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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V 억제’ 에이즈 치료 신물질 개발

    국내 연구진이 미국 연구진과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면역세포에만 반응하는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치료용 신약물질을 개발했다. 전세계적으로 에이즈 사망자수가 연간 200만명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에이즈 정복에 한발짝 다가선 연구결과로 평가된다. 한양대 생명공학과 이상경 교수팀과 하버드대 의대 샹카 교수팀은 인체의 백혈구에만 결합하는 항체를 이용한 ‘백혈구 특이적 유전자 전달체’를 개발,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인 ‘셀’ 8일자에 실렸다. 이 교수와 샹카 교수가 교신저자로, 미국 예일대 쿠마 교수와 한양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반홍석 연구원은 제1저자로 참여했다. HIV는 사람에게만 감염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동물실험을 통한 에이즈 치료제의 효능 평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이 교수팀은 인간 면역세포를 가진 쥐 동물모델을 개발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연구진은 백혈구에만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에 유전자 전달물질인 펩티드를 결합해 ‘백혈구 특이적 유전자 전달체’를 개발한 뒤 ‘RNA(리보핵산·DNA와 유사한 유전물질) 간섭’(RNA의 기능을 조절해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현상)을 일으켜 유전자 작동을 제어할 수 있는 ‘작은 간섭 RNA’를 결합시켰다. 이렇게 만든 전달체를 인간의 면역세포를 가진 쥐의 혈관에 세차례 주사하는 것만으로 한달간 바이러스가 억제하는 결과를 얻었다. 특히 기존의 에이즈 치료제들이 내성을 지닌 바이러스 종을 새로 만들어냈던 것과 달리 이번 전달체는 내성 바이러스 출현을 근원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원리를 이용하면 이 신약물질을 치료제뿐 아니라 예방 백신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수는 “간단한 혈관주입으로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치료가 가능함을 보여줬다.”면서 “이번에 개발된 신약물질은 백혈구 이상으로 생긴 당뇨병, 류머티즘 등 자가면역질환이나 백혈병 치료에도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영혼을 깨우치는 거울 ‘섬’

    ‘섬은 시간이 멈춰지며 고독조차 달콤해지는 마법의 공간.’ 복잡한 일상을 떠나 찾아가는 섬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쥐어 준다. 나날의 쳇바퀴 같은 얽매임을 이탈하는 순간의 청량한 해방감을 안겨 주는가 하면 파괴되어 가는 생태계의 온전한 속살을 보여 주기도 한다. 세상의 모든 섬들이 나름대로의 개성을 갖고 있다고 할 때 그 섬들은 비단 또 다른 세상으로 향하는 신선한 여행지로서뿐만 아니라 내밀한 영혼의 속삭임을 전해 주는 깨우침의 거울로 다가온다. ‘세상의 모든 섬들이 내게 가르쳐 준 지혜’(재니스 프롤리홀러 지음, 노혜숙 옮김, 크림슨 펴냄)는 삶의 가르침을 전하는 생명체로서의 섬을 부각시킨 여행서. 전문 여행 작가가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섬’ 25개를 찾아 섬이 가진 독특한 개성과 함께 섬에게서 배울 수 있는 아름다운 덕목들을 새겼다. 타하아(타히티 군도), 나소(바하마 제도), 크레타(그리스 제도), 자메이카, 보르네오, 바라노프섬(알래스카), 갈라파고스제도(에콰도르), 세귄 섬(미국 메인주)…. 각 섬들에 담긴 문화며 역사, 자연경관에 얹어 풀어낸 섬사람들과 그들의 생활방식을 읽다 보면 마치 해변에서 예쁘고 귀한 조개껍질들을 하나하나 주워 담는 만족감을 갖게 된다. 모두 생생한 삶의 교훈들이다. “인내심을 선택한 주민들은 예측 불허의 섬 생활을 받아들인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고기가 물리기를 기다리고 정전 속에서 불이 들어오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면 모든 것이 수월하다고 이들은 말한다.”(자메이카)/“이 고독한 섬의 자연은 부족함이 풍족함보다 더 나을 수 있고, 세속과 연결을 끊으면 우리 자신과 더 가까워질 수 있으며 방해를 받지 않음으로 해서 시간 여유가 많아진다는 교훈을 가르쳐 주었다.”(산타막달레나 섬) 해야만 하는 일들에 짓눌려 단순하게 사는 삶의 매력을 잊은 채 떠밀려 가는 많은 이들에게 귀띔하는 ‘시간을 가두는 법’들인 셈이다.1만원.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Beijing 2008 D-1] 박성환, 셔틀콕 반란 꿈꾼다

    [Beijing 2008 D-1] 박성환, 셔틀콕 반란 꿈꾼다

    6일 오전 베이징 외곽의 펑타이구 주택가에 위치한 푸지 배드민턴클럽. 이번 대회에서 배드민턴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중국에 맞서 ‘반란(?)’을 꿈꾸는 한국대표팀은 아침 일찍 이곳에 임시 훈련캠프를 차렸다. 당초 대회 조직위에서 알려온 훈련장소와 시간이 전력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중국인 첸강 코치를 통해 임시 훈련장을 섭외한 것. 이번 대회에서 한국 셔틀콕대표팀 가운데 가장 메달에 근접한 것은 올봄 독일오픈과 전영오픈, 스위스오픈을 싹쓸이한 남자복식의 정재성(26)-이용대(20·이상 삼성전기) 조. 하지만 김중수 대표팀 감독의 시선은 다른 선수에 고정돼 있었다. 김 감독은 “남자 단식을 눈여겨보세요. 중국도 내심 가장 긴장하는 게 남자단식이에요.(박)성환이랑 (이)현일이가 모두 상승세인데, 특히 성환이는 올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완전히 자신감이 붙었어요.”라고 말했다. 단식 에이스 이현일(28·김천시청·세계랭킹 10위)과 연습에 열중하던 박성환(24·강남구청·11위)의 플레이는 이전에 비해 확실히 힘이 붙어 있었다. 눈과 발이 빠르고 수비에 강점이 있는 박성환은 전 세계 배드민턴 선수 가운데 손꼽히는 ‘린단 킬러’다. 단식에선 적수가 없다는 린단(중국·1위)이지만 박성환과의 통산전적은 3승3패로 호각. 이번 대회에서 박성환은 린단과 3회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웬만한 선수들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법도 하지만 박성환은 “잘 걸렸다 생각했죠. 린단의 공격이 워낙 막강하고 스피드도 좋지만 제가 초반에 수비만 잘 풀리면 해 볼 만하거든요.”라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이어 “지난해까지는 세계 정상권과 격차가 느껴졌지만 이젠 종이 한 장 차이예요. 당일 컨디션에 따라 얼마든지 금메달도 가능합니다.”라면서 “금메달 후보로 부각 안 돼서 부담도 없고 좋아요. 하지만 지켜봐 주세요. 꼭 금메달을 따낼 겁니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제주 오현고 3학년 때 태극마크를 처음 단 박성환은 아직까지 아시아선수권 단식 우승이 유일한 타이틀이다. 린단 킬러가 ‘베이징의 별’로 우뚝 솟을지 배드민턴 관계자들이 숨죽여 지켜보기 시작했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D-2] 최민호 “부상도 첫金 못 막아”

