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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성애는 공통…새끼 지키려 코브라 이빨에 맞선 어미 다람쥐

    모성애는 공통…새끼 지키려 코브라 이빨에 맞선 어미 다람쥐

    아프리카 초원에서 새끼를 지키기 위해 코브라와 맞서 싸우는 용감한 어미 다람쥐가 포착됐다. 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국립공원 측은 인근 다른 공원에서 어미 다람쥐 한 마리가 잔뜩 독이 오른 코브라와 목숨을 건 대결을 펼쳤다고 전했다. 사파리 가이드 데이브 퍼시(41)는 며칠 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보츠와나 경계에 위치한 대규모 야생동물보호구역 ‘크갈라가디 국립공원’에서 코브라와 대치 중인 다람쥐 한 마리를 목격했다.쉿쉿 소리를 내며 먹잇감을 노리는 코브라 앞에서 다람쥐는 바짝 꼬리를 세운 채 물러나지 않았다. 코브라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달려들면 다람쥐는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피하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하지만 같은 자리를 맴돌 뿐 코브라를 피해 멀리 달아나지는 않았다. 가이드는 가까운 굴속에 새끼가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모성애가 발동한 다람쥐가 새끼를 지키기 위해 코브라 앞을 가로막아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브라의 이빨에 걸릴 듯 말듯 아슬아슬한 싸움을 계속하던 다람쥐는 어느 순간 코브라 바로 앞까지 몸을 날려 먼저 도발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참을 다람쥐와 옥신각신 대치하던 코브라는 결국 다람쥐에게 두손 두발을 다 들고 패배를 인정했다.가이드는 “30분쯤 지난 뒤 코브라는 스르르 덤불 속으로 피신했고 이내 땅굴 사이로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코브라가 떠나자 어미 다람쥐도 이내 안정을 되찾은 듯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을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다람쥐의 빠른 속도와 용기에 놀랐다”라면서 “실로 인생에 단 한 번뿐인 경험일 것”이라고 감탄했다. 코브라의 위협 속에서 새끼를 지키기 위해 몸을 날린 다람쥐는 ‘케이프땅다람쥐’ 종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츠와나, 나미비아까지 이남 아프리카 대부분의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용맹함이 특징인 이 다람쥐는 과거부터 독사와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캐나다 매니토바 대학 연구팀은 2012년 논문에서 케이프땅다람쥐가 포식자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꼬리 털을 바짝 세우고 몸을 부풀리는 방법을 자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미 다람쥐는 독성에 대한 방어능력이 전혀 없음에도 새끼를 보호하려 더 오랫동안 더 치열하게 코브라와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네타냐후 세 번째 총선 승리

    ‘뇌물·사기’ 재판에 사법 불확실성 커질 듯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3일 1년 만에 세 번째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하며 ‘불사조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해 정치적 교착상태를 타개할지는 불투명하다. 그가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한다 해도 조만간 시작될 뇌물·사기 등의 재판으로 이스라엘은 경험하지 못한 불확실성의 영역에 들어가게 됐다. 네타냐후가 이끄는 우익 리쿠드당은 전날 시행된 총선 출구조사에서 전체 120석 가운데 36~37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네타냐후가 간판으로 나선 선거 중 역대 최고 의석이다. 네타냐후가 연정 상대로 삼을 극우를 포함한 우파 진영은 59석으로, 과반인 61석에는 2석이 부족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네타냐후는 이날 텔아비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이번은 내 생애에 가장 중요한 승리”라고 말했다. 리쿠드당은 “네타냐후가 우파의 모든 정당 수장들과 대화했고, 가능한 한 이른 시일에 강력한 정부 구성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그의 최대 정적인 베니 간츠 대표가 견인한 중도파 청백당은 32~34석 확보가 예상된다. 중도 좌파와 아랍 계열까지 합친 ‘반(反)네타냐후’ 진영은 54~55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간츠는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네타냐후는 오는 17일 열리는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며 그의 퇴진을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뇌물·사기·신뢰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연정 구성의 키는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장관이 이끄는 세속 국가주의인 정당인 이스라엘 베이테누(이스라엘은 우리집)가 쥐고 있다. 6~7석을 확보하면서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에베르만은 네타냐후 시절 국방장관을 지냈지만 지난해 9월 총선에서 그의 러브콜을 거부했다. 리에베르만은 네타냐후가 지원하는 극우 정당, 간츠가 손잡은 아랍 진영을 제외한 통일 정부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싱크탱크인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 대표 요하나 플레즈너는 “네타냐후가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권한을 확보했지만 정부 수장이 법정 싸움을 계속하는 동안 국가는 사상 유례없는 사법 불확실성의 영역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비례대표 안 내고, 지역구 포기하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막장 선거판’

    비례대표 안 내고, 지역구 포기하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막장 선거판’

    민주당도 비례대표용 창당 막판 주판알 ‘정치개혁연합’ 참여 쪽으로 무게 기울어 동참 관건 정의당 심상정 “몸 실을 수 없다” 수도권 후보 내 민주 당선 저지 맞불 검토 누더기 법 만든 정당, 국민에 ‘표’ 독촉까지 전문가 “완전히 실패한 1회용 제도 전락”여야 합의 없이 국회 문턱을 넘은 선거법이 21대 총선을 전례 없는 ‘막장 선거판’으로 만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원내 제1, 2당은 비례대표를 내지 않고 위성정당에 비례대표를 몰아주는 꼼수를 준비 중이고, 힘겹게 독자 노선을 택한 안철수의 국민의당은 정작 253개 지역구에 후보를 한 명도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선거는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아야 하는데, 각자의 이익을 위해 선거법을 누더기로 만들어 놓은 정당들이 이제는 국민들에게 알아서 ‘전략적 투표’를 하라고 독촉하는 오만함을 보이고 있다.통합당이 이미 비례 전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출범시켜 선거판을 뒤흔든 가운데 선거법 개정을 주도한 민주당도 비례용 ‘정치개혁연합(가칭)’ 창당에 참여할지 여부를 놓고 막판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3일 “이해찬 대표는 창당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분명한 말이 없다”며 “다음주 초까지는 결론을 내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대로 총선을 치렀다가는 미래한국당에 연동형 비례대표 의석을 모두 빼앗겨 제1당 자리를 놓치고, 문재인 정부 후반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이 때문에 정치개혁연합 창당에 참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비례대표 후보를 아예 내지 않고 정치개혁연합 등 진보진영의 비례대표 당선에 힘을 실어 준 뒤 총선 이후 비례대표를 돌려받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간접 창당이나 비례대표 공천 포기 모두 의석수를 늘리기 위한 꼼수일 뿐이다. 진보진영이 모두 참여하는 위성정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의당과 민생당 등 군소 원내정당의 동참이 관건이지만, 이들 역시 의석수 계산상 손해 볼 게 뻔해 반발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위헌적인 위성정당의 배에는 몸을 실을 수 없다”며 “유권자들의 집단 지성을 믿고 진보개혁 승리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위성정당에 참여했다가는 다시 민주당과 비례 후보 순위를 놓고 지난한 싸움을 벌여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의당은 민주당이 끝내 간접 창당에 나서면 모든 수도권 지역구에 후보를 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막겠다는 맞불 작전까지 검토하고 있다. 다양한 정치세력의 의회 진입을 돕는다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의 취지는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이미 사라졌고, 21대 총선은 비정상의 길로 치닫고 있다. 정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거대 양당이 오히려 비례대표를 내지 않겠다고 하거나, 국민 선택을 받겠다는 정당이 당당하게 지역구 불출마를 알리는 건 기존 선거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다. 책임감도 사명감도 없는 국회의원들이 입법권을 쥐고 흔든 결과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총선이 치러지기도 전에 이번 선거법은 완전히 실패하고 존재 가치가 없는 제도로 전락했다”며 “비례성 강화는커녕 거대 양당의 극단적 대립 구도만 강화시켰다. 이 선거법은 1회용으로 끝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1·2당이 비례대표 안낸다?…‘1회용 선거법’이 만든 막장 선거판

