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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3, 진로 고민부터… 예비 고3은 ‘내신·수능·진로’ 우선순위 정해야”

    “중3, 진로 고민부터… 예비 고3은 ‘내신·수능·진로’ 우선순위 정해야”

    ‘확률과 통계’와 ‘미적분’ 중 무엇을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어떤 과목이 나와 맞을까.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받는 예비 고1, 고2 학생들은 1학년 때 듣는 공통과목 외에 2, 3학년 때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는 기로에 놓인다. 선택과목은 진로와 연계될 뿐 아니라 고등학교 선택과 대학 입시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파악하고 진로와 연계된 과목을 알아 둬야 한다.선택과목은 크게 일반 선택과 진로 선택으로 나뉜다. 일반 선택은 교과별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진로 선택은 교과 융합학습, 진로 안내학습, 교과별 심화학습, 실생활 체험학습이 가능한 과목으로 구성된다. 일반 선택을 중심으로 하면서 진로 선택 중 흥미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선택과목을 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흥미와 적성이다. 대학 진학이 목표라면 대학 전공의 기초가 되는 과목을 배워야 한다. 자연계열 분야로 가고 싶다면 수학과 과학을 깊이 있는 수준까지 배운다. 자연계열이 아니더라도 수학 교과는 적극적으로 선택할 것을 권한다. 문·이과 통합 체제에서 인문사회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배우고 희망에 따라 ‘미적분’까지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면 2학년에 과학Ⅰ 과목 중 1~2과목을 이수하면 좋다. 인문사회계열은 3학년에 관련 과목을 이수하고, 자연계열로 정했다면 3학년에 과학Ⅱ 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대학들도 전공과 연계된 과목을 권장하고 입시에서도 평가한다. 진로와 대학에서 공부할 전공의 계열은 선택과목의 주요 기준이다. ●계열 따른 전공 적합성에 맞게 선택을 어문계열은 언어 소통 능력뿐 아니라 다양한 문학과 문화를 다루는 분야다. 따라서 제2외국어는 Ⅱ수준까지 선택할 수 있고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세계사, 세계지리, 윤리와 사상 등의 사회교과 과목도 공부할 만하다. 상경계열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수학을 충분히 선택하고 국제 감각을 익히는 정치와 법, 경제, 세계사, 세계지리 등의 사회교과도 도움이 된다. 간호·보건계열은 생명과학과 화학 지식뿐 아니라 환자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화학·생명과학은 심화 수준까지 하고 생활과 윤리, 정치와 법, 사회·문화, 심리학, 보건 등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학문도 좋다. 자연계열은 과학 네 분야 과목을 모두 배우고 특히 관심이 있는 분야는 심화 수준까지 배울 수 있도록 선택한다. 정보나 가정과학도 자연과학과 연결되는 과목들이다. 수학이 기본인 공학계열은 미적분, 기하까지 배우고 영어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가능하다면 과학도 네 분야를 모두 배우고 그중 일부는 심화 수준까지 배울 수 있도록 한다.예술·체육계열은 학교에서 개설되지 않았다면 집에서 가까운 음악 거점학교를 활용할 수도 있다. 다른 나라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언어·역사·지리와 관련된 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학교 여건상 배우기 어려운 과목은 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거점형·공유형·온라인형)을 이용할 수 있다. 졸업 후 취업이 목표라면 고등학교 단계에서 익힐 수 있는 컴퓨터나 경영 관련 과목을 적극적으로 선택한다. 김용진 동대부속여고 교사는 “전공을 공부하는 데 필요한 과목을 이수하면 어떤 전형으로 대입을 준비하든 대비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어려운 과목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리를 해서 어려운 것을 듣거나 특정 과목을 피하기보다 진로에 맞게 듣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선택과목은 전공에 대한 관심, 노력, 자기주도성 등을 종합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관련이 깊다. 학종을 중심으로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우선 전공 적합성을 고려해야 한다. 물리학과에 지원하는 학생 중 물리Ⅱ를 공부한 학생과 하지 않은 학생이 있다면 공부한 쪽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희망 전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과목은 수능에서 응시하지 않더라도 이수해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과 정시모집에서도 중요한 요소다. 교과전형에서도 일부 대학은 정성평가를 한다. 어떤 과목을 선택해서 꾸준히 공부했는지 학습 과정을 보려는 것이다. 수능에서 실질적으로 특정 영역(과목)을 응시하도록 지정하거나 교과평가를 정시모집에 활용하는 대학이 있다. 서울 주요 대학을 포함한 일부 대학들은 수학이나 탐구 영역에서 특정 과목을 응시하도록 정했다. 예를 들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수학은 미적분이나 기하 중 선택하고 탐구는 과학 과목을 응시하게 하는데, 전 모집단위에 적용하는 대학도 있고 공과대학 중 일부 학과 또는 의예과, 약학과, 수의예과, 한의예과 등에 한정해 적용하는 대학도 있다. 물론 대학이 모든 전공에서 특정 과목 이수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므로 확인은 필수다. 예를 들어 서울대는 인문사회계열에서 경제학부에만 권장 과목을 뒀고 치의학과는 자연계열임에도 권장 과목을 지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권장 과목을 제시하지 않은 모집단위는 학생의 진로적성에 따른 적극적인 선택과목 이수를 권장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서울대는 학생의 교과 이수 충실도를 본격적인 평가 요소로 활용하기 위해 2023학년도부터 정시모집에서 정성평가를 바탕으로 교과평가를 실시한다. 교과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 즉 ▲교과 이수 현황 ▲교과 학업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반영해 모집단위 관련 학문 분야에 필요한 교과 이수와 학업 수행의 충실도를 평가한다. 교과평가는 정시모집 지역균형전형과 일반전형에서 3개(A·B·C) 등급 절대평가 방식으로 한다. 진로에 맞는 과목을 듣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성적 때문에 적성이나 전공과 무관한 선택과목을 고르는 상황도 자주 생긴다. 성적과 적성 사이에서 고민이 된다면 수능 때 볼 과목을 정하고 다른 과목을 선택한다. 사회탐구의 경우 선택과목 인원은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한국지리 순으로 많다. 사회교과는 수시에서도 전공에 따른 과목 영향이 적기 때문에 되도록 수능과 같은 과목을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박성현 목동고 교사는 “선택과목에 따라 수능에서 유불리 측면이 있다는 인식 때문에 진로대로 선택과목을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학들이 해당 전공을 위한 과목을 의미 있게 이수한 학습 과정을 정성평가하고 등급이 낮아도 합격할 수 있다는 신호를 주고 있다”며 “해당 전공의 기초 역량을 갖추기 위한 소신 있는 선택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비 고1은 고교 선택 전 확인해 봐야 오는 12월 고등학교 선택을 앞둔 중3 학생들은 선택과목이 고교 선택의 고려 사항이 된다. 자신이 듣고 싶은 선택과목이 해당 학교에 개설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각 고등학교가 어떻게 교육과정을 편성했는지, 어떤 교과를 가르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우선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만 학교알리미 사이트의 내용과 달리 내년에는 일부 변동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학교에 직접 문의하거나 설명회에 참석하는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1 때는 대부분 수시를 고려하기 때문에 진로 고민이 우선시되는 것이 좋다”며 “예비 고3인 고2는 내신·수능·진로의 우선순위를 잘 판단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 美 코로나 이후 학생 성적에 충격… 읽기 능력 30년 전으로 퇴보

