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담배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무력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675
  • 메시, 이번엔 ‘축구황제’ 펠레의 반열에 우뚝

    메시, 이번엔 ‘축구황제’ 펠레의 반열에 우뚝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서 17년째 뛰는 리오넬 메시(33)가 ‘원클럽 최다골’ 타이 기록을 썼다.메시는 20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캄노우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프리메라리가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49분 헤딩 동점 골을 터트렸다. 바르셀로나 유스팀을 거쳐 2004년 1군에 데뷔한 뒤 748경기에서 작성한 643골째다. 이는 ‘축구황제’ 펠레가 1956년부터 1974년까지 자국 브라질의 산투스에서 뛰며 세운 단일구단 최다 골(643골)과 같은 기록이다. 바르셀로나에서 한 골만 추가하면 메시는 누구도 깨지 못했던 펠레의 기록을 넘어 새 기록을 쓰게 된다. 펠레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신처럼, 나도 매일 같은 유니폼을 입는 것을 좋아하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안다”면서 “역사적인 기록을, 무엇보다 바르셀로나에서 아름다운 업적을 세운 것을 축하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한 구단을 오랫 동안 사랑하는 이야기는 불행히도 축구계에서 점차 보기 어려워 질 것”이라고 아쉬워하면서 “그래서 당신을 매우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펠레는 자신과 ‘닮은 꼴’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메시의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그는 1970년 이탈리아와의 멕시코월드컵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의 품에 안겨 한쪽 주먹을 높이 들어 올렸고, 메시도 지난해 2월 개인 통산 50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한 세비야전에서 우스만 뎀벨레의 품에 안겨 같은 모습으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발렌시아와 2-2로 비겨 리그 5위(승점 21)에 자리했다. 발렌시아의 이강인은 후반 45분 교체 투입돼 약 한 달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탄웨이웨이 새 앨범 “매 맞는 여자 등 11명의 삶을 노래로”

    탄웨이웨이 새 앨범 “매 맞는 여자 등 11명의 삶을 노래로”

    “당신들은 우리를 이렇게 불러요. 여자요정(banshee), 잔소리꾼(shrew), 창녀, 매춘부, 남자 농락하는 여자(man-eater) 등등” 중국 여자 가수 탄웨이웨이(38)가 최근 내놓은 히트곡 ‘샤오쥐안(小娟)’의 가사 일부다. 텔레비전 쇼에 출연해 그녀가 이런 가사를 내뱉으면 주위 여성들이 선글래스를 휙 벗어 옆으로 던져 버린다. 한 개인으로 봐달라는 묵언의 시위다. 가정폭력이나 가부장적 권위로 여성을 억누르는 데 대한 분노의 표시이기도 하다. 새 앨범 제목은 ‘3811’이다. 앞의 숫자는 본인 나이이고, 뒤의 숫자는 실존하는 여인 11명을 가리킨다. 택시를 운전하는 싱글 맘부터 12세 빈곤층 소녀, 버스 차장으로 일하는 자신의 이모까지 모두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노래에 담았다. 중국의 음악평론가 포스트맨(가명)은 18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앨범 전체에 강한 페미니스트 면모가 관통하고 있어 놀라울 뿐만아니라 진짜 여성들의 삶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도 대단한 중요성을 갖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완전히 잊힐 뻔했던 진짜 여인들의 이야기를 살려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11명 중에서도 가장 도드라진 것은 폭력범죄의 희생자 샤오쥐안이다. 보통 ‘피해자 A’ 식으로 신원을 숨기기 쉬운데 그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가사 중에는 ‘나의 이름은 샤오쥐안이 아니다. 신문 지상에 오르는 내 가명 샤오쥐안은 내 마지막 보루다. 말 안 듣는다고 주먹을 휘두르거나 기름을 끼얹거나 황산을 뿌리면 돼’란 서늘한 대목도 있다. 기름 얘기는 지난 9월 라이브스트리밍 중계를 하며 몸에 불을 붙인 인플루엔서 라무를 가리키는 것처럼 보인다. ‘변기 물을 내리면 돼, 침대에서 강둑으로 옮기면 되고, 내 몸을 여행가방 안에 구겨넣고’란 부분은 지난 7월 항저우의 한 여성이 남편에 의해 토막 난 채 물탱크에 던져진 사건과 지난 10월 스촨성에서 한 여인이 가방 속의 변사체로 발견된 일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발코니의 냉장고에 넣어둬’ 가사는 2016년 상하이에서 남편이 아내를 죽여 3개월 동안 발코니 냉장고에 넣어둔 사건을 의미하는데 그 남자는 6월에 사형이 집행됐다. 우려하는 이들도 있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대단한 노래라고 반기는 분위기다. 해시태그 #탄웨이웨이가사는넘과격해(Tan Weiwei‘s lyrics are so bold)는 웨이보에서 3억 4000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어떤 이용자는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단어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 닿았다. 이 모든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이 더 무서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정직한 노래는 처음이란 반응도 있었다. 탄은 “용기가 아니라 책임감 때문”이란 댓글을 달았다. 중국의 유명인들이나 연예인들은 고루하고 전통적인 중국 사회에 대한 비판을 삼가는 경향이 있는데 탄은 굉장히 용감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인은 이 노래가 큰 인기를 끈 것에 대해 공석이나 인터뷰를 통해 발언하는 일을 피해왔다. BBC의 인터뷰 요청에도 답하지 않았다. 당국이 곧 검열에 나설 것이라고 걱정하는 이도 적지 않다. 하지만 지금 이 노래가 이렇게 불리고 사랑 받는다는 사실 만으로도 여권이 그만큼 신장됐고 더 커다란 사회적 파장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방송은 결론내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추미애 장관 사의는 윤석열 사퇴 압박 성격”

    “추미애 장관 사의는 윤석열 사퇴 압박 성격”

    추미애 장관, 17일 연가내고 출근안해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재가와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추 장관은 17일 연가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았지만, 사표가 수리되거나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당분간 직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전날 저녁 페이스북에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 이란 시를 인용하며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위한 꿈이었다”고 밝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 장관의 사의에 대해 지휘책임이 있는 자신도 윤 총장과 같이 징계를 받고, 정치적으로 여당이 윤 총장을 압박할 공세의 길을 열어주며, 대통령에게는 쓸 수 있는 카드를 쥐어주어서 주도권을 가질 기회를 준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또 추 장관의 사의가 윤 총장 사퇴를 종용하는 여론이 일도록 하는 목적도 있다며 ‘들어가고 나갈 때를 정확하게 아는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을 할퀴고 간 자리엔 여전히 피자국과 포연이 자욱했고 검찰의 칼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던 전쟁터였다”면서 “그런 검찰개혁의 전쟁터에 누군들 나가고 싶었겠으며 웬만한 심장을 갖고 있지 않으면 쉽게 출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추 장관을 응원했다. 이어 추 장관은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지역구 5선 국회의원에서 검찰개혁의 기틀을 마련한 최초의 법무부 장관이 됐다고 칭송했다. 후임으로 이용구 차관과 소병철, 박범계 의원 등 거론돼 정 의원은 “제 느낌상 윤 총장에 대한 중징계(해임)가 나오지 않으면 추 장관이 사표를 낼 것이란 짐작을 하고 있었다”면서 “그의 성격상 본인의 소임을 다 했고 혹시 당과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면 언제든지 무욕무심으로 돌아갈 사람임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도 추 장관의 사의에 대해 “이유 불문하고 정무적 책임을 지겠다는 선제적 결단을 내린 것 같다”면서 “제도개혁과 징계절차가 마무리되자 내려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법적 쟁송을 하겠다는 검찰총장과 정무적 책임을 지겠다는 법무부장관이 대조적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추 장관이 그 동안 엄청난 공격을 받았는데, ‘유배’되어 있는 처지라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는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추 장관의 후임으로는 판사 출신인 이용구 차관이 유력하게 꼽힌다. 올해 4월까지 법무부 법무실장을 맡았던 이 차관은 공수처장 후보로도 거명됐는데, 법원 내 진보성향 모임으로 분류되는 우리법연구회에서 활동했으며 지난 2017년 판사 출신으로는 최초로 처음 법무실장에 발탁된 바 있다. 정치권 인사로는 대구고검장을 지낸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 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2002년까지 판사로 재직했던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하마평에 오른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에 오른 바 있는 봉욱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55·19기)와 문 대통령과 함께 검찰개혁 관련해 ‘검찰을 생각한다’를 같이 쓴 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56)도 법무부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지긋지긋했던 2020, 여기서 다 털고 가소~

