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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모의 여군 ‘미스 아메리카’ 후보 화제

    미모의 여군 ‘미스 아메리카’ 후보 화제

    이렇게 예쁜 군인 보셨나요? 최근 미국에서 군인의 신분으로 미스 아메리카 대회에 참가한 여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2007 미스 유타’ 중위 질 스티븐스(Jill Stevens). 스티븐스는 미국 유타주(Utah)의 주 방위군(National Guard) 제1대대 소속이며 지난 2003년 11월에는 6개월간 의무병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후 공적을 인정받아 무려 5개의 훈장을 받기도 했다. 2005년 소속부대 교육과정 일부로 서든유타대학교(Southern Utah University·SUU)의 간호학과에 다니던 중 ‘2005 미스 서든 유타’(2005 Miss SUU)에 뽑히기도 한 스티븐스는 여세를 몰아 2007년에는 미스 유타주 타이틀도 거머 쥐었다. 특히 잇따른 참전으로 국내외에서 이미지 쇄신이 필요했던 미군이 이미지 회복을 위해 그녀의 대회 참가를 적극 추전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눈길을 끌고 있다. “‘군인’과 ‘미의 여왕’ 중 어느 타이틀이 더 마음에 드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는 그녀는 “사실 드레스와 군복 모두 각자의 매력이 있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고 밝히고 “그러나 솔직히 하이힐보다는 군화가 훨씬 좋다.”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본격적인 미스아메리카 대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유명스타가 된 그녀는 군인전문 매거진의 표지모델을 맡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사진=www.army.mil (2007 미스 유타주 대표 질 스티븐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BBK 이면계약서’ 진실게임] 김경준측 회견이 남긴 궁금증

    김경준씨 측이 “의혹을 말끔히 씻어주겠다.”며 가졌던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기자회견은 의혹 해소는커녕 궁금증만 남겼다. ●에리카 김은 왜 모습을 감췄나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는 에리카 김(43)이었지만 정작 회견장에는 김씨의 부인인 이보라씨가 변호사와 함께 나타났다. 에리카 김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김씨의 주가조작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에리카 김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데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동생 변론에 필요한 서류를 국제우편으로 보내는 원격지원에 나서고 있기는 하지만, 대출서류 위조 혐의 등으로 기소되면서 스스로 변호사 자격증까지 반납한 에리카 김이 전면에 나서면 오히려 부정적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면계약서 3건? 4건? 에리카 김은 지난 20일까지만 해도 일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3건의 계약서를 종합해 조사하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이번 사건과 무관하지 않음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보라씨는 기자회견에서 모두 4건의 이면계약서가 있다고 밝혔다. 한글 계약서 1건과 EBK증권중개를 만들면서 각각 이 후보, 김씨,LKe뱅크와 맺은 영문 계약서 3건이라고 했다. 김씨 측의 말이 수시로 바뀌고 있는 데다 이면계약서 원본 공개는커녕 사본조차 손에 쥐고 흔들어 보여주고 말았다.3건인지 4건인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서울 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은 “김씨가 소위 이면계약서라고 주장하는 문건들을 몇 건 제출했다.”고 말했다. ●김씨 ‘다른 계약서 없다’던 말을 뒤집어 김씨측이 새로운 계약서를 내세우면서 이 후보측은 “김씨 스스로 3년 전 미국 법정에서 다른 주식계약서는 없다고 했다.”면서 김씨 측 주장의 신빙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에리카 김은 “당시에는 이 후보나 LKe뱅크와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라 다스와의 사이에 다른 주식계약서가 있냐고 해서 없다고 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계약서 원본 공개 안하나, 못하나? 이씨는 이 후보 측에서 친필을 위·변조할 것을 우려해 원본이 아닌 사본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후보의 필적을 제외한 계약서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사본조차 배포하지 않은 이유는 합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리카 김의 말대로 계약서 내용 하나하나를 따져 그림을 맞추기 위해서는 이 후보의 친필 여부를 떠나 계약서 내용 사이의 연결고리 입증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내용은 하나도 내놓지 않고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면계약서, 실체는 있나? 김씨 측이 주장해온 이면계약서의 실체 자체가 의심스럽게 됐다. 계약서 사본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이면 합의 내용이 전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씨가 함께 공개한 이 후보의 측근 이진영씨의 진술 내용이나 EBK 명함, 브로슈어 등도 이미 언론에 수차례 공개된 내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씨가 검찰에 제출한 자료가 이면계약서가 아닌 실제계약서 중 하나로 이 후보와의 연관성을 입증할 만큼 설득력과 파괴력을 갖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1국)] 윤준상,신예프로10걸전 우승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1국)] 윤준상,신예프로10걸전 우승

    제2보(20∼32) 윤준상 6단이 제11기 SK가스배 신예프로10걸전 우승컵을 차지하며 신예기전의 고별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16일 스카이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결승3국에서 윤준상 6단은 허영호 6단을 164수만에 백불계로 물리쳐 종합전적 2대1로 승리했다. 윤준상 6단은 국수전 우승에 이어 생애 두 번째 타이틀을 획득했다. 신예프로10걸전은 만25세,5단 이하의 기사들만 참가할 수 있는 제한기전으로, 결승에 오른 두 기사 모두에게 이번 11기 대회가 마지막 출전기회였다. 백20은 한참동안의 숙고 끝에 내린 결단. 먼저 좌하귀를 안정시켜 놓은 뒤 좌상귀는 가볍게 처리하겠다는 의도이다. 백24는 두텁고도 큰 자리. 이로써 백은 하변일대의 주도권을 손에 쥐게 되었다. 하지만 좌상귀는 흑25를 당하면서 궁색하기 짝이 없는 모양이 되었다. 백26으로 2선을 달린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참고도1〉 백1과 같이 붙여 삶을 구하는 것은 흑4로 내려빠지기만 해도 바깥쪽 흑의 모양이 너무 두터워진다. 또한 흑은 경우에 따라 〈참고도2〉 흑1로 붙여 귀의 실리를 취할 수도 있다. 물론 백의 빵때림도 위력적이라 함부로 두기는 어렵지만 주변 배석에 따라 유력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흑27의 응수타진에 이어 31로 모자를 씌운 것은 백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흑도 리듬을 타겠다는 것. 하지만 전영규 2단은 아예 이를 무시한 채 백32로 먼저 흑의 급소를 찌른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BBK 이면계약서’ 뇌관 터지나] ‘판도라 상자’ 열린다

