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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코올 소량 섭취 기억력에 약

    소량의 알코올 섭취가 기억력 향상을 돕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 연구팀은 26일(현지시간) 신경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알코올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발견했다며 감정이 고조됐을 때는 과음도 기억력을 좋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매기 칼레브 박사는 “소량의 알코올이 사물을 기억하게 할 수 있게 만드는 중성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조된 감정 상태에서는 과음도 기억력을 향상시켜 주기 때문에 어떤 사실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신다는 논리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반적인 상황에서 과음은 새로운 뇌세포가 만들어지는 것을 막고 성숙한 뇌세포를 파괴해 기억력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기억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소량의 알코올이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이유는 ‘NMDA 수용체’라고 불리는 뇌의 수용체가 기억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NMDA 수용체가 충분하지 않으면 소량의 알코올을 투여해도 기억력이 좋아지지 않았으나,NMDA 수용체의 숫자가 많을 때는 알코올이 기억력을 크게 높여 주는 것을 발견했다. 칼레브 박사는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알츠하이머 등 기억력 장애를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미얀마軍 시위대에 발포 최소10명 사망

    미얀마 승려들의 반정부 시위가 집회 금지 및 야간 통금령 속에서도 거세지는 가운데 군사정권이 사원을 급습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26일 유혈진압으로 4명이 사망한 데 이어 27일 시위진압과정에서 적어도 1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외신들이 전했다. 승려들이 이끄는 민중 시위대와 군사정권간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미얀마 사태는 3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1988년 민주화운동 때를 재연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에 몰아친 검거선풍 군사정권은 이날 새벽 양곤 북쪽 모에 카웅과 느웨 키야 얀 등 주요 불교사원에 실탄을 쏘며 급습, 승려 200여명을 끌어갔다고 AFP·교도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7만여명의 시위군중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발포로 일본 영상전문 통신사인 ‘APF 뉴스’ 소속의 사진기자(50) 1명을 포함한 외국인 2명 등 이날 하루만 최소 1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까지 전국적으로 시위에 참가한 승려 1500명이상이 구금됐고, 군경은 자동소총 등으로 발포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정부가 이메일까지 통제한 가운데 전체 인구의 1%도 안되는 인터넷 인구가 국제사회에 상황을 중계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하기도 했다.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의 한 시민은 “군사정권은 꼭두각시 언론들을 통해 승려들이 시민들을 선동한다고 비난, 유혈사태에 대한 구실을 찾고 있다.”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88년 유혈사태가 재연될까 두렵기도 하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가한 승려는 “자금 등 많은 것을 지원하겠다는 제안이 있었으나,(집회에 필요한) 식수 제공만 받아들였다.”면서 “국민들은 박수갈채로 우리를 환영했으며, 동료들이 매우 행복해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알렸다. 유혈사태 이후 양곤 시내는 상점이 철시하고 인적이 끊겨 쥐죽은 듯 고요한 가운데 시민들은 집에서 단파 라디오로 외국 언론의 보도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자주색 혁명 불붙었다 “자주색 혁명(saffron revolution) 깃발 올랐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이번 시위를 이렇게 일컬었다. 정치에 거리를 뒀던 승려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45년에 걸친 군사독재 종식을 외치며 시민혁명을 이끌고 있음을 지칭한 것으로 이번 사태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으리라는 점을 나타낸다. 자주색은 특유의 자주색 승복을 입은 승려들을 상징한다. 이들은 파탄에 빠진 민생경제를 살려내려면 민주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민심을 대변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유가 인상으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이후 지금까지 최소 500여명이 미얀마 군경에 체포, 구금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는 이날 미얀마 군사정권측에 평화적인 시위자들에게 폭력행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얀마 당국에 유엔 특사의 입국 허용을 촉구했다. 안보리 이사국들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브라힘 감바리 전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을 미얀마 특사로 파견할 것을 밝힌 데 대해 환영했다. 유엔은 경제제재 등을 위협했지만 중국의 반대로 실효성 있는 설득방법이 없는 상태다. 왕광야(王光亞)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우리는 (미얀마에 대한) 제재가 상황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가진 선진7개국 및 러시아 등 소위 G8은 “미얀마 군사정부 지도자들은 그들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日 후쿠다 총리 시대 개막] ‘동아시아 공동체’에 외교 초점

    [日 후쿠다 총리 시대 개막] ‘동아시아 공동체’에 외교 초점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71) 일본 총리 체제가 출범했다. 보수 색채가 강한 아베 신조 전 총리와는 달리 중도적인 후쿠다 체제의 일본은 국내외적으로 적잖은 변화를 꾀할 전망이다. 아시아 외교 중시와 함께 대북 정책에서 압력보다 대화에 비중을 둠에 따라 한·일 및 북·일 관계의 진전도 기대된다. 후쿠다는 25일 중의원의 총리 지명선거에서 제91대 총리로 선출됐다. 앞서 23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선거에선 330표를 얻어 197표의 아소 다로(67) 전 간사장을 제치고 총재에 당선됐다. 후쿠다 총리는 25일 새 내각을 짰다.17개 부처 중 신임 2명, 자리 교체 2명 등 4자리를 뺀 나머지는 유임시켰다. 인사 폭의 최소화는 안정을 중시한 데 따른 조치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일단 국내 정치의 불신을 외교를 통해 풀어나가려 하고 있다. 국내의 복잡한 정치적 현안에 대한 효과보다 외교적 효과가 빨리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력에 대해 자신감도 있다. 특히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외교노선과는 달리 유화적이고 실질적인 전방위 외교 노선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주변국 침략 사죄 ‘무라야마 담화´ 계승 그의 외교적 지향점은 ‘동아시아 공동체’의 실현에 맞춰지고 있다. 아시아 중시 외교를 표방한 만큼 아시아에서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그렇다고 ‘미·일 동맹’을 소홀히 하는 노선은 전혀 아니다.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순방 때 부친인 후쿠다 다케오 총리가 내세웠던 외교노선인 이른바 ‘후쿠다 독트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뉴 후쿠다 독트린’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동아시아는 사실상의 경제통합이 진행되고 있다.”며 국제 평화 구축과 함께 아시아 시대의 미래를 위해 한국·중국과의 긴밀한 연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총재 선거과정에서 한국과 중국에 대한 외교적 마찰을 피하려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과거 주변국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했다. 또 야스쿠니 참배 여부와 관련,“상대(한국·중국)가 싫어하는 것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며 잘라 말했다. 야스쿠니 참배 여부에 대해 줄곧 모호한 자세를 취해온 아베 전 총리와는 대조적이다. ●얽히고 설킨 대북관계 해결에 강한 의욕 북한에 대해서는 ‘비둘기파’로 분류되고 있다. 얽히고 설킨 대북정책에도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납치문제에 대해서는 “내 손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교섭의 여지가 없는 듯한 매우 경직된 상황이다.”라며 아베 전 총리의 압력 노선을 겨냥, 대화의 중요성을 내세웠다. 그는 지난 2002년 9월 관방장관 시절,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전격적인 방북에도 깊이 관여했기 때문에 북한과의 인연도 적잖다. 대북 정책에 대한 변화가 엿보인다. 북한이 납치 문제의 재조사를 받아들일 경우 북·일 국교정상화 협상이 급진전될 수도 있다. ●11월 중 訪美… 연내 중국 방문도 계획 중국과의 관계도 특별하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중·일 관계가 악화되자 2003년 8월 양국 평화우호조약 체결 25주년에 중국을 방문, 중국을 ‘해빙’시키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당시 후진타오 국가주석도 “후쿠다 다케오 총리의 아들이 이 자리에 있는 건 특별한 의미”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시 ‘그림자 외상’이라고도 불렸다. 연내 중국 방문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는 11월 중 미국을 방문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일단 해상자위대의 인도양 대테러작전을 위한 급유지원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위해서다. 테러대책특별조치법의 연장과 관련된 걸림돌 등을 설명할 것 같다. 아베 전 총리 때 다소 껄끄러웠던 미·일 관계를 조율하는 데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하워드 베이커 전 주일대사 등과는 친분이 돈독하다. hkpark@seoul.co.kr
  • 이형택 “내친김에 올림픽 메달도?”

