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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홍지민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홍지민 사회부 차장

    미국 뉴욕의 고등학생 피터 파커는 우연히 유전자 조작 거미에게 물려 슈퍼 파워를 얻게 된다. 그 힘을 하나하나 깨달아 가던 피터는 자신을 괴롭히던 학교 친구를 한껏 혼내 주며 우쭐해진다. 중고차 살 돈을 마련하려고 아마추어 레슬링 대회에 출전하기도 한다. 이웃집 소녀에게 잘보이고 싶어서다. 무지막지한 챔피언을 상대로 3분만 버티면 3000달러를 준다는 대회인데, 피터는 챔피언을 손쉽게 거꾸러 뜨린다. 그러나 2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손에 쥐어진 것은 단 100달러. 마침 대회 사무실에 무장 강도가 들이닥쳐 돈을 털어 가지만 강도를 제압하기에 충분한 힘이 있는 피터는 애써 외면한다. 터덜터덜 밖으로 나와 보니 자신을 마중 나왔던 벤 삼촌이 총에 맞아 쓰러져 있다. 복수심에 불타 범인을 뒤쫓은 피터. 범인을 잡고 보니 조금 전 자신이 방관했던 그 강도다. 피터는 벤 삼촌에게 마지막으로 들었던 말을 곱씹게 된다. “큰 힘에는 항상 큰 책임이 따른다.”(Great power always comes with great responsibility) 영화 ‘스파이더맨’의 이야기다. 큰 힘에 따르는 큰 책임을 외면했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는 우리 사회 이곳저곳에서도 목도할 수 있다. 장자연 리스트 사건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이 10년 전, 6년 전 불거졌을 때, 검찰의 입버릇인 ‘거악 척결’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불편부당한 수사가 이뤄졌다면 갖가지 의혹의 진위가 상당수 규명됐을 게 분명하다. 적기를 놓쳐 증거가 흐려지고 공소시효에 노심초사하는 상황에서는 수사 의지가 하늘을 찔러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과거를 반성하고 국민 신뢰를 되찾겠다며 벌인 이번 수사 또한 부실하다는 ‘예견된’ 비판을 받고 있다. 진상 규명은 공염불로 만들고 갈등과 불신은 부풀리는 등 만만치 않은 사회적인 비용까지 발생시킨 원죄에 책임을 묻기 쉽지 않다는 점은 또 다른 큰 문제다.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1년 6개월간 활동하며 검찰권 오남용을 수차례 지적했지만 징계나 처벌은 전무하다. 이러한 상황이 검찰뿐이랴. 사법부는 2년 넘도록 사법농단 사태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전임 대법원장과 대법관을 비롯해 십수명의 전현직 법관들이 재판을 받고 있지만, 애매모호한 직권남용죄 법 조항 때문에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듯하다. 상황이 이러니 큰 책임을 스스로 알아서 다하겠거니 개개인의 선의에 맡겨 놓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법 왜곡죄 도입은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지난해 9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법관이나 검사가 재판 또는 수사 중인 사건을 처리하며 법을 왜곡해 당사자 일방을 유리 또는 불리하게 만들 경우 1년 이상의 유기 징역으로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하고 공소시효는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형법과 형사소송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법 왜곡죄 적용 대상을 경찰 공무원까지 확대하고 7년 이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 수위를 한층 높이는 형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엊그제 발의하기도 했다. 사법정의 실현의 책무가 방기돼 사법정의가 지연되거나 어그러지는 일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 여겨진다. 그러고 보니 법 왜곡죄와 관련해 개점휴업 수준이 아니라 폐업 상황인 국회만 바라보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뼈에 새겨야 하는 것은 대한민국 평균 연봉 1위 직업을 뽐내는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다. 국회의원의 권한과 인원을 줄이고 국민소환제를 도입하자는 이야기들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간단한 이치인데, 이를 내팽개치고서도 당당한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는 너무도 많다. icarus@seoul.co.kr
  • 대형 사고 친 막내들…새벽의 환호, 세 청춘 발끝에서 터졌다

    대형 사고 친 막내들…새벽의 환호, 세 청춘 발끝에서 터졌다

    ■‘막내형’ 이강인 낮고 빠른 기습 패스로 최준 결승골 배달황금 왼발, 마라도나·메시 거쳐간 ‘골든볼’ 기대감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의 ‘황금 왼발’이 우승과 ‘골든볼’을 동시에 겨냥했다. 이강인은 12일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전반 39분 최준(연세대)이 뽑아낸 첫 골을 어시스트해 1-0 승리의 발판을 놨다. 세네갈과의 8강전 1골 2도움 등을 포함해 이번 대회 자신의 5번째 공격 포인트(1골 4도움)다. 조별리그부터 36년 만의 4강에 오르기까지 일등공신이었던 그의 왼발은 결국 한국축구를 결승까지 이끌었다. 오세훈(아산)과 최전방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이강인은 초반부터 특유의 정확한 킥을 뽐내며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전반 39분 오세훈이 얻어낸 왼쪽 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섰을 땐 수비 사이에 생긴 공간을 놓치지 않았다. 상대 수비진이 전열을 정비하기 전 잠시 다른 곳을 보는 척하더니 긴 크로스 대신 낮고 빠른 기습 패스를 보내 정확하게 최준에게 연결했다. 이강인을 등지고 있던 상대 수비는 완전 허를 찔렸고, 최준이 페널티 지역을 돌파하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강인의 번뜩이는 재치에서 나온 이날 결승골 ‘배달’ 덕에 한국축구는 FIFA가 주관하는 남자 국제대회 사상 첫 결승을 일궈냈다. 대회 전부터 정정용호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였던 그는 기량에서는 물론 생활, 정신력 면에서도 팀 내 주도적 역할을 하며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차세대 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골든볼’ 수상의 기대감도 커진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1979년), 아드리아누(브라질·1993년), 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2001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2005년), 세르히오 아게로(아르헨티나·2007년), 폴 포그바(프랑스·2013년) 등이 역대 이 대회 골든볼의 주인공들이었다. FIFA가 주관한 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한국 선수는 2010년 U17(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8골 3도움으로 우승을 이끈 여민지뿐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빛광연’ 이광연 후반 26분·추가 시간 눈부신 선방쇼184㎝ 단신, 민첩성으로 보완 ‘전국구 골키퍼’ 발돋움 후반전 45분이 다 지나가고 추가시간도 4분가량 흘렀다. 자칫 ‘우리가 이겼다’며 방심할 수 있는 시점에 한국 대표팀 문전으로 날아온 빠른 크로스를 받은 레오나르도 캄파니가 머리로 공의 방향을 바꿔 놨다. 가속도가 붙은 공은 그대로 오른쪽 골문으로 향했다. 너무 순식간이어서 공의 움직임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골키퍼 이광연(20·강원)은 정확하게 몸을 날려 공을 골문 밖으로 쳐냈다. 자칫 연장전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을 막아낸 선방이었다. 폴란드 루블린에서 12일(한국시간)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에서 주전 골키퍼 이광연이 또 한 번 골문을 지켜내며 한국 대표팀을 사상 첫 결승 무대에 안착시켰다.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이어진 연이은 선방쇼로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광연은 특히 이날 후반 26분과 추가시간에 보여 준 활약이 압권이었다. 이광연은 1-0이라는 불안한 우세 속에서 에콰도르의 거센 공세가 이어지던 후반 26분 팔라시오스 에스피노사가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날린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공의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한 뒤 다이빙 펀칭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캄파니의 감각적인 헤딩슛을 막아냈다. 동점골이라고 확신했던 에콰도르 팬들이 머리를 감싸쥐며 좌절할 수밖에 없던 결정적 선방이었다. 이광연은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포르투갈전부터 시작해 이번 대회 6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뛰고 있다. 골키퍼치고는 단신(184㎝)이지만 민첩한 데다 준수한 패스를 뿌려 주는 기술력까지 갖췄다. 지난해 1월 K리그1 강원FC에 정식 입단한 뒤 아직 공식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번 U20 월드컵을 통해 전국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광연은 경기를 마친 뒤 “준비를 잘했고 모두가 다 한 팀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별명 얘기가 나오자 “정말 영광스럽다”면서도 “다른 골키퍼들이 뛰었더라도 빛이 났을 것이다. 박지민과 최민수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해결사’ 최준 전반 39분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선수비 후역습’ 최적화 크로스 달인 “차자마자 골 직감”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수비수 최준(20·연세대)은 ‘크로스 달인’으로 불린다. 이제 ‘해결사’ 타이틀까지 추가했다. 최준은 12일 에콰도르와의 U20월드컵 4강전에서 ‘황금 오른발’을 뽐냈다. 이번엔 크로스가 아닌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었다.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최준은 0-0으로 맞선 전반 39분 이강인(18·발렌시아)이 프리킥 기회에서 수비수 사이로 왼발로 패스를 찔러주자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중앙으로 달려들며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편의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이강인의 영리한 패스와 최준의 깔끔한 마무리가 만들어낸 귀중한 이 선제골은 한국의 1-0 승으로 끝나면서 결승골이 됐다. 최준은 오른발로 공을 차지만 왼쪽 수비수로 뛰면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크로스 전문가’다. 울산 현대고 동기인 공격수 오세훈(20·아산)과는 ‘찰떡 호흡’을 과시해 왔다. 최준이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려주면 오세훈이 골로 연결시켰다. 둘은 지난 5일 일본과의 16강전에서도 후반 39분 같은 방식으로 1-0 승을 합작했다. 최준은 고교 시절에는 측면 공격수였다. ‘치타’라는 별명답게 빠르게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리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에 최적화된 선수다. 미드필더 정호진(20·고려대)과 함께 21명의 선수 가운데 두 명뿐인 대학생 중 하나다. 최준은 동료 정호진이 “이번 대회 최고의 발견”이라고 치켜세웠을 만큼 돋보이는 활약을 이어 왔다. 전반 33분 상대 선수와 공을 다투던 중 눈을 살짝 찔렸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5분 뒤 천금같은 결승골로 대회 두 번째 공격포인트(1골 1도움)를 기록했다. 최준은 “차는 순간 슬로비디오처럼 천천히 볼이 골대로 날아가는 느낌이 들더라. 차면서 ‘들어갔다’고 직감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평소 (이)강인이와 세트피스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눈이 맞은 강인이가 패스를 잘해줘 결승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에게 공을 돌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文 “트럼프 방한 전 남북 만나야”

