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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4월 1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6년 4월 1일

    쥐 48년생 : 힘은 적게 들고 소득이 난다. 60년생 : 새 마음을 먹으면 길이 열린다. 72년생 : 순리대로 가면 일이 풀린다. 84년생 : 흐름이 매끄럽게 이어진다. 96년생 : 말을 아끼면 실수가 줄어든다. 소 49년생 : 도움의 손길이 든든히 따른다. 61년생 : 과한 욕심만 줄이면 좋다. 73년생 : 뜻이 높을수록 결실도 크다. 85년생 : 계획대로 밀면 결과가 난다. 97년생 : 서두르면 체력이 먼저 닳는다. 호랑이 50년생 : 자신에게 충실하면 운이 오른다. 62년생 : 일이 매끄럽게 이어진다. 74년생 : 집안에 기쁜 소식이 돈다. 86년생 : 새 기회가 눈앞에 다가온다. 98년생 : 과한 기대는 조절하는 게 낫다. 토끼 51년생 : 수입이 늘어 마음이 든든하다. 63년생 : 지키는 선택이 이득이 된다. 75년생 : 소신대로 밀면 성과가 난다. 87년생 : 망설임을 줄이면 길이 열린다. 99년생 : 약속은 한 번 더 확인한다. 용 52년생 : 침착하면 일이 매끈해진다. 64년생 : 관계를 다듬으면 뜻을 이룬다. 76년생 : 중심을 지키면 흐름이 좋아진다. 88년생 : 서로 이해하면 매듭이 풀린다. 00년생 : 말이 앞서면 오해가 남는다. 뱀 53년생 : 하는 일마다 기운이 따른다. 65년생 : 흐름이 순탄해 마음이 편하다. 77년생 : 집안에 반가운 일이 생긴다. 89년생 : 성실함이 인정으로 돌아온다. 01년생 : 지출은 줄여야 마음이 놓인다. 말 54년생 : 반가운 연락이 찾아온다. 66년생 : 꾸준히 하면 성과가 난다. 78년생 : 검소함이 큰 힘이 된다. 90년생 : 존재감이 자연스레 오른다. 02년생 : 무리한 약속은 피하는 게 낫다. 양 55년생 : 활기가 돌아 일이 잘 굴러간다. 67년생 :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난다. 79년생 : 마음이 담긴 선물할 일이 생긴다. 91년생 : 말투가 날카로우면 손해다. 03년생 : 기대하던 즐거움이 온다. 원숭이 56년생 : 작은 만족이 이익을 만든다. 68년생 : 흐름이 서서히 좋아진다. 80년생 : 성과가 보여 기분이 오른다. 92년생 : 욕심을 내면 집중이 흐트러진다. 04년생 : 끝까지 하면 길이 열린다. 닭 57년생 : 도움의 손길이 넉넉히 온다. 69년생 : 새 변화가 자신감을 키운다. 81년생 : 준비를 더하면 결과가 커진다. 93년생 : 무리하면 컨디션이 떨어진다. 05년생 : 움직이는 곳마다 기운이 좋다. 개 58년생 : 컨디션이 좋아 일도 잘 된다. 70년생 : 기쁜 소식이 스쳐 지나간다. 82년생 : 꼬인 일이 정리되어 간다. 94년생 : 쉬는 시간도 일정에 넣는다. 06년생 : 피로가 풀려 마음이 밝다. 돼지 59년생 : 조금 참으면 이익이 커진다. 71년생 : 맡은 일에 충실하면 득을 본다. 83년생 :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다. 95년생 : 말이 길면 오해가 생긴다. 07년생 : 자신감이 올라 추진력이 생긴다.
  • “네가 가라, 호르무즈”…‘삐친’ 트럼프, 동맹국들에 ‘직접 지켜라’ 떠넘겨 [핫이슈]

    “네가 가라, 호르무즈”…‘삐친’ 트럼프, 동맹국들에 ‘직접 지켜라’ 떠넘겨 [핫이슈]

    이란과 전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에 응하지 않는 유럽 등 동맹국을 향해 강한 분노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호르무즈 해협 때문에 석유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모든 국가들, 가령 이란 (지도부) 참수에 참여하길 거부했던 영국 같은 나라들에 제안을 하나 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첫째, 미국에서 원유를 사 가라. 우리에게는 충분히 많다. 둘째, 뒤늦은 용기라도 내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라. 그리고 석유를 가져가라”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들은 스스로 싸우는 법을 배우기 시작해야 한다. 당신들이 우리를 위해 그곳에 있지 않았듯, 미국도 더 이상 당신들을 돕기 위해 그곳에 있지 않겠다”면서 “이란은 사실상 초토화됐고 어려운 부분은 끝났다. 가서 당신들의 석유를 직접 확보하라”라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손에 쥐고 전황을 흔들고 있음에도 동맹국이 미국에 유리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격노하는 가운데 나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앞서 지난달 30일 동맹국들의 이 같은 행동을 비판하면서 “전쟁이 끝난 이후 미국과 유럽 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서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게시물에서도 동맹국인 프랑스를 비난했다. 그는 “프랑스라는 나라는 군수 물자를 실은 채 이스라엘로 향하는 비행기들이 프랑스 영토 위로 날아가는 걸 허용하지 않으려 했다. 프랑스는 매우 성공적으로 제거된 ‘이란의 도살자’와 관련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 동맹들 반응은?트럼프 대통령이 괘씸해하는 유럽 동맹의 중심에는 스페인이 있다. 스페인 국방장관은 지난달 30일 “미군의 스페인 내 기지는 허용되지 않으며, 이란과의 전쟁을 위한 스페인 영공 이용도 당연히 허용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앞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개전 이후부터 꾸준히 이번 전쟁을 두고 “국제법 위반”, “엄청난 실수”라고 평가하며 정면 비판해 왔다. 대서양에서 지중해로 가는 길목에 있는 스페인이 공군기지를 내주지 않고 영공마저 막아버리면 실제로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상당한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영국 역시 미군의 공군기지 이용은 허용하면서도 파병 등에는 선을 긋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건 우리의 전쟁이 아니고 여기에 끌려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이스라엘로 향하는 미국 무기 수송기에 대해 자국 영공 통과를 허용하지 않았다. 프랑스는 중동 동맹국 방어에는 협력하되 이란 공격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 중이다. 폴란드 또한 자국에 배치된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중동으로 보내달라는 미국의 제안을 공식 거절했다. 유럽이 이란전 참전에 거부감 가지는 이유유럽 내 동맹국들이 이렇게 강경한 기조를 보이는 배경 중 하나는 여론이다. 유럽 내 여론은 이번 전쟁에 대한 반감이 매우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기관 유거브의 지난달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영국 국민은 13%뿐이었다. 포르투갈에서는 ‘미국이 전쟁 목적으로 군 기지를 쓰는 것을 불허하라’는 대정부 공개서한에 최소 8500명의 국민이 서명했다. 유럽 입장에서 실익이 없는 전쟁에 군비를 투입해야 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이미 유럽 각국은 중동에 주둔하는 자국군의 기지를 방어하는 데 큰돈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랑스군은 라팔 전투기의 ‘미카’ 공대공 미사일로 이란 드론 수십 기를 격추했는데, 미사일 한 발 가격은 약 100만 유로(17억 5000만원)에 달한다. 드론 격추에만 한 달 동안 수백억 원을 쓴 셈이다. 영국도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군 기지 방공을 위해서 구축함과 헬리콥터를 보낸 상황이다. 트럼프 “2~3주 내 미군 철수”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3주 내에 전쟁을 종료하고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우리는 매우 곧 떠날 것”이라며 “2주, 어쩌면 3주 안에 전쟁을 마무리하고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합의 여부는 상관없다”며 “이란이 오랜 기간 석기시대로 돌아가 핵무기를 만들 수 없다고 판단되면 떠난다”고 덧붙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없이도 전쟁을 종료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고, 이에 국제사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책임함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 이란 NPT 탈퇴 움직임에… 트럼프 “인프라 모두 초토화” 엄포