    지긋지긋했던 2020, 여기서 다 털고 가소~

    내년은 신축년, 소의 해다. 농경민족인 우리에게 소만큼 친숙하고 귀한 동물이 또 있을까. 이 땅에서 대를 이어 농경민족으로 살아왔던 터라 소와 관련된 지명 역시 나라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 가운데 나들이 삼아 다녀올 만한 곳들을 꼽았다. 대부분 덜 알려진 실외 공간이긴 하나, 개중에는 인기 폭발인 ‘신상’ 여행지도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엄중한 만큼, 마음 속에 갈무리해 뒀다가 상황이 진정되면 다녀오길 권한다.소와 관련된 지명은 대부분 형태를 표현한 것들이다. 소의 머리를 닮았다는 경남 거창의 우두산, 강원 춘천의 우두벌(현 우두동 일대) 등이 그렇다. 두 지역은 일본 왕가의 기원에 관한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일본서기’ 등 일본 역사서에 건국 이전 조상들 이야기가 나온다. 요약하면 이렇다. ‘韓’(한)의 고천원이란 천상계에 살던 조상 신들이 포악한 ‘스사노 오모미코토’에 추방당해 신라로 내려온다. 이들이 가장 먼저 발을 디딘 곳은 ‘소시모리’다. 이를 우리말로 표현하면 소머리, 우두(牛頭)다. 비약이 다소 심한 듯하지만, 실제 우리 역사학계에서 이를 두고 여러 논쟁이 있었다고 하니 마냥 가벼이 여길 수만은 없는 이야기인 듯하다. 이를 일제강점기 때 내선일체 의식을 강화하려 했던 일제의 농간으로 이해하는 이들도 있다. 이를 두고 어느 쪽의 판단이 옳으냐 그르냐를 가르기보다, 그저 여행의 재미를 더해 주는 요소 정도로 이해했으면 좋겠다. 우두산은 거창의 진산이다. 나라 안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절경인 가조분지 뒤에 듬직하게 서 있다. 우두산의 진면목은 올라야 보인다. 산 아래에서 마주하는 자태와는 사뭇 다른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우두산을 오르는 방법은 크게 두 갈래다. 고견사 코스와 마장재 코스다. 가장 많은 이들이 꼽는 고견사 코스는 항노화힐링랜드에서 고견사, 의상봉, 상봉, 마장재, ‘Y자형 출렁다리’ 등을 거쳐 원점회귀하는 것이다. 마장재 코스로 오르는 이들도 있다. 고견사 코스와 반대 방향으로 돈다. 비교적 경사가 완만해 고견사 코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다. 소요시간은 어느 방향이건 휴식 시간을 포함해 5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총산행거리는 7.4㎞ 정도다. 마장재 코스로 오를 경우 Y자형 출렁다리에서 상봉 방향, 곧이어 나오는 갈래길에서 마장재 방향을 택하면 거리를 좀더 줄일 수 있다. 우두산 등반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고견사 코스의 경우 땅에 코를 박고 올라야 할 만큼 된비알이 거푸 나온다. 대신 전망은 좋다. 정상에 오르면 가조분지 전체를 너른 품으로 안고 있는 듯한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 파도처럼 일렁이는 인근 산들의 군무도 일품이다. 우두산의 다른 이름이 별유산이었다는데, 아마 이상향을 뜻하는 ‘별유천지비인간’이라는 말이 축약된 것 아닐까 싶다. 이 지역 등산가들의 ‘최애’ 구간은 의상봉(1032m)이다. 정상 능선에서 우지끈 솟아오른 모양새가 소의 뿔을 빼닮았다. 이 모습 보겠다고 들머리에서 의상봉 구간(2.2㎞)만 다녀오는 이도 있다. 의상봉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암릉이기 때문에 빙 돌아 오르는 방법은 없다. 곧게 뻗은 나무 계단을 따라 소의 걸음으로 우직하게 올라야 한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삐걱대는 소리가 들려 모골이 송연해지기도 한다. 허벅지에 쥐가 날 때쯤 정상에 닿으면 정말 천상계라 할 만큼 빼어난 전망이 펼쳐진다. 의상봉에 연이은 봉우리는 상봉(1046m)이다. 우두산의 주봉으로, 소의 두 뿔 중 하나다. 다만 정상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을 뿐 모양새나 전망 등 여러 면에서 의상봉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진다.상봉에서 마장재까지는 내리막 구간이다. 빼어난 암릉들이 절창을 펼쳐내는 구간이기도 하다. 암릉 산행을 즐기는 이들은 보통 이 구간을 우두산 최고의 풍경으로 꼽는다. 거대하고 압도적인 암릉들의 자태, 발아래로 펼쳐진 천길 낭떠러지 등이 아찔한 느낌을 안겨 준다.우두산의 핵심 볼거리인 ‘Y자형 출렁다리’는 코로나19 악화로 다시 폐쇄됐다. 주말 개방을 제한할 만큼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신상’ 여행지이기 때문에 개방 여부에 늘 변수가 많다. 방문 전 홈페이지 확인이 필수다. 통제 중이긴 해도 출렁다리 초입까지는 갈 수 있다. 항노화힐링랜드 주차장에서 등산로를 따라 600m쯤 오르면 나온다. 춘천은 오래전 ‘우두주’(牛頭州)라고 불렸다. ‘소머리의 땅’이라는 뜻이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춘천 도심이 있는 지역 너머, 그러니까 소양2교 건너편이 우두벌(현 우두동 일대)이다.조선 후기의 학자 이중환은 우두벌을 우리나라에서 강을 끼고 발달한 고을 중 평양 다음으로 살 만한 곳이라 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 ‘택리지’에서 “춘천의 우두촌(牛頭村)은 소양강 상류의 두 갈래 물이 옷깃처럼 합치는 그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며 “비록 좁은 두메 골짜기이지만 들판이 멀리 펼쳐져서 시원하고 명랑하다”고 썼다. 이 ‘시원하고 명랑한’ 풍경은 소양강 처녀상 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우두벌 가운데쯤엔 우두산(133m)이 봉긋 솟았다. 소양강에 바짝 붙은 야트막한 산이다. 일본 왕가의 기원설이 전하는 또 하나의 장소가 바로 여기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인기가 절정일 때는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 일부가 춘천 우두산에 들러 절을 하기도 했단다. 우두산은 오래전부터 군사 요충지였다. 사방이 평탄한 땅에 솟아오른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수없이 많은 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정상에 세워진 충렬탑은 한국전쟁 당시의 격전을 기억하기 위해 1955년 조성됐다. 우두벌 건너 서면에 있는 신숭겸 장군 묘역은 춘천 여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신숭겸은 고려의 개국 공신으로, 927년 후백제 견훤과의 대구 팔공산 전투에서 왕건의 옷을 입고 왕건을 대신해 죽었다고 전해지는 인물이다. 이를 비통하게 여긴 왕건이 자신이 묻히려던 묏자리에 신숭겸을 묻었다고 한다. 신숭겸 묘역은 특이하게 봉분이 세 개다. 여기엔 사연이 있다. 왕건이 신숭겸의 시신을 수습할 당시엔 머리가 없었다. 백제군이 베어 갔기 때문이다. 왕건은 황금으로 신숭겸의 머리를 만들어 묻었다. 가짜 봉분을 두 개나 만든 건 바로 이 황금 두상의 도굴을 우려한 조치였다. 글 사진 거창·춘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400년 만의 우주쇼…22일 목성-토성 0.1도까지 접근