    文 “트럼프 방한 전 남북 만나야”

    “북미, 대화 열정 식기 전 빨리 회담해야” 트럼프, 김정은 친서 받고 “긍정적인 일” 비핵화 대화·톱다운 구도 복원 기대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지난 두 번의 북미 정상회담이 모두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 이후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친서는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회담 결렬 이후 가장 강력한 대화 복원의 청신호로 해석된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도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이후 ‘수주 내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날 가능성, 특히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 만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대해 “김 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 만날지 여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가능하다면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5일 문 대통령은 4차 남북 정상회담을 공개 제안했지만, ‘시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전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조기에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대화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대화의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 조속한 만남을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4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남·북·미 정상의 톱다운 방식에 따른 비핵화 대화가 재개되고, 3차 북미 회담의 조기 개최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김정은으로부터 방금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 나는 관계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며 “매우 개인적이고 매우 따뜻하고 매우 멋진 친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매우 긍정적인 무언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3차 북미 회담 가능성에 대해 “그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추후 어느 시점에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전적으로 가능하며 정말로 김정은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친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 6·12 공동성명에 대한 성실한 이행 의지, 만남에 대한 기대 등이 담겼을 것으로 본다”고 추측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협상 복귀를 유도하는 긍정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한미 정상회담 전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을 열어 북미 관계를 추동하는 구도가 이상적이라는 견해가 많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친서는 가장 높은 수준에서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며 “다만 남북 정상회담을 생략하고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까지 여러 시나리오를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슬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대형 사고 친 막내들… 새벽의 환호, 세 청춘 발끝에서 터졌다

    대형 사고 친 막내들… 새벽의 환호, 세 청춘 발끝에서 터졌다

    ■‘막내형’ 이강인 낮고 빠른 기습 패스로 최준 결승골 배달… 황금 왼발, 마라도나·메시 거쳐간 ‘골든볼’ 기대감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의 ‘황금 왼발’이 우승과 ‘골든볼’을 동시에 겨냥했다. 이강인은 12일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전반 39분 최준(연세대)이 뽑아낸 첫 골을 어시스트해 1-0 승리의 발판을 놨다. 세네갈과의 8강전 1골 2도움 등을 포함해 이번 대회 자신의 5번째 공격 포인트(1골 4도움)다. 조별리그부터 36년 만의 4강에 오르기까지 일등공신이었던 그의 왼발은 결국 한국축구를 결승까지 이끌었다. 오세훈(아산)과 최전방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이강인은 초반부터 특유의 정확한 킥을 뽐내며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전반 39분 오세훈이 얻어낸 왼쪽 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섰을 땐 수비 사이에 생긴 공간을 놓치지 않았다. 상대 수비진이 전열을 정비하기 전 잠시 다른 곳을 보는 척하더니 긴 크로스 대신 낮고 빠른 기습 패스를 보내 정확하게 최준에게 연결했다. 이강인을 등지고 있던 상대 수비는 완전 허를 찔렸고, 최준이 페널티 지역을 돌파하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강인의 번뜩이는 재치에서 나온 이날 결승골 ‘배달’ 덕에 한국축구는 FIFA가 주관하는 남자 국제대회 사상 첫 결승을 일궈냈다. 대회 전부터 정정용호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였던 그는 기량에서는 물론 생활, 정신력 면에서도 팀 내 주도적 역할을 하며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차세대 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골든볼’ 수상의 기대감도 커진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1979년), 아드리아누(브라질·1993년), 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2001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2005년), 세르히오 아게로(아르헨티나·2007년), 폴 포그바(프랑스·2013년) 등이 역대 이 대회 골든볼의 주인공들이었다. FIFA가 주관한 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한국 선수는 2010년 U17(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8골 3도움으로 우승을 이끈 여민지뿐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빛광연’ 이광연 후반 26분·추가 시간 눈부신 선방쇼… 184㎝ 단신, 민첩성으로 보완 ‘전국구 골키퍼’ 발돋움 후반전 45분이 다 지나가고 추가시간도 4분가량 흘렀다. 자칫 ‘우리가 이겼다’며 방심할 수 있는 시점에 한국 대표팀 문전으로 날아온 빠른 크로스를 받은 레오나르도 캄파니가 머리로 공의 방향을 바꿔 놨다. 가속도가 붙은 공은 그대로 오른쪽 골문으로 향했다. 너무 순식간이어서 공의 움직임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골키퍼 이광연(20·강원)은 정확하게 몸을 날려 공을 골문 밖으로 쳐냈다. 자칫 연장전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을 막아낸 선방이었다. 폴란드 루블린에서 12일(한국시간)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에서 주전 골키퍼 이광연이 또 한 번 골문을 지켜내며 한국 대표팀을 사상 첫 결승 무대에 안착시켰다.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이어진 연이은 선방쇼로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광연은 특히 이날 후반 26분과 추가시간에 보여 준 활약이 압권이었다. 이광연은 1-0이라는 불안한 우세 속에서 에콰도르의 거센 공세가 이어지던 후반 26분 팔라시오스 에스피노사가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날린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공의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한 뒤 다이빙 펀칭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캄파니의 감각적인 헤딩슛을 막아냈다. 동점골이라고 확신했던 에콰도르 팬들이 머리를 감싸쥐며 좌절할 수밖에 없던 결정적 선방이었다. 이광연은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포르투갈전부터 시작해 이번 대회 6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뛰고 있다. 골키퍼치고는 단신(184㎝)이지만 민첩한 데다 준수한 패스를 뿌려 주는 기술력까지 갖췄다. 지난해 1월 K리그1 강원FC에 정식 입단한 뒤 아직 공식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번 U20 월드컵을 통해 전국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광연은 경기를 마친 뒤 “준비를 잘했고 모두가 다 한 팀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별명 얘기가 나오자 “정말 영광스럽다”면서도 “다른 골키퍼들이 뛰었더라도 빛이 났을 것이다. 박지민과 최민수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해결사’ 최준 전반 39분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 ‘선수비 후역습’ 최적화 크로스 달인 “차자마자 골 직감”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수비수 최준(20·연세대)은 ‘크로스 달인’으로 불린다. 이제 ‘해결사’ 타이틀까지 추가했다. 최준은 12일 에콰도르와의 U20월드컵 4강전에서 ‘황금 오른발’을 뽐냈다. 이번엔 크로스가 아닌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었다.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최준은 0-0으로 맞선 전반 39분 이강인(18·발렌시아)이 프리킥 기회에서 수비수 사이로 왼발로 패스를 찔러주자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중앙으로 달려들며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편의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이강인의 영리한 패스와 최준의 깔끔한 마무리가 만들어낸 귀중한 이 선제골은 한국의 1-0 승으로 끝나면서 결승골이 됐다. 최준은 오른발로 공을 차지만 왼쪽 수비수로 뛰면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크로스 전문가’다. 울산 현대고 동기인 공격수 오세훈(20·아산)과는 ‘찰떡 호흡’을 과시해 왔다. 최준이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려주면 오세훈이 골로 연결시켰다. 둘은 지난 5일 일본과의 16강전에서도 후반 39분 같은 방식으로 1-0 승을 합작했다. 최준은 고교 시절에는 측면 공격수였다. ‘치타’라는 별명답게 빠르게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리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에 최적화된 선수다. 미드필더 정호진(20·고려대)과 함께 21명의 선수 가운데 두 명뿐인 대학생 중 하나다. 최준은 동료 정호진이 “이번 대회 최고의 발견”이라고 치켜세웠을 만큼 돋보이는 활약을 이어 왔다. 전반 33분 상대 선수와 공을 다투던 중 눈을 살짝 찔렸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5분 뒤 천금같은 결승골로 대회 두 번째 공격포인트(1골 1도움)를 기록했다. 최준은 “차는 순간 슬로비디오처럼 천천히 볼이 골대로 날아가는 느낌이 들더라. 차면서 ‘들어갔다’고 직감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평소 (이)강인이와 세트피스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눈이 맞은 강인이가 패스를 잘해줘 결승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에게 공을 돌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文 “트럼프 방한 전 남북 만나야”