    “베이징올림픽은 제게 잊지 못할 대회가 될 겁니다. 지금 이 모든 것이 행복합니다. 반드시 금메달로 매듭을 짓겠습니다.” 5일 오후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낸 한국대표팀 첫 금메달의 유력 후보 최민호(28·한국마사회·유도 60㎏급)는 오른 다리를 절룩거리고 있었다. 짐가방을 실은 카트도 동료의 손에 의지해 함께 밀면서 들어온 것. 원인은 오른발 새끼발가락이 엄지발가락만큼이나 퉁퉁 부어 올랐기 때문이다. 최민호는 한달여 전 훈련 중 다친 새끼발가락에 이날 새벽부터 염증이 도졌다고 말했다. 새벽 1시30분부터 통증이 엄습해 잠을 못 잤고 아침 일찍 한 병원을 찾았지만 도핑 우려 때문에 주사를 맞지 못하고 돌아왔다.코칭스태프와 상의한 뒤 경희의료원에 들러 도핑에 걸릴 가능성이 없다는 확답을 듣고 주사를 맞아 부기를 뺀 상태. 아침까지만 해도 걷지도 못했던 터라 상당히 신경이 쓰일 법도 했지만 최민호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최민호는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첫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일찌감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체중 조절에 실패한 탓에 막상 실전에선 다리에 쥐가 나 피를 한 말이나 뽑아낸 끝에 동메달에 머물렀던 아픈 기억도 있지만, 이젠 훌훌 털어버렸다. 두 체급 위의 선수들이 알고도 당한다는 ‘명품 업어치기’는 더욱 예리해졌고, 체력·정신적으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최민호는 “아테네 때는 이맘 때 체중이 (한계 체중보다) 6.5㎏이나 오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2.5㎏밖에 초과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힘이 하나도 안 들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이어 “4년 전에는 (한국선수단) 첫 금메달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시행착오도 겪었고 훈련도 충분히 해 전혀 신경쓰이지 않습니다.”라며 금메달을 자신했다. 안병근 남자대표팀 감독도 “(최)민호의 부상은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면서 “4년 전에 비해 노련미와 경험 등에서 훨씬 성숙한 만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7·한국마사회)를 올림픽 방송 해설자로 밀어낸 남자 73㎏급의 샛별 왕기춘(20·용인대)은 “죽기 살기로 하면 금메달도 문제 없습니다. 많이 긴장되지만 (우승했던) 지난해 세계선수권보다 컨디션은 오히려 좋습니다.”고 밝혔다.왕기춘은 오히려 “아버지께서 표를 못 구해서 암표를 알아보고 계십니다. 기자분들은 표가 있습니까.”라고 농담(?)을 할 만큼 여유있는 모습이었다.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야 院구성 ‘새판짜기 모드’

    한나라당이 5일부터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이날 교섭단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여야간 협상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형오 국회의장도 “광복 63주년, 정부수립 60주년의 뜻깊은 8월15일까지 해결책이 제시돼야 하며 원구성이 지지부진할 경우 의장으로서 중대 결심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캐스팅보트´ 쥘 선진+창조당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제 3의 교섭단체로 출범함에 따라 국회 원 구성 협상에도 참여하게 됐다. 현재의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축에서 ‘3각 체제’로 전환하게 된 셈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전망이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사실상 합의한 상임위원장 배분도 원점에서 재검토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12대6’으로 상임위원장을 나눠갖기로 했다. 하지만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의석수에 따라 제 3교섭단체에 상임위원장 자리 2개를 내줘야 한다. 이렇게 되면 상임위원장 자리는 한나라당 11개, 민주당 5개, 자유선진당·창조한국당이 2개로 나눠 갖게 돼 민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제 3교섭단체의 등장으로 국회 원 구성에 유리한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공동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국회 원 구성 협상도 추가협상이 아니고 야당이 좋아하는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홍준표 “추가협상 아닌 재협상” 홍 원내대표는 이어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일정에 많은 차질이 오고 있기 때문에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 원내대표들과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 이 문제를 타결짓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굳이 민주당에만 매달리지 않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회의를 마치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하나를 챙기고 나면 빠지고 또 하나를 챙기고 빠지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한나라당 몫으로 합의한 상임위를 먼저 구성해 국회를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민생 관련 법안 처리를 위해 반쪽 짜리 국회 운영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민주 “靑, 국회운영 불개입 전제돼야” 이에 대해 민주당의 입장도 강경하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청와대가 국회 운영에 개입하지 않는 환경이 조성되기 전까지 원구성 협상 시점을 정하기 어렵다.”며 “원구성 협상의 개시 시점을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꺼내들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조 대변인은 또 “상임위원장 배분의 기준이 되는 의석수 문제도 원점에서 논의해야 하고 상임위 수도 변경이 가능하다.”며 상임위원장 자리를 더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두 동생 돌보던 소녀가장 메이저 퀸으로

    ‘소녀 가장에서 메이저퀸으로’ 신지애가 한국무대를 뛰어넘어 세계 정상을 오르기까지는 채 3년이 걸리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긴 눈물의 세월도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목사인 아버지 신재섭(48)씨가 쥐어준 골프채를 휘두르기 시작했던 신지애는 여느 또래들처럼 각종 아마추어 대회를 우승하며 이름 석 자를 알렸다. 그러나 2003년 11월, 신지애는 15세 소녀가 감당하기 힘든 시련을 맞게 된다. 어머니 나송숙씨가 두 동생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해 43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고, 동생들은 1년 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신지애는 병실 한 구석 간이 침대에서 생활하며 병간호에 나섰다. 동생들이 퇴원한 뒤 신지애는 월 15만원짜리 단칸 셋방에 아버지와 두 동생 등을 보살피며 ‘소녀 가장’ 노릇을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골프 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다.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출전한 2005년 11월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에서 쟁쟁한 선배를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신지애는 이듬해 고민에 휩싸였다. 이미 국가대표로 선발돼 도하아시안게임 출전을 눈앞에 뒀지만 명예보다 가족들을 위한 돈이 더 절실했다. 결국 신지애는 아마추어 최고의 명예인 국가대표를 포기하고 그해 11월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국내 ‘지존’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채 3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9승으로 한 시즌 최다승 기록(5승)을 갈아치운 데 이어 06∼07 두 시즌 33개 대회 만에 통산 상금 10억 4800만원을 벌어들여 정일미가 99개 대회에서 쌓았던 종전 최다 상금 기록(8억 8683만원)을 갈아치웠다. 상금왕과 다승왕에다 최저타수상, 최우수선수상 등 국내 상이라는 상은 모두 휩쓴 뒤 신지애는 “2009년쯤 퀄리파잉 없이 LPGA에 진출하겠다.”고 장담했지만 이 약속마저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지켜낼 시기를 앞당겼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D-7] ‘10-10 프로젝트’ 9~12일 골든데이에 달렸다