    美 코로나 이후 학생 성적에 충격… 읽기 능력 30년 전으로 퇴보

    미국 학생의 수학 및 독해 능력이 팬데믹(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크게 떨어졌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중3과 고2 학생의 주요 과목 학력이 팬데믹 이전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흑인과 히스패닉계에서 두드러져 팬데믹에 따른 교육 격차가 현실화한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미 교육부가 공개한 전국학업성취도평가(NAEP) 결과를 근거로 8학년(한국 중2) 학생의 수학 점수가 2019년 대비 8점, 읽기 능력은 3점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수학은 2003년, 읽기는 1992년 수준으로 후퇴했다고 전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 1~3월 미 전역 1만여개 학교, 45만명에 달하는 초등학교 4학년과 8학년생을 대상으로 치러졌다. ‘전국 성적표’(Nation’s Report Card)로 불리는 이 평가는 2년마다 미국 50개주 4학년 및 8학년생을 대상으로 수학과 독해력을 측정한다. 일정대로라면 2019년에 이어 지난해 치러져야 했지만 팬데믹 등으로 연기됐다. 평가 결과 8학년의 수학(500점 만점) 평균은 팬데믹 직전인 2019년(282점)보다 8점 떨어진 274점을 기록했다. 2019년 8학년 중 34%가 ‘수학에서 능숙한 해결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됐지만 이번엔 26%로 떨어졌다. 50개주 중 41곳에서 4학년의 수학 평균 점수가 하락했다. 예를 들어 직사각형의 대각선 길이를 재거나 마일을 야드로 변환할 수 있는 학생수가 2019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교육통계센터 관계자는 “8학년은 고급 수학 과정을 수강하기 위한 관문”이라며 “점수가 낮아진 것은 고교 과정의 수학 및 과학에 필요한 대수학과 기하학 기초학력이 떨어졌음을 방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결석과 학교폭력, 사이버 괴롭힘, 교사 부족 등의 교육환경 악화가 저소득층 가정과 흑인·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 학생의 학습 능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NYT는 전했다. 흑인(224점→217점)과 히스패닉(231점→224점) 4학년의 수학 점수는 2019년에 비춰 백인(249점→246점) 학생보다 낙폭이 훨씬 컸다. 다만 대면수업 중단 기간이 학력 저하와 직접 연관됐다고 보기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주보다 일찍 대면수업을 재개한 텍사스의 경우 수학 점수 하락폭이 전국 평균과 비슷했다. 반면 대면수업 재개가 늦었던 캘리포니아에선 점수 하락폭이 전국 평균에 약간 못 미쳤다. 미겔 카르도나 교육부 장관은 이번 결과를 “끔찍하고 용납할 수 없다”면서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교육의 회복뿐만 아니라 미국의 위상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도 팬데믹 학력저하 가시화…미 학생들 수학 및 독해 능력 크게 떨어져

    미국도 팬데믹 학력저하 가시화…미 학생들 수학 및 독해 능력 크게 떨어져

    미국 학생의 수학 및 독해 능력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중3과 고2학생의 주요 과목 학력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에서 점수가 더 크게 떨어져 코로나19에 따른 교육격차가 현실화한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미 교육부가 공개한 전국학업성취도평가(NAEP)결과를 근거로 8학년(한국의 중2) 학생의 수학 능력 점수가 2019년 대비 8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읽기 능력은 3점 감소했다. AFP통신은 수학 능력은 2003년, 읽기 능력은 1992년 수준으로 후퇴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평가는 지난 1~3월 미국 전역 1만여개 학교, 45만명에 달하는 초등학교 4학년과 8학년생을 대상으로 치러졌다. 미국 학생들의 ‘전국 성적표(Nation’s Report Card)’로 불리는 이 평가는 2년마다 미국 50개주 4학년 및 8학년생을 대상으로 수학과 독해력을 측정한다. 당초 지난해 치러질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 등으로 1년 연기돼 2019년 이후 처음 치러졌다. 평가 결과, 8학년의 수학 평균 점수는 500점 만점에 274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282점)과 비교하면 8점 떨어진 것이다. 2019년 8학년 학생의 34%가 ‘수학에서 능숙한 해결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됐지만 올해 이 수치는 26%로 떨어졌다. 50개주 중 41개주에서 4학년의 수학 평균 점수가 하락했다. 예를 들어 직사각형의 대각선 길이를 재거나 마일을 야드로 변환할 수 있는 학생 수가 2019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교육통계센터 관계자는 “8학년은 고급 수학 과정을 수강하기 위한 관문”이라며 “점수가 낮아진 것은 고교 과정의 수학 및 과학에 필요한 대수학과 기하학 기초 학력이 떨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결석과 학교 폭력, 사이버 괴롭힘, 교사 부족 등의 교육 환경 악화가 저소득층 가정과 흑인·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 학생의 학습 능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NYT는 전했다. 흑인(224→217점)과 히스패닉(231→224점) 4학년 학생의 수학 점수는 2019년과 비교할 때 백인(249→246점) 학생보다 낙폭이 훨씬 컸다. 다만 대면수업 중단과 재개가 이 같은 학력 저하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기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주보다 일찍 대면수업을 재개한 텍사스의 경우 수학 점수 하락폭이 전국 평균과 비슷했다. 반면 다른 주보다 대면수업 재개 시점이 늦었던 캘리포니아는 점수 하락폭이 전국 평균에 약간 못 미쳤다. 미구엘 카르도나 교육부 장관은 이번 결과를 “끔찍하고 용납할 수 없다”면서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교육의 회복 뿐만 아니라 미국의 위상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교육청들 “일제고사 반대” 밝혔지만…우려 왜 계속될까

    교육청들 “일제고사 반대” 밝혔지만…우려 왜 계속될까

    교육청들 국감서 반대 의견 밝혀일부 지역은 평가 적극 시행 입장자율 원칙이지만 교육감 권한 있어정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학업성취도 평가 확대 방안에 대해 전국 교육청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의 교육청은 자율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시도 교육청이 필수 평가를 추진하면서 결국 전수평가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각 교육청들에 따르면 대부분 지역은 학생 학력 진단을 위한 평가를 학교들이 자율적으로 실시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가 일제고사의 부활일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공감한다”며 학교 자율 실시 원칙을 밝혔다. 대구·경북·강원·부산·울산·경남 교육청도 국정감사에서 획일적으로 치르는 학업성취도 평가에 반대 의견을 냈다. 전북·광주·전남·인천·대전·세종·울산 등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교육감들이 일제고사식 평가에 반대 입장을 냈지만 부산·강원·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적극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획일적인 지필 고사에 반대한다는 것이지 평가를 확대하는 방향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오는 11월 ‘강원학생성장 진단평가’를 추진하고 있고,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8월 관내 학교에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필수로 신청하라’는 공문을 보내 모든 초6·중3·고2 학생이 평가에 참여하도록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는 원칙적으로 희망 학교나 학급이 원하는 때 자율 시행하며 17개 시도교육청과 협의를 거쳤다. 다만 각기 다른 시도별 교육감 방침에 대해서는 교육청이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교육감이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지도를 하는 것은 초중등교육법 제7조에 보장된 교육감 권한”이라며 “자체적으로 학력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서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설] 자율적 학업성취도 평가, 그늘도 잘 살피길

    [사설] 자율적 학업성취도 평가, 그늘도 잘 살피길

    교육부가 올해 초6, 중3, 고2 대상으로 시행한 학업성취도 평가를 내년에는 초5·6, 중3, 고1·2로, 2024년에는 초3~고2로 넓히는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을 내놨다. 늘어나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 대한 국가 교육책임제를 실현하겠다는 뜻이다. 교육부의 지적대로 우리 미래세대의 학력 부실은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2017년 대비 지난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학년별ㆍ과목별로 최소 2.1% 포인트(고2 국어)에서 최대 5.7% 포인트(고2 영어)나 늘었다. 게다가 학교 자율적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현행 기초학력 진단 방식으로는 학생 수준과 능력을 고려한 맞춤형 진단이 여의치 않다고 한다. 정부는 인공지능에 기반한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데, 이렇게라도 해서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 게 중요해 보인다. 학급·학교 단위로 성취도 평가 여부를 결정하는 자율성을 높이는 것도 긍정적 대안으로 여겨진다. 국가가 기초학력 신장을 책임지겠다는 건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학력 평가 대상 확대에 앞서 부작용을 차단하고 최소화할 방안을 면밀히 강구해야 한다. 지금도 과열인 사교육을 더 조장하거나 학교 서열화가 부각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 지난 6월 지방선거로 보수 성향 교육감들이 당선된 시도교육청을 중심으로 학업성취도 전수평가를 추진하면서 학교 현장에선 국영수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획일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맞춤형 진단 시스템 구축 못지않게 중요한 건 학교 현장에서 맞춤형 학습지도를 하는 일이다. 교육당국은 담임과 교과 담당교사들이 학력 미달 학생의 과목별ㆍ영역별 평가 결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학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학급당 학생수 상한제나 교원 확충 등 교육 여건 개선에 더욱 힘써야 한다.
  •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초3~고2까지 확대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초3~고2까지 확대

