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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땅 투기부르는 엉성한 도시계획/이상일 논설위원

    [서울광장] 땅 투기부르는 엉성한 도시계획/이상일 논설위원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휘말려 경제부총리와 건설교통부 장관, 인권위원장 등이 줄줄이 낙마한 후에도 개선안을 놓고 사회적인 논의가 겉돌고 있다. 기껏해야 공직자의 자세, 즉 윤리적인 측면만 거론한다. 공직자 재산의 백지신탁을 의무화한다, 청와대공직자윤리법 개정안에 부동산 매매 금지 조항을 포함시킨다,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등 변죽만 울리는 대안이 나오고 있다. 토지차익을 초래하는 원인에 대한 정부의 고뇌는 찾아볼 수 없다. 토지차익이 잘못된 것이란 인식도 사회적으로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낙마한 이들을 정부 일각에서조차 언론과 시민단체의 “여론 몰이의 결과”로 간주했고 “옛날에는 다 (위장전입으로 농지매입)그랬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니 당사자나 가족들도 아주 억울해할 만하다.‘땅을 자주 사고 판 것도 아니고 오래 갖고 있다가 주위 개발로 이익을 얻었기로서니 그렇게 비난받을 일인가.’또 ‘나만 그런가.’ 토지 차익에 대한 이같은 인식은 땅이 없는 서민들이 느끼는 깊은 절망감이나 상실감과 큰 괴리가 있다. 노동력을 팔아 근근이 살아가는 근로자들이나 자영업자들은 “가만히 있었는데 수십억원을 벌었다.”는 말을 듣고 이 사회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근거로 삼을지 모른다. 토지와 투기차익 관리시스템을 이대로 두었다가는 우리는 오래지 않아 제 2의 이헌재, 강동석, 최영도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땅 문제로 추가 낙마할 인사의 이름이 나돌고 있다. 사회적으로 이름깨나 날리는 인사들의 뒤를 뒤져보면 무사할 사람이 드물 것이란 예단도 그래서 나온다. 토지차익의 수혜계층은 일부 불행한(?)공직자만도 아니며 토지 보유자 모두다. 실제 땅보유자들이 어떻게 수억 내지 수십억원을 벌었는가는 물러난 공직자의 케이스를 보면 분명해진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부인은 경기도 광주 초월면의 땅 2만평을 1979년에 사둔 지 20여년만에 수십억원을 벌었다. 최영도 전 인권위원장의 부인과 장남은 1982년 “선영을 만들기 위해” 경기도 용인시 모현면에 5600평을 샀는데 국도가 뚫리면서 땅값이 올랐다. 강동석 전 건교부 장관을 낙마시킨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그가 인천국제공항공사 재직중 처제와 고교동창이 인천공항 주변 땅을 산 의혹 때문이었다. 이들은 땅을 산 후 별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는데도 주위가 개발되면서 이익을 봤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불로 개발이익을 누리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선진국과 달리 우리 사회에서는 우발적인 개발이익이 도처에 널려 있는데도 손쓸 방법이 없는 게 문제다. 즉 행정수도 이전 발표만으로 충청도의 땅값이 다락같이 오르고 모 정치인이 서울공항의 이전 필요성을 언급만 해도 주변 땅값이 난리다. 여기에 더해 도시계획이 발표되거나 전답이 대지로 지목이 변경돼도 땅값이 오른다. 땅만 갖고 있으면 온갖 재료가 차익을 부풀려주는 구조다. 한국은 대부분의 개발 차익을 땅 보유자가 갖게 되어 있으며 나중에 극히 일부만 세금으로 거둘 수 있다. 이런 막대한 우발적인 개발이익을 토지소유자가 독식하게 만드는 것은 상당부분 엉성한 도시계획 시스템에 있다는 국토연구원의 최근 연구결과는 경청할 만하다(‘도시계획결정과 사회적 정의에 관한 연구’, 박재길 등).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선진국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개발행위 허가를 엄격히 하고 지목 변경도 개발행위로 간주해 쉽게 내주지 않아야 한다. 토지의 개발권 자체를 정부가 쥐고 계획개발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토지의 막대한 차익 발생 문제를 이제는 제도 개선을 통해 정공법으로 다루어야 할 시점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 안성에서 맞이하는 봄맞이축제

    안성에서 맞이하는 봄맞이축제

    얼쑤∼. 흥겨운 풍물소리가 봄을 열었다. 예년보다 봄꽃이 늦게 피어 상춘객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지만 그래도 봄은 봄이다. 그렇다면 봄의 흥겨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가족들과 오붓하게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마땅한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땐 지난 주말부터 바우덕이 풍물단의 남사당놀이 토요상설공연이 시작된 경기도 안성이 ‘안성맞춤’. 눈꽃을 닮은 화사한 배꽃이 은은한 향을 날리고, 뛰어난 광택을 자랑하는 안성유기에 천년고찰 칠장사와 청룡사의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다. 마당놀이는 조선시대 전국 제일의 남사당으로 이름을 떨쳤던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꼭두쇠 바우덕이의 후예들이 펼치는 공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외줄타기 공연이 압권이다. 특히 공연과 주요 관광지의 주차·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봄을 타고 온 짜릿함과 흥겨움 “꽹괘 꽹괘 꽹꽹꽹!!!” 4월 첫 주말인 2일 오후 6시30분. 꽹과리 소리가 어스름한 저녁 하늘에 울려퍼지자 안성시 보개면 복평리 남사당전수관 야외공연장에 모인 상춘객 500여명의 어깨가 장단에 맞춰 들썩거린다. 오는 10월까지 계속되는 안성시립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www.baudeogi.com·031-675-3925)의 첫 공연. 악사들의 풍물반주에 맞춰 고사굿이 시작되고 설장구 합주와 살판(땅재주 놀이), 덧뵈기(탈놀이), 버나놀이(가죽접시돌리기), 상모놀이 등이 숨가쁘게 펼쳐졌다. “잘하면 살판이요 못하면 죽을 판이다.” 살판이 벌어져 어릿광대와 재주꾼이 묘기를 부리며 쏟아내는 재담에 공연장에는 한바탕 폭소가 터진다. 이어 인형의 목덜미를 쥐고 있다는 말에서 유래된 인형극 ‘덜미’ 공연이 시작되자 아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드디어 공연의 최고 절정인 어름(외줄타기) 공연이 시작되자 이내 장내가 숨을 죽였다. 악사의 반주에 맞춰 줄광대(어름산이)가 3m 높이의 줄 위에 부채 하나 달랑 들고 아슬아슬 줄을 탄다. ‘얼음 위를 걷듯이 조심스럽다.’는 뜻에서 어름이라고 불리는 공연. 줄광대는 30대의 젊은 나이에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김대균씨. 그가 줄 위에서 중심을 잃은 듯 표정을 취하면 관객들의 ‘어이쿠’하는 외마디 비명이,‘별 것 없는 공연 보러 먼 길들 오셨네.’라며 익살을 부리자 장내는 웃음바다가 된다. 20여분간의 공연은 어름산이가 줄 반동을 이용해 수차례 1∼2m 솟구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풍물단의 전신은 조선 최고 처녀 꼭두쇠 바우덕이의 후예들.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꼭두쇠로 남사당패 100여명을 이끌어 전성기를 이루다 23살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바우덕이의 애달픈 전설은 공연의 흥미를 배가시킨다.1848년 태어난 그녀는 다섯살 때 병든 홀아비를 떠나 남사당패에 들어와 기예를 배웠다. 타고난 천부적인 재능과 미색을 겸비해 경복궁 복원공사 때 풍물놀이를 벌여 대원군으로부터 정3품 벼슬아치에게 주는 옥관자를 하사받은 일화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21살에 폐병에 걸려 꽃다운 나이인 23살에 요절하고 만다. 그녀의 시신은 그녀를 사모하던 이경화란 남사당에 의해 이름없는 냇가에 묻혔다고만 전해진다. 바우덕이 공연과 함께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안성 태평무 전수관(www.taepyungmu.net·678-2812)에서 열리는 전통무용. 태평무와 부채춤, 무당춤, 학춤 등 태평무 이수자와 강선영 무용단의 공연이 1시간 동안 무료로 펼쳐진다. ●배꽃 향기와 안성맞춤 볼거리 바우덕이가 어린시절 외줄을 타던 서운산 자락 불당골엔 4월 중순이면 새하얀 배꽃 물결이 일렁인다. 곳곳이 배 과수원인 안성에서는 어느 곳에 가도 배꽃 천지지만 시내에서 57번 지방도를 타고 남으로 서운산 자락의 배밭길을 달리는 것이 장관이다. 특히 청룡저수지 아래 개울가에는 바우덕이의 커다란 가묘를 만들어 그녀의 예술혼을 기리고 있다. 볼거리도 적지 않다. 삼국시대에 고구려, 백제, 신라의 각축장으로 수도권의 경주라고 할 만큼 다양한 문화유산이 있다. 송문주 장군이 몽고군을 격퇴시킨 죽주산성(경기도 기념물 제69호)을 비롯해 불교문화의 보물창고 칠장사에는 혜소국사비, 칠장사 철당간, 오불회 괘불탱 등 국보·보물급의 문화재를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죽산리 5층석탑(보물 435호)과 죽산향교, 영창대군묘, 이덕남 장군묘 등이 있다. 또 시인 조병화의 생가인 편운재문학관(674-0307)과 혜산 박두진 시비 등과 함께 천주교 초대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묘를 모신 미리내 천주교성지, 죽산 성지 등을 찾으면 종교·예술인들의 발자취도 느낄 수 있다. ‘안성맞춤’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뛰어난 광택을 자랑하는 안성유기(중요무형문화제 제77호)를 전시한 안성맞춤박물관(676-4352)과 안성맞춤 유기장, 안성브랜드 센터 등 안성의 특산물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가족단위 나들이를 하기에는 남사당 전수관 옆의 갤러리 아트센터 마노(www.mahno.co.kr)가 좋다.‘거꾸로 선 집’과 ‘옆으로 지어진 집’ 등 이색적인 미술전시관과 레스토랑, 펜션은 신기함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 3만평의 농원에 펼쳐진 2000여개의 장독대가 장관인 서일농원(673-3171)도 봄나들이 최적지. 이 곳에서 담근 각종 장아찌와 청국장·된장찌개(7000원)는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한다. 또 안성천문대(777-1771)에서는 밤하늘의 별자리를 감상할 수 있다.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안성 쌀밥과 쫄깃하고 고소한 안성 한우는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옛날 손맛을 그대로 대물림해온 80년 전통의 한우탕 집 안일옥(675-2486)과 청룡호수 부근 민물새우 매운탕집 남한산성(674-5923)이 맛있다. 일죽 IC 부근에 있는 찜질마을 건강나라(674-8255)에서 심신의 피로를 말끔하게 해소하는 것은 여행의 보너스. 평일에는 1만원, 주말에는 1만 3000원. 안성시 문화체육관광과(678-2064). ● 강릉 다른 지역의 가면극과 달리 연회자가 관노들이었다는 특징에서 지어진 강릉 관노가면극은 지역색이 물씬 풍겨나는 전통공연이다. 한국의 가면극 중 유일한 무언극으로 대사 이전에 춤과 몸짓으로 연회가 구성돼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일요일 오전 11시에 강릉관노가면전수회관에서 열린다.(033)642-1008.(www.kwanno.or.kr) ● 수원 정조대왕의 옛 발자취를 따라 가는 화성행궁 토요상설마당도 지난달 27일 개막돼 오는 11월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경기 수원시 화성행궁에서 열린다. 매월 다른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이달에는 ‘새벽에 창덕궁을 떠나다’를 주제로 열린다. 재단법인 성정문화재단 (031)257-4500.(www.sungjung.org) ● 양주 중요무형문화재 2호로 지정된 양주별산대놀이가 지난 3일 막을 올렸다. 오는 10월30일까지 펼쳐지는 행사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에 경기 양주시 양주별산대놀이 전수회관에서 열린다. 경기도 지방에 전승돼 온 가면극으로 대표적인 서민 오락이다. 거드름춤과 깨끼춤의 몸짓으로 연극적 요소를 가미하고 덕담과 재담으로 서민의 애환을 풍자해 왔다. 양주별산대놀이 전수회 (031)840-1389.(www.sandae.com) ● 남원 남도민요와 판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남원 민속국악상설공연이 지난 1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전북 남원시 광한루원에서 열린다. 춘향전과, 흥부전, 심청전, 시집가는날, 남원전 등 공연과 우리가락 따라부르기 등 관객과 함께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공연이 끝난후 30분간 영상레이저 쇼도 상영한다.(063)620-6484.(www.namwon.jeonbuk.kr) ● 안동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에서 열리는 하회별신굿탈놀이는 널리 알려진 유명한 마당놀이.4월에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열리며,5∼10월까지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에 열린다. 무동마당과 주지마당, 백정마당, 할미마당, 파계승마당, 양반선비마당 등 6개 마당 공연과 관람객과의 뒤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054)851-6393.(www.hahoemask.co.kr) ● 부산 오는 11월12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부산시 용두산공원 민속놀이마당에서 진행되는 전통민속놀이마당에서는 부산의 중요무형문화재인 동래야류, 수영야류, 좌수영 어방놀이, 부산농악 등 매주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051)888-3281.(www.festival.busan.kr) 안성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韓·日 교과서 전쟁] (2) ‘日우경화’ 대응 전략

