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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델 머리에 불이 활활…파티현장 깜짝 사고

    모델 머리에 불이 활활…파티현장 깜짝 사고

    유명 해외가수가 새 앨범 출시를 자축하는 파티현장에서 한 모델의 머리에 불이 붙는 아찔한 장면이 공개됐다. 국내에서 CF 배경음악으로도 유명해진 힙합 프로젝트 그룹 ‘Diddy-Dirty Money’의 새 앨범 축하파티는 LA의 한 호텔 펜트하우스에서 시작됐다. 당시 파티 현장에는 여러대의 카메라들이 포진해 있었는데, 거품이 가득 든 욕조에 몸을 담그고 한껏 분위기를 연출하던 여성 모델에게 ‘사고’가 발생했다. 욕조 뒤로 등을 기댔다가 주위에 켜 둔 촛불이 머리에 붙은 것. 더욱 안타깝게도 이 여성 모델은 자신의 뒤통수에서 불길이 활활 치솟는다는 사실을 한참 후에야 발견하고는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깜짝 놀라 머리를 세차게 털더니 결국 자신이 몸을 담고 있는 욕조 물에 머리를 넣고서야 큰 화를 면할 수 있었다. 파티의 주최자도 놀라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그는 당시 상황이 위험하다기 보다는 신기하고 재미있었는지 카메라를 바라보며 연신 소리를 지르고 웃음짓는 ‘여유’를 보였다. 그는 곧 마이크를 쥐고 카메라를 바라보며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 사고는 없었고 모든 상황이 통제됐다.”고 전했다. 한편 ‘Diddy-Dirty Money’는 세계적인 힙합가수인 디디(Diddy)와 ‘Danity Kane‘의 멤버 다운 리차드(Down Richard), 힙합 싱어송라이터 캘러나 하퍼(kalenna harper) 등 두 명의 여성 힙합가수로 이뤄진 프로젝트 그룹이다. 최근에는 새 앨범 ‘Last Train to Paris’를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 중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의전원 막차 타자” 학원 수강 전쟁중

    “의전원 막차 타자” 학원 수강 전쟁중

    15일 오후 10시 서울 서초동 P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시학원. 강의가 끝난 시간이었지만 복도와 강의실에는 800여명의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들은 수강 신청을 위해 몰려든 대학생과 학부모들. 수강 신청 시작은 다음 날 오전 7시이지만, 유명 생물 강사의 강의는 불과 몇분 안에 정원이 차기 때문에 아예 밤 새울 작정을 하고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줄을 선 사람들 중에는 처음부터 의전원을 목표로 전공을 선택한 대학 1~2년생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2014년 이후 주요 대학 의전원이 폐지된다는데 꿈이 사라질까 두렵다.”고 입을 모았다. 자녀를 대신해 지방에서 원정을 온 학부모들도 많았다. 새벽 부산에서 KTX를 타고 올라와 오전 9시 ‘대기번호 1번’을 받은 손모(56·여)씨는 대학 3년생 딸의 수강증을 손에 쥐기까지 꼬박 22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딸이 기말고사를 보는 중이라 대신 왔다는 손씨는 “의전원이 폐지된다는 발표에 불안감이 크다.”면서 “좋은 강사에 의지해 점수를 높이고 빨리 입학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이곳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2014년 시험부터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의 의전원이 폐지되는 등 신입생 정원이 대폭 줄게 되면서 의전원을 목표로 삼은 대학생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특히 대학 1년생과 내년 신입생들은 1~2차례 기회밖에 가질 수 없다며 하소연을 하고 있다. 때문에 방학은 물론 학기 중에도 사교육에 의존하며 의전원 시험준비에 매달린다. 현재 전국에 27곳인 의전원은 2015년 11개, 2017년 11개 대학이 의대체제로 전환하면서 5곳만 남게 된다. 바뀌는 제도로 피해를 보게 된 학생들은 교육당국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서울시내 유명 사립대 생명공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최모(20)씨는 “의대 진학을 위해 재수를 하려다가 의전원으로 목표를 세우고 생명공학과에 진학했는데 군대까지 생각하면 과연 시험을 쳐 볼 수나 있을지 걱정”이라면서 “교육 정책을 몇년 만에 바꿔버리면 꿈을 갖고 준비해 온 학생들은 바보 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일부 학생들은 교육 당국에 대한 법적 대응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우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바뀐 교육정책으로 의전원 진학을 포기한 학생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면서도 “의전원에 가기 위해 자기가 손해를 본 부분을 입증하기 어려워 실제로 소송이 성립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의전원 준비생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 “2015년, 2017년에 절반씩 전환하게 해 전환속도를 늦추고, 의대로 전환하는 학교는 4년간 정원의 30%를 학사편입으로 채울 것을 의무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글 사진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진전없는 이범호 거취…이렇게 풀어라

    진전없는 이범호 거취…이렇게 풀어라

    벌써 끝났어야할 이범호(소프트뱅크)의 거취문제가 미묘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아직 확정된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추측과 설이 난무 하고 있지만 한가지 확실한게 있다. 이범호가 한화로 복귀할시 FA 자격을 다시 적용받기를 원함에 따라 그의 거취문제가 쉽게 결정되지는 않을듯 보인다는 점이다. 물론 이것 역시 설에 불과하지만 돌아가는 모양새를 감안하면 어쩌면 이부분이 이범호의 한화 이적에 큰 걸림돌로 작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범호가 소프트뱅크에 남는다면 내년 시즌에 지급받아야할 연봉이 1억엔(13억원)이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이범호를 전력 외로 분류해 놓고 있다. 이범호 정도의 기량이 일본에서 통하지 않는다걸 이미 올 시즌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이범호는 방출이된 상태가 아닌 엄연한 소프트뱅크 소속이다. 이범호가 소프트뱅크에 남는다 할지라도 1억엔의 돈은 이범호가 받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다만 이미 내년시즌 전력구상을 끝낸 소프트뱅크의 현실을 감안하면 이범호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1군보다는 2군에 머물러야 한다. 이렇게 되면 훗날 이범호가 한국으로 돌아올지라도 값어치는 떨어진다. 한화가 이범호의 복귀를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전력보강에 목말라 있는 구단으로서는 이범호의 존재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급할게 없다. 어차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이범호 문제를 서두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한화와 소프트뱅크 구단간의 문제지만 좀 더 멀리 내다보면 한화와 이범호의 이해관계라는게 맞을듯 싶다. 선수가 스스로 퇴단하게 되면 계약서 내용은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방출을 할시엔 구단이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즉 이범호 스스로 소프트뱅크에서 퇴단하겠다고 선언 할리가 없기에 이범호의 내년연봉은 소프트뱅크가 지급해야 한다. 오프시즌에 들어오면서 소프트뱅크는 연봉을 보조해주는 조건으로 타팀으로의 트레이드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범호의 일본내 가치를 생각하면 이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렇기에 소프트뱅크 구단의 생각은 만약 이범호가 한화로 이적하게 되면 이범호에게 지급해야할 돈(1억엔)을 한화와 함께 부담한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이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다른곳에 있다. 이범호의 내년연봉은 위와 같이 하면 되지만 이범호 측에서 4년계약, 즉 일본으로 떠나기전의 2009년 FA 협상 당시의 수준을 원하는걸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나머지 3년간에 대해 또 어떠한 계약을 하게 될지가 고민거리다. 이범호가 FA 자격을 얻었을 당시 한화는 계약금과 연봉 등을 합쳐 5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준비했던 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이범호의 가치는 상당히 떨어져 있는게 사실이다. 천운이라고 할만큼 급작스런 그의 일본행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의 활약이 결정적이었지만 막상 올해 정규시즌에선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소프트뱅크 구단에서도 그의 영입에 의문점을 제시하는 사람이 많았을 정도다. 만약 이범호가 한화로 돌아오더라도 2009년과 같은 권리(FA)를 행사하는 것은 힘들다는게 중론이다. 왜냐하면 이미 이범호는 일본진출로 인해 자신의 첫번째 FA 자격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범호가 FA 자격을 한번더 얻기 위해서는 3년(올 시즌 제외)을 기다려야 한다. 현실적으로 보면 이범호가 FA 자격을 사용한 적은 없지만 이미 일본진출로 인해 그 권리를 행사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한화가 이범호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범위에서 물밑 접촉을 할수도 있다. FA 자격이 손실됐기에 그에 준하는 연봉을 구단에서 지급할수도 있다는 뜻이다. 여기까지가 지금 현재, 그리고 앞으로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결론이 어떻게 나오더라도 그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그렇다면 왜 한화는 이범호를 원하고 있으면서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을까. 그것은 사전접촉(Tampering) 때문이다. 상대국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신분조회를 요청해야 한다. 특정구단에 소속돼 있는 선수를 이러한 절차없이 계약문제 등을 논의하면 규정위반에 해당된다. 즉 지금 이범호는 엄연한 소프트뱅크 소속 선수이기에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이범호를 한화에서 먼저 접촉 할수 없다. 이러한 복잡한 실타래를 빨리 풀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이범호의 입장표명이다. 만약 이범호가 한화로의 복귀를 원한다면 소프트뱅크 구단에 이것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면 된다. 이것이 선결되지 않으면 어쩌면 이범호 문제는 장기화 될듯 보인다. 모든 키는 이범호가 쥐고 있는 셈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축구계 숙원 승강제 도입 새로운 1부 리그 생기나