    전 정부에서 폐지됐던 학업성취도 평가가 윤석열 정부에서 5년 만에 사실상 부활하게 된 것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급증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모든 학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하면서 현장에서는 학교 서열화를 부추겼던 일제고사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제1차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2023∼2027년)은 지난 3월 시행된 기초학력보장법에 따른 첫 종합 방안이다. 국가가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기존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과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의 응시 대상을 연차적으로 확대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 대한 진단과 지원을 강화한다. 2012년 도입된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은 기존에 초등학교 1학년∼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던 것을 2024년부터 고2까지 확대한다. 학생이 기초학력을 갖췄는지 분석하고 지원하는 것으로 기초학력 미달 여부를 가려 낸다. 컴퓨터 기반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는 올해 초6·중3·고2를 대상으로 시행하는데, 내년에는 초5·6, 중3, 고1·2로 확대한다. 2024년부터는 초3∼고2로 대상을 더 넓힌다. 교과 영역과 사회·정서적 역량 등을 함께 진단하는 평가로 희망하는 학교나 학급이 응시할 수 있다. 기초학력 미달은 교육 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20%에 못 미치는 수준을 의미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보정 시스템과 자율평가 등을 연계하면 미달 가능성이 있는 학생까지 지원할 수 있다”며 “학교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100% 없다고 확신하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특정 학년을 대상으로 국가 수준의 평가를 시행해 왔다. 김대중·노무현 정부(1998∼2007년) 때 표집 방식이었다가 이명박·박근혜 정부(2008∼2016년) 때 전수평가로 바뀌어 ‘일제고사’라고 불렀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다시 중3과 고2 학생의 3%만 뽑아 실시하는 표집평가로 회귀했다. 올해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표집으로 진행된다. 이번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 확대에 대해 사실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수평가가 부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지난 정부에서 폐지한 학업성취도 전수평가를 원하는 모든 학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해 우려를 더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일제고사나 전수평가를 부활하겠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전수평가’는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이고, 이번에 확대하는 평가는 별도의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이므로 일제고사 부활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신청하는 학교가 많으면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가 전수평가처럼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사실상 학업성취도 평가를 준강제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일제고사를 강행한 이주호 전 장관을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터라 현장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모든 학생이 참여해 강약점을 진단할 수 있는 평가체계 구축이 바람직하다”며 “학력진단을 ‘일제고사’로 폄훼해 거부하면 학습 결손을 누적시킬 우려가 있다”고 했다.
  • 학업성취도 평가 5년 만에 사실상 부활… 초3~고2까지 확대

    학업성취도 평가 5년 만에 사실상 부활… 초3~고2까지 확대

    2017년 폐지됐던 학업성취도 전수평가가 사실상 부활한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늘어나는 현실을 개선하는 게 목적이지만, 학교 서열화와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2023∼2027년)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지난 3월 시행된 기초학력보장법에 따른 첫 종합 방안으로, 국가가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기존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과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의 응시 대상을 연차적으로 확대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 대한 진단과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2012년 도입된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은 학생의 학업 수준을 진단할 수 있도록 기존에 초등학교 1학년∼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던 것을 2024년부터 고2까지로 확대한다. 학생이 기초학력을 갖췄는지 분석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학업성취도를 수준별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기초학력 미달 여부만 가려낸다. 현재 진행 중인 컴퓨터 기반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는 올해 초6·중3·고2를 대상으로 시행하는데, 내년에는 초5·6, 중3, 고1·2로 확대한다. 2024년부터 초3∼고2로 대상을 더 넓힌다.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는 교과 영역과 사회·정서적 역량 등을 함께 진단하는 평가다. 학교·학급 단위로 신청해 응시할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 응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학교는 이런 진단평가를 통해 지원 학생 후보군을 선별하고 교사 의견 등을 바탕으로 협의회에서 지원 학생을 확정한다. 기초학력 미달은 교육 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2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을 의미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보정 시스템과 자율평가 등을 연계하면 미달 가능성이 있는 학생까지 정밀하게 지원할 수 있다”며 “학교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100% 없다고 확신하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수준을 파악하고자 특정 학년을 대상으로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1998∼2007년) 때 표집방식이었다가 이명박·박근혜 정부(2008∼2016년) 때 전수평가로 바뀌어 ‘일제고사’라고 불렀다.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는 다시 중3과 고2 학생의 3%만 뽑아 실시하는 표집평가로 회귀했다. 이번 평가 확대 방침에 대해 사실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수평가가 부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지난 정부에서 폐지한 학업성취도 전수평가를 원하는 모든 학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해 우려를 더했다. 이에 대해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일제고사나 전수평가를 부활하겠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지난 정부에서 폐지했다는 것을 강조하려고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전수평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이고, 이번에 확대하는 평가는 별도의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이므로 일제고사 부활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신청하는 학교가 많으면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가 사실상 전수평가처럼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기초학력 진단 도구를 전국적으로 획일화하고 사실상 학업성취도 평가를 준강제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일제고사를 강행한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터라 학교 현장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모든 학생이 참여해 강약점을 진단할 수 있는 평가체계 구축이 바람직하다”며 “학력진단을 ‘일제고사’로 폄훼해 거부하면 학습 결손을 누적시킬 우려가 있다”고 했다.
  • 중3 나이에…‘고딩엄빠’, 이대로 괜찮나

    중3 나이에…‘고딩엄빠’, 이대로 괜찮나

    MBN 예능 프로그램 ‘고딩엄빠2’에 급기야 중3의 나이에 출산·입양을 경험한 부부가 등장했다. 4일 방영한 이 프로그램에는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된 이들의 고민이 담겼다. 방송에 따르면 2020년 당시 16살의 나이로 출산을 하게 된 이들 부부는 출산 전까지 임신 사실을 몰랐고 출산 준비도 돼 있지 않았다. 방송에서 영상을 지켜본 치타는 “소름 돋는다”고 충격을 받는 등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여성의 어머니는 아이를 입양 보냈고, 배우 인교진은 “모두가 힘드니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좋다”고 씁쓸해 했다. 프로그램은 10대에 부모가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문화를 조명하며 제대로 된 인식을 갖도록 돕겠다고 알린 방송 기획 의도와 달리 성장 과정은 사라지고 자극적인 소재만 남았다. 가족의 의미를 찾겠다던 것과 달리, 어린 출연자들을 대상으로 조작을 시도한 정황이 나오기도 했다. 반면 가정 폭력에 시달리던 출연자를 보호한다는 내용을 방영했으나, 이와 사뭇 다른 폭로가 추후 SNS를 통해 올라오기도 했다.
  • 전 세계 누비는 손열음의 건반… 그 안엔 깊고 넓은 독서가 있다[김언호의 서재탐험]

    전 세계 누비는 손열음의 건반… 그 안엔 깊고 넓은 독서가 있다[김언호의 서재탐험]

