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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대한항공, KEPCO45꺾고 4연승

    [프로배구] 대한항공, KEPCO45꺾고 4연승

    대한항공이 KEPCO45를 꺾고 4연승을 내달렸다. 대한항공은 1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쿠바 특급’ 칼라(15점)와 ‘주포’ 신영수(11점)의 ‘쌍포’를 앞세워 KEPCO45를 3-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14승9패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LIG(12승10패)와의 승차를 1.5경기차로 벌리며 3위를 굳혔다. 반면 KEPCO45는 2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풀세트 접전 끝에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대건설에 3-2로 진땀승을 거뒀다. 13승5패가 된 GS칼텍스는 2위 흥국생명(11승6패)과의 승차를 1.5경기차로 벌리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다 잡았던 경기를 아쉽게 놓친 현대건설(8승11패)은 4연승 도전에 실패하며 KT&G에 3위를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 마지막 5세트는 최고의 명승부로 남을 만했다. 9-13으로 패색이 짙었던 GS칼텍스는 나혜원(7점), 배유나(8점)와 데라크루즈(양팀 통틀어 최다인 37점)가 연달아 공격을 성공시켜 13-13으로 따라잡은 뒤 세 차례의 듀스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5세트 막판 14-14 듀스에서 세터 염혜선(3점)이 서브 포지션 실수를 범한 것이 뼈아팠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이란 대권 3선 도전 하타미 전 대통령

    모하마드 하타미 전 이란 대통령이 오는 6월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 대선 3선에 도전한다. 개혁파의 대표 주자인 하타미 전 대통령의 대선 레이스 합류로 이란 대선은 강경 보수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과 하타미와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하타미 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12일 치러지는 대선 출마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란의 역사적 요구는 자유, 독립, 정의를 갖는 것”이라면서 “이 모든 것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지난 1995년부터 2005년까지 두번의 대통령직을 수행한 하타미는 임기 중 친서방 정책 등 개방 정책과 정치적 자유를 보장하는 개혁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보수파가 의회와 정부 요직을 장악하고 있는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실패한 개혁가’인 채로 정권을 보수파에 넘겨줬다. 하타미가 출마 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다. 아직 정식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아야톨라로 불리는 시아파 최고 종교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하타미 역시 하메네이의 지지를 받고 있고 현직 대통령 못지않은 넓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어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전·현직 대통령 모두 하메네이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각종 정책, 특히 두 사람이 외교 정책과 경제 살리기에 접근하는 방법은 다르다고 보도했다. 단적으로 하타미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독려하고 전통의상인 ‘히잡’에 대한 규정을 느슨하게 만들었지만 아마디네자드는 정권을 잡자마자 복장 단속에 나선 바 있다. 이처럼 전혀 다른 성향의 후보가 대선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함에 따라 이란혁명 30주년에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향후 외교 정책과 이란 경제의 방향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기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하면서 미국과의 관계 설정의 열쇠를 쥐게 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어 대선 결과가 주목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전교조도 ‘민노총 피해자’ 압박 파문

    민주노총 핵심 간부의 전교조 여조합원 성폭행 미수 사건과 관련, 민노총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한편 사건 자체의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재조사에 착수하기로 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민노총 산하 연맹인 전교조도 이번 파문과 관련해 일부 간부가 민노총 간부들과 마찬가지로 피해자를 압박했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자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전교조 집행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도 함께 조사하기로 했다.이와 관련, 피해자 대리인인 김종웅 변호사 등이 9일 서울중앙지검에 가해자를 고소할 예정이어서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민노총의 앞날은민노총 이용식 사무총장은 8일 “전날 소집된 긴급회의에서 임원 총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9일 열리는 중앙집행위원회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면서 “7일까지 최종 결론이 보류됐던 선출직 부위원장단 및 사무총장 등 8명의 지도부 총사퇴에 대해서도 사퇴로 가닥이 잡혔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주장하는 의혹에 의구심이 없도록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관련자들에 대한 재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불법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이석행 위원장은 검거 이후 이번 일이 터졌기 때문에 사퇴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계에서는 민노총 지도부의 총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구성되면 강경파가 주도권을 쥐면서 연말 차기 위원장 선거 때까지 집행부를 대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강경파의 영향력이 확대될 경우 비정규직법 개정안, 복수노조허용,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 등의 노동 관련법의 법제화 등을 놓고 정부와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등 노·정이나 노·사 관계가 불안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6일 강경파로 분류되는 허영구 부위원장 등이 개별적으로 사퇴한 것 역시 강경파 성향 비대위 구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에 지도부 총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결정하면 1995년 이후 네번째가 된다. 민노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조합원과 시민들의 비난글이 쇄도하고 있다.●전교조로 불똥 튀나 전교조는 좌불안석이다.이 사건에 전교조 간부가 연루됐다는 얘기가 흘러 나왔을 때만 해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내부에서 사실 규명과 책임소재를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입장을 바꿔 자체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여기에는 그동안 교육당국과 일선 학교의 조직보호 논리와 관료적 권위주의를 비판해 오던 전교조가 오히려 제식구 감싸기로 일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 국민적 신뢰를 잃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특히 전교조 내부에서는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검찰의 대대적인 조사를 받으며 조직이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도덕성에 더 큰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번 사태로 전교조 내부의 강경파와 온건파의 내분이 더 심화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정진후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 전교조 관계자는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지만 새 집행부가 출범한 뒤 한달 반도 안돼 아직 사퇴에 대한 뜻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영화 ‘작전’은 한국사회·속물근성 유쾌한 풍자

