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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사이언스] 1%만이 가진 ‘살 찌지 않는 유전자’ 특징 찾았다

    [핵잼 사이언스] 1%만이 가진 ‘살 찌지 않는 유전자’ 특징 찾았다

    극소수의 사람만이 태생적으로 가진 ‘살이 찌지 않는 변이 유전자'가 발견됐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및 각국 전문가가 합류한 공동 연구진은 2000년부터 에스토니아에 거주하는 20~44세 국민 4만 710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 참여자들의 유전자 특징 및 체중과 건강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마른 사람들에게서만 나타나는 AKL 유전자의 특징을 확인했다. 이 변종 유전자는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 요소라는 단백질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쥐와 파리 등을 대상으로 AKL 유전자의 기능에 대해 실험했다. 쥐들에게 맥도날드 식단으로 알려진 고열량의 음식을 먹게 한 결과, 정상 쥐는 비만이 됐지만 AKL 유전자를 제거한 쥐는 마른 상태를 유지했다. 또 연구진은 체질량지수(BMI)가 18 미만인 사람들의 유전자 지도와 정상 체중인 사람들의 유전자 지도를 비교한 결과, 깡마른 체형의 사람들에게서는 AKL 유전자가 변이 됐거나 비활성화 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유전자 특징을 가진 사람은 전체 조사 대상 중 1%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의 활동을 정지시키는 것이 비만을 치료하는 열쇠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연구에 참여한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조세프 페닝어 박사는 “누군가는 고지방의 음식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기 때문에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으면서도 건강한 신진대사를 유지한다. 많이 먹어고 운동을 덜해도 몸무게가 늘지 않는 것은 선천적인 유전자의 특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다수의 비만 관련 연구는 뚱뚱한 사람과 유전자 간의 상관관계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것이지만,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 이제는 날씬한 사람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새로운 영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파리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동일한 결과가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에스토니아 한 국가가 아닌 여러 국가의 인종을 대상으로 하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생명과학분야의 최고 학술지 셀(Cel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적처럼 백신 나와도 골치 ‘누굴 먼저, 어떤 순서로 맞히지?’

    기적처럼 백신 나와도 골치 ‘누굴 먼저, 어떤 순서로 맞히지?’

    그래, 기적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백신이 일년 뒤나 18개월 뒤에 개발됐다고 치자. 다시 말해 지금 들려오는 ‘백신 개발 눈앞’, ‘일단계 임상 결과 항체 형성 확인’ 같은 속보들은 모두 ‘희망고문’이거나 ‘주가 띄우기’ 쯤이고 진짜 백신이 우리 손에 쥐어지기까지는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말이면 백신이 미국인 손에 쥐어질 것이라고 장담했고, 영국 정부도 이르면 오는 9월쯤 상용 보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전문가들은 어림도 없는 얘기라고 일축한다. 더욱이 이 바이러스는 변이가 심할 수 있어 개발된 백신으로 못 막는 사례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것도 제외하고 딱 맞춤인 기적의 백신이 개발됐다고 쳐도 다음 문제가 남는다. 누가 먼저 백신을 접종할지 어떻게 정하냐는 것이라고 야후! 뉴스 360이 22일 지적했다. 최근의 일만 돌아봐도 2009년 신종 플루(H1N1) 예방 백신은 제조량이 절대 부족해 사방에서 아우성을 쳤다. 에볼라가 아프리카를 휩쓸었을 때도 제대로 분배되고 우선순위를 평가해 접종되는지 믿음이 부족해 지역 주민들 사이에 심한 갈등을 빚었다. 과학자들은 인구의 70% 정도에 항체가 형성돼야만 집단 면역(herd immunity)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모은다. 미국만 따지면 2억명 정도다. 엄청난 양의 백신 양산 체계를 갖추는 것 못잖게 유리 샘플 병, 고무마개, 주사기, 냉장 저장고 등을 지속적으로 대는 일도 중요하다. 이 중 하나라도 공급이 달리게 되면 모든 과정이 일탈할 수도 있다. 백신을 제대로 나눠주는 일은 모두 정부에게 엄청난 부담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가 지금껏 코로나19에 대처하는 과정을 지켜본 이들은 이 행정부가 이 막중한 임무를 제대로 해낼 수 없을 것이라고 걱정한다. 제대로 제조 과정을 통제하고 누구를 먼저 접종시킬 것인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문제까지 “공명정대한 계획”을 세우지 못할 것이라고 예단한다. 전문가들은 보건 종사자들이 가장 먼저 접종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지만 그 다음 순위부터는 조금씩 견해를 달리 한다. 또 백신을 개발한 국가의 국민들이 우선 순위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 추진 중인 백신은 100종 가량이 된다. 미국, 중국, 영국 등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세계 지도자들은 백신을 맨먼저 개발한 나라가 자국민만 맞히고 다른 나라들은 어떤 희생을 치르건 상관 없다는 식으로 나설까봐 벌써 걱정하고 있다. 지적재산권 같은 돈 문제나 백신 가격 때문에 접근할 수 없는 이들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걸림돌은 제거될 수 있다고 낙관한다. 개발 단계에서 정보를 공유하면 동시에 다른 나라들에서도 따라 할 수 있어서다. 여러 백신이 개발 중이란 점은 한 제조사나 국가가 무작정 비축에만 매달리게 하지 않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는 경쟁보다 국제 협력을 통해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접종을 시킬 수 있다고 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각국 정부의 협력과 “세계적 수준에서의 공정한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구촌 지도자들과 목소리를 함께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들이 백신 제조에 나서는 회사들이 엄청난 개발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손실이 쌓일까봐 개발을 주저할까봐 재정적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궁극적으로 백신이 빨리 개발돼 접종되면 코로나19가 가져온 갖가지 규제와 활동 제한,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 등으로 인해 ‘수축된 세상’을 바꿀 수 있어 이런 골칫거리에 대한 걱정은 미루고, 지금은 개발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참고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백신 임상시험은 이제 2차 시험에 들어가는데 5~12세 어린이와 70세 이상 노인까지 포함해 1만명 이상이 참여하게 된다고 BBC가 전했다. 지난달 시작한 1차 시험은 55세 이하 성인만을 대상으로 했다. 영국 정부는 이 시험이 성공하면 3000만개의 백신을 9월쯤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1억 3100만 파운드(약 1987억원)를 투자하고 제약 재벌 아스트라제네카가 글로벌 라이선싱 계약을 하기로 역할 분담에 합의했다. 물론 정부 역시 이런 일정에 보장된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난제가 적지 않다는 점 역시 인정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써달라 간곡한 요청에도...트럼프의 ‘마스크 어깃장’

    써달라 간곡한 요청에도...트럼프의 ‘마스크 어깃장’

    포드 공장 방문...주정부 등 “착용해달라” 했지만 ‘모르쇠’지도자 답지 못하다 인식...“언론 앞에서 안써” 으름장도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또다시 외부 행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주 법무장관까지 나선 간곡한 마스크 착용 요청에도 그는 “언론 앞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또다시 어깃장을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시간주 포드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관계자 면담 및, 시찰, 연설 등 일정을 소화했다. 일정 전부터 그가 마스크를 쓸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연방정부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권고를 내린 후였고, 무엇보다 공장 측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설을 이제 막 재개한 상황에서 백악관에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다나 네설 미시간주 법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마스크 착용은 단지 포드의 정책이 아니라 주지사의 명령이다. 현재 이 주의 법”이라고까지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는 얼굴에 어떤 장비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는 생산현장 시찰 때 마스크를 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공장에서 선호하는 한 지점에서 썼다”며 “아주 좋았다. 매우 좋아보였다, 그들은 반드시 쓸 필요가 없다”고 말한 뒤 대통령 직인이 찍힌 마스크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발언 중에는 마스크를 손에 쥐고 있었다. 트럼프가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지도자 답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큰 키와 힘찬 악수, 깊은 목소리 등 강한 지도자의 상징인 트럼프로서는 마스크 착용이 대통령답지 못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특히 코로나19 사태에서 언론과 날선 신경전을 벌인 트럼프로서는 마스크 착용을 언론에 굴복하는 것이란 인식도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이날 “나는 언론이 그것(마스크 착용 모습)을 보는 즐거움을 주고 싶지 않다”고 못박았다. 앞서 그는 지난 5일 애리조나 마스크 생산시설 방문과 15일 펜실베이니아주 의료장비 공급업체 방문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포드 공장의 연설에서 미국이 소형 트럭 수입 때 매기는 관세인 ‘치킨세’ 철폐 시기를 뒤로 미뤘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스스로 치켜세웠다. 그는 “한국과의 재앙적 합의를 재협상했다. 이것은 미국 자동차 산업에 큰 이익을 준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개발 코앞” VS “검증 안 돼”… 백신 따라 춤추는 금융시장

