갖고 있어야 할 것이라는 불평들이나오고 있다.상점들은 잔돈을 반드시 유로화로만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박찬호 “요즘 안풀리네”

    ‘최소한 15승은 거둬야’-.박찬호(LA 다저스)가 12승 달성에 4번째 실패함에 따라 올시즌 최종 승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승수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과 맞물린 박찬호의 내년 연봉에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2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야구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제구력 난조로 5이닝 동안 마이크 피아자의 홈런 1개를 포함해 7안타 4볼넷으로 4실점했다.1-4로 뒤진 5회말 타석때 히람 보카치카와 교체된 박찬호는 다저스가 5-6으로 져 패전의 멍에를 썼다.이로써 박찬호는 지난달 29일 콜로라도전에서 11승째를 올린 이후 4경기에서승수를 보태지 못해 시즌 11승9패를 기록했고 방어율은 2점대(2.98)에서 다시 3점대(3.04)로 올라갔다.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와의 승차가 5.5경기로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욱 어두워졌다.박찬호는 시즌 초반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를 극복,시즌 20승의 꿈을 부풀렸다. 그러나 최근 3연패에 빠지며 지난해 승수인 18승 달성도 사실상 물건너갔다.5일 선발로테이션을감안한 박찬호의 남은 등판 기회는 오는 25일 강팀인 애틀랜타전을 포함,모두 7차례 남짓.결국 반타작 이상을 해야 15승이 가능하다.박찬호가 내년 ‘연봉 대박’을 터뜨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15승을 챙겨야 연봉 협상테이블에서 유리한 카드를 쥐게 된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15승 달성이 쉽지는 않지만 어려운 것만도 아니다.박찬호가 지난 4년간 후반기에 집중 ‘승수몰이’에 나선 점에 비춰 기대를 감출 수 없다. 한편 박찬호의 거취에 팬들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LA 타임스는 20일자에서 “페넌트 레이스의 마지막 몇 주가 어쩌면 박찬호로서는 다저스 선수로 뛰는 최후의 시간이 될 수도있다”며 다저스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박찬호도 “다저스에 남길 바라지만 누가 알겠는가”라며 떠날 수 있음을 또다시 내비쳤다고 덧붙였다. 김민수기자 kimms@
  • [클린 사이버 2001] (18)인터넷 역기능 원인과 대책

    자살·폭탄·자퇴 사이트,사이버 중독증….사이버공간의 황폐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한창 감성이 예민하고 판단력이 익지않은 청소년들이 유해 환경에 노출되면 자칫 비뚤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과연 우리의 인터넷에는 희망이 없는 것일까.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사이버공간에는 이같은 어둠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편리함,공동체·대항 문화의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사회학에서는 ‘문화 지체’라는 용어를 쓴다.빠른 기술적진보를 기존의 가치관이나 인식이 따라 잡지못해 혼란이 생기는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따라서 인터넷 낙관론자들은 현재 우리나라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파행성은 ‘문화 지체’를 보여주는 것일뿐,인터넷의 미래를 어둡게 볼 근거는 되지못한다고 말한다. 진보네트워크의 장여경 정책실장은 “인터넷에 대한 불안감은 새 매체가 등장할 때 마다 반복된 것”이라면서 “텔레비전이 등장할 때도 청소년들을 바보로 만든다고 많이 비판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치유기능이 향상된 것처럼 인터넷의부작용도 너무 걱정할 일만은 아니다”라고 밝힌다. [나는 기술 기는 가치관] 한국의 인터넷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했다.인터넷 이용자 수 세계 4위,세계 최고의 인터넷 보급 속도를 자랑한다.인터넷은 가히 선진국 수준이다. 그러나 이를 이용하는 실태는 극도의 후진성을 드러낸다.단적인 예가 최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의 기사. 이 기사는 지난 1월 인터넷 음란물 사이트에 접속한 이용자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우리의 인터넷 윤리 상실,도덕 불감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해 온라인 상에는 ‘학부모 정보 감시단’‘한국 사이버 감시단’‘세이프 온라인’ 등 민간 감시 기구가 많이 생겨 활동중이나,아직 역부족이다. [규제만이 능사는 아니다] 정보통신부는 지난달 ‘정보 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시행,음란물 접속 등을 차단하는 등 규제에 나섰다.그러나 전문가들은이같은 규제나 검열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사이버문화연구소 민경배실장은 “감시 검열은 근시안적처방”이라면서 “인터넷 문화교육을 강화하고 그를 위한 인적 자원을 육성하는등 대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또 국내 1호 ‘미디어 교육’박사인 김양은씨는 “청소년들에겐 인터넷이 텔레비전보다 더 가까운 ‘생활’이기에 그것을 막는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다”면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율적으로 규제하게 유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인터넷 문화를 연구하는 관계자들은 인터넷에 대한 편협된 인식을 큰 원인으로 꼽는다.정부나 언론 등에서 인터넷을 ‘기술’의 측면에서만 강조했지 문화로서는 파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경배실장은 “우리 사회는 인터넷을 실용적 도구나 테크놀로지 측면에서만 보았다”면서 “그 결과 ‘노다지 캐는공간’이라는 인식만 팽배해 부작용이 일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학교나 학원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기술만 가르쳐왔지,인터넷 공간의 순기능 즉 공동체·대안문화 등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가르치는데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다시말해 칼을잘 쓰는 법은 알려주지 않고,칼만 쥐어준 셈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찌르고 휘두를 수 밖에 없다는 얘기이다. [대안은 뭔가] 전문가들은 인터넷 문화를 제대로 가르치는게 시급하다고 주장한다.이를 위해 인터넷을 단순히 도구로 보는 현재의 시각을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양은 박사는 “얼마나 정확하게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까의 차원을 넘어서 어떻게 생활 속에서 기술을 의미있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가르쳐야 한다”한다고 지적한다. ‘교실밖 선생님’이란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대안적인 인터넷교육을 실시하는 함영기 양천중 교사는 “물량 공급 위주의 교육정보화 정책이 빚은 기능적인 정보통신기술(ICT)교육은 그만 두어야 한다”면서 “소집단 협동학습의 장점과 상호작용을 특징으로 하는 인터넷을 결합시켜 학습자들끼리 활발한 교류와 협동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성취하게 해야한다”고 제안한다. [외국의 대응] 미국 캐나다와 스웨덴 노르웨이 등 인터넷 선진국들은 10여년전부터 인터넷교육에 눈을 돌렸다. 미국은 교사·행정가 등을 네트워크로 연결시켜 다른 교육자들과 경험 및 교육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식 공동체’의 역할을 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미디어교육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캐나다는 지난 93년부터 오리건대학을 중심으로 미디어폭력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연구하도록 하고 있다. 인터넷문화교육 연구자들은 이런 사례를 들면서 인터넷에대한 선입관을 버릴 것을 주문한다.인터넷의 올바른 이용에대해 지속적으로 교육하면 인터넷의 순기능이 발휘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최근 미국에서 인터넷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인간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했다.인터넷이 인간을 소외시킨다는 인식을 뒤집은 것이다. 장여경 정책실장은 “인터넷은 편집자가 없는 매체여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인터넷의 효율성을 살리면 가장 완벽하고 민주적인 표현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온라인과 오프 라인을 연계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온라인에서 형성된 공감대를 실제 세계로 이전(移轉)시켜야 한다는 것이다.온라인 모임이 오프라인에서 ‘육체성’을 확인하고,그에 따라 유대가 강화된다면온라인의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사이버문화 비평가 홍성태씨. “인터넷은 백인백색(百人百色)이 꽃피는 공간입니다.저마다의 개성과 욕망,목소리가 넘치는 인터넷은 ‘열린 사회’를 만드는 엄청난 힘이죠.” ‘사이버공간 사이버문화’,‘사이보그 사이버컬처’등을펴낸 정보사회학 박사이자 사이버문화 비평가 홍성태씨는 “보수적인 사회를 전복하는 인터넷의 힘에 희망이 있다”고강조했다. “‘열린’ 인터넷은 국가·재벌·거대언론 등 기존의 ‘닫힌’권력을 견제,저항하는 역감시 역할을 통해 시민사회를튼튼하게 하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디스토피아의 주범이자 ‘악의 꽃’으로 불리는 자살·음란 사이트를 보는 눈도 사뭇 낙관적이다.자살 충동을 느끼게하는 사회와 성적 표현을 억누르는 분위기부터 고쳐나가는게 순리라면서 “역작용이있다고 입을 틀어막지 말고 자율자정 능력을 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디지털시대를 전망하는 그의 시선이 마냥 장미빛은 아니다.그는 “개인매체 성격이 강한 인터넷을 입맛에 맞는 도구로 길들이기는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조지오웰의 소설 ‘1984년’처럼 첨단정보통신기술이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는 사회는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식의 사적 소유권을 규정한 저작권을 사이버시대에 여과없이 적용하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전세계 컴퓨터 운영체제의 95%이상을 독점한 MS사는 전세계 정보사회기반을 뒤흔들 수 있는 권력체가 됐다.공유저작권을 주장하는 ‘카피레프트’(Copyleft)운동이 힘을 더하고 있는 것도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이 ‘제 5권력’이 될 것이라 일부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과거에는 정보 수집-편집권을 독점해 거짓말을사실로 만들고 정치권력과 결합할 수 있었지만 인터넷에서는 거짓말을 하면 곧 정체가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얘기이다. 그는 인터넷을 전자상거래의 ‘도구’쯤으로 치부하는 세태에 대해 경고했다.“인터넷으로 떼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때문에 사람들은 무턱대고 기능교육에만 몰두합니다.그러나정작 인터넷의 본질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이죠.어떻게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교육이 먼저입니다.”허윤주기자 rara@
  • [정책현안 릴레이 인터뷰] 이권상 정책심의관

