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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만, 프로전향 7년만에 방콕 오픈 우승

    청각장애 골퍼 이승만(27)이 마침내 아시아프로골프 무대 정상에 섰다. 이승만은 10일 태국 코사무이의 산티부리 코사무이골프장(파71)에서 열린 방콕 에어웨이스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5언더파 66타를 치며 추격한 막생 프라야드(태국)를 3타 차로 따돌린 이승만은 2000년 프로 전향 이후 생애 첫 우승컵을 안았다.2004년 뛰어든 아시아프로골프투어에서 네 시즌 만에 정상에 오른 이승만은 상금 4만 7550달러로 상금랭킹 11위(14만 1945달러)로 올라섰다. 첫날부터 선두에 나선 데 이어 3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인 9언더파 62타를 몰아쳐 무려 7타차 선두로 달아난 이승만은 이날 전반에만 3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2타를 줄여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짓는 듯했다. 하지만 14번홀 더블보기에 이어 15번홀 보기로 이승만은 막생에게 2타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한번 잡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다부진 결의를 다진 이승만은 17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막생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여덟살 때 “움츠러들지 말고 넓은 세상에 도전하라.”며 골프채를 쥐어준 아버지 이강근(58)씨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한 이승만은 주니어 시절 열여섯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꿈나무였다. 프로 골퍼의 꿈을 키운 이승만이 처음 선택한 곳은 미국프로골프(PGA) 2부투어. 세계적인 골프 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가 “내 밑에서 배워 보라.”며 초청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미국 무대에서 컷오프가 되풀이되고 퀄리파잉스쿨에서도 번번이 미역국을 먹자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일단 자신감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아시아프로골프투어로 눈길을 돌릴 것을 권했다. 아시아투어의 퀄리파잉스쿨 응시 비용으로 2만달러를 선뜻 건네준 최경주는 지금까지 그의 ‘멘토’로 남았다. 입술 움직임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이승만은 캐디를 맡은 형 승주(29)씨를 통해 “그동안 뒷바라지해 주신 부모님과 형님께 우승의 영광을 돌린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 이씨는 “지난 4월 BMW아시안오픈에서 어니 엘스와 최종 라운드에서 전혀 밀리지 않은 경험이 커다란 자신감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기뻐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언론 더이상 특권주장·권력화 안돼”

    “언론 더이상 특권주장·권력화 안돼”

    노무현 대통령의 강성 발언이 10일 6월 항쟁 기념사에서도 계속됐다. 정치권과 언론, 지역주의, 선거법을 비롯한 단골 메뉴가 또 등장했다. 여권 관계자는 “노 대통령에게 참여정부의 정책 성과나 도덕적 우월성에 대해 말을 못하게 하고, 재갈을 물리는 순간 이 정부의 레임덕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으로서는 생존권적 위기 차원에서 계속 입을 열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내 친노(親盧)세력, 참여정부 평가포럼이 ‘삼위일체’가 되어 대통합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노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이슈를 선점해 가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20주년 기념식에서 열린우리당 탈당파를 겨냥,“우리는 6월 항쟁의 승리를 보고 일시적인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는 지혜, 당장의 성공에 급급하여 대의를 저버리지 않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며 지역주의와 기회주의 청산을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6월 항쟁은 가치와 목표를 더욱 뚜렷하게 제시하여 국민을 통합하고 잘 조직하면 더 큰 역사의 진보를 이뤄낼 수 있다는 믿음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해 참여정부의 가치를 잇는 정치세력이 대통합의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민주세력 무능론은 양심 없는 사람들의 염치 없는 중상모략”이라며 참여정부 실패론을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그 중에서도 가장 뼈아픈 상실은 군사독재와 결탁했던 수구언론이 그들 세력을 대변하는 막강한 권력으로 다시 등장할 수 있는 기회를 허용한 것”이라면서 “언론도 달라져야 한다. 더 이상 특권을 주장하고 스스로 정치권력이 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한나라 대선주자 2차 정책토론] 李 “평준화 시·도 자율 반대” 朴 “광역시에 일임”

    [한나라 대선주자 2차 정책토론] 李 “평준화 시·도 자율 반대” 朴 “광역시에 일임”

    8일 한나라당 대선후보들의 교육·복지분야 정책토론회에서 후보들은 대입본고사 금지를 비롯한 ‘3불 정책’해법 등 각자 준비해온 ‘비장의 카드’를 토대로 상대방이 내건 정책공약의 허점을 파고드는 등 차분하면서도 예리한 문답을 주고 받았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첫 토론회 때보다 한결 여유를 갖고 자신이 내놓은 복지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강조했다.20조원에 달하는 추가 복지 재정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시·도별 평준화 자율결정’ 공약은 이 전 시장과 홍준표 의원의 공격을 받았다. 토론회에서 나온 교육·복지 공약을 쟁점별로 살펴본다. ●시·도별 평준화 자율결정 ▶이명박 후보 16개 시·도가 평준화 여부를 투표로 결정하도록 한다는 박 후보의 정책에 반대한다. 평준화인 서울에 사는 학생이 비평준화인 경기도에 가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중소도시 단위라면 모르겠지만, 큰 지자체별로 평준화를 결정할 수 있게 하면 잠재적인 문제점이 많다. -박근혜 후보 지금 교육제도를 중앙에서 쥐고 있는데, 이를 광역시도에 일임하자는 말이다. ▶홍준표 후보 16개 시·도별로 결정하게 하면 교육제도에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계속 이사를 다니게 할 것인가. -박 후보 다른 지역에서 이사오는 주민이 얼마나 많겠는가. 마이너한 문제다. 지금 평준화는 하향 평준화에 공교육 정상화를 방해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본고사와 서울대 이전 ▶원희룡 후보 1994년 본고사가 부활하자 학원 선생님들이 돈을 긁어 모았다. 주입식 본고사가 부활하면 외국가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왜 본고사를 부활하려고 하는가. -홍준표 후보 예전 본고사를 부활하자는 게 아니고 대학 자율에 맡기자는 것이다. 수능을 여러 차례 봐서 잘 본 시험 점수를 일부만 반영하고, 사회봉사 활동 점수를 반영하든지 클럽활동 경력을 보든지 대학이 알아서 뽑자는 말이다. ▶원 후보 본고사 부활 공약을 철회한 것으로 알겠다. 서울대를 행정수도로 옮기겠다고 했는데, 근본적으로 대학 줄세우기를 없애야 한다. -홍 후보 대학을 평준화하자는 얘기다. 고교 평준화 때문에 학력저하로 국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대학까지 평준화하면 안 된다. 행정도시 공약은 노무현 대통령의 ‘무대뽀’ 공약이었고, 계속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무대뽀 공약은 없어야 한다. ●기초연금제 ▶이 후보 소득에 관계없이 지급하는 기초연금과 납부액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국민연금으로 이원화하면 국민의 부담은 늘고 혜택은 줄어들 것이다. 또 지금 현실적으로 국민연금을 적용받아야 할 노인 가운데 13%만이 혜택을 받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는가. -원 후보 장기적으로 국민연금의 재원은 조세에 의해 충당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보육재정 확충방안 ▶고진화 후보 예산을 절감해 복지사회를 구현하겠다고 했다.20조원이면 연간 예산의 10분의1이다. 문제는 재원을 확충할 방법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후보 좋은 질문이다. 양극화 때문에 복지 수요가 늘고 있다. 아직도 생계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복지 예산이 모자란다. 그러니까 복지 예산이 늘어야 한다. 서울시장을 할 때 임기 동안 5조원의 빚을 3조원으로 줄였다. 그러면서도 1조 2000억원이던 복지예산을 2조 4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렸다.6조원 들인다던 KTX는 18조원 들여도 못 끝냈다. 저는 청계천 등을 계획대로 끝냈다. 골고루 줄이면 10% 정도는 줄일 수 있다. ●보육정책 ▶이 후보 영아들에 대해 연 50만원 정도 혜택을 주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그런데 가난한 사람들 대부분이 이미 면세 혜택을 받고 있다.3∼5세 영아들에게 어떤 지원을 하겠나. -박 후보 3∼5세 아이들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으면 친구가 없어지니까 이제 보내지 않을 도리가 없다.2살 터울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려면 40만원 정도를 써야 하는데, 이 정도는 보장해줘야 한다는 말이다. 정리 부산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범여권 대통합 ‘가속’

