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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 아르헨’ 神의 축구 완성하다

    ‘팀 아르헨’ 神의 축구 완성하다

    메시아 예수가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를 지고 자신의 사역을 “다 이루었다”고 할 수 있었던 데는 제자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축구의 메시아’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가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트로피를 쥐고 자신의 축구 사역을 다 이룰 수 있었던 것 역시 동료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8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선 외로웠던 메시가 이번에는 환상의 팀원들과 함께 월드컵 우승을 이루며 축구 인생을 완성했다. 메시 홀로 고군분투했던 8년 전과 달리 ‘팀 아르헨티나’가 합작한 결과라 2022 카타르월드컵 우승이 더 빛난다. 19일(한국시간) 열린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가 따라오는 골을 터뜨릴 때마다 중계 화면에는 앙헬 디마리아(34)의 얼굴이 잡혔다. 공교롭게도 디마리아가 교체된 이후 프랑스의 매서운 추격이 시작됐기에 그의 표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브라질월드컵 결승에서 부상으로 빠진 아쉬움을 털듯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서 처음 선발 출장한 디마리아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측면을 활발하게 공략한 그는 프랑스의 우스만 뎀벨레(25)에게 반칙을 얻어냈고, 메시는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넣었다. 디마리아는 전반 36분에 추가 골을 터뜨리며 ‘비밀병기’로서 활약을 톡톡히 했다. 디마리아가 대놓고 존재감을 드러냈다면 메시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로드리고 데폴(28)은 숨은 영웅이다. 데폴은 과거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메시가 내게 요청한다면 나는 전쟁에 나갈 것”이라고 했을 정도로 충성심이 대단하다. 마치 고대 로마 검투사 같은 이미지의 축구전사는 메시와 멀지 않은 곳에 머물며 상대를 압박하고 메시를 지킴으로써 메시가 마음껏 공격할 수 있게 했다. FIFA에 따르면 데폴이 이번 월드컵에서 뛴 73.34㎞, 402회의 전력질주, 543회의 패스 등은 모두 팀에서 1위일 정도로 헌신이 남달랐다. 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성장을 상징하는 훌리안 알바레스(22)도 빠질 수 없다. 알바레스는 체력 안배가 필요한 메시의 활동을 도우며 젊음의 에너지로 쉼 없이 강한 전방 압박을 펼쳐 이번 대회 4골을 넣었다. 조별리그 사우디아라비아전, 멕시코전만 해도 교체 선수였지만 결승에서 선발 출장해 메시와 함께 최전방을 이끄는 환상의 짝꿍 역할을 톡톡히 했다.메시의 최후방 동료인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0)는 마지막에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킬리안 음바페(24)에게 3골을 허용했지만, 연장 막판 란달 콜로 무아니(24)의 골을 막은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 2골을 방어한 그가 없었다면 메시의 역사도 완성될 수 없었다.
  • 외롭지 않았던 ‘축구의 메시아’ 동료 있어 완성한 神의 축구

    외롭지 않았던 ‘축구의 메시아’ 동료 있어 완성한 神의 축구

    메시아 예수가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를 지고 자신의 사역을 “다 이루었다”고 할 수 있었던 데는 제자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축구의 메시아’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가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트로피를 쥐고 자신의 축구 사역을 다 이룰 수 있었던 것 역시 동료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8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선 외로웠던 메시가 이번에는 환상의 팀원들과 함께 월드컵 우승을 이루며 축구 인생을 완성했다. 메시 홀로 고군분투했던 8년 전과 달리 ‘팀 아르헨티나’가 합작한 결과라 2022 카타르월드컵 우승이 더 빛난다. 19일(한국시간) 열린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가 따라오는 골을 터뜨릴 때마다 중계 화면에는 앙헬 디마리아(34)의 얼굴이 잡혔다. 공교롭게도 디마리아가 교체된 이후 프랑스의 매서운 추격이 시작됐기에 그의 표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디마리아는 음바페의 골에 얼굴을 감싸며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 줬다.브라질월드컵 결승에서 부상으로 빠진 아쉬움을 털듯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서 처음 선발 출장한 디마리아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측면을 활발하게 공략한 그는 프랑스의 우스만 뎀벨레(25)에게 반칙을 얻어냈고, 메시는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넣었다. 디마리아는 전반 36분에 추가 골을 터뜨리며 ‘비밀병기’로서 활약을 톡톡히 했다. 디마리아가 대놓고 존재감을 드러냈다면 메시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로드리고 데폴(28)은 숨은 영웅이다. 데폴은 과거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메시가 내게 요청한다면 나는 전쟁에 나갈 것”이라고 했을 정도로 충성심이 대단하다. 마치 고대 로마 검투사 같은 이미지의 축구전사는 메시와 멀지 않은 곳에 머물며 상대를 압박하고 메시를 지킴으로써 메시가 마음껏 공격할 수 있게 했다. FIFA에 따르면 데폴이 이번 월드컵에서 뛴 73.34㎞, 402회의 전력질주, 543회의 패스 등은 모두 팀에서 1위일 정도로 헌신이 남달랐다.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성장을 상징하는 훌리안 알바레스(22)도 빠질 수 없다. 알바레스는 체력 안배가 필요한 메시의 활동을 도우며 젊음의 에너지로 쉼 없이 강한 전방 압박을 펼쳐 이번 대회 4골을 넣었다. 조별리그 사우디아라비아전, 멕시코전만 해도 교체 선수였지만 결승에서 선발 출장해 메시와 함께 최전방을 이끄는 환상의 짝꿍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알바레스는 어릴 적 메시와 찍었던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더 특별한 주인공이 됐다. 메시가 조연 역할을 해도 좋을 공격수를 만났고, 알바레스는 4강에서 2골을 넣으며 크로아티아를 3-0으로 격파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메시의 최후방 동료인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0)는 마지막에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는 연장 후반 마리오 괴체(30)에게 골을 허용하며 결국 독일에게 우승을 내줬다. 골을 못 넣은 것도 아쉬움이 남았지만, 마지막에 골문을 내준 수비도 아쉬운 장면이었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8강 네덜란드전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지켰고, 결승 승부차기에서도 두 번째 키커 킹슬레 코망(26)의 골을 막아내며 분위기를 가져와 우승을 이끌었다. 비록 킬리안 음바페(24)에게 3골을 허용했지만, 연장 막판 란달 콜로 무아니(24)의 골을 막지 않았다면, 승부차기에서 골대를 사수하지 못했다면 메시의 역사도 완성될 수 없었다. 
  • 공 차버리고 춤춰 신경 건드리고…승부차기 공신 마르티네스

    공 차버리고 춤춰 신경 건드리고…승부차기 공신 마르티네스

      아르헨티나 수문장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0·애스턴 빌라)가 펼친 고도의 심리전이 적지 않은 논란이 될 것 같다.  프랑스와의 숨막히는 120분 접전이 3-3으로 끝나 19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은 애간장을 녹이는 승부차기에 들어갔는데 아르헨티나 키커 넷이 모두 침착하게 골망을 가른 가운데 마르티네스는 프랑스 두 번째 키커 킹슬리 코망(바이에른 뮌헨)의 킥을 막아낸 뒤 세 차례나 펄쩍펄쩍 뛰며 오른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세 번째 키커 오랠리앙 추아메니(레알 마드리드)가 킥을 하러 다가오는데 엄청 압박감을 느끼는 것이 너무도 분명해 보였다. 마르티네스는 공을 페널티 지역 바깥으로 뻥 차버렸다. 주심은 그에게 옐로카드를 발급했는데 그는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마르티네스는 추아메니에게 뭐라 한 마디 하는 것 같았다. 스물두 살의 추아메니는 빨리 킥을 차지 못하고 머뭇댔다. 낌새를 챈 마르티네스는 라인에 발 하나를 꼭 붙인 채 예의 춤을 추기 시작했다. 추아메니의 킥은 골문 왼쪽 포스트를 맞고 퉁겨나갔다. 이 순간, 프랑스의 사상 세 번째 우승과 통산 세 번째대회 2연패의 꿈이 산산조각났다.  프랑스로선 경고를 불사한 마르티네스의 심리전에 코망과 추아메니가 말려든 것이 두고두고 한이 될 것 같다.  그러거나 말거나 마르티네스는 어깨를 으쓱거리는 춤사위로 기쁨을 만끽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수문장 알랭 퍼듀가 201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FA컵 결승에서 선보였던 흐느적대는 춤을 연상케 했다.  랜달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가 킥을 성공해 프랑스는 한숨 돌렸지만 결국 아르헨티나 교체 선수 곤살로 몬티엘(세비야)이 킥을 성공시키는 바람에 허망하게 우승을 양보했다.  영국 BBC 스포츠 해설위원들은 한결같이 마르티네스의 심리전이 아르헨티나의 우승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잉글랜드 미드필더였던 저메인 제나스는 “그가 정신적으로 승부차기에서 압도적이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고, 앨런 시어러는 “그는 열심히 그들을 말려들게 하려 했다. 그는 공을 멀리 차버렸고, 말을 걸었다. 가능한 그들에게 많은 압력을 넣으려 했다”고 분석했다.  리오 퍼디낸드는 “라인 뒤에서 움직였지만 공을 차려는 이의 시선을 붙들려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마르티네스는 이번 대회 멕시코, 폴란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무실점 선방을 펼쳤다. 이날도 연장 후반 막바지 그의 세이브가 없었더라면 승부차기까지 가지도 않았을지 모른다. 이브라히마 코나테(리버풀)가 공을 앞으로 차놓고 무아니가 달려들었는데 마르티네스가 재빨리 튀어나와 걷어냈다.  마르티네스는 대회 골든글로브 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야 대표팀에 데뷔해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 우승에 힘을 보탰는데 축구에 관한 한 최고 권위의 월드컵 우승까지 이끌었으니 대단하다. 아스널에 8년 동안 몸담았는데 여섯 차례나 다른 팀에 임대됐고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뛴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11경기 밖에 안 됐다. 이런 설움을 참고 견뎌 2년 전 아스턴 빌라로 이적해 비로소 제자리를 찾았다.  “뭐라 말할 수가 없다. 승부차기를 하는 동안 난 고요했고, 모든 것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풀렸다. 내가 꿈꾼 모든 것이 이뤄졌다.”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2023년, 싹을 틔운 만물이 무성하게 자라는 해/전 국립고궁박물관장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2023년, 싹을 틔운 만물이 무성하게 자라는 해/전 국립고궁박물관장

