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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임당’ 이영애, 위작스캔들로 위기 봉착...‘미인도’ 정체는?

    ‘사임당’ 이영애, 위작스캔들로 위기 봉착...‘미인도’ 정체는?

    배우 이영애가 ‘사임당, 빛의 일기’로 화려하게 컴백한다. 26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측은 첫 방송에 그려낼 비밀스럽고 미스터리한 코드를 엿볼 수 있는 현장 스틸을 공개했다.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는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분)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이다. 일기 속에 숨겨진 천재화가 사임당의 불꽃같은 삶과 ‘조선판 개츠비’ 이겸(송승헌 분)과의 불멸의 인연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아름답게 그려낼 예정이다. ‘사임당’은 첫 회부터 강력한 사건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임교수를 꿈꾸던 시간강사 서지윤이 강력한 힘을 가진 지도교수 민정학(최종환 분)과 선갤러리 관장(김미경 분)이 얽혀있는 안견의 금강산도 위작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커리어를 잃을 위기에 처하고, 이태리에서 찾은 자신의 모습과 꼭 닮은 미인도와 사임당의 일기를 매개로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다. 첫 회에서 스토리의 중심에 서게 될 안견의 금강산도, 이태리에서 발견한 미인도, 사임당의 일기는 서지윤이 사임당의 생을 들여다보게 되는 운명의 첫 시작이자 극 전체를 끌고 가며 흥미를 고조시킬 비밀 코드들. 과연 서지윤과 사임당의 연결고리가 무엇이며 서지윤의 눈을 통해 보게 될 천재화가 사임당과 이겸의 불꽃같은 생애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 이영애는 자신을 향해 안견의 금강산도 진위 여부를 묻는 양세종(한상현 역)의 도발적 질문에 놀란 듯 당황스러운 표정이다. 정교수 임용 여부를 쥐고 있는 최종환(민정학 역)의 굳은 표정에서 이영애의 운명이 순탄치 않음이 느껴진다. 이태리의 이국적인 풍경 속 미인도 앞에 선 이영애는 신비로운 운명에 홀린 듯한 표정이다. 서지윤과 사임당, 그리고 이겸의 운명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한편,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은 이날 오후 10시 1, 2회 연속 방송된다. 사진제공=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박홍기 칼럼] 소녀상이 꽉 주먹 쥔 이유를 아는가

    [박홍기 칼럼] 소녀상이 꽉 주먹 쥔 이유를 아는가

    소녀상이 그 자리에 있었다. 웅장한 빌딩 뒤편의 넓지 않은 길가에 있는 탓에 더 작아 보였다. 인도 군데군데엔 눈이 쌓여 있다. 소녀상의 차림은 알록달록했다. 누군가가 예쁜 스웨터를 입혀 주고, 털모자를 씌워 주고, 벙어리장갑을 끼워 주고, 목도리를 둘러 주고, 털양말을 신겨 준 것이다. 덕분에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 소녀상은 뙤약볕이 내리쬐고, 비바람이 치고, 눈보라가 닥쳐도 오직 한 곳, 주한일본대사관을 응시하고 있다. 6년째다. 엄마와 함께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두 소녀가 소녀상 앞으로 다가왔다. 소녀상의 얼굴을 만지며 “예쁘다” 하더니 소녀상 옆의 빈 의자에도 앉아 봤다. “전쟁터로 끌려간 할머니랬지. 할머니, 춥겠다”라며 호주머니에서 마스크를 꺼내 소녀상 얼굴에 걸쳐 놨다. 일본이 집요하게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하는 속내가 이것이다. 소녀들에게 보이는 역사의 전이(轉移)다. 소녀상이 존재하는 한 ‘보이지 않으면 잊힌다’라는 일반적인 망각 현상을 억지하기 때문이다. 일본엔 눈엣가시다. 소녀상은 풀고 가야 할 한·일 과거사의 중심에 있다. 위안부 문제는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 실명으로 “증인이 여기 있다”고 위안부였음을 밝히면서 불거졌다. 역사적 증언이었다.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 전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수요집회’가 처음 열렸다. 25년 전이다. 외침은 분명했다. 반인륜적 전쟁 범죄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법적 배상이다. 그러나 일본의 주장은 한결같다. 일본군, 즉 국가에 의한 강제 동원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소녀상은 수요집회 1000회를 기념해 위안부 할머니를 형상화했다. 2011년 12월 14일 세워졌다. 거칠게 뜯긴 단발머리 끝은 가족과 고향과의 단절을, 닳고 해진 맨발은 험난했던 인생을, 땅을 딛지 않은 뒤꿈치는 내 나라에서조차 온전히 발을 붙이지 못한 한(恨)을 담고 있다. 소녀상은 무릎 위에 꽉 주먹을 쥐고 있다.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를 받아 내겠다는 의지에서다. 어깨 위의 작은 새는 평화와 자유의 상징이다. 과거와 현재의 할머니들과 우리를 잇는 연결 고리다. 한·일 관계가 틀어졌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최근에 설치된 소녀상이 단초가 됐다. 일본은 대사와 총영사를 일시 귀국시켰다. 통화 스와프 협상과 고위급 경제협의도 일방적으로 중단·연기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에 따라 “한국 측이 제대로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속한 10억엔을 줬으니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까지 철거하라는 것이다. 소녀상이 등장한 이래 쌓인 불만의 표출이다. 가해자가 큰소리치는 격이 아닐 수 없다. 12·28 합의는 피해 당사자들을 완전히 배제했다. 설명도 없었다. 헌법재판소의 2011년 8월 30일 결정도, 대법원의 2012년 5월 24일 판결도 무시했다. 헌재는 한국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기본권을 침해했다고 봤고, 대법원은 개인의 손해배상청구권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그렇지만 양국 정부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不可逆的·돌이킬 수 없는)’ 합의라고 못박았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0억엔은 정부의 책임과 사죄의 대가라는 논리까지 폈다. 일본은 지금껏 그랬듯 사죄 없이 화해와 치유에만 방점을 뒀다. 굴욕적이다. 국가는 또다시 피해 당사자들의 기본권을 짓밟았다. 소녀상은 조형물 그 이상이다. 국민의 자존감으로 승화됐다. 오죽하면 “지금도 내 나라, 내 땅에서마저”라는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까 싶다. 아베의 말마따나 재협상은 국제 신용과도 직결될 수 있다. 그러나 국익도 국민적 지지가 바탕이 돼야 한다. 국가의 결정이니 옳고 그름을 떠나 따르라는 권위시대적인 주문은 온당치 않다. 국제 정세와 얽힐수록 의지할 곳은 국민이다. 투명한 절차가 전제돼야 함은 당연하다. 법원이 판결한 12·28 합의 문건 공개도 같은 맥락이다. 일본도 “과거를 책임진다”는 실천적인 자세를 갖지 않는 한 12·28 합의와 상관없이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 소녀상이 주먹을 펴지 않고 자리를 지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hkpark@seoul.co.kr
  • 버섯에 치매 예방 효과 있다…11종 확인(연구)

    버섯에 치매 예방 효과 있다…11종 확인(연구)