    범여권 대통합 ‘가속’

    6일 민주당이 범여권 대통합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특정세력 배제론’을 사실상 철회하면서 한발짝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열린우리당 초·재선그룹 의원 20여명은 대통합 시한인 14일 이전에 집단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범여권 대통합 작업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대통합 시한을 일주일 남겨둔 터라 범여권 상황이 밖으로는 대통합을 외치면서도 속으로는 자신들의 지분을 챙기려는 각개전투 양상을 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간부간담회에서 “중도통합민주당이라는 새로운 정당의 통합 기준은 양당간의 합당 기본합의서를 근거로 새로 설정될 것”이라며 특정인사 배제론을 사실상 철회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한발 물러선데는 통합신당측의 최후통첩성 압박이 작용한 결과다. 중도개혁통합신당 김한길 대표가 전날 박 대표에게 이날 오전까지 배제론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표명하지 않으면 합당선언을 무효화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측간 세력다툼은 ‘이제부터’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주당은 조순형·이인제 의원과 추미애 전 의원 등 독자 후보가 가시화된 이후 정치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합신당도 당장은 대통합 구호에 치중하겠지만 후보와 의원 영입에 주도권을 쥐기 위해 민주당과 기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열린우리당 임종석·우상호·우원식 의원 등은 이날 비공개 회동을 갖고 탈당해 중립지대에서 국민경선 추진을 위한 기반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행동을 통일하기로 했다.7일에는 회동을 갖고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 방식 등을 조율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초·재선 의원들과 별도로 충청권 열린우리당 의원 12명이 14일 이후 집단탈당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재형 최고위원은 이날 충북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어차피 제3지대에서 당을 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충청권 의원들이 행동을 함께 하기로 사실상 결의했다.”고 했다. 한편 당 중심의 통합논의는 별다른 결실을 얻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대선주자 중심으로 통합 논의가 흐르고 있다. 제3지대 통합신당이 마치 ‘김근태·정동영’신당으로 치켜세워진 분위기가 이같은 기류를 방증하고 있다. 친노진영도 제3지대 통합신당 결합조건을 분명하게 내세우며 세 모으기에 진력하고 있다.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김혁규 의원 등은 친노 배제론과 참여정부 실패론이 재점화될 경우 열린우리당에 잔류한다는 입장이어서 현재로선 제3지대 신당은 반쪽짜리 통합신당에 그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이종락 구혜영기자 jrlee@seoul.co.kr
  • 행정고시 합격 297명 연수 받는 과천교육원 가보니

    행정고시 합격 297명 연수 받는 과천교육원 가보니

    행정고시에 합격하면 부처 발령을 받을 때까지 합격생들은 사무관이라는 이름으로 7개월 동안 연수를 받는다.200만원 정도의 월급도 나온다. 한 마디로 ‘좋은 시절’이다. 그러나 사법연수원생들 만큼은 아니지만 건설교통부 기획예산처 문화관광부 등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부처로 가는 티켓을 쥐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행정고시 50회 합격생 297명(유예생 포함)이 연수를 받고 있는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을 찾았다. ●7개월간 155개 과목 이수 연수원 교육은 평일(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6개 주제 20개 소주제에 총 155과목을 소화한다. 정부의 기초적이고 전반적인 실무를 익히기 위한 차원에서 각 부처 실무자가 강의를 하는 형식이 주를 이룬다. 지난 4월에는 이병완 대통령 전 비서실장이 ‘참여정부의 국정기조 및 정책방향의 이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기도 했다. 올 들어 한문교육이 새로 생겼다.“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샌드위치가 아니라 알맹이가 되려면 한자는 필수”라는 이성열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잦은 시험과 숙제 때문에 연수생들이 가장 까다롭게 느끼는 과목 중 하나다. 영어과목도 연수생들에겐 부담이다. 거의 매일 영어수업이 있고 상·하반기 두번에 걸쳐 치르는 TEPS시험이 연수원 성적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연수원 과정은 책상머리 공부보다는 현장 실습형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순례 사회봉사활동 민간위탁교육 지방실무수습 해외정책연수 등이 전체 교육의 34%나 차지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연수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과정 가운데 하나는 해외정책연수과정이다. 제비뽑기 방식으로 2주 동안 탐방국가의 정책현장을 돌아본다. 물론 계획서와 보고서는 평가에 비중있게 반영된다. ●개인역량보다 팀워크 중시 연수생들은 합격과 동시에 임용이 결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사법연수원생보다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다. 특히 일부 지역합격자나 소수직렬 합격자는 발령지가 정해졌기 때문에 연수원 성적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은 첫 부처 발령지가 시험성적과 연수원 성적이 50대50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연수원에서 마냥 놀고 있을 수만은 없다. 특히 개인 성적보다 분임 성적이 45대 55의 비율로 비중이 많아 ‘남의 앞길을 막지 않으려면’열심히 해야 한다. 중앙공무원교육원 인재양성1팀의 박송이 사무관은 “연수원 성적으로 시험성적의 반 이상은 바뀐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그만큼 연수원 성적이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때문에 이 곳은 분임별 경쟁이 치열하다. 오후 5시 교육이 끝나면 그때부터 분임별로 다음날 과제 준비에 들어간다. 각자 자기가 속한 분임이 눈에 띄도록 하기 위해 동영상, 파워포인트 제작을 위해 밤을 새기도 한다. 재경직렬 사무관 김윤희씨는 “사법연수원이 철저히 개인위주 평가라면 이 곳은 팀워크를 중시하고 실무 역량을 갖추기 위한 교육이기 때문에 혼자 잘났다고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고 말했다. ●캠퍼스 생활의 연장 혈기 왕성한 20,30대가 주로 모여있다 보니 분위기 만큼은 대학 캠퍼스를 연상케 한다. 학교로 따지면 학생회에 해당하는 자치회가 있어 연수생의 살림을 이끌어간다. 연수생이 자체적으로 투표를 통해 뽑은 송용식 자치회장, 이원강 부회장을 필두로 20여명의 부장이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연수생들의 소식지인 ‘나울누리’도 송 회장이 당선공약으로 내놓았던 것. 지방에서 올라온 연수생 30여명은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송 회장은 “통닭을 시켜놓고 맥주잔을 기울이며 밤새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것은 기숙사 생활의 백미”라고 말했다. 이성열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20여년전 남자만 100명이고, 교육도 권위적이고 삭막한 군대식었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띠동갑 모임등 동아리활동 왕성 ‘진정한 연수원 생활은 퇴근 후에 시작된다?’ 오후 5시 교육이 끝난다고 해서 곧장 집으로 퇴근하는 연수생들은 거의 없다. 분임별로 내일 과제를 준비하거나 각자 속한 동아리 활동에 분주하기 때문이다. 연수원에는 현재 20여개 동아리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띠동갑 모임, 골프부, 테니스부, 야구부, 일본문화연구부, 풍류회(음주가무), 연극부, 밴드부, 기독교교우모임 등 장르도 다양하다. 연수원에서도 많은 활동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으라는 차원에서 동아리 모임을 장려하고 있다. 이원강(28)씨는 “등산부와 자원봉사부에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일주일에 이틀은 서울역 노숙자 쉼터에서 배식, 청소봉사를 하고 주말에는 서울 근교에서 등산 모임으로 동기들끼리 우애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수생들끼리 애정 전선이 형성되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지난해에만 20쌍의 커플이 탄생해 그 중 한 커플은 결혼에 성공했다. 송용식 자치회장은 “아직 밖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이미 10커플 정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7월에 있는 지방자치단체 실무 수습을 기점으로 커플들이 많이 생겨난다고 한다. 연수원생들은 5주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애틋한 정이 살아난다는 것을 선임자들의 사례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 사법연수원생 못지 않게 중매쟁이들이 달려든다. 또 각종 결혼정보회사로부터 러브콜이 걸려오기도 한다. 어디에서 입수했는지 주소록 순서대로 결혼정보회사 가입권유 문자가 들어온단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중매는 별로 흥미를 갖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람 많이 만나고 운동·여행도 꼭” 연수원생들은 “합격만 하면 해보고 싶었던 일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연수원에 들어오면 계획대로 잘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동료들과 앞으로 입소할 후배 사무관들에게 충실한 연수원 생활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사람을 많이 만나라.’선배들한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많이 놀아도 후회, 공부만 많이 해도 후회하니 각자 선택과 집중을 하세요.” 송용식(31)사무관. “운동을 많이 하세요. 공부하느라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졌으니 이 시기에 다시 바로 잡으시길.” 이원강(28) 사무관. “혼자만의 여행을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김태형(28) 사무관. “한글이나 엑셀 등 컴퓨터 공부도 미리 하면 연수원 생활이 좀 더 편할 것 같아요.” 김기숙(34) 사무관.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법연수원 24시] (중) 변화의 바람 부는 연수원

