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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24時] (3) 서울시장-우리당 강금실

    [5·3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24時] (3) 서울시장-우리당 강금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이른바 ‘쪽방촌’을 찾은 강금실 후보는 거의 말이 없었다.‘전통’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는 인사동 뒤편 후미진 곳, 한 평 남짓한 비좁은 방에서 고달픈 몸을 누이고 사는 서민들과 눈 맞추는 일도 어려워하는 듯했다. 팍팍한 서울생활에 밀리고 밀리다 하나둘 이곳에 정착한 이들만 684명에 이른다고 한다. 대부분 독거세대다. 강 후보가 사진기자들에게 “제발 플래시 터뜨리지 말아달라.”며 양해를 구하더니 2년 전부터 이곳에 산다는 인모(58·여)씨의 집을 찾았다. 이내 무릎을 꿇더니 인씨의 손을 잡고 한참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나중에서야 “가슴이 막막했다.”고 했다. 인씨는 강 후보에게 느닷없이 연락 끊긴 딸 자식 얘기를 꺼냈다. 그러더니 “나라에서 주는 35만 8000원이 조금만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대답 대신 라면 박스와 쌀 봉지며, 돈 생기면 땔감과 양식부터 사두어야 안심하는 ‘없는 사람’들의 살림살이 앞에 한참 동안 서 있는 강 후보. 인씨는 다시 집을 찾은 기자에게 “조그만 여자가 눈이 맑아. 정이 많은 것 같애. 나도 모르게 속얘기가 나오더라.”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왼쪽 팔다리가 불편한 인모(79) 할아버지는 강 후보의 손에 캔 커피를 쥐어주었다. 한 달 26만원을 받는 한 일용직 노동자가 “그나마 20만원이 한 달 방세”라며 넋두리할 때는 굵은 눈물마저 보였다. 원래 쪽방촌 방문 일정은 40분으로 잡았었다. 모두 3가구를 돌아보는 데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오후에 방송사 정당연설 프로그램 녹화에, 토론 준비도 해야 하는데 강 후보 일행은 자리를 뜨지 않는 강 후보를 겨우 일으켜세웠다. 된장찌개에 날달걀로 비빈 점심밥을 한술 뜨더니 강 후보는 “서울시장은 소홀히 했던 일과 사람부터 챙겨야 한다. 참여정부가 기초생활수급자들은 확대했지만 그 뒤론 방치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자리를 만드는 일, 고용 안정을 위한 재교육을 강조했다.“어려운 분들이 도움을 구하러 시청에 가도 담당 과가 분리돼 있어 접수조차 불편하다. 단일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그의 정치 입문을 두고 ‘악마와의 계약’이라는 말이 돈 적이 있다.‘정체성과 포용, 통합·패러다임의 전환’을 강조하던 다짐은 지난 한 달을 거치며 어떻게 변했을까. 강 후보는 “선거란 가장 예민한 정치”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러나 “바꾸지 않겠다. 다만 기존 정치판의 언어로 나를 해석하는 것은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선 “왈가왈부하기 싫다.”고 말했다. 늦은 저녁, 그의 든든한 지원자를 자청하는 시민위원회 모임에 따라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해지는 정책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인사말을 건넸다. 참석한 40여명의 시민위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하더니 60대의 할아버지 한 분과 마지막 악수를 나눴다. 강 후보는 치마 정장 차림이었다. 한쪽 다리를 들더니 할아버지 뒤쪽으로 힘겹게 돌아 나갔다.‘악마와 계약’했지만 ‘정체성과 원칙으로 구원받겠다.’던 강 후보의 약속이 떠올랐다. 11일 강 후보 캠프를 다시 찾았더니 KTX 여승무원들은 점거 농성을 계속 중이다. 지난 7일 서울 신문로에서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근처로 사무실을 옮긴 뒤 강 후보측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다. 캠프 관계자들은 여승무원과의 만남을 주저해 왔다. 강 후보는 그러나 이날 결단을 내렸다. 점심시간 여승무원들이 있는 방에 불쑥 들어가더니 “처음엔 나도 어려운 상황이라 당신들이 여기 있는 게 속상했다. 하지만 오죽하면 여기까지 와 이러겠는가 하는 맘이 들어 찾아왔다.”며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해결점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며 조카뻘 되는 승무원들을 달랬다.10여분쯤 지났을까,“차라리 자원봉사를 하면서 나를 도와주는 게 어떻겠냐.”고 강 후보가 운을 떼자 웃음소리가 넘치기도 했다. 한 여승무원은 “여러 군데서 농성했지만 해결되지 않아 선대위 사무실을 점거할 수밖에 없었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강 후보는 “정부와 철도공사가 해결할 문제지만 긍정적인 결말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자. 불상사가 없어야 한다.”고 설득했다.20여분간의 면담은 박수로 마무리됐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9)열광의식과 대중시대의 정신적 위험성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9)열광의식과 대중시대의 정신적 위험성