    고만고만한 인생에서 궤도를 갈아 타고픈 강현수(박용하)는 주식에 도전한다. 마침내 프로 개미가 돼 수천만원을 손에 쥐지만, 아뿔싸! 그가 건드린 것은 조폭 출신 황종구(박희순)의 작전주였다. 반강요로 황종구 세력에 합류하게 된 현수. 이내 나라를 뒤흔들 만한 600억원 헤비급 작전에 휘말리게 된다. 이 와중에 상류층 자산관리자이자 자금책인 유서연(김민정), 엘리트 출신 증권브로커이자 작전계의 에이스인 조민형(김무열) 등이 등장해 쫓고 쫓기는 작전 레이스를 펼쳐 나간다. ‘작전’은 한국에서는 드물게 주식을 소재로 한 영화다. 이 미덕이 아깝지 않게 영화에는 현대 사회, 속물 근성에 대한 통쾌한 풍자가 가득하다. 이호재 감독이 “2년여의 취재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힌 데서 드러나듯, 주가조작과 관련, 실제로 있을 법한 사건을 촘촘히 엮어 지루할 새가 없다. 주식을 잘 몰라도 흐름을 따라 가는 데 큰 무리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럭셔리’ 조폭이 폭력적 면모를 드러낼 때의 전형성이 눈에 거슬린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없는 건 사실이지만, 많은 부분을 한번에 종결하려다 보니 깊이 있는 묘사가 아쉽다. 짧고 굵은 역할을 맡은 김민정의 연기도 흡입력이 부족하다. 18세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하정우는 잊어라” 더 ‘나쁜 놈’들이 온다!

    “하정우는 잊어라” 더 ‘나쁜 놈’들이 온다!

    지난 해 영화 ‘추격자’의 하정우가 연쇄살인범 악역으로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다면 올해에는 그보다 더 ‘나쁜 놈’들이 몰려온다. 그것도 한 놈이 아니다. 하지만 ‘나쁜 놈’이라고 해서 날카로운 눈빛에 입만 열면 욕설을 내뱉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놈들로 생각하면 큰 오산. 각자 다른 색으로 무장한 ‘나쁜 놈’들이 나타났다. # ‘마린보이’ 조재현 “배신은 죽음이야!” 영화 ‘천년학’ 이후 1년 만에 영화 ‘마린보이’로 스크린에 돌아온 조재현은 극 중 마약 밀수조직 두목인 ‘강사장’ 역을 맡았다. 아시아를 넘나드는 마약 비즈니스를 펼치는 기업형 조직의 보스 ‘강사장’은 사업확장을 위해 신종마약을 몸안에 숨겨 바다 속을 운반해 줄 ‘마린보이’ 프로젝트를 은밀히 계획하는 인물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사람의 목숨도 도구처럼 생각하는 냉혹한 캐릭터로, 영화 속 관객들을 압도하는 조재현의 눈빛과 카리스마는 대사 없이도 충분히 소름끼친다. 얼마 전 열린 영화 기자간담회에서 조재현은 “악역이지만 남성적이고 충분히 매력있는 캐릭터다. 남자로 먼저 다가왔고 인간적이고 멋진 사람”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과연 관객들은 그의 연기 속에서 어떤 감정을 느낄지 지켜보자. # ‘작전’ 박희순, “지독하게 나쁜 놈, 연민이 간다?” 영화 ‘세븐데이즈’로 지난해 각종 영화제의 상을 휩쓸었던 배우 박희순이 영화 ‘작전’을 통해 변신을 선보인다. 극 중 박희순이 맡은 역할은 진정한 1%를 꿈꾸지만 늘 2% 부족한 ‘황종구’. 그는 더 이상 조폭으로 살아서는 희망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인맥을 바탕으로 주식작전 세계에 뛰어들게 된다. 황종구는 과거를 잊고 투자사 대표로서 교양과 품위를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흥분만하면 말보다는 주먹이 먼저 나간다. 그러나 이처럼 상류층에 속하고 싶은 황종구는 지독한 악역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연민이 간다. 극 중 박희순은 황종구와 혼연일체(?)를 이뤄 연기인지 실제인지 모를 정도로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악역이지만 왠지 모를 연민이 일으키는 박희순의 연기는 극을 이끌어간다. 이제 더 이상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자리매김한 그의 연기를 확인해보시길. # ‘핸드폰’ 박용우 “내가 부드럽다고? 천만의 말씀!” 배우 박용우는 영화 ‘핸드폰’을 통해 소름끼치는 악역으로 돌아왔다. 그간 유머러스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쌓아온 만큼 그의 악역 변신은 개봉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 극 중 박용우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샐러리맨이지만 섹스동영상이 담긴 핸드폰을 손에 쥐면서 내면에 숨겨져있던 폭력성을 드러낸다. 그는 목소리만으로도 스크린을 압도해야 하는 악역이기에 촬영전부터 본인의 목소리 대사를 녹음, 무한 청취를 통해 캐릭터에 가장 적합한 목소리를 찾아냈다는 후문이다. 부드러운 미소 속에 숨겨진 그의 분노로 가득찬 눈빛과 냉정한 표정은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서로 다른 색으로 악역 변신을 한 배우들 중 최고로 관객들을 떨게 할 배우는 누구일까. 2월 스크린이 벌써부터 뜨겁다. 사진=각 영화 스틸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쥐잡기 대회’ 4만 마리 잡은 농부 1위

    들쥐가 들끓고 있는 방글라데시에서 열린 ‘쥐잡기 대회’에서 4만 마리에 가까운 쥐를 잡은 농부가 1등을 차지했다. 농부인 바이노이 쿠버 카메이카(40)는 ‘쥐잡기 대회’에 나서 제대로 실력발휘를 했다. 각종 방법으로 쥐잡기에 열중한 결과 1년 동안 총 3만 9650마리의 쥐를 잡는데 성공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 정도의 양은 1년 간 13분에 한 마리씩 잡아들인 것과 비슷한 수치다. 방글라데시 언론들은 이 남성에 대해 집중조명하면서 그가 터득한 쥐잡기 방법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그동안 그는 들쥐가 창궐하는 지역마다 덫을 설치하고 쥐약을 놓았으며 쥐구멍마다 물을 부어 효율적으로 쥐를 잡아왔다. 1등을 차지한 카메이카는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으며12인치 컬러 TV를 부상으로 받았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주최한 ‘쥐잡기 대회’는 시민들의 열성적인 참여 덕에 무려 2500만 마리의 쥐를 잡아 죽이는 성과를 얻었다. 방글라데시 농림부 측은 “대나무 숲에서 죽순들이 자라나자 쥐들이 더욱 들끓고 있다. 늘어나는 농작물 피해에 고육지책으로 대회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방글라데시 정부에 따르면 한해 평균 수백만 마리의 쥐들이 방글라데시의 농작물의 10%를 훔쳐 먹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방글라데시 남동부 치타공 논은 들쥐의 습격을 받아 농작물이 싹쓸이 당하는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금호아시아나 유동성 숨통