    文 “트럼프 방한 전 남북 만나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지난 두 번의 북미 정상회담이 모두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 이후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친서는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회담 결렬 이후 가장 강력한 대화 복원의 청신호로 해석된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도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이후 ‘수주 내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날 가능성, 특히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 만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대해 “김 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 만날지 여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가능하다면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5일 문 대통령은 4차 남북 정상회담을 공개 제안했지만, ‘시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전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조기에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대화 모멘텀은 유지되더라도 대화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대화의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 조속한 만남을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4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남·북·미 정상의 톱다운 방식에 따른 비핵화 대화가 재개되고, 3차 북미 회담의 조기 개최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김정은으로부터 방금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 나는 관계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에게 친서를 보여 줄 순 없다. 그것은 매우 개인적이고 매우 따뜻하고 매우 멋진 친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매우 긍정적인 무언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3차 북미 회담 가능성에 대해 “그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추후 어느 시점에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전적으로 가능하며 정말로 김정은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북미는 교착 국면마다 친서로 돌파구를 찾았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 회담 직후 교착 국면에 김 위원장이 7월 친서를 보냈고, 미군 유해 55구가 송환됐다. 지난해 9월에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하는 친서를, 올해 1월 하노이 회담을 앞둔 정체 국면에서 두 차례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와 관련, 문 대통령은 “이번 친서에 대해 사전부터 전달될 것을 알고 있었고, 전달받은 것도 미국으로부터 통보받았고, 대체적 내용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 6·12 공동성명에 대한 성실한 이행 의지, 만남에 대한 기대 등이 담겼을 것으로 본다”고 추측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협상 복귀를 유도하는 긍정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한미 정상회담 전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을 열어 북미 관계를 추동하는 구도가 이상적이라는 견해가 많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친서는 가장 높은 수준에서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며 “다만 남북 정상회담을 생략하고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까지 여러 시나리오를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슬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광장] 황교안 vs 이낙연의 ‘종로 빅매치’ 성사될까/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황교안 vs 이낙연의 ‘종로 빅매치’ 성사될까/이종락 논설위원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는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낙연 국무총리 간의 내년 4월 총선 ‘종로 빅매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의 지지율대로라면 두 사람이 2022년 대선에서 대결하는 게 자연스러울 정도다. 내년 총선에서 당운을 건 격돌을 준비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각각의 진영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 대선 전에 맞붙어 승기를 잡아 달라는 주문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하지만 둘 중 한 사람이 종로에서 패배한다면 대권 가도에서 탈락하는 ‘서든데스’라는 점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빅매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사전에 정리돼야 할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김세연 원장은 “황교안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하는 것이 정공법”이라며 황 대표의 종로 출마를 부추기고 있다. 당 선거 전략을 짜는 핵심 축인 여의도연구원장이 사실상 황 대표의 종로 출마를 공개적으로 권유한 것이다. 한 번도 자신의 선거를 치른 적이 없는 황 대표가 대선후보가 되려면 정치 1번지에서 경쟁력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반면 당 대표가 자기 선거에 묶이게 되면 전체 총선 판이 꼬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비례대표로 출마해 전국 지원 유세를 돌며 총선을 지휘하는 것이 당에 유익하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황 대표는 “당이 원하는 일이라고 하면 무슨 일이든 당의 입장에서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은 상황이다. 여권에서도 차기 대선주자 선두인 이낙연 총리 활용법이 거론되고 있다. 이 총리가 경쟁력을 검증받으려면 종로 출마가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이 총리는 지난달 ‘총선 역할론’과 관련해 “저도 정부·여당에 속한 일원으로 거기서 뭔가 일을 시키면 합당한 일을 할 것”이라며 지역구 출마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하지만 종로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지역구로 정 전 의장의 양보가 선결돼야 한다. 정 전 의장에게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 줘야 한다는 얘기다. 이 총리가 종로에서 출마한다면 차기 총리로 정세균 전 의장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거론되는 이유다. 이 총리가 종로에 출마하지 않고 다른 지역구를 선택한다면 여권에서는 총선 전 부분 정계개편 차원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총리 카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거주지를 종로로 옮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임 전 실장은 2016년 총선 때 서울 은평을에 출마했다가 당내 경선에서 떨어진 전례가 있다. ‘정치 1번지’인 종로에서 당선돼 유력한 대선주자의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터라 이 총리에게 지역구를 양보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낙연 현직 총리와 황교안 전직 총리가 유력한 대선주자로 떠오름으로써 흑역사로 끝난 ‘총리 대망론’이 실현되지 않겠냐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역대 총리는 잦은 언론 노출 덕분에 재임 중 높은 지지를 받아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지만, 정치적 자생력을 키우지 못한다는 한계 때문에 대권까지 쥐지는 못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국무총리를 지낸 인물은 이낙연 총리가 25번째다. 직선제 이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당시 최규하 총리가 10대 대통령에 올랐지만, 유신헌법 체제하에서 ‘체육관 선거’로 뽑힌 간선 대통령이었다. 역대 총리 중에는 이회창 전 총리가 대권에 가장 근접했었다. 대법관, 감사원장 등을 역임한 이 전 총리는 1993년 12월부터 1994년 4월까지 불과 125일만 재임했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대드는 ‘대쪽’ 같은 이미지로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1997, 2002, 2007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으나 끝내 대권을 품진 못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총리 출신이 대통령이 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총리는 2인자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개성 있는 정치활동을 못 하고 반대로 이회창 전 총리처럼 2인자를 넘어 대통령과 맞서면 국민이 너무하다는 평가를 내리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총리직은 ‘주어지는 자리’지만, 대통령은 권력의지의 산물이자 정치적 쟁취의 결과물이다. 총리 이력 자체로 대선 지름길에 올라타긴 어렵다.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이 명운을 건 사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두 사람에게 승리를 쟁취해 오라는 요구가 쏟아지면 총리 출신 간의 ‘종로 대혈투’는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jrlee@seoul.co.kr
  • 잘 던졌지만… 못 넘은 아홉수