    일부 버섯에 치매나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과학전문 사이언스데일리는 2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말라야대학 연구진이 식용버섯과 약용버섯 총 11종에 함유된 화합물에 신경퇴행의 진행을 늦추거나 지연하는 효과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이 확인한 버섯은 노루궁뎅이버섯(Hericium Erinaceus), 망태버섯(Dictyophora indusiata), 잎새버섯(Grifola frondosa), 흰목이버섯(Tremella fuciformis), 송이버섯의 일종(Tricholoma sp.), 계종버섯(Termitomyces albuminosus), 호랑이젖버섯(Lignosus rhinocerotis), 번데기동충하초(Cordyceps militaris), 느타리버섯의 일종(Pleurotus giganteus), 영지버섯(Ganoderma lucidum), 자흑색불로초(Ganoderma neo-japonicum)로 총 11종이다. 이번 연구는 이런 버섯에 뇌 신경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노화 관련 질환의 원인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버섯은 기존 연구에서도 항산화, 항종양, 항바이러스, 항암, 항염증, 항균, 항당뇨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연구진은 항염증 특성을 가진 버섯은 신경퇴행성질환 등 여러 노화 관련 만성질환에 기여하는 고혈압을 막는 기능성 식품으로 쓰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번 연구는 버섯의 항치매 활성 화합물과 약리학 검사 결과와 관련한 과학적인 정보를 조사한 것이다. 연구진은 총 11종의 식용버섯과 약용버섯을 선택해 실험 쥐와 그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그 결과, 각 버섯은 특정 뉴런(뇌 신경세포)의 성장과 유지, 증식, 그리고 생존을 조절하는데 주로 관여하는 신경성장인자(NGF)의 생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 영향은 뇌와 척수를 연결하는 운동 및 감각 신경망인 말초신경의 재생을 촉진했다. 연구진은 이들 버섯은 신경성장인자(NGF)의 생성을 촉진하므로 세포 사멸을 일으키는 화학물질로부터 뉴런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일부 버섯에는 뇌의 건강에 특별한 효과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약용버섯으로 쓰이는 번데기동충하초는 항산화와 항염증 효과가 있어 뉴런의 사멸은 물론 기억 손실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루궁뎅이버섯도 가벼운 인지 손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주로 차(茶)로 달여 마시는 영지버섯은 인지 능력을 향상하고 수명 연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뇌와 인지 건강에 관한 버섯의 효과는 여전히 다른 식물과 약초보다 연구에 있어 초기 단계라고 연구진은 지적한다. 기존 연구는 인지 기능을 향상하는 것으로 밝혀진 빙카(페리윙클)와 인삼이라는 두 약초에 중점을 뒀다. 또한 학자들은 로즈마리에서 향을 내는 활성 에센셜 오일(방향유) 중 하나가 특별한 정신적인 업무를 수행할 때 속도와 정확성을 향상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를 검토한 삼파스 파르타사라티 박사는 “심혈관계 질환과 암에 혜택을 줄 수 있는 식품 성분에 관한 연구논문과는 대조적으로, 신경퇴행성 질환에 혜택을 줄 수 있는 음식에 중점을 둔 연구는 극히 적다”면서 “이 연구는 신경보호 작용을 가진 더 많은 식재료를 확인하기 위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치매와 기타 관련 질병을 가진 사람들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므로 건강에 좋은 첨가물을 함유하고 의학 효과가 있는 식품을 계속 탐색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약용 식품 저널’(Journal of Medicinal Food) 최신호(1월1일자)에 실렸으며 자세한 내용은 오는 2월 24일까지 무료로 볼 수 있다. 사진=Journal of Medicinal Food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장거리 운전할 때는 멀미약 먹지 마세요

    장거리 운전할 때는 멀미약 먹지 마세요

    멀미약은 졸음과 방향 감각 상실을 일으킬 수 있어 설 연휴 장거리 운전을 하는 사람은 가급적 먹지 않는 게 좋다고 보건당국이 권고했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장거리 운전자는 졸음 등 부작용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멀미약을 먹지 않는 게 좋다. 멀미약이 필요한 동승자는 승차 30분 전에 복용하고, 추가로 약이 필요하면 최소 4시간이 지난 뒤 복용해야 한다. 붙이는 멀미약은 임신부나 녹내장 환자, 전립선 비대증 등 배뇨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사용하면 안 된다. 또 성인용과 어린이용은 용량이 달라 주의해야 한다. 관절이 삐어 부기가 올라오면 쿨파스로 차갑게 해주는 것이 좋고, 부기가 빠진 뒤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핫파스로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운전 중 졸음을 피하려고 커피, 초콜릿 등 카페인이 함유된 제품을 마시기도 하는데 종합감기약에도 카페인이 함유된 경우가 많아 카페인 과량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감기약에 클로르페니라민 등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돼 있다면 졸릴 수 있어 운전 직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감기로 열이 나면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이 들어있는 해열제를 사용하면 된다. 갑자기 의식을 잃은 환자가 생기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심폐소생술에 대해 잘 모르면 무리하게 인공호흡을 시도하지 말고 119 구조대가 올 때까지 가슴 압박만 강하고 빠르게 실시한다. 떡 등 음식물에 기도가 막히면 우선 기침을 하도록 한다. 기침을 못 하면 환자를 뒤에서 감싸듯 안은 뒤 한 손은 주먹을 쥐고 다른 손으로 주먹을 감싼 다음 환자 명치와 배꼽 중간 지점에 대고 위로 밀쳐 올리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그림으로 사임당을 만나다] 율곡의 어머니로만 기억된… ‘위대한 여류 화가’의 예술혼

    [그림으로 사임당을 만나다] 율곡의 어머니로만 기억된… ‘위대한 여류 화가’의 예술혼

    ‘동양 신씨는 어려서부터 그림을 공부했는데 그의 포도와 산수는 절묘하여 평하는 이들이 안견의 다음이라고 한다.’ 이숙권의 ‘패관잡기’에 나온 대목으로 여기서 동양 신씨는 율곡 이이의 어머니이며 조선 중기의 뛰어난 예술가인 신사임당(1504∼1551)을 가리킨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소재한 서울미술관은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신사임당의 그림 15점을 소개하는 특별전 ‘사임당, 그녀의 화원’을 열고 있다. 미술관 개관 5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근현대미술 중심의 소장품전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기획한 고미술 특별전이다. ●“들여다볼수록 소소한 행복 느낄 것” 사임당은 포도와 산수뿐 아니라 화초와 풀, 곤충이 어우러진 초충도를 잘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여성이 사회활동을 하지 못하던 시절이라 작품에 이름을 남기지 않은 탓에 진위 감식은 항상 논란거리였다. 서울미술관 설립자인 안병광 회장(유니온제약 회장)은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 15점은 감정가협회의 진품확인 등 공신력 있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진품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라며 “규모는 크지 않지만 꾸밈없고, 과장도 없이 진솔해서 들여다볼수록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해 주는 사임당 예술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송시열 “손가락 밑에서 자연 이뤄” 극찬 가장 돋보이는 작품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묵란도’다. 빛이 많이 바랜 비단에 부드러운 필선으로 한가운데에 난초 한 포기를 그린 것이다. 2005년 KBS 1TV ‘TV쇼 진품명품’에 등장해 진품으로 인정받은 작품으로 안 회장이 2년간 공들인 끝에 손에 넣었다. 구매가는 당시 감정가(1억 3500만원)의 약 2배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다. ‘묵란도’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림 위에 붙은 우암 송시열(1607∼1689)의 발문이다. 율곡 이이(1536∼1584)의 학통을 계승한 송시열은 “그 손가락 밑에서 표현된 것으로도 오히려 능히 혼연히 자연을 이뤄 사람의 힘을 빌려 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격찬하며 “과연 율곡 선생을 낳으심이 당연하다”고 했다. 나머지 14점은 풀과 벌레를 그린 초충도다. 이 중 10점은 감으로 물을 들인 짙은 남색의 감지 위에 그린 것으로 모두 한 화첩에 있던 것이다. 꽈리와 맨드라미, 구절초, 오이, 가지, 쇠뜨기 풀, 패랭이꽃 등 다양한 식물에 잠자리와 나비, 쇠똥구리, 쥐 등 곤충과 동물이 노니는 정겨운 모습을 담았다. 미술관 측은 “사임당의 작품과 후세의 여러 글들을 함께 살펴보면서 현모양처의 상징만이 아닌 당대 예술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화가로서의 신사임당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술관은 설 연휴 기간 동안 정상 개관하며 전시 기간 동안 매일 오후 2시 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시는 6월 11일까지. (02)395-0100.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편의점서 쌀 훔치다 생포된 쥐, 결국은…

