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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모바일위성방송 잰걸음

    SK텔레콤이 위성을 이용한 디지털오디오방송(DAB)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최근 전용단말기 개발에 착수한데 이어 방송관련 경력직원들을 모집중이다.DAB는 인공위성을 이용,여러 채널의 오디오·비디오 방송을 차량용 단말기나 PDA 등으로 수신해 언제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개념의 방송서비스다.개인모바일 위성방송(PMSB)이라고도 한다. SK텔레콤이 이 사업을 추진중인 사실은 알려졌지만 아직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이고,방송사업 허가권을 쥐고 있는 방송위원회와 주파수 할당 등을 결정하는 정보통신부의 입장도 정해지지 않아 사업 시작시기는 늦춰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돼왔다. SK텔레콤은 다음달 2일까지 관련인력을 대거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확인됐다.모집분야는 위성방송 전략수립,채널편성·운용 및 프로그램 조달·확보,방송기술 계획수립 및 실행 등이다.채용규모는 지원자들의 경력 등을 검토해본 뒤 정하기로 했다. 특히 방송국 구축을 위한 방송기술직 분야에 채용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 위성방송 사업 추진의강도를 짐작케 한다.관계자는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위성DAB 사업을 한다는 전제하에 방송관련 경력직원을 뽑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 단말기 제조업체와 전용단말기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SK텔레콤은 지난해 일본 도시바 등이 주축이된 MBCO 컨소시엄에 12%의 지분을 참여,사업에 뛰어들었으며 2004년 1월쯤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박홍환기자
  • 탤런트 드라마 1회 출연료 1년새 5배 껑충

    탤런트들의 드라마 한 회 출연료가 ‘1000만원+α’시대를 열었다.요즘 방송가에서는 누가 몸값 기록을 얼마나 경신했다는 이야기가 최고의 화제가 되고 있다. ◇1년사이 몸값 최고 5배 껑충= 탤런트 고수는 내년 초 KBS2와 중국 CCTV에서 함께 방송할 예정인 20부작 한·중 합작 드라마 ‘북경 내사랑’에 회당 ‘1000만원+α’를 받기로 하고 남자 주인공을 맡았다. 메이저엔터테인먼트측은 “정확한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고수가 ‘1000+α’의 돈을 받고 ‘북경 내사랑’에 출연한다.”면서 “제작진이 인격을 모독하는 말이나 행동을 할 때에는 언제든지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이례적인 조항도 넣었다.”고 밝혔다. 송승헌도 내년 SBS에서 방영 예정인 GM기획의 20부작 드라마(제목 미정)에 회당 1000만원을 받고 주연으로 나온다. 이처럼 고액의 개런티는, 그러나 방송사 규정에는 없다.MBC의 경우 출연료를 18등급으로 분류해 지급한다.최고 등급인 18등급에는 준주연급이 속해 있는데 이들의 출연료는 주말극 기준으로 회당 106만원 수준.실제 주연은 회당 200만∼300만원인 등급외 대우를 받는 게 관례다.이제 출연료 1000만원대시대가 열리면서 몸값은 최고 5배까지 오른 셈이다. ◇실질소득은?= 배우들의 몸값 경쟁은 지난해 SBS ‘여인천하’의 강수연과 KBS ‘명성황후’의 이미연이 각각 회당 500만원을 받기로 하면서 시작됐다.그 결과 강수연은 ‘여인천하’(150부작)를 찍으면서 모두 7억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세금을 공제받는 필요경비를 1억원으로 가정할 때,강씨가 받은 돈은 종합소득세를 제외한 4억9300만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자유직업 소득자인 배우는 종합소득세를 낼 때 소득이 8000만원 이상이면 주민세를 포함해 39.6%의 세율을 적용받는다.때문에 고액 몸값을 받는 배우가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출연료의 60% 정도다. 방송사 관계자는 “출연료가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회당 1000만원을 받는 배우는 없다.”면서 “연기자측에서 몸값을 부풀려 그런 얘기가 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타가 소속된 기획사가 직접 드라마를 만들어 방송국에 갖다주는 외주제작이관행화된 만큼,스타급이지만 아직 연륜이 부족한 기획사 소속 배우의 출연료는 대부분 부풀려진다는 설명이다. ◇방송사 자중지란= 방송사들은 대형기획사들이 스타급 연기자들을 대거 포섭하면서 ‘몸값 띄우기’에 앞장선다고 성토한다. 그러나 출연료가 급상승한 것은 대형기획사 말고도 방송사간 출혈경쟁이 빚은 자중지란이란 지적이 많다.시청률 경쟁에 혈안이 돼 인기가 보장된 몇몇 스타에만 매달리다 보니 그들의 몸값은 자연히 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수가 주연으로 나온 SBS ‘순수의 시대’는 극 중반이후 스토리가 유치하다는 시청자들의 평가와 함께 평균 시청률 13.8%라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원미경 유인촌 강석우 등 A급 중견 스타가 총출동한 MBC 월화드라마 ‘고백’도 방송 내내 저질 시비와,진부하다는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고전(평균 시청률 16.3%)했다. 한 드라마 연출자는 “스타에만 의존하는 것은 무모한 데다 드라마 한두 편으로 스타가 된 배우에게 거액의 몸값을 주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관행”이라면서 “작품성으로 승부를내겠다는 감독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집값 뛰어도 금리 안올린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자금출처조사 등 투기억제책이 부동산가격 안정에 가시적인 효과가 없더라도 ‘금리인상’이라는 거시정책 수단은 동원하지 않기로 했다.미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여전한 데다 이라크 공격설 등 대외여건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미국이라는 대외변수 때문에 부동산 가격의 오르내림과 상관없이 금리는 손을 대지 못하는 정책의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25일 “국세청의 자금출처조사 등 미시적인 투기억제책이 부동산 가격안정에 효과가 없더라도 금리인상은 추가 대책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거시정책 수단인 금리인상이 부동산 가격급등 문제를 해결할 ‘정답’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금리인상은 미국 금융시장 불안 등 대외여건은 물론 환율 문제와도 얽혀 있기 때문에 향후 제시될 주택시장 안정 추가 대책에 포함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추가 대책은 주로 건설교통부에서 내놓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당분간 주택시장 안정대책은 자금출처 조사로대표되는 세정(稅政)과 9월로 예정된 강남 등의 아파트 기준시가 인상,건교부의 주택산업정책이라는 큰 틀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주 열린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재건축 추진 아파트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를 골자로 한 ‘8·9 주택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었다. 금리 결정권을 쥐고 있는 한은(금융통화위원회)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관련 협회와 기관투자가,부동산중개업소 등을 모니터링한 결과 주식시장 불안,저금리 때문에 여유자금은 부동산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면서 “때문에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금리인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미국경제 불안 때문에 부동산 가격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이라는 거시정책수단을 동원하기가 힘든 실정”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오는 9월12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콜금리가 다시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 오승호기자 osh@
  • 북·러 정상회담 안팎/ 푸틴, 철도연결 사업 ‘열성’