    1·2당이 비례대표 안낸다?…‘1회용 선거법’이 만든 막장 선거판

    여야 합의없이 국회 문턱을 넘은 선거법이 21대 총선을 전례없는 ‘막장 선거판’으로 만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원내 제1, 2당은 비례대표를 내지 않고 위성정당에 비례대표를 몰아주는 꼼수를 준비 중이고, 힘겹게 독자노선을 택한 안철수의 국민의당은 정작 153개 지역구에 후보를 한 명도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선거는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는 걸 최고의 목표로 삼아야 하는데, 각자의 이익을 위해 선거법을 누더기로 만들어 놓은 정당들이 이제는 국민들에게 알아서 ‘전략적 투표’를 하라고 독촉하는 오만함을 보이고 있다. 통합당이 이미 비례 전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출범시켜 선거판을 뒤흔든 가운데 선거법 개정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도 비례용 ‘정치개혁연합(가칭)’ 창당에 참여할지 여부를 놓고 막판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일 “최고위에서 논의하기 전에 실무 단위에서 먼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는 창당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분명한 말이 없다”며 “다음주 초까지는 결론을 내지 않겠나”라고 밝혔다.민주당은 이대로 총선을 치렀다가는 미래한국당에 연동형 비례대표 의석을 모두 빼앗겨 제1당 자리를 놓치고, 문재인 정부 후반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이 때문에 정치개혁연합 창당에 참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비례대표 후보를 아예 내지 않고 정치개혁연합 등 진보진영의 비례대표 당선에 힘을 실어준 뒤 총선 이후 비례대표를 돌려받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간접 창당이나 비례대표 공천 포기 모두 의석수를 늘리기 위한 꼼수일 뿐이다. 지금의 선거법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민주당이 의석수 때문에 명분없는 ‘간접 창당’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데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민주당의 시커면 속내가 드러났고 선거법 야합의 진실도 밝혀졌다”며 “비례정당 창당에 대한 민주당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진보진영이 모두 참여하는 위성정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의당과 민생당 등 군소 원내정당의 동참이 관건이지만, 이들 역시 의석수 계산상 손해볼 게 뻔해 반발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위헌적인 위성정당의 배에는 몸을 실을 수 없다”며 “유권자들의 집단지성을 믿고 진보개혁 승리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아겠다”고 밝혔다.위성정당에 참여했다가는 다시 민주당과 비례 후보 순위를 놓고 지난한 싸움을 벌여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의당은 민주당이 끝내 간접 창당에 나서면 모든 수도권 지역구에 후보를 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막겠다는 맞불 작전까지 검토하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비례의석을 가져가겠다는데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진 않겠나”라며 “수도권 지역에 거의 다 후보를 내는 방안을 다음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정치세력의 의회 진입을 돕는다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의 취지는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이미 사라졌고, 21대 총선은 비정상의 길로 치닫고 있다. 정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거대양당이 오히려 비례대표를 내지 않겠다고 하거나, 국민 선택을 받겠다는 정당이 당당하게 지역구 불출마를 알리는 건 기존 선거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다. 책임감도 사명감 없는 국회의원들이 입법권을 쥐고 흔든 결과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총선이 치러지기도 전에 이번 선거법은 완전히 실패하고 존재가치가 없는 제도로 전락했다”며 “비례성 강화는커녕 거대양당의 극단적 대립 구도만 강화시켰다. 이 선거법은 1회용으로 끝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4년 임기 연장에 눈이 멀어 기존 정치적 결정은 손바닥 뒤집듯 엎는 일부 국회의원은 정치혐오까지 부추기고 있다. 최근 바른미래당에서 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찬열, 임재훈 의원은 지난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 당시 범진보 진영과 손을 잡고 선거법을 통과시킨 주역들이다. 특히 임 의원의 경우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우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데 바른미래당 당세가 기울며 총선 지역구 선거가 어렵게되자 공천을 받겠다며 비난의 대상으로 삼았던 통합당으로 둥지를 옮겼다. 당 안팎의 불편한 기류를 의식한 듯 임 의원은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앞에서는 통합당을 비난하면서도 밀실에서 꼼수 위성정당을 논의하는 여당의 모습을 보며 패스트트랙 당시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모두 위선과 거짓이었음을 확인했다”며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제 의정활동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았거나 불편해하셨을 분들께 진심어린 송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의원 역시 통합당에 입당하며 “크게 용서를 구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요즘 과학 따라잡기] 손가락으로 하는 인증 시스템 등장/안창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해킹이나 악성코드 등으로 인해 개인 정보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사람의 지문과 같은 생체를 이용한 개인 인증 방식이 최근 인기다. 하지만 지문이나 홍채 등은 2차원 이미지로 인증하기 때문에 쉽게 복제가 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중심으로 한 국내 연구진이 손가락의 뼈와 근육, 지방, 혈관, 혈액 등을 종합해 인증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지문이나 홍채가 외형의 이미지에 치중했다면 이번 기술은 사람 신체의 구조적 특성에 집중했다는 차이가 있다. 건강검진 때 체지방을 측정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손가락에 미세한 전기적 신호 또는 진동과 같은 외부의 기계적 특정 신호가 입력되면 뼈, 근육, 혈관 등 인체 내부를 거쳐 신호가 바뀌게 된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사람을 구별해 인증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연구팀은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의 승인을 얻어 54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7000건 이상의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다.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검증한 결과 생체인식 99% 이상의 정확도를 달성했다. 이 기술이 스마트폰의 손잡이 부분에 장착되면 스마트폰을 잡기만 해도 인증이 되고 마우스, 키보드, 자동차 손잡이 등 손으로 쥐는 형태에도 응용할 수 있게 된다. 또 다양한 금융거래나 출입 시 인증은 물론 손목시계 등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In&Out] 오늘을 만든 선택/박삼득 국가보훈처장

    [In&Out] 오늘을 만든 선택/박삼득 국가보훈처장

    선택(選擇). ‘여럿 가운데서 필요한 것을 골라 뽑다’는 뜻이다. 선택에는 자기 자신의 사고는 물론 주변 환경과 사회 인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먹는 것 하나에서부터 학업, 직장 등에 이르기까지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바뀔 수도 있다. 그러므로 ‘오늘의 나는 지난날의 선택이 만들어 낸 결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지난 수십년의 시간 동안 많은 고민과 선택을 하며 때로는 만족을, 때로는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지금은 ‘보훈’(報勳)이 국민통합의 기제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책임감 있는 선택을 하는 자리에 있다. 보훈처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요즘 ‘우리 선열들의 삶과 선택’이 자주 떠오른다. 선열들 역시 수많은 선택의 삶을 살았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가 하는 선택과는 그 무게감 자체가 달랐다. 각자의 삶에 더해 식민지배와 전쟁, 독재라는 나라의 명운(命運)이 걸린 순간에서의 선택이었다. 선열들은 주저 없이 ‘나라를 되찾고, 지키고, 바로 세우는’ 선택을 했다. 불의에 굴하거나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조국의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를 향한 희망의 역사 그 편에 선 것이다. 도도히 밀려드는 운명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한 것이었다. 올해는 봉오동·청산리전투 전승 100주년, 6·25전쟁 70주년, 4·19혁명 60주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다. 일제의 억압에 굴하지 않고 무장투쟁으로 행동했으며, 수많은 항일 독립투쟁 끝에 겨레의 염원을 실현시켰다. 우리의 역사를 되찾기 위한 선조들의 불굴의 의지가 결실을 맺은 것이다. 포화가 빗발치는 참혹한 전쟁터에서는 스스로의 안전보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뜨거운 용기가 대한민국을 지켜 냈다. 부정과 독재로 얼룩진 1960년 대구, 대전, 마산에 이어 전국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1980년에는 뜨거운 함성이 광주를 메웠다. 거리로 뛰쳐나온 정의로움은 민주주의를 바로 세웠다. 이 같은 불굴의 의지와 뜨거운 용기, 정의로움이라는 선택으로 만들어진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서 우리는 세계가 놀라워하는 기적의 경제성장을 이뤄 낼 수 있었다. 국가보훈처는 우리의 현대사를 대표하는 이 10주기 기념일을 학생과 청년 등 미래세대를 비롯한 국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기념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금 대구를 비롯해 전국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60년 전 대한민국 민주화의 불꽃을 피우기 위해 뜨겁게 타올랐던 대구 2·28민주운동 정신으로 우리는 이 위기를 지혜롭게 이겨 낼 수 있다. 독립·호국·민주의 10주기가 집약된 2020년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모든 국가유공자의 선택에 대해 이제 우리가 당면한 난관을 극복하고, ‘국민통합과 화합’이라는 희망의 미래 대한민국으로 화답할 때다.
  • ‘미스터트롯’ 결승 진출자는 누구? ‘대반전 예고’