    잘 던졌지만… 못 넘은 아홉수

    45일 만에 홈런 맞고도 위기 때마다 빛나 거포 트라웃도 괴물 앞에서 무안타 ‘쩔쩔’ 트라웃, 불펜 상대 동점포로 류 승리 날려 다저스 역전패… “이런 경기도 야구 일부”‘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1실점 탈삼진 6개로 호투하고도 시즌 10승과 빅리그 통산 50승이 불발됐다. 류현진의 10승 고지 선점에 제동을 건 선수는 LA 에인절스의 거포 마이크 트라웃. 이날 5년 만에 맞대결을 펼친 류현진은 두 차례 삼진 아웃시키는 등 3타수 무안타로 트라웃을 눌렀다. 류현진은 3-1로 앞선 7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지만 트라웃은 괴물이 사라진 7회말 LA 다저스 불펜 딜런 플로러로부터 동점 투런 홈런을 때려 판을 뒤집었다. 다저스는 결국 3-5로 에인절스에 패했다. 류현진은 여전히 시즌 9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이고, 평균자책점도 1.3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지켰다. 지난 4월 2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부터 시작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행진도 9경기로 늘렸다. 최근 경기와 비교하면 이날 꽤 고전했지만 류현진은 오히려 위기에서 빛났다. 이날 홈런 1개를 맞고 안타 7개를 내줬지만 상대의 득점 기회마다 절묘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봉쇄했다. 4회부터 6회까지 실점 위기가 이어졌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의 실점은 2회 콜 칼훈에게 맞은 솔로포다. 칼훈은 시속 128㎞ 체인지업을 받아쳐 담장을 살짝 넘겼다. 피츠버그전 이후 45일 만의 홈런이었다. 이어 세사르 푸엘로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후속 타자를 삼진과 땅볼로 끝냈다. 4회에도 칼훈의 내야 안타에 이은 유격수 실책으로 몰린 2사 2루에서 푸엘로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실점을 불허했다. 3-1로 앞선 5회에는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절체절명 위기에서 삼진과 땅볼로 투아웃을 잡아냈다. 이어 타석에 선 트라웃과 풀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승부 끝에 류현진은 바깥쪽 코스에 시속 141㎞의 컷패스트볼을 꽉차게 꽂아 넣었다. 트라웃이 헛스윙으로 아웃되는 순간 류현진은 왼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총액 4억 2650만 달러(12시즌)의 빅리그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트라웃의 류현진 상대 성적은 이날까지 통산 10타수 무안타로 완패다. 류현진은 6회에도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등 번호와 같은 99번째 공으로 루크로이를 삼진 처리해 10승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넘겼다. 고비마다 류현진은 허를 찌르는 투구로 삼진을 뽑아내 스스로의 힘으로 실점 위기를 극복하는 에이스의 진가를 보였다. 그러나 다저스의 불펜은 투런 홈런으로 동점인 된 이후인 8회말 우완 불펜 조 켈리가 첫 타자 오타니 쇼헤이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실책과 고의사구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고, 3루수의 실책과 켈리의 폭투로 2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류현진은 경기 종료 후 10승 기회를 놓친 데 대해 “이런 경기도 야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서 “위기도 많았고 위기에서 벗어난 게 그나마 최소 실점할 수 있었다. 선발 투수의 역할은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볼턴 “북미 3차회담 전적으로 가능… 열쇠는 김정은 손에”

    볼턴 “북미 3차회담 전적으로 가능… 열쇠는 김정은 손에”

    “그들이 해야 하는 건 핵무기 추구의 포기”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현지시간)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전적으로 가능하며 열쇠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쥐고 있다고 밝혔다. 대북 매파인 볼턴 보좌관이 북미 대화에 열려있음을 재확인하며 김 위원장의 결단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에 “전적으로 가능하며 정말로 김정은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북한)이 준비될 때 우리도 준비되는 것”이라며 “그들이 (3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잡고싶은 언제든지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경제적 미래의 비전을 제시했고 (협상의) 문을 열어뒀다”면서 “그들이 해야하는 것은 핵무기 추구의 포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들이 말했던 것은 탄도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고 이는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그들은 핵무기 추구를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우리가 최대압박 캠페인을 계속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지난달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입장을 표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보였던 것에 대해 “안보리 제재 위반이고 내가 2006년 첫 유엔 제재를 작성했기 때문에 이를 안다”며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 내 대북 정책 불일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불일치는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ICBM 시험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김정은의 약속을 받았다고 생각해 얘기한 것이고 이는 사실이다. 그들은 (ICBM) 시험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브룩스 켑카, 114년 동안 아무도 못이룬 US오픈 3연패에 도전

    브룩스 켑카, 114년 동안 아무도 못이룬 US오픈 3연패에 도전

    나흘 전 캐나다오픈 22언더파 우승으로 상승세 매킬로이도 두 번째 우승에 도전타이거 우즈, 마스터스에 이어 시즌 두 번째·통산 16번째 메이저 우승컵 정조준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가 US오픈 3연패 대기록에 도전장을 냈다.켑카는 오는 14일부터 나흘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 출전한다. 켑카는 2017년에 이어 작년에도 US오픈을 제패했다. 올해 우승하면 3년 연속 우승이다. 극한의 코스 세팅으로 악명 높은 US오픈을 3년 연속 우승한 선수는 윌리 앤더슨(스코틀랜드) 단 한 명 뿐이다. 앤더슨은 1903년부터 114년 전인 1905년까지 이 대회를 잇달아 제패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1952년 벤 호건(미국), 1990년 커티스 스트레인지(미국) 등 두 명의 ‘전설급’ 스타가 3연패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켑카는 코스가 어렵고 경쟁이 치열한 메이저대회에서 유난히 강하다. PGA 투어 통산 6승 가운데 4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냈다. US오픈 2연패에다 PGA 챔피언십도 2년 연속 우승했다. 난도 높기로 악명높은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에 열린 지난 달 PGA챔피언십에서 켑카는 코스를 손아귀에 쥐 듯 주물거렸다. 올해 마스터스에서도 준우승하고 브리티시오픈에서도 2015년 10위, 2017년 6위 등 두 차례나 상위권에 들었다.그러나 US오픈 3연패라는 역사를 쓰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US오픈 개막을 나흘 앞두고 22언더파를 몰아치며 캐나다오픈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2011년 이 대회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8년 전 우승 타수인 16언더파는 코스를 까다롭기로 이름난 US오픈에서 다시 나오기 힘든 타수다. 매킬로이는 그만큼 한번 시동이 걸리면 걷잡을 수 없는 폭발력이 위협적이다. 부활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16번째 메이저 왕관을 노린다. 페블비치 코스를 안방처럼 생각하는 우즈는 2000년 이 곳에서 열린 US오픈에서 3언더파의 2위 그룹에 무려 15언더파의 큰 타수 차로 우승한 적이 있다. 10년 뒤 같은 코스에서 US오픈에서도 그는 4위를 차지했다.필 미컬슨(미국)이 점점 희미해지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회를 살려낼 지도 이번 대회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미컬슨은 마스터스, 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은 한 차례 이상 우승했지만 US오픈과는 지독한 악연을 잇고 있다. 지금까지 27차례 출전해 10번이나 ‘톱10’ 성적을 내면서도 정작 우승 한 번 없이 준우승만 6차례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안병훈(28)과 이경훈(28), 김시우(23) 등이 양용은(47·PGA 챔피언십)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을 노크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미스터 기간제’ 윤균상, 상위 0.1% 명문고 살인사건 ‘기대감 폭발’

    ‘미스터 기간제’ 윤균상, 상위 0.1% 명문고 살인사건 ‘기대감 폭발’