    최종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승부. 6강 플레이오프(PO)만큼 1부리그 잔류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는 리그. K-리그가 꿈꾸는 미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한 한국 프로축구는 실력 면에서는 최고지만, 빈틈이 많다. 군인팀 상무가 있고, 평균 관중은 5000명이 될까 말까다. 순위에 따른 승강제도 없다. 현행 제도에서는 꼴찌나 7위나 똑같다. 때문에 6강 PO가 대강 결정 난 리그 후반기에는 김빠진 경기가 치러진다. 선수를 열심히 뛰게 할 동력이 없다. 가뜩이나 팬들의 외면을 받는 K-리그가 더욱 인기 없는 이유다. 치열한 경쟁이 하위권에서도 계속되려면 승강제는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 AFC는 한국에 “20 12년까지 리그 승강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이후 챔스리그 티켓(4장)을 배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숙원 사업인 승강제가 이제는 ‘발등에 불’이다. 승강제 도입 논의는 전부터 있었다. 2006년 국민은행이, 2007년 현대미포조선이 내셔널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K-리그에 승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재정난을 이유로 거부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연맹, 실업연맹 등이 물밑 접촉을 통해 승강제를 논의해 왔다. 10월엔 승강제 TF도 결성했다. 외부 컨설팅을 맡은 네모 파트너스는 리그 운영 모델 3개를 내놨다. 이 중 가장 유력한 대안은 코리아 프리미어리그(가칭)의 신설이다. 기존 K-리그 16개 팀 중 경쟁력 있는 12개 팀으로 새로운 1부리그를 만드는 것이 요지. 상무 등 나머지 4개 팀과 경찰청, 프로를 원하는 내셔널리그 5~6개 팀은 프로 2부리그를 꾸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손으로 한땀 한땀 떠서 아이들에 사랑 전해요”

    “손으로 한땀 한땀 떠서 아이들에 사랑 전해요”

    “어머, 나 코 빠뜨렸어. 어떡해.” “안뜨기랑 바깥뜨기랑 어떻게 달라?” 15일 오전 서울 상월곡동 월곡중 3학년 학생들은 저마다 대바늘을 쥐고 자주, 초록 등 색색의 털실로 모자를 짜느라 여념이 없다. 얼핏 보면 가정시간 수업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국제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의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뜨개질법을 가르치러 온 강사 류현씨는 “아프리카 말리, 에티오피아, 네팔 지역 신생아 수백만명이 매년 저체온증으로 사망한다.”면서 “여러분들이 보내주는 모자가 아이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사의 이 같은 설명에 학생들은 더욱 진지해졌다. ●말리·네팔 등 저개발국 신생아에 전달 대바늘로 코를 만들고 가터뜨기, 메리야스뜨기, 함께뜨기를 하며 완성하는 작업이 녹록잖다. 이미 월요일에 동영상으로 방법을 익혔지만, 뜨개질을 한 적 없는 남학생들이 ‘어렵다.’고 성화해 특별 강습까지 마련됐다. 강습이 끝나자 여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면서 능수능란하게 바늘을 움직였다. 남학생들은 책상에 머리를 박고 낑낑대다가 여학생들에게 쪼르르 달려가 물었다. 최현호(15)군은 모자 밑판을 거의 다 짜놓고는 코를 빠뜨리자 당황했다. “이거 다시 해야 되는거야?”라며 울상이다. 최군은 “뜨개질은 처음 하는데 친구들이 가르쳐 주니까 재미있다.”고 말했다. 겨울만 되면 목도리 뜨개가 취미인 김유영(15)양은 “돈으로 기부했다면 별 느낌이 없을 것 같다.”면서 “이걸 쓰는 아기에게 정성과 마음이 전해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학생이라고 모두 잘하는 것은 아니다. 짝꿍의 도움으로 한 바늘씩 완성한 황지수(15)양은 “원래 방학 전에는 컴퓨터하고, 놀고, 게임하고, 영화만 봤다. 지금은 뜨개질로 손가락이 아프지만 오히려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이예림(15)양은 “어머니께서 세이브 더 칠드런에서 우즈베키스탄 아이와 결연을 해서 매달 1만원씩 기부를 하신다. 그런데 돈으로 기부하는 것보다 모자를 직접 전달하는 게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돈으로 기부하는 것보다 더 뿌듯해” 뜨개질 동호회 회원인 교사의 아이디어로 월곡중 3학생 모두가 모자뜨기 기부를 시작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겨울방학 전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교사 홍지은씨는 뜨개질을 생각해냈다. “평소에 지리를 가르치면서 세계 시민으로서 지구촌 문제에 관심을 가지라고 강조했어요. 지구 반대편의 문제에 대해 알고, 행동하는 데 이만한 교육이 또 있나요.” 교사 김경미씨는 “지금까지 기부는 돈을 내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학생들이 실천하는 봉사를 알게 된 좋은 경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해리 포터 10년 마침표의 시작 ‘죽음의 성물 1’ Up & Down