    [베이징올림픽 D-7] ‘10-10 프로젝트’ 9~12일 골든데이에 달렸다

    ‘초반 러시가 성공해야 10-10프로젝트를 달성한다.’ 게임 유저들의 귓속말 같은 이 구호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나서는 한국대표팀의 전술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 오는 8일 개막식 이후 9∼12일 나흘간의 금메달 숫자가 사실상 이번 올림픽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의미다.400여명의 선수단은 1일 출국한 뒤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 본격적인 메달 러시 사전 행보를 내딛는다. 전체 대회기간 중 25%에 해당하는 이 기간에 목표한 금메달의 절반인 5개 이상을 따내야 ‘10(개의 금메달)-10(위)프로젝트’를 달성할 수 있다.13일 이후에는 역도 여자 73㎏급의 장미란(고양시청)과 태권도 4개 종목, 양궁 남녀 개인, 체조 남자 평행봉·철봉 등을 제외하면 금메달에 바짝 다가서 있는 종목이 없기 때문. 깜짝 금메달이 쏟아지지 않는 이상 나머지 12일 동안 기대할 수 있는 금메달은 4∼6개 정도인 셈. 9일 유도 남자 60㎏급의 최민호(28·한국마사회)가 첫 금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다.4년전 아테네에서 다리에 쥐가 나 동메달에 머문 최민호는 파워와 테크닉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 최근 라이벌 히로아카 아리아키(일본)에게 연승을 거두는 등 상승세인 만큼 치명적인 실수만 되풀이하지 않으면 금메달은 그의 것이다. 10일은 한국 올림픽 도전사의 새 역사가 씌어지는 날이다. 박태환(19·단국대)이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수영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것. 중·장거리의 제왕인 그랜트 해켓(호주)과의 경쟁이 험난하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해켓을 꺾은 자신감은 박태환에게 든든한 밑천이다.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양궁 여자단체는 물론, 역도 여자 53㎏급의 윤진희(22·한국체도)도 금메달이 기대된다. 11일의 포커스는 선배 이원희를 ‘뒷방(?)’으로 밀어내고 태극마크를 거머쥔 유도 남자 73㎏급의 왕기춘(20·용인대)에 맞춰져 있다. 무명에 가깝던 지난해 세계선수권 깜짝 우승에 이어 올림픽마저 제패한다면 이원희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터. 미녀스타 남현희(27·서울시청) 역시 이날 펜싱 여자 플뢰레에서 금메달을 찌를 태세다. ‘초반 러시’의 마지막날인 12일에는 한국의 전통적인 강세종목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에서 박은철(27·주택공사)과 정지현(25·삼성생명)이 나란히 금메달을 노린다. 특히 정지현이 심권호(96·2000년)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할지도 관심거리다. 사격 남자 50m 공기권총의 진종오(29·KT)도 아테네 은메달의 한(恨)을 풀겠다는 각오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시론] 서울시 교육감에 바라는 영어교육/신동일 중앙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시론] 서울시 교육감에 바라는 영어교육/신동일 중앙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끝이 났다. 대통령직인수위 시절부터 영어교육이 항상 쟁점이 되곤 했으니 교육감 후보들이 모두 이번 선거에서 영어 공교육에 관한 한 말을 아낀 것 같다. 새 교육감은 눈치보지 말고 영어교육 영역의 두 가지 정책에서만은 밀리지 않고 리더십을 발휘하면 좋겠다. 우선 말하기교육 분야이다. 초중등 영어교실에서 영어선생님이 영어로 말을 가르칠 환경을 만들겠다고 새 교육감이 꼭 약속하면 좋겠다. 온 국민이 영어말하기를 배워야 하냐고 따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영어를 학교에서 10년이나 가르친다면 말하기는 선택이 되어서는 안 된다. 말이란 건 그렇다. 아무리 잘 읽고 잘 써도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어느 위치에 있든, 해당 언어와 문화에 공격적이거나 열등한 마음을 갖기 쉽다. 이런 저런 이유든 학교에서 영어를 버리지 않을 거라면 듣고 읽은 것을 말해보는 것, 내 마음을 전하는 것을 반드시 교실에서 가르쳐야 한다. 말하기를 가르치려면 영어로 수업할 수 있는 사람이 학교에 더 많이 배치되어야 한다. 지금 가르치는 사람들이 잘하는 것만 가르치자고 하는 것, 가르치기 편한 것을 가르치자고 하는 것은 학생들의 입을 막고 연필을 쥐고 글만 주입시키는 횡포이다. 글을 빨리 읽지 못하고, 잘 쓰지 못하는 학생도 말하기만은 배울 수 있다. 말하기는 우리의 일상이다. 일상성을 고민하지 않는 언어교육은 결코 건강할 수 없다. 한국 땅에서 영어말하기 학습의 의미에 대해 빈정대는 사람들이 있지만, 글만으론 우린 다른 문화와 진정으로 소통할 수 없다. 영어와 영어말하기는 왜 필요하며 무슨 말하기 활동이 필요한지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원어민과의 회화만이 영어말하기가 아니다. 표현과 구문을 공부하는 것이 말하기의 전부가 아니다. 꼭 규모의 정책이 없어도 된다. 이 모든 논의에 교육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조정해주면 좋겠다. 둘째는 영어시험 분야이다. 새 교육감은 국제중, 특목고를 추가로 설립한다고 약속했다. 학력진단평가를 확대하고 학교의 자율권을 보장한다고 했다. 학생들이 진학을 선택하고 새로운 평가에 참여하면서 교육경쟁력이 생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이런 과정 중에 윤리의식과 전문성이 턱없이 부족한 영어평가기관 때문에 우리 모두 소모적인 시험 준비에 희생이 될 수 있다. 초등학생들부터 일찌감치 영어 못하는 학생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 새 교육감은 정직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성하면서 수익에 현혹된 평가기관의 거짓말을 호랑이 눈으로 감시해야 한다. 지금도 국내기관에서 공인한 영어시험을 많은 학생들이 치르고 있다. 공인시험 성적이 있어야 좋은 학교에 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영어평가 전공자도 없는 곳에서 공인 시험이 시행되곤 한다. 대체 공인된 시험성적은 믿을 수 있는 것인가. 평가기관이 공인을 이용한 과장광고를 하지는 않는가. 감시되지 않은 공인시험은 괴물이 될 수 있다. 공교육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학습에 건강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좋은 평가가 필요하다. 좋은 시험을 새롭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면 지금 있는 공인시험을 우선 압박해야 한다. 엄격한 교육감 아래 양질의 크고 작은 시험들이 다양한 교육현장에서 인정받아야 하며 공정한 경쟁과 자율의 전통도 그때부터 시작될 것이다. 신동일 중앙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 [프로야구]롯데 ‘야구는 9회부터’

    손에 땀을 쥐는 4위 싸움을 벌이는 롯데와 삼성,KIA가 나란히 연승 행진을 벌여 이들의 혈투가 갈수록 처절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롯데는 삼성과 함께 승률 5할을 찍으며 공동 4위에 올랐고,KIA는 1.5경기차로 6위를 지켰다. 롯데는 29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내달렸다.2위 두산은 다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날리며 올시즌 팀 최다와 타이인 6연패로 몰렸고,3위 한화에 1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특히 롯데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8회까지 안타 2개의 빈타에 허덕이며 0-3으로 끌려가던 9회, 한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1사 2,3루에서 카림 가르시아의 적시 2타점 안타에 이어 대주자 서정호가 상대 투수 저스틴 레이어의 1루 견제구가 빠진 틈을 타 3루로 내달렸고,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이뤘다.10회 1사 1,2루에선 김주찬의 역전 1타점 2루타가 터져 극적인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대구에서 선발 배영수가 5와3분의1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3안타(1홈런) 1실점으로 역투하고, 최형우가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의 맹타를 터뜨려 SK를 6-3으로 누르고 4연승했다. 배영수는 7승(6패)째.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9회 2사 1루에서 나와 타자 1명을 뜬공으로 잡고 26세이브(1승1패)째를 챙기며 한화 브래드 토마스를 1개차로 제치고 이 부문 단독 1위로 나섰다.SK 선발 김광현은 3이닝 동안 4안타(1홈런) 2실점으로 부진,4패(11승)째를 안았다. KIA는 광주에서 선발 케인 토마스 데이비스가 8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1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한 덕에 LG를 5-0으로 완파,2연승했다. 데이비스는 2승(1패)째.KIA 이재주는 3-0으로 앞선 5회 말 무사 1루에서 홈런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목동에서 우리 히어로즈를 10-6으로 물리쳤다. 히어로즈 클리프 브룸바는 40일 만에 시즌 13호를, 전준호는 마수걸이 홈런을 날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호날두의 이적?…빅딜의 열쇠는 호비뉴

