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 4월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 대동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 29일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 병원
    2026-07-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051
  •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 코리아 女군단 또 뒷심부족

    ‘코알라’ 박희정(25·CJ)이 거의 손에 쥐었던 우승을 또 놓쳤다. 박희정은 11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메도우즈골프장(파71·6408야드)에서 벌어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헤더 보위(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세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달 사이베이스클래식에서 폴라 크리머(19·미국)에 1타차로 물러선 것을 포함, 올해 준우승만 두 차례. 그러나 지난해 6개 대회에 이어 올시즌 8차례 ‘톱10’ 입상으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간 박희정은 상금 10만 9000달러를 보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즌 상금 50만달러를 돌파했다. 첫날 4언더파를 뽑아내며 선두에 2타차 공동3위를 기록, 투어 통산 3승째를 저울질하던 박희정은 이날 5언더파의 불꽃타를 때려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보위와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1·2번홀인 18번홀(파5)과 17번홀(파4)에서 보위의 버디 찬스에 거푸 위기를 맞은 박희정은 침착한 파퍼트와 버디퍼트로 기사회생, 승부를 세번째 홀까지 몰고갔다.그러나 다시 돌아온 18번홀에서 티샷을 러프에 빠뜨린 박희정은 세컨드 샷마저 그린 옆 개울에 빠뜨리는 등 잇단 실수를 범해 여유있게 파세이브한 보위에 무릎을 꿇었다. 전날 단독 선두로 나선 한희원(27·휠라코리아)은 2타를 까먹어 공동3위(합계 9언더파 275타)로 내려 앉았고,‘루키’ 임성아(21)도 17번홀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홀 3퍼트로 연장 기회를 날렸다.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장정(25)은 1타를 잃어 8언더파 276타로 공동5위로 밀렸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세계 양궁선수권대회 2관왕 정재헌

    [스포츠 라운지] 세계 양궁선수권대회 2관왕 정재헌

    1992년 8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올림픽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 결승전.18살 고3 소년은 여드름이 덕지덕지 난 양볼에 쏟아지는 눈물을 입술에 머금은 채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마지막 활시위를 당겼다. 먼저 경기를 마친 상대 플루트 세바스티앙(프랑스)은 110점. 소년으로서는 10점 만점을 맞혀도 107점. 승부는 이미 결정나 있었다. 소년은 한국 남자양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아쉽게 접어야 했다. 그 ‘눈물 많은 청년’ 정재헌(31·현대INI스틸)은 13년이 지난 2005년 6월 이립(而立)의 나이로 ‘질곡의 땅’ 스페인을 다시 밟았다. 하지만 그는 두번 실패하지 않았다. 마드리드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남자 개인 결승에서 일본의 모리야 유이치를 102-101로 누르고 금메달을 품에 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단체전에 이어 2관왕. 정재헌은 “2엔드까지 2점차로 뒤지면서 마음먹은 대로 점수가 나오지 않아 바르셀로나의 악몽이 되풀이되는가 싶었다.”면서 “하지만 ‘그럴 순 없다.’며 이를 악물고 마지막 엔드 화살 하나하나에 모든 신경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초코파이 먹고 싶어 궁사의 길로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 정재헌은 대구 송현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 활을 잡았다. 또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덩치가 양궁 코치 눈에 띄었지만 정재헌이 양궁을 시작한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바로 “양궁을 하면 초코파이와 우유를 무한정 먹을 수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때부터 오직 길은 양궁밖에 없었다. 남다른 운동신경과 뛰어난 체력으로 경북고 1학년 때인 91년 폴란드 세계선수권대회 선발전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 이 대회에서 일약 개인전 3위를 기록하며 남자 양궁의 샛별로 떠올랐다. ●뒤늦게 시작된 신의 질투 신의 질투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끝나고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정재헌은 “뒤늦게 사춘기가 찾아왔고 생전 처음 여자친구도 생기면서 운동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면서 “하기 싫은 운동에 무리하다 보니 허리에 통증이 오면서 모든 게 귀찮아져 결국 태릉선수촌을 무단 이탈했다.”고 돌아봤다.7일 동안 선수촌을 이탈한 ‘죄’로 93년 2월25일 1년 동안 자격정지를 받았다. 8년의 세월이 흐른 2001년, 정재헌은 절치부심 끝에 중국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갈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질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계대회를 앞두고 해군 특수여전단(UDT)에서 받던 정신력강화훈련을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동료 3명과 함께 훈련장을 이탈했다. 또다시 자격정지 5년 통지서가 날아왔다.1년 가까이 술통만 옆에 끼고 살았다. ●“최소 40살까지 선수생활할 것” 정재헌은 2002년 협회의 선처로 징계가 풀리자 정말 마지막이란 각오로 절치부심 운동에만 전념했다. 이 때문에 14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 다시 선 정재헌에게 이번 대회의 의미는 남달랐다. 하지만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기쁨이 더 컸을 뿐 개인전 입상은 크게 바라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훈련한 대로 한발 한발에 집중했을 뿐이었다. ‘무심의 활시위’가 가져온 결과는 최고의 자리였다. 정재헌은 “가장 존경하는 동료이자 남자 양궁의 간판인 박경모(30·인천 계양구청)를 그저 잘 받쳐주자고만 생각했었는데 운이 따랐던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그렇다면 꿈에 그리던 세계 패자의 명예를 손에 안은 정재헌에게 남은 꿈은 뭘까. 정재헌은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일본의 야마모토 히로시는 43세인 지금까지 철저한 자기관리로 꿋꿋하게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남들보다 일찍 시작했다가 시련기를 거치며 오히려 뒤처져 버렸기 때문에 이제라도 철저하게 운동해서 최소 40살까지는 부끄럽지 않게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26)북창 정렴과 ‘정감록’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26)북창 정렴과 ‘정감록’