    ***“교원성과금 방침 변함 없다”. 공직사회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한 성과상여금제도가 표류하고 있다.지난 2월 첫 지급 이후 6개월이 넘도록 교원들에게는 시행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교육인적자원부와 관계자가 참여한 교원성과금개선위원회 회의가 몇차례 열렸으나 크게 진전을 보지 못한 상태다. 이권상(李權相)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심의관은 15일“이미 교원을 제외한 모든 공무원들에게 성과금이 지급된상태에서 교원 성과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균등지급하게 된다면 이 역시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큰 이변이 없는 한당초 예정대로 성과금이 지급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교원 성과금 지급은 어떻게 되나. 인사위는 이미 집행을 한 상태이고 교육인적자원부에서이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 따라서 교원에 대해서 인사위의할 일은 끝났다고 본다.교원 성과금 지급의 칼자루는 교육부가 쥐고 있다.그러나 교육부도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다. 지난 6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는 교원 성과금 차등지급안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측에서 반대입장을 고수하면서 아예 지급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성과금을 일괄지급하는 것도,지급하지 않는 것도 다른 부처와 형평성에서 어긋난다. 현재 의견을 절충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6월부터 3∼4차례 가졌던 교원 성과금 개선위원회 회의에서도 여전히 이견이 분분했고,현재는 아예 가동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그러나 성과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현재 교원들의 의견은 어떠한가. 교육부측에서 꾸준히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개별 교사들 사이에서는 성과금을 지급하길 원하는 의견이다수다. 그러나 일부 교원단체는 의견이 다르다는 것이 문제다.이들 단체도 명분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듯 하다. 아무래도 이들 단체와 협상을 해야하기 때문에 아직 집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일부에서는 추석 전에 교원 성과금을 지급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가능하면 그렇게 되길 바라지만 명확하게 말할 수는 없다. 스승의 날,여름방학 등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지급을하기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밀어붙이기식으로 지급했을 경우 교원단체의 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에 아직까지 지급하지 못한 것이다. 가능하면 빨리 지급해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교원 성과금 지급이 완료된 뒤 내년도 성과금제도에 대해 본격적인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 ◆성과금제도 개선안은 어느 정도 진전됐나. 현재 교육부 등 다른 부처에서 성과금제도 개선에 대한의견을 보내왔고, 인사위에서 이를 수렴하고 있다. 또 인사위 자체에서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개선 방안에 대한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문제가 됐던 평가지표의 객관성 부재,성과금을 못받은 사람들에 대한 소외감,직종에 따른 차별화 등에 대해 전반적인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경쟁마인드가 전무하고,성과에 대한 인센티브에 인색한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이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 성과금제도이다.성과금제도 적용 시기가 따록 있는 것이 아니다.성과금 제도를 보완하고 개선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만 제도 적용 자체를 유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최여경기자 kid@
  • 부시 ‘배아 줄기세포’ 연구 지원 배경

