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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플러스] “영세중립 평화통일로 한반도 평화 제도화하자”

    [인터뷰 플러스] “영세중립 평화통일로 한반도 평화 제도화하자”

    “5000년 역사의 새로운 운명의 길에 꽃이 피려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한반도 평화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한반도는 세계 평화의 중심 국가입니다. 한반도에 평화가 와야 동북아 평화가 있고, 세계 평화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남북은 이 기회를 잘 살려 평화를 먼저 제도화시키면서 경제협력을 하고 통일로 나가야 합니다. 제도화란 영세중립입니다.” 강종일 한반도중립화연구소 소장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제도적 방안으로 영세중립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걱정하는 통일비용에 대해 “걱정할 이유가 없다”면서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인력과 자원이 만나고, 여기에 미·일의 자본이 덧붙여지면 되레 남한은 국민소득 4만 달러 북한은 2만 달러를 10년에서 15년이면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의 글로벌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가 예측한 ‘통일 한반도 세계 2등 국가 된다’는 예측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는 또 “남북경협은 개성공단과 같은 특구를 10개에서 15개 정도 건설해 북한 사람들의 경제생활 수준을 먼저 올려 줘야 한다”면서 “이때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기업들이 북한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종일 소장은 1937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1962년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고려대학교 대학원 정치외교학 수료(1964),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1992)를 거쳐 1997년 미국 하와이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강 소장은 1964년 대한일보 기자를 거쳐 주미얀마 대사관 1등 서기관, 원광대학교 외래교수, 인하대학교 외래교수, 선문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1999년부터 한반도중립화연구소 소장을 21년째 맡아 한반도의 평화정책을 위한 제도방안으로 영세중립을 주창해 오고 있다. 저서로는 고종의 대미외교(2006), 한반도 중립화로 가는 길(2007), 한반도 생존전략 중립화(2014·오른쪽 사진), 고종의 영세중립 정책(2015)이 있다. 편집자 주→4·27 남북정상회담의 성공개최를 계기로 한반도가 새로운 평화시대의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북미정상회담도 앞두고 있습니다. -4·27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판문점 선언은 새로운 한반도 평화시대의 대전환입니다. 그런데 평화란 제도적 장치로 뒷받침돼야 지킬 수 있습니다. 남북이나 북미나 평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이런 점에서 남북 간 1단계는 4·27 정상회담의 성공개최로 끝났고, 이제 2단계로서 북미정상회담이 있습니다. 북미정상 회담 결과에 따라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는 새로운 질서가 나오게 될 겁니다. 동북아 역사는 상당히 바뀔 것으로 봅니다. →한반도 평화가 동북아질서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씀이시네요. -지구상에 평화가 오려면 반드시 한반도에 평화가 먼저 와야 한다는 것은 전제조건입니다. 그 이유는 세계 1·2·3·4등 국가들의 이해가 한반도에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한반도가 세계평화의 중심국가인 거죠. 아직도 한반도는 세계평화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강국들의 싸움터로 남아 있어요. 그래서 저는 한반도가 영세중립을 함으로써 완전히 4개국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겁니다. 이제 남북정상회담으로 발동이 하나 걸렸어요. 북·미, 남·북·미, 남·북과 미·중으로 이어지는 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히 결판을 내야 합니다. 어찌 됐든 한반도 입장에선 5000년 역사 운명의 길이 꽃을 피우려 하고 있잖습니까. 우리가 먼저 평화를 해 놓고, 제도화시키면서 경제협력을 하고, 통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선은 평화입니다. 그다음 북미회담 후에 개성공단 열고, 금강산도 열면 남북경제공동체 논의가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북한에 개성공단 같은 것을 최소한 10개에서 15개 정도 개발할 수 있게 도움을 줘야 합니다. →남한의 투자로 북한의 경제특구를 열자는 말씀인가요. -네, 그래요. 다만 북한에 제1차로 들어갈 기업은 남한의 기업체여야 합니다. 이때는 국내에 있는 기업체가 아니라, 해외에 나가 있는 기업체가 들어가야 합니다. 한국에 있는 기업체는 한국을 먹여 살리고,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나가 있는 기업체들이 북한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다시 말해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북한의 노동력과 지하자원 등 4가지 생산요소가 결합되도록 해야겠죠. 그렇게 10년을 가면 한반도는 세계에서 1등 국가가 됩니다. 우리는 4만 달러 이상 올라가고, 북한도 2만 달러로 올라가면 코리아가 세계 1~2등 국가가 된다는 골드만삭스의 예언대로 되는 겁니다. →평화와 함께 남북경협이 당면과제란 말씀인가요. -남북과 북미정상회담이 판을 크게 흔들고 있어요. 이때 우린 바로 경제협력으로 들어가서 남북경제공동체로 가야죠. 북한 사람들의 경제생활 수준을 올려 줘야 해요. 그래야 통일 비용도 안 들어가요. 북한은 북일수교를 조건으로 북한이 일본에 요구한 200억 달러 청구권 자격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 미국이 가만히 있겠어요. 미국도 북한에 그 대가를 내놔야 될 겁니다. →평화가 정착단계에서 비전이 좀 필요한데요. 그 제도적 장치가 영세중립화란 말씀이죠. 평화는 제도적으로 지켜내지 않으면 또 무너집니다. 제도적 정착이란 중립화가 됨으로써 가능합니다. 만일 중국의 시진핑이 중국몽을 이뤄가지고 영구집권을 하면 우리가 영세중립화하기가 어려워요. 미국은 이제 평화를 외치는 국가로 재탄생하면, 제국주의 미국은 가고 중국이 제국주의로 올라서서 군사력과 국력 면에서 미국을 능가했을 때는 또 제1국이 되어가지고 세계를 좌지우지합니다. 그러기 전에 영세중립 평화통일을 향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중립화 통일 운동의 저변확대였습니다. 다음은 정책화를 거쳐 제도화로 나가야죠. 우리가 통일을 했다 하면 인구가 8000만에 가까워요. 세계 10위 권에 들어 있어요. 유럽의 독일, 프랑스 레벨에 들어갑니다. 우리는 4대 강국 속에 끼어 있어요. 이것은 소위 지정학적 문제로 숙명인데요. 숙명은 바꿀 수 없어요. 그러나 운명은 우리의 노력에 따라서 바꿀 수 있습니다. →제도적 장치로서 보통 ‘자립· 동맹·중립’의 세 가지를 말하는데요. -지구상에 192개의 독립국가가 있다고 하지만 이 3가지를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자립을 하는 것, 그러나 우리는 지정학적으로 어렵습니다. 자립을 못 하면 그다음은 동맹인데요. 우리가 미국과 동맹하고, 북한은 중국하고 동맹하는 체제가 굳어지면, 동맹은 강자와 약자가 하는데 약자는 서러움이 있어요. 그래서 동맹도 그렇고, 3가지 중에 하나밖에 없어요. 영세중립이에요. 그래서 안보를 영세중립으로 하면 국방비로 쓰던 돈을 복지로 돌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국민들 잘 살아요. 북한은 연방제로 체제유지를 원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연합제나 북한의 연방제가 시스템 면에서 거의 동일하므로 남과 북이 통일을 위해 이제는 양편의 안을 모두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이 덩샤오핑식의 개혁개방으로 간다는 말씀이신가요. -중국이 개방을 하면서 사회주의 이념과 정치를 꽉 쥐고 있으니까 발달은 발달대로 되고 있잖습니까. 북한이 덩샤오핑의 모델을 도입하면 평화가 돼서 우리는 물론 일본, 미국이 또 투자하지 않겠습니까. 평양의 대동강변 트럼프타워 가능성이 있지요. 만약 평양에 트럼프타워가 건설되면 세계평화의 상징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러시아는 또 가만히 있겠습니까. →앞서 제도화를 말씀하셨는데요. 국내적으로 영세중립법 제정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직은 정책화가 안 돼 시기적으로 좀 이릅니다. 정부가 우리 영세중립에 대해서 검토할 때가 정책화입니다. 정부의 안이 국회에서 입법화되었을 때 제도화가 된 겁니다. →그렇다면 중립화 방향, 방법은 무엇입니까. -현재 중립화에는 4가지 사례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방법은 외국의 승인을 받아서 하는 스위스 모델입니다. 스위스 모델은 1515년에 우리는 영세중립을 하겠다고 국회가 선언을 했습니다. 그래가지고 300년 후인 1815년에 스위스가 영세중립국이 됩니다. 그때 8개국이 보증을 했습니다. 두 번째는 오스트리아 모델입니다. 1945년에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이 오스트리아를 4등분 했어요. 그래서 4개국 군대가 주둔을 했습니다. 오스트리아 국민들이 1945년에는 우리가 패전국이니까 좋다 했는데, 46년 되니까 숨을 못 쉬겠어요. 4개국 주둔비 줘야 되죠. 46년부터 ‘자, 우리는 영세중립으로 나가겠습니다’ 하고 세월이 흘러 1954년이 되었어요. 거의 9년 만인데 10년째가 되니까 소련이 ‘프라하의 봄’으로 그 병력을 다른 데로 돌려야 했어요. 그래서 1955년에 영세중립에 관한 모스크바 협정을 맺었습니다. 이를 미국, 영국, 프랑스가 추인으로 찬성해 영세중립국가가 되었습니다. 세 번째 모델은 코스타리카 모델이에요. 그 나라는 2차 대전 이후에 과거에 군대들이 태국처럼 계속 혁명을 해요. 미국하고 손잡고 혁명을 하고, 그러면 미국은 무기 팔고… 국민들은 가난하게 됐죠. 그러자 소위 애국지사들이 중심이 된 국회가 영세중립을 한다고 선언을 함과 동시에 군대 해산 명령을 내려 버렸습니다. 스스로 원한 영세중립 선포예요. 과거 우리 고종이 그렇게 했잖아요. 고종 1904년 1월 20일 조선은 영세중립국이라 선포했지만 러일전쟁이 일어나는 바람에 실패합니다. 네 번째는 유엔에 요구한 방법입니다. 1995년 9월에 투르크메니스탄 모델로서 유엔이 승인한 경우입니다. 이상과 같은 모델이 있으니까 우리가 미·중·러의 동의를 못 받아도 남북만 합의해 버리면 어떤 모델로 하든 상관이 없어요. 유엔에서 코리아 영세중립국이다고 승인하면 되는 거죠. 물론 미국이나 중국이 비토하면 어렵습니다만 한반도를 영세중립하지 않으면 미국은 한반도를 중국에 빼앗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미국은 발도 못 붙여요. 한반도가 완전히 중국으로 들어가 버릴 수 있어요. 미국이 1953년 남한의 영세중립국을 거론한 이유이기도 합니다.→영세중립국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하게 된 배경과 동기는 무엇인가요. -미국에서 공부할 때 한국 근대사를 연구했는데, 고종의 영세중립 정책을 알고부터입니다. 고종의 대미정책은 초기에 갈등이 있었어요. 우리는 신미양요라고 하는 한미전쟁이 있었잖아요. 그때 우리가 전쟁에서 이겼지요. 당시 미국은 조선을 개방하려고 들어왔다가 전쟁하고 그냥 나간다, 그래서 미국이 실패했다고 했죠. 그래서 고종은 기대를 했어요. 1882년 5월 22일 한미수호통상조약을 맺으면서 미국이 수호해 줄 거로 알았죠. 미국이란 든든한 배경이 생겼으니 일본도 이제 우리를 못 먹는다고 기대를 했어요. 그런데 이후에 미국이 우리를 배반한 거죠. 그것이 1905년 7월 29일의 카쓰라 태프트 밀약 아닙니까. 그다음 2주 후인 8월 12일 일본은 제2차 영일동맹을 맺고, 9월 5일 일본이 루스벨트 미 대통령을 친일파로 만든 후에 러일전쟁을 종식하는 평화협정을 맺었습니다. 루스벨트는 이것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아요. 그리고 11월 17일이 옵니다. 을사늑약이죠. 그리고 나자 미국은 11월 30일 철수해 가버립니다. 우리가 비참한 식민지로 전락하는 역사적 과정의 책임입니다. →영세중립에 대해 현실에서 국민적 관심, 학계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은데요. 그래도 연구를 꾸준히 해 오셨습니다. -두 가지를 지적할 수 있어요. 왜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그렇게 되었는지는 우리 국민들에게 첫째 내가 만든 용어입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외세지향성입니다. 5000년 역사에서 자주독립보다는 어떤 큰 나라하고 동맹이냐 보호냐 이런 데 기대고 살려는 우리나라 국민성입니다. 처음에는 안보를 위해서 강한 국가에 붙어요. 그런데 나중에는 권력을 잡기 위해서 개인의 욕심이 나와 버려요. 그래서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좋은 모델 하나가 있죠. 우리나라가 망한 거죠. 두 번째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지정학은 강대국 4개에 좌지우지 당하는 이 숙명을 운명학적으로 바꾸고 싶어요. 지정학적 숙명은 못 바꿉니다만 지정학적 운명으로 하면 바꿀 수 있습니다. 외세 지향적 국민성을 바꿔 보겠다는 거죠. 지금도 우리 국민의 외세 지향성의 뿌리는 생생하게 살아 있어요. 누가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제가 중립화 통일 운동을 21년째 하는 이유입니다. 한반도에 씨 뿌리는 사람도 필요하잖아요. 지정학적 숙명을 바꾸려면 씨 뿌리는 자가 있어야겠죠. 나는 씨 뿌리는 자예요. →마지막으로 중화(中和)를 마음의 중심에 두고 한반도의 영세중립화로 지정학적 숙명을 운명으로 바꾸기 위한 길을 걸어오셨는데요. 박사님에게 중화란 무엇인가요. -중화를 연구해 보니까, 우주 만물에 연관되어 있어요. 중화에서 주역이 나옵니다. 주역이라는 것은 4500년 전에 나오는 이론으로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주역이, 그 다음에 중용이 나옵니다. 공자가 완성을 했죠. 주역은 공자가 완성을 했고, 중용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완성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어차피 거의 연결이 됩니다. 중용에서 다시 중립이 나옵니다. 중립에서 이제 영세 중립화가 나와요. 중화란 한반도의 영원한 평화를 위한 뿌리입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사설] 北 비핵화하면 흑묘든 백묘든 성장 전망 밝다