    2023년은 계묘년 토끼띠다. 이를 천간 지지로 살펴보자. 계묘년은 하늘과 줄기를 상징하는 천간 계(癸)와 땅과 가지를 상징하는 지지 묘(卯)를 짜 맞춘 60갑자 중 토끼의 해다. 자라나는 씨앗의 형상을 그린 천간의 마지막 계는 헤아려 계책을 내는 규(揆)로, 만물이 법칙에 따라 싹트는 모양이다. 지지는 변화하는 자연현상을 상징한 것으로 열두 동물 중 네 번째인 묘는 무성함을 나타내는 무(茂)로서 만물이 무성하게 우거짐을 뜻한다. 즉 계묘는 싹을 틔운 만물이 자라 무성해짐을 이른 것이다. 시간도 여명을 알리는 오전 5시부터 오전 7시로, 방위는 정동쪽을 가리키고, 색깔은 청색이다. 계절도 만물이 소생하는 사계절 중 첫 번째인 봄을 상징한다. 새해는 토끼 중에서도 검은 토끼의 해다. 하필이면 검은 토끼인가. 오행, 즉 목ㆍ화ㆍ토ㆍ금ㆍ수로 이뤄진 우주만물에 음양을 합치면 10이 된다. 십간은 각기 특정 색과 방향, 시간을 상징해 갑을은 청색, 병정은 적색, 무기는 황색, 경신은 백색, 임계는 흑색이라 여겼다. 이 때문에 계묘년 계가 검은색을 뜻하고, 해를 나타내는 묘가 토끼이기 때문에 새해를 검은 토끼라 한 것이다. 중국에선 검은 토끼는 흰 토끼, 붉은 토끼와 함께 상서로운 길조의 동물이라 여겼다. 한마디로 새해 계묘년은 바짝 움츠리고 인내하며 기를 모은 만물이 음기 속에서 양기를 받아 싹을 틔우고, 여기에 땅의 기운으로 무성하게 자라듯 희망이 솟는 해라 하겠다. 영국의 작가 더갈 덕슨이 “지구상에서 인류가 사라진다면 다음 주역은 쥐와 토끼일 것이다”라고 했듯이 토끼는 열두 동물 중 번식력이 가장 강한 쥐와 함께 현자(賢者)와 다산, 재물 등을 상징한다. 거기에 새해는 검은 토끼의 상서로움과 무성함이 더해지니 밝은 한 해를 기대해 본다. 토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달이다. 예전부터 우리는 보름달을 보고 계수나무 아래서 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다고 믿었다. 반면 중국은 달 속의 흰 토끼가 약을 빻고 있고, 일본은 떡방아를 찧는다고 여겨 삼국의 관점이 조금씩 달랐다. 그럼 토끼의 성품은 어떨까. 천성이 착하고 겸손하면서도 의지가 강하며 지혜롭다. 감수성 뛰어나고 유머가 풍부해 예능에 강하다. 다툼을 싫어하고 지혜로 재난을 잘 극복하지만, 생각이 앞서 재능만 믿고 게으르며 수동적인 게 흠이다. 토끼와 궁합이 잘 맞는 띠는 뭘까. 네 살 차이인 양, 돼지와 궁합이 잘 맞는다. 토끼는 돼지의 분비물 냄새와 힘을 부러워하고, 양의 초연하고 청승스러움을 좋아한다. 또 토끼는 코가 돼지 코와 양의 코를 반반씩 닮았으며, 성격도 돼지의 우묵함과 양 뿔의 건방진 자존심을 함께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토끼띠와 돼지띠, 양띠는 잘 조화를 이뤄 삼합이 된다. 반면 토끼띠는 원숭이, 닭과는 상극이다. 토끼는 자신의 빨간 눈 색깔과 같은 원숭이의 궁둥이를 싫어한다. 또 원숭이의 허리가 굽은 것을 싫어해 서로 원수로 여겨 불평이 많다. 꾀가 많고 임기응변이 능란한 토끼는 고집 세고 원칙을 중시하는 닭과도 잘 맞지 않아 서로 피하는 것이 좋다. 토끼와 관련해 유명한 말 중 요즘 시정과 잘 맞는 교토삼굴(狡?三窟)이 있다. 잔꾀가 많고 약삭빠른 토끼가 자신이 숨을 굴 세 개를 만들지만, 결국 저 구멍에서 이 구멍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안 사냥꾼들에게 잡히고 만다는 것이다. 이는 미리 도망갈 길을 만들어 놓고 조금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사람을 이른 것이다. 책사는 책략에 쓰러지고, 지략가는 지혜에 무너지듯 간교한 잔꾀와 지혜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어느 때보다도 교토삼굴과 같은 간교한 책략이 아닌 정도를 걷는 자세가 필요하다.
  • 가장 낮은 곳으로 가장 선한 손길로 칼바람에도 5시간… 국밥 한술이면 싹~[나를 살리는 밥심]

    가장 낮은 곳으로 가장 선한 손길로 칼바람에도 5시간… 국밥 한술이면 싹~[나를 살리는 밥심]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서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우리는 오늘도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이 연말을 알리는 구세군 자선냄비의 첫날을 따라가 봤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서울 명동 거리에서 사라졌던 검은색 구세군 코트도 다시 돌아왔습니다.●돌아가며 ‘냄비’ 지켜야… 한 달여 혼밥 한파가 찾아온 지난 1일 서울 중구 시청광장 앞. 긴 검정 코트에 검정 모자를 쓴 수십명이 보였다. 모자에 쓰인 글자는 ‘구세군’(The Salvation Army). 이날부터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까지 명동, 잠실역, 삼성역에서 자선냄비를 알리는 종을 울릴 구세군사관대학원대(석사과정) 학생사관들도 무리에 섞여 있었다. 기자가 이날 동행한 학생사관 5명은 한 팀이 돼 명동을 시작으로 일주일마다 지역을 바꿔 가며 기부를 독려하는 자원봉사에 나섰다. 예전이라면 시청광장에서 장갑과 종을 나눠 주는 시종식 이후 함께 점심을 먹고 한 달간의 각오를 되새기겠지만 코로나19로 이런 자리는 없어졌다. 대신 나눠 준 샌드위치를 간식으로 남겨 놓고 따로 식사하기로 했다. 봉사를 지도하는 윤주석 구세군사관대학원대 교수는 “12월엔 기숙사 아침 식탁에도 소고기뭇국이나 곰국 같은 뜨끈한 국물이 나온다”면서 “밖에서 오랜 시간 버텨야 하다 보니 든든히 먹어야 한다”고 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당가는 직장인들과 연말 쇼핑을 하러 온 시민들로 붐볐다. 10여분을 돌아본 뒤에야 두세 명씩 나눠 앉을 자리를 겨우 찾았다. 기자와 함께 앉은 황성혜(40)씨는 “한 팀이어도 돌아가면서 냄비를 지켜야 하다 보니 한 달 동안 ‘혼밥’을 각오해야 한다”면서 “오늘은 첫날이라 그래도 같이 먹어서 좋다”며 콩나물국에 밥을 말았다. 황씨는 고향인 부산에서도 구세군 자선냄비를 지키는 자원봉사를 했지만 서울에선 처음이라고 했다.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코트에도 따로 누비를 하며 단단히 대비했다. 밖으로 나서자 매서운 칼바람이 얼굴을 때렸다. 12월 첫날인데도 서울 낮 최고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졌다. 명동은 지하철 역사 등 실내가 아닌 야외에 자선냄비를 설치해 고된 지역으로 꼽힌다. 윤 교수는 “두 시간씩 할 수 있을까”라며 팀원들을 돌아봤다. 이에 함보라(37)씨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외쳤다.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승합차 트렁크에서 빨간색 강철 냄비가 든 가방을 꺼내 들더니 망설이지 않고 명동성당 앞과 명동예술극장 앞 사거리로 향했다. 함씨는 “미리 답사를 했다”고 말했다. 장비들이 꽤 묵직한 탓에 과거에는 사전 답사를 하면서 냄비를 지탱하는 삼각대를 맡길 상가를 찾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가게에 점주가 아닌 단시간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만 있어 부탁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명동 거리는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10곳 중 1곳꼴로 가게가 공실이었다. 명동예술극장 앞 거리는 주위가 높은 건물로 둘러싸여 그늘이 졌고 바람도 더 세게 불었다. 2시간마다 교대하는 대신 1시간 30분씩 바꾸기로 했다. 첫 타자로 나선 송혁성(39)씨는 처음에는 우리은행 앞에 자리를 잡았다가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는 예술극장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씨의 손에서 맑은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자 트리로 향했던 행인들의 눈길이 빨간색 자선냄비로 쏠리기 시작했다.●외국인 관광객들도 온정의 손길 “구세군 자선냄비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 여러분의 작은 힘이 어려운 이웃에게 큰 힘이 됩니다.” 첫 기부자는 부모님과 부산에서 온 엄서진(9)양. 아버지가 쥐여 준 2000원을 들고 뛰어온 엄양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명동을 찾은 신예은(16)씨도 “호떡을 사 먹고 남은 돈”이라며 1000원짜리 지폐를 지갑에서 꺼내 냄비에 넣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오랜만에 한국 여행을 왔다가 온정의 손길을 보탰다. 일본 나라현에 사는 재일교포 3세 신준우(77)씨와 노계순(73)씨 부부도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노씨는 “나는 ‘메이드 인 재팬’이지만 한국인”이라며 “한국 뉴스를 자주 보니까 구세군 자선냄비를 잘 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신씨는 “몇 년 사이에 한국은 완전히 카드 사회가 됐는데 남대문시장을 가기 전에 마침 환전을 해서 다행”이라며 “사람을 돕는 것 자체로 큰 행복이 아니냐”고 했다. 추억을 되새기는 이들도 있었다. 명동성당 앞에서 기부한 유모(50)씨는 “어릴 때 냄비를 봤던 생각이 나서 소액이지만 기부했다”고 말했다. 백발의 남성은 “우리가 젊었을 때부터 (자선냄비가) 있었는데 그때는 노느라 바빴다”면서 “금액이 뭐가 중요하겠냐”며 조용히 돈을 넣고 발길을 재촉했다. 인파는 점차 늘었지만 자선냄비를 찾는 이는 많지 않았다. 30분이 지나자 손발이 얼얼해졌다. 기자는 급히 수면 양말을 사서 신었지만 자원봉사자들은 계속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황씨와 함씨는 종을 들지 않은 손을 계속 접었다 피고 발을 조금씩 움직이며 몸을 녹였다. 그때 종이 가방을 든 두 명이 자선냄비 쪽으로 다가왔다. 한 명이 주머니에서 접힌 지폐 뭉치를 꺼내 세기 시작했다. 5만원 두 장, 1만원 두 장…. 1000원짜리 지폐를 찾는가 싶더니 5만원 두 장을 냄비 속에 쑥 집어넣었다. 가진 돈 12만원 중 10만원을 기부한 것이다. 이윤정(47)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돈을 벌 때부터 그 해 처음 만난 자선냄비에 가진 돈의 80~90%를 내고 있다”면서 “특히 연말에는 모두가 따뜻하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영업 방해된다는 노점상들 고함도 예기치 못한 상황도 벌어졌다. 오후 3시 30분쯤부터 노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거리는 순식간에 붕어빵, 핫도그 등을 파는 노점으로 가득 찼다. 사전 답사를 낮에 했기에 야간에 주로 영업하는 노점을 미처 알 수 없었다. “같이 먹고살아야지 어떡하냐”며 옆자리를 내주는 상인도, “구세군에 왜 여기에 있냐”며 고함을 지르는 상인도 있었다. 결국 팀원들이 회의한 끝에 사거리 중앙에서 약 20m 떨어진 우리은행 앞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씨는 “상인들의 생업이기 때문에 최대한 손해를 끼치면 안 된다”면서 “실내에서는 종도 더 작은 걸 쓴다”고 말했다. 연말이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던 명동은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로 변했기에 자선 모금을 하기엔 녹록지 않게 됐다. 하지만 처음 자선냄비가 시작된 곳인 만큼 지난해를 빼곤 늘 검은 코트를 입은 학생사관들이 이곳을 지켰다. 최근 2년 동안 코로나19로 취약계층을 돕는 거리 모금이 위축됐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 2019년 27억 500만원이던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모금액은 2020년 18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22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지난 13일까지 거리 모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늘었다. ●팬데믹으로 기부 위축됐다 회복 뚜렷 꼬박 5시간을 길에서 보낸 뒤 교대 시간에 명동교자에서 늦은 저녁을 먹으며 소회를 나눴다. 두툼한 현금 봉투나 금반지를 냄비에 넣었다는 일화가 세간에 회자하지만 이날 깊은 인상을 남긴 순간은 조금 달랐다. 캄보디아에서 지난 2월 한국에 왔다는 학생사관 소완메따(33)는 “긴장한 탓에 어깨도 굳고 양말에 구멍도 났지만 이렇게 힘을 보탤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이라면서 “예전에는 왜 더 넉넉한 사람이 더 기부를 많이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젠 금액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한 어린이가 동전을 여러 개 꺼내더니 그중 가장 큰 500원을 골라서 냈는데 놀랍고 고마웠다”고 했다. 오후 8시까지 기부는 계속됐다. 길거리에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자선하고 가세요. 추운 겨울날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을 전해 주세요. 사랑의 자선냄비입니다.”
  • 마침내 대관식… 메시의 아르헨티나 36년 만에 우승