    [韓·日 교과서 전쟁] (2) ‘日우경화’ 대응 전략

    2001년 동북아시아를 대립과 분열로 몰아넣었던 후소샤의 역사 및 공민 교과서가 ‘복수’(당시 관계자의 말)를 다짐한 지 4년 만에 훨씬 더 ‘개악’된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올해는 시마네 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연이은 공민 교과서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맞물려 2001년까지의 교과서 왜곡 문제와는 다른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더구나 이같은 일이 일회성이 아니라 일본의 우경화 프로젝트의 중간과정의 하나라면 문제는 앞으로 훨씬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등 일본 우익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교과서 왜곡 등의 우경화 프로젝트가 ‘정의 대 부정의’,‘전쟁 찬미 대 평화 애호 세력’ 간의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이에 따라 국가의 벽을 뛰어넘는 한·중·일 연대의 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마 2001년의 ‘역사적 참패’에서 그런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구도를 깨뜨리기 위해선 모든 대결을 국가간의 대치국면으로 이끌어 일본 시민을 일본 국가라는 틀로 재집결시켜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교과서문제를 영토문제와 한 다발로 묶어 국가간 대결로 가져가려는 올해의 전략은 결과적으로 주효한 감이 있다. 다소 때늦은 감이 있지만, 외교부가 독도 문제와 역사교과서 문제를 분리해서 대응하기로 한 것은 이런 복잡한 상황을 고려한 결과일 것이다. 분리대응 방식이 교과서문제를 희석시키는 결과를 빚어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역사 인식 문제에서는 한·중·일 시민연대의 틀을 만들어왔고, 또 앞으로도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독도 문제에서는 연대의 틀은 사실 불가능하다. 특히 일본의 시민단체 중에는 영토 문제를 민족주의간의 충돌로 이해하는 단체가 적지 않고, 또 일본 공산당도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인식을 견지하고 있다. 결국 독도문제에 관한 한, 일본 내에 한국 입장을 적극적으로 변호해줄 정치세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당면의 대응방식은 한정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정·삭제 요구와 함께 개악된 교과서의 채택률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공립 중학교 교과서 채택은 전국에 약 570개 있는 채택지구별로 이루어지는데 지구내의 모든 공립 중학교는 교육위원 결정에 따라 동일한 교과서를 사용하게 된다. 교육위원은 지방자치단체 수장이 임명하고 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따라서 교육위원의 정치적 성향이 교과서 채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교육위원은 실제로는 선정과정에서 교사 등의 의견을 반영하기도 한다. 따라서 형식적으로는 지방자치단체의 정치적 성향이 교과서 선정을 좌우하듯 보이지만, 현장 교사의 소리가 어느 정도는 반영되는 통로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새역모’가 지방의회를 동원해 현장의견 수렴을 금지하는 청원을 내도록 하는 것은 이와 같은 ‘현장의 소리’가 자신들에게 불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과 자매관계에 있는 지방자치단체뿐만 아니라 교육 현장의 교사·학생·학부형에게 지속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의견 개진은 공격이나 비난이 아닌, 설득이 되어야 할 것이고, 자매관계 파기와 같은 방식은 현재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독도 문제를 공격적으로 언급하는 것도 전술적으로 무의미하다. 후소샤 역사교과서와 공민 교과서는 한 묶음이다. 역사 교과서 채택률을 낮추는 것은 동시에 공민 교과서 채택률을 낮추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의견 개진은 역사교과서 채택을 낮추는 것에 모아져야 하며, 이는 어디까지나 평화라는 보편적 가치의 실현을 위한 것일 뿐, 한국과 일본이라는 대립구도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일본이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는 교과서 문제와는 달리 독도는 한국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이상 한국이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무대응이 상책’이라는 뜻은 아니다. 단기적이고 공격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오히려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지속적인 노력에는 많은 품이 드는 법이다. 최근 주유엔 한국 대표부 대사가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중견국가들’과 힘을 합쳐 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외교적 판단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필자가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같은 발언이 최근의 일본 우경화 프로젝트에 대한 보복 조치의 하나로 나온 것이라면 우려되는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조치가 과연 유효한 대응방식인가의 문제이다. 모든 대응에는 정당성과 함께 그 실효성이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게다가 일본이 상임이사국 진출에 성공할 경우까지를 상정한 대응방식인가에 대해 혼란스럽다. 일본이 전범 국가일 뿐만 아니라, 과거사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에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유엔 외교 속에서 펼치고 국제 사회에서 일정한 지지를 얻고자 한다면, 이는 한국이 반전과 반침략을 국시로 하는 ‘평화의 나라’라는 것을 외국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제국주의 침략의 희생양이었던 많은 제3세계 국가와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한국이 해방 후 걸어온 길이 과연 그러한가. 식민지 지배와 전쟁을 경험하면서도 이를 반침략과 반전이라는 보편적 가치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반일과 반공이라는 ‘특정집단에 대한 증오’로 왜소화시켜버린 것은 아닌가. 결국 일본의 우경화 파동은 우리에게 한국 사회의 방향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독도문제는 한국 사회가 ‘평화의 나라’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길고도 험난한 작업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고, 이 작업은 동시에 한국 사회의 방향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동반하는 것이다.
  • [데스크시각] 뜨는 중국과 묻지마 유학/김용수 공공정책부 차장