    ‘북창비결’은 조선 명종 때 도사(道士)로 유명한 북창(北窓) 정렴(鄭 1506-1549)이 썼다고 하는 비결인데, 난해한 부분이 많다. 이 예언서는 19세기 말 또는 20세기 초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으며 그 때부터 줄곧 ‘정감록’의 일부가 되어 있다. ‘북창비결’의 저자로 알려진 정렴은 매월당 김시습, 토정 이지함과 더불어 조선의 3대 기인(奇人)으로 손꼽힌다. 꽤 흥미로운 인물인 셈이라 한 번쯤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북창비결’을 비롯해 그가 저술한 책의 내용을 간단히 검토해 보는 것도 한낱 쓸데없는 일만은 아닐 것이다. ●북창 정렴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도사(道士) 정렴은 다재다능한 선비였다. 그는 천문(天文), 지리(地理), 의약(醫藥), 복서(卜筮)는 물론, 불교와 도교에 모두 정통하였고, 음악과 그림에도 능통했다고 한다. 문집인 ‘북창집(北窓集)’ 외에도 ‘북창비결(北窓秘訣)’,‘용호비결(龍虎秘訣)’,‘동원진주낭(東垣珍珠囊)’,‘유씨맥결(劉氏脈訣)’ 등의 저자로도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이미 전호에서도 인용한 ‘궁을가(弓乙歌)’ 역시 정렴의 글이라 한다. 계곡(溪谷) 장유(張維)의 글을 보면, 정렴은 유·불·선 3교에 두루 통달하였으나 사상적 중심은 유교에 있었다고 한다. 도사라기보다는 유학자였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말은 조선시대가 유교를 국시(國是)로 삼았기 때문에 나온 말에 불과한 것 같다. 장유가 정렴을 위해 지은 글을 자세히 살펴보면, 정렴은 “한 번 산에 들어가 며칠 동안 마음을 가다듬고 수양한 다음 내려올 때면 산 아래 100리 간에 일어난 일을 자기 눈으로 직접 본 것처럼 훤히 알아 맞혔다.”고 했다. 굉장히 높은 수준의 점쟁이였다는 말이다. 정렴에겐 남다른 풍모가 있어 성수익(成壽益)과 같은 조선후기의 학자는 정렴을 신인(神人)이라 평했다. 성수익은 일찍이 정렴이 중국에 가서 유구(琉球·오키나와)의 사신을 만난 이야기를 예로 든다. 당시 유구 사신은 정렴을 보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 뜰 아래로 내려가 절을 올렸다고 한다. 유구 사신이 소지한 책자에는 ‘모년(某年) 모월(某月) 모시(某時) 중국에 들어가면 진인(眞人)을 만날 수 있다.’고 돼 있었다. 유구 사신은 정렴을 바로 그 진인(眞人)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유구 사신은 여러 시간 동안 정렴에게서 주역(周易)을 배웠다. 그와 대담하는 동안 놀랍게도 정렴은 일본말을 유창하게 했다고 한다(‘삼현주옥 三賢珠玉’). 정렴이 과연 언제 어디서 일본어를 배웠는지는 누구도 모른다. 사람들은 정렴이 대단한 인물이라 믿었고, 특히 지관으로서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고 보았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언젠가 한 번은 정렴의 사촌이 아버지 묏자리를 부탁하러 왔다고 한다. 사양하던 끝에 정렴은 묏자리 하나를 점지해 주었는데, 땅을 파자 온통 물구덩이였다. 모두들 당황했으나 정렴은 시종일관 그 자리만을 고집했다. 결국 구덩이에 큼지막한 돌멩이 몇 개를 채워넣고 장례를 마치게 됐다. 이것은 이른바 수중명당(水中明堂)이었다. 훗날 무덤 안에 채워넣은 돌멩이 숫자만큼 무덤 주인공의 자손들이 문과에 급제했다는 것이다. 정렴이 수중명당을 정했다든가 일본어에 능통했다, 또는 100리 안팎에서 일어난 일을 모두 알아 맞혔다는 이야기는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다. 그러나 그가 아버지를 따라 중국에 가서 유구의 사신을 만난 것, 주역과 풍수지리에 밝았던 점 그리고 도가적 수련을 즐겼던 것만큼은 사실이었다. 정렴은 점술에 능했기 때문에 그에 관해 많은 전설이 남아 있다. 그 중 특이한 이야기 하나가 있어 간단히 소개할까 한다. 본래 그는 슬하에 몇 명의 자녀를 두었다고 하는데 아이들을 좀체 귀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내의 불평이 무척 심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정렴의 어린 자녀들이 한꺼번에 죽어버렸다. 가족과 친지들은 깜짝 놀라서 죽은 아이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큼지막한 구렁이였다. 소년 시절 정렴은 길을 가다 우연히 구렁이 하나를 죽인 적이 있었다 한다. 그 구렁이가 정렴에게 복수하려고 둔갑술을 빌려 그의 자녀로 태어났다. 그는 이런 사실을 미리 눈치챘기 때문에 아이들을 전혀 귀여워하지 않았다 한다. 구렁이가 변해 아이들이 될 이치는 없다. 방금 말한 이야기는 정렴이 세상살이에 만족하지 못해 후세에 혈육을 남기려 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해야 맞을 것 같다. 뒤에 다시 말하듯 정렴은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과 불화하였다. 정렴은 여러 면에서 재능이 빼어났지만 불우했고, 그래서인지 일찍 세상을 떠났다. 그의 때이른 죽음에 대해서도 이를 미화하는 설화가 있어 주목된다. 요컨대 정렴은 친구를 위해 자기 목숨을 떼어줬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다. 선조 때 정승을 지낸 윤두수(尹斗壽)가 정렴의 친한 친구였다고 한다. 그런데 윤두수는 어디선가 자신이 단명하다고 들었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다 아는 친구 정렴에게 매달렸다. 정렴은 친구의 간청을 외면할 수 없어 마침내 신선들이 모여 있는 곳을 알려주며 찾아가서 수명을 빌라고 했다. 덕분에 윤두수는 수명을 연장하게 됐다. 그러나 신선들은 천기를 누설한 죄로 정렴의 수명을 줄이기로 했고, 정렴은 친구를 위해 사십대 초반에 세상을 등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만일 정렴이 오래 살았더라면 윤두수에 못지않은 큰 인물이 되었을 것이라는 기대가 후대에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에 이런 전설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정렴의 능력은 특히 방외(方外)에서 빛났던 모양으로, 이능화(李能和)는 ‘조선도교사’에서 정렴을 김시습·권극중·이지함·곽재우에 비견되는 조선 최고의 도사로 손꼽았다. ●정렴은 정치에 희생된 불우한 인물 위에서 간단히 암시했듯이 도사 정렴은 말년이 무척 불우했다. 그가 39세 되던 해, 명종 즉위년(1545)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아버지 정순붕(鄭順朋)은 윤원형, 이기 등 세력자들과 함께 을사사화(乙巳士禍)를 일으켜 많은 선비들을 억울하게 죽이고 귀양보냈다. 정순붕은 이른바 소윤의 핵심세력으로서 명종 초년 세도가로 행세했다. 하지만 정렴은 이런 아버지에 대해 불만이 컸다. 그는 사화로 인해 명망 있는 선비들이 억울하게 당하는 것을 슬프게 생각했다. 아울러 권력을 잡기 위해 그런 일을 일으키는 아버지의 말로가 평탄하지 못할 줄을 미리 내다보았다. 그랬기 때문에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정렴은 곧 세상을 등지고 숨어 살다시피 했다. 그는 아버지를 만류해 사화를 막아내지 못하였다는 자괴감과 세상에 대한 불만을 술과 시로 달래며 소일했다. 그런 사실은 ‘조선왕조실록’에서도 확인된다.“정렴은 성품이 명민하고 착한 일을 좋아하여 마음속으로 자기 아비가 하는 짓을 그르게 여겨 일찍이 간(諫)하여 말렸으나 아버지 정순붕이 따르지 않았다. 동생인 정현이 부자간에 이간질하여 온 집안에 변고가 일어나려 하였다. 정렴은 아버지의 이해를 받지 못한 채 양주(楊州)의 시골집에 가 있거나 산사(山寺)에 머물러 지낸 것이 실로 여러 해였다(명종 즉위년 8월28일 무오). 또 다른 기록에 보면, 아버지 정순붕은 둘째아들 정현과 공모하여 큰아들 정렴을 죽이려고까지 했다.‘집안에 변고’란 이런 비극적인 사건을 일컫는 말이다. 요컨대 정렴은 현실정치에 관해 아버지와 다른 입장을 취했기 때문에 하마터면 죽음을 당할 지경이었다. 아버지와 아우로부터 버림받은 정렴은 산중에 파묻혀 지내다가 슬픔을 안고 죽어버렸던 것이다. 그것은 비극이었고,‘이 점을 지금까지 선비들은 슬퍼하고 있다.’고 할 지경이었다(실록, 명종20년 10월29일 임진). 자세히 알고 보니 정렴은 너무도 불우한 재사였다. 집안의 저버림을 당한 그는 불교와 도교에 침잠했고, 천문, 풍수지리, 수학, 음악 및 미술로 마음을 달래려 했던 것이다. 그의 초인적 능력에 대한 호평은 대부분 사후에 내려진 것이었을 뿐, 그의 인생은 처참했다. ●‘북창비결’은 덕과 지혜를 최우선으로! ‘북창비결’은 말세의 한 가지 조짐을 음주의 폐습과 음란한 풍토에서 찾았다. 이런 예언에서 인터넷 성매매와 호스트 바가 횡행하는 오늘날의 세태를 떠올릴 수 있지만 그런 해석은 지나치게 현재적인 입장을 반영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북창비결’에선 말세가 되면 남쪽에서부터 나라가 망한다고도 했다. 좀더 정확히 말해 “물과 물이 있는 서남쪽의 독이 궁궐에까지 미칠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서남쪽이라면 제주도와 전라남도에 해당한다. 이 구절은 조선 말기의 동학농민운동 또는 이재수의 난 같은 것을 떠올리게 하는데 반드시 이런 사건을 미리 염두에 둔 예언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많은 경우 딱 들어맞는 예언은 도리어 그런 사건이 일어난 뒤 소급해서 조작된 예언서라는 증거가 될 뿐이다. 어쨌거나 말세가 되면 ‘쥐의 아비 시체가 온 나라에 누워 있고, 뱀의 형 집 연기가 천리 밖에서 나리라.’고 했다. 쥐의 아비와 뱀의 형이 누군지 모르겠다. 혹시 쥐의 해와 뱀의 해보다 한 해 앞선 시점 또는 해당 되는 해의 첫머리에 전쟁이 일어난다는 경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임진왜란은 뱀해보다 한 해 전인 용해에 일어났고, 병자호란은 쥐해에 있었다.‘북창비결’의 독자들은 이 두 전쟁이 정확히 예언됐다며 이 예언서가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런 환란이 닥치면 ‘여덟 줄의 백성이 다섯 달 동안 시체로 쌓일 것이다. 그 때는 소나무와 잣나무를 심을 것이요, 제비와 기러기가 가고 오는 시절이로다.’ 요점은 말세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비명횡사한다는 것이다. 방금 인용한 구절을 나름대로 짐작해보면 이렇게도 풀이된다.‘소나무와 잣나무’는 임진왜란 때 명군(明軍)을 이끌고 와서 싸운 이여송(松)과 이여백(栢) 형제를 가리킨다. 그런가 하면,‘제비와 기러기가 가고 오는’ 것은 병자호란 이후 포로와 사신들의 연행(燕行)길이 잦아졌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연행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제비가 간다.’는 것이다. 당시 전쟁포로와 사신 행차가 기러기 떼마냥 연이어 서울과 연경을 오갔기 때문에, 이를 암시하는 구절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북창 정렴이 과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일어날 것을 정확히 예언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북창비결’에서 발견되는 흥미로운 점은 난세를 극복할 사람이 누군가 하는 점이다.‘재물에 인색한 사람은 먼저 집에서 죽고, 아무 재주도 없는 선비는 저절로 길에서 죽는다.’ 남에게 베풀기 좋아하는 사람, 참된 지혜를 갖춘 사람만 난세에도 살아남는다는 것이 ‘북창비결’의 대답이다. 지혜와 덕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애써 십승지(十勝地) 같은 데를 찾아 피난해도 결국 아무 ‘쓸데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런 사람들은 ‘가는 곳마다 하늘에서 떨어져 죽는 기러기 신세를 후회하리라.’고 했다. 정리하면,‘북창비결’은 덕과 지혜를 처세의 으뜸으로 친다는 사실이다. 표현은 다르지만 비슷한 취지의 주장이 ‘정감록’에 실린 다른 예언서에서도 전혀 없지는 않다. 어쨌든 말세에 피난할 장소를 거론하면서도 정말 중요한 것은 인간의 덕성을 온전히 갖추는 일이라고 말한 점은 인상적이다. ●곡식이 풍부한 평야지대로 가라! 그러면서도 ‘북창비결’은 말세의 피난지에 상당한 비중을 할당하고 있다.‘정감록’에 실린 다른 예언서들과 마찬가지로 피난지를 강조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만일 차이가 있다면 ‘북창비결’이 선호하는 피난지역이 다르다는 점이다.‘충청도와 강원도는 살 수가 없고, 경기도 동쪽에서는 어육(魚肉)이 난다.’ 다른 예언서에서도 강원도, 특히 오대산 이북을 위험지역으로 선포한 점은 쉽게 확인된다. 하지만 강원도에 이웃한 경기도 동부 및 충청도까지 위험지역으로 본 것은 ‘북창비결’의 특징이다. ‘바라건대 내 자손들은 산에 올라가지 말고 물에 들어가지 말지어다. 흰 것에 의지하는 자는 살겠고, 풍년 든 곳에 가까이 있으면 살리라.’ 이른바 십승지란 태백산, 소백산, 덕유산, 지리산 등 백두대간의 명산대천을 말하며 다른 예언서에서는 피난지로서 중시된다. 그러나 ‘북창비결’엔 그와 전혀 다른 의견이 제시돼 있다. ‘흰 것에 의지한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풍년’을 위기 극복의 상징으로 보았던 점으로 미루어 물산이 풍부한 평야지대를 선호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돈과 곡식이 쌓인 시골에서 마을 사람들을 구조할 것이네.’라고도 했다. 이런 점으로 보아 ‘흰 것’은 백미, 즉 흰쌀이나 당시의 화폐였던 무명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북창비결’이 말세의 조짐을 흉년에서 읽었던 사실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된다. 흰쌀과 흰 베가 많이 나는 곡창지대라면 우리나라의 지리적인 조건상 서쪽일 것이다. 그래서였는지 ‘북창비결’은 말세에 ‘기강은 서쪽에서 지탱한다.’고 하였다. 서쪽의 곡창지대라면 전라북도의 김제 만경평야를 비롯해 충청남도의 내포평야, 경기도의 김포평야, 황해도의 연백평야 등이 생각난다. 그런데 황해도는 처음부터 고려대상에서 제외된다. 조선시대는 서북에 대한 차별이 극심했고,‘정감록’은 어느 예언서에서나 이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 ‘북창비결’은 경기도와 충청도 역시 피난지로 삼지 말라고 심각하게 경고했다. 그런 점을 고려할 때 나라가 지탱해야 될 서쪽은 김제 만경 평야로 대표되는 호남평야였을 것으로 풀이된다. 마땅한 피난지와 관련해 ‘명승지(名勝地)라는 곳이 먼저 혹독한 화를 당한다.’고 말한 대목도 유념할 만하다. 정감록의 다른 예언서와는 전적으로 달리 ‘북창비결’은 십승지 자체를 부정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지경이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생각할 이유는 없다.‘양쪽으로 끊어진 산맥, 물이 깊은 곳 섬에 숨어라.’고 말한 구절이 있다. 명산대천 또는 섬에서 말세의 피난처를 구한 흔적이 다소나마 감지된다. 그런 충고는 산에 올라가지 말고 물에 들어가지 말라던 ‘북창비결’의 또 다른 구절과 모순된다. 하지만 내용상의 이 같은 모순은 예언서의 역사를 감안할 때 도리어 당연할 것이다. 현재 남아 있는 예언서란 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이 베껴 쓰는 과정에서 조금씩 개작(改作)돼온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예언서의 논지가 중층적이거나 상호 배치된 경우가 없을 도리가 없다. (푸른역사연구소 소장)
  • [프로축구 2005] “아…박주영”