    이란 NPT 탈퇴 움직임에… 트럼프 “인프라 모두 초토화” 엄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이 빠른 시일 내에 성사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합의가 안 되면 하르그섬·발전소·유전을 폭파하고 끝내겠다”,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고 싶다” 등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협상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언제든 전쟁을 끝낼 수 있지만, 불발될 경우에는 이란의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등 이란 에너지 인프라 전체를 폭파할 수 있다며 협상 전 경고 수위를 끌어올린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이란에서 우리의 군사작전을 끝내기 위해 새롭고 더 합리적인 정권과 진지하게 논의 중”이라며 만약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담수화 시설을 포함한 하르그섬 시설과 발전소 등을 모두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넘어 생명과 직결되는 해수 담수화 시설까지 직접 공격 대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메시지는 협상 국면에서도 이란 강경파가 핵 의지를 드러내고 군사적 충돌을 불사하지 않는 가운데 나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은 과거에도, 지금도 절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았다”면서 의회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NPT는 핵기술의 평화적 이용을 명시하고 추가적인 핵무기 개발을 금지한 국제 조약인데, 앞으로는 이러한 제약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본격적으로 시작할 협상에서 미국이 모든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 등에서 이란과 합의가 “꽤 조기에” 이뤄질 것이라며 이란이 유조선 2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FT에 “가장 원하는 것은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는 것”이라며 하르그섬을 장악하고 베네수엘라처럼 석유를 통제할 수 있음도 시사했다. 미국이 앞으로 협상에서 이란을 향해 호르무즈에 대한 통제권을 내려놓으라고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란은 여전히 공식적으로는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중동전쟁의 중재국을 자처하고 있는 파키스탄은 이날 미국과 이란의 대화가 임박했다고 밝혔지만, 이란 측은 “회의는 파키스탄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틀에서 진행될 뿐 이란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 “우리도 식이섬유가 필요해” 기생충도 식이섬유 좋아한다? [핵잼 사이언스]

    “우리도 식이섬유가 필요해” 기생충도 식이섬유 좋아한다? [핵잼 사이언스]

    최근 과학자들은 인간의 장 속에 살아가는 수많은 장내 미생물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인간이 소화하지 못하는 식이섬유를 분해해 에너지를 얻고 숙주에게도 영양분의 일부를 제공한다. 나아가 나쁜 세균과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고 공동 운명체인 숙주의 건강을 지키는 역할도 한다. 식이섬유가 건강에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이처럼 장내 미생물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식이섬유가 장내 미생물뿐 아니라 ‘기생충’에게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30일 학계에 따르면 최근 체코과학원 생물학센터 기생충학 연구소의 카테리나 지르쿠와 동료들은 장내 기생충 역시 식이섬유에 상당히 의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기생충은 숙주의 영양분을 가로채고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유해 생물로 여겨졌다. 위생 환경 개선과 의학 발전을 통해 기생충을 박멸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선진국에서는 기생충이 거의 사라졌지만, 모든 질병이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기생충 감염률이 떨어진 선진국에서는 오히려 자가면역 질환과 염증성 장 질환이 증가했다. 이후 과학자들은 이 현상이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위생 가설’을 제시했다. 기생충이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을 했고 인체는 이를 감안해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지했는데, 기생충이 사라지자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과학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병원성이 낮은 기생충을 이용한 치료법도 시도했지만 효과는 일관되지 않았다. 기생충이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는 사례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그 이유가 식이섬유와 이를 분해하는 미생물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실험동물로 흔히 사용되는 쥐에 감염되는 기생충인 ‘쥐촌충’(Hymenolepis diminuta)을 이용해 이 가설을 검증했다. 연구 결과 예상대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을 먹은 쥐의 장내에서는 기생충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번식해 숙주의 강한 면역을 억제했다. 반면 식이섬유가 부족한 서구식 식단을 섭취한 쥐의 기생충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휴면 상태에 들어갔고 면역 억제 효과도 사라졌다. 실제로 저섬유 식단을 섭취한 쥐에서는 기생충의 크기와 성숙도, 번식 능력이 모두 크게 떨어졌고 관련 유전자 발현 역시 전반적으로 억제됐다. 이 차이는 장내 미생물 변화와 맞물려 있었다. 식이섬유가 충분하면 미생물 다양성이 증가하고 이들이 섬유질을 분해해 생성하는 짧은 사슬 지방산 같은 대사산물이 늘어난다. 이러한 물질은 숙주의 면역을 조절하는 동시에 기생충의 에너지원으로도 활용된다. 결국 식이섬유가 장내 미생물을 거쳐 기생충, 그리고 면역 반응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셈이다. 이번 연구는 기생충 치료의 효과가 일정하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해 준다. 치료 목적으로 단순히 기생충을 투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장내 미생물 환경, 특히 식이섬유 섭취가 함께 고려돼야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장내 생태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앞으로 기생충을 이용한 치료는 물론 장내 면역 환경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 칸트 앞, 이란 전쟁과 평화[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칸트 앞, 이란 전쟁과 평화[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진보 표방 국내 660개 시민단체“美의 이란 침공은 국가 테러” 규정이란의 까다로운 현실 평가 있었나전제 군주의 통제되지 않는 권력자국민 수만명 학살과 타국 침략다른 한편의 문제에 눈감은 비판선뜻 동의하기 힘든 부분도 있어영원한 평화, 그 너머 실현 위해보다 정직한 양눈의 현실을 봐야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미국의 정밀타격에 의해 사망했습니다. 한 주권 국가의 지도자가 자국에서 외국 군대에 의해 살해당한 겁니다. 유엔헌장을 정면으로 위반한 미국의 침공 행위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명백한 국가 테러리즘입니다.” 지난 3월 1일 조국혁신당에서 발표한 논평의 한 문장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통해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폭격하자 그것을 유엔헌장에 위배되는 ‘국가 테러리즘’으로 규정하며 비판한 것이다. 미국·이스라엘의 폭격은 선전 포고 없이 기습적으로 이루어진 전쟁 행위다. 그것만으로도 도덕적 비난의 여지는 충분하다. 인공지능(AI)까지 동원한 초정밀 스마트 폭격으로 민간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는 하나 무고한 인명 피해도 이미 발생한 상태. 이란이 카타르나 아랍에미리트(UAE) 등 미군 기지가 주둔하고 있는 국가들을 향해 보복 공격을 감행하고,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전쟁의 피해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대한민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원유와 천연가스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전쟁의 여파가 국민의 생활에 와닿기 시작했다. 정부는 지난 25일부터 우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시민들에게도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을 요청한 상태다. 비닐봉지의 원료인 나프타 부족으로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생산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때아닌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불과 한 달 만에 세상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것이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 24일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660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범진보 세력의 입장은 분명하다. 이 전쟁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 행위이며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하는 것도 옳지 않다. 전쟁은 나쁘다. 시작하지 말아야 하며 이미 벌어졌다면 빨리 끝내야 한다. 이 원론적 입장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할까?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국제정치는 냉혹한 힘의 논리가 작동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엔헌장을 근거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대목은 더욱 의아하다. 이란 역시 유엔에 의해 제재를 받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보다 깊고 진지한, 근본적인 고찰이 필요하다. 전쟁은 모든 이의 고민거리다. 철학자도 예외는 아니다. 이마누엘 칸트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살던 18세기 후반의 유럽은 격동의 시대였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혁명이 국경을 넘고 있었다. ‘왕의 목을 자른 나라’ 프랑스에 맞서 주변의 왕국들이 연합 전선을 형성했다. 이른바 ‘프랑스 혁명 전쟁’의 시작이었다. 프랑스 혁명을 전후한 시기, 수많은 철학자가 전쟁과 평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울리엄 펜, 아베 드 생피에르, 장 자크 루소 등이 평화에 대한 구상을 내놓았다. 칸트 역시 그 흐름 속에서 바젤 평화 조약 직후 ‘영구평화론’(Zum ewigen Frieden)을 집필·발표했다. 1795년의 일이었다. 칸트의 목표는 원대했다. 다른 철학자들은 그저 지역적인 평화, 일시적인 평화를 얻는 방법을 고민했을 뿐이라고 봤다. 반면 칸트는 단지 전쟁을 하지 않는 상태에 지나지 않는 평화라면 그것은 진정한 평화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영원히 전쟁을 하지 않는 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 평화 조약만이 진정한 평화 조약으로서 의미를 지닌다고 봤다. 평화에 대한 칸트의 짧은 논문이 ‘영구’ 평화론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유다. ‘영구평화론’은 6개의 예비 조항과 3개의 확정 조항 그리고 두 개의 추가 조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추가 조항은 영구 평화를 보증하는 방법, 두 번째 추가 조항은 영구 평화를 위한 비밀 조항이다. 이러한 구성은 마치 실제 평화 조약을 연상케 한다. 현실의 불완전한 평화 조약을 패러디한 것이다. 흔히 딱딱하고 근엄한 철학자로만 여겨지는 칸트의 재기발랄한 글쓰기 전략이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자. 예비 조항 6개 항목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전쟁의 여지를 남기는 조약은 평화 조약으로 여기지 말 것. (2) 어떤 국가도 타국의 소유로 전락시키지 말 것. (3) 상비군을 조만간 완전히 폐기할 것. (4) 대외 분쟁을 위한 국채 발행을 금지할 것. (5) 타국의 체제와 통치에 폭력으로 간섭하지 말 것. (6) 설령 전쟁을 하더라도 암살, 독살, 항복 조약 파기, 적국의 반역 선동 등 상호 신뢰를 깨뜨리는 행위를 하지 말 것. 일단 전 세계의 모든 국가가 이 예비 조항에 가입하고 실천한다면, 이제 그 위에 세 가지의 확정 조항이 도입되고 영원한 평화가 현실화된다. 첫째, 모든 국가의 시민적 정치 체제는 공화정이어야 한다. 둘째, 국제법은 자유로운 국가들의 연방 체제에 기초하지 않으면 안 된다. 셋째, 세계 시민법은 보편적 우호의 조건들에 국한되어야 한다. 실로 완전한 평화 기획이다. 일단 문명 국가들이 모두 시민적 공화정으로 탈바꿈한 후 국제 연방 체제를 형성해 상호 간의 전쟁을 막고, 18세기 현재 미개척 상태이거나 식민지인 나라들도 우호적인 세계 시민법으로 포용해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뜻이니 말이다. 칸트의 시야는 단지 유럽 국가들 사이의 전쟁 종식을 넘어서고 있었다. 식민지 수탈과 원주민 학대를 종식하고 주권 국가를 수립해 전 세계가 시민 공화정의 연맹을 이루는 꿈을 제시한 것이다. 이상주의적인 기획인가? 물론 그렇다. 비현실적인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상적이기 때문에 더욱 현실적이다. 칸트는 자신 있게 말한다. “영원한 평화를 보증해 주는 것은 참으로 위대한 예술가인 자연이다.” 전쟁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속의 갈등을 겪는 인류는 언젠가 국가 간에도 공법적이고 합법적인 질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고, 보다 나은 체제를 스스로 건설하게 된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인류는 그 방향으로 조금씩 전진해 왔다. 예비 조항 중 특히 비현실적인 것처럼 보이는 6번 항목의 경우마저 그렇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국가들은 서로를 향해 독가스를 뿌렸다. 2차 세계대전은 적국의 도시를 융단폭격해 수십만 명의 사망자를 내고 심지어 원자폭탄을 투하하는 참상까지 이어졌다. 인류는 스스로의 모습에 넌더리를 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1949년 제네바 협약을 통해 설령 전쟁을 치르는 중이어도 부상자와 병자를 보호하며 전쟁 포로마저 인도적으로 대우하고 보호하는 협약을 마련하고 총 197개국이 가입한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비록 느리지만 천천히 칸트의 이상주의가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칸트의 꿈이 완전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꼭 실현되어야 할 조건이 있다. 세계 모든 나라가 시민 공화국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전제 군주나 그 외 통제되지 않는 권력이 군대를 손에 쥐고 있는 한 그들의 이익을 위해 무고한 생명을 희생하고 타국을 침략하는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까다로운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란은 ‘이슬람 공화국’이다. 대선과 총선을 치르지만 실제로는 율법학자들에 의해 나라가 운영된다. 정규군도 아닌 혁명수비대가 무력을 독점하며 걸프 국가를 향해 미사일을 쏘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 군사 작전을 수행한다. 지난 1월 중순 자국민 수만 명을 학살한 것 역시 혁명수비대의 소행이다. 칸트가 비판하고 있는, 시민 공화국의 통제를 받지 않는 18세기적 ‘상비군’인 셈이다. 외국이 어떤 나라의 체제를 무력으로 전복하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 하지만 어떤 나라가 시민 공화국이 아닌 채로 남아서 시민의 주권적 통제를 받지 않는 상비군을 유지하며 주변국과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 역시 영원한 평화로 향한 여정의 걸림돌이다.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과 시민단체가 한쪽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다른 한편의 문제에 애써 눈을 감는 모습을 보며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이유다. 영원한 평화, 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보다 더 정직한 현실주의적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트럼프, 네타냐후에 “다 죽는다” 면박…‘헤어질 결심’ 나온 배경은? [핫이슈]