    [사법연수원 24시] (중) 변화의 바람 부는 연수원

    5일 찾은 경기도 일산 사법연수원에서 말쑥한 정장 차림의 연수원생들을 만나리라는 기대는 빗나갔다. 강의실과 도서관에는 야구모자에 면 티셔츠,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의 연수원생들이 대부분이라 연수원이라기보다는 대학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복장 자유화에 짧은치마·청바지 유행 “요새 여성 연수원생들의 치마가 자꾸 짧아지는 통에 부장 판·검사까지 지낸 점잖은 교수님들이 꾸짖지도 못하고 얼굴만 벌개지는 경우가 있어요.” 연수원에서 만난 2년차 남성 연수원생의 말이다. 연수원생들의 복장이 완전 자유화된 것은 지난해. 원래는 정장 차림이 원칙이었지만, 지나친 규제라는 비판에 자유화된 것이다. 그는 “연수원 과정이 시작된 3월까지는 눈치를 봐가면서 정장을 입지만,4월로 접어들면서 대부분 청바지, 면바지로 바꿔 입었다.”고 말했다. 프린트 티셔츠에 무릎 위로 올라오는 면 스커트를 입은 여성 연수원생의 모습은 연수원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대한민국 최고의 공부벌레’라는 딱딱한 이미지의 사법연수원생들에게 이같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윤성식 교수는 “연수원생들이 너무 대학생 차림을 하고 다녀서 제발 공무원증이라도 패용하고 다니라고 잔소리를 할 정도”라며 웃었다. ●남다른 승부욕…체육대회 때는 부상자도 속출 연수원에 가까운 지하철 3호선 역이 마두역. 그래서 붙여진 사법연수원의 별칭이 ‘마두고등학교’다. 고3이나 마찬가지로 빡빡하게 공부를 해야 하는 데다 담임선생님에 해당되는 지도교수가 정해져 있다.4월이면 체육대회도 갖고,2학기에는 수학여행과 엠티도 떠난다. 이윤식 기획총괄교수는 “공부에 다른 활동까지 하려면 스트레스도 받겠지만 사회 경험이 없는 연수원생들에게는 이런 경험이 예비 사회인으로서 소양을 쌓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체육대회에서는 연수원생들의 남다른 승부욕 때문에 부상자가 나와 휴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외교통상부에 근무중인 이지형(32·여·34기) 변호사는 “축구 시합을 하다 사람에 깔려 갈비뼈가 부러진 동기생도 있었다.”면서 “남성 연수원생들은 같은 반 여성 연수원생들이 발야구에서 지는 걸 참지 못해 응원석에서 훌리건처럼 흥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상과 시비가 잦아 올해부터는 국제공인심판제가 도입됐을 정도다. 축구·농구·발야구 등 구기종목 예선경기는 원래 한 달 동안 토너먼트로 진행됐지만 일부 팀이 “그 시간에 공부나 더하자.”면서 일찌감치 일부러 탈락하는 현상이 빚어지자 올해부터 리그전으로 바뀌었다. 연수원생 1000명 시대이지만, 교수와 연수원생들의 관계는 전보다 훨씬 친밀해졌다고 한다. 이윤식 교수는 “분위기가 자유로워지면서 교수를 스승이라기보다는 법조계 선배나 멘토(조언자)처럼 스스럼없이 대하는 연수원생이 많아졌다.”면서 “많은 연수원생 사이에서 자기 존재감을 느끼기가 어렵고, 장래에 대한 불안도 커지면서 지도교수에게 의지하려는 분위기도 많다.”고 말했다. ●5급 공무원…월급은 150만원 연수원생들은 5급 공무원 신분이다.15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아 자치회비·동창회비·세금 등을 떼고 나면 실제 손에 쥐는 것은 100만원 남짓. 연수원생은 기본적으로 국가공무원법의 적용을 받으며, 품위손상 행위 등으로 연수원 규정을 어기면 징계대상이다. 수업에 빠지면 결석이 아니라 결근 처리가 되고, 근무태도 평정 점수도 깎인다.50점 만점의 근무태도 평정 점수에서 무단 결근 한 번에 2점, 무단 지각·조퇴는 1점씩 감점된다. 지난 2005년 수료한 연수원 34기 출신의 변호사는 “2003년 노동법학회 동기 회원들이 연수원생 500명으로부터 이라크 파병 반대 서명을 받아 청와대에 제출한 적이 있다.”면서 “공무원의 집단행동 금지 규정 위반 등으로 1명이 3개월 감봉의 징계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지난 2003년에는 휴대전화 통화로 알게 된 여성의 나체사진을 찍은 뒤 협박, 금품 등을 빼앗은 혐의로 한 연수원생이 구속됐다. 연수원 사상 최초의 파면이다. 윤성식 교수는 “연수원생들이 월급을 받으며 공부하는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에 공무원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도 많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연수원생의 ‘사랑이야기’ “저희 정보업체에 괜찮은 신부감이 많은데 관심 없으세요?” “전 결혼했는데요.” “결혼 생활은 행복하세요?저희가 재혼도 전문인데요.” 실제로 한 연수원생이 결혼정보업체로부터 받은 전화 내용이다. 예전처럼 ‘열쇠 3개’를 들먹이면서 노골적으로 접근하는 ‘뚜쟁이’는 거의 없지만, 사법연수원생은 여전히 제1의 신랑감·신부감이다. 수백만원씩 하는 일류 결혼정보업체 특별 회원 가입비도 연수원생들에게는 몇십만원 수준으로 대폭 할인된다. 연수원생들의 이름과 사진, 연락처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연수원생 수첩이 나오는 날이면 자치회 사무실에 전화가 빗발친다. 맞선 시장에서는 수첩이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 이상의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서 연수원생 1인당 수첩 1부의 원칙이 세워져 있지만, 수첩은 어떻게든 유출되고야 만다고 한다. 과거와 달라진 점은 연수원생들이 맞선에 당당하게 나가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맞선 자리에서 상대방이 연수원 성적까지 꼼꼼하게 따지고 드는 경우가 많아 맞선 자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한다. 변호사로 활동 중인 한 35기 수료생은 “보통 1학기가 끝나면 벌써 대형 로펌 등 쟁쟁한 곳으로 갈 사람이 정해진다.”면서 “그 시점에서 진로가 확정되지 않거나 성적이 상위권이 아니면 맞선 시장에서 등급도 내려간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연수원 커플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새로운 현상이다. 반·조 모임을 하면서 늘상 붙어지내는 데다 사시 합격자 1000명 시대의 치열한 취업전선을 함께 헤쳐나가는 입장에서 서로의 처지를 가장 잘 이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일의 경우 헤어지기라도 하면 남은 연수원 생활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커플 선정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자치회 이정원 사무국장은 “연수원 커플을 두고 ‘총알은 한 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면서 “보통 1학기는 사귀어도 절대 티내지 않는 커플 잠복기이고,2학기가 되면 공식 커플이 서서히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전했다.