    오늘은 좀 특이한 주제를 갖고 철학적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자. 나는 20대에 20세기 프랑스 가톨릭 실존주의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의 사상에 매료되었다. 지금도 그의 사상이 나의 철학적 사색의 한복판에 깊이 새겨져 있다. 그는 나에게 ‘열광의식’(fanaticism)과 ‘추상의 정신’(spirit of abstraction)을 멀리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쳤다. 열광의식과 추상의 정신은 집단형성이 쉽게 이루어지는 정치적 종교적 활동에서 잘 나타난다. 열광의식은 정치적 종교적 의식으로 뭉친 집단이 자기 집단세력의 지배강화를 목적으로 증오의 적을 클로즈업시키는 단 하나의 추상적 목적이외에 다른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피끓는 격정적 광기를 말한다.‘추상의 정신’은 격정적 광기로 상대방을 추상적이고 적대적 구호로 몰아붙이는 사고방식을 말한다. 이런 열광의식은 청소년이 어떤 연예인이 좋아서 열광하고 환호하는 의식과는 좀 다르다. 왜냐하면 후자의 경우에는 미워해야 할 적이 없겠기 때문이다. 이런 것은 정치적 종교적 열광의식만큼 독기는 없겠으나, 좋아하는 연예인을 열광적으로 우상화하는 그 순간에 이른바 팬들은 그 우상에 넋을 빼앗긴다. 그와 함께 팬들은 자기의 본성을 잃고, 환영과 같은 허깨비가 그들의 주인으로 들어선다. 이것은 현대의 거대 상업주의 문화가 가장 선호하는 ‘흉내내기’(simulacrum)의 모습이다. 정치적 종교적 열광의식과 추상의 정신의 배후에는 반드시 어떤 권력의지와 진리의지의 숨은 음모가 깃들어 있다. 열광의식은 단순한 권력의지가 대중을 쉽게 격발시키기 어려우므로 늘 진리의지를 앞세워 권력의지가 진리를 위한 성스러운 투쟁의 불가피한 현상임을 믿게 한다. 그러나 그 진리의지는 아주 단순 소박한 구호에 불과하다. 대중은 복잡한 이론과 철학을 싫어한다. 대중은 깊이 사유하기를 원치 않는다. 대중은 간단하고 소박한 OX만을 바랄 뿐이다. 대중의 열광의식은 피끓는 추상적 격정의 구호에 집착되어 있어서 군중심리의 최면에 쉽게 걸린다. 그 최면에 걸리면 적은 구체적 얼굴을 지니지 않고, 다만 정답과 오답을 지닌 추상에 불과하다. 적을 제거하는 것은 오답을 지우는 것이지, 구체적 인간의 얼굴을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추상의 정신은 죄의식 없이 그토록 피끓는 격정의 선동을 할 수 있다. 마르셀이 그의 저서 ‘인간적인 것을 거슬리는 인간들’에서 밝힌 ‘열광의식’과 ‘추상의 정신’을 간추려 정리해 본다. 1)열광분자들은 결코 스스로가 열광분자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기들이 믿는 정의 때문에 억압받고 모략중상당하고 있다고 강변한다. 2)열광분자들은 대개 종교적 성격을 드러낸다. 그래서 열광적 정치의식은 바로 세속적 종교적 색채를 띠고 활동한다. 정치적 열광분자는 종교적 맹신자의 태도와 다르지 않다. 3)개인적인 열광분자는 무의미하다. 열광분자는 서로서로 세력을 형성하기 위하여 뭉치려 한다. 그래서 열광적 군중이 된다. 군중 수가 많을수록 개인들은 익명으로 군중 속에 증발하고 오직 익명의 대중이 집단세력이 되어 사회를 지배한다.20세기 스페인의 철학자 오르테가 이 가세트가 ‘대중의 반역’에서 밝힌 바와 같이, 가장 강력한 사회의 지배자가 된 대중은 똑똑하면서도 바보 같다. 현대의 대중은 과거의 대중과 달라서 많은 정보를 갖고 있으니 똑똑하고, 그 많은 정보가 대중의 익명 속에서 대중을 쥐어흔드는 한 목소리에 감추어져 남 따라 말하고 행동하니 바보스럽다는 것이다. 또 그는 그런 대중이 자기가 가장 옳다고 여겨 더 고급적인 다른 말을 전혀 듣지 않는 자만심의 덩어리와 같다고 보았다. 4)열광분자는 대중에게 한가하게 생각하고 사색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이미 한가롭게 생각하고 사색하는 사람은 대중이 안 된다. 마음의 여유는 열광분자가 되는 것을 방해한다. 열광분자는 대중을 늘 흥분시키거나 흥분시킬 구실을 찾는다. 흥분한 마음은 쉽게 열광적 추상의 정신에 잡아먹힌다. 5)열광분자는 인간의 의식을 가급적 단순하게 만든다. 인간의 감정을 단순한 흑백논리로 무장시키기 위하여 세상을 가급적 소박한 OX식 이분법으로 분류한다. 자기들의 선을 선양하기 위하여 자기들의 불행이 저 악들의 무리 때문이라고 공격한다. 감추어진 원한의 감정을 찾아 거기에 불을 지른다. 마르셀은 말한다. 만약에 어떤 이가 철학이나 그 비슷한 사상의 이름으로 대중을 흥분시키고 현실을 단순 선악의 감상주의로 양분하여 색칠하면서 엉큼한 권력의지를 선전적인 진리의지 속에 감추고 있다면, 그는 철학자이기를 포기하고 이데올로기의 제조자 이외에 다른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플라톤이 이미 2400여년 전에 아첨과 철학은 같이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력에 붙어 개인의 사리를 추구하는 것만이 아부가 아니다. 대중의 권력에 장단을 맞춰 인기를 노리는 것도 아부다. 마르셀은 오르테가 이 가세트가 현대 대중의 권력화를 비판적으로 보고 있는 사상에 동조한다. 현대의 대중은 진부하고 단순 소박한 자기들의 주장을 너무 당돌하게 주장하는 안하무인의 태도와 고집불통의 자만심을 갖고 있다고 위의 두 철학자는 공통적으로 주장한다. 거기다가 현대철학의 거인, 독일의 하이데거도 그의 저서 ‘존재와 시간’에서 ‘세상사람’(the men in the street)의 존재론적 타락성을 심도있게 분석했다. 하이데거에 의하면 ‘세상사람’은 그럭저럭 사회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세속적 평안과 안전과 속물적인 보호막의 역할을 해준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은 이 ‘세상사람’의 평균성과 획일성의 수압에 못 견디어 거기에서 멍하게 헤매다가 결국 싫은 죽음으로 끝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세상사람의 존재론적 타락을 그는 ‘대중성’(publicness)이라고 규정했다. 각자는 ‘세상사람’이라는 ‘대중성’속에 살면서 자신을 널리 알리고, 이름과 인기를 얻기 위하여 노력을 하고, 사리사욕을 추구하려고 모든 관심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이 ‘대중성’을 우상화하고 가치판단의 공식적 기준으로 삼고 거기에 자신을 맞추려고 온갖 노력을 경주한다. 하이데거는 이 ‘대중성’을 세상사람의 타락한 비본래적 존재방식이라고 여겼다.20세기를 살았던 저 세 철학자들은 다 대중의 무서운 폭력적 힘과 편견과 오만을 읽었고, 그것이 현대생활의 공식적 표준으로 둔갑하고 있는 상업성을 보았다. 한국도 이미 대중시대의 권력을 맞고 있다.‘추상의 정신’으로 열광화한 정치종교적 세력들도 있고, 인기의 대중성을 성공의 공식적 기준으로 여겨 모든 것을 거기에 맞추게끔 하는 상업성도 거세게 불고 있다. 정치도 대중의 지지도가 없으면 생존할 수 없다. 자연의 세계에서는 자연성이라는 필연법이 최고의 법이다. 어느 것도 자연에서 이 법을 어기고 생존할 수 없다. 자연의 필연법처럼, 사회생활에서는 여론이 늘 최고의 법전으로 작용하여 왔었다. 지금의 민주시대에만 여론이 최고의 법전이 되었던 것은 아니다. 이미 옛날의 왕정시대나 과두정치시대에도 왕들이나 귀족들이 다 백성의 여론을 무시하고 정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백성의 여론을 무시한 독재정치는 기괴해서 오래 가지 않았다. 그런데 자연의 필연법은 항구불변이나, 인간의 여론은 변덕스럽고 시시각각 변한다. 여기에 여론에 대한 철학적 인식의 부정견(不定見)이 있다. 더구나 지금의 여론은 과거와 달리 대중시대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열광적 ‘추상의 정신’으로 사람들을 흥분시켜 피끓게 하는, 즉 오르테가 이 가세트가 말한 ‘과잉민주주의’(hyperdemocracy)가 생기기도 한다.‘과잉민주주의’는 대중이 법을 따르지 않고, 직접적인 집단행동을 통해서 물리적 압력을 행사하여 자신들의 열망과 욕망을 집행하려는 기도를 말한다. 또 상업주의적 인기조종으로 거품의 여론이 형성될 수도 있다. 인기가 ‘대중성’의 표준이 되어서 오로지 인기만이 성공과 지배의 정당성을 만든다. 대중시대의 여론이 이처럼 과잉민주주의나 상업민주주의의 위험성을 동반하여도, 사회를 운영하는 경영의 법이 여론을 떠나서 정당화되는 다른 길이 불가능하겠다. 여기서 나는 저 세 철학자들의 반(反)대중론에 깊이 동조하면서도, 과연 사회경영에 필요한 대안이 여론이외에 다른 방식이 가능한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대중시대에 대중을 직접적으로 교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말처럼, 대중은 이미 기고만장 잘난 척해서 자기들을 가르치는 어떤 권위도 수용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정치인이나 학자들이나 언론인들이 흔히 ‘국민의 뜻’이라든가,‘국민이 원치 않는다.’라고 언설하는 것은 기실 자기의 뜻이 국민대중의 뜻이라고 위장하면서, 동시에 대중의 뜻에 아부하려는 심리를 반영한다. 그런 사탕발림에 대중들은 국민의 익명 속에서 만족해한다. 격정적 과잉민주주의나 변덕이 죽 끓듯 부침하는 인기위주의 상업민주주의에로 여론이 오도되지 않기 위해서 가장 긴요한 문제는 국민 개개인의 마음이 스스로 깊어지는 것밖에 다른 길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개개인의 마음이 깊어지기 위하여 마음은 스스로를 진정시키는 교육훈련을 받아야 한다. 가장 먼저 종교지도자가 오로지 신자 수를 증가시키기 위하여 열광하는 자세에서부터 신자들이 마음의 본성을 찾도록 마음을 고요히 진정시키는 길을 인도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TV와 방송에서 합창음악의 효과를 살려야 한다. 한국처럼 십인십색의 마음으로 갈라진 나라에 합창의 화음이 우리를 안으로 모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철학교육이 초등학교에서부터 시행되어야 한다. 따따부따 시시콜콜 영양가 없이 따지는 잘난 체하는 철학논술보다 오히려 마음을 깊이 사색게 하고 세상을 통찰케 하는 종합예술로서의 철학의 지혜가 필요하겠다. 깔깔 웃고 울부짖고 악 쓰는 그림보다, 생각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TV 연속극에서 입시생을 빼고 독서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가?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더운 날씨 쥐들도 바닷가로

    따뜻한 날씨로 인해 쥐들이 해수욕장 주변 산책로 등에 빈번하게 출현, 혐오감을 주자 일선구청이 쥐떼 퇴치 작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산 수영구청은 10일부터 열흘간 해수욕장 백사장 일대 쥐들이 잘 다니는 길목에 일명 쥐 잡기용 ‘끈끈이’ 100여개를 설치하는 등 쥐떼 퇴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구청이 이처럼 쥐떼 퇴치에 발벗고 나선 것은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해수욕장 주변 화단과 하수구에 서식하는 쥐들이 백사장 및 횟집 주변의 음식물 쓰레기를 먹기 위해 자주 나타나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혐오감을 주기 때문이다. 수영구는 지난 2004년부터 ‘쥐떼 퇴치’ 사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올해는 여름철에만 3차례 쥐 퇴치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수영구청은 “쥐잡기 행사 때마다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 주변에서 50∼60마리의 쥐가 잡힌다.”고 밝혔다. 에 따라 해수욕장 주변 위생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쥐들에 대한 대책을 세워달라는 주민들의 민원도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수영구청 관계자는 “해수욕장의 쾌적한 환경 조성과 전염병 예방 등을 위해 쥐떼 퇴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NPB] 승엽-마쓰자카 내일 자존심 격돌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이 12일 세이부 라이언스의 홈구장인 인보이스돔에서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격돌한다. 이승엽과 마쓰자카는 한국과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톱스타로서 명성만큼이나 드라마틱한 대결을 벌여 숱한 화제를 뿌렸다. 두 사람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때 처음 맞대결을 펼쳤다. 예선전에서 이승엽은 마쓰자카를 투런홈런으로 두들겨 한국이 10회 연장 끝에 7-6으로 승리하는데 주역으로 활약했다.3·4위전에서도 8회 이승엽이 또다시 마쓰자카를 상대로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일본을 3-1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마쓰자카는 패배 이후 회한의 눈물을 흘려 일본 팬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이승엽과 마쓰자카는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비록 두 사람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승엽은 홈런왕과 타점왕을, 마쓰자카는 3승을 거둬 대회 MVP를 거머 쥐었다. 이승엽은 지난 2004년 지바 롯데 입단 첫해 개막전에선 마쓰자카를 상대로 결승타점을 올리는 등 정규시즌 5경기에서 대결했다. 타율 .278(18타수 5안타)로 1타점 5안타 6삼진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2004년 8타수 1안타 1타점에 이어 지난해 10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2루타를 3개 쳐냈지만 홈런은 없었다. 지난해 10월 퍼시픽리그 플레이오프에서는 이승엽이 마쓰자카의 구위에 눌려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올시즌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시되는 두 사람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까지 받고 있어 어느 때보다 뜨거운 맞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미셸 위 ‘외출 열흘’ 34억원 쥐었다

    미셸 위 ‘외출 열흘’ 34억원 쥐었다

    ‘1000만달러 소녀’ 미셸 위(17·나이키골프)가 열흘간 한국에 체류하면서 370만달러를 챙겼다. 미셸 위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 출전 등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9일 밤 전세기를 이용해 하와이로 돌아가기에 앞서 국내 부동산개발업체인 (주)신영과 2년간 광고 모델 계약을 맺었다. 금액은 모델료 220만달러에다 격려금 80만달러.SK텔레콤오픈 초청료 70만달러를 보태면 모두 370만달러(약 34억 5000만원)다. 하루에 3억 4000만원씩 번 셈이다. 남자대회 컷을 통과한 뒤 최종 공동 35위로 받은 상금은 고작 405만원. 한편 미셸 위는 출국에 앞서 “8번째 성대결을 성공적으로 마친 건 한국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 준 덕”이라면서 “맥도널드챔피언십 등 올해 미여자프로골프(LPGA) 정상에 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월드컵 D-30] “경험·투지 조화시켜 또 다른 역사 쓰겠다”

    [월드컵 D-30] “경험·투지 조화시켜 또 다른 역사 쓰겠다”