    트럼프, 네타냐후에 “다 죽는다” 면박…‘헤어질 결심’ 나온 배경은? [핫이슈]

    이란과 전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함께 전쟁을 시작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악시오스는 25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들과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양국 정상 간 통화에서 이란 내 민중 봉기 유도 문제를 놓고 의견이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정권이 수뇌부 대거 암살 등으로 혼란에 빠져 있는 틈을 타 민중 봉기를 유도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동 메시지 발표를 제안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도대체 왜 사람들에게 거리로 나오라고 해야 하나. 그들은 그저 (정권에 의해) 쓰러질 뿐”이라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란 국민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메시지에 반응해 시위 현장으로 나오면 곧장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이란 국민 이용하려는 네타냐후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전쟁 개전 이후 여러 차례 이란 국민을 언급하며 봉기를 부추겼다. 그는 지난달 28일 개전 직후 연설에서 “이란 국민은 운명을 손에 쥐라. 도움이 도착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 공습 직후 이란 국민에게 “폭격을 피하라”라며 “우리가 군사작전을 끝낸 후 여러분의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 독재정권에 분노해 온 이란 국민이 봉기해 정권을 직접 붕괴시킬 것이라는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의 대외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분석에 기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지난주 이란의 실권자 격인 알리 라리자니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과 시위 진압 책임자인 골람레자 솔레이마니 바시지 민병대 수장 등을 잇달아 암살한 배경도 이란 국민의 봉기 여건을 조성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현재 이스라엘 측은 이란 정권의 탄압 수단을 무력화해 이란 국민이 거리로 나올 통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상 이란 정권 교체가 이번 전쟁의 핵심 목표 중 하나인 셈이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정권 교체는 달성하면 좋을 ‘보너스’에 해당하며 궁극적으로 이란과의 외교적 협상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핵 위협을 제거하는 것을 승리 선언의 조건으로 삼고 있다. 폭주한 네타냐후 “48시간 이란 집중 공격” 명령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위해 애쓰는 와중에도 네타냐후 총리의 ‘마이웨이’는 계속되는 분위기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날 “이스라엘이 자국의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전쟁을 끝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이란의 군사력을 최대한 파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스라엘 고위 관리 2명과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무기 생산 시설을 겨냥한 48시간 집중 공격 작전을 명령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 최후통첩’ 이후 말을 바꿔 ‘5일간 공격 유예’를 깜짝 선언한 이후 이스라엘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대이란 군사작전을 함께 시작했지만 엄연히 다른 전쟁 목표를 수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 2명은 미국 공영방송 NPR에 “이스라엘군은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 이란과의 전쟁을 몇 주 더 지속하고 싶어 한다”면서 “전술적, 전략적 차원 모두에서 매우 중요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완전한 승리는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5일간 공격 유예’ 발표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이란은 공격을 주고받았다. 사실상 미국이 전쟁에서 손을 떼고 종전 선언을 한다 해도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엇박자’가 결국 두 정상의 ‘헤어질 결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 이란의 ‘100㎏ 탄두’ 최초 확인, 신무기 발사?…이스라엘 방공망 또 굴욕[밀리터리+]