    마침내 대관식… 메시의 아르헨티나 36년 만에 우승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리맹)의 대관식이 됐다. 메시가 유일하게 갖지 못 한 월드컵을 들어올리면서, 이번 월드컵을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메시의 월드컵으로 만들었다. 19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루사일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결승전다운 명승부를 펼쳤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와 전·후반전 90분 동안 2-2, 연장전까지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 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는 4-2로 프랑스를 누르고 36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아르헨티나는 자국에서 열린 1978년 대회와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월드컵 우승했던 아르헨티나는 36년 만에 트로피를 추가하는 기쁨을 누렸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5회)과 독일, 이탈리아(이상 4회)에 이어 역대 최다 우승 단독 4위에 자리했다. 월드컵에서 남미팀이 우승한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이다.메시는 마지막 남은 월드컵이라는 타이틀을 검어쥐었다. 메시는 2005년부터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활약했지만 2014 브라질월드컵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메시는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발롱도르, 올림픽의 4관왕을 모두 달성한 첫 선수가 됐다. 발롱도르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월드컵을 모두 품에 안는 선수로도 통산 9번째다. 메시는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에서 뛰던 2006년과 2009년, 2011년, 2015년에 UCL 정상에 올랐다. 또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축구 시상인 발롱도르도 2009년∼2012년, 2015년, 2019년, 2021년 등 7차례나 수상했다. 여기에 메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명승부를 펼쳤다. 이날 두 골은 넣은 메시는 7득점과 3도움으로 득점 2위, 도움 공동 1위에 올랐다. 메시는 특히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 전 경기에서 득점한 선수로 남았다. 메시는 호주와 16강전, 네덜란드와 8강전, 크로아티아와 4강전에 이어 프랑스와 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렸다. 메시는 또 월드컵 통산 13골을 유지, 프랑스의 쥐스트 퐁텐과 함께 이 부문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통산 공격포인트 20개를 돌파했다. 메시는 통산 13득점과 8도움을 남겼는데, 득점과 도움을 모두 집계한 1966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메시는 월드컵 통산 26번째 경기에 출전하며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경신했고, 결승전 전반 23분에 이탈리아의 파올로 말디니가 작성한 월드컵 최장 시간 출전(2216분)을 바꿨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는 결승전에서 3골을 작성하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결승전 해트트릭은 1966 잉글랜드월드컵의 제프 허스트(잉글랜드) 이후 56년 만이다. 그리고 23세 363일인 음바페는 월드컵 역대 최연소 10골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독일의 게르트 뮐러가 작성한 24세 226일. 음바페는 첫 월드컵이었던 러시아월드컵에서 4골을 넣었다. 경기 초반 아르헨티나는 프랑스를 밀어붙였다. 전반 23분 아르헨티나 앙헬 디마리아가 박스 왼쪽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메시는 왼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6분 아르헨티나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하프라인에서 메시와 훌리안 알바레스를 거쳐 알렉시스 마크알리스테르에게 연결됐고, 마크알리스테르는 아크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쇄도하던 디마리아가 골로 연결시켰다.프랑스는 반격을 위해 전반 41분 올리비에 지루 대신 마르퀴스 튀람, 뎀벨레 대신 란달 콜로 무아니를 교체 투입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 했다. 후반 30분까지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2-0으로 리드하면서, 메시의 대관식은 예상보다 싱겁게 끝나는 듯 했다. 그러던 후반 34분 콜로 무아니가 돌파하며 오타멘디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넘어졌다. 주심은 곧바로 박스를 가리켰다. 음바페가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2-1로 한점을 따라 붙었다. 그리고 후반 37분 음바페와 콜로 무아니가 공을 주고받은 뒤 음바페가 박스 안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2-2이던 연장 후반 3분 메시가 한 골을 추가했다. 이렇게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끝나는 줄 알았던 경기는 연장 후반 13분 문전에서 프랑스가 아르헨티나 곤살로 몬티엘의 핸드볼 파울을 얻어내다. 이를 음바페가 골로 연결시키면서 3-3으로 양팀은 승부를 승부차기까지 가지고 갔다. 선축을 잡은 프랑스의 2번 키커 킹슬레 코망, 3번 키커 오렐리앵 추아메니가 잇달아 실축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1번 키커 메시부터 4번 키커 몬티엘까지 모두 골망을 흔들며 우승을 확정했다.
  • 연말 알리는 구세군 자선냄비…한파는 뜨끈한 국물로 날렸다