    조선시대만 해도 중국은 엄청난 선진국이자 강대국이었다. 중화사상(中華思想)으로 무장한 중국은 중화의 가치를 부정하는 주변 국가들을 가차없이 복속시켜 버리는 무자비한 나라였다. 그러한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살아야 하는 조선에 있어서 사대주의(事大主義)는 어쩌면 생존을 위한 처절한 전략이었다. 조선은 ‘주체성도 없이 큰 나라에 빌붙는다.’는 비난을 감내하면서 중국을 사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의 중심은 중국”이라며 거들먹거리던 청조(淸朝)가 서구 열강에 무릎을 꿇은 지 15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얼마전 한 중국어학원에서 만난 여학생의 말은 시간을 150여년 전으로 되돌려 놓기에 충분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중국유학을 위해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그 여학생은 “왜 중국유학을 가려고 하느냐?”는 물음에 대뜸 이렇게 답했다.“중국이 뜬다잖아요?” 그녀는 그렇게 말한 바로 다음 날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중국유학의 효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말릴 기회도 없었다. 그녀처럼 오늘도 많은 학생들이 중국이 ‘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무 생각 없이’ 중국유학 길에 오르고 있다.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다른 선진국에 비해 물가도 싸서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 중 한국 출신이 단연 1위다. 중국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04년 말 현재 외국인 유학생 8만 6000여명 중 우리나라 출신이 3만 5000여명으로 약 40%를 차지했다.2위인 일본은 우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만 6000여명이었다. 그 여학생의 말마따나 중국이 최근 뜨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은 1970년대 말 “쥐(경제)를 잡는 데 고양이의 색깔(체제)이 무슨 대수냐?”며 ‘죽의 장막’을 걷어내고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했다. 자존심을 구겨가면서 ‘세계의 하청공장’ 역할을 마다하지 않더니 이제는 어느새 미국에도 큰소리 치는 강대국이 됐다. 중국은 특히 우리나라와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교류가 활발해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1992년 수교 당시 50억달러에 불과했던 무역액이 지난해에는 800억달러에 이르러 12년만에 거의 16배나 증가했다.KOTRA 집계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이 5만 2000개나 되고, 중국에 상주하는 우리나라 사람도 3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으로 떠올랐다. 그래서 중국에 가면 뭔가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장래성에 대한 정확한 판단 없이 무턱대고 중국유학을 갔다간 큰 낭패를 보게 된다. 중국이 뜬다고 하니까, 중국 인구가 많다고 하니까, 중국 시장이 크다고 하니까 뭔가 성공할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중국유학을 떠나면 돈과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베이징에서 한국인이 많이 몰리는 우다오커우(五道口)나 왕징(望京) 등지에서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 우리나라 유학생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도피성 유학’이나 ‘묻지마 유학’을 떠난 결과다. 중국 유학을 다녀온다고 해서 장래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중국 유학생이 넘쳐나 일자리 찾기도 힘든 형편이다. 더욱이 중국에서는 중국어를 아무리 유창하게 구사해도 인건비가 싸고 고등교육을 받은 조선족들이 많아서 취직조차 어렵다. 중국에서는 조선족이 우리나라 유학생의 경쟁 상대인 셈이다. 학부모들은 자녀를 중국의 외국인학교에 유학보내면 중국어와 영어를 자연스럽게 터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각고의 노력과 엄청난 비용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제대로 된 학교에 다니려면 학비만도 1년에 최소한 20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 중국은 드넓은 땅덩어리와 무궁무진한 시장을 감안할 때 도전해볼 만한 나라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중국 대륙에서 젊음을 불사르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없는 한 중국은 우리나라 유학생들에게 한낱 ‘무덤’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김용수 공공정책부 차장 dragon@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GMO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GMO

    유전자 조작(GM)은 저주인가, 축복인가. 유전자 조작과 관련된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르면 올해 중국에서는 박테리아 마름병 등에 강한 내성을 지니도록 유전자가 조작된 새로운 품종의 벼가 재배된다는 소식이다. 영국에서는 유전자 조작으로 몸안에서 비타민A로 바뀌는 베타 카로틴을 대량 함유한 신품종 쌀이 개발됐다고 한다. 이런 유전자 조작이 과연 유익한 것일까? 그러나 많은 경우 유전자 조작의 안전성은 입증되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국은 유전자 조작 식물의 재배와 유통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을 완전히 봉쇄하기는 어렵다. 최근에도 미국산 유전자 조작 옥수수가 다량 수입돼 식품원료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자 조작 작물의 재배면적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올해 전세계 유전자 조작 작물의 재배면적은 8100만㏊로 지난해에 비해 20%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전자 조작 작물이 인간의 생명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유전자 조작이란 미래 가상영화인 가타카(Gattaca,1997)의 한 장면. 아기를 가지려는 부부가 태어날 아기의 유전 형질을 상담자와 논의하고 있다. 아기의 눈동자 색깔, 신장, 성격, 능력, 심지어 수명까지 미리 결정하고 있다. 영화 속 이야기이긴 하지만 미래에 이런 ‘맞춤형 아기’가 탄생하는 일이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유전자란 유전형질의 결정에 작용하는 세포내의 구조 단위이다. 유전자의 개념은 1865년 멘델이 어버이에서 자손으로 생식 세포를 통해 전해져 유전형질을 결정하는 것이 있다고 추정한데서 정립되기 시작했다.1944년 유전자의 본체가 DNA임이 밝혀졌고 1953년에는 DNA의 분자 구조가 2중 나선구조로 돼 있음이 확인됐다. 유전자의 구조가 변화하여 유전정보가 변하는 현상을 돌연변이라 한다. 자연 상태에서 일어나는 것을 자연돌연변이라고 한다. 유전자 조작은 인위적으로 정상 유전자를 돌연변이로 유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유전자 조작(genetic engineering)이란 한 종에서 유전자를 얻어 다른 종에 삽입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렇게 새로 만들어진 생명체를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유전자 조작 생물체라 부른다. ●유전자 조작의 역사와 사례 유전자 조작 농산물은 중국에서 1990년 초 개발된 바이러스에 강한 유전자 조작 담배가 처음이다.1994년 미국 칼진사가 개발한 플레브 세이브(FLAVR SAVR) 토마토는 저장기간을 늘리기 위해 잘 무르지 않도록 만든 것이다. 그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증이 완료돼 시판되는 제품은 39가지로 옥수수 13종, 콩 3종, 면화 3종, 식용유지류 8종, 토마토 4종에 이른다. 몬산토는 1996년 독성이 너무 강해 잡초는 물론 농산물까지 죽이는 제초제에 견디는 콩을 개발, 한해 1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2003년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재배 면적은 6770만ha로 처음 유전자 조작 농산물이 상업적으로 재배된 1996년에 비해 약 40배가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콩, 카놀라, 면화, 옥수수의 각각 53%,16%,21%,11%가 유전자 조작된 작물로 보여진다. 재배지역은 2003년 18개국에서 700만 농민이 재배하고 있으며, 미국(63%), 아르헨티나(21%), 캐나다(6%) 3개국이 전체 재배면적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유전자 조작에 대한 반대 논리 GMO는 인류가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던 식품이다. 그 위험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먼저 유전자가 다른 종에 도입되면 새로운 물질이 생산되므로 독성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 항생제 내성 표시유전자가 장내 박테리아와 병원균에 확산되면서 인체의 항생제 내성이 커진다. 다양한 병원균 사이에 병독성이 확산됨과 동시에 새로운 병원성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창출된다. 세포 감염으로 질병 바이러스를 재활성화시키거나, 운반체 자체가 세포로 들어가서 치명적인 증상을 유발한다. 영국의 로위트 연구소의 푸스타이 박사는 유전자 조작 감자를 10일 동안 쥐에게 먹였더니 간, 쓸개, 심장, 창자 등 주요 장기가 손상되고, 뇌의 크기가 줄어들었으며 면역기능이 크게 악화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GMO는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저항성 유전자는 쉽게 생태계 속으로 전이되고 해충과 잡초들이 저항성 유전자를 가지게 돼 슈퍼잡초와 슈퍼해충이 탄생할 수 있다. 변종(돌연변이)이 출현해 생태계를 교란시킨다.GMO는 완전한 폐기가 불가능하다. 조작된 유전자가 생태계 속을 떠돌아다니기 때문이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증식하기 때문에 무서운 존재이다. 특히 생태계의 순환에 의존하는 유기농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GMO가 재배되는 반경 수십㎞ 내에는 유전자가 전이돼 유기농산물을 재배하더라도 GMO와 섞여버린다. ●유전자 조작에 대한 찬성 입장과 반박 GMO 찬성론자들은 GMO가 질병을 치유하고 빈민들의 영양상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몇가지 영양을 충분하게 섭취한다고 질병과 빈곤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 극빈국 문제는 부의 편중이 더 큰 원인이다. 질병 역시 환경이나 생활습관 등이 원인이므로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유전자 조작 작물은 제초제 및 살충제 사용을 절감시키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개발업자들은 주장한다. 그러나 제초제나 해충저항성 GMO는 처음에는 그런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몇 년이 지나면 오히려 내성이 증대돼 오히려 농약을 더 많이 써도 효과를 얻을 수 없는 악순환을 부른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유럽에서는 GMO가 슈퍼마켓과 식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90년대 중반부터 반대운동을 적극적으로 편 결과다. 일본에서도 된장 등의 장류는 비GMO로 만들게 되어 있으며 맥주 회사들과 식품회사들이 GMO를 사용하지 않기로 선언했다.2000년 1월 28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150개국 대표들이 모여서 GMO의 국제무역을 규제하는 생명공학안전성 의정서를 채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런 조치나 표시 없이 콩, 옥수수 등의 GMO를 먹어왔다.2001년부터 표시제가 시행됐지만 아직도 인식이 낮고, 정부의 대응책도 미흡하다. 앞으로는 정부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시민운동도 활발히 펼쳐야 한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일요일 일요일 밤에(MBC 오후 6시) ‘브레인 서바이벌’에서는 주간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의 주인공들이 함께한다. 독특한 목소리로 열풍을 몰고 온 집주인 박희진, 왕고모 흡혈귀 박슬기, 갈갈이 드라큘라 김인석, 미녀 흡혈귀 려원이 흡혈귀 가족의 진수를 보여준다. 행복한 점심 ‘주먹콘’ 코너에서는 조성모를 만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섬은 대륙과 멀리 떨어져 그 속에서 고유하고 독특한 야생 동식물들이 자라는 곳이다. 작은 섬이 사람들과 쥐 때문에 토착 동식물들이 멸종되고, 생태계가 깡그리 파괴된다. 인도양에 위치한 모리셔스 섬, 유럽의 선원들은 이곳에서 도도새를 멸종시켰고, 쥐들은 토착 동식물들을 먹어치웠다. ●문화사 시리즈-지금도 마로니에는(EBS 오후 10시50분) 원주에 내려온 김지하는 다시는 시끄러운 일에 휘말리지 않고 공부만 열심히 하겠다며 어머니를 달랜다. 그제야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버린 듯 환하게 웃은 어머니. 그러나 김지하의 고통은 그때부터가 시작이었음을 두 사람 모두 알지 못했다. ●결정! 맛 대 맛(SBS 오전 10시50분) 뜨끈한 곰탕, 노릇노릇 자반고등어, 감칠맛 더하는 양념 더덕구이, 집에서 차린 것 같은 가정식 백반. 스피드가 생명인 ‘민심의 나침반’인 운전기사들이 매콤하게 조린 붕장어구이에 비벼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는 기사식당. 가정식 백반과 기사식당의 맛대결.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5분) 창수가 사우디로 가겠다고 말하자 창수 어머니는 내가 빚을 다 갚아 주겠다고 말하고, 창수는 그동안 잘난 자식으로 만들려 애썼던 어머니께 죄송하다며 터지려는 눈물을 눌러 참는다. 창수는 성실과 함께 안 교감네로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가고, 안 교감 부부는 뜻밖의 소식에 착잡해한다. ●불멸의 이순신(KBS1 오후 9시30분) 이미 승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임을 직감한 도도 다카도라는 이순신이 타고 있는 배에서 모든 명령이 나오고 있음을 눈치 채고 대장선만을 집중공격한다. 드디어 적의 함대가 좁혀 들어와 조총 사거리를 확보하지만 이순신 역시 도도의 대장선을 끝까지 분멸할 것을 명한다.
  • “수명연장 알약 개발중”