    이란의 ‘100㎏ 탄두’ 최초 확인, 신무기 발사?…이스라엘 방공망 또 굴욕[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서도 이스라엘과 이란이 미사일을 주고받으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공습 현장에서는 100㎏에 달하는 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이 발견됐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신형 무기로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무력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AP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이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와 중동 전역의 여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탄두 100㎏을 탑재한 미사일이 텔아비브 도심 거리로 떨어지면서 아파트 건물의 창문이 깨지고 연기가 치솟았다. 이 공격으로 4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텔아비브의 한 시민은 “마치 미사일이 나를 맞추거나 옆 사람을 맞추길 기다리는 기분”이라며 공포와 두려움을 표출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미사일이 이번 전쟁에서 처음 본 유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는 새로운 미사일을 꺼내 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란 탄도미사일, 아직 1000기 남은 듯”이란이 이스라엘과 중동을 향해 쏟아붓는 미사일 수는 개전 초기보다 상당수 줄었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전쟁 수행 능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알마연구센터가 23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미사일 재고는 전쟁 초기 약 2500기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약 1000기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 국방부 역시 지난달 28일 개전 첫날에 비해 이란의 탄도미사일 및 드론 발사 횟수가 90% 급감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이란 전역의 지하 미사일 저장소와 생산 공장들을 집중적으로 타격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란의 회복력과 비대칭 전력이 여전히 역내 최대 수준이라는 점에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12일간의 전쟁’ 직후 미사일 재고가 1500기까지 줄었으나 불과 8개월 만에 1000기를 추가로 생산하는 저력을 보였다. 더불어 이란은 정교한 무기 없이도 전 세계 경제를 마비시키는 ‘비대칭 전쟁’ 카드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쥐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방위산업 기반과 해·공군력이 괴멸됐다고 호언장담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상선의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카타르의 핵심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이나 미국 동맹국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유조선에서 단 몇 차례의 폭발만 일어나도 서방 시장은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된다”면서 이란의 탄도미사일 재고가 고갈됐더라도 당분간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는 역량은 충분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나 홀로’ 승리 선언한 트럼프, 한 달 휴전 올까이란은 미국과의 간접 대화를 인정하면서도 협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시 자의적인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3주 넘게 이어진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고위 지도자들이 다수 사망하고 군사력 대부분이 파괴됐다”면서 “이란과의 전쟁에서 이미 승리했으며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적절한 지도자들과 대화하고 있으며 그들은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군사적으로도 완전히 궤멸됐다. 그들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또 “이란이 우리에게 선물을 줬고 그 선물이 오늘 도착했다”면서 “그 선물은 석유 및 가스와 관련한 것이며 엄청난 금액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이 의미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석유 및 가스가 언급된 점을 보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관련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르면 이번 주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의 적극적 중재와 주선을 통해 개전 이후 처음으로 대좌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이스라엘 매체 이스라엘 채널12는 “미국이 15개 항목 합의 및 한 달간 휴전 내용을 담은 협상안을 이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핵 능력 해체 ▲핵무기 포기 약속 ▲이란 국내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 ▲60% 농축 우라늄 450㎏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관 ▲나탄즈·이스파한·포르도 핵 시설 해체 ▲IAEA에 완전한 접근권·감독권 부여 ▲역내 대리세력(proxy) 전략 포기 ▲대리세력 지원 중단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행 ▲미사일 사거리·규모 제한 ▲자위 목적 한정 미사일 운용 11개 조건을 요구했다. 이란이 이를 수용할 경우 미국은 ▲국제사회 제재 전면 해제 ▲미국, 부셰르 원전 발전 등 민간 핵 프로그램 지원 ▲이란 합의 위반시 자동 제재 복원(스냅백 조항) 폐지 3개 항목 보상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성기능 장애 부작용 없는 탈모 치료제 나온다

    성기능 장애 부작용 없는 탈모 치료제 나온다

    국내 연구진이 기존 탈모 치료제들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최소화한 탈모 치료 후보 물질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과학과, 뉴바이올로지학과, 경북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링으로 기존 약물의 부작용 없이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신규 펩타이드 MLPH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약리학 분야 국제 학술지 ‘생의학 및 약물치료학’에 실렸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탈모 치료제는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 2종이다.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은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고, 먹는 약인 피나스테리드는 남성 호르몬을 조절함으로써 탈모를 막는 방식이라 남성에게는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가임기 여성에게는 사용이 제한된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첨단 컴퓨터 모델링을 이용한 구조 기반 설계 기법을 도입해 EPO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연구팀은 EPO 단백질 구조에서 부작용을 일으키는 부분은 제외하고, 발모를 유도하는 핵심 부위만 정밀하게 추출하고 최적화해 ‘MLPH’라는 새로운 펩타이드를 설계했다. 연구팀은 인간 모낭 조직과 쥐를 이용한 실험 결과, MLPH 펩타이드가 모발 성장의 핵심 인자(IGF-1) 분비를 크게 늘리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쥐에게 MLPH를 투여하면 털의 성장이 멈춘 휴지기를 모발이 자라는 성장기로 성공적으로 전환해 기존 치료제인 미녹시딜과 동등한 수준의 발모 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 이란 차기 실세는 갈리바프

    이란 차기 실세는 갈리바프

    ‘하메네이 폭사’ 이후 이란의 국정 운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사망한 이후 차기 실권자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서 이란 지도부 다수가 살해된 가운데 갈리바프 의장은 군사적 배경과 정치적 영향력을 겸비한 몇 안 되는 인물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61년생인 갈리바프 의장은 최정예 부대 혁명수비대(IRGC) 공군 사령관 출신으로 라리자니보다 혁명수비대 지지 기반이 더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와도 가까운 사이다. 2005~2017년 테헤란 시장으로 재임한 동안 수많은 부패 의혹에 휩싸였으나,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며 유능한 행정가로서의 입지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부터 의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최고 국가안보회의 위원이기도 하다. 다만 갈리바프 의장은 라리자니처럼 성직자 가문 출신이 아닌 데다 종교계 인맥이 부족한데, 이 때문에 혁명수비대 등 군사 세력과의 결속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출신인 시마 샤인 국가안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현재 이란 혁명수비대와 갈리바프가 가장 중요한 인물들이라고 추정한다”며 “의사 결정권은 갈리바프가, 실행권은 혁명수비대가 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매체 안나하르 역시 갈리바프 의장이 모즈타바 뒤에서 국정을 운영하며 안보, 정치 등 현안을 조율하는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여전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모즈타바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라리자니 암살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모즈타바는 “순교자들을 살해한 범죄자들은 머지않아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고 했다.
  • “지도부 통째로 날아갔다”…이란 권력 공백, 실권 누가 쥐었나 [핫이슈]

    “지도부 통째로 날아갔다”…이란 권력 공백, 실권 누가 쥐었나 [핫이슈]

    이스라엘과 미국이 연쇄 공습을 이어가며 이란 권력 핵심부를 정면으로 타격했다. 최고지도자는 모습을 감췄고, 핵심 실세와 군 수뇌부는 줄줄이 제거됐다. 권력을 떠받치던 축이 무너지면서 지금 이란에서는 누가 실제 통치하는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 빠졌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AP통신, BBC,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이번 공습이 이란 정치·군사 지도부를 연쇄적으로 무너뜨리며 의사결정 체계를 직접 흔들었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휘 공백으로 대응이 지연되는 징후까지 포착됐다. 외신들은 이란이 즉각 붕괴 단계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정상적인 통치가 어려운 혼란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 권력 핵심 인물들이 줄줄이 사라졌다.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해 알리 라리자니 전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골람레자 솔레이마니 바시즈 민병대 총지휘관, 에스마일 하티브 정보부 장관 등이 잇따라 제거됐다. 후계자로 거론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마저 모습을 감추면서 권력 공백 우려는 급격히 커졌다. ◆ “누가 통치하나”…사라진 권력 중심 지금 이란에서 가장 큰 변화는 권력의 중심 자체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최고지도자를 정점으로 성직자, 정치 엘리트, 군부가 균형을 유지했지만, 이번 공습이 그 정점을 무너뜨리며 권력을 묶어주던 축도 함께 붕괴했다. 그 빈자리를 놓고 군부와 정보·보안 라인, 군 출신 정치 인물들이 동시에 부상하고 있다. 에스마일 카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비롯해 정치권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등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거론된다. 권력은 더 이상 위에서 아래로 흐르지 않는다. 여러 권력 축이 동시에 움직이며 의사결정을 나누는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외신들이 ‘권력 공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IRGC가 나섰다…그러나 한 사람이 아니다 이 공백을 가장 먼저 메운 세력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다. 전시 상황이 이어지자 군부가 전략 판단과 작전 지휘를 사실상 주도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주요 결정에서 민간 권력보다 군부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권력은 특정 인물에게 집중되지 않는다. 군 수뇌부가 연쇄적으로 제거되면서 IRGC 내부에서도 권력이 여러 축으로 갈라졌다.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쿠드스군, 내부 통제를 맡은 정보·보안 라인, 군 출신 인물들이 각자 역할을 나눠 영향력을 행사한다. 결국 IRGC는 단일 지도자가 아닌 집단 형태의 권력 구조로 움직이고 있다. ◆ “군부 장악 아니다”…분산된 권력이 전쟁 바꾼다 외신들은 현재 상황을 ‘군부 장악’이 아닌 권력 분산으로 해석한다. 군부가 전면에 나선 것은 사실이지만, 최고 지휘부가 무너지면서 중앙 지휘 체계는 오히려 약화했다는 평가다. 이 변화는 전쟁 양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휘 체계가 분산될수록 대응 속도는 빨라질 수 있지만, 전략의 일관성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외교보다 군사 대응이 앞서는 흐름도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지금 이란은 단일 지도자가 통치하는 체제도, 완전히 붕괴된 상태도 아니다.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여러 권력 축이 동시에 움직이는 과도적 분산 권력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 구조 변화가 중동 전쟁의 흐름을 뒤흔들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기름값 빼면 손에 쥐는 게 없어”…봄축제 앞둔 푸드트럭의 한숨