    후보 물질 실증자료 없어 신뢰성 우려 전문가 “백신 희망은 있으나 신중해야” 글로벌 금융시장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춤을 추고 있다. 백신 개발업체의 섣부른 낙관론에 급등했다가 의학계의 회의적 반응에 곤두박질치는 상황이 반복되는 널뛰기 장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는 20일(현지시간) “임상시험 중인 코로나 백신 ‘INO-4800’을 접종한 쥐와 기니피그의 폐에서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토끼, 원숭이 등 더 큰 동물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이어 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체 대상 1단계 임상 결과는 오는 6월로 예상된다. 이날 미국 나스닥 증시에서 이노비오의 주가는 8.45% 올랐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5% 상승하는 데도 기여했다. 이는 지난 18일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mRNA-1273)에 대한 1단계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45명 전원에게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나온 희망적인 소식이었다. 다만 다우지수는 모더나의 발표에 3.85% 올랐다가 다음날 의학계가 내놓은 임상 신뢰성 우려에 1.6% 하락했고, 이날 이노비오의 임상 결과에 다시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 증시도 18일 5%가량 오른 뒤 등락을 반복 중이다. 미국 의학계는 모더나에 대해 검증 가능한 학술논문을 내지 않고 언론 보도로 임상 결과를 홍보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한다. 윌리엄 해슬틴 전 하버드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보도자료에 의한 홍보가 요즘 관행인 것 같다”면서 “이는 기업이 금융자료 없이 호실적을 발표하는 것과 같다”고 질타했다. 미 국립보건원은 지난달 코로나19 치료제 조건부 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로 환자의 입원 기간이 줄었다고 발표했는데 20일이 지난 지금까지 실증 자료를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도 백신후보 물질이 원숭이에게 효과가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한 지 2주 뒤 원숭이들이 다시 감염됐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에 대한 희망 자체가 없다는 게 아니라 ‘신중한 낙관론’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보스턴에 위치한 BIDMC의 의사 댄 브라우치는 NYT에 “백신 개발 과정은 12~18개월로 압축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역사상 가장 빠른 것”이라고 말했다. 월터 리드 육군연구소 감염병연구센터의 넬슨 마이클 소장은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 내게는 설득력이 있다”고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태원 방역 클라쓰

    이태원 방역 클라쓰

    클럽발 감염 확산에 상권 썰렁해져 구, 100여명 투입… 골목마다 청소 구청장도 빗자루 들고 한남동 정화 “매주 실시… 위기를 기회로 삼을 것”“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보다 촘촘한 방역을 실시해 ‘이태원 클라쓰’를 다시 이어 가겠습니다.”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방역복을 입고 분무통을 멘 100여명이 등장했다. 분무통을 든 사람들은 바닥부터 상가 외부 손잡이까지 빼놓지 않고 곳곳에 소독약을 뿌렸다.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쥐거나 대형 쓰레기봉투를 든 사람들은 골목골목 버려진 담배 꽁초 등 쓰레기를 치웠다. 외국인을 포함해 한 해 1000만명도 넘게 방문하는 유명 관광지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여파로 썰렁해진 상권을 회복하기 위해 일대 상인들을 중심으로 방역을 실시한 것이다. 방역에 나선 것은 이태원뿐이 아니다. 용산구는 이날을 ‘특별 방역의 날’로 정하고 관내 16개 동 전체에서 소독과 청소를 했다. 극심한 타격을 입은 이태원 1·2동, 한남동, 보광동은 집중 방역 지역으로 지정해 공무원과 용산구새마을협의회원 등 100여명을 투입했다. 이태원동은 세계음식문화거리, 퀴논길, 녹사평역과 이태원역, 서울디지텍고와 이태원2동 주민센터 인근의 경리단길 등 상권이 있는 골목마다 빼놓지 않고 소독을 마쳤다. 동네별로 3~4구역씩, 구역당 3~7명이 방역과 청소를 했다.이태원은 앞으로도 방역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맹기훈(56)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장은 “연합회 주관으로 매주 소독을 하겠다”면서 “위기를 기회 삼아 보다 건강한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주점에서 DJ로 활동하고 있는 신일섭(41)씨는 “나쁜 기억이 금세 사라질 순 없겠지만 다같이 계속 노력한다면 생각보다 빨리 개선해 이태원 전성시대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성장현 용산구청장도 직접 빗자루를 들고 한남동주민센터~나인원한남~용산공예관으로 이어지는 이태원로54길 일대를 쓸었다. ‘한남동 카페거리´로 불리며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성 구청장은 허리를 굽혀 길거리 구석구석 쌓여 있는 담배꽁초와 비닐봉투를 주웠다. 용산구는 이태원 클럽 11곳에 대한 방문자 1만 2189명 전수조사에 전 직원을 투입하는 등 발생 초기부터 발빠르게 대처했다. 주말에도 대부분 직원들이 출근해 전화를 돌리고 방문자를 찾아 나섰다. 한남동주민센터 앞 공영주차장에는 워크스루 선별진료소가 추가로 설치되기도 했다.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계속 줄어들어 신규 발생이 하루 5명 이내로 떨어진 상태다. 용산구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는 사람들도 지난 12일 891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점점 줄어 전날인 19일에는 103명까지 떨어졌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태원은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즐길거리를 모두 갖춘 관광도시”라면서 “사람들이 다시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그리고 수시로 방역을 계속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태원 다시 찾아주세요” 이태원 특별방역 실시한 용산구