    편의점서 쌀 훔치다 생포된 쥐, 결국은…

    상점에서 쌀을 훔친 쥐가 처벌당한 사진 중국판 페이스북 웨이보를 통해 소개됐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웨이보 계정 ‘jiu lian shan she zhang’ 사용자가 올린 결박당한 쥐 사진 2장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사진 속 쥐는 사지가 결박당한 채 줄에 매달려 있다. 산둥성 허위엔시 롄핑현 라이 톈카이(Lai Tiancai)의 편의점에서 쌀을 계속 훔치던 쥐를 잡아 처벌한 것이다. 첫 번째 사진에는 노란 종이 위에 “이것이 너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인가? 너희가 날 때려죽일지라도 난 쌀 훔친 것을 시인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쥐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이 쓰여져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난 다신 훔치지 않을 거야!”라고 자책하는 적혀 있다. 웨이보 이용자는 사진과 함께 “내 친구의 편의점 창고에서 작은 쥐가 발견됐다”는 글을 남겼다. 해당 사진이 웨이보에서 논란이 되자 편의점 주인 라이 톈카이는 “쥐는 직원들에 의해 포획됐으며 메모도 그들이 직접 작성한 것”이라며 “이것은 단지 한 마리의 쥐일뿐 중요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한편 웨이보의 쥐 사진을 접한 심천 경찰 측은 공식 계정을 이용, 3명의 웃는 얼굴 이모티콘을 쥐 사진에 달았다. 사진·영상= Weibo jiu lian shan she zhang / World News&EveryThing AbouT Life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음복으로 마신 술 한 잔, 과식 부른다 (연구)

    음복으로 마신 술 한 잔, 과식 부른다 (연구)

    민족의 명절 설은 갖가지 음식들을 앞에 두고 자칫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때다. 차례상을 물린 뒤 어르신들과 함께 술 한 잔씩 마시는 음복을 하곤한다. 하지만 식사 전 빈 속에 가볍게 마시는 술 한 잔이 과식을 불러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프랜시스크릭연구소와 킹스칼리지런던,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등 공동 연구진이 실험용 쥐에게 3일은 저녁마다 알코올을 주입하고, 이후 3일은 알코올을 전혀 주입하지 않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일종의 폭음’을 한 쥐가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먹이를 더 많이 먹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암컷은 평소 먹는 양의 20%, 수컷은 15% 가량 섭취량이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알코올에 있으며, 알코올이 먹고 싶은 욕구 등을 조절하는 뇌 시상하부의 신경세포인 ‘AgRP 뉴런’을 활성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AgRP 뉴런은 매우 굶주린 상태에서 활성화 되고, 이후 먹이나 음식에 대한 감각을 예민하게 만들어 이를 찾도록 명령하는 역할을 한다. 즉 식전 음주가 뇌에게 ‘배고프다’라는 허위 신호를 주고, 이 때문에 식사 전에 술을 마실 경우 평소보다 더 많이 먹게 된다는 것. 본래 우리 뇌는 음식을 먹으면 배부름을 느끼면서 식욕 신호의 전달이 끊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술은 정반대의 역할을 해 도리어 과식을 부르는 ‘스위치’ 역할을 해 체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를 ‘반주 효과’로 부르며, 사람들이 술자리에서 과식하게 되는 것이 단순히 ‘사회적 영향’ 때문만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또 이번 연구를 통해 술이 과식을 유발하는 정확한 과정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심장건강에 좋지않은 콜레스테롤, 뇌 건강에는 필수

    심장건강에 좋지않은 콜레스테롤, 뇌 건강에는 필수

     심장 건강에 좋지 않은 지방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이 뇌 건강에는 필수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3일 보도했다.   . 콜레스테롤 합성을 조절하는 핵심 유전자(SREBP2)를 녹아웃(탈락)시켜 콜레스테롤 생산을 억제한 쥐는 뇌가 크게 위축되면서 학습과 기억 기능이 떨어지고 둥지 짓기 같은 익숙한 일을 하지 못하는 등 알츠하이머 치매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났다.  또 이 쥐들은 섭취한 탄수화물이 더 많이 연소되고 체중도 덜 늘어나는 등 대사 메커니즘의 변화를 나타냈는데, 이는 뇌가 신경세포의 성장과 기능 유지를 위해 많은 콜레스테롤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뇌에 필요한 콜레스테롤의 대부분은 뇌의 신경세포를 돕는 지지세포(support cell)인 성상세포(astrocyte)가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은 해로운 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뇌의 검문소인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뇌의 콜레스테롤 대사는 신체의 다른 부위와는 사뭇 다르다고 페리스 박사는 밝혔다. 당뇨병은 뇌의 콜레스테롤 생산을 감소시킬 수 있다. 당뇨병 환자가 치매에 걸리기 쉬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당뇨병과 치매가 어떻게 연관되는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콜레스테롤이 그 매개체일 수 있다고 페리스 박사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발표됐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지금의 포뮬러원 만든 에클스턴 “FOM 모든 직책 내려놓았다“

    지금의 포뮬러원 만든 에클스턴 “FOM 모든 직책 내려놓았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의 오늘을 만든 버니 에클스턴(86 영국) 포뮬러원 매니지먼트(FOM) 전 회장이 미국 미디어재벌 리버티 미디어의 80억달러(약 9조 3000억원) 인수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최고경영자(CEO) 직에서도 물러났다.    에클스턴은 40년 가까이 수행해 온 CEO에서 물러나며 명예회장을 맡아 이사회에 자문하는 역할을 맡게 되고, 지난해 9월 리버티 미디어가 인수 협상에 착수하면서 회장 역할을 해온 체이스 캐리(미국)가 CEO 직책까지 승계한다고 영국 BBC가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리버티 미디어는 이달 초 마지막 두 가지 규제 걸림돌을 해소한 데 이어 이날 협상이 마무리됐으며 FOM을 새 이름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아침 독일 매체 ´오토, 모터 그리고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 잘렸다. 이건 오피셜이다.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할 수 없게 됐다. 내 자리는 체이스 캐리가 대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 직책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털어놓은 뒤 전날 자신이 이번 주 안에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한 BBC 스포츠의 인터뷰 요청에는 입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에클스턴 전 회장은 조금 뒤 공식 성명을 내고 “지난 40년 넘게 내가 이룬 비즈니스와 내가 포뮬러원과 함께 이룬 모든 업적들이 자랑스럽다. 아울러 함께 작업해 온 프로모터들, 팀들, 스폰서들과 방송국들의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우리 회사가 리버티에 인수되며 그들이 F1의 미래에 투자를 하겠다고 나서 매우 기쁘다. 아울러 체이스가 그의 역할을 잘 수행해 모터스포츠에 큰 혜택을 미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리버티 미디어 인수 협상이 마무리된 뒤 미국 ESPN 임원이었던 션 브래치스가 F1의 코머셜 부문을 담당하며 메르세데스 팀 단장을 지내고 페라리 팀의 기술국장을 지낸 로스 브라운(62)이 스포츠와 기술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브라운은 마이클 슈마허가 베네통과 페라리 소속으로 일곱 차례나 세계챔피언에 오르고 2009년에는 자신의 팀을 만들어 젠슨 버튼과 함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로 옮겨서는 루이스 해밀턴과 니코 로스버크가 우승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캐리 신임 회장은 미디어 재벌이며 21세기폭스 회장인 루퍼트 머독의 참모로 오랜 인연을 이어온 인물이기도 하다. 에클스턴 전 회장은 지금의 F1을 80억달러 규모로 키운 주역이다. 하지만 권위적으로 조직을 틀어 쥐고 경기 규칙도 멋대로 바꾸는 등 문제를 일으켜왔다. 아돌프 히틀러를 ”일들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었던 존재“로 칭송하거나 여성들을 ”가재도구“로 묘사하기도 했다. 인권 유린을 일삼는 바레인, 러시아와 아제르바이잔에서 F1 경기를 개최하게 허용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리버티는 인수 뒤 어떻게 F1을 변모시킬 것인지에 대해 공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부자들은 에클스턴 회장 체제에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영역들, 특히 디지털 미디어에 문호를 개방하는 방안, F1이 오랫동안 고전했던 미국에서의 흥행 열기를 지피는 것이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콜레스테롤 심장엔 좋지 않지만 뇌에는 좋다?