    7년만에 US오픈 16강 진출을 재현했던 이형택(31·삼성증권)이 지난 23일 한국 남자테니스를 20년 만에 데이비스컵 월드그룹(본선 16강)으로 이끌었다. 이제 그는 데이비스컵 최초의 1회전 통과와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첫 메달을 꿈꾼다. 이형택은 25일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티켓을 손에 쥐고 입국하면서 “이젠 올림픽 메달이 목표”라고 주저없이 말했다.31살을 넘긴 그는 지금까지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일 60일 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랭킹에서 48위에만 들면 4회 연속으로 올림픽코트를 밟는다. 이형택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아테네에서의 2회전(32강) 진출. 그러나 최근의 상승세라면 메달권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주원홍 삼성증권 감독은 “자국의 국기를 걸고 겨루는 올림픽에서는 기량과 랭킹 외에 더 큰 변수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주 감독은 “아테네올림픽에서 칠레에 108년 만에 금메달을 안긴 니콜라스 마수는 10번 시드를 받은 선수였고, 준우승자인 마디 피시(미국)도 22위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올림픽에 앞서 내년 2월 열리는 월드그룹 본선 첫 경기는 올림픽만큼이나 이형택에게 중요한 일전. 세번째 16강 본선을 밟은 한국 남자가 지금까지 2회전에 안착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1981년과 87년 각 뉴질랜드와 프랑스에 0-5로 대패했었다. 이형택은 27일 밤 발표될 대진 추첨에 촉각을 곤두세운다.1,2번 시드로 미리 발표된 러시아와 미국에 이어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독일, 스웨덴, 프랑스, 벨기에가 3∼8번시드를 받을 전망. 플레이오프를 거친 오스트리아와 체코, 영국, 한국, 이스라엘, 페루, 루마니아, 세르비아가 이들과 1회전에서 격돌한다. 이형택은 “시드 배정국 어느 한 나라도 쉽게 볼 수 없지만 그나마 독일이 낫다.”고 말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제동 걸린 정윤재 수사] 檢 “사안 중대성 고려해야”

    18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영장기각,20일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영장기각. 잇따른 영장기각으로 검찰의 심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검찰 총수마저 정 전 비서관의 영장 기각 다음날인 21일 정시 출근을 하지 않다 오후 3시쯤 청사로 나왔다. 기자들의 질문에 “피곤하다.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해 이번 사태에 대해 적잖이 고민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영장기각이 언론에서 의혹이 제기된 뒤 허겁지겁 늑장수사에 나선 데 따른 부메랑이란 비판이 제기되기 되는 것도 검찰로서는 부담스럽다. ●검찰총수마저 정시출근 안해 서부지검은 신씨에 대한 고소가 접수된 뒤에도 한달여동안 제대로 수사에 착수하지 못해 증거물 압수에 실패했다. 부산지검 역시 권력형 비리 의혹이 짙던 정 전 비서관을 한번도 소환하지 않은 채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의 세무조사 무마를 위한 뇌물수수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언론의 등쌀에 밀려 재수사에 나섰다. 이후 수사에 속도를 냈지만, 영장을 발부받는 데는 충분하지 못했다. 서부지법은 “권력형 비리 의혹 사건이나 국민적 의혹에 관한 사실은 청구된 영장에 전혀 기재돼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산지법은 “김상진씨가 세무조사 무마청탁 대가로 정 전 비서관의 형에게 공사를 발주해줬다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검찰의 구속방침에 제동을 걸었다. 확실한 증거를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상명 검찰총장도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의 초동수사가) 미흡했던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영장’을 바라보는 먼 이웃, 법원-검찰 졸속 수사 비판에 검찰은 영장항고제와 위헌법률심판 등을 들고 나와 법원과의 동떨어진 시각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검찰은 “영장 발부 기준이 너무 자의적”이라는 점을 시각차의 원인으로 지적한다.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법원이 ‘증거인멸과 도주우려’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며 “검찰이 주장하는 ‘사안의 중대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장검사는 “법원이 언젠가부터 사법적극주의를 들고 나오면서 영장기각률을 높이는 데만 주력하고 있는데, 법원은 수사기관이 아니라 검사가 기소한 사건의 실체적 진실 판단을 하는 곳일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법원은 의혹보다는 사건 자체의 본질을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방의 한 판사는 “의혹이 있다고 모두 구속한다면 인권이 침해된다.”면서 “증거인멸이나 도주 염려가 없는 데도 구속한다는 것은 구속을 수사에 이용하려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 변호사도 “무조건적인 구속은 안 된다. 불구속 사건으로 기소한 뒤 유죄판결을 받고 법정구속을 통해 사법정의를 실현해도 된다.”고 법원 편을 들었다. 결국 법원이 영장 발부 여부에 대한 칼자루를 쥐고 있는 이상 검찰로서는 당사자의 일방적인 진술보다는 구체적인 물증 확보없이는 영장 발부를 얻어 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법원이 구속 사유로 들고 있는 ‘증거인멸, 도주 우려’외에 검찰이 주장하는 ‘사안의 중대성’을 또다른 판단 기준으로 삼을 것인지 여부는 그 다음 문제다. 오이석 이경원기자 hot@seoul.co.kr
  • [내년 나라살림 257兆] 예산증가율>경제성장률 팽창예산 논란

