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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확한 국정철학 제시… 청문회 필요없는 차관 인사로 공백 최소화를”

    정부부처 공무원들은 차기 정부 초기의 혼란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명확한 국정철학이 제시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책임장관제를 시행해 각 부처를 믿고 일을 맡긴다면 공무원들도 큰 동요 없이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아니더라도 공약을 국정과제로 구체화하는 작업을 맡길 별도의 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공무원을 불신의 대상이 아니라 국정 파트너로 생각하고 소통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당부도 빠지지 않았다. #“책임장관제로 부처에 믿고 일 맡겨야” 새 정부가 명료한 국정철학을 신속하게 내놓는다면 우왕좌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공무원의 의견이었다. 경제부처 A국장은 “정부의 철학과 국정기조를 후보 캠프나 인수위가 정하면 그것을 토대로 실행 방안을 찾는 것이 공무원들의 할 일”이라면서 “상황이 어렵더라도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분명히 정해져 있다면 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부처의 B서기관은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은 그 개념을 헤아리려고 공무원들끼리 스터디 모임을 따로 조직했을 정도로 모호한 측면이 많았다”면서 “지금 대선 후보들은 적폐 청산, 4차 산업혁명, 서민 대통령 등 선언적인 구호를 내세우지만, 좀더 명확한 메시지로 다듬어주지 않는다면 정책을 만드는 데 애로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의 지시를 미국처럼 ‘행정명령’으로 공식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경제부처 고위간부 C씨는 “대통령과 청와대의 지시를 행정명령 형태로 기록하고 하달해 공무원들이 정책 결정의 근거로 삼는다면 전 정부의 폐단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부처 D과장은 “행정명령은 서류상 형식에 불과할 뿐”이라면서 “대내외 행사에서 대통령이 하는 연설, 모두발언 자체가 행정명령과 같은 의미를 지니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새 정부와 관료사회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각 부처의 재량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대통령 직속 위원회나 청와대 비서실에 권한이 쏠려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경제부처 E과장은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이나 총리실 직속의 위원회들을 여럿 만들어 부처의 관련 업무를 관장하도록 했다”면서 “그들이 주도권을 갖고 국정을 운영하면 일사불란한 모습을 연출할 순 있겠지만 공무원 입장에서는 여기저기 보고만 하다 끝나서 비효율적으로 일한다는 회의감이 들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위원회는 꼭 필요한 것만 골라 최소화하고 부처에 권한과 책임을 모두 주면 좋겠다”면서 “주요 캠프에서 거론하는 책임장관제가 좋은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부처 F서기관은 “박근혜 정부처럼 청와대 수석실의 힘이 비대해 부처들을 꽉 쥐고 흔드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공무원을 영혼 없는 사람들 취급하지 말고 믿음직한 국정 파트너로 대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 출범 초기 내각은 차관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중앙부처 고위 관계자 G씨는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장관 대신에 차관급 인사를 조기에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공무원은 위만 쳐다보는 습성이 있어 ‘공백’이나 ‘공석’이 생기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면서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 장관·청장 업무보고 등이 줄줄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조직개편보다 인사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부처 H국장도 “총리 제청이 필요한 장관이 임명되려면 최소 두 달은 걸릴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장관 지명자와 협의해서 차관부터 지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했다. #“공약 구체화할 별도기구 마련도 필요” 인수위와 별개로 공약을 국정과제로 발전시킬 독립적인 기구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경제부처 I과장은 “청와대는 당면 현안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국정과제를 가다듬을 여력이 별로 없을 것”이라면서 “인수위에 준하는 독립기구를 만들어 5년간 지속될 국정과제를 설계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대선 호남민심 르포- ‘적략적 투표’ 호남 민심, 조기대선에선 문재인이냐 안철수냐

    5일 아침 광주 서구 화정2동 주민자치센터 제19대 대선 사전투표소 앞에서 만난 유모(51·여)씨는 “문재인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인물이라서 그에게 한 표 던졌다”고 말했다. 같은 투표소에 들어서는 회사원 김모(40)씨는 “안철수 후보는 특정 세력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정치를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를 찍겠다”고 말했다. ‘문재인이냐, 안철수냐’. 호남 유권자들은 사상 처음 생경하고 낯선 대선 환경을 맞아 고민이 깊다. 한 명의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던 예전 선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탓이다. 그렇다고 투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광주와 전남·북은 사전투표 둘째 날인 이날 오전 이미 투표율이 20%를 넘어섰다.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 정도라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제15대 대선(광주 89.9%, 전남 87.3%)의 투표율을 뛰어넘거나 버금가는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전 대선처럼 길거리 유세 현장에서 노래와 경적, 소리 등으로 지지후보 측과 교감하는 모습은 사라졌지만, 이번 대선의 중요성과 관심에는 변함이 없다는 방증이다. 여·야 또는 진보· 보수 후보 간 호각지세를 이룬 상황도 아닌데 왜 호남의 사전 투표율이 이같이 높을까.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비정상적인 정치적 환경과 선거 이후 호남에 뿌리를 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셈법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상상황’은 ‘적폐청산’을 기치로 내건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다. 전남대생 이상진(21)씨는 “이번 선거의 본질은 촛불민심에 있다.‘며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와 불공정 등 적폐청산에 적합한 후보가 누구인 지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며 문재인 후보에 대한 암묵적 지지를 내비쳤다. 야간 대리운전자인 김모(39)씨는 “TV토론회 등을 지켜보면서 보수와 진보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안철수보다는 문재인에 믿음이 더 간다”며 “선거 당일까지 고민하고 나서 지지 후보를 최종 결정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서는 광주와 전주, 목포· 순천 등 대도시와 20~30대 젊은 층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고령층과 농어촌 지역에선 안철수 후보를 선호하는 경향도 엿보인다. 광주 서구 양동 시장에서 만난 이순례(75·여)씨는 “안철수가 떠 깨끗하고 포용력이 더 좋아 그를 찍겠다”고 말했다. 물밑에서 양 정당의 치열한 기 싸움도 투표율을 높이는데 한 몫하고 있다. 대선 이후 지역 정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가 달렸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호남에서 문재인 후보가 7대 3 이상 압도적 표차로 이겨야 대선 이후 지역 정치 구도가 갈등 양상에서 통합으로 갈 수 있다”며 “모든 조직을 동원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도 “안철수 후보가 적어도 40% 이상 득표해야 차기 지방선거 등에 대비할 수 있다”며 “지지층 투표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호남의 이번 대선 구도가 ‘반문정서’(문재인 반대 정서)와 안철수의 ‘가능성’이란 두 축을 중심으로 형성됐으나 시간이 갈수록 문재인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의 최근 5주간 호남지역 지지율을 살펴보면 문 후보 52%→47%→51%→39%→4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안 후보는 38%→36%→35%→30%→29%의 움직임을 보였다. 오랜 정당생활 끝에 최근 회사 CEO로 변신한 장모(58)씨는 “각 당 후보 선출 시기인 지난달 초 각급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 안철수의 지지도는 50대 50으로 비슷했다”며 “그러나 안철수 후보가 이후 TV토론 등을 거치면서 문재인 후보를 압도할만한 비전제시나 국정운영능력 등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호남 민심이 ‘반문 정서’보다는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전략적 투표로 옮겨갔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호남권은 역대 대선에서 단 한 번도 복수의 후보에게 표를 나눠주지 않았다. 호남정치의 중심지인 광주는 15대 대선 때는 김대중 후보에게 97%의 싹쓸이 표를 줬고, 16대 때는 노무현 후보에게 95%, 17대 때는 정동영 후보에게 80%, 18대 때는 문재인 후보에게 91%를 각각 던졌다. 전남·북도 이와 비슷하게 몰표를 줬다. 총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평민당·새천년민주당 때는 물론이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이후 열린우리당이 싹쓸이했다. 지난해 총선에서는 ‘반문 정서’가 널리 퍼지면서 호남권 28석 가운데 국민의당이 23석을 가져갔다. 호남은 이처럼 역대 선거에서 전략적 투표의 ‘경향성’을 보여 왔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의 호남권 민심은 안철수의 등장으로 바로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유동성’ 그 자체였으나 종반으로 갈수록 박근혜 탄핵을 주도한 촛불민심이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며 “지역민의 문재인에 대한 안정적이고 꾸준한 지지와 문·안 양자 또는 3자 구도 등 외부적 프레임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은 것도 문재인 쪽에 크게 유리한 국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옥시보고서 조작 혐의 서울대 교수 2심 집유 ‘사실상 무죄’… 학계도 의견 분분