    호날두의 이적?…빅딜의 열쇠는 호비뉴

    한 해 농사가 결정되는 만큼 여름 이적시장은 그 규모와 내용면에서 겨울 이적시장을 압도한다. 때문에 대형 스타급 선수들의 이적은 여름에 성사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는 역대 유럽 최고 이적료 순위에서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1위 지네딘 지단을 비롯해 10위 안에 든 모든 선수들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새 팀을 찾아 나섰다. 그러나 이번 여름은 생각보다 조용하다. 물론 대형 이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500만 파운드(약 523억원)를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다니엘 알베스와 낯선 AC밀란 저지를 입은 ‘마법사’ 호나우지뉴 등 심심찮게 이적시장을 달군 인물들도 존재하다. 그러나 뭔가 2% 부족한 느낌이다. 여름 이적시장을 주도하다시피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그라든 상태며 주제 무리뉴 감독과 재회할 것으로 기대됐던 프랭크 램파드는 문타리의 인터밀란 입단으로 인해 첼시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같이 소문만 무성한 채 빅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클럽간의 눈치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기 때문이다. 맨유는 호날두를,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은 호비뉴를 첼시는 플로랑 말루다를 그리고 토트넘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두고 끝없는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 클럽 모두 특별한 대안을 찾기 전까진 보유한 선수를 쉽게 내주지 않을 태세다. 이 때문에 맨유는 호날두의 레알 이적을 허락하지 않고 있으며 레알은 호비뉴를 첼시에 이적시키지 못하고 있다. 모든 상황이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상황만을 놓고 볼 때 이번 이적시장 빅딜의 열쇠는 레알의 호비뉴가 쥐고 있는 듯 하다. 현재 레알은 호비뉴의 이적료를 통해 호날두를 영입하려 하고 있다. 또한 포지션이 중복되는 호비뉴의 이적이 성사될 경우 레알의 호날두 영입은 현재보다 빨리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호비뉴의 첼시 이적은 또 다른 클럽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AS로마의 플로랑 말루다 영입이 한층 더 수월해질 것이다. 그리고 조 콜에 이어 호비뉴와도 경쟁을 펼쳐야하는 라이트 필립스의 포츠머스 이적도 급물살을 탈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맨유도 예외는 아니다. 호비뉴 이적은 프리미어리그 타이틀 경쟁을 해야 하는 맨유에게 상당히 위협적인 영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로인해 호날두 잔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으며(반대로 레알이 호비뉴 이적 자금을 바탕으로 맨유에 거액을 제시할 수도 있다) 게다가 현재 공을 들이고 있는 베르바토프의 영입도 훨씬 탄력을 받을 것이다. 물론 호비뉴의 이적이 막혀 있는 이적시장을 뚫을 수 있는 최선책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로선 호비뉴의 첼시 이적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며 그만큼의 파급효과를 줄만한 마땅한 이적대안도 없는 상태다. 과연 호비뉴가 여름 이적시장 연쇄이동의 시초가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오늘의 눈] 심평원장과 전재희 장관 내정자/오상도 미래생활부 기자

    [오늘의 눈] 심평원장과 전재희 장관 내정자/오상도 미래생활부 기자

    지난 24일 서울 서초동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작달비가 퍼붓는 가운데 50대 여성 노조위원장이 9층 외벽에서 한 가닥 밧줄에 매달린 채 6시간 동안 고공시위를 벌였다. 장종호 신임 원장의 퇴진을 외치기 위해서다. 이번 사태는 지난 6월17일 정부가 장종호 전 강동가톨릭병원 이사장을 심평원장에 임명하면서부터 예고됐다. 병원 소유주로 또 서울시 의사회 법제이사로 의료공급자 이익을 대변했다는 노조의 지적에 이어 건보료·국민연금 체납,1회용 주사기·붕대 재사용에 따른 검찰의 구속수사 전력, 세금 체납 등이 속속 드러났다. 본지 단독보도<7월18일자 10면>처럼 건보급여 실사를 맡은 심평원장으로 근무하면서도 열흘간이나 건보료와 연금을 체납했다. 체납액은 노조가 이를 문제 삼은 당일 완납됐다. 빈번한 체납기록도 드러나 ‘상습적’이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이전 같으면 청와대로부터 득달같이 문책이 내려왔겠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왜일까.“의료용품 재사용은 관례”라는 장 원장의 해명이 타당해서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강·부·자’논란 뒤 산하 공공기관장 임명을 둘러싸고 정부와 민노총이 심평원에서 첫 격돌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밀리면 끝’이란 생각에 노조의 줄기찬 퇴진 요구에도 정부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법은 없을까.‘열쇠’는 전재희 복지부장관 내정자(국회의원)가 쥐고 있다. 여성 최초의 행시 패스, 민·관선 시장 등 화려한 타이틀 외에도 그는 원칙론자로 유명하다. 여당에서 민간의료보험 활성화를 논할 때도 득달같이 “건보 당연지정제 완화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냈다.2006년 유시민 전 장관 인사청문회에선 “일본 관방장관도 연금 미납 때문에 사임했다.”고 추궁해 “죄송하다.”는 사과를 받아냈다. 조만간 전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산하공단 기관장의 거취에 대해 ‘원칙에 충실한 답변’이 나와야 할 것이다. 오상도 미래생활부 기자 sdoh@seoul.co.kr
  • “내가 다시 돌아왔다! 한 판 붙자”

    “내가 다시 돌아왔다! 한 판 붙자”

    올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속편 가운데 누가 가장 셀까.‘미이라3-황제의 무덤’ 개봉(30일)을 시작으로 배트맨 비긴즈의 속편격인 ‘다크 나이트’(8월6일),‘X파일-나는 믿고 싶다’(14일),‘헬보이2-골든 아미’(9월 예정) 등이 잇따라 공개된다. ●미이라3·다크 나이트 선두다툼 벌일 듯 이 중 세계 최초로 국내에 선보이는 ‘미이라3’와 ‘다크 나이트’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개봉 때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이라3’는 화려한 컴퓨터그래픽과 신나는 모험, 현란한 동양무술이 가미된 완벽한 모험물이라는 것이 평론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다크 나이트’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18일 미국에서 개봉돼 주말 사흘간 1억 5534만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려 지난해 ‘스파이더맨 3’가 세운 기록(1억 5110만달러)을 넘어섰다. 10년 만에 다시 돌아온 ‘X파일’과 4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헬보이2’도 무시 못할 다크호스.‘X파일’은 TV시리즈물로 국내서 큰 인기를 끈 만큼 만만찮은 관객 몰이가 예상된다.‘헬보이2’는 전편보다 미 개봉 첫주의 관객이 150%나 늘어났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 작품 가운데 ‘미이라3’에 가장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코넬 가족이 저주에 묶여 2000년간 미라로 잠들었다가 악의 세력에 의해 깨어난 황제와 맞서는 모험을 그린 ‘미이라 3’는 전편들이 컴퓨터그래픽과 미니어처에 의존한 것과 달리 1억 8000만달러라는 거액의 제작비를 들여 진시황 무덤을 실제 크기로 제작해 볼거리를 제공한다.1편 당시 컴퓨터그래픽으로만 모래 폭풍을 그려낸 데 비해 이번 눈사태는 실제 캐나다 설원에서 촬영한 전경과 눈의 입자를 그대로 살려내 사실성을 높였다. 배트맨의 6번째 시리즈인 ‘다크 나이트’는 배트맨과 그의 영원한 숙적 조커의 운명을 건 대결을 그린 영화. 올초 28세의 나이로 요절한 히스 레저(조커 역)의 유작이다. ●X파일·헬보이2도 눈여겨 볼 만 서스펜스 스릴러 ‘X파일-나는 믿고 싶다’도 초자연 현상을 믿는 FBI 요원 멀더(데이비드 듀코브니)와 과학적인 분석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스컬리(질리언 앤더슨) 커플의 컴백으로 영화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특히 구체적인 내용이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 있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2004년 선보였던 ‘헬보이’의 속편인 ‘헬보이2’는 인간과 가상 제국의 협정이 깨진 뒤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려는 황금 군대와 이에 맞서는 헬보이의 대결을 그린 SF 블록버스터. 전편보다 다양하고 파격적인 모습의 괴물과 방대한 스케일로 돌아온 헬보이, 불을 다루는 초능력의 리즈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액션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19년 인연, 100년을 바라보고 힘쏟고 싶어”