    금호아시아나 유동성 숨통

    대한통운이 4일 지분 43%를 유상감자하면서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숨통을 트게 됐다. 대한통운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전체 주식의 43.22%인 1736만 4380주를 소각해 2조 2638억원을 유상감자하기로 결정했다. 감자 단가는 1주당 17만 1000원이고 개시일자는 4월21일이다. 이로써 대한통운의 최대 주주인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대한통운 지분 24%에 대한 현금 7113억원씩을 확보하는 등 금호아시아나 그룹 차원에서 총 1조 5238억원의 현금을 쥐게 됐다.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4조 1040억원에 인수할 때 각각 1조 6457억원, 1조 3970억원을 투자했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연내 대우건설 투자자들이 풋백옵션을 행사하는 것과 관련해 유동성 논란이 일자, 지난해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대한통운 유상감자로 1조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모두 4조 574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그러나 금호생명 매각 등 자른 자산의 처리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금호생명 매각은 매수자 측과의 가격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협상의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올해 말 대우건설 주가가 3만 2000원을 넘지 못한 상태에서 재무적 투자자들이 풋백옵션을 모두 행사할 경우 약 4조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폭력 남편에서 벗어나니 15개월 아기 분유값 막막

    폭력 남편에서 벗어나니 15개월 아기 분유값 막막

    지난 2일 저녁 마포구 염리동 주택가. 재개발을 앞둔 낡은 다세대 주택들이 경사진 언덕 위로 다닥다닥 붙어있다. 그래도 오영희(가명·39)씨에게는 2평(6.61㎡) 남짓한 이 다세대 주택의 월 20만원짜리 하숙방이 더없이 안락한 휴식처다. 임신 8개월부터 시작된 남편의 끔찍한 폭력으로부터 벗어난 첫 공간이기 때문이다. 2006년부터 사실혼 관계에 있었던 남편은 만삭의 오씨에게 폭언을 퍼붓고, 매일 구타를 일삼았다. 교회 집사인 시부모는 한층 아래 살고 있으면서도 오씨를 외면했다. 이대로는 정말 죽겠다는 생각에 돌이 갓 지난 첫 아이를 두고 집을 나왔다. 아이를 떼어놓는 심정을 남은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었다. 다행히 남편으로부터 “아이를 데려가라.”는 연락을 받고 데려왔지만 먹고살 길이 막막한 처지다. ●아이는 24시간 보육시설에 오씨는 2001년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지체척추 6급 장애판정을 받은 상태. 30분도 서 있기 힘들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 다행히 마포구 저소득 긴급구호 사업인 ‘희망의 징검다리 프로젝트’ 대상자로 선정돼 의료비와 보육료를 100% 지원받고 한달에 3만원씩 장애수당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 머물고 있는 하숙집은 여럿이 함께 살면서 혼자 잠만 잘 수 있는 곳이라 아이를 데리고 키울 수 없었다. 15개월 된 아이는 현재 보육시설에 24시간 맡긴 상태다. 오씨의 딱한 사정을 들은 어린이집 교사가 밤까지 개인적으로 돌봐주고 있다. 그녀는 “기저귀 값, 분유 값 등을 내지 못해 아이가 밥이나 제대로 먹는지 모르겠다.”면서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아이를 잘 대해주지만 엄마와 떨어져 있는 아이가 눈치만 점점 늘고 있는 듯해 가슴이 저민다.”면서 흐느꼈다. 염리동 주민센터에서는 오씨를 민원발급 보조 등 행정도우미로 고용해 월 68만원을 주고 있다. ●아이 빼앗길까 수급자 신청도 못해 그러나 이마저도 몸을 가누지도 못해 빠지는 날이 많아 손에 쥐는 돈은 한달에 30만원 남짓. 구청도 실질적인 도움을 더 주고 싶지만 지원에 법적인 제약을 받는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려면 아이 아버지에 대한 재산, 소득 조사가 들어가야 하는데, 혹여나 남편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주면 남편이 아이를 데려간다고 할까봐 오씨는 구청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 아이와 함께 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구청 사회복지사가 소개해 준 교회 전도사 집으로 다음달에 이사를 가기 때문이다. 당장 내일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이지만, 그래도 그녀는 “아이와 함께 살 생각에 더 힘을 내고 있다.”며 애써 웃었다. 한석구 염리동주민센터의 사회복지사는 “오씨는 정부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데다 본인의 건강, 아이 양육 문제 등으로 정상적인 일을 할 수 없어 주변의 도움이 절실하다. ”면서 “15개월 된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온정의 손길을 베풀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염리동 주민생활지원과 716-5179.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월드이슈] “이스라엘 편애 불변”… 냉담한 중동