    “이태원 다시 찾아주세요” 이태원 특별방역 실시한 용산구

    “서울시민이나 관광객들이 다시 이태원을 찾아주면 좋겠어요. 코로나19 확산지라는 낙인 때문에 대낮에도 유령 도시 같아요.”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방역복을 입은 무리가 등장했다. 일부는 소독약이 담긴 통을 등에 메고, 일부는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쥐고 골목 곳곳을 돌았다. 분무통을 든 사람들은 바닥부터 식당 외부 손잡이까지 빼놓지 않고 약을 뿌렸다.  이태원은 외국인을 포함해 한해 1000만명이 방문하는 유명 관광지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발생한 후 손님이 끊겼고, 한산한 거리에는 문을 닫은 상점이 눈에 띄었다. 이태원 중심 상점가인 이태원로에도 ‘코로나19로 임시 휴업합니다’라고 써붙인 식당이 많았다. 일부 카페나 식당은 영업 시간을 단축했다. 한 카페 종업원은 “이태원이 코로나 19 온상이라는 인식 때문에 대낮에도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한참 줄 서야만 먹을 수 있던 유명 맛집마저 자리가 텅텅 비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용산구는 이날을 ‘이태원 방역의 날’로 정하고 관내 16개 동 전체에서 소독과 청소를 실시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극심한 타격을 입은 이태원 1·2동, 한남동, 보광동은 집중 방역 지역으로 지정해 공무원과 용산구새마을협의회원 등 100여명을 투입했다. 특히 이태원동은 세계음식문화거리, 퀴논길, 녹사평역과 이태원역, 서울디지텍고와 이태원2동 주민센터 인근의 경리단길 등 상권이 있는 골목마다 빠지지 않고 소독을 마쳤다. 동네별로 3~4구역씩, 한 구역당 3~7명이 방역과 청소를 실시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도 직접 빗자루를 들고 한남동주민센터~나인원한남~용산공예관으로 이어지는 이태원로54길 일대를 쓸었다. 이곳은 ‘한남동 카페거리‘로 불리며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성 구청장은 길거리 구석구석 쌓여 있는 담배꽁초를 쓸고 쓰레기를 주웠다. 성 구청장과 함께 자원봉사에 동참한 한남동 주민 강정자(69·여)씨는 “이태원 클럽 문제가 터진 이후 동네 주민들이 무서워서 집 앞도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방역을 계기로 동네 산책이라도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용산구는 이태원 클럽 11곳에 대한 방문자 1만 2189명 전수 조사에 전 직원을 투입하는 등 발생 초기부터 발빠르게 대처했다. 주말에도 대부분 직원들이 출근해 전화를 돌리고 방문자를 찾아 나섰다. 한남동주민센터 앞 공영주차장에는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추가로 설치했다. 추가 확진자는 줄어 들고 있다. 용산구 선별진료소 검사 인원은 지난 12일 891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점점 줄어 전날인 19일에는 103명이었다. 성 구청장은 “안심하고 이태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수시로 방역을 실시하겠다”며 “이태원을 다시 찾아달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사람-쥐 유전자 혼합된 ‘하이브리드 배아’ 美 실험실서 탄생

    [핵잼 사이언스] 사람-쥐 유전자 혼합된 ‘하이브리드 배아’ 美 실험실서 탄생

    미국 연구진이 사람과 쥐의 세포를 합친 ‘하이브리드 배아'(인간과 동물 세포를 합한 배아)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뉴욕주립대 버펄로캠퍼스 연구진은 인간과 동물의 세포를 결합해 인공장기를 만들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키메라 배아 연구를 시작했다. 동물 체내에서 인간 장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우선 유전자 조작으로 특정 장기를 만들 수 없게 된 동물의 배아(수정란)에 세포로 분화가 가능한 인간의 줄기세포를 주입한다. 줄기세포가 배아 안에서 인간의 장기로 어느 정도 성장하면, 이 하이브리드 배아를 다른 동물의 자궁에 다시 주입해 인간의 장기를 몸에 지닌 새끼를 낳게 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연구를 통해 탄생한 하이브리드 배아에서 인간의 줄기세포가 차지하는 부분은 0.1~4% 정도다. 이는 지금까지 사람과 쥐의 DNA를 혼합한 연구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인간 세포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4%에 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를 이끈 뉴욕주립대 버펄로캠퍼스의 펑 젠 박사는 “쥐의 배아에서 인간의 줄기세포가 안정적으로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세포를 착상 전 초기 발생 단계에서 나온 ‘나이브형‘으로 되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나이브형 줄기세포는 미분화 상태를 유지하면서 무한대로 자가 증식할 수 있는 능력과 인체의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분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재생 의학적 활용에 있어 그 가치가 높이 인정된다. 연구진은 세포의 성장, 이동, 증식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mTOR를 일시적으로 비활성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세포를 초기 단계로 되돌린 뒤 이를 쥐의 줄기세포와 혼합한 배아를 17일간 실험실에서 발육시켰다. 그 결과 혼합 배아는 사람의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쥐의 세포에 주입된 인간의 세포는 간과 심장, 골수 및 혈액이 될 수 있는 쥐의 대부분의 조직과 결합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일부 하이브리드 배아 세포 내에서는 인간의 적혈구 세포가 매우 풍부하게 성장했고, 뇌로 성장할 수 있는 소수의 조직도 발견됐다. 또 다른 하이브리드 배아에서는 빛을 감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눈 세포인 광수용체 더미가 발견되기도 했다. 연구를 이끈 펑 박사는 “인간 배아에서 성숙되려면 몇 달이 걸리는 세포들이 (하이브리드 배아 세포 안에서는) 17일 안에 성장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만약 이러한 과정이 (동물에서 인간 장기를 얻는데) 효과가 있다면, 과학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인간의 줄기세포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윤리적 논란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솔크연구소가 인간의 DNA가 주입된 돼지를 만들었지만, 10만개의 세포 중 단 1개 만이 인간의 세포였다. 당시 문제는 그렇게 만들어진 돼지의 뇌가 부분적으로 인간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 윤리적 이유로 배아는 단 한 달 동안만 실험에 이용할 수 있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사이언스’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신호(13일자)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국-캐나다, 국경폐쇄 한 달 더 연장한다... “코로나19 확산 억제”

    미국-캐나다, 국경폐쇄 한 달 더 연장한다... “코로나19 확산 억제”

    미국, 캐나다가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억제를 위해 국경폐쇄 조치를 한 달 연장했다. 이날 AP통신은 양국이 필수적 여행을 제외한 국경 폐쇄 합의를 오는 6월 21일까지 연장하는데 동의했다고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과 싸우기 위해 국경폐쇄를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긴 8900km의 국경을 접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3월 20일 캐나다와 비필수적 여행을 30일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가 시한이 다가오자 한 달 더 연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해당 국경에서 여행, 여가 목적의 이동은 여전히 금지된다. 다만 의료 전문가, 항공사 승무원, 트럭 운전사 등 필수적 요원의 국경 이동은 허용된다. 미국인과 캐나다인이 자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이동금지 예외에 해당한다. 미국은 남쪽 접경국가인 멕시코와도 국경 폐쇄 조치를 취한 상태다. 미국과 멕시코는 지난 3월 20일 비필수적 여행을 제외한 국경 폐쇄에 합의한 뒤 이를 한 달 더 연장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32년 전 납치된 아들과 감격의 상봉, 다른 부모 도운 덕분?

    32년 전 납치된 아들과 감격의 상봉, 다른 부모 도운 덕분?