    낙태 반대론자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배아(胚芽) 줄기세포(Stem Cell) 연구에 대한 연방기금 지원을 제한적으로나마 허용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미 행정부가 연방기금을 지원하지 않더라도 민간부문의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는 이미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인간복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종교계와 의료과학계 일부의우려에도 불구,줄기세포 연구는 난치병 치료를 위해 양산체제 단계로까지 접어들고 있다.생명공학 벤처기업인 캘리포니아주의 지론과 매사추세츠주의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ACT) 등은 연구계획을 공공연히 밝혔으며 연구용으로 수십개의 배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정부는 클린턴 행정부에서도 자금지원을 결정한 줄기세포 연구를 계속 방치할 경우 상업적 목적에만 활용돼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그러나 찬·반 양론이워낙 거세 부시 대통령은 양쪽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절충식’을 택했다.자금을 지원하되 이미 배아에서 추출한 기존의 60개 줄기세포주(柱)로만 지원대상을한정한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기금지원 결정과정에서 두가지를 고려했다고 밝혔다.줄기세포를 추출하기 위한 냉동된 배아를 인간생명체로 봐야하는지,그리고 버려질 배아라면 다른 생명을 구하고 치료해서는 안되는지 등이다. 부시 대통령은 일단 “냉동된 배아는 불임치료를 위해 쓰고 남은 일종의 ‘여분’으로 스스로 생명체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다”는 과학계 의견을 받아들였다.낙태 등으로 새로 파괴되는 배아에서만 추출하지 않는다면 종교계와 낙태 반대주의자들의 말하는 ‘살인행위’와는 거리가 멀다는 판단이다. 두번째로 치료 목적을 위해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면 굳이‘버려질’ 배아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이미 동물실험을 통해 줄기세포를 활용하면 당뇨병과 알츠하이머,신경질환인 루게닉 등의 난치병을 고칠 수 있다고 입증됐다.인간복제로의길만 차단한다면 윤리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종교계와 윤리학자들의 생각은 다르다.세포 한조각이라도 삶을 시작하는 방식은 인간과 같다는 논리다.제한적인 연구를 허용할 경우 결국 생명공학기업들은 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부터 심장이나 근육을 공급해주는 복제인간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반발,앞으로도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배아는 생식세포인 정자와 난자가 결합한 수정란을 말한다. 배아 줄기세포는 자궁에 착상되기 직전 5∼7일된 수정란이나 임신 8∼12주 사이에 유산된 태아에서 추출한 기본세포다. 줄기세포는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기관의 세포로 성장할 수있어 미래의학의 핵심으로 떠올랐다.시험관 아기를 위해 여러 난자와 정자를 결합시킬 경우 가장 좋은 수정란(배아)을제외한 나머지는 냉동 보관된다.연방기금 지원은 이같이 용도폐기된 냉동 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 한정된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줄기세포란. 줄기세포(Stem Cell)는 자신을 복제하면서 동시에 스스로분화하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어 신체의 어떤 조직으로도 성장가능한 세포.줄기세포의 세포 분화과정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있게 되면 손상된 세포와 조직을 세포 단계에서 치료하는 세포치료의 혁명이 가능해진다. 줄기세포는 형성된 지 수일안의 배아세포에서 골라낸 것이성인의 체세포보다 훨씬 유리하다.그래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려면 배아의 생명체를 파괴할 수밖에 없고 이 부분이 윤리문제를 야기한다. ***‘배아 줄기세포’ 국내 연구 어디까지 왔나. 인간배아줄기(幹)세포에 대한 국내의 연구는 상당히 진전돼 선진 외국에 비해 뒤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복제소 ‘영롱이’를 탄생시킨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黃禹錫)교수가 지난 해 사람의 귀 피부에서 세포를 떼어내 줄기세포 직전인 배반포기까지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배아복제 전문가로 꼽히는 마리아병원 박세필(朴世泌)박사는 불임부부들이 남긴 냉동수정란을 폐기하지 않고 녹여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박 박사는 지난 해 냉동배아를 녹여 줄기세포까지 배양한 뒤 심근세포만을 골라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황교수의 연구를 비롯,대부분의 인간배아 연구는 지난 5월18일 과학기술부 생명윤리자문위원회가 인간배아복제금지를 골자로 한 ‘생명윤리법’ 시안이 발표된 이후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다.사회 및 종교단체의 반발도 거세다.황우석 교수는 “연구인력은 상당한 수준이며 기술력도 확보된 상태이지만 배아복제 연구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지않아 연구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치료 목적의인간배아연구에 대한 연방기금 지원을 허용한 조지 W.부시행정부의 결정이 우리 정부의 정책의지에도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배아 줄기세포 연구일지. ▲2000.8.24= 미국 정부 폐기되는 냉동배아에 한해 줄기세포 채취,연구 허용. ▲2000.12.20= 영국의회 배아 줄기세포 연구범위 확대 승인. ▲2001.2.17= 파킨슨병 쥐 줄기세포 이식으로 완치. ▲2001.6.29= 독일 연구용 배아 줄기세포 수입 논란. ▲2001.7.12= 미 ACT사 인간배아 복제 착수. ▲2001.7.18= 영국 유전적 결함 점검 위한 배아 검사 허용. ▲2001.7.23= 교황 부시에 배아 줄기세포 연구중단 촉구. ▲2001.7.27= 줄기세포로 태아 뇌결함 교정 가능 연구결과 발표. ▲2001.7.28= 미하원의원 202명 부시에 연구지원 촉구. ▲2001.7.31= 배아 줄기세포로 인슐린 생산. ▲2001.8.1= 배아 줄기세포로 심장세포 배양 성공. ▲2001.8.10= 부시,배아 줄기세포 연구 제한적 허용.
  • ‘김정일 답방여건’발언 배경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4일 북·러 정상회담에서 “서울 답방에는 여건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남북 및 북·미관계 등 한반도 정세가 당분간 경색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획기적 상황진전이 없다면 가까운 시일내 김위원장의 답방이 ‘물건너 가는 게 아니냐’는 성급한 해석도 나오고 있다.정부의 한 당국자가 7일 2차 남북정상회담의 성사를 위해 “결정적 계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언급을 ‘한·미를 동시에겨냥한 발언’으로 분석했다.서울 답방의 ‘여건’을 충족하기 위해 한·미 양국이 북한에게 ‘성의’를 보여달라고촉구했다는 것이다. 부시 미 행정부에게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등에 대한검증 우선 정책과 클린턴 행정부 당시 북·미 공동선언의재검토 방침 등을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부시 행정부가 제네바 합의의 이행,북·미관계개선 등이 담긴 북미 공동선언을 사실상 폐기하고 대북 강경책으로 회귀한데 따른 불만이 담겨 있다.정부 당국자는“최소한 클린턴 행정부 당시 공동선언에서 미국이 천명한‘적대시 포기선언’을 부시 행정부가 명시적으로 확인하는 것을 ‘여건’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에는 북·미대화 경색에 대한 북한 입장 지지,김 위원장 답방을 둘러싼 한국내 여론 조율,적극적인 대북지원 등을 요청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문제는 대화재개 조건이나 의제를 둘러싼 북·미간 이견해소가 쉽지 않은 만큼 남북관계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점이다.외교부가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당초 기자브리핑 시간을 지연시키며 관련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는 등 곤혹스런 모습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北·美대화 당사국 시각차. “북·미대화 재개의 ‘공’은 누가 쥐고 있나.”지난달남·북·미간 ‘하노이접촉’에 이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방한,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러 등 최근 한반도 주변정세의 흐름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질문이다.북·미대화 재개의 ‘책임’을 놓고 당사국간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클린턴 행정부 당시 체결된 94년 제네바 합의와 지난해 10월 북·미 공동 코뮈니케의 바탕 위에서 북·미관계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원칙을 피력해 왔다. 반면 미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성실성이 입증되지 않은상황에서 과거 합의는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파월 장관도 지난달 27일 방한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불러낼)특단의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경수로건설 지연에 따른 손실보상 등 북한의 요구를 일축했다. 북·미가 서로에게 ‘공’을 떠넘기고 있는 셈이다.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아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담 비공식 접촉과 지난 4일 북·러간 ‘모스크바선언’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6일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에게 “북한이 원하는 것은 클린턴 행정부와의 합의에서 출발하자는 것”이라고 언급,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부 당국자는 “북한 입장을 설명한 차원이 아니겠느냐”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대통령의 발언이 북한의 처지를 ‘이해’하고 미국의 ‘성의’를 강조한 것으로,부시 행정부에 대한 메시지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때문에 이달말이나 내달초 도쿄(東京)에서 열릴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에서 한·미간 의견조율결과가 주목된다. 박찬구기자
  • [오늘의 눈] 재정경제부 건교팀?