    ‘축구천재’가 몰아친 골폭풍은 차라리 아름다웠다. 부산으로서는 사상 초유의 무패 전기우승을 눈 앞에서 물거품으로 만든 박주영이 그저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부산은 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하며 무패행진을 ‘10’으로 마감했다. 부산은 오는 10일 대전과 전기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패할 경우 우승이 넘어갈 수도 있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 무패 우승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는 FC서울의 절박함은 우승을 거의 손에 쥐었던 부산보다 강했다. 특히 팀 복귀 이후 최근 2경기에서 슈팅 1개에 그치며 부진했던 박주영(20)의 활약은 눈부셨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전반 28분 FC서울 박주영은 히칼도(31)가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자 눈빛을 교환한 뒤 곧바로 골문을 향해 전력질주했다. 히칼도는 하프라인을 넘자마자 날카롭게 침투패스를 찔러줬고 박주영은 달려들며 이를 절묘하게 헤딩 로빙슛, 앞으로 뛰쳐나오던 골키퍼 김용대를 살짝 넘기는 선제골을 뽑아냈다. 정규리그 4호골(시즌 10호). 부산 역시 정규리그 7승3무의 저력의 팀. 후반 11분 ‘삼각편대’ 박성배-루시아노-뽀뽀가 합작해서 만회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동점골에 쏟아진 부산팬들의 환호성이 채 가시기도 전인 후반 11분 미드필더 히칼도가 중앙에서 공을 찔러주자 박주영은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득점 공동3위를 자축하는 시즌 5호골.‘박주영 특급도우미’ 히칼도도 어시스트 4개로 도움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날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는 올시즌 들어 가장 많은 3만 3421명이 찾아 부산의 우승을 직접 보고자 했으나 10일로 미뤄야 했다. 한편 인천은 대전을 1-0으로 꺾고 마지막 성남과의 경기까지 우승의 희망을 살렸다. 반면 울산은 2골을 몰아친 ‘라이언킹’ 포항 이동국(26)의 활약에 밀리며 우승 가능성을 날렸다. 광주와 성남, 전남과 전북은 1-1로, 수원과 부천은 0-0으로 비겼다.부산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창간 125돌 사이언스誌 ‘과학적 수수께끼’ 25개 선정

    창간 125돌 사이언스誌 ‘과학적 수수께끼’ 25개 선정

    드넓은 우주에서부터 미세한 세포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하는 수수께끼들은 도처에 널려 있다.1880년 7월 미국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창간한 ‘사이언스’는 창간 125주년을 맞아 ‘인류가 풀지 못한 수수께끼’ 25개를 선정, 제시했다. 사이언스는 “이 수수께끼들은 과학이 얼마나 진전을 이뤘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미래의 발견에 대한 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20년안에 풀어낼 가능성이 있거나 그 해법에 대한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인간의 최대 수명은 225살? 무병장수(無病長壽), 나아가 영생(永生)은 인류의 꿈이다. 평균 수명은 1900년 45세 안팎에서 최근 75∼80세로 100년만에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 현재 산업국가에서는 1만명당 1명꼴로 100∼110세까지 장수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금까지 공인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산 사람은 프랑스 출생의 ’잔 칼망’이라는 할머니로 97년 숨을 거둘 당시 나이가 122세였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 수명과 수명 연장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최대 수명에 대해서는 인간의 세포분열 횟수를 제한, 노화시키는 시계가 세포속에 있으며 이 세포들이 하나의 생명에 주어지는 기간을 결정한다는 주장이 있다. 서울대 의대 박상철 교수는 “노화 현상이 구명되지 않는 한 인간의 수명은 125세를 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과학자들은 쥐와 벌레, 효모 등에 대한 수명 연장 연구를 토대로 인간의 노화를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최대 100세 이상 수명을 더 연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윤리적인 제약 때문에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할 수 없는 만큼 증명이 쉬운 일은 아니다. 90년 인간이 가진 모든 유전자의 위치와 염기서열을 밝히기 위해 시작된 인간게놈프로젝트. 이를 통해 2003년 인간 유전자 수는 모두 2만 5000여개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당초 예상했던 10만개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실험용 식물인 애기장대와 비슷하다. 이같은 사실은 다른 생명체보다 인간 유전자가 다양하고 복잡할 것이라고 생각하던 과학자들에게는 충격이었으며, 그래서 인간의 유전자 수가 예상보다 훨씬 적은 이유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즉 유전자가 어떻게 제어되고 발현되며 상호작용하는지가 핵심 과제다. 따라서 유전자 기능분석이 마무리되면 생명의 본질을 둘러싼 각종 비밀을 푸는 단서가 포착될 것으로 보인다. ●25년 후면, 외계인과 대화 인간의 지적 호기심이 생명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생명체를 둘러싸고 있는 지구와 우주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특히 미확인비행물체(UFO)나 지구밖 외계 생명체에 대한 인류의 관심은 남다르다.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가 속한 우리 은하에는 수천억개의 별이, 우주 전체에는 다시 수천억개의 은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인류가 지금까지 관측한 행성은 고작 150여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외계 생명체가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보다는 언제 우리가 기술적으로 외계 생명체와 접촉할 수 있을 것인지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과학자들은 대체로 25년 후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지난 수십년간 과학자들은 별과 은하계를 구성하는 일반물질이 실제 우주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우주의 25% 이상을 이루는 암흑물질에 대해서는 성분 등 실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서울대 물리학부 김진의 교수가 창안한 ‘가벼운 액시온 이론’을 비롯한 각종 입자물리학 이론들이 제시되고는 있지만, 아직 정답은 없는 상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열대야 날린다’ 여자농구 점프볼