    옥시보고서 조작 혐의 서울대 교수 2심 집유 ‘사실상 무죄’… 학계도 의견 분분

    이른바 ‘옥시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로 1년 가까이 옥살이를 했던 서울대 조모(57) 교수가 2심에서 사실상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보고서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조 교수를 옥시의 공범으로 봤던 검찰은 즉각 상고 의사를 밝혔고, 석방된 조 교수는 사기 혐의마저 벗겠다며 대비에 나섰다.엇갈린 판결에 학계도 동요했다. 조 교수는 노벨상 수상 예측 시스템을 구축한 톰슨데이터가 2016년 세계 상위 1% 연구자로 선정한 한국인 과학자 26명 중 1명으로 꼽힐 만큼 국내 독성학 분야 최고 권위자다. 한 교수는 “긴급체포까지 된 교수가 2심에서는 아예 혐의를 벗으면서 과학 연구에 법 잣대를 어디까지 들이댈 수 있을지 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가장 큰 쟁점은 역시 조 교수가 옥시의 부탁을 받고 아예 조작된 보고서를 제출했는지 여부다. 검찰은 조 교수가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생식독성시험 도중 쥐의 태자(胎子)가 사망하고 태어난 새끼에게 기형이 관찰되는 등 독성이 확인되자 이를 최종결과보고서에서 삭제한 것이 명백한 부정행위라고 봤다. 조 교수의 실험은 일반 흡입독성시험과 산모를 대상으로 한 생식독성시험으로 나뉘는데, 실험의 한쪽 내용을 아무런 설명 없이 뺀 불완전한 보고서를 내놨다는 것이다. 여기에 흡입독성실험 결과 확인된 ‘간질성 폐렴’ 데이터까지 지워 마치 가습기 살균제에 독성이 없는 것처럼 보고서가 작성된 점도 검찰은 지적했다. 1심 재판부도 조 교수가 해당 보고서가 옥시의 형사재판에 증거가 될 것임을 알고도 1200만원을 뇌물로 받고 실험데이터를 누락했다며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든 조 교수 측은 검찰이 사건 초기 희생양을 만들기 위해 억지 논리를 만들었다는 입장이다. 조 교수 측 이동명 변호사(법무법인 처음)는 “처음부터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흡입독성시험만을 의뢰했다”며 “생식독성시험 결과가 보고서에 담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즉, 옥시 측이 연구를 요청한 부분이 모두 최종결과보고서에 담긴 만큼 조작된 연구가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 조 교수는 흡입독성시험을 하다 가습기 살균제에 생식독성이 있음을 확인하자 옥시 측에 추가 생식독성시험을 먼저 요구했고, 시험 결과도 옥시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2심 재판부는 “연구자는 시험결과의 왜곡을 가져오는 요구가 아니라면 의뢰한 쪽의 요구를 반영해 시험을 진행하여야 한다”며 연구자의 재량을 폭넓게 인정했다. 흡입독성시험에서 간질성 폐렴 항목이 삭제된 것에 대해서도 조 교수 측은 “시험상 대조군과 살균제 노출군 모두에서 (간질성 폐렴이) 관찰된 만큼 보고서에서 삭제해도 무방한 내용”이라고 맞서는 중이다. 조 교수 측은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사기 혐의도 다툴 예정이다. 법원은 옥시로부터 받은 연구비로 다른 연구를 위한 재료·장비를 산 것은 사기라는 판단을 했으나, 여러 연구를 하면서 장비를 일괄 구매하는 것은 학계 관행이라는 것이 조 교수의 주장이다. 조 교수를 둘러싼 판결을 두고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서울대 수의대 우희종 교수는 “당시 임산부 및 영유아의 폐질환이 문제가 된 상황에서 생식독성실험 결과를 배제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 교수의 연구가 공적 용역이 아닌 사기업의 용역인 만큼 요구된 실험에 대한 오류가 없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박정훈 SBS 사장 ‘사과담화문’ 발표...“자극 제목, 함량 미달기사 전파”

    박정훈 SBS 사장 ‘사과담화문’ 발표...“자극 제목, 함량 미달기사 전파”