    두 살 때 아버지가 지켜보는 바로 앞에서 납치를 당한 중국 남성이 32년 만에 부모와 감격의 상봉을 했다. 화제의 남성은 1986년 2월 23일 산시성 시안에서 태어난 마오인으로 1988년 10월 17일 납치됐다. 탁아소를 찾아와 자신을 데리고 귀가하던 아버지 마오젠징에게 목이 마르다고 보챈 것이 32년 생이별로 이어졌다. 마침 여관 앞이라 아버지는 들어가 물을 찾았다. 뜨거운 물 밖에 없다고 해 식길 기다리며 잠시 딴 데를 쳐다보고 눈을 돌리니 아들이 사라지고 없었다. 부모는 중국 전역을 돌며 찾았다. 어머니 리징쥐는 직장을 그만 두고 10개 성과 시에 전단지만 10만장 이상을 뿌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녀가 텔레비전에 출연해 제발 아들을 돌려달라고 호소한 것도 여러 차례였다. 어릴 적 사진을 기초로 어떻게 변했을지 그려본 사진까지 전단지에 넣었지만 찾지 못했다. 유전자 검사 업체인 엑스팩터(X Factor)의 도움을 받아 300건의 샘플을 대조했지만 맞는 샘플이 없었다. 2007년 리징쥐는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부모들을 돕는 자원봉사단체를 결성해 29명의 자녀를 가족 품에 돌려보내는 데 도움을 줬다. 정작 본인은 아들을 찾지 못했지만 그녀는 계속해 다른 부모들을 도왔는데 지난달 하순 마침내 믿기지 않는 소식이 들려왔다. 시안에서 남서쪽으로 1000㎞ 떨어진 쓰촨성의 누군가가 산시성 안시에서 온 아이가 1980년대 후반 한 가정에 입양됐다고 공안에 제보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DNA 샘플을 추출해 친부모의 것과 대조했더니 친자가 틀림없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그의 새 이름은 구닝닝이었고 실내 장식 일을 하고 있었다. 어릴 적 납치된 일을 기억하지도 못한 채 자랐다고 했다. 알고 보니 자녀가 없었던 양부모에게 누군가 현재 가치로 6000 위안(약 102만원)을 받고 팔았다고 했다. 리징쥐가 아들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중국 어머니의 날인 지난 10일이었다. 그녀는 어머니날에 “받아 본 최고의 선물”이라고 감격했다. 1988년 유괴된 과정에 대한 수사는 계속된다고 공안은 밝혔다.마오인은 지난 18일 공안이 마련한 기자회견 도중 가족과 상봉했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부모를 봉양하며 살고 싶다고 했다. 어머니는 “우리를 도운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들을 찾기 한참 전인 지난 1월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들이 “아주 똑똑하고 귀엽고 건강한” 아이였다고 돌아봤다. 중국에서는 수십년 동안 아동 유괴와 거래가 횡행해 문제가 되고 있다. 공식 통계는 없지만 앞의 자원봉사단체 홈페이지에는 아들을 찾는 글이 1만 4893건, 딸을 찾는 글이 7411건 올라와 있다. 특히 아들 선호가 뿌리 깊은 데다 정부가 한 자녀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바람에 남의 집 아들을 납치하는 일이 1980년대 횡행했다고 AFP는 전했다. 2015년에는 매년 2만명 정도의 어린이가 사라진다는 추정 통계가 있었다. 2009년 중국 공안국은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6000여명의 실종 아동을 찾는 데 도움을 줬다. 그리고 2016년 5월 재회 프로그램을 시작해 지난해 6월까지 40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가족을 찾아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中 시안서 두 살 때 납치된 아들과 32년 만에 감격의 상봉

    中 시안서 두 살 때 납치된 아들과 32년 만에 감격의 상봉

    두 살 때 아버지가 잠깐 딴 데 정신이 팔린 틈을 타 납치를 당한 중국 남성이 32년 만에 부모와 감격의 상봉을 했다. 화제의 남성은 1986년 2월 23일 산시성 시안에서 태어난 마오인으로 1988년 10월 17일 납치됐다. 탁아소를 찾아와 자신을 데리고 귀가하던 아버지 마오젠징에게 목이 마르다고 떼를 쓴 게 32년 생이별의 씨앗이 됐다. 때마침 여관 앞이라 아버지는 들어가 물을 찾았다. 뜨거운 물 밖에 없다고 해 식길 기다리며 잠시 눈길을 돌렸다가 다시 보니 아들이 사라지고 없었다. 부모는 중국 전역을 돌며 찾았다. 어머니 리징쥐는 직장을 그만 두고 10개 성과 시에 전단지만 10만장 이상을 뿌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녀가 텔레비전에 출연해 제발 아들을 돌려달라고 호소한 것도 여러 차례였다. 유전자 검사 업체인 엑스팩터(X Factor)의 도움을 받아 300건의 샘플을 대조했지만 맞는 샘플이 없었다. 2007년 리징쥐는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다른 부모들을 돕는 자원봉사 단체를 결성해 29명의 자녀를 가족 품에 돌려보내는 데 도움을 줬다. 정작 자신은 아들을 찾지 못했지만 그녀는 계속해 다른 부모들을 도왔는데 지난달 마침내 믿기지 않는 소식이 들려왔다. 시안에서 남서쪽으로 1000㎞ 떨어진 쓰촨성에 살고 있는 남성이 오래 전 입양한 아이가 마오인 같아 보인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이 DNA 샘플을 추출해 친부모의 것과 대조했더니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그의 새 이름은 구닝닝이었고 실내 장식 일을 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자녀가 없었던 양부모에게 누군가 현재 가치로 6000 위안(약 102만원)을 받고 팔았다고 했다. 리징쥐가 아들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중국 어머니의 날인 지난 10일이었다. 그녀는 “내가 받아본 가운데 최고의 선물”이라고 감격했다. 1988년 유괴된 과정에 대한 수사는 계속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마오인은 18일 경찰이 마련한 기자회견 도중 가족과 상봉했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부모를 봉양하며 살고 싶다고 했다. 어머니 리징쥐는 “우리를 도운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들을 찾기 한참 전인 지난 1월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들이 “아주 똑똑하고 귀엽고 건강한” 아이였다고 돌아봤다. 중국에서는 수십년 동안 아동 유괴와 거래가 횡행해 문제가 되고 있다. 공식 통계는 없지만 앞의 자원봉사 단체 홈페이지에는 아들을 찾는 글이 1만 4893건, 딸을 찾는 글이 7411건 올라와 있다. 2015년에는 매년 2만명 정도의 어린이가 사라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2009년 중국 공안국은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6000여명의 실종 아동을 찾는 데 도움을 줬다. 그리고 2016년 5월 재회 프로그램을 시작해 지난해 6월까지 40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가족을 찾아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한의 참상 고발해 “반역자” 몰린 팡팡의 일기 영역본 출간

    우한의 참상 고발해 “반역자” 몰린 팡팡의 일기 영역본 출간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먼저 외부 세계로부터 철저하게 고립됐던 중국 우한의 참상을 일기 형식으로 소셜미디어에 올린 중국 작가 팡팡(65)의 일기 영역본이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영국 서점가에 깔렸다고 영국 BBC가 18일 전했다. 본명이 왕팡인 그녀는 각종 상을 받으며 중국에서는 꽤나 알려진 작가로 우한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1월 말 우한이 느닷없이 봉쇄됐다. 다른 나라는 물론, 중국에서도 우한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관영 매체들을 통해선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해서 그녀가 다큐멘터리를 찍듯 매일 올리는 글은 중국에서도 수백만명이 읽을 정도로 우한 밖으로 전해지는 사실상 유일한 소식이었다. 그녀의 글이 사람들의 눈길을 붙들기 시작하자 출판사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었는데 미국 출판사 하퍼 콜린스가 번역 출간했다. 하지만 중국의 ‘국뽕’ 누리꾼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질병과 맞서싸우는 자신들의 치부를 바깥 세상에 알리는 팡팡이 곱게 비칠 리가 없었다. 그녀의 글은 정직했고 신랄했지만 중국을 망신 주느냐는 평가가 잇따랐고 반역자라는 오명까지 따라다녔다. 팡팡은 일기를 적기 시작하던 초반, 일상생활의 어려움부터 강요된 고립이 가져다주는 심리적 충격까지 모든 것을 적었다. 하퍼 콜린스는 그녀가 “우한에 살고 있는 수백만 주민의 두려움, 좌절, 분노, 희망을 들려줬다”며 “사회적 부정의, 권력 남용, 감염병 대처를 어렵게 만드는 다른 문제들을 드러내고 그 때문에 온라인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고 소개했다. 영국 일간 선데이 타임스에 보도된 칼럼에 따르면 그녀는 공항에 딸을 태우러 가는 중 본 일에 대해 아래처럼 적고 있다. “거리에 어떤 차도, 인적도 보이지가 않는다. 며칠 안에 패닉과 두려움이 이 도시에 최고 정점에 이르렀다. 우리 둘 모두 안면 가리개를 하고 있었다.” 역시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온라인판에 따르면 한 웨이보 이용자는 “이 나라는 당신과 같은 양심을 갖춘 작가들을 필요로 한다. 많은 공식 매체들은 신뢰를 잃어버렸다”고 적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국뽕 문화에 흠뻑 젖어 있어 팡팡의 지적과 고발을 못 견뎌 했다. 당국의 잘못을 지적하면 조국을 능욕하고 외부의 공격에 문을 열어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을 벗어나 거의 모든 대륙으로 감염병이 확산된 지금은 외부 세계의 비판이 더 거칠어졌고, 중국인들의 대응 역시 걷잡을 수 없어 졌다. 한 기사는 “그녀의 영역본이 나오면 중국의 적들에게 실탄들을 쥐어주는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작가로서의 이름값을 이용해 먹고 심지어 조국의 비극을 장삿속으로 활용했다고 공격했다. 공교롭게도 미국과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 코로나19 대응 책임을 둘러싸고 외교 전쟁을 벌이는 즈음에 미국 출판사가 영역본을 발간한 소식이 전해지면 그녀를 공격하는 누리꾼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미 팡팡에 대한 시각을 정리했다. 환구시보의 자매 영자지인 글로벌 타임스는 “외국 매체들이 부채질해 국제적으로 알려졌지만 많은 중국인들은 그 작가가 중국 인민의 노력을 허투로 만들려는 서방의 손쉬운 도구일 뿐이란 점을 알리는 경종”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녀의 일기는 우한의 어두운 면만 드러내고, 지역 주민들이 해낸 노력과 온 나라가 보냈던 중국 전체로 확산하는 일을 막기 위해 벌인 주민들의 노력과 응원이 중국 전체로 퍼져나간 일은 눈감았다”고 개탄했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는 벌써 영역본을 받아 봤는지 “봉쇄 기간 그녀는 순종적으로 지냈는지 모르지만 그녀는 대범한 문장을 적었다”는 서평을, 공영방송 NPR은 일기에 대해 “76일의 우한 봉쇄 동안 사소하고, 비극적이며, 아둔한 삶의 기록”이라면서 영어로 옮기는 과정에 중국어 일기의 다차원적인 면모를 포착하는 데 실패한 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에도 부정적인 리뷰들이 적지 않다며 예를 들어 “완전 날조된 정보”란 글도 있었다고 BBC는 소개했다. 물론 온 세계가 주시하고 있던 그 도시에서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들여다보는 창이 됐다고 높이 평가하는 리뷰도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복싱계 탑골스타 ‘핵주먹’ 타이슨을 만든 사람들