    독일월드컵을 30일 앞둔 태극전사 10명의 출사표는 비장하다. 온 국민의 시선이 쏟아질 월드컵 출전에 엄청난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그라운드에 뼈를 묻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2002한·일월드컵의 신화를 재현하려는 태극전사들의 각오를 들어봤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태극전사 10인 출사표 ●박지성(25·MF·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최소한 16강 진출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하고,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 물론 상대가 호락호락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도 이제는 많은 경험을 쌓았고, 실력있는 후배들도 더 많아졌다. 한국 선수들의 정신력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지지 않겠다는 정신은 우리 민족의 특징이고 장점이다. ●이영표(30·DF·토트넘 홋스퍼) 프리미어리그가 끝났지만 부상은 없다. 매 경기가 빅매치였고, 그만큼 큰 경기에 대한 경험과 자신감이 현재의 큰 무기다. 티에리 앙리(프랑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토고) 등과도 붙어봤다. 훌륭한 공격수들이다.1대1 상황을 주지 않는 철저한 협력수비의 중심에 서겠다. ●이운재(33·GK·수원) 대표팀 주장이 된 다음에 맞는 첫 월드컵인 만큼 히딩크 감독 시절에 못지않게 단합과 투지를 북돋울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 대표팀은 젊고 투지 넘치는 선수들과 경험이 풍부한 고참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극한의 어려움을 극복했던 경험도 있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김동진(24·DF·FC서울) 축구 인생에 있어 꿈이었던 월드컵 무대에 서게 된다면 무한한 영광이다. 강한 체력과 스피드를 활용한 프레싱으로 16강 이상의 성적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포지션이 겹치는 이영표 선배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팀 승리에 기여하겠다. ●조원희(23·DF·수원) 우리 대표팀은 나이 먹은 선배들과 젊은 선수들 간의 조화가 좋다. 또 뛰어난 체력도 우리가 지닌 무기다. 남은 기간 조직력만 좀 더 보완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남일(29·MF·수원) 대표팀의 강점은 무엇보다 경험이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의 수가 2002년보다 훨씬 많다. 빅리그에서 뛰는 박지성, 이영표 같은 선수들은 든든하고 무게감이 느껴진다.2002년 대표팀보다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팀 분위기도 훨씬 활기차고, 도전적인 부분도 긍정적이다. 선배로서 걸맞은 모습을 보이겠다. ●김두현(24·MF·성남) 월드컵 첫 출전을 앞두고 무척 설렌다. 월드컵 경기장에서 선수 입장 터널을 빠져나올 때면 방금 90분을 뛰고 나서 또 뛰라고 해도 의욕이 생길 것 같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꼭 이겨보고 싶다. 지성이 형과 포지션이 겹치지만 단 10분을 뛴다 해도 골을 넣고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 ●이호(22·MF·울산) 축구 팬에 불과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대표팀 경기를 요즘 다시 보면 ‘선배들이 정말 사력을 다해 뛰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기동력이나 조직력도 뛰어났고, 이를 바탕으로 유럽 팀에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선배들을 잘 따르고 한 발짝 더 뛴다면 다시한번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최진철(35·DF·전북) 2002년 4강신화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젊은 후배들이 이번에도 뭔가를 이루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16강 진출은 충분히 가능하다. 내 자신도 90분간 우리와 상대 젊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도록 열심히 뛰겠다. 내 뒤엔 아무도 없다는 각오로 중앙수비수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건 물론, 공격에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천수(25·FW·울산) 대학생이었던 한·일월드컵 때는 뭘 해야 할지도 모른 채 패기만 갖고 밀고 나갔다. 그러나 이젠 월드컵에서 어떻게 경기를 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생각이 뚜렷하다. 공격수인 내게는 골을 넣어야 할 책임이 있다. 프리킥, 슈팅 등 모든 걸 준비하고 있다.4년 전처럼 의욕을 끌어올리면 올해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 아드보카트호 본격 항해 “모든 준비는 끝났다. 오는 6월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일만 남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달성 이후 4년을 기다려온 한국축구대표팀이 신화 재현을 위해 다시 출발한다. 오는 6월10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치러질 개최국 독일과 코스타리카전을 시작으로 개막할 독일월드컵까지 남은 기간은 꼭 30일. 우여곡절 끝에 딕 아드보카트(59) 감독 체제로 다듬어진 한국대표팀도 이제부터 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해 본격 항해에 들어간다. 16강을 넘어 8강 진출을 1차 목표로 월드컵 항해에 나설 ‘아드보카트호’의 첫 현안은 11일 23명의 최종 엔트리 발표. 지난해 9월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이후 8개월 만에 찍는 화룡점정인 셈이다. 이어 14일 파주 트레이닝센터에 집결,27일 베이스캠프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향해 장도에 오르기 전까지 마무리 담금질을 펼친다.23일과 26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네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 감독직은 커다란 도전이다. 내가 한국팀을 맡은 이유는 도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고 취임 일성을 내뱉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어수선했던 대표팀을 빠르게 안정 궤도에 올려놓으며 강한 신뢰를 얻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 못지않은 카리스마로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취임 이후 다양한 실험을 계속하며 최적의 전술과 시스템을 완성해 왔다. 줄곧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며 변화를 꾀한 그는 히딩크 감독조차 해답을 찾지 못한 포백 수비의 접목을 꾸준히 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또 “월드컵 4강 멤버라도 정신력이 해이해졌다면 집에서 쉬도록 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하고,“한국은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등 변화무쌍한 언변도 화제를 낳았다. 이제 ‘아드보카트호’가 어떤 과정을 통해 신화를 재현할지, 전 국민적인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G조는 지금 독일월드컵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G조의 한국과 프랑스, 토고·스위스 등 4개국의 전력 분석팀은 ‘안테나’를 더욱 바짝 세웠다. 각국 주력선수들의 부상과 회복, 대체선수들의 윤곽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앙리·트레제게 무서운 기세 G조 최강 프랑스는 ‘투톱’ 티에리 앙리(아스널)와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가 절정의 골감각을 뽐내고 있다. 앙리는 8일 프리미어리그 위건 어슬레틱과의 최종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시즌 27골로 3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앙리는 ‘뢰블레군단 부활’의 열쇠를 쥐고 있다. 트레제게도 시즌 22골을 터뜨리며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 2위에 올라 투톱의 위력을 과시할 태세다. 아데바요르만 잡아라. 한국이 16강행 제물로 염두에 둔 토고는 본선을 4개월 남기고 감독을 경질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주전 대부분이 유럽에서 뛰어 신임 오터 피스터 감독과 상견례조차 못해 조직력은 기대하기 힘들다. 다만 골잡이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아스널)가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한 뒤 예전의 골감각을 회복, 경계대상 1호다. 센데로스의 부상, 프라이 복귀는 미지수 ‘숨은 강호’ 스위스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울상이다. 유럽 예선에서 7골을 몰아친 간판골잡이 알렉산더 프라이(스타드 렌)가 지난 2월 대퇴부 수술 이후 복귀 소문이 돌았지만 석 달이 넘도록 결장해 제 실력을 뽐낼지 의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비수이면서도 프리미어리그에서 2골을 터뜨릴 만큼 공격가담 능력을 갖춘 필립 센데로스(아스널)마저 지난달 22일 무릎을 다쳐 3경기째 나서지 못하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각조는 지금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열리는 각국의 평가전은 본선 판세의 잣대가 될 수 있을까. 일부에서는 폄하하지만 ‘예비고사’가 ‘본고사’의 성적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가장 최근 평가전인 3월1일 본선 32개국의 경기는 어느 정도 판세를 점칠 수 있는 기회였음이 분명하다. A조의 개최국 독일은 지난 3월1일 ‘A매치데이’에서 이탈리아에 1-4로 대패했지만 20일 뒤 미국엔 4-1 대승을 거뒀다. 유럽세 자존심 대결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는 대목. 코스타리카와 폴란드가 각각 이란과 미국에 물려 관건은 2위 싸움이다.B조의 화두는 평가전 결과보다는 ‘종가’ 잉글랜드와 ‘바이킹군단’ 스웨덴의 본선 대결 전망. 잉글랜드는 이날 우루과이를 2-1로 꺾은 반면 스웨덴은 아일랜드에 0-3완패를 당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지난 38년간 스웨덴을 이겨보지 못했다. ‘저주받은 C조’와 혼전이 뻔한 D조에선 각각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의 우세쪽에 손을 들 수밖에 없다. 아르헨티나는 크로아티아에 2-3으로 덜미를 잡혔지만 라인업의 중량감을 따지면 여전히 우승 후보다. 포르투갈 역시 박지성의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비롯, 호화멤버로 꽉 차 있다. E조의 이탈리아-체코는 역대 전적에서 2승1무2패로 팽팽하다.6월22일 만날 두팀의 대결은 ‘빅카드’ 가운데 하나. 이탈리아는 3월1일 독일을 4-1로 대파했지만 주전 프란체스코 토티의 부상 회복 여부가 관건.1996년 이후 1승2패의 열세도 부담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올해의 선수’를 2연패한 호나우디뉴가 버틴 F조의 브라질은 러시아에 힘겨운 1-0 승을 거두긴 했지만 호나우두, 아드리아누, 카카 등 선발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호화군단. 아르헨티나를 3-2로 제압한 크로아티아가 강력한 조2위 후보다. 아직 한 차례의 평가전도 안 치른 ‘새내기’ 호주는 ‘히딩크의 마법’을 믿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남북정상회담에 강한 의지 표출