    [‘BBK 이면계약서’ 뇌관 터지나] ‘판도라 상자’ 열린다

    김경준씨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21일 이면계약서를 둘러싼 한판의 ‘진실 게임’을 벌인다.‘BBK 의혹의 뇌관’이자 ‘판도라의 상자’로 불리던 이면계약서의 내용에 따라 검찰 수사와 대선정국은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논란이 이어질 경우 검찰수사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첫째 관심은 이면계약서로 BBK의 실소유자인지 여부가 밝혀지느냐 하는 것이다. 에리카 김은 이 후보 소유를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 후보 측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한다. ●논란 해소 안되면 수사 장기화 이면계약서로 지목된 주식거래계약서는 김씨가 미 연방구치소에 수감 중일 때 변호사 등을 통해 일부 언론에 공개한 ‘이 후보-김씨-A.M.Papps’간 주식매수거래 당시에 작성된 계약서인 것으로 알려진다. 에리카 김은 “계약서에 LKe가 BBK의 지주회사가 된다는 내용이 있다.”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그런 내용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LKe-BBK-MAF펀드-EBK 등으로 이어지는 투자고리에서 돈줄을 쥐고 있던 BBK를 누가 운영했는지가 가장 관건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돈이 어디서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밝혀내는 자금 추적 외에 자금 흐름의 원인이 된 실제 계약 내용을 놓고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둘째 관심은 이면계약서의 진위 여부다.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은 “이면계약서의 특성상 하나를 이해하고, 둘을 이해해야 내용 전반을 알 수 있게 된다.”면서 “20일(한국시간 21일)에는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밝히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이면계약서가 없다.”던 한나라당은 “있다면 위조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에리카 김의 회견 내용을 지켜보고 갖고 있는 이면계약서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씨 측이 갖고 있는 이면계약서는 영어 소문자로 돼 있고, 이름 밑에 서명이 있으며,12장이 더 많다는 등의 차이점이 있다는 게 변조됐다는 한나라당 주장의 근거다. 셋째 관심은 양측이 제시하는 계약서의 내용이 비슷하더라도 해석이 달라질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이면계약서는 실질적인 소유관계를 복잡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해석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 ●檢 계약서 확보… 진위 분석 나서 넷째로는 이같은 공방이 수사의 장기화로 이어지느냐 여부다. 검찰은 김씨가 미국에서 송환될 때 들고온 서류뭉치 속에 포함돼 있던 이 계약서를 확보했으며, 위조 여부를 가리기 위해 곧 대검 과학수사기획관 산하 문서감정팀이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측에 분석을 의뢰할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문서감정은 문서 인쇄에 사용된 기기의 종류, 사용된 잉크의 동일성 여부와 제조성분, 서명된 날인의 위조 여부 등을 위주로 진위여부를 가리게 되고, 문서감정을 언제까지 해야 한다는 내부규정은 없다. 하지만 구속기한, 공소시효 등이 문제가 되거나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사건에서의 증거 진위 여부 판정은 최우선으로 처리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피부세포로 배아줄기세포 배양

    피부세포로 배아줄기세포 배양

    미국과 일본의 연구팀이 사람의 피부세포를 배아줄기세포 상태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난자와 배아 파괴에 따른 윤리적 논쟁 없이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학 제임스 톰슨 교수팀과 일본 교토대학 야마나카 신야 교수팀은 20일 각각 과학저널 ‘사이언스’와 ‘셀’에 실린 논문에서 성인의 피부세포를 배아줄기세포처럼 전능성을 가진 세포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환자 세포이용 거부반응 없어져 특히 이같은 기술이 치료제 개발로 이어져 환자 본인의 세포를 이용해 세포치료제를 만들면 줄기세포 연구의 걸림돌이었던 거부반응이 없어져 환자맞춤형 또는 질환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1998년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만든 위스콘신 메디슨대 제임스 톰슨 교수팀은 ‘사이언스’에서 복제기술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섬유모세포에 네 가지 유전자를 도입하는 방법으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8개의 새로운 줄기세포주를 만들었으며 이중 일부 세포주는 배양을 시작한 지 22주째 분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쥐의 성체세포를 배아줄기세포로 역분화시키는 데 성공하며 ‘야마나카 방식’을 확립한 교토대 야마나카 교수팀도 ‘셀’에서 같은 방법으로 인간의 피부세포를 배아줄기세포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섬유모세포에 유전자 도입 야마나카 교수는 쥐 연구에서 성체세포를 배아줄기세포로 되돌리는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진 네 가지 전사인자가 사람의 경우에도 똑같이 기능했다며 5만개의 세포에서 약 10개의 배아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포응용연구사업단 김동욱 단장은 “성체세포를 역분화시켜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연구는 전세계적 추세이며 국내에서도 사업단 내 두개 팀이 연구 중”이라며 “지난해 야마나카 교수가 쥐 세포로 성공했을 때 만들어진 세포가 암세포로 분화하는 등 풀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12) 산업자원부 (상)

    [공직 인맥 열전] (12) 산업자원부 (상)