    ●중2 때 홍명희의 ‘임꺽정’을 읽고 피아니스트 손열음. 그의 독서력이 그의 음악을 심화시킨다. 그의 빛깔로 해석해 낸다. 세계를 무대로 삼아 전문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손열음.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강원도의 작은 도시 원주에서 태어났다. 그에게 책과 독서는 그의 음악을 성장시키는 근원 같은 것이었다. “우리 아파트 상가에 있던 ‘글방터’라는 작은 책방이 좋았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저는 그 책방에 살다시피 했습니다. 글방터에 비치돼 있는 어린이·청소년 책들을 거의 다 읽었습니다. 친절한 사장님 내외분은 글방터에 없는 책들은 서울로 주문해 주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책이, 책의 세계가 그렇게 좋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알퐁스 도데의 ‘별’을 읽고, 문학이란 게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했습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중학교 2학년이었나, 홍명희의 ‘임꺽정’을 읽었는데 엄청 강렬했어요. 우리 언어가 이렇게 아름답구나 했습니다. 두 번이나 읽었어요.” 손열음의 독서는 넓고 깊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영역은 넓어졌고, 의미는 더 깊어지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이 다 그렇겠지만, 저도 어렸을 적에 헤르만 헤세를 좋아했습니다. ‘데미안’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유리알 유희’를 펼쳤다가 설명하기 힘든 묘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책을 덮었습니다. 한참 뒤에야 마저 읽었습니다. 중3 때 어머니가 권한 릴케와 마르틴 부버를 읽었습니다.” 그는 문학뿐 아니라 역사가 좋았다. 역사는 신비로웠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가 생일 선물로 ‘국사대사전’이란 엄청 큰 책을 사 주셔서, 설레는 마음으로 ‘ㄱ’부터 순서대로 다 읽었습니다. 황현 선생의 ‘매천야록’ 같은 책도 특유의 시대정신 때문에 재미있게 읽었지만, 슈테판 츠바이크의 ‘어제의 세계’도 좋아했습니다. 라벨, 스트라빈스키, 거슈윈, 쇤베르크, 슈트라우스 등 개성 있는 사조를 창출해 내는 음악 예술가들이 등장하는 근현대사, 인류문화사에서 그 개개인이 빛을 발하는 시대이기에, 음악을 하는 저로서는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그를 존재하게 하는 우리 근현대사의 문학가를 당연히 탐독한다. 홍명희의 ‘임꺽정’뿐 아니라 채만식의 ‘탁류’를 읽었다. 김유정·이광수를 읽었다. 박경리의 큰 소설 ‘토지’를 가슴 졸이면서 읽었다. “문학엔 경계가 없지요. 중국현대사에 우뚝 서는 루쉰도 좋아합니다.” ●토마스 만 음악소설 ‘파우스트 박사’ 우리에게 ‘마의 산’으로 널리 알려진 토마스 만은 ‘파우스트 박사’라는 불멸의 음악 소설을 써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번을 서술한 대목을 처음 읽었을 때는 정말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음악철학가 아도르노의 자문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책을 다 읽은 후에야 알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제가 지금까지 읽은, 음악을 글로 표현한 작품 중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은 것을 꼽으라면 토마스 만의 ‘파우스트 박사’라고 말하겠습니다.” 수많은 철학자·사상가·문학가들이 그의 독서목록에 들어 있다. 니체, 사르트르, 한나 아렌트, 아도르노, 토마스 아퀴나스가 그들이다. 괴테, 프루스트, 마르그리트 뒤라스, 슈무엘 아그논 같은 문학가들이다. 독일음악은 기본적으로 철학과 종교에 맞닿아 있다. “‘신약성경’의 네 복음서를 정말 좋아합니다. 문학과 철학을 좋아하지만, 저는 다소 종교적인 것 같아요.”●그를 키워 낸 이강숙의 음악철학 손열음은 ‘순 국산’이었다. 한국에서 공부해 세계에 서는 피아니스트가 됐다. 지금은 더 많은 ‘국산 연주자’가 탄생하고 있지만, 손열음은 서울도 아닌 저 원주에서 공부해 국제무대에 당당히 서고 있다. 이런 손열음의 뒤에는 이강숙이라는 걸출한 음악교육가가 있었다. 2015년 손열음이 써낸 음악에세이 ‘하노버에서 온 음악 편지’에 한예종 이강숙 총장이 ‘축하의 글’을 붙였다. “손열음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대진 교수에게서 배웠다. 순 국산이 국제콩쿠르에서 1등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울었다. 손열음을 불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머니를 뵙고 싶다고 했다. ‘어떻게 아이를 키우셨길래 저를 이렇게 기쁘게 하십니까’라고 물었던 기억도 난다.” 지금은 고인이 된 이강숙 총장은 이 기쁜 마음을 간직하기 위해, 우리 예술교육의 장래를 위해, 손열음을 주인공으로 하는 장편소설 ‘피아니스트의 탄생’을 썼다. 저 1980년대부터 나는 이강숙 선생을 만났고, 한예종을 준비하는 이야기와 자신의 음악교육철학을 들었다. 그때 나는 세계가 연주·연구하는 우리 음악가 윤이상의 음악이 왜 자기 조국에서는 연주도 안 되고 연구도 안 되느냐면서 베를린으로 갔다. 선생을 뵙고 선생의 음반을 펴내려 했다. 그때 한 신문사는 선생의 귀국음악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당국의 불허로 음반도 음악회도 성사되지 못했지만, 나는 이강숙 선생과 함께 음악회에 즈음한 ‘윤이상 귀국’을 의논하기도 했다. 이강숙은 손열음에게 ‘영웅’이다. 그의 예술영혼에 언제나 살아 있다. 그와의 만남은 일생일대의 사건이었다. “선생님은 우리 모두를 등에 짊어지고 견인해 주신 프로메테우스 같은 영웅에 비견해야 할 것 같아요. 어렸을 적 매일매일 역사책을 붙들고 다니던 때는 잘 몰랐는데, 때때로 세상은 한 사람에 의해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는 것, 그분이 안 계셨더라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문화계는, 그리고 나는 어떻게 됐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세계를 누비는 피아니스트의 뒤에는 역시 어머니가 있었다. 고등학교 국어 교사였던 어머니의 ‘가르치는 일’을 무엇보다 자랑스러워했던 딸 손열음을 사랑과 이성으로 키워 낸 최현숙 선생이다. “어릴 적 열음이가 하는 일은 딱 두 가지, 책 읽기와 피아노 치기였습니다.” 손열음도 말했다. “원주에서 레슨을 받으러 서울로 다니는 차 안에서도 책 없이는 살 수 없었다”고. 그런 독서의 덕택이었을까. 그는 빼어난 글쓰기의 ‘작가’가 됐다. “어린 시절 제가 책에서 받은 선물들을 돌려드릴 마음으로 설렌다”고 ‘음악 편지’ 머리말에 쓰고 있다. 손열음은 참 의미 깊은 이야기도 한다. “제가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면 음악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울처럼 경쟁적인 대도시, 뭐라도 빨리빨리 해야 하는 속도의 사회에서 음악이 과연 가능할까. 제가 어렸을 때 책을 덜 읽었다면 30분, 40분 소요되는 클래식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젊은 감독 2018년 32세의 젊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정명화·정경화 자매가 이끌던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예술감독을 이어받는다. 그의 고향 강원도가 그를 선택했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손열음의 젊은 예술정신으로 새로워지고 있다. “원주와 강원도는 저의 근원입니다. 고향의 산과 들, 나무와 숲과 꽃이 저의 가슴에 있습니다. 아름다운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어 저는 행복합니다.” 어린 시절 방학 때마다 강릉 외삼촌 댁에 놀러 갈 적에 넘어야 했던 그 대관령이었다. 그는 이 평창대관령음악제를 ‘세계 속의 음악제’로 만들고 싶다. 고향의 산하에서, 고향의 숲에서 펼쳐지는 음악제를 위해 헌신하는 손열음이 아름답다. “평창대관령을 스위스의 베르비에 페스티벌, 루체른 페스티벌 같은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발전시키고 싶어요. 꿈은 그렇게 꿔야지요. 제가 해외 연주를 가면 평창대관령음악제에 와 보고 싶다는 음악 팬들이 많이 늘었다는 걸 알게 돼요.” 2021년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는 윤이상이 연주됐다. 우리 작곡가들의 작품이 더 많이 연주돼야 할 것이다. 우리 연주자들이 더 참여해야 할 것이다. “당연합니다. 윤이상 선생의 곡은 편성이 큰 곡이기 때문에 악기 편성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 작곡가들의 작품이 많이 연주되는 평창대관령음악제가 돼야 합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해 보려 합니다.” 평창대관령음악제를 세계에 내놓으려면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속돼야 한다. 연륜과 역사가 중요하다. “평창대관령은 음악제를 하기 위한 지형적 조건이 참 좋다고 생각됩니다. 산하가 아름답고, 기본적으로 조용합니다.” 1년에 세계 무대에서 50여회 연주하는 젊은 피아니스트 손열음. ‘논어’를 읽으면서 세계의 음악인들과 호흡을 맞춘다. 열려 있는 클래식 피아니스트. 그는 이미 인기 있는 대중적 스타가 됐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길을 걷겠다고 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강단에 서기보다는 연주자로 남고 싶어 한다. “아르헨티나의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1941년생이지만 지금도 힘찬 연주를 해내고 있습니다. 20세기의 남성 연주자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스뱌토슬라프 리흐테르도 80~90대까지 연주했지요. 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 깊어지고 더 다양해지는 연주자로 오래오래 남고 싶어요.” 나는 학창 시절부터 책방을 드나들었다. 지인들과 함께 ‘숲속의 책 읽는 마을’의 건설을 모색하고 있다. 1995년부터 북녘땅이 건너다보이는 파주의 통일동산에 예술마을 헤이리를 건설하는 일에 나섰다. 그 한가운데에 책의 집, 책을 위해 존재하는 ‘북하우스’를 지어 개관했다. 책방이 그 중심공간이고, 전시와 공연이 함께 펼쳐진다. 나는 헤이리의 북하우스 프로그램에 이어 숲과 산악의 땅 강원도를 주목하고 있다. 평창과 대관령의 고원지대 숲속 어딘가에 책방을 개설한다면, 이 책방을 평창대관령음악제와 연계한다면 어떨까. 이름하여 ‘손열음 책방’이다! 숲속에서 들려오는 책 읽는 소리, 깊은 밤 적막강산의 책방을 밝히는 달빛과 별빛. 작은 음악회와 시 낭독회가 열린다. 작은 미술 전시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좋아요. 저도 그런 거 하고 싶어요.” 책과 음악이 하나 되는 작은 책방, 도시문명에 지친 우리들의 영혼을 위무하는 힐링공간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나는 저 숲으로 울창한 강원도의 고원지대에 ‘손열음 책방’을 친구들과 손잡고 개설해 보고 싶다. 인문예술의 장르와 공간의 확장운동이다. “생각만 해도 신명나는 일입니다. 우리 함께해 봐요.”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김호영, 새벽 4시에 올린 글 “가스라이팅이라며 남 탓했는데” [전문]