    “기름값 빼면 손에 쥐는 게 없어”…봄축제 앞둔 푸드트럭의 한숨

    닭꼬치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이모(33)씨는 요즘 주유소 가격표 앞에 서면 한숨부터 새어 나온다. 중동 사태 이전 ℓ당 1500~1600원대였던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를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4월 한강 축제를 비롯한 봄 행사는 푸드트럭 업자들에게 1년 중 가장 큰 대목이지만, 최근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이씨는 18일 “기름값만 한 달에 10만원은 더 나갈 것 같다”면서 “예전엔 그대로 남았을 돈인데, 요즘은 장사를 마치고 나도 손에 쥐는 게 많지 않다”고 털어놨다. 푸드트럭처럼 ‘움직여야 벌 수 있는’ 자영업자들은 기름값 부담을 피부로 느낀다. 이동할 때는 경유를 쓰고, 장사를 시작하면 조리와 설비 가동을 위해 발전기를 돌리느라 휘발유까지 필요해서다.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25원, 경유는 1823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 두 유종 모두 ℓ당 1900원 초반까지 치솟았다가 정부의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다소 내려왔지만, 중동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ℓ당 200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떡볶이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송종숙(68)씨는 “떡볶이는 계속 끓여야 하니까 불을 끌 수가 없다”며 “차 시동까지 켜두니 휘발유랑 경유가 같이 오르는 게 더 크게 와닿는다”고 토로했다. 출장 커피차를 운영하는 이모(48)씨도 지난달 까지만 해도 호출이 오면 거리를 따지지 않고 곧장 출발했지만, 요즘은 먼저 지도를 켜고 이동 거리부터 따진다. 그는 “트럭 기름값이 한 달에 70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20만~30만원이 더 붙는다”고 말했다. 운전 노동자도 저마다 고육지책을 마련하고 있다. 6년 차 전세 관광버스 기사 문제동(62)씨는 요즘 두툼한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운전대를 잡는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은 물론 정차 중에는 히터 대신 옷으로 추위를 버틴다. 문씨는 “5분만 서 있어도 습관처럼 시동을 끈다”며 “기름 아끼려면 사람이 조금 더 참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일대를 누비는 택배기사 이경석(37)씨는 최근 차량 내부 조명을 충전식으로 바꿨다. 이씨는 “기름값이 부담되니까 차량 배터리라도 덜 쓰려고 바꿨다”며 “요즘은 작은 것 하나라도 아껴야 하루를 버틸 수 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 ‘명분 없는 전쟁’에 동맹·참모 외면… 트럼프 “한국도 필요 없어”

    ‘명분 없는 전쟁’에 동맹·참모 외면… 트럼프 “한국도 필요 없어”

    韓·日·나토 등 동맹, 불참 의사 전달미국 대테러 수장은 반기 들고 사임WP “트럼프 핵심라인 갈등 드러나”美서 이란으로 주도권 이동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하라는 압박에도 주요 동맹국이 호응하지 않자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의 핵심 측근은 이란 전쟁에 반대하며 사임했다. ‘동맹’도 ‘참모’도 이번 전쟁을 외면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 대부분이 이란 테러 정권에 맞서는 미국의 군사작전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우리가 매년 수천억 달러를 들여 보호하는 나토는 도움이 필요한 시기에 우리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이상 나토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 일본, 호주,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적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을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할 군함 파견을 요구했지만, 대부분 답변을 보류하거나 응하지 않자 이런 입장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한 자리에서 “나는 나토, 다른 두어 국가에 대해 실망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이번 일은 훌륭한 시험대였다. 우리는 그들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거기 있어야 했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나설 필요가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명분 없는 전쟁’에 등을 돌린 건 동맹만이 아니다. 조 켄트 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은 엑스(X)에 “양심상 이란에서 진행 중인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며 사임했다. 이번 대이란 전쟁이 개시되고 트럼프 행정부 내 고위 당국자가 공개적으로 전쟁에 반대하며 자진 사퇴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특히 “이란은 미국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았다. 우리가 이 전쟁을 시작한 것은 이스라엘, 이스라엘의 미국 내 강력한 로비에 의한 압박 때문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켄트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도 공개했다. 그는 “이 행정부(트럼프 2기) 초기에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와 미국 언론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은 당신(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플랫폼을 완전히 훼손하고 이란과의 전쟁을 조장하는 잘못된 캠페인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캠페인은 거짓말이었다. 이스라엘이 우리를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참한 이라크 전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사용한 전술과 같다”며 “우리는 이런 실수를 다시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스라엘로 인해 촉발된 전쟁에서 배우자를 잃었다면서 “전쟁에서 다음 세대가 싸우게 하고 죽게 하는 걸 지지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19년 군복무 중이던 아내가 시리아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숨지는 비극을 겪었다. 미국 대테러기관 수장이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것은 이번 전쟁의 난맥상을 여실히 보여 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시점, 전쟁 목표 등에 대한 발언을 수시로 바꾸며 일관되지 않은 메시지로 혼선을 자초했다. 켄트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적인 지지자였다는 점에서 이번 사의 표명은 대이란 전쟁에 대한 미국 내 분열을 보여 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의 사임은 미국의 해외 군사작전에 회의적인 세력과 미국의 이익을 위해 전 세계에서 군사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믿는 세력 사이에 존재하는 트럼프 진영 내부의 분열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짚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전쟁의 출구 전략을 쉽게 찾지 못할 것이라는 측근들의 견해를 전했다. 백악관과 가까운 한 인사는 “우리는 전장에서 이란을 분명히 박살냈지만 지금은 이란이 상당 부분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켄트 국장이 사임한 게 다행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는 안보 분야에서 매우 취약하다고 항상 생각했다”고 저격했다.
  • [열린세상] 복리처럼 쌓은 시간이 삶에 주는 것