    알약 한 개로 수명을 연장시키는 시대가 올까. 사람의 수명을 30년 정도 늘릴 수 있는 알약이 개발되고 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애버딘 대학 동물학과 존 스피크먼 교수는 동물실험을 통해 갑상선 호르몬의 일종인 ‘티록신’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티록신을 투여한 쥐는 보통 쥐보다 수명이 25% 길었으며, 이를 사람의 수명으로 환산해보면 약 30년이라는 것이다. 티록신으로 대사활동이 증가하면 세포를 손상시켜 노화를 촉진시키는 활성산소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스피크먼 교수는 밝혔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적당한 티록신 투입량을 산출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너무 많이 투입하면 오히려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런던 왕립병원의 피에르 불룩스 박사는 “쥐와 사람의 신진대사는 다르다.”면서 “갑상선의 활동이 지나치게 되면 심장에 이상이 올 가능성이 3배 커지고,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도 3∼4배 높아진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한국 테니스 기대주’ 김천 성의중 김청의

    [스포츠 라운지] ‘한국 테니스 기대주’ 김천 성의중 김청의

    ‘20살엔 윔블던 제패, 그 5년 뒤엔 그랜드슬래머.’ 꽤 널찍한 그의 방 양쪽 벽은 빼곡히 책들로 채워져 있다.15살 까까머리 중학생의 방이라곤 믿겨지지 않을 만큼 잘 정돈된 책장. 그러나 교과서와 참고서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한 것은 앤디 로딕,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등 내로라 하는 테니스 스타들의 이름이 적힌 두터운 파일과 비디오 테이프들. 한 쪽엔 테가 깎이고 그립이 닳을 대로 닳은 서른 개 남짓한 라켓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책상 위에 써붙인 굵은 글씨가 시선을 끈다.‘2015년엔 그랜드슬래머’. ●작년 최연소 시니어대회 포인트 따내 올 초 중학교 졸업반이 된 김청의(15·김천 성의중). 국내 테니스계에는 입소문으로 이름 석자가 제법 알려져 있지만 일반인들에겐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국내는 물론 세계 테니스계로부터 주목을 받은 ‘물건’이다. 8월 파키스탄에서 벌어진 새틀라이트대회.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주관하는 하위급대회지만 엄연한 시니어대회다. 예선 와일드카드를 받은 14살의 김청의는 본선까지 오른 뒤 ‘어른‘들을 상대로 내리 3연승, 국내 최연소 나이로 시니어대회 포인트를 따냈다. 세계를 통틀어 1800여명 남짓한 같은 90년생 선수들 중에서도 유일했다. 김청의는 걸음마를 배울 무렵 ‘태극부채’를 갖고 놀았다.‘테니스마니아’였던 아버지 김진국(50)씨가 무거운 테니스라켓 대신 손에 쥐어준 것. 아빠의 스윙을 흉내내며 팔을 흔들어대던 한살배기는 라켓 하나로 세계를 제패할 ‘될성 부른 떡잎’으로 무럭무럭 커갔다.2살에 스쿼시라켓을,5살에 제대로 된 테니스라켓을 잡은 김청의는 초등학교 들어 ‘신동’으로 통했다. 또래 상대는 이미 없어 고학년 형들을 찾아다니기 일쑤였다. 처음 나선 국제대회는 2001년 오렌지볼 12세부.11살의 김청의는 첫 세계무대에서 현재 주니어 세계1위 도널드 영(미국)을 준결승에서 꺾은 뒤 우승컵까지 안았고, 이듬해에는 256명이 출전한 14세부에서 5위를 차지해 나이보다 두 세발 앞서는 기량을 뽐냈다. 중학생이 되자 몸 만큼이나 힘도 불었다. 웬만한 고교선수를 능가한 그는 시니어 출전 제한 나이인 14세가 될 무렵 시속 180㎞에 달하는 강서비스를 구사하며 같은해 최연소 시니어대회 포인트 획득을 예고했다. ●중1때 시속 180㎞ 강서비스 구사 그의 대회 출전 스케줄은 프로선수 못지않게 빡빡하다. 지난해 퓨처스급 9경기에 출전했고, 올해에도 이미 7개 시니어대회를 소화해 냈다. 내년쯤 예정하고 있는 메이저대회 출전을 빼곤 일단 주니어시절은 건너뛸 작정이다. 그의 유일한 ’사부’는 걸음마 시절 부채를 손에 쥐어준 아버지다. 김씨는 첫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테니스 선수로 키우기 위해 온갖 정성을 기울였다. 집 마당에 테니스장을 만들기 위해 15t 트럭 3대 분량의 자갈을 직접 등짐으로 나르기도 했다. ●행시출신 아버지 아들 뒷바라지 위해 공무원생활 접어 행정고시 출신으로 체신공무원 고위직까지 지낸 김씨는 대구와 진해, 안동 등 보직을 옮기면서도 아들에 대한 뒷바라지는 늦추지 않았다. 김청의가 시니어대회 제한 연령을 넘긴 지난해 그는 22년간 몸담았던 경북체신청 서기관 자리를 미련없이 뒤로 하고 아들과 함께 본격적인 대회 투어에 나섰다. 코트 관중석에서 그는 ‘한국판 유리 샤라포바’로 통한다. 완벽하리만치 탄탄한 경기 이론으로 무장한 그의 판정 항의에 웬만한 심판은 두 손을 들 정도. 그는 “아들과 함께 세운 목표인 10년뒤 4대메이저대회 석권은 먼 얘기 같지만 청의의 나이 불과 25세 때”라면서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60년대 두 차례나 그랜드슬램을 일궈낸 호주의 영웅 로드 레이버로 꼭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가 윔블던에서 우승한 뒤 관중석으로 달려가 아버지 유리와 포옹하던 그 모습. 한국의 ‘테니스부자’가 메이저코트에서 그대로 재연할 수 있을지 테니스팬들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 김청의는 ●1990년 3월 대구 출생 ●김천 모암초등학교-안동 서부초등학교 -김천 성의중학교(현재 3학년) ●179㎝ 65㎏ ●오른손포핸드 양손백핸드 ●5세때 테니스 입문 ●주요 성적 -전한국주니어선수권 12세부 8강 교보생명컵 준우승 초등연맹회장컵 우승 (이상 2000년 ) -전한국주니어선수권 12세부 우승 오렌지볼 12세부 우승 (이상 2001년) -오렌지볼 14세부 5위(2002년)-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4· 5급대회 16강(2003년) -스페인퓨처스 예선 3회전 파키스탄새틀라이트 본선 4강 (이상 2004년) -멕시코퓨처스 예선 결승(2005년) 글 사진 김천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중섭 가짜그림 논쟁 법정으로?