    [월드이슈] “이스라엘 편애 불변”… 냉담한 중동

    ‘오바마 쥐’가 손을 내민다. 쥐구멍에서 나온 ‘이란 대통령 쥐’가 그 손을 잡을까 말까 망설인다. ‘내 편’인 것 같은 ‘오바마 쥐’의 뒤에 ‘힐러리 고양이’가 지키고 서서 눈을 희번뜩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실린 만평의 한 장면이다. ‘중동 평화 드라이브’를 기치로 내건 오바마 행정부의 행보를 지켜보는 중동의 속내가 딱 이렇다. 기대와 회의가 교차한다. 그 자신이 무슬림 국가에서 성장하고 그곳에 친척을 둔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유화적 제스처를 취해왔다. 부시 정권의 실책을 시인하고 중동의 불만에 귀를 기울이겠다고도 했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으로 무게 이동 오바마 정부는 외교정책의 무게중심을 이라크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옮길 전망이다. 이라크는 지난달 30일 순조롭게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국가안정과 자치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대선공약인 16개월 내(2010년 5월) 철군에 대해 정치적 압박을 받아온 오바마는 지난 1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년 내 미군의 상당수를 조기 철수시킬 뜻을 밝혔다. 반면, 알카에다의 근거지인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경계는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3만 6000명을 아프간에 파병한 미국은 향후 12~18개월간 3만명을 추가로 파병, 국경지역의 안정을 꾀할 방침이다. CNN은 2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오바마 대통령과 1만 5000명 추가파병 계획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근본적 변화에 대한 회의론 대두 이란과 이스라엘에 관한 정책에 있어서는 이전 정권과의 변화를 감지할 수가 없다. 미국에 이란은 핵 개발과 무장단체인 하마스와 헤즈볼라, 알카에다 등 테러와의 전쟁,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 시리아와의 관계까지 맞물려 있는 요주의 국가다. 오바마는 이란과의 대면 접촉으로 대화채널을 열겠다고 밝혔지만 이란의 변화를 전제조건으로 내걸어 부시행정부와 별 다를 바 없다는 해설이 지배적이다. ‘이스라엘 편들기’도 계속될 전망이다. 더욱이 10일 열릴 이스라엘 총선에서 매파인 벤야민 네타냐후의 당선이 유력함에 따라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강조한 미국의 입장이 더 무색하게 됐다. 조지 미첼 신임 중동특사에게서 변화의 조짐을 읽으려는 시각도 물론 있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미첼 특사가 75%가 무허가 건물인 서안지구 자체가 이-팔 평화의 장애물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만큼 오바마 정부가 서안을 장악하려는 네타냐후의 야욕에 제동을 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입장이다. 워싱턴의 완고한 외교정책과 ‘현실적 손익 계산법’이 오바마의 이상주의와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중동은 이제 (미국의)대통령이 바뀌었다고 엄청난 변화가 올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 뉴욕타임스 기자인 패트릭 타일러는 미국의 중동정책을 비판한 최근 저서 ‘변화의 중동’(Shifting Sands)에서 “미국은 반세기 동안 중동을 잘못 판단해 왔으며,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정책의 일관성이 없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동 석유에 대한 탐욕과 이스라엘 감싸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미국의 셈법이 오바마 정부에서는 어떤 변화를 낳을지, 지금 세계의 눈이 쏠려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 5R 세터에게 물어봐

    ‘5라운드 승부는 세터 손끝에 달렸다.’ 프로배구가 5일부터 5라운드에 돌입하면서 치열한 순위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4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친 삼성화재(15승5패) 신치용 감독은 “5라운드부터 1위 다툼에 본격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결승 선착을 위한 선두 현대캐피탈(17승3패)과의 5라운드 혈전을 다짐한 것. 마찬가지로 대한항공(11승9패)은 동일 승률인 LIG와 3위까지 진출하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승부의 열쇠는 코트의 사령관으로 불리는 세터들이 쥐고 있다. ‘영원한 우승후보’ 삼성에는 세터순위 1위(세트당 평균 12.51개)인 ‘컴퓨터 세터’ 최태웅이 버티고 있다. 삼성을 4라운드 전승으로 이끌며 MVP로 선정됐다. 최태웅-안젤코로 이어지는 공격루트는 상대팀이 알고도 막지 못할 정도다. 이에 맞서는 현대의 권영민은 최태웅의 맞수로 불려 왔다. 그러나 권영민은 세트당 평균 10.14로 세터순위 5위에 머물러 있어 부진한 상황. 현대 김호철 감독은 위기를 맞을 때마다 서브와 스피드가 좋은 장신세터 송병일(196㎝)을 ‘깜짝카드’로 투입했다. 대한항공과 LIG는 세터들의 경험 부족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대한항공의 한선수는 프로 2년차, LIG의 황동일은 새내기이다. 대한항공 진준택 감독은 “한선수는 큰 판을 읽는 눈이 부족하다. 칼라와의 호흡이 여전히 안 맞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코트의 막내인 황동일은 마음이 급해 토스마저 급해지는 게 단점. 하지만 LIG 박기원 감독은 지난 1일 현대전에서 “황동일이 올 시즌 들어 가장 많은 속공을 보였는데, 우리 팀이 가려는 길에 들어섰다고 본다.”고 신뢰를 보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대 첫 도입 입학사정관제 합격 들여다 보니

    서울대 첫 도입 입학사정관제 합격 들여다 보니

    학생의 잠재능력을 보고 뽑는 입학사정관제가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서울의 한 명문 사립대가 사실상 고교등급제를 적용, 특목고 학생을 대거 선발한 전형 방식과 대비돼 주목된다. 서울대는 올해 수시모집 기회균형선발로 30명, 정시모집 농어촌특별전형으로 86명(정원 88명) 등 116명을 입학사정관제로 처음 선발했다. ●꼬치꼬치 면접만 15분 홀어머니(44)와 단둘이 사는 전남 담양고 김창남(18)군은 올해 기회균형선발로 서울대 생명과학부에 합격했다. 김군은 ‘서울대가 왜 자신을 뽑아야 하는가를 3분 안에 설득해 보라.’는 방문 면접관의 질문에 “내용은 기억조차 안 나지만 아무튼 ‘자신있게’ 대답했다.”고 웃었다. 이후 교우관계, 봉사활동 내용, 생활습관 등을 캐묻는 면접관 2명의 질문에 진땀을 쏟았다고 말했다. 그는 ‘시골학교’에서 이과 1등이지만 수능성적은 6개 과목에서 1, 2, 3등급이 각각 2개여서 합격까지는 예상치 못했다고 털어놨다. 기회균형선발로는 전남에서 김군만 합격했다. 올해 서울대 등 전국 16개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다. 전남에서만 이 제도로 5개 시골학교에서 10명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기회균형선발로 1명, 이전부터 해오던 농어촌특별전형으로 9명이다. 김경범 서울대 입학관리실장은 “입학사정관제는 점수(수능·내신)와 비점수(추천서·소개서) 영역은 고려되지 않는다.”며 “응시자의 환경요인, 학업 관심도, 열정 등에 역점을 둔다.”고 강조했다. 서울대의 입학사정관은 학내교수 23명과 입학관리실 관계자 11명 등 모두 34명이다. ●현장확인은 아주 일부만 학생이 낸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등에 불명확하거나 애매한 내용이 있으면 현지에서 확인조사를 벌인다. 김 실장은 “서울대의 올해 서류통과자만 500명이 넘어 시간에 쫓긴 나머지 현지조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강진고 오진영(18·과학교육), 김다애(18·식품영양학)양도 올해 입학사정관제(농어촌특별전형)로 서울대 합격증을 손에 쥐었다. 김양은 “‘라면의 식품영양학적 측면과 불량식품의 퇴치방안을 말하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물론 이들도 입학사정관들의 현지조사 대신 제출서류로 면접을 받았다. 반면 능주고 김호연(18·기계항공공학)군은 입학사정관들의 현장방문을 받았다. 시골학생치고는 성적(5과목 1등급)이 너무 뛰어난 게 사정관의 방문을 받은 이유였다. 한 고교의 진학담당자는 “입학사정관이 현지 확인을 내려왔다면 합격 가능성이 90% 이상으로 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선발 방식 때문에 일부 고교에선 학생들의 진학지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올 수능에서 전남 수석(곽준성·서울대 사회과학대 합격)을 배출한 전남 장성고는 내년에 입학사정관제에 주력할 계획이다. 황의갑 교감은 “입학사정관제 도입 이후 농어촌특별전형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내용에 정확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담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용어 클릭 ●입학사정관제 수시모집의 기회균형선발제, 정시모집의 농어촌특별전형제와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제 등 3가지 전형방법에 한한다. 입학사정관제는 성적보다 학습 태도와 열정, 인성 등 응시자의 잠재성을 중시한다. 입학사정관은 응시 수험생의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봉사활동 내용, 교우관계, 가정형편 등이 서류와 맞는지를 현지에서 직접 확인한다.
  • [지방시대] 시인이 서정시 못 쓰게 만드는 용산참사/김준태 시인