    북한이 미국과 담판을 벌여 핵을 버리는 대신 취하고자 하는 것이 봉쇄된 무역의 재개, 외부의 경제 지원과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제재 해제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지난달 20일 핵과 경제의 병진노선 중 핵을 포기하고 향후 추구하겠다고 선택한 것이 경제 발전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다시는 인민의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북한을 정상 국가로 만들어 경제 발전을 이루고 인민 생활을 풍족하게 하며,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올라서게 하겠다는 약속인 것이다. 김 위원장의 이런 원대한 계획을 이루는 데 핵은 수단이기도 했지만 장애물이기도 했다. 북한의 비핵화 결단은 그런 맥락에서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김 위원장 결단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정전 이후 첫 정상회담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은 것이다. 북·미 막후 협상의 주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의 비핵화 이후 미국 민간 기업의 대대적인 대북 투자를 암시하고 있다. 미국 기업의 투자야말로 제재의 완벽한 해제를 의미하며 북한의 잠재적인 가능성에 눈독 들이는 세계의 자본을 북한 곳곳에 끌어들이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지도자 덩샤오핑은 1979년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흑묘백묘론’을 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되듯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중국 인민을 잘살게 하면 제일이라는 뜻이다. 지금 북한이 처해 있는 상황이 바로 그때와 비슷하다. 김 위원장이 집권하면서 경제개발구법을 제정해 만든 경제특구가 20개를 넘었다. 경제특구의 요체는 외국 자본이다. 제재가 풀리고 자본이 들어가 북한 경제 동맥에 대규모 ‘수혈’을 단행하면 순식간에 두 자릿수의 경제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국은행이 그제 낸 북한 경제 분석 보고서가 흥미롭다. 북한이 20년간 제한적인 개방이지만 그를 통해 얻은 무역이익이 실질소득의 최대 4.5% 수준에 달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북한이 비핵화를 하고 본격적인 개방에 나서면 상당한 경제적 편익을 얻는다는 결론을 내린다. 한은 분석이 아니더라도 2016년 성장률이 우리보다 1.0% 높은 3.9%를 기록한 북한이었다. 제재가 풀려 무역이 활성화되고 국제사회 돈이 들어가면 250억 달러인 북한 국내총생산(GDP)이 우리의 고도성장기를 방불케 하는 비약적 확대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은 어렵지 않다. 이런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속전속결의 비핵화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가 충분히 이런 점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14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친선 참관단’도 제재 해제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개방이 중국식이든, 베트남식이든, 외국 돈이 자본주의의 한·미·일 것이든, 사회주의의 중국 것이든 북녘의 2500만을 잘살게 하는 것이라면 북한의 미래는 밝다.
  • [수요 에세이] 인재 통일시대/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수요 에세이] 인재 통일시대/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지난달 남과 북 지도자들의 만남이 있었다. 다음달 북ㆍ미 만남이 예고돼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남북 정상회담 뒤 들린 소식은 국민들에게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라는 기대감을 안겼다. 희망을 저버리지 않도록 진중하게 살펴볼 때다. 곧 북한의 인적·물적 자원과 남한의 경제가 시너지를 일으켜 서로 윈윈하는 시대를 열 수도 있겠구나 싶다. 북한 인적 자원도 단순한 노동력이 아닌 ‘인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비하고 잠재력을 높이면 인재 통일시대도 보게 될 터다. 통일시대엔 특히 공공부문 인재가 많이 필요할 것이다. 북한에서 일할 공무원을 손꼽을 수 있다. 가장 먼저 내부 인재통일을 이뤄야 한다. 지금도 국내에선 인사 관련 논란이 끊기지 않는다. 적임자냐, 전문가냐 등 논란을 빚다 인사 실패란 낙인까지 받으며 정치적 공방으로 번진다. ‘누구도 이해시키지 못하는 인사’라는 결과로 남는다. 무엇보다 고스란히 국민 피해로 돌아간다. 국가적 업무의 성패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인사가 만사라고 하나 망사라는 말까지 나돈다. 지난 정부도 그랬다. 특정 사람이나 정권의 문제가 아닌 전반적인 시스템의 문제라고 볼 수밖에 없다.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곰곰이 생각할 시점이다. 대한민국에 인재는 없는지, 인사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나아가 과연 양성되고 있는지, 인재 발굴·선발은 올바르게 진행되는지를 다각도로 짚어봐야 한다. 인재는 있다. 70년에 걸친 성장이 증명한다. 우리는 여전히 충분한 인재를 가졌고 북한의 인재 활용까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더 좋은 대한민국을 꿈꿀 인재를 관리ㆍ양성하는 국가적 시스템이 미비하다. 공공 영역에 주어져야 할 사전적 기준과 도덕적 가치, 직무적 능력을 바로 세워야 한다. 근로소득자의 10%가 공무원이고, 공무원이 100만명을 웃도는 시대다. 공직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특수한 신분이다. 그렇기에 직업(공직)교육은 당연히 필요하다. 인재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인사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자. 첫째 편 가르기다. 우리는 북한과의 평화를 꿈꾸며 동포애를 나누고 있다. 그런데 같은 영토 내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인재등용에 편을 가르는 게 올바른 자세인지 의문이다. 내 편이라도 정치 세력으로 사람(인재)을 유지ㆍ관리하기는 매우 어렵다. 기업에서는 적합한 임원을 배출하기 위해 10~15년 이상 꾸준히 인재를 관리하는데 정부는 왜 국가정책을 결정하는 인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는가. 인재관리는 정권을 쥐었다고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인재에 대한 오랜 기록과 평가 등을 통해 국가적으로 축적된 객관적 데이터가 필요하다. 둘째 국가 전체를 하나의 인재 풀로 봐야 한다. 유사시 언제든 활용할 수 있도록 분야별 인재를 관리하고 장기적으로 인재를 유지, 관리, 심사, 평가하는 기능과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당연하다. 어떤 정부에 누가 대통령이 돼도 지금처럼 인재를 관리·임용한다면 ‘인사=망사’일 수밖에 없다. 과학적인 시스템이 따른다면 주요 기관장과 정무직 인재 찾기로 인한 소모전도 줄어들 것이다. 셋째 다양성이 존중되는 시대에 단순히 공공직역이나 공직 경력만을 가진 인재를 활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프로야구에서도 국적을 불문하고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라면 누구든 받아들여 팀을 실적 위주로 다양하게 구성한다. 어느 지역 출신, 어느 학교 출신, 어느 인연인지로 안배하거나 편을 나누어 인재를 발굴한다면 공직등용 폭은 좁아지기 마련이다. 팀 실적 또한 기대하기 어려워지며 국가 미래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국제사회 속에선 국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가 된다. 국가 인사의 큰 그림을 이젠 포용적으로 그려 보자. 다른 환경에서 익히고 배운 능력을 잘 배합해 국가를 위해 활용하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
  • “시대의 아픔 비켜서지 않고 예술로 계속 목소리 낼 것”