    이중섭 가짜그림 논쟁 법정으로?

    사단법인 한국미술품감정협회는 30일 최근 서울옥션을 통해 판매된 이중섭 화백의 작품 중 ‘물고기와 아이’에 대해 감정위원 전원일치로 위품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 서울옥션이 참고자료로 제시한 ‘사슴’‘가지’와 아이들 3명이 한데 얽혀 있는 ‘아이들’에 대해서도 위작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화백의 유족들이 발족한 이중섭예술문화진흥회(회장 야마모토 마사코)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아들 태성씨가 직접 서명 확인한 작품에 대해 위작이라 판정하는 것은 유족을 원천적으로 부정한 것으로 좌시할 수 없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히는 등 양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협회 감정위원들은 ‘물고기와 아이’에 대해 위작의 근거로 선의 표현에 속도감이 없고 생동감이 부족하고, 공통적인 주둥이 표현양식이 다르며, 채색화에 나타나는 지느러미·비늘 등 미세한 표현묘사가 없고, 이중섭의 특징인 빠르고 활달한 필선이 나타나 있지 않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협회측은 ‘사슴’등 나머지 세 작품의 경우 감정 의뢰가 들어온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위작이라는 판정을 내리지 않고 위작으로 간주한다는 의견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감정위원들은 이들 작품에 대해 이 화백이 일본에 건너가 아내의 집에서 제작했다고 주장하나 이를 뒷받침할 실증적 증거가 없다는 점과 이 화백 서명서체의 필순에 변화가 발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술계에서는 논란의 열쇠를 쥐고 있을 이 화백의 아내 이남덕(84·일본명 야마모토 마사코) 여사가 직접 나서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헤이리로 그림같은 가족여행

    헤이리로 그림같은 가족여행

    집에만 있기엔 봄볕이 너무 찬란합니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멀리 떠나고 싶은 유혹까지 느껴집니다. 문득 쉬고 싶다면 지금 떠나십시요. 아이들과 함께. 연인과 함께. 꼭 멀어야 여행일까요. 서울인근 파주 예술마을 헤이리를 권합니다. 헤이리의 봄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예술가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독특한 건물들, 아이들을 위한 서점과 다양한 체험공간, 연인들을 위한 산책로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공간들이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자유로를 달려 파주 헤이리로 갑시다. 봄과 예술의 향기에 취한 봄날의 추억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입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헤이리는 1997년 한길사 대표와 출판인, 지인들이 뭉쳐 예술인들의 혼을 느낄 수 있는 마을을 만들어보자는 논의에서 시작됐다. 그들은 자연친화적이어야 하고,3층을 넘어선 안 된다는 등 몇가지 조건을 지키며 마을을 만들어갔다.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은 조금씩 아트밸리로 바뀌고 있다. 헤이리는 다양한 복합문화 공간이 많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북하우스, 딸기가 좋아, 동화나라, 아트팩토리 등은 빼놓지 않아야 한다. 연인이라면 카메라타 음악감상실, 식물감각, 씨네팰리스 등을 권할 만하다. ●음악-미술-음식-책이 어우러진 북하우스 헤이리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물이 북하우스. 문을 밀고 들어가면 책은 없고 하얀 앞치마를 두르고 모자를 쓴 주방장 아저씨가 통밀빵 조각을 나누어 준다.‘에잉, 잘못 들어왔나.’하며 돌아서는데 저쪽으로 책이 보인다. 이곳이 한길사에서 운영하는 독특한 복합문화 서점이다. 사선 형태의 책꽃이와 난간에 책들이 빼곡히 꽂혀있다. 어른들은 물론 2층 구석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코너도 있다. 탁 트인 실내와 창에서 들어오는 햇살이 일품인 1층 식당도 가볼 만하다. 이런 곳에선 무엇을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파스타 런치세트가 2만 1000원, 농어 런치세트가 4만 5500원. 약간 비싼 듯하지만 오래간만에 분위기 한번 내도 좋을 듯. 빵이 신선하고 부드럽다. 최문은 지배인은 “빵과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 때문에 영양도 만점이지만 빵맛이 신선하다. 또 호주산 최상급의 고기, 신선한 해산물, 직접 재배한 채소 등을 쓰기 때문에 음식 맛이 최고!”라며 자부심을 표현했다. 서비스 수준도 호텔급이다. 지하 갤러리에는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매달 마지막 토요일 오후에는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4월30일에는 ‘세계가곡의 향기’라는 주제로 유명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방청객은 200명으로 제한한다. 입장료 2만원, 예약 가능.(031)949-9303. 전문가들이 엄선한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을 모아놓은 동화나라(942-1956)도 좋다. 또 지하 갤러리에서 아이들을 위한 동화그림전부터 다양한 전시를 열고 있다. 갤러리 관람료는 1000원. 북카페 반디(948-7952)는 아늑하다. 낡은 책의 냄새가 은은한 허브향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갤러리의 천국 식물감각(957-3123)이란 아담한 갤러리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식물이 주제인 공간으로 식물을 주제로 한 작품이 전시돼 있다. 야생화부터 어지러운 추상화 속에 감추어진 이름 모를 풀꽃까지 다양하게 식물을 표현한 작가는 이곳의 주인인 마현숙씨다. 인테리어뿐 아니라 식탁 위 액세서리와 음식도 꽃을 주제로 하고 있다. 식용가능한 우리 꽃을 파스타와 스테이크에 장식했다. 파스타는 1만 2000원선, 스테이크는 2만 5000원선. 런치세트 2만 3000원. 지하 작은 공간에 자리한 모아 갤러리(949-3272)는 빨간 소쿠리와 지퍼로 만든 조명탑이 눈길을 끈다. 네모난 컨테이너 박스 같은 살림집 아래 아담한 연못과 창포꽃이 어우러졌다. 실험적인 전시들이 1년내내 연이어 열린다.1000원.93MUSEUM(948-6677)은 헤이리에서 가장 큰 전시공간으로 국내 최초의 인물 미술관이다. 단군, 김수로왕부터 전·현직 대통령, 나훈아까지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어른 5000원, 학생 4000원. 헤이리 제일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는 도자기 전문 갤러리 한향림갤러리(948-1001)에서는 우리 항아리의 멋스러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5월말까지 세계적인 도예가 체코출신의 진드라 비코바의 연대별 주요작품을 전시한다.1000원. ■놀며 배우며 ~ 좋아라 ●기발한 상상력을 키워요-딸기가 좋아 아이들이 가장 행복해하는 곳, 딸기모양의 모자부터 똥모양의 캐릭터까지 아이들은 이곳에선 마음껏 외쳐댄다.“어휴 냄새야!” 쌈지에서 운영하는 딸기테마파크 ‘딸기가 좋아’는 단순히 딸기, 똥치미 등 쌈지의 캐릭터 상품을 파는 매장이 아니다. 커다란 플라스틱 딸기상, 편안하게 장난치듯 캐릭터 상품을 가지고 놀 수 있는 널찍한 공간. 스스로 간단한 분장으로 딸기로 변신할 수 있는 공간. 또 커다란 뱀이 살고 있는 볼풀장 등이 재미있다.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이밖에도 세계민속악기박물관(946-9838)도 권할 만하다. 박물관이라고 유리를 통해 눈으로만 봐야 하는 곳이 아니다. 누구든 북채를 쥐고 신나게 북을 칠 수 있고, 나무실로폰, 긴 막대를 위에서 아래로 옮겨드는 순간 ‘쏴∼르르’ 맑은 별이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는 이국의 다양한 악기체험도 할 수 있다. 아시아는 물론 인도, 서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75개국에서 수집한 600개의 악기가 전시되어 있다. 입장료 5000원. 그외 아이들에게 예술은 바로 생활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는 아트팩토리(957-1054)도 좋다. 입구의 아트숍에선 접시와 컵, 주전자부터 액세서리까지 작가들의 작품이 눈에 띈다. 가격도 저렴하다. 토요일마다 ‘키즈워크숍’이란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영화박물관인 씨네 팰리스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 들러봐야 할 필수코스.1층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지의제왕, 해리포터, 스파이더맨 등 만화영화의 캐릭터들이 전시되어 있고 2층에는 한국에 한 점밖에 없다는 오드리헵번의 ‘로마의 휴일’포스터를 비롯해 다양한 포스터와 자료들이 즐비하다. 또 SF 영화의 피규어(캐릭터인형일종)들이 상당수 전시돼 있다. 실물 크기의 스타워즈의 요다, 손을 대면 붉은 글씨가 드러나는 실물 크기의 반지의 제왕 절대반지 등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라면∼ 인기 DJ 황인용씨가 운영하는 카메라타 음악감상실(957-3369)은 사랑을 고백하기 좋은 곳. 특별한 날이 아니라도 늘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이 끊임없이 찾는다. 황인용씨가 선곡한 음악들을 듣기도 하고 신청곡을 즉석에서 받아 들려주기도 한다. 그녀를 위한 신청곡을 미리 준비해 가는것도 센스. 입장료 1만원만 내면 음악은 물론 커피와 녹차까지 제공한다. 이곳의 장점은 유행이 지나 이젠 어디서 들으려 해도 좀체 들을 수 없는 음악조차 무엇이든 요청할 수 있다는 것. 음악을 신청하고,“요즘 많이 힘들지.”라고 말하며 아내의 손을 꼭 잡아주기라도 하면 분위기는 살아난다. ■여기도 가보세요 역시 나들이의 마무리는 찜질방이 최고. 아이들과 함께라면 지난 2월말에 파주출판단지 이채쇼핑몰에 오픈한 아스클리조트가 좋다. ●수영장이 있는 찜질방 온 가족이 즐기는 웰빙 리조트라는 테마가 딱 들어맞는 아스클은 규모면에서 일단 놀라게 된다. 이벤트홀은 무대까지 갖춰 정말 운동장같다. 피트니스센터, 게임방, 노래방, 카페, 모임방뿐 아니라 실내수영장에 유수풀까지 정말 웰빙이란 단어가 잘 어울린다. 어린이 전용수영장에는 미끄럼틀과 놀이시설이 있고 수심이 낮아 안전하다. 아이들은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고 어른들은 편안하게 찜질을 즐기고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겠는가. 이젠 땀을 낼 차례. 다이아몬드를 소재로 한 다이유진에서 나오는 순수 원적외선이 뜨겁지않으면서도 땀이 잘 나는 다이유진찜질방, 후끈후끈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맥반석 불한증막도 있다. 땀을 흠뻑 흘린 후 먹는 아이스크림은 꿀맛. 수영장 한켠에 있는 쌍떼르는 아스클의 자랑. 유지방이 적은 저칼로리 웰빙 아이스크림이다. 생과일을 직접 갈아 만드는 아이스크림과 녹차, 흑미 아이스크림도 있다.2500∼5500원. 휴일엔 찜질만 할 경우 성인 9000원, 아이 7000원. 수영장까지 이용할 경우 5000원 추가.www.ascle.co.kr,(031)955-5068.
  • 남북 여자복서 ‘동반챔프’