    노무현 대통령이 9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북한측에) 많은 양보를 하려 한다.”고 밝힘에 따라 남북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측의 화답 여하에 따라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언제 어디서 무슨 내용을 얘기해도 좋으니 만나서 얘기하자.”며 사실상 적극적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문제는 노 대통령의 발언의 수위와는 상관없이 열쇠는 북한측이 쥐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다음달 방북이 이를 위한 소통의 계기가 될 가능성은 크다. 지금까지 노 대통령은 남북간 협력과 평화정착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접근하면서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안달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표현해 왔다. 그런 점에서 노 대통령의 울란바토르 발언은 예전과 같지 않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대좌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제도적·물질적 지원에 대해 조건없이 하려 한다.”는 선까지 나갔다. 한마디로 김정일 위원장에게 조건 없이 만나 대화를 갖자는 제의다. 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에게 개인 차원에서 방북이라지만 “길을 잘 열어주면 저도 슬그머니 할 수도 있고…”라며 상당한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나아가 노 대통령은 “불신이 있는 동안 어떤 관계도 제대로 진전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엄밀히 따지면 남북관계에 대한 ‘자주적 해결’을 시사하는 메시지로도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는 미국의 대북 강경파를 겨냥해 대외적으로는 남북 문제의 한 축이 우리임을 새삼 강조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물론 이런 자세가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을 푸는 해법으로 작용하는 ‘묘수’일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편으로 소수지만 ‘국내’를 겨냥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집권 후반기에 들어 역점을 둔 양극화 해소와 저출산·고령화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 A) 등 국정과제의 진행 속도가 더디다는 점을 염두에 뒀을 법하다. 말하자면 남은 임기내 남북관계에서 족적을 남기려는 강한 의지가 배어있을 수 있다는 추론이다. 더욱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에 대한 지지가 과거 텃밭격이었던 호남에서조차 크게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 형편인 점에 비춰 볼 때 모종의 정치적 판단에 따른 발언일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도 없지 않다. 어쨌든 노 대통령의 울란바토르 발언은 김 전 대통령의 방북 성과와 맞물려 장·단기적으로 남북관계의 막힌 물꼬를 트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도둑질보다는 구걸이 낫잖아요”

    “도둑질보다는 구걸이 낫잖아요”

    진실을 똑바로 마주한다는 것은 대단히 고통스러운 일이다. 지난 3일 시에라리온의 수도인 프리타운에서 동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을 달리자 습지대 인근에 세워진 주이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언뜻 여느 마을이나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이 재정착촌은 노르웨이의 한 자선단체 도움으로 지어졌다고 했다.그러나 10가구 정도가 사는 마을을 지키는 이들은 얼마 되지 않았다. “모두 프리타운으로 구걸하러 나갔어요.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것 밖에 없어서요.” 내전 때 팔다리를 잘린 사람들의 협의회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는 알 하지 주스 자카(48).그는 1995년 수도 부근 30㎞까지 쳐들어온 RUF 반군 소년병들에게 양 팔을 모두 잘려 의수(義手)로 생활하고 있다.그는 “오늘 아침 학교를 가던 다섯살 아들로부터 ‘밥 좀 먹었으면 좋겠다.’는 푸념을 들었다.”며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이런 말을 듣는 게 너무 가슴 아프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동료들과 함께 추진 중인 부상자 재활 기금 마련에 한국 정부가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이날 자카의 집 앞마당에서 진행된 일문일답을 그의 증언으로 재구성한 것이다.이 기사는 여러 사정을 감안해 인터넷을 통해서만 게재한다. 반군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은 3주 전부터 들려왔지만 어디로 피난 갈 수도 없었어요.삶의 터전을 쉽게 벗어나지 못하겠더군요. 오후 3시쯤 갑자기 반군 병사가 집에 들이닥쳤어요.14살난 딸과 아내를 데려가겠다고 하더군요.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딸이 붙들려 나갔는데 전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어 총을 구해가지고 반군에게로 갔지요. 격투를 벌였어요.결국 붙들려 두 팔을 뒤로 묶인 채 어딘가로 끌려갔지요.이미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끌려와 무릎을 꿇은 채 앉아 있더군요. 소년병들은 ‘손목을 자르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들을 입고 있더군요.함께 있던 사람 중에는 두 손을 잘리고도 총맞아 죽는 사람들이 있었다.제 차례가 됐어요.막 총을 쏘려고 하는데 한 소년병이 “그냥 놔둬도 죽을텐데 총알이 아깝다.“고 말리더군요.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도 기억에 없어요.어느 순간 깨어보니 아내가 저를 지켜보고 있더군요.마당에는 제가 흘린 피가 가득했어요.아내가 빨리 나가자고 해,“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집에 불이 붙었다는 거예요.반군이 불을 지른 것이었어요. 병원이라고 갔는데 의사는 있었지만 먹을 게 없었어요.사흘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했어요.3주간 전투 끝에 정부군이 승리해 반군이 퇴각해 좀 더 큰 병원으로 옮겨졌어요.제 기억에 하루 밤에도 스무명씩 죽어나갔던 것 같아요.의사는 저를 처음 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한숨만 내뱉더군요.“어떻게 살아났느냐.이건 기적이다.이렇게 많은 피를 흘리고도 살아남았다니.” 나중에는 국립경기장으로 옮겨져 팔다리를 잘린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치료다운 치료를 처음 받았어요. 정부가 만든 진실화해위원회에 출두해 증언했고 그 결과 부상자를 돕도록 정부에 권고하는 조항이 들어가게 됐어요. 내전 직후 유엔 기구 등은 무기를 반납하는 소년병이나 반군 등에게 100달러씩 지원 정착금을 지원하고 내전 때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한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등 배려했지만,부상자들을 위한 지원에는 인색했어요.땅을 내주고 집을 짓게 해주는 것이 고작이었지요. 지난 주 저는 여러 지방을 돌며 저같은 부상자들을 만나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는 방안 등을 논의했어요.우리의 요구 사항은 정부가 진실화해위의 권고 사항을 당장 이행하라는 것과 희생자들을 장기적으로 도울 수 있는 피해자 기금 마련을 지원해달라는 거예요. 6000∼7000명이 내전 당시 손발이 잘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정부의 공식 집계가 시작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반군들은 단지 국제사회에 조금 덜 알려진 내전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기 위해 만행을 저질렀어요.그런데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른 이들에겐 정착 지원금이 건네진 반면,우리에겐 위로금 조로 약간의 돈만이 쥐어졌지요. 마을 사람들은 다 구걸하러 프리타운에 갔어요.저도 구걸을 할 수 밖에 없어요.그래도 도둑질보다는 낫잖아요. 부기(附記).인터뷰 도중 그는 갈고리가 달린 의수를 이용해 어렵사리 볼펜을 집어들어 노트에 글을 적기도 했다.한국 정부에 지원을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인터뷰 도중 한 한국 기자가 맨흙에서 올라오는 열기를 못 이겨 가벼운 일사병 증세를 보였다.병원을 가봐야 해 급히 마을을 떠나야 했다.아니 그들의 참상을 마주하기가 겁나 좋은 핑계 거리를 찾았다고 표현하는 게 더 적절할 지도 모르겠다. 우리를 쫓아 차에 오른 자카는 머뭇거림 없이 일행에게 손을 벌렸다.구걸이 도둑질보다 낫다는 그였다. 돈을 걷어 적당한 금액을 건네야 했다.마치 그래야 도덕적 부담이 덜어질 수 있다고 믿는 듯이.
  • “얘! 풀익는 냄새 보여줄게”

    “얘! 풀익는 냄새 보여줄게”

    이런저런 이유로 어린이날 아이 손에 변변한 선물 하나 쥐어주지 못했다면 이 책이 어떨는지요. 분통같이 환한 5월의 봄볕에 딱 맞춤하게 가슴 속살 간질이는 이문구의 동시집 시리즈(랜덤하우스중앙)가 나왔습니다. 작가가 세상을 떠난 게 지난 2003년이니 엄밀히 말해 새 책은 아니고요.‘개구쟁이 산복이’‘산에는 산새 들에는 들새’ 등 이미 세상에 내놨던 동시 220여편에 유명 그림작가들의 삽화를 덧대어 새 옷으로 갈아입힌 셈이지요. 시간이 흘러흘러도 퇴색하지 않을 순정한 동심이 갈피갈피에서 뚝뚝 묻어나는 값진 시집이기에 소개합니다. 동시집 시리즈는 모두 3권으로 묶였습니다.‘가득가득 한가득’(그림 최혜영), ‘나무도 나무나름 쓸모도 쓰기나름’(그림 노성빈), ‘풀익는 냄새 봄익는 냄새’(그림 사석원) 등으로 나눠 책마다 일관된 주제의식을 감지할 수 있도록 세심히 배려했네요. 작가 특유의 질펀한 입담과 질박한 감수성을 느끼기에는 그중에서도 ‘풀익는 냄새’편이 제일인 듯싶습니다. 무르익는 이 봄기운에 제격인 서정시들도 수두룩하니까요. 어린 딸, 아들을 위해 선물꾸러미 대신 시구를 풀어내렸을 가난하고 천진한 시인의 귓바퀴에 앞동산 소쩍새 울음소리는 어떤 심상으로 머물렀을까요.(소쩍 소쩍 소쩍새/별을 딴다./울넘어에서 따도/아득하게 들리고/아랫말에서 따도/또렷하게 들린다.//솟쩍 솟솟쩍/날카로운 부리로/새벽까지 따서/총총하던 하늘이/듬성듬성하다.)(‘소쩍새’) 명절에나 휘딱 다녀오는 시골 할머니댁 흙마당을 느린 걸음으로 둘러보는 여유로운 마음자리를 만들어도 주고요. 팡팡 소리내며 분꽃 봉오리 터질 초여름 저녁이면 시인의 눈과 귀는 더 밝아졌을 테지요, 이렇게….(우물가에 핀/분꽃을 보고/꼬부랑 할매/저녁 차비 하시네./눈이 어두워/시계는 못 봐도/분꽃이 피면/해거름녘/쌀뜨물을 받아서/분꽃에 주시네.)(‘분꽃이 피면’) 첫째, 둘째권에도 작가의 소문난 동시들이 많습니다.(산 너머 저쪽엔/별똥이 많겠지/밤마다 서너 개씩/떨어졌으니.//산 너머 저쪽엔/바다가 있겠지/여름내 은하수가/흘러 갔으니.) 문인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동시라 호평받는 ‘산 너머 저쪽’ 등이 첫째권에 실려 있답니다. 마음 내키는 대로, 손끝 닿는 대로 두서없이 펼쳐 읽어도 상관없을 넉넉한 책입니다. 각박한 도시 아이들 마음밭에 다사로운 서정의 씨앗을 담뿍 뿌려주겠네요. 이보다 더 푼푼한 읽을거리를 만나기란 참말이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초등생. 각권 8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거울이랑 놀까? 그림자랑 놀까?