‘총알은 한 방’이란 표현은 커플이 됐다 헤어지기라도 하면 남은 연수원 기간동안 여간 불편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 한 결혼정보회사가 올해 초 미혼 남녀들이 선호하는 배우자 직업을 조사한 결과, 남성의 경우에는 1위가 판사·고위공무원·해외스포츠선수로 나타났고 검사는 4위, 변호사는 14위였다. 여성의 경우에는 판사 8위, 검사 14위, 변호사 15위였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자치회’ 이야기 사법연수원에서는 기수별로 ‘자치회’가 구성된다. 자치회란 후생 복리 문제 등을 다루는 학생회 성격의 자율적인 모임이다. 체육대회, 수련회 등 연수원생 친목 도모를 위한 행사를 주관하고, 학회활동 지원 및 학회 세미나 자료집 발간도 자치회의 역할이다. 연수원생들의 경조사를 챙기는 것도 자치회 몫이다. 자치회 회장·부회장 등의 간부진은 나이순으로 정해진다. 최고령자가 회장을 맡고 다음 고령자가 부회장을 맡는 식이다. 연수원의 전통이다. 조·반장 등 다른 팀 리더도 나이순으로 뽑는다. 그러다 보니 자치회 등의 간부는 나이만큼 늦어진 이색 경력의 ‘늦깎이 예비 변호사’들이 많다. 올해 연수원에 발을 디딘 38기 자치회장은 최고령자인 김재용(47)씨. 그는 전남대 80학번으로 대학 1학년때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겪은 뒤 노동운동에 투신, 인천에서 위장취업을 했다가 구속됐다. 조원룡(46) 부회장은 한국해양대 81학번으로 소위 임관까지 두 달을 남겨놓고 반강제로 학교를 자퇴해야 했다. 서울대 학생회에서 활동하던 형이 프락치 사건에 연루돼 지명수배가 내려진 것. 조 부회장은 일반 사병으로 군생활을 한 뒤에도 대학 중퇴의 학력으로 제대로 된 직장을 잡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포장마차에서부터 유흥업소 종업원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하다 대입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봐서 서울대 법대 99학번으로 입학했다. 박성구(39) 기획실장은 지상파 방송사 PD출신이고, 정영선(36) 언론매체실장은 6년 동안 변리사로 일하다 진로를 바꿔 1년 반 만에 사법시험을 통과했다. 사회생활을 하다 사시에 합격한 이들은 임관보다는 경력과 관련있는 분야에서 일하는 쪽으로 이미 진로의 가닥이 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유있게 자치회 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Local] 저소득층 아동돕기운동 벌여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관심을’ 5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청 공무원들이 저소득층 아이들을 돕기 위해 ‘1인 1계좌 후원운동’을 펴고 있다. 또 후원을 못받는 아이들을 찾아내 돕는 결연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정부는 4월부터 장애아동,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층 아이들이 사회 진출 때 목돈을 쥐어주는 ‘아동발달 지원계좌’ 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전남도내 대상자의 일부는 후원금이 적어 저축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혜택을 받으려면 대상자들이 후원금 가운데 3만원 안에서 이 계좌에 저축해야 한다. 정부는 저축을 한 아이들에 한해 만 17세까지 같은 금액을 적립해 최대 2100만원까지 목돈을 줘 자립을 돕는다. 그러나 도내 대상자 2736명 가운데 실제 저축은 1920명(76%)에 그쳐 전국 평균치(80%)를 밑돌고 있다. 이는 도내 아동 후원금이 전국 평균치보다 1만 1000원가량 낮아 저축하는 데 경제적 부담이 적잖기 때문이다.
  • [오늘의 눈] 명분보다 지분 앞세운 합당협상/나길회 정치부 기자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의 50여일에 걸친 협상과정은 지난달 한강을 건넌 한 어름사니(줄타는 사람)의 몸짓보다 더 위태로워 보였다. 양당은 ‘소통합’이라는 외부 비판과 ‘배제론’을 둘러싼 내부 이견 사이에서 곡예하듯 아슬아슬한 협상을 했다. 결국 4일 양당은 줄에서 떨어지지 않고 ‘중도통합민주당’의 탄생을 예고했다. “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며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김한길 대표와 “잡탕식 통합은 안된다.”고 거듭 밝혀온 박상천 대표. 어름사니가 줄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부채에 의지하듯 이 두 사람이 쥐고 있었던 것은 ‘명분’이 아닐까 했다. 착각이었다. 통합민주당은 12명의 최고위원을 두게 된다. 총 의석은 34석이다. 의원 3명 중 1명이 최고위원이 되는 셈이다. 코미디다. 원내 1당인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7명인 것과도 비교된다. 공동대표체제도 선뜻 공감이 가지 않는다. 다른 정당이나 정파와 합칠 때마다 대표를 3명,4명으로 늘리겠다는 건지 궁금하다. 대통합의 징검다리가 되겠다는 중도통합민주당의 첫 인상은 한마디로 ‘가분수 정당’이다. 당이 이처럼 기형적 모양을 갖게 된 것은 양당이 명분보다는 ‘지분’에 집착했다는 방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배제론보다 지분이 문제였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밤 민주당 대 중도개혁통합신당 지분 비율은 6:4에서 7:3으로 조정됐다. 다음날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박 대표가 배제론을 고집하면 자칫 고립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민주당은 중도개혁통합신당과 지분을 똑같이 나누기로 합의했다. 민주당이 협상 결렬을 막기 위해 ‘울며겨자먹기’로 지분을 양보한 셈이다. 여전히 갈등 요소가 남아 있어 양당의 줄타기는 계속될 것 같다. 줄 끝이 소통합일지, 대통합일지는 모른다. 하지만 지분보다는 명분, 그보다 ‘국민의 뜻’이라는 부채를 활짝 펼쳐 들 때, 줄에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만은 확신한다. 나길회 정치부 기자 kkirina@seoul.co.kr
  • 박세리 8일 LPGA ‘명예의 전당’ 입성