    한때 산업자원부(옛 상공부)를 상징했던 대표 수식어는 ‘컬러풀’(Colorful)이었다. 상공부는 적당한 힘과 명예를 쥐고 오대양 육대주를 누볐다. 그런 상공부에서 화려함의 색채를 덜어낸 이는 한덕수 현 국무총리와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이다.1985년 상공부 산업정책과장과 1993년 기업규제완화기획단 사무국장(과장급)을 각각 지낸 두 사람은 “규제란 마약 같은 존재”라며 부처의 핵심기능을 ‘규제’에서 ‘지원’으로 바꿔 놓았다. 정재훈 산자부 홍보관리관은 19일 “방망이(규제 권한)를 빼앗기면서 화려함은 줄었지만 산업지원 기능이 대폭 강화돼 업무가 한결 즐거워졌다.”며 “이제는 컬러풀 대신 원더풀(Wonderful) 산자부로 불러 달라.”고 주문했다. ●핵심기능 ‘규제’에서 ‘지원’으로 원더풀 산자부를 이끄는 이는 김영주 장관이다. 워낙 합리적이고 인간관계가 원만해 ‘EPB(경제기획원)맨’이면서도 내부 신망이 두텁다. 재경부(차관보), 국무조정실(실장), 청와대(경제수석)를 두루 거쳐 올초 장관으로 입성했다. 어떤 사안이든 깊게 파고들어 산자부에 ‘열공’(열심히 공부) 분위기를 만들어냈다.“피곤하다.”는 불평도 더러 나온다. 날마다 새벽기도를 다녀온 뒤 오전 7시쯤이면 과천청사로 출근한다. 김 장관의 성공적인 산자부 안착에는 두 차관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인사권과 산업을 아우르는 오영호 1차관(행정고시 23회)과 자원을 아우르는 이재훈 2차관(21회)이다. 이 차관이 행시 선배여서 후배가 ‘형님’격인 1차관을 하는 게 서로 불편할 수도 있지만 정작 두 사람 사이는 좋다. 오 차관이 이 차관보다 나이가 세 살 많고 대학(서울대)도 선배인 까닭이다. 업무능력과 부처내 인기순위에 관한 한 두 사람은 ‘용호상박(龍虎相搏)’으로 꼽힌다. 실무에 가장 밝은 팀장(산자부에서는 과장을 팀장이라고 부른다)들조차 차관 방에 결재 받으러 들어갈 때는 무척 긴장한다. 오 차관의 별명은 ‘통큰 해결사’, 이 차관은 ‘만능맨’이다. 스타일은 사뭇 다르다. 오 차관은 정면돌파형이다. 불도저처럼 밀어붙인다. 이 차관은 우회형이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상대를 완전히 설득시킨다. 때로 오 차관은 일을 너무 벌인다는, 이 차관은 너무 신중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1급들의 물고 물리는 역전극 1급(차관보)의 대표주자는 김용근 산업정책본부장이다. 외환위기 때 뉴욕타임스에 ‘한국은 살아 있다’는 기고를 실은 일화로 유명하다. 당시 그는 일개 과장(미국 워싱턴 상무관)이었다. 김 본부장은 “외신들의 일방적 보도를 보고 있자니 분통이 터져 독자투고를 했는데 솔직히 실릴 줄은 몰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김 본부장의 라이벌은 행시 동기(23회)인 홍석우 무역투자정책본부장이다. 수석 차관보 자리를 김 본부장에게 내주면서 역전당했지만 그전까지는 홍 본부장이 반박자 앞서 왔다. 별명이 젠틀맨(신사)이다. 김 차관보는 추진력, 홍 차관보는 깊이가 각각 2% 부족하다는 평가다. 고정식 에너지자원정책본부장과 김신종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은 옛 동력자원부 시절 문재도(현 제네바 상무관)·홍귀두(KPMG 부회장)·박명식(특허청 국장)씨와 더불어 ‘동자부 5인방 사무관’으로 이름을 날렸다. 워낙 해박해 ‘박사님’(실제 화학공학 박사다)으로 불리는 고 본부장은 우리나라 에너지 효율등급을 맨처음 기안한 주인공이다. 한때 두주불사였지만 2년 전 생긴 아토피 때문에 술을 거의 못한다. 기획력이 장점인 경북고 출신의 김 위원은 이번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면 주목해야 할 주자로 꼽힌다. 해외근무를 마치고 올 8월 귀국한 탓에 외곽에 빠져 있는 임채민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정책조정실장도 눈여겨봐야 한다. 행시 24회의 선두주자다. 국내 연구개발(R&D) 체계를 혁신한 주역이다. 절친한 지인 가운데 재벌 2,3세들도 적지 않다. 때문에 ‘귀족’이라는 말도 듣는다. 본부 입성이 당면 과제다. 임 실장에게 다소 가렸던 행시 24회 동기 김영학 정책홍보관리본부장은 본부 차관보를 먼저 꿰참으로써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이승훈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과 최갑홍 기술표준원장은 외곽에서 산자부를 받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지방시대] 지역문화는 ‘초콜릿 상자’다/송재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는 “인생은 초콜릿 상자 같은 것(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s)”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인생이란 어떤 (좋은)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는 뜻으로 영화 주인공 포레스트 검프가 말했습니다. 초콜릿 원료가 상품으로 나와 소비자들 손에 쥐어지기까지 많은 공정과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더구나 상자 안의 어떤 초콜릿을 고르더라도 만족할 만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무수한 실험을 거치고, 실패를 해본 뒤라야 진정한 ‘달콤함’을 맛볼 수 있게 됩니다. 지역문화 역시 초콜릿 상자와도 같습니다. 무궁무진하고, 보석과 같은 콘텐츠와 사람이 가득해 어떤 것을 집어들더라도 지역 문화를 꽃피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고품격 초콜릿 상자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원과 투자, 인식 전환을 위한 교육 등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실행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얼마 전 한 자치단체의 문화예술과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퇴근 시간이 다된 시각이었지만 지역 문화와 예술 발전을 위한 열기는 그야말로 ‘후끈’했습니다. 그들과의 대화에서 먼저 털어놓은 ‘애로사항’은 문화의 중앙집중현상 때문에 ‘지역문화가 죽어가고 있다.’는 푸념이었습니다. 대형 뮤지컬이 지역에서 엄청난 좌석 점유율을 보이며 공연을 하지만, 이것은 서울에서 만든 기획일 뿐이며 서울의 연출가와 배우들이 만들어놓은 완성된 작품이 무대에 올려지는 것이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자치단체와 더불어 문화 분권을 시도하고 활성화한 지 10년이 지났지만,10년 전의 고민과 현재의 고민에는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와 한계를 한탄만 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지역문화를 지역 활성화의 근간으로 삼아 문화도시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지역 혁신의 주요 정책으로 확산시키고 있었습니다. 현재 지역정부의 예산 중 문화예산이 3%를 넘는 지자체는 매우 드물며,1%가 채 되지 않는 곳도 태반입니다. 이것마저 지키고 가꾸는 문화정책이 아닌, 부수고 혹은 새로 세우는 개발비용으로 생각하는 곳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개발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그래서 당장 경제적으로 넉넉해지는 것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결국 경제 발전을 통한 문화적 발전, 사람을 모으는 발전으로 이해되고 실천된다면 살기 좋은 마을(지역) 만들기는 먼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산업도, 문화도 결국 사람입니다. 정확히 ‘전문 인력’입니다.‘불광불급(不狂不及)’, 즉 미쳐야 미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세상에 미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큰 일은 없듯 어떤 일에 미쳐야, 즉 전문가가 돼야 결국 그 일에 미칩니다(이릅니다). 지역문화가 활성화되려면 지역문화정책을 제대로 수립하는 데 미친 자치단체장이 있어야 하고, 이를 이치에 맞게 계획하고 수행하는 데 미친 공무원들이 있어야 하며, 이를 적절하게 뒷받침하고 단호하게 평가내릴 줄 아는 미친 활동가들이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신들의 문화로 받아들이며 지켜가는 미친 시민들, 즉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우리 동네 꼬불꼬불한 길을 쭉쭉 뻗은 아스팔트길을 내달라 하는 시민보다 정감어린 돌담과 흙먼지 나는 골목길을 지켜달라고 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날. 그래서 지역 경제와 문화가 병행 발전해 창조적 인재가 몰려오는 살맛나는 그 날을 위해 지켜보고 기다릴 줄 알아야 품질좋은 초콜릿 상자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어떤 것을 집어들더라도 지역의 문화·예술이 살아있는 맛있는 초콜릿이 나오는 그런 초콜릿 상자 말입니다. 송재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 사과처럼 붉은 내 얼굴, 겨울이 싫어요!