    [이광식의 천문학+] 400년 만의 우주쇼…22일 목성-토성 0.1도까지 접근

    동지 하루 뒤인 22일, 목성과 토성이 400년 만의 ‘대접근'(Great Conjunction)을 하는 하늘의 이벤트가 일어난다. 목성과 토성이 천구상에서 접근할 때마다 ‘대접근’이라 하는데, 다른 행성들과는 달리 이들 두 천체는 좀체 접근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목성과 토성은 대략 20년마다 접근이 이루어지는데, 12월 22일에 일어나는 접근은 400년 만의 대접근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통 목성과 토성이 대접근을 할 때 대개 두 천체의 거리 각은 1도 남짓이지만, 이번의 대접근은 겨우 0.1도에 지나지 않는다. 이건 두 행성이 거의 딱 붙는 형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2차원적인 천구상에서 그렇다는 거지, 실제 두 행성의 물리적 거리는 지구-태양 간 거리(1AU) 1.5억㎞의 4배인 6억㎞(4AU)나 된다.하늘의 0.1도는 어느 정도 거리일까? 보름달의 크기가 대략 0.5도이니까, 그 5분의 1 정도라 할 수 있다. 이 정도 접근하면 목성과 토성을 육안으로 분해해 보기 어렵다. 큰 천체망원경으로 보면, 고리를 두른 토성과 4대 위성을 거느린 목성이 바짝 붙어 있는 장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두 천체 사이의 각도를 측정할 때 팔을 쭉 편 채 주먹을 쥐면 주먹 크기가 약 10도 가량 된다. 정확한 대접근 시간은 12월 22일 저녁 6시 33분이다. 그날 일몰이 5시 18분이므로, 해진 뒤 1시간 12분 뒤인 셈이다. 그 무렵이면 하늘이 충분히 어두워 남서쪽 하늘 나즈막히 태양계의 두 거대 행성, 목성과 토성의 대접근이 연출한 장관을 즐기기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이 두 행성이 마지막으로 이보다 더 가깝게 접근했던 것은 400년 전인 1623년 7월 16일로, 불과 5분(1분은 60분의 1도) 각 거리에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60년 뒤인 2080년 3월 16일에 또 다른 6분각 대접근이 있을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태어난 지 26일 된 아기가 맹견에 물려 숨졌어요”

    “태어난 지 26일 된 아기가 맹견에 물려 숨졌어요”

    미국에서 생후 한 달이 안된 아기가 집에서 키우던 맹견에 물려 숨지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아기 엄마는 징역 1년 실형 선고를 받았다. 15일 AP통신에 따르면 1월 25일 미국 인디애나주 한 주택에서 태어난 지 26일 된 남자 아기가 핏불 잡종견에 물려 숨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을 때 침대 위에 아기가 있고 그 옆에는 입과 가슴이 피투성이인 개가 서 있었다. 경찰이 공격적인 개에게 총을 쏜 뒤 접근했지만 아기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문제의 개는 먼저 다른 작은 반려견과 싸웠고, 10대 형이 작은 개를 떼어내고 나자 핏불이 아기를 공격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아기가 살던 집에는 부패한 쥐 등이 버려져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경찰은 엄마 제니퍼 코넬(38)에게 아기와 개를 함께 두고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 등을 적용했고, 법원은 코넬에게 징역 1년의 실형과 함께 4년간의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열린세상] “내가 백신이다”/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내가 백신이다”/김세연 전 국회의원

    확실히 달라진 세상이다. 물리적 세계에서의 물질의 최소 단위인 ‘원자’(atom)의 시대가 가고 디지털 정보 처리의 최소 단위인 ‘비트’(bit)의 시대가 왔다. 서로의 생사여탈권을 쥔 권력기관 내부쟁투에서의 진압 도구가 총칼의 물리력이 아닌 사이버 역량으로 전환되었다는 사실이 극명하게 드러난 사건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 11월 24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정지를 둘러싸고 법무부와 대검찰청을 배경으로 벌어진 활극을 보고 12·12 사태의 기시감을 느꼈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1979년 신군부에서는 육참총장 겸 계엄사령관을 연행하고 국방부와 육본을 장악하기 위하여 특전사령관, 수경사령관, 육본 헌병감 등을 무력화시키며 수경사 헌병대와 특전사 2개 공수여단 등의 물리적 병력을 동원하여 거사하였다. 이번에 법무장관의 지시를 받은 대검 감찰부에서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실을 압수수색할 때 서울중앙지검 소속 디지털포렌식팀이 긴급투입을 위해 대기 중이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1979년에는 군의 정치적 중립, 2020년에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놓고 당대 최고 권력기관 내에서 격돌이 발생한 공통점이 흥미롭다. 다만, 이번에는 유혈이 낭자한 물리적 충돌이 아니라 (시시비비는 앞으로 가려봐야겠지만) 적법 절차 내에서 총 대신 컴퓨터를 가지고 충돌이 벌어진 점이 다르다. 학맥과 인맥으로 얽힌 사실상의 사조직이 이 거사에 동참하지 않는 직속상관이나 직속부하를 소위 퐁당퐁당 식으로 건너뛰면서 국가기관의 공적 의사결정 체계를 무너뜨린 점은 같으나 핵심적인 방법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뀐 걸 보면서 대한민국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진척을 실감한다. 나라가 무너질까 두려워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는데, 지금 나라를 이끄는 이들은 자기들끼리 너무 빨리 가는 데다 방향도 정반대로 잡은 것이 더욱 큰 문제다. 1970년대 세계관에 빠져 있던 사람들이 나간 뒤 그 자리를 1980년대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 들어와 채우더니 불법 유턴을 하고 다시 1970년대로 역주행하는 형국이다. 지금은 2020년인데도 말이다. 양극단 한 줌씩의 새우 싸움에 가운데 있는 고래의 등이 터지는 기이한 상황이다. 미워하지 말고 이해하려고 보자면 이 두 개의 새우 집단의 이상행동은 각각의 트라우마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 받은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권력을 쥐었을 때 민심과는 갈수록 멀어지는 한풀이 정치와 폭주가 그 증상으로 나타난다. 검찰개혁의 핵심은 정치적 중립인데, 그 문제의식은 지금까지 죽은 권력만 물어뜯고 살아 있는 권력에는 복종하는 검찰의 행태가 문제였다는 것에서 비롯된다. 이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성역 없는 수사가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1993년 하나회 해체’와 같이,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관문을 통과하게 될 것이다. 본말전도, 주객전도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질주하는 정권의 이성적 판단은 온데간데없다 쳐도 이 와중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감사원장, 검찰총장은 차치하고 평상시 같으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쳤을 부장판사와 평검사 등 무명의 공직자들의 직무수행 근황을 접하면서 대한민국의 ‘국가 이성’은 살아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하니 그나마 안도가 된다. 우리는 왜 이렇게밖에 하지 못하나. 누구를 탓해야 하나. 그런데, 이제 남 탓 하지 말고 내 탓을 하자. 국가공동체, 정치공동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볼 때 자랑스러운 민주공화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시민이 깨어나서 직접 항체가 되어야 한다. 병균과 바이러스, 각종 노폐물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건강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은 시민의 기본 책무이다. 깨어 있는 시민들의 자각과 행동이 우리 사회의 백신 역할을 할 것이다. 건강한 시민들로부터 이상행동을 보인다는 지적을 받는 정치집단들은 스스로 그 수명을 다했음을 자각하고 권력의 바통을 다음 세대에게 과감하게 넘겨줌으로써 역사적 책무를 완수하는 게 좋겠다. 애꿎은 동료 시민을 괴롭히지 말고 한발 물러나 각각의 상처를 잘 치유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잠 좀 자자!” 소음공해에 뿔난 다람쥐, 나무 쪼던 딱따구리 혼쭐