    [블라디보스토크 김상연특파원] 1년만에 이뤄진 23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은 당초 예정보다 무려 1시간30분을 넘긴 3시간30분이나 걸렸다. 이 때문에 회담장 주변에선 한때 뭔가 ‘큰 것’이 나올 것 같다는 관측이 오갔다. 그러나 정작 회담 직후 푸틴 대통령의 입을 통해 밝혀진 두 사람의 합의 내용은 그다지 손에 쥐어지는 ‘알맹이’가 없었다. 무엇보다 러시아측이 강하게 의욕을 보였던 시베리아횡단철도(TSR)-남북한종단철도(TKR) 연결과 관련,구체적 진전이 이뤄진 게 없었다.푸틴이 밝힌 내용이라곤 “TSR와 TKR를 연결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 김 위원장과 논의했다.”는 것뿐이었다. 이는 1년전 두 정상이 모스크바에서 합의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밖에도 북한이 관심을 보여온 러시아의 대북 전력 및 첨단 무기 지원 문제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북·미관계 개선이나,북한의 미사일 개발 유예기간(2003년) 연장 등 ‘뜨거운’문제 역시 발표되지 않았다. 푸틴의 발표 내용중 그나마 의미를 부여할 만한 대목은 “러시아가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점을 밝혔고,김 위원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부분이다. 이같은 언급을 놓고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에서는 김 위원장이 서해교전 등으로 지체되고 있는 남북한 경제협력 속도에 대한 의지를 간접 피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 자신이 남한을 향해 직접 언급하기 힘든 사안을 정상회담이란 형식을 빌려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전략을 구사했다는 것이다.푸틴의 발표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러시아측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연해주 지역관리들에게 “우리가 TKR-TSR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으면 중국에 빼앗기게 될 것이다.이것이 바로 내가 김 위원장과 만나는 이유”라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러시아에 비해 적극성을 덜 띤 것은 북한의 내부 사정상 선뜻 받아들이기가 힘든 사안이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영토의 전면 개방을의미하는 철도 연결사업의 진전을 위해서는 군부의 반발과 미사일 문제 등의 해결이 선행돼야 하는 문제가 걸려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날 회담시간이 예상보다 길었던 사실을 들어 양측간 공개되지 않은 이면합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으나,그리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 그보다는 김 위원장이 이번 방문의 성격을 굳이 ‘비공식 방문’으로 규정했던 사실을 들어 애당초 이 정도 수준을 예견했다는 분석이 더 그럴 듯하다. 한편에서는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북한이 지난달부터 시작한 ‘경제개혁’조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고,러시아 경제를 견학하는 차원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있다. carlos@ ■이모저모/ 김정일 “방문결과 1000% 만족” [블라디보스토크 김상연특파원]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2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끝으로 4박5일간의 러시아 극동지역 방문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지난 20일 러시아 방문을 시작한 김 위원장은 24일 오전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 오후 6시(현지시간)쯤 북·러 접경 도시 하산에 도착,환송행사를 받은뒤 7시30분쯤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4시간의 만남= 푸틴 대통령은 23일 오후 5시 정상회담장인 연해주 정부 영빈관으로 김 위원장이 들어서자 얼싸안고 뺨을 부비는 등 반가운 마음을 표시했다. 지난해 8월 모스크바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의 적극적인 포옹사례에 다소 어색한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었다.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김 위원장의 극동 방문 일정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여행이 어땠느냐.”고 질문을 건넸고,김 위원장은 “1000%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러·북 교역이 (전년에 비해) 10% 증가했으며,전체교역 규모의 70%는 북한과 극동 지역간 거래가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늘 오전 극동 지역 주지사 등과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러시아는 남북 협력에 관심이 있고,그 과정에 계속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회담과 만찬은예정보다 2시간을 넘긴 오후 9시쯤 끝났다. ●경제에 관심=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특별열차편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북한에서 열차에 싣고온 전용 벤츠 리무진을 타고 이동하면서 쇼핑센터와 무역항,빵공장 등을 꼼꼼히 둘러봤다. 김 위원장은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의 한 쇼핑센터를 방문,30여분간 구석구석을 돌면서 점원들에게 “하루 손님은 얼마나 되느냐.”“러시아 물건의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한 러시아인 상점 주인은 “김 위원장이 북한 특산품을 어떻게 상품화할지에 특히 관심이 많은 것 같더라.”고 귀띔했다. 김 위원장은 쇼핑센터 사장으로부터 러시아 정교회 전통 성화 ‘이콘’을 선물받고 “평양에 정교회 성당을 지어 보관하겠다.”고 약속했다. ●체력 호평= 최근 나흘동안 김 위원장의 극동 방문 일정을 동행 취재한 기자들은 이날 이타르타스 통신과 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산업시설 시찰을 위해 높은 곳도 마다 않고 재빨리 올라가는 체력을 과시했다.”고 밝혔다. 기자들은 또 “김 위원장은 평소승마와 수영을 즐기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는 전 세계 정상들 가운데 인내심과 체력이 가장 좋은 사람”이라고 털어놨다.
  • “”목격자 軍조사때 가혹행위””, “”허일병 사망 발설금지 각서””

    허원근 일병의 사망 현장을 목격한 사병 8명이 사단 헌병대 조사 과정에서 가혹행위를 당했으며 조사 직후에는 단체로 포상휴가를 다녀온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한상범)는 22일 “현장을 목격한 사병들이 허 일병 사망일인 84년 8월2일부터 18일 사이에 사단 헌병대에서 조사를 받았으며,조사 직후 3∼4일의 포상휴가를 다녀온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규명위는 “사병들이 조사 도중 무릎 사이에 곤봉이 끼워진 채 군화발로 밟히거나 족집게로 머리카락을 쥐어 뜯기는 등의 가혹행위를 당했으며 조사받은 내용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썼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규명위는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포상휴가까지 보내준 배경과 관련,사단급의 조직적인 사건 은폐 기도가 있었는지 조사중이다. 규명위는 또 허 일병이 자살했다는 대대의 거짓보고가 이날 오전중으로 연대와 사단까지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사단 헌병대 조사과정에서는 발생시간이 오후 1시20분으로 처리된 점에 주목하고있다. 규명위는 사단급 지휘관과 참모들의 개입 가능성을 따질 수 있는 단서로 보고 있다. 한편 규명위는 “헌병대 조사에서 사망현장에 있었던 11명 가운데 10명에 대해서는 수 차례에 걸쳐 10여장씩 진술서를 받았으나 정작 허 일병을 쏜 하사관으로부터는 1장짜리 약식진술만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이어 이 하사관이 같은 해 육군범죄수사단 재조사와 1999년 국방부사망사고특조단 조사에서는 아예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은행들 “”큰손 고객을 잡아라””/ 프라이빗 뱅킹 확대