    거울이랑 놀까? 그림자랑 놀까?

    미국 샌프란시스코 익스플로러토리움(Exploratorium)은 사람들이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예술과 과학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는 진귀한 체험을 하는 곳이다. 학생들에게는 재미있는 과학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교 교육의 보조 역할을 담당한다. 이런 멋진 전시관을 서울에서도 만날 수 있다. 국립서울과학관에서 8월 말까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과학놀이 체험전’(www.scinori.com)이다. ●거울을 보면 즐거워진다 전시관을 들어서면 알록달록 아름다운 기둥들이 셀 수 없이 많이 서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만질 수 있는 기둥은 두개뿐이다. 두 거울이 이루는 각도에 따라 빛의 반사가 다양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무한히 많은 기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바로 옆 물이 담긴 커다란 수조에서는 아이들이 손을 담근 채 수조 밖에 있는 거울을 보며 탄성을 지른다. 달걀을 쥐듯이 손 모양을 만들어 반정도 물에 담근다. 그리고 수조 밖 거울에 비춰보자. 거울에 비친 손바닥에는 물이 가득 찬 것처럼 보이지만, 손을 꺼내 손바닥을 펴보면 놀랍게도 젖어있지 않다. 물의 표면이 빛을 반사시키는 거울 역할을 하면서 생겨나는 현상이다. ●회전하는 자전거 바퀴를 내맘대로? 전시관에는 ‘자전거 바퀴 운전대’가 있다. 자전거 바퀴를 힘차게 돌린 뒤 의자에 앉아 바퀴의 중심축과 연결된 손잡이를 두 손으로 잡고 바퀴를 들어보자. 어떤 일이 벌어질까? 회전하는 물체는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기 전까지는 회전축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성질을 갖고 있다. 때문에 회전하는 자전거 바퀴를 왼쪽으로 기울이면 사람은 오른쪽으로 돌고, 자전거 바퀴를 오른쪽으로 기울이면 사람은 왼쪽으로 돌게 되는 현상을 체험할 수 있다. ●착시 현상을 경험해볼까 ‘천사의 기둥’은 사진 찍기에 좋은 장소다. 기둥을 붙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람들의 뒷 배경을 보자. 윤곽이 뚜렷했던 기둥을 먼저 보다가 어느 순간 까만 배경을 쳐다보면 서로 인사하는 천사들의 형상이 나타난다. 배경에 대한 ‘착시현상’이다. ‘빛의 속임수’코너에 가면 세 면을 가진 상자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것이 오목한 것이고 볼록한 것인지 분간하기가 힘들어진다. 상자의 가장 안쪽에 있는 모서리는 우리에게서 가장 멀리 있으므로 상자의 다른 부분보다 앞으로 튀어나와 보인다. 정상적으로 공간을 지각하던 뇌가 혼란을 겪기 때문이다. ●3차원 세계로 빠져 보자 ‘3차원의 그림자’로 가보자. 초록과 빨간색의 두가지 그림자가 생기는 스크린이 있다. 왼쪽 눈은 빨간 필터를 통해, 오른쪽 눈은 초록 필터를 통해 동시에 그림자를 보면 각 필터는 자신과 같은 색의 그림자를 인식하지 못하게 하고, 다른 색의 그림자는 까맣게 보이게 한다. 때문에 3차원 영상이 눈에 들어온다. 뇌가 서로 다른 두개의 상을 조합해 내면서 생겨나는 현상이다. 이 원리는 3D 입체 영화에도 이용된다. 이밖에 전시관에서는 오목거울이 만드는 마술같은 ‘유령 용수철’, 전동기에 연결된 알쏭달쏭 끈, 금속판 위에서 통통 튀는 쇠구슬, 떠다니는 자석 등 다양한 과학놀이 체험을 할 수 있다. 한은주 숭인중 과학교사
  • 불혹 훌쩍 넘긴 ‘거미 인간’들

    불혹 훌쩍 넘긴 ‘거미 인간’들

    로키산맥의 가파른 암벽을 한 사나이가 맨손으로 오르고 있다. 수천길 낭떠러지를 뒤로 한 채 바위 틈에 매달린 모습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곧이어 정상에 올라서자 발아래로 협곡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클리프 행어’에 주요 소재로 등장했던 암벽등반은 짜릿한 스릴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다질 수 있는 최고의 레포츠다. 근력과 지구력, 정신력, 집중력, 균형감각을 발달시켜 준다. 그러나 사람들은 힘들고 위험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자신과는 거리가 먼 레포츠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오해다. 60세의 나이로 암벽등반에 입문한 안문현(68)씨는 “힘들지도 위험하지도 않다.”고 잘라 말한다. 일주일 정도 배우면 쉬운 코스를 오를 수 있고,3개월 정도 배우면 자기 몸을 추스를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춘다고 한다. 또 각종 안전장치가 마련돼 여성이나 노약자들도 안전하게 등반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2인 1조로 즐기는 레포츠여서 부부간의 운동으로도 적합하다. 특히 서울 성동구에서 운영하는 응봉산 암벽등반공원에 가면 무료로 암벽 등반의 기초를 배울 수 있고, 무료로 등반장을 이용할 수 있다. 짜릿한 암벽의 세계로 떠나 보자.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스포츠 클라이밍’, 다시 말해 인공 암벽등반에 빠진 마니아들은 누굴까. 급경사의 바위를 맨손으로 오르는 레포츠인 만큼 20∼30대의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취재에 나섰다. ●나이, 대부분 40~50대… 몸매는 30~40대 그러나 지난 주말 서울 성동구 응봉산 암벽등반공원에서 ‘클라이머’들을 만난 뒤 이런 추측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근육질 몸매의 마니아들은 나이보다 10살 이상 어려보였지만 실제 나이는 40∼50대. 맨손으로 90도의 가파른 직벽을 거침없이 오르는 68세의 한 동호인의 ‘막강 파워’(?)에는 더이상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가파른 ‘직벽´ 거침없이…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암벽등반공원에는 10여명의 동호인들이 맨손으로 가파른 절벽을 오르고 있었다.15m 높이의 직벽과 120도 각도의 ‘오버행’(Over Hang)을 아슬아슬하게 오르는 모습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홀더’(암장의 손잡이)에 매달려 직벽을 오르거나 ‘스탠스’(발디딤 공간)를 밟기 위해 하늘로 발을 치켜 올리는 모습은 마치 영화 ‘클리프 행어’의 한 장면을 연상케 만들었다. 그러나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이들 대부분이 혈기왕성한 20∼30대가 아니라 불혹(不惑·40세)을 훌쩍 넘긴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더더욱 전문 산악인들도 아니었다. ●60세에 입문한 ‘68세 클라이머´의 노익장 먼저 암벽을 오른 뒤 잠시 휴식을 취하는 암벽등반 동호회인 ‘세레또레’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안문현(68·삼성카드라인 이사)씨를 만났다. 먼저 단단한 근육질 몸매인 그의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랐다. 가파른 암벽을 맨손으로 오르는 근력이나 팔·다리의 유연성으로 봐서는 많아도 50대 후반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안씨는 “암벽등반은 힘으로만 하는 게 아니다.”고 일축한다. 한술 더떠 등산을 좋아해 산에 다니다 암벽 등반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60세가 다돼서야 입문했다고 전했다. 안씨의 등반(자일)파트너인 채영덕(50)씨는 마치 보디빌더와 같은 몸매를 뽐낸다. 채씨는 “온몸의 근육이 고르게 발달하는 운동으로 암벽을 타다 보면 자연스레 몸의 근육이 생긴다.”고 말했다. 안씨와 채씨는 전국 장년급 대회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실력파이기도 하다. ●손끝에서 발끝까지 전신 운동 세레또레는 지난해 7월 한 국산 등산장비 업체의 협찬을 받아 만든 동호회로 현재 3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업체의 장비테스트를 하는 선수들과 일반회원들이 한데 어우러진 팀이다. 안씨는 “매달 회원들과 함께 전국의 실내 암장과 자연암장 등을 찾아 다니며 운동을 즐기고 있다.”면서 “암벽은 발끝부터 손끝까지 안 쓰는 곳이 없는 전신운동이자 종합 스포츠”라고 극찬한다. 한켠에서는 초보자도 눈에 띄었다. 회사원 신보경(26·한화건설)씨와 박석재(30·한화건설)씨는 직장 선배인 김흥렬(41)씨의 권유로 이날 처음 이 곳을 찾았다. 신씨는 “생각보다 힘들지만 성취감과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날아간다.”면서 “사람들이 이래서 암벽에 빠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즐거워했다. ●국제 규격 갖춘 명소, 응봉산 암벽등반공원 응봉산 암벽공원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훈련장. 암벽등반 마니아가 가장 많이 모이는 곳으로 이용료를 받지 않으며 무료 교육도 받을 수 없다. 주말에는 150여명의 동호인들이 모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제시대 채석장으로 쓰이던 이곳은 수십년간 방치돼 오다 1999년 12월 암벽등반장으로 변신했다. 현재 성동구에서 위탁을 받아 서울시 산악연맹에서 관리·교육하고 있다. 국철 응봉역에서 보이며,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폭 14m, 높이 15m의 국제규격 코스의 시설뿐만 아니라 국내 ‘톱 클래스’ 암벽등반가인 손정준(41·서울시 산악연맹 교육이사)씨가 관리를 맡으며 동호인들을 지도를 하고 있다. 마니아들을 위해 코스 난이도를 설정, 문제를 제출해 풀도록 하기도 한다. 손씨는 TV 공익광고, 안전 캠페인에서 암벽을 오르는 장면을 촬영을 했을 정도로 낮익은 인물이기도 하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전문가가 밝힌 수칙·매력·장비 암벽등반공원 관리인 손정준(41)씨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최고 수준의 암벽 등반가이다. 부인과 아이들 모두가 암벽등반을 즐기는 마니아 가족이기도 하다. 손씨는 현재 스포츠클라이밍 연구소(www.koreason.com)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손씨로부터 암벽등반의 매력과 장비 사용법, 안전수칙 등에 대해 들어봤다. ●몸매 가꾸기·스트레스 해소등에 최고 암벽등반의 매력은 무엇보다 스릴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근력과 정신력 강화, 균형감각, 지구력, 순발력을 발달시켜 준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다이어트에 좋으며, 학생들에게는 담력과 집중력 성취감 등을 심어줄 수 있다. 아울러 각 코스마다 40∼60개의 홀드를 거쳐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안전 확보자와 2인1조로 행동해야 안전벨트 등 각종 장치덕에 다른 레포츠에 비해 안전하다. 안전수칙만 지키면 여성이나 노약자들도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등반시에는 반드시 확보자와 2인 1조로 등반해야 한다. 한 사람이 암벽을 오를 때 다른 한사람이 밑에서 밧줄을 잡고 안전을 확보해 줘야 한다. 암벽등반에 앞서 스트레칭으로 충분히 몸을 유연하게 풀어줘야 한다. 한번 등반한 뒤 30분 이상 휴식을 취해야 하며, 음주 등반이나 실력에 넘치는 무리한 등반은 절대 피해야 한다. ●국제 품질인증 제품 구입토록 암벽등반은 비교적 준비가 간단하다. 그러나 장비는 반드시 국제산악등반연맹(UIAA), 유럽품질인증(CE) 마크가 붙은 제품을 구입해야 믿을 만하다. 등반 필수 장비인 암벽화는 딱딱한 등산화와 달리 홀더에 발끝의 감각이 전해질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들어져 있다. 밑창은 마찰력이 강한 고무창으로 돼 있다. 암벽화는 꼭 맞는 것이 좋으며, 양말을 신지 않는 것이 좋다. 가격은 7만∼17만원. 로프(자일)는 등반자의 추락을 잡아주거나 하강할 때 사용한다. 대체로 10∼11㎜ 굵기에 40∼50m짜리 자일을 많이 사용한다. 자일은 인장강도 1800∼2000㎏ 등이다. 가격은 25만∼35만원. 초크는 등반시 손이 땀으로 인해서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바르는 탄산마그네티슘 분말이다.1만∼3만원. 퀵드로는 두 개의 카라비너(바위틈의 쇠못과 자일을 연결하는 강철고리)를 연결해 놓은 장비이다. 암벽을 오르면서 볼트에 퀵도르의 한쪽 카라비너를 꽂고 다른 쪽 카라비너는 자일에 연결한다. 보통 등반에 10개 정도가 필요하다.1개에 2만∼5만원. 안전벨트(하네스)는 자일과 연결할 수 있도록 돼 있고 동반자가 실수로 떨어질 때 등반자의 몸에 가해지는 충격을 골고루 분산시켜 부상을 막기 위한 장비다. 가격은 7만∼20만원. ■ 성동구, 저변확대 앞장 10월말까지 무료 교육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암벽등반의 저변확대를 위해 오는 8일부터 10월27일까지 응봉산 암벽등반공원에서 ‘무료 암벽등반 교실’을 운영한다. 교육은 초보자를 대상으로 장비 사용법과 하강법, 매듭법 등 체험위주의 실기교육이 실시된다. 각 코스를 수료하면 쉬운 코스를 등반할 수 있다. 성인반은 5월8∼19일,5월29일∼6월9일,6월26일∼7월7일,8월28일∼9월8일,9월18일∼29일,10월16∼27일 등 6회, 초등반은 7월24∼28일,8월7∼11일 2회, 청소년반은 7월24∼28일 1회 등 모두 9회의 교육이 실시된다. 운영시간은 성인반은 월·화·목·금 오후 7∼9시, 초등반은 월∼금 오전 10∼12시, 청소년반은 월∼금 오후 4∼6시까지 2시간씩 실시된다. 인원은 각 기수별로 20명씩 선착순 마감한다. 교육비(보험료 본인 부담)는 무료다. 간소복과 암벽화만 준비하면 된다. 가는 길은 국철 응봉역에서 도보로 10분 걸리며, 버스는 응봉동 현대아파트 앞에서 내리면 된다. 문의 공원녹지과 2286-5673 또는 암벽등반공원 관리사무실 2286-6061.
  • [어린이 꿈은 이루어진다] 엄마와 함께한 동화속 창작요리

