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브리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대비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121
  • 강기윤 의원, 공원조성사업 땅에 나무 6000만원 과다보상 확인, 환수조치키로

    강기윤 의원, 공원조성사업 땅에 나무 6000만원 과다보상 확인, 환수조치키로

    경남 창원시가 지역 국회의원이 지주인 가음정 근린공원조성사업 부지 과수원에 대한 지장물 보상이 부풀려진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홍승화 창원시 감사관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가음정근린공원 보상 관련 특정감사 지장물 현장실사 결과를 발표했다.창원시는 최영희 시의원(정의당)이 지난 16일 시정질문에서 가음정 근린공원사업 보상액이 당초 550억원에서 930억원으로 늘어난 점을 지적하며 지역구 국회의원 소유 과수원 토지와 지장물 과다보상 의혹을 제기하자 공무원 36명으로 특정감사반을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최 시의원은 시정질문에서 국회의원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역에서는 강기윤 국회의원(국민의힘·창원성산)이 가음정 근린공원 사업으로 토지·지장물 보상금 42여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원시는 최 시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내용 가운데 상당 부분이 사실임을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했다. 최 시의원은 시정질문에서 해당 국회의원의 가음정동 과수원안에 감나무가 221그루인데 450그루로 계산해 보상이 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최 시의원은 감나무 한그루 보상가격이 30만원이라면 해당 국회의원이 7000만원을 허위로 보상받은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창원시는 현장 조사 결과 해당 과수원 감나무는 실제 258그루인데 500그루로 잘못 조사돼 보상(1그루 23만원 상당) 됐고, 단풍나무도 243그루인데 400그루로 보상이 나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쥐똥나무는 286그루였는데 200그루로 조사돼 보상금이 적게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시는 당시 조사 잘못으로 지장물 보상금 2억 6000만원 가운데 6000여만원이 과다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는 조사를 시행한 용역업체가 지난해 6월과 9월 지장물 현장조사와 감정평가를 할때 해당 과수원 지주(강 의원)가 현장에 있었다는 용역업체 직원 증언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강기윤 국회의원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감정평가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는 알지 못하고 보상금을 주는 대로 받았을 뿐이다”고 해명한 바 있다. 창원시 감사결과 지장물건 조사를 시행한 용역업체가 해당 과수원을 여러차례 방문했으나 출입구가 잠겨있어 출입을 하지 못하다 나중에 지주로 부터 연락을 받고 현장을 방문해 지장물 조사를 했다. 용역업체는 현장 조사에서 감나무와 단풍나무는 과수원 주인이 알려준 숫자를 믿고 그대로 적어 조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에 감정평가사가 감정평가를 위한 현장 방문 조사를 했을 때도 토지 소유주가 감나무는 500그루가 식재돼 있다는 서류를 제시해 그대로 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창원시는 부실조사를 한 해당 용역업체에 대해 경남도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하고 잘못된 조사로 과다 지급한 보상금은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묻지마 폭행’ 당한 뒤 눈물 흘리는 아시아계 노인…美 혐오범죄 현장

    ‘묻지마 폭행’ 당한 뒤 눈물 흘리는 아시아계 노인…美 혐오범죄 현장

    미국 전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에서 피해를 당한 뒤 눈물을 흘리는 노인의 안타까운 모습이 공개됐다.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경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걷던 아시아계 여성 노인(75)은 다짜고짜 한 남성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노인은 가로등 기둥 옆에 서 있었는데, 남성이 다가와 노인의 얼굴을 다짜고짜 가격했다. 피해가 이어지자 노인은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가해 남성에게도 “왜 이유없이 폭행하냐”고 소리치며 손에 쥐고 있던 지팡이로 방어했다. 그 사이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가해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은 경찰이 전한 아이스팩을 손에 쥔 채 폭행 당시를 설명하며 눈물로 호소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노인의 얼굴과 손에는 핏자국이 선명했다. 체포된 남성은 39세로 알려졌으며, 사진이 공개된 노인 외에도 2명에게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하루 동안 체포된 가해 남성에 의해 폭행 피해를 입은 3명에 달하며, 모두 병원 치료를 받았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폭증하고 있다. 애틀란타에서는 현지시간으로 16일 아시아계를 표적으로 한 혐오가 동기로 추정되는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21세 백인 남성은 마사지숍 3곳에서 총기를 난사했고, 이 과정에서 8명이 사망했다. 이중 6명은 아시아계로 확인됐으며 한국계 여성 4명도 희생됐다. 미국 내 아시아인들에 대한 혐오사건을 추적하는 단체 ‘스톱 AAIP 헤이트’가 지난해 3월19일부터 지난 2월28일까지 접수된 혐오·차별 신고를 분석한 결과, 신고 건수는 3795건으로 이전 조사 결과인 2808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에만 503건의 아시아인 혐오사건이 접수됐다. 차별과 모욕 발언 및 폭행 등 혐오 범죄의 배경 중 하나는 코로나19 팬데믹이다. CNN 등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로 부른 것이 혐오사건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단체가 접수한 피해 신고 내용을 보면 “바이러스를 가지고 우한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다는 경우가 많았다. 현지 전문가들은 피해 대상이 주로 아시아계 노인과 아이들이며, 특히 여성은 인종차별에 더해 성차별의 피해까지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러, AZ 혼란 틈타 ‘백신 세일즈’… 美는 ‘수출 훼방’ 총력

    중러, AZ 혼란 틈타 ‘백신 세일즈’… 美는 ‘수출 훼방’ 총력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으로 유럽연합(EU) 18개국이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등 혼란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코로나19 백신을 매개로 자국의 이해관계를 관철하고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펼쳐질 새로운 국제 질서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포석이다. 17일 환구시보는 “중국 외교부가 한국과 일본 등 20개국의 중국산 백신 접종자에게 비자 발급 편의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중국을 방문하려는 외국인이 시노백 등을 맞으면 ‘하늘의 별따기’인 입국 비자받기가 한결 쉬워진다. 장기적으로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이들에게 격리기간을 줄이거나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백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려는 취지다. 신화통신은 “지금까지 세계 60개국 이상에서 중국산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중국 백신은 반중 국가인 브라질도 굴복시켰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브라질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5세대(5G) 국제 입찰을 허용한 소식을 전하며 “중국 백신외교의 성과”라고 풀이했다. 브라질은 줄곧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화웨이 견제에 동참해 왔다. 하지만 일일 신규 감염자가 8만명을 넘기자 결국 베이징에 백신을 요청했고, 그 뒤 이 같은 결정이 나왔다. 러시아도 백신을 지렛대 삼아 EU와 관계 개선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EU 회원국들은 ‘권위주의 정권이 생산한 백신을 믿을 수 없다’며 스푸트니크V 백신을 외면했다”면서 “그러나 유럽에서 생산하는 유일한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가 혈전(혈액응고) 발생 등 부작용을 일으키자 러시아산 백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EU가 스푸트니크V를 도입하면 크림반도 합병 이후 수년간 압박받던 러시아가 제재 완화 등 외교적 승리를 얻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반면 세계 최대 피해를 입은 미국은 다른 나라를 도울 여력이 없는 만큼 중국과 러시아의 백신외교를 저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지난 14일 마리오 아브도 파라과이 대통령을 만나 ‘동맹국인 대만과 협력해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뒷마당’인 남미에서 중국이 백신외교를 펼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이다. 지난 12일 첫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담에서 인도가 내년 말까지 백신 10억회분을 생산해 이를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전달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도 대중 견제책이라는 분석이다. 러시아 스푸트니크V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 1월 미 보건복지부(HHS)가 발간한 연례보고서에 미국이 “HHS 내 국제문제 담당 부서를 활용해 브라질이 러시아 백신 도입을 거부하도록 설득했다”는 부분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져서다. 이에 스푸트니크V 측은 트위터에 “모든 나라가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에둘러 비난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뺨 맞겠다”하고 1년 더 농구한 김보미 “100% 만족 행복한 은퇴”