    “시대의 아픔 비켜서지 않고 예술로 계속 목소리 낼 것”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지 않고 명확하게 드러낸 뒤에야 진정한 평화를 만들 수 있잖아요. 저희는 시대적 아픔을 비켜서지 않고 예술을 통해 계속 목소리를 낼 겁니다.”15일 서울 용산역 앞 광장에서 만난 김서경(53·여)·김운성(54) 조각가 부부는 최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총영사관 앞 강제징용 노동자상 설치 논란과 관련해 노동자상 작가로서의 신념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설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이번 작품은 이들의 네 번째 강제 징용 노동자상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의뢰로 제작한 첫 노동자상이 2016년 8월 일본 교토 단바망간광산 앞에 세워졌고 지난해 서울과 제주에 연달아 건립됐다. 서경씨는 “이번에 부산에서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지자체가 나서 노동자상 설치를 막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운성씨도 “새 정부 출범 1년이 지났지만 한·일 위안부 합의는 파기되지 않았고 화해치유재단은 일본에서 받은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며 “일본과의 외교 부분에서는 달라진 게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산에서 추진 중인 노동자상은 앞선 동상들과 조금 다른 모습이다. 비어 있던 왼손에는 촛불이 쥐어졌고 표정은 조금 강인해졌다. 서경씨는 용산 노동자상을 가리키며 “광산에서 나오며 햇볕을 가리는 왼손은 한편으로는 과거의 진실이 이제 드러나기 시작한 데 대한 희망을 표현한 것이기도 했다”며 “그런데 일본이나 우리 정부 모두 옛날에 다 정리되지 않았느냐는 식의 똑같은 말을 하니까 (부산 노동자상은) 그에 대한 분노와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평화의 소녀상 70여점을 제작한 걸로 유명한 이들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로 인해 공격을 받기도 한다. 특히 일본 기자들이 집 앞에 수시로 찾아오고 왜곡 보도를 일삼는 일이 많다. 운성씨는 “일본에는 우리가 소녀상을 엄청나게 팔아서 으리으리한 집과 작업실에 산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그런데 실제로 와 보니 농가주택과 작업실인 작은 비닐하우스뿐이라 옆에는 커다란 비닐하우스를 찍어서 우리 거라고 소개한다”며 웃었다. 소녀상으로 유명해진 뒤 실제로 수입이 많아지지 않았냐는 질문에 서경씨가 “옛날보다는 많아졌다”고 웃자 운성씨가 “늘어난 수입만큼 기증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경씨는 “소녀상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면서 예술의 힘, 문화의 힘을 많이 느꼈다”며 “정의기억재단에 기부하는 것 외에 한베평화재단에 베트남 피에타상을,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 두 할머님 조각상을 만들어 기증한 것 등이 그런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운성씨는 “이것도 마찬가지”라며 작은 선물을 건넸다. 앞면에는 ‘2018 04 27 남북정상회담기념’이라는 글귀와 함께 태극기 도안이, 뒷면에는 북한 인공기 도안이 그려진 열쇠 모양 기념품을 가리키며 그는 “남북 화해로 평화를 열자는 의미로 만들어 주변에 나눠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업을 할 때는 의견이 갈릴 때도 많다. 서경씨는 “개인 작품을 보면 둘의 차이가 뚜렷이 나타나지만 공공작업을 할 때는 서로 잘하는 부분을 인정하고 되도록 존중해 주면서 마음을 모아 작업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계획에는 앞으로 할 일이 꽉 차 있다. 운성씨는 “내년 3·1운동 100주년에 맞춰 100년간의 여성 운동가들 이야기를 담아낼 항일여성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경씨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이 이제 28명만 살아 계신데 가해자는 피해자가 살아 계실 때 진정한 사과를 해야 한다”며 “강제 징용 문제도 마찬가지로 일본 정부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노동자상 제작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와우! 과학] 20대 몸으로 130세까지 생존…불로장생 가능하다

    [와우! 과학] 20대 몸으로 130세까지 생존…불로장생 가능하다

    미국 하버드대학 스타트업 연구기업이 20대의 몸으로 130세까지 살 수 있는 ‘불로장생’의 방법을 찾는 연구를 이미 시작했다고 밝혔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MIT Technology Review)에 따르면 하버드의과대학의 조지 처치 교수가 하버드대학과 공동 설립한 연구기업 ‘리쥬비네이션 바이오’(Rejuvenate Bio)는 최근 비글 종(種) 개를 대상으로 신체를 젊어지게 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기업에 따르면 해당 연구가 성공할 경우 인간은 20대의 몸으로 130세까지 생존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미 노화가 상당부분 진행된 인체라 해도 인체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는 것까지 가능하다. SF 영화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이러한 주장이 단순한 가설에 지나는 것은 아니다. 처치 교수 연구진은 이미 비글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신체의 노화를 치료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각기 다른 유전자 60개 이상을 찾아냈으며, 조만간 인체를 대상으로 한 실험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과거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실시했으며, 현재는 비글에게 새로운 DNA를 주입해 신체를 젊게 만드는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일부 개에게서는 새로운 DNA를 주입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심장 기능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처치 교수는 지난 주 MIT 테크놀로지 리뷰와 한 인터뷰에서 “개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 통과되고 나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도 더욱 빨라진다. 무엇보다 안전한 ‘회춘’(Rejuvenate) 방법을 찾는 것이 목표이며, 이를 위해 개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처치 교수의 연구기업은 2015년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노화된 쥐의 신체나이를 젊게 만드는 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이때 활용된 유전자 치료는 동물의 세포를 노화되게 하는 바이러스에 회춘과 관련한 새로운 DNA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한편 해당 글이 실린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MIT가 발행하는 기술 분석 잡지이자 미래기술과 관련해 가장 저명한 간행물로 평가받는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슬퍼지기 일보 직전