    최근 논란이 된 해양수산부 보도에 대해 박정훈 SBS 사장이 “기사 작성의 기본도 안 지켜졌다”면서 반성하는 글을 올렸다. 박 사장은 4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사과담화문’을 통해 “2일 SBS 8뉴스에서는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면서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제목을 달고 함량 미달의 보도가 전파를 타고 말았다”고 반성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사장 담화문 SBS 가족 여러분 , 우리는 지난 6개월 동안 헌정사상 처음 벌어진 대통령 탄핵이라는 낯선 경험을 하였고 , 이제 그 힘들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 새 정부의 탄생을 불과 며칠 앞두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적 대전환은, 불의에 맞서 촛불 시민혁명을 이끌며 정의가 바로 선 나라를 꿈꾸어온 수많은 우리 이웃들의 피와 눈물 그리고 성숙한 민주시민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 과정에 SBS 보도, 시사교양 본부가 보여준 용기와 시대정신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SBS가 최고의 언론사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2일, 8뉴스에서는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세월호 인양과 관련하여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제목을 달고 함량 미달의 보도가 전파를 타고 말았습니다. 확인 결과 기사내용의 부실함뿐 아니라, 이를 방송 전에 확인하고 검증해야 하는 게이트키핑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채 기사 작성의 기본인 당사자들의 사실 확인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우리 조직원들이 피땀 흘려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진 5월 2일의 세월호 보도는, 직접적으로는 세월호 유가족과 특정 대선후보뿐 아니라,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그동안 어려운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많은 노력을 해온 보도, 시사교양 프로그램 제작진들의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불행한 사건이었습니다. 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저널리즘의 기본은 첫째가 팩트요, 둘째는 균형 잡힌 절제라고 얘기해왔습니다. 저널리스트의 손에는 늘 양날의 칼이 쥐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칼은 사실에 입각해 아주 조심해서 사용해야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고 자신도 다치지 않습니다. 절제되지 않은 권력과 언론은 그 자체로 폭력이라는 사실을 최근 우리 현대사를 통해 절감하고 있지 않습니까. 오늘 저는 이 보도를 취재한 부서나 특정 개인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보도가 바로 우리의 현재이고 우리의 자화상이라는 사실을 직시하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기 자신을 정확히 돌아볼 줄 알아야 미래에 발전이 있습니다. SBS는 5월 3일 새벽부터 보도와 홍보 TV, 라디오와 각종 언론매체, SNS를 통해 반복해서 보도의 진의를 설명하고 정정, 사과하였습니다만, 이미 SBS를 지지했던 많은 시청자들이 등을 돌린 뒤였고 앞으로도 우리에게는 각계각층으로부터 거대한 후폭풍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잃어버린 시청자 신뢰를 회복하는데 앞으로 긴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SBS 가족 여러분, 취임 이후 지난 6개월 동안 , SBS호를 이끌고 여러분들을 격랑이 이는 파도 속으로 가야 한다고 외쳐온 선장으로서 감히 말씀드립니다. 우리가 추구해온 공정한 방송 그리고 시청자가 열광하는 프로그램 제작을 향한 우리의 열정은, 이번 일로 결코 식힐 수 없는 거대한 활화산 같은 것이며, 이 땅에 정의를 구현하고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 본연의 사명은 중단할 수 없다고 말입니다. 저는 다시는 이번 일과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 조사뿐 아니라 내부시스템을 혁신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 스스로가 변하고 매 순간 겸손하게 성찰하지 않으면 우리가 구축한 공고한 시스템도 한순간에 사상누각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다시 강조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럴 때일수록 우리를 나약하게 만드는 반목과 분열 대신 이번 사건에서 절절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하고라도 시청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다시 매진합시다. 저를 포함한 SBS 가족 모두가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냉정하게 성찰하고 공동체 의식으로 이 위기를 돌파해 나갑시다. 여러분은 그동안 그 누구보다 잘해왔고,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2017년 5월 4일 SBS 대표이사 사장 박정훈
  • [씨줄날줄] 삼성전자의 인텔 ‘추월’/최용규 논설위원

    [씨줄날줄] 삼성전자의 인텔 ‘추월’/최용규 논설위원

    반도체는 ‘산업의 쌀’로 불린다. TV와 컴퓨터, 휴대전화 등 완제품을 만들 때 없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말이다. 반도체는 IT 제품의 두뇌와 같다. 외관(디자인)이 제아무리 훌륭해도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은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반도체를 지배하는 자가 현재도 그렇지만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키를 쥐게 되는 것이다.삼성전자가 수십년간 세계 반도체 시장을 호령하던 인텔을 밀어내고 시장점유율 세계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액은 149억 4000만 달러(약 16조 9000억원)로 인텔의 매출액(144억 달러)을 처음으로 앞지를 것이라고 지난 2일 밝혔다. IC인사이츠의 이 같은 전망은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현재 슈퍼 호황을 맞고 있기 때문에 서너 달 뒤면 사실로 드러날 것이다. 하반기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한 연간 기준으로도 인텔을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인텔 추월은 그 자체가 반도체 업계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인텔은 아이오와 벌링턴 출신의 천재 로버트 노이스(90)와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고든 무어(88)가 1968년 7월 공동창업한 미국의 반도체 제조기업이다. 컴퓨터의 두뇌라는 중앙처리장치(CPU)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으로, 소형 컴퓨터 시대를 열었다. 본사는 캘리포니아의 샌타클래라에 있다. 인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독점’이다. 24년간 반도체시장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던 반도체 제왕이 20년 늦게 출발한 삼성전자에 권좌를 빼앗긴 것이다. 싱싱하던 인텔이 노인네처럼 보이는 것은 노키아와 닮았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40%를 장악하던 핀란드의 자랑 노키아는 애플의 아이폰 등장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변화에 둔감했고, 전환의 타이밍을 놓친 결과다. 변화와 도전의 시기에 ‘매우 강력한 리더’로 평가받고 있는 인텔의 5번째 최고경영자(CEO) 오텔리니조차도 퇴임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 아이폰에 인텔의 반도체 칩을 공급하지 못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애플의 창업주 고 스티브 잡스는 당시 “증기선같이 느려터진 인텔”이라고 불평하며 거래선을 삼성전자로 바꿨다. 세계 ICT 시장을 재편할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고 있다. 노키아 제국을 애플이 단숨에 무너뜨렸고, 인텔을 삼성전자가 추월했듯이 중국 반도체 굴기의 기세가 무섭다. 샴페인을 터트릴 때가 아니다.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번잡한 도시, 고독한 도시인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번잡한 도시, 고독한 도시인

