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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는 공공외교다] 이슬람의 마음을 사라:미국

    [이제는 공공외교다] 이슬람의 마음을 사라:미국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전의 가장 큰 교훈은 군사적 성공이 승리의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것이다.”(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미국처럼 친구만큼 적이 많은 국가도 드물다. 냉전기 경쟁자였던 소련이 1991년 붕괴한 뒤 국제 사회의 독보적 패권을 쥐면서 세계 곳곳에서 반미 감정이 들끓기 시작했다. 미국을 향한 반감은 2001년 ‘9·11 테러 공격’으로 절정에 이르렀다. 미 행정부가 한동안 박물관에 넣어두었던 ‘공공외교’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건 이때부터다. 특히 중동을 비롯한 ‘이슬람권 껴안기’에 전력을 다했다. 하지만 효과는 냉전 때만큼 커 보이지 않는다. 미국은 ‘소통’을 전제로 한 공공외교를 펼 때조차 “말하려고만 할 뿐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비아냥을 듣곤 한다. 로스앤젤레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미국의 공공외교는 역사적으로 눈앞에 ‘적’이 등장할 때 활발해졌다.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며 공공외교가 꽃을 피운 것도 이 때문이다. 9·11 테러는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공격 이후 미 본토에 행해진 최악의 외부 공격이었던 터라 미국인이 느낀 충격은 전란만큼 컸다.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미 정책연구소장은 “당시는 미국이 패권을 독점한 ‘1극 체제’였던 탓에 세계에 어떤 문제가 터져도 비난이 미국을 향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국제 사회의 반미 감정은 극에 달했고 그 중심에 아랍사회가 서 있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등을 상대로 한 즉각적인 군사 작전에 돌입하면서 ‘제국의 독선’에 등을 돌린 아랍권 시민들의 마음 얻기에 힘을 기울였다. 바로 공공외교를 통해서다. ●학자 등 초청해 ‘미국가치’ 교육 냉전 때 공공외교의 통합 본부 역할을 했던 미국 해외공보처(USIA)는 1999년 국무부에 흡수 통합됐다. 공공외교를 미국의 중심 외교 정책으로 키우겠다는 취지에서였다. 그러나 외교가에서는 “소련의 해체로 ‘적’이 사라지자 국제 사회의 마음을 살 이유가 줄어들어 USIA를 없앴다.”는 풀이가 힘을 얻었다. 한 해 평균 9억 달러(약 9648억원)가 투입되는 ‘애물단지’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9·11 이후 아프간전을 개전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미국은 ‘30세 이하 중동 지역 청년층’을 공공외교의 핵심 목표로 삼았다. 미국이 우선 신경 쓴 분야는 공보 프로그램이었다. 청년들의 귀에 박힐 만한 미국 팝송과 현지 음악을 적절히 섞어 틀어주며 사이사이에 뉴스를 끼워 넣었던 아랍어 라디오 방송 ‘알사와’가 9·11 이후 생겨난 대표적인 미국의 국제 방송이다. 또 알자지라 등 아랍권 방송에 맞서 미국 시각의 뉴스를 22개 중동국에 전하는 ‘알후라’ 방송도 이때 선보였다. 하지만 시청률은 대체로 저조하다. 필립 셉 남가주대(USC) 공공외교센터 소장은 “아랍권의 소식을 알자지라처럼 ‘아랍에서 아랍으로’ 전달하는 것과 ‘미국에서 아랍으로’ 전달하는 것은(근본적 신뢰도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동국과의 교류프로그램도 크게 늘려 나갔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교류 프로그램 운영에 강점을 보이며 ‘친미파 육성’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교류 제도는 공보 프로그램과 함께 공공외교의 한 축이다. 학자·학생을 중심으로 한 ‘풀브라이트 제도’와 전 세계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국제 방문자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오피니언 리더나 차기 지도자급 인재들을 자국으로 불러 미국의 가치를 익히도록 해 아랍인의 마음을 얻으려 애썼다. ●“아랍에 직접 가 무슬림 배워라” 지적도 2009년 취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공공외교를 미국 외교의 전면으로 끌어냈다. 오바마 행정부가 공을 들이는 ‘스마트파워’(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의 결합) 정책의 5개 전략에 공공외교가 포함됐다. 무엇보다 중동지역 청년층에 미국의 이해관계와 가치를 알리려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 뉴미디어를 적극 이용하기 시작했다. 알렉 로스 미 국무부 장관 혁신 담당 수석 자문관은 “미국이 중동 지역의 민주화를 유도하기 위한 IT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쏟아부은 돈은 2800만 달러(약 30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공공외교가 여전히 ‘대화’보다는 ‘독백’에 가깝다고 비판한다. 9·11 테러 직후 공공외교를 전담했던 샬럿 비어스 전 국무부 차관도 미국의 일방주의 외교를 경계하며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말하느냐’가 아니라 상대방이 ‘무엇을 듣느냐’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한 외교 전문가는 “아랍인은 미국이 자신들을 본토에 불러 가치를 설파하려고만 하지 말고 미국인이 아랍지역으로 연수를 와 무슬림의 문화와 입장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 초 본격화한 아랍의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반미 감정이 다시 고개를 드는 등 미국의 10년간 노력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도 여전히 일방주의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 [깔깔깔]

    ●영리한 아내 새댁이 남편에게 말했다. “곧 우리집 식구가 세 명이 될 것 같아요.” 남편이 말하길 “아 여보,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야.”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그렇게 생각해 주니 고마워요. 사실은 친정 어머니가 함께 살기로 했거든요.” ●유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에게 목사가 남길 유언이 없냐고 물어 봤다. 환자가 힘겹게 말을 하려고 하자 목사는 “그렇게 힘들면 글로 쓰십시오.” 하며 손에 종이와 펜을 쥐여 주었다. 그러자 환자는 힘겹게 몇 글자 적더니 숨을 거뒀다. 목사는 밖에서 울고 있는 가족들에게 가서 종이를 펼치고 큰소리로 읽었다. “발 치워 너 호흡기 줄 밟았어~!”
  • [기고] ‘조용한 외교’의 적들은 누구인가/지상욱 자유선진당 전 대변인