    “뺨 맞겠다”하고 1년 더 농구한 김보미 “100% 만족 행복한 은퇴”

    “아무런 후회도 미련도 없어요. 100% 만족하고 행복하게 은퇴합니다.”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과 박수칠 때 떠나는 꿈을 꾼다. 그러나 두 가지를 동시에 이루기는 쉽지 않다. 김보미(35·용인 삼성생명)는 그 어려운 걸 해내며 누구보다 화려하게 선수 생활을 마쳤다.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역대급으로 남을 언더독의 반란을 완성한 삼성생명의 우승에는 김보미를 빼놓을 수 없다. 챔피언결정전 기록은 경기당 평균 12점 4.6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플레이오프까지 합치면 11.63점 4.63리바운드 1.6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더 많은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한 선수보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매 경기 몸을 불사르는 투혼으로 누구보다 빛났다. 김보미의 농구는 보는 팬들은 물론 선수들과 상대 감독까지 매료시켰다. 단기전 승부에서 감독과 선수들이 강조하는 정신력, 집중력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며 투혼을 불살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보미는 16일 “선수로서 열심히 해야 하는 게 당연하니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했을 뿐”이라며 몸을 낮췄다. 다이빙 캐치로 열정을 불태웠지만 본인은 정작 “힘들어서 다리가 후들거리고 스킬이 부족해서 몸을 날리는 것”이라며 “나이 들었으면 노련하게 잘해야 하는데 창피하다”고 민망해했다.은퇴를 예고한 시즌이었기에 김보미의 우승은 더 특별하다. 게다가 청주 KB는 김보미가 직전에 몸담았던 팀이다. 2년 전 KB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전 소속팀의 우승을 부러워하며 바라봐야 했던 아픈 기억도 있다. 그러나 당시의 아픔은 김보미에게 은퇴 시즌 우승을 꿈꾸게 했다. 선수 생활의 최대 마지노선으로 잡은 나이가 딱 작년이었지만 1년 더 선수 생활을 연장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김보미는 “친구한테 35살 넘어서까지 선수 하면 뺨을 쳐서라도 말려달라고 했다”면서 “1년 더 결심했을 때 친구한테 뺨 맞을 테니 1년만 더 하겠다고 했다”고 웃었다. 이전에도 두 차례 우승을 경험하긴 했지만 그때는 저연차여서 벤치 멤버였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김보미는 모두 주전으로 뛰어 우승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그러나 김보미는 “옛날에 우승했을 때는 정말 좋았는데 지금은 무덤덤하다. 그냥 좋은 꿈을 꾸고 난 보통의 하루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김보미가 기억하는 큰 위기는 2차전이다. 예상 밖의 1차전 패배로 벼랑에 몰렸던 KB가 작정하고 나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보미는 4쿼터에 퇴장을 당하는 파울을 범하며 머리를 감싸쥐기도 했다. 김보미는 “우리 플레이가 잘된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5점 차 이내여서 이기고도 다음 경기 어떻게 하지 걱정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KB가 홈에서 연승을 거뒀기에 2차전에서 패배했으면 자칫 우승컵의 주인이 바뀔 수도 있었다.우승하기까지 최선을 다한 만큼 후회는 없단다. ‘준우승을 했어도 후회가 없었겠느냐’ 묻자 김보미는 “3, 4차전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KB가 정말 강한 팀이란 걸 느껴서 우승 못 해도 괜찮았을 것 같다”면서 “4차전까지 여한 없이 뛰어서 정말 행복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부담이 없었기에 5차전은 정말 웃으면서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 승리 후 “농구에 진절머리가 난다”면서 “은퇴를 번복할 수 없다”고 한 김보미의 향후 일정은 일단 아무 생각 없이 쉬는 것이다. 양쪽 무릎에 네 번의 수술을 했고 그만두고 싶었던 수많은 날을 견뎌낸 끝에 우승을 차지한 선수기에 가능한 계획이다. 최고의 선수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꿈이었다는 김보미는 이제 진짜 코트를 떠난다. 괜히 연장했다가 못하면 욕 먹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김보미는 “은퇴하는 순간까지 정말 최선을 다했다. 농구 인생이 화려하진 않았지만 아무 후회도 미련도 없이 100% 만족하고 행복하게 은퇴한다”며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뺨 맞겠다”하고 1년 더 농구한 김보미 “100% 만족 행복한 은퇴”

    “뺨 맞겠다”하고 1년 더 농구한 김보미 “100% 만족 행복한 은퇴”

    “아무런 후회도 미련도 없어요. 100% 만족하고 행복하게 은퇴합니다.”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과 박수칠 때 떠나는 꿈을 꾼다. 그러나 두 가지를 동시에 이루기는 쉽지 않다. 김보미(35·용인 삼성생명)는 그 어려운 걸 해내며 누구보다 화려하게 선수 생활을 마쳤다.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역대급으로 남을 언더독의 반란을 완성한 삼성생명의 우승에는 김보미를 빼놓을 수 없다. 챔피언결정전 기록은 경기당 평균 12점 4.6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플레이오프까지 합치면 11.63점 4.63리바운드 1.6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챔프전 평균 20.8점 7.8리바운드를 넣은 김한별(35) 등 더 많은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한 선수보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매 경기 몸을 불사르는 투혼으로 누구보다 빛났다. 김보미의 농구는 보는 팬들은 물론 선수들과 상대 감독까지 매료시켰다. 단기전 승부에서 감독과 선수들이 강조하는 정신력, 집중력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며 투혼을 불살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보미는 16일 “선수로서 열심히 해야 하는 게 당연하니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했을 뿐”이라며 몸을 낮췄다. 다이빙 캐치로 열정을 불태웠지만 본인은 정작 “힘들어서 다리가 후들거리고 스킬이 부족해서 몸을 날리는 것”이라며 “나이 들었으면 노련하게 잘해야 하는데 창피하다”고 민망해했다.은퇴를 예고한 시즌이었기에 김보미의 우승은 더 특별하다. 게다가 청주 KB는 김보미가 직전에 몸담았던 팀이다. 2년 전 KB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전 소속팀의 우승을 부러워하며 바라봐야 했던 아픈 기억도 있다. 그러나 당시의 아픔은 김보미에게 은퇴 시즌 우승을 꿈꾸게 했다. 선수 생활의 최대 마지노선으로 잡은 나이가 딱 작년이었지만 1년 더 선수 생활을 연장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김보미는 “친구한테 35살 넘어서까지 선수 하면 뺨을 쳐서라도 말려달라고 했다”면서 “1년 더 결심했을 때 친구한테 뺨 맞을 테니 1년만 더 하겠다고 했다”고 웃었다. 이전에도 두 차례 우승을 경험하긴 했지만 그때는 저연차여서 벤치 멤버였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김보미는 모두 주전으로 뛰어 우승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그러나 김보미는 “옛날에 우승했을 때는 정말 좋았는데 지금은 무덤덤하다. 그냥 좋은 꿈을 꾸고 난 보통의 하루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김보미가 기억하는 큰 위기는 2차전. 예상 밖의 1차전 패배로 벼랑에 몰렸던 KB가 작정하고 나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보미는 4쿼터에 퇴장을 당하는 파울을 범하며 머리를 감싸쥐기도 했다. 김보미는 “우리 플레이가 잘된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5점 차 이내여서 이기고도 다음 경기 어떻게 하지 걱정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KB가 홈에서 연승을 거뒀기에 2차전에서 패배했으면 자칫 우승컵의 주인이 바뀔 수도 있었다.우승하기까지 최선을 다한 만큼 후회는 없단다. ‘준우승을 했어도 후회가 없었겠느냐’ 묻자 김보미는 “3, 4차전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KB가 정말 강한 팀이란 걸 느껴서 우승 못 해도 괜찮았을 것 같다”면서 “4차전까지 여한 없이 뛰어서 정말 행복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부담이 없었기에 5차전은 정말 웃으면서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 승리 후 “농구에 진절머리가 난다”면서 “은퇴를 번복할 수 없다”고 한 김보미의 향후 일정은 일단 아무 생각 없이 쉬는 것이다. 양쪽 무릎에 네 번의 수술을 했고 그만두고 싶었던 수많은 날을 견뎌낸 끝에 우승을 차지한 선수기에 가능한 계획이다. 최고의 선수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꿈이었다는 김보미는 이제 진짜 코트를 떠난다. 괜히 연장했다가 못하면 욕먹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김보미는 “은퇴하는 순간까지 정말 최선을 다했다. 농구 인생이 화려하진 않았지만 아무 후회도 미련도 없이 100% 만족하고 행복하게 은퇴한다”며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성별 특성 반영한 젠더혁신은 모두를 위한 연구혁신”