    [내년 나라살림 257兆] 예산증가율>경제성장률 팽창예산 논란

    정부가 20일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은 기초노령연금·노인요양보험 도입 등 저출산·고령화 대책 강화, 교육·연구개발(R&D) 예산 확대 등 성장동력 확충, 행복·혁신도시 건설 등 2단계 국가균형발전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2005년 이후 예산 증가폭이 가장 커 정부의 씀씀이가 커졌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예산 250조원 돌파 참여정부 들어 총지출 기준 7%대 예산 증가율을 기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 대비 예산 증가율은 2005년 6.8%,2006년 6.9%, 올해 6.4% 등이었다. 이로써 2003년 2월 들어선 참여정부가 직접 예산을 편성하기 시작한 2004년부터 내년까지 5년 동안 살림 규모는 61조 1000억원(31.1%)이나 늘었다. 반면 정부가 예상한 내년도 실질 경제성장률은 5%(경상기준 7.3%)이다. 예산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3%포인트 가까이 앞질러 ‘팽창예산’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 정부의 씀씀이가 커지면, 더 많은 세금을 거둬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국민 부담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예산 당국은 “사회 전반적으로 투명성이 제고되면서 세수입이 증가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은 “기초노령연금제 도입, 지방교육재정교부율 인상 등 법적·의무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경비가 늘었기 때문에 증가폭이 커졌다.”면서 “예년에도 예산 증가율은 경제성장률보다 1∼2%포인트 정도 높았으며, 내년도 예산 증가율은 경기에도 중립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SOC, 기대이상의 예산편성 내년 예산안에서 눈에 띄는 점은 수송·교통·지역개발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규모다. 올해보다 2.4% 증가에 그쳤지만, 이는 당초 경제 관련 예산을 줄여 나가겠다는 재정당국의 입장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특히 각 부처가 기획처에 제출한 ‘예산·기금 요구현황’에 따르면 SOC 분야 요구액은 올해보다 3.6% 줄었다. 오히려 기획처가 각 부처에 요구 이상의 예산을 쥐어준 셈이다. 따라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예산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장 장관은 “세입여건이 호전되고 있는 데다 공사 장기화에 따른 주민불편 등을 감안한 것”이라면서 “신규 사업 추가보다는 기존 사업을 조기에 마무리 짓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성장동력 강화… 질을 높여야 기획처가 이날 공개한 ‘2007∼2011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도 실질 경제성장률은 5%다. 하지만 2009년부터는 매년 4.8%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5%대 이상의 성장을 이끌어 내려면 성장동력 확충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예산이 올해보다 11.2% 증가하며 총액 기준 10조원을 배정했다. 하지만 이는 분야별·부처별로 뿔뿔이 흩어져 있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산업·중소기업 관련 예산이 동결 수준이어서 복지예산에 비해 성장 동력을 찾는 데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다큐―여자(EBS 오후 7시45분) 교통사고 현장에 도착한 경애씨. 사고를 수습하고, 응급조치를 한다. 응급환자일수록 빠른 조치와 이송이 중요하다. 긴장을 놓칠 수 없는 그녀의 표정이 진지하다. 그녀의 하루는 고되지만 자부심은 대단하다. 환자들에게는 유능한 구급대원, 집에서는 아내와 엄마로 살아가는 그녀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SBS 오후 9시55분) 준석이 만취상태가 되어 응급실로 실려갔다는 소식을 접한 윤희는 수찬과 황급히 병원으로 향한다. 자신 때문에 몸까지 망가뜨려가며 쓰러진 준석을 본 윤희는 울음을 터뜨린다. 강 형사의 도움으로 잠적한 준석의 소재지를 알아낸 수찬은 곁에서 떠나지 말고 윤희를 끝까지 지켜주라고 부탁한다.   ●태왕사신기(MBC 오후 9시55분) 격구장에서 황군의 공격을 받은 청군 선수 하나가 말에서 떨어지고, 관객석에서 경기를 보던 담덕은 수지니에게 장시는 원래 속 빈 대나무로 만들게 되어 있지 않으냐고 묻는다. 황군의 막사에 들어선 담덕은 호개에게 쪼개진 장시 안의 쇠심을 보여주며 수지니에게 돈 좀 쥐어주고 없던 일로 하자고 한다.   ●내곁에 있어(MBC 오전 7시50분) 은주는 용기의 제의에 머뭇거리고, 정자는 은주에게 준석의 재가 뿌려진 강가에 갔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곳에서 피차 서러웠던 기억을 다 덮자고 했다며 은주에게 용기와 한가족이 되라고 권유한다. 그리고, 자기를 할머니라고 부르라고 한다. 은주는 할머니라고 부르며 부모님으로 섬기겠다고 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0분) 태국의 한류는 다른 나라의 한류와는 사뭇 다르다. 먹을거리의 천국답게 김치맛 과자에서부터 불고기맛 라면까지 ‘한국의 맛’이 한류로 통한다. 태국 소비자들은 방송이나 상점에서 한국 광고나 상품을 피하기가 힘들 정도라고 말한다. 생활 속으로 깊이 파고든 한류가 조용히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TV소설 그대의 풍경(KBS1 오전 7시50분)동혁은 수련에게 두 사람을 갈라놓은 사람이 종구라고 말한다. 수련은 지난 일이라며 돌아서고, 동혁은 그런 수련의 반응에 충격을 받는다. 회사 사정을 알게 된 광남이 화를 내자 종구는 괴로워한다. 한편, 동혁은 정미가 종구를 회사에서 내쫓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 쥐 줄기세포 폐세포로 분화시켜 폐 정착 실험 성공

    쥐의 배아줄기세포로 만든 폐(肺)세포를 쥐에 이식해 폐에 정착시키는 실험이 성공을 거뒀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 대학의 사일 레인 박사는 18일 열린 유럽호흡기학회(ERS) 연례학술회의에서 쥐의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해, 폐세포로 분화시킨 뒤 이를 쥐의 꼬리정맥에 주입한 결과 이틀 후 이 폐세포들이 모두 폐로 이동해 정착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레인 박사는 “폐세포 주입 후 이틀 뒤 쥐를 해부한 결과 이 폐세포들이 폐에 자리를 잡아 살아 있는 상태로 정착해 활동하고 있었다.”면서 “이는 배아줄기세포로 만들어진 폐세포가 당초 목표했던 폐에만 정착하는 특이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척수손상, 당뇨병, 퇴행성관절염 등 많은 질환의 치료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폐와 관련해 유의미한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양한 종류의 세포로 구성돼 있는 폐는 동물의 기관 중 가장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어, 인체 조직공학 연구자들에게 난제로 꼽혀 왔다. 특히 일부 세포의 재생속도가 아주 느려서, 의사들도 특정 폐손상을 치료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공정위 직원들, 휴직뒤 대기업 근무 논란

    공정거래위원회 직원들이 휴직한 뒤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거액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적으로 ‘민간근무 휴직제’가 보장됐다고 하지만 불공정 행위를 감시할 공정위의 직원이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는 대기업을 위해 일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로비 창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17일 공정위가 국회 정무위원회 신학용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공정위 직원 4명이 민간 근무를 위해 휴직했다. 이들은 모두 SK텔레콤과 KT&G, 코리아나화장품 등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간근무 휴직제’는 공무원이 1∼2년간 휴직하고 민간 기업에서 경영기법과 업무수행 방식 등을 배우도록 2002년부터 도입됐다. 그러나 각종 규제권을 쥐고 있는 정부 부처 직원들이 민간 기업에서 일할 경우 로비 창구로 악용되거나 공무원을 늘리는 편법적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특히 공정위 직원들이 업무와 밀접한 법무법인에 근무하는 것은 이해관계가 상충한다는 감사원 등의 문제 제기로 법무법인은 근무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대기업 근무는 계속되고 있다. 법무법인이나 대기업에 근무할 경우 공무원 연봉보다 평균 2∼5배에 달하는 보수를 받아 ‘도덕적 해이’를 부를 수 있다.2005년 한 법무법인에 근무했던 공정위의 과장급 직원은 상여금을 포함해 1년간 1억 6000만원을 받았다. 이는 공정위 재직시 보수의 4배가 넘는다. 한편 2003년 이후 공정위에서 퇴직한 4급(서기관) 이상 직원 31명 가운데 법무법인이나 대기업 등에 재취업한 사람은 25명으로 조사됐다. 신 의원은 “기업의 부당 행위를 감시할 공정위 직원들이 휴직기간 중이라도 대기업에 근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변양균·신정아 수사] 변·신 ‘몸통’보호 입맞추기?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위조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신씨를 비호한 혐의를 받고 있는 변양균 전 정책실장과 ‘윗선’의 실체를 밝혀 낼지 주목되고 있다. 검찰은 17일 오후 동국대 이사장실과 총장실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변 전 실장에 대해 언론이 제기한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고 신씨가 예기치 않은 상황에 출석해 보강이 필요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 중수부 투입 인력 보강 하지만 신씨와 변 전 실장이 혐의의 대부분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찰이 신씨의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동국대 이사장실과 총장실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인 것은 신씨의 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될 경우 외압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변 전 실장에 대한 수사도 난항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사문서 위조와 업무방해 등 신씨의 혐의를 뒷받침하기 위해 성곡미술관에 지원된 대기업 후원금에 대한 신씨의 횡령 여부도 영장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이날 밤 B미술관 관계자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참고인 조사를 받은 미술관 관계자는 “미술관 후원금의 수익과 집행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았다.”면서 “검찰이 신씨의 성곡미술관 운영비 횡령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검찰은 의혹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인력을 대폭 보강했다. 하지만 따가운 여론을 의식한 제스처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과 관련해 갖가지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변씨와 신씨가 출석한 이후에야 수사인력을 보강한 것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변씨와 신씨가 지난 16일 출두하기 이전 이미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크고 사건에 연루된 주변 인물들이 잠적한 상황이어서 인력보강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변호인 서부지검 출신 불교신자 검찰은 “변 전 실장과 신씨가 (검찰 출두 전에) 조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사내용을 말하면 수사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밝혀 입 맞추기 의혹은 계속 나오고 있다. 변씨와 신씨의 변호사 사무실이 옆방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사전 조율을 하는 등 변씨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 지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변호인 2명이 모두 서부지검 간부 출신에 종교도 모두 불교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 핵심의혹의 단서를 쥐고 있는 주요 인물들이 도피하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검찰 조사과정에서 신씨의 채용과정에 변씨의 외압이 작용했다고 진술한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은 지방에 내려가 요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의 학력위조 핵심 참고인인 장윤 스님은 지난 15일 중국으로 출국하려다 공항에서 저지당했고, 이날 인천 강화도 전등사 주지직을 사임했다. 이에 대해 세간에서는 핵심 단서를 쥐고 있는 홍 전 총장과 장윤 스님이 변씨 외에 ‘또 다른 몸통’에 대해 입을 다물기 위해 도피한 것은 아니냐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대권 3수…진보 터줏대감