    미국 대통령의 앞뒤 없는 말 한마디에 세계가, 한국이 들썩거린다. 사실 미국은 최강대국이라 하지만 사람이 사는 세상이고 보면 왜 소외받고 가난하고 학대받고 병든 사람이 없겠는가. 미국도 여전히 흑백 인종갈등이 존재하고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잠식한다고 아우성치는 기층 민중이 있고 여성 비하가 존재하고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이 여전한 ‘정글’이다. 대권을 쥐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대권을 쥐고 보니 이도 저도 할 수 없어 좌충우돌하는 모양새다.이런 정글 미국은 이미 1930년대 대공황 때부터 존재했다. 미국이 애써 감추어 두고자 했던 이러한 현실을 세상에 드러낸 것은 화가 에드워드 호퍼다. 그는 포드주의 이후 산업화가 가속화하면서 나타난 사회현상 즉 ‘군중 속의 고독’, ‘산업시대에 소외된 삶’을 그림으로 그렸다. 이 그림을 바탕으로 미국, 아니 세상이라는 정글에서 소외받은 또는 스스로 소외된 사람들을 그린 영화가 바로 ‘셜리에 관한 모든 것’(2013)이다. 13점의 호퍼 그림을 바탕으로 각각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옴니버스 형태로 마치 호퍼에 대한 오마주이자 시뮬라크르 같은 영화다. 영화는 철저하게 주인공 셜리(스테파니 커밍)의 독백으로 이어 간다. 연극배우 셜리가 애니메이션영화의 주인공처럼 호퍼의 그림을 연극의 세트로 삼아 ‘살아 있는 그림’(타블로 비방)처럼 그림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연기한다. 타블로 비방은 명화나 역사적인 사건을 재현하는 연출 방식으로 캐나다 출신의 사진작가 제프 월이 즐겨 사용하는 ‘시네마토그래피’와 같은 방식이다. 즉 영화를 촬영하듯이 사진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을 사전에 계획하고 연출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영화는 미술관에서 보는 비디오 아트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사실 감독 구스타프 도이치는 원래 건축을 공부하고 미술로 전향해 영화감독과 비디오, 설치미술 등을 하는 아티스트이다. 가장 미국적인 그림이라고 불리는 호퍼의 그림을 오스트리아 사람이 영화로 만들었다는 것이 생경하기도 하지만 소외받는, 외롭고 쓸쓸한 사람들은 세상 어디에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미국 미술이 20세기 후반 세계 미술의 대세가 되었지만 그 이전에는 유럽 미술의 아류로 식민지 미술에 지나지 않았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많은 유럽 예술가들이 미국으로 이주하고 아모리쇼나 파리파의 영향으로 모더니즘 미술의 싹이 텄다. 하지만 1930년대 미국을 강타한 경제공황은 사회현실을 비판적으로 표현하는 사실주의 회화의 배경이 되었다. 예술가들을 구제하려는 연방미술계획의 벽화운동 즉 뉴딜 정책도 이를 막을 수는 없었다. 사실 사실주의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단순히 자연, 대상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그대로의 일상생활을 주제로 삼는 것을 의미한다.호퍼는 미국의 산업화와 제1차 세계대전, 경제대공황을 겪은 미국 도시민들의 삶에서 드러나는 고독감과 절망감을 환기시킨다. 그의 작품 속 커다랗고 텅 비어 황량하기까지 한 공간에 덩그러니 앉아 있는 인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무표정하고 무관심하다. 자연광과 인공조명이 묘하게 교차하면서 화면은 더욱 처량하고 삭막해진다. 그는 평범한 일상을 시간을 초월한 듯 치환시키는 놀라운 재주로 대중적인 인기까지 거머쥐었다. 그래서 미국적 정서를 가장 미국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와 함께 미국 대중문화의 원천이 되었다. 화가 마크 로스코나 소설가 노먼 메일러, 영화감독 앨프리드 히치콕 등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으며 광고와 만화영화 ‘심슨 가족’ 그리고 각종 광고에 차용되었다. 우리나라 광고에도 ‘쓱’ 등장한다. 영화는 아름다움과 불안이 공존하는 처연함을 호퍼의 그림을 빌려 더더욱 영화와 회화의 간격을 모호하게 한다. 또 30여년의 격동기가 개인과 사회의 관계, 특히 세상의 변화가 이에 반응하는 개인의 삶에 어떻게 간섭하고 관여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려면 미국의 30년대부터 전개되어 온 역사와 문화예술에서의 진보적인 경향성 그리고 당시 활동했던 작가와 연극인, 영화인, 가수 그리고 철학에 이르는 교양 또는 인문학(?)적 소양이 필수적이다. “다 녹기 전에 생의 아이스크림을 즐기라”는 쾌락주의적인 세계관이나 플라톤의 ‘이데아론’ ‘동굴의 비유’ 같은 사변적인 이야기도 셜리의 내레이션을 통해 관객에게 다가와 머리를 아프게 한다. 이는 다분히 책 속의 철학이 아니라 삶 속에서 묻어나오는 철학으로, 철학 부재의 시대를 사는 오늘의 우리는 조금 낯이 뜨거워지기도 한다.영화는 호퍼의 그림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배우의 연기와 최소한의 음향과 대사를 통해 호퍼를 시뮬라크르한다. 사람이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원형인 이데아와 복제물인 현실, 복제의 복제물인 시뮬라크르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플라톤의 생각이다. 여기서 현실은 인간의 삶 자체가 복제물이고, 시뮬라크르는 복제물을 다시 복제한 것이다. 하지만 완벽한 복제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외모는 복제가 가능하지만 내면의 느낌이나 생각, 특히 순간적인 것들은 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복제가 거듭될수록 실재 즉 진짜와는 점점 멀어진다. 그래서 플라톤은 이러한 시뮬라크르를 순간적으로 생성되었다가 사라지는 우주의 모든 사건 또는 자기 동일성이 없는 것 즉 실재할 수 없거나 실재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들뢰즈는 세상의 모든 사건, 지속적이며 역사적인 큰 사건이 아니라 일상의 작고 소소한 일들이 인간의 삶에 변화와 의미를 줄 수 있는 각각의 사건을 시뮬라크르로 규정하고 그 자체에 큰 의미를 두었다. 들뢰즈는 이를 ‘사건의 존재론’으로 설명하는데, 이 영화 속 주인공 셜리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들은 과연 플라톤의 시뮬라크르일까 아니면 들뢰즈의 그것일까. 원래의 영화 제목 ‘실재의 상상’(visions of reality)처럼 많은 것을 상상하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머뭇거리게 하는 영화이다. 이번 투표로 우리의 삶이 변화할지 아니면 세상이 변해 내 삶이 바뀔지 모르지만 선택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긴장해야 할 때다.
  • “무겁냥?”…미모 여성 집사로 둔 거대 고양이