    사과처럼 붉은 내 얼굴, 겨울이 싫어요!

    동요 가운데 ‘사과 같은 내 얼굴’이라는 노래가 있다.사과 같은 얼굴은 예쁘고 호감 가는 얼굴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지만 찬바람이 부는 요즘에는 “네 얼굴은 꼭 사과 같아!”라고 칭찬하면 상대방으로부터 오해를 살 수도 있다.특히 ‘안면홍조’로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 일반적으로 얼굴이 붉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화가 났거나 술을 마셨거나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났을 때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증상이다.불안하거나 긴장할 때도 자율신경이 자극을 받아 얼굴이 빨개짐과 동시에 땀이 나기도 한다.알코올이나 발효성 식품,식품 첨가제,약물,뜨거운 음료,매운 음식도 안면홍조의 원인이 된다.외부의 온도 변화에 따라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도 있는데,겨울철에만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명옥헌 한의원을 찾아온 원윤경(27세·가명)씨도 처음에는 찬바람이 불 때만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그래서 겨울철에는 바깥출입을 자제하고,사우나를 삼가며 자외선 차단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한다. 그런데 작년부터 봄,가을 환절기 때도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피부과를 찾았지만 큰 효과를 볼 수가 없었다. 명옥헌 한의원 김병호 원장은 원씨의 증상에 대해 단순한 피부과적인 질환에 의해 안면홍조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상열하한증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상열하한증은 오장육부의 부조화에서 오게 되는데,선천적으로 심약한 사람이나 위장에 열이 많은 사람,간 기능이 떨어진 사람,호르몬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상열하한증에 의해 안면홍조가 생길 경우에는 열독을 없애주는 해독탕을 한 달간 복용하고,홍조환을 하루 3회씩 복용해 얼굴 붉어짐을 방지한다.또 환자의 체질이나 안면홍조가 나타나는 원인에 따라 침,뜸,부항과 같은 한방요법을 병행한다. 김원장은 일반인들도 족욕이나 몸의 한열을 잡아주는 체조를 꾸준히 하면 안면홍조를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환자의 체질에 따라 족탕 재료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38∼42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천일염 100g정도를 넣고 발을 담그기만 하면 된다. 취침 전에 족욕을 하면 안면홍조는 물론 피로회복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몸의 한열을 잡아주는 기공법은 허리를 반듯이 펴고 양 무릎을 꿇고 앉은 자세에서 손을 발목 밑으로 넣어서 발목을 감싸 쥐면 된다.이런 동작을 취하면 위로 올라오는 기운을 막고 임맥(任脈)의 순환을 도와 홍조는 물론 척추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도움말 : 명옥헌한의원 김병호 원장
  • [서울광장] 김경준의 미소/진경호 정치부 차장

    [서울광장] 김경준의 미소/진경호 정치부 차장

    닷새 남았다고 한다. 대선까지는 한 달이지만 25일 대선후보 등록 전에 사실상 모든 게 끝난다고 한다. 이 닷새 안에 뭐가 터지느냐, 터지지 않느냐에 대선 흐름이 결정되고 다음 정권 5년이 달라진다고 한다. 이번 한 주의 그 엄청난 무게에 무릎이라도 꿇어야 할 판이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출신의 멀쑥한 실업가(금융사기꾼이기도 하다) 김경준을 직접 본 적이 없다. 잠깐 들어와 금융사기로 300여억원을 챙긴 것 말고는 40년 대부분을 미국에서 살았다니, 이 땅에만 발 붙이고 살아온 처지로 그를 볼 일이 없었다. 그런 그가, 앞으로도 이 땅에서 세금 꼬박꼬박 내며 살아야 할 사람의 대통령을 좌우할 것이라고 한다. 김경준이 거품을 물면 이명박이 울고, 하품을 하면 정동영이 운다고 한다. 김경준 앞에 ○×시험지를 펼쳐 놓고는 답을 찍으라고, 다음 정권을 택하라고 한다. 대체 이게 무슨 경우인가. 내 대통령을 왜 김경준이 뽑나. 학계에선 이번 대선을 20년만의 중대선거(critical election)로 보기도 했다. 민주화 20년을 매듭짓고, 그 이후의 시대를 여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그런 번듯한 선거의 조짐은 보이질 않는다. 정책대결, 이념대결은 BBK라는 블랙홀로 빨려들었다. 이명박, 이회창, 정동영은 죄다 ‘김경준’‘BBK’를 무슨 주술처럼 왼다.‘말하소서, 말하소서, 이명박을 말하소서∼’,‘민란이 날지니, 민란이 날지니∼’ 수갑 찬 손을 모포로 가리고 인천공항에 들어선 김경준의 미소에서 이명박, 정동영은 무엇을 봤을까. 뭔가 있다고 봤을까, 별것 없다고 봤을까. 버시바우 주한미대사가 “매우 흥미롭다.”고 한 대선, 이 희극적 상황에 대한 조롱을 그들은 보지 못했을까. 김경준이 무슨 말을 하든 이 굿판은 12월18일 자정, 선거운동이 끝나는 순간까지 갈 것이다.‘이명박과 한패였다.’고 하면 정동영과 짠 게 된다.‘이명박은 죄가 없다.’고 하면 이명박과 여전한 공범이다. 사건의 실체를 가리자고 하지만 오직 표가 되느냐 아니냐만이 지고지선의 가치인 이 정글의 정치에서 진실이 뭔지는 정작 관심 밖의 일이 됐다. 대선까지 남은 30일, 김경준 말고 따져 봐야 할 것들은 너무나 많다. 이명박이 정말 빵을 줄 사람인지, 그 빵은 누가 먹게 되는지 다시 따져야 한다. 빵만 얻을 수 있다면 자녀를 위장전입시켜 가르치고 가짜로 취업시켜 세금을 빼돌린 일 정도는 슬쩍 눈 감아줘도 되는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지난 4년 분당, 창당, 탈당, 창당, 합당으로 분주했던 정동영이, 신한국당과 민주당, 자민련, 국민중심당, 민주당을 숨가쁘게 드나든 이인제와 힘을 합쳐 무슨 정치를 하자는 것인지 짚어봐야 한다. 정계은퇴를 뒤집고 느닷없이 대선 3수에 나선 이회창의 법은 무엇이고, 원칙은 또 뭔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김경준에게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김경준의 한마디를 갈구하고, 이인제의 쥐 눈만한 지분에 목매는 원내 1당 정동영 후보의 모습은 초라하다. 지지자들까지 부끄럽게 하는 일이다. 민란 운운하는 이명박 후보의 오만함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다. 그를 민란으로 보호해야 할 만큼 국민들은 그에게 진 빚이 없다. 오로지 이명박이 낙마해야 존재의 의미를 지니는 이회창 후보 또한 마치 감나무 밑에서 대권을 찾는 듯해 보기 딱하다. 김경준에 의해 당선되는 대통령을 보고 싶지 않다. 남은 한 달만이라도 자기 이름으로 선거하라. 진경호 정치부 차장 jade@seoul.co.kr
  • 암 진단·치료 나노복합체 개발