    복싱계 탑골스타 ‘핵주먹’ 타이슨을 만든 사람들

    올해 만 53세의 타이슨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세계 프로복싱 헤비급을 제패했던 전설의 ‘핵주먹’ 인데요. 영화 못지 않은, 인생의 숱한 굴곡을 겪은 주인공으로도 유명하죠. 오늘 지구인 극장에서는 최근 복귀를 선언해 팬들을 설레게 한 복싱계의 탑골스타 마이크 타이슨에 대해 알아볼게요! 1966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타이슨은 두 살 때 아버지가 집을 떠난 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여자아이에게까지 맞고 다니던 소심한 아이였던 타이슨은 10살 때 갱단에 들어갔고, 3년간 무려 51회의 체포 기록을 세울 정도로 폭력적인 청소년기를 보냈죠. 소년원까지 들어간 타이슨을 훗날 ‘핵주먹’으로 만든 인물은 커스 다마토라는 남성인데요. 당시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있던 커스 다마토는 타이슨의 초인적인 운동능력을 본 뒤 “내 인생을 걸어야겠다” 라고 결심한 후 그의 킹메이커를 자청합니다. 타이슨을 본격적으로 훈련시키고, 타이슨만의 피커부 스타일을 만들게 한 킹메이커 커스 다마토. 훌륭한 스승의 조력과 천부적인 자질이 만나자 놀랄만한 기록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아마추어 첫 경기에서 시작 8초 만에 KO승을 거둔 타이슨. 만 18세에 프로 데뷔에 성공하고요. 프로 첫 경기에서는 불과 2분만에 역시 KO승을 거두는 대기록을 세웁니다. 프로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경기 성적을 기록하며 ‘핵주먹’이라는 별명을 얻기 시작한 타이슨! 하지만 그에게 일생일대의 충격적인 일이 일어나고 마는데요 1985년, 타이슨의 정신적 지주이자 양아버지이던 커스 다마토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타이슨이 최연소 챔피언에 오르기 직전이었죠. 스승이 하늘로 떠난 뒤 1년 뒤인 1986년, 스무살의 나이로 WBC 헤비급 챔피언이 됐습니다. 커스 다마토와의 약속을 지켜 낸거죠. 타이슨은 챔피온 벨트를 움켜진 채 이렇게 말했다고 하는데요. "커스 보고 있습니까? 저승에서 복싱의 신들에게 이렇게 말하세요. 저 녀석이 내가 키우고 가르친 타이슨이라고요. " 타이슨을 자신의 모든 것이자,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던 커스 다마토가 없었더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전설의 핵주먹’ 타이슨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전설의 핵주먹을 만든 인물은 또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타이슨과 30년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 끈끈한 사이입니다. 트럼프는 1988년 당시 무패 철권을 자랑하던 마이클 스핑크스와 타이슨의 경기를 기획했고, 이 두 사람의 경기에 1100만 달러를 투자했다가 대박을 터뜨렸죠. 타이슨이 온갖 사건사고를 치고 다닐때도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그를 지지했고, 트럼프가 대통령에 출마해 선거운동을 벌일 때에도 공개적인 지지로 표심을 얻는데 도움을 줬다고 하죠. 알고보니 절친이었네요 두 사람! 이밖에도 세계 최대 프로모터이자 타이슨을 돈방석에 앉힌 돈 킹 역시 타이슨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로 꼽힙니다. 돈 킹은 누구보다 일찍 타이슨의 스타성을 발견했고 마침내 타이슨을 WBC, WBA, IBC 챔피온 자리에 앉히면서 세계 최초 통합 해비급 챔피온 스타를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이게 오히려 타이슨의 커리어에 독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유가 뭘까요? 핵주먹 타이슨에게 병주고 약주고 ‘핵이빨’ 타이틀까지 쥐게 만든 돈 킹과의 인연과, 사건사고로 물들었던 타이슨의 인생극장 후반기는 바로! 다음 시간에 들려드릴게요! 좋아요, 구독 잊지 마시고, 또 만나요! 구성·출연 송현서 / 촬영·편집 이상오
  • 몸 낮춘 통합당, 5·18 망언 거듭 사죄… 1년 전과 완전히 달랐다

    몸 낮춘 통합당, 5·18 망언 거듭 사죄… 1년 전과 완전히 달랐다

    주호영 ‘임 행진곡’ 제창·민주묘지 참배 “당에서 딴소리해서 상처드린 것 죄송” 민주는 기념식 후 현장서 최고위 개최 “5·18 정신 계승… 역사왜곡처벌법 처리” 초청 못 받은 한국당도 민주묘지 참배 安 “5·18, 헌법 전문에” 개헌특위 제안여야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은 18일 일제히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에 오랜만에 한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력을 총동원해 광주 일정에 집중하며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했다. 미래통합당은 과거 일부 의원의 5·18 망언에 대해 거듭 사죄하는 등 몸을 한껏 낮췄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광주로 총출동해 금남로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후 인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언젠가 개헌을 한다면 5·18민주화운동은 3·1운동, 4·19혁명과 함께 헌법 전문에 계승해야 할 역사로 남아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더이상 5·18에 대한 왜곡과 날조가 우리 사회를 좀먹게 놔둬선 안 된다”며 “5·18 역사왜곡처벌법(5·18민주화운동 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광주를 찾았다. 주 대표는 기념식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껏 제창했다. 통합당 관계자들을 제지하려는 광주시민들의 모습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주 원내대표는 기념식 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현장에서 만난 5·18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그는 “5·18의 의미와 성격에 관해서는 법적으로 다 정리된 것”이라며 “간혹 딴소리를 해서 마음에 상처를 드린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이 잘못된 것이다. 거듭 저희가 죄송하고 잘못했다”고 과거 통합당 일각의 망언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이날 광주를 찾은 통합당의 태도는 1년 전과는 사뭇 달랐다. 지난해 2월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소속이던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5·18 망언이 논란이 됐을 당시 황교안 대표는 공식 사과 없이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광주시민들로부터 비난과 물세례를 받았다. 정부 공식 기념식에 초청받지 못한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 미래한국당도 이날 단체로 광주를 방문해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한국당은 기념식 참석을 타진했으나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기념식 참석 인원을 대폭 축소하면서 출입 비표를 받지 못했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1대 국회에서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해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과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5·18에 대한 진정한 평가가 이뤄지고 국민 통합의 계기로 자리잡게 하는 방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광주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그날, 그 광장서 울린 ‘임을 위한 행진곡’… “오월 정신은 모두의 것”