    민주노동당의 17대 대선후보로 선출된 ‘창업주´ 권영길 후보는 조직력과 경륜으로 험난한 ‘경선 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다. 권 후보는 스스로를 민노당의 주춧돌이라고 평한다.1988년 언론노조 초대 위원장,1996년 민주노총 초대 위원장,2000년 민주노동당 초대 당 대표 등 그가 걸어온 길은 진보진영의 토대가 됐다. 그는 이번 만큼은 대선 승리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경선 기간 내내 ‘전략적 선택´을 강조했다. 심상정·노회찬 두 후보에 비해 출마 선언도 늦었지만 당 경선보다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주력했다. ●조직력·경륜으로 승리 이끌어 후보로 선출되자마자 100만 민중대회를 열어 강고한 진보대연합을 구축, 내년 총선까지 연계하겠다는 복안을 냈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반대와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쥐고 선명한 정책 대결로 승부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대권 삼수의 길은 만만찮다. 경선에서의 ‘조직력의 승리´가 오히려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경선에서 당내 최대 정파가 권 후보를 공개 지지한 탓에 심·노 후보의 ‘정파 담합´이라는 비판에 시달렸다. 아깝게 탈락한 심·노 후보에게 대선과 내년 총선에서의 역할을 부여하는 과정에서 이들 지지자까지 규합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로 꼽혀진다. ●기자에서 노동운동가로 1941년 일본에서 태어난 권 후보는 부인 강지연(64)씨와의 사이에 딸 혜원(38·미 코넬대 박사과정)씨, 아들 호근(37·건축가)·성근(35·번역가)씨를 뒀다. 서울신문 기자와 파리특파원(1980∼1987년)을 거쳐, 언론노조와 민주노총 초대 위원장을,2002년 민노당 초대 당 대표를 역임했다.1997년(국민승리21)과 2002년 민노당 대선후보로 선출됐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AFC 아시안컵 2007] 박성화호 “아직 2% 부족”

    [AFC 아시안컵 2007] 박성화호 “아직 2% 부족”

    ‘공격자원은 배부르다. 그러나….’ 김승용(광주)의 결승골로 12일 시리아를 1-0으로 꺾고 파죽의 3연승을 거두며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7부능선을 넘어선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박주영과 이청용(이상 서울FC)의 가세로 공격진에 ‘날개’를 달게 됐다. 시리아전에서 한 골에 그친 것을 놓고 아쉬움을 표출한 박성화 감독으로선 천군만마를 얻는 셈. 하지만 공격에 견줘 수비진 보완이 여의치 않아 속을 끓이고 있다. 오랜 재활 끝에 ‘애제자’ 박주영이 돌아오는 데다 또 한 명의 멀티플레이어 이청용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여 다음달 17일 시리아 원정 길에 함께할 전망이다. 박주영에겐 당장 처진 스트라이커 보직이 떨어질 수 있고 시리아전에서 그 자리를 맡아 120%의 몫을 한 김승용은 오른쪽 날개로 다시 옮겨갈 수 있다. 오른쪽 윙포워드로 변신한 이상호(울산) 역시 워낙 다양한 쓰임새를 갖고 있어 어느 위치로 옮겨도 걱정할 게 없다. 박주영과 신영록(수원)이 전방에서 호흡을 맞추면 박 감독이 2005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중용했던 환상의 투톱 라인이 재가동되는 셈. 이런 상황에서 이청용 역시 중앙과 측면 모두 활용 가능해 박 감독으로선 배가 부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리아전을 마친 뒤 박 감독 스스로 털어놨듯이 수비진이 걱정이다. 김창수는 “선수로 뛰고 나서 처음으로 발에 쥐가 났다.”며 잇단 출정으로 인한 피로 누적을 호소했다. 실제로 시리아전 후반, 집중력 와해로 여러 차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정인환(전북), 배승진(요코하마) 등이 최철순(전북)-김진규(서울FC)-강민수(전남)-김창수(대전)의 포백진을 받쳐줘야 한다. 하지만 수비수 출신 사령탑 박 감독의 성에 차지 않는다.4년 전 6전 전승으로 아테네 본선행의 감격을 재연하려면 한 달 남은 기간 수비자원 보강이 절실하다. ●북한,3연패로 사실상 좌절 북한은 1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A조 3차전에서 0-2로 져 3전 전패로 사실상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이라크는 호주와 나란히 2승1무(승점 7)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 앞서 1위로 뛰어올랐다.C조에선 일본이 2승1무로 카타르(1승1무1패, 승점 4)에 앞서 선두를 지켰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2국)] 대불대학교 바둑학전공자 모집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2국)] 대불대학교 바둑학전공자 모집

    제11보(152∼163) 명지대학교에 이어 두 번째 바둑학과가 탄생한다. 전남 소재 대불대학교에서는 2008년 생활체육학과 입학전형을 통해 30명 정원의 바둑학전공자를 모집하고 있다. 모집대상에는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고 있으며, 현재 바둑업계 종사자들에게는 특별장학 혜택 등을 부여할 예정이다. 대불대학이 위치한 서남권은 김인 9단, 조훈현 9단, 이세돌 9단 등 걸출한 바둑계 스타들을 배출한 곳. 현재 영암 월출산 기슭에는 10만평 규모의 바둑공원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백152는 일종의 임시변통. 일단 흑의 돌파는 저지했지만 그 다음 후속수단이 마땅치 않다. 백으로서는 흑155 다음 <참고도1> 백1로 따라붙는 수가 성립되어야 하지만 흑이 2를 선수한 뒤 4로 막으면 간단히 백이 잡힌다. 따라서 백156은 눈물겨운 후퇴. 게다가 흑157의 단수를 당해야 하는 것도 고통스럽기 짝이 없다. 여기서도 백은 <참고도2> 백1로 뚫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흑이 2로 붙이는 순간 좌상귀가 몽땅 잡혀버린다. 이후 백이 3,5등으로 저항을 해보아도 흑6까지 백은 도저히 두 눈을 낼 수 없는 궁도가 된다. 흑은 159까지 상변에서 짭짤한 소득을 올렸을 뿐 아니라 선수까지 손에 쥐었다. 흑161,163으로 공세를 취하는 원성진 7단의 손길에 힘이 실려 있다. 반면 필승의 바둑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은 윤준상 6단은 그저 참담한 심정일 뿐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투어챔피언십] 세계의 샷 30인… 최후의 전쟁