    “성별 특성 반영한 젠더혁신은 모두를 위한 연구혁신”

    2월 ‘여성과총’에서 독립, 공익법인으로 새 출발젠더혁신에 대한 인식 확산, 인프라 구축 목표미국·유럽처럼 연구에 성별 특성 반영 의무화해야“돈·시간 더 들어도 젠더혁신은 세계적 추세”미적대다 국제연구·기술수출·국제협력개발에 타격 입을 수도“과학기술의 연구개발 전 과정에서 성별 특성을 반영하는 젠더혁신연구야 말로 남녀 모두를 위한 더 좋은 연구혁신입니다. 지도자의 인식이 바뀌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수요자(사용자)를 포함해 모든 이해당사자가 목소리를 내는 것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이혜숙(73)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초대 소장은 ‘젠더혁신’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젠더혁신센터는 지난 2월 초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설기관에서 독립해 비영리 공익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이화여대 수리과학물리과학부 수학전공 명예교수인 이 소장을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나 젠더혁신연구의 방향과 과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 소장은 이화여대 자연대학장과 대학원장, 한국여성과총 회장,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초대 소장을 지냈다. 2013년 한국에 ‘젠더혁신’이라는 개념을 들여오는데 기여했고 2016년부터 젠더혁신연구센터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해온 과학계 원로이다. -여성과총 부설기관에서 독립했는데, 센터의 역할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독립 비영리 공익재단법인으로 책임감이 커졌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여성과총의 지지와 후원으로 성별 특성을 반영한 연구 사례들에 긍정적 평가가 있었습니다. 한국연구재단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가 연구지원을 할 때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권고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센터 이름에서 ‘연구’라는 표현이 빠졌는데, 이제 연구는 과학자들에게 맡기고 센터는 젠더혁신연구 기반을 구축하고 연구자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를 만들며 법과 제도 개선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성별 특성을 반영하는 과학기술기본법 개정안이 21대 국회에서 통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젠더 이슈가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계에서 말하는 ‘젠더혁신’은 무엇을 뜻합니까. “과학기술 연구에서 성별 및 젠더의 특성을 반영해 연구하면 모두를 위한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론다 시빙어 교수가 2005년 ‘젠더혁신’이라는 용어를 처음 썼지만 과학기술계에서 변화를 통해 가치를 만들어내는 혁신은 익숙한 개념입니다. 과학연구 성과물은 가치중립적이어서 특별히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해왔어요. 그런데 1997~2000년 미국에서 10개 약물이 심각한 부작용으로 퇴출됐어요. 그 중 8개가 여성에게 더욱 치명적이었습니다. 미 정부 조사 결과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수컷만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하고 임상시험에서도 여성이 소수만 포함된 결과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이후 남녀 부작용이 다른 약물이 10개가 아니라 600개라는 논문도 발표됐어요. 어떤 약 물질은 쥐 실험 결과 암수에서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암수를 따로 연구하고 데이터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건물의 실내 적정온도 기준이 남성에 맞춰져 여성 대부분이 추위를 느끼고, 실험실 장비나 작업장 안전장치, 심지어 휴대전화도 평균적인 남성을 기준으로 해 여성이나 체격이 작은 남성에게는 맞지 않아 위험과 불편을 감수해왔다. 성별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사례들이다. -젠더혁신의 성공적 사례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의생명과 보건 분야에서 연구가 활발합니다. 심혈관 질환은 일반적으로 남성이 많이 앓는다고 알려져 증상이나 진단 기준이 남성에 맞춰져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증세가 다른 여성은 잘 포착이 안 돼 거의 마지막 단계에 진단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성별 특성을 반영해 심장병을 연구해 진단과 치료방법을 차별화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골다공증은 여성의 질병으로 인식돼 기준도 여성에 맞춰져 남성은 골다공증 증세가 있어도 진단이 잘 안 됐어요. 남성의 발병 원인이 다르고 이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 이제는 진단과 치료 모두 개선됐습니다. 대장암 위치도 남녀 차이가 있다는 국내 연구 사례가 있고, 자폐증과 비만도 남녀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밖에 고령층 집단생활에서 남녀 차이가 커 노후 주거문화를 검토할 때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과학기술 지식과 데이터의 편향성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이루다 논란이 있었지만 앞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챗봇을 출시했다 하루 만에 철회한 적이 있습니다. 교육이 진행되면서 성희롱과 인종차별을 서슴지 않았거든요. 얼굴 인식 알고리즘도 백인 남성 인식률이 가장 높고 유색 여성 인식률이 가장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아마존에서 채용 알고리즘을 개발해 이용하려다 폐기했어요. 여성 관련 표현들을 모두 삭제했는데도 여성 지원자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합니다. AI가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진단하는 데에서 나아가 예측하고 판단하고 조언하는 수준까지 가면 그건 다른 얘기입니다. 왜곡·편향된 데이터가 어떻게 들어가는지, 개발자가 어떻게 배우게 하는지 그 메커니즘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 AI 판사가 등장했고, 미국에서도 개발한다지만 늦더라도 우리 실정, 사회·문화적 요소 등을 세밀하게 짚으면서 가야 합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과학기술연구 과정에 성별 특성 반영을 의무화하고 있나요. “미 국립보건원(NIH)은 2016년부터 연구비를 신청할 때 척추동물부터는 성별 특성을 반영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왜 반영하지 않아도 되는지 반드시 설명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럽도 EU 차원에서 느슨하지만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한 규정이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AI의 폐해를 매우 심각하고 보고 있어 젠더와 인종 이슈를 고려하지 않으면 팔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성별 특성, 젠더를 반영하지 않은 연구가 계속된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까. “성별 특성을 반영한 연구를 하게 되면 지금보다 돈과 시간이 배로 들어가는데 결과가 그만큼 유의미할지, 들어간 개발비를 뽑아낼 수 있을지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는 데 잘못된 생각입니다. 당연히 가야 할 방향입니다. 미국이 연구에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의무화했고, 바이오 물질을 외국에서 수입할 때 다른 나라에도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얘기들이 나옵니다. 외국에는 성별 영향 분석을 한 논문만 받겠다고 선언한 저널도 많아요.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농업부문 개발사업에 지원할 때 젠더 요소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했어요. 성별 특성을 반영하지 않으면 앞으로 국제연구와 국제개발협력사업 등에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국은 아직 권고에 그치고 있어요. 한국연구재단에서 2018년부터 연구에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한국과총에서도 2019년부터 회원 학회들에 학술비 지원 신청할 때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권고했고 내년부터 의무화할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의생명 분야라도 미국 수준으로 하자고 제안했었는데 과학자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강제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가려면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인식도 바꿔나가야 합니다. 성별 특성을 반영한 연구에 대규모 지원을 하는 유럽 방식도 검토해볼 만하다 생각해요.” -할 일은 않은데 조직과 예산이 뒷받침되는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가난한 집에서 떡 할 때 분위기에요.(웃음) 주위에서 이것저것 빌려다 쓰는 상황이랄까요. 센터가 필요없는 때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과학기술은 오랫동안 엄정하게 다져진 방법론에서 나옵니다. 권위에 도전하기 쉽지 않죠, 때문에 지도자가 바꿔주어야 합니다. 과학기술은 필요한 게 있으면 만듭니다. 그래서 희망을 갖고 있어요.” 글·사진 김균미 대기자 겸 젠더연구소장 kmkim@seoul.co.kr
  • [와우! 과학] 장내 곰팡이, 알고보니 건강에 중요하다?