    “무겁냥?”…미모 여성 집사로 둔 거대 고양이

    "내가 무겁냥?" 최근 영국 메트로 등 해외언론은 인스타그램(@kotyiliudi)을 통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거대 고양이의 사연을 소개했다. 현재 러시아에 살고있는 이 고양이의 이름은 티혼. 러시아말로 조용하다는 뜻에서 이름을 따온 티혼은 실제 의미처럼 울음소리도 조용하고 성격도 온순하다. 티혼의 취미이자 특기는 주인 품에 쏙 안기기. 그러나 사진에서 보이듯 거대한 덩치를 가진 고양이를 계속 안고있는 것은 성인남성도 쉽지않은 일이다. 티혼이 덩치가 큰 것은 메인 쿤(Maine Coon)종이기 때문이다. 북미의 메인주에서 발생한 메인 쿤은 당초 쥐를 잡는 목적으로 사육된 종이다.  기네스북에 덩치 큰 고양이로 이름을 올리는 종이 대부분 메인 쿤으로 외모에 비해 성격은 매우 온순하다. 더욱 놀라운 점은 티혼이 이제 1살로 아직도 성장 중이라는 사실. 티혼의 집사는 "티혼은 원래 입양한 고양이로 처음에는 사람 곁에 오기보다는 박스 안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했다"면서 "지금은 항상 나를 쫓아다니며 안기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인 쿤은 다 성장하는데 통상 3~4년이 걸리는데 계속 이렇게 안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웃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금호타이어 채권단 만기연장 거부 ‘만지작’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싸고 우선매수권을 놓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상표권을 줄 수 없다고 나오자 채권단이 채권 만기 연장 거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만기 연장이 거부되면 금호타이어가 자칫 법정관리로 향할 가능성도 있어 상표권 협상에 십분 활용하겠다는 채권단의 의도가 엿보인다. 30일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오는 6월 말 1조 3000억원의 채권 만기가 도래한다. 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해 말 만기가 도래한 채권에 대해 오는 6월까지 연장해 줬다. 하지만 재무상태와 영업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은 금호타이어가 한꺼번에 1조 3000억원을 다 갚기는 힘든 상황이어서 결국 채권단에 또 한번 만기 연장을 요청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쥐고 있던 박 회장은 채권단에 전략적 컨소시엄 허용을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자 누구도 ‘금호타이어’ 명칭을 쓸 수 없다고 선언했다. 금호타이어라는 브랜드 가치를 보고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써낸 더블스타로서는 이 경우 금호타이어 인수 동기가 약해지기 때문에 박 회장이 ‘판 깨기’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9월 23일까지 더블스타와의 매각협상이 끝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은 박 회장에게 다시 생긴다. 채권단은 만기 연장을 무기 삼아 상표권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安 “대한민국 확실하게 개혁”

    安 “대한민국 확실하게 개혁”

    文겨냥 “또 속겠느냐” 새정치 강조…‘협치·연정 개혁공동정부’ 주창 시민들과 수십장 셀카로 ‘스킨십’“1번, 2번 찍으면 바로 과거로 돌아갑니다. 10년 전, 20년 전 대한민국으로 갑니다. 그 선택 하시겠습니까? 오직 국민께만 신세 진 저 안철수가 대한민국을 확실하게 개혁하고 국민의 무거운 짐을 덜어 드리겠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9일 앞둔 3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경기 수원역 유세 현장은 때 이른 더위만큼이나 열기가 뜨거웠다. 유세 차량에 오른 안 후보는 쉰 목소리로 연설 내내 주먹을 불끈 쥐고 자신이 새 정치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지난 주말 유세를 이번 대선의 승부처 중 하나인 수도권에 집중했다. 수도권 2040세대 표심을 공략하면서 남은 기간 ‘안풍’(안철수 바람)을 재현해 막판 지지율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었다. 수원역 유세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 시민들은 무더운 날씨에 손부채질을 하며 안 후보를 기다렸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27도까지 오르는 등 올 들어 가장 덥고 미세먼지로 불쾌지수가 높은 와중에도 주최 측 추산 2500명이 모였다. 수원역 앞은 안 후보 지지자들과 호기심에 걸음을 멈춘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나온 젊은 부모도 많았다.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에서 온 이정숙(58)씨는 “똑똑하고 진실함이 묻어나는 안철수를 응원한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양극단이 싫어 안 후보를 지지한다는 최안호(35)씨는 “최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뜨면서 안 후보 지지율이 주춤하는 것 같다”며 걱정했다. 이날 유세엔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부인인 배우 최명길씨도 함께했다. 김 전 대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하며 “이제 남에게 기대는 후광정치를 그만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수원역 앞 유세에서 “‘문재인 통합정부’는 계파 패권을 감추기 위한 껍데기 통합”이라면서 “선거 때만 통합을 말하고 선거 끝나면 도와준 사람을 모두 버리고 자기들끼리만 나눠먹는다. 또 속겠느냐”며 문 후보를 상대로 날을 세웠다. 안 후보가 “남경필 경기지사는 협치와 연정의 모범을 세웠다. 개혁공동정부는 대한민국 협치와 연정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하자 시민들 사이에서 박수가 나왔다. 안 후보는 수원역에 이어 안양 범계 로데오거리, 부천역, 고양 롯데백화점 일산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청년층을 공략했다. 부천역에서는 tvN ‘SNL코리아9’의 정치 풍자극 ‘미운 우리 프로듀스 101’(미우프)에서 안 후보 역할 ‘안찰스’를 맡고 있는 방송인 정상훈씨와 만나 함께 만세 포즈를 취했다. 안 후보는 일산 유세에서 밀려드는 시민들의 사진 요청에 일일이 응하며 수십번 ‘셀카’를 찍었다. 연설 도중 시민들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자 “자꾸 배철수라고 들린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옥주현, 강호동에게 버럭한 사연 공개

    옥주현, 강호동에게 버럭한 사연 공개

    가수 옥수현이 방송인 강호동에게 과거 ‘버럭’ 한 일화를 말했다. 지난 29일 JTBC ‘아는 형님’에는 옥주현과 윤종신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옥주현은 ‘나를 맞춰봐’ 코너에서 핑클 시절 강호동에게 화를 낸 일화를 공개했다. 강호동은 “(과거 핑클과) 같은 차를 탔다. 커튼이 있어서 분리된 공간으로 착각했다”고 말문을 열였다. 이어 그는 “담배 한 모금 정도 피웠을 때 ‘누가 담배 피워’라고 옥주현이 소리쳤다”며 “난 그때 그런 소리 처음 들었다. 잽싸게 담배를 끄고 자는 척했다”고 당시를 전했다. 이에 옥주현은 “그렇게 오버하진 않았다. ‘미쳤어! 담배 꺼!’라고 했다”며 “내 코가 엄청 예민하다”고 말했다. 강호동은 “운동하면서 별일 다 당했었는데, 그때 처음 울었다. 너무 놀라서…”라며 “이후 차에서 쥐죽은 듯 가만히 있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30일 오전 시청률 전문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옥주현, 윤종신이 출연한 ‘아는 형님’의 시청률은 5.280%(유료방송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지난 22일 방송 시청률 5.915%보다 하락한 수치지만, 5%대를 유지하며 ‘대세’ 예능프로그램임을 입증한 결과다. 사진 영상=JTBC ‘아는 형님’, 네이버TV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우결’ 최민용, 장도연에 ‘가오나시’ 반지 선물 “너무 감동적이다”

    ‘우결’ 최민용, 장도연에 ‘가오나시’ 반지 선물 “너무 감동적이다”

    ‘우결’ 최민용이 장도연에게 달달한 결혼 선물을 해 화제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는 최민용이 장도연에게 결혼 반지를 선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음악을 BGM 삼아 아내 장도연과 노래를 부르던 최민용은 아내의 손에 무엇인가를 쥐어줬다. 이는 평소 장도연이 좋아하던 ‘가오나시’ 캐릭터 반지였다. 반지를 본 장도연은 “너무 귀엽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민용은 “다이아 반지 이런 게 아니지 않냐. 아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는 반지인데, 그 정도는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고 소소한 추억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쑥스러운 듯 말했다. 장도연은 “뭇 여자들은 (다이아) 알의 크기로 반지의 가치를 판단한다. 저에게는 가오나시 얼굴 만큼의 캐럿이 있는 것처럼 감동적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사진=MBC ‘우결’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주먹쥐고 뱃고동’ 황치열, 경수진 민낯에 감탄 “굴욕이 없네”