    [기고] ‘조용한 외교’의 적들은 누구인가/지상욱 자유선진당 전 대변인

    올해 66주년을 맞은 광복절을 전후로 민족주의에 편승하여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독도 문제가 대표적이다. 일본 내에서 존재감을 잃은 몇몇 극우 정치인들의 울릉도 방문 소동, 이에 맞서 독도를 방문해 총 들고 보초 서는 우리의 쇼맨십 정치인, 이들이 바로 ‘조용한 외교’(silent diplomacy)의 적들이다. 최근들어 특히 독도 문제와 관련해 ‘조용한 외교’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들에게 먼저 묻고 싶다. 언제 우리가 ‘조용한 외교’를 제대로 했는지를. ‘조용한 외교’는 어떤 상황에서도 말없이 입 다물고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는 외교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조용한 외교’는 고도의 소프트 외교를 말한다. 폭력적인 갈등과 충돌을 미연에 예방하고자 협상과 협력을 위한 외교적 환경을 조성하는 사전적·예방적 외교이다. 집안에 쥐가 들끓으면 쥐를 잡겠다고 고양이를 사서 풀어 놓는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쥐는 사라지지 않고 고양이와 개가 싸우며 집안을 시끄럽게만 하고 있다. 쥐를 잡으려면 먼저 집안의 개를 치웠어야 했는데 집주인은 쥐만 생각하고 고양이를 개집 옆에 두고 키웠던 것이다. ‘조용한 외교’는 ‘실리 외교’(effective diplomacy)를 위한 장애물을 제거하고 실리적 효과를 최대화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영토와 역사와 관련한 우리의 외교를 보면 조용하지도, 실리적이지도 않은 것 같다. 독도, 역사교과서 문제와 마찬가지로 이어도 영유권, 동북공정 문제를 둘러싼 외교와 정치의 관심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중국의 황당한 주장에 대해서는 굴욕에 가까울 정도로 침묵하면서, 일본의 치졸한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 정치가 목소리를 높이곤 한다. 왜 그럴까? 광복 이후 우리 역사가 그렇게 이념적이고, 정치적으로 변질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조용한 외교’의 실천 전략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인가? 안으로는 힘을 키우고 밖으로는 실리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분열된 우리의 역사인식을 통합하고 한류와 같은 소프트 파워를 키워서 정부 간 실리외교를 떠받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들은 민주정치를 하는 나라들이다. 그 나라 국민의 인식과 판단에 의해 정치가 움직인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일본의 극우 인사들이 정치에 발을 못 붙이도록 일본 국민의 인식 전환에 우리의 소프트 파워가 영향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밑에서부터 펼치는 보이지 않는 노력이 ‘조용한 외교’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시민사회와도 손을 잡고 양국 간 시민사회 관계 형성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 일본 국민의 인식이 바뀌면 일본 정치, 외교도 바뀌게 된다. 비록 시간, 노력, 돈이 많이 들지만 이것만이 자칫 발생할지도 모르는 무력충돌을 막을 수 있다. 우리 안에서도 치열한 감시와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한다. 극우와 민족주의의 경계에서 정치적 단물을 빨아먹는 정치와 외교를 경계하여야 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진실로 추구해야 할 것은 국민의 정서에 호소하는 정치적·이념적 외교를 멀리하고, 우리가 가진 것들이 무엇인지 잘 알아서 그것을 최대한 국익에 활용하는 지혜라고 본다.
  • ‘주식 팔까 말까’ 선택하는 뇌부위 규명

    “지금 주식을 파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더 기다려야 할까.”, “이 상품을 인터넷쇼핑몰에서 사면 백화점에서 사는 것에 비해 어떤 이득이 있을까.” 특정 상황에서 무언가를 선택을 할 때는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누구나 선택에 따른 효용을 따져 이익을 극대화하는 쪽을 택하지만, 주식투자에서 보듯 받아드는 결과는 제각기 다르다. 과학자들은 이 같은 의사결정이 인체에서 어떤 경로를 거쳐 이뤄지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사람의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만 있다면 가장 효용이 큰 구매는 물론 충동구매를 막아 효율적인 소비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독특한 행동을 하는 원인도 밝혀낼 수 있어 우울증 치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이 같은 ‘사람의 선택’을 만들어 내는 뇌의 부위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아주대 의학과 정민환 교수와 설정훈 박사팀은 “이대열 예일대 의대 교수와 함께 동물실험을 통해 뇌의 ‘보조운동피질’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어느 한쪽을 택하도록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권위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갈증을 유발한 쥐를 좌우 두 갈래 길이 있는 실험장치에 가둔 후 양쪽에서 물이 나올 확률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예컨대 오른쪽 길 끝에 물이 있을 확률을 70% 이상 유지하면 쥐는 효용 가치를 따져 출발 시점부터 오른쪽 길로 향했다. 연구진이 여러 부위에서 나오는 쥐의 뇌신경 신호를 분석한 결과 쥐가 길을 선택하기에 앞서 ‘전방 이차운동피질’이 가장 먼저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쥐의 전방 이차운동피질은 사람의 ‘보조운동피질’에 해당한다. 실제로 연구진이 쥐의 전방 이차운동피질을 인위적으로 망가뜨린 뒤 다시 실험을 진행하자 쥐는 효용을 판단하지 못해 물을 얻지 못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정 교수는 “보조운동피질은 운동을 계획하고 실행으로 옮기는 단계에서 막연하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왔다.”면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특정 행동을 결정하는 과정을 뇌과학적으로 규명하는 데 핵심적인 열쇠를 찾아낸 것”이라고 연구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北 2009년 장거리 로켓 발사 때 김정일, 김정은 대담성·포병술 자랑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9년 4월 5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을 때 아들 김정은의 대담성을 넌지시 자랑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국가정보원 3차장을 지낸 한기범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북한연구논평’ 제4호에 이 같은 내용을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김정일이 2009년 4월 5일 “적들이 우리 위성을 오격했더라면 김 대장(김정은)의 반타격에 큰일 날 뻔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그는 이 같은 발언이 “김 위원장이 아들인 김정은의 영군술, 특히 포병지휘에 탁월한 능력이 있음을 자랑하면서 은연 중에 김정은의 대담성을 내비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대내적으로 김정은을 포병술 전문가로 띄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차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정일과 김정은 부자는 이날 함경북도 화대에서 북한의 인공위성 ‘광명성 2호’ 발사 현장을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런 내용이 북한 내부 김정은을 우상화하기 위한 선전자료에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김정은이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쓴 논문도 포병술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북한이 후계자의 능력이나 우상화 작업을 강화하기 위해 치적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앞으로 김정은의 리더십, 용감성 덕분에 난국을 돌파했다는 식으로 치적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나 아직은 김정일 위원장이 권력을 쥐고 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칭송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처럼 김정일이 직접 김정은을 언급하면서 우상화에 힘을 실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1992년 당시 김일성 주석이 아들 김정일의 생일 50돌을 맞아 김정일을 ‘문무를 겸비한 충성스러운 후계자’라고 칭송한 바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흡혈괴물’ 추파카브라? 생생사진 공개