    [와우! 과학] 장내 곰팡이, 알고보니 건강에 중요하다?

    인간은 사실 자신의 세포보다 훨씬 많은 공생 미생물과 함께 살아간다. 특히 장내에는 음식물의 분해와 대사를 돕는 수많은 장내 미생물이 존재하는데, 최근 이 미생물들이 단순히 음식물만 분해하는 것이 아니라 숙주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보고되어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알고 보니 장내 미생물이 비만, 당뇨, 고혈압, 심혈관 질환, 정신 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장 속에는 세균만 사는 것이 아니다. 최근 미국 앨라배마 대학 및 테네시 대학 보건과학센터 연구팀은 장내 공생 곰팡이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저널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에 발표했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장에는 박테리아는 물론 바이러스와 곰팡이도 다수 존재한다. DNA 연구를 통해 세균 이외에 많은 바이러스와 곰팡이의 존재를 증명한 과학자들은 당연히 이들 역시 숙주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했지만, 아직 연구는 많이 부족한 상태다. 연구팀은 장내 곰팡이 역시 음식물 분해 및 대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고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통해 그 가능성을 검증했다. 우선 네 개 회사에서 받은 유전적으로 동일한 생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장내 곰팡이 구성을 조사한 후 지방과 설탕이 많은 서구식 식단을 모방한 먹이와 일반적인 사료를 주고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서구식 식단을 먹은 쥐는 예외 없이 체중이 늘어났다. 하지만 연구팀은 장내 곰팡이의 구성에 따라 체중 증가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서모미세스 (Thermomyces) 곰팡이가 많을수록, 그리고 사카로미세스(Saccharomyces) 속의 곰팡이가 적을수록 체중 증가가 더 크게 나타났다. 참고로 서모미세스는 지방 분해 능력이 뛰어난 곰팡이고 사카로미세스는 탄수화물 발효 능력이 뛰어나 제빵, 양조 등에 널리 쓰이는 효모종이다. 따라서 서모미세스가 많을수록 지방을 효과적으로 분해해서 더 잘 흡수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곰팡이들이 숙주의 체중 증가 및 대사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장내 곰팡이에 대한 연구는 이제 막 시작 단계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 역시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사실 우리 몸에 곰팡이가 살고 있다고 하면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일 것이다. 그러나 장내 미생물에 대한 인식이 최근 크게 변한 것처럼 장내 곰팡이에 대한 인식 역시 앞으로 크게 변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연구를 통해 우리 몸에 도움을 주는 공생 곰팡이에 대한 비밀이 하나씩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특파원 칼럼] 중국은 진심으로 한국과의 화해를 원하는 걸까/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중국은 진심으로 한국과의 화해를 원하는 걸까/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한중 수교는 전 세계 외교사에서 대표적인 ‘관계 개선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전쟁(1950~1953) 당시 서로 총부리를 겨눈 두 나라는 1992년 북한과 대만의 반대에도 ‘친구’가 돼 인적·물적 교류를 폭발적으로 늘렸다. 미국의 도움으로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난 한국은 중국과의 수교로 선진국이 될 수 있었다. 중국 역시 우리나라 덕분에 1989년 톈안먼 사태로 야기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 개혁개방을 가속화했다. 외교가에서는 ‘기업’과 ‘자본’을 무기로 한국이 주도권을 쥐던 두 나라의 관계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전후해 중국으로 공이 넘어갔다고 말한다. 일본(1964년)과 우리나라(1988년)에 이어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를 치르며 스스로 ‘대국’임을 인식해서다. 그래도 두 나라는 뜨거웠다.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이 우리나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연배우 김수현을 언급하고,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국 항일전승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했을 때 양국 관계는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북한의 핵 도발로 주한미군이 2017년 한반도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자 양국 관계는 급랭했다. 중국 당국이 비공식적으로 한한령을 내린 탓에 한국 영화나 우리 연예인들의 공연은 자취를 감췄다. 삼성 스마트폰을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현대기아차도 사드 배치 전인 2016년에 비해 판매량이 3분의1로 줄었다. 미군에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는 중국에서 철수했다. 다행히 두 나라 관계가 해빙기를 맞았다.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 통화를 갖고 올해와 내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선포했다. 두 정상은 “한중 수교 30주년(2022년)을 앞둔 시점에 양국 간 협력을 활성화하고자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를 만들어 향후 30년의 발전 청사진을 함께 구상하자”고 뜻을 모았다. 문화계에서는 지난해 아카데미 4관왕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본토 개봉이 한한령 해제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점친다. 그 시기는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무렵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시 주석 방한 논의가 활발했던 지난해 말 중국은 4년 만에 한국산 게임에 대해 판호(서비스 제공 허가)를 발급하는 등 협력을 재개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 문화 전반에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듯한 중국의 행태에 진정성을 느끼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의도치 않은 작은 실수에도 “중국을 모독한다”는 관영 매체들의 비난 기사가 끊이지 않아서다. 최근 중국 일부 누리꾼들은 만화영화 ‘출동 슈퍼윙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만화에 표기된 중국 지도에 티베트 남부 지역과 창바이산(백두산) 표기가 없었고, 대만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얼마 전에는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사업보고서가 문제가 됐다. BTS의 세계 매출을 설명하는 페이지에서 단순 배경으로 쓰인 지도에 티베트가 인도 영토로 표시돼 있다는 것이었다. “김치는 한국 음식”이라고 말한 한국의 유명 ‘먹방’ 유튜버 ‘햄지’는 중국에서 동영상이 삭제됐고, 광고 계약도 해지됐다. 대륙에 사람이 워낙 많아서 그런가 보다 싶다가도 어린이용 애니메이션까지 민족주의 잣대를 들이대는 모습에는 ‘해도 너무한다’는 아쉬움이 든다. 문제는 중국 관영매체가 이를 부추긴다는 점이다. 환구시보나 글로벌타임스 등 정부의 통제를 받는 매체들이 소셜미디어에서 금세 잊힐 극단 발언을 기사화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사실상 당국이 혐한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정말로 중국 정부는 한국과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있는 것일까. superryu@seoul.co.kr
  • 혹독한 감독 데뷔전 이경수 “영향 없다면 거짓말”

    혹독한 감독 데뷔전 이경수 “영향 없다면 거짓말”

    프로배구 남자부 시즌 막바지 사령탑에 앉은 이경수 KB손해보험 감독 대행이 자가격리 여파로 감독 데뷔전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KB손보는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0-3(17-25 17-25 21-25)으로 맥없이 무너졌다. 대한항공은 승점 61점으로 안정적인 1위에 들어섰지만, 3연패에 빠진 KB손보는 승점 52점으로 3위 자리마저 위태롭게 됐다. 한국전력이 승점 51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 감독 대행의 이날 모습은 이전과는 달랐다. 2주간의 자가격리 이전은 지난달 21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는 사령탑을 대신했지만,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 있다가 작전시간에도 빠졌던 것과는 달랐다. 당시는 선임 코치였다. 그러나 이날은 코트 옆에 서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지만 ‘준비된 사령탑’이 아닌 까닭에 적극적인 작전지시는 없었다.KB손보는 선수단의 2주간 자가 격리 여파로 경기력이 상이 아니었다. 이 감독 대행도 경기 전 인터뷰에서 “(격리기간) 홈트레이닝을 하더라도 평소 훈련에 미치지 못한다. 무리하게 해서 경기력이 바로 올라오는 것도 아니다. 강도를 조절하며 훈련했다”라면서 “선수들이 경기 감각, 리듬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가격리에 이상렬 감독의 사퇴 등과 관련, 이 감독 대행은 “영향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프로 선수니까 스스로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 대행의 말대로 KB손보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2주간은 공을 만져보지도 못했다. 세터 황택의와 공격수들 간의 호흡도 계속 어긋났다. ‘말리 특급’ 케이타가 양 팀 최다인 2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혼자서는 경기를 돌릴 수 없었다. KB손보는 1세트에서만 범실 10개를 기록하는 등 이날 모두 3개 세트에서 24개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오늘은 다음 경기를 위해 리듬감을 찾는 경기”라며 “남은 시즌 끝까지 마무리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 대행이 ‘봄 배구’ 근처까지 갔던 KB손보에 포스트 시즌 출전권을 쥐어줄지 주목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3N 게임사 면접서 페미니즘 사상검증 당했다” 폭로