    [어린이 꿈은 이루어진다] 엄마와 함께한 동화속 창작요리

    시골쥐를 요리로 뚝딱 어린이 여러분, 엄마와 함께 읽은 환상의 동화속 이야기를 요리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아름다운 인어공주와 거짓말하면 코가 쑥쑥 커지는 순진한 피노키오, 곳간에서 쌀만 먹다가 서울로 올라와 처음 햄버거를 먹게 된 시골쥐를 요리로 뚝딱 만들 수 있어요. 가늘게 채를 썬 당근은 인어공주의 긴 머리카락으로, 맛있는 맛살은 피노키오의 팔과 다리로, 말랑말랑 고소한 치즈는 시골쥐의 귀로 변신시킬 수 있거든요. 아름다운 동화의 나라가 접시 위에 펼쳐졌다. 가늘게 채를 썬 당근은 아름다운 인어공주의 붉게 늘어뜨린 머리로, 영양가 높은 호박씨는 인어공주의 몸인 고구마에 알알이 박혀 지느머리로 깜짝 변신했다. 그녀의 통통한 젖가슴은 바로 암예방에 탁월하다는 푸른 채소 브로콜리. 한번도 바다 위를 구경해 보지 못한 인어공주가 물밖 세상으로 나와 항해 중이던 왕자와 사랑에 빠지는 동화 ‘인어공주’는 이렇게 다양한 요리 재료로 재해석됐다. 사랑하는 왕자와의 이별을 슬퍼하는 인어공주가 바위가 아닌 접시 위에 올라 앉아 당근과 호박씨 등으로 자신의 이룰 수 없는, 왕자와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셈이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엄마와 자녀가 오순도순 머리를 맞대고 ‘동화속 창작요리’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요리 연구가 음유선(42·서울 호서전문대 교수)씨가 어린이들과 함께 재미있는 동화속 이야기를 요리로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어디 인어공주뿐이랴. 이솝 우화 ‘시골쥐와 도시쥐’도 요리로 뚝딱 만들 수 있다. 시골 곳간에서 고구마, 감자, 쌀을 먹고 사는 시골쥐가 치즈와 햄 등 기름지고 맛있는 것을 먹는 도시쥐가 부러워 서울 나들이를 했다. 도시쥐가 즐겨 먹는 것은 바로 햄버거. 하지만 햄버거 먹기가 어디 쉬운가. 남들이 없는 틈을 타 훔쳐 먹어야 하는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닌걸. 못먹어도 차라리 남의 눈치 안보고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시골쥐는 곧 깨닫는다. 하얀 쌀밥으로 모양을 낸 시골쥐가 도시의 상징인 커다란 햄버거 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쑥쑥 커지는 나무 인형 ‘피노키오’의 이야기도 훌륭한 창작 요리의 소재. 피노키오의 머리위에 씌워진 고깔모자는 말랑말랑한 노란빛 치즈이고, 거짓말을 해서 커져 버린 피노키오의 코는 길쭉하게 잘라낸 햄. 작은 욕심으로 거짓말을 하는 피노키오를 한입 먹으면 맛있는 밥과 반찬이다.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기며 읽었던 동화속 장면을 떠올리며 인어공주의 머리는 어떻게 만들고, 피노키오의 코는 어떻게 장식할지를 고민하다 보면 즐겁기만하다. 스토리가 담긴 동화 요리가 아이들에게 ‘인기 짱’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러가지. 동화속 창작요리를 통해 어린이들은 은연 중 동화속의 교훈을 되새긴다. 피노키오를 보면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시골쥐를 보면 무엇이 행복인지를 알게 된다. 접시를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보니 창의력을 키우는 효과도 있다. 동화속 주인공의 캐릭터를 스스로 만들어 내니까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아이들의 지능 발달에 좋다는 손놀림은 창작 요리의 필수조건. 색감의 조화까지 생각해야 하니 컬러감각, 구도감각까지 키워준다. 엄마들도 아이들과 함께 동심의 날개를 펼 수 있어 좋다. 아득한 먼 옛날 읽었던 동화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줘 아이들 못지 않게 신난다. 음유선씨는 “동화속 창작요리 만들기는 어린이들에게 창의력과 미술감각 등을 키워 주는 종합예술”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거짓말하는 피노키오(사과 샌드위치) 재료:샌드위치 식빵 2∼3장, 버터나 마요네즈 약간, 노란색 푸른색 체다치즈 각1장 2장씩, 소시지 1개, 당근 얇게 썬 것 약간, 사과 1/2쪽, 사과잼 1큰술, 건포도 2알, 맛살 1∼2개 도구:1.8ℓ페트병 자른 것이나, 식빵 크기로 얼굴 모양 찍어내기 좋은 것들. 꽂이 1개 만드는 법:(1)사과는 1/4쪽을 식빵에 얹기 좋도록 알맞게 잘라서 사과 잼과 섞어 놓고, 식빵은 네모서리 중 한쪽을 모자 형태로 만들기 위해 남기고, 세모서리의 가장자리를 얼굴 형태로 둥글게 페트 병으로 자국만 내어 가위로 1장씩 오려낸다.(2)식빵에 마요네즈나 버터를 살짝 바르고 사과와 사과 잼을 섞은 것을 얹고 다른 1장을 덮는다.(3)노란색과 푸른색 치즈로 모자와 얼굴의 이미지, 몸통의 색과 모양을 아이와 함께 결정하고 디자인하며 건포도로 눈을 만들고 맛살로 팔도 만든다. 마지막으로 착한 피노키오의 코를 만들지, 거짓말하는 피노키오의 코를 만들지 선택하여 꽂이에 소시지를 꽂고 2cm정도 길이를 남겨서 얼굴의 코가 될 지점에 꽂는다. # 바다 속 인어공주(고구마 샐러드) 재료:찐 고구마 1개(중간크기), 삶은 달걀 1개, 데친 시금치 물없이 간 것 1큰술 또는 샐러리 곱게 다진 것 11/2큰술, 브로콜리 약간, 마요네즈 1큰술, 파인애플 슬라이스 1/2∼3/4개(장식:곱고 길게 채썬 당근, 마른 김, 호박씨 2큰술, 해바라기씨 1큰술, 얇게 썬 당근 1쪽) 만드는 법:(1)살짝 데친 시금치는 아주 곱게 다지거나 물 없이 갈아 놓고 샐러리를 쓸 경우 줄기의 심을 벗기고 아주 곱게 다진다. 곱게 채썬 당근은 물에 담가 색소도 빼고 약간 빳빳하게 살려 놓는다.(2)찐고구마는 크게 자르고 파인애플은 1∼1.5cm로 잘라서 키친 타월에 올려 물기를 살짝 제거해 마요네즈를 넣고 고루 버무린다.(3)(2)를 몸과 꼬리부분으로 나누어 꼬리가 될 부분에 시금치나 샐러리를 푸른색이 나도록 알맞게 고루 섞는다.(4)삶은 달걀 1/2∼1/3개를 긴 쪽으로 잘라얼굴모양을 만들고, 얼굴 크기에 맞추어 몸과 꼬리의 모양을 만든 다음 호박씨나 해바라기씨로 약간 세우듯이 꽂아가며 입체감 있게 비늘 모양을 만든다.(5)김으로 눈을 만들고, 당근으로 입술을 만들어 붙인다. 비키니 옷은 브로콜리처럼 푸른 잎으로 만든다. Tip:고구마가 질게 쪄지거나 양이 많으면 마요네즈의 양을 조절한다. 고구마가 달지 않을 경우 설탕을 약간 넣어준다. # 서울에 와서 햄버거 먹는 시골 쥐 재료:햄버거 빵1개,햄버거 스테이크 (돼지고기 150g, 양파 1/2개, 빵가루 약 2큰술, 우유1∼2큰술, 식용유 1큰술, 소금 후추 약간씩, 체다치즈 1장, 마요네즈 1큰술, 돈가스 소스나 스테이크 소스 1∼2큰술, 오이 피클 6∼8쪽, 양상추 약간) 쥐 모양:밥 반공기(참기름, 소금약간), 갈색으로 볶은 우엉 어슷하게 썬 것과 길고 가늘게 썬 것 약간. 장식:방울토마토 또는 붉은 채소, 파슬리나 푸른 잎 만드는 법:(1)양파는 곱게 다져 식용유를 두르고 맑은 색이 나도록 볶아서 돼지고기와 빵가루, 우유, 소금 후추를 넣고 끈기가 생기게 치대어 햄버거 크기로 납작하고 둥글게 빚어서 기름을 약간 넣고 중간 불, 약한 불 순서로 뚜껑을 덮고 지져낸다.(2)햄버거 빵을 반으로 갈라서 안쪽에 마요네즈를 나누어 바르고 양상추-햄버거-돈가스 소스-오이피클-치즈 순으로 얹고 햄버거 뚜껑을 덮는다.(3)밥은 참기름과 소금으로 삼삼하게 간을 하여 쥐 모양으로 만든 다음 우엉으로 눈, 귀, 꼬리를 만들고 접시에 담아 푸른 채소로 풀도 만들고 방울 토마토로 태양도 만든다.
  • [길섶에서] 졸업앨범/오풍연 논설위원