    ””큰 손을 모십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미 은행의 '로얄프라자'에 들어서면 마치 특급호텔에 온 듯하다. 원목과 카펫으로 호화롭게 꾸며진 이 센터에서는 번호표를 쥐고 줄서있는 일상적인 은행의 북적거림은 찾아볼 수 없다. 120평이나 되는 널따란 방을 이용하는 고객은 하루 평균 고작 6명. 그래도 은행권은 “”개미손님 60명보다 낫다.””며 '큰 손'유치에 적극적이다. ●거액자산가 6만명이 타깃= 국민은행에 따르면 상위 3%의 인구가 우리나라 전체 금융자산의 67%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타깃은 바로 6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자산규모 10억원 이상의 부자고객들. 저마다 종합자산관리(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앞세우며 이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조흥·신한·국민은행은 다음달 서울 강남에 PB센터를 개설한다. 조흥은 보스턴 컨설팅에서, 신한은 맥킨지에서 자문을 받아 1년여 동안 공들인 야심작이다. 조흥은행 PB본부장은 행장의 연봉(3억원)보다 높다. 씨티은행에서 영입해왔다.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도 PB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만들라고 지시할 정도로 PB사업에 의욕적이다. 농협은 '서민금융기관'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탑클래스 고객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상위 0.01%에 해당되는 2000여명의 고객을 따로 '특별관리'한다. PB 선두주자를 자처하는 하나은행은 관련직원을 해외에 1년간 연수보내는 등 재교육에 들어갔다. '질적으로 다른 서비스'가 목표다. 지난 4월 PB센터를 개설한 한미은행은 올해 안으로 서울 강남과 부산에 PB센터를 추가로 오픈한다. ●PB는 큰손들의 '집사'= PB의 핵심은 '라이프 케어(life care) 서비스'. 기존의 PB가 기껏해야 1억~2억원 정도의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퍼스널 뱅킹'이었다면 최근의 PB는 말그대로 '프라이빗 뱅킹'이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거액 자산가에게 투자상품 소개에서부터 부동산.보험.세무.법률.상속.증여상담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권은 장기적으로 자산관리 수수료도 도입할 계획이다. 3대에 걸쳐 자산관리를 해준다는 미국의 신탁회사 'US트러스트'처럼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집사형' 자산관리자가 되는 게 은행권이 추구하는 목표다. 신한은행은 계열사인 굿모닝신한증권의 증권전문가를 PB본부에 상주시켜 '주식상담'을 강화했다. 금융지주회사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조흥은행은 존스홉킨스병원 등 미국 4대 병원의 치료권(CHB 헬스케어 서비스)까지 PB고객에게 제공한다. ●'무늬만 PB' 경계해야= 이같은 마케팅에 힘입어 PB수신고는 갈수록 늘고 있다. 하나은행 '골드클럽'의 경우 누적 수신고가 1조원에 이른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우진 박사는 “”금융자산은 물론 라이프 스타일까지 상담할 수 있는 고급 전담인력과 비슷한 수준의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PB사업의 성공요인””이라고 꼽았다. 그는 “”일부 은행의 경우 인테리어 등 시설만 화려하게 하거나 고작 금융상품 소개에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PB경험이 풍부한 외국계은행과 합작하거나 아예 자회사로 분리해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영기자
  • 국회 제출되면… 金법무 ‘해임안’ 파편 맞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병풍(兵風)’ 공방이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의 해임건의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22일 서청원(徐淸源) 대표의 기자회견을 통해 “김정길 장관은 일부 정치검찰이 정치공작에 가담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한 데 이어 23일 김 장관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해임안을 강행처리할 경우 이를 실력저지할 방침이어서 양측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국회 의석분포로만 본다면 한나라당이 김 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경우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전체 재적의원 272명중 한나라당 의원은 과반수가 넘는 139명이다.한나라당 의원들이 모두 찬성하면 자민련 등의 도움없이도 단독으로 김 장관의 해임안은 가결된다. 게다가 자민련과 무소속 의원중 친(親) 한나라 성향의 의원도 적지 않은 데다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도 김 장관에 대해 비판적이라는 점도 가결 가능성을 높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본회의 의사일정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이 해임안 단독처리에 다소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 뜻대로 해임안이 처리될지는 불투명하다.국회법에는 해임건의안의 경우 일반안건과 달리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 뒤 72시간 내에 처리하도록 시한이 정해져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 잇달아 정책투어 이후보 비전제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부쩍 정책에 비중을 두는 듯한 인상이다.21일 아침에는 중도 보수성향 학자들의 모임인 ‘희망포럼’ 세미나에참석,‘평화구축 실현 3원칙과 5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오후에는 대구 계명대를 방문,재학생들과 함께 청년실업 문제를 토론했다.23일에는 ‘지속가능개발 연구포럼’에서 환경에너지 관련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번 정책투어는 이전의 민심탐방과는 달리,집권 이후의 비전을 내보이며 구체적인 공약을 꺼내들었다는 점이다.대구에서는 지역·학벌·성별에 따른 고용 차별 철폐방안을 내놓았다.그는 지방대생을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 국가보조를 늘리는 인센티브 제도의 도입을 약속했다.“고용에있어 공정한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사기에 해당하는 위법행위이므로 법적제재를 가하겠다.”고도 했다. 희망포럼에서 거론한 한반도평화구상은 지금까지는 언급한 적이 없는 내용으로,“집권후 대북정책의 기축이 될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향후 진행될 정책투어에서이처럼 실질적인 대선 공약의 보따리를 계속 풀어놓을 것으로 보인다.대선 레이스에서의 정책스퍼트를 먼저 시작한 셈이다.한편으로는 의혹공방으로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정국에서 ‘포지티브’ 전략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그렇잖아도 당내 일각에서는 “병풍(兵風)에 대한 지나친 맞대응이 의혹을 키우고 있어 대처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는 후문이다.그가 정국 타개책으로 꺼내들은 대선공약 보따리가 약효를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지운기자 jj@
  • 웃다보면 가슴 ‘찡’, 30일 개봉 가족코미디 2題