    “3N 게임사 면접서 페미니즘 사상검증 당했다” 폭로

    시나리오작가 면접서 ‘페미니스트 그림 지우겠나’ 질문“남의 밥줄 흔들어보라는 피면접자 인간성 마모 실험”해당업체 “사상검증 질문 사과…재발 방지 노력하겠다” 국내 대표 게임사 면접에 갔다가 페미니즘 관련 사상 검증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이라는 A씨는 이달 9일 게임업계 대표 업체 ‘3N’(넥슨·엔씨·넷마블) 중 한 곳의 면접에서 사상 검증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 따르면 그는 ‘당신이 결정권자라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페미니스트라고 이슈가 된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게임에서 지우겠냐 안 지우겠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A씨는 “모 게임사처럼 ‘법률상 그런 이유로 해고할 수는 없다’고 보호하는 입장을 내는 것이 잘하는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우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N사 면접관의 질문은 게임업계에서 발생하는 페미니즘 사상 검증에 동의하느냐고 물어본 것이다. 게임업계에서는 게임 개발에 참여하는 여성 성우나 일러스트레이터 등이 여성권 관련 지지 목소리를 내면 일부 남성 이용자들이 해당 여성과 작업물을 배제하라고 요구하는 일이 잦다. 전국여성노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이런 사상 검증을 당하고 작업에서 배제당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겪은 여성이 최소 14명이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련 실태조사를 하고 사상 검증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A씨는 “개인의 사상을 검증해서 그림을 지우라고 하는 일은 계속 반복될 것”이라며 “N사 정도 되는 회사의 콘텐츠가 갖고 있는 힘이라면 그러한 반발들은 압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했다. 또 “일일이 그런 식으로 이용자들이 불합리한 이유로 그림을 삭제해달라는 요구를 매번 받아들이면 게임 수준이 낮아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고 했다. A씨는 그러한 이유로 그림을 삭제하는 것은 단순히 데이터 삭제 이상으로 게임 개발에 기여한 사람의 커리어를 중단시키는 것이며 생계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질문이 “남의 밥줄을 쥐고 흔들어보라는 비인간적인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피면접자의 인간성을 마모시키면서 실험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다른 회사를 다니기로 결정했지만 “만약 N사밖에 선택지가 없는 지원자였다면, 경제적 여유가 없는 구직자의 경우 이런 식의 사상검증에 더 비참하고 처절했을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A씨는 “면접에서 사상을 검증하고 타 직군을 욕보이는 질문이 게임 회사 면접에 없었으면 좋겠다”며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이 뜨거운 이슈인데, 설마 이런 질문을 받을 줄 몰랐다”고 지적했다.A씨는 이후 N사에 메일을 보내 사과와 함께 면접에서 사상 검증 질문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요구했다고 했다. 이후 이날 오후 7시 받은 회신 메일에서 N사 측은 “사상검증 질문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향후 면접 과정에서 사상검증으로 판단될 수 있는 질문이 일체 없도록 면접관을 대상으로 철저히 사전교육하는 것은 물론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채용 과정을 전면 재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0년 사이 네 자녀 모두 자연사” 18년 옥살이 호주 어머니 누명 벗을까