    해리 포터 10년 마침표의 시작 ‘죽음의 성물 1’ Up & Down

    15일 한국 팬들과 만나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1’은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일곱 번째 작품이다. 1997년 첫선을 보인 원작은 만 10년 동안 전 세계 67개 언어, 200여개국에 소개되며 4억부 이상의 판매부수를 기록한 판타지 소설 시리즈로 21세기 대중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영화로는 2001년 스크린에 처음 등장해 6편까지 전 세계적으로 55억 달러(6조 5000억원)를 벌어들였다. 내년 여름에 개봉할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지난달 중순 북미 시장에서 개봉한 ‘죽음의 성물1’은 개봉 첫 주말 사흘 동안 1억 2510만 달러(약 1433억원)를 벌어들이며 역대 시리즈 최고의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한국에서도 해리의 마법이 통할까. 업(Up) & 다운(Down)으로 살펴봤다. <Up> 성숙해진 캐릭터… 화끈해진 액션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1’의 가장 큰 흥행 예상 요인은 원작 소설과 영화에 대한 열혈팬들이다. 2001년 첫선을 보인 해리 포터 시리즈는 그동안 누적 관객이 2123만명으로 국내 개봉 시리즈 영화 사상 최다 관객 기록을 갖고 있다. 그동안 흥행 추이는 1편 425만명→2편 397만명→3편 273만명→4편 374만명→5편 359만명→6편 295만명이었다. 통상 외화 대박 기준이 300만명 전후인 점을 고려하면 해리 포터 시리즈는 흥행 불패를 이어온 셈. 이번은 완결편의 1부라는 점에서 열혈팬의 충성도가 더욱 불타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선 시리즈는 원작의 방대한 내용을 영화 한 편에 담기 위해 많은 부분을 생략했지만 이번엔 처음으로 원작을 두 편에 나누어 담으며 디테일을 살렸다. 원작 팬들이 좋아할 부분임에 틀림없다. 1편에서 솜털이 보송보송하던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가 10년이 지나는 동안 턱수염이 거뭇거뭇하게 나고 성숙미가 넘치게 변화한 것처럼 영화 자체도 성장했다는 게 또 다른 매력이다. ‘나 홀로 집에’로 유명한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던 1, 2편은 아동물 분위기가 물씬 풍겼지만 데이빗 예이츠 감독이 연출을 시작한 5편부터는 어른을 위한 동화의 느낌이 진해졌다. 이번에는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의 삼각 관계도 본격화된다.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나신으로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해리가 자기의 버거운 운명에 짜증을 부리는 등 캐릭터 사이의 갈등도 흥미롭다. ‘최강의 적’ 볼드모트가 지배하게 된 마법의 세계는 순혈주의를 강조하며 ‘머글’(인간)을 사냥하는 등 더욱 음침해지고 어두워졌다. 초창기 아기자기했던 액션 장면은 더 화끈해지고 박진감이 보태졌다. 마법의 약을 마시고 변신한 7명의 해리와 죽음을 먹는 자들이 벌이는 공중 추격전은 압권이다. 공간적인 배경이 그동안 이야기의 주무대였던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벗어났다는 점도 신선하다. 해리 일행은 덤블도어 교장이라는 보호막이 없어지며 사방의 적에게 둘러싸이는 신세로 전락해 긴장감은 더욱 고조된다. 영국 런던의 다트포드 호텔, 피카딜리 광장과 웨스트엔드, 리버풀의 머지 터널 등 머글 세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 장면도 이전과는 다른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Down> 가족성 퇴색… 팬덤 의지한 불친절 명색이 판타지 액션물이라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혼을 빼놓는 시각적 즐거움이 최고의 미덕일 터. 하지만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1’은 이런 미덕과는 거리를 둔다. 물론 감독의 의도일 수도 있다.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전작들과 차별성을 긋기 위한 자구책일 수도 있고. 영화의 전반부는 놀랍다. 어둠의 마법을 방어하는 마법사 매드아이 무디가 불사조의 기사단을 모아 위장 마법 약인 폴리주스를 먹여 모두 해리포터로 변장시켜 탈출하는 공중 추격전은 스릴이 넘친다. 흥행 대박이 점쳐졌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가 문제였다. 영화는 해리, 론, 헤르미온느의 갈등과 삼각관계, 그리고 성숙에 초점을 맞춘다. 해리포터 마니아가 아니라면 이들의 관계는 그다지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는다. 영화를 처음 본 사람들이 “이런! 론이 해리와 헤르미온느의 관계를 의심하네?”라며 신기하게 생각할 수 있을까. 해리포터의 추억을 모르는 이들에게 영화의 후반부는 너무 밋밋하게 전개된다. 영화의 팬덤에 과도하게 의지하는, 그 안일함이 아쉽다. 이런 특성은 영화의 불친절함과도 관련이 있다. 전작이나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들은 생소한 용어와 갑작스레 등장하는 인물들 때문에 적응하느라 애 좀 써야 한다. 이건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 예술영화도 아니고, 시원한 판타지 영화를 보면서 골머리를 싸맬 이유가 없지 않은가. 결국 영화의 가족성은 현저히 퇴색된 셈이다. 이제 해리포터는 더 이상 부모와 아이들이 손잡고 볼 만한 영화가 아닐 수도 있겠다. 배우들도 아쉽다. 2001년부터 10년 간의 대장정을 걸어오면서 성인이 된 주인공들의 매력은 반감된 듯하다. “많이 컸구나!”라는 감탄 외에는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 단순히 아역 배우들의 몰락이라기보다, 이들의 매력을 극대화시키지 못했던 연출의 문제로 읽힌다. 이마저도 추억이 없는 자들에게는 불친절한 영화란 점을 방증한다. 영화가 세 주인공의 관계에 집중할 요량이었다면 이들의 매력을 어떻게 발산시킬지 더 고민해야 하지 않았을까.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종편·보도채널 출범 카운트다운] 심사위원장 누가 될까

    종편 및 보도채널 예비사업자들의 초미 관심사는 심사위원장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심사위원장은 물론 심사위원단 구성에 관해 비공개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첫 단추인 심사위원장 선정부터가 녹록지 않다는 전언이다. 우선 방통위 상임위원 가운데 심사위원장을 뽑을 경우 여당 몫인 송도균 상임위원은 중앙일보 출신이다. 불필요한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형태근 상임위원은 외부에서 부적절한 강연을 한 것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다. 최시중 위원장은 동아일보 출신이기도 하지만,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위원장이 심사위원장을 맡은 전례는 없다. 아예 외부 인사를 선임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방통위가 제시한 심사위원 결격사유 6가지를 보면 예비사업자 매체에 칼럼을 기고한 사람 등을 포괄하고 있다. 이 잣대에서 자유로운 학계 중진 인사가 어디 있겠느냐는 냉소가 나온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야당 몫 방통위 상임위원에게 위원장을 맡기는 것이다. 그간 야당 측 이경자 부위원장과 양문석 상임위원은 종편과 보도채널 선정 작업에 비판적이었다.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심사위원장을 맡는다면 특혜 시비나 공정성 논란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고, 그동안 쌓인 극심한 분열도 일정 부분 치유할 수 있게 된다. 전례도 있다. 2006년 OBS(경인방송) 심사 때도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 몫의 양휘부 상임위원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문제는 성사 가능성이다. 양 위원은 지난 8일 방통위 회의에 아예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이 부위원장은 회의에는 참석하겠지만 심사위원장 자리는 부담스럽다며 완곡히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뻔~한 신데렐라 드라마는 가라, 오! 묘한 로맨틱 판타지가 왔다