    슬퍼지기 일보 직전

    퇴근 시간 삼십여분을 앞두고 그 어르신은 문을 밀고 들어오면서 큰소리로 말했다. 다리를 심하게 절룩거리는 어르신이었다. 퇴행성 관절염인 듯했다. 맨발에 앞코가 막힌 낡은 고무슬리퍼를 신고 다리를 끌다시피 하며 들어왔는데, 슬리퍼가 끌리는 소리가 심하게 났다. 어르신의 발뒤꿈치는 거칠었고 머리카락은 부스스했다.“아가씨야, 동에 가믄 그 무슨 카드인가 맹글어 준다카든데, 나도 그거 하나 맹글어 도.” 뭔지는 모르지만 자신도 모를 그 무엇을 받으러 동 주민센터에 들르는 어르신이 하루에 대여섯 명은 되었다. 동 주민센터에서 만들어 주는 카드는 한두 개가 아니었다. 복지카드, 다자녀 카드, 문화누리카드, 바우처 카드 등등. 어찌나 많은지 나도 다 몰랐다. 카드를 만들어 달라는 주민들이 오면 우선, 나이와 동태를 살핀 후 핵심 단어를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질문을 유도했다. 가령 “자녀가 몇 명입니까?”라든가, “어디가 불편하세요?” 등등. “어떻게 오셨습니까?” 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질문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내가…”로 시작하는, 그들이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딱한 사연을 처음부터 들어줘야 했다. 자기연민이 가득한 이야기의 첫 운을 떼지 못하도록 요령껏 질문해야만 그들이 왜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이야기를 중간에 끊으면 대단히 언짢아했다. 그건 누구라도 그럴 일이었다. 그들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지 않으면 심지어 불친절 공무원으로 신고당하기 일쑤라, 아예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도록 하는 게 최선이었다. 내가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당사자들로서는 결코 ‘그렇고 그런’ 사연이 될 수 없는 그런 류의 이야기를 하루에 두어 번, 한 달에 열 번쯤, 일 년에 백 번쯤 듣다 보면 나로서는 그 이야기들이 죄다 ‘그렇고 그런’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나는 26년째 근무하고 있으니. “옆집 할매가 동에 가믄 뭐를 해 준다 카든데, 나도 신청하믄 된다 케서 왔다. 카드(card)라던가?” 어르신은 비슷한 얘기를 반복했다. 목소리가 자신의 발뒤꿈치 같았다. “내가 시집올 때만 해도 목소리가 안 이랬는데 느그 시아버지하고 살면서 이래 됐다이가.” 시어머니가 자주 하시던 말씀이었다. 고생을 하면 발뒤꿈치처럼 보이는 곳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목울대, 말하자면 목소리까지도 쩍쩍 갈라진다는 건 사실 같기도 했다. 나를 찾아오는 어르신들의 목소리는 거의 비슷했으니까. “카드를 만들어 놓으면 그쪽으로 매달 7만원이 들어온다 카든데.” 문화누리카드(국민기초수급자에게 문화향유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발급해 주는 1년에 7만원이 충전되어 있는 카드)를 말하는 게 틀림없었다. “할머니, 1년에 7만원이 충전되는 카드예요. 올 11월까지는 다 쓰셔야 해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이고 7만원이나? 고맙습니데이, 돈 준다 카는데 얼마든지 기다려야지. 이모, 이모는 얼굴도 뽀얗고 참 예쁘데이.“ “할머니, 한 달에 7만원이 아니고 1년에 7만원입니더.” “알긋소. 아이고 고마버래이.” 할머니의 표정이 금방 화색이 돌며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졌다. 나는 카드를 발급하기 위해 할머니의 인적사항을 PC에 입력했다. “근데, 보소. 내가 이모라 카고 예쁘다 는데 와 대답이 없능교. 나는 이런데 오믄 절대로 싫은 소리 하거나 고함 안 지른데이... 그래서 아가씨아가씨 안하고 이모 이모 한다이가. 근데 와 대답이 없소?” 나는 순간 ‘아가씨가 어때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할머니에게 “아가씨”란 성매매여성을 두고 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어쨌거나 나는, “아예...할머니 고맙습니다.” 했다. 80세가 넘은 분이 나에게 이모라 부르는 것이 마치 시트콤의 한 장면 같아 웃음이 났다. 나는 웃음을 참고 발급한 카드를 할머니 손에 쥐어주며 말했다. “할머니, 이 카드는 시내 버스나 지하철 말고예, 고속버스나 기차 탈 때 쓰면 됩니더. 비행기도 되고예.” “뭐라꼬?” “기차 타거나 고속버스 탈 때 사용하시면 된다고예.” “기차라나? 나는 영세민이라서 기차 탈 때는 돈 안낸다. 그것도 안즉 몰랐나?” “할머니, 지하철 탈 때는 돈 안내지만 기차 탈 때는 영세민도 돈을 내야 되는데예.” “뭔 소리 하노. 나는 이때까지 기차 탈 때 한 번도 돈 내고 탄 적 없다.” 할머니는 “한 번도”를 말할 때 목젖을 꾸욱 눌러 강하게 말했다. 기차를 타본 적이 없는 게 분명했다. 똑같은 대화가 서너 번 오갔다. 할머니와 나의 대화를 지켜보던 동 주민센터 방문객 한분이 나를 쳐다보며 씨익 웃었다. 나긋해졌던 할머니 목소리가 다시 쇳소리로 변했다. “그라모 기차 탈 때 말고 또 어디에 쓸 수 있노?” 내가 어르신들에게 이 카드를 발급해 주면서 가장 난처할 때가 바로 이런 순간이다. 이 카드는 기차나 고속버스 탈 때 외에는 하루하루 살기 팍팍한 어르신들에게는 거의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머뭇거리자 할머니가 다시 한번 다그쳤다. “할머니, 이 카드는 책 살 때, 영화 볼 때, 연극 볼 때 쓰는 거라예.” “뭐라카노.” “책요 책, 책 살 때 이 카드 쓰시라고요. 아니면 영화를 보러 갈 때, 연극 보러 갈 때. 그리고 놀이공원 알아요? 놀이공원 갈 때요.” “크게 쫌 말해라. 안 듣긴다.” “책요 책, 그라고 영화 보러 갈 때요, 놀이공원 갈 때나.” 나는 슬리퍼를 신은 할머니가 영화관으로 들어가는 장면이나 롤러코스터를 타는 장면이 떠올랐다. 옆에 서 있던 방문객도 똑같은 장면을 떠올렸는지 웃음을 삼키고 있었다. 할머니는 쌩하는 표정이었다. “아이고, 다리 아파 죽겠구만 괜히 왔네.”영화나 연극을 보시라, 놀이 공원에 가시라고 안내할 때 이것이 웃을 일은 아니란 걸 나는 알고 있었다. 이 짧고 씁쓸한 웃음 뒤엔 곧 슬퍼지리라는 것까지. 하지만 웃음이 났다. 할머니는 앞코가 막힌 고무 슬리퍼를 질질 끌고 절름거리며 동 주민센터 유리문을 밀고 나가면서 밖을 향해 냅다 욕을 쏟아냈다. 쇳소리가 났다. 슬퍼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노진숙씨(부산 부진진구 개금3동 주민센터)
  • [관가 인사이드] ‘남북경협 페달’ 밟을 준비하는 부처들 … “北 파견 부시장 희망자도”

    [관가 인사이드] ‘남북경협 페달’ 밟을 준비하는 부처들 … “北 파견 부시장 희망자도”

    4·27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정부부처들이 분주해졌다. 당장 이낙연 국무총리가 “유엔 대북 제재에 해당하지 않는 북한 조림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협력과제 추진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현재 각 부처는 북·미 정상회담 성공과 대북 제재 해제 합의를 전제로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 중이다.# 산업부 ‘제2 개성공단’ 해주 경제특구 사업 재검토 판문점 선언 이후 가장 바빠진 곳은 남북 경협 업무를 직접 맡게 될 경제부처들이다. 남북 경협은 국제사회 대북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가기 힘들다. 그럼에도 북한 비핵화가 현실화될 때까지 손 놓고 기다리다가는 남북 협력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어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관가의 판단이다. 정부 재정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남북 경협 사업 전반을 총괄한다. 현재 기재부 내 경협 관련 부서는 대외경제국 산하 남북경제과와 남북경협팀에 불과해 지방선거 이후로 예상되는 정부 개각 때 조직 확대가 예상된다. 경협 자금은 남북협력기금 사업비에서 우선적으로 추진하되, 국제사회가 합의할 경우 대외공적개발원조(ODA·개발도상국에 제공하는 유무상 원조) 예산도 투입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남북협력기금에서 쓸 수 있는 돈은 9593억원이고, 이 가운데 경협 관련 예산은 340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 ODA 예산은 3조 482억원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판문점 선언에서 재추진을 약속한 10·4 선언(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공동선언) 추진과제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다. 내부적으로 해주 경제특구(제2 개성공단) 조성과 단천(함경남도) 자원개발, 조선협력단지 건설 등 3가지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해양수산부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특히 해수부는 서해상에 ‘파시’(波市)를 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파시는 바다에 대형 바지선을 띄워 북측 수산물과 남측 공산품을 거래하는 ‘바다 위 시장’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파시는 고정 투자비가 크게 들지 않고 유사시 장을 끝내기도 쉬워 남북 경협이 재개되면 가장 먼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국토부는 ‘판문점 선언’ 이행 준비 작업 착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는 판문점 선언에 언급된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 조치를 이행하고자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국토부 내에서 남북 경협 업무와 맞닿은 곳은 도로국과 철도국, 항공정책실 등이다. 철도국은 경의선·동해북부선 연결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즉시 운행이 가능한 경의선은 시설 개량을 목표로 동해북부선은 단절된 강릉∼제진(104㎞) 공사 재개를 검토 중이다. 국토부는 또 개성∼문산 고속도로 건설과 평양~인천 항공로 개설 등에 대한 검토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개성∼문산 고속도로 건설은 2015년에도 추진됐지만 2016년 1월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됐다. 현재 북한은 우리 측 공역을 거쳐 제3국을 오가는 국제 항로 개설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 외청인 산림청은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인 조림 사업에 나서고자 대북 지원용 종자 생산을 위한 양묘장 조성을 추진 중이다. 2019년 완공해 연간 5t의 종자를 채취해 북한에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대북 지원용 종자 저장시설 조성과 남북 산림협력 국제회의 개최 등의 사업도 서두른다. 산림분야 협력에 있어서는 북한도 상당히 적극적이다. 북한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산림 황폐화가 심각한 국가로 분류될 만큼 조림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한은 우리 측에 2016년 중단된 금강산 산림병충해 방제사업을 재개해 줄 것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 행안부, ‘투르드 디엠지’ 등 접경지 사업 핵심 부상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낼 경우 가장 먼저 이뤄질 남북 협력사업은 대북 쌀 지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 주민들의 배고픔 해결이 남북한의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 정부는 대북 쌀 지원과 관련한 지원 효과나 지원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선(先) 국제 제재 해제, 후(後) 대북 지원 논의’라는 국제사회 합의를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쌀 지원이 재개되면 다른 농업 분야 사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비료와 농약, 농기계 등 농자재 지원이 대표적이다. 저수지·댐 같은 농업기반시설 구축과 남북 유전자원 공동 조사, 토종 종자 보전 등의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행정안전부는 남북 관계 개선으로 접경지역(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 양측에서 인접해 있는 지역) 관련 업무가 부서 내 핵심 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휴전선을 따라 자전거로 달리는 연례행사인 ‘투르드 디엠지’(2013년 시작)의 코스를 북한 금강산 지역까지 연장할 경우 세계적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올해 행사는 오는 26일 강원 철원 공설운동장에서 출발해 경기 연천 공설운동장에 도착하는 56㎞ 구간에서 진행된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북한 지역에 부지사나 부시장, 기획조정실장으로 파견 가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하는 직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부처종합·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카자흐스탄에서 유행 중인 유아 마사지 논란