    ‘미스터 기간제’가 티저 포스터 2종을 공개해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OCN 새 수목극 ‘미스터 기간제’는 상위 0.1% 명문고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과 그 진실을 밝히려는 속물 변호사의 잠입작전을 그린 명문사학 잠입 스릴러다. 윤균상이 정체를 숨기고 상위 0.1%인 명문사학 ‘천명고’에 기간제 교사로 잠입하는 속물 변호사 기무혁(기강제) 역을 맡았다. 11일 ‘미스터 기간제’ 티저 포스터 2종이 공개돼 윤균상의 ‘잠입작전’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낸다. 우선 첫 번째 티저 포스터에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그의 잠입작전이 시작된다’는 카피와 함께 윤균상의 극과 극 얼굴이 2분할로 배치돼 눈길을 끈다. 좌측에는 기간제 교사로 변신한 윤균상의 얼굴이 담겨 있다. 동그란 안경을 착용하고 머리를 내린 그는 온화하고 수더분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에 반해 우측의 윤균상은 모든 것을 꿰뚫을 듯한 눈빛을 보여주고 있다. 새까만 동공이 푸른 이채로 번뜩여 비장한 포스를 더한다. 이는 순진무구한 기간제 교사 기강제로 변신한 기무혁의 모습과 사악한 속물 변호사 기무혁의 모습을 하나의 포스터에 담아낸 것. 포스터 속 윤균상의 좌우 얼굴은 마치 전혀 다른 두 사람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이에 윤균상이 만들어 갈 진실을 찾기 위해 기간제 교사로 잠입하는 속물 변호사 기무혁(기강제)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이 높아진다. 두 번째 티저 포스터 속 윤균상은 은밀하게 불 꺼진 학교에 잠입한 모습이다. 그는 어두운 복도의 끝을 응시하며 굳게 닫힌 비밀의 문을 열려고 하고 있다. 자신이 추적하는 진실을 향해 거침없이 다가가는 윤균상의 모습이 긴장감을 치솟게 한다. 동시에 그가 잠입한 학교에 숨겨진 진실이 무엇일지 ‘미스터 기간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미스터 기간제’ 측은 “윤균상이 연기할 속물 변호사 기무혁이 기간제 교사 기강제로 변신해 명문사학 천명고에 잠입하게 되는 과정과 의문의 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할 명문사학 잠입스릴러 ‘미스터 기간제’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황교안이 구세주라는 유림 양반, 그 보수의 뿌리는 제대로 아시오?

    황교안이 구세주라는 유림 양반, 그 보수의 뿌리는 제대로 아시오?

    지난달 13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북 안동을 방문했다. 그를 맞은 건 영남지역 종손 모임인 영종회 회원, 경북향교재단 관계자 등, 영남 종가와 유림의 간판이라 할 면면이었다. 종가의 권위가 ‘봉제사 접빈객’에서 나온다 했으니, 나름 법도에 충실했다. 문제는 ‘접빈객’의 내용이었다. “1세기마다 사람이 하나 난다고 하는데 건국 100년, 3·1운동 100년을 맞아 (정치 혼란 상황에서) 나타난 사람이 바로 황교안 대표다.”(박원갑 향교재단 이사장) “보수가 궤멸해 가는 이 어려운 처지를 건져 줄 우리 희망의 등불이요 국난 극복을 해줄 구세주.”(김종길 선비문화수련원장) 요즘 막말로 상종가를 치는 한기총 전광훈 회장이 지난 3월 예방한 황 대표에게 했다는 ‘칭송’을 연상시켰다. “위기 상황에서 우리 하나님께서 일찍이 준비하셨던 황교안 대표님을 자유한국당의 대표님으로 세워주시고….” 지난해 12월 “마음만 연합하면 문재인 저놈을 끌고 나올 수 있다”고 했던 인물이다. 시민의 반발이 없을 수 없다. 고성 이씨 문중인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석주 이상룡(고성 이씨) 선생의 증손자 이항증씨는 이렇게 개탄했다. “말 같지도 않은 행동을 하니까 시민들로부터 유림이 욕을 얻어먹는다.” 서애 유성룡의 14세손 유돈하씨는 18일 1인 피켓 시위를 했다. “어찌 선비가 되어 속유나 부유가 되어 소인배를 따르는가.” 24일 이런 펼침막이 안동 곳곳에 걸렸다. “안동 선비 어데 가고 아첨쟁이 넘쳐나노.” 오늘 펼침막은 더 걸린다. 이 꼴을 퇴계 이황, 학봉 김성일, 서애 유성룡, 경당 장흥효, 대산 이상정, 정재 유치명, 서산 김흥락, 석주 이상룡 등이 보고 있다면 무어라 할까. 목에 칼이 들어와도 허언을 하지 않던 이들이었고, 직언에 목숨 거는 걸 영광으로 알던 이들이었다. 사실 더 부끄러운 건 만천하에 드러난 ‘무지’였다. 지금의 이른바 ‘보수’는 제헌헌법부터 지금까지 헌법 전문에 명기된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려 했다. 일부 족벌신문과 함께 8월 15일을 ‘건국절’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게 그들이다. ‘임시정부의 법통’도, 이 나라 건국의 초석이 된 항일독립운동의 의미도 지우려 했다. 선비의 기개와 항일독립운동의 기백은 안동 자존심의 두 축이다. 안동은 지자체 차원에서 처음으로 독립운동기념관을 세웠다. 안동의 독립운동가들은 의성 김씨, 고성 이씨, 진성 이씨, 전주 유씨 등 안동 명문가 출신이 대부분이다. 민족학교의 효시였던 협동학교도 이들의 지원 속에서 설립됐고, 협동학교는 혁신유림의 산실이었다. 밀양에 약산 김원봉이 있다면 안동엔 하구 김시현(안동 김씨)이 있었다. 김시현은 영화 ‘밀정’ 주인공의 모티프가 된 인물로, 황옥 경부를 의열단으로 끌어들였다. 이승만을 처단하려다 체포돼 9년간 옥살이를 했다. 그런 김시현을 두 번씩이나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것이 바로 안동 시민이었다. 물론 서인-노론의 경화세족, 세도가가 돼 조선을 망국으로 이끌고, 병탄 뒤엔 일제에 빌붙어 작위와 은사금을 챙긴 가문도 있지만, 그들은 소수다. 근대사의 이런 기백은 목숨 걸고 조선을 개혁하려 했던 사림의 전통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성리학의 도통은 정몽주(경북 영천)에서 길재(경북 선산)-김숙자(경북 선산)-김종직(경남 밀양)-김굉필(대구 달성), 정여창(경남 함양)으로 이어졌다. 조광조(경기 용인) 이후 영남의 이언적(경북 경주), 이황(경북 안동), 기호의 이이(경기 파주), 성혼(서울), 호남의 기대승으로 분화되지만 영남과 안동은 사림의 원류를 이뤘다. 김종직에서 조광조에 이르기까지 사림은 훈신과 척신의 전횡을 극복하고 조선의 정치를 혁신하려 했다. 훈척이 일으킨 무오사화, 갑자사화. 기묘사화로 지도자들이 극형에 처해졌지만, 이들의 결기는 결국 선조에 이르러 공론정치에 기초한 사림의 시대를 열었다. 특히 조광조의 기개는 사림의 귀감이었다. 훗날 훈척의 길을 택한 기호와 달리 영남은 조광조의 길을 따랐다. 조광조가 위훈삭제를 놓고 중종, 훈척과 맞섰던 상황은 사림의 기개를 보여 준 조선 역사 최고의 명장면 가운데 하나였다. 조광조는 중종의 절대적 신임 속에 초고속 승진해 출사 후 불과 3년 만인 1518년 사헌부 대사헌에 올랐다. 그사이 향약을 보급해 지방의 자율성을 높이고, 균전제와 한전제를 관철했다. 당시 ‘송곳 하나 꽂을 땅조차 없었다’던 농민에게 땅을 돌려주기 위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공론정치의 기틀을 마련해 훈척의 농단을 막으려 했다. 현량과를 관철해 과거제를 혁신했다. 조광조 개혁의 마지막 승부처는 왕권마저 위협하던 훈척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중종 14년(1519년) 10월 25일(음력) 조광조는 칼을 빼 들었다. “정국공신에 폐주(연산군)의 총신이 많으며, 반정에 공이 없는 자도 많습니다. 공신을 중히 여기면 공과 이익을 탐내어 임금을 죽이고 나라를 빼앗게 됩니다.” 그는 편전까지 따라가 박원종, 유자광, 성희안, 유순정, 강혼, 유순, 구수영, 권균 등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공신 명부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종은 “이익의 근원을 어찌 한꺼번에 막을 수 있는가”라며 거부했다. 중종도 완강했지만, 조광조는 더 완강했다. 중종실록은 그로부터 30일까지 위훈삭제를 둘러싼 논란만 기록하고 있다. 왕은 두려웠다. 왕의 면전에서도 눈을 부라리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던 박원종, 유순정, 성희안 등 반정공신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들은 이미 죽었거나 늙고 병들었지만, 그 자식, 친척들이 눈에 불을 켜고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들은 나라의 병권을 쥐고 있었고, 심지어 사병까지 거느리고 있었다. 11월 8일 밤이 돼서야 중종은 한발 물러섰다. 3사의 수장을 사정전으로 호출했다. “70여 인을 어찌 삭제할 수 있겠는가. 공의가 시끄러운 자라면 개정해도 되겠다.” 9일 검토가 시작됐다. 왕과 조광조, 대간 사이에 105명 가운데 지목된 76명 전원의 삭제를 놓고 입씨름이 벌어졌다. “전에는 뚜렷이 드러난 자를 개정하자고 청하고서 이제는 모두 개정하자고 하니, 어찌 전후가 다른가.” 왕은 역정을 냈다. 10일 다시 회의가 열렸다. 왕은 76명 삭제를 거부했다. 조광조가 나섰다. “어찌하여 다들 옳다고 여기는데 뜻을 고집하십니까. 임금의 뜻이 어딘가 매인 곳이 있는 것 아닙니까.” 대사간 이성동이 나섰다. “조금이라도 사사로운 뜻이 있다면 크게 두려운 일입니다.” 대제학 정광필이 따졌다. “어찌하여 우리의 말이 전후가 다르다고 하십니까.” 왕은 궁지에 몰렸다. “전후가 다른 것을 그르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12일 결국 중종은 전지를 내렸다. “이효성, 유순 등 76인의 외람된 것을 추가로 바로잡아서 공권을 맑게 하라.” 위훈삭제 후 불과 사흘 뒤 훈척의 친위쿠데타가 일어났다. 왕은 호랑이 같은 훈척이 싫었다. 하지만 물러설 줄 모르고 채근하는 사림파보다 이들이 차라리 편했다. 조광조와 사림은 역도로 몰려 숙청되고 처형됐다. 기묘사화였다. 사후 초기 그에 대한 평가는 인색했다. 마음으로부터 조광조를 섬겼던 퇴계조차 “타고난 기질은 아름다웠으나 학력이 충실치 못하여 하는 일이 지나침을 면치 못했기 때문에 마침내 실패했다.” 그러나 이 평가는 오래지 않아 바뀐다. “그로 말미암아 선비들이 학문의 지향할 바를 알게 되었으며, 나라의 근본이 더욱 드러나게 되었다…. 한때 사림의 화는 애석하지만, 선생이 도를 높이고 진정한 학문의 뜻을 높인 공로는 후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조광조의 학문과 자세는 이황을 통해 영남 사림으로, 이이를 통해 기호 서인으로, 그리고 훗날 이황을 사숙한 성호 이익을 통해 채제공, 정약용, 이가환 등 기호 남인으로 이어졌다. 성호 이후 남인은 보수적인 영남 성리학파와 진보적인 남인 실학파로 분화됐지만, 구한말 노론 훈척들이 일제에 몸을 던질 때 이들은 한결같이 구국운동과 항일무장투쟁의 선봉에 섰다. 민주국가에서 주군은 국민이고, 대의는 국민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 아무리 염량세태라지만, 최순실과 그가 조종하던 로봇 대통령에게 신명을 바쳐 출세 가도를 달렸던 사람을 두고 이 나라 보수의 구세주라고? 지금 그가 대표한다는 ‘보수’의 뿌리가 가까이로는 친일매판, 멀리로는 영남 남인을 봉쇄했던 ‘훈척 사림’이었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 걸까. 퇴계와 학봉과 서애가 사당 문을 박차고 나올 일이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퍼퓸’ 차예련 김민규, 심야 백허그 밀회 포착 ‘심각한 표정’