    암 진단·치료 나노복합체 개발

    사람 몸 속의 암세포만을 찾아 달라붙은 후, 암세포의 성장억제 및 사멸 과정을 영상으로 추적할 수 있는 다기능성 나노복합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연세대는 공대 함승주(화학공학과) 교수와 의대 서진석·허용민(영상의학과) 교수팀이 자성나노물질에 암세포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항체와 항암제를 결합시켜 ‘다기능성 나노복합제’를 만들고 동물실험을 통해 암세포 억제효과를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진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에 조영제로 사용되는 자성나노물질에 유방암 세포에만 작용하는 항체인 허셉틴(Herceptin)을 붙인 뒤 여기에 약물전달용 고분자와 항암제를 결합시켜 ‘다기능성 나노복합체’를 만들었다. 이어 연구진이 이 나노복합체를 유방암 쥐 모델에 3차례 주사한 결과 암세포 성장억제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허셉틴과 항암제를 따로 주사했을 때보다 암세포의 성장이 6배 정도 억제된 것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인간배아 복제 줄기세포 연구 포기”

    “인간배아 복제 줄기세포 연구 포기”

    복제양 돌리를 만든 영국의 과학자 이언 윌머트 교수가 줄기세포 연구에서 인간배아 복제를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BBC는 17일(현지시간) 에든버러 대학의 윌머트 교수가 배아 없이 줄기세포를 생산하는 일본 과학자들의 새로운 기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월머트 교수는 배아 복제 방식으로 세계최초의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인물이다. 그의 방향전환으로 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에 매달려온 세계 생명과학계가 술렁일 것으로 보인다. 윌머트 교수는 그러나 “일본 기술이 윤리적으로 더 낫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며 과학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10년 전 돌리를 만들 때는 체세포 핵이식으로 배아를 복제했다. 하지만 뇌졸중, 파킨슨병 등 난치병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환자의 세포와 조직을 기르는 게 더 이상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줄기세포는 난치병 환자에게 필요한 정상 세포와 조직, 장기를 생산할 수 있는 일종의 만능세포다. 월머트 교수 등 과학자들은 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 생명체의 초기 단계인 배아(수정 후 14일 이내인 태아 전단계)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일본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 박사는 지난 6월 쥐실험에서 배아 대신 피부 세포로부터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는 인간배아 복제의 생명체 파괴 논란을 피해갈 수 있는 성과다. 윌머트 교수는 “환자의 세포를 직접 줄기세포로 바꾸는 일본의 방식이 훨씬 더 잠재력이 있다.”면서 “아직 쥐실험에 불과한 결과다. 하지만 우리 연구진은 배아복제를 할지 일본의 작업을 모방할지 숙고한 끝에 일본을 따라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윌머트 교수는 앞으로 5년 내에 일본의 새 기술이 배아 복제보다 윤리적으로 더 수용할 만한 대안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태극낭자들 ADT챔피언십 8강 동행 “100만달러 앞으로!”

    ‘땅콩’ 김미현(30·KTF)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연장 혈투 끝에 상위 8명만 출전하는 ADT챔피언십 마지막 4라운드에 합류했다. 김미현은 18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골프장(파72·653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대회 3라운드에서 1언더파로 탈락 위기를 맞았지만, 공동 7위 4명이 서든데스제로 펼친 연장전에서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을 누르고 8강행 막차에 몸을 실었다.2라운드까지 7언더파 137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김미현은 이번 대회의 톡특한 진행방식 때문에 4라운드 문턱에서 좌초할 뻔했다. 출전선수 32명 가운데 1,2라운드 합계 상위 16명만 3라운드에 진출하고, 다시 3라운드 상위 8명만 마지막 4라운드에 나선다. 특히 3,4라운드에서는 이전 라운드 성적에 관계 없이 해당 라운드 성적만으로 순위를 정한다. 김미현으로서는 1,2라운드에서 선두에 오르고도 3라운드에서 부진해 희생양이 될 뻔했다. 태극 낭자들 중에서는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친 이정연(28)이 공동 5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진출했고, 김초롱(23)이 김미현과 함께 1언더파 71타로 4라운드에 합류했다.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 6언더파 66타의 가장 좋은 성적으로 4라운드에 올랐고 캐리 웹(호주), 크리스티 커, 나탈리 걸비스(이상 미국)가 8강에 올랐다. 이 대회는 19일 마지막 4라운드 조 편성을 선수들이 직접 하도록 해 김초롱-커, 이정연-웹, 김미현-크리머, 오초아-걸비스 조의 순으로 진행되며 당일 성적만으로 우승상금 100만달러의 주인공을 가린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씨줄날줄] 후쿠다 2代와 미국/황성기 논설위원