    왁자한 웃음과 코끝 찡한 감동이 보기좋게 손잡은 코미디 영화 2편이 오는 30일 간판을 건다.국내에도 두꺼운 팬층을 확보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기쿠지로 의 여름’과,올해 부천영화제 개막작으로 주목받았던 영국 감독 거린더 차다의 ‘ 슈팅 라이크 베컴’.극장을 걸어나올 때쯤 가슴에 ‘콩닥콩닥’ 즐거운 박동소 리를 내줄, 보기 드물게 규모있는 가족용 코미디다. ■기쿠지로의 여름 스크린이 열리자마자 덮어놓고 행복이 예감되는 영화가 있다.‘하나비’‘소나티네’ 등을 만든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이 직접 주연까지 한 ‘기쿠지로의 여름’이 그렇다.‘얼마나 재밌나 두고 보자.’며 팔짱을 끼고 앉은 관객에게 순식간에 더운 체온을 나눠주는 휴먼코미디다. 초여름 햇살이 느른한 화면 속으로 불쑥 등장한 중년 남자는 첫눈에도 게을러 보인다.카페를 운영하는 부인에게 얹혀 사는 기쿠지로(기타노 다케시).맨발에 질질 슬리퍼를 끌고 다니며 코묻은 아이들 돈이나 뺏는,한심한 동네 아저씨다. 9살짜리 동네 꼬마 마사오(유스케 세키구치)가그를 만난 건 행운일까.아빠는 돌아가시고 할머니랑 단둘이 사는 사내아이는 이번 여름방학엔 꼭 엄마를 찾아나서고 싶다.그러나 아무것도 없다.할머니의 서랍에서 우연히 찾은 엄마의 주소 쪽지 한장뿐. 맨먼저 눈에 띄는 영화의 감상포인트는 기타노 감독의 천진한 코믹연기다.‘하나비’‘키즈 리턴’‘소나티네’ 등 전작들에서 무표정하고 비정한 액션을 연출했던 그를 기억한다면 느닷없는 연기변신에 곱절은 즐거워질 거다. 기쿠지로의 아내는 딴짓만 하는 남편이 보기 답답해 그에게 마사오의 여행길에 동무나 해주라고 등을 떼민다.52세의 세상물정 모르는 아저씨와,툭하면 바닥으로 고개를 떨구는 숫기없는 꼬마는 그렇게 만나 길을 떠난다. 이제부터 영화는 로드무비다.두 사람이 뜻하지 않게 맞닥뜨리는 길위의 에피소드들이 배꼽을 쥐게 했다가 금세 짠하게 눈가를 적시게도 한다.아이를 데리고 도쿄의 주택가를 벗어난 기쿠지로는 한동안은 변함없이 ‘문제어른’이다.아이의 주머니까지 털어 경륜도박을 하거나,선글라스를 폼나게 끼고 호텔 연못에낚싯대를 드리우는 심술은 그대로 ‘놀부’이미지다. 직접 각본까지 쓴 영화에서 감독은 코미디 배우·작가로서의 끼를 남김없이 보여준다.차를 세우려고 기쿠지로가 장님으로 둔갑한 대목에서는 3초에 한번꼴로 폭소가 터진다.영화의 중반을 넘어 엄마를 못 찾고 의기소침한 마사오를 위해 기쿠지로는 온갖 놀이를 개발한다.‘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누드 버전,풀밭 속의 UFO 놀이,가짜 수박서리….저런 아이디어들이 다 어디서 났을까 싶다.덕분에,영화는 온통 폭소 지뢰밭이 되고 말았다. 감독은 긴장과 갈등구도를 쏙 빼고도 2시간짜리 코미디가 조금도 지루하지 않을 수 있음을 자랑한다.특기사항 하나 더.뚱땡이 아저씨,문어 아저씨 등 길에서 만난 인물군상이 하나같이 순진하고 선하다.기쿠지로의 억지에 단 한번도 완력으로 맞서지 않는 그들이 영화를 더 ‘착하게’ 만들었다. 명랑한 피아노 선율이 행복한 영화를 더 행복하게 한다.‘원령공주’등으로 유명한 히사이시 조가 작곡했다. 황수정기자 sjh@ ■슈팅 라이크 베컴 지난 월드컵때 거리 인파의 3분의2는 여성이었다.하지만 ‘축구를 보는 여성’은 익숙하지만 ‘축구를 하는 여성’은 여전히 낯선 것이 현실. ‘슈팅 라이크 베컴’(Bend It Like Beckham)은 ‘여자가 무슨 축구…’라는 편견에 시원스레 슛을 날리는 영화다.월드컵이 끝나고 뭔가 허전함을 느끼는 여성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이다. 하지만 ‘여성에 의한,여성을 위한’영화라고만 생각한다면 오산.당돌한 두 10대 소녀의 삶 속에서 인종,가족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끄집어 낸다.특히 누구나 겪음직한 성장기의 갈등과 극복을 유쾌한 시선으로 포착,‘가볍게’웃으면서도 ‘진지하게’ 삶을 성찰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베컴 같은 축구스타를 꿈꾸는 인도계 영국 소녀 제스.부모의 반대로 공원에서 몰래 공을 찰 뿐이다.딸이 축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펄쩍 뛸 판인데,인도계 부모이니 오죽하랴.그러던 어느날 여자축구단 소속 줄스가 팀에서 함께 뛸 것을 제안한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무모하게만 보이는 제스의 꿈은 하나하나 계단을 밟는다.하지만 부모에게 들키면서 언니가 파혼당하고,설상가상으로 백인 코치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영화는 제스가 난관을 뚫고 꿈을 이루는 과정을 담고 있다.이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한 편으로 가슴 아프고 한 편으로는 뿌듯하다.부모가 반대하는 꿈을 이루려 부모 가슴에 못을 박거나 혹은 꿈을 접거나.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그런 고통스러운 터널을 통과해 어른이 됐기 때문이다. 베스는 규범을 무조건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원제처럼 ‘구부리며’꿈을 쟁취한다.여자라는 이유로 축구를 못하고,인도계라는 이유로 백인을 사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만,‘부모 이기는 자식 없다.’는 말대로 스스로의 열정으로 부모를 변화시킨다. 여기까지는 노동자 계급의 남자아이가 발레를 하는 영화 ‘빌리 엘리엇’과 비슷하다.하지만 이 영화는 편견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도 함께 꼬집으며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줄스와 제스가 사귄다고 착각한 줄스의 엄마는 오해가 풀리자 “난 레즈비언에 대한 편견 없어.”라며 갑자기 태도를 바꾼다. 이 영화의 또다른 장점은 ‘정말' 웃긴다는 점.왁자지껄한 인도계 가족과 풍성한 에피소드는 건강한 폭소를 선사한다.‘벨벳 골드마인’의 ‘예쁜’ 로커 조너선 리스 마이어스가 코치로 열연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부모가 이해해 주지 못한다면,부모와 함께 보기를 적극 권한다.올해 부천영화제 개막작.인도계 영국 감독 거린더 차다가 연출을 맡았다.앗,그런데 베컴은 영화에 나올까. 김소연기자 purple@
  • PGA챔피언십/ 무명 빔, 메이저 첫 정상