    건설교통부가 요즘들어 독립부처로서의 정책판단과 집행을 포기한 듯한 모습이다.오죽하면 “재정경제부 건교팀인지,민주당 건교위원회인지 구분이 안간다”는 얘기까지 나올까? 3일부터 들어간 수도권 전·월세 가격조사만 해도 그렇다.며칠 전 재정경제부가 “건교부와 협의해 수도권 전·월세 가격동향조사에 나서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하자 ‘울며 겨자먹기’로 조사에 나선 것이다.건교부가 비록 ‘소형 평형 의무공급제 부활에 따른 공급확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라는 명분을 내세우긴 했지만 궁색하기 이를데 없다. 정부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강남지역과 수도권 5개 신도시를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이 치솟자 지난달 말전·월세종합대책을 마련,발표했다.대책의 일환으로 나온것이 소형 평형 의무공급제 부활이다.문제는 정부의 전·월세종합대책이 집값 상승지역에 대한 기본적인 가격조사도 없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언론이 ‘서울 강남지역 전·월세 가격폭등’ 등 가격상승을 우려하는 기사를 잇따라내보내자 기본적인 실태조사조차 없이부랴부랴 대책부터내놓은 것이다. 이 역시 주무부처인 건교부가 아닌 재경부가 발표했다. 전·월세종합대책뿐만이 아니다.건교부는 건설경기 부양대책과 판교택지 개발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재경부와 민주당의 눈치를 살피느라 목소리 한번 크게 내질 못했다.독립부처로서의 전문성과 정책소신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5월에 나온 건설경기 부양대책도 주무부처인 건교부를 제치고 재경부가 생색을 냈다.당시 오장섭(吳長燮) 건교부 장관이 “재경부가 모든 걸 다하려 한다”며 불편한심기를 노출하기도 했지만 사사건건 재경부에 끌려다녀야했다. 이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서는 “어쩌다 우리부처가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들이 터져나온다. 건교부의 무소신과 눈치보기는 재경부 등 관계부처와 민주당을 압도할 수 있는 논리적인 설득력이 부족한 데서 비롯됐다는 게 중론이다. 건설·교통관련 전문관료집단인 만큼 이제부터라도 정밀한 정책논리를 개발해 소관정책만큼은 이니셔티브를 쥐고나가야 한다.재경부가 부총리급이긴하지만 어디까지나 현안의 조정권만 가질 뿐이지,부처 고유업무까지 월권할 수있는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광삼 디지털팀 기자 hisam@
  • 2001 길섶에서/ 자아도취

    쥐에는 네가지 부류가 있다.첫째가 곳간의 쥐이고,둘째는집쥐이며,셋째가 들쥐이고, 넷째는 뒷간의 쥐이다. 곳간의쥐는 뒷간에서 살지 못하고,뒷간의 쥐는 곳간에서 살지 못한다.들쥐는 집에서 살지 못하고 집쥐는 들에서 살지 못한다.뒷간의 쥐가 뒷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은 곳간에곡식이 많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까닭이다. 심백강의 ‘에세이 동양사상’에 나오는 구절이다. “바다를 구경한 사람에게 웬만한 물은 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그것은 “우물안 개구리에게는 바다를이야기할 수 없다(井蛙不可以語於海)”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근시안적이고 편협한 소견에 얽매이거나 자아도취에빠지지 말라는 경구일 것이다.뒷간의 쥐가 평생 뒷간을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도 생각이나 도량이 좁고 편벽되어 있기 때문이다. 요즘 정치권에 난무하는 ‘색깔논쟁’을 보면서 문득 ‘뒷간의 쥐’를 생각해 본다.사회주의와 민주주의의 간격이좁혀지고 ‘제3의 길’ 얘기가 나오는 것이 요즘 세상 아닌가. 박건승 논설위원
  • [굄돌] 독후감 꼭 써야하나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가 묻는다.“아빠,독후감은 꼭 써야 하는 거야?” “왜? 쓰기 싫어?” “응.” 나는 아이에게 왜 독후감을 써야 하는지,쓰면 왜 도움이 되는지 말을하려다가 다시 생각한다.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이 직업인 나도 독후감을 쓰기 싫다.읽고 난 뒤 평을 써야 한다는 의무감만으로 책을 읽을 때,그것은 고역이자 중노동이다.그런 일이 겹치면 지구 밖으로 달아나고 싶다. 학창시절 방학이 되면 아가사 크리스티나,존 르 카레의 추리 소설을 쟁여 놓고 읽곤 했다.김승옥이나 손창섭의 소설도 읽고 뒹굴뒹굴하다가 그것도 지겨우면 대본소에서 와룡생의 무협지를 빌려다 읽곤 했다.최인호의 ‘가족’이라는연작소설을 읽고 낄낄거리기도 했고, 톨스토이의 ‘전쟁과평화’를 읽으며 두 손을 불끈 쥐기도 했다. 독후감은 한번도 쓴 기억이 없다.편하게,강가의 그늘이나 산 속에서,아니면 방구석에서,쉬엄쉬엄 자다가 깨다가,읽어도 그만,안 읽어도 그만이었던 그 때의 독서는 얼마나 즐거웠던가. 읽으면 되는 거지,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왜 독후감쓰는것을 강요할까.오히려 써야하는 중압감 때문에 아이들은책 자체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책은지겨운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영영 책을 멀리하지는않을까? 중학교 1학년인 아이에게 방학 숙제로 독후감 몇개 써야하느냐고 물어 본다.세 개란다.그러면서 아이는 덧붙인다. “독후감,‘짱’으로 중요해.10점이야.” 무슨 말인지 몰라 아이에게 묻고 나서야 그 뜻을 알게 되었다.국어 점수가 전체 100점이면 시험 점수가 60%이고 나머지 40%는 수행평가 점수란다.수행평가 중에 10%는 평소 수업 태도와발표,10%는 백일장과 같은 행사 때의 성적,10%는 조별 학습,그리고 10%가 독후감 점수란다.아마도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중학교의 사정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아이는 독후감을 쓰기 위해,정확하게는 점수를 잘 맞기 위해 독서를 한다. 어른들이여,아이들 좀 내버려두자.좋은 책도 읽고 나쁜책도 읽고,아이들은 자란다.독후감으로 아이들의 독서를계도하고 검증하려는 것은 어른들의 편의주의적 발상일 뿐이다.아이들 좀 괴롭히지 말자.책 읽는 것까지 간섭하지말자. △하응백 문학평론가 국민대겸임교수
  • 예금상품 ‘금리 쇼핑’후 골라라