    1977년 3월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정상 자리에 갓 오른 지미 카터 대통령과 후쿠다 다케오 총리가 얼굴을 맞댔다. 카터에게는 아시아 중시 외교를 표방하며 미국과의 거리를 재는 동맹국 일본 정상, 후쿠다 총리에게는 숙원인 핵연료 재처리 허가권을 쥐고 있는 미국 정상과의 만남이다.“핵 보유국은 자유롭게 원자력을 이용할 수 있는데도 비핵국가는 불가능하다니 엄청난 차별이다.”후쿠다가 카터에게 던진 한마디였다. 미소가 넘쳐난 회담장이었지만 속으로는 팽팽한 긴장이 흘렀던 자리에서 후쿠다는 일본의 플루토늄 재처리 사인을 받아낸다. 미국은 핵 비확산 정책에 강경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에 허용한 핵 재처리를 일본에는 인정하지 않았다. 정상회담 당시 도카이무라에 있는 일본의 핵재처리 시설은 완성 단계였다. 미국의 용인만 있으면 플루토늄 추출까지 가능한 상태였다. 후쿠다는 카터의 빈 틈을 찔렀다. 일본과 관계가 나빠지면 미국의 세계 전략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무언의 압력. 게다가 “핵 재처리를 용인하지 않는 것은 일본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라는 마이크 맨스필드 주일 미국대사의 진언도 크게 작용했다. 일본은 결국 플루토늄 재처리에 들어갔고 언제든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국가가 됐다. 그의 아들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오늘 새벽 워싱턴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일본의 대테러 지원이 한시라도 아쉬운 부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전까지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를 늦춰달라는 후쿠다.30년이란 시간이 흘렀건만 후쿠다 가문의 부자 총리가 미국 정상에 보낸 메시지는 비슷하다.‘미·일 관계의 미래를 잘 생각하시라.´ 30년전, 카터·후쿠다 회담의 공동성명 8항.“대통령은 에너지 필요(핵 재처리)에 관한 일본의 입장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데 동의했다.”직후 후쿠다 총리는 미국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과거에 없었던 가깝고 친밀한 양국관계가 보다 완전하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화답한다. 부시·후쿠다 회담 결과가 나왔다. 미·일 정상회담 결과의 행간에 숨은 뜻을 살펴보는 것도 주말의 한 재미일 터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파킨슨병 5년안에 완전정복”

    “파킨슨병 5년안에 완전정복”

    “줄기세포가 각종 질병과 유전질환을 극복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하다. 다만, 섣부른 희망을 갖기보다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15일 고려대에서 열린 ‘국제 줄기세포 서울 심포지엄’에 참석한 전세계 줄기세포 권위자들은 줄기세포연구가 모든 과학 분야를 통틀어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로, 의학의 역사를 바꿔 놓을 것으로 확신했다. 과학저널 ‘사이언스’ 편집자이자 신경과학계의 거장인 스웨덴 룬드 대학 올 린드발 교수는 “25년 전 뇌 재생 연구를 처음 시작할 당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줄기세포의 등장으로 조금씩 희망이 보이고 있다.”면서 “순조롭게 연구가 진행된다면 5년 이내에 파킨슨병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간 이식과 간 줄기세포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미국 네브래스카 대학의 아이라 폭스 교수는 “인간 임상실험을 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다시 동물실험으로 돌아가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밖에서 보기에 줄기세포 연구가 지지부진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면서 “현재 성인의 간세포에 남아 있는 분화기능을 이용한 성체 줄기세포로 어린이의 유전 질환을 치료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생명공학기업 ACT사의 수석연구원인 정영기 박사는 “황우석 박사 사태 이후 미국에서도 난자기증이 전무하다시피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미국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면 연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배아를 파괴하지 않고 줄기세포를 만드는 방법을 개발해 과학저널 ‘네이처’에 잇따라 논문을 게재한 정 박사는 “경험상 사람과 원숭이 같은 영장류의 경우, 소나 쥐에 비해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훨씬 더 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ACT사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인체임상실험을 신청한 배아줄기세포 치료제의 허가가 나면, 전세계적으로 의학과 제약업계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따바레즈냐 까보레냐

    K-리그는 이제 최고의 선수와 팀, 그리고 최고 감독이나 베스트 일레븐 등을 정하는 흥미로운 결산을 준비 중에 있다. 그 핵심에 포항의 따바레즈와 경남의 까보레가 있다. 성남의 김상식, 수원의 이관우, 대전의 데닐손, 부산의 안영학 등도 소속 구단의 추천을 받았지만 역시 팀을 챔피언 자리에 올린 포항의 플레이메이커 따바레즈와 신생구단 돌풍의 주역 까보레가 최우수선수(MVP)에 가장 근접해 있다. 이 즐거운 선택은, 그러나 현 K-리그의 중요한 문제를 함축하고 있다. 그러니까 따바레즈는 시즌 중에도 공헌이 컸지만 역시 플레이오프에서 팀을 견인하여 챔피언 자리에 오르게 한 공로가 절대적이다. 반면에 까보레는 시즌 내내 경남 공격의 아름다운 장면들을 끝없이 보여주었다.26경기에 18골이면 놀라운 기록이다. 이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 활약한 따바레즈냐, 시즌 내내 빛나는 장면을 보여준 까보레냐 하는 관점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아낌없는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 시즌 1위의 성남도 마찬가지다. 성남은 26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전술 운영을 펼쳐 1위를 차지했다. 일찌감치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러나 챔피언을 결정하는 마지막 두 경기는 포항에 내줬다. 반면 포항은 리그 5위에 그쳤다. 그런데 플레이오프제의 특성에 따라 최종 5경기를 이겨 챔피언에 올랐다. 플레이오프는 고육책이다. 승강제가 없는 K-리그의 특성상 시즌 막판에 이르러 성적이 굳어지면 경기 전체가 맥이 빠지고 관중 수도 급감하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시즌 6위까지도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든 것이다.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이어졌기 때문에 일단은 합격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대대적인 보완이 있어야 한다. 보완 없이 다음 시즌을 운영하게 되면, 시즌 동안 1위를 차지하려는 에너지는 많이 줄게 될 것이다. 승점 55점의 성남 대신 39점의 포항이 챔피언이 되었고, 그래서 시즌 내내 부동의 1위를 차지한 성남은 그저 ‘준우승’이라는 기록뿐이고 중위권에 머물렀던 포항은 우승 상금과 AFC 챔피언스리그 및 한·중·일 A3 출전권 등을 독식했다. 이대로라면 누구도 시즌 1위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갖은 고생을 다해 1위를 해봤자 관심도, 혜택도 없는 마당이니 중위권에만 안착한 후에 후사를 도모하자는 안전제일주의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시즌 1위에게는 그에 걸맞은 영광과 혜택, 수익이 돌아가야 한다. 한국을 대표하여 해외팀과 벌이는 경기에도 마땅히 시즌 1위 팀이 출전해야 한다.2위 팀에서 중위권에 이르는 팀들이 플레이오프를 치르되 지금처럼 모든 것을 다 차지해서는 곤란하다. 플레이오프는 한시적인 제도다. 장차 승강제가 도입되면 없어질 것이다. 그렇다 해서 현행대로 몇 해 그냥 끌고 가서는 곤란하다. 시즌 1위에 걸맞은 영광과 혜택을 마련하여 정규 시즌의 뜨거운 장면들을 이어가야 하는 것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단독]외고-학원 ‘검은 공생’