    ‘미스터트롯’ 결승 진출자는 누구? ‘대반전 예고’

    ‘미스터트롯’ 상위권 우승 후보자들이 ‘레전드 미션’에서 의외의 혹평을 받고 주춤하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준결승 순위 쟁탈전이 본격 가동된다. 27일 밤 10시 방송되는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9회에서는 결승전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준결승이 펼쳐진다. 더욱이 준결승의 한 축인 ‘레전드 미션’이 진행된 가운데, 상위권과 중위권 후보들이 순위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엇갈린 희비를 받아드는 대반전이 벌어지는 것. ‘레전드 미션’은 대한민국 트로트계를 대표하는 남진, 주현미, 설운도의 히트곡 중 한 곡을 참가자들이 직접 선택해 눈앞에서 불러내는 방식으로 더욱 쫄깃한 긴장감을 드리우고 있다. 무엇보다 준결승전 ‘레전드 미션’은 14인의 참가자 중 절반이 탈락하며 단 7인 만이 가려지는 운명의 무대인만큼, 현장에는 그 어느 때보다 삼엄한 긴장감이 드리워져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특히 이날 무대로 인해 상위권 참가자와 중위권 참가자들이 모두의 예상과 다른 엇갈린 평을 얻으며 반전이 속출하는 영화 같은 상황이 연출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더욱이 경연 내내 늘 상위권을 유지하던 한 우승 후보 참가자는 무대 시작 전부터 마스터들로부터 “선곡이 걱정이다”는 우려 섞인 평을 듣더니, 무대가 끝나고 난 후 결국 “잘하는 참가자인데 아쉽다”는 기대 이하 혹평을 들으며, 낮은 점수를 받아 준결승 진출이 불투명해지는 역대급 반전 결과로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반면 늘 중위권에 머물던 한 참가자는 “이 참가자가 1위 할 것 같다”, “이렇게 자기 스타일로 불러야 한다”는 모두의 극찬을 받으며 소위 ‘대박’을 터트려 순위권 후보로 급부상하는 대이변의 주인공이 돼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문턱까지도 대 혼란의 순위 경쟁이 가동되면서, 이 중 절반이 떨어지는 준결승 미션 순위 경쟁에서 살아남는 자가 누구일지, 결승에 진출할 7인은 과연 누가 될 것인지 초미의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제작진은 “실력자들 중 실력자들만 모여있는 만큼, 참가자 모두가 우승 후보이자 또 모두가 탈락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9회 방송분을 통해 또 한 번 대반전의 소용돌이가 몰아친다. 반드시 본방사수 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TV조선 ‘미스터트롯’은 27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패스추리tv]시대전환 “정치 운전대, 3040이 잡아야”

    [패스추리tv]시대전환 “정치 운전대, 3040이 잡아야”

    지난 20일 사퇴 발표 현장에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청년(정당)과의 통합이 무리한 요구로 결렬됐다”고 했다. 손 전 대표가 구애했던 정당 시대전환 정치네트워크가 했다는 ‘무리한 요구’란 무엇일까. 그저 “이제 3040세대가 정치 운전대를 잡겠다”는 것이었다. 3040세대가 스스로 모여 만들어낸 정당의 운전대마저 기성 유력 정치인 손에 쥐어 드려야 한다는 ‘기성 정치권식 생각’은 시대착오적일 뿐 아니라 세계적 추세와도 어긋난다고 시대전환 당직자들은 말했다. 40세에 대통령이 돼 전격 노동개혁을 이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가지 않고 한국 정치만 되짚어도 40대 혁신 정치인이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을 금새 떠올릴 수 있다. 더욱이 한국의 3040세대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수혜를 입은 세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세대, 세계 수준 교육을 통해 전문가로서 분야별 경쟁력을 키운 세대이다. 경제계, 문화계, 스포츠계, 산업계에서 ‘가교’ 역할을 한 낀 세대인 3040세대는 왜 유독 정치권에서만 배제되거나 철부지 취급을 당할까. 3040세대가 정치 운전대를 잡는 게 대한민국에 좋다는 수많은 이유를 시대전환 이원재 공동대표, 김중배 사무처장, 정대진 정책위원에게 듣는다. ※새로운 정치 경험 ‘현장의 소리’와 ‘강남의소리’ 콘텐츠는 유튜브 ‘패스추리tv’에 있습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센 캐’로 돌아온 전도연… “봉 감독님한테 사심(?) 있어요”

    ‘센 캐’로 돌아온 전도연… “봉 감독님한테 사심(?) 있어요”

    태연하게 살인까지 하는 ‘연희’ 맡아 “아카데미 보다가 놀라 ‘악’ 소리 질러 봉준호 감독과 새로운 작업 하고싶어”우리에게 배우 전도연(47)의 연기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밀양’(2007)과 최근작 ‘생일’(2018)에서는 아이를 잃은 엄마, ‘너는 내 운명’(2005)의 다방 종업원, ‘스캔들’(2003)의 ‘열녀’까지 다종다양한 연기를 그만의 방식으로 소화해 냈다. ‘밀양’으로는 한국 배우 최초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새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개봉에 부쳐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한국 영화 ‘기생충’의 승전보 여운이 가시지 않은 터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축하한다는 말도 안 나오더라고요. 너무 놀라워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며 ‘악’ 소리를 질렀다는 그는 이어 말했다. “모든 배우와 감독들한테 문이 하나 열린 거죠. 그것에 대한 기대와 꿈, 희망이 모두에게 있을 거예요.” 거액의 돈 가방을 놓고 쫓고 쫓기는 이들의 아귀다툼을 그린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전도연은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희 역을 맡았다. ‘전도연’ 이름을 보고 영화 관람을 선택한 이들은 한동안 갸웃할 듯도 하다. 영화 중반부까지 그가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극중 태영(정우성 분)의 사라진 연인으로 이름만 오르내리다 강렬하게 등장한다. 다른 인물들에 비해 이전 삶의 궤적도 잘 보이지 않는다. “지금 보이는 연희가 곧 과거의 연희일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녀가 저지르는 모든 것들이 처음이 아닌, 과거에도 그렇게 살아왔던 거죠.” 전도연의 과거 필모그래피에 비춰 봐도 연희는 독특한 지점이 있다. 돈 가방을 손에 쥐기 위해 살인도 마다 않는 연희는 그의 전매 특허인 내면 연기에 기댄다기보다는 장르적인 쾌감이 큰 캐릭터다. 살인을 하면서도 표정은 태연한 연희다. “딱히 감정 이입도 안 하고, 상황을 즐겼던 거 같아요. 연희가 놓인 상황이 아닌, 그런 연희를 연기하는 제 자신을 즐겼어요.” 스포일러가 될까 더 상세히 말할 순 없지만, 사람을 더 잘 죽이기 위해(?) 몸을 트는 전도연의 모습을 보고 김용훈 감독은 “연희스러워서 재밌다”면서 매우 만족해했다. 그가 연희를 선택한 데는 그간 사연 많은 인물, 무거운 소재, 심각한 내면 연기를 해온 데 대한 반작용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그런 것들로 돌아갈 수 있고, 피할 수 있으면 피하기도 하겠지만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꺼낸 전도연은 데뷔 30년을 맞은 올해도 다양한 시도를 한다. 항공재난을 소재로 한 한재림 감독의 영화 ‘비상선언’에 송강호·이병헌과 함께 출연을 결심한 것도 같은 이유다. “블록버스터에 전도연이 나온다는 건 의외의 캐스팅이죠. 그런 영화엔 큰 캐릭터가 없잖아요. 사건이 중심이고요. 저한테도 이런 작품이 들어오는구나 싶어서 신기했어요.” 함께 작업해 보지 않은 감독들과 새로운 작업에 도전해 보고픈 욕망도 크다. 봉준호 감독도 1순위다. 봉 감독은 영화 ‘옥자’를 준비할 때 만난 일이 있다. 미팅 제안에 ‘옥자’에 출연하는 건가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영화 ‘하녀’에 같이 출연했던 아역 배우(안서현 분) 얘길 듣고 싶었던 거였다. “감독님이 사심 없이 ‘언젠가 작품하자’고 하더라. 난 사심이 있는데”라며 예의 기분 좋은 눈웃음을 지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우리를 얕보다간 큰코다쳐! 암·파킨슨병도 걸릴 수 있다