    “19년 인연, 100년을 바라보고 힘쏟고 싶어”

    22일 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는 마지막 낭만파 작곡가로 불리는 체코 출신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선율이 가득했다. 창단 20주년을 맞은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말러 신드롬’을 재현한 것.1999∼2003년 말러 전곡 시리즈를 선보인 지 5년 만이다. 기획을 시작할 당시 단원 20명의 열악한 지방 연주단체에 불과했던 부천필은 이후 70명의 수준급 연주자를 갖춘 국내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로 성장했다. 이날 한길을 오롯이 걸어온 연주자들에게 주어진 관객들의 커튼콜은 길고 따뜻했다. 답례곡은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 위에’.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임헌정(55) 서울대 교수의 팔이 날개처럼 펼쳐지자 유려한 선율이 다시 무대를 감돌았다. 23일 만난 임헌정 예술감독은 ‘성공’이라는 말에 고개부터 저었다.1989년부터 19년째 부천필을 이끌어온 그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팀워크를 다지고 내부 경쟁력이 있어야 성공했다 할 수 있어요. 지금까지는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돼 의욕적으로 해왔지만 100년을 바라보고 간다면 이 연주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나 내부 철학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심포니들은 그걸 대비 못해서 다 망했거든요.” 20년 전 부천필은 20명의 단원으로 출발했다. 월급 20만∼30만원을 받으며 쥐가 드나드는 지하 연습실에서 연주한 게 시작이었다. 부천필은 지금도 함께 어깨를 견주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에 비해 서너배는 적은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도 엑스트라 단원만 20여명을 동원했다.“그러니 정면승부할밖에요. 오로지 연주로만 승부를 걸어야 하니 연습을 얼마나 했겠어요.” 부천필은 쇤베르크, 바르토크 등의 현대곡 초연과 말러, 브루크너 등의 전곡 시리즈로 국내 클래식계의 고정 레퍼토리에 새로운 입맛을 추가했다. “처음 부천필에 입성했을 때 ‘음악가로서 보람 있는 인생을 살아 보자.’ ‘좋은데 남들 안 하는 걸 해보자.’고 다짐했어요. 마니아들에게 장을 마련해준 거죠. 부천필은 그런 점에서 우리 음악사에 특이한 심포니로 기록될 겁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연주는 내년에 끝난다. 임 감독은 내년 7월 취임 20주년 기념연주회에서 베토벤과 브람스 교향곡을 재해석해 들려줄 예정이다. 이후에는 다시 말러로 돌아간다.2010년,2011년이 각각 말러 탄생 150주년,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부천에는 2012년 콘서트전용홀이 완공된다. 전용극장이 들어서면 부천필의 미래는 또 어떻게 달라질까. “후배들에게 최고의 음악홀을 남겨주고 가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현재 몇몇 극장처럼 1년에 몇십억원씩 예산 들여 해외 유명 심포니나 연주자만 초청하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 문화는 누가 책임지나요. 전용극장은 부천필이라는 연주단체이자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죠. 그래서 운영 프로그램을 짜는 데도 힘을 실어줄 생각입니다.” 임 감독과 부천필의 인연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임 감독은 “하나님만이 알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콘서트홀을 짓고 부천필이 확고하게 자리잡을 때까진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흔들림 없이 갈 수 있도록.” 청춘을 한 오케스트라에 온전히 바친 그에게 개인적인 소망을 물었다. 그는 “개인적 욕심은 없다.”는 한마디로 주제를 다시 되돌렸다.“오케스트라는 가장 어려운 조직이에요. 그래서 그 나라의 얼굴이라 하잖아요. 좋은 심포니 수준이 곧 그 나라의 정신이라 믿습니다. 예술을 사랑한다는 얘기는 그 사회의 정신이 살아 있다는 얘기니까요.”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대전동물원 “한국 토종늑대 보러오세요”

    대전동물원 “한국 토종늑대 보러오세요”

    멸종 위기의 한반도 토종 늑대가 러시아에서 수입돼 대전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다. 앞으로 20마리쯤으로 늘면 다른 동물원에도 분양하기로 했다. 대전동물원은 25일 러시아로부터 한국늑대 새끼 7마리를 들여와 이날부터 일반에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늑대는 1980년 경북 문경에서 종적을 감춰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보호받는 희귀종이다. 이번에 들여온 늑대는 생후 4개월된 암컷 3마리와 수컷 4마리로, 지난달 러시아 볼가강 유역 사라토프의 내몽골 평원에서 잡혀 사라토프 동물원에서 지내다 고향으로 돌아왔다. 대전동물원 측이 지난해 자매결연을 맺은 사라토프대학 늑대연구소에 의뢰해 사냥을 통해 포획한 자연산이다. 사라토프는 한반도와 가깝고 기후나 환경이 비슷해 한국늑대가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새끼 늑대의 평균 몸무게 6㎏, 키 40㎝, 길이 50㎝다. 늑대는 자연에서 토끼와 쥐 등을 잡아먹고 산다. 대전동물원은 닭과 쇠고기를 먹이로 주면서 국내 환경적응 훈련을 시키고 있다. 수명은 15년으로 생후 1년이 지나면 한 번에 3∼6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다. 대전동물원 측은 늑대 생식이 가능한 내년 5월에 국내 첫 ‘늑대 사파리’를 만들어 한국늑대를 방사해 키울 계획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주말탐방] 선박건조 세계5위 현대삼호중공업