    [투어챔피언십] 세계의 샷 30인… 최후의 전쟁

    ‘최후의 30명, 주사위는 던져졌다.’ 3주 내리 숨가쁘게 ‘1000만달러 고지’를 향해 내달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가 최종전을 남겨뒀다. 13일 밤(이하 한국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7154야드)에서 개막하는 투어챔피언십을 끝으로 사실상 올시즌은 막을 내린다. 대회 이후 7개 대회가 남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는 투어챔피언십에 나서는 30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내년 출전권 확보를 확정짓기 위해 마련된 것일 뿐이다. 4개 대회로 이뤄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의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은 당초 144명 가운데 살아남은 ‘최후의 30인’이 상금 1000만달러를 놓고 마지막 대결을 벌이는 무대다.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도 페덱스컵 포인트 5위(10만 3100점)로 출전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사실상 1000만달러의 주인이 될 가능성은 종잇장처럼 얇다. 우승으로 1만 300점의 포인트를 보태더라도 1위 타이거 우즈(11만 2733점)에서 3위 필 미켈슨(미국·10만 8613점)까지 3명 가운데 한 선수라도 준우승자가 나올 경우 ‘1000만달러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세번째 대회인 BMW챔피언십에서 공동38위에 그쳐 235점밖에 챙기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 경우의 수는 복잡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단 최후의 승자는 우즈가 될 공산이 큰 것으로 점친다. 자력으로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2위에 포진한 스티브 스트리커(미국·10만 9600점)뿐. 우승만 하면 우즈가 2위에 오르더라도 967점 차이로 1000만달러를 움켜쥔다. 미켈슨은 우승하더라도 우즈가 3위 이하로 떨어져야 하고, 사바티니 역시 우즈가 13위 이하로 처지지 않는 한 1000만달러를 손에 넣을 수 없다. 최경주가 거금을 손에 넣으려면 이번 대회 우승은 물론, 우즈가 22위 이하로 밀려나야 가능하다.‘1000만달러 금고’의 문을 딸 수 있는 열쇠는 우즈가 쥐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경주는 페덱스컵 1위가 멀어졌다고 낙담할 상황은 아니다. 올해 2승은 모두 ‘막판 뒤집기’로 일궈냈던 터. 더욱이 메이저 못지 않은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할 경우 챙길 수 있는 건 수두룩하다. 우승상금 126만달러를 보태면 시즌 상금은 571만 7000달러까지 늘어나 상금랭킹이 3위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8위인 세계랭킹도 5위 이내로 진입이 가능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자원 재활용’ 현대제철 당진공장

    ‘자원 재활용’ 현대제철 당진공장

    ‘철(鐵’)과 ‘환경’의 만남. 왠지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찰떡궁합이다. 지난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중국 베이징과 호주 시드니가 2000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를 쥐기 위해 맞붙었다. 막상막하였다. 위기를 느낀 호주 정부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로 ‘환경올림픽’ 개최 선언이었다. 홈부시 베이(Homebush Bay) 매립지를 복원하고 친환경 소재인 철을 이용해 주경기장을 짓겠다는 것.IOC위원들은 호주의 손을 들어줬다. ●철스크랩 재활용 50% 육박 철은 생명이 무척 길다. 한 번 사용하면 효용가치를 잃어버리는 다른 건축자재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수명을 다하면 철스크랩(고철)으로 회수돼 90% 이상 재활용된다. 한 번 생산된 철 1t은 ‘생산→소비→회수→재생산’의 과정을 40여차례 이상 반복한다. 누적 사용량이 10t을 넘는다.40차례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마흔 번의 녹슬지 않는 생명력을 지닌 자원이라 불린다. 철스크랩은 대부분 대도시에서 나온다. 그 지역 내에서 수거되고 재활용된다. 지역간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특히 미세먼지의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철스크랩을 재활용한 철강제품은 전세계 철강생산량의 35% 정도다.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의 철스크랩 재활용률은 50%를 넘어섰다. 우리나라는 현재 46%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54주년을 맞은 현대제철은 반백년 동안 철스크랩이라는 버려진 자원을 재활용해 철강제품을 생산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최장수 철강업체라는 명예보다 친환경기업의 대명사라는 타이틀이 더 소중하다.”고 밝혀왔다. 철은 대략 두 가지 방법으로 생산된다. 하나는 고로 제선(製銑) 법이다. 광산에서 캐낸 철광석과 유연탄을 용광로에 넣는다.1200℃ 정도의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으면 원료탄이 타면서 나오는 열에 의해 철광석이 녹아 쇳물이 된다. 다른 하나는 전기로 제강(製鋼)법이다. 버려진 채로 방치할 경우 자연환경을 오염시키는 철스크랩을 수거, 전기로에서 녹여 쇳물을 만든다. 친환경적 방식이다. 현대제철은 국내 최대, 세계 2위의 전기로 제강회사다. 인천, 포항, 당진 등 3개 전기로 공장에서 연간 1000만t 이상의 철스크랩을 이용해 철을 생산한다. 지난해 900만t의 쇳물을 생산했다. 전기로를 이용한 국내 쇳물생산(총 2216만t)의 40% 수준이다. ●비산먼지 차단 ‘밀폐형 원료처리시설´ 지난해 10월 첫 삽을 뜬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종전의 제철소와 달리 ‘환경 개념’을 적용했다. 제철원료의 비산먼지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이 좋은 사례다. 현재 대부분의 일관제철소는 철광석, 유연탄 등 제철원료를 야적장에 보관한다. 바람이 불면 먼지(비산먼지)가 날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이런 문제를 원천적으로 막았다. 제철원료를 옥내에 보관하는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을 도입한 것이다. 또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와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도 갖춘다. 선박에서부터 원료처리시설까지 제철원료를 운송하는 시스템이다. 골칫거리인 비산먼지 문제가 원천적으로 해결된 셈이다. 공정별 주요 환경설비는 ▲소결공정의 활성탄흡착설비와 전기집진설비 ▲코크스공정의 최신식 습식소화설비와 코크스가스청정설비 ▲고로의 고로가스청정설비와 수재무증기설비(水滓無蒸氣設備) 등이 있다. 활성탄흡착설비는 소결공정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과 황산화물(SOX), 질산화물(NOX) 등의 오염물질을 없애는 설비다. 전기집진기는 먼지와 다이옥신, 중금속 등을 없애준다. 또한 수재무증기설비는 슬래그를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할 때 발생하는 증기에 물을 뿌려 오염물질인 황산화물을 제거하는 설비다. 이 밖에 전로와 연주공정에 가스청정설비와 백필터를 설치해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시킬 계획이다. 공장별로 수처리설비와 배수종말처리설비, 부산물자원화설비 등을 마련해 자원순환형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친환경제철소는 정 회장의 강력한 의지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지난해 열렸던 일관제철소 기공식에서 “당진 일관제철소는 최신 환경기술과 설비를 도입해 건설할 계획”이라며 “오염물질이 나오면 환경설비를 뒤에 설치하는 사후적 개념이 아니라, 설계단계에서부터 최신의 친환경 설비와 환경오염 방지기기들을 도입해 친환경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7) 충북 영동 장선마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27) 충북 영동 장선마을