    우리를 얕보다간 큰코다쳐! 암·파킨슨병도 걸릴 수 있다

    체내 미생물 수십조 개 대·소장 분포 소화·정신질환 영향… 질병 치료 이용 인류 위치에 따라 미생물 구성 달라 생존·적응 차원… 발효 식품으로 공유 많은 사람들이 ‘장내 미생물’이라고 하면 여전히 ‘유산균 음료’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생물학과 의학 분야에서 장내 미생물은 비만은 물론 대장암을 포함한 여러 암,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각광받으면서 그야말로 ‘장내 미생물 연구’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실제로 장내 미생물은 인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총(叢)을 의미하는 ‘마이크로바이오타’와 유전체를 의미하는 ‘게놈’이 합쳐져 만들어진 합성어다. 인간과 동식물, 토양, 바다, 호수, 대기 등 모든 생태환경에서 서식하거나 공존하는 미생물과 유전정보 전체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제2의 게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는 유전자 증폭, 염기서열 분석 같은 생명공학 기술 발전으로 촉발됐다. 기존에는 개별 미생물 분석 연구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인체, 동식물, 환경과 미생물 간 상호작용을 파악하는 마이크로바이옴학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관심이 본격화된 것은 2006년 미국 워싱턴대 제프리 고든 교수가 비만 쥐의 분변과 마른 쥐의 분변을 무균 쥐에게 각각 주입한 결과 비만 쥐의 분변을 주입받은 생쥐가 쉽게 비만해진다는 사실을 ‘네이처’에 발표하면서다.사람의 몸에 있는 미생물 수는 인간 세포 수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많은 39조개로 대부분 대장이나 소장 등 소화기관에 집중돼 있다. 이들 장내 미생물을 모두 모아 놓더라도 체중의 1~3%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사람이 분해할 수 없는 영양소를 분해해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본적인 역할 이외에도 면역계 질환, 퇴행성 뇌질환, 우울증, 양극성장애 등 정신질환을 유발하는 신경정신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최근 속속 공개되면서 장내 미생물과 건강에 대한 연구가 가속화되고 있다. 과학계에서는 장내 미생물의 기능을 파악하는 것을 넘어 장내 미생물을 이용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장내 미생물을 활용해 인류의 진화 과정을 파악하는 등 연구의 폭은 점점 확장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응용생태학과, 노스웨스턴대 인류학과, 노트르담대 생명과학과,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인류가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가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장내 미생물 덕분이라는 연구 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생태와 진화의 최전선’(Frontiers in Ecology and Evolution) 1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간과 원숭이(유인원),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 같은 비인간 영장류의 장내 미생물을 비교했다. 그 결과 유인원이나 비인간 영장류와 달리 인간은 지리적 위치와 생활양식에 따라 장내 미생물 구성과 기능에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로버트 던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석학교수(생태·진화학)는 “인류 조상들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생존을 위해서는 이전에 살던 곳과 다른 음식물을 소화시킬 수 있어야 하고 새로운 질병도 견딜 수 있는 면역력을 갖춰야 했다”면서 “생존과 적응을 위해 장내 미생물의 종류와 분포, 숫자를 변화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던 교수는 “발효음식과 맥주, 와인 같은 발효음료들이 변화된 장내 미생물을 집단 공유하는 수단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기재부 TF만 10개… 논의만 하다 끝나나

    기재부 TF만 10개… 논의만 하다 끝나나

    “○○○ 정책 태스크포스(TF·특별전담반)를 구성해 운영 중이며 조만간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받은 4개 경제부처 ‘2020년 합동 업무보고’에서 기획재정부는 가동 중인 TF를 죽 열거했습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TF’를 가동해 매일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데이터경제 활성화 TF’를 통해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의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바이오산업 혁신 TF’를 구성해 바이오를 ‘포스트 반도체’로 육성하겠다고 했습니다. 기재부가 운영 중인 TF는 이 외에도 많습니다. ▲10대 규제 개선 ▲1인 가구 ▲40대 일자리 ▲인구정책 ▲서비스산업 혁신 ▲구조혁신 ▲디지털세 대응 TF 등까지 합쳐 10개나 됩니다. 대부분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을 단장으로 하고, 각 부처 간부를 단원으로 해 꾸린 TF입니다. 경제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재부가 TF를 통해 경제 현안에 대해 다른 부처와 머리를 맞대겠다는 취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분야에서 TF를 가동하다 보니 업무가 중첩되는 등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로 데이터 3법 개정으로 출범한 TF는 기재부의 데이터경제 활성화 TF 외에 행정안전부가 중심이 된 ‘디지털 정부혁신 범정부 TF’, 차영환 국무조정실 2차장을 단장으로 한 ‘디지털 미디어 산업 TF’도 있습니다. 10대 규제 개선 TF도 구조개혁 TF와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TF가 구성되면 단기간에 성과를 보여 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오히려 심도 있는 정책을 구상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구정책 TF의 경우 지난해 4~11월에도 7개월간 운영돼 20개 정책과제를 발표했지만 눈에 띄는 것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재부가 예산을 쥐고 있으니 다른 부처는 TF에 참가하지 않을 수 없는데, 모든 분야를 TF로 풀려고 하면 과부하가 걸려 원래 맡은 업무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며 “주무부처에 일단 과제를 맡겨 놓고 정책을 도출해 오면 보완하거나 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제언했습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자연의 복수’, 코로나19