    “10년 사이 네 자녀 모두 자연사” 18년 옥살이 호주 어머니 누명 벗을까

    자신이 낳은 네 자녀가 1989년부터 1999년까지 10년이 조금 넘는 기간 모두 세상을 떠났다면 어머니는 얼마나 참담할까? 하지만 세상은 의심의 눈초리를 던졌고, 어머니는 법의 심판대에 섰다. 2003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주의 헌터 밸리에 살던 캐슬린 폴비그에게 벌어진 일이다. ‘호주 최악의 여성 연쇄살인범’이란 별칭이 붙여졌다. 첫 아들 칼렙은 과실치사, 패트릭과 사라, 로라 등 세 아이를 살해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 30년형이 선고돼 18년 가까이 복역했다. 그는 한사코 무고하다고 항변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최근 아이들이 모두 자연사했다는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가 나타나 어쩌면 억울한 누명을 벗을지 모르겠다고 영국 BBC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주 90명의 저명한 과학자들, 과학 동호인들, 의료 전문가들이 NSW 지사에게 탄원서를 건네 폴비그의 사면과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두 노벨상 수상자, 올해의 호주인으로 뽑힌 두 사람, 호주학술원 회장 등이 포함됐다. 존 샤인 교수는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해 존재하는 과학적, 의료적 증거를 고려하면 이 탄원서에 서명하는 일은 마땅히 옳은 일”이라고 말했다. 만약에 폴비그의 무죄가 선언돼 석방되면 호주 사법부 사상 최악의 오심이 될 전망이다. 이 나라에서는 울룰루 지역에서 자신이 낳은 아기 아자리아를 살해한 혐의로 잘못 기소돼 3년을 복역한 린디 챔벌레인의 사례보다 더 지독한 사법권 오용 사례가 될 것이다. 2019년에도 여러 차례 청원 끝에 재심이 열렸지만 재판부는 한사코 합리적인 의심보다 원심에서 제시됐던 정황 증거, 그가 일기장에 남긴 모호한 표현들에 더 무게를 실었다. 레지날드 블랜치 재판장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아이들에게 해를 입혔다는 것이 유일한 합리적인 결론이란 사실은 여전하다. 증거는 폴비그 말고는 어떤 다른 이도 지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뒤 시간이 흐를수록 유죄 판단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을 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과학적 증거들이 잇따라 나왔다. 유전학자인 조제프 게츠 박사는 “이 사건에서의 과학은 매우 강력해 무시할 수가 없다”고 단언했다. 아동 및 공중 보건을 전공한 피오나 스탠리 교수는 “의학적, 과학적 증거가 무시되고 정황 증거를 우선시하는 일은 아주 염려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지금 폴비그의 자녀들 죽음에 관해 달리 설명할 방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두 딸 사라와 로라가 희귀한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있어 갑작스러운 심장 돌연사를 불렀다는 것이다. 2019년의 청원을 이끈 것도 카롤라 비누에사 호주국립대 교수의 이 주장 때문이었다. 비누에사 교수는 캐슬린의 ‘CALM2 G114R’ 유전자를 두 딸이 물려받았고 이것이 심장 이상을 불러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호주, 덴마크,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미국 과학자들은 유럽심장재단이 발행하는 저명 의료잡지 유로페이스(Europace)에 실린 논문을 통해 폴비그와 두 딸의 변이 유전체는 다른 CALM 변이를 지닌 사람들보다 훨씬 심각한 영향을 미쳐 심장마비와 영유아들의 수면 돌연사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두 아들 칼렙과 패트릭 역시 다른 종류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 있었다. 쥐들에 주사하면 곧바로 사지가 마비돼 죽었다. 과학자들은 아들들의 유전자에 대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네 자녀의 부검 결과를 2015년 다시 살펴본 멜버른의 법의학자 스티븐 코드너 교수는 “네 자녀 중 누구라도 살해됐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법의학적 증거는 찾지 못했다. (폴비그가) 목을 졸랐다는 징후는 없었다”고 단언했다. 2018년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법의학자 매슈 오르데 교수도 호주 A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기본적으로 코드너 교수의 말에 동의한다. 네 자녀 모두의 죽음은 자연사로 설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NSW 항소법원은 탄원서에 대한 심리를 다시 벌였는데 폴비그에 좋은 소식이 전해질까 주목된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윤석열의 나비효과/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윤석열의 나비효과/이종락 논설위원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다. 어느 한 곳에서 일어난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대도시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이다. 어떤 변화가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지금 정치판에 바로 이 나비효과가 생각난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총장직을 사퇴하고 정치인이 될 태세를 보이자 정치권에 태풍이 일고 있다. 윤석열의 나비효과는 숫자로도 나타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이 32.4%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 경기지사 24.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4.9%였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윤 전 총장은 29.0%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이 지사는 24.6%, 이 전 대표는 13.9%에 머물렀다. 특히 윤 전 총장은 범야권 차기 지지도에서는 29.8%의 지지율로, 홍준표(9.6%) 의원, 유승민(5.7%) 전 의원에 비해 확고한 우위를 점했다. 차기 대선을 꼭 1년 앞둔 현재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양강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의 허리케인급 돌풍은 야권뿐만 아니라 여권의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여야 대선주자들에게도 타격을 입히는 등 전방위로 요동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인맥은 과거 민주당 계열 거물부터 국민의힘 내 검찰 출신 의원들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야권 주자로 분류되는데도 민주당 대표를 지낸 김한길·정동영 전 의원과 친하다는 점에서 윤 전 총장을 구심점으로 ‘반문·비문(반문재인·비문재인) 텐트’가 펼쳐질 수도 있다. 윤 전 총장이 전통적인 여야 구도에 빨려 들어가기보다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양상의 정계 개편과 대선 구도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기대다. 윤 전 총장과 같은 제3지대 후보들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의 돌풍을 단기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고건 전 총리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같이 기존 권력에 기대던 제3지대 후보와 다르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권력의지가 강하고 현재의 권력에 맞서 국민에게 던지는 메시지와 비쳐지는 이미지가 좋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공적 정보를 도둑질한 망국의 범죄”, “게임의 룰을 조작해 청년들이 절망” 등의 메시지를 내 공정과 부패의 이슈를 선점해 현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 여기에다 김종필, 반기문 등이 분루를 삼켰던 ‘충청 대망론’도 탄탄한 지역 기반이 되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윤 전 총장은 지난 1994년 4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등장했던 이회창 전 총리와 행보가 유사하다”면서 “기존의 제3지대 후보와 다른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전 총장의 급부상은 대권 구도도 뒤흔들었다. 1위를 달리던 이 지사를 주저앉혔고, 나머지 대선주자들을 고만고만한 후보들로 재편시켰다. 이 지사는 당장 윤 전 총장에게 “구태 정치 말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야권에 오면 잘 모시겠다”던 홍 의원은 지난 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치 검사’ 문제를 지적하며 윤 전 총장을 견제했다. 극복할 과제도 만만찮다.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이 코로나 이후의 피폐해진 민생경제 회복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공정이나 부패청산 등 검찰 이슈만 쥐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외교·안보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것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윤 전 총장은 사법고시에 도전해 9수 끝에 합격했다. 고시생과 달리 나라의 운명이 걸린 기로에서 대통령의 선택과 판단의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여러 현안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훈련이 돼 있어야 한다. 윤 전 총장은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지금 구름 위를 걷고 있는 줄도 모른다. 중국 고전 장자의 ‘호접몽’(胡蝶夢) 얘기처럼 나비가 되는 꿈을 꾸며 이 상황을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대통령의 자질이 없다고 판단되는 순간 그동안 명멸한 제3지대 정치인들처럼 순식간에 국민의 뇌리에서 사라진다. 윤 전 총장은 다음달까지 외부 활동을 자제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어떤 비전을 가지고 차기 대선에 임할지, 시대정신이 무엇일지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 답을 가지고 국민 앞에 나서라. 법치주의 질서에 대한 입장뿐만 아니라 대통령 자질에 대한 일면을 보여 달라. jrlee@seoul.co.kr
  • [사설] ‘이란 자금’ 인도적 목적에도 안 푸는 건 비인도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이란이 핵합의 준수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해제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한국과 이란은 70억 달러, 우리 돈 7조 6000억원에 이르는 동결 자금을 해제하는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요구하는 이란의 핵합의 준수 및 협상 복귀는 북한의 비핵화 추진과 직간접으로 연결돼 있다. 당연히 한국의 국익과도 배치되지 않는다. 그런 만큼 자금이 이란의 핵무장 관련 거래에서 비롯됐거나, 재래식 무기 등의 불법적 무역으로 형성된 것이라면 이의를 제기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동결 자금은 한국이 이란에서 원유를 도입하고 지불해야 할 상거래의 대가다. 아무리 냉혹한 국제사회라지만 물건값을 치러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미국의 제재로 이란 원유 대금이 동결된 나라는 적지 않지만 액수는 한국이 가장 많다. 제재 이전까지 두 나라의 교역이 그만큼 활발했다는 반증이다. 국영자동차회사 사파가 라이선스로 생산한 프라이드가 거리에 넘쳐나고, 삼성과 LG 가전이 시장을 휩쓸었던 나라가 이란이다. 두 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신라와 페르시아가 활발하게 교류했을 만큼 깊은 역사적 관계를 맺고 있다. 어쩌다 이란이 한국 유조선을 납치하는 사태에 이르렀는지 안타깝다. 미국은 이란과 핵합의 복원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도 협상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일 것이다. 그럴수록 코로나19의 고통에서 예외가 아닌 이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백신, 진단키트, 마스크, 방역복 등의 구입을 위한 자금은 풀어야 한다. 도덕성이 가장 큰 무기였던 나라 ‘미국의 복귀’를 선언한 바이든 대통령이다. 동결 자금을 인도적 목적으로도 쓰지 못하게 막는다면 비인도적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 [데스크 시각] 주거정책 징비록… 정부는 왜 집값을 못 잡았나/김동현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주거정책 징비록… 정부는 왜 집값을 못 잡았나/김동현 사회2부 차장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 8192만원으로 한 달 만에 2084만원 올랐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6억 708만원이었다. 불과 3년 9개월 만에 4억원이 넘게 뛴 것이다. 서울의 평균 주택 전셋값도 4억 4522만원으로 한 달 만에 620만원 상승했다.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5억 9829만원으로 현 정부 출범 당시 4억 2618만원보다 1억 7000만원가량 더 뛰었다. 시민들이 내야 하는 주거비 부담이 한층 커졌다는 뜻이다. 인정하자. 문재인 정부의 주거정책은 실패했다. 정부가 내놓는 정책이 모두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하지만 시민들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 실패했다면 그 이유를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시민들의 삶을 갉아먹기 때문이다. 시간을 돌려 2017년 5월로 가 보자. 첫 번째로 정책 방향을 잘못 잡았다. 대통령 선거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빠르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등판한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울 집값이 뛴 이유가 집이 없어서가 아니라 투기 때문이라고 규정하고 서울에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닫았다. 하지만 정부가 주택 공급에 나서지 않겠다는 사인을 보내자 서울 아파트값은 더 뛰었고, 그제서야 서울과 수도권에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정책 방향을 선회했다. 한마디로 처음 정책 방향을 엉뚱하게 잡은 것이 지금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 정책의 세밀함도 없었다. 정부는 초기 주택임대사업자 양성을 통해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며 취득세와 재산세, 양도세 등의 혜택을 줬다. 대신 임대료 상승폭을 연간 5%로 제한해 전월세 시장의 안정을 추구했다. 하지만 개인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게 대출을 틀어 잠그면서도 주택임대사업자에게는 대출 규제를 열어 놨다. 한마디로 주택임대사업자들이 대출을 받아 집을 여러 채 살 수 있는 구조를 정부가 열어 준 것이다. 주택임대사업에 대한 혜택을 줄 당시 주택정책의 키는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쥐고 있었다. 세 번째로 정책의 일관성도 없었다. 정부는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주택임대사업자들의 부동산 매입 문제를 지적하자 허둥지둥 제도를 바꿔 사실상 사업을 못 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주택임대사업자들은 자신들의 사업 등록을 폐기하고 전세값을 올려 받았다. 주택임대차보호 3법이 있었지만 제도가 시행되는 시간적 공백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전셋값은 ‘억’(億) 소리 나게 뛰었다. 주택임대사업자 제도의 폐기와 임대차 3법은 현 여당이 강하게 밀어붙였다. 정치적 신념인지, 표를 위한 행동인지 알 수 없지만 시민들의 삶이 팍팍해진 것은 사실이다. 네 번째로 안에 도둑도 있었다.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3기 신도시 건설 사업을 추진했는데, 사업의 주체가 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 중 일부는 땅투기를 하고도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특히 투기에 나선 LH 직원들은 보상업무를 맡고 있는 이들이다. 한마디로 자신들이 보상을 노리고 땅투기를 해서 얻는 이익이 신도시 아파트 분양을 꿈꾸는 신혼부부의 주머니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시민들의 지갑을 털고 반성하지 않는다면 도둑과 다를 바 없다. 여기에 이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정부는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 전까지 무사안일로 일관했다. 지난 4년간 주택 정책은 초동 대처와 방향, 세밀함, 일관성, 도덕성 어느 것 하나 갖추지 못했다. 사실 비판하자면 앞선 정부도 잘한 것은 없다. 하지만 이전 정부의 잘못이 있다고 현 정부의 과오가 덮이지는 않는다. 진보와 보수, 여야를 떠나 지난 정책의 무엇이 문제였는지 기록하고 다시 반복하지 말자. 집값·전셋값은 좌우의 문제가 아닌 삶의 문제다. moses@seoul.co.kr
  • 바이든 서명만 남은 코로나 부양법안… 美 ‘작은 정부’ 역할 40년 만에 마침표