    카자흐스탄에서 유행 중인 유아 마사지 논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를 쥐고 흔드는 충격적인 장면이 인터넷서 소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촬영된 영상 한편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출신의 라리사 오린 바사로브나(Larissa Orynbasarovna·35)란 안마사가 올해 초 한 아기를 치료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라리사는기저귀를 찬 어린 아기의 양 발목을 잡고 다리 운동을 시키며 거꾸로 든 채 흔드는가 하면 아기의 양팔을 뒤로 꺾어 공중제비돌기를 시키기도 한다. 아기의 양쪽 손목을 잡고 좌우로 연신 흔드는 모습을 선보인 뒤, 심지어 아기의 목 부위만 붙잡고 이리저리 흔들어댄다. 라리사는 “난 아이들을 돕고 있다. 수년 동안 많은 유아들을 치료해왔다”면서 “목이 비틀어져있거나 발이 뒤틀린 장애를 가진 아기들이 많은데 제 마사지가 그들을 치료한다”고 밝혔다. 라리사는 11년간 전문 안마사로 일해왔으며 아기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상대로 이 같은 치료를 행해오고 있다. 그녀의 극단(?)적인 마사지는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치료를 위한 마사지 비용은 약 1만 원 정도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영상을 접한 일부 네티즌은 “아기들의 뼈는 자라는 중이며 아직 허약하기 때문에 그들을 저런 식으로 다루면 안 된다”, “이것은 아기들에 대한 고문” 등 라리사의 치료법에 대해 비난했다. 사진·영상= News Dog Media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최저임금위원 27명 확정… 청년유니온·소상공인 포함

    내년 15%선 인상 vs 속도 조절론 주목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제11대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27명이 확정되면서 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고용노동부는 전체 위원 27명 가운데 임기가 끝난 노동자·사용자위원 각 9명, 공익위원 8명 등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26명을 새로 위촉했다고 11일 밝혔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공익·노동자·사용자위원 각 9명 등 모두 27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오는 14일부터 향후 3년간 최저임금 심의·의결을 담당한다. 노동자·사용자위원은 양대 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노사 양측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구성된다. 노동자위원으로는 양대 노총을 포함해 비정규직과 청년 목소리를 대변하는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 김영민 청년유니온 사무처장이 위촉됐다. 사용자위원으로는 경총, 중소기업중앙회를 포함해 권순종·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 정용주 경기도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이경숙 뷰티콜라겐 대표이사 등이 위촉됐다. 노사를 중재하고 타협안을 제시하는 등 최저임금 결정의 키를 쥐고 있는 공익위원은 노동경제·노사관계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로 채워졌다. 류장수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 강성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김혜진 세종대 경영학부 부교수, 오상봉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권혜자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백학영 강원대 사회복지학과 부교수, 박은정 인제대 공공인재학부 부교수 등 8명이다. 이들은 오는 17일 위촉장을 받고 첫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은 공익위원 중 추천을 통해 선출하게 되고, 전체 위원 중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의결로 뽑힌다. 위원회는 다음달 29일까지 고용부 장관에게 심의안을 제출해야 하고, 고용부 장관은 8월 5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을 고시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려면 내년도 최저임금을 15% 정도 올려야 한다. 하지만 올해 역대 최대 인상으로 소상공인, 영세상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아 ‘속도 조절론’도 제기된다. 정기상여금 등을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할지에 대한 국회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터라 내년도 최저임금을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새달 북·미 정상회담 시진핑 참석 가능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미 정상회담 참석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 주석의 참석이 현실화되면 한국전쟁 정전협정 서명 당사국인 3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11일 일본 마이니치신문과 NHK는 시 주석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미국 워싱턴 외교 관계자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빅토리아 코츠 국제교섭담당 선임 부장은 지난 10일 시 주석이나 문재인 대통령 등 제3국 정상의 참석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능성은 있다”고 답해 여운을 남겼다. 마이니치는 “중국은 북한의 최대 지원국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대북제재 실효성의 열쇠를 쥐고 있었다”면서 “지난 1개월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2차례 만나 후견자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한에 대한 시 주석의 영향력을 종종 언급했고, 지난 9일에는 시 주석의 구체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며 시 주석의 회담 참석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NHK는 “한국과 중국 등 다른 국가 정상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코츠 선임 부장이 “있을 수 있지만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북·미 정상회담 전후나 당일 싱가포르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적극적인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며 원칙적인 입장만 반복하며 즉답을 피했다. 미국(유엔군 대표)과 중국, 북한 등 3개국은 195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서에 서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일본 언론 “6월 북미정상회담에 시진핑 ‘깜짝’ 방문 가능성”

    일본 언론 “6월 북미정상회담에 시진핑 ‘깜짝’ 방문 가능성”

    다음 달 개최되는 ‘세기의 담판’인 북미정상회담에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1일 보도했다.신문은 이날 워싱턴발 기사에서 워싱턴 외교 관계자들 사이에 시 주석이 북·미 정상회담에 맞춰 싱가포르를 방문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코츠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제교섭담당 부장도 10일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제 3국 정상이 참가하는 문제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답하며 여운을 남겼다는 것이다.만약 시 주석이 싱가포르 회담에 참가하면, 한국전쟁 정전협정의 서명 당사자인 미국(유엔군 대표)과 중국, 북한의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의미가 있다. 마이니치는 “중국은 북한의 건국 이래 최대 지원국이며,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데도 중국이 성패의 열쇠를 쥐고 있다”며 “시 주석은 지난 한 달 여 동안 두 번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문을 받는 등 김 위원장의 ‘후견역’으로서 존재감을 높여왔다”고 전했다.시 주석은 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연이어 접촉하며 활발히 정상 외교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9일 국무회의를 시작하며 북·미 정상회담을 실현하는 데 “시 주석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여러 차례 감사를 표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진희 “평양공연…김정은도 현송월도 예뻐 보였다” 왜?

    최진희 “평양공연…김정은도 현송월도 예뻐 보였다” 왜?