    ‘흡혈괴물’ 추파카브라? 생생사진 공개

    전설의 ‘흡혈괴물’ 추파카브라로 의심되는 동물이 잡혔다. 더 이상 흐릿한 사진도 아니다. 미국 NBC뉴스가 덫에 걸린 정체를 알 수없는 동물의 생생한 동영상과 사진을 보도해 화제다. 이 동물이 잡힌 곳은 미국 메릴랜드 주 프린스 조지 병원의 숲속. 지난 6월 1일 부터 병원에 금연구역이 선언되면서 흡연자들은 이 숲속까지 와서 흡연을 하기 시작했다. 숲속에서 흡연을 하던 직원들은 주변에서 이상한 동물을 목격하기 시작했다. 개도 아닌 것이, 여우도 아닌 것이, 혹은 사슴 모양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사슴도 아닌 이상한 동물이었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과 함께 전설의 흡혈괴물 추파카브라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결국 직원들은 정체를 알기위해 먹다 남은 닭요리와 중국음식을 이용한 덫을 놓았다. 결국 18일 이 동물이 덫에 걸렸다. 덫에 걸린 동물을 관찰한 엑스레이 전문인 조 리버모어는 “마치 캥거루와 개와 쥐가 합해져 있는 모습”이라며 “정확히 어떤 동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동영상과 사진을 찍은 후 직원들은 이 동물을 다시 숲속으로 놓아 주었다. 공개된 동영상과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진드기성 피부병에 걸린 개 혹은 여우, 혹은 사슴이라고 갑론을박 하는 중이다. 아직 동물학자에게 정확한 조사를 의뢰하지 않았지만, 이 동물은 ‘프린스 추파’로 불리며 병원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병원 직원들은 전설의 흡혈괴물처럼 공격적이거나 무섭지 않고 오히려 수줍음이 많은 동물이니 해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사진=NBC 뉴스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민주당 “이해안가”… 불참운동 총력태세

    민주당은 16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집행정지 신청이 기각되자 법원 결정에 반발하면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투표 불참 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주민투표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원천무효를 주장해 온 그동안의 투표 반대 논리가 법원 결정으로 손상을 입기는 했지만 투표 거부 운동의 큰 흐름에는 그다지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표정이다. ●민주당 즉각 항고 민주당 서울시당은 오후 서울 고등법원에 즉각 항고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무상급식은 주민투표법의 대상이 아닌 데다 서명부에 불법·무효·대리 서명이 많아 엄연히 위법인데도 법원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민투표를 놓고 서울시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서울시교육청도 논평을 내고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불법성과 부당성이 본질적으로 변한 것은 없다. 시교육청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권한쟁의 심판 청구 소송에서 주민투표의 불법성 여부가 최종적으로 판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 불참 30% 증가 주장도 민주당은 투표 정지 신청이 기각된 이상 정면승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투표 불참 운동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투표의 성패를 쥐고 있는 부동층 공략에 승부를 걸 방침이다. ‘나쁜 투표 거부 시민운동본부’ 정책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희용 서울시의원은 “지지층과 달리 부동층 일각에서 아직도 주민투표를 찬반 투표로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투표장에 나가는 것 자체가 오세훈 시장을 돕는 것이라는 내용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지난 12일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투표 불참 의사를 밝힌 사람이 일주일 전보다 30% 이상 늘어났다면서 부동층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최종 투표율을 약 16.8%로 예상하고 있다. ●경로당 등서 1대1 대면설득 민주당은 이와 함께 무가지에 전면 광고를 게재하는 한편 이날부터 12대의 유세차량을 투입, 서울시내 전역을 누비는 등 전방위 ‘투표 불참 여론전’에 나섰다. 직능단체나 경로당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일대일 설득작업도 벌이기로 했다. 아울러 일주일 간격으로 실시해 온 여론조사를 3일 간격으로 단축해 여론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구혜영·김효섭기자 koohy@seoul.co.kr
  • 이번엔 OLED TV 신기술 논쟁

    이번엔 OLED TV 신기술 논쟁

    삼성과 LG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포스트 액정표시장치(LCD) TV’로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개발에 나서고 있다. 두 회사는 발광다이오드(LED) TV, 3차원(3D) 입체영상 TV에서처럼 OLED TV 또한 서로 다른 방식으로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어서 또 한 번의 격렬한 기술 논쟁이 예고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55인치 대형 OLED TV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2013년 이후 본격화될 대량 생산에 앞서 차세대 TV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생산량은 양 사 모두 월 최대 4~5만대 수준으로 잡고 있다. 삼성의 경우 현재 패널 제조원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서 OLED 대형화를 위해 증착(패널 표면에 유기발광입자를 입히는 것) 등 핵심 공정에서 신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내년 상반기면 패널 대형화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들을 해결하고 양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 역시 패널 공급처인 LG디스플레이의 권영수 사장이 최근 “내년 하반기에는 55인치 OLED TV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TV 제조업체인 LG전자는 이를 최대한 당겨 늦어도 여름까지는 제품을 내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협의 중이다. 특히 LG전자가 제품 출시에 적극적이다. 양산 모델로는 2009년 15인치 OLED TV를 판매한 게 전부인 LG로서는 30~40인치대 모델 개발을 건너뛰고 곧바로 55인치 제품으로 직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초고가 제품인 OLED TV의 주력 모델이 될 50인치대 모델을 삼성보다 먼저 내놔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LG가 최근 몇 년간 LED TV, 3D TV 경쟁에서 기술적 완전성을 우선시하다 제품 출시가 늦어져 삼성에 주도권을 뺏겨온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OLED TV 시장에서부터는 실현 가능하고 경제적인 기술로 제품을 먼저 내 세계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LG는 이르면 올해 안에 32·55인치 OLED TV를 양산할 수 있는 8세대 OLED 파일럿 라인(시험라인)을 가동한다. 사실상 두 회사가 향후 세계 OLED TV 시장을 장악할 게 확실시되는 만큼 양 사 모두 론칭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또 한 차례의 TV 기술 논쟁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세계 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의 경우 기존 5.5세대 생산라인에서 하던 대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 입자들을 패널에 붙이는 이른바 ‘RGB OLED’ 방식으로 패널을 만들 계획이다. 증착 과정 등 일부 공정에 기술 혁신이 필요하지만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적색·녹색·청색(RGB) 발광 입자가 직접 빛과 색상을 내는 만큼 진정한 의미의 OLED 패널이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반면, 현재 4세대 라인에서 5.5세대를 거치고 않고 곧바로 8세대 파일럿 라인으로 건너뛰려는 LG는 삼성과는 다른 ‘백색 OLED’ 방식으로 승부를 건다. LCD 패널에 백라이트 광원을 OLED로 대체해 사용하며, 색상은 LCD 컬러 필터로 구현한다. 기존 LCD 생산라인을 그대로 쓸 수 있어 투자 부담이 적은 데다 상대적으로 제품 개발도 쉬워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게 LG의 판단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초기 OLED TV 시장에서 삼성 제품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패널 수명 등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며, LG는 ‘백색 OLED 기술이 진정한 의미의 OLED 기술인가’라는 본질 논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용어 클릭] ●OLED TV 형광성 화합물에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발광현상을 이용해 만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디스플레이 소재로 만든 TV를 말한다. 화질 반응 속도가 액정표시장치(LCD) TV에 비해 1000배 이상 빨라 차세대 TV로 주목받고 있다. 애초 소니가 2007년 10월 세계 최초로 11인치 OLED TV를 내놓으며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후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대화면 패널 양산을 포기해 사실상 삼성과 LG의 양강 구도로 좁혀진 상태다.
  • [데스크 시각] 신종 글로벌 양털깎기/오일만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신종 글로벌 양털깎기/오일만 경제부 차장