    콜레스테롤 심장엔 좋지 않지만 뇌에는 좋다?

    지방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이 심장 건강에 좋지 않지만 뇌 건강에는 도움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메디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미국 조슬린 당뇨병센터의 히서 페리스 박사는 뇌에 콜레스테롤이 부족하면 학습, 기억 등 중요한 뇌 기능이 손상된다는 쥐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쥐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조절하는 핵심 유전자(SREBP2)를 없애 콜레스테롤 생산을 억제하자 뇌가 크게 위축되면서 학습과 기억 기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또 둥지 짓기 같은 익숙한 일을 하지 못하는 등 알츠하이머 치매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났다. 이 쥐들은 다른 쥐들에 비해 섭취한 탄수화물이 더 많이 연소되고 체중도 덜 늘어나는 등 대사 메커니즘의 변화도 감지됐다. 페리스 박사는 “뇌가 신경세포의 성장과 기능 유지를 위해 많은 콜레스테롤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뇨병이 뇌의 콜레스테롤 생산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당뇨병 환자가 치매에 걸리기 쉬운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뇨병과 치매가 어떻게 연관되는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콜레스테롤이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페리스 박사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태의 뇌 과학] 렘수면 행동장애

    [김태의 뇌 과학] 렘수면 행동장애

    60대 초반의 부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병원으로 들어간다. 부부의 사이는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부인이 한밤중에 남편에게 맞아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했다. 이들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남편은 50대 중반부터 잠꼬대가 늘었다고 한다. 한밤중에 큰소리로 싸우는 듯 잠꼬대를 하는가 하면 손발로 허공을 휘젓기도 했다.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후 남편은 ‘렘수면 행동장애’로 진단을 받는다. 가상의 사례이지만 정신건강의학과에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병의 양상이다. ‘렘수면’이란 수면 중 뇌활성이 각성 상태와 비슷하게 변화하면서 안구의 빠른 움직임이 나타나는 시기를 가리킨다. 전체 수면 시간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보통 이 시기에 꿈을 꾼다. 꿈속에서 달리고 싸우고 도망가는 등 희로애락을 경험한다. 이쯤에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우리의 뇌는 이런 내용들을 생생하게 경험하면서 움직이도록 명령하고 있는데 어떻게 우리는 꼼짝하지 않고 누워 잠을 자고 있는 것일까. 해답은 렘수면 때 일어나는 특별한 현상에 있다. 바로 ‘렘수면 무긴장’이라는 현상이다. 렘수면이 존재하는 동물들은 모두 렘수면과 함께 근육의 긴장도가 사라져 축 늘어진 상태가 된다. 즉, 렘수면이 시작되면 뇌신경에서 어떤 운동명령이 떨어져도 그 신호가 최종 목적지인 근육까지 전달되지 않는다. 이제 독자들도 눈치챘을 것이다. 렘수면 무긴장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병적 증상이 바로 렘수면 행동장애인 것이다. 1986년 카를로스 솅크 박사와 마크 마호월드 박사가 최초로 렘수면 행동장애에 대한 공식적인 학술보고를 한 이래로 병의 경과와 치료에 대해 많은 보고들이 이어졌다. 프랑스 리옹 뇌과학 연구센터의 파트리스 포흐 박사팀은 중뇌덮개의 한 영역에서 ‘글루타메이트’라는 물질 분비를 억제하자 실험쥐가 렘수면 단계에서 눈을 감은 채로 음식을 찾거나 먹는 시늉을 하고 뛰거나 점프하려는 동작까지도 보였다고 보고했다. 최근 수면의학자들은 렘수면 행동장애가 있는 상당수의 환자에서 파킨슨병이나 루이체 치매 등의 신경퇴행성 질환이 나타나는 현상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와 미국, 캐나다, 스페인 등 세계 각지에서 이 질환에 대한 추적관찰이 이뤄졌는데 진단 5년 뒤에 18~35%의 환자에서 신경퇴행성 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10년 이상의 관찰에서는 80% 이상의 환자가 신경퇴행성 질환을 경험했다. 필자가 국내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5년째는 18%로 외국에 비해 낮지만 6년째는 35%로 급격히 높아졌다. 이처럼 렘수면 행동장애는 그 자체도 위험하지만 5~10년 뒤에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렘수면 행동장애의 증상 자체는 약물치료를 통해 조절할 수는 있지만 안타깝게도 현재까지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의 이행을 예방할 수 있는 약은 개발하지 못했다. 다만 살충제, 흡연, 허혈성 심장질환, 스테로이드 흡입제 사용 등의 외적 요인들이 신경퇴행성 질환으로의 이행을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렘수면행동장애는 단순히 잠꼬대가 심한 상태가 아니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중추신경계의 질병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아직은 병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한 이해가 완전하지 않지만 임상의학과 뇌과학이 융합해 질환 극복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기에 머지않은 미래에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오길 바란다.
  • [트럼프 시대] “한국, 한·미동맹 속 독자 행보 구사 ‘미들파워 외교’ 펼쳐라”