    특정 학교와 학원이 수년간 비공개 입시설명회를 통해 ‘은밀한 거래’를 해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학교 측은 입시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학원 측은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교육 당국에서 금지하고 있는 학원 입시설명회를 은밀하게 진행한다는 것이다.●학교-학원간 입시설명회 금지 규정 무시 14일 서울신문이 서울 지역 특목고 학원가 등을 취재한 결과 서울 유명 외고입시 전문학원장 A(36)씨는 “지난 7월 말 서울 모 외고 홍보부장에게서 두 번 전화가 와 학원에서 입시설명회를 열고 싶다고 제의했다.”면서 “교감선생님이 직접 올 것이라고 얘기했고 자기 학교를 홍보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고사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특정 학원과 특정 외고 사이에 ‘라인’이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B학원-C외고 라인,D학원-F외고 라인이 대표적”이라면서 “학원과 학교 사이에 문제 유형을 두고 정보 공유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정부는 학교와 학원간 유착을 막기 위해 학교에서 학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입시설명회를 열거나, 학원에서 열리는 입시설명회에 학교 관계자가 참석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 G외고가 학원관계자 80여명을 초청해 입시설명회를 열었다가 들켜 서울시교육청이 재단에 징계를 요구하는 등 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또 다른 특목고 입시 전문학원 H(35) 교사는 “서울, 수도권 할 것 없이 외고들이 비공개 설명회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비공개 설명회 자리에서는 학교측으로부터 올해 출제위원으로 어떤 선생님들이 들어간다거나 출제 유형이 어떤 식으로 바뀐다는 정보를 듣는다.”고 말했다.●특성화고에 대한 의혹도 쇄도 특목고뿐 아니라 특성화 고교 입시에서도 학교와 학원간 유착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모 입시학원 강사는 “한 입시연구소 분원 원장이 유명 특성화고와 친분이 두터워 해당 학교에서 선생님을 스카우트했다고 자랑하듯이 얘기하고, 학교 입시 설명회에 학원 교사 30명 정도가 단체로 가기도 했다.”면서 “이 원장은 모 외고 교장과 친분이 있어 문제를 학생들에게 아예 주지는 않아도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미리 풀게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입시설명회를 연다고 해서 학교와 학원이 유착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금지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출제는 학교장 권한으로, 학원에 입시정보를 줬다고 해서 직접 징계를 할 수는 없지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입시 정보를 학원에 흘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벽에 부딪힌 경찰수사 김포외고 입시문제 유출 사건 수사는 벽에 부딪혔다.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 이모(51·체포영장 발부) 교사의 신병 확보가 늦어지는 데다 그의 노트북 복구마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7일 잠적한 이 교사의 노트북을 입수해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데이터 복구를 의뢰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에 따라 서울 목동 J학원 원장 곽모(41·구속)씨 조사를 통해 이씨가 학원측에 출제 예정인 38문항을 넘겼다는 사실을 밝혀내며 급물살을 타던 수사는 답보 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14일 이 교사로부터 A4용지 3∼4장 분량의 김포외고 입시 문제를 지난달 30일 새벽 이메일로 넘겨받아 딸에게 보여준 교복업체 I사 대리점주 박모(42)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임일영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줄기세포에서 혈관세포 분화법 개발

    줄기세포에서 혈관세포 분화법 개발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통합줄기세포치료연구센터 정형민 교수팀은 인간배아 줄기세포에서 혈관세포를 분화, 배양하는 방법을 개발했으며, 이렇게 확립한 혈관세포를 이용해 하지허혈증으로 피가 통하지 않는 쥐의 다리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AHA)가 발간하는 순환기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순환(Circula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 실험에서 한쪽 뒷다리의 혈관을 잘라 피가 흐르지 않도록 하지허혈증을 유발한 11마리의 쥐에 자체 확립한 인간배아줄기 세포주(CHA3-hESC)에서 분화시킨 치료용 혈관세포를 주입한 뒤 배양액을 투여한 대조군 10마리와 비교했다. 그 결과 4주가 경과한 뒤 혈관세포를 이식한 쥐 가운데 4마리(36.4%)의 다리에서 새로운 혈관이 생성돼 혈액이 흐르면서 다리를 보존할 수 있었고, 다른 4마리(36.4%)는 다리에 가벼운 괴사 증상만 보였으며, 나머지 3마리(27.2%)는 다리를 잃었다. 이에 비해 배양액만 투여한 쥐 가운데 9마리(90%)는 다리를 잃었으며 다른 1마리도 심각한 다리 괴사 증상을 보였다. 정 교수는 “향후 2∼3년 안에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를 개발, 혈관 이상으로 인한 질병 치료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신종 유행성출혈열 바이러스 발견

    신종 유행성출혈열 바이러스 발견

    국내에 서식하는 쥐에서 유행성출혈열 등 급성 전염성 출혈 질환인 ‘신증후출혈열’을 일으키는 새로운 종의 한타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새로운 바이러스의 적합한 진단법 개발과 치료 및 예방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송진원(사진 왼쪽) 교수는 11일 전북 무주군에서 채집된 쥐(오른쪽)의 폐 조직에서 기존에 보고되지 않은 신종 한타바이러스를 발견,‘무주바이러스’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한타바이러스는 국내의 유행성출혈열과 러시아의 출혈성 신우신염, 스칸디나비아의 유행성 신염 같은 신증후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한타바이러스에는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수청바이러스’,‘임진바이러스’가 있다. 송 교수는 “국내 신증후출혈열 환자 중 7% 정도는 한탄바이러스나 서울바이러스보다 북유럽에서 주로 발견되는 ‘푸말라바이러스’에 더 높은 항체 양성반응을 보인다.”며 “이 때문에 국내에도 푸말라바이러스와 비슷한 병원체가 있을 것으로 추정돼 왔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국내 산악지역에 사는 대륙밭쥐를 연구하던 중 무주에서 채집된 쥐의 폐조직에서 신종 한타바이러스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푸말라바이러스와 77% 정도만 비슷한 새로운 종의 바이러스임을 확인하고 이 신종 한타바이러스를 ‘무주바이러스’로 명명해 학계에 보고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씨줄날줄] 겁 없는 쥐/육철수 논설위원