    ‘주먹쥐고 뱃고동’ 황치열, 경수진 민낯에 감탄 “굴욕이 없네”

    ‘주먹쥐고 뱃고동’ 황치열이 경수진의 민낯을 칭찬했다. 29일 방송된 SBS ‘주먹쥐고 뱃고동’에서 육중완, 김영광, 황치열이 대게잡이에 성공하고 귀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육중완, 김영관, 황치열은 대게 잡이에 성공했다. 멤버들의 환호를 기대한 세 남자는 경수진을 깨웠다. 경수진은 약간 부은 듯한 얼굴에도 불구하고 화사한 미모를 뽐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황치열은 경수진을 보자마자 “아니 굴욕이 없네”라고 칭찬했다. 황치열의 칭찬에도 경수진은 바로 “대게를 가져왔냐”고 물었고 육중완은 “얘는 우리한테는 관심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사진=SBS ‘주먹쥐고 뱃고동’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은위’ 김수용, 황당한 마사지 체험… 얼굴에 광어회를? ‘충격 비주얼’

    ‘은위’ 김수용, 황당한 마사지 체험… 얼굴에 광어회를? ‘충격 비주얼’

    ‘은밀하게 위대하게’ 김수용이 황당한 마사지를 체험하는 모습이 공개돼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보자기에 온몸이 꽁꽁 싸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가 하면, 얼굴에 광어회를 잔뜩 올리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오는 30일 방송되는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에는 김도균의 의뢰를 받아 김수용의 몰카가 펼쳐진다. 이날 방송에는 김도균이 닮은꼴 콤비인 김수용의 몰카를 의뢰해 황당한 마사지를 받는 김수용의 모습이 펼쳐진다. 공개된 사진에는 김수용이 손으로 귀를 감싸고 마치 아기처럼 보자기에 싸여 꼼짝 못하고 있는데, 곧이어 벌러덩 드러누워 보자기 속에서 힘차게 발 차기를 하고 있어 보는 이들을 빵 터지게 만든다. 특히 제작진에 따르면 김수용은 생전 처음 마주한 광어회 팩에 살짝 당황스러워했는데, 함께 있던 김도균이 “비린내는 안 나네요~”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안심하며 황당한 마사지를 계속 받았다는 후문이다. 또한 다른 사진에서 김수용은 스톤 마사지를 받으며 아픔을 호소하고 있는데, 주먹을 꼭 쥐고 아픔을 참아내고 있어 시선을 끈다. 김수용은 자신과 달리 평온하게 마사지를 받는 김도균을 보며 의아해했다고 전해져 황당한 마사지들에 그가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은위’ 제작진은 “김수용이 마사지를 받을 때마다 큰 웃음이 빵빵 터질 것”이라면서 “닮은꼴 예능 콤비인 김수용과 김도균의 포복절도 몰카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기대의 말을 전했다. 일요일 밤 안방에 큰 웃음을 선사할 김수용의 황당한 마사지 체험은 오는 30일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나 혼자 산다’ 준호, ‘먹보 소시오패스’는 가라… ‘냥집사’의 소탈한 일상

    ‘나 혼자 산다’ 준호, ‘먹보 소시오패스’는 가라… ‘냥집사’의 소탈한 일상

    ‘나 혼자 산다’ 2PM 준호가 다정다감한 이집사와 예능신을 영접한 대학원생의 일상을 보여주면서 자신만의 이중 매력을 발산했다. 한류 아이돌인 그가 화려한 일상이 아닌 수더분하고 소탈한 일상을 보여줘 많은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얄미운 ‘먹보 소시오패스’ 캐릭터를 완전히 잊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지난 28일 밤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 202회에서는 중간고사 준비를 하는 준호의 싱글 라이프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준호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수더분한 반전 싱글 라이프를 공개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집에서는 쟈니와 월이 두 반려묘의 집사로 생활하면서 다정다감함을 내뿜었다. 그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반려묘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뽀뽀를 한 뒤 바로 아침밥까지 챙겨주며 반려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그는 “감자 캐러 가야지~”라며 반려묘의 화장실이 있는 것으로 향했고, 감자가 뭐냐는 박나래의 질문에 “아이들 소변이 뭉치면 감자처럼 돼서.. 집사들 용어예요”라며 전문적(?)인 고양이 지식도 뽐냈다. 그러나 이런 스윗남 준호에게 곧 예능신을 영접해 시청자들을 계속해서 빵빵 터지게 했다. 그가 대학원 중간고사를 준비하면서 고라니 연기 연습에 매진한 것이다. 그는 고라니의 울음소리를 따라하기 위해 하이톤의 “와으!”, “이야아아~”를 연신 외쳤다. 그의 고라니 연구는 아침을 준비하면서도 이어졌는데, 관절 하나하나 고라니로 세팅하면서 고라니의 움직임을 따라했고 기습적으로 울음소리를 내뱉어 시청자들이 연신 배꼽을 쥐게 했다. 이어서 공개된 준호의 등교 준비법도 남달랐다. 그의 옷방 한가운데는 그가 최근에 산 옷과 마음에 드는 옷이 마구 쌓여있어 이를 지켜보던 무지개 회원들은 물론 시청자들 까지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후 힘들에 옷을 골라 입은 그는 삼각대와 무선 리모콘을 이용해 남이 찍어준 듯 자연스러운 일상 사진을 찍어 또 한번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고라니 연기로 예능신을 영접한 준호가 같은 2PM 멤버이자 같은 수업을 듣는 찬성과 만나 시험 준비를 하면서 웃음의 정점을 찍었다. 두 사람은 학교 안의 공터에서 타조와 고라니의 움직임을 논했는데, 두 사람의 진지하면서도 독특한 몸짓이 웃음을 두 배로 터지게 했다. 이어 시험을 마치고 나온 두 사람은 학식을 먹으며 시험에 대해서 논했고, 찬성이 “시험주제를 잘못 이해한 거 같아”라며 시험이 끝난 뒤 후회하는 평범한 학생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준호는 ‘똑같은 시험이 또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공룡을 해보고 싶다 이족보행으로..”라며 또 다른 유니크한 동물을 선택했다. 이에 박나래가 바로 공룡으로 변신해 공룡 울음소리까지 완벽하게 모사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를 본 준호는 “일찍 알았으면 (성적) 잘 받았을텐데”라며 진심이 담긴 아쉬움을 표해 2차 폭소를 유발했다. 집으로 돌아온 준호는 가상현실 게임으로 운동을 하는 독특함을 보여줘 또 한 번 예상치 못한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그는 허공에 불꽃 카운터를 날리고 가상의 상대가 날린 기습 펀치에 무릎을 꿇는 등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끝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어 그는 “‘내 집을 마련해보자’가 꿈이었고 꿈에 한 발짝 다가가서 좋아요”라며 혼자 사는 삶의 즐거움을 고백했다. 한편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 202회 1-2부는 각각 수도권 기준 7.9%, 7.5%를 기록, 3주 연속으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화면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비릿한 밤꽃 냄새 숙성치즈 먹으면 수명 늘어난대요