    가수 최진희가 지난달 1일과 3일 평양에서 ‘2018 남북 평화 협력 기원 평양공연 봄이 온다’ 무대를 마친 소감에 대해 밝혔다.최진희는 10일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현송월과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내가 술을 공연 끝나고 좀 많이 마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은 내 주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 거의 소주 3잔 정도면 딱 좋은 그런 주량인데, 공연 끝나고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북한 현송월 단장하고 얘기를 많이 했는데 무슨 얘기를 했는지도 모르겠고... 또 현송월 단장 볼을 양쪽으로 쥐고 흔들고 ‘너무 예쁘다’ 이러면서 안아보고”라고 말하며 웃었다. 최진희는 “평양에 갔다 오니까 사람들이 ‘김정은 위원장 손 잡아보니 어때? TV하고 똑같았어?’ 이런 얘기 물어보는데, 달랐다. 왜냐면 ‘비핵화’라는 단어가 김정은 위원장 입을 통해서 나왔고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움직임이 좀 보였고. 그래서 그런지 정말 예뻐 보였다. 그 마음이 내 가슴에 와 닿는 것 같고”라고 고백했다. 최진희는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도 예뻐 보였고, 현송월 단장도 예뻐 보이고, 삼지연 악단의 지휘자도 예뻐 보이고 다 예뻐 보이는 거야 내 마음이. 이런 날이 올지 몰랐잖아. 사실은”이라고 웃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었다. 대학에 입학한 게 엊그제 같던 딸 아이는 교내방송국 기자로 활동하느라 나보다 더 바빴고, 아들 녀석은 고3이라 자정 가까이 되어서야 귀가했다. 그 날은 아들 녀석 중간고사가 끝난 뒤였다. 아들은 친구들이랑 영화를 본 뒤 해가 저물 무렵, 오전에 외출했던 즈이 누나와 함께 들어왔다. 집 앞에서 만났다고 했다. 우리는 얼굴을 마주하고 식탁에 앉았다. 딸 아이는 대학 3학년이 되자 방송국 일을 후배에게 물려주고 서서히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들 동우는 대학진학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할지 조금은 막막했다. 헬조선이라며 스스로를 자조하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문제를 나 혼자 해결할 수도 없거니와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떠넘기고 모른 척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내가 입사할 때만 해도 공무원 시험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요사이는 아무리 좋은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의 문턱 앞에서는 좌절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보는 건 어때?” 내가 딸아이에게 묻자 딸아이는 머뭇거렸다. “왜? 공무원은 별로야?” “아뇨, 꼭 그렇지는 않아요. 워낙 친구들이나 선배들이 공무원 준비를 많이 하고 있기는 한데, 아직은 큰 매력이 없어요.” “동우는 어때? 공무원이? 요사이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시험 쳐서 들어오는 사람도 있어.” 아들이 내게 물었다. “엄마는 왜 공무원이 됐어요? 지겹지 않아요? 한군데서 그렇게 오래 일하다 보면.” 베란다에서는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내가 근무했던 25년의 시간.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 시간이 다 어디로 흘러갔는지 모를 일이었다. 지루하기도 했다. 힘들기도 했다. 때론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다. 밤새 잠을 설칠 만큼 내 역량이 부족한 게 한스러운 때도 있었다. 25년이라는 시간 안에 새겨진 내 삶의 무늬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아들이 무심코 던진 질문에 나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민원인들에게,, 다른 직원들에게 비친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너무 숨가쁘게 살아온 탓에 뒤돌아볼 틈이 없었다고 치부하기에는 무책임한 건 아닐까 싶었다. 스물다섯, 내가 입사한 그 해부터 지금까지를 서서히 돌아보았다. 요령 없던 나는 때때로 민원인에게 법조문 문구만을 강조하며 그들이 원하는 것을 단칼에 거절하기도 했고, 어이없는 실수로 민원인을 불편하게 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선배 공무원들이 나서서 나를 대신하고 대변해 주었다. 첫 발령지를 떠날 때 눈물을 글썽이던 내게 오래 근무하다 보면 서너 번은 만나니 서운해 하지 말라며 어깨를 토닥여주던 분도 있었다. 동기들보다 승진이 늦어 맘이 상할 때 책 한권을 손에 쥐어주던 분도 있었고, 나를 호되게 나무라며 일을 가르쳐 주던 분도 있었다. 수습기간동안 나를 챙겨주었던 선배 공무원은 어느새 퇴직을 했고, 함께 울고 웃으며 희노애락을 같이 했던 분들 중 몇 분의 상가를 내가 지키기도 했다. 이제는 어느덧 내가 선배공무원이 되어 후배들을 챙기고 보듬어야 할 나이가 훌쩍 지났다. 켜켜이 세월이 지난 흔적은 있어도 내가 후배들에게 물려주거나 남긴 것이 없어 부끄러웠다. 하지만 지난 시간을 후회하는 것보다 남은 시간에 대해 희망을 품는 것이 더 나을 듯 했다. 나는 아들에게 말했다. “지겹지 않냐고? 똑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 하지만 그건 어떤 일을 하든 매한가지야. 일상적인 것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해. 지루함은 공무원들만의 특수상황이라기 보다는 살다보면 익숙해지는 것들이 있어, 그걸 지루하다고 여기면 곤란할 것 같아. 엄마가 집에서 하는 일만 봐도 그렇잖아. 엄마는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를 하지만 그런 것들을 하지 않으면 유지될 수 없는 게 일상이야. 그 자리에 그것이 있다는 건 미처 내가 알지 못한 누군가의 반복적인 수고 덕분일거야. 공무원이 하는 일도 그와 비슷한 거야. 앞으로 엄마가 해야 할 일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일과 크게 다르진 않을 테지만, 그 시간을 얼마나 역동적으로 움직여 나가냐는 엄마의 몫이 될 것 같아.“ 베란다 창문에 걸려있던 해가 점점 더 기울어가고 있었다. 앞으로 남은 시간들이 나에 대하여 더 많은 것들을 말해주기를 바라며, 부끄러웠던 시간들을 기울어져가는 해와 함께 보내고 싶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기에 남은 시간도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슬퍼지기 일보 직전

    퇴근 시간 삼십여 분을 앞두고 그 어르신은 문을 밀고 들어오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다리를 심하게 절룩거리는 어르신이었다. 퇴행성 관절염인 듯 했다. 맨 발에 앞코가 막힌 낡은 고무슬리퍼를 신고 다리를 끌다시피 하며 들어왔는데, 슬리퍼가 끌리는 소리가 심하게 났다. 어르신의 발뒤꿈치는 거칠었고 머리카락은 부스스했다. “아가씨야, 동에 가믄 그 무슨 카드인가 맹글어 준다카든데, 나도 그거 하나 맹글어 도.” 뭔지는 모르지만 자신도 모를 그 무엇을 받으러 동 주민센터에 들르는 어르신이 하루에 대여섯 명은 되었다. 동 주민센터에서 만들어 주는 카드는 한두 개가 아니었다. 복지카드, 다자녀 카드, 문화누리카드, 바우처 카드 등등. 어찌나 많은지 나도 다 몰랐다. 카드를 만들어 달라는 주민들이 오면 우선, 나이와 동태를 살핀 후 핵심 단어를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질문을 유도했다. 가령, “자녀가 몇 명입니까?” 라던가, “어디가 불편하세요?” 등등. “어떻게 오셨습니까?” 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질문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내가....”로 시작하는, 그들이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딱한 사연을 처음부터 들어줘야 했다. 자기연민이 가득한 이야기의 첫 운을 떼지 못하도록 요령껏 질문해야만 그들이 왜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이야기를 중간에 끊으면 대단히 언짢아했다. 그건 누구라도 그럴 일이었다. 그들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지 않으면 심지어 불친절 공무원으로 신고 당하기 일쑤라, 아예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도록 하는 게 최선이었다. 내가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당사자들로서는 결코 ‘그렇고 그런’ 사연이 될 수 없는 그런 류의 이야기를 하루에 두어 번, 한 달에 열 번쯤, 일 년에 백 번쯤 듣다보면 나로서는 그 이야기들이 죄다 ‘그렇고 그런’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나는 26년째 근무하고 있으니. “옆집 할매가 동에 가믄 뭐를 해 준다 카든데, 나도 신청하믄 된다 케서 왔다. 카드(card)라던가?” 어르신은 비슷한 얘기를 반복했다. 목소리가 자신의 발뒤꿈치 같았다. “내가 시집 올 때만 해도 목소리가 안 이랬는데 느그 시아버지하고 살면서 이래 됐다이� � 시어머니가 자주 하시던 말씀이었다. 고생을 하면 발뒤꿈치처럼 보이는 곳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목울대, 말하자면 목소리까지도 쩍쩍 갈라진다는 건 사실 같기도 했다. 나를 찾아오는 어르신들의 목소리는 거의 비슷했으니까. “카드를 만들어 놓으면 그쪽으로 매달 7만원이 들어 온다 카든데...” 문화누리카드(국민기초수급자에게 문화향유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발급해주는 1년에 7만원이 충전되어 있는 카드)를 말하는 게 틀림없었다. “할머니, 1년에 7만원이 충전되는 카드예요. 올 11월까지는 다 쓰셔야 해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이고 7만원이나? 고맙습니데이, 돈 준다 카는데 얼마든지 기다려야지. 이모, 이모는 얼굴도 뽀얗고 참 예쁘데이.“ “할머니, 한 달에 7만원이 아니고 1년에 7만원입니더.” “알긋소. 아이고 고마버래이.” 할머니의 표정이 금방 화색이 돌며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졌다. 나는 카드를 발급하기 위해 할머니의 인적사항을 PC에 입력했다. “근데, 보소. 내가 이모라 카고 예쁘다 ?는데 와 대답이 없능교. 나는 이런데 오믄 절대로 싫은 소리 하거나 고함 안 지른데이... 그래서 아가씨아가씨 안하고 이모이모 한다이가. 근데 와 대답이 없소?” 나는 순간 ‘아가씨가 어때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할머니에게 “아가씨”란 성매매여성을 두고 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어쨌거나 나는, “아예...할머니 고맙습니다.” 했다. 80세가 넘은 분이 나에게 이모라 부르는 것이 마치 시트콤의 한 장면 같아 웃음이 났다. 나는 웃음을 참고 발급한 카드를 할머니 손에 쥐어주며 말했다. “할머니, 이 카드는 시내 버스나 지하철 말고예, 고속버스나 기차 탈 때 쓰면 됩니더. 비행기도 되고예.” “뭐라꼬?” “기차 타거나 고속버스 탈 때 사용하시면 된다고예” “기차라?나? 나는 영세민이라서 기차 탈 때는 돈 안낸다. 그것도 안즉 몰랐나?” “할머니, 지하철 탈 때는 돈 안내지만 기차 탈 때는 영세민도 돈을 내야 되는데예....” “뭔 소리 하노..나는 이 때까지 기차 탈 때 한 번도 돈 내고 탄 적 없다.” 할머니는 “한 번도”를 말할 때 목젖을 꾸욱 눌러 강하게 말했다. 기차를 타본 적이 없는 게 분명했다. 똑같은 대화가 서너 번 오갔다. 할머니와 나의 대화를 지켜보던 동 주민센터 방문객 한분이 나를 쳐다보며 씨익 웃었다. 나긋해졌던 할머니 목소리가 다시 쇳소리로 변했다. “그라모 기차 탈 때 말고 또 어디에 쓸 수 있노?” 내가 어르신들에게 이 카드를 발급해주면서 가장 난처할 때가 바로 이런 순간이다. 이 카드는 기차나 고속버스 탈 때 외에는 하루하루 살기 팍팍한 어르신들에게는 거의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머뭇거리자 할머니가 다시 한 번 다그쳤다. “할머니, 이 카드는 책 살 때, 영화 볼 때, 연극 볼 때 쓰는 거라예.” “뭐라카노.” “책요 책, 책 살 때 이 카드 쓰시라고요. 아니면 영화를 보러갈 때, 연극 보러 갈 때. 그리고 놀이공원 알아요? 놀이공원 갈 때요.” “크게 쫌 말해라. 안 듣긴다.” “책요 책, 그라고 영화 보러 갈 때요, 놀이공원 갈 때나....” 나는 슬리퍼를 신은 할머니가 영화관으로 들어가는 장면이나 롤러코스터를 타는 장면이 떠올랐다. 옆에 서 있던 방문객도 똑같은 장면을 떠올렸는지 웃음을 삼키고 있었다. 할머니는 쌩하는 표정이었다. “아이고, 다리 아파 죽겠구만 괜히 왔네.” 영화나 연극을 보시라, 놀이 공원에 가시라고 안내할 때 이것이 웃을 일은 아니란 걸 나는 알고 있었다. 이 짧고 씁쓸한 웃음 뒤엔 곧 슬퍼지리라는 것까지. 하지만 웃음이 났다. 할머니는 앞코가 막힌 고무 슬리퍼를 질질 끌고 절름거리며 동 주민센터 유리문을 밀고 나가면서 밖을 향해 냅다 욕을 쏟아냈다. 쇳소리가 났다. 슬퍼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 ‘나의 아저씨’ 수면 위로 드러나는 진실들..아이유, 이선균 도청 들킬까