    한국의 ‘얼짱 복서’ 최신희(22·현풍)와 북한의 김광옥(27), 유명옥(22) 등 남북한의 여자복서들이 세계여자프로복싱 3대 타이틀을 동시에 석권했다. 최신희는 30일 중국 선양 여명국제호텔에서 벌어진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플라이급 경기에서 왼쪽 눈썹 부위가 크게 찢어지는 중상을 입고도 챔피언 마리벨 주리타(27·미국)에 2-1로 극적인 7회 판정승을 거뒀다. 최신희는 이로써 지난해 9월 동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주리타에게 판정패한 아픔을 말끔히 씻어내며 설욕, 최연소 세계챔프 김주희(19·현풍)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번째로 여자프로복싱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인파이터에서 아웃복서로 변신한 최신희는 경기 초반부터 주리타에게 거리를 허용하지 않은 채 잽과 어퍼컷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다 8회 버팅으로 눈 주위가 찢어져 경기를 중단,7회까지 종합 점수에서 월등히 앞서 챔피언 벨트를 손에 쥐었다. 북한의 유명옥은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마리아나 후아레스(멕시코)를 10회 1분6초만에 KO로 누이고 타이틀을 획득했다.‘체육 영웅’ 김광옥도 마키 고야가시로(일본)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누르고 밴텀급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조리장엔 쥐똥…‘못 먹을’ 학교급식

    불량 학교급식을 공급한 학교위탁급식소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신학기를 맞아 지난 2일부터 19일까지 민·관 합동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를 사용한 업소 등 122개 위반업소를 적발해 관할기관에 고발 및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토록 했다고 29일 밝혔다. 합동단속에는 국무조정실, 교육청, 지방자치단체와 명예식품위생감시원 등이 참여해 식중독 발생이 우려되는 학교위탁급식소와 식자재 공급업소에 대한 단속을 벌였다. 단속에서는 학교위탁급식업소 769곳, 식자재공급업소 283곳, 도시락제조업소 91곳 등 모두 1143곳 가운데 122곳이 적발돼 11%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 포천시 P고교 급식소는 조리장에서 쥐똥이 발견된 것을 비롯, 환풍기의 청소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시 남구 B공고는 유통기한이 1개월 이상 지난 미니돈가스 등 2종이 발견됐고, 식자재 공급업소인 울산 남구 S농산은 유통기한이 11개월이나 지난 스모그 비엔나, 신미트볼, 프루츠칵테일 등이 발견됐다. 한편 지난해 발생한 식중독사고 165건 가운데 56건은 불량 학교급식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 단속에서 식중독 발생의 우려가 있는 원재료와 조리에 공급되는 음식물 799건을 수거해 정밀 검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재벌개혁 논리대결 공정委 vs 삼성硏

    ‘재벌개혁’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체제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는 삼성경제연구소로부터 ‘한 수’ 배운다.‘경제검찰’이 국내 대표그룹의 ‘싱크탱크’들과 한 자리에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이는 것이다. 28일 공정위와 삼성에 따르면 삼성경제연구소와 공정위는 오는 4월 7∼9일 강철규 위원장 등 공정위 과장급 이상 간부 60여명과 정구현 소장, 윤순봉 부사장 등 연구소 임원들이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고위간부 특별워크숍’을 갖는다. 공정위 워크숍은 총리실, 통일부, 기획예산처, 건설교통부 등에 이은 것이지만 대기업 정책을 주관하는 공정위의 업무 성격상 ‘특별한’ 의미가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민간부문의 혁신프로그램을 수혈받아 공정위의 ‘체질’을 바꿔보자는 차원에서 올 초부터 워크숍을 준비해왔다.”면서 “공정위와 삼성의 만남에 대한 오해도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좋은 민간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리가 자리인 만큼 공정위의 대기업 정책에 대한 논의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 관계자는 “워크숍 주제가 대기업정책이 아니라 공정위의 업무혁신이지만 토론과정에서 ‘재벌개혁’ 얘기가 자연스레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구소는 이를 위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공정위,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설문문항에는 ‘공정위가 기업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대기업 활동을 일괄 규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공정위의 대기업 규제로 해외자본이 반사이익을 본다.’,‘공정위 규제는 신규 투자 및 구조조정을 저해하고 있다.’ 등 민감한 내용들도 포함됐다. 2박3일 합숙으로 진행되는 이번 워크숍은 공정위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비용도 공정위 부담이다. 공정위와 삼성의 ‘갈등’은 지난해 금융계열사 의결권을 제한한 공정거래법 개정을 둘러싸고 최고조에 달한 뒤 올들어서도 기업 지배구조에 대해 뜨거운 ‘논쟁’을 벌여왔다. 연구소는 18일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서 한국의 디스카운트(기업 저평가)가 기업지배구조 때문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주장했고,21일 ‘소유경영의 역할과 성과’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영·미방식의 소유·경영 분리와 독립형 기업을 지지하는 가설은 설득력이 약하며 한국의 독특한 기업형태로 자리잡은 그룹사의 효율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유-지배 괴리도 등을 꾸준히 문제삼고 있는 공정위 방침을 정면으로 공격한 것이다. 강철규 위원장은 이에 대해 “외국의 많은 연구기관들은 지배구조 불투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그동안 보고서나 여론을 통해 간접공방을 벌여온 두 기관의 수뇌부들이 직접 맞닥뜨리는 만큼 이번 워크숍에서 갈등이 심화되거나 서로를 좀 더 이해하는 등 진전이 있을 전망이다. 한편 연구소는 4월 1∼2일에는 금융감독위원회 간부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갖는다. 금감위 역시 삼성에버랜드의 삼성생명 주식 신탁 건,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초과 취득 건 등 삼성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사안들의 위법 여부를 판단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꽃 씨/홍윤숙