    [지방시대] 시인이 서정시 못 쓰게 만드는 용산참사/김준태 시인

    계절은 어김이 없다.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 벌써 내일이다. 창문을 열어젖히니 멀리 담양 병풍산과 추월산 높은 봉우리들이 겨울 하늘을 밀어내고 두 눈에 가까이 들어온다. 아파트 자투리땅에도 어느새 풀잎들이 쫑긋쫑긋 얼굴을 내민다. 해마다 오는 봄이지만 올해 또한 봄은 새로운 얼굴로 우리들 앞에 다가설 듯싶다. 이런 때 우리나라 시인 이수복(1924~1986)의 ‘봄비’라도 읊조리면 입술이 절로 촉촉해질 것 같다. 이 비 그치면 /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 서러운 풀빛이 짙어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 맑은 하늘에 /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 향연(香煙)과 같이 /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 한국인들 정한의 세계를 맛깔스러운 판소리 가락으로 숨 고르게 노래한 이수복의 시 ‘봄비’. 그런데 오늘 따라 웬일일까. 이 시를 읽어도 신명이 나지 않는다. 우리들 마음의 강나루 언덕에도 향긋한 풀빛이 짙어 와야 할 것인데…. 봄비에 한껏 젖어서라도 임 앞에 풋풋한 사랑으로 타올라야 할 것인데…. 일부러 부드러운 느낌을 가지고 읽어도 가슴에 와닿지를 않는다. 서정시가 서정시로 읽혀지지 않는다. 아마 그래서 그랬을까. 히틀러의 파시즘에 쫓겨 한동안 미국으로 망명했던 독일의 위대한 시인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는 오늘의 우리들이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고 예언하고 노래한 바 있다. 예컨대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정치적인 억압이 일상화되는 세상에서는 아름답게 노래되어야 할 서정시가 도저히 써질 수 없노라고 말한다. 설령 수많은 서정시가 쓰여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가짜일 것’이라고 경고한다. 1960년대 한국을 대표한 시인 김수영도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러면 그렇다. 요즘 아니 오늘, 내가 이수복 시인의 시 ‘봄비’를 읽어도 마음이 촉촉해지지 않고 오히려 가슴이 막힌 듯 아파 오는 이유는 바로 다음 사건 때문일 것이다. ‘용산참사’로 철거민 다섯 명과 경찰 한 명이 숨진 장면을 보면서, 나뿐만 아니었으리라. 인터넷 동영상이나 TV로 용산현장을 보면서 국민들은 모두 전율했을 것이다. 대화와 인내보다는 급거에 치고 들어가는 성급한 강경진압, 치솟는 불길과 매트리스도 없는 곳에 추락하는 철거민들…. 그렇듯 끔찍하고 비참한 모습을 보면서 “아, 대한민국은 살 만한 나라다!”라고 말할 국민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나는 독자와 함께 이수복의 ‘봄비’보다는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1757~1827)의 ‘순수함에의 조짐’ 앞 대목을 다시 불러들인다. 한 알의 모래 속에 세계를 보며 /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 그대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 한순간 속에 영원을 보라. / 새장에 갇힌 한 마리 로빈새는 / 천국을 온통 분노케 하며, / 주인집 문앞에 굶주림으로 쓰러진 개는 / 한 나라의 커다란 슬픔을 예고한다. / 쫓기는 토끼의 울음소리는 / 우리들의 머리를 아프게 찢는다. 새장에 갇힌 한 마리 로빈새, 굶주림으로 쓰러진 개, 쫓기는 토끼들이 사실은 용산 철거민과 우리들 자신이라고 생각해 본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지도자의 두 손에 더 이상 국민들의 피가 묻어서는 아니된다고 부탁드린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숨을 하늘처럼 섬길 때 그 지도자는 깨끗한 손으로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될 것 아닌가. 민주주의가 제대로 돼 가는 나라라야 경제 또한 발전하고 바로선다는 경구를 덧붙여 전하고 싶은 오늘이다. 김준태 시인
  • [포스트 김정일시대 어디로] 집단지도체제땐 어떻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과 친·인척, 조선노동당 및 조선인민군의 실력자 등 3자 협의에 의한 집단지도체제는 후계 체제가 다져지지 않은 ‘포스트 김정일’ 시대의 유력한 시나리오다. 누가 권력 정점에 서든 권력의 분점과 타협적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이런 집단지도체제의 중심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중앙위원회 행정부장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장 부장의 부인은 김일성의 딸인 김경희. 모스크바 유학까지 다녀온 엘리트 당료인 데다 김일성 전 주석의 후광을 업고 있고 직책에 관계없이 김정일을 수시로 만날 수 있다. 당 행정부장으로서 국가보위부, 인민보안성, 사법 및 검찰 등 주요 공안 기관을 손에 쥐고 있다. 이런 위치 탓에 그가 후계구도를 준비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직책의 비중으로만 봐서는 당 조직지도부의 리제강·리용철 제1부부장은 장성택을 앞선다. 리제강 부부장은 당의 사령탑격인 본부 조직을 통괄하고 있고 리용철 부부장은 군 총정치국 등 군대를 장악하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 김정일이 당은 리제강에게, 군은 리용철에게 권력을 분산시켜 관리하면서 장성택을 적절하게 견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일에게 갑작스러운 유고가 발생하면 단기적으로는 체제 유지라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는 리제강, 리용철, 장성택의 협력체제가 가동할 것”이란 지적들도 나온다. 그렇지만 리제강은 81세, 리용철은 79세다. 둘다 구세대로 물리적인 활동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북한 군부의 실세라는 현철해 인민군 총정치국 상무부국장(대장)의 움직임도 빼놓을 수 없다. 통일연구원의 한 전문가는 2일 “국방위원회가 곧 현철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현철해는 김정일의 신임을 배경으로 군 인사도 좌지우지한다.”고 평가했다. 현의 아버지는 김일성과 함께 활동해 왔다. 이런 이유로 현이 어렸을 때부터 김일성 집에서 김정일과 함께 자랐다고 한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불거진)지난해는 김정일 위원장과 북한 지도부가 권력 계승문제를 더 심각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북한의 정치문화적 특성상 김정일 이후 북한에서 중국과 같은 집단지도체제가 지속되기보다는 과도기적인 집단지도체제가 유지되다가 단일 인물을 정점으로 하는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중국식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되기보다는 옛 소련식 시스템으로 흘러가기 쉬운 토양이라는 설명이다. 이석우 선임기자·김미경기자 jun88@seoul.co.kr
  • [서울광장] ‘제4이동통신’ 나와야 한다/조명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제4이동통신’ 나와야 한다/조명환 논설위원