    “잠 좀 자자!” 소음공해에 뿔난 다람쥐, 나무 쪼던 딱따구리 혼쭐

    나무 구멍을 기웃거리던 딱따구리가 자신보다 작은 다람쥐에게 혼쭐이 났다. 1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인도 타밀나두주에서 다람쥐에게 내쫓긴 딱따구리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 라비 라즈는 타밀나두주 코임바토르시 외곽에서 나무 구멍 하나를 두고 다투는 다람쥐와 딱따구리를 목격했다. 나무 구멍 안에서 튀어나온 다람쥐는 딱따구리에게 악을 쓰며 덤벼댔다. 다람쥐는 딱따구리 부리보다도 작은 발톱을 앙칼지게 세웠다. 자신보다 몸집이 작은 다람쥐에게 일방적으로 밀린 딱따구리는 결국 나무 구멍을 포기하고 달아났다.마치 불이 붙은 것처럼 등 색깔이 붉은 플레임백딱따구리(Black-rumped flameback, 학명 Dinopium benghalense)는 몸길이 28~32㎝, 무게 86~133g 정도로 비교적 덩치가 큰 딱따구리다. 하지만 몸길이 15~20㎝, 무게 100g 정도밖에 되지 않는 인도야자다람쥐에게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주민은 “집에 가는 길에 우연히 화가 난 다람쥐를 포착했다. 8m 정도 되는 나무 위에서 다람쥐는 매몰차게 딱따구리를 쫓아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메일은 딱따구리가 나무 구멍에 머리를 들이밀고 시끄럽게 쪼아대다 그 안에 둥지를 틀고 잠을 청하던 다람쥐의 화를 돋웠다고 전했다.나무를 쪼아 구멍을 내는 딱따구리의 행위에는 크게 세 가지 목적이 있다. 딱따구리는 주식인 도토리를 저장하는 일종의 식량창고로 활용하기 위해 나무에 구멍을 판다. 또 나무에 구멍을 내 그 안에 사는 유충 등 벌레를 잡아먹기도 한다. 다른 딱따구리와의 의사소통을 위해 나무를 쪼기도 한다. 둥지를 짓고 영역을 확장하려는 목적도 있다. 딱따구리는 갑작스러운 기상 상황이나 천적의 공격에 대비해 잘 만한 둥지를 여러 개 만들어 놓고 옮겨 다닌다. 이렇게 딱따구리가 만든 구멍은 스스로 나무에 구멍을 내기 어려운 다른 동물의 보금자리로도 쓰인다. 다람쥐 역시 자연적으로 생긴 나무 구멍이나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에 둥지를 틀곤 한다.딱따구리가 내쫓긴 나무 구멍이 애초 딱따구리의 둥지였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쓸만한 구멍인지 살피다 그 안에 이미 자리 잡고 있던 다람쥐와 영역 다툼을 벌였을 수도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뱅크시 신작 그려진 집, 하룻밤 새 70억 가격 폭등…집주인 횡재

    뱅크시 신작 그려진 집, 하룻밤 새 70억 가격 폭등…집주인 횡재

    세계적인 그라피티 아티스트 뱅크시의 새 벽화가 영국 브리스톨의 한 주택 외벽에 공개돼 화제가 된 가운데 집 주인이 뜻하지 않은 횡재를 얻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ITV 등 현지언론은 뱅크시의 작품이 그려진 집 주인이 당초 판매하려던 집 매각 계획을 11시간 만에 철회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룻밤 사이에 횡재를 한 주인공은 여성인 에일린 마킨(57)으로 당초 그가 소유한 이 집의 가치는 30만 파운드(약 4억 3000만원) 정도였다. 그러나 뱅크시의 신작이 그려진 이 집의 가치는 하루도 되지 않아 하늘높이 치솟았다. 현지 미술품 전문가들이 추정한 이 집의 가치는 무려 500만 파운드(약 72억원)로 집 주인으로서는 말 그대로 '로또'를 맞은 셈이다. 집주인의 아들은 닉 마킨은 "하룻밤 사이에 뱅크시의 새 작품을 보기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몸살을 앓고있다"면서 "현재 어머니는 주위의 관심에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실제로 뱅크시의 새 작품이 공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 집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인증샷을 남기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이에 벽화 훼손을 우려해 작품에는 투명 보호막이 둘러진 상태다. 화제의 뱅크시 신작은 지난 10일 영국에서 가장 가파른 비탈길로 알려진 브리스톨 토터다운 베일스트리트의 한 주택 외벽에 깜짝 등장했다. 'Aachoo’(아츄, 재채기소리)라는 제목의 벽화에서 뱅크시는 재채기하는 할머니를 묘사했다. 재채기 반동으로 할머니는 쥐고 있던 지팡이와 가방을 놓친 것은 물론, 끼고 있던 틀니마저 빠져버린 모습이다. 뱅크시는 급하게 경사진 이 도로의 구조를 십분 활용해 벽화에 사실감을 더했다. 할머니의 요란한 재채기에 마치 건물이 기울어진 것 같은 착각이 들도록 한 것. ‘얼굴 없는 화가’로 유명한 뱅크시는 도시의 거리와 건물에 벽화를 그리는 그라피티 아티스트다. 그의 작품은 전쟁과 아동 빈곤, 환경 등을 풍자하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그렸다 하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킬 만큼 영향력이 크다. 특히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로도 유명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포토] 조두순, ‘한 손에 귤 쥐고’

    [포토] 조두순, ‘한 손에 귤 쥐고’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오른손에 감귤을 쥐고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 안산준법지원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2020.12.12 연합뉴스
  • AI와 박세리 골프 대결…우리는 AI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AI와 박세리 골프 대결…우리는 AI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SBS 신년특집 ‘세기의 대결’AI 현주소·인간의 역할 고민1996년 세상을 떠난 가수 김광석이 백지영의 ‘사랑 안해’를 부르면 어떤 느낌일까. ‘골프 여제’ 박세리는 인공지능(AI) 골퍼보다 정확히 퍼팅할 수 있을까. AI와 사람 중 주식 투자 수익률이 높은 것은 누구일까. SBS가 다음달 22일부터 방송하는 4부작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은 둘 사이의 대결을 통해 AI에 대한 궁금증을 푼다는 기획 의도를 내세운다. 작곡, 골프, 주식투자, 모창, 심리 인식 총 6개 분야의 AI와 인간의 대결을 담는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민지 PD는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에서부터 출발한 기획”이라며 “AI 기술의 현주소와 인간과의 공존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첫 회에서는 ‘김광석 목소리 AI’가 실제 김광석이 부른 적 없는 가요를 부르는 모습을 담을 예정이다. ‘세기의 대결’과 가수 김현식 등의 음성을 복원한 엠넷 ‘다시 한번’에 참여한 오디오 전문 AI 업체 수퍼톤에 따르면 여기에는 한국어 발음과 악보를 학습해 노래가 가능하도록 훈련된 AI를 활용했다. 이 AI에 가수의 목소리 데이터를 입혀 학습하면 바이브레이션까지 따라할 수 있을 만큼 정교해지고, 어떤 곡이든 그 가수의 스타일대로 부를 수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기존의 ‘텍스트 투 스피치’(TTS), 즉 글자를 음성으로 옮기는 기술이 아나운서처럼 문장을 읽는 수준이었다면 노래를 부르는 정도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이런 과정을 포함해 프로그램 제작 기간은 약 6개월이 걸렸다. 골프 대결도 펼쳐진다. 박세리가 대결하는 미국의 엘드릭은 로봇에 AI를 탑재한 형태다. 골퍼 1만 7000명의 샷을 학습했고, PGA 모드와 LPGA 모드가 모두 가능하다. 평균 드라이브 거리 300야드를 넘나드는 강력한 힘과 5m 이내 퍼팅 적중률이 60%에 이르는 정교함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읽어 샷의 일관성을 스스로 판단할 수도 있다. 롱드라이브, 홀인원, 퍼팅을 두고 박세리와 겨룬다. “대결을 통해 AI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AI 기술은 오디오 몽타주나 심리 인식 등 수사 현장은 물론 장애인을 돕는데 활용되는 등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다만 기술과 인간이 어떻게 현명한 공존을 어떻게 이뤄갈지는 답을 찾아가는 단계다. 김 PD는 “AI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기술 활용의 열쇠는 인간이 쥐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막연한 공포 대신, 바람직한 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할머니 재채기 한번에 건물이 기우뚱…뱅크시 신작 깜짝 공개

