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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교과서 ‘시장경제 중심’으로

    내년부터 초·중·고교의 경제 관련 교과서가 이론 위주에서 시장경제의 이해 중심으로 바뀐다. 정부는 7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학교의 시장경제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경제교육 활성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고교 사회와 경제, 중3 사회 등의 교과서를 개정할 방침으로 실생활 사례를 통해 경제 개념과 원리를 발굴하고 객관적 사실과 저자의 주장을 구분해 균형감 있게 서술하며 저축과 투자, 신용관리 등 개인금융 관련 내용을 새로 담기로 했다. 또 초·중학교 과정부터 시장경제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경제교육을 강화하고 현재 31시간인 ‘중3+고1’ 경제수업시간을 내년에는 41시간으로 확대하는 등 경제수업 시간을 단기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교과서 이외에 경제신문과 경제교육 포털사이트 등 보조교재도 활성화할 계획으로 건국 이후 60년간 경제발전과 경제정책에 관한 자료를 총망라한 ‘한국경제 60년사’의 보급판을 내년부터 중·고교 학습자료로 활용키로 했다. 정부는 체험형 경제교육을 강화할 방침으로 우선 학교 안에서는 체험형 경제교육을 하는 경제연구학교 지정을 올해 48개교에서 내년에는 96개교로 확대하고 금융교육 시범학교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체험 행사로는 전경련과 대한상의, 기업 등의 기존 체험교육 실태를 분석해 모범사례를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성남 고도제한 완화 집값은 오히려 하락

    고도제한 완화에 따른 부동산 가격상승을 기대했던 성남 구시가지(수정·중원구지역) 내 재개발 지역의 집값이 국내 부동산 경기침체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수렁에 빠졌다. 6일 성남시와 이 지역 부동산중개사무소들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순 군용항공기지 주변 건축물 고도제한 완화 발표에 따라 수정·중원구 일대 83.1㎢ 가운데 72%인 59.8㎢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집값은 오히려 2000만~3000만원까지 떨어지면서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원구 일대 3000만원까지 떨어져 상가건물이 밀집된 성남 신흥2구역 곳곳에는 주민들이 ‘경축 고도제한 완화’란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소용이 없는 상태다. 신흥동 A부동산은 최근 두 달 동안 단 1건만 매매를 성사시키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마저 집주인이 급매물을 내놓아 시세보다 10% 낮은 금액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고도제한 완화로 최대 혜택(최고 30~40층 건축)을 받은 신흥2구역과 중1구역, 금광1구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흥2구역은 대지 지분 66㎡ 다가구 주택을 기준으로 가격이 2억 6000만~2억 8000만원선에 형성됐으나, 한 달 사이 2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중1구역과 금광1구역 역시 각각 2000만원과 1000만원이 하락했다. 또 입지조건이 좋아 인기를 얻었던 수진2구역도 3000여만원가량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전국적인 부동산 거래 위축에다 성남지역 재개발 사업진행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흥2구역 등 지역 사업 차질 잇따라 실제로 신흥2구역 등 2단계지역(총 8곳)은 지난해 거론됐던 건설사 총회 입찰공고가 아직까지 나지 않은 데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공사인 단대구역은 사업타당성 검토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금광1구역 주민대표회의는 법원으로부터 업무정지 처분을 받는 등 성남지역 재개발 사업 상당수가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단대구역과 중3구역은 현재 이주와 철거가 모두 끝난 상태지만 일반 분양이 진행되지 않아 조합원들의 재정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 이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10여년 넘게 기대했던 고도제한 완화에도 불구하고 뚝 떨어졌다.”며 “가격하락도 문제지만 이런 상황이 언제 끝날지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대구 초등생 성폭행 범인은 피해자 오빠 친구인 중학생

    지난 1일 대구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가 사건 발생 이틀만에 검거됐다. 피의자는 피해 초등학생의 오빠 친구인 중학생이었고 범죄는 우발적으로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대구 성서경찰서는 김모(15·중3) 군을 3일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김 군은 1일 오후 4시쯤 대구 성당동 초등학교 6학년 A양의 집에 들어가 방과 후 학원에 가기 전 혼자서 컴퓨터로 음악을 듣고 있던 A양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김군은 피해자 A양 오빠의 친구로 가까운 곳에 살면서 사건 발생 전에도 몇차례 A양 집에 놀러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날도 자전거를 타고 A양 집에 들렀다 열려진 현관문을 통해 A양을 발견한 뒤 우발적으로 성폭행 했다는 것. 경찰은 A양 집에 함께 세들어 사는 이모(44·여) 씨가 “방 안에 있는데 누군가가 자전거를 타고 오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한 점과 범인이 A양의 주택 구조를 훤히 꿰고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일단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해왔다. 경찰은 특히 성폭행 피해를 당한 뒤 원스톱지원센터에 보호 중이던 A양을 상대로 최면수사를 실시해 범인의 인상착의를 명확히 한 뒤 김 군의 주거지 인근에서 김 군을 체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뜨형-소개팅녀’ 정모레, 알고보니 ‘김치버거女’