    숨가쁜 열흘이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시작된 글로벌 충격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산 넘어 산’이라고, 2008년 9월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침체의 터널에서 간신히 빠져나오자마자 곧바로 새로운 터널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앞으로 몇 번이나 터널을 더 지나야 희망의 불빛이 보일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문득 ‘양털깎기’(Fleecing of the Flock)란 말이 머리를 스쳐간다. 양털이 자라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한꺼번에 털(수익)을 깎아간다는 의미다. 글로벌 베스트 셀러(화폐전쟁·Currency Wars)의 저자, 쑹훙빙(宋鴻兵) 중국 환구재경연구원장이 만들어낸 용어다. 음모론적 시각도 없지 않지만 금융자본가들이 버블경제를 조성한 뒤 경제위기를 틈타 자산을 헐값에 사들여 엄청난 차익을 거둔다는 의미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이번 미 신용 강등 쇼크 등이 결과적으로 양털깎기와 깊은 관련이 있어 보인다. 현재 작동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시스템 자체가 승자와 패자를 동시에 양산하는 제로섬 게임인 탓이다. 외환위기 당시 우리의 국부는 그야말로 헐값에 해외로 팔려 나갔다. 이 과정에서 재미를 본 주체가 누군지, 우리는 ‘론스타 사태’를 통해 분명히 인식하게 됐다. 이번 사태는 어떤가. 지난 열흘간 우리 증시에서 시가총액 200조원 이상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이 금액은 올 국가예산(309조원)의 3분의2, 삼성전자의 올 매출목표(150조원)보다도 무려 50조원이나 많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를 시작으로 지난 14년간 국민들의 땀과 눈물이 밴 돈이다. 그런데 두번에 걸친 양털깎기 과정에서 일어난 대형사고, 즉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 미 신용등급 강등 쇼크 모두 공교롭게도 미국이 진원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사고를 친 미국보다 신흥국들의 피해가 극심하다. 미리 길목에 기다리고 있던 월가의 대형 금융사들은 떼돈을 벌었다. 경제위기 때마다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이 돈을 버는 경제구조와 흡사하다. 미국이 기축통화국이란 지위에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미국이 70년 만에 2등국으로 내려앉았다고 요란을 떨지만 기축통화라는 칼자루를 쥐고 있는 한 미국은 늘 승리자의 편에 서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시곗바늘을 돌려보자. 1944년 브레턴우즈 협정(금본위제도)으로 세계 기축통화로 공식 등극한 미국은 수차례의 경제위기에 직면하지만 극적으로 극복한다. 1960년대 말 베트남 전쟁의 전비 확대로 경제가 악화되지만 1971년 8월 달러화의 금 태환(兌換) 정지를 일방적으로 선언한다. 그해 12월 달러화 가치를 7.89%나 급락시켰다. 당시 욱일승천하던 독일 마르크는 4년간 60% 가까이 가치가 치솟았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무역·재정의 쌍둥이 적자를 한꺼번에 털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26년 전인 1985년 9월 22일 뉴욕의 플라자 호텔에서 G5의 재무장관들이 모여 일본과 독일의 환율 가치를 절상시키는 데 합의했다. 1970년대 말 터진 오일 쇼크로 휘청하던 미국 경제는 달러 약세라는 무기로 불황의 늪에서 벗어났지만 일본의 엔화는 무려 65%나 절상됐다. 1990년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의 혹독한 대가도 플라자 합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처럼 양털깎기는 대부분 통화전쟁을 수반한 것이 역사의 기록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발표한 미국의 제로금리 유지정책은 우리에게 양날의 칼로 다가온다. 긴축정책을 펴지 않겠다는 확실한 의사표시로서 앞으로 양적완화 정책처럼 달러 약세 기조와 함께 글로벌 통화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새로운 양털깎기의 시기가 조만간 세계경제를 덮칠 것이란 오싹한 선언이기도 하다. 2차례의 위기를 경험한 우리로서 각 경제주체마다 눈을 부릅뜨고 미 신용 강등 이후의 사태를 지켜봐야 할 이유기도 하다. oilman@seoul.co.kr
  • “커피 탄 선크림 발라도 피부암 위험 줄어든다”

    “커피 탄 선크림 발라도 피부암 위험 줄어든다”

    커피 등에 포함된 카페인이 함유된 선스크린 크림을 바르면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위험뿐만 아니라 피부암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16일 미국 연구진을 인용,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나 차, 혹은 초콜렛 등으로 만든 선크림의 효능을 전했다. 피부에 바르기만 해도 종양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있는, 손상된 세포를 죽여 악성인 흑색종을 제외한 피부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카페인이 ATR이라는 단백질을 억제해 자외선으로 손상된 세포를 없애는 기능을 한다는 게 핵심내용으로,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인터넷판에 실린 연구결과다. 미 뉴저지 주 러트거스대학 암연구소의 연구진은 카페인을 먹지 않고 피부에 발랐을 때도 ATR이라는 단백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가정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ATR를 억제하도록 유전적으로 변형된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쥐가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도 암을 막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유전적으로 변형된 쥐를 자외선에 19주 동안 노출했을 때 암에 걸릴 확률이 대조군보다 69% 낮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ATR를 억제하도록 변형된 쥐가 결국 암에 걸렸다 하더라고 그렇지 않은 쥐보다 발병이 현저히 지체됐다. 이는 카페인이 든 커피를 하루에 한 잔씩 마시면 피부암에 걸릴 위험성이 약 5% 줄어든다는 기존의 연구와도 궤를 같이 하는 성과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카페인이 든 커피 등도 잘 쓰면 약이 될 수 있지만 남용하면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런던대학의 닷 베네트 교수는 이와 관련, “(커피로 만든)선스크린의 효과가 아직 불명확한 점이 많다.”면서 “더군다나 최악의 피부암인 흑색종에 대해선 아무런 효능이 없지 않으냐.”고 반문하면서 과신을 경계했다. 사진=데일리 메일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박정환 9단 국제 바둑대회 첫 우승