    [핵잼 사이언스] 비릿한 밤꽃 냄새 숙성치즈 먹으면 수명 늘어난대요

    체더치즈나 브리치즈, 또는 파르메산치즈와 같은 숙성 치즈가 간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텍사스 A&M 대학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암 연구’(Cancer Research) 최신호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숙성 치즈에 함유된 화합물 ‘스페르미딘’에 주목했다. 스퍼미딘으로도 불리는 이 성분은 동물의 정액과 밤꽃 등에서 나는 비릿한 냄새의 주성분인 천연 화합물로, 최근 연구에서 수명 연장과 심혈관 건강의 증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스페르미딘을 실험 쥐에게 처방하고 경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스페르미딘은 손상된 간세포의 복제를 막아 간경변증(염증에 의해 간이 섬유화돼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과 간세포암종(HCC·가장 흔한 간암 일종)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성분은 쥐의 평균 수명을 최대 25%까지 높이는 것으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 만일 스페르미딘이 우리 인간의 수명도 증진할 수 있다면 현재의 평균 수명인 81세를 넘어 100세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인간의 수명 연장 효과까지 거두려면 많은 양의 스페르미딘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 성분을 보충제로 만들 수 있는지 확인하려면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스페르미딘을 함유한 버섯과 콩, 콩과식물, 옥수수, 그리고 통곡물도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똑같이 수명 연장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의 르위엔 리우 조교수는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라파마이신 등이 있긴 하지만 인간의 면역체계를 억제하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스페르미딘이 더 나은 접근법이 될 수 있다”면서 “이번 결과를 보고 사람들이 자신의 식단을 조금이라도 좋은 쪽으로 변화시켜 장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제 블로그] 삼성전자 지주사 포기… 어차피 승자는 엘리엇

    [경제 블로그] 삼성전자 지주사 포기… 어차피 승자는 엘리엇

    편지 한 통에 검토했다 백지화 애초 주가 올려 차익 실현 목적 삼성물산 투자자만 돈 날린 셈편지 한 통의 위력은 컸습니다.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무수한 관측에도 함구하던 삼성전자가 편지를 받자마자 “신중히 검토하겠다”며 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결국 지주사 전환은 없던 일이 됐지만 이 편지가 자사주 전량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들에게 잔뜩 ‘선물’을 내놓는 하나의 계기가 된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편지의 주인공도 신이 난 모양입니다. 지난 27일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을 포기한다고 밝히며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겠다고 하자 미국 시간으로 밤 12시가 넘었지만 이 주인공은 대변인을 통해 “자사주 소각은 ‘고무적’(encouraged)”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입니다. 지난해 10월 5일 엘리엇이 삼성전자에 보낸 편지를 보면 지주사 전환으로 자사주의 가치를 실현하든지 아니면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라고 나와 있습니다. 엘리엇이 “지주사 전환 못 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발표에도 반발하지 않고, 자사주 소각에 대해 “존중한다”고 한 것은 그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졌다고 본 것입니다. 엘리엇의 목적은 지주사 전환이 아닌 주가 상승을 통한 차익 실현입니다. 사실상 꽃놀이패를 쥐고 삼성전자를 뒤흔든 것이죠. 엘리엇이 편지를 보낸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161만 9000원에서 223만 1000원(4월 28일 종가)으로 37.8%나 올랐습니다. 엘리엇이 주식(76만 218주)을 안 팔았다면 약 4652억원의 차익을 올린 셈입니다. 1분기 배당으로 약 53억원도 ‘보너스’로 받게 됩니다. 엘리엇 때문에 삼성그룹 지배구조가 개편될 것으로 보고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에 투자한 주주들은 최근 이틀 만에 주당 8000원을 날렸습니다. 지배구조 프리미엄이 빠지면서 삼성물산 주가는 당분간 오르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삼성전자도 엘리엇 때문에 지주사 전환 검토를 공식화했다가 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자사주 의결권 부활 금지) 등이 발의되는 빌미만 제공했습니다. 내부적으로 검토해도 될 것을 굳이 공개적으로 천명해야 했을까요. 엘리엇 트라우마가 무섭긴 무서운가 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인사이드+] 나는 8년 동안 月 200만원을 못 쥐었다

    [인사이드+] 나는 8년 동안 月 200만원을 못 쥐었다

    5인 미만 사업체 급증…근로기준법 적용 고민해야 근로기준법 보호를 받지 못하는 5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의 절반은 비정규직이며, 대부분이 사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8년 동안 임금이 33만원 인상돼 이들은 월평균 173만 8000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대기업 근로자 월급은 130만원 이상 올랐다. 이들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근로기준법 적용 범위를 1인 이상 사업체로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고용정보원의 ‘5인 미만 사업체 근로조건 실태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 전국사업체조사를 분석한 결과 5민 미만 사업체 수는 2006년 270만곳에서 2014년 310만곳으로 40만곳이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5~299인 사업체는 18만곳, 300인 이상 대기업은 999곳만 늘었다. 5민 미만 사업체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종사자 수도 480만 1000명에서 558만 7000명으로 70만명 이상 늘었다. ●5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 절반 비정규직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사업체 규모가 작을 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5인 미만 사업체의 비정규직 비중은 49.7%로 절반에 육박했다. 2008년에는 44.4%였다. 지난해 5인 이상 사업체의 비정규직 비중은 20.6%에 그쳤다. 5인 미만 사업체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매우 낮아 대부분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건강보험은 35.4%, 고용보험 35.1%, 국민연금 30.6% 등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비정규직은 각각 20.5%, 19.2%, 14.4%에 불과했다. 5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는 모든 산업에서 늘었고 특히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 크게 늘었다. 이 두 산업은 여성 종사자 비율이 높고, 근속시간이 짧으며, 기업 생존율이 낮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로 전산업 평균 근속기간은 5.16년인데 도·소매업은 4.49년, 숙박·음식점업은 1.68년에 불과했다. 5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는 만성적인 장시간 근로에 시달리고 있었다. 주 40시간제 비율은 5인 미만 사업체에서 26.3%에 불과했다. 5~9인 47.6%, 10~29인 68.9%, 30~99인 82.2%, 100~299인 86.5%, 300인 이상은 99.0%였다. 임금 격차도 매우 컸다. 300인 이상 대기업 평균 월급은 2007년 363만 2000원에서 2015년 493만 8000명으로 36.0% 증가했다. 반면 5인 미만 사업체는 140만 3000원에서 173만 8000원으로 24.0% 증가하는데 그쳤다. 5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환경이 열악한 이유는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5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는 정당한 사유 없이 해고 가능하고, 15일 이상의 유급휴가를 받을 권리가 제한된다. 또 5인 이상 사업체는 소정 근로시간을 주 40시간 이내로 제한해야 하고 초과한 근로시간은 50%의 가산수당을 지급해야 하지만, 5인 미만 사업체에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사실상 합법적으로 장시간 근로가 허용되는 것이다. ●주 40시간 근로자 26.3% 불과 이정아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팀 부연구위원은 “5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의 취약성은 단지 임금 수준이 낮다는 점에서만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부당해고 보호에서 제외되는 등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5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의 취약성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보호망으로서 근로기준법의 대상을 1인 이상 전 사업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할 시기”라며 “당장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업체가 있을 수 있는데, 완만한 이행을 위한 단기적인 정책이나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는 방안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팝영상] 까마귀와 대형 쥐의 싸움, 과연?