    [트럼프 시대] “한국, 한·미동맹 속 독자 행보 구사 ‘미들파워 외교’ 펼쳐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해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면서 70년간 유지된 국제질서가 급격하게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은 23일 미국과 일본, 중국의 3국 전문가를 대상으로 가상좌담회를 개최해 한국 외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구했다. 전문가들도 각국의 입장만큼이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좌담회에 참가한 전문가는 스콧 슈나이더 미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과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교수(한반도문제 포럼주임)이다. 슈나이더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급격한 정책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면서도 방위비 분담금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통상 압박이 있을 가능성을 전망했다. 반면 진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펼친 갈등이 1라운드였다면 트럼프 정부 출범 후 한반도와 대만을 고리로 미국과 중국이 갈등 2라운드를 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쿠조노 교수는 한·미 동맹 속에서 일정한 반경의 독자외교를 구사하는 ‘미들파워 외교’를 제안했다. →트럼프 취임식 및 이후 행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은 미국에 계속 의지해야 하나. -슈나이더 연구원:미국이 아시아에서 한국이나 일본 등 동맹과 맺은 공약에서 후퇴할 것이라는 구체적 증거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고립주의자’가 될지 확실하진 않다, 하지만 미국의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추구하고자 더 적극적일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자칭 ‘협상의 달인’이라는 트럼프의 무역 정책 결과가 어떻게 끝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조가 심화되면 한국은 불편해질 것이고 외교정책에도 큰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진 교수:미국 우선주의가 유아독존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무역 마찰은 불가피해 보인다. 전면적인 무역 전쟁은 모두에게 출혈이 크며 중국 상품을 봉쇄하면 미국에 더 큰 혼란이 생긴다. -오쿠조노 교수:도발적인 북한과 거대한 중국 등을 상대하고 있는 한국에 현실적으로 한·미 동맹 없이 자체적인 안전보장은 쉽지 않다. 미국을 붙잡아 놓을 전략이 필요하다. 한·미 동맹 속에서 일정한 반경의 독자적 외교를 구사하는 ‘미들파워 외교’는 필요하다. 이슈에 따라 자기주장을 펴면서 자기 위치를 선택하는 것이다. 한·미 동맹에서 미국 변수도 있지만 한국 변수도 있다. 한국에 급진적 진보정권이 들어서면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조의 흐름 자체도 달라지고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현재 한국의 대미 외교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미국에 너무 의존한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진 교수:미국은 70년 동안 한국의 제1협력국이었고 북한은 한국의 제1적대국이었다. 북한을 주적으로 삼아 대결을 벌이는 한 한·미 관계는 한국의 대외관계에서 최우선순위다. 트럼프 취임으로 불확실성이 가미됐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다. -슈나이더:한국을 주요 동맹으로 보는 미국의 기존 정책에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정부 초대 외교안보라인도 동맹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한·미 FTA 등 통상 이슈는 압박이 될 수 있다. 물론 앞으로 한·미 관계는 어느 정도 한국의 대응에 달렸다고 본다. 한국은 트럼프로부터 떠날 수도 있고, 동맹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 더욱 강한 동맹 파트너십을 만들 수도 있다. -오쿠조노 교수:한국은 한·미 동맹이란 틀을 국가안보 체제와 국가안전을 지키는 기본 축으로 삼고 있다. 국가 존속유지를 위한 기본 전제인 셈이다. 한국에 중국은 여러 입장에서 중요한 존재이지만 미국과 대등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미·중 사이에 균형외교란 표현을 하기도 하지만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한국은 거대한 중국의 흡입력과 압박을 대처하는 데 미국을 끌어들여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절대적이 됐다. 지나친 의존으로 중국의 정치상황이 불안정해지거나 문제가 생길 때 한국이 받게 될 충격은 작지 않다. 중국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지나친 의존은 위험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미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은. -오쿠조노 교수:기본적으로 강경 대응이 예상되지만 필요에 따라 극적인 타협도 불가능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미국 정치인과 다르다. 이념보다 이해관계를 중시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흥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일괄 타결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북한을 보는 미국과 한·일 양국의 시각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중국은 북한의 유지, 존립을 국익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결정적일 때 북한의 숨통을 틔워 주면서 한국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중국은 북한 핵, 미사일 문제를 공식적으로 용인할 수도 없다. 중국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해 온 대만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핵을 가진 대만이다. 한·미의 문제는 북한이 이미 사실상 핵을 가져버렸다는 데 있다. 핵을 가진 북한과 교섭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또 사드를 둘러싸고 중국은 한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진 교수:6개월 정도는 서로 지켜볼 것이다. 트럼프는 북한의 행동을 보면서 판단할 것이다. 북한 역시 이제까지 상대한 미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섣불리 행동할 수 없다. 북한은 제일 힘든 상대를 만났다. 북핵 포기를 전제로 하지 않은 북·미 관계 개선은 한국부터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제재와 압박만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증명됐다. 북핵 문제는 북한의 안전 우려가 발단이다. ‘안전 대 안전’의 빅딜이 이뤄져야 한다. -슈나이더:북한이 도발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강력한 물리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 협상도 가능하지만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을 멈추고 노선을 바꾸려는 의지를 보일 때만 가능할 것이다.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 때보다 더 유리하고 유연한 조건에서 미국과 대화하기를 원하지만 트럼프 정부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개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이는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에 다각도의 충돌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이 최근 한국에 사드 배치를 둘러싼 무형의 보복을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슈나이더:사드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은 균형이 맞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중국이 사드를 둘러싸고 한국과의 관계를 계속 악화시킨다면 결국 한국이 미국에 더 의존하게 만들어 자신의 이익을 해치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다. 미국은 이후 중국과의 논의 과정에서 이 문제를 하나의 쟁점으로 만들어 다뤄야 할 것이다. 사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방어하기 위한 자위적 수단이다. 중국의 역할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다시 데려오고 북한이 중국의 국익을 위협하고 있으니 이를 멈추라고 설득하는 데 있다. -진 교수:중국은 사드를 단순한 군사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정치, 전략 문제로 본다. 대중국 봉쇄 전략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한국은 중국이 사드를 원하지 않으면 북핵 문제를 대신 해결하라고 하는데 중국은 자국 기업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대북 제재에 나서고 있다. 대북 제재로 단둥 경제가 죽어간다는 말도 나온다. 사드가 배치되면 한·중 관계는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다. 한국 정부의 최근 주장을 살펴보면 사드의 목적이 대북 방어가 아니라 중국 압박용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든다. -오쿠조노 교수:센카쿠 열도 문제를 둘러싼 갈등 속에서 중국이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면서 일본 길들이기를 시도한 적이 있다. 중국은 자국의 이익과 반하는 경우 국제법이나 국제관례를 인정하지 않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자의적인 측면이 강한데 한국, 일본 등은 중국이 국제법과 국제관례를 지키도록 촉구하고 견제해야 한다. 남중국해 문제도 결국 같은 맥락의 문제로 중국에 대한 한목소리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도 중국이 북핵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진 교수:한국과 미국은 중국이 북한의 숨통을 끊기 바라지만 중국은 1300㎞에 이르는 국경선을 맞댄 국가가 적대국으로 변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북·중 70년 관계를 완전히 무시하고 북한을 괴멸시키라는 요구를 중국이 어떻게 수용할 수 있겠는가. -오쿠조노 교수:일부 한국인은 중국이 마치 북한을 버리고 한국을 선택했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때로는 중국을 믿었는데 배신당했다는 주장을 한다. 한국인의 착각이다. 중국 외교에서 한반도는 미국을 상대하는 대미 외교상의 가치를 지닌 카드다. 북한이 존재한다는 것, 한반도가 분단 상태로 유지된다는 것은 중국에 국익이다. 북한이 불투명한 상황일수록, 한국은 중국에 더 의존하게 된다. 북한리스크를 관리하고 제어하기 위해 한국은 중국에 의존하게 된다. 중국에 불투명한 북한이 있는 것은 한국을 다루고 한반도 정책을 펴는 데 유리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다보스포럼에서 자유무역을 주창했는데 리더가 될 수 있나. -슈나이더:중국은 미국에 비해 리더다운 행동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말과 행동이 따로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아직 중국은 멀었다고 본다. 특히 중국은 트럼프가 예측 불가이기 때문에 그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것이 중국의 외교정책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이는 중국과 미국의 긴장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 정부가 이에 대비해야 한다. -진 교수:중국은 세계 지도국이 되겠다고 한 적이 없다. 그럴 조건과 자격이 갖춰지지도 않았다. 트럼프가 실책한다 해도 미국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자유무역과 안보는 다른 개념이다. 자국의 안보를 해치며 자유무역을 실시하는 나라는 없다. 실제로 사드가 배치되면 중국은 한국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게 대응할 것이다. 그동안 쌓아 왔던 전방위적 협력은 전방위적 대결 관계로 변할 것이다. 미국이 기어코 중국과 대결을 펼치려 하고 한·미 동맹이 그 역할을 한다면 중국에 북한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부각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 차기 정부의 사드 재협상 가능성은. -진 교수:사드는 한국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 아니다. 지금 최선은 사드 배치를 차기 정권으로 미루고 한·중 양국이 소통과 협상을 통해 적당한 해결 방도를 찾아야 한다. 일부에서 야당 의원만 상대한다고 하는데 한국 정부가 중국의 말을 들으려 한 적이 있는가. 귀를 기울이지 않는 상대방과 어떻게 대화를 하나. 사드를 미국이 주도하는 한 누가 집권해도 중국은 반대한다. 사드의 통제권이 미국에 있는 한 이것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북한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중국의 국력과 반비례한다. 국력이 약할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강할수록 중요성이 약화된다. →대일 관계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슈나이더:위안부 협의는 정상적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한 단계였다. 그러나 지금 그 합의는 흐트러지고 있다. 향후 어떤 합의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나는 위안부 합의와 그에 따른 후속 상황이 한동안 한·일 관계에 해를 입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 문제의 원칙을 유지하되 외교적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 -진 교수: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사드 배치로 한·중이 소원해진 틈을 이용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체결하는 등 전략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이 미·일과 손잡고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 줄 것을 바란다. -오쿠조노 교수:아베 정부는 한국이 중요한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 한국을 한·일 관계라는 양자 관계로뿐만 아니라 대중 관계의 연장선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데 패권을 추구하는 거대한 중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아시아의 국제질서를 새로 짜려고 하고 있다. 기존 질서를 존중하기보다 자신들에 의한 새 질서를 만들려고 한다. 중국은 경제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안전보장상 위협이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같은 가치관의 한·일이 손잡으면 중국이란 거대한 존재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중국을 국제 질서 안에서 건설적으로 끌어들여서 같이 성장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한국은 그런 역할을 하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국제적인 시각, 거시적 차원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 →일본은 위안부 합의로 침략전쟁의 빚을 다 갚았다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진 교수:위안부 문제는 한국에 살에 박힌 가시와 같다. 건드리면 계속 아프다. 가시를 뽑으려면 일본이 참다운 사죄를 해야 한다.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의 한을 풀어 주지 못하는 한 위안부 문제 합의가 재논의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오쿠조노 교수:2015년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했지만 한국 내에서 위안부 합의 재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위안부 합의는 고노담화, 아시아 여성기금 등의 조치와는 차원이 다르다. 2015년 합의는 두 나라 정부가 합의한 것이다. 소녀상 문제 등에 대해 아베 총리가 한국에 대한 강경책을 꺼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지지층인 보수개헌 세력을 달래야 했기 때문이다. 한국도 국제법과 국제 관례에 따른 결정을 지켜 줬으면 한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같은 안보적 이익과 역사·영토 갈등을 분리할 수 있나. -슈나이너: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더욱 진전을 거둬야 한다. 그러나 결국 역사 문제는 계속 남아 양국 관계에 잠재적으로 심각한 제약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군사정보 공유 등 안보적 활동을 멈출 수는 없다. 북핵에 대한 공동 대응 강화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오쿠조노 교수:한·일 두 나라의 정책결정자와 정부 관계자는 양국 안보 협력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한·일 안보협력을 정치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 한·일 안보협력의 수위와 성사 여부는 한국 국내 문제에 달려 있다. 일본은 언제든지 협력에 응할 수 있지만 한국은 국내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일본은 보고 있다. 아베 정부의 역사인식 태도를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역사인식 문제가 한·일 협력의 전제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한 생각은. -슈나이더:우리는 아직 트럼프 행정부가 한·일과의 관계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일 3국 협력은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새로운 한국 대통령이 일본 총리와 함께 한·일 관계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찾기를 기대한다. 북한 문제도 한·미, 한·일, 한·미·일 공조가 필요하다. -오쿠조노 교수:한·미·일 3국은 기존 질서를 무시하며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의 부상이란 공통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다. 당장 발등의 불은 핵과 미사일을 쥐게 된 북한의 위협이다. 전에 비해 소형화되고 정밀화된 미사일과 핵무기를 손에 쥔 북한은 한·미·일 3국의 공통된 위협이다. 당장 국가 안전보장상 심각한 문제이다. 게다가 북한은 불투명하고 예측하기조차 어렵다. 북한의 위협을 어떻게든 제어할 필요성이 있다. 한·미·일 3국 협력은 이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진 교수:동북아에 ‘작은 나토’ 즉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이 구축되는 것은 중국엔 악몽이다.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지정학적’ 군사동맹 관계가 약화되고 ‘지경학적’ 경제협력이 강화돼야 한다. 한·일 관계에 있어서 역사문제는 화약통과 같다. -슈나이더:북·중·러 3각 관계는 구체화되지 않았다. 러시아와 북한, 그리고 중국과 북한의 안보관계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약하다. 한·미·일 3국 협력이 중국이 아니라 북한에 초점을 두고 있는 한 북·중·러 3국으로부터 심각한 반발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은 멈춘 지 오래됐지만 북한을 포함한 6개국이 트럼프 시대에 양자로든 다자로든 복잡한 고차원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스콧 슈나이더 미국 내 손꼽히는 동북아 및 한반도 전문가로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겸 한·미정책 프로그램 국장이다. 북한에 관한 다수의 책을 펴냈다. CFR에서 활동하기 전에는 아시아재단 서울지부 대표를 역임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퍼시픽포럼 등에서 한반도 전문가로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국계 부인과 2녀를 두고 있으며 한국말에도 능숙하다. ▶오쿠조노 히데키 일본의 대표적인 소장파 동북아·한반도 전문가로 한반도 문제를 미국, 중국, 일본 등의 함수 관계 속에서 분석해 왔다. 1964년 후쿠오카 출신으로 일본 방송협회(NHK) 기자, 아사히신문 기자 등 5년 가까이 국제 문제 및 동북아·한반도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한반도·동북아 문제로 특화돼 있는 시즈오카 현립대학 교수로 있다. ▶진징이(景一) 중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로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는 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53년 지린성에서 태어난 진 교수는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게이오대 지역연구소 객원교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지금은 베이징대 교수 및 베이징대 조선문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 백종원♥소유진 딸, 볼살 빵빵한 귀요미 “즐거운 그림 공부”