    [열린세상] 복리처럼 쌓은 시간이 삶에 주는 것

    요즘 나는 카드로 결제할 일이 있을 때 페이 앱을 활용한다. 페이 앱을 통해 결제하면 별도의 포인트가 적립되는데 이것을 모으면 한 달에 3000원 정도 된다. 과거 직장 동료는 번거로워서 그렇게는 못 하겠다며, 그쯤은 그냥 포기하고 말겠다고 했다. 확실히 3000원을 큰돈이라 생각할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하다. 그러나 월 3000원도 1년이면 4만원 가까운 돈이 된다. 직장 동료가 그렇게 말했던 때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에는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3000원은 큰돈이 아니지만, 10만원을 적은 돈이라 무시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아이에게 10만원짜리 장난감을 사 주거나 10만원짜리 저녁을 먹으면서 너무 싸다고 생각할 사람은 많지 않다. 무시했던 돈이 무시할 수 없는 돈으로 변해 있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할 만하다. 어디인지 인지 부조화 같은 느낌도 든다. 로또 100장을 사서 5만원짜리 두 번만 당첨돼도 그렇게 기쁜데, 고작 한 달에 3000원씩 모은 것이 그런 기쁨을 준다고? 어쩐지 선뜻 와닿지 않는다. 그런데 삶에는 본디 즉각적인 효능감보다는 그처럼 인지 부조화 같은 느낌의 축적이 더 중요한지도 모른다. 삶에서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들은 대부분 쌓인 줄도 모르게 쌓인 것들이다. 대학 시절 배운 지식들이 무슨 쓸모가 있을지 몰랐지만, 20년 가까이 내가 쓰는 글들의 바탕이 되어 주고 있다. 아내와 아이랑 함께 보낸 시간들은 돈벌이나 사회적 경력에 아무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았지만, 강력한 사랑의 감정이 쌓여 내 삶을 단단히 지탱해 주고 있다. 워런 버핏이 장기간 ‘복리 투자’를 강조한 사실도 널리 알려져 있다. 요즘에는 너도나도 주식이나 코인 투자에 뛰어들며 인생 한 방을 노린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카페에 앉아 있으면 들리는 말소리의 절반쯤은 투자 이야기다. 우리는 누구나 ‘단번에’ 큰돈을 번 사람들을 부러워하지만, 쥐도 새도 모르게 매일 모아 가는 돈이야말로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 모건 하우절은 ‘돈의 방정식’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뭔가를 한결같이 지켜 나가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부의 마법”이라고 했다.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길도 “천천히 돈을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은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며 오늘의 일 이상을 생각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세계불확실성지수(WUI)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일상에도 불안이 침투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의 폭풍은 금방이라도 내가 가진 직업이나 직장을 사라지게 할 것만 같다. 온라인과 소셜미디어(SNS)상에 가득한 콘텐츠들은 도파민을 자극하며 장기적인 전망보다는 오늘의 쾌감에만 빠져들게 만든다. 여러모로 ‘장기적인 삶의 전망’이 불가능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런 가운데 삶을 지키는 것은 역시 ‘인지하기 어려운’ 매일의 축적이다. 매일 하는 운동이 복리처럼 근육을 쌓아 올린다. 매일 조금씩 모으는 돈이 몇 년 뒤 삶의 기반이 된다. 매일 쓰는 글이 어느덧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 지적 자산이 된다. 매일 쌓는 애정이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삶의 기둥이 된다. 세상이 불확실할수록 믿어야 할 건 매일을 채울 수 있는 나의 의지와 그 매일이 쌓이는 시간의 축적이다. 생각해 보면 인류 문명 또한 시간의 힘으로 쌓아 올려졌다. 다른 동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간은 아주 오랜 시간 지식과 기술을 후대로 전하며 쌓아 올렸다. 인간은 생물학적 진화보다는 시간을 통해 쌓아 올린 문명으로 더 많이 설명되는 존재다. 시간을 축적하는 능력이 없었다면, 지금도 우리는 벌판을 떠돌며 사냥하거나 채집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을 오랜 시간 축적했기에 사막에 빌딩을 짓고 암을 치료하며 화성에 우주선을 쏘아 보낸다. 삶도 다르지 않다. 삶의 가장 값진 일들은 보이지 않는 시간이 오랫동안 축적되며 이루어진다. 정지우 변호사·작가
  • [이근화의 말하자면] 분노와 포효

    [이근화의 말하자면] 분노와 포효

    “우리는 세계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가장 강력하고 아름다운 함대를 보냈습니다.”(도널드 트럼프)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은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중동 내 최대 규모의 군사적 투입이었다. 테헤란의 최고지도자 관저와 대통령궁이 화염에 휩싸였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설이 타전되었다. 이 폭격에서 우리가 목도한 것은 정의로운 해방이 아니라 권력자들의 욕망이 빚어낸 참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명명한 미군의 공식 작전명 ‘장대한 분노’(Epic Fury)는 그 자체로 기만적이다. 이란의 핵 개발 차단과 독재 정권 교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그 이면에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야욕과 에너지 패권 장악이라는 실리적 추구가 투영돼 있다. 트럼프는 중동에 집결시킨 미군 전력에 대해 “가장 아름다운 함대”(Beautiful Armada)라 포장했다. 군사력을 미적 대상으로 치환하는 섬뜩한 수사학은 죽음의 현장을 무대 위의 연극으로 전락시킨다. 이스라엘의 ‘포효하는 사자 작전’(Operation Roaring Lion) 역시 마찬가지다. 핵 위협 제거와 국제 평화를 외치지만 강대국과의 연합을 통해 패권을 쥐려는 것에 불과하다. 이에 맞서는 이란의 반격 명칭인 ‘약속된 승리’(Va’de-ye Sadeq) 또한 공허하기는 마찬가지다. 오랜 장기 집권과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민중을 외면한 채 독재 정권은 반정부 시위대를 학살해 왔다. 이제 이들은 외부의 침공을 빌미 삼아 종교적 신념으로 대중을 선동하며 위기를 모면하려 할 뿐이다. 하메네이 사후 그의 차남이 정권을 승계했다는 소식은 전혀 반갑지 않다. 3월 10일 현재 이란 내 민간인 사망자는 이미 1300명을 넘어섰다. 1만여곳의 민간 시설이 파괴됐으며 10만여명의 피란민이 거리를 떠돌고 있다. 무엇보다 개전 첫날 발생한 남부 미나브시의 샤자레 타이예베 초등학교 피격 사건으로 170여명의 여학생과 교직원이 목숨을 잃었다. ‘아름다운’ 함대가 남긴 참사였다. 미군은 정밀 타격 기술을 내세웠지만 기술적 명중률을 의미할 뿐 폭격은 민간인을 피해 가기 어려웠다. 중동 지역은 지정학적으로 종교와 이념이 충돌하는 곳이며, 석유 등의 자원 매장량이 많아 이권과 힘이 충돌하는 지역이다. 지난 레바논이나 이라크 침공이 말해 주듯이 명분의 정당성은 훼손되고 민병대의 거센 저항 속에서 더 극단적인 세력의 등장을 부추길 뿐이다. 이번에도 주변국의 개입으로 중동 내 국지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중동 내 정유 시설도 상당히 파괴돼 국제 유가 급등과 경제적 타격이 예상된다. 우리는 여전히 야만의 시대에 살고 있다. 피부에 닿는 물가 걱정과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 역사의 수레바퀴처럼 반복되는 강대국의 오만에 우리는 무력한 모멸감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누리는 문명 세계가 타인의 피와 눈물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이근화 시인
  • 거침없는 ‘톱다운 행정’… 李대통령 입만 쳐다보는 공직사회