    [최만진의 도시탐구] ‘자연의 복수’, 코로나19

    흑사병은 인류가 겪은 가장 심각한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 발생한 페스트균이 유럽과 아시아로 퍼져 나갔고 14세기에 절정에 다다랐다. 이로 인해 당시 유럽 사람의 절반 정도가 사망했고, 이전 수준으로 인구가 회복되는 데 수백 년이 걸릴 정도로 그 여파가 심각했다. 주로 쥐를 통해 감염되는 이 병이 하필이면 중세시대에 창궐하게 된 데에는 도시 구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당시에 상업과 수공업이 발달하기 시작해 많은 도시들이 생겼는데, 경제적 힘을 바탕으로 봉건 영주로부터의 자치권 쟁취가 가능하게 됐다. 이에 농노였던 수많은 사람들이 자유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모여들었다. 이처럼 도시가 부자로 독립하다 보니 방어 문제가 자연스럽게 대두됐다. 이에 군사시설인 해자와 성벽을 설치하고, 중심부의 시장과 광장을 중심으로 밀집된 도시 구조를 가지게 됐다. 이러한 도시 과밀화 현상은 원활한 공기 순환과 햇빛 유입을 막게 돼 정주 환경의 악화를 불러왔다. 늘어나는 쓰레기와 오물을 처리하는 것도 역부족이었고, 하수시설마저도 갖추지 못해 위생 상태가 매우 열악했다. 이는 쥐가 흑사병을 옮겨 오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 이후 르네상스시대에는 포탄 등 무기의 발달로 성벽이 무용지물이 돼 도시를 외부로 확장하며 위생적으로 많이 개선할 수 있었다. 이어진 바로크시대에는 절대 권력을 가진 왕권이 넓고 기하학적 특성을 가진 청결한 도시를 건설해 전염병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새로운 위협을 야기했다.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농촌에서 도시로 또다시 몰려들었고, 초과밀화와 슬럼화, 그리고 이로 인한 주거 환경의 악화는 잊었던 흑사병의 악몽과 공포를 또다시 떠오르게 했다. 조르주외젠 오스만은 19세기에 이러한 문제에서 파리를 구한 도시계획가로 나폴레옹 3세라는 막강한 권력을 등에 업고 바로크식 도시 개조를 실행했다. 사유재산권에 대한 일말의 고려도 없이 무자비하게 길을 뚫고 건물 층수를 제한해 바람과 햇빛을 도시로 유입했고, 수로와 하수도를 개설해 오염과 오물을 해결했다. 오늘날의 아름답고 건강한 대도시 파리는 그의 공적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우한을 중심으로 발생한 ‘코로나19’ 전염은 현대 도시에서의 예견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인류는 지금도 반성하기는커녕 도시 건설을 위해 자연과 생태계를 무리하게 파괴해 가고 있다. 발달한 현대적 의학, 약품, 의료 시스템이 몹쓸 병에서 우리를 쉽게 구해 낼 것이라고 믿는 것은 크나큰 착각임을 이번 사태가 잘 보여 주고 있다. 이제는 정말 우리가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를 근본적으로 고민해 보아야 한다. 그 무엇보다도 자연과 더불어 살고, 이를 침범하지 않고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에볼라, 메르스, 사스, 코로나19에 이어 또 다른 정체불명의 병균이 불현듯 나타나 인류에게 복수의 칼을 들이댈 것임이 틀림없다.
  • 선수보다 인기 많은 여자배구 포청천 “팬들 손 하트에 선물, 이런 기분 처음”

    선수보다 인기 많은 여자배구 포청천 “팬들 손 하트에 선물, 이런 기분 처음”

    “확인 결과, 수비 실패로 판독되었습니다.” 팬과 선수, 감독의 이목이 한 사람의 마이크에 집중된다. 비디오판독(VAR) 화면을 전광판으로 지켜본 관중이 결론을 예견하고 함성을 질렀지만 경기감독관을 맡은 유애자(58) 한국배구연맹(KOVO) 전문위원은 신중하게 현장에 설치된 모니터를 몇 번이고 돌려 본다. 마침내 유 위원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판독 결과를 알려주자 양쪽 팀 선수와 감독, 팬의 희비가 일제히 엇갈린다. 판정 결과 점수가 올라간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분출하고 점수를 잃은 감독은 온몸으로 불만을 표출한다. 유 위원은 요즘 웬만한 배구 선수보다 인기가 많다. 기현상이다. 유일한 여자 경기감독관으로서 VAR 결과를 알려주는 그의 모습은 팬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고, 팬들 사이에선 “유애자 위원이 경기장에 없으면 허전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유 위원 역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유 위원은 지난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에 나오면 체육관 입구에서부터 이름을 부르고 인사해 주는 팬들이 있다. 하트도 날려 주시고 때론 선물도 준다. 특히 많은 어린이 팬이 같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며 웃었다. 유 위원이 처음 주목을 받은 건 방송 해설을 통해서다. 2014년부터 마이크를 잡은 그는 2016년 김연경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귀에 박히는 발음과 재미있는 해설로 주목받았다. 특유의 목소리로 외친 “서브 에이스”는 그를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해설로 주목받자 KOVO는 그에게 경기감독관을 제안했다. 방송 중계로 듣던 목소리가 현장에 울려 퍼지자 인기가 더욱 올라갔다. 유 위원은 “외형적으로 키가 크고 목소리에 힘이 있다 보니 많은 분이 더 주목해 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일부에서 선수 시절부터 ‘배구계 대표 미녀’로 꼽혔던 외모를 인기 비결로 꼽는 데 대해 유 위원은 오히려 “요즘 배구선수들이 워낙 예쁘다”며 후배들을 치켜세웠다. 경기감독관 3년차인 그에게 여전히 어려운 건 ‘포청천’ 같은 역할을 해야 하는 VAR이다. 유 의원은 “부심과 심판감독관, 경기감독관이 합의해서 판정을 내리는데 애매한 장면에서 3인이 같은 생각이면 좋지만 다를 때 중간에서 절충해야 하는 부분이 어렵다”며 “그래도 화면이 안 보이는 상황이 아니면 다수결로 판정을 내린다”고 했다. 퇴근 후에도 일은 계속된다. 유 위원은 “공이 워낙 빠르기 때문에 평소에도 경기 후에 해당 경기뿐 아니라 다른 경기의 VAR 상황도 다시 살펴보면서 눈에 익히고 머릿속에 입력한다”며 “그렇게 해야 짧은 시간에 정확한 판결을 내릴 수 있다”고 했다. 유 위원의 올해 목표는 여자배구가 올림픽 메달을 따는 현장에 함께하는 것이다. 그는 “선수들이 말 못하는 부분을 협회나 연맹에 얘기하는 등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고, 대표팀 코치진에게 비디오판독 요청을 활용하는 노하우를 알려준다”고 했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사법농단 면죄부 주듯… ‘피고인 법관들’ 판사봉부터 쥐어줬다

    사법농단 면죄부 주듯… ‘피고인 법관들’ 판사봉부터 쥐어줬다

    대법 “판결 확정까지 상당 시간 걸릴 것” 1심 판결도 안난 3명까지 전보 등 조치 법조계 “유무죄 떠나 공정성 지적받아…사법부가 스스로 국민 신뢰 포기한 것” 부장판사급 국회 파견… “개혁 역행” 비판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 업무에서 배제됐던 현직 법관 8명 중 7명이 재판 업무에 복귀한다. “형사재판의 피고인이 재판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고려해 재판 업무에서 배제된 지 1년도 채 안 돼서다. 최근 1심에서 잇따라 무죄 판결이 나오자 대법원이 법관들을 복귀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재판 공정성을 침해한다는 우려가 나올 전망이다. 사법부의 신뢰를 스스로 갉아먹는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17일 임성근(56·17기)·이민걸(59·17기)·신광렬(55·19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현직 법관 7명의 사법연구 발령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다음달 1일 재판 업무에 복귀시키는 인사조치를 했다. 지난 14일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임성근 부장판사가 대구고법으로, 13일 무죄를 선고받은 신광렬 부장판사는 사법정책연구원으로 옮겼다. 신 부장판사와 함께 무죄 판결을 받은 조의연(54·24기)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와 성창호(48·25기)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 이민걸 부장판사와 함께 재판 중인 방창현(57·28기) 대전지법 부장판사는 원 소속으로 돌아간다. 대법원은 “사법연구 발령 기간이 이미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형사판결이 확정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법연구 기간을 더 늘리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민걸 부장판사의 경우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정직 6개월의 징계를 이미 받고 사법연구 기간이 여러 차례 연장돼 벌써 2년 동안 재판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전직 사법부 고위 법관들의 1심 재판은 아직 심리가 절반도 진행되지 않아 언제 끝날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들 법관들의 확정 판결을 받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징계가 다 끝나 사법연구 기간을 늘리는 것 외에는 이들에게 책임을 지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도 본질적인 한계로 꼽힌다. 각 법원은 재판의 공정성을 고려해 이들의 대면 재판을 최소화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직접 법정에서 재판하지 않아도 되는 민사신청 사건이나 조정사건 총괄 등으로 사무분담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서울고등법원장을 지낸 뒤 광주시법원에서 소액사건 재판을 맡은 심상철(63·11기) 광주시법원 원로법관은 법정에서 사건을 다루게 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법관들에 대한 재판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법원이 기소된 법관들을 재판에 복귀시키면 재판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혐의도 아닌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기소된 판사들로부터 재판을 받게 될 국민이 해당 재판을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법농단 행위에 대해 사법부 스스로 면죄부를 부여한다는 의혹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유무죄를 떠나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사법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나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된 법관들을 다시 재판에 복귀시키는 것은 사법부 스스로 국민의 신뢰를 얻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대법원은 국회 자문관 파견 판사로 김경수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부장판사를 낙점했다. 국회 ‘로비창구’라는 지적을 받아온 자문관에 지방법원 부장판사급 인사가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법개혁 흐름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뱃속에 동생 가진 엄마 살해한 폭탄테러범 둘 15년 만에 만났어요”