    충북의 ‘설악’이라고 불리는 영동군의 천태산. 고려 천태종의 본산인 그 산자락에 폭 안겨 있는 아주 작은 마을이 있다. 자연부락으로 형성된 충북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 장선마을.10가구 20여명이 살고 있는 초미니 마을이다.10가구 중 네집은 영동쪽에 있고, 중고개라는 작은 재를 넘어 여섯집이 떨어져 있는데 그 여섯집 중 세집은 작은 도랑을 경계로 충남 금산군으로 들어간다. 마을 앞을 휘감아 돌아가는 금강지류는 강원도 정선의 동강 못지않게 청정하다. 강을 건너는 철교가 놓여지기 전까지 장선마을은 외부인들이 감히 들어 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요즘은 깨끗한 강물에서 잡히는 피라미, 빠가사리 등을 넣고 끓여내는 어죽이 맛깔스럽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외지인들의 발길도 잦아졌다. 초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에 당도한 산골마을. 풀냄새 물씬 나는 더 없이 맑은 공기가 불청객을 맞는다. 비탈진 들판에서 한가롭게 소에게 풀을 뜯기고 있던 마을주민 주석수(71)씨가 모처럼 외지인을 보자 반색한다. 주인 따라 나온 풍산개와 진돗개들도 낯선 이를 경계하기는커녕 반갑게 꼬리를 친다. “여가 시방도 그렇지만 옛날에는 더 외졌댜.6·25때는 근동에 피란 온 이북 사람들이 죄다 일루다 숨어 들었을 정도였으니께.” “예전에 다리가 워디 있었간디? 배두 없지…. 나갈라고 해도 어렵구 들어올라구 해도 심들었던 동네여.” 산비탈에서 인삼을 캐고 있는 주씨의 부인 강순임(66)씨는 대뜸 인삼자랑부터 한다. 인삼이 언뜻 봐도 뿌리가 크고 잘 생겼다. “여그 삼은 그냥 삼이 아니여. 산삼이나 매한가지여. 삼은 배수가 잘되는 산비탈에서 길러야 제대루지. 시방도 금산서 인삼재배하는 사람덜이 자기들 먹을라고 여그꺼 사러 많이 와. 논에다 약치문서 기르는 것 하고는 질이 다르거든.” 주민들의 생활권은 충남 금산이다.5일장도 금산으로 가고 몸이 아파 병원을 가려고 해도 금산으로 간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나이들고 홀로 돼 살아가기가 빡빡하다. 자식들 출가시키고 남편과 사별해 혼자 살고 있는 이경자(70)씨.“자석덜한테 뭐 바랠 게 있겄어? 산골서 혼자 벌어 먹고 살아가면 그만이지.” 중고개라는 작은 재를 넘으면 또 다른 마을이 나타난다. 재를 넘기 전에는 더 이상 아무런 집도 없을 것 같더니 재를 넘자 그림 같은 돌담장의 허름한 옛날 가옥 여섯 채가 들어 앉아 있다. 해질녘 황소를 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황인중(76) 씨를 만났다. 오랜 토박이에게서 풍기는 짙은 흙냄새가 났다. 기자를 만나자 대뜸 농업정책에 대한 불만부터 쏟아낸다. “왜정때부텀 여그서 농사 지음스롬 살아왔는디, 앞으로 농사나 지어 먹을란가…. 농업이 걱정이여.”기자가 건네준 담배를 깊게 빨며 한숨부터 짓는다. 농산물 개방에 대한 걱정이다. 농사가 걱정이고 버거우면 자식들하고 같이 사시는 게 어떠냐고 조심스럽게 물어 봤다. “여그가 내 탯자린디…. 늙어 워디 가야 뭐 하겄어. 그저 고향이 젤루 편하고 좋은 곳이여. 자식들 성화에 서울도 올라가봤음서도 거기는 겁나게 심심허고 더 외로운 곳이여.” 어두워져 마을을 걸어 돌아 내려오는 길에 오전에 만난 강씨 아주머니가 손에 쥐어준 4년생 인삼을 꺼냈다. 한입 베어 물자 찐하면서도 쌉쌀하고 살짝 달달한 수삼이 아작아작 씹힌다. 깊은 산속의 흙맛이자 고향의 맛이다. 사진 글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버넌 스미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와 ‘세계경제 전망’ 대담