    [주말탐방] 선박건조 세계5위 현대삼호중공업

    국내 조선산업이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 선박 수주와 건조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23일 선박 건조능력 세계 5위인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을 찾았다.5대양을 누비는 대형 선박들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현장의 역군들은 모두 첨단 기술자들일까.‘독´의 육중한 크레인은 도대체 어떤 일을 할까.300여만㎡(90여만평)의 드넓은 공장 부지에는 독과 야적장, 공정 공장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의 현장 근로자는 9000여명.9일에 1척씩 만들어져 연간 35척의 배가 진수된다. 1독이 있는 용접 공장에 들어섰다. 직원들은 바깥 땡볕에 손이 댈 정도로 달궈진 강철을 가져다 용접을 하고 있다.“덥겠다.”고 물었더니“50도면 몰라도 30도는 코골고 잠자기 좋은 온도”라며 엉뚱한 답이 돌아왔다. 모두가 방진·방독 마스크를 쓰고 가죽옷에 군화 신발까지 해 완전무장이다. 작업장들은 밀폐되다시피했다. 한 직원의 등에는 땀이 절어 흥건하다.1등을 지키기 위한 자부심 이면의 고통으로 보였다. ●독 1개에서 4척 진수… 유조선 안에만 700여명이 작업 삼호조선소에는 1독과 2독,1개의 육상건조장이 있다. 배의 형태가 만들어지는 곳이다.1독에는 30만t급 대형 유조선, 자동차운반선(1만대 적재) 2척, 컨테이너선 등 4척이 거대한 모습으로 버티고 있다. 유조선은 높이만 36m다. 유조선 작업장 안에는 탱크 칸마다 수십명씩 조를 짜 용접하고 표면을 다듬었다. 어찌나 더운지 층마다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는 자바라(호스)가 빵빵하게 부풀어 올라있었다. 천장에 전등들이 불을 밝혔지만 침침해 시야 확보가 어렵다. 매캐한 페인트와 용접 불꽃 냄새, 그라인더에서 튀는 불꽃 등 작업환경은 아주 열악했다. 소음이 커 작업자들은 귀막이를 꼭 낀다. 이 유조선 안에만 작업자가 700여명이라고 했다. 선상에서 바깥 바람을 쐬던 서호정(38)씨는 “더워서 용접하기 아주 힘들다.”고 했다. 하지만 곧 이 배가 인도되면 휴가라면서 웃었다.10분 휴식 때는 저마다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얼음 물통을 열고 벌컥벌컥 들이켠다. 인기 품목도 곳곳에 갖다 놓은 제빙기다. 쉬는 시간이면 얼음조각을 받아 물통에 가득가득 채우느라 야단이었다. 용접공의 발판을 만드는 김장옥(33)씨는 “여름에는 얼음 물통이 애인”이라고 말했다. 김상언(38) 건조1부 13팀장도 “각자 하루에 물통 2개를 마시는데 그대로 땀으로 빠진다. 여름이면 5∼10㎏ 빠져 다이어트가 따로 없다.”고 웃어넘겼다. ●용접 마술사… 1m 강철판 원통 하루걸려 지름 50∼60㎜ 두께의 철판은 마술을 부리는 것처럼 원하는 대로 휘어졌다. 직원들은 양손에 용접불과 물호스를 쥐고 있다. 쇠는 열을 가하면 팽창하고 물을 뿌리면 수축된다는 간단한 원리로 작품을 만들어 냈다. 선수와 선미의 작업도 흥미롭다. 이곳은 곡선으로 된 부분이 많다. 곡선 부품은 먼저 나무로 만든 ‘곡선 모형’을 철판 위에 놓고 작업을 한다. 용접 18년 베테랑인 김재정(43)씨는 구부릴 부위에 대고 용접불을 뿜어댔다. 뒤편에는 호스로 물을 뿌려댔다. 서너시간이 지나자 쇠는 구부러졌다. 그는 “25시간 이렇게 작업하면 가로 세로 1m 짜리 강철판이 반원통형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경력 30년의 ‘용접 달인’ 김완배(55) 반장은 “철판을 얼마만큼 어떻게 휘게 만드느냐는 용접사의 감각과 눈대중, 숙련도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대형 유조선 페인트값만 40억원 30만t급 유조선에 드는 페인트 값은 무려 40억원에 이른다. 색을 제대로 내려면 녹을 벗겨낸 뒤 많게는 7번까지 덧칠을 한다. 이 작업장은 1번부터 7번까지 격납고 같은 창고로 돼 있다. 이전 단계인 센팅장에서 작은 쇳가루를 고압 분사해 붉은 녹을 벗겨낸다. 도장공들은 페인트 유독성 때문에 모두 방독마스크를 썼다. 위 아래 한벌(피스복)로 된 옷은 바람 한 점 들어갈 틈이 없다. 대신 옷속에 에어호스가 있어 몸을 식혀준다. 허리를 바짝 구부려야 들어갈 만한 비좁은 블록안에서는 도장공들이 누워서 페인트를 분사한다. 엎어졌다 누웠다를 반복하면서 구석구석 뿌려댄다. 한 작업자는 “작업장이 밀폐돼 요즘은 무더위와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도장공장 직원들은 오후 6시면 ‘칼퇴근’을 한다. 휴식을 제대로 취해야 내일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원복지는 최고 수준이다. 공짜로 제공되는 사원아파트(3493가구) 단지에는 수영장과 헬스장, 백화점, 테니스장 등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선박설계는 100% 우리 기술이다. 삼호조선소에서는 연간 35척을 설계해 진수한다. 경쟁 상대인 중국인은 기술 유출을 우려해 가장 기피한다. 설계부문에만 445명이 6개 부서로 나눠 일한다.30만t급 유조선은 설계만 8∼9개월 걸린다. 이 설계도를 보고 배를 만드는 기간도 엇비슷하다. 지금껏 100여척을 설계한 이만섭(41) 종합설계부 차장은 “설계는 컴퓨터로 입체적으로 하면서 엔진과 구멍 크기까지 조정해 배의 전체 균형을 잡는다.”고 말했다. 도면 무게만도 수백t이라고 전했다. 그는 “천혜의 입지여건(수심), 유능하고 성실한 기능공, 우수한 기술력, 고급 후판강재 등이 세계 최고의 조선강국을 이어가는 밑바탕이 된다.”고 말했다. 이 조선소에는 세계 15개국 선주 14명,7개 선급협회(감리)에서 파견된 외국인 등 160여명이 상주한다. 주문한 선박이 설계대로, 재질대로 되는 지 단계별로 검토해 확인하는 게 임무다. ●지상 120m 골리앗 크레인 조종사 한명만 춥다 모두들 덥다는데 1명은 춥고 외롭다. 골리앗 크레인 조종사 임종훈(52) 조장이다. 그는 독의 지휘자다. 올해로 크레인 생활 20년째다. 골리앗 높이는 지상에서 120m. 그는 “아침 8시에 올라오면 점심때 한번 내려가고 오후 7시에 내려간다. 스트레스가 크다.”고 고충을 말했다. 이 크레인은 1995년에 기계값만 180억원을 들여 세웠다.1독 위에 설치된 캐빈(조종실)에서 발 밑을 내려다 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어질어질하다.1996년 선박 건조 이래 232척이 그의 손을 거쳐갔다고 말했다. 조선소 안벽에서는 진수된 JANA,HABARI 등 유조선과 화물선 등 6척이 정박한 채 막바지 성능 시험을 하고 있었다. 영암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현대삼호 1독 길이 504m 세계최대 선박건조 총지휘자 ‘독’의 비밀 2004년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독(DOCK)없이 배를 만들어 진수했다. 평평한 맨땅에서 배를 완성한 뒤 슬라이딩시켜 바다에 살짝 내려놓는 최고 공법을 보여줘 놀라게 만들었다.‘육상 독’ 시대를 알리는 서막이었다. 배는 독에서 탄생된다. 독은 U자형으로 판 웅덩이를 말한다. 이곳에서 배를 건조하고 수리한다. 우리나라에 있는 독은 3가지다.U자형인 ‘드라이 독’,‘육상 독’,‘해상플로팅 독’이 있다. 드라이 독은 U자형의 터진 부분에 갑문이 설치돼 바닷물을 막고 작업한다. 건조나 수리할 때 바닥이 말라 있어 드라이 독이라고 한다. 반면 육상 독은 맨땅 위에서 배를 만들어 바닷가로 조금씩 이동해 해면에 내려놓는 방식이다. 해상플로팅 독은 말 그대로 바다 수면 위에 떠 있는 독에서 크레인 작업으로 배를 만들어 진수한다. 이 독은 물속 깊숙이 가라앉혀 배가 나간 뒤 들어올린다.2006년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처음으로 해상플로팅 독 4개를 가동해 30만t급을 건조했다. 단일 드라이 독은 세계 최대 규모인 현대삼호중공업의 1독은 한꺼번에 배 30만t급 유조선 등 4척을 진수한다. 독 크기는 조선소의 건조 능력을 대변한다. 이 독은 길이 504m, 폭 100m, 깊이 13m다. 이곳의 육상 독은 길이 465m, 폭 65m다. 육상 독이 위로는 세계 최대라는 1200t짜리 골리앗 크레인이 설치돼 블록을 용접하기 쉽도록 적재적소에 옮겨 놓는다. 한 번 들어올리는 힘이 소형승용차 1000대에 해당된다.3년 전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인 1600t짜리 크레인을 스웨덴 말뫼지역에서 1달러에 사왔다. 당시 현지 주민들은 “조선산업이 한국으로 넘어갔다.”며 울먹였다고 전한다. 영암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45만t 유조선, 축구장 4배 규모 한국에서 건조되는 선박들 어떤 배를 만들어 팔면 이문을 많이 남길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가장 많다. 최고급 강재 처리, 초저온 탱크, 지름 40m 돔 지붕 용접하기 등 최첨단 공법을 적용, 만들기가 아주 까다롭다. 척당 2500억원이다. 척당 1500억원인 30만t급 유조선 보다 훨씬 비싸다. 다음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것은 초호화 관광여객선(크루즈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이다. 크루즈선은 발주 물량이 적고 우리나라의 조선 업체들은 잘 안 만든다. 주로 우리가 ‘조선 강국’이 되기 전 세계 시장을 장악했던 유럽 등에서 만든다. 아직까지 세계 조선업계에 영향력이 있는 기존 조선 강국들과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VLCC선(대형선)과 컨테이너선, 벌크선을 주로 만들고 있다. 배의 종류는 화물선, 여객선, 군함, 어선, 특수작업선 등 5개다. 화물선은 유조선, 벌크선(곡물·광석), 컨테이너선, 일반화물선으로 나뉜다. 유조선에는 운반 제품에 따라 원유, 정유, 화학제품, 가스 운반선이 있다. 원유 운반선은 유조선으로,30만t급 이상을 VLCC로 부른다.45만t급(초대형선)까지 건조됐다. 축구장 4개 규모다. 화물선은 적재량과 안전을 고려해 선수와 중앙부에 화물 탱크를 배치한다. 조타실과 기관실은 배 뒤쪽에 있다. 최전방과 최후방에는 안전을 위해 빈 공간으로 남겨뒀다. 여객선에는 사람만을 싣는 객선, 사람과 차를 싣는 카페리, 사람과 화물을 싣는 화객선이 있다. 여객 안전과 신속한 이동 때문에 이중격벽, 방화설비 등이 돼 있다. 또 군함에는 항공모함, 독자 전투능력이 있는 순양함, 이들을 보호하는 구축함이 있다. 여기에 호위함, 초계함, 고속정, 상륙함, 기뢰함, 지원함, 잠수함이 있다. 우리나라 구축함은 ‘광개토왕’으로 3000t급이다. 어선과 특수작업선인 쇄빙선과 시추선 등도 있다. 영암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단독]AI 감염 의심 고양이 발견