    은행 예금금리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평균 예금금리는 지난달 15일 현재 4.95%.물가상승률(4.4%)과 세금(16.5%)을 떼고나면 실상 손에 쥐는 건없다. 전문가들은 예금을 하면 할수록 손해인 요즘같은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는 그 어느때보다 폭넓은 시야의 재테크 지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은행권 상품만 고집하지 말고 2금융권 상품에도 적극 눈돌리라는 조언이다.은행금리는 더 떨어질 조짐인 반면 주가는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시대 여윳돈 굴리기. 주식형 수익증권 등 2금융권 상품의 수익률이 아무리 높아도 은행 정기예금만을 고집하는 고객들이 있다.수익성 보다는 안전성을 따지는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이다.하지만이런 경우에도 ‘금리 쇼핑’은 반드시 필요하다.은행별로정기예금 금리격차가 최고 0.6%포인트나 나기 때문이다. □제일은행,“금리 따봉”= 1일 현재 정기예금 이자를 가장많이 주는 곳은 제일은행이다.1년만기 퍼스트정기예금의 금리가 6.2%이다.반면 국민·주택은행과한미은행은 5.6%로이자가 가장 박하다.1억원을 예치했을 경우 60만원이 차이나는 셈이다. □이자는 발품과 입품에 비례= 은행권에서 파는 정기예금은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고시금리가 적용되는 일반 정기예금과 영업점장 전결금리가 가산되는 특판 정기예금이다.따라서 금리쇼핑을 할 때는 반드시 주력판매상품을 찾아 비교해야 하며 가입시 창구에서의 ‘금리 네고(협상)’도 필수다.최근 6개월짜리 예금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으나 세금우대가 통상 1년짜리부터 적용된다는 점도 계산에 넣어야한다. □비우량 은행이 고금리= 아무래도 비우량으로 낙인찍힌 은행들이 높은 이자를 준다.제일은행 다음으로 높은 이자를주는 곳은 서울은행이다.1년짜리가 5.9%이다.이들 은행의안전성을 들어 망설이는 고객들도 있으나 5,000만원까지만원리금이 보장되는 예금자보호한도를 고려한다면 분산예치가 바람직하다. □금리 더 떨어진다= 한미은행은 1일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5.9%에서 5.6%로 은행권 최저수준으로 맞췄다.조흥은행은 2일부터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5.9%에서 5.7%로 낮춘다.한은 정규영(鄭圭泳) 정책기획국장은 “1년짜리 은행정기예금 금리(5.6%)가 1년만기 국고채 금리(5.3%)보다 높아 은행금리의 추가하락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따라서은행상품을 고집하는 고객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저금하는게 낫다. □정기예금만 고집하지 말라= 하나은행 김희철(金熙喆) PB(프라이빗뱅킹)지원팀장은 “예금금리가 속락하고 있으므로너무 정기예금 상품에만 집착하지 말고 시야를 크게 가질것”을 주문한다.6개월짜리 단기상품중에도 단기추가금전신탁은 연 6%,특정금전신탁은 연 6.5%로 정기예금보다 이자가훨씬 후하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고수익을 보장하는은행권 판매상품 ‘대표주자’는 부동산투자신탁이다.은행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연 7.5% 안팎의 수익률을 자랑한다.하지만 부동산투자신탁은 최근 인기가 폭발하면서 판매 개시와 동시에 매진되는 사례가 많아 평상시 관심을 갖고 정보를 수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나은행은 다음주중 부동산투자신탁 신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3년 정도 묻어둬도되는 여윳돈이라면 신비과세저축(연 7.8%)·근로자우대저축(연 7.8%)·청약부금(연 7.5%)도 권장할 만한 상품이라고 김팀장은 말한다. 안미현기자 hyun@. ■증권투자도 수입 짭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4%대로 추락함에 따라 배당수익률이1년만기 정기예금을 훨씬 상회하는 상장기업이 재테크 수단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신영증권 양신호(梁宸鎬)연구원은 “자산의 일부를 1년만기 정기예금에 적립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제공하는 기업을 찾아 투자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한다.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은 부채비율이 대체로 200% 안팎이다.영업수익도 높아 안정적이다. 양 연구원은 “배당 직전에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도 있으나,차라리 주가수준이 높지 않는 기업들을 골라 2∼3년간장기 투자하는 것이 고율의 배당수익뿐 아니라 주가상승에따른 차익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수익률을 바라고 투자할 때는 2000년의 배당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배당률에 매입 당시의 가격을 곱한 것이 배당수익이기 때문이다.배당률이 10%내외일 때는 액면가 대비 주가가 높지 않은것이 유리하다.LG상사,동원수산,현대DSF 등 액면가 이하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 배당률이 20%선일 때도 주가는 1만5,000원 안팎이어야 6%이상의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배당률이 높아도 매입 단가가 높으면 수익률은 떨어진다. S-oil은 2000년 배당률이 40%이지만 현재 가격대가 3만1,700원으로 배당수익률은 8%에 불과하다.SK가스도 배당률은 25%지만 주가가 1만350원으로 수익률은 12.1%다. 문소영기자 symun@
  • [50대 국가요직 탐구] (11)외교통상부 아태국장

    외교통상부 아태국장은 하루하루 지나간 역사와 대면한다. 역사적·지리적으로 뗄래야 뗄 수 없는 일본·중국을 상대로 과거를 딛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모색해야 하는 직책이다. 아태국장은 주요 외교현안이 있을 때마다 국민 여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한반도 주변 4강(미·일·중·러) 가운데 2강(일·중)을 ‘떠맡고’ 있는데다 일본과 중국이 우리 국민에게 와닿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이나 일본 정치인의 신사참배 문제,한일·한중 어업협정 등 민감한 현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언론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도 같은 이유다.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대일(對日)·대중(對中) 협상에서는여론의 흐름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태국장은 일본이나 중국은 물론 북한과 아세안 국가들까지 변수로 삼아 얽히고 설킨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할 때가 많다.최근 장길수군 일가족 한국행 사건이나 일본 교과서 문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래서 아태국장에게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위기를 관리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예측가능한 문제점을 도출한 뒤 사전 전략을 수립,적극 대처해 나가는 전략적 사고가 필수적이다.“큰 틀속에서 일관성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역대 아태국장을 바라보는 외교부내 시각과 평가도 이를뒷받침한다.치밀한 일처리에 뚜렷한 역사인식,전략적 사고를 고루 갖춘 인사들이 망라돼 있다.한 당국자는 “황소같이 저돌적으로 달려들기 보다는 5년후,10년후를 내다보는통찰력이 필요한 자리”라고 말했다. 33년간 외교관으로 재직한 김정기(金正琪) 전 대사는 지난해 사우디 대사로 재직하던중 겸임국인 예멘에 출장갔다가바이러스에 감염돼 지난 6월 별세했다. 김석우(金錫友) 전 통일원 차관은 김영삼(金泳三) 정권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을 계기로 외무공무원으론 흔치 않게 ‘외도’를 했다. 유병우(兪炳宇) 총영사와 김하중(金夏中) 외교안보수석,추규호(秋圭昊) 현 국장 등은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유 총영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일본 전문가로,이론과실무를 겸비했다.단도직입적이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각종 대일(對日)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었던 국장으로 기억된다.외교부내 ‘재팬 스쿨’의 고참인 그는 “호불호(好不好)가 뚜렷하고 후배에게 엄하면서도 존경받는 선배”로 거론된다. 김 수석은 중국통으로서는 최초로 아태국장에 발탁돼 외교부내 ‘중국 패밀리’가 아태국장에 입성하는 길을 열었다. 97년 황장엽(黃長燁)씨 망명 당시 장관 특보로 중국에 파견돼 중국옷을 입고 중국인 행세를 하며 철저히 보안을 유지,일을 성사시켰다. 유광석(柳光錫) 공사는 대표적인 ‘대구·경북(TK)인맥’에 속한다.길지 않지만 공보관도 지냈다.문봉주(文俸柱) 공사는 추진력과 ‘정치력’을 골고루 갖췄다.외교부내 ‘재팬 스쿨’의 인맥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통이 크고 보스기질도 있는 기대주로 꼽힌다.조중표(趙重杓) 총영사는 윗사람들이 안심하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실무형 일꾼이라는 평이다. 현 추 국장은 외교부내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야간대학을 마치고 은행원으로 일하다 외교관의 꿈을 이뤘다.효율적이고 자신감있는 일처리에 신중함과 추진력을함께 갖췄다.올들어 교과서 문제나 꽁치조업 등 굵직한 협상들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벽이 두터운 외교부에서학연을 파괴하고 ‘새로운 피’를 불어넣은 사람”이라는평가에 이견이 없다. 박찬구기자 ckpark@
  • “꼴찌라고 얕보지말라”