    김호영, 새벽 4시에 올린 글 “가스라이팅이라며 남 탓했는데” [전문]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힘들었던 지난날에 대해 밝혔다.  김호영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난 어릴 때 노래를 참 잘하는 아이였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전국 청소년 연극계 에서 이름 날렸던 구력으로 무대에 오르면서 신인답지 않은 면모를 보였고, 자신감도 차올랐다”면서도 “막상 노래와 연기를 업으로 삼다보니 알면 알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는 때도 있었고 얇은 목소리에 컴플렉스를 느낀 적도 있었다. 그러다가 2003년도에 좋은 기회로 런던에서 며칠동안 보컬트레이닝을 받게 됐는데 뜻밖의 코멘트를 듣게 됐다. 그것은 2005년 뮤지컬 ‘아이다’에 합격하면서 외국 스태프들로부터 들은 코멘트와 같았는데 바로 내 목소리가 라이트 하다는 칭찬을 듣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고 나에게 가창력 비수기가 찾아왔는데 내 스스로 느낄 때 그 기간은 지금까지 한 5년~6년은 되는 것 같다”면서 “깨닫게 됐다. ‘아! 그 사람 때문이구나! 내가 그 사람의 말에 너무 귀를 기울였구나’. 이렇게 처음엔 트라우마,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되새김질 하며 남의 탓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호평이든 혹평이든 그건 상대방들이 하는 거고, 그걸 걸러서 받아들이는 건 내가 하는 거다. 말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듣는 내가 처리해야 할 몫”이라며 자신이 깨달은 바를 전했다. 한편 김호영은 2002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했다. 이후 뮤지컬 ‘킹키부츠’ ‘광화문연가’,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 ‘태왕사신기’ 등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다. [김호영 SNS 글 전문] 난 어릴 때 노래를 참 잘하는 아이였다. 반에서 알아주고, 학교에서 알아주고, 동네가 알아주고, 심지어는 전국 합창단 안에서도 유명할 정도로. 중학생 시절, 변성기를 아주 잘 타고 넘어가면서 소프라노 소리로 노래도 곧 잘 했고 중3때 처음으로 성악을 배우면서 테너 소리도 낼 수 있게 됐었다. 동국대 연극학과 특차 합격때에도 뮤지컬노래 - 뮤지컬 태풍 넘버 - 와 민요를 특기로 불렀고 오리엔테이션과 신입생 환영회 때도 노래를 불러제끼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다가 친구따라 뮤지컬 렌트 오디션에 가게 됐고, 생각지도 않게 엔젤로 데뷔를 하게 됐다. 처음 엔젤을 할 때 힘들었다. 내가 생각한 뮤지컬과 너무도 다른 구성에 당황했고, 자신감도 잃었었다. 그러나 전국 청소년 연극계 에서 이름 꽤나 날렸던 구력으로 무대에 오르면서 신인답지 않은 면모를 보였고, 자신감도 차 올랐었다. 그러나, 막상 노래와 연기를 업으로 삼다보니 알면 알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는 때도 있었고 얇은 목소리에 컴플렉스를 느낀 적도 있었다. 그러다가 2003년도에 좋은 기회로 런던에서 며칠동안 보컬트레이닝을 받게 됐는데 뜻밖의 코멘트를 듣게 됐다. 그것은 2005년에 뮤지컬 아이다에 합격하면서 외국 스텝들로부터 들은 코멘트와 같았는데 바로 내 목소리가 라이트 하다는 칭찬을 듣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난 노래에 내 목소리에 자신감이 좀 있었던거 같다. 비록 무대에서 공연할때 가끔은 컨디션에 따라 플랫이되고 그러긴 했지만 기본적으론 스스로 노랠 잘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시간이 꽤나 흐르고 나에게 가창력 비수기가 찾아왔는데 내 스스로 느낄 때 그 기간은 지금까지 이어지는데 한 5년~6년은 되는 거 같다. 과연 나에겐 무슨 변화가 있었을까 나는 생각해봤다. 그리곤 깨닫게 됐다. 아…! 그 사람 때문이구나…! 내가 그 사람의 말에 너무 귀를 기울였구나..! 당연히 맞는 말도 많았겠지만 그렇다고 다 맞는 말이 아니었을텐데 내가 너무 말을 잘 들었구나… 이렇게 처음엔 트라우마,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되새김질 하며 남의 탓을 했다. 그런데 오늘 집에서 울엄마랑 미스터리듀엣 모니터를 같이 했는데, “노래 잘했네~ 잘한다~”라는 울엄마의 칭찬을 듣자마자 갑자기 누구의 탓도 아닌,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 슈퍼스타호영이라고 부르는 울엄마에게 처음 듣는 감격적인 칭찬도 아닌데 새삼) 내가 내 스스로를 작게 만들었구나. 누군가가 만든 것이 아니고, 내가 그렇게 나를 만들었구나 라고 말이다. 호평이든 혹평이든 그건 상대방들이 하는 거고 그걸 걸러서 받아들이는 건 내가 하는 거다! 말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듣는 내가 처리해야 할 몫이다. 깊이 새기든 내치든. 내가 어떤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면, 돌이켜 생각해보니 가스라이팅에 경험이 있다고 생각된다면, 그것들을 부정해보자. 그런 것들로 내가 힘들다 라고 단정 짓지 말아보자. 우린 그렇게 나약한 존재가 아님을 상기시키자. 그리고 나에게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을 떠올려보길 바란다. 난 우리 엄마가 괜찮다면 괜찮은 거고 잘했다면 잘한 거다. 그대들은 누가 있나요? 나에게 힘을 주는 그분에게 마음을 전하세요.
  • “IT시대, 정부·기업의 사생활 침해 막으려면 ‘디지털 문해력’ 길러야”[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

    “IT시대, 정부·기업의 사생활 침해 막으려면 ‘디지털 문해력’ 길러야”[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