    통신업계가 시끌시끌하다. KT·KTF의 합병 때문이다. KT의 이석채 사장이 속도전으로 밀어붙이자 SK텔레콤은 공개 반대로 나오고 있다. KT그룹의 유무선 독점으로 경쟁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여론전을 넘어 전면전 양상으로 흐르며 혼탁해지고 있다. 급기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어제 통신 3그룹 대표들과 모임을 갖고 분위기 가라앉히기에 나섰다. 방송통신위가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경쟁정책 주무부서인 공정위의 의견도 수렴하겠지만 합병이 시장에 미칠 다각적인 영향이 관건이다.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017)을 인수한 전례 등에 비춰 보면 합병인가 ‘조건’을 둘러싼 줄다리기로 보인다. 통신망 시설 사용이 초점이다. 전문가들도 입을 꾹 다문다. 이해관계가 워낙 첨예하게 대립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날선 공방을 벌이면서도 경쟁이 가능해야 한다는 명분만은 한결같다. 시장에서 경쟁이 이뤄져야 통신비가 내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인수위 시절 통신비 20% 인하를 섣불리 거론했다가 통신업체들의 반발로 물러선 정부로서는 구겨진 체면을 살릴 기회다. 경제가 어려워져 국민들도 요금인하를 반기게 마련이다. 지난해 말 이동통신 가입자는 4560만명이다. 국민 10명 중 9.3명꼴이다.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통신비 비중은 7.4%다. 월평균 14만원선이다. 이동통신비가 66%를 넘는다. 이동통신요금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8배이고 미국의 3배에 이른다는 주장도 있다. 사실 이통 3사는 점유율 50%가 넘는 1위 사업자의 요금인가제를 보호막 삼아 왔다. 고작 내놓은 게 이것저것 묶은 결합상품이었다. 끼워팔기나 다름없다. 차상위 계층까지 요금 감면이 확대됐으나 일반이 느끼는 체감인하 효과는 없다시피 하다. 이동전화가 사실상 보편적 서비스로 자리잡은 사정을 감안하면 휴대전화 요금은 더 내려야 한다. 새로운 투자 등을 내세우며 강압적인 인하에 반대한다면 경쟁원리를 도입하는 수밖에 없다. 합병과 관련해 내세우는 경쟁을 요금규제에도 잘 접목해야 할 때다. 그래서 정부가 도입하기로 한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에 기대를 건다. 기존 이동통신사의 시설을 빌려 재판매하는 도매 사업자를 말한다. 그렇게 되면 ‘제4이동통신’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이런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제법 덩치가 큰 업체만 15곳이 넘는다. 문제는 각론이다. 정부가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하면서 망 임대 가격을 기존 사업자와 임대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우월적 지위를 가진 이동통신업체들이 자기 손에 쥐어진 이익을 쉽게 내놓으려 할까. 정부의 규제정책이 거대 통신업체들의 입김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 일본도 지난해 똑같은 제도를 도입하면서 NTT도코모와 신규 사업자가 극한 대치양상을 빚었다. 결국 총무청장관이 재정(裁定)신청을 내면서 수습됐다. 핀란드와 덴마크의 이동전화 요금이 낮은 것도 이런 제도 덕이다. MVNO 사업자에 대한 망 임대 문제도 KT·KTF 합병 문제와 같은 경쟁 적정성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MVNO 사업자들은 설비 등 2조원 이상의 투자와 3만개의 일자리가 나올 것이라고 한다. 보안, 금융, 교통, 행정 분야와의 결합을 통한 IT 융복합도 기대된다. 요금도 낮추고 일자리도 생긴다는 제4이동통신의 출범을 기대해 본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NPB] 승짱 “웃으며 돌아오겠다”