    뻔~한 신데렐라 드라마는 가라, 오! 묘한 로맨틱 판타지가 왔다

    요즘 안방극장이 모처럼 달달하다. SBS 주말 드라마 ‘시크릿 가든’ 덕분이다. 지난 8일 경기 여주 마임 비전빌리지의 ‘시크릿 가든’ 촬영 현장에서 주인공들에게 인기 비결을 직접 물어봤다. ●까도남·까도녀의 달콤쌉싸래 로맨틱 코미디 “나에게는 이 여자가 김태희고, 전도연이다.”라고 외치는 까칠한 재벌2세 김주원(현빈)과 “삼신 할머니 랜덤 덕에 부모 잘 만나 세상 편하게 사는 남자와는 놀 주제가 못 된다.”고 받아치는 길라임(하지원). 그렇고 그런 신데렐라 스토리로 갈 뻔한 드라마는 직설적으로 표현되는 로맨틱한 대사와 지극히 현실적인 반응 사이에서 두 인물의 로맨스를 긴장감 있게 잡아낸다. ‘삼식이’에서 ‘까도남’(까칠하고 도도한 남자)으로 업그레이드된 현빈과 어떤 역이든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하지원의 연기력은 이들의 로맨스에 묘한 설렘을 더한다. 보이시한 매력의 여주인공을 연기하는 하지원은 “시나리오도 좋고 현장 분위기도 좋지만, 설렘을 느끼게 하는 것이 ‘시크릿 가든’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오스카 역을 맡은 윤상현은 “첫눈에 반한 남녀의 두근거리는 감정을 섬세하게 잡아내는 연출력이 긴장감의 원천”이라면서 “오스카는 그런 긴장감을 풀어주는 존재다. 쥐었다 풀었다 하는 매력이 있는, 첫사랑을 기억나게 하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까도남’ 캐릭터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삼식이’라는 별명도 이때 붙었다)이후 5년 만에 전성기 때의 인기를 회복한 현빈은 “주위에서 ‘김삼순’ 때보다 더 좋다고들 해 놀랐다.”면서 “그때는 아무것도 없던 시절이었고,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여서 그런지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털어놓았다. 대사 못지않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장면들도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배우들은 주원과 라임의 ‘윗몸일으키기’ 장면을 최고로 꼽았다. 주원이 윗몸일으키기 훈련을 하면서 자신의 발을 잡아주는 라임의 코 앞까지 얼굴을 들이대며 마음을 간접적으로 고백하는 장면이다. 하지원은 “그 장면을 찍을 때 실제로 살짝 설레였다. 주원이 ‘길라임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라고 말하는데 그 대사도 너무 좋았다.”면서 함박 웃음을 지었다. ●영혼 바뀌는 판타지에 코믹코드까지 중무장  또 하나의 인기 비결은 주원과 라임의 영혼이 뒤바뀌면서 빚어내는 판타지다. 오세강 책임 프로듀서(CP)는 “한동안 판타지가 뜸했는데, 희소성이 인기에 큰 작용을 한 것 같다.”면서 “성별은 물론 계층 간의 이동에서 오는 코믹 요소도 기존 멜로와의 차별화를 끌어냈다.” 고 자평했다.  ‘파리의 연인’ ‘온에어’ ‘시티홀’ 등을 잇따라 히트시킨 김은숙 작가는 ‘시크릿 가든’에 로맨틱 판타지 장르를 차용함으로써 식지 않는 감각을 과시했다. 배우들은 판타지 연기의 재미와 어려움을 동시에 털어놨다.  원래 판타지를 좋아해서 몸이 바뀌는 상황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는 하지원은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훨씬 고민이 되고 힘들어서 비록 다른 사람들이 허구라고 생각할지언정 최대한 오버하지 않고 진지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스트레스 때문에 남자로 바뀌는 꿈까지 자주 꾸지만 굉장히 재미있게 찍고 있다.”고 말했다.  촬영 현장에서 현빈의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꼼꼼히 뜯어 본 하지원은 녹화 필름을 돌려보며 현빈의 표정, 눈빛, 팔짱끼는 모습, 말투 하나하나를 연습했다고 한다.  현빈은 “한쪽 입꼬리를 무의식적으로 올리거나 기분 나쁜 웃음을 짓는 저의 모습을 하지원씨가 그대로 따라해 무척 놀랐다.”면서 “저의 경우, 라임의 본래 모습을 보여주면 또 다른 남자를 연기하게 될 것 같아 실제 라임이보다 여성스럽고 소녀같은 모습을 부각시켰는데 나중에 (연기 장면을) 모니터해보니 계산착오였다.”고 털어놓았다.  “워낙 바뀐 연기에 몰두하다보니 영혼이 제 자리로 돌아온 뒤에도 계속 상대방 말투로 대사를 하는 바람에 NG도 많이 냈다.”며 두 사람은 환하게 웃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슬림핏으로 ‘설원의 간지女’ 튀는 소품으로 ‘패셔니스타’

    슬림핏으로 ‘설원의 간지女’ 튀는 소품으로 ‘패셔니스타’

    올겨울엔 스키복도 몸에 딱 맞게 입는 ‘슬림핏’(Slim Fit)이 대세다. 눈 위에서만 화려하게 빛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편안하고 색깔과 디자인이 세련된 옷이 사랑받고 있다. 여기에 보온, 방습 등의 기능은 기본이며 탈부착으로 ‘트랜스포밍’(변형) 가능한 제품이 인기다. 허리선을 강조한 스키복과 스노보드복을 내놓은 EXR 측은 10일 “자유로운 힙합 패션을 추구하는 스노보더들도 있지만 올해 대세는 슬림핏”이라며 “특히 여성복은 무릎 아래부터 바지통이 넓어지는 나팔바지에 짧은 상의로 날씬하게 연출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설명했다. ●소매 탈부착 ‘트랜스포밍’ 제품 인기 스키장에서 상의는 3겹으로 입는 것이 좋다. 피부에 닿는 옷으로는 땀을 흡수한 뒤 빨리 마르는 티셔츠를 입고 그 위에 폴라폴리스라 불리는 포근한 재질의 폴리스를 입어준다. 겨울 운동의 필수품인 폴리스는 두껍지 않으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나다. 마지막으로 제일 겉에 입는 옷은 방수, 방풍, 보온 기능을 모두 갖춘 것을 선택한다. ●무채색 바탕에 지퍼·어깨장식 금강제화의 윤재익 헬리한센 부장은 “스키복이나 보드복은 일년에 몇 번 입지 못하면서도 값은 비싼 만큼 가급적 흰색, 검정 등의 기본색에 지퍼나 어깨 장식 등이 들어간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게 오래 입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로고나 체크, 줄무늬 등 무늬가 들어간 상의는 유행을 탄다고 귀띔했다. 올해는 검정과 흰색 기본 바탕에 여성복의 경우 분홍색과 줄무늬, 남성복은 빨간색이나 형광색처럼 설원에서 돋보이는 색깔과 무늬를 적용한 제품이 많이 나왔다. 트랜스포밍이 가능한 제품이 많다는 것도 올해 스키·보드복의 특징. 이런 옷들은 일상복으로도 활용 가능해 실용적이다. 켈란의 스키·보드복은 소매 탈부착이 가능해 재킷은 물론 조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노스페이스는 누빔 처리가 된 패딩 재킷을 안감처럼 부착해 보온성을 강화했고, 패딩 재킷 단독으로도 입을 수 있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눈밭에서 옷보다 중요한 것은 장갑과 고글 같은 필수 액세서리다. 스키용 손가락 장갑은 스키 폴을 쥐기 편하게 부드러운 제품을 고른다. 보드용 장갑은 회전할 때 손이 직접 눈에 닿는 경우가 있으므로 보온성이 뛰어난 벙어리장갑이 좋다. 손바닥에 고무로 된 내부 장갑이 덧대 있고 손목 부분을 보호해주는 밴드가 있는 것이 안전하다. 자외선을 차단하고 눈을 보호하는 고글은 김 서림 방지 기능을 갖추고 충격과 마모에 강한 제품을 선택한다. 좀 더 멋을 내고 싶다면 고글 테의 색깔이 화려한 것이 좋다. ●화려한 색 배낭·고글로 포인트 큰맘 먹고 구입한 비싼 스키복이 색깔과 디자인이 밋밋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소품을 활용한다. 검정이나 흰색의 기본 스키복에 문장 장식(와펜)을 덧대주면 한결 생동감이 느껴진다. 나일론 소재에 화려한 색깔의 배낭을 메고 양말, 간식, 휴지, 휴대전화기 등을 넣어 다니면 편리할 뿐 아니라 장식 효과를 더할 수 있다. 목도리, 모자, 마스크의 기능을 모두 갖춘 넥 워머로도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다. 니트 소재에 방울이 달린 넥 워머를 착용하면 스키복으로도 여성스러운 느낌을 낼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광저우 아시안패러게임] 어둠속에서 좌절을 업어친다