    박세리 8일 LPGA ‘명예의 전당’ 입성

    1998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오픈. 박세리(30·CJ)는 ‘맨발 투혼’으로 연장 끝에 사상 최연소 메이저 우승이자, 사상 처음 데뷔 첫 해 메이저 2연승을 일궜다. 당시 외환 위기에 시름하던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은 그가 마침내 세계 골프사의 한 페이지를 수놓게 됐다. ●맥도널드 챔피언십 1R만 뛰면 자격 박세리는 7일 밤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을 통해 LPGA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을 모두 갖추게 된다.1라운드를 마치고 박세리가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는 순간, 마지막 조건이었던 ‘10시즌 활동’을 인정받기 때문. 이번 대회는 박세리가 올 10번째 출전하는 경기로 LPGA는 10개 대회 이상 나가면 한 시즌을 소화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박세리는 오는 9월 명예의 전당에서 축하 파티의 주인공이 되고,11월 헌액식에서 입회 증서를 받는다. 1998년 LPGA에 데뷔, 메이저 5승을 포함해 통산 23승을 챙긴 박세리는 2004년 미켈롭울트라오픈 우승을 따내며 메이저 4승(8점), 투어 대회 18승(18점),2003년 베어트로피 수상(1점)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 포인트 27점을 이미 채웠다.LPGA 명예의 전당 아시아 선수 1호 탄생 초읽기에 들어간 셈. ●LPGA 명예의 전당 아시아선수론 1호 박세리는 투포환 선수를 하던 초등학교 때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골프채를 쥐었다.15살 때 라일 앤드 스콧 여자오픈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원재숙을 꺾고 우승,‘신동’으로 이름을 떨쳤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박세리는 1997년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수석으로 합격, 세계를 향해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다.LPGA에 데뷔하자마자 첫해 4승, 이듬해 4승을 따내며 단숨에 최강자로 떠올랐다. 그의 성공 신화는 국내에서 골프 대중화를 이끌었고 한국 선수들이 줄지어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시련 딛고 부활… “이번 대회는 자축 무대” 시련도 있었다. 꿈에 그리던 명예의 전당 입성 포인트를 7년 만에 일찌감치 확보한 탓인지 2004년 중반 이후 깊고 기나긴 슬럼프에 빠진 것.70대 후반 타수를 기록하기 일쑤였고 심지어 컷오프되는 경우도 허다했다.2005년 후반에는 병가를 내고 투어 활동을 접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듬해 복귀한 박세리는 LPGA챔피언십을 제패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박세리는 “지금 돌아보면 그 순간이 전화위복이 됐다.”면서 “골프를 사랑하는 법을, 즐기는 법을 깨닫게 됐다.”고 당시를 돌이킨다.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서 명예의 전당 입회 이상의 결과를 노린다.LPGA 투어 첫 승의 기쁨을 누렸던 것도,5개의 메이저 우승컵 가운데 3개를 수집한 것도, 슬럼프를 끊어낸 것도 바로 이 대회이기 때문이다. 올해 네 차례 ‘톱10’에 진입, 예전의 기량을 찾아가고 있는 박세리가 우승컵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을 자축할지 주목된다. 박세리는 소리쳤다.“멋지게 웃는 모습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고 싶습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유명 스턴트맨, 목숨 건 ‘깜짝 탈출’ 성공

    “내 인생의 낙은 바로 스릴이죠!” 미국 뉴욕에서 쇠사슬에 손발이 꽁꽁 묶인 한 스턴트맨이 시멘트가 흘러 드는 대형상자에서 탈출하는 장면을 공개,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주인공은 바로 미국의 유명한 스턴트맨 크리스 엔젤(Criss Angel·39).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데일리텔레그래프(The Daily Telegraph)는 6일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빌딩 사이로 대롱거리는 대형 상자로부터 탈출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엔젤이 24시간 이내에 탈출하지 못하면 상자는 바로 그 자리에서 떨어져 죽음을 면치 못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보란 듯이 다른 장소에서 유유히 나타나 숨죽였던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어 그는 “위험을 예상치 못하는 그런 바보는 아니다. 그러나 내 인생의 낙은 바로 스릴”이라고 탈출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방송 취재진들의 카메라를 향해 “나의 특별한 사람이여.”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언론은 이에 대해 “그의 ‘특별한 사람’은 바로 카메론 디아즈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지난달 1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카메론 디아즈와의 ‘몰래 데이트’가 발각되어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그는 과거에도 수중감옥 탈출과 신체 분리 등과 같은 기묘한 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으며 마술사, 배우, 뮤지션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생활의 지혜] 갑자기 딸꾹질이 나면

    [생활의 지혜] 갑자기 딸꾹질이 나면

    엄지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을 모아 울대를 쥐고 누르면서 숨을 잠깐 멈추고 있으면 호흡리듬이 바뀌어 딸꾹질이 멈추게 된다. 또 하품을 참아야 할 곳에서 하품이 나오면 얼른 어금니를 꽉 문다거나 혀로 윗입술을 핥아주면 멈출 수 있다.
  • 지구촌을 프린트 한다