    ‘열대야는 가라!여자농구가 시작된다.’ 신한은행배 2005여자프로농구(WKBL) 여름리그가 오는 7일 두달 반 동안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으로 한 해를 걸러 꼭 2년여 만이다. 돌아온 스타들과 전력평준화, 달라진 경기방식으로 한층 재미를 더할 올 여름리그를 꼼꼼히 짚어보자. ●2강3중1약… 우승컵은 어디로 6개구단의 전력차가 줄어들었지만 ‘은행라이벌’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양강체제를 구축한다는 데는 토를 달기 어렵다.05겨울리그 우승팀 우리은행은 ‘총알낭자’ 김영옥과 ‘얼짱슈터’ 김은혜,‘트리플포스트’ 홍현희-이종애-김계령 등이 건재해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더구나 센터 실비아 크롤리(196㎝)가 가세해 골밑 철옹성을 구축했다. ‘연봉퀸’ 정선민과 최강 리바운더 신정자가 지키는 골밑에 곽주영이 힘을 보탠 국민은행도 만만치 않다. 지난시즌 삼성생명에서 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의 검증된 용병 아드리안 윌리엄스가 가세해 적어도 높이에서는 손색이 없다. 삼성생명과 금호생명, 겨울리그 꼴찌 신한은행이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박정은-이미선-변연하 ‘대표 3총사’에 덩크슛을 할 정도로 탄력이 좋은 아이시스 틸리스(196㎝)가 골밑에서 역할을 해준다면 ‘명가재건’도 가능하다. 젊은 선수를 주축으로 구성돼 위기관리 능력에서 허점을 보이던 신한은행은 코치에서 선수로 컴백한 ‘천재가드’ 전주원(33)에게, 금호생명은 3점슛에 눈을 뜬 포워드 김경희와 ‘돌아온 스타’ 강윤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최약체로 꼽히는 신세계는 용병 1순위인 호주대표팀 센터 제니 위틀(197㎝)과 미국에서 2개월동안 재활을 마친 정진경의 활약이 관건이다. ●밤에도 농구보러 가자 뭐니 뭐니해도 새로 도입된 야간경기의 성패가 흥행의 키를 쥐고 있다.98년 프로출범뒤 겨울엔 남자농구, 여름엔 프로야구와 맞대결을 피해 낮경기를 열었던 WKBL은 지난 겨울리그에서 확인한 관중동원력을 믿고 야간경기를 도입했다.04겨울리그때 평균관중 876명에서 05겨울리그에는 1398명이 체육관을 찾아 66%의 관중증가율을 보인 것. 정규리그 60경기 가운데 주말경기와 평일 TV 중계경기를 뺀 15경기가 저녁 7시에 시작돼 열대야에 지친 팬을 체육관으로 유혹한다. 김원길 WKBL 총재는 “여름에 야구나 축구 경기장에서 땀 흘리기보다 시원한 실내체육관에서 보내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썰렁한 관중석을 바라보면 경기를 했던 ‘보험 라이벌’ 금호생명과 삼성생명의 연고지 이전도 또 다른 변수. 금호는 인천에서 구리로, 삼성은 수원에서 용인으로 연고지를 옮겨 관중몰이에 나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1) ‘몸만들기’ 들어가며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1) ‘몸만들기’ 들어가며

    마라톤이 유행처럼 번지는 요즘입니다. 한강둔치에 나가 봐도 여기저기 ‘뛰는 사람들’ 일색입니다.184㎝,94㎏. 한 덩치 하는 기자도 이제부터 뛸 겁니다. 아니 한 걸음 더 나가 감히(?)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합니다. 왜 이런 무모한 결심을 했느냐고요. 글쎄요…. 일단은 아끼는 한 후배의 권유 때문이라고만 해두지요. 개인적으론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고 싶기도 하고. 어쨌든 기자는 앞으로 마라톤완주를 위한 16주간의 훈련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훈련이 끝난 뒤에는 한 대회를 골라 실전을 벌일 생각입니다. 훈련 일정과 방법은 건국대 육상부 황규훈(대한육상연맹 전무) 감독과 유영훈 코치, 장종수(3학년) 선수가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기자는 일주일 단위로 훈련한 방법을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이번 시리즈가 마라톤에 관심은 갖고 있었지만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서 고민하던 ‘초보달림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16주간 훈련… 11월께 풀코스 도전 건대 운동장에서 만난 황 감독은 ‘초보자 4주 훈련 프로그램’이라는 A4용지 한 장을 건네줬다. 일주일 단위로 훈련할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첫 주에 할 훈련은 의외로 간단하다.‘걷기 30분’(4일간), 하루 휴식, 다시 걷기 30분 1일, 등산 60분 1일. #첫주엔 30분 걷기→휴식→60분 등산 처음부터 바로 뛰기에 들어가면 기자처럼 무거운 사람은 무릎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란다. ‘걷기 30분’의 속도는 약 4㎞를 걷는 정도면 적당하다. 이 정도쯤이야. 당장 다음날부터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한번 해봤다. 400m 트랙이니까 10바퀴를 30분에 돌면 된다는 얘기. 처음엔 이게 운동이 될까 싶었는데 웬걸 7바퀴쯤 돌고 나니 제법 몸이 더워지고,8바퀴째가 되니 뒷목부터 조금씩 땀이 나기 시작했다. 끝까지 허리를 꼿꼿하게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저녁식사를 하고 난 밤 10시 이후의 시간을 주로 활용할 생각인데 빼먹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겠지. #달릴땐 주먹쥐고 팔 45도로 흔들어야 모든 운동은 폼에서 시작하고 폼에서 끝난다. 마라톤도 마찬가지. 처음에 좋은 자세를 갖춰야 4시간 이상(아마추어) 꾸준히 달릴 수 있단다. 첫날이지만 황 감독이 대뜸 ‘주법’을 보자며 가볍게 뛰어보라고 했다.50여m를 대여섯번 가볍게 뛰었다. 주법평가에 앞서 먼저 두툼한 조깅화를 택한 건 잘 했다고 칭찬을 들었다. 초보자일수록 가벼운 신발보다는 충격을 흡수하기에 좋은 뒤축이 두꺼운 운동화가 좋다고 한다. 다음 착지와 관련해서는 발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고 있는데, 속도는 많이 안 나지만 안정적으로 오래 뛸 수 있으니까 초보자나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바람직하다고 한다. 그러나 팔동작에 가서는 여러 가지 지적이 나왔다. 우선 지나치게 주먹을 꽉 쥐고 있고, 어깨와 팔꿈치가 직각이 된 상태에서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고 한다. 단거리 뛸 때나 이렇게 하는 거지, 마라톤에서는 힘이 들어서 안 된다고 한다. 황 감독이 교정해준 주법에 따르면, 주먹은 새를 가볍게 쥐듯이 약간 공간을 두고 쥐고, 팔은 좌우로 45로 각도로 가볍게 흔들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유연하게’ 해야 한다는 것. 경보선수의 경쾌한 걸음을 연상하면 될 듯하다.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갑갑해지지만 그래도 먹는 건 맘대로 먹어도 된다니 그나마 위안이 됐다. sskim@seoul.co.kr
  • 동물에도 ‘윤리’ 있다?

    장난삼아 살짝 물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친구를 세게 문 개는 집단에서 ‘왕따’를 당한다. 돌고래는 사람이 상어에게 너무 가까이 접근하자 목숨을 걸고 막아서는 이타적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7월11일자)는 개나 침팬지, 돌고래 같은 지능이 높은 동물은 물론 쥐나 새에게서도 본능을 넘어선 도덕성, 이타주의, 동정심, 질투심 등 복잡한 감정과 규율이 발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10년 이상 개들의 행태를 관찰하고 이를 비디오테이프로 녹화, 분석해온 미 동물행태학자 마크 베코프 콜로라도대학 교수는 개들 사이에 규율을 어긴 데 대한 벌칙이 있다는 것과 장난처럼 보이는 행동이 사실은 복잡한 의사소통 과정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개들 사이에서 고개를 숙이는 행동은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에모리대학의 프랜스 데왈 교수는 원숭이들이 먹을 것을 얻기 위해 협동하고, 다른 원숭이에게 더 좋은 음식이 제공됐을 때에는 질투를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6) 재도약 꿈꾸는 나고야