    우릴 물로 보지마-.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금호생명이 최대 변수로 떠 올랐다. 꼴찌 금호는 지난 겨울리그까지 상대팀 ‘승수쌓기 제물’이란 불명예를 들었던 팀.그러나 이번 리그에선 어느팀도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으로 성장했다. 총 5라운드 중 3라운드가 거의 끝난 현재 신세계(13승2패)가 단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플레이오프 진출은 기정사실화된 상태다.나머지 3장의 티켓을 놓고 나머지 팀들은 혈전을 벌이고 있다.2·3위를 달리고 있는 한빛은행(9승5패)과현대(8승6패)는 어느정도 안정권에 들어있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4·5위 삼성생명(5승9패)과 국민은행(5승10패)은 반게임차를 유지하면서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금호(3승11패)는 이런 혼전 속에서 4강 판도를 좌우할 열쇠를 쥐고 있다.크리스티나 레라스(크로아티아) 밀라 니콜리치(유고) 등 용병 센터들을 앞세워 상대팀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최근 5경기에선 2승3패로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가드 이진의 기량이 부쩍 늘어 조직력이 한층 배가됐다는 평을 듣고 있다.금호의 달라진 모습은 지난 30일 한빛전에서 그대로 나타났다.아깝게 패하긴 했지만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가면서 한빛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4강 진출을 위해서 나머지 팀들에게 금호는 꼭 넘어야 할,그렇지만 만만치않은 ‘큰 산’이다. 박준석기자 pjs@
  • 복권 25억 터졌다

    단 석장의 복권으로 국내 복권발행 사상 최고액수인 25억원의 횡재를 한 행운의 주인공이 탄생했다.서울 구로구에사는 김모씨(37)는 29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최고 40억원의 당첨금을 걸고 첫 발행한 ‘플러스플러스복권’추첨에서 3장이 1·2·3등에 나란히 당첨됐다.지금까지는 주택은행의 ‘밀레니엄 복권’에서 20억원이 당첨된 것이 최대였다. 김씨의 당첨 번호는 ▲1등(상금 10억원) 2조 3544097번 ▲2등(상금 8억원) 2조 3544098번 ▲3등(상금 7억원) 2조 3544099번.1등에 뽑히면서 1등 당첨번호의 전후번호인 2등 가운데 하나,1등의 전전,후후번호인 3등 가운데 하나에도 당첨됐다.김씨는 당첨금 중 22%의 세금을 내고 18억원을 손에쥐게 된다. 현재 2,500만원짜리 전셋집에 살고 있는 김씨는 30일 “보험회사에 다니는 아내가 연초에 올해 토정비결을 갖고 왔는데 ‘7월에 큰 횡재수가 있다’고 적혀있었으며 최근 아내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돼 병원에 입원하는 꿈을 꿔 보험금 행운을 기대했었다”고 말했다.김씨는 “사회생활을한 이후 꾸준히 일주일에 2∼3장씩 복권을 사왔다”면서 “2개월전쯤 서울 강남 영동시장 입구 대로가판대에서 3장을샀다”고 밝혔다.당첨금의 용도에 대해서는 “우선 그동안어렵게 살아온 6형제들에게 집 한채씩 장만해 주겠다”고말했다. 한편 공단 관계자는 “31일부터 당첨자 접수를 받기로 해공식적인 확인은 안된다”면서 “당첨자가 전화로 확인한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지리산 노고단’…11년만에 복원된 ‘천상의 화원’