    [광저우 아시안패러게임] 어둠속에서 좌절을 업어친다

    “특전사 출신 사나이의 짱짱한 자존심을 되살리고 지키는 것, 그게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보다 더 큰 저의 바람입니다.” 윤상민. 26세. 대한민국의 평범한 젊은이다. 4년 전 이맘때 이라크 아르빌 군생활 당시 보초를 서면서 물끄러미 바라보던 석양의 강렬한 빛을 그는 지금도 기억한다. 윤상민은 시각장애인 유도선수다. 사실, 선수라고 부르기엔 연륜이 너무 짧다. 지난해 5월 유도를 시작했으니, 2년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광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우승했다. 특전사 부사관 출신답게 타고난 운동신경 덕이다. 전남 목포 출신.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그는 2003년 특전사에 몸을 던졌다. 그곳에서 4년 3개월 동안 부사관 생활을 했다. 2006년 6월 자이툰부대에 지원, 이라크 파병길에 올랐다. 6개월의 파병 기간 2000만원 가까운 돈도 손에 쥐었다. 50도에 육박하는 한낮 기온도, 선글라스를 끼지 않고는 당장 눈이 멀어 버릴 것 같은 따가운 햇빛도 그냥 추억거리였다. 고생은 6개월이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 속에 묻혀버린 듯했다. 그런데 그에게 엄청난 시련이 찾아왔다. 중사로 제대한 지난해 2월. 눈이 침침해지더니 안경을 껴도 좀체 나아지질 않았다. 동네 병원에서 서울의 큰 병원까지 찾았다. 2개월의 진단 끝에 확인한 병명은 ‘레버시 시신경염’. 특별한 원인도 없이 망막의 시신경이 말라가는 병이다 “마땅한 치료 방법은 없다. 수술도 할 수 없다.”는 게 그가 들은 전부였다. 윤상민은 땅이 꺼지는 듯했다. “이라크 파병 생활 때 뭔가 좋지 않았던 것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 게다가 지금도 그 몹쓸 병은 진행 중이다. 시각장애인 등급 가운데 B2 등급인 그는 전맹(全盲)의 전 단계인 B1으로 곧 옮겨간다. “딴 건 몰라도 몸뚱어리 하나 만큼은 특급”이라고 생각하던 그였다. 2개월의 방황 끝에 결심했다. “아무리 내가 좌절하고 비관해도 세상이 변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건 내가 변해야 산다는 것이다.” 집 근처 상무유도관에 나가 유도를 시작했다. 시각장애인학교인 은광학교 선생님의 권유였다. 4개월 뒤 전국체전 73㎏급에서 우승했다. 유도가 몸에 맞았다. 5㎝ 앞의 사물은 보이지 않아도 덜 답답했다. 상대방의 옷자락만 움켜쥐면 그만이었다. 업어치기와 발뒤축 걸기는 그의 특기. 올해 세계대회와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에서도 이 기술로 모두 우승했다. 밤에 도장을 찾는 학생들은 유도를 가르치는 그가 장애인인 걸 모른다. 그저 ‘유도 잘하는 윤상민’으로 기억할 뿐이다. 난생 처음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그가 이번 대회에서 이루고자 하는 건 뭘까. 윤상민은 “다들 말하지요. 금메달 많이 따서 방송 타고 연금 타는 게 목적 아니냐고요. 하지만 저는 달라요.”라고 입술을 깨물면서 “지난해 시력을 잃으면서 당장 내일의 목표도 잃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유도 그 자체가 내 삶의 목표가 됐습니다. 언젠가 두 눈이 다 멀어 완전히 깜깜한 그날이 와도 아마 유도는 반짝반짝하면서 그 안에서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대학별 합격 예상점수는?

    대학별 합격 예상점수는?

    8일 성적표를 손에 쥐는 수험생들의 관심은 ‘과연 내 점수로 어느 대학에 갈 수 있을까?’에 쏠려 있다. 입시업체들은 서울대 의예과의 경우 수능 표준점수 566~568점(800점 만점 기준)은 넘어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 등 서울 주요 대학 의대에 진학하려면 555~564점 이상, 인문계 최상위권인 서울대 경영대는 558~565점은 넘어야 합격권에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사설 입시 기관들이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공개한 수능 채점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입시 기관들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만점을 각각 200점으로 하고, 탐구 영역 4개 선택 과목 중 성적이 높은 3개 과목의 평균 성적에 2를 곱한 값을 200점 만점으로 계산한 표준점수 8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정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인문)는 561~556점, 사회과학계열은 555~558점, 국어교육과는 552~556점이 지원 가능 점수였다. 연세대는 경영계열의 경우 553~556점, 자유전공학부 549~551점, 영문과 542~546점, 고려대는 경영학과 552~556점, 자유전공학부 548점, 정경대학 550~553점 이상은 돼야 지원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계 최상위권인 주요 대학 의예과는 연세대 558~564점, 고려대 554~558점, 성균관대 555~562점, 한양대 549~554점 등을 형성했다. 또 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한국외대 등의 인문계 인기학과에 합격하려면 적어도 530점은 넘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글로벌 경영학과 546~551점, 서강대 경영학부 544~549점, 한양대 정책학과 534~544, 한국외대 통번역학과 541~544점 등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수능 변별력이 높아져 상위권의 경우 소신 지원을 통해 정시 전략을 짜는 게 유리하지만, 중위권의 경우 학생들이 몰려 치열한 눈치작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학과 학과별로 부여하는 영역별 가중치나 표준점수 및 백분위 반영 여부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메가스터디 손은진 전무는 “만점과 1등급 구분 점수 사이에 해당하는 최상위권 수험생의 점수 차이가 지난해보다 크게 벌어져 최상위권의 변별력이 높아진 게 올해 수능의 특징”이라면서 “중상위권 이하 수험생의 경우 전체 지원자 증가에 따른 경쟁률 상승이 예상되고 탐구 영역 반영 과목 감소로 동점자가 증가해 합격선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비상에듀 이치우 실장은 “동일 모집군에서 일정 비율의 수능 우선선발과 일반 선발이 동시에 이뤄지는 경우 우선선발의 합격선이 매우 높게 나타날 수 있고, 대학별로 수능 100% 전형의 비중이 커지면서 점수 또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종로학원 김명찬 소장은 “안전 지원은 배치표와 10~20점 차이를 둬야 하고 상향 지원을 하려면 올해 새로생기는 학과를 과감하게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소백산서 여우 소리 들릴까