    지구촌을 프린트 한다

    삼성전자의 프린터와 복합기가 잘 팔려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프린터와 복합기는 올 1분기 폭발적인 성장세로 세계 시장 2위에 뛰어 오르는 초강세를 보이면서 주도권을 이어가고 있다. 4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출시한 세계 컬러레이저 프린터와 복합기(프린터와 스캐너·팩스·복사기 등이 포함된 기기)는 해당 부문에서 각각 2위를 차지했다. ● 초소형 프린터 CLP-300 ‘일등공신´ 올 1분기 삼성전자는 컬러레이저 프린터를 13만 1155대 팔아 12.7%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이는 HP(49.2%)에 이어 2위이다. 올 1분기 세계 컬러프린터 시장은 103만 2392대였다. 삼성전자의 컬러레이저 프린터 판매순위는 지난해 1분기 7위(4.7%)에서 다섯 단계가 껑충 뛴 것이다. 삼성전자는 “컬러레이저 프린터가 미국·유럽 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짧은 기간내에 많이 팔렸다.”며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초소형 프린터인 CLP-300의 판매호조에 힘입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컬러레이저 복합기 시장에서 1만 7701대를 팔아 치워 11.2%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1위는 역시 47.8%의 점유율을 보인 HP이다.1분기 세계 시장은 15만 8439대였다. 삼성전자의 복합기는 지난해까지 10위권 밖이었다. 지난해 초에야 세계시장에 명함을 내밀 정도로 시장 진입이 늦었다. 전에는 국내 시장에만 주력해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야 비로소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1.5%의 점유율로 세계 9위였다. 삼성의 복합기가 급신장한 데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CLX-3160FN의 ‘공(功)’이 크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이 출시 당시 세계 최소형인데다 원통형 토너여서 누구나 쉽게 교체할 수 있고, 컴퓨터가 없어도 인쇄가 가능한 시스템을 장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컬러레이저 시장 성장 이끌겠다” 삼성전자는 올해 새롭게 선보인 세계 최소형 컬러레이저 복합기인 CLX-2161K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판매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장재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은 “삼성전자가 컬러레이저 프린터와 복합기의 시장 주도권을 쥐었다.“며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세계 컬러레이저 시장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1분기 국내 프린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만 4600대를 판매해 43.8%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2위(HP)와의 점유율 격차를 18.2%포인트로 벌렸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시론] 범여권의 겉과 속/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시론] 범여권의 겉과 속/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한국의 양당 경쟁 정치구조에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 우여곡절의 한국정치가 건재하고 있는 것은 긴장감 있게 경쟁하는 양대 정치세력의 존재 덕분이었다. 요즘 많은 이들이 너무도 다른 한나라당과 범여권의 대선준비에 어리둥절해한다. 한나라당이 달려나가기 시작했는데 범여권의 선수들은 몸도 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범여권의 지지자들은 아직도 재집권을 자신하고 있단다. 과연 이유와 근거가 있는 판단일까. 범여권의 겉모습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조금만 더 일그러지면 양당정치라는 한국정치의 전통에 적신호가 우려된다. 범여권에는 국민적 지지를 얻고 있는 정당도 없고 마땅한 후보감도 없다. 숱한 여론조사에서 10%를 넘어선 후보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렇다고 새롭게 충원할 만한 참신한 재야정치 세력군이나 정치신인의 공급처도 마땅치가 않다. 훈수정치의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임기 마지막에 도달한 노무현 대통령에게 의존하고 있는 게 범여권의 현주소다. 범여권의 이러한 모양새에는 열린우리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 열린우리당은 전통적 범여권의 피조물이자 한국정치의 거대한 구조물이다. 결국 범여권의 속사정은 열린우리당을 완전히 분해하고 해체하든지, 새롭게 재건축하든지 해야만 풀릴 수 있다. 열린우리당은 한국정당사에서 보기 드물게도 정치적 이상으로 조직화된 정치결사체였다. 과거 정당제조 전문가였던 3김의 존재와 같은 강력한 리더십 없이 창당되었고, 공천헌금 없이 후보를 내서 17대 총선에서 의회권력을 교체하는 괴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전당대회가 개혁과 실용이라는 개념으로 대립하면서, 엄청난 조직이 가동되기 시작했고 기간당원 숫자놀음에 빠져들면서 당원확보에만 골몰하게 됐다. 기간당원이라는 전업당원의 등장은 당을 국민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었다. 당내 주도권쟁탈전의 결과는 참혹했다. 불과 1년만에 국회에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당, 선거에서 국민의 지지가 없는 당이 된 것이다. 더 볼썽사나운 것은 아무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저 살아남기 위해, 심지어 소위 전국구의원들은 출당만 시켜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현행법상 탈당이 아니라, 출당을 당하면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태는 한때 열린우리당에서 한국정치의 이상과 갈증을 해결하려 했던 국민을 모독하는 파렴치한 정치행위다.‘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이 상어에게 다 뜯기고 앙상한 뼈만 가지고 귀가하지만 거기에는 어부로서 최선을 다한 노인의 모습이 있듯이, 한때의 정치명가로서 열린우리당을 선택했던 국민의 마음을 범여권이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범여권에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치세력간의 통합보다 유권자들을 통합할 수 있는 지도자가 출현하여야 한다. 전·현직 대통령의 범여권 대통합의 노력은 임시방편일 뿐이고 그들은 대선에서 수험생이 아니라 학부모에 불과하다. 다행히 정치권의 사정이 그렇게 간단치는 않다. 한나라당은 양손에 강력한 두 후보를 쥐고 있어서 아무 일도 못하고 있는 격이고, 범여권은 양손에 아무 것도 없는 빈털터리 신세다. 범여권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겠다는 역사적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우선은 범여권 부활에 도움이 될 것이며, 나아가 건강한 한국정치의 소생에도 기여하리라 여겨진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 [내가바로 일등 공무원] 도봉구보건소 감철민씨

    [내가바로 일등 공무원] 도봉구보건소 감철민씨

    “제가 무슨 봉사를 한다고…본분을 다 할 뿐입니다.” 도봉보건소에서 12년째 근무하는 감철민(사진 왼쪽·43)씨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환자나 독거노인에 대한 ‘방문진료’를 통해 한결 같은 의술을 펼치고 있다. 보건소 책상위에 쌓여 있는 감사의 편지를 읽어 보면 ‘세상에 이런 사람이 아직도 있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감씨의 남모르는 선행은 보건소를 찾아온 환자들에 의해 알려졌다. 창3동에 사는 1급 장애인 김순남(59·여)씨는 “20년 동안 욕창을 앓아 병원에서도 큰 돈이 드는 수술을 권유했으나 감 선생님이 몇개월간 정성껏 피부치료를 해줘 멀쩡해졌다.”면서 “세상에 알려 상 좀 주라고 사방에 편지를 쓴다.”고 전했다. 부부가 앞을 보지 못하는 왕승희(57·여)씨는 “병원에 입원했을 때 간병인을 구하지 못했으나 감 선생님이 퇴근후 병원에서 보호자 노릇까지 해주었다.”고 고마워했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장애인 김회식(67·도봉동)씨는 “한번은 전화기가 고장났는데 전화요금이 눈덩이처럼 불어 고지됐다.”면서 “감 선생님이 전화국에 가서 딱한 사정을 전하고 전화요금을 탕감받은 뒤 고장난 전화기를 고쳐서 돌려 줬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감씨는 형편이 어려운 환자를 만나면 진료비를 대신 내줄 뿐만 아니라 되레 자신의 돈을 환자 손에 쥐어 주고 나온다. 그가 집을 방문해서 돌보는 환자는 모두 140여명. 일주일이나 한달을 주기로 방문한다. 하지만 퇴근 후에도 환자 집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아프면 밤이든, 새벽이든 뛰쳐 나간다. 주위에서 “선행을 베풀다 혼기를 놓쳐 혼자 사느냐.”고 물으면 피식 웃기만 한다. 의사 7명 등 99명이 일하는 보건소에서 궂은 일을 도맡는 감씨는 “남의 힘든 점을 덜어 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덤덤해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영원한 공주’ 김자옥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영원한 공주’ 김자옥