    그날, 그 광장서 울린 ‘임을 위한 행진곡’… “오월 정신은 모두의 것”

    文대통령 “5·18정신이 만개하지 않았다 민주주의 수호·세대 이어 거듭 태어나야” 유족 편지 낭독 끝나자 손잡으며 위로 작년 숨진 희생자 묘역 찾아 헌화·참배“5·18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자격이 따로 있다면, 그것은 아직 5·18정신이 만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에서 한 청년의 말(계간지 ‘문학들’ 2020년 봄호 중 박은현의 ‘지금-여기-이곳을 위한 5·18’ 중)을 인용해 오월 정신과 핵심인 연대의 힘이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으로, ‘정치·사회 민주주의를 넘어 가정·직장·경제에서의 민주주의’로 재해석되고 미래 세대에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그것이 그날, 도청을 사수하며 죽은 자들의 부름에 산 자들이 진정으로 응답하는 길”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기념식 주제인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와도 맞물려 있다. 5·18에 대한 이념적 논쟁과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항거한 5·18 정신을 미래 세대에 계승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입술이 부르터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단호하게 “‘오월 정신’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라며 “더 널리 공감되어야 하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 거듭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했다. 또한 1980년 당시를 언급하며 “광주는 철저히 고립됐지만 한 건의 약탈도 일어나지 않았다. 서로 격려하는 마음이 계엄군에 맞서는 힘이었다”고 떠올린 뒤 “그 정신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깃들어 있고 코로나 극복에서 세계 모범이 되는 저력이 됐다”고 말했다.기념식이 망월동 국립 5·18민주묘지가 아닌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것은 1997년 국가기념일 지정 이후 처음이다. 청와대는 “옛 전남도청 앞 광장이 항쟁 당시 본부였고, 광장 분수대를 연단 삼아 항쟁 의지를 불태웠던 역사적 현장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경과 보고, 유족 편지 낭독, 대통령 기념사, 헌정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항쟁 당시 희생된 고 임은택(당시 36세)씨의 아내 최정희(73)씨는 눈물을 참으며 사부곡을 낭독했다. 최씨가 “밥이 식을 때까지 오지 않은 당신을 열흘 만에 교도소에서 시신으로 만났지요. 이 억울한 마음을 세상천지에 누가 또 알까요”라고 한 대목에서 소복 차림의 ‘오월 어머니’들은 눈물을 훔쳤다. 담양에 살던 최씨는 5월 21일 수금하러 광주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선 남편의 뒷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 꿈에도 몰랐다. 귀갓길에 계엄군의 사격을 받아 숨진 임씨는 같은 달 31일 광주교도소 인근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낭독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 눈물을 쏟은 최씨를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참석자 전원과 함께 주먹을 쥐고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이어 국립 5·18민주묘지 추모탑 및 새로 조성된 2묘역을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2묘역에서 전남대 학생 신분으로 계엄군에 체포돼 고문당하고 평생 트라우마로 고통받다 지난해 숨진 시민 이연씨 묘에 헌화·참배했다. 이씨의 부인은 “트라우마가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이어졌다”면서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씨 딸의 손을 잡고 “아빠의 트라우마는 어쩔 수 없어도 따님은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달라”며 위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전과 달랐던 통합당 지도부의 2020년 5·18 광주의 하루

    전과 달랐던 통합당 지도부의 2020년 5·18 광주의 하루

    미래통합당이 18일 광주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찾은 광주에서의 하루는 지난해 통합당 지도부의 일정과 180도 달랐다. 통합당 지도부는 이날 광주를 찾아 과거 일부 의원들이 내놓은 5·18 관련 망언에 선을 긋고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며 몸을 낮췄다. 광주 시민들도 지난해 황교안 전 대표 등 당시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관계자들의 방문을 거세게 막아섰던 것과 달리 실질적 변화를 촉구하는 당부의 말을 건넸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광주를 찾았다. 주 원내대표는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광주 금남로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지난해와 같이 광주 시민들의 제지가 있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기념식 인근에는 통합당 관계자들을 막아서는 일체의 시위나 현수막도 없었다.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념식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힘껏 제창했다. 과거 진보·보수 진영은 5·18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것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2008년까지 기념식에서 공식 제창되던 이 노래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기간 제창곡에서 제외됐다가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다시 제창이 이뤄졌다. 지난해 초 당시 자유한국당 이종명·김순례·김진표 의원의 5·18 관련 망언이 쏟아진 후 5월 광주를 방문한 통합당 지도부에는 광주 시민들의 거센 항의가 쏟아졌다. 기념식 행사장 일대에는 통합당의 참석을 막고자 모인 인파로 가득했다. 당시 행사장에는 물병 등 온갖 물건이 날아들어 왔고 밖에서 지르는 함성으로 기념식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주 원내대표는 기념식 이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현장에서 5·18구속부상자회 등 5·18 관련 3개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5·18의 의의와 성격에 관해서는 법적으로 다 정리된 것”이라며 “간혹 딴소리를 해서 마음의 상처를 드린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이 잘못된 것이다. 거듭 저희가 죄송하고 잘못했다”며 과거 통합당 일각의 망언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또한 주 원내대표는 5·18 관련 단체 관계자들의 여러 세부 건의사항에는 “소관 상임위 등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우리 당의 518 진상규명 의지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관계자들이 반인류적 범죄 공소시효를 없애달라는 등 건의하자 이를 경청하며 메모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주 원내대표에 시민단체들의 건의사항을 문서로 만든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협의 건의안’을 전달하며 진상규명에 대한 실질적 변화를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유공자 예우법을 두고 “적극 처리하겠다”고 공언하는 한편 5·18 관련 단체의 법정화 법안 처리를 약속했다. 이날 면담을 함께한 한 5·18 시민단체 관계자는 “주 대표님께서 영남을 대표하고 계시고 저희는 호남쪽의 민주주의 상징을 의미하고 있으니 대표님과 통합해가는 첫 출발이라고 본다”며 “저희가 대표님께 건의 드린 부분 대해서는 통 큰 결단 해주셔서 정말 건의가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고 주 대표에 당부했다.최근 강경 우파에 선을 긋고 과거청산에 나선 통합당 행보에 광주 민심은 한층 누그러져 있었다. 주 원내대표는 광주 방문에 앞서 지난 16일 입장을 내고 “통합당은 단 한 순간도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폄훼하거나 가벼이 생각한 적이 없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통합당에서 유승민, 유의동, 장제원, 김용태 의원과 김웅 당선자 등이 지난 17일 광주를 찾아왔다. 통합당 청년 정치인들도 같은 날 민주묘지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 광주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약육강식을 집에서…호주서 주머니쥐 통째로 삼키는 비단뱀 포착