    미국 하원이 10일(현지시간) 1조 9000억 달러(약 216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부양 법안을 가결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만 남게 됐다. 막대한 지원액에 국가 개입을 최소화하던 ‘레이거니즘’이 40년 만에 마침표를 찍는 상징적 순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향후 관심사는 이 막대한 자금이 미국을 넘어 세계경제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하느냐 여부다. 바이든은 이날 부양 법안의 하원 가결(찬성 220표, 반대 211표) 직후 성명에서 “이제 우리는 국가적인 코로나19 예방접종에 필요한 자원을 갖추고 전진한다. 법안에 따라 미국 가정의 85%가 1400달러(1인당 최대 160만원)를 받게 된다”며 12일 법안에 서명하기로 했다. 바이든은 취임 50일 만에 가구별 현금 지급 외에 실업급여 기간 연장, 자녀 세액공제 확대, 저소득 가구 임대료 지원, 백신 접종·검사 확대, 학교 정상화 지원 등을 추진할 재정 실탄을 쥐게 됐다.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하는 바이든의 ‘큰 정부’ 전략은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3년에 취임해 적극적인 시장 개입으로 미국 경제를 부활시킨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가디언은 이날 부양책 가결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작은 정부’ 기조가 “40년 만에 끝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 때 단행됐던 다섯 번의 부양책까지 미국은 여섯 차례에 걸쳐 무려 5조 6000억 달러(약 6370조원)를 쏟아붓는다. 전례 없는 팬데믹 위기를 앞세워 국가채무 급증 같은 우려와 이견은 어렵지 않게 넘어섰다. 특히 부통령으로 몸담았던 오바마 행정부 당시 2009년 금융위기에 적극 대응코자 했지만, 1조 달러도 안 되는 예산 탓에 회복이 지연됐다는 경험이 부양안을 밀어붙이는 동력이 됐다. 퓨리서치센터가 전날 발표한 설문에서 70%가 부양책을 지지하는 등 우호적인 여론도 바이든의 동력이 됐다. 경기 부양 효과에 대한 기대도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984년 이후 최고치인 6.5%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모건스탠리가 전날 전망을 7.3%로 높였다며 “1951년 한국전쟁 붐 이래 유례없는 폭”이라고 했다. 다만 막대한 재정지출 규모가 급격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을 촉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산가격이 크게 뛰면 외려 빈부격차가 심화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총부양 규모를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하면 27.09%여서 일본(54.9%)보다 낮고 주요국보다 크게 높지 않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조시 립스키 애틀랜틱카운슬 지오이코노믹스 센터장은 “다른 국가들이 미국식 부양책에 동조하지 않으면 미국은 향후 저성장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반면 바이든이 다른 국가들을 규합해 재정 화력을 투입하면 세계경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한일 순방 후 中과 만남… 18일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

    美, 한일 순방 후 中과 만남… 18일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

    미중 고위급 외교 담당자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담 뒤 미국 알래스카에서 만난다.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하고 두 나라가 갖는 첫 번째 고위급 대면 회담이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19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현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쿼드 참여국과 첫 정상회의를 갖는다. 곧바로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일본(16~17일)과 한국(17~18일)을 찾아 ‘2+2’(외교·국방장관) 회의를 마련한다. 이렇게 전열을 정비하고 의견을 조율한 뒤 중국과의 담판에 나선다. 동맹·파트너와의 공조를 토대로 중국 압박을 본격화해 패권 경쟁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바이든식 외교전략’의 전형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대중 강경 기조를 이어 가겠다”고 천명했다. 지난달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전화 통화에서도 홍콩과 신장자치구 인권 침해에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전염병 대유행 극복 등에서는 중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18~19일 회담은 지난달 정상 간 전화통화 때 나온 사안을 정교하게 다듬어 양국 간 대화와 소통을 활성화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중국 칭화대 국제안보연구소의 천치 국장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대화를 재개하려는 의도”라며 “(양국 외교 수장인) 양제츠와 블링컨이 만나면 두 나라 관계를 재설정하는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대화를 이끌지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담 예정 장소도 주목된다. 두 나라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감정의 골이 깊던 지난해 6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과 양 정치국원이 하와이에서 만났다. 미국 전문가인 류웨이둥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알래스카는 미국 영토지만, 워싱턴과 베이징에서 대략 비슷한 거리에 있다”며 “중국 입장에서는 중립 지역에서 회담이 열린다고 느낄 수 있다.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인상도 준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외교관들이 줄곧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요구해 왔다. 그럼에도 인권에서 산업정책,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미국과 타협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는 보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美 경찰 또 과잉진압 의혹…15살 소년 제압하려 5명이 동시 총격