    [다시보는 선데이서울-표지모델편 ⑥] 누가 그녀를 56세라고 상상할 수 있을까? 1970년 MBC 2기 공채 탤런트로 입문했으니, 37년의 관록이 붙은 연기자임에도 소녀 같은 이미지는 여전하다. 단지 나이에 걸맞게 ‘공주표’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요즘 이혼이 많은 이유 중의 하나는 딸 가진 극성 엄마들이 결혼생활을 훼방 놓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는데 김자옥이 바로 그 ‘문제의 어머니’로 딱 걸렸다. KBS 1TV 일일드라마 ‘하늘만큼 땅만큼’에서 이기적이고 자기 자식만을 끔찍하게 위하는 신세대 어머니의 캐릭터를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김자옥은 극중에서 정애리와 대조적인 캐릭터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정애리가 자식 교육을 위해 허리띠 졸라매고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산업화시대의 어머니라면, 김자옥은 많이 배웠고 적잖은 돈과 명예까지 쥐고 있어 과시 욕구를 주체할 수 없는 탈산업화시대의 어머니다. 양극화 되어가는 우리 현실에서 여전히 먹고 살 문제로 고민해야하는 빈곤층과, 어떻게 하면 영속적 지위를 유지할까를 도모하는 부유층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자옥은 이경실이 입원했을 때 네 차례나 병실 문병을 가 연예계의 ‘의리녀’로 불리기도 한다. 길거리를 걷다보면 연예인 한두 명쯤은 쉽게 만난다는 동부이촌동의 아파트에 살고 있다. 가수 오승근과 잉꼬부부로 소문이 자자한데, 아내가 신경 쓰지 않도록 궂은일은 미리 해결하는 자상한 남편 덕분이라고. 표지=통권 509호 (1978년 8월 20일) 박희석 전문위원 dr39306@seoul.co.kr
  • 친노 ‘자체 대선후보 띄우기’ 나서나

    30일 열린우리당 2차 탈당파 의원들의 ‘도원결의’를 지켜본 ‘친노’ 진영이 자체적인 대선후보 띄우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친노 대선 주자로 꼽히는 김혁규(사진 왼쪽) 의원은 탈당파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이해찬(오른쪽) 전 총리가 ‘당 사수’ 의지를 밝힌 언급도 친노 386 의원을 통해 뒤늦게 공개됐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마지막 시한으로 정한 6월14일을 기다렸다는 듯이 탈당하겠다는 것은 국민의 동의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한 뒤 “어떤 명분이건 열린우리당 탈당은 민주평화세력의 분열”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친노 386의원들과 지난 22일 회동한 자리에서 “신설합당을 원했지만 원칙없이 당을 흔드는 구조가 되면 어쩔 수 없이 당을 사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당시 참석한 의원이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참여정부는 실패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절대로 탈당하지 않는다.”는 말도 거듭 강조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친노 세력에서는 2차 탈당파를 포함한 범여권 대다수 정파가 ‘친노 배제’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라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당장 거센 반격은 하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대통합의 명분을 우리가 쥐게 됐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들의 여유 이면에는 믿는 구석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연말 대선의 상수로 꼽히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지원’이다. 구 참정연 대표였던 김형주 의원은 “대통합을 주장하는 두 전·현직 대통령은 탈당과 해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같다. 특정세력 배제에 대한 입장도 마찬가지”라며 엄호론을 폈다. 전·현직 대통령이 심판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6·14 데드라인을 건드리지 않는 이상 친노진영이 대통합의 명분을 쥐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뚜렷한 대선 후보가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친노진영의 한 의원은 “탈당 규모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대선 정국에서는 후보가 모인 세력이 대세를 쥐게 된다.”고 자신했다. 친노 진영에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김혁규·유시민 의원 등 분명한 후보가 있는 반면 탈당세력은 불투명하다는 주장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오늘은 세계 금연의 날] 30년 애연가서 ‘전국구 금연왕’ 된 김낙연씨

    “피는 물보다 진하더군요. 고등학생 아들이 담배 피우는 모습에 충격받아 딱 끊었습니다.” 31일 제20회 세계금연의 날을 맞는 김낙연(54·버스기사)씨의 감회는 남다르다.17세부터 시작한 30년 애연가 생활을 접고 금연전도사로 변신한지 올해로 7년째. 구청에서 ‘금연모범시민상’을 받았고, 한 지상파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금연의 달인’으로 인정받았다. 국립암센터, 금연운동협의회 관계자 등으로부터도 판정을 받은 만큼 김씨는 전국구 ‘금연왕’인 셈이다. 그러나 7년 전 김씨의 모습은 요즘처럼 밝지 않았다. 시커먼 얼굴에 늘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부인과 아이들은 냄새가 역하다며 그를 멀리했다. 원인은 하루 2갑 이상 피우던 담배때문이었다. “중독성을 누구보다 잘 체감했다.”는 김씨는 2000년쯤 처음으로 금연에 도전했다. 절친한 친구가 폐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아 서울 원자력병원에 입원하면서부터다. 친구는 뒤늦게 담배를 멀리한 채 삶의 의지를 불태웠지만 얼마 안돼 숨을 거뒀다. 이 충격으로 김씨도 담배를 끊었다. 하지만 담배와의 이별은 8개월을 넘기지 못했다.“한개비의 유혹을 못 넘기니 8개월치 밀린 담배까지 다 피웠습니다.” 그런뒤 그의 금연 욕구에 불을 댕긴 것은 둘째아들이었다. 어느 날 수첩을 찾으러 들어간 고교생 아들의 방에서 숨겨둔 유리병 재떨이를 발견한 것이다. 순간 눈앞이 캄캄하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주위에서 ‘담배 피우는 아들 뒤에 아버지가 있다.’고 한 말을 듣고 며칠 뒤 김씨는 정말 담배를 딱 끊었다.2000년 10월12일의 일이다. 덕분에 26세 직장인으로 장성한 아들은 지금까지 아버지와 함께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다. 김씨가 ‘담배와의 전쟁’에 성공한 데는 식사한 뒤 바로 소금물로 양치질을 하거나 호두 2개를 손에 쥐고 굴리는 등의 습관이 큰 도움이 됐다. 이같은 방법은 금연운동협의회에서도 인정한 만점짜리 행동요법이다. 된장을 이용한 쑥무침, 볶은 검은콩, 순무와 복숭아 주스 등은 니코틴 등 담배 독을 해소하는데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10월17일 지금까지 잘 참았다.’,‘18일 이제 성공한 것 같다.’ 등 처절한 사투가 기록된 금연일지가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김씨는 “항상 청결한 덕분에 부부금슬도 좋아졌다.”면서 “무엇보다 아들에게 건강을 물려주게 돼 뿌듯하다.”고 힘줘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거꾸로 가는 정치