    “수십년간 기술 발전을 봐 온 결과 기술은 ‘양날의 검’이라는 생각이 더 분명해졌습니다. 급변하는 기술 지형 속에서 더이상의 분명한 정답은 없습니다. 사람들이 기술을 최대한 더 나은 쪽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이해하고 현명한 쓰임새를 고민하며 중심을 잡아 나가는 게 절실한 시점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컴퓨터 과학자 브라이언 커니핸(80)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는 지난 5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수많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플랫폼 등 IT 세상에 둘러싸여 살고 있지만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사생활 침해 등 일상 속에서 생겨나는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디지털 문해력은 디지털 플랫폼의 다양한 미디어를 접하면서 명확한 정보를 찾고, 평가하고, 조합하는 개인의 능력을 뜻한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2021년 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64개국 가운데 12위를 기록했다. 미국(1위), 홍콩(2위), 스웨덴(3위)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5월 발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1세기 독자: 디지털 세상에서의 문해력 개발’ 보고서에서 각 회원국의 만 15세(중3·고1) 학생의 문해력을 따져본 결과 우리나라는 멕시코·브라질 등과 함께 최하위 집단으로 분류됐다. 한 예로 디지털 정보 파악 능력 가운데 ‘사실과 의견을 식별할 줄 아는 능력’은 주요국 평균 식별률이 47%였으나 우리나라 학생들은 식별률이 25.6%로 꼴찌를 기록했다. 한국인의 디지털에 대한 이해와 디지털 정보를 다루는 역량이 디지털 발달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셈이다. 인터넷·플랫폼 등을 통해 국민을 감시하는 정부와 국민 데이터를 활용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사이에서 이용자들은 어떻게 ‘디지털 문해력’을 키우고 스스로를 지켜야 할까. 커니핸 교수에게 물었다. -디지털 문해력은 왜 필요한가. “컴퓨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고 (기술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효과적으로 이용할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를 토대로 과도하게 요구되는 개인 정보를 지키고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에서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 과학 기술의 시대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걱정해야 하는 문제와 쟁점을 파악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우리가 언제나 가지고 다니는 휴대폰 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우리가 어디를 가는지 파악해 해당 데이터를 얻은 기업은 상업적 용도로 재사용·판매한다. 정부도 국민들의 디지털 활동을 다 들여다보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낙태권에 대한 공방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낙태법이 시행 중인 일부 지역의 법 집행기관에서는 젊은 여성들의 휴대폰 위치를 추적해 그들이 낙태 클리닉이나 낙태를 위한 약을 구매할 수 있는 장소들을 방문했는지, 더이상 임신 상태가 아닌지까지도 확인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현재 표면화되고 있는 정부의 사생활 침해 문제다.” -정부의 감시와 기업의 개인 정보 장악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지만 웹이나 모바일 없이 일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신중함을 유지하고 의심을 해 보는 것이다. 또 추적할 수 있는 모든 메커니즘을 최대한 제거해야 한다. 물론 웹브라우저를 이용하다 보면 완전히 끌 수 없거나 사용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정기적으로 쿠키(방문 웹사이트 주소 메모장)를 끄는 것이 좋다. 필요하지 않은 앱의 사용 권한을 끄고 사용하지 않는 앱을 제거하는것도 방법이다. 특히 젊은 10대 친구들한테는 쉽지 않겠지만 소셜미디어에 너무 많은 게시글을 올리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모든 앱은 나를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쓰려면 원하지 않더라도 업데이트 과정에서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하고 카메라·파일 접근 등을 허용해야만 한다. “맞다.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으면 무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 수많은 기술의 변화 속에서 사람들은 어느 것을 얻으면 반드시 다른 것을 희생하게 되는 경제 관계인 ‘트레이드 오프’를 경험하게 된다. 편리함을 위해 앱을 이용할 때 개인정보 공유를 승인하는 것도 하나의 예다. 그만큼 나의 정보를 내줄 정도로 의미가 있는 활동인지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 가령, 나는 검색을 할 때는 대부분 파이어폭스 운영체제(OS)를 사용한다. 어떠한 정보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크롬 OS 없이 사용할 수 없는 사이트의 경우엔 크롬을 사용한다. 완벽하지 않지만 나를 구글에 100% 드러내기보다 10%만 드러내는 방식으로 나를 방어할 수 있다.” -구글, 애플, MS,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의 사생활 침해와 감시,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수집될 수 있는 소비자에 대한 정보의 양과 사용법을 제한하는 규정이 있어야 한다. 가령 유럽연합(EU)에 있는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GDPR)은 좋은 사례다. 이 규정은 EU 거주자가 자신의 개인정보 수집과 사용을 제어할 수 있게 하고, 기업에서 그런 정보를 EU 외부에 전송하거나 저장하는 것을 막아 준다. 이 법은 2018년부터 적용됐다. 이 규정은 EU에만 적용되고 사생활 침해를 개선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지금까지 확실히 증명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 커니핸 교수는 C언어를 만든 데니스 리치와 함께 최초의 C언어 해설서인 ‘C언어 프로그래밍’을 쓰면서 ‘코딩계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 그런 그에게 “모두가 코딩을 배워야 할까”라고 묻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코딩 기술은 모두에게 필요한 자질은 아니기 때문에 강요돼선 안 된다. 하지만 이미 설치된 앱을 사용하는 것보다 그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을 흥미롭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개발자 대우가 좋아지면서 한국에서는 최근 초등학생 코딩 교육이 과열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이 글을 쓰고 읽는 것처럼 기본적인 수준의 코딩을 알아두는 것은 문제가 없다. 프로그래밍은 일련의 과정에서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훈련받는 경험이 될 수 있어 다른 일을 할 때도 유익하다. 물론 코딩을 (상당 수준으로) 배워 향후 직업으로 삼는다면 다른 직업보다 더 나은 급여를 받을 수도 있지만, 아이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시간에 아이가 더 잘할 수 있는 길로 인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코딩은 (과정이 복잡한 만큼) 본인이 즐겨서 하지 않으면 잘 해내기 어렵다.” ● 브라이언 커니핸은 누구 C언어 해설서 만든 ‘코딩계의 아버지’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로 20여년간 비전공자 대상 교양과목인 ‘우리 세상의 컴퓨터들’(Computers in Our World)을 가르치고 있다. 컴퓨팅 기술이 현대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활용되는 가운데 컴퓨터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지혜를 나눈다. 교수로 활동하기 전에는 현대 과학 기술의 산실인 미국 벨연구소의 컴퓨팅 과학 연구센터에서 30년간 일했다. 스크립트 언어인 AWK와 모델링 언어인 AMPL을 공동 개발했고 문서 조판용 도구를 포함해 다양한 유닉스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모든 프로그래머들이 코딩을 처음 배울 때 가장 먼저 입력해 얻는 첫 출력문 ‘헬로, 월드’(Hello, World)도 만들었다. C언어를 만든 데니스 리치와 함께 최초의 C언어 해설서인 ‘C언어 프로그래밍’을 쓰는 등 10여 권의 IT 서적을 공동 집필했다. 최근에는 ‘1일 1로그 100일 완성 IT 지식’, ‘숫자가 만만해지는 책’ 등을 독자들에게 소개했다.
  • 룸메이트가 79명? 中 80인 1실 ‘창고형’ 기숙사 논란

    룸메이트가 79명? 中 80인 1실 ‘창고형’ 기숙사 논란

    중국에서 시범학교로 지정된 초∙중학교 연계학교가 학생 80명을 한 방에서 생활하도록 했다.  6일 현지언론 신징바오(新京报)에 따르면 허난성 푸양시 경제 개발구 푸상 시범학교 개학 첫날인 5일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준 부모는 생각지도 못한 기숙사 모습에 깜짝 놀랐다. 기숙사 방 하나에 2층 목조 침대가 빽빽하게 40개나 세워져 있었기 때문. 즉, 방 하나에 학생 80명이 북적거리며 생활하는 것이다. 해당 학부모는 이런 기숙사 모습에 아연실색해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올렸고 곧바로 화제가 됐다. 흡사 ‘창고’처럼 생긴 이 기숙사는 이제 막 신축한 건물로 내부에서는 아직도 페인트 냄새가 가득하고 매우 습했다. 기숙사 문의 유리도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고, 침대 프레임은 제대로 마르지 않은 도료가 손에 묻어날 정도였다. 전교생이 이런 환경에서 지낸다면 학부모들 반발이 이렇게 거세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이없게도 이런 기숙사 방은 오직 중3 학생들에게만 배정됐다. 최근 이 학교가 진학률이 높아지자 학부모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졌다. 입학 요청이 많아지면서 학교도 올해 가을학기부터 신입생을 많이 유치했고 자연스럽게 기숙사 방이 부족해지자 중3 학생들만 이런 상황에 놓인 것이다.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과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경우 8인 1실에 독립 화장실이 딸린 비교적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한다. 학교 측에서는 임시방편으로 학교 근처에서 방을 임대하고 학교 선생님 한 명을 배정하는 방법을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마땅한 방이 없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반응이다. 게다가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중3이기 때문에 이제 와서 학교를 옮기기가 어려워 울며 겨자 먹기로 기숙사에 묵거나 부모가 등∙하교를 시켜주는 상황이다.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80명 중 한 명이라도 코로나에 걸리면 집단 감염은 한순간이다”, “80명이 한 방이라니… 제대로 된 휴식도 못하겠다”, “소방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듯”, “시범학교라더니 이렇게 시범 하나?”라며 학교를 비난하고 나서자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현지 교육부까지 문제 해결에 나선 상태다. 푸양 경제 기술 개발구 시범학교는 지난 2020년 9월 개교한 시범학교로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연계된 ‘9년제’ 학교다.
  • 수학 교사 77% “새 교육과정도 수포자 양산”

    수학 교사 77% “새 교육과정도 수포자 양산”