    연말 알리는 구세군 자선냄비…한파는 뜨끈한 국물로 날렸다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서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우리는 오늘도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이 연말을 알리는 구세군 자선냄비의 첫날을 따라가 봤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서울 명동 거리에서 사라졌던 검은색 구세군 코트도 다시 돌아왔습니다. 한파가 찾아온 지난 1일 서울 중구 시청광장 앞. 긴 검정 코트에 검정 모자를 쓴 수십명이 보였다. 모자에 쓰인 글자는 ‘구세군’(The Salvation Army). 이날부터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까지 명동, 잠실역, 삼성역에서 자선냄비를 알리는 종을 울릴 구세군사관대학원대(석사과정) 학생사관들도 무리에 섞여 있었다. 기자가 이날 동행한 학생사관 5명은 한 팀이 돼 명동을 시작으로 일주일마다 지역을 바꿔 가며 기부를 독려하는 자원봉사에 나섰다. 예전이라면 시청광장에서 장갑과 종을 나눠 주는 시종식 이후 함께 점심을 먹고 한 달간의 각오를 되새기겠지만 코로나19로 이런 자리는 없어졌다. 대신 나눠 준 샌드위치를 간식으로 남겨 놓고 따로 식사하기로 했다. 봉사를 지도하는 윤주석 구세군사관대학원대 교수는 “12월엔 기숙사 아침 식탁에도 소고기뭇국이나 곰국 같은 뜨끈한 국물이 나온다”면서 “밖에서 오랜 시간 버텨야 하다 보니 든든히 먹어야 한다”고 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당가는 직장인들과 연말 쇼핑을 하러 온 시민들로 붐볐다. 10여분을 돌아본 뒤에야 두세 명씩 나눠 앉을 자리를 겨우 찾았다. 기자와 함께 앉은 황성혜(40)씨는 “한 팀이어도 돌아가면서 냄비를 지켜야 하다 보니 한 달 동안 ‘혼밥’을 각오해야 한다”면서 “오늘은 첫날이라 그래도 같이 먹어서 좋다”며 콩나물국에 밥을 말았다. 황씨는 고향인 부산에서도 구세군 자선냄비를 지키는 자원봉사를 했지만 서울에선 처음이라고 했다.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코트에도 따로 누비를 하며 단단히 대비했다. 밖으로 나서자 매서운 칼바람이 얼굴을 때렸다. 12월 첫날인데도 서울 낮 최고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졌다. 명동은 지하철 역사 등 실내가 아닌 야외에 자선냄비를 설치해 고된 지역으로 꼽힌다. 윤 교수는 “두 시간씩 할 수 있을까”라며 팀원들을 돌아봤다. 이에 함보라(37)씨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외쳤다.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승합차 트렁크에서 빨간색 강철 냄비가 든 가방을 꺼내 들더니 망설이지 않고 명동성당 앞과 명동예술극장 앞 사거리로 향했다. 함씨는 “미리 답사를 했다”고 말했다. 장비들이 꽤 묵직한 탓에 과거에는 사전 답사를 하면서 냄비를 지탱하는 삼각대를 맡길 상가를 찾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가게에 점주가 아닌 단시간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만 있어 부탁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명동 거리는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10곳 중 1곳꼴로 가게가 공실이었다. 명동예술극장 앞 거리는 주위가 높은 건물로 둘러싸여 그늘이 졌고 바람도 더 세게 불었다. 2시간 교대 대신 1시간 30분씩 바꾸기로 했다. 첫 타자로 나선 송혁성(39)씨는 처음에는 우리은행 앞에 자리를 잡았다가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는 예술극장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씨의 손에서 맑은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자 트리로 향했던 행인들의 눈길이 빨간색 자선냄비로 쏠리기 시작했다. “구세군 자선냄비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 여러분의 작은 힘이 어려운 이웃에게 큰 힘이 됩니다.” 첫 기부자는 부모님과 부산에서 온 엄서진(9)양. 아버지가 쥐여 준 2000원을 들고 뛰어온 엄양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명동을 찾은 신예은(16)씨도 “호떡을 사 먹고 남은 돈”이라며 1000원짜리 지폐를 지갑에서 꺼내 냄비에 넣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오랜만에 한국 여행을 왔다가 온정의 손길을 보탰다. 일본 나라현에 사는 재일교포 3세 신준우(77)씨와 노계순(73)씨 부부도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노씨는 “나는 ‘메이드 인 재팬’이지만 한국인”이라며 “한국 뉴스를 자주 보니까 구세군 자선냄비를 잘 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신씨는 “몇 년 사이에 한국은 완전히 카드 사회가 됐는데 남대문시장을 가기 전에 마침 환전을 해서 다행”이라며 “사람을 돕는 것 자체로 큰 행복이 아니냐”고 했다. 추억을 되새기는 이들도 있었다. 명동성당 앞에서 기부한 유모(50)씨는 “어릴 때 냄비를 봤던 생각이 나서 소액이지만 기부했다”고 말했다. 백발의 남성은 “우리가 젊었을 때부터 (자선냄비가) 있었는데 그때는 노느라 바빴다”면서 “금액이 뭐가 중요하겠냐”며 조용히 돈을 넣고 발길을 재촉했다. 인파는 점차 늘었지만 자선냄비를 찾는 이는 많지 않았다. 30분이 지나자 손발이 얼얼해졌다. 기자는 급히 수면 양말을 사서 신었지만 자원봉사자들은 계속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황씨와 함씨는 종을 들지 않은 손을 계속 접었다 피고 발을 조금씩 움직이며 몸을 녹였다. 그때 종이 가방을 든 두 명이 자선냄비 쪽으로 다가왔다. 한 명이 주머니에서 접힌 지폐 뭉치를 꺼내 세기 시작했다. 5만원 두 장, 1만원 두 장…. 1000원짜리 지폐를 찾는가 싶더니 5만원 두 장을 냄비 속에 쑥 집어넣었다. 가진 돈 12만원 중 10만원을 기부한 것이다. 이윤정(47)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돈을 벌 때부터 그 해 처음 만난 자선냄비에 가진 돈의 80~90%를 내고 있다”면서 “특히 연말에는 모두가 따뜻하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예기치 못한 상황도 벌어졌다. 오후 3시 30분쯤부터 노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거리는 순식간에 붕어빵, 핫도그 등을 파는 노점으로 가득 찼다. 사전 답사를 낮에 했기에 야간에 주로 영업하는 노점을 미처 알 수 없었다. “같이 먹고살아야지 어떡하냐”며 옆자리를 내주는 상인도, “구세군에 왜 여기에 있냐”며 고함을 지르는 상인도 있었다. 결국 팀원들이 회의한 끝에 사거리 중앙에서 약 20m 떨어진 우리은행 앞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씨는 “상인들의 생업이기 때문에 최대한 손해를 끼치면 안 된다”면서 “실내에서는 종도 더 작은 걸 쓴다”고 말했다. 연말이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던 명동은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로 변했기에 자선 모금을 하기엔 녹록지 않게 됐다. 하지만 처음 자선냄비가 시작된 곳인 만큼 지난해를 빼곤 늘 검은 코트를 입은 학생사관들이 이곳을 지켰다. 최근 2년 동안 코로나19로 취약계층을 돕는 거리 모금이 위축됐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 2019년 27억 500만원이던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모금액은 2020년 18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22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지난 13일까지 거리 모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늘었다.꼬박 5시간을 길에서 보낸 뒤 교대 시간에 명동교자에서 늦은 저녁을 먹으며 소회를 나눴다. 두툼한 현금 봉투나 금반지를 냄비에 넣었다는 일화가 세간에 회자하지만 이날 깊은 인상을 남긴 순간은 조금 달랐다. 캄보디아에서 지난 2월 한국에 왔다는 학생사관 소완메따(33)는 “긴장한 탓에 어깨도 굳고 양말에 구멍도 났지만 이렇게 힘을 보탤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이라면서 “예전에는 왜 더 넉넉한 사람이 더 기부를 많이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젠 금액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한 어린이가 동전을 여러 개 꺼내더니 그중 가장 큰 500원을 골라서 냈는데 놀랍고 고마웠다”고 했다. 오후 8시까지 기부는 계속됐다. 길거리에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자선하고 가세요. 추운 겨울날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을 전해 주세요. 사랑의 자선냄비입니다.”
  • 전병주 의원 “열차는 이미 떠났습니다. 열차 떠나고 가져온 5688억원 삭감액 근거…누구보고 보라는 말씀이십니까?”

    전병주 의원 “열차는 이미 떠났습니다. 열차 떠나고 가져온 5688억원 삭감액 근거…누구보고 보라는 말씀이십니까?”