    소백산서 여우 소리 들릴까

    소백산을 무대로 토종여우의 복원이 추진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토종여우를 복원하기 위한 첫 단계로 백두대간에 있는 국립공원 3곳의 여우 서식환경을 조사한 결과 소백산이 최적지로 평가됐다고 6일 밝혔다. 지난 3월부터 덕유산·소백산·오대산 국립공원에서 지역주민 청문조사와 문헌조사를 거쳐 과거에 여우가 가장 많이 목격됐던 지역을 비롯해 여우의 먹이자원, 서식환경 등을 조사한 결과 여우가 즐겨 먹는 쥐와 같은 설치류는 소백산 국립공원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단 관계자는 “내년에 먹이자원이 가장 풍부한 소백산의 서식 환경 및 위협요인과 관련한 정밀조사를 하고 주민의식 조사 등을 통해 구체적인 복원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사설] 국방개혁 구호보다 내실이 더 중요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대통령직속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로부터 69개 항목의 국방개혁 과제를 건의 받았다. 육군 기준으로 18개월까지 단축하기로 한 사병의 군 복무기간을 과거 수준인 24개월로 환원하는 방안과 지난 1999년 위헌결정을 받고 폐지된 군 복무 가산점제도를 다시 도입하는 방안이 들어 있다. 위원회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조성된 안보위기 상황을 타개하려면 군 복무기간 환원과 군 가산점제 재도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반대 여론이 만만찮은 만큼 이 대통령의 최종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이번에 보고된 내용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합동군사령부의 창설이다. 육·해·공군 3군 체제로 운영되는 군의 합동성을 강화하려고 합참의장이 가진 군령권을 합동군사령관에게 이관한다는 것이다. 합참의장은 자문역할을 맡게 되며 합동군사령관이 군령권과 군정권을 쥐고 3군 사령부와 사령관을 지휘토록 한다는 내용이다. 육·해·공 3군 사관학교의 기본교육과정을 없애고 합쳐 2학년까지는 공통과정을 이수하고 3학년 때 군종을 선택하게 하는 등 기존에 제시된 합동군 체계 강화 방안을 훌쩍 뛰어넘는 획기적 안이라고 할 수 있다. 제시된 대로 합동군사령부가 창설되면 제 밥그릇 챙기기에 바쁜 3군 간 기득권 다툼의 소지를 과감하게 없앨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군 고위직 인사시스템을 개편하고 무기획득체계에 민간 전문가가 참여해 검증하는 무기소요검증위원회를 설립하겠다는 방안도 의미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내놓은 국방개혁과는 수준과 차원이 다르다. 국방개혁은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군 내부의 지지가 뒷받침될 때 이뤄진다. 김관진 신임 국방장관도 이번 국방개혁안을 긍정적으로 수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무적인 현상이다. 군인의 사기는 공정한 인사와 진급에서 나온다. 야전을 중심으로 한 군사 전문성, 인사청탁 배제, 정상적인 인사 등 김 장관이 지적한 인사 3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국방부와 합참, 각군 본부 등 정책부서에서 진급에만 매달리는 ‘행정군인’의 득세는 사라져야 한다. 군인다운 군인에 의한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려면 ‘야전군인’이 우대받아야 한다. 요란한 구호가 아니라 흔들림 없이 내실을 다지는 국방개혁을 기대한다.
  • [공직 대해부] ‘副’자 공무원의 애환