    교육부가 최근 공개한 2022 개정 수학 교육과정 시안에 대해 중·고교 수학 교사들이 “학생들 부담이 가중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수업시간은 줄었지만, 배워야 할 양이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이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수학교사모임연합은 새 교육과정 시안에 대한 전국 중·고교 수학 교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3554명의 교사가 참여한 설문에서 2708명(77.1%)이 ‘수학기초학력 개선에 도움이 안 된다’고 응답했다. 3068명(87.0%)은 ‘사교육 경감에 도움이 안 된다’고 봤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2022 개정 국가교육과정 총론 주요 사항을 발표하며 수학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자 수학 교과 수업을 학기당 17주에서 16주로 축소했다. 그러나 각론에 해당하는 교육과정 시안에는 과거 삭제했던 내용이 복원되는 등 학습량이 오히려 늘었다. 예컨대 2009 개정의 고2 과정에서 삭제했던 ‘행렬’은 이번에 고1 공통과정에 추가됐다. 고1에서 가르치던 ‘이차함수의 최대최소’는 중3으로, 중3의 ‘대푯값’은 중1로 연쇄적으로 이동했다. 또 중2 교육과정에 2009 개정에서 삭제했던 증명 용어가 다시 도입됐다. 수학교사모임이 새 교육과정에 맞춰 수업 시간을 계산해 보니, 중1은 최대 43시간, 중2는 40시간, 중3은 12시간이 부족했다. 김상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교육혁신센터 연구원은 “교육과정을 만드는 교수진이 실제 중·고교 현장에 있지 않다 보니 많이 가르치면 된다고 여기면서 학습량이 늘었다”면서 “사교육이 늘어나고 수학 학습을 싫어하는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도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수학 수업시간 줄었지만 학습분량 늘어나

    수학 수업시간 줄었지만 학습분량 늘어나

    교육부가 최근 공개한 2022 개정 수학 교육과정 시안에 대해 중·고교 수학 교사들이 “학생들 부담이 가중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수학 수업시간은 줄었지만, 배워야 할 양이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이다. ●“과거 교육과정 삭제했던 내용 복원”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수학교사모임연합은 새 교육과정 시안에 대해 전국 중·고교 수학 교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설문에는 3554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2708명(77.1%)이 새 교육과정 시안에 대해 ‘수학기초학력 개선에 도움이 안된다’고 응답했다. 3068명(87.0%)은 ‘사교육 경감에 도움이 안 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2022 개정 국가교육과정 총론 주요 사항을 확정 발표하면서 국가 교육과정을 축소하고 학교의 교과 운영 권한을 확대하는 ‘학교 교육과정 자율성 강화’를 강조했다. 교과 수업은 학기당 17주에서 16주로 축소됐고, 학교 자율 교육과정은 20% 늘었다. 그러나 각론에 해당하는 교육과정 시안에는 과거 삭제했던 내용이 복원되는 등 학습량이 오히려 늘었다. 예컨대 2009 개정의 고2 과정에서 삭제했던 행렬은 이번에 고1 공통과정에 추가됐다. 고1에서 가르치던 이차함수의 최대최소는 중3으로, 중3의 대푯값은 중1로 연쇄적으로 이동했다. 또 중2 교육과정에 2009 개정에서 삭제했던 증명 용어가 다시 도입됐다. 중3 통계 부분에서는 상자그림이 추가됐다. 고교 확률과 통계에는 2015 개정에서 삭제되었던 모비율, 기하에서는 2015 개정에서 없어졌던 공간벡터가 추가됐다. ●“성취기준 합치면서 학습량 늘리기도” 기존 성취기준을 합치는 방식이 동원되기도 했다. 새 교육과정을 만든 연구진은 교육과정을 공개하며 “중1에서 1개, 고1에서 성취기준 2개를 줄였고, 다른 학년은 현재의 개수와 동일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학교사모임연합은 “두 성취기준을 하나로 합치는 꼼수로 마치 학습 부담을 줄인 것처럼 보이도록 했는데, 실제로 학습 내용은 늘어났다”고 반박했다. 예컨대 현재 교육과정의 문자와 식 단원에는 ‘다양한 상황을 문자를 사용한 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와 ‘식의 값을 구할 수 있다’는 식으로 성취기준이 분리돼 있다. 그런데 이번 시안에는 ‘다양한 상황을 문자를 사용한 식으로 나타내어 그 유용성을 인식하고, 식의 값을 구할 수 있다’는 식으로 성취기준을 합쳤다.수학교사모임이 새 교육과정에 맞춰 수업 시간을 계산해보니, 중1은 최대 43시간, 중2는 40시간, 중3은 12시간이 부족했다. 이를 따라잡으려면 결국 교사들이 진도를 빠르게 나가거나, 학생들이 별도로 공부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많이 가르치기보다 깊이 있게 가르쳐야” 전체 교사 1734명(48.8%)이 이와 관련 ‘학습 내용이 너무 많아 가르칠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학년별로는 중3이 54.1%로 가장 많았고, 고1 1학기는 53.9%, 중1은 50.4%, 고1 2학기는 43.6%, 중2는 42.2% 순이었다. 연구진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달라는 주관식 질문에도 “‘뺏다 넣었다 올렸다 내렸다만 하는’ 수학교육과정 개정은 이제 그만하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수학교사모임은 이와 관련 “‘성취기준 합치기’와 같은 꼼수는 국민을 속이는 행위”라 지적하고, “많은 양을 빠르게 학습하기보다는 적정한 양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도록 개정 교육과정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교육혁신센터 연구원은 “교육과정을 만드는 교수진이 실제 중·고교 현장에 있지 않다 보니 많이 가르치면 수학에 대한 이해가 올라가고 흥미도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수학 학습량이 여전히 과하지만 대학에 진학하기 전 더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사교육에도 기대기 어려운 학생들은 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결국 수학 학습을 싫어하는 ‘수포자’도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1교시 국어 시작부터 접속 장애… ‘수준 이하’ 국가수준 성취도평가

    1교시 국어 시작부터 접속 장애… ‘수준 이하’ 국가수준 성취도평가

    올해부터 컴퓨터 기반 평가(CBT)로 바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산 장애로 2시간 만에 중단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부터 전국 210여개 고교 2학년 학생 1만 323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작했으나 1교시 국어 교과 평가 시작부터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각 학교에 오프라인 평가로 전환하도록 알렸다. 하지만 이미 서버가 먹통이 된 상태라 학교마다 시험 진행을 멈춘 상태였고, 평가원은 결국 2교시(수학) 중에 전국 학교에 평가 중단을 통보했다. 한 고교 교사는 “이번에 응시 방식이 바뀌어 사설 업체를 통해 노트북까지 준비했는데 정작 서버에 접속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다른 학교 교사는 “생소한 방식으로 시험을 치르는데, 뒤늦게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라면 제대로 되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파악하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한다. 전국 중3·고2 학생 가운데 3%를 표집해 매년 실시하는데, 올해부터 지필고사가 아니라 학생들이 PC나 노트북 등으로 평가원 전산망에 접속해 동시에 시험을 치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전날인 6일에는 중3 학업성취도 평가가 태풍 힌남노로 중단됐다. 시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육평가본부장은 “서버 문제를 해결하고 학사운영 일정 등을 고려해 중3·고2 평가 일정을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 컴퓨터 기반 학업성취도 평가 도입…초6·중3·고2 대상

    이번 달부터 초6·중3·고2 학급 학생들이 컴퓨터 기반 학업성취도 평가를 하게 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시스템을 구축해 13일 정식 개통한다고 6일 밝혔다. 1차 평가는 이번 달 13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2차 평가는 12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다.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는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습득하기를 기대하는 지식, 역량, 태도 등을 진단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평가다. 중3과 고2 학생의 3%를 뽑아 실시하는 기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와는 다르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올해 평가 대상은 초6, 중3, 고2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전국 초·중·고교(일반고 직업반, 마이스터고 제외)가 학급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학교가 교과영역과 설문영역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초·중학교 교과영역은 국어·수학·사회·과학·영어, 고교는 국어·수학·영어 과목이다. 설문영역은 학교생활, 교과 기반 정의적 특성, 사회·정서적 역량 등으로 구성된다. 결과는 평가 후 일주일 안에 확인할 수 있다. 교과별로는 가장 높은 ‘4수준’부터 제일 낮은 ‘1수준’까지 4개 수준, 설문영역은 자신감과 학습의욕, 스트레스 대처 역량 등으로 나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사실상 학생들을 줄 세우는 ‘일제고사’가 부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시·도별 결과 등은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평가 결과 역시 교사가 수업과 학습에만 활용하도록 안내해 서열화 등 부작용을 차단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 안에서도 (교육감 재량으로) 학교별 비교 등은 못하도록 강력하게 행정지도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평가 대상을 내년 초5·6, 중3, 고1·2로, 2024년에는 초3∼고2로 확대할 계획이다.
  • [박철현의 이방사회] 일본 학교의 오픈 캠퍼스/일본 테츠야공무점 대표