    백종원♥소유진 딸, 볼살 빵빵한 귀요미 “즐거운 그림 공부”

    백종원 소유진 부부의 딸 서현 양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21일 소유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즐거운 그림공부~♥ #서현이”라는 글과 함께 동영상 한 개를 올렸다. 영상 속 서현 양은 양 손에 크레파스를 쥐고 흰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귀여운 머리띠를 하고 있는 서현 양은 통통한 볼살을 자랑해 귀여운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한편, 지난 2012년 결혼한 백종원 소유진 부부는 슬하에 아들 용희 군, 딸 서현 양을 뒀다. 사진=소유진 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현수 “주전 경쟁, 내게 달린 것”

    김현수 “주전 경쟁, 내게 달린 것”

    지난해 10월 입국해 개인훈련과 휴식 등으로 시간을 보낸 김현수(29·볼티모어)가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팀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플로리다에서 개인훈련을 한 뒤 다음달 말 팀 훈련에 합류한다. 출국 전 김현수는 “나는 아직 주전이 아니다. 미국에 가면 엄청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결국 키는 내가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더욱 치열해진 주전 외야 경쟁을 염두에 둔 말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다짐이다. 게다가 그는 시즌 뒤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어 올해의 중요성을 더한다. 김현수는 첫해인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빈타에 허덕이다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요구를 받았고 이를 거절한 탓에 개막전에서 홈팬들의 야유까지 샀다. 그러나 시즌 타율 .302에 6홈런 22타점의 준수한 성적으로 ‘반전 드라마’를 썼다. 하지만 그는 수비와 좌투수에 약점(18타수 무안타)을 드러냈다. 구단이 외야 보강을 위해 세스 스미스를 영입하면서 기존 조이 리카드, 아네우리 타베라스에 최근 잔류한 마크 트롬보까지 가세해 외야 주전 경쟁은 온통 ‘가시밭’으로 변했다. 김현수는 올해 목표에 대해 “수치로 정하진 않았다.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믿음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고사에 대해 “(김인식) 감독께 죄송하다. 그래도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김현수가 올해 타율 .294에 11홈런 35타점, 출루율 .370으로 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김현수를 붙박이 좌익수로 여기지 않았지만 지난해 346번에 비해 많은 419번 타석에 들어설 것으로 봤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빅뱅! 4차 산업혁명-새 물결을 주도하자] 韓, 4차 산업혁명 ‘조급증’ 버리고 인간 중심의 현실·가상 융합해야

    [빅뱅! 4차 산업혁명-새 물결을 주도하자] 韓, 4차 산업혁명 ‘조급증’ 버리고 인간 중심의 현실·가상 융합해야

    “한국의 4차 산업혁명 대응(25위)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26위)보다 앞선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겸 KAIST 초빙교수는 지난 19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에서 기자와 만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조급증을 버려야 한다”면서 “미국, 독일에 비해 (적어도) 5년 뒤졌지만 200년 늦은 1, 2차 산업혁명도 거뜬히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트래픽 OECD 중 최저 이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을 인간을 중심으로 현실과 가상이 융합하는 것이라고 정의 내린다. 1,2차 산업혁명이 오프라인 혁명이고, 3차 산업혁명이 온라인 혁명이라면 4차 산업혁명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1대1로 결합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클라우드’(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 컴퓨터에 저장)가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이 활발한 선진 국가의 인터넷 트래픽을 봐도 50% 이상이 클라우드에서 발생한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미국은 국방성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우리 정부는 보안, 사생활 등의 각종 이유를 들어 규제를 틀어쥐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클라우드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이 약 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에 대한 강조는 계속됐다. 그는 “연간 20조원의 연구개발(R&D) 예산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면서 “정부는 민간이 혁신을 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조연’ 역할에 그쳐야지 예산권을 쥐고 혁신을 주도하려고 한다면 비효율성만 낳을 뿐”이라고 말했다. 작은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란 얘기다. 그는 “정부도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가상의 정부를 만들어 협력, 개방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에 대해선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이 이사장은 “개별 기술은 본질(인간 중심의 현실과 가상의 융합)을 추구하는 수단에 불과하다”면서 “개별 전문가보다 여러 기술을 아우를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게 시급한 이유”라고 말했다. ●정부는 민간 혁신 돕는 조연일 뿐 그는 “인공지능이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면서 “인간이 무엇을 원하는지 ‘서비스 디자인’ 관점에서 바라보지 못하면 허울뿐인 기술이란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조업의 서비스화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최근 선진국의 제조업 ‘리쇼어링’(유턴)을 인건비 측면에서 보면 이해가 안 될 것”이라며 “고객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유턴에 나섰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빗속에 열린 트럼프 취임식…오바마와 비교하니 ‘절반 수준’