    한국 바둑의 황태자 박정환(18) 9단이 국제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박 9단은 14일 일본 오사카의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제24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중국 치우쥔 8단을 상대로 223수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불계승을 거뒀다. 2006년 프로 기사로 입단한 박 9단은 데뷔 5년 만에 국제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정상급 기사로 발돋움했다. 또 한국은 국제기전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후지쓰배에서 통산 15번째 우승컵을 쥐는 위업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으로 1500만엔(약 2억 1000만원)을 받았다. 박 9단은 전날 일본 이야마 유타 9단과의 준결승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박 9단은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참가, 혼성복식과 남자단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하고 역대 최연소인 17세 11개월 만에 9단으로 특별 승단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Weekend inside] 내년 총선·대선 시즌 채비하는 ‘이미지 컨설팅’의 세계

    [Weekend inside] 내년 총선·대선 시즌 채비하는 ‘이미지 컨설팅’의 세계

    지난해 6·2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A후보는 체격이 큰 데다 운동권 출신이어서 과격한 인상을 줬다.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지닌 상대당 후보와 대비됐다. 고심 끝에 우직하고 믿음직스러운 ‘맏형’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로 했다. 어두운 색상의 옷을 피하고 파스텔톤 색상의 셔츠를 입었다. 대학생들과 만날 때에는 면바지의 캐주얼 차림으로, 시장에 갈 때에는 점퍼를 입고 소박한 모습으로 다가갔다. 처음에는 웃는 표정이 자연스럽지 못해 아예 옷에 ‘스마일’ 그림배지를 달기도 했다. 이처럼 친밀감을 주는 이미지로 발표한 공약은 유권자들에게 더 많은 공감을 얻었고, 결국 A후보는 재선에 도전했던 상대당 후보를 누르고 광역단체장이 됐다. ●드레스 코드·화법·인상 ‘토털 컨설팅’ 2007년 대선에서 ‘경제 대통령’을 내세웠던 이명박 대통령의 하늘색 넥타이, 강렬한 눈빛을 약화시키기 위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안경, 열정을 드러내는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빨간색 넥타이는 이들의 이미지를 굳히는 상징이 됐다. 이처럼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정치인들의 이미지 변신은 끝이 없다. 제 힘으로 안 되면 다른 사람 힘을 빌기도 한다. 그 다른 사람들이 바로 정치인 이미지컨설팅 업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미지컨설팅 업체가 본격적인 시즌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특히 지역구 선거에 도전해야 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문의가 최근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 이름이 알려진 업체는 예약도 쉽지 않다. 한 여성 비례대표 의원은 12일 “미디어트레이닝을 하면서 동시에 이미지컨설팅을 해주는 업체라고 소개를 받아서 접촉을 했는데 유명강사들은 이미 스케줄이 꽉차 있어서 만나기조차 어렵다.”고 전했다. ●한달 집중 관리… 막판 24시간 수행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보통 시즌 때마다 한 업체에서 5~6명의 정치인들을 담당한다.”면서 “6개월 이상 꾸준히 컨설팅을 하는 게 가장 좋지만 보통은 선거에 임박해서 한달 전부터 집중적으로 하고, 인지도가 높은 후보는 선거 막판이 되면 아예 24시간 따라 붙는다.”고 전했다. 정치인 이미지컨설팅은 선거전략을 세워주는 정치컨설팅과는 또 다른 맥락이다. 플러스이미지랩 우영미 대표는 “가장 중요한 건 유권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 지역의 연령층, 소득층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어떤 후보의 이미지가 호응을 얻을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라는 얘기다. 유권자들에게 최대한 유사한 느낌을 주는 게 관건이다. 지난 2009년 10월 강원 강릉지역 보궐선거에 나섰던 한나라당 권성동 의원은 선거를 준비하기 전 컨설팅을 받았다. 지역구 분위기를 감안해 검사 출신의 날카로운 모습 대신 보다 따뜻한 인상이 필요했다. 컨설팅 업체는 권 의원에게 머리에 웨이브를 넣어 자연스럽게 뒤로 넘기라고 조언했다. 안경도 타원형으로 바꿔 원만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영상시대… 외모보다 신뢰감 중요” 이 대통령의 대선 당시 컨설턴트였던 퍼스널이미지연구소 강진주 소장은 “정치인 개개인의 이미지가 모두 소중하지만 무엇보다 건방지고 거만한 이미지, 번지르르한 얼굴에 명품 의상 등 지나치게 부티 나는 이미지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색깔을 통해 본인의 이미지를 가장 잘 구축한 정치인은 홍 대표”라고 꼽기도 했다. 우 대표는 “정치인에게 가장 필요한 이미지는 신뢰감”이라면서 “요즘 유권자들은 영상문화에 익숙해져 있어 단순히 외모를 바꾼다고 해서 이미지가 달라지지 않는다.”고도 조언했다.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잘 참지 못하는 성격의 B의원은 특히 TV토론에 나가서 상대방이 톡톡 쏘는 말을 하는 것을 참지 못했다. 그런 B의원에게 컨설팅업체에서는 손에 볼펜을 쥐게 했다. 방심하는 사이 짜증을 내는 표정이 방송으로 나가지 않도록 계속 메모를 하도록 한 것이다. 오히려 상대방의 지적을 경청한다는 느낌을 줘 토론을 끝낸 뒤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글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6) 길고양이를 위한 변명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6) 길고양이를 위한 변명

    호랑이, 사자, 표범은 물론이고 평범한 집고양이들조차 고양이과들은 깊은 눈빛과 누구에게도 얽매이기 싫어하는 당당함을 지녔다. 애묘가(愛猫家)들은 그 매력에 이끌려 고양이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은 이유로 고양이를 싫어한다. 이렇게 고양이는 인간에게 사랑과 미움이 교차되는 존재였다. 그중에서 길고양이는 쥐를 잡는 본연의 임무가 콘크리트 속으로 사라지면서 일자리를 잃고 천덕꾸러기로 내몰리게 됐다. 개들 같으면 그런 상황에서 죽이든 살리든 끝까지 주인에게 매달렸겠지만, 자존심 강한 고양이들은 마음대로 하라는 식이다. 주인의 애정이 식으면 제가 걸어서 집을 나가면 그만일 뿐이다. 고양이들은 그런 가출에 이미 태생적으로 길들여져 있기에 아무 두려움이 없다. 버림받은 고양이들이 점점 도심 주변에 늘어가고 있다. 그들은 특유의 적응력으로 인간 사회와 자연의 변두리에서 나름대로 확고한 위치를 잡아가고 있다. 아파트 주차장이나 공원 한 귀퉁이에서 길고양이를 만나는 일은 일상사가 되었다. 아이들도 야생동물 하면 아마도 길고양이들을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초라한 길고양이마저 못 보겠다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전염병을 옮긴다느니, 기생충을 배출한다느니 갖은 핑계거리를 동원해 기어이 그들을 없애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곤 하는 인간들의 행태에 대해 사실은 고양이 측에서 더 불만이 많을 법하다. 개들은 버림받아 야생화되면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양이가 사람을 공격했다는 소린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또 아주 드물지만 개의 몸속에 있던 회충이 사람 눈에 들어가 실명하게 할 수는 있어도, 고양이 회충이 그랬다는 소리 또한 들어보지 못했다. 인간의 회충이 개에게 질병을 일으키기 힘든 것처럼 개나 고양이의 회충도 그만큼 숙주가 다른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킬 확률이 적은데도, 놀이터에서 개 회충 알이 발견되면 온갖 호들갑을 떨어댄다. 스스로가 만든 공포심, 고고한 것에 대한 질투심 등을 빼면 지금의 길고양이들은 인간에게 그리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다만 함부로 내다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는 것, 밤중에 애 우는 소리를 내는 생리적인 행동들이 생활에 약간의 불편함을 초래할 수는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육상의 포식자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우리나라도 겨우 너구리나 족제비, 작은 뱀 정도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들마저 자취를 감춘다면 생태계의 교란은 정말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만일 설치류나 조류들만 설쳐대는 세상이 온다면 히치콕의 영화 ‘새’처럼 새들이 사람을 공격하는,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들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생태계가 유지되려면 계층구조가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하는데, 그런 상황에 억지로 내몰린 길고양이들이 혹시 그런 역할을 알게 모르게 충실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집나온 고양이들에게 인간이 감사해야 하는 이유