    [일본을 다시본다] (6) 재도약 꿈꾸는 나고야

    |나고야 특별취재팀|“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도시에서 21세기형 만국박람회 성공도시로….” 인류 기술문명의 제전이라는 만국박람회(엑스포)의 21세기 첫 테이프는 일본이 끊었다. 일본 열도의 가운데에 자리한 아이치현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만국박람회에서는 ‘자연의 예지(Nature’s Wisdom)’를 메인테마로 지정,‘친환경국가’로서 차세대 세계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일본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일본을 기술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올림픽 유치 패배 직후 15년이 넘도록 치밀한 준비를 해온 아이치현을 찾았다. ●환경 강조한 박람회 현청 소재지인 나고야시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20㎞ 남짓 떨어진 박람회장에 들어서자 나무와 연못, 꽃밭 등 경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이번 박람회의 취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일본이 이번 박람회의 테마를 자연으로 정한 이유는 군수산업과 중공업 등으로 대표되는 나고야의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나 친환경기술의 메카로 거듭난다는 데 있다. 기기나 설비 등 산업기술을 중심으로 한 기존 박람회들과는 달리 환경을 강조함으로써 21세기 전인류가 직면한 과제를 앞장서서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국가로 인정받으려는 것이다. 산소공급과 온난화 방지 등을 목적으로 만든 꽃과 식물들의 녹화벽 ‘바이오 렁(Bio Lung)’으로 둘러싸인 전시회장 곳곳에서는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강조하려는 메시지가 배어 있었다. 아이치현 전시관에는 일본을 전후 경제대국으로 끌어올린 ‘모노즈쿠리(만들기, 제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황금빛 두루마리벽이 설치되어 있다. 너비 25m, 높이 7m의 두루마리에는 나고야성 건축에서부터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친환경적인 미래형 제조기술 등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두루마리 밑부분에는 관람구멍을 설치해 클린에너지 기술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전기사업연합회가 설치한 전력관 외벽은 ‘우리들의 꿈, 지구의 미래’라는 주제로 일본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공모한 그림들로 장식되어 있다. 야마시타 요시노리 관장대리는 “어린이의 눈을 통해 본 ‘어머니’ 지구의 위대함을 강조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전력 전시관에서는 빗물을 식물재배용수로 활용하고 풍력발전으로 야간조명 전력을 공급하고 있었다. 박람회 유치가 결정됐을 때 아이치현은 세토시 섬 전체를 개발, 숲을 깎아 전시회장을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환경을 메인테마로 하는 박람회의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일자 계획을 수정, 따로 개발할 필요 없이 원래부터 공원이었던 나가쿠테로 장소를 옮겼다. 최대한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나무도 거의 자르지 않았다. 곳에 따라 400m정도의 표고 차이가 있는 지형은 전시회장을 빙 두르는 길이 2.6㎞, 폭 21m의 공중회랑 연결통로인 ‘글로벌 루프’를 설치해 들쭉날쭉한 전시회장의 문제를 해결했다. 박람회가 끝난 뒤에는 기존 박람회처럼 산업단지 등으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공원으로 되돌려 놓을 예정이다. 재단법인 2005년 일본국제박람회협회측은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아이치는 제조업뿐 아니라 관광과 이벤트, 친환경 기술 등의 중심지로 기억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가맹국에 가입비 대주며 표 확보…치열한 유치노력 아이치현이 박람회 유치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81년 9월,88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서울에 패배한 직후부터이다. 승리를 자신하던 나고야시는 바덴바덴 IOC총회에서 52대 27이라는 큰 표차로 좌절했고, 이로 인한 아이치 현민들의 박탈감은 엄청났다. 방대한 토지도 사용용도를 잃고 방치될 위기에 처했다. 대안으로 찾은 것이 바로 만국박람회였다. 나고야시와 아이치현은 즉시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유치활동에 나섰다. 일본은 유치국 선정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국제박람회사무국(BIE) 회원국을 일일이 방문해 설득작업을 벌인 것은 물론이고, 아예 미가맹국가에 가입회비를 대줘 BIE에 가입하게 하는 적극적인 전략을 썼다. 그 과정에서 47개였던 BIE회원국은 82개까지 늘어났다. 인터넷을 이용해 접수한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고, 도요타자동차가 특별팀까지 결성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렇듯 민관이 함께 필사적으로 노력한 결과 아이치현은 97년 총회에서 경쟁국인 캐나다를 물리치고 유치를 확정했다. 지난 3월25일 개막한 아이치 만국박람회는 오는 9월25일까지 185일동안 계속된다. wisepen@seoul.co.kr ■ 다양한 친환경 아이템 선보여 |나고야 특별취재팀| 아이치 만국박람회에서는 ‘자연의 예지’라는 테마답게 다양한 친환경기술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나가쿠테 전시회장과 세토 전시회장을 잇는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버스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가솔린이나 디젤 자동차와는 달리 물만을 배출한다. 철도의 고속성과 버스의 유연성 등을 결합한 IMTS(Intelligent Multimode Transit System)버스 역시 청정 압축천연가스를 연료로 역과 게이트 사이를 운행하고 있다.IMTS버스는 몇 대씩 대열을 이뤄 자동운전을 하다가도 필요에 따라 수동운전으로 1량만 분리시키는 것도 가능한 차세대 운송수단이다. 흡사 인력거처럼 자전거 뒤에 2명이 탈 수 있도록 좌석을 부착, 운전사가 페달을 밟아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자전거 택시’도 관람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사람이 걷는 것과 같은 속도로 ‘글로벌 루프’ 위를 다니는 ‘글로벌 전차’역시 전기배터리로 작동, 환경부담을 줄였다. 나가쿠테 도요타 그룹 전시관은 ‘재생가능한 파빌리온’을 목표로 전시관 건설에서부터 친환경적인 접근을 했다. 전시관 해체 뒤 자재의 재이용을 위해 철골재의 볼트구멍과 용접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마찰체결공법’을 이용했다.30m 높이의 외벽은 1년 동안 연구한 끝에 재생지 소재에 수지필름을 붙여 방수성을 보완, 실제 종이로 만들었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박람회 뒤 다 쓰고 난 건축자재를 이라크 재건 등 평화사업에 지원할 예정이다. 도요타그룹이 전시관에 내놓은 미래형 1인승 자동차 ‘아이 유니트(i-unit)’의 덮개는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높은 2년생 식물 ‘케냐프(Kenaf)’로 만들어 친환경 최첨단기술이라는 모토를 충실히 살렸다. 하루 평균 1만 1000명의 관람객이 입장하는 ‘웰컴쇼’에서는 로봇악단인 ‘콘첼로(Concert+Robot)’가 등장한다. 인공폐를 가지고 있는 로봇들이 사람의 입술과 비슷한 재질의 인공입술을 진동시켜 직접 트럼펫 등 악기를 연주해 친근한 로봇상을 보여준다. wisepen@seoul.co.kr ■ ‘2012년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전 |나고야 특별취재팀|한국은 2012년에 여수에서 세계박람회를 열기 위해 유치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수 역시 2010년 박람회 유치를 준비하다 2002년 열린 BIE총회에서 중국 상하이에 패배했다는 점에서 유치과정이 아이치 만국박람회와 닮아 있다. 하지만 BIE총회를 불과 3년 남기고서야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 바람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하나둘이 아니다. 정부는 ‘바다,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이라는 테마를 잠정 확정하고,1조 3804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10년 만에 대규모 국제행사를 열어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인다는 취지로 아이치 만국박람회 한국관에서 여수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무려 15년이 넘도록 유치를 준비한 아이치현에 비하면 준비기간이 턱없이 모자란다. 정부는 지난해 12월에야 여수 박람회 유치를 국가계획으로 확정했고,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들도 지난 5월에서야 정부합동으로 추진기획단을 꾸렸다.BIE실사단이 현지조사에 착수하는 2007년 상반기까지 경쟁국인 폴란드와 불가리아, 이란 등 보다 얼마나 앞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 다나카 아쓰히토 공보보도실 부실장은 “산업기술을 강조하던 20세기와는 달리 21세기 만국박람회에서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BIE 참가국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이번 아이치 만국박람회를 여수 홍보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wisepen@seoul.co.kr
  • 지엠오 아이/문선이 글

    ‘지엠오 아이’(문선이 글, 유준재 그림, 창비 펴냄)는 SF만화를 좋아하는 자녀들 손에 쥐어주면 제격일 청소년용 SF동화이다. 요즘 한창 사회현안으로 떠오른 ‘유전자 조작’문제가 과학적 지식, 문학적 상상력과 손잡고 흥미진진한 동화로 나왔다.‘지엠오(GMO)’는 본래의 유전자를 조작·변형시킨 생물체라는 뜻. 유전자 조작된 아이 ‘나무’가 주인공이다. 사업에 실패한 부모님이 도망을 친 뒤 홀로 남은 나무는 앞집에 사는 정 회장을 만난다. 그는 유전자 산업의 선두업체인 유명 회사의 대표. 유전자 조작 사업에 극심하게 반대하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던 정 회장은 나무를 만나 조금씩 인간미를 되찾아간다. 희귀병을 앓는 나무를 치료하며 차갑기만 했던 정 회장의 마음에도 온정이 싹튼다. 냉동인간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인지를 고민하던 정 회장은 자연의 순리대로 늙음과 죽음을 맞기로 마음먹는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가져올 미래의 어두운 단면을 엿보고,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까지 두루 해볼 수 있는 동화책이다. 초등4년∼중학생.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농협, 전문경영인 체제로

    농협중앙회가 1일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거듭난다.지난해 12월 국회에서 농협법이 개정돼 이날부터 시행되는데 따른 것이다. 핵심은 중앙회장의 비상임직으로의 전환과 부문별 대표이사 중심의 경영체제다. 동시에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변신까지 꾀하고 있다. 막강한 권한을 쥐고 업무를 총괄하던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와 총회 의장으로서 농업인 권익을 위한 대외활동에 주력한다. 다만 대표이사 추천권과 이사회에서의 해임건의를 통해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은행과 보험 등의 신용부문은 정용근 대표이사, 농축협 등 경제업무는 이연창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다. 김동회 전무가 중앙회장의 권한을 위임받아 인사와 업무조정 역할을 맡지만 신용·경제부문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일선 조합의 구조조정도 추진, 순자기자본 비율이 4% 미만인 조합 104개에는 합병권고 조치를 내렸다.161개 조합에도 경영진단을 거쳐 합병을 유도하기로 했다. 일선조합의 설립인가 출자금을 지역조합은 3억원에서 5억원, 품목조합은 2억원에서 3억원으로 높여 조합의 규모화를 도모하고 있다. 은행부문 자산규모는 129조원으로 국민은행에 이어 2위, 보험에 해당하는 공제부문의 규모는 5조 7000억원으로 생보업계 4위이다.농업금융기관에서 출발, 세계적 금융그룹이 된 프랑스의 ‘크레디아 그리콜’을 농협은 미래의 청사진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새 농협법 시행 1년 이내에 신용과 경제 부문을 분리하라는 규정에 ‘동반부실’이 우려된다며 농협중앙회가 반발하고 일선 조합들은 합병에 불만을 드러내 향후 전문 경영체제 안착과 조합 구조조정 등에는 진통이 예상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與 주도권 회복…국방개혁등 탄력