    ‘퍼퓸’ 차예련 김민규, 심야 백허그 밀회 포착 ‘심각한 표정’

    ‘퍼퓸’ 차예련과 김민규가 은밀한 ‘심야(深夜) 백허그 밀회’로 비밀스러운 관계를 드러낸다. 차예련, 김민규는 ‘퍼퓸’에서 각각 과거 세계를 휩쓴 톱모델에서 서이도(신성록)의 스카우트 제의로 국내 굴지의 모델 에이전시를 이뤄낸 한지나 역과 세계적인 아이돌 윤민석 역을 맡았다. 무엇보다 지난 방송에서 한지나는 ‘E-do 옴므 뮤즈’로 발탁된 윤민석이 의상 피팅을 위해 회사로 찾아왔지만, 시종일관 비즈니스적인 건조한 태도로 응대했던 상태. 그러나 윤민석은 한지나를 붙잡은 채 남처럼 대하지 말라고 하는가 하면, 웃는 게 제일 예쁘다며 굳은 표정을 풀라고 하는 등 친근하고 애교 넘치는 태도를 보여 두 사람의 관계에 숨겨진 이야기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차예련, 김민규가 냉(冷)기운 몰아치는 ‘밀당 스킨십’ 현장을 선보여 시선을 압도하고 있다. 극중 한지나와 윤민석이 인적 끊긴 외진 곳에서 자동차 헤드라이트만 의지한 채 비밀스럽게 만남을 가지는 장면. 일정한 거리를 유치한 채 마주 보고 선 두 사람은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이어가다가 불쑥 윤민석이 한지나를 두 팔로 감싸 쥐는가 하면, 애절하게 백허그를 행한다. 하지만 한지나는 단호하게 윤민석의 손을 뿌리치고 돌아선 채, 차가운 기색을 표한다.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비밀이 감춰져 있을지, 늦은 밤 재회한 이유는 무엇일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 장면은 지난 4일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한 공원에서 진행됐다. 두 사람은 이날 촬영에서 지금까지 내비치지 못했던 서로의 속내를 눈빛과 표정으로 담아내야 했던 상황. 차예련과 김민규는 촬영이 준비되는 동안 은밀하게 이뤄지는 만남의 배경을 잘 담아내기 위해 동선부터 대사, 행동, 감정까지 디테일하게 의견을 나누며 장면에 몰입하기 위해 신중을 기했다. 촬영이 시작되자 두 배우는 긴장감 가득한 만남 속 그동안의 간극을 깨고 서로의 진솔한 감정을 한꺼번에 쏟아내며 열연했다고 한다. ‘퍼퓸’ 제작진은 “차예련이 지닌 특유의 프로 아우라와 김민규의 종잡을 수 없는 다채로운 매력이 만나 신선한 케미를 돌출해내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던, 두 사람의 관계가 밝혀질 10일(오늘) 방송을 꼭 지켜봐 달라”고 했다. 한편, KBS2 월화드라마 ‘퍼퓸’은 10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게임하지 말고 나랑 놀자’…게임하는 주인 방해하는 강아지

    ‘게임하지 말고 나랑 놀자’…게임하는 주인 방해하는 강아지

    자신과 놀아주지 않고 게임만 하는 주인이 못마땅했던 강아지는 게임기를 툭툭 건들며 주인의 게임을 방해했다. 2일 미국 스트리밍 동영상 기업 주킨미디어가 공개한 영상에는 한 남성이 1인용 쇼파에 앉아 게임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미국 코네티컷 워터베리의 한 가정집에서 촬영됐다. 게임 컨트롤러를 손에 꽉 쥐고 게임에 집중하고 있는 남성 뒤로 강아지 한 마리가 조심스럽게 다가온다. 강아지는 남성의 곁에 조심스럽게 누워 남성이 게임을 끝내기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게임 시간이 길어지자 남성 앞으로 다가가 ‘눈빛 공격’을 보내는 강아지. 이어 게임기를 손으로 툭툭 치며 게임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남성이 꿋꿋하게 게임을 이어가려고 하자, 강아지는 남성의 품으로 달려들어 얼굴을 치기까지 한다. 강아지의 귀여운 행동에 남성은 결국 게임하는 것을 포기하고 웃음을 터트리고 만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처음에 눈치보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주인이 잘못했네”, “애교가 너무 사랑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주킨미디어/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와우! 과학] 방사선 피폭도 문제없다?…방사선 내성 물질 발견