    서울특별시의희 전병주 의원(더불어민주당·광진1)은 제315회 정례회 서울특별시의회 제6차 본회의에서 5688억원이 삭감된 채로  상정된 2023년도 서울특별시교육비특별회계 예산안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16일 본회의장에서는 삭감된 5688억원의 2023년도 서울특별시교육비특별회계 예산안과 더불어민주당이 수정제안한 2023년도 서울특별시교육비특별회계 예산안 2건을 두고 찬성, 반대 토론이 진행됐다. 국민의힘 정지웅 서울시의원은 교육청 예산 5688억원의 삭감은 정당함을 주장하면서 삭감액에 대한 근거들을 나열했다. 전 의원은 “삭감 근거는 보름 전 교육위원회 예산 예비심사 때 진작 제출했어야하지만 이제 와서 뒤늦게 엉터리 삭감근거들을 제시하며 천만 서울시민들을 호도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발언대에 선 전 의원은 “전국 17개 광역시 맏형으로 불리는 ‘서울’, 바로 ‘서울시의회’에서 동네 구멍가게에서도 발생하지 않는 터무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존경하는 이성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님과 26명의 예결위원의 권위에 도전한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님들은 과연 천만 서울시민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이어서 전 의원은 “삭감근거도 없이 삭감된 4.4%의 삭감액이 국민의힘에게는 단순히 의원에게 주어진 고유권한을 행사하기 위함이냐”면서 “그것이 삭감 근거는 될 수 없다”고 발언했다. 또한,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삭감한 4.4%의 삭감액 5,688억원은 22년도 서울시 종로구 예산 4908억원 그리고 용산구 예산 5789억원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액수이며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큰 액수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토론을 마친 뒤 본회의장에서 나와 “양당 간 토론시간을 형평성 있게 배분해주지 않아 천만 서울시민들이 알아야할 정보들을 모두 제공하지 못했다”면서 “반대토론 원고 공개를 통해 천만 서울시민들이 많은 정보를 얻길 바란다”고 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오늘 제6차 본회의에서는 양당 간 토론을 위해 국민의힘은 20분 더불어민주당은 15분을 줘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현기 의장은 국민의힘은 1명, 더불어민주당은 2명에게 발언권을 줬으며, 이는 양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합의된 내용이라면서 본 사건에 대해 정당함을 주장했다. 다음은 2023년 서울특별시교육비특별회계 수정예산안에 대한 찬·반 토론 원고 존경하는 김현기 의장님과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그리고 오세훈 시장님과 조희연 교육감님, 관계공무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 광진 제1선거구에서 의정활동 하고 있는 전병주 의원입니다. 지금부터 2023년도 서울특별시교육비특별회계 예산(안)과 관련해 토론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본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된 2023년도 서울특별시교육비특별회계 수정예산(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2023년 서울특별시교육비특별회계 수정예산(안)에 대해서 찬성의사를 밝힙니다. 오늘 발언대에 선 이유는 바로 ‘우리 아이들의 소중한 예산, 사라진 5,688억원’ 때문입니다. 이번에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2023년 예산(안) 규모는 약 13조원 가까이 됩니다. 그 중 삭감액은 5,688억원입니다. 그러나 삭감근거가 없습니다. 동네 구멍가게에서도 발생하지 않는 터무니없는 상황이 전국 17개 광역시 맏형으로 불리는 ‘서울’, 바로 ‘서울시의회’에서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삭감액 5,688억원에 대한 근거를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서울시교육청에게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영상회의록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로인해 2023년 서울시교육청 예산은 영문도 모르고 5,688억원이 삭감된 채 결국, 갈기갈기 찢어진 채,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전달됐습니다. 존경하는 이성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님과 26명의 예결위원의 권위에 도전한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님들은 과연 천만 서울시민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습니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님들의 만행으로 인해 13조원 가까이 되는 2023년도 서울시교육청 예산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제대로 심사를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치열하고, 뜻깊은 논의의 장을 만들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들은 결국, 의미 없이 끝이 났으며 5,688억원이 삭감된 엉터리 수정예산안이 본회의에 상정됐습니다. 국민의힘 최호정 원내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학교기본운영비 삭감분 1,829억원은 한 학교당 약 1억 5천만원 수준이며 학교회계의 약 5%에 그친다”고 했습니다. “삭감분 1,829억원은 23년도 증액을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22년도 수준의 학교 운영비 지원은 그대로 인정했다”고 합니다. 22년도 서울시교육청 본예산 학교기본운영비를 포함해 22년도에 있었던 서울시교육청 추가경정예산에도 학교기본운영비를 추가로 편성했습니다. 그 이유는 필요하기 때문이죠.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물가인상률은 역대 최고치로 달하고 있으며 전기, 수도, 가스 등 공공요금의 폭발적인 상승으로 인해 23년도 학교별 학교기본운영비는 필수불가결하게도 인상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2년도 추가경정예산 반영분도 아닌 22년도 본예산 수준의 학교기본운영비를 편성해 1,829억원 감액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국민의힘 최호정 원내대표는 예산안을 제대로 검토한 것은 맞습니까? 과연 교육현장에 직접 나가 학부모 앞에서 예산 삭감의 정당성을 당당하게 설득할 수 있습니까? 학교기본운영비가 정당 이념에 따른 정책의 옳고 그름을 논할 수 있는 예산입니까? 최호정 원내대표에게는 아이들의 냉⦁난방비가 정치적 쟁점에 있는 예산이란 말입니까?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또한, 국민의힘 최호정 원내대표는 “경제위기에 마주하고 있으니 학교 회계의 5%만 절감하면 된다” “시민을 대표하는 의회가 5% 삭감도 못하고 교육청의 거수기가 되어야 하냐”고 했습니다. 최호정 원내대표님,원내대표님을 포함한 112명의 선배동료의원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예산삭감의 고유 권한은 이와 같이 권한 남용을 꾀하기 위해 법령에서 보장해주면서 천만 서울시민이 위임해준 것이 아닙니다. 증액의 권한은 집행부에게만 감액의 권한은 의원에게만 보장하듯 모든 일과 절차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삭감근거도 없이 삭감된 4.4%의 삭감액이 국민의힘에게는 단순히 의원에게 주어진 고유권한을 행사하기 위함입니까? 그것이 삭감근거란 말입니까? 언론에서는 서울시교육청 예산 5,688억 삭감에 대해 연이어 비판 보도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호정 원내대표는 삭감액이 고작 전체 예산의 4.4%밖에 되지 않는다며 정당함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호정 원내대표에게는 5,688억원이 고작이란 말입니까? 22년도 서울시 종로구 예산은 4,908억입니다. 22년도 용산구 예산은 5,789억입니다. 5,688억이란 이 엄청난 규모는 1개 자치구의 1년 농사를 책임지고 있는 어마어마한 액수입니다. 5,688억이 최호정 원내대표에게는 고작일 수 있겠지만 우리 아이들의 5,688억은 교육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큰 액수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드립니다. 그리고 최호정 원내대표는 특정정당의 당명이 노골적으로 들어갔다며 더불어키움유치원 예산을 전액삭감이 타당했다고 합니다. 296명의 원아와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들은 당장 내년 1월, 짐을 싸고 나가야될 판국에 놓였습니다. 더불어키움공영형사립유치원 정책의 성공실패여부가 삭감이유가 아니였습니다. 오로지 ‘더불어’라는 명칭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296명의 원아와 교직원들을 내쫓기로 결정했습니다. 최호정 원내대표에게 제안합니다.“국민의힘으로 키운 유치원”으로 명칭을 바꾸길 원하십니까?명칭을 바꾸면 예산삭감을 철회하시겠습니까? 조희연 교육감에게 요청하겠습니다. 5년 전, 서울시민들이 직접 제안한 ‘더불어키움’의 명칭을 과감히 져버리고, 서울시민들의 의견을 거스르고 국민의힘이 원하는 명칭으로 바꾸어주시길 요청합니다. 296명의 원아와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이 우리에게 더 소중합니다.명칭 때문에 당장 학부모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증가시키고 교직원들을 실직으로 내모는 것을 두 눈 뜨고 지켜볼 수 없습니다. 약 1,600여억원의 전자칠판 예산은 오로지 학교현장에서 수요조사를 통해 서울시교육청으로 신청된 예산입니다. 이게 어찌 조희연 교육감 개인의 목적을 위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단 말입니까. 교육현장의 요청에 따라 배정된 전자칠판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희연 교육감의 역점사업임을 근거로 난도질 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매우 안타까울뿐입니다. 현재 서울시의회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12명이 활동하고 있는 ‘통일안보지원 특별위원회’가 있습니다. 통일안보지원 특위에서는 조희연 교육감에게 업무보고를 받았고 시정질의를 통해서 통일교육 예산편성을 확대하고 통일 교육사업을 확대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통일교육 관련 예산을 통째로 삭감했습니다. 통일안보지원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혜영 의원은 특위에서는 통일교육을 찬양하고 교육위에서는 통일교육을 지양하자고 합니다.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기조는 무엇입니까?국민의힘과 교육위원회 국민의힘의 교육기조방향은 정작 다르다는 말씀이십니까?이제는 확실한 방향을 정해주시기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얼마 전, 미국 VOA 방송은 대한민국의 시골학교 폐교문제와 그에 대한 해법으로 시도중인 ‘농촌유학’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한국의 저출산과 고령화 및 도시화에 따른 농촌사회의 붕괴 위기 등 복합적인 문제를 전남 화순군의 사례를 통해 언급했는데요.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이는 우리가 겪고 있는 농촌사회 붕괴 위기를 극복할 하나의 대안으로 볼 수 있다고 혹평했습니다. 오히려, 농촌유학에 참여학생이 적은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국민들 앞에서 지방균형발전은 옳다고 말하면서 정작 지방균형발전을 위한 예산을 삭감한 이유는 무엇이란 말입니까? 천만 서울시민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표를 얻기 위해 했던 발언들, 본회의장에서도 동일한 기조를 유지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이외에도 디지털기반 학생맞춤형 교수학습지원인 디벗사업과 생명존중차원에서 자살예방교육 연수를 포함한 학교민주시민교육지원, 학생인권증진, 혁신교육지구, 꿈꾸는교실 등 우리 아이들의 협력 및 창의교육을 위해 마련된 핵심 사업의 예산이 대거 삭감됐습니다. 존경하는 김현기 의장님과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우리 아이들을 볼모로 하는 정치행위는 절대 금지해야합니다.어른들 손바닥 뒤집기에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과오를 우리는 절대로 범해선 안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놓은 수정예산안은 교육위원회 예비심사 때, 부서별 감액안을 근거로 산출한합리적인 수정예산안입니다. 존경하는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들의 선한 의지가 2023년도 서울시 교육현장의 미래를 결정짓습니다. 마지막으로 신호현 교사의 칼럼 일부를 함께 보면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예전에 아버님이 초등학교에 근무하셨는데 숙직을 하시며 도둑들과 싸우다가 다치신 적이 있었다. 학교에 훔쳐갈 것이 많아 도둑들이 잦았고 교직원들은 숙직을 서며 학교를 지켜야했다” “흑백 텔레비전을 볼 때, 비싼 컬러 텔레비전을 학교에 먼저 비치하여 학생들에게 컬러의 세상을 보여주었던 교육청 교육공무원들은 누구였을까. 그들에게 적극 행정 우수상을 시상하지 않아도 묵묵히 교육의 백년지계를 내다보며 일했다” “그때에도 지자체가 있어 교육위원들이 돈줄을 쥐었더라면 ‘학생들이 컬러 텔레비전을 보면 시력이 떨어질 것에 공감’했을 것이다” “세계를 넘어 우주로 달려가는 아이들의 미래가 한편으론 안타깝고, 한편으론 대견하기만 하거늘, 그 아이들의 미래에 디벗 기기 하나 쥐어줬다고 다시 뺏으려 하는가” “얘들아! 디벗 꺼내렴. 다시 가져가련다!”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수정예산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선배동료의원 여러분들의 신중하고 세심한 배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마크롱 라커룸 찾아 “데샹 우승하면 연임을, 여러 세대가 위대한 성과”

    마크롱 라커룸 찾아 “데샹 우승하면 연임을, 여러 세대가 위대한 성과”

    에마뉘엘 마크롱(45) 프랑스 대통령이 모로코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이 2-0 완승으로 끝난 직후 라커룸으로 찾아와 선수들을 격려하고 결승 선전을 독려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벨기에와 스페인, 포르투갈 등 제국주의 식민 지배에 앞장섰던 강호들을 차례로 격파한 모로코를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19일 0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역대 통산 세 번째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마크롱 대통령이 몸소 경기장을 찾아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VIP룸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프랑스가 득점할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그는 또 라커룸을 찾아 “축구와 스포츠는 순수한 즐거움을 준다. 난 경기 전보다 훨씬 기분이 좋다. 대단한 팀을 봤다. 감독과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여러 세대의 선수들이 모여 이뤄낸 성과는 대단했다”고 치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팀이 우리를 자랑스럽게했다. 프랑스가 2연패에 성공한다면 데샹 감독은 반드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샹 감독이 대회 2연패를 이루면 1934년과 1938년 2연패를 이룬 이탈리아, 1958년과 1962년 두 대회 연속 제패한 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 위업을 일군다. 또 두 대회 연속 팀을 월드컵 결승에 올린 네 번째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탈리아 비토리오 포초, 아르헨티나의 카를로스 빌라르도,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인데 이 가운데 포초만 2연패를 달성했다. 데샹 감독이 아르헨티나를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 84년 만에 대기록을 남기게 된다. 그는 리오넬 메시가 버티는 아르헨티나를 4년 전 러시아 대회 16강전에서 만나 4-3 역전승을 거둔 기억이 있다. 킬리안 음바페가 두 골을,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한 골을 넣었는데 둘 다 건재하다. 데샹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와 “자부심을 느낀다. 한달여 선수들과의 여정이 쉽지 않지만 매우 행복하다”고 기꺼워했다.
  • SSG 랜더스 새 단장 김성용… ‘비선 개입’ 논란에 팬 트럭 시위 예고

    SSG 랜더스 새 단장 김성용… ‘비선 개입’ 논란에 팬 트럭 시위 예고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공석인 단장 자리에 김성용(52) 퓨처스(2군) R&D센터장을 선임했다고 14일 밝혔다. SSG 팬들은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비선 실세’ A씨가 단장 선임에 개입하는 등 구단을 쥐고 흔든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4년간 야탑고 야구부 감독을 지낸 김 신임 단장은 지난해 11월부터 SSG 퓨처스 R&D센터장으로 일해 왔다. SSG 구단은 “김 신임 단장이 선수 중심 사고, 선수 주도 성장, 선수별 맞춤형 육성 전략을 통해 1군 선수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립해 올해 우승에 기여했다”며 “매년 우승권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팀 빌딩의 이해도가 높고 이를 현장에 체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김 센터장이 단장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SG 구단은 비선 실세 의혹과 관련해 민경삼 대표이사 명의로 낸 별도 입장문을 통해 “정상적인 의사 결정 과정과 의견 수렴을 거쳤다”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팬들은 정 부회장과 가까운 A씨가 부임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일군 류선규 전 단장을 몰아내고 자신과 가까운 인사를 단장에 앉혔다고 주장한다. 팬들은 정 부회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찾아가 “20년간 헌신한 류 단장이 비선 실세 때문에 나가는 게 맞느냐”, “구단주는 구단주일 뿐 멋대로 야구단을 주무르지 말라” 등의 항의 댓글을 줄줄이 달았다.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던 정 부회장은 답변 대신 댓글이 달린 게시물들을 삭제했다. 팬들은 “해명은 없고 게시글만 지우면 다냐”며 다시 댓글을 달고 있다. 일부 팬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등에서 트럭 시위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SK 야구단을 인수하면서 100% 고용 승계했다. SK 구단이 창단한 이듬해인 2001년부터 프런트로 일한 류 전 단장은 구단 행정의 핵심으로 통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 단장 교체가 형식만 자진 사퇴일 뿐 축출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팬들은 또 구단과 관련 없는 A씨가 구단 행사는 물론 자유계약선수(FA) 영입과 트레이드 등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갖고 있다.
  • 매주 당정협 열어도… 소소한 이슈에 힘 못 받는 소수여당