    한때 휴대폰과 카스테리오 세일즈에 나섰던 무명의 리치 빔(32)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왕좌에 올랐다. 빔은 19일 미네소타주 헤이즐틴GC(파72·736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황제’ 타이거 우즈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와 상금 99만달러를 거머 쥐었다.빔의 우승으로 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일군 선수는 모두 12명으로 늘어 이 대회가 ‘메이저 첫 우승의 산실’임을 재입증했다.또 빔은 99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폴 로리(영국) 이후 3년만에 메이저대회에서 역전우승을 연출한 선수가 됐다.반면 ‘아메리칸슬램’에 도전한 우즈는 이날 5언더파 67타로 맹렬히 따라붙었으나 빔의 기세를 꺾지 못하고 9언더파 279타로 준우승에 그쳤다.우즈가 메이저대회에서 준우승한 것은이번이 처음이다.전날 3타차 단독선두로 나선 저스틴 레너드는 샷 난조로 5오버파 77타로 무너져 합계 4언더파 284타로 프레드 펑크,로코미디에이트등과 공동 4위에 머물렀다. 레너드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빔은 줄곧 공격적인 플레이로 타수를 줄여 나갔다.레너드가 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2타차로 따라붙은 빔은 3·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마침내 공동선두로 올라섰다.우승 경쟁이 빔과 우즈의 대결로 좁혀진 것은 8번홀(파3). 티샷을 물에 빠뜨린 레너드가 더블보기를 범하며 기세가 꺾인 반면 벙커에서 탈출한 빔은 파퍼트가 아쉽게 빗나갔지만 8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라 섰다. 앞서 이 홀에서 러프에 빠진 티샷을 멋지게 건져내며 파세이브에 성공한 우즈가 7언더파로 1타차까지 추격하면서 우승의 향방은 안개 속으로 빠져 들었다.역전의 가능성을 엿본 우즈는 매홀 버디를 노리며 빔을 압박했다. 하지만 전혀 위축되지 않은 빔은 11번홀(파5)에서 과감한 세컨드샷으로 만든 이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즈의 추격을 3타차로 따돌렸다.빔의 기세에 눌린 우즈는 13번홀(파3)에서 3퍼트의 실수를 한데 이어 14번홀(파4)에서는 세컨드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 1타를 더 까먹어사실상 우승 기회를 날려버렸다. 5타차로 뒤처진 우즈는 15∼18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막판 스퍼트를 했다.그러나 빔은 16번홀(파4)에서 10.6m 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기철기자 chuli@ ■이변 연출 리치 빔 누구 “안정된 직장에서 일하면서 주말 취미로 골프를 치고 싶었어요.그러나 무언지 모를 힘이 나를 프로 골퍼로 되돌려 놓았어요.” 제84회 PGA챔피언십 트로피를 거머쥐며 올시즌 최대의 이변을 연출한 리치빔은 역경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주인공.한때 선수 생활을 포기하고 휴대폰세일즈에 나선 그는 아내 사라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로 재기에 성공,골퍼로서 최고 영예인 메이저대회 우승컵까지 안았다. 70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출생한 빔은 아버지가 골프팀 코치로 있던 뉴멕시코주립대를 졸업,94년 프로에 뛰어 들었다.그러나 잇단 좌절로 실의에 빠진 그는 골퍼로서 자질이 없다고 판단,이듬해 시애틀에서 휴대폰과 카스테레오 세일즈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하지만 골프와의 인연을 완전히 끊지는 못했다.텍사스주 엘파소골프장에서티칭 프로로 변신했고,98년 그곳에서 열린 뷰익클래식에서 JP헤이스가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린에 복귀하기로 결심했다. 아내 사라가 슈퍼마켓 점원으로 일하며 번 돈으로 작은 대회에 출전하며 자신감을 되찾은 빔은 퀄리파잉스쿨을 8위로 통과했다.99시즌 PGA 투어에 데뷔,켐퍼오픈에서 감격의 첫승을 맛보며 성공의 싹을 틔웠다. 그해 신인상 후보로도 지명된 그는 지난해 ‘톱10’ 진입이 두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팬들의 뇌리에서 사라지는듯 했다.그러나 지난 5일 열린 디 인터내셔널에서 통산 두번째 우승컵을 안으며 존재를 과시했다. 매 라운드 그를 괴롭힌 복통을 참아내며 ‘황제’ 타이거 우즈의 거센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했다. 173㎝·69㎏으로 비교적 작은 체구지만 집중력이 좋아 퍼트가 뛰어나다.신경이 예민해 기복이 심한 것이 약점.음악감상과 스키가 취미다. 이기철기자
  • 현희, 펜싱 세계선수권 사상 첫 金 ‘아줌마 검객’ 꿈★이뤘다

    무명의 ‘아줌마 검객’ 현희(25·경기도체육회)가 한국펜싱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첫 출전한 세계랭킹 129위 현희는 19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46개국 132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여자 에페 결승에서 세계 2위 임케 뒤플리처(독일)를 15-11로 누르고 아무도 예상 못한 금메달을 움켜 쥐었다. 한국 펜싱은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남자 플뢰레의 김영호(대전도시개발공사)가 금메달을 땄으나 세계선수권에서는 94년 아테네대회에서 남자 에페 단체전 동메달,97남아공대회 남자 플뢰레에서 김영호가 은메달을 획득했을 뿐이다.현희는 당초 8강에만 들어도 대성공이란 평가를 받았다.예선을 26위(5승1패)로 통과한 현희는 그러나 본선 64강전에서 세계 37위 실비아 리날디(이탈리아)를 15-11,32강전에서 세계 7위 일지코 민차(헝가리)를 15-14로 물리치며 돌풍을 예고했다. 16강전에서 세계 50위 셴웨이웨이(중국)를 1점차로 제친 현희는 8강전에서세계 1위이자 96애틀랜타올림픽 2관왕이며 세계선수권을 세차례나 제패한 로라플레셀(프랑스)을 스피드와 기습공격으로 몰아붙여 15-11로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껏 기세가 오른 현희는 4강전에서 세계 4위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을 15-11로 제치고 결승에 도약했다. 현희는 수원 동성여중 1년 때 펜싱부 감독의 권유로 검을 잡아 효원여고와 한체대를 거쳤다.지난 6월 단체종별대회에서 2위를 한 것이 고작일 정도로 국내에서조차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청소년대표로 활약한 95∼96년에는 스페인세계청소년대회와 자카르타아시아청소년대회 예선에서 탈락했다. 또 지난 99년 광주 서구청소속 당시 4개월 가량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것이 국가대표 경력의 전부일 정도다.당시 스페인 유니버시아드를 비롯해 챌린지와 월드컵대회 등에 여러차례 출전했지만 성적은 줄곧 50위권 밖이었다. 지난해 현 소속팀인 경기도체육회에 창단멤버로 입단한 현희는 12월 펜싱선수이자 대학 선배인 정순조(26·익산시청)와 결혼하면서 오히려 플레이가 성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68㎝의 큰 키에 긴 팔을 지닌 신체적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기 시작한것.상대 공격을 되받아치는 역습(콩트르 아타크)에 능한 것이 강점이다. 현희는 금메달을 딴 뒤 “믿기지 않는다.”며 “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
  • 책꽂이/ 주례사 비평을 넘어서 등