    [와우! 과학] 방사선 피폭도 문제없다?…방사선 내성 물질 발견

    비록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지만, 세상은 각종 방사선으로 가득 차 있다. 천연 방사능 물질 및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방사선 때문에 누구도 피폭량이 0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소량의 자연 방사능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인체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방사선에 피폭되는 경우다. 예를 들어 대규모 방사선 누출 사고나 방사선 항암 치료를 받는 경우 본인도 원치 않게 고용량의 방사능에 노출된다. 전자는 매우 드문 일이지만, 후자는 드물지 않은 데다 앞으로 누구도 안 겪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환자의 상태와 병변을 고려해 적절한 보호 조치가 취해지지만, 방사선 피폭에 따른 합병증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스페인 국립 중앙 암 연구소(Centro Nacional de Investigaciones Oncológicas)는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URI(unconventional prefoldin RPB5 interactor)라는 물질을 연구했다. 많은 양의 방사선 피폭을 받는 경우 세포 분열 속도가 빠른 장 점막 세포는 심한 손상을 입게 된다. 위장관 증후군(gastrointestinal syndrome)은 방사선 피폭의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그런데 과거 연구에서 URI 농도가 높은 경우 손상이 덜하다는 보고가 있었다. 연구팀은 유전자를 조작한 쥐를 이용해 URI가 높게 발현된 그룹과 정상 대조군, 그리고 아예 URI가 없는 동물 모델을 만들고 방사선에 견디는 능력을 실제로 검증했다. 연구 결과 예상대로 URI가 높게 발현된 쥐는 고용량 방사선 피폭에서 모두 살아남았다. 하지만 정상 대조군과 URI가 없는 쥐는 각각 70%와 100%의 사망률을 보였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암 유전자인 c-MYC이 이 과정에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냈다. 보통 세포는 분열할 때 방사선에 가장 취약한데, URI가 세포 분열을 촉진하는 c-MYC의 역할을 막아 방사선에 대한 내성을 높이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물질을 응용해 항암 방사선 치료에서 환자의 부작용을 줄이고 더 강한 방사선 치료에도 견딜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물론 예기치 않은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에서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방사능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면 여기에 대한 효과적인 대비책 역시 필요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이몽’ 이요원, 중태 유지태에 간절한 입맞춤 “가슴 먹먹”

    ‘이몽’ 이요원, 중태 유지태에 간절한 입맞춤 “가슴 먹먹”

    MBC ‘이몽’ 중태에 빠진 유지태를 향한 이요원의 간절하고 애틋한 입맞춤이 공개돼 가슴을 아리게 한다. MBC 특별기획 ‘이몽’(연출 윤상호, 극본 조규원)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 독립운동가들의 스토리를 재조명해 매회 시청자들에게 짙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지태(김원봉 역)를 향한 이요원(이영진 역)의 애틋한 마음이 드러난 현장 스틸이 공개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난 방송에서는 이영진과 김원봉이 합심해 친일반민족행위자 송병수(이한위 분)를 처단하는 모습이 그려져 통쾌함을 선사했다. 하지만 김원봉은 조선총독부 폭파 작전을 시행하던 중 불발된 폭탄을 직접 총으로 쏴 폭파시키며, 치명상을 입어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이에 극 말미, 이영진이 김원봉의 수술을 집도하는 모습이 그려져 향후 전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에는 병실에서 이요원이 유지태의 곁을 지키는 모습이 담겨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요원은 얼굴을 모두 가린 유지태의 손을 꼭 쥐고, 그가 깨어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모습. 이어 이요원은 유지태에게 다가가 조심스레 입맞춤을 하고 있는데, 스틸만으로도 두 사람의 애틋함이 느껴져 콧잔등을 시큰하게 한다. 이에 혹독한 시대 상황 속에서 더 가혹한 시련을 맞이한 이요원-유지태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이에 ‘이몽’ 측은 “오늘 방송에서는 유지태를 구하기 위한 이요원의 목숨을 건 사투가 긴장감 넘치게 그려질 것”이라고 귀띔한 뒤, “가혹한 상황 속에서 더욱 고조되는 이요원과 유지태의 애틋한 마음이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 것이다.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MBC 특별기획 ‘이몽’은 이요원-유지태-임주환-남규리-허성태-조복래 등 탄탄한 출연진, ‘사임당 빛의 일기’, ‘태왕사신기’ 등을 연출한 윤상호 감독, ‘아이리스’ 시리즈를 집필한 조규원 작가 등 믿고 보는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작품. 오늘(8일) 밤 9시 5분 19-22화가 연속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몽’ 남규리 “미키 헤어스타일, ‘색계’ 탕웨이 참조”

    ‘이몽’ 남규리 “미키 헤어스타일, ‘색계’ 탕웨이 참조”

    MBC ‘이몽’ 남규리가 자신을 학대해온 양부 이한위의 죽음을 방관하는 연기로 호평을 받는 가운데 특유의 털털하고 솔직한 인터뷰가 공개됐다. 독립운동가들의 스토리를 재조명해 매회 시청자들에게 짙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MBC 특별기획 ‘이몽’(연출 윤상호, 극본 조규원)에서 ‘미키’ 역을 맡은 배우 남규리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히 지난 16화에서는 그 동안 송병수(이한위 분)에게 학대 당해왔던 미키(남규리 분)가 이영진(이요원 분)-김원봉(유지태 분)의 독살로 몸부림치는 송병수를 바라보며 애교 가득했던 얼굴을 지우고 싸늘하게 돌변하는 모습이 그려져 소름을 유발한바 있다. 이때 한 순간에 돌변하는 표정과 말투로 미키를 완벽히 소화한 배우 남규리에게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이에 남규리는 “그 동안 보여드리지 않았던 캐릭터이기에 새롭다고 느껴주셨던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며 대중의 호응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벗어 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미키가 한 선택에 공감했고, 저 역시 속 시원했다”며 화제의 장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남규리는 미키를 ‘분신 같은 존재’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미키는 제 마음을 독차지 했던 ‘분신 같은 존재’였다. 촬영장에 다녀오면 언제나 미키 연기를 곱씹으며 꿈꾸듯 빠져 살았던 것 같다”면서, “현장이 끝나는 게 아쉬워서 혼자 울었던 기억도 난다”며 미키를 연기할 때의 설렘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남규리는 오묘한 표정과 눈빛, 매력으로 독보적인 캐릭터라는 평을 얻고 있는 바, 미키를 연기함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혀 귀를 쫑긋하게 했다. 그는 “칼이 아니라 바늘 같은 미키의 본능적인 표현과 쿨함을 표현하기 위해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드러날 듯 말듯 오묘하게 움직이는 행동과 눈빛, 부드러운 리듬을 타는듯한 말투로 미키를 표현하려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남규리는 화려한 스타일링에 대해 “드라마 의상팀과 헤어팀에서 해주신 스타일링 중 매번 미키의 감정선에 따라 직접 초이스를 했다. 당당하고 쿨하면서도 소녀스러운 미키를 표현하기 위해 여러 번 고민해서 선택했다”며 스타일링 하나에 있어서도 묻어 나오는 애정을 느끼게 했다. 이에 더해 남규리는 화제가 된 헤어스타일에 대해 “헤어스타일을 고민하던 중 좋아하는 영화 ‘색계’ 속 탕웨이의 핑거 웨이브를 봤다. 마치 미키마우스 귀를 거꾸로 해놓은 듯한 모습이 미키와 너무 잘 들어맞는다고 생각해서 하게 됐다”며 미키의 탕웨이 헤어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남규리는 가장 기억에 남은 댓글을 언급하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누군가 해서 찾아봤더니 남규리였다’라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 매 작품 잘할 수 있는 것보다 틀을 깨고 캐릭터에 분해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남규리라는 사람보다 캐릭터가 보인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더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이몽’이 끝난 뒤 ‘미키는 남규리가 딱 이었다’라는 느낌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항상 쓴 소리, 단 소리 달게 받고 발전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날 남규리는 ‘이몽’에 대해 “모든 회차가 저에겐 울림이고 가슴 뜨겁다”면서, “특히 노래 ‘눈물 젖은 두만강’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스토리가 담긴 14화 엔딩 장면이 그 시대의 삶을 대변하는 것 같아 먹먹했다. 그 시대를 살면서 선조들이 느끼셨을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가장 평범해야 할 일상마저도 무너지는 현실 속에 살아야 했던 삶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끝으로 남규리는 관전포인트로 ‘미키의 변화’를 꼽으며 “미키는 비밀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라, 미키의 행동에 따라 모든 것이 변할 수도 아닐 수도 있으니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해 관심을 고조시켰다. 이어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듯, ‘이몽’이 우리나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드라마로 많은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린다”며 드라마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MBC 특별기획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 오는 8일(토) 밤 9시 5분에 19-22화가 연속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5급 이하 승진연한 줄이고, 우수 공무원 발탁 인사