    집나온 고양이들에게 인간이 감사해야 하는 이유

     호랑이, 사자, 표범은 물론이고 평범한 집고양이들조차 고양이과들은 깊은 눈빛과 누구에게도 얽매이기 싫어하는 당당함을 지녔다. 애묘가(愛猫家)들은 그 매력에 이끌려 고양이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은 이유로 고양이를 싫어한다.  이렇게 고양이는 인간에게 사랑과 미움이 교차돼 왔다. 그 중에서 길고양이는 쥐를 잡는 본연의 임무가 콘크리트 속으로 사라지면서 일자리를 잃고 천덕꾸러기로 내몰리게 됐다. 개들 같으면 그런 상황에서 죽이든 살리든 끝까지 주인에게 매달렸겠지만, 자존심 강한 고양이들은 마음대로 하라는 식이다.  주인의 애정이 식으면 제가 걸어서 집을 나가면 그만일 뿐이다. 고양이들은 그런 가출에 이미 태생적으로 길들여져 있기에 아무 두려움이 없다. 버림받은 고양이들이 점점 도심 주변에 늘어가고 있다. 그들은 특유의 적응력으로 인간사회와 자연의 변두리에서 나름대로 확고한 위치를 잡아가고 있다. 아파트 주차장이나 공원의 한 귀퉁이에서 길고양이를 만나는 일은 일상사가 되었다. 아이들도 야생동물하면 아마도 길고양이들을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우린 주변에는 초라한 길고양이마저 못 보겠단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전염병을 옮긴다느니, 기생충을 배출한다느니 갖은 핑계거리를 동원하여 기어이 그들을 없애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곤 하는 인간들의 행태에 대해 사실은 고양이 측에서 더 불만이 많을 법하다. 개들은 버림받아 야생화가 되면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양이가 사람을 공격했다는 소린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또 개의 몸속에 있던 회충이 사람 눈에 들어가 아주 드물지만 실명을 일으킬 수는 있어도, 고양이 해충이 그랬다는 소리 또한 들어보지 못했다.  인간의 회충이 개에게 질병을 일으키기 힘든 것처럼 개나 고양이의 회충도 그 만큼 숙주가 다른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킬 확률이 적은데도, 놀이터에서 개 회충 알이 발견되면 온갖 호들갑을 떨어댄다. 스스로가 만든 공포심, 고고한 것에 대한 질투심 등을 빼면 지금의 길고양이들은 인간에게 그리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다만 함부로 내다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는 것, 밤중에 애 우는 소리를 내는 생리적인 행동들이 약간 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할 수는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육상의 포식자들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우리나라도 겨우 너구리나 족제비, 작은 뱀 정도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들마저 자취를 감춘다면 정말 생태계의 교란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만일 설치류나 조류들만 설쳐대는 세상이 온다면, 히치콕의 영화 ‘새’처럼 새들이 사람을 공격하는,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들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생태계가 유지되려면 계층구조가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하는데, 그런 상황에 억지로 내몰린 길고양이들이 혹시 그런 역할을 알게 모르게 충실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어른들의 동물원] (15) 살모사는 무서운 뱀? 절대 먼저 공격하지 않고 사람을 두려워해
  • ‘암탉’ 꿈의 기록 100만 깼다

    ‘암탉’ 꿈의 기록 100만 깼다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이 한국 애니메이션에는 ‘꿈의 숫자’인 100만명을 돌파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개봉한 오성윤 감독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하 ‘암탉’)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누적관객 100만 392명을 기록했다. 국산 애니가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1967년 첫 애니 영화 ‘홍길동’이 나온 이후 44년 만이다. ‘암탉’이 지난 6일 역대 최다 흥행기록(2007년 ‘로보트 태권V’ 디지털 복원판 72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한국 애니 영화 역사를 계속 새로 쓰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첫 흑자 애니’ 기록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암탉’의 손익분기점은 150만명이다. 이는 ‘트랜스포머3’,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 ‘퀵’, ‘7광구’ 등 국내외 대형 블록버스터 틈바구니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 놀랍다. 제작사인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과거에도 완성도 높은 토종 애니메이션들이 있었지만, 인지도가 낮거나 유아용이나 성인용으로 과녁이 좁혀진 탓에 관객과의 소통에 실패했다.”면서 “‘암탉’은 처음부터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영화를 겨냥했고,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심 대표는 “대작들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손익분기점 돌파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지금껏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불러모은 애니메이션은 올해 개봉한 할리우드 작품 ‘쿵푸팬더2’(506만명)다. 반면 100억원이 투입된 토종 기대작 ‘원더풀데이즈’(2003)는 고작 22만명을 동원해 한국 애니사의 ‘재앙’으로 남았다. 올 6월 개봉한 한혜진·안재훈 감독의 ‘소중한 날의 꿈’도 11년이나 공을 들인 작품이지만, 5만명을 넘기지 못했다. 때문에 ‘암탉’도 흥행을 낙관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 ‘암탉’의 원작은 110만부가 팔린 황선미 작가의 베스트셀러 동화다. 100만명 넘게 읽은 원작은 양날의 칼이다. 탄탄한 내용 전개나 인지도 측면에서는 보탬이 되지만, 다 아는 이야기를 극장에 가서 또 볼 것인지는 의문이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애니메이션으로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 비극적인 결말까지 그대로 담아 원작의 맛을 살리는 한편, 원작에 없는 ‘사투리 쓰는 수달’ 캐릭터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청둥오리 파수꾼 비행대회 등을 가미해 보는 재미를 키웠다. 문소리, 최민식, 유승호, 박철민 등 연기파 배우들의 목소리 출연도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용철 영화평론가는 “영화 자체의 완성도도 훌륭했지만, 대표적인 1세대 프로듀서인 심재명씨와 대규모 극장망을 가진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시너지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원작 동화를 낸 사계절출판사의 김태희 편집자는 “(알을 품지 못하는 어미닭) 잎싹과 (어미 잃은 청둥오리 새끼) 초록이가 가족을 이룬다는 원작 주제는 다문화적 관계나 새로운 가족 형태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텍스트였기 때문에 가족 영화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블랙먼데이] 위기의 지구촌, 두 남자만 쳐다보는데…