    ■주례사 비평을 넘어서(김명인 등 지음)=한국문단과 비평계의 문제점을 파헤친 평론 비평서.김명인의 ‘신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와 권성우의 ‘현학의 과잉,그리고 비평의 감옥’,김진석의 ‘초월적 서정주의에 스민 파시즘적 탐미주의’,하상일의 ‘무덤속의 비평’,진중권의 ‘문학권력 논쟁에서 예술사회학으로’등 9편의 비평문을 실었다.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1만2000원. ■Three Poets of Mordern Korea =한국의 현대시인 3인선 ‘날개’의 이상과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역임한 함동선,시집 ‘서른,잔치는 끝났다’로주가를 높인 최영미 시인의 작품을 영역해 미국에서 출간한 시집. ■혜환 이용후 시전집(조남권·박동욱 옮김)=18세기에 연암 박지원과 쌍벽을 이룬 혜암의 한시를 우리말로 옮겼다.다산 정약용이 ‘포의(布衣)반열에 있으면서도 30년 동안이나 손수 문원의 권력을 쥐고 있었다.’고 평할 만큼 혜암은 당대의 시인이자 재야의 명망가,진보적인 선비였다.소명출판.1만6000원. ■평양에 핀 진달래꽃(권영민 엮어지음)=‘민족의 화해와통일을 생각하는문학지’를 표방하며 최근 창간호를 낸 ‘통일문학’이 소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북한문학사 속의 김소월’이라는 주제로 엮은 부록집.북한에서의 소월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시각을 볼 수 있다. ■멋진 한 세상(공선옥 지음)=‘피어라 수선화’와 ‘내 생의 알리바이’등을 통해 외로운 사람들의 세상사는 모습을 그려온 작가가 4년여 동안 발표한 단편을 모았다.여성의 생존문제와 서민의 애환에 대한 작가의 치열한 의식을 엿볼 수 있다.창작과 비평사.8000원. ■판게아의 지도(윤재웅 지음)=특정 현상에 대해 과학적 접근을 시도한,국내에서는 전례를 찾기 힘든 ‘탐사소설’.제주도의 도깨비도로에서 시작해 지하문명의 실체로 연결되는 한 아마추어 물리학자의 현란한 지적 모험이 탐사소설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민미디어.전2권 각 8000원. ■플러스1·2(최은영 지음)=2000년부터 2년여동안 인터넷 천리안 동호회의 비공개 사이트에 연재돼 인터넷을 뒤흔든 작품.파격적인 내용과 독특한 소재,툭툭 던지는 의외의 대사가 기막힌 반전과어우러지는 작품.북박스.각7800원.
  • 8·15 민족통일대회 정겨운 만남

    8·15 민족통일대회 개막식이 열린 15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는 분단을 뛰어넘어 아름다운 인연을 간직한 남북측 인사들의 정겨운 만남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개막식 행사장인 이 호텔 제이드가든에서는 북한의 허혁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부위원장과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의 딸 윤영(19·성공회대 사회과학부 2년)양의 짧은 만남이 있었다. 윤영양은 지난 2월 ‘새해맞이 남북공동행사’ 참석을 위해 금강산에 갔을때 허 부위원장을 처음 만났다.허 부위원장이 남북측 민화협 실무자 모임이있었던 1월 최 사무총장으로부터 딸 얘기를 전해듣고 윤영양을 초청했던 것.이번 행사에도 허 부위원장은 잊지 않고 초청장을 보냈다. 오전 10시30분쯤 북측 대표단이 행사장에 들어오자 윤영양은 환하게 웃으며 허 부위원장에게 다가가 “다시 만나게 돼 반갑습니다.”라며 인사를 건넸고,허 부위원장도 금방 최양을 알아 보고 환하게 웃었다. 허 부위원장은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사람 돼라.”고 덕담을 건넸다.그러자 윤영양은 “향기가 아주 좋고 머리를 맑게 하는 차를 준비했다.”며 녹차꾸러미를 전했다.선물을 받아든 허 부위원장은 “고맙다.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라.”고 화답했다. 윤영양은 “좋은 인연에 보답하기 위해 통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겠다.”며 활짝 웃었다.이날 남북합동예술공연 도중 북측공연이 끝난 뒤 참석자들이 ‘조국통일’ 구호를 외칠 때 지난 89년 방북했던 ‘통일의 꽃’ 임수경씨가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여원구 의장에게 아들 최재형(6)군을 소개했다. 임씨를 알아본 여 의장은 “수경이 아들이구나.”라며 최군을 안아들고 볼을 부비는 등 반갑게 맞았다. 남측 대표단의 전국연합 오종렬(64) 의장은 사진전이 열린 무궁화볼룸 앞에서 북측 대표단의 박영희(가명·대외업무 담당)씨를 기다렸다. 박씨는 지난해 5월 북한 노동당 창립기념일 행사 당시 남측 참관단으로 오의장과 함께 방북한 고(故) 이옥순 전국연합 연대사업국장을 도와준 인연으로 오 의장과 친해졌다.당시 폐암으로 고생하던 이 국장은 서울로 돌아온 이후 숨을 거뒀다.오 의장은 “박 선생이 평양 봉화초대소에 머물렀던 이 국장의 허리와 허벅지를 주물러주며 ‘나의 살던 고향’을 불러주는 등 6박7일 동안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던 이 국장 옆을 지켰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남측 방북단이 일정을 마치고 떠날 때 박씨는 이 국장의 손을 꼭 쥐고 “반드시 몸이 나아 아들,딸 훌륭하게 키워야지요.”라고 작별인사를 나눴다는 것이다.오 의장은 “참 아름다운 사람”이라면서 “어제 공항에서 박 선생을 봤을 때 이 국장이 살아 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그러나 이날은 서로 일정이 달라 만나지 못했다. 북한의 여성 사상교양단체인 조선민주여성동맹 중앙위원회 이영희(46) 부위원장은 이날 오찬 장소인 가야금홀에서 지난 6월15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여성단체들의 모임에 참가한 남측 대표들을 찾았다. 이 부위원장은 “우리 남북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통일의 반은 이루어진 것 같았다.”며 당시의 감격을 되살렸다. 이 부위원장은 다음달 남북 여성들 400명이 금강산에서 만나 가슴을 터놓고 한반도여성들의 현실을 얘기할 수 있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구혜영 유영규 이세영기자 koohy@
  • EU “미군 면책특권 인정협정 맺지말라”, 다시 불붙는 美·EU 갈등