    [박철현의 이방사회] 일본 학교의 오픈 캠퍼스/일본 테츠야공무점 대표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끝났다. 거의 수험생 모드라 할 수 있는 고2가 한 명, 그리고 완벽한 수험생인 중3이 한 명 있다 보니(물론 그 밑으로도 두 명 더 있지만) 이번 여름방학은 각 대학 및 사립고등학교 오픈 캠퍼스를 다니느라 무척 바빴다. 오픈 캠퍼스를 실시하는 곳들은 대부분 사립학교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학 및 공립고등학교는 오픈 캠퍼스를 할 이유가 별로 없다. 하지만 사립학교들은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해야 학교 운영이 가능하다. 학생 한 명당 1년에 한국돈 약 1000만원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지금 큰아이가 다니고 있는 사립고등학교를 보면 학생수는 1~3학년 전부 포함해 약 600명이다. 한 해 60억원의 수입이 들어와야 교사들 월급도 주고, 학교 건물도 보수할 수 있다. 학생들은 제자이면서도 고객인 셈이다. 고객들이 안 찾는 기업이 망하듯 학생들이 안 찾는 학교 역시 망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일본은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합계출생률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 2020년의 신생아 수는 해당 조사를 실시한 1899년 이래 가장 적은 84만 832명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 기록은 다음해 81만 1604명으로 바로 경신됐다. 장래적으로 본다면 청소년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산업은 절대적 고객층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기에 각 사립학교는 기를 쓰고 학생 유치에 전력을 다한다. 실제로 오픈 캠퍼스에 참가해 입시 요강 및 학교 안내를 받고 보니 정말 그러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모 사립고등학교는 특별전형 숫자를 대폭 늘려 300명 정원 중 무려 150명을 내신 및 학교, 심지어 수험생 본인의 추천으로 뽑는다고 한다. 이 고등학교는 입학만 하면 같은 재단의 명문사립대학에 아무런 조건 없이 무조건 들어갈 수 있는 일관제 학교다. 인기도 높고 당연히 콧대도 셌던 이런 학교마저 입학생의 절반을 시험 안 쳐도 된다는 식으로 시스템을 바꾼 것이다. 고등학교만 그런 것이 아니다. 중상위권의 4년제 모 사립종합대학은 입시 요강에 ‘수험생의 부모, 형제 중 우리 학교 출신이 있을 경우 입학 가산점이 적용된다’는 조항을 아예 인쇄물에 넣어 놨다. 또 다른 중위권 모 대학은 오픈 캠퍼스 참가자들에게 학내 식당에서 근사한 점심을 ‘무료’로 대접했다. 그게 너무 맛있어서 큰아이가 ‘학식’ 때문에 여기 갈까 생각하기도 했다. 또 우리가 직접 가지는 못했지만 오픈 캠퍼스에 참가할 경우 왕복 교통비를 지급한다는 학교도 있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신규 외국인 유학생을 받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여러 대학과 고등학교를 돌아본 아이들은 꽃놀이패라도 쥔 것처럼 “뭐, 골라서 가면 되겠던데”라고 말한다. 특히 큰아이는 가족 출신 우대 조항을 발견하더니 “어? 여기 엄마가 나온 대학이잖아?”라며 “정 안 되면 여기 가지 뭐”라고 말한다. 수험 지옥을 벌써 벗어난 듯한 아이들의 밝은 표정을 보니 안심이 되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이 몰려온다. 이젠 열심히 애들 학비만 벌면 된다. 하아….
  • 머리 짧게 자른 홍진경…‘학폭 논란’ 최준희 영상 삭제 후 심경 고백

    머리 짧게 자른 홍진경…‘학폭 논란’ 최준희 영상 삭제 후 심경 고백

    방송인 홍진경이 ‘학폭 논란’ 중심에 섰던 최준희를 자신의 교육 콘텐츠 유튜브에 출연시킨 것과 관련한 심경을 밝혔다. 지난 23일 공개된 유튜브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는 ‘홍진경 심경고백’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홍진경이 하와이 출장에서 돌아와 공항에서 ‘공부왕찐천재’ PD와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홍진경은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이었다. 홍진경은 “내가 이 헤어를 원했다. 그런데 내 머리를 잘라주던 하와이 미용실 선생님이 돈을 안 받겠다더라. ‘그렇게 이상해요?’라고 물었다”라고 웃픈 소식을 전했다. 차에 탄 홍진경은 “실연당한 사람들이 왜 머리를 자르는지 알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왜 우리는 아무 생각을 못 했을까. 정말 아무 생각도 못 했다. 환희의 생일이었고 어떻게든 신곡을 잘 녹일 생각이었다. 정말 놓쳤다는 생각이 든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PD는 홍진경에게 비난이 쏠린 것에 대해 사과했다. 곧이어 화면이 어두워지고 “이틀 전 올라온 환희, 준희와의 점심 식사 영상에서 준희의 출연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들이 있었고 영상을 삭제하는 일이 있었다”라는 자막이 올라왔다. 홍진경은 “채널을 좀 멈췄으면 좋겠다. 중3 수학을 끝내기로 약속했고 많은 분들이 기다리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영상은 PPL인데 광고주가 3개월 동안 준비했다. 그런데 이 와중에 PPL을 하자니 좀 그렇다”며 곤란해했다. 홍진경은 “광고주에게 피해를 줘서 죄송하다”라며 약속한 콘텐츠를 마치면 채널을 잠시 쉬어가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20일 ‘공부왕찐천재’에는 홍진경이 故 최진실의 자녀 최준희, 최환희를 만나 생일 파티를 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하지만 최준희가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언급되면서 여론이 부정적으로 흘러갔다. 결국 ‘공부왕찐천재’ 측은 결국 영상을 삭제하고 홍진경은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
  • 이승미 의원 “미래 교육환경 구축 위한 전자칠판 사업 및 학교 석면 해소 사업 시급히 추진해야”

    이승미 의원 “미래 교육환경 구축 위한 전자칠판 사업 및 학교 석면 해소 사업 시급히 추진해야”

    서울특별시의회 이승미 교육위원장(서대문3·더불어민주당)이 미래 교육환경 구축을 위한 전자칠판 설치 확대와 석면 해소 사업의 연차별 계획 단축을 통한 냉난방기 조기 설치를 서울시교육청에 촉구했다. 전자칠판 설치사업은 지난 2021년도부터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시교육청은 2023년에 초5, 중3, 고2, 2024년에 초6, 고3을 대상으로 확대해서 서울시 내 전체 학교에 대한 전자칠판 설치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금번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된 전자칠판 사업과 관련해 일부에서는 동 사업이 4년에 걸친 중기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교육청이 전자칠판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분석 없이 조급하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관련 예산 또한 본예산이 아닌 추경예산에 편성되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전자칠판 설치사업이 단순한 정책사업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미래 학교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 논의되어야 할 문제라는 점에서 사업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학생들의 교과서도 기존 서책형 교과서에서 디지털교과서로 변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에 부합하는 교실, 수업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중요한 사항”이라며 전자칠판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번 추경과 같이 교육청 재정 여건에 여유가 있는 때에 전자칠판 사업을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일부 학교의 경우 아직도 냉난방기가 설치되지 않아, 폭염 속에서 코로나19로 마스크까지 착용하는 학생들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물리적·예산적 한계가 있다 하더라도 석면 해소와 냉난방기 설치공사를 최대한 단축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학습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교육청과 시의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서울시교육청이 석면 해소 사업체의 실태 파악, 한 해에 추진할 수 있는 사업 물량을 면밀히 검토해 현재 수립된 석면 해소 사업의 4년간 일정을 1~2년 내로 단축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 ‘중3’ 정동원, 한강뷰 아파트 공개…“학교 가까워”

    ‘중3’ 정동원, 한강뷰 아파트 공개…“학교 가까워”

    가수 정동원이 새 집을 공개했다. 정동원은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새 집을 소개하며 “지금 산 지 4~5개월 정도 됐다. 학교도 가까워서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탁 트인 한강뷰를 공개하며 “제가 이것 때문에 이 집에 이사 왔다”면서도 “여름이 되니까 더워서 안 열게 되더라”라고 했다. 부엌으로 향한 정동원은 “요리하는 남자 되게 멋있어 보이더라. 요리에 좀 빠져있는 상태라서 조만간 제가 여기서 요리하는 모습을 ‘정동원TV’에 올리도록 하겠다”며 “지금 할 줄 아는 게 라면밖에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동원은 “전에 살던 집은 너무 커서 활용을 안 하는 공간이 많았다”며 “자취를 하니까 필요한 것들만 딱딱 넣으면서 깔끔하게 살 수 있는 데를 찾았다”며 새 집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2007년 3월생으로 만 15세인 정동원은 지난 2020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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