    꽃 씨 홍윤숙 새날 새 아침 삼백예순다섯 개의 꽃씨 한 주머니 깨끗한 두 손에 받았습니다 이제도 감히 꿈이란 말 할 수 있을까만 꽃씨 한 알 한 알 환히 눈뜨고 깨어나는 황홀한 시대의 아침을 위해 나는 이 겨울 흙이 되고 거름이 되기를 다짐합니다 우리 손에 쥐어 주신 참 단단한 호두알들 그것을 깨트리는 일, 바로 우리의 몫으로 남겨 주셨으니
  • [조용섭의 산으路] 대구 팔공산

    [조용섭의 산으路] 대구 팔공산

    쥐똥나무, 그 작고 여린 연록색 이파리에 파릇파릇 생기가 도는 것을 보면 춘설과 꽃샘 추위를 비집고 봄은 벌써 우리 주위에 와 있었나 보다. 이제 곧 산자락을 뒤덮을 생강나무, 제비꽃, 양지꽃 등 노랑 꽃들의 재잘거림이 시작되는 이즈음,‘봄마중 산행’으로 대구의 진산 팔공산(1192m)을 찾았다. 산길은 대중교통 접근이 쉬운 동화사입구 야영장에서 시작, 스카이라인 능선(남릉)으로 동봉에 오른 뒤, 주능선 암릉길을 거쳐 조암능선으로 하산하는 원점회귀 코스로 잡았다. 야영장에서 스카이라인(케이블카)종점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걸리는데, 너른 산길은 아주 잘 나 있다. 케이블카 매점을 지나 전망바위에 서면 주능선 봉우리들과 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팔공산은 수많은 상처를 입고 신음하는 산이다. 동남쪽(오른쪽) 주능선 바로 아래 들어선 골프장은 눈길두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산자락이 망가져 있는데, 이를 방치했다는 생각에 대구의 산악인들은 무척이나 부끄러워 한다. 주능선에서 뻗어 내린 이 능선 오름길은 바위와 마사토가 많고, 소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는 것이 특징. 그리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는 편안한 길이다. 다만 수태골·염불암 갈림길을 만난 후, 주능선쪽 깔딱고개를 오를 때는 제법 가쁜 숨을 쉬어야 한다. 갈림길을 지나 급경사 계단길을 두 차례 오르면 산자락이 넓어지며 주능선 길과 만난다. 왼쪽길은 오도재∼서봉∼파계재∼한티재로 이어지고, 오른쪽으로는 동봉으로 올라 관봉까지 길게 이어진다. 비로봉에는 통신시설이 들어서 있어 갈 수가 없다. 헬기장 끝의 마애불상을 지나며 동봉으로 오른다. 동봉으로 올라서는 길은 언제나 북새통을 이룬다. 계단길을 천천히 오르면 거대한 암괴로 이루어진 동봉에 닿는다. 동북쪽 보현산의 모습과 남쪽 멀리 영남알프스 산군도 아스라이 보인다. 팔공산의 산길은 주능선에서 뻗어내리는 지능선과 계곡으로 매우 잘 나 있어 시간계획을 잘 세우면 아주 다양하게 코스를 택할 수 있다. 관봉까지 능선산행 후 갓바위로 하산하는 코스도 권할 만하다.(전체 9시간 소요) 동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은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고 북사면쪽으로 우회하며 등산로가 잘 나 있는데, 위험해 보이는 암릉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리 힘들지는 않으나 암릉산행을 할 경우 경험이 많은 사람과 동행하는 것이 좋겠다. 염불암으로 하산하는 안부를 지나 하산 시작점인 조암능선 초입까지는 약 1시간 소요된다. 조암은 2개의 바위가 마치 새 부리 모습과 흡사해 붙여진 이름이다. 조암 능선길은 다른 길에 비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편이지만 의외로 부드럽게 잘 열려 있고 능선 초입 바위지대에는 휴식하기 좋은 공간이 여러 곳 있다. 주능선 방향 왼쪽의 거대한 바위는 바로 대구·경북 산악인들의 요람인 병풍바위다. 능선을 내려서다보면 주능선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공간이 나오는데, 특이한 조암의 모습은 이 곳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오른쪽(서쪽) 계곡 깊숙한 곳에 있는 암자는 양진암이다.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도량인 내원암으로 내려서서 도로를 따라 내려와 산행을 마친다. 매표소 입구까지 약 1시간30분 소요. 철도나 고속버스편으로 동대구로 이동.105번 버스로(파티마병원 정류소) 동화사로 가면 된다. 동대구역∼동화사의 택시요금 2만원이다. 동화사에 내리면 집단시설지구 내에 숙박시설 등 편의시설 잘 갖추어져 있다. ●해빙기 산행시 주의사항 해빙기의 산악기상은 예측할 수 없다. 겨울과 봄이 공존한다는 생각으로 반드시 겨울장비와 여벌의 옷 등을 챙겨야 한다(방수방풍의·보온복·여벌옷·보온장갑·여벌양말·아이젠·스패츠 등).
  • [그 영화 어때?]‘윔블던’-팡팡 튀는 사랑랠리

    [그 영화 어때?]‘윔블던’-팡팡 튀는 사랑랠리

    ‘브리짓 존스의 일기’‘노팅힐’‘러브 액츄얼리’의 제작사인 영국의 워킹타이틀이 이번에도 한 건 올렸다.25일 개봉하는 영화 ‘윔블던(Wimbledon)’은 재밌고 유쾌하면서도 섬세한 감성이 살아있는 전형적인 워킹타이틀표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에다 스포츠 영화의 짜릿함까지 더했다. ‘사랑의 힘으로 역경을 극복한다.’는 인류 역사상 가장 뻔하디 뻔한 소재를 다뤘지만, 전혀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는 건 자기 성찰을 그치지 않는 캐릭터의 생생함 때문이다. 그리고 그 캐릭터를 바탕으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관객 역시 서서히 모든 상황에 빠져들게 만든다. 한때는 세계 랭킹 11위였지만 지금은 한물간 테니스 선수 피터(폴 베타니). 운좋게 번외선수로 윔블던 대회에 출전하게 된 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결심한다. 서른한 살에 자신감도 잃고 되는 일도 없는 피터의 신세한탄식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브리짓 존스‘의 남성판 버전이라 할 만하다. 우연히 호텔 방 열쇠를 잘못 건네받는 바람에 세계 최고의 테니스 스타 리지(커스틴 던스트)와 데이트 행운을 거머쥔 피터.“시합전의 섹스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당돌하게 다가오는 이 아가씨에게 마음을 빼앗긴 피터는, 지던 시합에서도 그녀의 모습에 힘을 얻어 승리하는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사랑의 달콤함과 긴장감을 녹이는 유쾌한 유머,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의 긴박한 순간에 흘러나오는 피터의 ‘엉뚱한’ 내레이션 등 영화는 능수능란하게 관객의 마음을 조였다 풀었다 하며 이들의 사랑과 윔블던의 생생한 현장에 동참하게 한다. 영화적 재미와 함께 사랑의 힘과 가족의 응원으로 잊었던 자신의 참모습을 하나 둘 끄집어내며 경기에 대입시키는 주인공의 모습은, 열정을 잃어버린 세대들에게 가슴 벅찬 환희를 경험하게 할 듯싶다. 조연 캐릭터가 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형의 경기에서 꼭 상대편에 돈을 거는 동생, 으르렁대다가 피터의 경기로 화합하게 되는 피터의 부모, 사랑을 갈라놓으려 하지만 피터의 진심을 알고 승낙하는 리지의 아버지 등 풍성한 캐릭터가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영화의 주제를 확고하게 굳힌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헤로인이 리지로 출연했고,‘리차드 3세’로 96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고 TV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연출한 리처드 론크레인 감독이 연출했다.15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동물들의 지진 예견 능력 심증 가지만 물증은 글쎄…