    꼭 11년이 걸렸다. 막바지 장맛비가 중부지방을 마구 할퀴던 지난 22일,지리산 서쪽의 영봉이며 동쪽 천왕봉(1,915m)에 이르는 25㎞ 산마루길의 출발점인 노고단(1,507m) 정상을 찾았다.건너편 만복대(1,433m)를 뒤덮던 구름이 바람에 밀려 들어오자 구름인지 안개인 지 모를 희뿌연 어둠 뒤로 노란 원추리꽃이 활짝웃음을 터뜨린다.원추리 뿐인가. 여름날 탁발 떠난 노승을 기다리다 얼어 죽었으나 이듬해봄 붉은 꽃으로 태어났다는 동자꽃의 붉은 미소도 싱그럽다. 비비추,붓꽃,쥐오줌풀,뚝갈,이질풀,속속이풀 외에 지리산에서만 볼 수 있는 골잎원추리와 붉은지리터리풀 등등. 지리산 노고단이 살아났다.사람들 발길에 차이고 할퀴어 생채기를 입었던 노고단이 지난 91년 통행을 막기 시작한 이후 끈질긴 생태계 복원작업 끝에 마침내 제 모습을 찾았다.8월1일부터 아침 10시,오후 1,2,3시 시간별로 100명씩,하루 400명에게만 그 품을 열어젖힌다.예약 www.npa.or.kr. 지리산 자락의 고찰,화엄사 계곡을 뒤로 한 채 고갯길을 한참 오르면 성삼재휴게소.곧게 난길을 따라 40분을 오르면노고단 야영장이 나온다. 대피소 건물 뒤쪽으로 난 길을 따라 노고단 고개에 오른다. 조금 오르자 왼편으로 초지개발 시험포가 눈에 들어온다.여기에서 노고단 생태계 복원작업의 기초가 잡혔다. 91년 사람들 발길만 막으면 된다고 생각한 당국은 3년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사람들 발길에 짓밟힌 노고단은 그 발길이 끊어져도 회생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은 94년부터 이곳에 시험포를 만들고아고산대 특유의 식생을 연구하며 자생식물을 키우며 정상에 이식하는 작업을 해왔다.외부에서 씨앗을 가져다 뿌리는 손쉬운 방법이 있었으나 이곳 식생대에는 어울리는 방법이 아니었다.자연 스스로의 복원능력을 북돋는 쪽을 택했다. 침식된 지반을 안정시키기 위해 토목공사를 한 뒤 산아래외래종자가 침투할 수 없도록 심토(深土)와 각종 비료 등을섞어 개량표토를 깔았다.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볏짚 매트를 깔고 그위에 격자식으로 짜여진 황마그물을 올렸다.뿌리가 지탱하는 힘이 약한 풀포기들이 고원지대에 몰아치는바람을 이겨내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노력 끝에 노고단 정상의 초지 7,859㎡가 복원됐다. 노고단 고개.1.5㎞ 떨어진 돼지평전과 임걸령을 거쳐 종주능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점.사람들 발길이 이어져서인지 시벌건 흙이 드러나 볼썽사납다. 그러나 최근 복원작업을 마친 정상쪽은 원추리꽃 등 여러꽃들이 활짝 피어 대조를 이룬다.나무로 만든 데크가 정상에 이르는 600여m 구간에 깔려 사람들 발길을 막고 있었다. 백합과의 다년초 식물인 원추리는 섬진강의 습한 기운탓에노고단 아래 자주 깃들이는 운해(雲海)만큼이나 유명하다.꽃봉오리 말린 것을 지니고 다니면 아들을 낳는다 해 의남화(宜男花)라고도 불렸으며 꽃향기가 부부의 금실을 좋게 한다하여 금침화(衾枕花),합환화(合歡花),근심을 몰아낸다 해서망우초(忘憂草)라고도 했다. 애기원추리,큰원추리,각시원추리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곳 노고단을 장식하는 것은 골잎원추리.잎에 새긴 골이 선명한 것이 특히 아름답다. 눈을 감는다.꽃과 새들이 대화를 나눈다.외래종인 작은달맞이꽃이 꽃잎을 웅크리고 동자꽃은 동자승의 청량한 목소리로 노래한다.붉은이질풀의 연붉은 아름다움은 꼭 새악시 미소같고 ‘여로’라는 신비로운 이름의 꽃은 렌즈를 가까이 댈수록 감춰진 아름다움이 화려한 날갯짓을 한다. 이야말로 ‘천상의 화원’.물론 탐방객들에 주어진 시간은겨우 1시간.미리 도감 등을 통해 충분히 꽃에 대한 정보를파악한 뒤 노고단에 오르는 것이 좋겠다. 정상 바로 아래 반야봉이 바라보이는 지점에 새로 만든 조망대에서 잠시 쉰다.구례읍 주변의 잘 정리된 논밭과 지리산 자락들을 훑는 재미가 쏠쏠하다.저 아래 골짜기에서 안개가 훅 불어오니 지척을 분간할 수 없다. 김완섭 노고단 대피소 주임(47)은 “일요일 새벽 4시부터나와 무단출입하는 이들을 적발하곤 한다”고 말했다.지금도 모 방송국 중계시설 뒤쪽을 통해 몰래 들어오는 이들이 있다. 심한 경우 벌금을 물리지만 가벼운 위반자에게는 지리산의사계를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강제로 보게 해 자연보호의식을 고취시킨다. “자연을 망치는 건 순식간이지만이를 되살리기 위해서는얼마나 고통스러운 과정이 계속되어야 하는 지 모릅니다.부분개방은 하지만 ‘참 힘들어지겠구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노고단 정상에 내려진 자연휴식년제는 내년 말 끝난다.이곳을 오르는 모든 이들이 조심,또 조심하지 않으면 우리는 10년 이상의 세월을 노고단으로부터 격리당할지 모른다. 지리산 글·임병선기자 bsnim@. ◎여행 가이드. ●가는 길=전라선 기차를 이용,구례구역까지 가 택시로 성삼재에 이르는 방법이 있다.대절에 2만∼3만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나들목을 나와 임실·남원을 거치는 19번 국도를 탄다.뱀재터널이 뚫려 구례에 이르는 길이 훨씬 편해졌다.산수유로 유명한 산동마을 지나 천은사 입구로 방향을 틀어 861번 지방도로를 타면 된다. 서울남부터미널에서 구례까지 아침 9시10분부터 오후 5시20분까지 4회 운행되는 버스를 이용(4시간30분 소요)한 뒤 구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성삼재행 버스를 이용한다.50분 소요. 여행답사단체의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잠잘 곳=노고단산장(예약전화 061-783-9100∼2 예약이메일 chiri2@npa.or.kr)은 8월20일까지 여름 성수기에 특히 붐비므로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화엄사 계곡에는 지리산프라자호텔(061-782-2171)과 지리산파크호텔(061-782-9881) 등 여관과 하나민박(061-782-3819)과 모과민박(061-782-7118) 등의 민박집이 다수 있다. ●노고단 생태탐방=지리산국립공원남부관리사무소(소장 이현우)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8월 6일부터 12일까지 여름 생태·문화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노고단 대피소에서 1박을 하며 노고단 일대에 핀 야생화를 들여다보며 밤하늘 관찰,새 관찰,슬라이드쇼로 이루어지는 노고단 생태문화탐방과 화엄사와 화엄계곡을 가득 채운 동백나무 대나무 서어나무숲 등을 찾는 화엄사 생태·문화탐방으로 나뉜다. 1회 30명을 모집하며 지리산남부관리사무소(061-783-9100)에서 예약을 받는다.참가비는 공원입장료와 시설사용료만 내면 된다.
  • [편집자문위원 칼럼] 기사따로 제목따로

    신문의 기사에는 반드시 제목이 붙는다.머리기사든 1단기사든 제목없이 나가는 경우는 없다.기사의 제목은 그 내용에서 요점을 뽑아내 독자의 이해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따라서 제목은 기사의 내용과 일치해야 한다.만약 편집자가 기사를 잘못 해석하여 내용과 어긋나는 제목이 나가게 된다면 그것은 독자를 오도(誤導)하는 결과를 가져 올수 있다. 대한매일은 20일자에 ‘외국기업인이 본 한국의 노사관계’ 세미나 기사를 2면 머리로 싣고 5면에 3명의 주제발표내용을 게재하는 등 매우 비중 있게 다뤘다.2면의 큰 제목은 ‘노조편중·상호불신 겹쳐 적대적 대응 일상화’이다. 이 두 개의 제목만 봐서는 한국의 노동법이 노조에 (유리하게) 편중돼 있어서 노사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이해하게 만든다.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의 노동관련법이 사용자와 노조간의 평등한 교섭력을 부여하지 않고 있어 적대적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지적했다.편집자는 여기서의 ‘평등한 교섭력 부여 안함’을 ‘노조편중’으로 받아들인 것으로보인다.지나친 자의적(自意的) 해석이다.존스 회장은 사용자의 해고권과 근로자의 실업수당 인상 등 사회안전망 구축도 함께 제시하며노사 양측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앞서의 작은 제목은 ‘평등한 교섭력 부여 안돼 상호불신·적대적 대응’이라고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지난 18일은 대한매일 창간 97주년 생일이었다.이날 대한매일 독자들은 모처럼 두툼한 신문을 손에 쥐어보았다.평소 28면이던 대한매일이(토요일 24면) 48면으로 불어났기때문이다.창간기념 특집으로 꾸며진 기사들이 모두 현실성있는 알찬 내용들이어서 골고루 눈이 갔다. 특히 1면과 4·5면에 나눠 실은 여론조사 기사가 관심을 끌었다. 5면의‘어떻게 조사했나’를 보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오픈 소사이어티에 의뢰하여 7월 11일부터 3일간 1,025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한 것으로 돼 있다.언론사 세무조사·김정일 답방·정당 지지도·대선·경제전망·공무원노조 등16개문항으로 구분하여 폭넓게 짚고 있다.남녀 연령별,지역별,소득별로 전국에 걸쳐(제주도 제외) 조사를 벌여 기사의신뢰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특집중 14면에 실린 ‘언론개혁 특별좌담’은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된 실상을 엉킨 실타래 풀어주듯 명쾌하게 진단해 주었다.시사평론가 김영호씨가 언급한 지적은매우 적절했다. “과거 정권에서 권언유착으로 언론사주와언론사들이 조세특혜, 거액융자,개인 범법행위 묵인 등 부당이득을 챙겼는데 세무조사로 그간의 혜택을 포기해야 하는 이른바 이유(離乳)현상이 생기니까 마치 어린애들이 젖을 뗄 때처럼 울고불고 난리가 난 것 아닌가.” 그는 세무조사를 받은 23개 언론사 가운데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곳은 3곳이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7월 16일 12면은 1년동안 세계일주하고 돌아온 이성씨 이야기를 전면에 실었다.지면의 왼쪽과 아래쪽 끝을 니은(ㄴ)자형으로 작은 그림 컷으로 처리한 편집이 눈에 거슬린다.한마디로 ‘구식’이 아닌가 싶다.보다 산뜻한 지면 구성에 더욱 신경써 주길 당부한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대표
  • [사설] 반도체 불황여파 최소화를