    약육강식을 집에서…호주서 주머니쥐 통째로 삼키는 비단뱀 포착

    호주에서는 대자연 속의 약육강식 세계를 집에서도 엿볼 수 있는 모양이다. 최근 거대한 비단뱀 한 마리가 한 가정집 마당에 출몰해 무언가를 사냥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에 올랐다. 세븐뉴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브리즈번 북부 물루라바의 한 가정집 뒤뜰에서는 몸길이 2m가 넘는 카펫 비단뱀 한 마리가 출몰해 소형 유대류인 주머니쥐를 사냥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오전 집 주인은 마당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나갔다가 커다란 뱀 한 마리가 커다란 털 달린 생물을 붙잡아 옥죄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즉시 지역 뱀 포획 업체에 연락해 서비스를 의뢰했다. 당시 현장으로 출동한 30세 뱀 포획 전문가 스튜어트 매켄지는 도착했을 때 보니 지붕 쪽에 매달린 커다란 뱀이 주머니쥐에 달라붙어 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 전문가에 따르면, 이미 주머니쥐는 죽은 상태여서 섣부르게 포획을 시도하면 뱀이 주머니쥐를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면 이 뱀은 새로운 사냥을 시도해야 해서 또 다른 동물이 희생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이 뱀이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사진 몇 장을 찍은 뒤 뱀의 식사 장면을 타임랩스 방식으로 스마트폰 영상에 고스란히 기록했다. 그리고 집주인과 이웃 주민들도 근처에서 영상을 찍거나 맨눈으로 뱀의 식사 장면을 지켜봤다. 나중에 이 전문가가 회사 페이스북에 공유해 화제가 된 영상에는 해당 비단뱀이 주머니쥐를 머리부터 천천히 집어삼키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리고 영상 끝부분에는 이 전문가가 포획한 뱀을 집에서 먼 수풀에 다시 안전하게 풀어주는 모습도 나온다. 이는 주인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영상에는 뱀의 배 일부분이 방금 전 식사로 인해 불룩하게 튀어나온 모습도 담겼다. 한편 호주에서는 종종 가정집에서 비단뱀 같은 포식자가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모습이 포착된다. 이는 이들 주택이 천혜의 자연환경과 가까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야생동물이 빈번하게 출현하는 지역에서는 웬만한 사례를 두고는 놀라지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선샤인 코스트 스네이크 캐처 24/7/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5·18 기념식 간 ‘사죄’ 주호영, 주먹 쥐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5·18 기념식 간 ‘사죄’ 주호영, 주먹 쥐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유족에게 사과하고 주먹을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해 눈길을 끌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나란히 서 주먹을 쥐고 위아래로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불렀다. 지난해 황교안 전 대표는 광주 시민들의 거센 항의로 인해 버스에서 내려 추모탑까지 가는 데 15분이 걸렸지만 이날 시위대는 보이지 않았다. 이는 주 원내대표가 앞서 당내 5·18 비하 발언에 대해 사죄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김진태 등 ‘북한군 개입’ 발언 경징계 논란주호영 16일 “당 일각 모욕 발언 죄송” 주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당 일각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있어 왔고, 아물어가던 상처를 덧나게 했던 일들도 또렷이 기억한다”면서 “이유를 막론하고 다시 한번 5·18 희생자와 유가족, 상심하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자유한국당 시절인 지난해 4월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 등이 5·18에 대한 모욕에 가까운 부적절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솜방망이’ 징계를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당시 한국당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김진태 의원과 김순례 최고위원에 대해 각각 경고와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결정했었다. 이들은 지난 2월 김 의원과 이 의원이 공동 주최한 5·18 진상규명 공청회에서 “5·18에 북한군이 개입해 시위를 선동했다”는 내용의 극우 논객 지만원 씨의 강의에 동조하고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이 세금을 축내고 있다” 등의 폄훼 발언을 해 징계위에 회부됐었다.방명록에 “5월 정신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 주호영 “5·18 유공자 예우법 개정안 힘 모을 것” 주 원내대표는 “개인의 일탈이 당 전체의 생각인 양 확대·재생산돼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일으키는 일을 다시 반복해선 안 된다”면서 “5·18을 기리는 국민 보통의 시선과 마음가짐에 눈높이를 맞추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5·18 민주묘역을 조성한 것도, 5·18 특별법을 제정해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명명한 것도, 모두 고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에서 시작됐다”면서 “통합당은 YS 정신을 이어받은 유일한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 민주화운동유공자유족회’, ‘5·18 민주화운동공로자회’를 법정 단체화해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5·18 민주유공자 예우법’ 개정안을 처리에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주 원내대표가 잘못된 과거 행태와 발언에 대한 공식 사과 입장을 내놓으면서 호남의 분노한 민심이 다소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주 원내대표는 방명록에 ‘5월 정신으로, 자유와 정의가 역동하는 하나 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습니다’라고 썼다. 참배를 마친 그는 “5·18 민주화운동을 둘러싼 갈등과 상처를 모두 치유하고 5·18 정신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민주화운동 이미 법적으로 평가”이종명 징계 부실에는 “당 달라 방법 없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민주화운동의 성격이나 권위에 대한 평가는 이미 법적으로 정리됐다”면서 “간혹 딴소리를 해서 마음에 상처를 드린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이 잘못된 것”이라며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지난해 ‘5·18 망언’ 당사자인 이종명 의원에 대한 징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이 의원의 ‘5·18은 폭동’ 발언과 관련해 당 윤리위원회가 제명을 결정했으나 최종 의결이 1년 가량 미뤄졌다. 이 의원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제명 절차를 밟아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이 다르기 때문에 더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고, 징계도 한 번 하고 나면 두 번, 세 번 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답해 추가 징계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배현진 원내대변인 등과 함께 국립 5·18 민주묘지로 이동해 참배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이후 2년 뒤인 1982년 사법시험(24회)에 합격해 판사의 길을 걷다가 2004년 한나라당(현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디뎌 대구에서 내리 4선을 지냈고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당선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피젯 스피너’처럼 돌리면 세균감염 여부 알려준다

    ‘피젯 스피너’처럼 돌리면 세균감염 여부 알려준다

    피젯 스피너는 여러 개의 가지를 가진 금속이나 플라스틱 판을 한 손에 쥐고 손가락으로 튕겨 회전하도록 만들어진 장난감이다. 적은 힘으로도 빠르고 오랫동안 돌아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국내 연구진이 피젯 스피너의 원리를 이용해 1시간 내에 세균감염을 간단히 발견해 낼 수 있는 수동진단 기구를 발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부, 기초과학연구원(IBS) 첨단연성물질연구단, 서울대 융합과학부, 전기정보공학부,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의생명연구원, 의료기기혁신센터, 인도 티루치라팔리 시립병원 공동연구팀은 장난감 피젯 스피너와 비슷하게 생긴 진단기구를 만들어 수 일이 걸리던 감염성 질환 진단을 1시간 이내로 단축하고 진단 정확도도 100%에 가까워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저개발국가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19일자에 실렸다. 세균에 의한 감염병은 단순 복통에서 산모의 유산, 뇌졸중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시킨다. 세균성 감염병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보통 하루 이상 걸리는 배양검사가 필요하다. 게다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저개발국가에서는 일주일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다. 저개발국가에서는 이런 문제 때문에 항생제 처방이 잦아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고 슈퍼박테리아 출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진단시간 단축을 위해 단일 칩만으로 세균을 검출할 수 있는 ‘랩온어칩’ 기술이 있기는 하지만 사용을 위해서는 복잡한 장치가 필요해 의료시스템이 열악한 오지나 저개발국가에서 사용은 역시 어렵다. 이에 연구팀은 적은 손가락 힘으로 빠르게 회전시키는 장난감 피젯 스피너 원리에, 연구팀이 원심력을 이용해 입자를 빠르게 분리할 수 있는 ‘FAST’ 기술을 적용해 손으로 돌리는 미세유체칩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진단 스피너에 병원균을 넣은 뒤 회전시켜 균을 농축시킨 뒤 세균분석과 항생제 내성 테스트를 순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기구를 설계했다. 실제로 진단 스피너에 소변 1㎖를 넣고 1~2회 돌리면 필터 위에 병원균이 100배 이상 농축된다. 그 다음 필터에 시약을 넣으면 세균 농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져 육안으로 세균여부를 판별할 수 있고 추가로 세균 종류도 알아낼 수 있다. 또 진단 스피너에 항생제와 섞은 소변을 넣고 농축시킨 뒤 세균이 살아있는지 여부를 시약반응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이 과정은 농축에 5분, 반응에 45분이 걸려 앞선 과정까지 포함해 2시간 내에 세균 감염 여부는 물론 세균의 항생제 내성여부까지 모두 진단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인도 티루치라팔리 시립병원에서 39명을 대상으로 병원에서 실시한 배양검사와 이번에 개발한 진단 스피너를 이용한 검사로 세균성 질환을 진단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진단 스피너로 1시간 내에 감염 여부를 확인했으며 병원에서 배양에 실패한 경우까지 진단하는데 성공했다. 기존 의사의 진단만으로 처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항생제 오남용을 0%로 줄이기도 했다. 조윤경 UNIST 생명과학부 교수(IBS 첨단연성물질연구단 그룹리더)는 “항생제 내성 검사는 어렵고 실험실에서나 가능했는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면 간단한 방식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세균 검출이 가능하고 오지에서 비전문가도 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베 ‘검찰 농단’에 들끓는 日… 檢 고위직 출신 14명 공개 반발