    거침없는 ‘톱다운 행정’… 李대통령 입만 쳐다보는 공직사회

    예스맨 양산, 토론보다는 일단 ‘GO’돌발하는 변수에 대응하는 일 반복석유 최고가격제 언급 8일 만에 시행정책 탄력 붙자 우려·반대는 사라져“1년 걸리던 정책 검토 몇 주에 이뤄”‘국민 혜택 본다’는 점에선 긍정 평가이재명 대통령의 ‘톱다운(하향식) 행정’에 공무원들이 대통령의 입과 소셜미디어(SNS) 메시지만 바라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각 부처는 이 대통령이 언급한 현안을 즉각 검토하고 정책으로 구현하는데 분주하다. 국민이 보기에는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이 대통령 특유의 ‘사이다’ 같은 지시가 많다. 하지만 국가 재정 여력과 인력, 정책 효과까지 고려해야 할 공무원에게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정책적 실효성이 보장되지 않는 지시도 간혹 발견된다. 그럼에도 행정 수반의 의중인 까닭에 ‘NO’(아니오)를 외치지 못하고 냉가슴만 앓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무회의에서 “농지도 투기 대상”이라며 “전수 조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체 국토의 15%에 달하는 150만㏊에 대한 전수조사 검토에 착수했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계절적으로 경작 철이 아닌 까닭에 경작지 여부를 조사하는 게 쉽지 않고, 어떤 사례를 투기로 판단할지 뚜렷한 기준도 없는 상태다. 또 인력과 예산이 터무니없이 부족해 당장 추진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다. 하지만 대통령의 지시에 반기를 들 수는 없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5일 “위험군 10%를 표본 조사하고 행정 명령을 내리는데 1년 6개월이 소요되는데 전체 조사를 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조사 설계와 인력·예산 확보를 위한 국회 승인까지 고려하면 임기 내 완료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못 한다고 할 순 없으니 최선을 다해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대선 때도 언급한 ‘탈모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도 정부 부처 내부에선 여전히 논란거리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후 보건복지부는 재정 추계와 급여 기준 검토에 착수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탈모를 생명이나 기능 손상과 직접 연결된 질환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쇄도했다. 급여화하면 막대한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떠안게 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탈모의 중증도 판단과 적용 범위, 본인 부담률 등 쟁점도 많다. 하지만 ‘추진 불가’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부 찬반이 있지만 대통령 지시라 검토를 멈출 수는 없다. 일단 가능한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주문한 연명의료 중단 인센티브 도입도 논란이다. 건강보험료를 감면하는 방식을 택할 순 있지만 생명윤리 논쟁을 촉발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 현장 공무원의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처럼 톱다운 행정은 ‘예스맨’만 양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책의 진퇴를 둘러싼 토론보다는 일단 ‘고’(GO)부터 외친 뒤 돌발하는 변수에 대응하는 일이 반복되는 분위기다. 목표를 정해 놓고 정책을 꿰맞추는 일이 일상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석유류 제품에 최고가격 지정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공무원들은 처음엔 도입이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30년 동안 여러 차례 유가가 폭등했지만 정책 카드로 쓰이지 않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석유 최고가격제는 이 대통령이 언급한지 단 8일 만에 전격 시행됐다. 대통령 지시 당시 꿈틀대던 우려와 반대 목소리는 정책에 탄력이 붙자 쥐죽은 듯 가라앉았다. 한 경제부처 공무원은 “대통령 지시사항인데 공무원이 무슨 재주로 반대하겠나”라면서 “시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공무원만 책임을 뒤집어쓸까 봐 걱정된다”고 귀띔했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프로세스를 보면 정부가 대통령의 지시에 아무런 반론도 펴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에너지 정책은 전문가 영역인데 정책 방향이 대통령 의중에 집중되면 각 부처 전문가 의견이나 현장 중심 정책 아이디어가 반영되기 어려워 장기적으로 정책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하향식 정책 지시가 부처의 행정 드라이브에 날개가 되기도 한다. 이 대통령이 “독과점을 악용한 고물가 강요는 국가 공권력을 총동원해 시정하라”고 지시하면서 2006년 이후 20년 동안 사문화된 ‘가격 재결정 명령제’가 정책 카드로 떠올랐다. 정부가 제품의 가격을 조정하도록 강제하는 제도다. 대통령이 공권력에 힘을 실어 주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정유사를 상대로 즉각 담합 현장조사를 벌이는 등 거침없는 제재 절차에 나섰다. 한 경제부처 국장은 “대통령이라는 강력한 뒷배가 있는데 뭐가 두렵겠나”라고 말했다. 이 밖에 “대통령이 현안 장악력이 워낙 세 장관이 결정권자가 아니라 중간 관리자 역할에 머무는 것 같다”, “정책들이 충분한 검토 없이 이행되고 있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하지만 ‘정책의 속도감’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정책이 현실화하는 속도가 빨라지면 결국 정책 수용자인 국민이 혜택을 본다는 점에서다. 한 경제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과거 1년은 걸리던 정책 검토가 단 몇 주만에 이뤄진다”면서 “정책 추진과 입법, 시행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게 되면서 정책 체감도가 한층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사회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대통령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지시를 내리면서 정책을 추진할지 말지 좌고우면할 필요가 없어졌다”면서 “지금은 정해진 방향대로 밀고 나가면 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AI 시대 외국어 배우는 이유…“합리적인 자아·사회의 열쇠”

    AI 시대 외국어 배우는 이유…“합리적인 자아·사회의 열쇠”

    기원전 196년 고대 이집트에서 제작한 로제타석은 고대 그리스어, 이집트 민중문자, 이집트 신성문자라는 세 가지 다른 기호로 동일한 텍스트를 기록했다. 당시 이집트 사람들이 다중언어 구사자였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정신과 언어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는 심리언어학자인 저자는 기원전부터 이어오고 있는 다중언어의 역사 속에서 그동안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다중언어의 놀라운 힘을 소개한다. 저자 자신이 루마니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러시아어와 영어는 물론이고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거기다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등등 10개가 넘는 언어를 구사하는 다중언어 능력자다. 저자는 “다른 언어를 쓸 때마다 또 다른 자아가 된다”고 설명한다. 아는 언어가 많아질수록 정보를 추출하고 해석하는 방식이 달라지면서 생각과 감정, 인식과 기억, 의사결정, 아이디어와 통찰력에 더해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사용할 때 ‘정직의 목소리’가 커지며 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고 소개한다. 오랫동안 과학계에서는 뇌가 언어를 옮겨갈 때 하나의 언어를 꺼두고 다른 언어를 켜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다중언어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어떤 단어를 들으면 비슷한 발음의 다른 언어를 동시에 떠올린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는 뇌가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항상 활성화된 상태로 남아 있어서 저절로 동시에 일을 처리한다는 ‘병렬 활성화’에 집중하며 다중언어 사용자의 뇌가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에 주목한다. 나아가 저자는 언어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사회적 맥락에서도 언어를 폭넓게 살핀다. 사회 구조는 물론 정치, 역사, 과학에서도 언어의 힘이 작용하며 수학, 인간의 DNA 코드 등도 언어의 눈높이로 해석한다. “상징체계가 우리 정신의 코드이고 우리 정신이 우주로 통하는 창문이라면, 언어는 우주의 신비를 여는 열쇠를 쥐고 있다. 다중언어 사용은 우리가 자물쇠에 딱 맞는 열쇠를 찾을 가능성을 높여준다.” 인공지능(AI)이 순식간에 언어를 번역해주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언어가 AI의 한계를 초월할 힘이 있다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하청 연구소’ 전락한 대학… 상아탑 길은 어디에

    ‘하청 연구소’ 전락한 대학… 상아탑 길은 어디에

    오늘날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대학들은 심각한 정체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성의 전당’인 대학들이 교육 기능은 부차적인 것으로 여기고 논문 실적과 대형 연구 사업 수주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하버드대 교수이자 저명한 역사학자인 저자는 “대학이 외부 요청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단순한 서비스 제공 기관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대학이 정부나 기업의 거대 자본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학문의 자유가 위축되고 경제적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는 기초 학문이나 인문학적 탐구는 비생산적인 것으로 낙인찍혀 대학 내에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책은 현대 연구중심대학의 탄생과 거대한 중심 이동을 살펴보며 세계의 주도권과 밀접하게 연결된 지식 패권의 향방을 파헤친다. 현대 연구중심대학의 뿌리는 1810년 빌헬름 폰 훔볼트가 설립한 베를린대학교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대학이 국가나 자본의 간섭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지적 자율성을 가져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고 이는 이후 전세계 고등교육의 표준이 됐다. 이 모델은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대학이 국제사회에서 지식 패권을 쥐는 사상적 토대가 됐다. 세계 고등교육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미국 대학들은 현재 심각한 내외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하버드대와 같은 사립대학들은 극심한 정치적 양극화로 몸살을 앓고 있고 버클리로 대표되는 공립대학들은 주 정부의 재정 지원 감소로 인해 고전하고 있다. 반면 중국의 칭화대와 난징대는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세계적 수준으로 급부상했다. 저자는 “중국 대학은 당의 강력한 개입과 비자유주의적 환경 속에서도 학문적 탁월성을 향한 개방적 탐구의 가치를 끈질기게 지켜 왔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외부의 압력과 속도에 휘둘리지 않고 앎과 배움의 자율성을 확보할 때에만 대학은 비로소 본연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으며 이것이 대학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역설한다.
  • ‘폰값 폭등’ 아르헨티나의 비극... 시신 수습하던 의사가 도둑으로 돌변 [여기는 남미]

    ‘폰값 폭등’ 아르헨티나의 비극... 시신 수습하던 의사가 도둑으로 돌변 [여기는 남미]