    최근 초등학교 졸업앨범을 어렵사리 구했다. 물론 원본은 아니다. 동창 녀석이 10여쪽짜리 복사본을 건네줬다. 그래도 너무 반가웠다. 까마득히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앨범을 보관해온 친구가 있어 손에 쥐는 게 가능했다.1970년대 초반만 해도 앨범을 살 수 있는 가정이 얼마되지 않았다. 중학교 진학률이 절반도 안 됐으니 그럴만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사진만 찍고 졸업하는 경우가 많았다.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가슴이 떨렸다. 정든 모교 전경과 교기·교모, 교장 선생님 사진 등이 나왔다. 다음 장에는 교감을 비롯한 전 교직원의 30여년 전 모습 그대로 다가왔다. 고인이 된 분도 많다고 들었다. 조회시간, 운동회, 학교 자랑 등도 실렸다. 친구들은 대부분 까까머리였다. 그러나 얼굴 윤곽은 예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해 금세 분간할 수 있었다. 시골티가 덕지덕지 묻어났다. 얼마나 우스꽝스럽던지 혼자 배꼽을 잡기도 했다. 요즘 초등학교 동창생끼리 자주 어울린다. 모두들 때묻지 않아서 좋다. 초심(初心) 그대로다. 만사 제쳐두고 얼굴을 꼬박 내미는 그들이 사랑스럽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亞여성 뽀얀얼굴 집착 한국드라마도 한 요인”

    태국의 한 식당에서 일하던 가수 판야 분춘은 직장에서 해고당했다. 그녀의 얼굴을 쳐다본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특히 아이들은 “귀신이다!”라고 외친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2일 분춘처럼 얼굴을 하얗게 해주는 미백크림을 바른 아시아 여성들이 백변종과 같은 치유할 수 없는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분춘은 여성잡지와 TV광고를 보고 불법으로 생산된 미백크림 ‘스리 데이즈’를 잡화점에서 1달러에 샀다. 화장품을 바르자 가려웠지만 피부색이 눈에 띄게 환해졌기 때문에 계속 발랐다. 식당에서 받는 팁도 많아졌다. 하지만 두달 뒤 얼굴은 분홍빛의 흰색과 어두운 갈색이 뒤섞여 얼룩덜룩하게 바뀌고 말았다.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한국 등 아시아 여성 40%가 피부색을 하얗게 만들어 준다는 화장품을 약국이나 슈퍼마켓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보도했다. 미백에 대한 집착은 얼굴뿐만이 아니다. 겨드랑이에 바르는 미백 크림과 갈색 부위를 표백하는 ‘분홍 젖꼭지’ 로션도 있다. 피부과 의사들은 피부 잡티를 없애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는 히드로퀴논 성분이 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현상에도 사용되는 물질인 히드로퀴논은 쥐에 백혈병을 유발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아시아 여성의 미백에 대한 집착은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면서 피부색이 하얀 배우가 동양적인 미의 상징이 된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밝혔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책꽂이]

    ●생각하는 크레파스 소루르 캬트비 외 글·리서 자밀레 바르조스테 외 그림.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들과 시적 언어를 통해 아이들에게 사고력을 키워주는 유아용 그림책 시리즈.‘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이례적으로 시리즈 전체가 ‘2004년 볼로냐 라가치-뉴 호라이즌 상’을 수상한 책이다.‘별들의 집’(16권),‘초록색 바지와 보라색 윗도리’(17권),‘구름 낀 날’(18권),‘수도꼭지와 꽃무늬 접시’(19권),‘욕심 많은 쥐’(20권) 등 다섯권이 새로 출간됐다. 큰나. 각권 36쪽. 각권 5900원. ●‘세상을 바꾼 날’시리즈 피오나 맥도널드 지음.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꿔온 세기적 사건들의 원인과 결과, 파급효과 등을 생생한 현장 사진 등을 곁들여 자세히 해설했다. 전 6권으로 구성된 시리즈는 9·11테러, 최초의 시험관 아기, 노르망디 상륙작전, 인류 최초의 달착륙, 동·서독 통일, 넬슨 만델라 등의 굵직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초등 고학년 이상. 세손교육. 각권 88쪽. 각권 8500원. ●새로운 세계를 찾아 떠나는 실크로드 여행 로리 크렙스 글·헬렌 칸 그림. 햇살 좋은 여름날, 실크로드를 여행하는 비단장수 가족의 여정을 담은 그림동화. 초등학교 저학년용. 해와나무.32쪽.7800원. ●지구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가코 사토시 글·그림. 동·식물, 토양, 건축물 등 지구 상에 존재하는 존재들의 형태를 깔끔한 단면도를 통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꾸민 과학도서. 초등 고학년 이상. 청어람미디어.56쪽.9800원.
  • “똑똑한 사람들이 국악 듣고 배워 기뻐”