    전문가 “인사권 남용 방지 가이드라인 필요” 정부가 신산업 육성을 위해 일정 기간 규제를 면제하는 ‘규제 샌드박스’를 공무원 인사에 적용한다. 정부부처 장관이 책임지고 5급 이하 공무원의 승진소요 연수와 승진심사 대상자 범위를 자율적으로 정한다. 부처마다 업무 특성에 맞춰 차별화된 인사제도를 꾸리고 우수 공무원을 발탁 승진시킬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기관장이 자기 사람을 챙기려고 인사권을 남용하게 만든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사혁신처는 7일 ‘인사 자율성 제고를 위한 특례 규정 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6일 밝혔다. 제정안은 국가공무원 임용이나 채용, 승진, 퇴직과 관련해 인사처가 쥐고 있던 권한의 상당 부분을 정부부처 기관장에게 넘겨주는 것이 골자다. 인사처는 “장관의 책임 있는 행정을 통해 정책 성과를 높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 기관별로 맞춤형 인사 관리가 가능해진다. 5급 이하 공무원이 승진을 위해 각 직급에서 근무해야 하는 연수(승진소요 최저연수)는 6개월 범위 안에서 단축할 수 있다. 연간 1회로 제한돼 있는 6급 근속승진 임용도 앞으로는 2회 이상 실시할 수 있다. 잦은 전보 인사로 생겨난 업무 공백을 메우고 공직사회 전반의 인사적체 불만도 다소나마 누그러뜨릴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제정안이 ‘위인설관’(사람을 위해 자리를 만든다)식 조직 운영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기관의 재량을 인정하면서도 방만한 인사 관리를 방지할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트럼프 왔냥”…美 대통령 전용 ‘비스트’ 아래서 포착된 고양이 래리

    “트럼프 왔냥”…美 대통령 전용 ‘비스트’ 아래서 포착된 고양이 래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 '비스트' 아래에 앉아있는 고양이의 재미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영미권 언론들은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사진으로 촬영된 고양이 래리에 관한 소식을 화젯거리로 전했다. 트위터 등을 통해 큰 화제를 일으킨 래리 사진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다우닝가 10번지 영국 총리 관저를 방문한 과정에서 촬영됐다. ‘더 비스트’(The Beast)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 ‘캐딜락 원’ 아래에서 비를 피하는 모습이 촬영된 것. 또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테레사 메이 총리 내외의 기념촬영 과정에서도 래리는 '숨은그림찾기'처럼 창가에 조용히 앉아있다.흥미로운 것은 비스트 밑에 앉아있는 래리 사진에 대한 언론들의 재미있는 해석이다. USA투데이는 NBC 기자의 트윗을 인용해 래리가 '엄청난 안보이슈'를 일으켰다는 내용을 제목으로 뽑아 전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래리가 트럼프 리무진 아래에서 외교적 그늘을 드리웠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물론 본질과는 무관한 농담이 섞인 해석이지만 트럼프의 영국 방문을 반대하는 ‘반(反)트럼프 시위대’에게 래리는 '비밀병기' 대접을 받고있다.  총리 관저 수렵보좌관이라는 직함을 달고있는 래리는 지난 2011년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쥐를 잡으라고 공식 임명한 고양이다. 그러나 근무태만이 지적되며 새 보좌관 프레야가 임명됐으나 프레야 역시 잦은 근무지 이탈로 퇴출되자 현재까지 래리가 보좌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지난 2016년 브렉시트 여파로 캐머런 전 영국총리가 사임하면서 래리 역시 동반 위기를 맞았으나, 여론에 힘입어 유임돼 지금까지 다우닝가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다. 특히 2017년 래리는 영국의 정보공개법(FOIA)에 따른 정보 청구의 대상이 돼 '업무 평가'가 공개됐다. 공개된 정보 내용에 따르면 래리는 임명 이후 쥐를 잡은 기록이 거의 없다.생쥐와 놀고 있는 장면이 유일한 성과 아닌 성과로 주 업무가 낮잠 자기와 사람들과 사진 찍는 것으로 바뀐 지 오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포토] 트럼프의 ‘황금방귀’

    [포토] 트럼프의 ‘황금방귀’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중심 트라팔가 광장에서 열린 시위에 황금변기에 앉은 도널드 트럼프 로봇이 등장했다. 영국을 국빈방문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한 시위대는 이날 트럼프의 인종주의에 항의하고 “트럼프에게 노(No)라고 해야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시위에 나온 ‘황금변기 트럼프’ 로봇은 지나친 부에 대한 조롱을 담은 황금변기에 핸드폰을 쥐고 있는 트럼프 인형을 앉혀 ‘폭풍 트윗’으로 정치를 하는 트럼프를 비아냥하고 있다. 이 로봇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사는 반트럼프 운동가가 2만 5000달러(3000만원)을 들여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는 기저귀를 찬 아기 트럼프 풍선이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리사 메이 총리와 회담을 갖고 새로운 동맹을 강조하는 한편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 등을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연구진, ‘젊은 피’ 속 뇌 노화 되돌리는 두 가지 성분 발견

    美 연구진, ‘젊은 피’ 속 뇌 노화 되돌리는 두 가지 성분 발견

    미국의 과학자들이 새로운 연구를 통해 젊은 쥐의 혈액 속에서 뇌의 노화 과정을 되돌리는 두 가지 성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사이언티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 분자·세포생리학 연구진이 연구에서 생후 12~15개월 된 나이 든 쥐에게 생후 2주 된 젊은 쥐의 혈액을 주입하면 뇌의 기억력과 학습능력 등이 감퇴하는 노화 증상을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젊은 쥐의 혈액 속에 있는 두 단백질이 나이 든 쥐의 뇌 신경세포인 ‘뉴런’의 성장을 촉진하고 이들 뉴런 사이의 신경 연결인 ‘시냅스’ 수를 늘린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연구진은 두 단백질을 실험실에서 배양한 사람의 뉴런에도 작용하는지 검사했으며 배양된 뉴런의 성장을 촉진하고 시냅스 수를 늘리는 데 도움을 주는 등 비슷한 효과를 확인했다. 이런 결과는 앞으로 회춘 묘약뿐만 아니라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치매의 영향을 되돌리는 치료 방법을 개발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는 희망을 불러일으킨다. 연구진에 따르면, 회춘 효과가 있는 두 가지 핵심 단백질은 ‘트롬보스폰딘-4’(THBS4)와 ‘SPARC 유사 단백질 1’(SPARCL1)으로 확인됐다.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3일자에 실린 이번 연구논문에서 연구진은 두 화합물이 시냅스 수를 늘린다고 썼다. 건강한 뇌에서는 새로운 시냅스의 생성과 오래된 시냅스의 손실이 균형을 이루지만, 이런 과정은 나이가 들수록 느려져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냅스의 손실이 무언가를 기억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연구논문 주저자인 캐스린 간 박사후연구원과 공동저자인 토마스 쥐트호프 박사는 “우리는 젊은 쥐의 피가 시냅스 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뉴런에 직접 작용하는 요인을 강화하는지에 의문을 가졌다. 우리는 젊지만 늙지 않은 쥐의 혈청이 배양된 뉴런 사이에 시냅스 형성을 실제로 직접 촉진하는 것을 보여줬으며 어린 쥐의 혈액에서 ‘트롬보스폰딘-4’와 ‘SPARC 유사 단백질 1’이라는 두 요인의 강화와 그 효과를 확인했다”고 작성했다. 이어 “따라서 우리의 실험은 젊은 피가 뉴런 사이의 시냅스 연결을 직접적으로 촉진하는 여러 요인에서 풍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연구진은 연구를 통해 두 가지 핵심 물질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들 물질이 어떻게 회춘 효과를 일으키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두 물질이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전에 많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그중 하나는 두 단백질이 사람의 혈액뇌관문(BBB)을 통과해 뇌에 직접 도달할 수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혈액과 뇌 조직 사이에 존재하는 혈액뇌관문은 혈액 속 큰 분자를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화를 막거나 되돌리는 화합물에 관한 연구는 이뿐만이 아니다. 잠재적으로 가능성 있는 또 다른 물질로는 사람의 제대혈 세포가 있다. 이 세포에서 발견된 ‘TIMP 1’으로 불리는 한 화합물은 연구에서 회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에게 높은 기대를 갖게 하는 또 다른 화합물들 중에는 근육의 성장을 촉진하는 ‘GDF11’과 기억을 형성하는 뇌의 일부분인 해마에서 세포 성장에 영향을 주는 성선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생식샘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GnRH)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123rf(위), PNA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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