    버넌 스미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와 ‘세계경제 전망’ 대담

    서울신문사는 10일 연세대학교 상경대학에서 노벨상 수상자 버넌 스미스교수, 연세대학교 정창영 총장, 경제학과 한순구 교수와 ‘세계경제 전망’이라는 주제로 좌담을 가졌다. 좌담은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스미스 교수가 ‘제2회 노벨연세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면서 마련됐다. 좌담은 편집국 임태순 부국장의 사회로 1시간 남짓 진행됐다. 스미스 교수는 가격 형성과 시장의 관계에 관한 실험적 연구를 통해 대안적 시장의 중요성을 밝히고 대안적 시장 모형을 엄밀한 조건하의 실험실에서 먼저 실험하면서 최적 모형을 찾아내는 이른바 ‘풍동 실험(wind-tunnel tests)’을 제창했다. 그는 제임스 멀리스 교수와 11일 오전 10시부터 11시40분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전망하는 등 여파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버넌 스미스 교수(이하 스미스 교수) 솔직히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아마 그래서 많은 기관의 예측이 엇갈릴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일어난 주택시장의 거품이 가장 큰 문제였을 것이다. 물론 1950년대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는 그 당시보다 거품이 더 크고 심각하다는 점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저소득 미국민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로 집을 샀지만 이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이 문제가 부동산 분야에만 해당된다면 공정한 해결책을 만들자는 예측을 할 수 있겠지만 다른 자산들과 연동돼 있으므로 예측은 더욱 힘들어진다. 사람들이 집을 사는 이유는 한 가지다. 어떤 바보에겐가 자신의 집을 팔고 자신은 발을 빼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반복된다. 현재의 시점에서 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자신이 산 부동산을 다시 팔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세계 은행들은 투자가들의 유동성을 구축하는 쪽으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고 이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부동산과 금융 등은 서로 연결돼 있고 서로 의지하고 있으므로 결국은 한 곳의 유동성을 구축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일이다. 지금 투자가들이 유동성을 원하는 것 역시 부동산, 금융 등의 충돌을 좀더 완화시키기 위해서다. -정창영 연세대 총장(이하 정 총장)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는 처음에 예측했던 것보다 점점 커지고 있으며 정확한 피해를 규명하는 데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하지만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이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협력하고 있으므로 결국은 진정국면으로 갈 것이다. -한순구 교수(이하 한 교수) 정 총장의 예측과 마찬가지로 서브프라임모기지가 장기적으로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제에는 호경기와 불경기의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고, 상당한 기간 호경기였던 미국 경제가 이제는 어느 정도 조정을 받는 사이클로 들어갈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스미스 교수에게 묻겠다. 당신은 서브프라임모기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 미국 증시의 낙관론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였다. 즉 현재는(지난 5월) 1990년대 말과는 달리 절대 거품상태는 아니라면서 주식매수에 나설 정도로 강세장이라고 했는데 이러한 견해는 아직도 유효한가. -스미스 교수 여전히 사람들이 주식을 살 때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저널에 기고했던 내용을 지적하는 것 같은데 1990년대 당시에는 성장과 생산성 향상이 거품으로 일어나고 있었고, 지금은 주식시장의 위기가 찾아왔다는 점에서 분명 다르다. 또한 미국의 주식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낮아지기를 바라고 있고, 주식의 총량은 많아지고 있으므로 향후 당분간 주식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래서 지금이 매수자들이 주식을 살 기회라고 생각한다. 주식시장은 한번의 충격이 있으면 분명 떨어진다. 하지만 시장은 다시 그 충격을 회복한다. 실제 올해에 들어서 시장은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매수자들이 낙관적인 자세를 갖느냐에 달려 있다. ▶인터넷의 발달, 반도체 성능의 향상 등으로 모든 것이 고도화·집적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과 후진국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전 지구적인 빈부격차, 분배의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나. -정 총장 우선 선진국과 후진국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반대한다. 지난 20여년 동안 개도국의 경제성장률은 선진국의 경제성장률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중국과 인도에서는 5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가난에서 벗어났다. 물론 아프리카와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가난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중국과 같은 개도국의 소득 불균형 역시 매우 악화돼 왔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는 아프리카와 같은 지역을 다른 세계들과 소통시키는 것이다. 중국과 같은 나라에서 소득불균형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더 많은 선진국들의 사회 정책들이 소개되고 활용되는 것이다. -스미스 교수 총장님 말씀에 동의한다. 대표적 문제는 아프리카다. 아프리카는 분명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자원을 정부가 소지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정부는 그 자원을 쥐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데만 사용하고 있다. 알래스카의 경우 천연자원을 판매해 만들어진 자금의 25%를 국민들에게 동등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투자계좌로 적립하고 있다. 곧 천연자원은 정부가 아닌 사람들에게 가야 하는 것이다. 아프리카 정부는 국민들의 구호 자금조차 자신들의 힘을 넓히는 데만 쓴다. 이러한 악순환이 지속되는 원인은 종족간 싸움이 많아 통치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만 해결된다면 아프리카가 선진국이 되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 한국의 사회비용은 잘 쓰이고 있다. 특히 교육 등으로 잘 사용돼 왔고, 그 결과 많은 부를 획득하는 밑거름이 되었고, 빠른 경제성장을 해낼 수 있었다. -한 교수 전자통신 산업의 발달은 빈부의 격차를 늘릴 수 있는 요소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 하지만 반드시 후진국이 불리하다고는 보지 않는다. 이제는 미국의 기업도 반드시 미국에서 공장을 차릴 필요가 없고 교통 통신의 발달에 따라 우수한 인력이 있고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 등지로 옮겨가고 있다. 따라서 오히려 후진국으로서는 이런 기회를 잘 이용해 외국으로부터의 투자를 늘리고 경제를 발전시킬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같은 이유로 1차,2차 산업이 퇴조하고 서비스업이 비대해지고 있다. 서비스업의 성장은 또한 고용없는 성장, 집중화라는 문제를 드리우고 있다. 고용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수는 없나. -스미스 교수 서비스업은 노동집약적이지 않다. 오히려 노동에 대해 안정적이다. 서비스업은 앞으로 얼마든지 더 늘어날 수 있으므로 고용을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서비스업에 일자리는 많은데 거의 모두가 전문직이라는 것이다. 옛날에는 젊은이들이 아버지 일을 물려받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두세 개의 직업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고 이직을 쉽게 할 수 있는 능력 역시 교육받아야 한다. 그럼 서비스업의 높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고, 서비스업은 반대로 고용을 늘리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고용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없는지 생각해 보자. 예를 들어 미국이 아웃소싱을 멈춘다고 해 보자. 그렇다면 미국으로 인해 다른 나라가 전부 타격을 입고 타국의 아웃소싱 회사들이 다 무너질 것이다. 이는 당연히 좋은 전략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정책은 세계적인 경제 기계를 멈추지 않고 계속 돌리는 것이다. 즉 멈출 수 없는 기계를 돌리면서 고용과 성장을 동시에 이루어가는 것이다. 단 정부가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시장에 안정성을 부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정 총장 서비스업이 고용 없는 성장을 부른다는 의견 자체에 대해 반대한다. 오히려 고용 문제는 서비스업이 아니라 제조업에 있다. 또한 고용 없는 성장 역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실직률이 높아질수록 그것을 긍정적으로 보면 생산력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거쳐가야 하는 길이다. 하지만 고용창출을 위해 서비스업을 더 많이 만드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한국경제는 앞서 가고 있는 일본과 격차가 벌어지고 뒤따라 오고 있는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샌드위치 신세에 처해 있다. 한국경제가 현재의 정체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경제에 대해 조언을 들려달라. -정 총장 중국과 일본에 끼인 경제상황에 대해 대부분 한국인들은 비관적인데 반해 긍적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지난 40년 동안 많은 발전을 했고, 인력자원을 축적해 왔으며,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우리는 중국보다 훨씬 많은 인적 자원을 집적해 왔으므로 그들의 급성장에 대해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오히려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일부는 지금의 상황을 두 마리 고래 사이에 끼인 새우 형상이라고 말한다. 물론 일본과 중국이 거대 경제국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 경제가 더 빠르고 유연해지기만 한다면 새우가 아닌 돌고래가 될수 있다. 둘 사이에 끼이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탄력을 받아 튀어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스미스 교수 총장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오히려 한국과 중국에 쫓기고 있는 일본 경제에 해야 하는 질문이 아닌가 싶다. 물론 다음의 세 가지 이유로 중국의 성장은 사람들이 예측하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동안 지속될 것이다. 첫째로 시골 사람들이 전부 도시로 모이고 있다. 농업혁명은 사람보다 농업 기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력의 효율성 차원에서 경제 발전을 위한 인력이동이라고 보아야 한다. 중국 역시 농촌은 사람이 필요 없고 도시는 작아도 많은 사람이 필요하게 된다. 도시화가 경제 생산성을 높인다는 사실은 이미 역사적으로 증명되었다. 둘째, 노동력이 풍부하므로 최첨단 기술만 사들이면 되는데 이미 중국은 한국에서 그 기술들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곧, 경제성장을 위한 기술요소가 갖추어진 셈이다. 셋째, 중국은 사람들이 전문적인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 시키고 있다. 현재도 교육 붐이 일어나고 있고 한국과 같은 우수한 인재들을 계속 배출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이러한 세 가지 준비를 통해 미국, 한국의 적이 아니라 오히려 어울리는 우호적인 경제국이 될 것이다. ▶중국 경제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경제는 불안한 측면도 많다. 중국경제의 역할이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해 달라. 아울러 한·중·일이 지역경제협력체로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스미스 교수 그 문제는 정 총장께서 더 잘 아실 것 같다. -정 총장 중국 경제가 좀더 투명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 일본·중국과 지역경제협력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농업 분야의 자유화에 대해 먼저 합의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3국을 아우르는 정치적 리더십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한 교수 분명 중국 경제에 불안한 요소가 있고 앞으로 중국 경제가 등락을 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일정기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 한중일의 협력은 경제적으로는 바람직하지만,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갈 길이 멀다고 본다. 특히 북한 문제가 있고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인 관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본다. 아직 한국의 입장에서는 미국·일본과의 협력이 더 중요한 상황에서 중국과는 교역의 증대 정도 이상은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한다. 정리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기초과학은 자체 중요성보다 응용과학으로 발전될때 의미” “기초과학은 그 자체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실과 직결될 수 있는 응용과학의 영역으로 발전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교수들의 산업활동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일본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한국도 이 부분에 주목해야 합니다.” 10일 연세대에서 개막된 ‘제2회 연세노벨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2001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노요리 료지(野依良治·69) 나고야대 석좌교수 겸 일본이화학연구소(RIKEN) 이사장은 과학의 연구와 교육 방식에 새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20년간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의 상당수는 기존 화학의 영역이 아닌 분자생물학이나 나노과학의 영역에서 배출되고 있다.”면서 “이는 전통적인 과학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만큼 전세계 연구자들과 교육자들은 변화를 인식하고 차세대 과학자를 육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요리 교수는 과학이 나갈 방향에 대해 명확한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환경적으로 무해한 녹색화학은 과학이 나아갈 분명한 방향”이라면서 “그러나 녹색화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유발했을 때의 인식과 동일한 수준의 인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사고의 전환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요리 교수는 9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일본 기초과학의 원동력으로 RIKEN을 꼽았다. 노요리 교수가 2003년부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RIKEN은 1917년 설립된 기초과학 종합연구기관으로 연구진만 3300여명에 이르며 세계 최대의 방사광가속기 ‘Spring8’과 세계 2위의 생물자원연구 시설 ‘BRC’ 등 최첨단 시설을 일본 전역에 걸쳐 보유하고 있다. 노요리 교수는 “RIKEN은 교육이 아닌 연구기관이라는 명확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면서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공학 등 광범위한 분야를 포함하는 기초과학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결과를 곧바로 학계 및 산업부문과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요리 교수는 이날 오전 연세대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창의성과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노벨상 수상 당시를 회고하며 “여기 있는 한국 학생들도 언젠가 스톡홀름으로 초청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대담자 프로필 ●정창영(63) 연세대학교 총장 ▲학력 청주고등학교-연세대학교 경제학과-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 대학원(경제학 석·박사) ▲경력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제학과 교수(1971년 9월∼ ), 연세대학교 총장(2004년 4월∼ ), 한국경제학회 회장(2002년 2월∼2003년 2월),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2002년 6월∼2003년 6월), 한국대학가상교육연합 이사장(2004년 5월∼ ) ●버넌(79) 스미스 교수 ▲학력 하버드 대학교-하버드 대학원(경제학 석·박사) ▲경력 미국 공공선택학회·경제과학회 서부경제학회 회장, 국제실험경제학연구재단 총장 역임, 미국예술과학 아카데미 특별회원, 미국과학 아카데미 회원, 조지메이슨대학교 교수(2001년∼ ) ▲수상 애덤스미스상(1995), 노벨 경제학상(2002·대니얼 카너먼과 공동수상) ●한순구(38) 교수 ▲학력 서울대학교 경제학과-하버드 대학원(경제학 석·박사) ▲경력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2002년 9월∼ ), 한국계량경제학회 사무차장(2003년 3월∼2004년 2월)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2국)] 흑,위기를 넘기다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4강전(2국)] 흑,위기를 넘기다