    할머니 재채기 한번에 건물이 기우뚱…뱅크시 신작 깜짝 공개

    밤사이 뱅크시 신작이 공개됐다. 세계적인 그라피티 아티스트 뱅크시는 10일(현지시간) 영국 브리스톨의 한 주택 외벽을 장식한 벽화가 자신의 작품임을 확인했다. ‘Aachoo’(아츄, 재채기소리)라는 제목의 벽화에서 뱅크시는 재채기하는 할머니를 묘사했다. 재채기 반동으로 할머니는 쥐고 있던 지팡이와 가방을 놓친 것은 물론, 끼고 있던 틀니마저 빠져버렸다.작품은 영국에서 가장 가파른 비탈길로 알려진 브리스톨 토터다운 베일스트리트의 한 주택 외벽에 그려졌다. 데일리메일은 22도 경사로인 베일스트리트에서 매년 부활절마다 달걀 굴리기 대회가 열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뱅크시는 급하게 경사진 이 도로의 구조를 십분 활용해 벽화에 사실감을 더했다. 할머니의 요란한 재채기에 마치 건물이 기울어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뱅크시가 공개한 사진에서는 그의 작품 의도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사진에는 재채기가 일으킨 거센 바람에 우산이 뒤집어진 남성이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가는 듯한 퍼포먼스가 포함돼 있다. 쓰레기통도 뒤집어진 모습이다. 벽화가 그려진 주택 건물은 최근 매각됐다. 얼마 전까지 해당 주택에서 방 하나를 빌려 쓴 주민은 뱅크시 벽화에 보호막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프레드 로즈모어(28)는 “정말 좋은 작품이다. 비탈진 도로와의 관련성이 돋보인다”면서 “작품 훼손 우려에 투명 보호막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활동 초기만 해도 단순 낙서로 여겨졌던 뱅크시 작품은 유명세와 동시에 강도의 표적이 됐다. 2014년에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뱅크시 벽화를 훔치려고 벽을 뜯어낸 용의자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2015년 프랑스 파리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뱅크시가 2018년 파리 바타클랑 극장 비상구 문에 그린 벽화도 2019년 1월 도난당했다.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벽화는 1년 반 만인 올해 6월 이탈리아의 한 농가에서 발견돼 반환됐다.지난달에는 영국 노팅엄 주택가에 새겨진 ‘훌라후프 소녀’ 훼손 논란이 있었다. 작품의 일부로 벽화 앞에 설치된 바퀴 빠진 자전거가 사라져 도난당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다행히 건물주가 안전을 위해 자전거를 철거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도난 논란은 일단락됐다.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는 도시의 거리와 건물에 벽화를 그리는 그라피티 아티스트다. 그의 작품은 전쟁과 아동 빈곤, 환경 등을 풍자하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그렸다 하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킬 만큼 영향력이 크다. 특히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로도 유명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쥐 습격에 결국 식당 문 닫았다”…뉴욕은 쥐와 전쟁 중

    “쥐 습격에 결국 식당 문 닫았다”…뉴욕은 쥐와 전쟁 중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멕시코 음식 전문점이 쥐들의 공격으로 결국 문을 닫는 일이 발생했다. 10일 일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맨해튼의 워싱턴 하이츠에 위치한 멕시코 식당은 쥐들의 습격으로 결국 문을 닫았다. 이들 쥐는 식당에 쌓여 있는 아보카도를 갉아 먹고 쌀자루에 구멍을 냈다. 이에 식당 직원들은 아보카도를 냉장고에 보관하기 시작했다. 쥐들은 배선을 갉아먹었고, 식당 직원들은 전기가 끊기자 주문조차 받을 수 없게 됐다. 직원들도 쥐들의 공격을 받았다. 첫 피해자는 지난 10월 나왔으며, 지난달 23일에는 점주도 쥐에게 손을 물렸다. 직원 파울리노는 “쥐들이 정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직원들이 쥐를 보고 새파랗게 질려 비명을 지르는 일이 다반사”라고 말했다. 결국 점주는 지난달 말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식당은 문을 닫았지만, 직원들은 아직 식당에 출근해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발로 밟고 빗자루로 잡은 쥐만 수십 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한편 이 식당은 뉴욕시 보건부가 실시한 위생점검에서 가장 높은 ‘A’ 등급을 받은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CCTV보니 환풍구서 쥐가 ‘툭’…‘가장 맛있는 족발’ 공식사과(종합)

    CCTV보니 환풍구서 쥐가 ‘툭’…‘가장 맛있는 족발’ 공식사과(종합)