    매주 당정협 열어도… 소소한 이슈에 힘 못 받는 소수여당

    ‘푸드테크 산업·가축질병 및 재선충·중도상환수수료 면제’. 국민의힘이 지난달부터 매주 당정협의회를 개최하면서 내세운 주제들이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정책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소소한 이슈에만 매달린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소수여당의 한계 속에서 정책 이슈를 주도하고 성과를 내는 집권여당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14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요 당정협의회를 살펴본 결과 법 개정 등 실질적 성과를 낸 사례는 3건에 불과했다. 윤 정부 첫 추가경정예산안과 함께 여야 모두 정기국회 중점 법안으로 선정한 납품단가 연동제,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공감대가 형성된 ‘카카오 먹통 방지법’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세제개편안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선 법인세 인하 등의 문제를 두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다른 사안들은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정기국회 들어 당정협의회는 굵직한 경제 정책을 논의하기보다는 생활 밀착형 이슈 위주로 진행됐다. 심야택시 승차난 해소 방안, 가축질병 및 재선충, 푸드테크 산업 발전, 민생금융점검(자동차 보험료 인하) 등이다. 법을 개정하지 않아도 되는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정부가 정책을 발표해 결과물이 나왔다. 택시 심야 호출료는 최대 5000원으로 인상됐고, 자동차 보험료는 일부 손해보험사에서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주택임대차 제도 개선,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사태, 중대재해 감축, 서민 취약계층 금융 부담 완화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국토교통부가 깡통전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체납 여부 등의 정보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전부다.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사태에 대해선 안전운임제 3년 연장을 제안했지만 파업으로 무산됐고, 중대재해 감축은 5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만 제시했다. 당정협의회는 여당이 정부와 주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협의하는 회의다. 국무총리, 대통령실 실장, 당대표 및 원내대표 등이 참석하는 고위당정과 별개로 원활하게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 주요 정책의 방향을 미리 발표하는 창구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여소야대의 벽에 막혀 정부·여당이 입법으로 뒷받침해 주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다. 윤 정부의 대선 공약 중에 실현된 것은 ‘만 나이 통일’뿐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정기국회 들어 여야가 정쟁에만 매몰돼 정책 문제가 소홀하게 다뤄진 측면이 있다”며 “우리 당이 숫적 뒷받침이 안 되니까 정부 현안이 뜻대로 안 되는 문제는 있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당이 정책 입안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지 못하다는 우려가 크다. 정부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책 처리 과정이 문제라는 분석도 있다. 과거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는 한 의원은 “미리 정부와 조율해서 당이 의견을 제시하고 정부가 자세한 방안을 내놓는 것이 전통적인 당정협의회인데 당이 의견만 전달하고 후속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당정협의회는 정부에서 고위직이 참석하는 자리였는데 상반기에 진행된 추경안, 세제개편안, 예산안을 제외하고는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며 “실무당정으로 격하돼 버렸다”고 했다.
  • 매주 당정협의회 열어도…소소한 이슈에 힘 못 받는 소수여당

    매주 당정협의회 열어도…소소한 이슈에 힘 못 받는 소수여당

    ‘푸드테크 산업·가축질병 및 재선충·중도상환수수료 면제’ 국민의힘이 지난달부터 매주 당정협의회를 개최하면서 내세운 주제들이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정책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소소한 이슈에만 매달린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소수여당의 한계 속에서 정책 이슈를 주도하고 성과를 내는 집권여당으로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다.서울신문이 14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요 당정협의회를 살펴본 결과 법 개정 등 실질적 성과를 낸 사례는 3건에 불과했다. 윤 정부 첫 추경안과 함께 여야 모두 정기국회 중점 법안으로 선정한 납품단가 연동제, 카카오 데이터 센터 화재 이후 공감대가 형성된 ‘카카오 먹통 방지법’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세제개편안과 내년도 예산안은 법인세 인하 등 문제를 두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다른 사안들은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정기국회 들어 당정협의회는 굵직한 경제 정책을 논의하기보다는 생활 밀착형 이슈 위주로 진행됐다. 심야택시 승차난 해소방안, 가축질병 및 재선충, 푸드테크 산업 발전, 민생금융점검(자동차 보험료 인하) 등이다. 법을 개정하지 않아도 되는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정부가 정책을 발표해 결과물이 나왔다. 택시 심야 호출료는 최대 5000원으로 인상됐고, 자동차 보험료는 일부 손해보험사에서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주택임대차 제도개선,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사태, 중대재해 감축, 서민 취약계층 금융부담 완화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국토교통부가 깡통전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체납 여부 등 정보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전부다.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사태에서는 안전운임제 3년 연장을 제안했지만 파업으로 무산됐고, 중대재해감축은 5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만 제시했다.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를 추진하겠다는 내용도 감감무소식이다. 당정협의회는 여당이 정부와 주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협의하는 회의다. 국무총리, 대통령실 실장, 당대표 및 원내대표 등이 참석하는 고위당정과 별개로 원활하게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 주요 정책의 방향을 미리 발표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여소야대 벽에 막혀 정부여당이 입법으로 뒷받침해주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다. 오죽하면 윤석열 정부의 대선 공약 중에 실현된 것은 ‘만 나이 통일’뿐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정기국회 들어 여야가 정쟁에만 매몰돼 정책 문제가 소홀하게 다뤄진 측면이 있다”며 “우리 당이 숫적 뒷받침이 안 되니까 정부 현안이 뜻대로 안 되는 문제는 있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당이 정책 입안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지 못하다는 우려가 크다. 정부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책 처리 과정이 문제라는 분석도 있다. 과거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는 한 의원은 “미리 정부와 조율해서 당이 의견을 제시하고, 회의에서 주요 내용을 발표하고, 정부가 자세한 방안을 내놓는 것이 전통적인 당정협의회인데 당이 의견만 전달하고 후속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의원은 “당정협의회는 정부에서 고위직이 참석하는 자리였는데 상반기에 진행된 추경안, 세제개편안, 예산안을 제외하고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얼굴을 보지 못했다”며 “실무당정으로 격하돼 버렸다”고 자조했다.
  • SSG 새 단장에 김성용… 팬들 정용진 비선실세 개입 분노

    SSG 새 단장에 김성용… 팬들 정용진 비선실세 개입 분노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공석인 단장 자리에 김성용(52) 현 퓨처스(2군) R&D 센터장을 선임했다고 14일 밝혔다. SSG 팬들은 정용진 구단주의 ‘비선 실세’ A씨가 단장 선임에 개입하는 등 구단을 쥐고 흔든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4년간 야탑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을 지낸 김 신임 단장은 지난해 11월부터 SSG 구단의 퓨처스 R&D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SSG 구단은 “김 신임 단장이 선수단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선수 중심의 사고, 선수 주도 성장, 선수별 맞춤형 육성 전략을 통해 1군 선수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립해 올해 SSG가 우승하는 데 기여했다”면서 “매년 우승권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팀이 되려면 팀 빌딩의 이해도가 높고 이를 현장에 체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김 센터장이 단장으로서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팬들은 정 부회장과 가까운 A씨가 부임 2년 만에 통합 우승팀을 만든 류 전 단장을 몰아내고 자신과 가까운 김 신임 단장을 앉혔다고 주장한다. SSG 팬들은 구단주인 정 부회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찾아가 “20년간 팀에 헌신한 류단장이 비선실세 때문에 나가는 게 맞나” “구단주는 구단주일뿐 멋대로 야구단 주무르지 말라” 등 항의성 댓글을 줄줄이 달았다. 이제까지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던 정 부회장은 답변 대신 댓글이 달린 게시물들을 삭제했다. 하지만 팬들은 “해명은 없고 게시글만 지우면 다냐”며 다시 항의성 댓글을 달고 있다. 일부 팬들은 신세계 백화점 본점 등에서 트럭 시위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초 신세계그룹은 SK로부터 야구단을 인수하면서 100% 고용 승계를 했다. 그리고 SK 프런트의 핵심이 류 전 단장이다. 류 전 단장은 SK가 창단한 다음 해인 2001년부터 올해까지 22년 동안 프런트로 일했다. 팬들은 이번 단장 교체가 형식만 자진 사퇴일 뿐 축출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팬들은 구단과 관련 없는 A씨가 우승 행사 등 선수단 행사는 물론 자유계약(FA)선수 영입과 트레이드 등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갖고 있다.
  • 메시 가족 모두 카타르 총집결…20명 경기장서 응원전