    사건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스마트폰 가격이 비싸기로 악명 높은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지난 9일(현지시간) 살인 사건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훔친 구조대 대원들이 절도 혐의로 검거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검거된 용의자는 의사와 간호사 각각 1명, 앰뷸런스 운전기사 1명 등 모두 3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3명이 공범인지 아니면 누군가 1명이 독자적으로 벌인 범행인지 가려내는 것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끔찍한 ‘묻지마’ 살인 사건 현장에서 피해자가 갖고 있던 고가의 스마트폰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사건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에세이사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3세 딸을 둔 26세 여성이었다. 여성은 저녁 시간에 걷기를 하겠다며 집을 나섰다가 괴한을 만나 봉변을 당했다. 일면식도 없는 괴한은 흉기로 피해자를 10회 이상 공격해 살해하고 태연히 걸어서 현장을 빠져나갔다.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피해자를 본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 주변 가정집에 설치된 복수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범인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수사에 나서 곧바로 용의자를 검거했다. 용의자는 어디에선가 혈흔을 지운 듯 젖은 옷을 입고 있었지만 현장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CCTV로 사건 전후 상황을 확인한 경찰은 피해자의 스마트폰이 사라진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사건 발생 전 피해자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었지만 사건 현장에선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거된 용의자도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지만 피해자의 물품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피해자의 스마트폰 위치 추적에 나선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한 병원의 응급실에서 사라진 문제의 스마트폰을 찾아냈다. 사건 현장에 구조대 앰뷸런스를 보냈던 병원이었다. 경찰은 당시 출동한 의사와 간호사, 앰뷸런스 기사 등 3명을 절도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현지 언론은 “현장에서 사망 여부를 확인하고 시신을 수습한 구조대원들이 순간적인 욕심을 억제하지 못하고 절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피해자의 스마트폰은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아이폰 시리즈였다. 아르헨티나는 스마트폰이 비싸기로 유명한 국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에서 799달러에 판매되는 아이폰 17은 아르헨티나에서 1375달러에 팔리고 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칠레의 아이폰 17 판매 가격 1129달러와 비교해도 아르헨티나의 판매 가격은 200달러 이상 비싸다. 고급 기종일수록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진다. 아이폰 17 프로 맥스의 미국 판매 가격은 1199달러지만 칠레에선 1751달러, 아르헨티나에선 2063달러를 줘야 한다.
  • 이란 GDP 40% 쥐고 흔든다… 모즈타바 ‘막후 실세’ 혁명수비대

    이란 GDP 40% 쥐고 흔든다… 모즈타바 ‘막후 실세’ 혁명수비대

    명목상 최고지도자 근위병이지만정치·사회 주도하는 ‘국가 내 국가’석유·건설 등 경제 영향력도 행사기득권 위해 강경 기조 유지할 듯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그를 추대하는 데 막후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혁명수비대가 향후 정권과 중동 전쟁에 끼칠 영향력에 관심이 쏠린다. 명목상 최고지도자의 ‘근위병’이지만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주도하며 현 이란 체제를 움직이는 실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외신을 종합하면 모즈타바는 부친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폭사한 지난달 28일 이후 신변을 노출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거’ 엄포 속 은신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공습 과정에서 다쳤다는 보도도 나왔다. 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대외 항전 메시지는 혁명수비대 명의로만 발표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지도자’ 대신 목소리를 내는 혁명수비대는 사실상 현재 이란을 이끄는 중심 세력으로 지목된다. 앞서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기구인 전문가회의에 압력을 가해 모즈타바를 선출할 수 있었던 것 역시 혁명수비대가 단순한 군사 조직이 아닌 이란의 정치·경제·사회 전반을 장악한 ‘국가 내 국가’라는 막강한 조직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혁명수비대는 1979년 이슬람 혁명 당시 1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기존의 정규군을 견제하고, 이슬람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창설됐다. 1980년대 이라크와 8년 동안 전쟁을 치르며 정규 전투 부대로 변모한 이들은 2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후원에 힘입어 군사·정치·경제 분야의 핵심 세력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지상군, 해군, 공군 등 19만명이 넘는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란의 전략 무기를 총괄한다. 국방비 대부분을 배정받고 석유, 건설, 은행, 해운 등 다양한 산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혁명수비대의 경제 규모가 이란 국내총생산(GDP)의 40%에 이른다는 추산도 있다. 이를 두고 개혁 성향의 하산 로하니 전 이란 대통령은 방대한 사업을 거느린 이들을 ‘총을 든 정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한 전시상황은 오히려 혁명수비대의 내부 위상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고지도자 사망으로 발생한 권력 공백을 이들 혁명수비대가 메우며 표면적으로 신정국가인 이란을 더욱 ‘군부화된 국가’로 만들고 있다는 의미다. 물리력과 자금력까지 갖춘 혁명수비대는 자신들의 기득권과 현 체제를 보장해 줄 인물로 내세운 모즈타바를 중심으로 대외 강경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시절 이란 담당 관리를 지낸 앨런 아이어는 워싱턴포스트에 “모즈타바가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하고 자신만의 권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는 대체로 혁명수비대의 꼭두각시로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영상] 길 걷던 남성 코앞에 이란 미사일 ‘쾅’…“방공망 뚫은 집속탄” [포착]

    [영상] 길 걷던 남성 코앞에 이란 미사일 ‘쾅’…“방공망 뚫은 집속탄” [포착]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으로 중동 전역이 불바다로 변한 가운데, 이란 로켓이 이스라엘 거리에서 폭발하는 모습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이날 이스라엘 중부 여러 도시에 이란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예후드에서는 한 명이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 또 다른 도시에서도 심각한 부상자 1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집속탄으로 추정되는 이란 로켓이 텔아비브구에 있는 오르예후다에 떨어지면서 폭발한다. 당시 거리에는 남성 행인 한 명과 자동차 한 대만 있었으며 이란의 로켓은 길을 걷던 남성 바로 앞에 떨어졌다. 근처를 지나던 자동차 한 대는 곧장 속도를 줄이면서 현장을 벗어났고 주변에서 사람들이 뛰쳐나와 폭탄을 가까스로 피한 남성을 도왔다. 폭발 현장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보면 미사일 폭격의 영향으로 땅에는 거대한 구멍이 나 있고, 차량과 건물 등이 폭격과 폭발로 인한 화재로 피해를 입었다. 오르예후다 당국은 해당 남성이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란은 이번 공격에서 집속탄을 장착한 미사일을 사용했다”면서 “이는 이란이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며 발사한 7번째 미사일 공격”이라고 전했다. 이란이 사용한 집속탄 미사일이란?집속탄은 하나의 미사일이나 로켓 안에 수십~수백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있는 무기로, 사람과 차량, 시설 등 광범위하게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군사기지나 보병 집결지 공격에 사용되지만, 지뢰처럼 남아있는 불발탄과 넓은 지역을 겨냥한 동시 공격이 군과 민간을 구분하지 않고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사용이 금지돼 왔다. 집속탄 금지 협약에는 120개 이상 국가가 가입했으나 이란과 이스라엘, 미국, 러시아 등은 해당 협약에 가입하지 않았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위한 미사일”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은 이란이 새로 선출한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충성과 완전한 복종을 선언하면서 이뤄졌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지휘 아래 점령지를 향해 첫 미사일 공격을 발사했다”면서 ‘당신의 명령에 따르겠다. 사이이드 모즈타바’라고 적힌 미사일 사진을 공개했다. ‘사이이드’(Sayyid)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손에게 붙이는 존칭이다. 최고지도자로서 이란 국정 전반에 걸친 최종 결정권을 쥐게 된 모즈타바는 핵심 세력인 이란 혁명수비대의 총사령관직을 수행하며 고농축 우라늄 비축권에 대한 통제권도 갖게 됐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모즈타바의 명령에 완전한 복종과 헌신으로 따를 준비가 돼 있음을 선언한다”면서 “이번 선택은 이란에 있어 새로운 시작으로 하메네이의 고통스러운 죽음을 견딜 수 있게 해 준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모즈타바는 하메네이 생전 이란 정권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 않았고 공식 석상에 등장하는 일도 거의 없었음에도 하메네이 권력의 ‘막후 실세’로 평가됐다. 특히 복무 경험이 있는 혁명수비대와 정보 당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메흐디 라흐마티 이란 정치 분석가는 “모즈타바는 현재 상황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며 “그는 이미 국가의 안보와 군사 체계를 운영하고 조율하는 과정에 깊이 관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란 전문가인 발리 나스르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모즈타바 선출은 놀라운 선택이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며 “모즈타바 선출은 그의 부친과의 연속성을 의미하는 동시에 그가 알려진 것보다 더 빠르게 권력을 통합하고 체제를 장악할 준비가 돼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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