    ‘가장맛있는족발’ 측 공식 사과문 올려현재 해당 음식점은 휴업 중전체 방역·소독 실시, 보수 공사 실시“음식점 반찬통에 쥐 떨어지는 영상 확보” 프랜차이즈 업체 ‘가장맛있는족발’이 이른바 ‘족발 쥐’ 파동에 대해 사과했다. ‘가장맛있는족발’ 측은 10일 홈페이지에 최종완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띄웠다. 최 대표이사는 사과문에서 “금번 당사 매장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기업의 대표로서 매장관리 소홀로 인한 큰 책임을 통감하며 이에 대해 다시 한번 피해를 입으신 해당 고객님과 저희 브랜드를 사랑해주신 모든 고객님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사건 발생 즉시 고객님들께 사건의 발생 경위를 밝히고 사과드려야 했으나 사안이 외식업 매장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하여 사건 발생의 원인 규명을 해야 했기에 늦게 사과를 올리게 된 점 또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또 최 대표이사는 “사전에 충분히 일어나지 않도록 매장을 관리하고 고객님께 드리는 하나하나의 제품에 신중히 정성을 드려 준비했어야 하나 해장 매장의 점주와 직원이 이 부분을 소홀히 한 점에 대해서는 본사의 대표로서 그 어떤 말로도 고객님들께 죄송함을 표현할 길이 없다”고 인정했다. 그는 또 “해당 사건으로 크나큰 충격과 피해를 입으신 해당 고객님을 직접 찾아뵙고 진실을 담은 사과와 보상 그리고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을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사는 이번 사건 발생 이후 혹여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에 대해 선제적 예방 차원에서 당사 슈퍼바이저는 물론 국내 최대 방역업체와 전국의 모든 매장에 대한 위해요소 및 해충방제 계획에 대해 일제 점검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조속히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재차 사과했다.식약처 “족발 쥐, 음식점 반찬통에 떨어지는 영상 확보” 식약처는 10일 배달 주문한 족발의 반찬에 살아 있는 쥐가 들어 있었다는 보도와 관련해 해당 음식점을 조사한 결과, 부추무침 통에 쥐가 들어간 사실을 확인하고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대표자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품위생법 제7조 4항에 따라 음식물에 이물이 혼입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식약처는 원인 규명을 위해 부추 세척 과정부터 무침, 포장 과정까지 음식점에서 확보한 CCTV 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천장에 설치한 환풍기 배관으로 이동 중인 ‘어린 쥐(5~6㎝)’가 배달 20분 전에 부추무침 반찬통에 떨어져 혼입되는 영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행주, 가위, 집게 등 조리기구 6점을 현장에서 수거해 대장균, 살모넬라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해당 음식점이 분변 등 쥐의 흔적을 발견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영업을 계속한 것에 대해 행정처분과 별도로 시설 개·보수 명령을 내렸다. 현재 해당 음식점은 휴업 중으로,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지난 5일부터 약 25일 동안 천장 등 전반에 걸쳐 보수 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야식시켰는데 반찬에 살아 있는 쥐…연일 화제 앞서 이달 초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는 연이틀 ‘족발 쥐’가 올라왔다. 앞서 지난 2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밤 10시쯤 한 프랜차이즈 족발집에서 야식을 시켰는데, 반찬에 살아 있는 쥐가 들어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자들은 식약처에 음식에 담겼던 쥐의 사체를 보내고 정식으로 신고했다. 식약처의 의뢰에 따라 관할 구청은 지난달 30일 현장조사를 벌였고, 결국 해당 매장이 위생관리 책임을 인정하면서 과태료 50만원을 부과받았다. 식품위생법 규칙에 따르면 쥐 같은 유해 동물이 음식물에 들어가면 처음 걸렸을 때는 50만 원에 시정명령, 3번 적발돼도 150만원에 영업정지 15일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식약처 “배달 족발 속 쥐, 음식점 반찬통 통해 섞여 들어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배달 족발에서 쥐가 발견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음식점 반찬통을 통해 혼입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음식점 대표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식약처가 조사한 결과 족발과 함께 반찬으로 제공하는 부추무침 통에 쥐가 들어가서 이물로 발견된 정황을 확인했다. 식약처가 음식점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 자료 가운데, 길이 5∼6㎝가량의 어린 쥐가 음식점 천장 환풍기 배관으로 이동하다가 음식 배달 20분 전에 부추무침 반찬통에 떨어지는 영상을 확보한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음식점이 쥐의 분변 등 흔적을 발견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영업을 계속한 것에 대해 행정처분과 별도로 시설 개수·보수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식약처가 이 음식점에서 쓰는 행주, 가위, 집게 등 조리기구 6개를 수거해 대장균과 살모넬라균 검사를 한 결과에서는 모두 검사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음식점은 현재 휴업 중으로, 앞서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방역·소독을 했고 지난 5일부터는 천장 등 시설 전반을 보수하고 있다. 식품위생법 위반에 대해서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 식품접객업체(음식점)에서 제공하는 음식에서 쥐, 칼날 등 혐오성·위해성 이물이 신고되는 경우 직접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지금껏 음식점에서 이물이 발견될 때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원인을 조사해 왔다. 아울러 식약처는 음식점 조리과정에서 이물이 혼입된 경우에는 이물 종류에 따라 행정처분을 강화하도록 연내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음식에서 설치류·양서류·파충류·바퀴벌레의 사체, 칼날 등이 발견되면 지금은 1차 적발 시 시정명령을 내리고 2, 3차 적발 시 각각 영업정지 7일, 15일 처분을 내리고 있으나 앞으로는 1차 적발 시부터 영업정지 5일 처분을 하고 2, 3차 적발 시에는 영업정지 기간을 10일, 20일 등으로 늘릴 예정이다. 한편, 이 업체의 대표이사는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금번 당사 매장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기업의 대표로서 매장관리 소홀로 인한 큰 책임을 통감하며 이에 대해 다시 한 번 피해를 입으신 해당 고객님과 저희 브랜드를 사랑해주신 모든 고객님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웬 쥐잡기”…AI가 박정희 시절을 소환하다

    “첨단시대에 웬 쥐잡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1960~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을 소환했다. 충남도는 이번 주를 ‘쥐잡기 주간’으로 정하고 대대적 쥐 소탕 작전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 닭, 오리, 메추리 등을 기르는 도내 1100여 농가에 안내문자를 보내고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일선 시·군을 통해 농가가 원하면 쥐약도 제공하고 있다. 임수혁 주무관은 “예전에도 농가들이 개별적으로 쥐잡기를 해왔지만 일정을 정해 일제히 나선 것은 처음”이라며 “농민들이 AI 예방에 쥐잡기가 효과가 있다고 얘기해 운동하듯 키웠다”고 했다. AI 전염 매개체가 청둥오리 등 철새로 알려지고 있으나 철새가 닭장 등을 직접 찾아드는 것이 아니라 쥐나 고양이가 하천에서 철새 분변을 밟아 사육장으로 옮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충남은 지금까지 천안 등의 철새 분변에서 4건의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나 닭 등 가금류에서는 한번도 검출되지 않았다. 쥐잡기는 1963년 농림부가 나서 정부 차원에서 시작됐고, 이듬해 전국 동시 쥐잡기운동으로 커졌다. 전국 6000만 마리의 쥐가 쌀 등 양곡의 20%를 먹어치운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였다. 쥐잡기는 1970년대 초반에 절정에 이르러 쥐를 얼마나 잡았는지 확인하려고 학생들에게 쥐꼬리를 잘라 오게했다. 이장 등이 주민에게 쥐약 봉투를 건네며 ‘선거 금품’을 뿌린다는 의혹도 일었다. 충남은 올 겨울 94만 5000 마리의 철새가 날아오고, 이 가운데 30%인 30만 7000 마리가 천수만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 주무관은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이어서 이번 일제 쥐잡기 작전이 효과가 크면 지속화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부딪혔으니 너도 대”…또래 중요부위 만진 20대男

    “부딪혔으니 너도 대”…또래 중요부위 만진 20대男

    시비 붙은 또래 중요부위 만진 20대 집유 클럽에서 시비가 붙은 남성의 신체 중요부위를 만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0일 광주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정지선 부장판사)는 강제추행과 폭행 혐의로 기소된 A(28)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80시간의 사회봉사,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에 3년간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1월 5일 오전 2시 50분쯤 광주 모 클럽에서 시비가 붙은 20대 남성 B씨의 신체 중요 부위를 손으로 쥐고 주물러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B씨와 B씨의 친구 멱살을 잡고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사건 당시 B씨와 어깨를 부딪치자 “부딪혔으니 너도 대”라며 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A씨는 클럽에서 사소한 이유로 말다툼을 하던 중 B씨를 추행하고, 이에 항의하는 피해자들을 폭행했다. 범행 경위·방법에 비춰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A씨가 술에 취해 다소 우발적으로 이 사건 각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점, A씨가 과거 강간치상죄로 징역형의 집행유예형을 선고받고 집행유예가 실효됨 없이 경과한 점, 이후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는 점 등을 두루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식약처 “족발 쥐, 음식점 반찬통에 떨어지는 영상 확보”