    “뱃속에 동생 가진 엄마 살해한 폭탄테러범 둘 15년 만에 만났어요”

    엄마를 숨지게 한 폭탄테러범을 만난다면 어떤 말을 해야 할까요? 얘기를 나누면 그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인도네시아의 17세 소녀 사라 살사빌라는 지난해 10월의 어느날 자바섬 연안의 누사캄방간 섬에 마련된 교도소 두 곳을 찾아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인 테러범 둘을 만나러 가면서 이런 질문들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사라의 아버지 이완 세티아완은 지난 2004년 9월 9일 모터바이크를 운전해 자카르타 주재 호주대사관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뒷좌석에 둘째를 임신한 아내 하릴라 세로야 다울라이가 자신의 등에 몸을 착 달라붙이고 있었다. 산달이 몇 주 앞으로 다가온 산모의 진단을 받으러 가던 길이었다. 갑자기 폭탄이 터져 하릴라가 허공으로 붕 날았다. 이 공격에 3명이 죽고 50여명이 다쳤다. 이슬람 과격 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자생적 조직 제마 이슬라야마가 2002년 발리섬을 시작으로 202명의 목숨을 빼앗은 일련의 폭탄테러에 당한 것이었다. 이완은 눈에 금속 파편이 날아들어 시력을 잃었고, 하릴라는 병원 응급실로 옮겨지자 수술대에 올랐고, 분만에 들어갔다. 이완은 “신에게 감사하게도 아내는 자연분만을 했다”고 말했다. 그날 밤 리즈퀴가 태어났는데 이름은 “은총”이란 뜻이었다. 이완과 첫딸 사라는 “엄마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했다”면서 “뼈들이 부러진 상황에도 동생을 자연분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년의 투병 끝에 하릴라는 사라의 다섯 번째 생일에 세상을 떠났다. 이완은 지금도 눈물이 글썽해 “날 완성시킨 사람을 잃은 것은 지금도 얘기하기조차 고통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그 역시 복수를 별렀다. “살아남은 테러범들이 죽었으면, 그것도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었으면 하고 바랐다. 끔찍한 고문을 당해 살가죽이 벗겨지고 상처에 소금이 뿌려져 그들이 폭탄 때문에 다른 사람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했는지 깨닫게 해줬으면 하고 바랐다. 나나 우리 아이들이나 믿을 수 없을 만큼 힘겨운 시간을 버텨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15년이 흘러 아빠와 곧 고교를 마치는 사라, 중학생인 리즈퀴는 사형수 둘을 만나러 갔다.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는 테러범과 희생자 가족을 만나게 하는 독특한 재활 프로그램을 갖고 있어서였다.영국 BBC 레베카 헨슈케 기자가 이들의 만남에 동행했다. 4개월이 지나 17일에야 보도한 것은 이들의 만남을 다큐멘터리 ‘폭탄테러범과의 대면(Facing the bombers)’으로 제작해 오는 22일과 23일 밤 9시 30분(한국시간 다음날 새벽 6시 30분) BBC 뉴스채널을 통해 방송하기 때문이었다. 사라는 섬 안으로 들어가는 배 안에서 여느 10대처럼 휴대폰에만 달라 붙어 있었지만 헨슈케 기자가 몇 마디 물어보자 “그들이 왜 그런 짓을 벌였는지 이유를 물어보겠다”고 결연하게 답했다.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이완 다르마완 문토(일명 로이스)는 손과 다리에 수갑을 찬 채 휠체어에 앉아 이들 가족을 만났다. 유죄가 확정된 법정에서 주먹을 쥐어 흔들며 “사형을 선고해줘 고맙다. 순교할 수 있게 해줘서”라고 외쳤던 로이스를 향해 이완이 “아이들이 어머니를 잃게 만들고 아버지의 시력을 잃게 만든 사람을 만나 궁금한 것을 물어보겠다고 한다”고 입을 열었다. 로이스는 폭탄이 터졌을 때 이완이 어디에 있었는지 물어봤다. 이완은 답한 뒤 “테러가 일어난 밤, 아이가 태어났는데 바로 이 아이”라고 손만 쳐다보는 리즈퀴를 가리켰다. 그러자 로이스는 “나도 아이가 있다. 몇년 동안 아내와 아이를 보지 못했다. 너무 보고 싶다. 내가 당신보다 나쁜 상황일 수도 있다. 당신은 아이들이 있지만 우리 아이는 내 얼굴도 모른다”라고 답했다. 모두가 사라를 바라봤다. 말할 게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사라가 울음을 터뜨렸고 아버지가 그녀를 격하게 끌어안았다. 그녀가 힘겹게 품고 있던 질문을 던졌다. 왜 그랬느냐고? 로이스는 “나이가 들면 이해할 것”이라며 “내가 무슬림들을 희생시켰다고 말하는 것에 동의하지 못한다. 옳지 않다. 난 무슬림을 죽일 수 없다. 그냥 다치게 할 뿐. 옳지 않다”고 답했다. 헨슈케 기자가 끼어들었다. “무슬림들은 희생되지 않았다는 거냐.” 그는 재빨리 “어느 쪽이든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대꾸했다. 그는 급진적인 설교자 아만 압두라흐만과 함께 수감 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압두라흐만은 이슬람 국가(IS)와의 연계를 인정하고 감형을 받은 인물이다. 둘은 감옥에서도 2016년 자카르타 테러를 함께 꾸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완 가족이 떠나기 전 로이스는 자신을 향해 기도해달라고 했다. “모든 인간은 실수를 저지른다. 내가 어떤 식으로든 당신들을 망가뜨렸다면 사과한다. 나도 고통스럽다. 정말 그렇다.” 이완은 눈물을 참다가 밖으로 나와 온몸을 덜덜 떨었다. “그는 여전히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구나. 기회가 생기면 다시 그럴지 몰라 두렵구나. 정말 실망스럽다. 그는 엄청난 고통을 야기해놓고 인정조차 안하려 한다. 내가 뭘 더 할 수 있을까?”그 섬에는 다른 교도소도 있어 아마드 하산을 보러갔다. 그는 하릴라를 숨지게 한 폭탄 매설에 더욱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인물이었다. 그 역시 법정에서 주먹을 쥐어 흔들고 취재진을 향해 날카로운 눈으로 노려봤는데 이날은 완전히 딴 사람처럼 보였다. 이완은 전에 그를 만난 적이 있었고, 아이들이 만나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아마드는 “신에게 감사하게도 아이들을 만나 얘기할 수 있어 고맙다. 난 너희 아버지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빨리 지나가길 바랐는데 마침 폭탄이 터진 것이다. 폭탄을 옮긴 내 친구도 그 순간 희생됐다. 이완의 자녀들이 날 용서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갈라지는 목소리로 “난 결점 투성이 인간이다.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사라는 조용히 바라보다 결연하게 “왜 그딴 일을 저지른거냐? 이유가 뭐냐”라고 물었고 그는 “친구들과 난 잘못된 교육과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참다운 지식을 얻거나 우리가 하는 일을 이해하기 전에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답했다. 사라는 오후 4시에 만나 자신의 다섯 살 생일 파티를 하기로 했던 기쁨에 들떴던 날, 어머니를 잃어 얼마나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는지 털어놓았다. “어렸을 때 늘 엄마는 어디 있는 거냐고 아빠에게 물었어요. 그러면 아빠는 알라의 집에 계신다고 했어요. 난 그게 어디냐고 물었고요. 그러면 모스크라고 하셨어요. 모스크에 달려가면 할머니가 집에 가면 엄마가 올 거라고 했어요. 그러면 또 집에 가서 기다렸지만 엄마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어요.”하산은 눈을 감은 채 두 손을 벌려 기도하는 자세를 취했고 계속해 알라의 용서를 구하는 주문을 외었다. 겨우겨우 “알라 신이 너희를 만나 어떻게든 설명해보라고 하셨단다. 하지만 너희들에게 설명할 수가 없구나. 미안하다. 눈물을 참을 수가 없구나. 사라를 내 자식마냥 삼겠다. 제발제발 용서해주렴. 네 손에 맡기겠다”고 말을 이어갔다. 리즈퀴, 하산, 이완, 사라 넷이 손을 잡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교도소를 나와 페르미산 해변 백사장을 셋은 함께 손잡고 내달렸다. 사라는 그제야 밝게 웃었다.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사진 BBC 홈페이지 캡처
  • “배트 휘두르다 멍들고 물집… 다들 진짜 선수 같았죠”