    메시 가족 모두 카타르 총집결…20명 경기장서 응원전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라스트 댄스'를 추고 있는 리오넬 메시는 정말 든든할 것 같다. 일가친척은 물론 장인장모와 처제들까지 모두 카타르로 날아가 열정적으로 메시를 응원하고 있어서다. 메시의 일가친척이 한 곳에 모여 있는 희귀(?) 사진이 공개돼 화제다. 장소는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의 한 축구장이었다. 메시의 라스트 댄스를 응원하기 위해 카타르까지 날아간 메시의 일가는 대부대였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어림잡아 메시의 일가친척 약 20명이 경기 때마다 메시와 아르헨티나를 응원하고 있다”며 메시의 친인척부대를 ‘메시 레기온(군단)’이라고 표현했다. 화제의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한 카타르월드컵 8강전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경기가 열린 축구장에서 포착됐다. 사진을 보면 메시를 응원하는 일가친척은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 셔츠를 입고 가족모임을 열고 있는 것 같다. 메시의 부인 안토넬라 로쿠소와 메시의 세 아들, 티아고, 마테오, 시로가 메시를 지켜보고 있고 메시의 장인 호세 로쿠소는 바로 옆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응원을 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취재 결과 사진에 보이지 않는 로쿠소의 엄마와 자매들도 모두 도하에 머물고 있었다”면서 “언론 노출을 피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 경기를 관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메시의 부모와 남매도 카타르로 총출동했다. 메시의 부모인 호르헤 메시와 셀리아 쿠치티니가 아들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고, 주변엔 메시의 형제들이 가족들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메시의 큰형 마티아스 메시와 부인 로사나 바예호스는 자녀 토마스와 루아나를 데리고 카타르로 날아갔다. 둘째 형 로드리고 메시도 부인 마리아 파리시와 세 자녀를 데리고 원정응원에 합류했다. 메시 남매의 막내이자 유일한 여동생인 마리아 솔 메시는 남자친구 툴리 아레야노와 함께 가족응원에 참가했다. 메시의 예비 매제까지 가세한 셈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비축구인으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라면 단연 리오넬 메시의 아내 로쿠소가 꼽힌다. 축구사랑이 남다른 중남미국가는 물론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의 축구강국 언론들도 로쿠소 취재에 열심이다. 하지만 로쿠소는 언제나 그랬듯 언론 노출을 피한다. 메시의 세 아들을 데리고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 등 외출 장면에 간간히 카메라에 잡힐 뿐 외부활동이 언론에 포착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일반인 팬들과는 사진촬영을 거부하는 일이 없지만 언론의 인터뷰는 사절이 원칙이다. 로쿠소뿐 아니라 메시의 가족들도 행동이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웬만해선 메시의 가족들이 언론에 보도되는 일은 없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카타르에서 아르헨티나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응한 사람은 메시의 엄마 셀리아 쿠치티니뿐이었다. 승부차기로 승자를 가린 토너먼트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경기가 끝난 직후였다. 그나마 “너무 조마조마해 숨이 넘어가는 줄 알았다. 이런 경기라면 더는 못 보겠다”고 한 게 전부였다. 현지 언론은 “메시 일가의 조심스런 행동은 지금까지 메시가 잡음 없이 선수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 “조용하지만 뜨거운 가족과 친인척의 응원은 메시에게 엄청난 힘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열린세상] 아동학대와 모성애/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열린세상] 아동학대와 모성애/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경기 화성시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9개월 된 남아가 낮잠 시간에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불을 덮고 몸을 압박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잊을 만하면 나오는 아동학대 사건이다. 2020년 가을에 발생한 ‘정인이 사건’은 우리 사회가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된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 이후 아동학대는 범죄라는 인식 아래 각종 제도적ㆍ사회적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2021년도 아동학대는 전년 대비 21.7% 대폭 증가한 3만 2454건이라고 한다. 해마다 아동학대로 사망하는 아이가 평균 170여명에 이르고, 가해자의 3분의2 이상이 친부모라는 충격적인 조사도 있다. 이러한 결과들을 보면 모성애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과연 모두에게 있는 본능이 맞는지 의문이 생긴다. 사실 아직까지는 모성애가 본능에 기인한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리처드 도킨스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모성애가 결국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기 위해 나타나는 본능이라고 했다. 생명체의 유일한 생존 목적은 개체의 보전이고, 이를 위해서는 모성애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도킨스의 주장에 부합하는 증거는 동물에서도 찾을 수 있다. 모든 동물이 새끼를 본능적으로 보호하려 하는데, 특히 한 번에 배는 새끼의 수가 적거나, 태어나서도 자생력을 갖추기까지 일정 기간 어미의 보호가 필요한 상태의 새끼를 출산하는 포유류의 어미들이 상대적으로 모성애가 더 강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소나 말은 태어나자마자 바로 일어서서 걷기 시작하지만, 쥐ㆍ토끼ㆍ개ㆍ고양이 등의 동물들은 최소 며칠에서 몇 달까지는 꼼지락거리는 정도로 움직임이 적어서 어미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이들 중에는 후자의 모성애가 더 강하다는 것이다. 이는 새끼의 생존율이 너무 낮아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은 종이 다른 생명체들에 비해 본능적으로 강한 모성애를 갖도록 진화한 것이라는 의미다. 최근 연구가 활발한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모성애를 유발한다는 사실 역시 모성애가 본능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옥시토신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만들어져 다른 뇌 부위와 전신으로 분비되는 신경 펩타이드 호르몬인데, 분만이나 모유 수유 과정에서 많이 나온다. 출산과 육아 때 자연스럽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해 인간은 본능적으로 모성애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옥시토신은 대인관계에서 친근감이나 유대감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실제 필자의 연구팀이 옥시토신을 조현병 환자에게 코로 흡입시켰을 때 부정적 감정이 감소하고 뇌의 편도체가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다. 반대로 모성애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노력과 경험을 통해 학습되고 축적되는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아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정서적인 준비와 더불어 육아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필요가 있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를 키우면서 비로소 후천적으로 모성애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모성애의 원천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이 대립되고 있으나, 어떠한 경우에도 보호 책임이 있는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학대한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동학대보다는 약한 정도의 가혹한 양육을 장기간 받아 온 아이들은 뇌의 편도체 용적이 감소하고, 정상적인 뇌 발달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연구도 있다. 따라서 아동학대는 아이의 신체와 정신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며, 평생을 고통스럽게 살게 하는 치명적인 행위다. 이제는 아동학대에 대해 좀더 엄중한 처벌을 하고, 주위에서 학대를 인지했을 때 아이가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보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할 시점이다.
  • 이재명 “정부, 약자는 죽거나 말거나 슈퍼리치만 위해 일해”

    이재명 “정부, 약자는 죽거나 말거나 슈퍼리치만 위해 일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지금 정부는 다수 약자는 죽거나 말거나 오로지 힘세고 많이 가진 초대기업, 슈퍼 리치만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 천안 중앙시장을 방문해 정부를 향해 “그저 강자가 횡포를 부리고, 힘을 마음대로 행사하도록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자유시장경제를 말한다고 해서 시장에 모든 것을 맡기고 ‘너희들끼리 잘해라’, ‘정부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하면 불안과 공포가 지배하게 된다. 정부는 길을 제시하고, 용기를 북돋고, 부족한 것을 채워야 한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뭘 하고 있냐”면서 “경제가 침체되는 이유는, 소수는 행복하지만 다수가 불행한 이유는 바로 불평등, 격차, 양극화 때문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가진 기업은, 힘센 기업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엄청난 돈을 벌었다. 세금을 더 내지 않고 많은 돈을 벌어 많은 사람이 힘들어져 서구 선진국은 횡재세까지 걷는다”라며 “온 세상이 그러는데 왜 대한민국은 3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에만 (기업의 법인세를) 깎아주겠다고 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서민을 위한 예산을 깎으면서 ‘재원이 부족하다’, ‘긴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왜 3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는 초대기업에 대한 법인세를 굳이 깎아준다는 거냐”며 “억강부약으로 모두 함께 사는 게 정부의 역할 아니냐. 그런 것을 하라고 권력을 쥐어주고 세금을 내 월급을 주지 않냐. 그런데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 “尹정부서 민주주의 질식…공포감 젖어들어” 이 대표는 또한 “민주주의가 질식해 가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가 아무도 모르게 공포감에 젖어들어 간다. 요즘 말하기 무섭다는 분들이 생겼다. 혹시 이 얘기를 하면 잡혀가는 게 아닌가, 압수수색을 당하는 게 아닌가, 오죽하면 월드컵 심판이 사고 치니 압수수색 하자는 댓글이 올라오나”라며 윤석열 정부를 직격했다. 이어 “국가는 어머니처럼 포근해야 한다. 외부로부터 나를 든든히 지켜주는 강한 아버지 같아야 한다”며 “국가가 지금은 혹시 나를 때리지 않을까, 민주주의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만든 민주주의고, 어떻게 만든 표현의 자유고, 어떻게 만든 자유로운 세상인데 갑자기 몇개월 만에 과거로 되돌아가나”라며 “과거로 돌아가지 않도록 막는 것은 국민 안에 있다. 이제는 우리가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 대표는 눈발이 날리는 속에서 “궂은 날씨에 10·29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의 아픈 곳을 매만져주고 넘어진 국민을 일으키는 게 나라 아닌가”라며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유가족 협회 사무실도 마련해 드리고, 유가족을 만나서 대책을 못 세워 드릴지라도 하소연이라도 들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 대표의 이날 천안 방문은 민생 경제 현장에서 생생한 바닥 민심을 듣고 내년도 예산안과 당의 주요 입법 사항 등을 직접 설명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 전경련, 연말 경제단체 만찬서 패싱 왜?[재계 블로그]

    “대통령 만찬에 6개 경제단체 중 전경련만 안 부른 것은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유가 뭐가 됐건 전경련을 향한 대통령의 경고 메시지가 아닐까 합니다.”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단체 수장들과 비공개 초청 만찬을 가진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만 빠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재계에서는 그 까닭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재계 맏형’이었지만 국정농단 사태로 문재인 정부 5년간 철저하게 외면받았던 전경련은 현 정부 들어 과거 위상을 되찾으려 분투 중이나 최근 연이어 패싱을 당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여론 악영향 우려에 거리두기” 12일 재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지난 8일 각 단체 회장 비서실에 직접 연락해 이튿날 대통령과의 만찬 일정을 통보했다. ‘특별한 안건 없이 연말을 맞아 식사하는 자리니 따로 준비할 것 없이 편하게 오시면 된다’는 내용의 안내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5단체에만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연락에 베트남 출장 중이던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일정을 접고 회동 전날 부랴부랴 귀국했다. 대통령실은 전경련 배제 배경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재계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수사 당시 특검팀에서 대기업의 뇌물 제공 수사를 지휘했던 윤 대통령이 정계와 재계의 소통 창구였던 전경련과 밀착하는 것은 자칫 긍정적으로 돌아선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여전히 거리두기를 한다는 것이다. ●재계 “속도조절 주문인 듯” 전경련 관계자는 “그간 대통령 공식 행사에 계속 초대됐던 만큼 이번 만찬에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열렸던 전경련 포럼 참석을 돌연 취소한 데 이어 연말 만찬에서 전경련을 쏙 빼놓자 대통령 의중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이 정권 교체 이후 재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각종 행사를 촘촘히 개최하는 등 성급한 모습을 보인 측면도 있다”면서 “포럼 불참과 만찬 배제는 전경련을 향한 ‘속도 조절’ 주문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 전병주 서울시의회 의원 “서울시교육청 핵심예산 5688억원 삭감은 폭력적”

    전병주 서울시의회 의원 “서울시교육청 핵심예산 5688억원 삭감은 폭력적”