    올해 전국을 강타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고양이가 발견돼 방역당국이 정밀검사에 착수했다. 만일 감염이 최종 확인될 경우 AI의 국내 포유동물 감염 첫 사례로, 닭·오리 살처분 등 기존 방역체계의 수정·강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충남대 수의과대학은 지난 18일 ‘가축전염병 병원체 등 관리요령’에 따라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고병원성 AI 분리 신고서’를 제출했다. 충남대 수의대 관계자는 “지난 4월22일 전북 익산 만경강 유역에서 죽은채로 발견된 고양이를 대상으로 혈청, 분변, 조직 등 시료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바이러스 병원체를 분리해 냈다.”면서 “검역원 역학조사위원회가 이번 AI의 바이러스라고 밝힌 ‘H5N1’형 가운데 ‘2.3.2’ 계통으로 의심이 간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고양이나 개 등 포유동물이 AI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그러나 농식품부가 최근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국내에서 발생한 AI 바이러스 검사를 의뢰한 결과에서도 쥐와 페렛(족제비과) 등 포유동물에서 감염 반응이 나타났다. 검역원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국내 고양이의 AI 감염 여부를 확실히 단정지을 수 없다.”면서도 “최종 감염이 확인되면 향후 AI발생시 닭·오리뿐 아니라 야생 포유동물은 물론 개·고양이 등에 대한 살처분 강화 등 보완책 마련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섹시3대’ 엄정화·이효리·서인영, 한 무대서 격돌

    ‘섹시3대’ 엄정화·이효리·서인영, 한 무대서 격돌

    # 섹시 디바 3인 대격돌, 가요계 여풍(女風)에 휩쓸리다 과거현재,차세대 ‘섹시 3대’로 불리는 세 명의 섹시퀸이 오늘 한 무대에서 진정한 섹시지존을 가린다. 엄정화·이효리·서인영은 24일 음악 채널 M.net의 ‘엠카운트다운’무대를 통해 처음으로 접전을 벌이게되며 가요계의 ‘여인천하’를 천명하게 된다. 2년여만에 새 앨범 ‘디스코’(D.I.S.C.O)로 가장 먼저 선전 포고를 던진 엄정화는 지난 19일 MBC ‘음악중심’에서 이효리와 맞붙었다. 이어 24일에는 서인영까지 가세, 여성 톱가수를 가리는 치열한 3각 구도의 첫 대립이 성사될 예정이다. # ‘원조’ vs ‘현 트렌드’ vs ‘신상’ 특히 흥미로운 점은 세 가수에게서 한국 섹시 퀸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는 것. 93년 ‘눈동자’로 데뷔해 단번에 국내 최고의 섹시가수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원조 섹시퀸’ 엄정화는 명실공히 한국 최장수 인기 여가수라는 명예를 누락시키지 않기 위해 신(新) 섹시 가수들의 도전에 흔쾌히 받아 들였다. 이효리는 최근 섹시 트렌드를 쥐고 있는 핫 아이콘이다. 98년 ‘핑클’로 데뷔해 2003년 솔로 가수를 선언한 이효리는 2대 핫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며 지난 15일 정규 3집 ‘잇츠 효리쉬’(It’s hyorish)를 발표해 기세를 몰아가고 있다. 이효리는 이날 다른 두 가수들과의 첫 대면을 의식해 기존 무대에서 선보였던 ‘유-고-걸’(U-Go-Girl)과 ‘천하무적 이효리’외에도 3집 수록곡 ‘돈 크라이’(Don’t cry)을 연달아 부르는 의욕을 불태운다. 따끈 따끈한 ‘신상 앨범’을 들고 나온 서인영은 공교롭게도 치열한 컴백 신고식을 치루게 된다. 2002년 쥬얼리 멤버로 데뷔해 지난 해 첫 솔로 앨범으로 섹시가수 대열에 합류한 서인영은 예능에서 굳혀진 솔직담백한 신상녀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1년 반 만에 복귀 무대를 갖는다. 서인영은 섹시한 이미지에 큐티한 매력을 더한 콘셉트로 타이틀 곡 ‘신데렐라’의 첫 선을 보인다. # 승부수? “가장 나 다운 것이 무기!” 엄정화·이효리·서인영의 공통점은 ‘자신감’이다. 이들 모두 3인 3색의 각기 다른 콘셉트로 자신만의 개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는 특징이 부각된다. 엄정화는 화려한 경력에 걸맞게 ‘한국의 마돈나’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오랜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엄정화는 차세대 섹시 스타들이 흉내낼 수 없는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스케일이 다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엄정화는 지난 1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효리는 이 시대의 트렌드 아이콘”이라며 “대결에 관심을 가져 주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 후배들과의 무대가 설레인다.”는 소감을 밝혔다. 신곡 무대를 통해 가창력 논란을 말끔히 벗은 데뷔 10년차 이효리도 자신을 ‘천하무적’이라 지칭하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효리는 3집 앨범명으로 ‘효리다운(It’s hyorish)’을 내세우며 ‘이효리’라는 본인 자체를 하나의 트렌드로 해석하는 당돌함을 보였다. 이효리는 가장 돋보이는 ‘효리 스타일’로 ‘고집과 당당함’을 꼽았다. 엄정화와 이효리로 양분된 섹시 판도에 뒤늦게 뛰어든 서인영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굳혀진 일명 ‘신상녀’의 이미지를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신상 구두에 열광하고 남자친구에게 공주처럼 대우받기를 바라는 자신의 이미지를 이번 새 앨범에 투영시켜 ‘가장 서인영스러운’ 이미지 구축을 시도했다. 서인영은 최근 뮤직 비디오 공개 현장에서 “선배들과의 경합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다. 솔직한 이미지로 사랑받은 만큼 가장 서인영다운 모습으로 승부수를 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나라 망친 지도자의 참모들