    “반드시 자존심을 세우겠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국민타자 이승엽(33·요미우리)이 스프링캠프 합류를 앞두고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 웃으며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엽은 30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 31일 미야자키현으로 이동한 뒤 새달 1일부터 선머린스타디움에서 시작하는 요미우리 스프링캠프에 대비한다. 이승엽은 출국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왼손 엄지 통증은 없다. 개막전에 꼭 참가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승엽은 요미우리가 최근 메이저리그 출신 3루수 에드가르드 알폰소의 입단 테스트를 앞둬 오가사와라 마치히로와 1루수 경쟁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하겠다. 더 악착같이 해야 한다. 질 생각은 없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또 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3루수 오타 다이시(19)와의 경쟁을 의식한 듯 그는 “14년째 프로 생활 중인데 고졸 새내기와 주전 경쟁을 치러야 하는 게 자존심이 상한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라.”면서 “내 특기는 수비와 주루가 아니라 타격이다. 짧은 기간 운동에 박차를 가해 내 실력을 되찾겠다. 타격할 때 흔들리는 나쁜 버릇을 없애고 가장 좋았던 2005~06년 때의 타격 자세로 돌아가겠다. 이중 모션을 없애고 조용하고 간결한 폼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실력으로 주전 자리를 지키겠다는 것. “개막전에 나가지 못하면 올시즌 정말 힘들 것이다. 반드시 개막전에 참가하겠다.”며 거듭 의지를 다진 이승엽은 “그동안 볼 판정 등에서 너무 유순한 모습을 보여 ‘이 선수는 이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타석에서 공격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불참에 대해 이승엽은 “나 자신을 위해 포기했다. 나의 빈자리는 이대호나 김태균이 잘 메워줄 것”이라고 털어놨다. 팀에 미안한 마음이 있다는 것. 한편 하루 앞서 일본으로 들어간 이병규(35·주니치)는 부상 없이 3할 타율과 홈런 20개를 목표로 내걸며 계약 연장을 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고 일본의 주니치스포츠가 이날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병규는 “올해는 에이스 가와카미 겐신이 미국으로 떠났고 주포 타이론 우즈도 방출돼 전력이 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내가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우리말여행] 주먹구구

    손가락으로 꼽아서 하는 셈을 말한다. 예전에 구구단을 못 외운 사람은 주먹으로 구구셈을 따졌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구구셈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틀리기 쉽고 보는 사람은 믿음을 갖기 어렵다. 어림짐작으로 대충 하는 계산이라는 뜻을 갖게 됐다. 누가 계획성 없이 그저 대강 맞춰 무엇을 할 때 ‘주먹구구에 박 터진다.’고 한다.
  • [호주오픈테니스] 윌리엄스 자매 女복식 우승 합창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2위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7개월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됐다. 나달은 30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대회 사상 최장인 5시간14분의 대혈투 끝에 끈질기게 따라붙은 같은 나라 페르난도 베르다스코(15위)를 3-2(6-7 6-4 7-6 6-7 6-4)로 물리쳤다. 같은 왼손잡이 베르다스코에게 6전 전승으로 앞선 나달은 서브 에이스 20개를 내주며 힘겹게 승부를 겨루다 마지막 5세트 게임스코어 4-4 뒤 서브 게임에서 0-30으로 몰려 막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노련한 나달은 조급하게 라켓을 휘두르는 베르다스코의 공세를 잠재우며 5-4로 승기를 잡았다. 당황한 베르다스코는 서브권 쥐고서도 0-30으로 뒤지자 세 번째 더블 폴트를 저지르는 바람에 0-40 매치 포인트 위기를 자초했다. 연속 두 포인트를 따내 30-40으로 추격하며 막판 뒤집기를 시도한 베르다스코는 다시 더블 폴트를 범해 눈물을 뿌려야 했다. 극적인 승리를 거둔 나달은 코트에 드러눕는 것으로 기쁨을 대신했다. 생애 첫 호주오픈 결승에 오른 ‘클레이코트 제왕’ 나달은 다음달 1일 메이저대회 두 번째 하드코트 우승을 노리게 됐다. 한편 여자 복식 결승에선 ‘흑진주 자매’ 비너스(28)와 세레나 윌리엄스(27·미국)가 다니엘라 한투코바(체코)-스기야마 아이(일본) 조를 2-0(6-3 6-3)으로 제압했다. 세레나는 이날 우승으로 여성 스포츠선수로는 전 종목 통틀어 역대 상금 랭킹 1위를 예약했다. 복식 상금을 보탠 2213만 4507달러(305억 4550만원)를 기록한 세레나는 31일 단식 결승에서 지더라도 100만달러를 챙기게 돼 현재 1위 린지 대븐포트(2214만 4745달러)를 제치는 건 물론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2257만 3192달러도 추월하게 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여야, 김석기 경질엔 공감 각론은 이견

    용산 참사의 해법을 둘러싼 여야간 셈법이 엇갈리고 있다.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의 거취문제가 1차적인 관건이다.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김 청장 경질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각론에서는 동상이몽이다. 김 청장의 거취가 본질적인 해법은 아니지만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첫 고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민주당이 공세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당 지도부는 28일 검찰 수사가 편향적이라며 특검 도입과 김 청장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전면전 양상이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처럼 검찰수사의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면 특검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면서 “김 청장이 현직에서 수사를 받는다면 증거를 은폐·조작·축소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국정원장으로 내정된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질 주장도 굽히지 않았다. 김 청장과 함께 정치적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김 청장과 원 장관의 낙마를 이끌어 낸다면 향후 정국에서 정치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여기고 있다. 민주당이 2월 임시국회를 ‘용산 국회’, ‘청문회 국회’라고 규정한 것도 무관치 않다.한나라당은 민주당의 특검 요구를 정치 공세라며 일축하는 등 조기 수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검찰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한 뒤 책임 소재를 가리자는 것이다. 다만 김 청장의 거취를 두고는 공식 당론과 일부 지도부의 의견이 여전히 충돌하고 있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회의에서 “(김 청장의 거취는) 고위 당정회의가 정무적으로 판단하도록 위임하자.”며 당내 혼선을 매듭지으려 했다. 하지만 홍준표 원내대표는 “한 조직의 수장이라면 발생된 결과에 대한 관리책임은 져야 한다.”며 거듭 김 청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원내대표로서, 용산 참사의 후유증을 조기 수습한 뒤 2월 임시국회에서 쟁점법안 처리에 당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한 셈이다. 남경필 의원도 가세했다. 남 의원이 이날 회의에서 “용산 참사의 책임에 대해 다른 목소리도 있다.”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려 하자 박 대표는 “비공개 회의 때 하자.”며 발언기회를 주지 않았다. 남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김 청장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자유선진당은 원내 제3세력으로서 캐스팅보터 역할에 방점을 찍고 있다. 김 청장의 경질에는 민주당과, 특검 반대에는 한나라당과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원내 입지를 넓혀 나가기 위한 전략적 고려가 엿보인다.구혜영 주현진기자 koohy@seoul.co.kr
  • 濠연구팀 “벌도 숫자 4까지 셀 수 있다”