    與 주도권 회복…국방개혁등 탄력

    여야가 첨예하게 맞선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됨으로써 향후 정국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지지율이 하락하던 노무현 대통령은 국방 개혁을 비롯한 국정 운영에 다시 힘을 받게 될 전망이고,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정세균 원내대표 투톱체제의 지도력도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해임건의안에 총력전을 펴온 한나라당은 4·30 재보선에 압승한 뒤 정국 키를 쥐어오다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여 관계에서 더욱 강경한 노선을 펼 것으로 보여 정국이 경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소야대? ‘신 여대야소?’ 열린우리당은 일단 민주노동당이라는 ‘지원 병력’을 얻어 해임건의안을 부결시킴으로써 ‘뜻과 이해만 같다면’ 비교섭단체와 사안별로 공조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 이로써 4·30 재보선 이후 과반 의석 붕괴에다 오일 게이트, 행담도 개발의혹, 내부 노선 갈등 등의 잇단 악재로 인한 당내 혼란과 지지율 하락 등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았다. 열린우리당과 비교섭단체 특히 민주노동당과의 공조가 공고해진다면 외형상으로는 ‘여소야대’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신(新) 여대야소’로 이끌어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은 ‘사안별 공조’를 내세우고 있다. 언제든지 ‘적(敵)’으로 돌아갈 개연성은 상존한다. 이를 감안하면 일각에선 여권에 결코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의 강력 반발로 정국이 경색될 수 있고, 윤 장관 해임안을 둘러싼 여론이 짐으로 되돌아올 소지도 있다.‘일회용 여대야소’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부조직법 수정안’으로 진 빼 애초 이날 본회의는 윤 장관 해임건의안을 놓고 격돌이 예상됐지만 정작 본회의가 열리자 한나라당이 정부조직법 수정안에 반발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한나라당은 두 차례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수정안 표결 반대’ 전의를 다졌다. 본회의가 속개된 뒤 김원기 국회의장이 수정안 표결절차에 돌입하려고 하자 한나라당 의원 30여명이 단상을 둘러싸고 강력 항의하면서 여당 의원들과 고성을 주고 받았다. ●뭉친 ‘신 연합전선´, 일부 흩어진 가결표 표결에 열린우리당은 채수찬·노영민 의원이 불참해 144명이, 한나라당은 고진화 의원과 구속 수감 중인 박혁규 의원을 제외한 123명이 참석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노회찬, 김홍일 의원이 각각 불참해 9명이 참석했고 무소속 의원 5명은 모두 참석했다. 개표 결과 해임 반대표가 158표로 투표에 참석한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의원수를 합친 153표보다 5표나 많았다. 이는 민주당이나 자민련, 무소속 의원 일부가 가세했음을 의미한다. 반면 한나라당이 주도한 찬성표는 예상보다 6표가 모자랐다. 결국 열린우리당-민노당의 ‘신 연합전선’은 공고한 결집력을 보였다. 한나라당이 주도한 ‘해임 전선’이 좌절된 후 박근혜 대표는 “군 기강이 흔들리니 안보도 흔들리는 것이고, 그 책임을 물어 바로 세울 계기로 삼으려 했으나 수의 한계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광양 컨테이너부두 마비위기

    하루 4000여개의 컨테이너 물량이 반·출입되는 전남 광양 컨테이너 부두가 차량운송 노조원들의 전면 파업으로 물류대란이 우려된다. 29일 전남 광양시와 민노총 전국운송하역노동조합 화물연대 전남지부에 따르면 28일부터 조합원 400여명이 운송료 인상 등을 내걸고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뒤 컨 부두로 들어오는 일부 화물 차량을 막고 있다.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도이동 광양 컨 부두 입구 양쪽에 트레일러 차량 250여대를 세워두고 사실상 진·출입 차량을 검사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소유한 차량은 400여대이고 이들이 운송하는 컨테이너는 하루 4600∼5400개다. 광양항에 입항하는 화물선은 주당 평균 60여척이다. 이에 따라 여수 석유화학국가산단의 GS화학, 한화석유화학을 비롯해 광주 삼성전자, 금호타이어,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광주전남지역 수출업체의 컨테이너 2000여개와 수도권 등에서 반입되던 1000여개 등 3000여개의 화물이 부산항으로 발길을 돌려 물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광양 컨 부두는 연간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 130만개를 처리하고 있으며, 이는 부산항의 10분의 1 수준이다. 화물연대측은 적정 운송료 책정과 불법 다단계 운송근절 등을 요구하고 있다. 화물연대 이영록(38) 조직국장은 “운송료는 광양에서 광주까지 27만 8000원이지만 수수료 등을 떼고나면 조합원들이 손에 쥐는 액수는 15만 1000원으로 1회차 당 8100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운송사들이 화물차량을 보유치 않고 개인 차주들에게 몇단계를 거쳐 운송을 재위탁하면서 수수료 등으로 3∼10%를 잘라 먹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한통운과 세방 등 광양지역 50여개 운송업체는 운송료 인상 주체는 자신들이 아니라 화주들이라며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3개 중대 경력을 컨 부두 주변에 배치했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오늘 尹국방 해임건의안 표결

    오늘 尹국방 해임건의안 표결

    여야는 국회 본회의에서 30일 표결처리할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을 놓고 ‘집토끼(당내)와 ‘산토끼(비교섭단체) 단속’에 비상령을 내렸다. ●출장의원 조기귀국등 비상소집령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29일 각각 의원 총회 등 대책회의를 열고 표결에 대비, 외국 출장 의원들의 조기 귀국 등 소속 의원들의 표 단속에 돌입하는 등 전운마저 감돌았다. 동시에 여야는 민주노동당, 민주당, 자민련 등 야3당과 무소속 등 비교섭단체 의원들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하면서 ‘구애 작전’을 펼쳤다. 윤 장관 해임건의안은 재적 국회의원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가결된다. 현재 열린우리당 146명, 한나라당 125명, 비교섭단체 28명(민주당 10, 민주노동당 10, 자민련 3, 무소속 5명) 등이어서 한나라당 해임안을 통과시키려면 비교섭단체와의 공조가 필수적이다. 열린우리당 내부의 이탈표도 예상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결선 150석을 확보할 정도로 반대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우리+민노 vs 한나라+민주+자민련 민주당과 자민련은 해임건의안 찬성을 당론으로 정했다. 따라서 해임건의안의 캐스팅 보트는 민노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쥐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에는 찬성하지 않지만 윤 국방 아니면 국방개혁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참여정부의 무능을 인정하는 것이기에 청와대 회동에서 대통령에게 국방장관 해임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당은 이날 오후 의원단총회를 갖고 ‘당론 반대’를 확정했다. 열린우리당과 민노당의 ‘공조’로 해임건의안이 30일 표결에서 가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신국환·정진석 의원 등 무소속 의원 4명은 30일 만나서 최종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또다른 관건은 열린우리당 내부 ‘이탈표’에 있다. 국회법에 따라 인사에 관한 안건은 무기명 투표로 표결하므로 일부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상생 정국´ 당분간 기대 어려워 열린우리당 의원 일부의 ‘반란’으로 해임건의안이 가결된다면 윤 장관 유임의 당위론을 주장한 노무현 대통령의 지도력에 큰 흠집이 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열린우리당 지도부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부결되더라도 여권의 부담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리특위가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에 ‘출석 금지 5일’ 결정을 내린 데 대해 한나라당이 강력 반발하는 상황에서 윤 국방 해임건의안마저 부결될 경우 모처럼 조성된 ‘상생 국회’가 흔들리고 정국 운영이 난기류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선비야말로 30일날 지식인의 대안”

    “선비야말로 30일날 지식인의 대안”

    ‘공적인 지식인(Public Intellectual)의 부활’ 고등교육, 특히 인문학이 위기라는 데 대책은 없는가.29일 ‘한국 고등교육의 미래와 인문학’을 주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미국 하버드대 옌친연구소 두웨이밍 소장은 ‘공적인 지식인’을 화두로 제시했다. ‘공적인 지식인’이란 공공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지식인을 말한다.‘신유학자’답게 두웨이밍은 공적인 지식인의 원형을 전통 유교의 학자관료에서 찾았다. 학자관료는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선비다. 문학, 서예, 철학에 두루 능하고 과거시험을 통해 입신양명해 경륜을 펼쳐보이는 사람이다. 두웨이밍 소장은 “극도로 전문화된 현대 관료사회에서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가 설 자리는 없어졌다.”면서 “그러나 이런 전문성이 지도력으로 승화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지도력에서 중요한 것은 그들이 무엇을 전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통찰력 있고 정직하며 정의롭고 판단력이 있는가.”라는 것이다. 두웨이밍 소장은 하지만 “우리 시대에 관료주의적 학자의 지위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믿음은 비현실적”이라면서 다만 “오늘날의 전문가들은 깊은 의미에서 유학자와 같은 공적인 지식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날 고등교육과 인문학은 전문화의 시대에 필요없는 것이 아니라, 전문화의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키를 손에 쥐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계 미국인인 두웨이밍 소장은 퇴계학에도 관심이 많은 1급 유학자로 꼽히며, 유학의 현대적 부활을 주 연구 테마로 삼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머리카락이 비처럼 떨어지네?

    머리카락이 비처럼 떨어지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 특히 장마철에는 머리카락이 습기를 품어 원하는 헤어스타일 연출이 힘들다. 특히 곱슬머리에게는 최악이다. 또 파마나 염색도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두피에 과다하게 분비된 땀과 피지는 탈모까지 진행시킬 수 있다. 한마디로 장마철은 머리카락에 ‘최악’의 환경이다. 탈모를 이겨내고 촉촉한 머리를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깨끗한 클렌징으로 탈모 예방 두피에서 나오는 땀, 피지는 노폐물을 빼내고, 오염물로부터 두피를 보호한다. 그러나 습하고 후텁지근한 날씨는 땀, 피지가 넘쳐 뾰루지 비듬 탈모 등 두피 트러블을 일으킨다. 하루종일 눅눅하게 방치된 두피 그대로 잠자리에 들면 두피는 정상적인 사이클을 잃어버리고 탈모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저녁에 샴푸와 린스를 한 뒤 약간 찬 기운을 느낄 정도의 온도로 깨끗이 헹구고, 모발과 두피를 완벽하게 말리고 자는 것이 필수다. 모발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는 헤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왕이면 자외선 차단기능이 있는 여름전용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모발은 자연스럽고, 촉촉하게 장마철에는 습기를 먹어 부슬부슬 일어나는 모발을 차분하게 하는 게 최우선이다. 곱슬머리는 머리카락을 펴는 것보다 촉촉함을 나타내는 데 주력해 보자. 젤이나 딱딱하게 굳는 스프레이는 모발을 어수선하게 만든다. 일단 젖어 있을 때 헤어로션을 듬뿍 바르고 찬바람으로 두피만 건조시킨다. 모발이 어느 정도 마르면 왁스를 손바닥에 열심히 비벼 모발을 쥐듯이 제품을 발라 깔끔하게 스타일링을 끝낸다. 스트레이트 헤어는 잘 말린 머리에 에센스를 바른 뒤, 세팅력없이 건강하게 표현해주는 샤인 스프레이 제품을 사용하면 윤기 있는 모발을 표현할 수 있다. ■ 도움말 쟈끄데상쥬 교육팀 장선정 대리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남해에 고양이 나라