    [블랙먼데이] 위기의 지구촌, 두 남자만 쳐다보는데…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 미국이 신용등급 강등으로 위기에 처한 지금 전 세계가 두 사람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년 반 동안 버락 오바마 정부의 경제 사령탑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현 위기를 극복할 책임을 지고 있다. 공화당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아온 가이트너는 7일(현지시간) 자리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돈줄을 쥐고 있는 버냉키는 이르면 9일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재하면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가이트너 美 재무장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티머시 가이트너를 재무장관으로 임명했을 때 적절한 인사라는 평가가 많았다. 가이트너는 빌 클린턴 정부 시절 재무장관으로서 미국의 호황을 이끌었던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의 ‘아이들’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가이트너는 루빈 밑에서 ‘루비노믹스’(루빈의 경제정책)를 충실히 실행했고 1997년 한국 등 아시아 금융위기 때는 재무차관으로서 금융위기를 공부해본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가이트너는 루빈의 길을 걸을 수 없었다. 루빈은 재정 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늘리는 방법으로 균형 재정을 추구함으로써 경제회복을 이뤘다. 반면 가이트너는 당장에 닥친 금융위기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루비노믹스와는 정반대로 곳간 문을 활짝 열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정부 부채가 늘어났고, 이는 미국 신용등급 하락의 단초를 제공했다. 가이트너가 지난달부터 “신용등급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왔다는 점에서 망신살이 뻗친 셈이다. 한때 사임설이 돌던 가이트너가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밝힌 것은 개인적으로는 결자해지와 명예회복 차원일 수 있다. 또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는 공화당의 공세에 밀려 가이트너를 경질할 경우 내년 대선 때까지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가이트너를 붙잡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가이트너가 막상 손쓸 게 별로 없다는 점이다. 여야가 이미 재정 감축에 합의했기 때문에 돈을 풀 여력이 없고,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반대로 증세도 할 수 없다. 따라서 그는 당장은 ‘입’으로 시장에 신뢰를 주는 방법을 구사하고 나선 모양새다. 가이트너는 7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 결정을 “형편없는 판단”이라고 비판하면서 미국 국채는 신용등급 강등 결정 이전과 마찬가지로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또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옳은 결정을 내리기만 한다면 더블딥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Fed 의장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전인 2006년부터 앨런 그린스펀에 이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를 맡은 벤 버냉키를 오바마 대통령이 유임시켰을 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대학에서 1930년대 대공황, 1970년대 디플레이션, 1990년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등 경기불황에 대한 연구로 학문적 일생을 바친 그의 이력이야말로 2008년 닥친 금융위기의 해결사로 더할 나위 없이 적합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그는 대공황 때 프랭클린 루스벨트 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위기 극복 처방으로 돈을 쏟아붓는 방법을 택했다. 2008년과 지난해 2차례에 걸쳐 모두 2조 3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정책을 폈고, 사상 처음으로 제로 금리를 실시했다. 가사 상태까지 갔던 미국 경제는 한숨 돌렸지만 기대했던 경기회복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버냉키가 푼 돈이 실물경제로 가지 않고 월가만 좋은 일 시켰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가장 큰 관심은 버냉키가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할지 여부다. 국채 매입을 통해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는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는 데는 기여할 수 있다. 그는 “경기 부양을 위해서라면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릴 수도 있다.”고 말해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경기부양 정책을 확신하는 인물인 데다 여태까지 쏟아부은 돈이 아까워서라도 추가 양적완화를 불사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인플레와 달러가치 하락 우려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동안 두 차례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별로 효과가 없었다는 점도 버냉키를 망설이게 할 대목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양적완화 대신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정도의 구두 개입 수준으로 시장을 진정시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 방법은 너무 미약한 처방이란 지적을 받을 소지가 있다. 버냉키의 결단은 8일과 9일 미 주식시장 상황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경찰청 1만1778명 최다… 정권 말 ‘몸집 불리기’

    경찰청 1만1778명 최다… 정권 말 ‘몸집 불리기’

    일반적으로 정권 말에는 부처 이기주의가 극성을 부리기 마련이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전관예우 파동을 계기로 자성하던 공직사회 분위기는 온데간데없다. 저마다 인력 증원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부처별 인력 증원 요청 실태와 인력 증원의 열쇠를 쥐고 있는 행정안전부의 입장을 알아본다. ●교과부 7201여명 부 단위 기관 최고 2012년 공무원 소요 정원을 가장 많이 요청한 중앙행정기관은 경찰청이다. 전체 요구 인력 3만 1142명의 38%에 해당하는 1만 1778명을 신청했다. 기능별 주요 사업 인력보강을 이유로 1만 863명을, 지방청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 파견 요원으로 333명을, 세종청사 경비대 신설에 256명, 고속도로 순찰대 인력으로 126명 등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부 단위 기관에서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초·중등학교 교원 2774명, 국립대학 교육 여건개선 1630명 등 모두 7201명을 요구해 가장 많았다. 이어 법무부 2409명, 지식경제부 861명, 고용노동부 677명, 환경부 495명 등의 순이다. 정부조직을 관리하는 행안부의 경우 88명 증원을 요청한 상태다. 각 행정기관은 저마다 신규 사업 및 조직 확대 등을 정원 확대 사유로 제시했지만 명확하지 않은 요구도 적지 않다. 경찰청은 기능별 인력보강 1만 863명에 대해 “경비기능, 정보기능, 생활안전 기능 등등이 있는데 업무량이 많아 과부하가 걸려 있어 인원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했으나 ‘궁색한 해명’이었다. 375명 증원을 요구한 외교통상부의 경우 142명을 ‘신아시아 협력 외교, 외교 역량 강화 등 기타 업무량 증가’를 이유로 들었다. 법무부는 전체 요구 인원(2409명)의 절반에 가까운 1154명을 ‘법무부 효율적 운영을 위한 기구 및 인력 보강’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이유로 증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교과부도 ‘기타 부처 인력 사업’이라는 두루뭉술한 이유로 195명 증원을 요청했다. ●행안부 “최대한 증원 억제” 행안부는 각 부처의 증원 요청을 최대한 억제할 방침이다. 행안부는 ▲법률 제·개정에 따라 국가 사무로 확정된 분야의 인력 ▲새로운 시설·장비 도입에 따른 운용 인력 ▲국정과제 추진을 위한 필수 인력 등을 제외한 분야의 충원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행안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31명 증원을 요청한 법제처 관계자에게 늘려 달라는 요구를 못 들어준다고 설명까지 하는 등 증원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행안부는 내년도 신규 증원 규모를 1200명 선으로 잠정 확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중앙 부처 관계자는 “우리 부처에서도 일정 규모의 신규 증원을 요구했지만 행안부에서 난색을 표하며 ‘기획재정부에는 1200여명 정도로 보고하게 될 것이고 각 부처 요구를 최대한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김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중앙행정기관의 이 같은 증원 요구에 대해 “일반적으로 정권 말기가 되면 행정기관들이 필요 이상으로 인력 충원에 나서게 된다.”면서 “꼭 필요하지 않은 일반행정직과 같은 경우는 기존 인력을 재배치해 활용하고, 사회복지와 재난 관리 등 행정 수요가 증가하는 분야는 요구를 받아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현 정부가 출범 당시 작은 정부를 지향했다고 해서 단순히 공무원 규모를 가지고 작은 정부를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행정 수요에 따른 효율적 인력 배치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유정현 의원실 관계자는 “부처들의 지나친 공무원 증원 요청으로 정부의 비효율성이 우려된다.”며 “최소 수준의 증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美 더블딥·유럽 재정위기 ‘겹악재’… 물가·가계빚 악화 우려