    반도체 불황이 깊어져 국내 경제에 충격을 줄까 우려되고있다.작년초까지 계속된 전 세계적인 정보통신 붐이 가라앉으면서 불황은 대세로 되어가고 있다.우리 힘으로 어쩔 수없이 겪는 면도 있지만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려는노력이 절실하다. 국내 수출의 13%를 차지하는 반도체 시장의 불황은 바로수출감소로 이어질 것이다.메모리 반도체나 모니터,LCD(액정표시장치)등은 우리나라가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품목이어서 이들의 생산과 수출 위축은 파장이 클것으로 보인다.이미 하이닉스반도체는 최근 미국 오리건주반도체 공장의 6개월 조업중단을 발표했다.삼성전자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각각 7% 감소하자 올해반도체 투자액을 추가로 1조원 더 줄이기로 했다. 전세계 반도체업체들은 반도체 가격 폭락속에 끝까지 살아남으면서 시장점유율을 늘리려는 ‘서바이벌 게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정보통신 붐이 식으면서 PC수요가 급감하고 이에 따라 D램판매가 크게 감소한 때문이다.이런 하강사이클로 볼 때 반도체 경기가 올 3·4분기에도 계속 어려워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물론 전망이 아주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국내 업체들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쥐고 있어 이 불황의 파도를 무사히 넘기면 매출과 수출을회복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미 업체들은 가격이 폭락한 64메가D램생산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생산을 바꾸는 중이다.불황을 겪는 반도체 업체들은 당연히 조업감축과 감원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이 기회에 체질을 강화하고 신제품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우리가 특히 우려하는 것은 반도체에서 비롯된 불황감의지나친 확산이다.국내 산업과 수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업종의 불황감이 다른 기업들에 실제 이상으로 더 커 보일 가능성이 있다.실제 일부 기업들은 반도체업종 불황에 위기감을 느끼고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한다. 더 나아가 장기적인 투자를 연기하거나 중단하는 사태를 빚을지 모른다. 반도체 불황과 대조적으로 자동차,조선,통신산업 등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수출 아니면 내수,반도체 아니면 다른 품목으로 대체한다는 전략이 필요하다.또반도체 수출감소가 초래할 국내 생산위축을 국민PC보급운동 활성화로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반도체값이 급락한 지금이야말로 도시와 정보화격차가 큰 농어촌에 컴퓨터를 싸게 집중 보급할 기회이기도 하다.
  • [사설] 大入 자율화의 전제

    정부가 학급당 학생수 감축과 교원의 대폭적인 증원을 앞당기고 대학입시의 전면 자율화를 골자로 하는 교육여건개선 추진계획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난맥상을 빚고 있는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는 방안과 비뚤어진 교육문화를 일신해 보겠다는 개혁적인 의지를 밝힌것으로 평가된다. 최근의 교육 위기론이 즉흥적으로 수립됐던 교육제도와무관치 않고 보면 이번만은 백년을 내다보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특히 새로운 대입시의 중요성은두말할 나위가 없다.새로운 제도에 맞춰 입시 준비를 해야하는 현실적인 이유말고도 새 입시제도가 일선 학교 교육의 방향을 사실상 좌지우지하고 있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학입시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대학이독자적인 전형요강을 마련해 자기 책임하에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어야 한다.지식 정보화 사회를 이끌어 갈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대학에도 시장경제 원리가 도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교육부가 늦게나마수능시험제도와 학생부 성적 반영방법 등을 바꿔 입시에서최소한의 기준만 제시키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대입시 개혁에 맞춰 초·중·고교의 필수 이수과목을 축소하려는 방안도 설득력이 있다.당국은 그동안 학교마다학습할 과목이나 주당 수업시간까지도 획일화시킴으로써교육의 다양성을 훼손하고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살리는교육을 사실상 막아왔다.성적 제일주의를 고착화시켜 파행적인 학습운영과 사교육비 등으로 요약되는 교육의 병폐를 부채질해온 셈이다. 대입시가 실질적으로 우리 교육의 방향타를 쥐고 있는 현실이고 보면 개혁안을 마련하면서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전형방법이 대학마다 지나치게 제각각이어서는 안된다.고교마다 무슨무슨 대학반이라는 식으로 학급을 편성해야 하는 혼란을 빚기 십상이다.같은 맥락에서 새로운 제도는 상당한 시일을 두고 점진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대학들의 과제도 만만치 않다.독자적인 입시안을 마련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대입시 자율권과 관련,대학들이 독자적으로 입시를 치를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느냐는 의문도 제기됐던 게 사실이다.여기에 입시부정을 제도적으로 막을수 있는 장치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입시부정이 저질러졌던 시행착오가 더이상 반복돼서는 안될 것이다.
  • 이종범 프로최고 연봉

    ‘바람의 아들’ 이종범(31)이 ‘연봉 킹’으로 자존심을세웠다. 이종범은 20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빌딩에서 국내 스포츠 최고 연봉인 3억5,000만원에 기아 타이거즈와 입단 계약했다.이로써 이종범은 프로야구 최고 연봉이던 정민태(현 일본 요미우리)의 3억1,000만원은 물론 국내 스포츠최고 연봉인 프로축구 김도훈(전북 현대)의 3억3,500만원도능가했다. 기아는 엔터프라이즈 승용차 1대도 제공했다. 그러나 이종범은 8월부터 11월까지 그라운드에 나서게 돼실제 손에 쥐는 올 연봉은 4개월치에 해당하는 1억4,0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종범은 새달 1일 그라운드에 첫 선을 보인다. 김민수기자
  • 개헤엄 선수 무삼바니 세계선수권 출전

    시드니올림픽 100m자유형 예선에서 개헤엄을 쳐 배꼽을쥐게 만들었던 에릭 무삼바니(22·적도기니)가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 월드스타로서의 유명세(?)를 한껏 누리고 있다. 시드니올림픽 당시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그는 50m를 돈뒤 힘이 빠져 익사위기에 놓였다가 겨우 골인해 올림픽 역사상 가장 ‘영웅답지 않은 영웅’으로 기록됐다.기록은올림픽 사상 가장 느린 1분52초72. 그러나 이번 대회에 그는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했다.훈련에 열중한 끝에 100m 기록을 1분18초대까지 끌어올렸다.22일 열릴 50m 스프린트 예선에 도전하는 그의 예상기록은 아마추어 수준인 30초.그는 그러나 “스타들도 내게사인해 달라고 해 정신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임병선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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