    남해에 고양이 나라

    사육단지 마련된 욕지도(欲知島)에 신나는 경기(景氣) 한 마리에 5천원 호가 지금 식구 천 2백 마리 엊그제까지 고양이 한 마리에 3, 4백원 하던 것이 벌써 5천원에 호가되고 있다. 무인도 70여 개와 유인도 60여 개를 안고 있는 통영군이 섬 지방의 쥐잡이 방안으로 착수한 고양이 사육의 범위가 확대되어 독립된 섬 하나를 고양이 사육단지로 선정, 수출용과 식육용, 애완용으로 구분, 사육하여 해외에까지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10월 15일부터 작업을 착수한 욕지도는 벌써 1천 2백 마리를 외지로부터 수입, 기르고 있다. 이곳 2천 2백 세대의 섬 사람들은 한 달 안으로 집집마다 한 마리 이상 고양이 기르기로 자발적인 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소한 1년에 3배 이상의 소득이 생기기 때문에-. 70년까지 10만 목표 연간 10배의 번식율 통영군은 이 사육단지에 올해 말까지 5천 마리 이상 기를 수 있도록 행정력을 뒷받침하고 오는 70년까지는 한산도(閑山島)와 사양도(蛇梁島)까지 사육단지를 확장, 10만 마리 이상 사육시켜 완전한 고양이의 나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남해안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섬들에는 쥐 한 마리 구경할 수 없게 되고 전국 농가에까지 보급이 될 경우 쥐 소탕작전은 완전한 성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암코양이는 1년 이상만 자라면 새끼를 밸 수 있고, 1년에 세 번 새끼를 낳는데 한 번 분만에 3마리 내지 5마리를 낳기 때문에 연간 10배의 번식율을 갖고 있다는 것. 이 소식을 들은 어느 재일교포는 10월 25일 욕지면장 앞으로 계속 수출계약을 맺자고 편지를 해왔는데 일본의 고유 악기인 삼미선(三味線:사미센) 재료로 쓰기 위해서라는 것. 가죽은 삼미선(三味線:사미센)의 재료 주문 밀리나 일체 사양 젖 8개가 달린 고양이 가죽이 삼미선 악기 재료로서는 최고라는데 이 가죽을 구할 수 없어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고전악기인 소고(小鼓)가죽도 고양이 가죽이 최고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일본 상선회사 등에서도 배마다 필수적으로 흑색 고양이를 키우는데 계속 공급을 절충 중에 있고, 국내 큰 중국음식점에서도 고양이 고기를 구할 수 없어 특유한 고양이 요리를 내놓지 못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선진국에서는 고양이를 애완용으로 모두들 키우고 있기 때문에 판로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 그러나 69년까지는 사육단지 확장을 위해 일체 외지 반출은 않기로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쥐 소탕의 행정 뒷받침 년 73만kg 양곡 절약도 고양이는 우선 전염병이나 각종 질병을 앓는 예가 거의 없고 바닷가의 생선 찌꺼기가 많아 자연사료가 풍부하여 섬 지방의 대량 사육은 얼마든지 확대될 수 있다는 통영군수 김상조(金相朝)씨의 설명이다. 그래서 김군수는 10월 20일 욕지도에 국한해서 쥐약판매금지령을 내렸다. 고양이가 약 먹고 죽은 쥐를 먹을 때는 같이 죽는다고 해서 취해진 조치. 김군수가 분석한 행정면으로서의 효과를 보면 내년 말까지 2만 마리의 고양이가 섬 지방에 분산되면 쥐 소탕으로 연간 73만 2천kg의 양곡이 절약되어 1,464만원의 이익이 생기고 지금까지 낭비되었던 쥐약대 138만 7천원(호당 250원 계산)이 절약되며 새끼 분만으로 생기는 소득이 6,606만원이나 된다고 자랑이 대단했다. 이런 계산으로 국내 분양과 해외수출로 판로가 완전히 틔어 본격적인 상품화의 거래가 된다면 70년대부터는 통영군 단독으로 수억원의 소득을 보게 된다고 원대한 꿈을 펼쳤다. 기르는데 돈 한 푼 안들고 이름표만 달아 자연방목 더욱이 이 고양이 사육은 사육비가 필요없어 정부의 융자나 보조가 없어도 되고 사육에 필요한 우리나 기구가 없어도 되기 때문에 고양이 몸에 주인의 표시만 해놓고 섬 안에서는 어디든지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자랄 수 있는 것이 특색. 이래서 욕지도의 중심부락인 동항리, 서산리, 두미리 등지 사람들은 대부분 육지로 고양이 구하러 나가있고 부락별로 예쁜 고양이, 귀족 고양이 기르기 대항운동을 벌여 시상제도도 마련, 경남도지사의 우승「컵」까지 얻어 놓았다고 한다. 가장 값비싼 고양이는 3색 고양이로 현재 시가 6천원까지 올라 있고 전신을 통해 흰 점 하나 찾아볼 수 없는 새까만 고양이는 외항선박이 값을 엄청나게 불러도 재수있는 동물이라고 사간다는 것. 현재 이 곳에서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고양이는 인도 지방의 야생 고양이로서 외항선박 선원들이 잡아다가 애완용으로 기르다 번식시킨 것인데 중국 등지에서는 식용으로 고급요리에 해당된다는 것. 가난의 상처 떨쳐 버리고 한 마리에 년 36불의 소득 이렇게 독특한「아이디어」에 새 터전을 마련한 신생 고양이 나라 욕지도는 삼천포항에서 일본 대마도쪽으로 20여「마일」떨어진 가난한 섬. 10여년 전만 해도 고등어 전갱이 주산지로 전국에서 가장 풍성한 어항으로 손꼽혔던 곳인데 해류 변동으로 고기떼도 사라지고 화려했던 옛날이 안겨준 가난의 상처만을 안고 있는 섬이었다. 이제 고양이 나라로 탈바꿈하면서 다시 한번 섬사람들은 풍성한 꿈을 안고 들떠있는 것이다. 한 지에 고양이 한 마리만 키워도 연간 36「달러」의 소득이 틀림없기 때문에 그 의욕은 크게 부풀어 있는 것이다. <공하종(孔河棕)·조기제(趙棋濟) 기자> [ 선데이서울 68년 11/10 제1권 제8호 ]
  • 처녀가 남동생을 낳았다