    [팝영상] 까마귀와 대형 쥐의 싸움, 과연?

    배고픈 까마귀와 대형 쥐가 싸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네요. 최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는 경기장에서 만난 까마귀와 쥐 영상이 게재됐습니다. 굶주린 까마귀가 쥐를 잡아먹으려고 연신 꼬리를 낚아채 보지만 이에 질세라 대형 쥐도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며 점프해 반격에 나섭니다. 까마귀가 귀찮은 쥐가 결국 하수구 구멍으로 들어가 숨어버리네요. 사진·영상= Id P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임당’ 이영애, 송승헌 살렸다 ‘박정학 자결’ 역대급 반전+감동

    ‘사임당’ 이영애, 송승헌 살렸다 ‘박정학 자결’ 역대급 반전+감동

    ‘사임당, 빛의 일기’ 사임당의 간절함이 이겸을 살렸다. 27일 방송된 SBS 수목 스페셜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연출 윤상호, 극본 박은령, 제작 (주)그룹에이트, (주)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 이하 ‘사임당’) 27회에서 사임당(이영애 분)은 대역죄인이 된 이겸(송승헌 분)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동안 이겸의 그림자 사랑을 받아왔던 사임당이 간절히 움직인 덕분에 이겸을 살릴 수 있었다. 시공간을 초월한 이도공간에서 서지윤(이영애 분)과 마주한 사임당은 놀라운 사실을 접하게 됐다. 서지윤이 가지고 있던 루벤스 그림 속 한복 입은 남자가 바로 이겸이었던 것. 서지윤은 “비단길을 통해 이겸을 이태리로 보내면 살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여인의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는 사임당에게 서지윤은 “당신은 당신 생각보다 더 위대한 여인”이라고 힘을 북돋웠다. 이도공간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온 사임당은 서지윤에게 건네받은 시를 보고 꿈이 아님을 알아챘다. 서지윤으로 부터 들었던 계획을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세자(노영학 분)를 찾아가 과거 중종(최종환 분)이 내렸던 시를 바치며 이겸의 목숨을 구명했고,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소세양(김정근 분)에게 끈질기게 권면해 이겸이 탈 수 있는 배를 구했다. 절망감에 빠져있는 비익당 예인, 양류지소 유민들에게도 “의성군을 이렇게 허무하게 보낸다면 의성군에게 진 빛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한다”며 방법이 있으니 함께 움직이자고 요청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사임당 덕분에 이겸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고, 무사히 이태리로 피신했다. 절정의 위기상황에서 펼쳐진 사임당의 이겸 구하기 행보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절대군주 중종이 이겸을 죽이기로 결심한 가운데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보였지만 서지윤과 사임당이 이도공간에서 마주한다는 상상 초월의 전개를 펼쳐나갔다. 그 동안 이겸에게 도움을 받았던 이들이 힘을 합쳐 이겸을 구하기 위해 나서고, 중종을 지키던 호위무자 겸 내금위장 관진(박정학 분)이 이겸을 구하고 자결하는 모습은 역대급 반전이자 뭉클한 감동까지 선사했다. 그 중심에 있었던 사임당은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지와 강단으로 사람들을 이끌었다. 여성이라는 명확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겸을 위해 세자, 사대부인 소세양을 당당히 찾아가 의견을 개진했고, 유민과 예인들을 이끄는 리더십은 지금까지 사극에서 본 적 없는 유일무이한 여성 캐릭터로서 사임당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운평사 참극 이후 이겸의 그림자 사랑을 받아왔던 사임당이 단순히 눈물을 흘리는데서 멈추지 않고 당당히 일어나 어려움을 이겨내는 모습은 극적인 쾌감을 선사했다. ‘사임당’은 최종회까지 2회분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4일 종영.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병원에서 동물들에 훼손된 아기 시신…부모 두 번 울려

    병원에서 동물들에 훼손된 아기 시신…부모 두 번 울려

    시신보관소에 들어간 시신이 동물의 먹잇감이 되는 황당한 사건이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졌다. 현지 언론은 "발렌시아 중앙병원의 시신보관소에서 동물들이 신생아 시신을 뜯어먹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병원에선 최근 쌍둥이 여아가 태어났다. 한 명은 건강했지만 문제는 또 다른 쌍둥이었다. 약한 몸으로 태어난 이 딸은 인큐베이터에 들어갔지만 결국 23일 사망했다. 사인은 심장마비. 아기의 시신이 시신보관소로 옮겨지고 부모는 장례를 준비했다. 3일 만에 찾아간 부모는 아기의 시신을 요구했지만 시신보관소는 무슨 이유에선지 "시신을 넘겨줄 수 없다"고 했다. 부모가 다그치자 머뭇거리던 직원은 그제야 "동물들이 아기의 시신을 뜯어먹어 넘겨주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시신을 달라"고 요구해 아기의 장례를 치른 부모는 관을 묻으며 펑펑 울었다. 죽은 아기의 이모 에벨링 로메로는 "시신이 너무 처참해 관을 열어놓지도 못했다"면서 "몸통밖에 남은 게 없다"고 말했다. 아기를 뜯어먹은 건 개나 고양이 또는 쥐로 추정된다. 로메로는 "시신보관소에 들어가면 마치 쓰레기하치장 같다"며 "살찐 고양이와 개들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아기의 시신을 제대로 보관하지 못한 병원과 시신보관소를 부모는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검찰은 "폭력사건만 고발을 받을 수 있다"며 수사를 거부했다. 부모는 "검찰이 이상한 이유를 들어 사건접수를 거부했다. 검찰을 납득할 수 없다"고 울먹였다. 현지 언론은 "부모가 사건을 경찰에게 알려 과학수사팀이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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