    아베 ‘검찰 농단’에 들끓는 日… 檢 고위직 출신 14명 공개 반발

    법조계 “짐이 국가라던 중세의 망령 부활”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검찰 장악을 위해 무리하게 들고 나온 법률 개악 추진에 일본 열도가 들끓고 있다. 야당과 시민사회가 “인사권을 자의적으로 쥐고 흔들어 검찰을 정권의 시녀로 만들려는 폭거”라고 비난하는 가운데 각계각층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은 이번 주중 국회에서 정부가 제출한 검찰청법 등 개정안의 처리를 강행할 방침이다. 원래 지난 15일 의결하려고 했으나 야당에서 담당 각료에 대한 불신임안을 전격적으로 제출하는 등 강력한 저항에 나서면서 무산됐다. 코로나19 위기 국면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논란을 낳고 있는 검찰청법 개정안은 ‘검사의 정년을 만 63세에서 65세로 연장’하되 ‘만 63세가 되면 보직을 맡지 못하는 직무정년을 도입’하는 2가지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1차적으로는 아베 정권에 깊이 유착돼 있는 올해 63세의 구로카와 히로무 도쿄고검 검사장을 올여름 검찰총장에 ‘합법적으로’ 앉히려는 흑막이 깔려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심각한 독소조항은 ‘내각의 판단에 따라 검사의 직무정년은 최장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특례규정이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람은 주요 보직에 계속 머무르게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보직을 박탈하는 게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9일부터 배우, 가수, 작가 등 유명인사들이 트위터에서 아베 정권의 검찰청법 개정에 반대하는 캠페인에 동참한 데 이어 15일에는 마쓰오 구니히로 전 검찰총장 등 검찰 고위직 출신 14명이 이례적인 반대 의견서를 정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검찰청법 개정은 정치권력의 검찰 개입을 정당화하고 정권의 뜻에 따르지 않는 검찰의 움직임을 봉쇄해 검찰의 힘을 없애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면서 “(아베 총리의 폭주는) 프랑스의 절대왕정을 확립하고 군림한 루이14세가 말했다고 전해지는 ‘짐이 곧 국가’라는 중세의 망령을 방불케 하는 자세”라고 비판했다. 일본변호사연합회도 앞서 11일 법 개정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검사의 독립과 정치적 중립성이 위협받으면 삼권분립이 훼손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좋은 선생님, 무서운 선생님, 이상한 선생님

    좋은 선생님, 무서운 선생님, 이상한 선생님

    영화 속 선생님은 어떤 모습일까. 학생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자 노력하는 선생님도 있지만, 때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월정액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는 스승의 날을 맞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생님이 등장하는 작품 6편을 소개했다. 영화 속에서 좋은 선생님, 무서운 선생님, 이상한 선생님을 만나보자. ●스승의 은혜는 하늘…좋은 선생님 30년이나 지났지만,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1990)는 참 스승의 모습을 그린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 분)은 자신이 졸업한 미국 입시 명문 웰튼 아카데미 고교의 영어 교사로 부임한다. 자유롭고 파격적인 수업 방식으로 입시에 집착하는 학생들에게 인생의 의미를 전한다. 존 키팅의 “카르페 디엠(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 학생들의 “오, 캡틴! 마이 캡틴!” 등 감동적인 명대사와 명장면으로 유명하다. 고인이 된 로빈 윌리엄스의 명연기 외에도 로버트 숀 레오나드, 이선 호크의 앳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메디컬과 블랙코미디 장르가 공존하는 ‘낭만닥터 김사부’(2016)는 진짜 의사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극 중 김사부(한석규 분)는 올곧고 뚜렷한 철학을 바탕으로 의술을 펼치며, 방황하고 고뇌하는 청춘들이 진짜 의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된다. 김사부 역을 맡은 배우 한석규는 압도적인 존재감과 열연으로 그해 SBS 연기대상을 받기도 했다. ●눈 부라리고 때리고…무서운 선생님영화 ‘위플래쉬’(2014)는 최고의 드럼연주자를 꿈꾸는 학생과 최고의 실력자인 폭군 교수의 광기 어린 사제관계를 담았다. 음악대학 신입생인 앤드류(마일즈 텔러 분)는 우연한 기회에 악명 높은 플렛처(J.K. 시몬스) 교수가 이끄는 밴드에 합류한다. 플렛처 교수는 폭언과 학대를 통해 학생을 거칠게 몰아붙이기로 유명하다. 앤드류는 플랫처를 두려워하면서도 점점 실력을 쌓는다. 극 중 눈을 부라리며 앤드류를 몰아치던 플렛처 교수를 연기한 J.K. 시몬스는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를 비롯한 유수의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휩쓸었다.정지우 감독 영화 ‘4등’(2016)에는 대회에서 늘 4등만 하는 초등학교 수영선수 준호(유재상 분)와 그의 새 코치 광수(박해준 분)의 이야기다. 광수는 아시아 신기록까지 달성한 국가대표 출신이었지만, 코치의 체벌에 분노해 수영을 관둔 인물이다. 광수는 “도망가고 싶을 때 잡아주고 때려주는 선생이 진짜”라면서 준호를 몰아친다. 여기에는 1등 하길 바라는 엄마의 비뚤어진 욕망이 있다. 최근 JTBC ‘부부의 세계’에서 호평 받은 박해준의 또 다른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신...선생 맞아?…이상한 선생님‘괴짜 선생님’하면 바로 떠오르는 영화. 바로 ‘스쿨 오브 락’(2014)이다. 주인공 듀이 핀(잭 블랙 분)은 록 밴드에서 쫓겨나 생활고에 시달리자 초등학교 보조교사로 일하는 친구를 사칭해 학교에 취직한다. 시간 때울 궁리만 하던 그는 밴드 경연 대회에 참가하고자 아이들에게 록을 가르친다. 처음엔 장난 같았지만, 점차 아이들의 잠재성을 이끌어낸다. 듀이 핀 역할에 잭 블랙이 아니었으면 이 영화가 가능했을까 싶을 정도의 열연이 돋보인다. 2013년 미국 개봉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큰 흥행을 거뒀다.학생들을 인질로 삼은 담임교사도 있다. 지난해 방송된 일본 드라마 ‘3학년 A반-지금부터 여러분은, 인질입니다-’는 유서 없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학생의 진상을 마주하기 위해 담임교사가 학생들을 인질로 잡는 상황으로 눈길을 끈다. 주인공 이부키(스다 마사키 분)는 2년 전 부임한 미술교사로, 졸업을 열흘 앞두고 학생들에게 10일간 인질이 되어 달라고 요구한다. 독특한 상황 설정과 땀을 쥐는 연기로 제100회 더 텔레비전 드라마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의 5관왕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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