    롤프 브레드니히의 ‘위트상식사전’에 나오는 유머 한 토막-. 쥐 세 마리가 술집에서 서로 무용담을 자랑하고 있었다. 첫 번째 쥐. 위스키 한 잔을 단숨에 들이켠 뒤,“난 쥐덫쯤은 겁도 안 나. 덫에 걸리면 강철을 이빨로 물어뜯고 미끼로 걸어둔 치즈를 빼먹고는 유유히 사라지지.” 두 번째 쥐. 데킬라를 쫘악 마신 뒤 술잔을 꽝 내려놓으며 “나는 쥐약만 보면 모조리 수거해 집에 갖다 놓지. 쥐약을 빻아 아침마다 커피에 조금씩 타서 마신다네.” 잠자코 듣고 있던 세번째 쥐. 맥주잔을 주욱 비우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역정을 내면서 하는 말,“사실 난 그런 시덥잖은 자네들 얘기 들어줄 시간이 없어. 내 머릿속은 ‘어서 집에 가서 고양이와 섹스를 해야지.’하는 생각으로 꽉 차 있거든!” 그야말로 유머에서나 가능한 얘기다. 그러나 생명공학은 이게 실제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다. 최근 유전자 조작으로 ‘겁 없는 쥐’가 탄생해서다. 도쿄대 연구팀은 쥐의 뇌 속에 있는 후각망울(olfactory bulb)에서 특정 수용체를 없앴다고 한다. 그랬더니 쥐가 고양이에 대한 공포본능을 상실하고 고양이와 당당히 맞서 눈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머리에 올라타고 품에 안기는 등 대담한 행동을 보이더란다. 동물이 후각으로 천적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는 가설을 입증한 셈인데,‘겁 없는 쥐’로 ‘슈퍼 쥐’를 만들면 고양이도 좋은 시절 다 갔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하기야 개구리가 뱀을 잡아먹는 세상이다. 절대강자도, 영원한 밥도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문제는 인위적 유전자 조작에 의해 천적관계가 희미해지면 생태계는 대혼란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더구나 동물실험의 결과로 미루어 언젠가 정신나간 과학자가 ‘겁 없는 인간’을 탄생시킨다면? 시도때도 없이 용감무쌍해서 아래 위를 모르고, 예의와 도리마저 잃은 인간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러잖아도 지금 정치판에는 국민에 대한 일말의 두려움도 없는 대선후보들이 많아 걱정이다.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상식이고 원칙이고 싹 무시한다.‘겁 없는 후보’는 그저 국민이 엄중하게 심판해서 정신이 번쩍 들게 해주는 수밖에 없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녹색공간] 자연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11월11일은 빼빼로 데이였다. 청소년들에겐 빼빼로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나누는 날이 되고 있다.‘1’자가 4개 겹친 이 날에 기다란 과자인 빼빼로처럼 키 크고 날씬해지라고 주고받은 데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요즘은 그 빼빼로의 종류도 날씬하고 뚱뚱한 것에 이르기까지 호화롭다. 상점을 유심히 들여다보니 아예 한 자리를 내어 빼빼로만을 팔고 있는데 다양한 종류에 화려한 포장이 사고 싶은 욕구를 끌어내고 있었다. 그래서 이 날은 물론이거니와 밸런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등이 장삿속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이들이 장삿속 수단이 되는 것도 유쾌하지 않지만 사탕, 과자, 초콜릿 등 가공식품이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다는 것은 더욱 마음이 편하지 않다. 아이들이 즐겨 먹는 과자류에 인공첨가물이 많고,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는 인스턴트 문화를 만들어 아이들 생활과 문화 속에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다. 요즈음은 생일잔치도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햄버거와 청량음료를 먹으며 축하하고, 추억할 만한 날을 정해 우정을 나누는 방법도 손쉽게 가공식품을 구입해서 선물을 나누는 식이다. 컴퓨터를 켜면 모든 정보와 놀이가 있고 상점에는 없는 것이 없다. 물질의 풍요와 정보는 넘치는데 자연으로부터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청소년들이 자신의 본성과 의식을 온통 화려한 가공물과 물질에 빼앗기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그리고 친구들과 나누는 우정과 소통은 격식을 갖춘 것이 앞서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치열하고 비인간화되어 가는 교육 환경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우정과 선물을 나누는 그 심성과 문화를 나는 소중하게 생각한다. 보다 자연스럽고 멋이 풍기는 문화를 창조하고 즐기기를 바랄 뿐이다. 음식은 섭취하여 그 사람의 일부가 되듯이 건강한 음식에 건강한 몸과 정신이 만들어진다. 역시 문화는 창조하여 나와 사회의 일부가 되듯이 건강한 문화는 나와 사회의 관계를 만들고 서로 소통하면서 정신과 문화를 건강하게 살찌운다. 요즈음 가을의 향연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울긋불긋한 낙엽이 한창이다. 곱게 물든 낙엽을 주워 책갈피에 끼우며 옛날에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나뭇잎 굴러가는 소리에도 서로 배꼽을 쥐고 웃을 줄 알고 낙엽 밟는 소리를 들으며 시상을 그려내던 그때의 동심은 자연을 닮은 것이었다. 나뭇잎에 편지를 써서 책꽂이를 만들어 건네던 그 때의 벗은 자연 속에서 즐기는 풍류를 알고 있었다. 우리는 어릴 때 친구들과 어울려 자연을 가지고 놀았다. 그네를 타고 널을 뛰면 하늘에 닿을 것 같았다. 온통 흙을 뒤집어쓰며 어머니 땅의 품안에서 뛰어놀았다. 해가 지도록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자연이 주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놀고 자연은 늘 우리의 놀이터와 문화마당이 되어 주었다. 우리의 몸이 알아서 자연과 하나 되어 놀았다. 놀이를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며 관계 맺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놀이를 통해 어른들의 세상과 장차 해나가야 할 일을 배울 수 있었다. 오늘날의 빼빼로 데이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한 놀이와 문화 그리고 서로 소통하는 방법을 되찾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자라고 자연 속에서 놀 줄 알았으면 좋겠다. 점점 잃어가는 자연의 감수성을 되찾아 주고 자연에서 노는 기쁨과 풍류를 아는 문화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계절마다 주는 자연을 놀이삼아 낙엽 밟는 낙엽의 날도 있고, 흰눈을 가지고 노는 날이 화이트 데이가 되면 어떨까? 쓰던 물건 중에 아끼는 것을 가지고 나눔시장을 열면서 친구들과 소통하는 날을 갖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자연을 가지고 놀 줄 아는 아이들은 자연과 사람이 공생하는 법도 배우고 자연과 조화롭게 살며 일하는 심성과 행동을 늘 지닐 수 있을 것이다. 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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