    참으로 혼란스럽다. 지금이 국민의 정부 때인지, 문민정부 때인지 헷갈린다. 김대중(DJ) 김영삼(YS) 두 전직 대통령, 특히 DJ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현직 대통령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범여권의 대선주자군은 물론 정당 대표들도 너나 없이 동교동을 찾아간다.‘알현’이란 표현이 더 정확할 듯싶다. 어제도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정대철 열린우리당 고문이 동교동을 찾아 DJ로부터 범여권 통합의 방법론에 관해 ‘한 말씀’ 들었다. 이후로도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한명숙 전 총리 등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마치 릴레이 경주를 연상시킨다. DJ가 이처럼 발언 강도를 점차 높이면서 정치 전면에 나서자-그것도 범여권의 대선 구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려 하자-숙명의 라이벌 YS도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발언으로 DJ를 강하게 공격했다. 두 전직 대통령이 장외 대결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DJ의 통합 방법론 제시에 대해 ‘훈수 정치’라는 비판이 만만찮다. 지난달 재·보선을 통한 차남 홍업씨의 국회 입성 역시 호남에서조차 비판론이 있었던 터다. 이런 것을 모를 리 없는 DJ다. 그런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정치 전면에 나선 DJ가 지키고 싶어 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우선 누구나 짐작하듯 햇볕정책의 지속이다. 앞으로 5년만 더 지금의 기조가 유지된다면 남북 평화체제는 구축될 수 있다는 게 DJ의 생각인 것 같다. 햇볕정책은 노벨평화상까지 안겨준 DJ의 최대 업적인데, 한나라당은 ‘잃어버린 10년’이라며 남북관계의 재검토를 주장한다. 반(反)한나라당 단일정당 내지 단일후보에 집착하는 이유다.5년간 더 집권하면 보수세력이 당분간 정권을 잡기는 힘들 것이란 판단도 배어 있는 것 같다. DJ의 영향력 유지도 빼놓을 수 없다. 범여권의 유력 인사들이 찾아와 머리를 조아리고 사소한 것까지 상의하는 그런 구도가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정권이 교체될 경우 전임자 평가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곤욕을 치를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 같다. 지금도 간간이 나오는 남북정상회담 리베이트설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자살 미스터리, 대우그룹 해체와 론스타 사태에서 보듯 국제통화기금(IMF) 극복 과정에서 나타난 자본 유출과 잠식 상태, 막대한 재산 보유설 등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사안들이 봇물처럼 터질지도 모른다. 실제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사석에서 정권이 교체되면 이런 이슈들이 공식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DJ 입장에선 이런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최악의 경우 정권이 넘어가더라도 1990년 217석의 거대 여당인 민자당에 맞서, 고작 71석으로 정국 주도권을 쥐었던 평민당처럼 탄탄한 응집력을 갖춘 야당을 유지한다면 그런 일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동교동계가 재결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노 대통령과 함께 가는 게 필수조건이다. 지분 보장도 곁들여진다. 이런 관점에서 범여권의 대선주자도 노 대통령과 DJ가 선호하는 인물이 될 공산이 높다.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가 거기에 가깝다. 전투력을 감안하면 이 전 총리가 좀 더 앞서 있지 않을까. 대선만 생각하면 초조한 DJ다. 지키고 싶어 하는 가치가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이래저래 거꾸로 가는 정치다. 대선주자들이 미래 가치와 새 정치를 부르짖으면서 행동은 지역주의에 기대고 있다. 국민들이 범여권에 무관심한 것도 다 이유가 있다. jthan@seoul.co.kr
  • [기고] 곧 다가올 ‘바이오 경제시대’/오영호 산업자원부 제1차관

    영화 ‘스파이더맨’에서는 유전자 조작 거미에게 물려 초능력을 갖게 된 주인공이 뉴욕 맨해튼의 고층빌딩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는 장면이 나온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도 거미 유전자 주사만 맞으면 자동차 없이도 세상을 누비며 날아다닐 수 있을까.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상상의 모습들이 생명공학 기술로 머지않아 현실화될 것 같다. 미래학자 스탠 데이비스도 현재의 정보경제시대는 2020년대에 종말을 고하고 바이오경제(Bio economy)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정보화혁명에 이어 제4의 물결이라고 하는 바이오산업은 생명과 건강은 물론 전자·환경 등 넓은 산업에 응용되면서 21세기를 주도할 핵심 산업으로 주목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의하면 세계시장 규모도 2010년 1540억달러,2015년 3090억달러로 급격히 확대될 전망이다. 바이오의약을 중심으로 하는 바이오산업은 장기간의 기술개발과 고위험을 수반하지만 성공하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통상 신약개발의 경우 약 14년의 기간과 8000억원 안팎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개발 성공시에는 지속적으로 엄청난 수익이 창출된다. 글로벌제약사인 화이자가 개발한 세계 매출액 1위 제품인 고지혈증 치료제(Lipitor)는 2005년 매출액이 129억달러나 된다. 자동차 100만대를 수출하는 효과와 맞먹는 규모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은 바이오경제 시대의 도래에 대비하여 바이오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현재 기초과학 기술이 발달한 미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으나 우리나라도 집중 투자할 경우 우수한 두뇌, 세밀한 손기술(‘젓가락 기술’), 독보적인 정보기술(IT)을 발판으로 향후 바이오산업의 대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10여년간 우리나라는 제1차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 시행 등을 통해 바이오분야에 대한 정부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1994년과 비교하면 15배나 늘었다. 그 결과 바이오분야에서 세계적 논문과 특허의 수가 세계 20위권에서 13위로 높아졌다. 이제는 이러한 연구성과를 산업화해 바이오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성장시켜야 하는 시점이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인해 과거 복제의약품 개발에 따른 영업력 확대에만 치중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 확보가 곤란한 상황이다. 경쟁력있는 신약개발을 통한 세계시장 진출로 국내시장을 지키고 국내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정부는 바이오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연구성과의 산업화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바이오스타 프로젝트’를 대폭 확대해 신약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콩·옥수수 등 재생가능 식물자원인 바이오 매스로 바이오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산업바이오’를 적극 육성할 것이다. 특히 핵심기술을 보유한 첨단 바이오벤처 육성 발굴, 기업간 제휴협력 활성화 유도, 선진기업 유치 및 해외시장 개척 지원 등을 통하여 바이오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지역바이오클러스터 구축, 생명기술(BT) 전문인력 양성 등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도 지속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민간기업도 인구의 고령화,BT의 혁신적 발전 및 IT·NT 등과의 융합 등으로 바이오시장 규모가 급격히 성장할 것에 대비하여 바이오산업의 미래가능성을 인식하고 투자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다가올 바이오경제시대에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오영호 산업자원부 제1차관
  • “AI생존자 항체로 예방·치료 가능”

    |파리 이종수특파원|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뒤 살아남은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항체로 H5N1형 AI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위스 생물의학연구소 연구팀은 29일(현지 시간)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H5N1형 AI에 감염된 뒤 살아남은 베트남 환자 4명이 기증한 혈액에서 추출한 항체를 투여한 건강한 쥐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 또 이미 감염된 쥐에게 투여했을 때도 바이러스 수가 급감했다. 연구팀은 “이미 H5N1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에게 인간 항체를 투여한 결과 쥐의 폐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가 10분의1로 감소했고 바이러스가 뇌나 비장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AI의 유일한 치료제는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이다. 그러나 타미플루는 장기적이고 영구적인 면역성을 주지만 효과가 나타나는 데 수주 혹은 수개월이 걸리는 데다 이미 감염된 환자에게는 쓸모없다. 이에 견줘 쥐를 실험 대상으로 발표한 이번 보고서는 항체를 이용한 AI 예방 및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항체는 예방·치료의 효과가 즉각적이고 상용화가 쉽다. 그러나 감염 예방력은 수개월밖에 지속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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