    빗속에 열린 트럼프 취임식…오바마와 비교하니 ‘절반 수준’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 마련된 무대에서 진행됐다. 비가 오는 다소 흐린 날씨였으나 취임식은 환호와 열광의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날 오전 11시 31분에 등장하자 큰 환호와 함께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오른쪽 주먹을 들어 보이면서 화답했다. 그는 미리 입장해 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과 가볍게 인사하면서 악수를 했고, 이어 이후 100만 가까운 인파들에 손을 다시 한 번 흔들어 인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정확히 정오에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보존하고 보호할 것을 맹세한다”는 말을 따라 하며 취임 선서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자신이 직접 작성한 연설문을 토대로 첫 연설을 했다. 첫 연설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변화와 개혁’, ‘권력을 국민에게로’ 등으로 연설 중간중간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도 했다. 빗발이 세지는 않았으나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할 때 가는 비가 내리기 시작해 연설을 끝날 무렵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후에는 의회 주관 오찬, 군 의장대 사열, 거리행진, 취임축하 무도회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인파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은 90만 명 안팎, 최대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8년 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첫 취임식 당시의 인파 180만 명의 절반 수준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혼자산다 헨리, ‘순수 싱글남+천재 뮤지션’ 두 얼굴 “4차원 긍정 일상”

    나혼자산다 헨리, ‘순수 싱글남+천재 뮤지션’ 두 얼굴 “4차원 긍정 일상”

    ‘나 혼자 산다’ 헨리가 모태 사랑둥이의 면모를 보이면서 밝음 에너지를 무한대로 방출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기획 서창만, 연출 황지영 정다히) 190회에서는 영화 ‘나 홀로 집에’ 속 케빈의 모습을 쏙 빼 닮은 헨리의 하루가 전파를 탔다. 우선 헨리는 잠에서 깨자마자 블라인드 리모컨을 이불 속에 숨기고 조작하면서 음성인식이 되는 것처럼 장난을 쳐 자신만의 순수함을 보여줬다. 이어 그는 자신의 집에 있는 마사지 파이프를 설명하던 중 갑자기 김용건에게 어깨 마사지를 선보여 모두를 당황하게 해 자유로운 영혼의 끝판왕에 등극했다. 이후 헨리는 에릭남에게 화장실에서 영상통화를 걸며 에릭남을 당황하게 했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개구진 모습에 시청자들이 배꼽을 쥐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후 헨리는 본격적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할 일을 계획했다. 그는 첫 번째 할 일인 집 청소를 시작하면서 빨랫감을 분류하고 쓰레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는 청소를 하다가 쇼핑백이 터져 청소를 했던 것들이 수포로 돌아가자 곧바로 피아노를 연주하며 음악으로 힐링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호버보드를 타고 바닥 청소에 돌입해 무지개회원들을 비롯해 시청자들까지도 눈이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청소를 마친 그는 무지개회원들에게 갑작스럽게 고마움을 표현해 또 한번 웃음을 빵 터트리게 했다. 헨리는 외출하면서 밝음의 절정을 보여줬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면서 거리에서 사진을 요청하는 사람들과 일일이 사진을 다 찍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나는 아무 것도 안 해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어요. 진짜 영광이에요”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받는 사랑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사랑둥이의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헨리는 단골 한식집에 방문해 종업원과 주방이모와 살갑게 인사를 하고, 처음 보는 철물점 사장님에게 입 뽀뽀를 날리며 자신의 사랑스러움을 한껏 분출했다. 또한 곤경에 처한 아저씨를 도와주면서 마음 따뜻한 모습까지 보여 모두가 그의 매력에 풍덩 빠지게 했다. 집으로 돌아온 헨리는 절친인 엠버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현실 친구 같은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이 연신 폭소를 터트렸다. 그는 아침부터 하루 종일 틈만 나면 엠버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두 사람 사이의 친분을 보여줬다. 헨리가 영상통화로 엠버에게 집 청소를 한 것과 전구를 간 것을 자랑하자, 엠버는 헨리를 놀리기 위한 칭찬 세례와 영혼 없는 리액션을 보여 폭소를 자아냈다. 이 날의 마지막 일정으로 헨리는 음악연습에 돌입해 루프 스테이션으로 편곡 연습을 시작했다. 그는 피아노, 바이올린과 함께 자신의 목소리로 코러스까지 입혀 편곡의 베이스를 완성했다. 헨리는 곡의 클라이막스에서 열정적으로 바이올린을 켜며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천재 뮤지션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헨리는 촉촉해진 새벽감성으로 작사를 시작했고, 멋진 가사를 생각해낸 뒤 또 다시 엠버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웃음을 유발했다. 엠버에게 가사를 들려준 헨리는 심드렁한 엠버의 반응에 곧바로 멜로디를 입히는 작업에 돌입했고, 멜로디를 완성하자마자 다시 엠버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노래를 들려줬다. 이를 들은 엠버가 “너만 안 부르면 돼”라며 단호한 감상평을 말해 헨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어 헨리는 더욱 완벽한 노래 완성에 열을 올리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21일 시청률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수도권 기준 7.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3일 방송분이 나타낸 5.9%보다 1.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광장] 불확실성의 시대, 우리의 플랜B는/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불확실성의 시대, 우리의 플랜B는/황성기 논설위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을 뒤집으려는 중국의 쩨쩨하고도 무례한 조치, 부산 소녀상 설치 직후 일본 총리의 도를 넘어선 발언으로 2017년을 열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예고했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럭비공 외교도 시작됐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과 트럼프의 밀월로 상징되는 미·러, 쿠릴 4개 섬과 경제협력을 지렛대로 접근하는 러·일을 보자면, 주변 4강의 세력 재편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겹친 트럼프발 불확실성의 시대를 실감한다. 대통령 선거의 표심(票心)을 잡으려는 대선 주자들의 동분서주 속에 좌표를 잃을 것 같은 한국 외교가 아슬아슬하다. 특히 사드 배치와 위안부 합의가 그렇다. 사드에 대해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결정 유지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모호한 상태, 그밖의 주자들은 재검토나 결정 철회를 주장한다. 2015년 12월의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비롯해 재협상하자는 입장이 대다수이다. 좋다. 대통령을 하겠다는 예비 후보들이 국민의 뜻을 수렴한 결과라고 하자. 철회도 파기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드 배치 철회와 위안부 합의 파기 이후의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플랜B, 플랜C를 얘기하는 대선 주자들이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사드는 한국과 주한 미군의 안전을 위한다는 명분 속에 추진되고 있다. 미국으로선 동북아에서 중국의 패권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선택의 결과일 수 있다.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공들여 온 한국에 사드 하나로 배신당했다고 중국은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화장품에 이어 양변기 수입 금지, 방공식별구역 침범 등의 보복과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에 굴복해 사드 배치를 철회했다고 치자. 주한 미군 철수까지 거론했던 트럼프가 “박근혜와 오바마 때 이뤄진 이야기이니 다시 얘기해 봅시다”라고 할까. 천만의 말씀이다. 중국이 우리에게 보여 주는 이상의 본때를 보일 것이다. 주한 미군 감축·철수를 비롯해 핵우산을 걷어내고 한·미 동맹이 일궈 놓은 군사협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 금융과 무역 같은 경제 제재에 관해서도 중국을 훨씬 뛰어넘은 세계 최강의 카드를 미국은 쥐고 있다. 약점을 잡힌 한국은 중국이 말하는 대로 끌려다녀야 하는 운명이 될 게 뻔하다. 위안부 합의를 파기했다고 하자. 일본이 재협상에 응할까.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스와프 협상 중단에 이어 지난해 12월 불발로 끝난 어업 협상의 중단도 일본이 내밀 카드의 하나다. 1998년 같은 일본의 어업 협정 파기에도 대비해야 한다. 우리 무역의 10%를 차지하는 경제 교류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이다. 정부 동향에 민감한 게 일본의 민간이고 기업이다. 일본 가전이 삼성전자의 부품에 의존하고 있다지만, 제3국으로의 수입 대체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일본인 관광객도 줄어들 것이고, 한·일 경색으로 몇 년간 숨죽이고 살아온 80만 재일교포에게 혐한(嫌韓)의 물결이 한층 거세게 덮칠 것이다. 북핵 공조는 언감생심,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도 배치 철회, 합의 파기를 하겠다면 회복 불능의 파국을 각오하자. 일본과 관계를 끊고, 한·미 동맹에 종식을 고하고 국제사회의 웃음거리를 감당해야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4년 ‘문세광 사건’ 때 단교 카드를 내밀어 일본을 굴복시켰던 사례는 있다. 그때는 일본과의 국력 차가 몇십 분의 일에 불과했던 비대칭의 시대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구한말 때와 상황이 다르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의 경제력이 세계 10위권이고, 강대국이 약소국을 식민지로 삼는 ‘야만의 시대’가 아니라는 이유로. 하지만 역사의 냉혹한 반복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국을 버리고, 중국과 손잡는 일을 생각해 본 한국인이 많지 않겠지만, 지금의 중국은 청나라 말기 조선을 능멸했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1896년의 아관파천(俄館播遷)처럼 푸틴에게 고개를 숙여야 할지 모른다. ‘박근혜는 미워도, 박근혜 외교는 미워하지 말자’가 아니다. 국가 간 약속을 뒤집을 때는 상대가 용인할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아파트 계약을 파기하면 위약금으로 몇 배를 물어 주는데, 외교는 위약금으로 끝낼 부동산 거래와는 다르다. 대선 주자가 철회, 파기를 얘기하려면 외교의 플랜B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 marry04@seoul.co.kr
  • [사설] 변칙의 트럼프 시대, 도약의 기회로 활용해야