    올해 여든다섯된 경기민요의 명인 이은주 명창이 27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소리인생 70년을 결산하는 ‘소리연’ 공연을 갖는다.200여명이 한무대에 서는 초대형 무대다. 그래서 보통 민요공연과는 다르다.‘회심곡’은 드라마틱한 연출에 휘모리잡가 같은 빠른 곡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물론 이은주 명창이 곱게 단장하고 앉아 무대를 지켜만 보는 것은 아니다. 직접 나서 2시간여에 걸친 공연을 이끌 예정이다. 나이가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듯.KBS 유애리 아나운서는 올해 초 이은주 명창이 녹음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단다. 자그마한 체구 어디에다 그런 기운을 감춰뒀던지 옛날옛적 목청이 그대로 살아 있더란다. 공연을 앞두고 있는 이은주 명창을 서울 단성사 뒷편 자택에서 만났다. 첫인상은 역시 이런 소문에 어울릴 만했다. 눈빛은 또렷하니 맑았고, 옷매무새나 머리단장 행동거지 하나하나 모두 빈틈없이 반듯했다. 동작은 어찌나 빠른지 같이 다니면 제자들이 더 헉헉댄다는 말이 실감났다. 그래도 공연 전이라 긴장되는 모양이었다.“예전엔 몸 한 번 안아팠으니, 그냥 일사천리로 공연했지요. 그런데 이번엔 잘 될까 걱정이 되네요.” 무엇보다 고마운 건 준비하느라 고생한 제자들이다.●15세때 회초리 맞으며 국악 시작 이은주 명창은 어릴 적 우연히 접했던 국악에 홀딱 반한 경우.“어릴 적 동네에서 틀어주던 소리가 너무 좋아서, 그냥 뭔지도 모르게 집에서 따라 불렀죠.” 15살 때 서울에 올라가 회초리를 맞아가며 원경태 선생에게서 5년 동안 국악을 배웠다. 그러다 1939년 인천 홍명극장 국악공연에서 ‘수심가’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국악공연은 관객들이 표를 던져 1등을 뽑는, 요즘말로 하면 ‘배틀’ 형식이었다. 이때부터 각종 국악무대와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다. 그 뒤 1955년 마침내 서울 종로 단성사에서 열린 국악공연에서도 1등을 차지했다.‘이은주’라는 이름이 마침내 ‘명창’의 반열에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이때를 전후해 음반도 쏟아져나왔다. 요즘으로 치면 ‘보아’나 ‘이효리’인 셈. 그러나 저작권 개념이 없던 시절이니 불법복제도 많았다. 이 음반들은 지금도 일본 수집가들 손에 고이 쥐어져 있다고 한다.●50년전 그 시절에도 팬레터 많이 받아 이런 이은주 명창이었기에 항상 따르는 고정팬이 있다. 대부분 50∼60년대생으로 어릴 적 들었던 ‘이은주의 소리’를 못잊어 한다. 국악치고는 꽤 비싼 가격인데 이번 공연표는 이미 매진될 정도라 한다. 그 시절에 혹시 ‘팬레터’도 받았을까.“정말 많았죠. 공연 한번 나가면 온갖 엽서와 편지가 쏟아져 들어왔어요.” 무슨 내용이냐고 물었더니 빙긋 웃는다.“노래 잘하고 얼굴 고왔으니, 몇살이냐 시집 갔느냐 뭐 그런 얘기들이었어요.”●`태평가´ 복원… 1975년 인간문화재로 그러나 5·16 쿠데타는 이 분위기를 확 바꾼다.‘구성지고 애절한 가락’은 조국근대화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그나마 살아남은 쪽은 판소리 같은 남도소리 정도다. 경기민요를 했음에도 이은주 명창은 그래도 많은 복을 누린 편이다.‘태평가’를 복원했고, 그렇게 까다롭다는 ‘이별가’와 ‘긴아리랑’을 잘 불러 1975년 인간문화재가 됐다.91년 KBS국악대상 공로상,93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고,2005년에는 국악협회가 정한 ‘10대 명인’에 꼽히기도 했다. 이보다 이은주 명창을 더 기쁘게 하는 것은 이제 국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다는 점이다.“들으러 오는 사람들도, 배우러 오는 사람들도 모두 대학 나와 똑똑한 사람들이에요. 우리 때에 비하면 정말 좋아진 거죠.”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조재환 파문’ 호남표심 흔드나

    당내 김제시장 예비후보로부터 ‘현금 4억원’을 받은 민주당 조재환 사무총장 파문이 호남지역 지방선거의 최대변수로 떠올랐다. 사건이 난 전북뿐만 아니라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어서다. 열린우리당은 광주·전남 공략에 있어서 이 문제를 적극 활용할 태세다.●민주당 “정권의 음모” 민주당은 조 총장이 돈을 받은 절차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받은 돈이 공천헌금이 아닌 ‘특별당비’란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여권의 민주당 죽이기 공작”이라고 항변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23일 긴급 간부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남기고 간 대선 빚 44억원 중 구(舊)당사 임대료 및 연체금 23억여원을 다음달 3일까지 갚지 않으면 건물주가 이번 선거 국고보조금 19억원을 차압하겠다는 최고장을 보내왔다.”면서 “사무총장이 적절치 못한 모습으로 특별당비를 받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과 전날 잇따라 열린 지도부 회의에서 한화갑 대표 등은 “여권의 도청·미행 의혹이 있다.”거나 “민주당이 없어져야 열린우리당이 살 수 있다는 강박관념에서 비롯된 음모적 수사, 기획된 수사”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당혹감과 불안감은 감추지 못했다. 한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힘 없는 집안 바람 잘 날 없다는데, 가장이나 가족이 목 놓아 통곡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파문의 여파는 민주당 텃밭 광주까지 흔들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광주는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의 문제가 걸린 곳”이라면서 “이번 파문으로 (민주당)광주시당에 모든 부담이 쏠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시장선거에도 영향이 있겠지만 시민과 밀착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당의 이미지와 함께 가는 정치 신인들의 타격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여권이 민주당 견제 차원에서 만든 기획작품”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우리당 “광주·전남에서 대추격” 열린우리당은 이참에 광주·전남 지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공천장사의 구태가 드러나면서 광주·전남에서 우리당의 차별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민주당이 한두 차례 더 헛발질을 하면 광주에서 반타작도 가능할 것이고, 전남 역시 4월에 추격해서 5월에 업어치기 할 수 있다.”고 기대 섞인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민주당이 안간힘을 쓰고 파문을 수습하려 하고 있지만, 우리도 중앙당에서 사활을 걸고 작심하고 지원해주고 있다.”고 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을 ‘여권의 정치공작’으로 규정한 민주당측을 비판한 뒤 “지역주의 정당들 속에서 공천헌금 수수가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공격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 n 조이(YTN 오전 8시30분) 푸른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허브 아일랜드와 직접 만들어 보는 허브 빵가게, 닥종이로 만든 인형들을 전시하고 있는 닥종이 갤러리까지 아기자기하고 예쁜 봄을 맞고 있는 경기도 포천을 찾아가 본다. 이와 함께 포천의 40년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쫄깃쫄깃한 이동갈비도 맛본다.   ●희망풍경(EBS 오전 7시10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열리는 개성마당 행사가 이젠 장애인들만의 축제가 아닌 서울 시민 문화 축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개성마당 행사를 주최하고 있는 장애인 단체 총연맹의 김동범 사무총장과 변경희 교수, 중증 장애인 독립 생활연대 윤두선 회장을 초대해 행사의 의의와 다채로운 행사내용들을 들어본다.   ●세월따라 70년 노래따라 60년 작곡가 김희갑(SBS 오전 11시) 인생 70년에 음악인생 50년이 지난 작곡가 김희갑. 지난 4월1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한평생 대중음악을 만들며 살아온 작곡가 김희갑을 위해 후배 음악인들이 마련했다고 하는데, 주옥 같은 노래들로만 선정한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신돈(MBC 오후 9시40분) 신돈은 무예를 겨뤄 이기는 사람의 뜻대로 하자는 공민왕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둘은 칼을 쥐고 결투를 시작한다. 공민왕은 영전공사를 강행해야 한다고 계속 설득하지만 신돈은 반대하고, 공민왕은 신돈의 권력을 거둬들일 것이라고 소리친다. 한편 원현은 공민왕을 처치하고 반역을 꾀할 준비에 한창인데….   ●위기탈출 넘버원(KBS2 오후 10시5분) 몸보신이라면 뱀, 개구리 등 뭐든지 먹는 한국인의 보신 행각. 정력이 세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을뿐더러 기생충에 감염돼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한다. 보신음식으로 인해 기생충에 감염되었을 때 증상은 무엇인지, 그리고 보신음식보다 건강에 좋은 음식은 무엇인지 소개한다.   ●서울1945(KBS1 오후 9시30분) 석경은 이인평의 집에서 나가지 않을 것이며, 동우가 원한다면 혼인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인평과 조영은은 석경의 당돌함에 놀라지만, 조영은은 자신에게 맡겨두면 석경이 제 발로 걸어나가게 하겠다며 이인평을 안심시킨다. 조영은은 부안댁을 시켜 석경과 윤정자를 하인방으로 내쫓는다.
  • NBA 브라운 감독 “쓰러져도 고향 뉴욕팀 지킨다”

    지난 14일 미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와의 경기 직후 쓰러졌던 ‘1000만달러의 감독’ 래리 브라운(65·뉴욕 닉스)이 “고향인 여기에서 팀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선언. 그는 지난해 5년간 연봉 1000만달러라는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감독 최고의 대우로 뉴욕의 지휘봉을 쥐었다.
  • [21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학교에서 대부분 하루를 의자에서 보내는 학생들에게는 누구보다 의자가 밀접하다. 이러한 의자가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다면 목과 어깨뿐만 아니라 허리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체형에 맞는 의자를 도입한 학교가 있다. 그 학교를 찾아가 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리얼다큐 여자(EBS 오후 9시30분) 짧은 팔다리에 주먹도 쥐어지지 않는 작은 손. 화장실을 갈때 조차 도움을 받아야 하는 중증장애인 유미씨가 엄마가 된 이야기.130cm 작은 몸으로, 다른 엄마들이 그러하듯 꼬박 열달을 품어 건강한 딸아이 유빈이를 얻은 것이다. 장애와 사회의 편견을 딛고 쓰는 유미씨의 행복한 육아일기를 들여다본다. ●신동엽의 있다! 없다?(SBS 오후 7시5분) 우리나라 정부에서 발행하는 ‘결혼면허증’이 있는지 없는지, 박명수가 1992년 스타 닮은꼴 대회에서 대상을 탄 적이 있는지 없는지 살펴본다. 또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2만원짜리 동전이 있는지 없는지, 실제로 먹을 수 있는 사람 키 높이만 한 초대형 샐러드가 있는지 없는지도 살펴본다. ●레인보우 로망스(MBC 오후 6시50분) 경호학과에 편입한 신영을 희진 교수님이 부끄럼 많고 착한 아이로 소개한다. 남자 아이들은 신영에게 물건을 강매당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과연 신영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한편, 명훈은 의철의 휴대전화를 우연히 줍게 되고, 사례금을 받고 싶은 마음에 의철과의 우정 사이에서 갈등….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입양되었다가 그 집에 아기가 태어나는 바람에 파양된 아이 정훈은 한 때 부모였던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과 미움을 간직한 채 자란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회계사가 된 정훈은 우연을 가장한 채 수민에게 접근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수민의 부모는 결혼을 승낙하고, 얼마 후 실체를 알게 되는데…. ●청춘! 신고합니다(KBS1 오후 7시30분) 이번 시간에 함께 하는 육군 제1군수지원사령부는 10년 전 윤인구 아나운서가 운전병으로 군복무를 했던 곳이다. 그 시절 윤 아나운서의 군 복무 추억 속으로 들어가본다.10년 전 익힌 실력으로 펼치는 공구 맞추기 게임. 현역 군인과 예비역 병장 윤 아나운서가 함께 하는 한판 대결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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