    제8보(87∼122) 좌변 패를 대하는 입장은 흑과 백이 사뭇 다르다. 흑으로서는 대마의 사활까지 함께 걸린 승부패라고 할 수 있지만 백은 만일 패를 지더라도 다른 곳에서 충분한 대가를 얻으면 그만이다. 따라서 패를 버티고 있는 원성진 7단의 손길이 더욱 처절해 보인다. 흑97은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세심한 수순. 여기서 백이 손을 뺀다면 <참고도1> 흑1로 흑 두 점을 움직이는 수가 당장 성립한다. 흑으로서는 우상귀의 기착점이 축머리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흑107은 팻감을 염두에 둔 수. 당연히 122로 두어 백 한점을 잡는 것이 이득이지만 그러면 백에게도 팻감이 늘어나 흑이 패싸움을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백이 112로 팻감을 썼을 때 흑이 113으로 패를 해소해 손에 땀을 쥐게 하던 패 공방은 막을 내렸다. 흑으로서는 부분적인 손해를 보긴 했지만 일단 한숨을 돌린 장면이다. 도저히 타협의 여지가 없어보이던 장면에서도 절묘한 타협을 이루어내는 것이 과연 고수들의 바둑이라 할 만하다. 백122는 단순한 끝내기가 아니라 <참고도2> 흑1로 끊는 수단을 예방한 것. 이하 흑7까지 백이 양자충으로 잡히는 모습이다. 다행히 선수를 잡은 흑이 우상귀에 손을 돌릴 수 있어 국면은 다시 장기전의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90,96,102,108,113…△ 93,99,105,111…87)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부시 “한국전 종결, 北에 달렸다”

    부시 “한국전 종결, 北에 달렸다”

    |시드니 박찬구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7일 정상회담은 3주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과 북핵 6자 회담에 초점이 맞춰졌다. 회담의 골자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선순환과 이를 위한 남북정상회담의 역할에 양국 정상이 의견을 모았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핵 포기 결단을 평화체제 진전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사실상 공을 북한에 넘긴 것이다. 다음달 2∼4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노 대통령에게 부시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전해 달라며 메시지도 전달했다. 한국전 종결의 열쇠는 북한이 쥐고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남북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서는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남북정상회담후 평화체제 급물살 탈듯 부시 대통령이 “6자회담 과정이 중요하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 대통령도 “비핵화가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 개시를 위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이에 따라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의 진전과 평화체제 문제가 주요 의제로 거론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한·미 양국 정상회담의 핵심은 핵 폐기 절차와 맞추어 평화체제를 수립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북핵 2·13 합의 이후 핵시설 폐쇄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 배치 등 핵폐기 과정에 이어 핵 불능화 과정에 들어가는 프로세스를 염두에 두고 가능한 한 빨리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 과정을 시작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결단으로 핵 불능화 과정에 가속이 붙으면 그만큼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빨리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남북 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 것이 결과적으로는 남북관계와 북핵 6자회담의 선순환 구조에 더 많은 동력을 제공하게 된 셈이다. 한·미 정상간 논의 내용은 전날 송민순 외교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논의해 각 정상에게 보고했으며, 양 정상이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서상 휴전서 평화체제로 가는 중” 회담 결과는 미국으로서는 북·미 관계 정상화를, 한국으로서는 남북과 북·미 관계의 조응을 기본 배경으로 깔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문서상의 휴전 체제를 끝내고 평화체제로 가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남·북·미와 함께 평화체제 관련 당사국인 중국도 한·미간 논의의 틀에 기본적인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중국도 한·미간 협의 내용에 동의하고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북 가능성은 논의하기 이른 상황이라는 것이 정부측 기류다. ●노대통령 자이툰 주둔연장 부인 안해 이날 회담에서는 이라크 자이툰 부대의 주둔 연장 문제도 거론됐다. 부시 대통령이 ‘주둔 연장’을 간접 요청했고, 노 대통령은 “국회와 협의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임무 종결을 어떤 형식과 방법으로 할 것인지는 계속 검토하고 있다. 몇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 방향에 대해 국회에 보고하고 대화할 것”이라고 말해 ‘주둔 연장’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자이툰 부대의 조기 철군을 주장하는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ckpark@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가을 와인·샴페인

    [김석의 Let’s wine] 가을 와인·샴페인

    가을 향기를 싣고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스며든다. 추억이 어린 곳을 찾아 낡은 만년필을 쥐고 학창 시절 연분홍빛 수줍은 사랑을 꽃피우던 이성 친구에게 편지를 띄우고 싶은 계절이다. 그리움이 아름다울 수 있는 가을에 빛깔을 선물하자면, 빛 바랜 추억처럼 불그스레한 낙엽이 떠오른다. 그러나 포도밭에서 검붉은 포도들이 한아름 수확되는 와인의 계절, 가을을 떠올린다면 보랏빛을 선사하고 싶다. 알알이 꽉찬 포도송이들이 우리의 가을에 ‘보랏빛 낭만’을 보태준다. 첫사랑을 추억하며, 혹은 곁에 있는 연인과 와인 잔을 기울이며 마음을 기대보는 순간들로 가을과 와인의 하모니를 즐겨봐도 좋을 듯하다. ‘가을 와인’이라고 하면 단연 자연의 향을 전하는 레드 와인이다. 와인을 즐기는 실속파 연인들은 대개 ‘3만원 이하 고품질 와인 리스트’를 만들어 두었을 법하다. 의외로 저렴한 가격이지만, 애호가들에게 검증된 품질을 자랑하는 와인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주요 레드 와인 품종인 ‘루피노 키안티’는 2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좋은 구조감과 적당한 피니시가 잘 조화된 맛을 보여준다. 달콤한 바이올렛과 과일향을 띠며 꽃향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느낌이 훌륭하다.‘트리오 카베르네 소비뇽’은 와인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세가지 품종의 완벽한 블랜딩을 통해 만든 프리미엄 칠레 와인으로 사랑받고 있다.‘슬로 라이프’ 컨셉트로 여유로운 가을을 전하는 ‘몰리나 카베르네 소비뇽’도 실속있는 가을 와인이다. 가을 생일을 맞은 연인을 위해 지갑을 조금 더 열 생각이라면,‘왕의 와인’ 또는 영국 왕실에서 즐기는 ‘라로즈 드 그뤼오’를 추천할 만하다.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퍼스트 와인의 풍미를 전하면서 왕과 같은, 여왕과 같은 하루를 담아줄 수 있다. 짙은 체리 컬러가 아름다운 ‘샤토 브리에’는 옅은 나무 향과 부드러운 타닌으로 인해 우아하고 강렬한 기억을 선사한다. 사랑하는 연인과 기쁨을 나누기 위해 샴페인을 선택할 경우 로제 샴페인이 제격이다. 영국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이 생전 즐겨 마시던 샴페인 브랜드 ‘폴로저’의 ‘로제 빈티지’는 향 후 몇 년 간 숙성하면 더욱 발전된 미감을 얻을 수 있다. 샹파뉴 특유의 발랄함과 피노누아와 샤르도네의 하모니를 느낄 수 있다. 레드 와인에 익숙지 않다면 가을에 잘 어울리는 풍부한 미감의 화이트 와인이나 너무 달지 않은 로제 와인을 추천한다. 실버 뉘앙스를 띤 밝고 투명한 골드 컬러를 자랑하는 ‘마스카롱 보르도 화이트’는 풍성한 과일향에 아로마를 형성해 중후한 가을 분위기에 어울린다.‘터닝리프 화이트 진판델’은 로제 와인의 대표적인 품종 ‘화이트 진판델’로 만들어졌으며, 불그스레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 ‘블러시 와인’이라고도 불린다. 레이블에 그려져 있는 낙엽 무늬가 가을을 절로 떠오르게 하는 것이 인상적이며, 약한 탄산의 상큼한 맛에 가격대도 합리적이어서 작은 파티에도 좋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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