    오늘 미국의 새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시대가 본격 개막한다. 대통령 당선 전후의 그의 예측 불허 행보를 보면 국제사회 전체에 불확실성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진단이 많다. 외교·안보는 물론 정치·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미국과 밀접한 관계인 우리로서는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니다. 트럼프 시대의 화두는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70여년의 국제질서를 허물고 미국의 국익 위주로 새롭게 개편하겠다는 의미다. 기존의 대외 정책과 달리 친러시아, 반중국, 반유럽연합(EU), 반국제협력 등으로 구체화되는 상황이다. 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 리스크’에 직면했지만 언제까지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우리 역시 한국 우선주의(코리아 퍼스트)를 화두로 국익 극대화의 생존 전략을 짜면서 트럼프 시대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지난해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은 3.5%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가 선거 공약으로 제시한 ‘1조 달러 경기부양’ 정책은 미국 경제의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나 환율 조작국 지정 여부 등 난제는 남아 있지만 최근 미 금리 인상이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서 우리의 대미 수출 환경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 우리 수출의 13%를 차지하는 미국 경제를 우리의 국익과 연결하는 다각적인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는 우리로선 달갑지 않지만 냉혹한 국제 현실을 피할 수는 없다. 미·중 간 힘겨루기 와중에 우리의 선택폭이 좁아지고 있는 만큼 국제질서의 구조적 변화에 맞춰 유연한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 중장기적으로 미국에 대해서는 안보 의존성을 줄이고 중국에 대해서는 경제적 의존도를 낮추면서 우리의 균형감각을 키워야 한다. 북핵 문제의 국제성을 염두에 두고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을 설득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예상되는 미국의 통상 압력과 방위비 증액 요구는 주독·주일 미군 비용 등의 객관적 수치를 토대로 무리한 요구를 사전에 차단하고 합당한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 주한 미군 조달 시장에 대한 한국 중소기업 참여 기회 확대 등도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국제 정세는 변화무쌍한 미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외교 당국은 국익 극대화 측면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한 유연하고 균형적인 국가 전략 수립에 매진해야 한다.
  • [공연리뷰] 뮤지컬 ‘미드나잇’

    [공연리뷰] 뮤지컬 ‘미드나잇’

    쾅! 쾅! 쾅! 12월 마지막날 밤 12시 직전. 새해를 기다리며 파티를 하려는 한 부부에게 의문의 사내가 찾아온다. 매일 사람들이 쥐도 새도 모르게 어디론가 끌려가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공포의 시대. 자신을 비밀경찰이라고 소개한 낯선 손님 ‘비지터’는 서로를 애지중지하는 부부에게 충격적인 비밀을 폭로한다. 서로에게 감추고 있던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된 이 부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심리 스릴러 뮤지컬 ‘미드나잇’은 인간 내면에 감춰진 어두운 욕망에 대한 이야기다. 부부를 갑작스럽게 찾아온 비지터는 부부의 나약함과 비열함을 끊임없이 두드리며 숨어 있는 잔혹한 본성을 드러나게 한다. 극한에 몰린 인간이 보여 주는 날것 그대로의 본능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극의 배경은 구소련 스탈린 체제. 비밀경찰 ‘엔카베데’ 주도로 국가에 반기를 드는 반혁명 세력에 대한 무자비한 숙청이 자행된 시절이다. 고위 간부인 남편은 아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헌신하는 다정한 남자다. 아내는 매일 밤 엔카베데에 끌려가는 사람들의 비명소리에 공포를 느끼며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여린 여자다. 그런 그들에게 비지터는 충격적인 소식을 늘어놓는다. 착한 줄만 알았던 남편은 변호사 친구를 반역자라며 당국에 고발한다. 실망을 금치 못하는 아내를 보며 남편은 그저 “당신과 나, 살릴 수 있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선택만 있었다”고 변명한다. 하지만 이내 아내도 남편과 다를 게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비지터가 죽기 전 자신을 ‘악마’라고 부르는 남편에게 한 말은 곧장 관객에게 돌아와 화살처럼 꽂힌다. “뿔 달리고 불을 내뿜어야 악마라고? 길을 걷다 만날 수 있는 보통 사람일 걸. 당신과 전혀 다를 게 없는. 그리고 왜 내가 여기에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수백, 수천 곳에 내가 있을지도.” 죽은 줄로만 알았던 비지터가 되살아나 무대에 다시 등장하면서 그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증폭된다. 배우들의 촘촘하고 격정적인 대화 사이로 흐르는 피아노 선율은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아제르바이잔을 대표하는 극작가 엘친의 희곡 ‘시티즌스 오브 헬’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영국 작사·작곡가 로런스 마크 위스와 극작가 티머시 냅맨이 만나 재탄생했다. 국내 초연작으로 뮤지컬 ‘아가사’의 김지호 연출·한지안 작가가 우리 정서에 맞게 각색했다. 부부를 공포에 떨게 하는 비지터는 정원영·고상호가 연기한다. 남편은 ‘고래고래’ 등에서 호연한 배두훈과 최근 남성 4중창 그룹을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에 출연하며 노래 실력을 뽐낸 백형훈, 아내는 ‘넥스트투노멀’의 전성민과 일본 극단 시키에서 활약한 김리가 맡았다. 공연은 2월 26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4만~6만원. 1666-8662.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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