    미국과 유럽연합(EU)간의 골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미국은 13일 EU가 다른 나라의 외교 주권을 침해하는 부적절한 행태를 벌이고 있다고 격렬히 비난했다. EU가 EU 가입을 희망하는 나라들에 대해 EU의 공통입장이 정리되기 전에 미군에 대한 기소 면책특권을 인정하는 쌍무협정에 서명하지 말 것을 촉구한데 따른 것이다. 미국이 지난달 1일 국제형사재판소(ICC) 출범에 맞춰 미군에 대한 무기한 기소 면책특권을 요구하면서 불거진 양측간 갈등은 유엔이 미군에 대한 기소 면책특권을 1년간만 인정하되 이를 미국과 각 국간의 개별협상에 의해 결정토록 한다는 절충안을 승인하면서 일단 봉합되는 듯했다. 미국은 미군에 대한 면책특권을 인정하지 않고 ICC에 가입하는 나라는 미국의 군사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위협을 앞세워 각 국에 미군에 대한 면책특권을 인정하는협정에 서명할 것을 강요했다.그런데 EU가 이에 또다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ICC 출범을 둘러싼 마찰 외에도 미국과 EU간에는 무역마찰 등 많은 갈등 요인이 존재해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번에는 미국의 지나친 독선에 EU가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무역마찰 같은 기존의 갈등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미국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서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변하고 있으나 EU는 미국의 우월적 지위를 인정할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이같은 반발 뒤에는 미국이 혼자 국제 정치·경제의 주도권을 쥐고 EU를 포함한 전세계가 미국에 끌려다니는 것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자존심 문제까지 걸려 있어 이번 갈등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세진기자 yujin@
  • “”평생을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들되어…”” 선대의 죄값 치르는 日人

    “저라도 대신 죄값을 치르고 싶습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가 주최한 521회 수요 정기집회에 한 50대 일본인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일본 나고야(名古屋)시 후지소학교 교사인 오노 마사미(小野政美·55).그는 집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달래주려는 듯 손을 꼭 쥐었다. 오노는 2년째 방학 때면 어김없이 위안부 할머니들이 기거하는 경기 광주‘나눔의 집’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오랜 생채기로 악몽에 밤잠을 설치는 할머니들 곁에서 말벗도 되고 잔심부름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달 이상 숙식을 함께 하면서 할머니들과 잔정도 많이 쌓았다.이곳을 찾는 일본인들을 안내하기도 한다. “지난 91년 일본을 방문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참상을 듣고 평생을 바쳐 속죄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중·고교 시절 모친으로부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형과 누나가 굶어 죽은 얘기를 들으며 항상 ‘전쟁의 피해자’라고만 생각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고 했다.오노는 특히 “직업군인으로서 한반도 침략에 동참했던 부친과 한국인의 악연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뒤 오노는 ‘구(舊)일본군에 성적(性的) 피해를 당한 여성을 지지하는 모임’과 ‘일본인을 위한 학습회’를 만들어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95년 이후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는 나고야시의 한 백화점 앞에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1인시위도 벌이고 있다. 일본 시민과 학생들에게 위안부 할머니들의 참혹한 실상이 담긴 사진과 비디오 테이프도 보여 줬다.그는 “믿기지 않는다며 하염없이 우는 주부들과 일본 정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격분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구호를 외치던 김순덕(金順德·80)할머니는 “한가족처럼 정이 들었다.”면서 “한국 정부나 한국인보다 훨씬 낫다.”고 했다.김 할머니는 “각종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할 때마다 오노가 일본 우익단체의 테러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여관문 앞에서 밤을지새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또 다른 할머니는 “오노가 처음엔 부끄럽고 참담해 한국땅을 밟지 못하겠다고 하더니,이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들’이 됐다.”고 웃었다. 오노는 할머니들의 삶이 담긴 역사관을 일본 땅에 세워 역사의 교훈으로 남기는 것이 그의 꿈이다. 오노는 “지난 10년 동안 61명의 위안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는데,한·일양국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답답하다.”고 꼬집었다. 집회에 이어 종로 YMCA앞길까지 행진을 마친 오노는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싸움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몸부림”이라며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나눔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구혜영기자 koohy@
  • 심장질환 모델생쥐 세계 첫 개발

    국내 연구진이 심장질환을 가진 형질전환 동물모델을 세계 최초로 개발,심장병과 관련이 큰 것으로 추정돼온 단백질의 기능을 밝히는 데 성공했다.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김도한(金道漢·사진) 교수팀은 심방세동(심장이 불규칙적으로 통제없이 수축하는 상태)을 연구할 수 있는 최초의 형질전환 쥐를 개발,심장기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정틴’ 단백질의 기능을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 ‘생명현상 및기능연구 사업단’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논문은 미국 실험생물학회연합(FASEB)에서 발행하는 학회지에 실렸다.
  • ‘신당’전략 맞서 공세가속/ “선대위 조기출범”한나라 맞불

    한나라당이 곧 대통령선거 총력지원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빠르면 오는 17∼18일쯤 선거대책위를 공식 출범,당 내외 가용자원을 총동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선대위는 당 안팎의 유력 인사들을 총망라하는 매머드급 기구로 탄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아울러 각계 전문가를 영입,특보단과 자문단을 대폭 강화해 역량을 강화하고 국정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한나라당이 당초 예정보다 선대위 출범을 앞당기려는 것은,민주당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신당 창당 움직임 등 예상되는 정치적 격변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신당 창당 추진을 민주주의 원칙을 저버린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규정하고 창당작업의 배후로 청와대를 지목하는 등 고강도 공세를 취하는 것도같은 맥락이다. 또 6·13 지방선거와 8·8 재·보선에서 압승한 여세를 계속해서 몰아가기 위한 의지도 배어 있다.이런 점에서 선대위 출범은 ‘제2 창당’에 버금가는 모습을 띠게 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선대위원장은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맡되,최병렬(崔秉烈) 김용환(金龍煥) 김덕룡(金德龍) 이부영(李富榮) 홍사덕(洪思德) 의원 등 당 중진들을 공동의장에 임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후보는 이를 감안,6·13 지방선거 이후 비주류들에 대한 위무(慰撫)에도 공을 들여왔다는 후문이다.조직은 대선후보-중앙선대위원장-선대총괄본부장-총괄본부 산하 9∼10개 본부체제로 구성되고,최고위원들은 권역별 선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만화경] 癌소금