    ‘나의 아저씨’ 수면 위로 드러나는 진실들..아이유, 이선균 도청 들킬까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둔 ‘나의 아저씨’가 오늘(9일) 밤,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했다.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초록뱀미디어)에는 시청자들은 알고 있지만, 극중의 인물들 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진실들이 있다. 극 초반 파견직 지안(이지은)이 부장 동훈(이선균)에게 접근했던 진짜 이유와 도청, 불우했던 지안의 어린 시절, 그리고 윤희(이지아)와 도준영(김영민) 대표의 외도 등은 지난 12회 동안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때로는 먹먹한 감동을 전하며 극을 이끌어왔다. 그리고 오늘(9일) 방송될 13회의 예고 영상은 어느 하나 가볍다 할 수 없는 진실들이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을 예고해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먼저 도대표는 지안을 찾아와 “박동훈 잘라주겠다고 돈 받아가 놓고 날 자르려고 들어? 내가 이 얘기 다 하면 어떻게 나올까?”라고 협박했다. 지금은 인간 대 인간으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동훈이지만, 처음에는 돈이 필요해 접근했었고 이에 도청까지 했던 일을 말하는 것. 지난 12회에서 상무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동훈을 저지하려는 그에게 지안은 “그냥 조용히 나가요. 다 까발리기 전에”라고 말해 긴장감을 높였다. 또한, 당사자들과 지안만 알고 있던 윤희의 외도 또한 수면 위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동훈의 집을 찾은 기훈(송새벽)은 구멍이 난 문짝을 발견했다. 의아한 얼굴로 구멍에 주먹을 대보던 기훈은 윤희를 향해 “형수 바람피웠어요?”라고 물었다. 가족이 깨어지는 것을 우려하며 동훈이 덮어뒀던 윤희의 외도는 결국 모두에게 드러나고 마는 것일까. 무엇보다도 지안의 신변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대표와 지안의 거래로 삼안 E&C의 상무였다가 지방으로 밀려난 박동운(정해균)은 동훈을 만나 “나 속초로 태워 나른 놈, 얼추 잡아가”라고 말했다. 지안의 친구이자 최고의 조력자인 기범(안승균)의 정체가 발각되면 지안 역시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은 자명하다. 특히, 예고 말미 윤상무(정재성)에게 “다른 사람의 과거도 잊어주려고 하는 게 인간 아닙니까?”라고 외치는 동훈과 이른 새벽 집을 나서는 지안의 모습 위로 깔리는 “처음이었는데. 네 번 이상 잘해준 사람. 우연히 만나면 반갑게 인사 하는 건가?”라는 내레이션은 벌써부터 보는 이의 가슴을 울리며 13회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 오늘(9일) 밤 9시 30분 방송되며, 국내 방영 24시간 후 매주 목, 금 밤 9시 45분 tvN 아시아를 통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방영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와우! 과학] 인간은 달에서 살 수 없다…달 먼지, DNA 손상시켜

    [와우! 과학] 인간은 달에서 살 수 없다…달 먼지, DNA 손상시켜

    달 탐사를 위해 달에 오래 머무르는 우주인들이 달 먼지로 인해 심각한 DNA 손상을 겪을 우려가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미국 지구 물리 학회(American Geophysical Union) 측은 달에서 가져온 달 토양이 인간의 폐와 쥐의 뇌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달 먼지 입자에 노출될 경우 인간의 폐 세포와 쥐의 뉴런 90%가 손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비록 달에는 지구와 같은 바람이나 대기가 없지만, 지표 가까운 곳에서 먼지들이 부유하며 이 먼지들은 정전기를 통해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이끈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캠퍼스 의과대학의 레이첼 캐스튼 박사 연구진에 따르면 우주인에게 노출되는 달 먼지는 마치 꽃가루 알레르기와 비슷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우주인의 우주복 등에 들러붙어 지구로까지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연구진은 “폐가 달 먼지에 장시간 노출되면 암과 같은 병에 걸릴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면서 “만약 몇 주, 혹은 몇 달간 달에 여행을 갔다 돌아온다면 이러한 위험을 완전히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달 토양에서 발생하는 먼지에 노출된 폐와 뇌 세포에서 DNA 손상과 같은 명확한 유독성 반응을 확인했다”면서 “이러한 사실이 미래에 달 탐사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였던 해리슨 슈미트는 과거 달에서 사흘을 보낸 뒤 “달 먼지에 노출된 후 재채기와 눈물, 목이 따끔거리는 증상 등을 겪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지구 물리 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인 지오 헬스(GeoHealth)에 개제됐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로맨스패키지’ 본격 로맨스 시작..견고했던 러브라인에 균열?

    ‘로맨스패키지’ 본격 로맨스 시작..견고했던 러브라인에 균열?