    서울시의희 전병주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진1)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교육위원회가 2023년도 서울시교육청 예산(안)에서 5688억원을 삭감한 것을 놓고 최호정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원내대표와 박상혁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정책위원장이 옹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박 정책위원장 명의의 보도자료에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결정은 민주주의 대원칙인 다수 의결에 의한 것이었고 민주당 소속 위원들도 참여한 결과”라며 “교육위 수정안에 문제요인이 있었다면 교육위원장이 예산안을 상정하지 말거나 의사진행을 거부해야했다”고 했다. 또 “민주당 소속 교육위원장이 의사진행을 하고, 의결까지 하였으며 예결위 과정에서도 민주당 소속 예결위원들은 5688억원이 감액된 것에 대해 하나씩 문제를 따지며 이의를 제기한 바 없음에도 예결위 의결이 끝난 이제야 편 가르기 운운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예산 삭감은 정당했음을 주장했다. 이에 전 의원은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근본인 다수 의결에 대해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 “박 정책위원장의 논리대로라면 이승미 교육위원장이 과거 새누리당에서 행해진 김무성 당대표의 ‘옥새들고 나르샤’라도 보였어야 하는 거냐”라고 반박했다. 또 “이 교육위원장이 회의진행을 하지 않고 의사봉과 함께 자리를 비웠다면 국민의힘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지 안 봐도 훤하다”며 박 정책위원장의 발언이 민주주의 근간을 흔든다고 강력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민주당 의원 전원은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삭감 이유조차 밝히지 않고 제시한 5688억원의 삭감액에 대해 명백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했으며 표결에도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이는 다수 표결에 의해 통과된 예산(안)이 아닌 비논리적 다수에 의해 일방적으로 소수의 의견이 처참히 묵살된 대표적인 사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며 서울시민이 심판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견제하는 서울시의회에서 삭감 이유조차 없는 삭감예산안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전달될 수 있다니 통탄을 금치 못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번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예결위원이 서울시교육청 최승복 기획조정실장에게 “예산 예비심사를 담당하는 교육위원회에서 5688억원의 삭감 이유를 밝히지 않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수정안을 올리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최소한 서울시교육청은 삭감 이유에 대해 파악하고 왔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기획조정실장을 질책했다. 박강산 서울시의회 예결위원은 “실제로 교육위원회에서 삭감액에 대한 근거를 명시하지 않았고 서울시교육청에게도 통보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 원내대표는 “교육위원회는 11월 22일부터 29일까지 교육청의 각 실·국을 상대로 1737쪽에 이르는 예산안과 2736쪽에 이르는 사업별 설명서를 단 한 장도 빠짐없이 심의했다. 이때 교육청은 예산 편성의 필요성과 명확한 산출 기초 제시를 요구하는 위원들의 질의에 대응하지도 변변한 답변조차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전 의원은 “수천쪽의 예산(안)을 검토했다고 하지만 예산 삭감의 근거조차 교육청에 통보하지 않고 엉터리로 삭감된 수정안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보낸 것은 존경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이성배 위원장과 27명의 예결위원들의 권위와 명성에 도전하는 무례한 행동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태가 심각해지니 뒤늦게 예산삭감에 대해 변명으로 일관하며 대외적으로 주장을 펼치고 있는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보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이라면서 “이미 천만 서울시민들에게 엉터리 삭감으로 공개됐기에 뒤늦게 국민의힘이 수습한다고 한들 숨길 수 없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일례로 교육위원회 국민의힘은 2023년 서울시교육청 본예산(안)에서 ‘스마트기기 휴대학습 디벗 사업’ 924억을 통째로 삭감했다. 그러나 교육위원회 전문위원실이 제공한 2023년도 서울특별시교육비특별회계 예산안 검토보고서에도 명시된 바 관련 예산 353억 8300만원이 명시이월됐다. 그럼 명시이월조서에서 삭제 요청과 동시에 해당 예산도 모두 삭감했어야 한다. 남겨둔 이유는 무엇인가. 국민의힘 교육위원회 논리대로라면 삭감됐어야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전 의원은 또 “국민의힘이 삭감의견을 냈던 학교행정효율화시범학교 운영 예산 역시 학교자율교육활동비 5억 5000만원은 남겨두고, 2억여원의 사업비만 삭감했다. 감액에 대한 제대로 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본 위원이 판단하는 근거”라면서 “전액삭감을 자랑스럽게 주장하고 있지만 곳곳에 관련 예산들이 그대로 자리잡고 있다. 체계적으로 그리고 일관된 원칙하에 삭감했다고 주장을 펼치는 국민의힘 교육위원들은 지금이라도 예산서를 재검토해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밖에도 더불어키움(공영형)유치원 운영지원 20여억원을 전액삭감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최 원내대표가 “특정 정당의 당명을 노골적으로 표명한 예산안을 버젓이 의회에 내는 것이 서울시교육청의 베짱이다. 이것을 그대로 인정해주란 말인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이 예산 관련 담당자들이 이런 명칭의 예산을 내면 의회가 당연히 삭감할 것을 알고 제출한 것으로 인식했다. 삭감해달라고 예산을 제출해 그렇게 했을 뿐이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전 의원은 “역시 논리의 빈약함은 차치하고서라도 예산 감액의 이유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더불어키움(공영형)유치원은 ‘2017년 서울시교육청 차원에서 사립유치원 공영화 모델을 추진함에 따라 시민여론조사 등을 통해 정해진 이름이다. 5년 전 결정된 이름을 가지고 공영형 유치원 사업 전체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아이들을 볼모로 정치 행위를 하겠다는 것을 자인한 발언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삭감한 해당 예산은 더불어키움유치원으로 지정된 유치원의 교직원 인건비와 교육활동비 등이 포함된 것으로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 유치원이 처한 위기를 해결하고자 사립유치원 생존 방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온 획기적인 정책”이라면서 “이번 예산안 삭감으로 당장 내년 1월부터 더불어키움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296명의 원아와 교직원의 교육활동이 전면 중단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정책의 성공과 효율성 여부는 해석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고 정당의 이념에 따라 쟁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해당 사업의 확대를 막는다면 백번 양보해서 납득할 수 있겠지만 현재 운영되고 있는 유치원 지원을 당장 끊고 296명의 원아들과 학부모들 그리고 교직원 앞에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지 심히 염려된다”고 했다. 전 의원은 남북교육교류협력기금, 남북교원학생평화교육교류추진, 서울학생통일관운영지원, 통일교육협의체운영과 관련 통일교육예산도 전액삭감된 점도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이는 「서울특별시교육청 남북교육교류협력활성화에 관한 조례」와 「통일교육지원법」 에 근거해 편성된 예산”이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현재 제11대 서울시의회에는 ‘통일안보지원 특별위원회’가 있으며 국민의힘 소속 의원 12명으로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해당 위원회에는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도 1명 포함되어 있다. 국민의힘 김형재 통일안보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조희연 교육감에게 시정질문을 통해 통일⦁안보 교육사업 확대를 주문했다”고 지적했다. 또 2023년 예산편성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업무보고도 받았으며 통일·안보 부분을 별도 체험 및 견학 프로그램으로 예산편성을 확대하여 추진할 것을 주문하면서 판문점, 천안함 전시관, 전쟁기념관 등 현장견학을 병행하고 통일⦁안보 교육사업을 확대해야한다고 언급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전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은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되는 것인가”이라고 물으며 “국민의힘 의원으로만 이루어진 통일안보지원 특위에서는 통일교육 예산편성을 확대하고 통일 교육사업을 확대하라고 한다. 반면 국민의힘 교육위원회는 통일교육 예산을 근거도 없이 전액삭감했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통일안보지원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국민의힘 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민의힘 소속 김혜영 의원은 서로 다른 사람이란 말인가? 두 개 위원회를 활동하면서 위원회 간 가교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자리에 맞게 일관된 기조를 유지할 수 없다면 그 자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5688억원 삭감예산안에 동의한 국민의힘 의원님들께서는 잠시 정치적 쟁점에서 벗어나 아래 칼럼을 읽어주시길 적극 추천드린다”고 말했다. [신호현의 교육 樂書] 애들아! 디벗 꺼내렴 (글 신호현 배와여중 교사/시인) (칼럼 일부 내용 발췌) 우리 아이들은 경제를 개발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한 인재가 되는 차원을 넘어서서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싸워야 하고 인공지능과 동반자적 관계로 보다 나은 세상을 건설해야 한다. 세계를 넘어 우주로 달려가는 아이들의 미래가 한편으론 안타깝고, 한편으론 대견하기만 하거늘 그 아이들의 미래에 디벗 기기 하나 쥐어줬다고 다시 뺏으려 하는가. “얘들아! 디벗 꺼내렴. 다시 가져가련다.”
  • [길섶에서] 말할 수 없는 맛/황수정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말할 수 없는 맛/황수정 수석논설위원

    좋아하는 유튜브 요리 사이트가 있다. 서른 살쯤의 딸이 이것저것 물으면 엄마가 대답하면서 뚝딱뚝딱 집 반찬을 만든다. 모녀의 부엌에는 계량 숟가락이 없다. 눈금을 재는 일이 없다. 소금 한 움큼 쥐고서 엄마는 “요만큼”, 설탕을 집어서는 “한두 꼬집만”, 고추장 단지를 열고서는 “서너 숟가락 좀 넘게”. 요만큼이 얼마만큼이냐고, 딸은 툴툴댄다. 그래도 엄마는 웃으면서 “그냥 요만큼”. 멀리서 김장 김치가 왔다. 택배상자에 서툴게 적힌 우리 집 주소와 내 이름. 이맘때마다 수줍어 어쩔 줄 모르는 어머니의 손글씨. 어머니의 김장독에도 눈금이 없다. 계피향 설핏한 어머니의 손맛은 올겨울도 내게 미궁인 채 지나간다. 쪼갠 통배추를 허리춤까지 쌓아 손대중으로 좌락좌락 지르던 왕소금. 샛노란 배추속은 장독대 짠물에 숨죽여 잤고, 배추속보다 노란 그 달밤에 어린 우리들도 단잠을 잤고. 숨이 덜 죽은 김장 한 포기. 샛노란 그리움이 저녁 밥상 위에 올라와 있다.
  • [사설] 화물 안전운임제 논란, 여야가 절충점 찾기를

    [사설] 화물 안전운임제 논란, 여야가 절충점 찾기를

    17일에 걸친 화물연대 파업은 종료됐지만 그 후폭풍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및 적용 품목 확대를 주장했지만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한 채 끝나게 됐다. 정부 역시 노조의 힘에 굴복하지 않았다는 성과를 남긴 것은 사실이지만 법 제정 이후 18년 만에 처음 시행한 업무개시명령에 대한 화물연대 측의 행정소송, 위헌행정심판 등 후유증을 감수하고 가야 한다. 무엇보다 큰 피해는 경제ㆍ산업계가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국민 모두가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은 3조 5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피해가 더 커지지 않게 해야 할 또 다른 과제가 남았다. 일단 당장 연말이면 없어지는 안전운임제에 대한 혼란부터 서둘러 정리할 필요가 있다. 당초 정부가 화물연대 측에 제시한 3년 연장안을 야당이 뒤늦게 수용했지만 정부ㆍ여당은 파업 종료와 무관하게 이 입장을 백지화했다. 민주당은 그제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안전운임제 일몰을 2025년까지 3년 연장하는 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초 안전운임제 영구화를 주장하다 뒤늦게 3년 연장으로 돌아서는 등 민주노총 움직임에 맞춰 움직이는 행태가 보기 딱하지만 어찌 됐든 쟁점 해결의 장에 참여한 점은 다행이라 하겠다. 안전운임제를 지난 3년 가동한 것은 이 기간 화물차주의 업무 과중과 화주들의 비용 부담 사이에서 적절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기 위함이었다. 이제라도 국회는 안전운임제가 산업계 및 노동조건 변화 등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지속 여부를 판단할 작업에 나서야 한다. 본회의 상정 전에 여야가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대고 안전운임제의 대안은 물론 파업 후유증을 최소화할 노정 중재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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