    우리 일상에서 소금처럼 다양한 용도를 갖춘 것도 드물 것이다.식탁에서 간을 맞출때 빼놓을 수 없는 조미료인가 하면 음식 부패를 예방하는 방부제로도 쓰인다.그런가 하면 드물게는 부정한 기운을 물리치고 재앙을 미리 차단한다는 의미로 뿌리는 액막이 수단이 되기도 한다.사람들이 건강에 신경을 쓰면서 구운소금이니 죽염같은 변형된 것들이 많이 나왔지만,하여튼 소금은 인간에게 아주 긴요한 것임에 틀림없다. 이 소금은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가치요,수단이었음을 역사는 전한다.삼국시대에는소금에만 절인 ‘초기 김치’가 존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중국에서도 진시황이천하를 통일할 무렵엔 큰 부자가 되려면 소금과 쇠를 쥐어야 했다고 한다.소금을 독점해 떼돈을 번 부자가 늘면서 한의 무제는 불법으로 소금을 만드는 사람들을 수십만명이나 처형했다는 기록이 사마천의 사기에 등장한다. 지난 98년 당시 외국어대 교수 프란시스코 카란사가 문학과 지성사에서 펴낸 책 ‘마법의 도시 야이누’에서 소금은 ‘신의 선물’로 등장한다.안데스 문명의원류가되는 케추아족이 소금을 구할 수 없는 산악지역에 소금 광산이 있음을 보고 그렇게여겼다는 것이다. 일상적인 쓰임새에 비해 종교에서의 소금은 훨씬 더 고상하고 귀한 대상이다.성경은 “너희는 빛이고 소금이다.”라는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인이 사회정화의 기수로 살것을 강조하고 있다.굳이 이 구절을 들지 않더라도,종교에서 세상의 부패를 막는 정화의 첨병으로서의 소임을 강조하면서 흔히 상징처럼 쓰는 ‘빛과 소금’‘소금과 목탁’같은 말들을 볼 때,소금은 썩지 않는 불변의 진리와도 같다.일부 종교인은 소금이 든 음식조차 꺼리는 금욕생활을 하기도 한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에 따르면 시판중인 소금 25가지 품목에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다량 검출됐다고 한다.기독교에서 행하는 의식에 신자의 순결과 변함없는 신앙을 약속하면서 세상의 부패를 방지한다는 의지를 다지는 소제라는 것이 있다.소제에는 고운가루로 만든 떡을 기름·향·소금과 함께 올리는데,여기에서 소금은 사람의 화목을 다짐하는 하느님과의 언약을 상징한다는 게 기독교계의 일치된 해석이다. 그런데 사람의 화목을 약속하고 세상의 부패를 척결한다는 상징인 소금 자체가 썩었으니 이제 종교에서도 소금 아닌 다른 대상을 찾아야 할까? 김성호기자kimus@
  • [젊은이 광장] 한총련은 아직도 이적단체?

    얼마전 우리 대학에는 작은 생활방이 하나 생겼다.새로 마련하는 방이라고 장판도 깔끔하게 깔고 시원하게 에어컨도 설치했다. 하지만 하루만 집에서 잠을 자지 않아도 왠지 피로가 풀리지 않는 것은 대학생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방이 아무리 좋다 한들,맛난 음식을 많이 먹는다 한들 내 가족이 있는 집만 하겠는가.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학내에서만 생활한 지 어느덧 한달이 되어 가는 사람들이있다.각 대학의 학생회장들이다. 지난 달 8일 검찰은 한총련 대의원인 대학생 200여명을 상대로 1차 소환장을 발부했다.‘이적단체를 구성·가입한 죄’를 인정하고 어서 탈퇴하라는 내용이었다.하지만8일 현재 학생 229명이 한총련 대의원임을 선언하며 한총련 이적 규정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한총련의 이적단체 문제제기는 하루 이틀전의 일이 아니다.97년 김영삼 정권 당시노동법과 안기부법이 날치기 통과되고,대선 자금 문제,한보 비리 사건 등이 터지자한총련은 부패하고 무능한 김영삼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며 투쟁했다.그 과정에서 수세에 몰린 정권에 의해 이적단체로 낙인찍혔다는 사실은 한총련의 변명만은 아니다. 그런데 대의원 소환장이 발부된 다음 날인 지난 달 9일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97년 한총련 투쟁국장이었던 김준배씨의 죽음을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한총련의 이적성 문제가 다시 공론화되고 있다. 한총련이 이적단체로 규정된 이유는 통일방안이 북측과 동일하고 운동방식이 폭력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00년 남북간 6·15선언 이후 한총련은 강령에서 ‘연방제’ 부분을 스스로 삭제했으며 최근 잦은 집회와 시위에서도 폭력행위는 하지 않았다. 의문사진상규명위에서도 밝혔듯 과거 장기간의 권위주의 통치를 겪는 동안 많은 실정법이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기보다는 권위주의 통치를 정당화하고 저항세력을 처벌하는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 지금도 그 잔재로 남아 있는 것이 바로 국가보안법이며 학생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대의원들을 잡아 가두는 것도 이 국가보안법에 의한 것이다. 짧게는 1년,길게는 6,7년씩 부모님도 만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그들은 부모님가슴에 대못을 박는 불효자식이라는 진짜 죄목을 가슴에 안고 살아간다.수배 중에 가족의아픈 소식을,심지어 부모님의 부고를 듣는 자식의 죄값을 무엇으로 치를 수 있겠는가. 엊그제 만난 한 대의원은 수배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왔다고 했다.평소보다 많은 용돈을 쥐어주시며 “잘 해보라.”고 하셨다지만 차마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었으랴. 한총련이 자유로운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지난 수년간 억압받는 가운데 형성된 조직의 폐쇄성을 던져버려야 하고 내부의 각성도요구된다. 사회에서도 이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각계의 사회단체들이 한총련 합법화를 위한 대책위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이제는 신문·방송 등에서도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젊은 학생들이 정당한 이유도 없이 매년 수백명씩 수배자가 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하다. 김주희/ 건국대신문사 편집장
  • [사설] 지자체 공공요금 봇물인상

    국민 생활의 가계부에 빨간불이 들어 왔다.상·하수도 요금에 시내버스와 택시 요금,지하철 요금에 쓰레기 봉투 값까지 갖가지 공공 요금들이 봇물이 터지기라도 한듯 한꺼번에 치솟게 되었다.전국의 자치단체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공공 요금의 고삐를 풀어 주고 있다.일부 자치단체는 이미 올렸고 또적지 않은 자치단체들이 인상 폭과 시행 시기를 확정해 놓고 있다.나머지 자치단체도 인상 계획이나 방침을 확정했다고 한다.공공 요금을 올리고 올려주는 데는 광역 단체나 기초 단체 구분이 없다. 지자체는 원가 상승 요인이나 적자 누적 해소를 위해서는 공공 요금의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그러나 8월 전후로 거의 때를 같이해 그 많은 공공 요금을 마구 올리는 것은 문제다.국민 생활에 미치는 파장은 물론 물가불안으로 이어져 국가 경제의 흐름마저 흔들 우려가 있다.연초부터 사항별로 조정해야 할 공공 요금을 지난 6·13지방선거를 의식해 뒤로 미뤄 놨다가 일시에 인상해 주면서 빚어진 사태다.과도한 인상 폭도 문제다.웬만하면 30,40%대에 이른다.어느 자치단체는 상수도 요금을 무려 52.6%나 올렸다.정부의 물가 인상률은 3%다.지자체의 직영 사업일수록 오름 폭은 더 가파르다. 인상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각급 단체장들은 주민의 편에서 지역 살림을 꾸리겠다던 6월의 지방 선거 약속을 상기해야 한다.경기도의 일부 시·군이 상수도 요금을 이미 인상했고 14개 시·군도 올해 안에 18%까지 올린다고 한다.그러나 같은 원수를 쓰는 서울시는 전면 동결하기로 했다.지자체는 갖가지 공공 요금 인상의 적정성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인상이 불가피하다면 항목별로 시행 시기라도 조정해 그 파장을 극소화시켜야 할 것이다.주민의,주민을 위한 지방 자치제의 참뜻이 외면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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