    나라 망친 지도자의 참모들

    ‘측근의 수준이 곧 지도자 수준’이란 말이 있다. 주변에 어떤 사람을 두고 무슨 이야기와 조언을 듣느냐에 따라 지도자의 능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22일 잘못된 조언으로 국정을 혼란에 빠트린 최악의 참모 5명을 소개했다. 지도자의 철저한 신임 아래 권력을 쥐었으나 무능력과 독선, 의욕과잉으로 지도자를 잘못된 판단으로 이끌어 나라를 망친 이들이다. 짐바브웨의 조지프 메이드 전 농촌개발부 장관은 2004년 국제구호단체가 식량원조를 제안했을 때 곡물 수확량을 잘못 계산해 수많은 국민을 아사 위기에 빠트렸다. 당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곡물 수확량이 240만t으로 충분하다는 메이드의 말만 믿고 식량원조를 거절했으나 실제 수확량은 70만t에 불과했고, 이로 인해 인구의 12%인 150만명이 기근에 시달렸다. 프랑스 전 노동부장관 마르틴 오브리는 2000년 ‘오브리법’으로 불리는 주 35시간 노동시간 단축법을 시행했다. 그는 70만명의 추가 고용효과를 장담했으나 노동강도 증가와 실업률 상승 등의 부작용으로 지금까지 프랑스 경제에 깊은 주름을 안기고 있다. 조지 부시 행정부의 대표적 네오콘인 더글러스 페이스 전 국방차관도 실패한 조언자로 꼽힌다. 그는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 폴 울포위츠 전 국방 부장관 등과 더불어 이라크전쟁을 기획했다.2003년 전후 이라크 상황을 안이하게 생각해 미국과 중동지역을 긴 전쟁의 수렁으로 끌어들였다. 내전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발호에 대해서도 수수방관했다는 지적이다. 무능력한 면에선 타이완 전 부총리 추이런(邱義仁)도 만만치 않다. 타이완 정부는 2006년 파푸아뉴기니와의 수교를 위해 2명의 외국인에게 3000만달러를 건넸다가 사기를 당했다. 추이런 전 부총리가 파푸아뉴기니 정부에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라며 외무부에 추천한 이들이 사기꾼이었다. 만토 차발랄라 음시망 남아프리카 공화국 보건부장관은 국제행사에서 상식을 뛰어넘는 황당한 발언과 발상으로 나라 망신을 톡톡히 시켰다.2006년 토론토 국제에이즈회의에서 에이즈 바이러스를 레몬과 마늘로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해 비웃음을 샀다.2001년 24%였던 임신 여성의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율이 2006년 29%로 증가한 배경에는 이런 보건부장관의 엉뚱한 소신(?)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업그레이드 ‘국가위기시스템’… 어떻게 가동되나

    업그레이드 ‘국가위기시스템’… 어떻게 가동되나

    청와대가 대통령 직속 국가위기상황센터를 설치하겠다고 22일 밝혔다. 금강산 피격사건과 독도 파문이 터지면서 정부의 구멍 뚫린 위기대응시스템이 도마에 오르자 서둘러 보완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센터장은 외교안보수석이 맡기로 국가위기상황센터는 현재의 위기정보상황팀을 확대 개편하는 형태로 신설된다. 대통령실장 직속이던 것을 대통령 직속으로 격상하고,2급 선임행정관이 맡던 팀장 대신 외교안보수석이 센터장을 맡게 된다. 밑에 1급 비서관도 새로 두고 행정관급 4∼5명도 보강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앞으로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먼저 위기상황센터장이 대통령에게 직보하고, 동시에 대통령실장 및 관련수석들에게 통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나 관계장관대책회의, 긴급 수석회의 등을 소집하는 후속조치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위기상황센터는 국정원·기무사·검찰 등 정보기관과 각 부처 상황실로부터 위기상황 정보를 보고받게 된다. 재난·재해나 대규모 시위 등 사회 부문의 위기상황은 센터장인 외교안보수석이 정무수석 등과 긴밀히 협의해 대응할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는 그동안 지금의 위기정보상황팀을 아예 해체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했었다. 각 부처와 청와대 수석실의 보고채널을 유기적으로 가동하면 굳이 별도 상황팀이 필요없다는 게 이명박 대통령과 초기 청와대 참모진의 판단이었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정보 독점에 따른 갖가지 문제를 낳았던 국정상황실이나 NSC사무처의 폐단을 불식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었다. 그러나 금강산 피격사건을 이 대통령이 발생 8시간30분 뒤에야 보고받는 등 정부의 허술한 위기대응 실상이 여실히 드러나자 아예 상황팀을 상황센터로 확대,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180도 틀어버렸다. 신설될 국가위기상황센터는 과거 국정상황실이나 NSC사무처와는 기능이나 위상에서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정상황실의 경우 국정원과 기무사 등 정보기관의 모든 정보를 취합해 대통령에게 직보했고, 대응책 수립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했다.NSC사무처 역시 외교·안보·통일 관련 정보를 독점하고 정책수립에 있어서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했었다. ●대책수립은 관계장관회의서 반면 위기상황센터는 발생상황에 대한 정보를 취합, 즉시 대통령과 관련 수석 등에게 전달하는 데 그치고 대책수립이나 정책조정은 외교안보정책실무조정회의나 관계장관대책회의 등이 맡게 된다. 상황팀을 상황센터로 확대하는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위기대응능력이 강화될지는 미지수다. 금강산 피격사건 보고를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이 이 대통령에게 직보하지 않고 2시간 동안 손에 쥐고 있었던 것은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핵심 참모들의 판단 능력과 인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위기상황센터 설치와 더불어 각 위기상황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 매뉴얼도 보강하겠다고 다시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올 국내발생 AI 인체 감염될 수도

    올해 국내에서 창궐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인간과 종별 유사성이 높은 포유동물에 감염될 수 있는 종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질병당국은 환경과 신체의 상태에 따라 인체 감염 가능성 역시 배제하지 않아 ‘AI 공포’가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가족부, 환경부 등은 ‘AI 방역개선 종합대책’ 브리핑을 갖고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국내에서 발생한 AI 바이러스 검사를 지난 4월 의뢰한 결과, 쥐와 페렛(족제비과) 등 포유동물에서 감염 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강춘 AI바이러스 팀장은 “병원체를 직접 사람을 대상으로 질병을 일으키는지 실험할 수는 없다.”면서 “사람과 가까운 모델로 족제비를 선택해 실험한 결과, 감염되면 증상이 나타나고 장기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포유류에는 감염사례가 나왔지만 인체에서는 알 수 없고,CDC 역시 이번 동물실험이 사람 숙주의 특이성까지 고려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똑같이 상한 음식을 먹어도 탈이 나는 사람이 있고 없는 사람이 있듯, 바이러스 노출정도나 방법, 개개인의 상태 등에 따라 (AI가) 발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AI 등 질병이 포유류에서 발병하면 영장류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발생한 AI의 사람에 대한 감염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AI 방역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대책에 따르면 AI 상시 방역 체계와 조기 경보 시스템이 구축된다. 해마다 닭·오리 사육농가와 관련 산업에 돌아 오는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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