    美 더블딥·유럽 재정위기 ‘겹악재’… 물가·가계빚 악화 우려

    한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안팎으로 악재가 즐비하다. 바깥에서는 미국발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위협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물가와 전세난, 가계부채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 거시경제정책의 환경은 최악이다. 다음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올려야 할지 긴축으로 돌아서야 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패닉의 중심지는 미국이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이목은 3차 양적완화 열쇠를 쥐고 있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과 다음 주 줄줄이 쏟아질 각종 경제 지표에 쏠리고 있다. 오는 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정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리고 26일에는 와이오밍주 휴양도시 잭슨홀에서 연준의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 개막된다. 버냉키 의장은 1년 전 2차 양적완화 정책을 이 심포지엄에서 처음 언급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13일 하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추가 경기 부양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다음 날 상원 금융위에서 이를 번복했다. 3차 양적완화가 실제로 경기 부양에 효과가 있는지를 두고 연준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국이 결국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대응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은 2008년 1조 7000억 달러, 2010년에 6000억 달러의 양적 완화조치를 취했다. 다음 변수는 유럽 재정위기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작은 불씨’가 언제 또 다른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라는 ‘대형 화재’로 번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탈리아가 결국은 디폴트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탈리아는 그리스와 달리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조성한 기금으로 구제하기에는 경제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위기가 현실이 될 경우 충격은 그리스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 문제는 경기지표가 단시간에 개선되기 어렵기 때문에 미국·유럽발 악재가 장기적인 불안 요인으로 남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수출 시장이 과거에 비해 다변화됐다고는 하지만 미국 경제의 영향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유럽의 경우 최근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극복했듯 이번에도 위기를 잘 극복해 낼지 주목된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내부 변수보다는 외부변수의 영향이 압도적이다. 미국이 디폴트 가능성을 잠재우고 유럽의 재정위기가 확산되지 않아야 한다는 얘기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쥐 줄기세포로 정자 생성 불임 원인 규명 길 열리나

    쥐의 인공 다능성 간세포(iPS 세포)와 배아성 간세포(ES세포) 등 만능 세포로부터 정자를 만들어 시험관에서 난자와 수정시킨 뒤 암쥐 자궁에 이식, 새끼가 태어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교토 대학의 사이토 미티노리 박사는 쥐의 배아줄기세포를 시험관에서 원시생식세포로 분화시켜 불임 숫쥐의 고환에 주입, 완전한 정자로 만든 뒤 난자와 수정시켜 암쥐의 자궁에 넣어 건강한 새끼들을 낳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일본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생식세포의 기능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불임의 원인 해명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사이토 박사의 논문은 이날 미 과학잡지 셀 인터넷판에 실렸다. 사이토 박사는 쥐의 배아줄기세포를 세포 증식과 분화를 촉진시키는 성장인자와 화학물질에 노출시켜 포유동물의 초기단계 배아인 외배엽 세포로 만들고 이를 다시 원시생식세포로 분화시켰다. 이어 정자를 만들지 못하는 생후 7일 된 불임 숫쥐의 고환에 원시생식세포를 주입해 완전한 정자로 자라게 한 다음 이를 채취해 시험관에서 난자와 수정시켜 두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배아 214개를 만들었다. 이 배아들을 여러 마리의 암쥐의 자궁에 착상시켜 총 65마리의 건강한 암수 새끼쥐들을 태어나게 했다. 이 새끼쥐들은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건강하게 자라 2세까지 출산했다.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시험관에서 정자와 난자를 만들려고 시도해 왔지만 부분적인 성공밖에는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쥐와 사람의 세포가 상당히 달라 쥐실험과 똑같은 결과가 사람에게서도 나올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또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할 경우 배아 파괴를 둘러싼 윤리논쟁이 일 수도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식빵 봉지 속에 ‘살아 있는’ 생쥐 나와…

    경쟁업체를 의식한 음모가 숨어 있는 것일까. 호주의 한 유명 대형 슈퍼마켓에서 판매한 식빵봉지에서 죽은 생쥐도 아니고 살아 있는 생쥐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호주 타운즈빌에 있는 한 유명 슈퍼마켓에서 살아있는 쥐가 들어 있는 식빵 봉지가 발견돼 논란을 사고 있다. 문제의 식빵을 구매한 여성의 말을 따르면 그녀는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차량 트렁크에 식료품을 싣던 중 빵 포장지에 조그만 구멍을 발견한 뒤 이내 살아 있는 쥐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여성은 “정말 끔찍했다. 빵 봉지를 잡고 싶지도 않았다. 당신이 매일 먹는 식빵 속에 생쥐가 들어 있다고 상상해 봐라.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문제의 식빵을 유통한 ‘헬가스 브레드’의 대변인은 “빵 봉지에 작은 구멍을 낸 동물은 들쥐가 아니라 생쥐로 나타났다.”면서 “보건 당국이 판매점을 조사했으며 문제의 설치류가 점포 내에서 들어간 것으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보건 당국은 쥐가 어떻게 해당 점포의 빵 포장지 내에 들어갔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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