    [공직 대해부] ‘副’자 공무원의 애환

    “너무 젊으면 안 되고, 그렇다고 나이가 많아도 안 됩니다. 일을 너무 열심히 해서 튀는 것은 더욱 곤란합니다.”(한 기초지방자치단체 전직 부구청장) “이젠 우리도 서울시처럼 내부 인사로 부시장을 임명하겠다. 행정안전부에서 내려보내는 부시장은 받지 않겠다.”(행안부의 중앙공무원 부시장 임명 추진에 대한 지방의 한 광역 지자체 반응) 지방자치 민선 5기를 맞아 중앙 정부와 광역지자체,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 간 갈등을 빚는 일이 잦아지면서 부단체장의 역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부지사와 부시장·부군수, 부구청장은 소속 단체장 곁에서 안살림을 도맡을 뿐 아니라 상급 기관과의 갈등 해소를 위한 전령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애환도 없지 않다. 궂은 일을 도맡아 하지만 생색은 나지 않고, 내부 직원들에겐 영(令)이 서지 않아 무력감을 느낄 때도 없지 않다. ●부지사, 영원한 2인자 ‘책임은 넘쳐나지만 권한은 없다?’ 광역지자체에서 1년여간 부지사를 지낸 현직 고위 공무원은 “부지사만큼 2인자의 답답함을 느끼는 직책도 없을 것”이라고 당시를 떠올린다. “의욕은 넘치는데 아래 직원들이 마음처럼 움직이질 않는다.”는 것. 그는 “조금이라도 나서서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을 추진해볼라 치면 직원들이 ‘부지사님 이렇게 하시면 지사님 눈 밖에 나십니다’라고 대놓고 뜯어말렸다.”고 털어놓았다. 부지사가 월권하면 안 된다는 논리다. 부지사의 일은 크게 둘로 나뉜다. 도정 실무를 책임지는 한편 중앙정부와 도 사이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 도는 광역단위로 지자체의 굵직한 정책방향을 결정짓기 때문에 후자가 특히 중요하다. 매년 예산 시즌이 되면 중앙정부와 국회를 오가며 예산을 조율하는 것도 부지사의 몫이다.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의 정책조정도 그렇다. 한 현직 부지사는 “도지사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정책을 따질 때 정무적 판단에 더 치우치기 마련”이라면서 “직업공무원인 우리는 정책의 효율성·합리성을 중요시해 중앙정부 시각에도 근접한 만큼 정책타협도 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주어진 책무는 크지만 권한은 적다. 인사·예산·정책 관련 최종 결재권은 선출직인 도지사의 고유권한이다. 민선인 도지사 임기는 4년이지만 임명직인 부지사는 길어야 2년으로 단명인 것도 방해물이다. 이 부지사는 “일을 알 만하면 다시 중앙정부로 가거나 퇴직할 시기”라면서 “조직 운영상 부지사에게도 권한을 일정부분 넘겨주면 책임행정을 더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부군수·부시장 “집단민원 피하고파” “기초지자체 부단체장일수록 집단민원이 무섭습니다.”(전남 부군수 출신 공무원) 이들은 주민과 직접 부딪칠 일이 많다. 정책을 다루는 광역시·도와 달리 시·군은 사업을 집행하는 행정단위이기 때문. 이 공무원은 “의회·시민단체와의 관계를 조율하는 비중도 높고 어려움도 크다.”고 말했다. 지자체 사업의 최종 결정은 단체장이 하지만 사업 관련 민원은 과장, 국장을 거쳐 결국 부시장 손에까지 들어오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혐오시설·골프장 건설 같은 사업의 경우 반대민원을 해결하는 일은 단연 부시장 몫이다. 지방은 수도권보다 재정자립도가 떨어지는 곳이 많아 중앙정부에 기댈 때가 많다. 이럴 때 중앙에 ‘연줄’이 있는 부단체장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진다. 자연히 상급 지자체와의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경기도에서 부시장을 역임한 행안부의 한 공무원은 “경기도에서 1년반 국장을 하고 부시장으로 가니 일이 그리 편할 수가 없더라.”고 했다. 중앙에서 내려오다 보니 지역사정에 어두울 수밖에 없는데 도청 인맥이 풍부할수록 사업·예산권 따기가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코드’가 맞지 않는 단체장을 만나면 2인자의 신세는 그야말로 피곤해진다. 지난 8월 최대호 안양시장이 부시장을 제치고 노조관계자들과 인사를 논의하다 행안부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은 일이 단적인 예다. ●부구청장은 살림꾼·로비스트 자치구 부구청장은 지방직 공무원으로 대개 시청 국장급 출신이다. 관선 시절엔 5급 행시 출신이 대부분이었지만 민선지자제 도입 이후 7·9급 출신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구청장이 시청 국장급 중 마음에 드는 이를 찍어서 사전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스’(구청장)와의 역할 분담도 극명하다. 부구청장은 대개 자치구 사업, 교부세 등을 놓고 대(對) 시청 로비스트 역할을 한다. 구청장이 행정 결정권을 쥐고 있지만 최종 결재가 나기까지 조율도 부구청장이 도맡는다. 정치인 신분인 구청장이 민심을 겨냥한 외부행사 등 외연 쌓기에 치중한다면 부구청장은 살림의 안주인인 셈이다. 한 현직 부구청장은 “쉽게 말해 구청장이 아버지, 부구청장은 어머니와 같다.”면서 “전면에 나서지 않고 구청장을 띄워주는 존재다.”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구청장은 부구청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마련이다. 그러나 직원들과 갈등을 빚는 일도 적잖다. ‘굴러온 돌’ 이미지 때문이다. 시청과 구청 공무원의 업무스타일이 다른 것도 한 요인이다. 구청장 측근들이 간혹 구청장을 동원해 ‘못마땅한’ 부구청장을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 몇 년 전 서울의 한 구청장은 부하직원들의 말만 듣고 부구청장에게 “일 좀 살살 시키라.”고 했다가 “못 해먹겠다.”는 반발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인사철마다 반복되는 줄서기도 골칫거리다. 한 전직 부구청장은 “실무자들이 인사 결재권자 눈치를 보느라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고 돌아봤다. 구청장 임기 말년도 마찬가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겨울 출생 아기 우울증 가능성↑”

    “겨울 출생 아기 우울증 가능성↑”

    어떤 계절에 태어나는 지가 아기의 향후 성격에 영향을 미칠까. 여름에 태어난 아기 보다 일조량이 비교적 부족한 겨울에 태어난 아기가 어른이 돼서 계절성 우울증에 민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밴더빌트 대학의 더글라스 맥마흔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어떤 계절에 출생하는 지는 향후 아기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겨울 아기들은 이로 인해 커서 심할 경우 계절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다.”고 신경과학 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 최신호에서 주장했다. 연구진은 출생한 계절이 아기의 향후 성격과 행동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서 새끼 실험쥐를 그룹으로 나눠 각각 다른 불빛 신호실험을 실시했다. 계절에 맞는 생체시계를 갖도록 하려고 인위적으로 겨울과 여름의 일조량으로 맞춘 것. 실험쥐들은 태어난 직후부터 어미젖을 떼기 전까지 이렇게 자라자, 여름에 태어난 쥐들에 비해서 겨울에 태어난 쥐들에게서 슬픔과 우울감에 더욱 쉽게 반응하는 모습을 포착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계절적 변화로 인한 일조량 차이가 개인의 뇌와 성격발달에 영향을 미친다고 추측했다. 맥마흔 교수는 “생체시계는 인간의 기분에 큰 영향을 미치며 향후 아기들이 자라서 보이는 행동 장애와 인간성과도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다.”설명하면서 “조울증이나 정신분열과 같은 신경학적 문제를 설명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2월 영국 브리스틀 대학 연구진은 10여 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서 ‘여름 아기’가 겨울에 태어난 아기 보다 키가 더 크고 뼈가 더 튼튼하다는 연구결과를 내 화제를 모았다. 일조량이 더욱 풍부한 여름 아기들이 ‘햇빛 비타민’으로 알려진 비타민 D를 햇빛으로 많이 흡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한·미 FTA 타결-달라지는 생활] 김종훈 “협상 잘못했다고 물러나면 해병대 지원”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5일 한·미 FTA 재협상이 북한의 연평도 도발 직후 이뤄진 것과 관련, “시기적으로 이 일을 잘못했다고 해서 물러나게 되면 해병대라도 지원하려고 한다.”면서 “나이 들고 힘이 없어 총칼은 못 쥐더라도 밥이라도 짓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재협상 결과 보고를 위해 국회로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이 정한 시기에 미국이 정한 요구사항을 주로 해서 우리가 밀릴 수밖에 없는 싸움이었다.”는 이 대표의 비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협상에서 연평도, 조지워싱턴함 그런 것은 머릿속에 없었고 철저히 통상의 주판 속에서만 했다.”고 강조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변기에 넣고 물내려 버렸던 새끼 고양이가…

    변기에 넣고 물내려 버렸던 새끼 고양이가…

    태어난 지 4주 밖에 되지 않은 새끼 고양이가 변기에 버려진 뒤 하수처리시설 안에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에 따르면 런던의 한 아파트 하수처리시설에서 일하는 브래들리 잭슨은 하수구 청소 중 이상한 울음소리를 들었다. 소리를 내는 정체가 쥐라고 생각하고 그쪽을 향해 다가간 브래들리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쥐가 아니라 손바닥만한 새끼 고양이였던 것. 온갖 오물을 뒤집어 쓴 채 힘겨운 숨을 이어가던 이 새끼 고양이는 브래들리에 구조돼 곧장 병원으로 향해 치료를 받았다. 이 새끼 고양이가 발견된 지하하수처리시설은 고층 아파트의 각 화장실 변기에서 흘러나오는 물과 오수가 처리되는 곳으로, 고양이가 변기 물에 휩쓸리지 않았다면 절대 지하 하수처리장으로 들어올 수 없을 거라는 것이 브래들리의 설명이다. 그는 “물 이외의 물질이 내려가지 못하도록 하는 하수 맨홀에 고양이가 걸려 있었다. 만약 이 마저 없었다면 곧장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가 고양이를 변기에 넣고 물을 내린 것이 분명하다. 물을 내리지 않았다면 고양이가 하수처리장까지 내려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새끼고양이를 진찰한 수의사는 “처음 병원에 왔을 당시 추위와 배고픔, 공포에 많이 떨었지만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면서 “불쌍한 고양이에게 새 가족을 찾아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소련의 토벌 광풍 속에 살아남은 샤먼