    식약처 “족발 쥐, 음식점 반찬통에 떨어지는 영상 확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배달 족발 반찬에서 쥐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음식점 반찬통을 통해 혼입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0일 식약처에 따르면 이른 바 ‘족발 쥐’ 사건 조사 결과, 족발과 함께 반찬으로 제공하는 부추무침 통에 쥐가 들어가서 이물로 발견된 정황을 확인했다. 식약처는 해당 음식점 대표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식약처가 음식점에서 확보한 CCTV 영상 자료 가운데, 길이 5∼6㎝가량의 어린 쥐가 음식점 천장 환풍기 배관으로 이동하다가 음식 배달 20분 전에 부추무침 반찬통에 떨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음식점이 쥐의 분변 등 흔적을 발견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영업을 계속한 것에 대해 행정처분과 별도로 시설 개수·보수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식약처가 이 음식점에서 쓰는 행주, 가위, 집게 등 조리기구 6개를 수거해 대장균과 살모넬라균 검사를 한 결과에서는 모두 검사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음식점은 현재 휴업 중으로, 앞서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방역·소독을 했고 지난 5일부터는 천장 등 시설 전반을 보수하고 있다. 식품위생법 위반에 대해서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지난 1일 해당 음식점에서 지난달 25일 족발을 주문했다가 반찬 속 쥐가 나왔다는 제보가 알려졌다. MBC가 해당 음식점을 취재 도중 주방에서 쥐가 지나가는 상황이 카메라에 담기며 충격을 더한 바 있다.식약처는 앞으로 식품접객업체에서 제공하는 음식에서 쥐, 칼날 등 혐오성·위해성 이물이 신고되는 경우 직접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지금껏 음식점에서 이물이 발견될 때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원인을 조사해 왔다. 또한 식약처는 음식점 조리과정에서 이물이 혼입된 경우에는 이물 종류에 따라 행정처분을 강화하도록 연내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음식에서 설치류·양서류·파충류·바퀴벌레의 사체나 칼날 등이 발견되면 지금은 1차 적발 시 시정명령을 내리고 2, 3차 적발 시 각각 영업정지 7일, 15일 처분을 내리고 있으나 앞으로는 1차 적발 시부터 영업정지 5일 처분을 하고 2, 3차 적발 시에는 영업정지 기간을 10일, 20일 등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초 하나의 반짝임과 캘린더 속 달달함… 크리스마스의 위로

    초 하나의 반짝임과 캘린더 속 달달함… 크리스마스의 위로

    크리스마스 마켓 아쉬움 녹일 추억의 따스함… 천사들의 마법‘베를린에 살자’고 온 것이 지난해 12월이다. 베를린에서 남자친구를 만난 지 6개월 만에, 같이 살아 보자고 베를린으로 왔다. 이제 곧 1년. 두려움보다는 설렘을 더 많이 싸 가지고 왔던 지난겨울. 12월의 베를린은 반짝이는 조명이 가득하고,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마켓이 많이 열려 아름다웠다. 오후 4시만 되면 해가 지는 이 암흑의 겨울에 12월은 그나마 위안이 되는 달이었달까. 하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즐기기 어렵게 됐다. 젠다르멘마크트와 컬투어 브루어리 등 유명 광장에서 열리던 큰 크리스마스 마켓은 대부분 취소됐고, 연말 브란덴부르크문까지 행진하는 뉴 이어스 이브(새해 전야) 파티도 열리지 않는다. 11월 한 달 동안만 하기로 했던 록다운 기간도 12월 20일까지 연장됐다. “그럴 줄 알았어.” 사람들은 이제, 그러려니 받아들인다.●일요일마다 하나씩 켜지는 촛불 ‘어드벤트크란츠’ 그래도 숍들은 반짝인다. 이미 11월 초부터 분주했다. 아니 거짓말을 조금 보태서, 독일은 여름이 끝남과 동시에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것 같기도 하다. 10월부터 크리스마스 장식과 초를 팔고 꽃집은 크리스마스 화분인 포인세티아와 ‘어드벤트크란츠’로 가득하다. ‘어드벤트크란츠’란 녹색의 화환에 네 개의 초를 꽂아 둔 크리스마스 장식이다. 대림절(예수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성탄 전 4주간) 동안 집 안에 켜 둔다. 크리스마스 4주 전 일요일 초 하나에 불을 붙이고 3주 전 일요일에는 두 개, 2주 전에는 세 개, 그리고 크리스마스 바로 전 일요일에는 네 개 모두에 불을 켠다. 초의 길이가 다 다른 건 4주 전 일요일부터 하나씩 켜기 때문이다. 마지막 일요일에 초 네 개의 길이가 다 같아진다. 독일에선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화환을 산다. 전나무잎으로 만든 초록색 화환과 네 개의 초 장식은 완성품 형태로 꽃집과 슈퍼마켓에서 팔기도 하고 나무 화관과 장식품을 따로 사서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전통적인 화환의 장식에는 네 개의 빨간 초와 솔방울, 시나몬 스틱, 말린 과일 등이 쓰인다. 꽃집에서도 이런 형태의 화환을 가장 많이 판다. 하지만 파란색이나 터키시블루, 금색의 장식 볼, 반짝이는 은색이나 금색 초 등으로 좀더 모던하고 시크한 느낌의 어드벤트크란츠를 살 수도 있다. 누구나 취향에 맞게 사거나 만들면 될 일이다. 대림절의 첫 일요일이던 지난 주말 직접 만든 어드벤트크란츠의 초 하나를 밝혔다. 남자친구는 초록과 빨강의 가장 전통적인 색으로 만들길 원했다. “빨간 초 안의 색은 하얀 색이면 좋겠다”고 한 건 어릴 때 매년 켜던 어드벤트크란츠의 초가 딱 그렇게 생겨서다. 시나몬 스틱은 향이 좋고 실제 먹을 수 있는 걸로 샀고, 솔방울은 집 근처 공원에서 주워 붙이자고 했다. 손가락에 금가루를 덕지덕지 붙여 가며 완성한 우리의 첫 번째 어드벤트크란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하루가 다르게 초가 줄어든다. 이러다간 두 번째 일요일이 되기도 전에 초가 바닥날 판이다.(물론 새로 사다 끼우면 된다.)●12월 매일 하나씩 열어 보는 재미 ‘어드벤트 캘린더’ 어른들이 어드벤트크란츠를 꾸밀 때 아이들은 어드벤트 캘린더를 목 빠지게 기다린다. 1부터 24까지 숫자가 순서 없이 적혀 있는 이 달력은 숫자의 칸마다 크고 작은 초콜릿이 들어 있다. 아이들은 12월 1일이 되면 이 달력의 첫 번째 숫자 1을 찾아 작은 문을 열고 초콜릿을 꺼내 먹는다. 이렇게 매일 숫자 하나씩을 열어 24일이 될 때까지 초콜릿을 꺼내먹는다. 숫자 중 24는 예수 탄생일 전날이고, 달력의 마지막 숫자이기도 해서 이 날짜에 가장 크고 좋은 초콜릿이 들어 있다. 어드벤트 캘린더는 아이들을 위한 사탕과 초콜릿이 주를 이루지만 요즘은 화장품과 향수, 명품 브랜드들도 자체 캘린더를 만든다. 베를린에서는 초콜릿 브랜드마다 앞다퉈 이 달력 상품을 만들고 슈퍼마켓에도 커다랗게 별도 코너가 생길 정도여서 다양한 어드벤트 캘린더를 살 수 있다. 요즘엔 한국에서도 이 어드벤트 캘린더가 인기라 독일에서 구매 대행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들었다. 몇몇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아닌 게 아니라 댓글이 600개씩 달려 있어 놀랐다.어드벤트 캘린더는 19세기와 20세기 독일의 루터교인들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숫자가 적힌 작은 천 주머니나 작은 구멍이 난 나무 상자 등을 주로 이용했고 독일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유럽 전역으로 전파됐다. 한 독일 친구는 자신이 어렸을 때 받았던 양말 모양의 어드벤트 캘린더 주머니를 아들에게 물려줘 이제는 그의 아들이 해마다 그 달력 주머니를 이용한다고 했다. 그가 보여 준 사진 속에는 대를 이어 걸려 있는 어드벤트 캘린더가 있었다. 그의 어머니가 직접 만든, 40년도 더 된, 작고 오래된 24개 양말 주머니가 세월을 거슬러 앙증맞게 걸려 있었다.●크리스마스 마켓 취소됐지만 예정대로라면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토텐존탁(죽은 자들의 일요일), 그러니까 대림절 전주 일요일인 11월 20일부터 열렸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인형과 초, 모자, 머플러 등의 각종 상품을 만들어 파는 상인들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한데 어울리는 따스한 시장. 작년에 베를린에 오자마자 달려간 곳도 젠다르멘마크트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이었다. 그곳에서 겨울이면 빠질 수 없는 글뤼바인(포도주에 향신료를 더해 따뜻하게 데운 술)을 후후 불어 마시다가 엄청 키가 큰 두 명의 천사를 만났다. 장대를 신고 있는 천사는 조그만 가짜 발가락을 내밀며 성큼성큼 걸어 다녔다. 사람들은 그 천사들 아래에서 입맞춤을 하고 천사가 전해 주는 메시지를 들었다. “천사가 들고 있는 저 겨우살이 가지 아래서 키스를 하면 사랑이 오래간다는 전설이 있대. 겨우살이의 끈끈한 열매가 연인들의 사랑을 더 끈끈하고 오래도록 이어 준다는데?”●천사들이 내민 겨우살이잎에 입맞춤… 연인들의 사랑 이어 줄 전설의 마법 천사들이 내민 겨우살이잎 아래에서 우리도 입을 맞췄다. 한 천사가 “(남자를) 절대 놓치지 말라”며 파란 구슬을 우리 손에 꼭 쥐여 주었다. 밤에 서로 마주 보고 깨물어 먹으라고 했다. 구슬 안에 들어 있는 건 초콜릿이었다. 거창한 계획도 없이 독일에 온 내게 왠지 좋은 징조 같아 믿고 싶었다. 올해는 또 어떤 모습을 한 천사들을 만날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베를린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마켓은 가 볼 수 없게 됐다.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조용한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내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일주일씩 갔던 남자친구의 부모님 댁에도 가지 않기로 했다. 우리네 설날만큼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크리스마스 시기에 괜한 바이러스만 옮기고 오지 않을까 우려돼 내린 결정이었다. 남자친구의 아버지가 하루 종일 요리하던 칠면조 구이도,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당근 수프와 티라미수도 올해는 맛볼 수 없게 됐다. 생각해 보니 남자친구는 올해 한 번도 부모님을 뵙지 못했다. 여름에 잠깐 한국에 다녀온 나보다도, 그래서 잠깐이나마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온 나보다도 더 오래 부모님을 만나지 못했다.올겨울엔 우리끼리 포이어창엔볼레를 여러 번 만들기로 했다. 뭉근하게 끓인 글뤼바인에 설탕을 얹고 럼을 부은 후 불을 붙여 마시는 술. 크리스마스와 새해에 특별히 만들어 먹는 이 따뜻한 와인을 자주 만들어 베를린에 남겨진 친구들과 나눠 먹기로. 그렇게 서로의 외로운 크리스마스를 따뜻하게 위로해 주기로. 이동미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사참위 “옥시·김앤장, 독성실험 인체유해성 알고도 뭉갰다”