    동물은 지진을 예견할 수 있을까? 동물은 지진 등 환경 변화에 민감해 이를 미리 알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이 많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에서는 옛날부터 메기의 지진 예지능력을 믿어 ‘메기가 미쳐 날뛰면 지진이 온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위력을 발휘한 쓰나미(지진해일)로 인해 수만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지만, 동물 사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어 이같은 통념이 더욱 설득력을 얻기도 했다. 동물들이 해일이 발생하는 것을 미리 감지하고 고지대로 대피했다는 것이다. 한국야생동물연구소 관계자는 “동물들은 오랜 야생생활을 통해 특정 감각기관이 매우 발달했기 때문에 사람보다 먼저 위험을 직감적으로 알아채고 대피할 수 있다.”면서 “특히 동물들은 진동 등 촉감에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최근 일본에서 발생해 부산을 비롯한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에 영향을 미친 지진을 동물들은 미리 알았을까? 이에 대해 서울대공원 동물원 관계자는 “쥐와 두더지 등 생활공간이 땅과 밀접한 동물들은 지진 등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진 발생 전후에 뚜렷한 행동 변화를 보인 동물은 없었다.”면서 “어쩌면 지진이 미칠 영향이 적었기 때문으로도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생물학과 박은호 교수도 “동물의 지진 예지능력은 과학적인 검증 절차를 거친 것이 아니라 속설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특히 인간이 지진을 예견할 수 없는 만큼 동물의 이같은 능력을 실험을 통해 계측화, 실용화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동물들이 지진을 예견한다는 심증은 있지만,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없는 셈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시립교향악단 지휘봉 잡은 지휘자 정명훈 씨

    서울시립교향악단 지휘봉 잡은 지휘자 정명훈 씨

    “한국에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싶었던 저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영입된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는 22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정씨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는 단원 개개인의 음악적 재능, 지휘자의 역량, 지속적인 업무지원 및 후원 등 세 가지 모두를 갖춰야 한다.”면서 “서울시와 이명박 시장이 음악에만 전념하면 된다는 조건을 제시해 과감하게 상임지휘자 제의를 수락했다.”며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정씨는 74년 한국인 최초로 참가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차지한 뒤 25세 때인 78년 거장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가 이끄는 LA필하모닉의 부지휘자로 세계 무대에 입성했다. 이후 89년 파리의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으로 취임하면서 명성을 떨쳤고 현재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음악감독, 도쿄 필하모닉 예술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씨는 올 한해 서울시향의 음악고문으로 활동한 뒤 내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상임지휘자(음악감독)로서 지휘봉을 쥐게 된다. 정씨와 함께 태국 출신인 번디트 웅그랑시(Bundit Ungrangsee)와 노르웨이 출신의 아릴 레머라이트(Arild Remmereit) 등 2명이 부지휘자로 영입됐다. 정씨는 “한국음악가들의 수준이 높아 노력과 지원이 뒷받침되면 서울시향이 대한민국과 서울을 상징하는 세계적 수준의 오케스트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서울시향은 4월말까지 국내외 연주자를 상대로 오디션을 거쳐 악장, 수석, 부수석, 일반단원 등을 선발해 7월말까지 117명의 교향악단 구성을 마친다. 악장 등 직책단원은 정명훈씨가 직접 선발한다. 현재 세종문화회관 산하 문화예술단체로 있는 시향은 올해 독립된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독도수호·해피웨딩… 봄날 테마광고 움트네

    올 봄에는 신문 지면에 크고 작은 테마 광고가 유독 많아졌다. 이맘 때면 등장하는 예비 신부를 겨냥한 ‘혼수 축제’ 광고는 물론이고 여론을 들끓게 한 독도를 이슈로 한 광고가 앞다퉈 게재되고 있다. KT는 최근 일본의 ‘독도의 날’ 제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발빠르게 독도 광고를 만들어 신문에 게재했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울릉도를 배경으로 ‘우리 전화와 인터넷이 있는 곳-그 곳은 대한민국입니다.’란 제목의 광고를 집행했다. 광고에는 ‘독도에는 우리의 전화가 등대에 2대, 경비대에 2대, 공중전화 2대가 있다. 우리의 초고속인터넷도 있다. 그곳에서 독도경비대와 함께 우리의 땅을 지키고 있다. 우리의 전화와 인터넷이 있기에 독도는 분명 우리 땅이다.’라고 쓰여 있다. KTF는 3·1절 용으로 제작했던 인쇄 광고를 다시 집행했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독도를 배경으로 ‘일본 휴대폰이 되는 곳은 일본 땅이고, 한국 휴대폰이 되는 곳은 한국땅이다.’라고 적고 있다. 독도에서 KTF를 꺼내 들고 전화를 걸어 보라는 내용이다. 자사가 2002년 5월 독도에서 최초로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 컷은 KT가 문구만 바꿔 독도 관련 광고로 게재하고 있다. 한국얀센은 두통약 ‘타이레놀’ 광고에 ‘독도는 우리땅’이란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군중 사진을 배경으로 썼다. 밑에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말합니다. 대한민국 4800만이 머리가 아픕니다.’라고 적었다. 관계자는 “일본이 억지 주장을 펼치는 상황에서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광고”라고 설명했다. 혼수 장만을 준비하는 예비 신부를 겨냥한 업계의 웨딩 페스티벌 광고 경쟁도 뜨겁다. 자사 전속 모델들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총출동했다. 삼성전자는 장진영과 김남주가 화사한 신부로 꽃단장을 했다. 보라색 커튼 속에 이달 말까지 펼치는 ‘삼성전자 행복시작 프러프즈’ 내용을 배경으로 신부 모델들이 전면에 나섰다. 보상할인 판매 중인 TV와 김치냉장고를 비롯, 특가 판매 중인 냉장고와 에어컨 할인 내역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LG전자는 어린 신부 송혜교가 주인공. 오는 4월30일까지 펼치는 ‘해피웨딩 페스티벌’ 내역을 배경으로 썼다. 일정 금액 구매 이상 고객에게 제공되는 각종 경품, 에어컨,TV, 세탁기 등을 사면 끼워 주는 선물 내역, 할인 판매 중인 냉장고 등 자세한 내용도 담았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전속 모델 김태희가 부케를 손에 쥐고 찍은 상반신 컷을 크게 내세웠다. 하단에는 이달 말까지 펼치는 ‘해피웨딩 사랑플러스’ 행사 내용을 담고 있다. 특별할인, 사은축제, 예약축제 등이 일목요연하다. 하이마트도 전속 모델 유준상을 내세워 새봄맞이 혼수·이사 대축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하이마트와 함께 행복한 내일을 준비하세요.’를 제목으로 가전부터 컴퓨터까지 할인 판매하는 품목들을 꼼꼼히 소개하고 있다. 관계자는 21일 “봄이 시작되는 3월에는 광고 제작과 집행이 활발하다.”면서 “최근에는 각종 이슈가 많아 테마를 가진 광고군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삼성 “TG 붙자”

    삼성이 4년 만에 4강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농구명가’ 재건에 나섰다. 삼성은 20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04∼05시즌 6강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막판까지 거세게 추격한 KTF를 84-81로 따돌리고 2연승,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4강전에 진출했다. 챔피언에 올랐던 00∼01시즌 이후 무려 4시즌 만에 4강에 진출한 정규리그 5위 삼성은 오는 25일 원주에서 정규리그 1위 TG삼보와 맞붙는다. 연장전까지 갔던 지난 18일 1차전과 마찬가지로 시종일관 불꽃튀는 접전이 펼쳐진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주희정 서장훈 알렉스 스케일 ‘3총사’였다. 주희정은 트리플더블급(13점 11어시스트 8리바운드) 활약을 펼치며 팀 공격을 주도했고, 골밑 장악과 동시에 미들슛까지 작렬시킨 서장훈(19점 9리바운드)은 상대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스케일(29점)은 승부의 분수령이 된 4쿼터에서 3점슛 3개를 꽂았고, 종료 직전 블록슛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초반은 서장훈과 현주엽(22점 8어시스트)의 자존심 대결로 전개됐다. 목 보호대가 일종의 ‘부적’처럼 돼 버린 서장훈은 외곽 3점슛은 물론 페인트존 곳곳에서 미들슛을 잇따라 터뜨렸다. 이에 맞서 현주엽도 이규섭의 거친 수비를 뚫고 파워넘치는 골밑 레이업슛을 차곡차곡 올려 놓았다. 전반을 46-47로 뒤진 삼성은 3쿼터 시작과 함께 주희정 자말 모슬리(12점) 스케일이 3점슛 4방을 합작해 순식간에 흐름을 틀어 쥐었다. 기울어가던 KTF는 현주엽을 앞세워 3쿼터 후반부터 다시 거세게 추격해 왔고,4쿼터 시작과 동시에 애런 맥기의 골밑슛 2개와 딕킨스의 투핸드덩크슛으로 역전 기회를 노렸다.4쿼터 45초를 남기고 맥기의 3점포로 81-81 동점이 이뤄지자 KTF는 역전 승리를 확신했다. 그러나 종료 27.9초전 스케일이 상대 코트 왼쪽에서 공을 두세번 튕긴 뒤 수직으로 떠올라 3점포를 작렬시켰다. 스케일은 KTF가 운명의 마지막 공격을 해오던 23.1초 동안 조동현의 공을 사이드아웃시키고, 현주엽과 진경석의 슛까지 쳐내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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