    처녀가 남동생을 낳았다

    의사 선생님들 말씨름 한창 「맹장」인줄로만 알았는데 개복(開腹)수술하니「괴물체」가 10월 17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는 지성(至誠)의원(원장 백운택(白雲澤))에는 갑자기 복통을 일으켜 찾아온 환자 김옥순(金玉順)(가명·20)양이 입원했다. 심한 복통으로 보아 병명이 맹장이라고 진단한 의사 신언교(申彦敎)씨는 김양의 복부를 개복한 결과 맹장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고 대신 장막(腸膜)에 뜻하지 않은 혹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일단 개복한 자리를 꿰맨 신의사는 문헌과 환자의 병력을 조사한 뒤 이튿날 다시 수술을 시작, 드디어는 김양의 뱃속에서 무게 500g, 직경 20cm나 되는 괴물체(?)를 끄집어 내는데 성공했다. 이상한 생각이 든 신의사는 물체의 막을 조심스럽게 벗기자 그 속에서는 뜻밖에도 50cm나 되는 머리카락과 몸뚱이, 두 개의 눈과 이빨, 3cm의 다리와 2cm의 팔을 각각 가진 기형아가 나왔다. 항문과 고환의 모양까지 뚜렷한 이 기형아는 흡사 괴기영화에 나오는 괴녀나 마녀의 얼굴 모습. 신씨는 처음 이것이 기형종(腫)의 일종인「더모이드·시스트」가 아닌가고 생각했으나 인간의 장기, 기관을 너무나 뚜렷하게 갖추고 있다는 데 착안, 기형아에 틀림 없다고 판단하고 이를 의학계에 보고하기에 이르렀다. 처녀가 아들 난 게 아니라 무수정 임신 끝의 기형아 김옥순양의 이 기형아 배태(胚胎)를 김양의「부정(不貞)」에 돌린다면 문제는 간단하다. 그러나 신의사의 얘기를 들으면 김양은 틀림없는 처녀이며 따라서 기형아는 무수정 임신된 것이라고. 김양은 작년부터「멘스」가 시작되었는데 만일 이 기형아가 김양의 부정에 의한「불의(不義)의 씨」라면 불과 1년도 못되는 사이에 머리카락이 50cm나 되도록 자라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 주치의 신언교씨의 주장이다. 그의 판단으로는 김양의 뱃속에서 나온 이 기형아는 김양의 아이가 아니라 김양의 남동생뻘인 2란성쌍태아(卵性雙胎兒) 중의 하나라고. 김양 어머니가 김양을 배었을 때 그의 뱃속에는 쌍태아(쌍둥이)가 형성되었으며 그 중의 하나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른 하나에 병합되어 김양은 지금까지 20년 동안 자기의 남자 동생을 자신의 뱃속에서 길러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신의사는 이 기형아의 조직이 조금도 부패되어 있지 않으며 또 머리카락이 계속 자라온 것으로 보아 기형아는 최근까지 살아 있었던 게 틀림없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한쪽에선「기형종(腫)」주장 삼단 같은 머리카락도 『조물주의 장난치곤 좀 지나치다』는 얘기가 파다한 이「백주(白晝) 기형아사건」은 지금 우리 의학계에 커다란 화제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를 직접 연구자료로 삼겠다고 나선 서울의대 산부인과 교실 나건영(羅建榮)교수는『신의사의 주장은 너무 비약된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자궁외임신의 일종인 복강(腹腔) 내 임신에 의한 기형아가 아니면 기형종의 일종인「더모이드·시스트」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마디로 불의의 씨가 복강 내에 임신되어 기형아가 된 것이 아니면 기형종일 것이라는 주장. 「더모이드·시스트」는 수정된 난자가 세 가지의 배엽(胚葉)에서 태아를 형성하는 것과 비슷한 과정으로 수정없이 사람의 형체를 형성할 수 있는 태생적인 세포인 세 가지 배엽을 내포하여 자라는 혹 같은 것. 그러니까 김양의 순결을 전제한다면 이것은 지금까지의 것보다 훨씬 많이 분화된「더모이드·시스트」에 지나지 않는다고 나교수는 설명한다. 『처녀가 기형아를 분만했다』느니,『남자가 아이를 낳았다』느니 하는 얘기는 가끔 해외「토픽」에 오르내리는 것. 몇 년 전 지방 어느 곳에서는 남자가 아이를 낳았다 하여「센세이션」을 일으킨 적이 있는데 허벅지에서 적출해낸 것은 아이가 아닌「더모이드·시스트」였던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김양의 것은 확실히 어딘가 좀 다르다. 첫째가 아마도 20년이나 뱃속에서 자랐을 듯 싶은 삼단같이 치렁치렁한 그 머리카락. 숱이 유난히 많다. 그리곤 보통 사람의 것과 똑 같은 두 개의 이빨. 문외한의 눈에도 그것은 분명한 이빨이다. 태생(胎生)과정의 눈, 코, 항문, 고환 등도 신의사의 설명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본인은「끔찍한 일」모르고 건강한 몸으로 집안일 도와 순진하고 착실해 나쁜 짓은 절대로 했을 리가 없다는(부모의 말) 김옥순양은 수술 결과가 좋아 지금은 퇴원해 가사를 돌보고 있다. 자신의 뱃속에서 나온 물체가 이토록 끔찍한 기형아라는 것은 까맣게 모르고-. 1남 2녀 중의 맏딸인 김양은 초경이 조금 늦은 것 이외에는 별다른 신체적 결함이 없었으며 발육상태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수술받던 날 아침 소변을 보다 갑자기 복통을 일으켰는데 이것은 적출해낸 기형아를 싼 난막(卵膜)이 오줌을 누려고 아랫배에 힘을 주는 순간 터져버렸기 때문이라고 신언교 의사는 풀이하고 있다. 서울의대서 본격적 연구 「마리아」이래의 기적될지 지성의원 수술실에 보존되어 있는 기형아(종)는 곧 서울의대에 보내져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다. 여러 면에서 의학적인 연구 검토가 가해지겠지만 해결의「키」는 동체 속의 내용물에 달려 있다고-. 동체를 해부한 결과 그 속에서 골격이 발견되기만 하면 이것은「마리아」이래의 성체(聖體)임신(?)이 될 것이라고 의학계에서는 손에 땀을 쥐고 있다. [ 선데이서울 68년 11/10 제1권 제8호 ]
  • [US여자오픈] 마지막 버디 하나로 7억3000만원 돈방석

    ●27일 US여자오픈에서 깜짝우승을 한 김주연이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았다. 우승상금으로 56만달러를 챙겨 지난 2년 동안 LPGA 투어에서 받은 상금 9만여달러의 5배가 넘는 거금을 한꺼번에 손에 쥐었다.또한 5위 이내 입상할 경우 상금의 30%를 받기로 한 계약에 따라 KTF로부터 16만8천달러의 보너스를 추가해 결국 18번홀 벙커샷 버디 하나로 72만8천달러(약 7억 3000만원)를 챙긴 셈. 뿐만 아니라 새달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을 비롯, 에비앙마스터스 등 대규모 상금이 걸린 초청대회 참가자격을 획득해 앞으로 상금획득이 수월할 전망이다.●김주연의 아버지 김용진(49)씨는 4라운드를 앞두고 딸과 통화하면서 “욕심내지 말고 미셸 위에게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해라.”고 충고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한 박세리(28·CJ)와 아버지 박준철씨에게 따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가족끼리 친분을 유지해 왔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주연이 드라이버와 퍼터를 바꾼 것도 박준철씨의 충고 덕분이라고. 한편 김주연의 부모는 딸이 청주 상당고 재학 시절 아파트를 처분하고 전세로 옮긴 뒤 옷가게를 운영하며 힘들게 뒷바라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김주연의 모교인 청주 상당고(옛 상당여고)도 축제 분위기로 하루종일 들썩거렸다.1회 졸업생인 김주연은 지난 97년 개교와 함께 창단된 골프부에 특기생으로 들어온 이듬해 일본 고등학교 골프선수권 우승을 시작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이후 국가대표로 발탁돼 98방콕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등 일찌감치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 [클릭이슈] 우왕좌왕 ‘총액인건비제’

    [클릭이슈] 우왕좌왕 ‘총액인건비제’

    참여정부가 지방분권 정책의 하나로 올해부터 시범실시하고 있는 ‘총액인건비제’가 제도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총액인건비제’는 중앙정부가 자치단체 인건비예산의 총액을 정해주면 예산범위 내에서 조직·정원·인사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제도. 현재 서울 강남구, 광주 광산구, 경북도, 제주도, 경기도 부천·김포시, 전북 정읍시, 경남 창원시, 충남 홍성군, 전남 장성군 등 10개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총액인건비제도는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지난 2월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공포·시행됨으로써 시작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시범 자치단체가 대부분 지난해 책정한 2005년 예산편성 기준에 따라 인건비와 인건비성 경비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작년 책정 예산 그대로 운영 자치단체들은 이미 예산이 확정된 상태에서 조직개편을 단행하려다 보니 제한이 많아 지역특색에 맞는 인력운용방안을 찾기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범 자치단체들은 제도가 시행된 지 4개월여가 지났지만 자체 조직개편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고심하고 있다. 또 조직개편을 단행하려면 지방의회를 통과해야 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오히려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수용하다 보면 조직이 방만해지고 인력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총액인건비제도는 단체장이 조직·정원·인사권을 모두 쥐게 돼 직업공무원들이 사병화되고 비정규직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무원 “사병화·비정규직 증가” 제주도의 경우 올해는 지난해 책정한 989억원을 인건비 관련 경비로 사용하고 있으며 하반기 중 행정자치부가 2006년도 총액인건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내년부터나 이 제도를 본격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시급한 과제만 우선 추진하기 위해 평화정책·평화사업담당 등 기구를 증설, 현재 도의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경북도 역시 지난해에 비해 달라진 점이 전혀 없다. 행자부의 승인없이 인력과 조직을 늘릴 수 있으나 이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공무원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임금을 차등지급하는 평가관리제가 정착돼야 제도의 취지를 살릴수 있다며 시행을 미루고 있다. 전북 정읍시 역시 아직까지 조직개편안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빨라야 오는 7월 하순 의회와 협의를 거쳐 조직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와 광주 광산구는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조직개편안을 마련중이다. 충남 홍성군은 필요한 인력인 환경직과 토목직을 늘리기 위해 공개적으로 의견수렴에 나섰지만 아직 방침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경기 김포시는 신도시개발을 위해 31명을 증원받은 상황에서 총액인건비제가 도입돼 추경에 9억원을 반영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입법기간 축소등 제도적 뒷받침 절실” 이같이 총액인건비제가 시행 초기부터 차질을 빚자 각종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주도는 이달 초 제주팔레스호텔에서 열린 ‘지방자치단체 총액인건비제 시범지역 워크숍’에서 일부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선 총액인건비제를 제대로 정착 시키기 위해서는 신규 업무수요에 따른 조직진단에서부터 정원책정에 따른 입법예고, 조례규칙심의, 도의회 조례의결에 이르기까지 1개월 이상 소요되는 기간을 대통령령을 개정해서라도 최소한 20일 정도로 줄일 것을 제안했다. 수정의결에 따른 재공고 등에 대비토록 함으로써 본래 목적대로 자치단체의 재량성과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고 관련 현안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또 인력 및 기구증설과 관련해 의회와 갈등을 빚을 경우 정부가 해당 지자체에 절충안이나 해결안을 권고하는 ‘조율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주장했다. 총액인건비제 운영규정상 해마다 ±3% 이내로 고시될 인건비 가이드라인을 지역 특성에 맞춰 5%로 상향 조정해 필요인력 수급은 물론 호봉인상분과 기본급인상분 등 자연증가분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는 안도 내놓았다. 이외에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수시로 기구를 증설하기보다는 가급적 지방자치단체의 중장기 종합발전계획과 연계해 기본 인력계획이 수립돼야 하고, 행자부 등이 정부정책에 의한 기구 및 정원을 통보할 때는 지방자치단체와 사전에 협의하는 ‘사전협의 의무화’조항을 신설할 것도 제시했다. 재정패널티(재정벌칙)에 의한 불이익에 대해서도 “시범지역의 경우 2007년 전면시행 이후 적용해주고 행자부장관이 정기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조직운영상황을 비교·평가해 그 결과에 따라 교부세 등을 차등 지원토록 적정성과 효율성을 갖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주·전주 김영주·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