    소련의 토벌 광풍 속에 살아남은 샤먼

    호평을 받고 있는 SBS 4부작 다큐멘터리 ‘최후의 툰드라’ 마지막 편이 5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영된다. 1부 ‘땅의 노래’, 2부 ‘툰드라의 아들’, 3부 ‘곰의 형제들’에 이은 마지막 편 주제는 ‘샤먼’이다. 영하 60~70도의 혹독한 툰드라 지역에서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샤먼 덕택이다. 드넓은 대지 위에서 잃어버린 순록을 찾아주고, 병든 사람을 고쳐주는 샤먼. 영험한 기운 덕분이라지만 사실 그들은 자신의 피와 살을 내어주며 봉사하는 존대다. 때문에 툰드라 주민들은 그들에게 절대 권력을 쥐어주었다. 그러나 공산주의 소련은 샤먼을 인정하지 않았다. 근대화 물결 속에서 샤머니즘은 귀신놀음쯤으로 격하되고 비판받으면서 샤먼에 대한 대대적 ‘토벌 작전’이 벌어졌다. 샤먼이라는 이유로, 샤먼의 친족이라는 이유로 사형당하거나 감옥에 간 사람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샤먼의 성지들은 불태워져 파괴됐다. 이런 상태로 수십년의 세월이 흐르다보니 샤먼의 흔적이나 자취를 찾기 쉽지 않다. 취재진은 이런 상황에서 시베리아 최북단 타이미르 반도에 살고 있는 응가나산족을 찾았다. 응가나산족 최고 샤먼이자, 툰드라 최고 샤먼으로 꼽히는 카스조르킨 형제의 활약상이 1970년대 기록된 영상자료로 남아 있다. 이들은 아픈 환자가 찾아오면 접신한 뒤 화살을 자신의 몸에다 찔러 넣는 의식을 통해 환자를 치료했다. 샤머니즘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는 전설적인 인물로 꼽히지만, 그 때문에 샤머니즘 탄압 당시 비참하게 죽어간 인물이다. 취재진이 만나고자 한 사람은 이들의 손자인 이고르. 그는 샤먼 탄압의 광풍 속에서도 근대적인 정규 학교교육을 모두 거부하고 비밀스럽게 할아버지의 대를 잇는 샤먼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그러나 혹독한 탄압의 기억이 여전해서일까. 이고르는 낯선 이방인들을 쉽게 만나주지 않는다. 두달 동안 기다리고 설득한 끝에 겨우 만나게 된 샤먼 이고르. 그는 취재진에게 어떤 말을 해줬을까. 이어서 찾은 곳은 투바공화국와 부랴트공화국. 이들은 1991년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된 뒤 샤머니즘의 부활에 앞장서 온 나라다. 실제 이들 나라에서는 샤먼에 대한 공인자격증도 있고 샤먼협회나 샤먼 센터 같은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람들도 자기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이들과 상의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제작진은 특히 부랴트공화국에서 열리는 샤먼들의 축제 ‘타일라간’을 화면에 담았다. 수십명의 샤먼들이 다 함께 접신하는 광경, 그동안 비밀스럽게 치러 오던 검은 양을 바치는 의식 등을 모두 화면에 담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GM대우, 산은대출금 전액상환키로

    GM대우가 산업은행에 남은 대출금 전액을 상환함으로써 GM대우의 독자 생존을 둘러싼 2대 주주 산업은행의 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GM대우는 1일 공식 발표를 통해 “산업은행과의 잔여 회전대출 총 1조 1262억원을 전액 상환하겠다.”면서 “이로써 채권단과의 여신은 이달 중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GM대우의 주식 17%를 보유한 산업은행은 2대 주주로서 미국 GM 본사와 회사 회생 협상을 해 왔다. 산업은행은 1대 주주인 GM(70.1%) 측에 ▲기술 소유권 이전 ▲소수 주주권 보장 ▲최고재무책임자(CFO) 파견 등 경영 참여 ▲장기 생산물량 보장 등을 요구해 왔다. GM은 2002년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2조원가량의 신용공여를 계약했으며, 올 10월부터는 4년에 걸쳐 분할상환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산업은행이 조기 상환을 요구, 상환 만기를 월 단위로 연장하면서 GM 측을 압박해 왔다. GM대우가 대출금 일시상환을 선언하면서 협상에서 유리한 카드를 쥐게 됐다. 업계에서는 GM대우가 산업은행과의 관계 청산을 위한 결별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GM대우는 산업은행이 제기한 협의 사항에 대해서 계속 논의는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기술소유권 이전 등은 회사의 고유 경영사항인 만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애인 면회 교도소 들어간 여자 시신으로 발견돼

    애인 면회 교도소 들어간 여자 시신으로 발견돼

    교도소 안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피살된 사람은 외부사람이지만 교소도 당국은 사건이 발생한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남미 페루에서 가장 붐빈다는(?) 루리간초라는 곳의 교도소에서 벌어진 일이다. 약 3개월 전 쥐도 새도 모르는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교도소 당국은 사건 발생 석 달 만에 범인의 동료부터 귀띔을 받고 시신을 발견했다. 범인은 제이슨이라는 이름을 가진 네덜란드인 마약사범이다. 그는 지난 8월 28일 자신을 찾아온 애인을 만났다. 관대한 교도소 규정 덕분에 두 사람은 감방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말다툼이 벌어졌다. 애인이 밖에서 만난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됐다며 변심을 고백한 것. 고성을 주고받다 제이슨은 홧김에 목을 졸라 그녀를 살해했다. 제이슨은 시신을 자신의 이불로 둘둘 말아 침대 밑에 밀어넣었다. 그렇게 5일을 보내다 부패하는 냄새가 나기 시작하자 그는 눈을 피해 시신을 옮겨 교도소의 시멘트 공사를 하는 곳에 파묻어버렸다. 교도소 측은 사건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면회로 들어온 여자가 연기처럼 사라졌지만 “애인이 돌아갔다.”는 제이슨의 말을 교도관들은 깜빡 속고 말았다. 완전범죄가 될 뻔한 사건은 최근 제이슨이 동료에게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알려졌다. 이 동료는 최근 교도소 측에 제이슨의 애인이 시멘트 공사장에 파묻혔다고 귀띔했다. 교도관들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시멘트 땅을 파자 정말 여자 시신이 나왔다. 여자가 살해된 지 90일 만이다. 제이슨은 지난달 28일 범행을 자백했다. 한편 여자의 부모들은 “제이슨의 부모가 딸에게 네덜란드로부터 100달러를 보내와 그걸 전해주려 마지막으로 면회를 갔다가 봉변을 당했다.”며 눈물을 닦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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