    사참위 “옥시·김앤장, 독성실험 인체유해성 알고도 뭉갰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국내 최대 대형 로펌 김앤장이 옥시레킷벤키저(RB)에 95여억원의 수임료를 받고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축소·은폐하는데 적극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참위는 9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옥시와 김앤장이 대응팀을 운영하며 서울대, KCL 흡입독성실험과 미국 WIL연구소, 인도 IIBAT 등 국내외 4개 연구기관에 의뢰한 ‘옥시싹싹’의 흡입독성실험에서 폐손상 등 인체에 유해한 결과가 나오자 자신들에게 불리한 실험은 중단시키고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성된 서울대 최종 보고서는 승인하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 한 의혹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참위는 “2011년 8월 31일 정부가 가습기살균제와 폐손상 상관관계를 발표한 뒤 옥시RB는 김앤장을 선임해 질본 발표와 실험 결과에 대한 대응 전략 개발 등을 자문하고 국내외 연구용역 관련 업무를 의뢰했다”며 “옥시RB는 김앤장에게 형사사건 4건, 민사사건 36건, 행정사건 3건 등 총 43건을 맡기며 약95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1년 10월 4일 거라브 제인 대표이사는 RB본사 직원을 팀장으로 하는 가습기살균제 대응팀인 ‘코어팀’을 꾸렸다”며 “코어팀은 2011년 11월 29일 서울대 실험 중간보고 참여를 시작으로 2014년 3월 7일 WIL연구소 최종보고서까지 검토했다”고 했다. 김유정 가습기살균제 진상규명국 조사1과장은 “거라브 제인 대표이사는 코어팀에 연구소, 마케팅, 규제부서 등 옥시 RB임직원을 포함시켰다. 또 RB본사 소속 법무팀 직원인 유진 응(Eugene Ng) 동아시아 권역 법무 디렉터, 샬린 림(Charlene Lim) 동아시아 권역 법무 자문과 함께 RB 본사 연구소 직원인 제난 알아트라쉬(Jenan Al-Atrash) 미국 연구원, 아룬 프라카쉬(Arun Prakash) 호주 연구원과 함께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법률 자문 기관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사참위가 발표한 PPT 자료에는 자세한 내용이 나온다. 2011년 9월 30일부터 서울대가 진행한 2,4주 흡입독성실험에서 간질성폐렴이 확인되자 이에 대한 데이터는 누락했다. 또 생식독성실험에서 임신한 쥐 각 10마리에서 저농도 4, 중농도 4, 고농도 6 사망태자가 관찰됐다. 즉, 농도 의존적으로 사망 태자 수가 증가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코어팀’은 실험 보고서 작성을 즉각 중단시켰다. 또 다른 국내 실험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 2012년 8월 3일 발표한 급성·28일·90일 흡입독성실험 결과에서도 인체에 유해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28일 흡입독성실험 결과 초기 폐섬유화 증상이 확인됐고, 고농도군에서 암수 각 10마리 중 수컷 4마리, 암컷 6마리가 사망했다. 이에 ‘코어팀’은 또다시 28일 실험 보고서 승인을 보류하고, 90일 흡입 독성 실험을 중단시켰다. KCL 관계자는 “옥시RB가 제시한 실험물질 분석 방법에 따라 노출 농도를 계산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조모 교수도 “저도 KCL과 똑같은 방법을 써서 제 실험에서도 명목상 농도와 실제 농도가 달랐다”고 말했다. 2014년 1월경 미국 WIL 연구소의 2주·13주(90일) 흡입독성실험 결과도 중단됐다. 2주 흡입독성실험 결과에서 모든 농도의 노출에서 폐 손상이 확인됐고, 13주 흡입독성실험결과에서도 체중감소, 호흡곤란, 폐 무게 증가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2014년 2월경 진행한 인도 IIBAT 28일 흡입독성실험결과에서 후두에 경중증 부종, 염증, 궤양이 발생했고, 폐에는 급성 국소 염증, 기관지 연관 림프 조직 과다 형성, 화생이 발견되면서 13주 흡입독성 실험은 57일째 중단됐다. 한편, 최예용 사참위 부위원장은 이날 사퇴했다. 전날 자정쯤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사참법 개정안에 ‘가습기살균제 사건 진상규명’이 직무 범위에서 빠지고, 박주민 의원이 원래 발의한 법안에는 있던 수사권, 사참위 수사기간 동안 관련자 공소시효 정지 등이 빠진 것에 대해 항의의 뜻을 비친 것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