    “배트 휘두르다 멍들고 물집… 다들 진짜 선수 같았죠”

    “포상휴가 가면 배트랑 글러브 다 싸 가지고 가야죠, 전지 훈련도 못 갔는데.”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의 4번 타자 임동규 역을 맡았던 조한선(39)은 드라마가 종영한 이후에도 여전히 야구선수였다. 최근 서울 용산구 미스틱스토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배우들이 촬영 전에 각 포지션에 따라 선수처럼 몸도 풀고 연습도 한다”며 “요즘은 ‘야구 선수가 연기해도 되겠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웃었다. 선수 역할의 배우들은 시청자의 몰입을 불러일으킨 일등 공신이었다. 높은 ‘싱크로율’ 덕에 팬들은 실존 프로팀처럼 전력 분석을 하고 자신만의 라인업을 꾸렸다. 남궁민은 백승수 단장으로 스포츠 신문 1면에 실렸고 배우들은 선수로서 인터뷰에 등장하기도 했다. 조한선은 초반부터 백 단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극을 이끈다. 2002년 MBC 시트콤 ‘논스톱3’으로 데뷔한 19년차 배우인 그는 “인생 캐릭터라면서 역대급으로 주목받는데 얼떨떨하다”고 했다. ‘인생 캐릭터’는 꾸준한 연습의 결과다. 많이 알려진 대로 그는 축구선수 출신이다. 하지만 야구를 해 본 적은 없다. 그는 그래서 매주 두세 번 2시간씩 실내 야구장을 찾아 공을 쳤다. LA다저스 타자 코디 벨린저를 참고했다. 손에 멍이 들고 물집이 잡혔지만 부상 없이 자연스러운 폼을 보이기 위해선 필수였다. 다른 배우들도 현장에서 타격 연습과 캐치볼을 쉼없이 했다. “투수 중에는 팔꿈치 인대가 늘어난 사람도 있어요. 몸은 힘들어도, 강두기(하도권 분)를 비롯해 다들 유머러스해서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팀워크 덕분인지 해체 위기까지 놓였던 드림즈는 마지막 회에 코리안시리즈까지 진출하며 가을 야구 진출의 꿈을 이룬다.조한선은 대학 때 부상으로 프로의 꿈을 접었다. 그래서 임동규를 비롯한 선수들의 마음을 더 이해할 수 있었다. “그 꿈, 그 절실함을 아니까 왜 임동규의 열정을 몰라줄까 싶더라고요.” 백 단장을 향해 “내가 얼마나 야구에 미친 놈인지 보여 주겠다”, “중학생 때 천원짜리 한 장씩 쥐여 주던 아저씨, 나만 보면 손 흔들어 주는 쥐포 팔던 아줌마… 나한텐 이런 게 더 중요하다”고 했던 대사가 유독 울컥했던 이유다. 프로 스포츠계의 부조리를 드러낸 대본도 남다르게 다가왔다. 운동을 했던 사람으로서 노골적으로 치부를 드러내는 게 쉽지 않았지만,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잘못을 감추려 한다고 언제까지 계속 유지될 순 없잖아요. 이런 드라마로 인해 조금이나마 스포츠계가 개선되면 좋겠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볼썽사나운 ‘철새’들에 찬사까지… 부끄러움을 모르는 한국

    볼썽사나운 ‘철새’들에 찬사까지… 부끄러움을 모르는 한국

    더불어민주당의 ‘임미리 고발’ 논란으로 자유한국당이 반사 이익을 기대하고 있지만,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 행태를 이어 가고 있는 한국당 역시 비판에 직면해 있다. 한국당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찬열(경기 수원갑) 의원의 입당을 허용한 건 ‘코미디’로 희화화하기조차 어려운 수준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4월 바른미래당 당권파 측에 서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운 핵심 인물이다. 이 의원은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던 당내 유승민계 의원들을 향해 “한국당으로 돌아가라”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이 의원이 먼저 한국당에 투항했다. 국회 교육위원장을 맡았던 이 의원은 지난해 8월 ‘조국 사태’에 대해 질의를 하던 한국당 의원들의 발언을 막기도 했다. 이를 의식했는지 이 의원은 지난 12일 한국당 의총에서 입당 인사말을 하며 “(교육위 소속) 전희경, 김현아, 곽상도 의원님, 제가 언짢게 한 게 있다면 크게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또 “(총선) 턱밑에서 입당하게 됐다. 공천을 주신다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이에 심재철 원내대표는 “격하게 환영한다. 좌파독재를 막으라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움직임”이라고 화답했다.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현역의원을 보내기 위한 한국당의 꼼수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당은 비례대표인 이종명 의원을 지난 13일 갑자기 제명했다. 이 의원이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됐다는 망언을 했을 당시 “제명시키라”는 국민적 분노에 눈감았던 한국당 지도부가 미래한국당을 위해 하루아침에 꼼수 제명이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새로운보수당 정운천 의원도 지난 14일 느닷없이 탈당계를 내고 미래한국당으로 갔다. 미래한국당으로의 이동을 꺼리는 한국당 의원들을 대신해 총대를 멘 셈이다. 정 의원의 입당으로 현역 5명이 된 미래한국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급하는 1분기 경상보조금 5억 5000만원 이상을 손에 쥐게 됐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정치가 극단으로 흐르면서 상식까지 붕괴됐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이찬열까지 받은 한국당…보수통합 명분은 어디