    ‘로맨스패키지’ 해운대의 밤을 핑크빛으로 물들인 로맨스 현장이 공개된다.SBS 커플 메이킹 호텔 ‘로맨스패키지’가 파일럿을 능가하는 참가자들의 비주얼과 반전 스펙으로 연일 화제인 가운데 9일 오후 방송되는 2회에서는 ‘취향저격 데이트’와 ‘풀파티’를 통해 출연자 10인의 러브라인이 본격화 되는 모습이 공개된다. ‘로맨스패키지’는 3박 4일간의 주말 연애 패키지를 콘셉트로, 2030 세대 사이의 트렌드로 떠오른 ‘호캉스(호텔+바캉스)’와 ‘연애’를 접목시킨 신개념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지난 정규 첫 방송에서 새로운 청춘남녀 10인의 출연자가 등장, 101호~110호까지 방 번호를 부여 받고 흥미로운 로맨스가 그려졌다. 이 날 방송에서는 출연자 10인의 ‘취향저격 데이트’가 진행된다. 호감 있는 이성과 취향까지 맞으면 서로의 식성을 알아볼 수 있는 동시에 맛집 데이트까지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진다. ‘취향저격 데이트’는 총 다섯 가지 메뉴 중 같은 음식을 선택한 남녀가 1:1 데이트를 하는 방식으로, 남자들은 식당 앞에 도착해서야 여자들의 선택을 알게 된다. 각자 간절히 원했던 여성이 있었던 남자들은 데이트 상대를 확인하는 순간 희비가 엇갈리며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 시종일관 운명론을 예찬하던 한 남자 출연자는 본인이 원하는 여자 출연자와 선택이 엇갈리자 “난 오늘부터 운명을 믿지 않겠다”라고 선언하는 ‘웃픈’ 상황도 발생했다. 한편, 데이트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온 102호는 복도를 한참 서성이다 심각한 표정으로 한 여자 출연자의 방문을 두드리는 모습으로 로맨스가이드들의 시선을 끌었다. 데이트를 하면서 새롭게 호감이 싹 튼 이성을 향한 것일지, 아니면 이미 마음에 담아둔 여성을 향한 ‘굳히기’일지, 102호의 발길에 이목이 집중된 것. 또한 ‘취향저격 데이트’에 이어 이튿날의 하이라이트 ‘풀파티’에서는 남녀 출연자들의 사랑의 세레나데가 해운대의 밤을 핑크빛으로 물들인다. 하지만 삼각관계로 얽힌 남녀들은 마냥 감미로운 상황만은 아니었을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고의 세레나데를 부른 1인에게 주어지는 ‘1:1 온천 데이트권’이 삼각관계의 여주인공에게 돌아가면서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한편, 온천 데이트를 선택 받지 못한 남자는 큰 배신감에 그녀에 대한 “마음을 접겠다”고 선언, 새로운 이성을 찾겠다고 선전포고 하는 모습으로 모두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견고했던 러브 라인에 균열이 생기고, 새로운 감정이 휘몰아치는 출연자 10인의 모습은 9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되는 커플 메이킹 호텔 SBS ‘로맨스패키지’에서 공개된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당신의 ‘온라이프’는 안전한가요/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당신의 ‘온라이프’는 안전한가요/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중국을 ‘신용사회’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야심 찬 계획하에 2014년 시작된 ‘신용평가시스템’(social credit system)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신용 점수가 나쁜 자국민 1200만명의 기차 여행과 900만명의 비행기 여행을 5월 1일부터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2년 동안 신용 점수가 낮은 국민에 대한 기차나 비행기 여행, 대출, 부동산 소유 등을 금지하는 정부의 규제를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지원자를 대상으로 시험 운영 중이라고 하지만 모든 규제는 실제 상황이다. 2020년에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신용 점수를 매기고 그에 대해 상과 벌을 주는 제도를 강제 시행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사업체 및 개인의 신용 점수를 평가하기 위해 9곳의 민간 기업에 평가 모델을 만들어 시행하도록 허가했다. 신용평가 프로젝트에서 선두주자는 세서미카드와 차이나 래피드 파이낸스다. 세서미카드는 알리바바의 자회사로, 알리페이와 연계돼 있다. 알리페이는 5억 2000만명의 사용자가 매일 쇼핑하고, 영화를 보고, 학교 등록금을 납부하며, 교통비를 지불하는 수단이다. 차이나 래피드 파이낸스는 중국인 8억 5000만명이 사용하는 채팅앱 위챗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회사다. 두 회사가 시행하는 신용평가만으로도 빅데이터의 양이 얼마나 거대할 것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중국 정부가 가지고 있는 각종 공공데이터에 이 민간 기업들 데이터까지 합쳐서 점수를 매기고 블랙리스트를 작성한다. 실제로 점수는 어떻게 매길까. 신용평가의 항목은 개인 신용도, 보안, 재산, 소비, 사회 연결망 등 다섯 가지다. 전기요금, 통신요금 등을 마감에 맞춰 납부했는지, 각종 금융 관련 계약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전화번호와 주소가 정확한지, 사회적 연결망을 통해 연결된 친구는 몇 명이며 어떤 사람인지, 어떤 물건을 주로 쇼핑하는지 등을 통해 점수를 매긴다. 자선단체에 기부를 하거나 헌혈을 하면 좋은 점수를 받는다. 좋은 점수는 보상으로 이어진다. 만약 세서미카드 신용평가 점수가 600점에 이르면 5000위안(약 82만 5000원)의 대출을 즉시 받을 수 있다. 650점에 이르면 보증금 없이 렌터카를 빌릴 수 있으며 공항에서 VIP 대우를 받는다. 666점이 넘으면 5만 위안(약 832만 7000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700점이 넘으면 별도의 서류 절차 없이 싱가포르 여행을 갈 수 있으며 750점이 넘으면 유럽 여행 비자를 패스트 트랙으로 받을 수 있다. 신용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이를 자신의 웨이보에 게시하며 자랑한다. 점수가 높은 사람은 취업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고 심지어 데이트 또는 결혼 상대를 찾을 때도 유리하다. 물론 점수가 깎이는 행동도 다양하다. 세금을 내지 않거나 암표를 판매하다가 적발되거나 대출금 납부 기한을 어기는 행동에 대해서는 점수가 깎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연결된 친구가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정부에서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책을 구매하는 경우에도 점수가 낮아진다. 게임 프로그램을 자주 구매하거나 장시간 게임을 하는 사람은 게으르다고 평가받는다. 벌은 기차나 비행기 여행 금지, 대출 및 부동산 구입 권한 정지 등이다. 예를 들면 기차의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기차표를 사지 않고 무임승차할 경우 180일 동안 기차표 구매를 할 수 없게 된다. 점수가 낮은 사람이 취업을 하거나 결혼 상대를 찾을 때 불리할 것임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중국인이 아니라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만약 온라인 쇼핑을 하고 있다면,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활용하고 트위터 팔로를 하며 온라인 채팅을 한다면, 페이스북으로 친구와 교류하고 있다면 당신의 정보는 이미 차고 넘치게 확보돼 있다. 오프라인에 있는 내 존재가 이미 온라인에도 생성돼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루치아노 플로리디 옥스퍼드대 철학과 교수는 물리적 존재와 가상의 존재가 융합된 상태를 ‘온라이프’(onlife)라고 부른다. 우리의 온라이프에 대한 빅데이터 금맥을 손에 쥐고 수익으로 연결할 궁리만 하고 있는 인터넷 제국에 맞서 우리는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 김정은, 美 보란 듯 “한반도 비핵화 단계별·동시적 해결해야”

    김정은, 美 보란 듯 “한반도 비핵화 단계별·동시적 해결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8일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극비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북·미 정상회담에 끼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비핵화 기준을 강화하며 대북 압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차이나 패싱’을 우려하는 중국과의 유대감을 강화해 미국의 압박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최근 미·중 간 무역전쟁으로 양국의 균열이 감지되는 가운데 북한이 이 틈을 파고들며 지렛대로 활용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다롄 회동 사실은 중국 정부가 정부에 미리 알려 왔다”며 “김 위원장은 어제 다롄에 들어가 오늘 평양으로 돌아갔다고 중국이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회담에서는 최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조선반도(한반도) 정세 흐름과 발전 추이에 대한 평가와 견해, 자기 나라의 정치 경제 형편들이 호상(상호) 통보되고 조(북)·중 친선 협조관계를 보다 훌륭하게 추동할 데 대하여서와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중대한 문제들의 해결 방도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들이 교환됐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은 중·조 관계 특히 두 당 사이의 전략적 의사소통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으며 우리 쌍방의 중요한 공동의 합의를 이행하려는 굳건한 의지를 충분히 보여 주었다”며 “이는 전 세계에 전통적이며 공고한 조·중 친선을 다시금 과시하였으며 중·조 관계와 조선반도 정세에 중요한 영향을 반드시 미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시 주석은 북한 노동당의 새 전략노선인 ‘경제 건설 총력 집중 노선’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하기도 했다. 북한의 비핵화 이후 대북 제재 해제 과정에서 중국의 경제 지원 의사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극비 방중에 이어 40여일 만에 이뤄진 김 위원장의 1박 2일 방중은 미국의 비핵화 기준 강화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다급해진 북한이 친중 밀월 카드를 다시 꺼내 들면서 북·미 정상회담에 충격을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남·북·미 3국으로 이어지는 비핵화 고리에 중국을 끼워 넣음으로써 미국의 과도한 압박을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PVID’(영구적이며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라는 목표를 언급하며 폐기 대상도 핵무기뿐 아니라 생화학무기까지 포괄하는 대량살상무기(WMD)를 거론하는 등 비핵화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발사 중단 선언에 인공위성 발사 계획도 포함돼야 한다는 등 연일 북한의 비핵화 조건과 범위를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종 조율에 난항을 겪는 북한이 북·중 관계의 건재함을 과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왕이 외교부장이 얼마 전 방북했을 때 다롄으로 오라는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했을지도 모른다”며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와 향후 북·미 정상회담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미·중 간에 누가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의 주도권을 쥐는가 하는 것이 앞으로 미·중 관계의 미래와 연결돼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비단뱀으로부터 새끼 구하는 어미 주머니쥐

    비단뱀으로부터 새끼 구하는 어미 주머니쥐

    새끼를 집어삼키려는 비단뱀과 싸움을 벌이는 어미 주머니쥐의 모습이 포착됐다. 호주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사진은 퀸즐랜드주 선샤인 코스트에서 크리스틴 버치 윌리엄스가 촬영한 것으로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 총 6장의 사진에는 배고픈 카펫 비단뱀이 새끼 주머니 쥐의 숨통을 조이는 바로 그 순간 어미 주머니쥐가 나타나 새끼를 구하는 순간이 담겼다. 크리스틴에 따르면, 어미 주머니쥐의 공격을 받은 카펫 비단뱀은 새끼 주머니쥐를 놓아주고 꽁무니를 내뺐다. 새끼 주머니쥐는 어미의 등 뒤에 뛰어오르고는 자리를 떠났다. 크리스틴은 “싸움이 꽤 매혹적이어서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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