    濠연구팀 “벌도 숫자 4까지 셀 수 있다”

    ‘하나, 둘, 셋 그리고 넷?’ 벌도 숫자 4까지 셀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호주연구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껏 곤충이 숫자를 세는 지각능력이 있다고 밝혀진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호주 비전사이언스 ARC센터 연구팀은 “벌이 기본적으로 숫자를 지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훈련을 통해 숫자 2와 3의 점으로 찍힌 패턴을 구분할 수 있고 나아가 4까지 구분할 수 있다.”고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One)최신호에서 주장했다. 그동안 비둘기, 앵무새, 쥐, 원숭이 등 동물들이 기본적인 수학적 능력이 있다는 것은 증명 됐지만 곤충이 숫자를 셀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은 발표된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연구팀은 벌에게 각각 점이 2개와 3개가 찍힌 패턴을 구분할 수 있도록 연습시켰고 2개와 3개의 점을 구분하고 나아가 4개의 점까지도 구분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실험용 벌에게 미로의 출입구에 각각 점이 2개와 3개가 찍힌 패턴을 보여주고 날개 한 뒤 미로의 갈림길에서 이전의 선택한 패턴을 기억하도록 했다. 그리고 정답을 맞히면 설탕물을 보상으로 줬다. 연구팀은 벌에게 또 다른 힌트가 될 수 있는 색깔이나 냄새 등 다른 영향들에 대해 철저히 제한했고 그 결과 벌들은 놀랍게도 숫자 2와 3 그리고 4까지도 구분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연구팀의 사오우 장 박사는 “곤충들에게서 이러한 능력이 찾아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동물과 사람, 곤충의 경계선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기뻐했다. 이어 “이러한 벌들의 수적 구분능력은 그들이 벌집에서 수천km 떨어진 꽃에서 좋은 꽃가루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사이언스뉴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金테크… 올해도 금빛 찬란할까

    金테크… 올해도 금빛 찬란할까

    재테크 시장에 깔린 짙은 안개로 시중의 돈들이 갈 곳을 찾지 못한 채 헤매고 있다. 특히 저금리 시대를 맞아 예금마저 대안이 못 되다 보니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이런 저런 투자종목의 수익률을 거듭 들춰본다. 이런 배경으로 주목받는 것이 지난해 4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금이다. 그렇다면, 금은 대안일까. ●금 관련상품 투자자 꾸준히 몰려 직장인 류모(38)씨는 요즘 주위에서 ‘재테크의 달인’이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PB(프라이빗 뱅커)를 낀 큰손과 재테크 고수들도 반토막이 나버린 펀드와 주식에 한숨만 내쉰 지난해 류씨는 현금성 자산만 33% 이상 늘렸다. 금에 투자해 벌어들인 수익만 840여만원. 직장인으로는 짭짤한 소득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류씨의 재테크 성공은 ‘소 뒷걸음에 쥐 잡은 격’이다. 술자리에서 친구의 권유에 여유자금 2500여만원을 모두 금에 털어넣은 것이 대박이 났다. 류씨는 “안전과 수익성을 겸비했다고 해 예금에서 금으로 갈아탄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을 뿐”이면서 “다들 펀드만 바라볼 때 다른 방법을 찾았는데 결과적으로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류씨는 올해도 여전히 금을 살 계획이다. 과연 류씨의 올해 재테크는 성공할까. 지난해 금은 찬란히 빛났다. 계좌를 통해 금을 거래하는 신한은행 ‘골드리슈금적립’상품은 무려 42.68%의 수익률을 올렸다. 수수료 등을 고려해도 40% 정도는 챙길 수 있었다는 계산인데, 반토막에 세 토막까지 난 주식과 펀드를 생각하면 효자 중 효자다. 2007년 말 매매 기준으로 g당 2만 5145원하던 금값은 지난해 말 3만 5878원까지 올랐다. 높은 수익률에 돈은 계속 몰리고 있다. 신한은행의 금 관련 상품의 잔액은 지난해 10월 말 1762억 5000만원에서 11월 말 1923억 1000만원, 12월 말 2226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올해도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 22일 현재 잔액이 2315억원으로 지난 연말보다 89억원 증가했다. 지난 22일까지 한 달 동안 7.1% 늘어난 것이다. 연간으로 따지면 무려 85%를 넘는 수익률이 예상되는 셈이다. ●하루10%까지 변동, 안전자산 아니다 사실 금은 요즘 같은 불황기에 장점이 많은 투자처다. 역사상 불황기마다 금값은 상승곡선을 타왔고, 환차익을 챙길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여기에다 매매차익이 비과세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등 세(稅)테크에서도 유감없이 강점을 발휘한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되면 “결국 믿을 건 금뿐이다.”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2009년에도 금빛이 찬란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의 전망부터 엇갈린다. 지난해 안전자산으로 급부상한 만큼 선호도가 높아져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반면 전반적인 원자재가격 하락 추세로 금값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환율과 연동할 수밖에 없는 특성상 금값도 환율을 따라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견해는 조금씩 다르지만 현 시점에서는 더 이상 금을 안전자산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이관석 신한은행 본점 PB고객부 재테크팀장은 “전통적인 관점에서 금은 투자매력이 있는 자산임에 틀림없다.”면서도 “하지만 지난해 금값 추이를 살펴보면 금은 변동성이 심한 자산일 뿐 안전자산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금은 하루 동안 가격이 5~10%나 변할 정도로 가격 변동성이 컸다. 국민은행 목동남 PB센터 김형철 팀장도 “앞으로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을 염두에 둔다면 금이 매력적인 자산이지만 과거 펀드처럼 몰아서 투자하는 것은 결코 좋은 판단이 아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금 투자에 전체 여윳돈의 10% 이상은 붓지 말라고 말한다.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하는 입장이 아니라면 투자에 극히 신중하라는 이야기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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