    이찬열까지 받은 한국당…보수통합 명분은 어디

    더불어민주당의 ‘임미리 고발’ 논란으로 자유한국당이 반사 이익을 기대하고 있지만, 부끄러움 모르는 정치 행태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당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다. 한국당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찬열(경기 수원갑) 의원의 입당을 허용한 건 ‘코미디’로 희화화하기 조차 어려운 수준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4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운 핵심 인물이다.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제3당인 바른미래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었는데 이 의원 등 당권파가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합의안을 1표 차(찬성 12명·반대 11명)로 추인하며 관련 절차는 급물살을 탔다. 이 의원 선택의 무게감이 남다른 이유다. 한국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저지하기 위해 ‘동물국회’까지 재현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은 고소·고발을 당했다. 4·15 총선을 앞둔 현재는 ‘공수처 폐지’를 사실상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던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계 의원들을 향해 “의총에서 투표로 결정된 패스트트랙을 막겠다는 행태가 한국당 의원인지 바른미래당 의원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유승민 의원은 꼭두각시들을 데리고 한국당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 의원은 보수통합을 진행 중인 유승민계 의원들보다 먼저 한국당과 손을 잡았다. 국회 교육위원장을 맡았던 이 의원은 지난해 8월 교육위 회의를 진행하며 ‘조국 사태’에 대한 질의를 하던 한국당 의원들의 발언을 막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이 의원은 지난 12일 한국당 의총에서 “(교육위 소속) 전희경, 김현아, 곽상도 의원님. 혹시 제가 그동안 언짢게 한 것이 있다면 이 자리에서 크게 용서를 구한다”며 “수원에서만큼이라도 최선을 다해 저 혼자라도 당선이 되겠다. 공천을 주신다면 감사하다”고 밝혔다.‘보수대통합’이라는 명분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안되는 이 의원 입당에 대해 심재철 원내대표는 “격하게 환영한다. 좌파독재를 막기 위해 대통합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움직임”이라고 화답했다.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현역의원을 보내기 위한 한국당의 꼼수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5·18 민주화 운동에 북한군이 개입됐다는 망언을 한 비례대표 이종명 의원은 지난 13일 의총에서 제명됐다. 강한 징계를 해야한다는 정치권 안팎의 요구에 1년 가까이 침묵하던 한국당 지도부가 미래한국당을 위해 하루 아침에 결단을 내린 것이다. 새로운보수당이었던 정운천 의원은 지난 14일 느닷없이 탈당계를 내고 미래한국당으로 갔다. 정 의원은 “보수 승리와 전북 발전을 위한 길”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사실상 미래한국당으로의 이동을 꺼리는 한국당 의원들을 대신해 총대를 멘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의 입당으로 현역 5명이 된 미래한국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급하는 1분기 경상보조금 5억5000만원 이상을 확보했다. 비판에 대한 과잉 대응도 문제다. 한국당은 최근 황교안 대표의 ‘1980년 사태’ 발언이 5·18 민주화 운동을 지칭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자 “강력한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총선을 앞두고는 각종 이합집산이 이뤄지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정치적 명분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정치가 극단으로 흐르면서 정당들이 국민 상식과는 어긋나는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스토브리그’서 존재감 뽐낸 조한선 “인생캐릭터요? 얼떨떨해요”

    ‘스토브리그’서 존재감 뽐낸 조한선 “인생캐릭터요? 얼떨떨해요”

    “포상휴가 가면 배트랑 글러브 다 싸 가지고 가야죠, 전지 훈련도 못 갔는데.”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의 4번 타자 임동규 역을 맡았던 조한선(39)은 드라마가 종영한 이후에도 여전히 야구선수였다. 최근 서울 용산구 미스틱스토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배우들이 촬영 전에 각 포지션에 따라 선수처럼 몸도 풀고 연습도 한다”며 “요즘은 ‘야구 선수가 연기해도 되겠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웃었다. 선수 역할의 배우들은 시청자의 몰입을 불러일으킨 일등 공신이었다. 높은 ‘싱크로율’ 덕에 팬들은 실존 프로팀처럼 전력 분석을 하고 자신만의 라인업을 꾸리기도 했다. 남궁민은 백승수 단장으로 스포츠 신문 1면에 실렸고 배우들은 선수로서 인터뷰에 등장하기도 했다. 조한선은 초반부터 백 단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극을 이끈다. 2002년 MBC 시트콤 ‘논스톱3’으로 데뷔한 19년차 배우인 그는 “인생 캐릭터라면서 역대급으로 주목받는데 얼떨떨하다”고 했다.‘인생 캐릭터’는 꾸준한 연습의 결과다. 많이 알려진 대로 그는 축구선수 출신이다. 하지만 야구를 해 본 적은 없다. 그는 그래서 매주 두세 번 2시간씩 실내 야구장을 찾아 공을 쳤다. LA다저스 타자 코디 벨린저를 참고했다. 손에 멍이 들고 물집이 잡혔지만 부상 없이 자연스러운 폼을 보이기 위해선 필수였다. 다른 배우들도 현장에서 타격 연습과 캐치볼을 쉼없이 했다. “투수 중에는 팔꿈치 인대가 늘어난 사람도 있어요. 몸은 힘들어도, 강두기(하도권 분)를 비롯해 다들 유머러스해서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팀워크 덕분인지 해체 위기까지 놓였던 드림즈는 마지막 회에 코리안시리즈까지 진출하며 가을 야구 진출의 꿈을 이룬다. 조한선은 대학 때 부상으로 프로의 꿈을 접었다. 그래서 임동규를 비롯한 선수들의 마음을 더 이해할 수 있었다. “그 꿈, 그 절실함을 아니까 왜 임동규의 열정을 몰라줄까 싶더라고요.” 백 단장을 향해 “내가 얼마나 야구에 미친 놈인지 보여 주겠다”, “중학생 때 천원짜리 한 장씩 쥐여 주던 아저씨, 나만 보면 손 흔들어 주는 쥐포 팔던 아줌마… 나한텐 이런 게 더 중요하다”고 했던 대사가 유독 울컥했던 이유다. 프로 스포츠계의 부조리를 드러낸 대본도 남다르게 다가왔다. 운동을 했던 사람으로서 노골적으로 치부를 드러내는 게 쉽지 않았지만,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잘못을 감추려 한다고 언제까지 계속 유지될 순 없잖아요. 이런 드라마로 인해 조금이나마 스포츠계가 개선되면 좋겠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여기는 호주] 전 세계에 단 한 마리…거대 ‘핑크 쥐가오리’ 포착

    [여기는 호주] 전 세계에 단 한 마리…거대 ‘핑크 쥐가오리’ 포착

    세계에서 단 한 마리밖에 발견되지 않은 거대한 핑크색 쥐가오리가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이 쥐가오리는 그 크기가 3.3m에 이르며 무게 2t의 수컷으로, 배 부위가 신비로운 핑크색을 띠고 있다. 이 핑크색 쥐가오리가 포착된 곳은 호주 퀸즈랜드 주 바다 생물의 보고이자 영화 ‘니모’의 고향이기도 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레이디 엘리엇 섬 주변이다. 호주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의하면 이 핑크색 쥐가오리를 카메라로 포착한 행운아는 핀란드 사진작가인 크리스티안 레인이다. 그는 “세계에서 단 한 마리라는 핑크색 쥐가오리를 만나게 되어 너무 놀라웠다. 총 20분에서 30분 정도의 만남이었다”고 설명했다. 레인은 “가오리가 거대했고, 물론 만지지는 않았지만 거의 1m정도의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있었다”며 당시의 흥분을 전했다. 그는 이어 “가오리와 같은 높이에서 마주 할 때는 마치 나에게 웃음을 보내는 듯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쥐가오리는 만타(Manta ray)라고도 한다. 몸길이는 2.5m에서 최대 6m, 몸무게는 500kg에서 최대 1.5t에 달한다. 겉모양은 마름모꼴이며, 체반(가오리류에서 몸통과 머리 부분이 가슴지느러미와 합쳐져서 형성된 넓고 평평한 부위)은 넓고 평평하지만, 너비가 몸길이보다 길다. 2015년 호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 핑크색 쥐가오리는 그 특이한 핑크색 때문에 영화 ‘핑크 팬더’의 주인공 형사의 이름을 따서 ‘클루조‘라고 별명이 붙여졌다. 이 쥐가오리가 핑크색을 가지게 된 이유는 '적발증'(Erythrism)이라는 일종의 유전 질환 때문으로 알려졌다. 적발증은 붉은 색소를 과도하게 만들어 내거나 검은 색소를 적게 만들어내는 유전 질환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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