    美 경찰 또 과잉진압 의혹…15살 소년 제압하려 5명이 동시 총격

    과잉진압 의혹에 휩싸인 미국 경찰들이 1급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10일 뉴욕타임스는 15살 소년 한 명을 제압하려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경찰 5명에게 검찰이 1급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23일, 미국 오클라호마의 한 주유소 편의점에서 무장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총을 들고 주유소에 난입한 스타비안 로드리게스(15)는 점원에게 붙들려 꼼짝없이 독 안에 든 쥐 신세가 됐다. 겨우 창문으로 빠져나가던 소년은 그러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덜미가 잡혔다.명령에 따라 소년이 총을 바닥에 내려놓고 뒷주머니에 손을 꽂은 찰나, 경찰 5명이 한꺼번에 총격을 가했다. 머리와 가슴 등 신체 곳곳에 13발의 총을 맞은 소년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유가족은 명백한 과잉진압이라고 반발했다. 소년의 어머니는 “아들의 강도질을 두둔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래도 도둑질 한 번에 죽을 거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겠느냐”며 가슴을 쳤다. 총을 쏠 명분이 없었다는 게 어머니 입장이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뒷주머니에 손을 넣은 소년의 행동을 위협이라 여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닥에 내려놓은 총 외에 소년이 소지한 다른 무기는 없었으며, 왼손을 넣은 뒷주머니에는 휴대전화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지난달 유가족 요청을 받아들인 경찰이 공개한 보디캠을 보면 진압 당시 현장 수사관들은 소년에게 한꺼번에 다양한 명령을 내렸다. 각각 “손(들어)”, “엎드려”, “바닥에 얼굴을 대고 누워”, “(총) 내려놔”와 같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는 명령에 당황한 소년의 모습도 역력했다. 일단 총을 내려놓고 왼손을 뒷주머니에, 오른손은 허리춤에 올린 소년은 곧 경찰의 무차별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에 대해 오클라호마 카운티 지방 검사 데이비드 프라터는 “부검 결과 소년 몸에서 13발의 총상이 관찰됐다. 불필요한 총기 사용이 치명적 결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건에 연루된 경찰 5명에게 1급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명은 살상력이 미미한 무기 사용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그러자 미국 최대 경찰 노조인 경찰공제조합(FOP)은 무리한 기소라고 반발했다. FOP 오클라호마지부장은 “경찰은 단 1초 만에 생사를 가를 결정을 내리도록 훈련한다. 무장강도 용의자가 명령에 따르지 않았으니 위협을 느낀 경찰 5명은 동시에 총을 발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이어 “인명 손실은 비극이나 우리 경찰이 결코 무기를 가벼이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달라. 현장에 출동한 경찰 모두 법의 테두리 안에서 행동했다고 평가한다”는 뜻을 전했다. 기소된 경찰들은 현재 유급 행정 휴가를 받고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유죄 판결이 나면 이들 모두 최고 종신형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마스크 논쟁 치열한데… 美구글 첫화면에 보건용 마스크 개발한 우롄더

    마스크 논쟁 치열한데… 美구글 첫화면에 보건용 마스크 개발한 우롄더

    ‘마스크 쓰기’ 논쟁이 재연된 미국에서 구글이 10일(현지시간) 보건용 마스크 개발자인 우롄더(吳連德)를 첫 화면에 띄웠다고 USA투데이가 전했다. 그의 142번째 생일을 기념한 구글 두들이다. 말레이시아 페낭의 화교 출신인 우롄더는 중국계 중 처음으로 영국 캠프리지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08년부터 중국 육군의학당에서 근무하던 우롄더는 1910년 흑사병(페스트)가 돈 만주 지역에 파견됐다. 그 때까지만 해도 쥐가 페스트를 옮긴다고 본 학계 정설과 다르게 우롄더는 페스트균이 공기 중으로 전염된다고 발표했다. 이어 우롄더는 외과의사들이 수술할 때 쓰던 마스크를 개량해 일반에 보급했다. 면과 거즈로 만든 우롄더의 마스크는 현재 쓰는 N94 마스크의 효시 격이다. 1911년 4월까지 이어진 페스트 때문에 약 6만명이 사망했지만, 우롄더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았다고 본 중국은 그의 마스크를 열심히 홍보했다. 이후 1918년 스페인독감 사태, 1932년 상하이 콜레라 때에도 우롄더의 마스크는 전염병 예방의 도구로 널리 확산됐다. 이 공로로 우롄더는 1935년 말레이시아인 중 최초로 노벨의학생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中, 18~19일 알래스카에서 만난다

    美中, 18~19일 알래스카에서 만난다

    미중 고위급 외교 담당자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담 뒤 미국 알래스카에서 만난다.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하고 두 나라가 갖는 첫 번째 고위급 대면 회담이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19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현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쿼드 참여국과 첫 정상회의를 갖는다. 곧바로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일본(16~17일)과 한국(17~18일)을 찾아 ‘2+2’(외교·국방장관) 회의를 마련한다. 이렇게 전열을 정비하고 의견을 조율한 뒤 중국과의 담판에 나선다. 동맹·파트너와의 공조를 토대로 중국 압박을 본격화해 패권 경쟁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바이든식 외교전략’의 전형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대중 강경 기조를 이어 가겠다”고 천명했다. 지난달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전화 통화에서도 홍콩과 신장자치구 인권 침해에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전염병 대유행 극복 등에서는 중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18~19일 회담은 지난달 정상 간 전화통화 때 나온 사안을 정교하게 다듬어 양국 간 대화와 소통을 활성화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중국 칭화대 국제안보연구소의 천치 국장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대화를 재개하려는 의도”라며 “(양국 외교 수장인) 양제츠와 블링컨이 만나면 두 나라 관계를 재설정하는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대화를 이끌지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담 예정 장소도 주목된다. 두 나라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감정의 골이 깊던 지난해 6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과 양 정치국원이 하와이에서 만났다. 워싱턴DC나 베이징이 아닌 제3지대에서 회동했다는 것 자체가 당시 양국의 정서적 앙금이 상당했음을 보여 줬다. 미국 전문가인 류웨이둥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알래스카는 미국 영토지만, 워싱턴과 베이징에서 대략 비슷한 거리에 있다”며 “중국 입장에서는 중립 지역에서 회담이 열린다고 느낄 수 있다.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인상도 준다”고 말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외교관들이 줄곧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요구해 왔다. 그럼에도 인권에서 산업정책,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미국과 타협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는 보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녹슨 굴삭기” “알몸 작업”…중국산 김치, 국내산 둔갑도[이슈픽]

    “녹슨 굴삭기” “알몸 작업”…중국산 김치, 국내산 둔갑도[이슈픽]

    중국 김치 공장…알몸으로 배추 ‘휘적’녹슨 굴삭기로 절인 배추 옮기는 모습“중국산 김치가 국내산으로 둔갑”불량 음식점들 여전히 존재 알몸으로 절인 배추를 휘적이고, 고추 더미를 쥐들이 파헤친다. 절인 배추는 녹슨 굴삭기로 옮긴다. 중국산 김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온라인상으로 퍼지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산 김치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한 업체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10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중국에서 배추를 대량으로 절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과 사진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영상에는 땅을 깊게 파 만든 구덩이에 비닐을 씌워 대형 수조를 만들고 그 안에서 배추를 절이는 모습이 담겼다. 상의를 탈의한 한 남성이 몸을 담근 채 배추를 직접 굴삭기로 옮기는 장면도 포착됐다. 배추가 둥둥 떠 있는 소금물은 한눈에 봐도 거뭇한 색을 띠고 있어 비위생적으로 보인다. 굴삭기 역시 곳곳에 녹이 슬어있는 등 매우 낡아 있다. 해당 사진은 지난해 6월 중국 웨이보를 통해 처음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게시물이 올라왔을 당시 한 중국인은 자신을 굴삭기 기사라고 소개하며 “여러분이 먹는 배추도 내가 절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에서도 김치 공장의 위생 상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상에서 확인된 김치 생산 과정은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실제로 이번 영상 외에도 쌓아 둔 배추를 작업자들이 신발 신은 채로 밟고 굴삭기로 옮기는 사진들이 여러 번 공개된 적 있다.‘중국산 김치를 국내산으로’…불량 음식점 무더기 적발 그렇다면 중국산 김치는 중국인만 먹을까. 중국산 김치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한 ‘양심 불량’업체들이 최근 무더기 적발됐다. 지난달 26일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10일 동안 배달 앱 인기업소와 배달 전문 음식점 600곳을 수사해 식품위생법 및 원산지 표시법을 위반한 업체 116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A 업소는 김치찌개를 중국산 김치로 조리해 판매하면서 국내산 김치로 거짓 표시했다. 원산지 표시법에 따르면 원산지 표시를 거짓으로 하거나 이를 혼동하게끔 표시하는 행위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받는다. 인치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음식 소비 성향을 고려해 배달음식 수사에 나섰다”며 “앞으로 규모가 크고 도민 식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형 외식업체, 식품제조가공업소에 대한 수사를 강화해 경기도만큼은 먹거리로 장난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