    ‘뜨형-소개팅녀’ 정모레, 알고보니 ‘김치버거女’

    새롭게 등장한 신인 정모레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녀가 과거 ‘김치버거녀’로 광고에 출연했던 바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0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뜨거운 형제들’의 ‘내 주인을 소개합니다’ 코너에 소개팅녀로 출연한 정모레는 빼어난 외모로 네티즌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정모레는 방송이 끝난 후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리며 그가 누구인지 네티즌들 사이 관심이 폭주하고 있는 가운데 2005년 ‘김치버거녀’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광고 속 그녀는 지금처럼 밝고 환한 미소로 여전히 눈부신 미모를 자랑한다. 이외에도 정모레는 지난 2005년 KBS 2TV 월화드라마 ‘러브홀릭’에 이윤종 역으로도 출연한 바 있으며 중3때 데뷔해 각종 CF와 드라마에서 활동한 바 있는 연기자다. 한편 ‘뜨거운 형제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 게시판을 통해 “소개팅녀들 여신포스 작렬”, “정모레 내 이상형!!”, “나도 저 소개팅 하고 싶네” 등의 글로 정모레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사진 = ‘롯데리아’ 광고 동영상 캡처. MBC ‘일밤-뜨거운 형제들’ 캡처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중·고 역사교과 독도서술 강화

    중·고 역사교과 독도서술 강화

    중·고등학교 역사 과목에서 독도에 대한 교육이 한층 강화된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하는 등 잇따르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응하고, 아이들이 독도에 대한 바른 역사관을 갖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2일 독도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의 ‘역사 교육과정’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2009 개정 교육과정’ 개편으로 공통교육 과정이 ‘초1~고1’(10년)에서 ‘초1~중3’(9년)으로 바뀌고, 고교 전 과정이 선택제로 전환되는 등 역사교육에 대한 비중이 낮아져 자칫 소홀히 다뤄지기 쉬운 독도 등 영토 관련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개정 역사 교육과정에 따르면 중학교 ‘역사(하)’의 한국 근현대사 3개 영역을 4개 영역으로 늘리고, 2개 영역에서 독도 관련 서술을 강화하도록 했다. 먼저 ‘근대국가 수립 운동’ 영역에서 “일제 국권 침탈 과정과 이에 맞선 국권 수호운동의 흐름을 파악한다. 특히 일제에 의한 독도 불법 편입의 부당성과 간도협약의 문제점을 인식한다.”고 학업성취 기준을 제시했다. 또 ‘대한민국의 발전’ 영역에서는 “독도를 비롯한 영토 문제와 주변국과의 역사 갈등 등을 탐구해 올바른 역사관과 주권의식을 확립한다.”고 명시했다. 고등학교 역사는 ‘한국사’로 명칭이 바뀌면서 근현대사를 8개 영역에서 7개로 줄였다. 영역별로 ‘근대국가 수립 운동과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편에서는 “국권 피탈 과정과 일제의 침략에 맞선 국권 수호운동의 흐름을 파악한다. 특히 일제에 의한 독도 불법 편입 및 간도 협약 관련 자료를 조사해 문제점을 인식한다.”고 교육기준을 제시했다. 또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제정세의 변화’ 영역에서는 “독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영토 문제, 역사 갈등, 과거사 문제 등을 탐구해 올바른 역사관과 주권의식을 확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과서 편집진은 확정된 교육과정과 성취 수준에 맞춰 교과서를 편찬하게 된다. 이번에 확정된 역사 교육과정은 고등학교는 2011학년도, 중학교는 2012학년도부터 반영된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언론·기업 ‘살색’ 표현 혼쭐 낸 청소년 모임 김민영양

    언론·기업 ‘살색’ 표현 혼쭐 낸 청소년 모임 김민영양

    “신문에서 바르고 옳은 말을 써야 되는 거 아닌가요? 왜 ‘살색’을 아직도 써요? 서울신문은 그나마 적네요.” ‘살색’에서 ‘살구색’으로 바뀐 지 5년이 지났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어른들을 향한 일침이었다. 10대 청소년 다섯명이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통해 인종차별적 단어인 ‘살색’을 사용한 언론사와 대기업에 항의해 바로잡는 ‘일’을 해냈다. 변화를 주도한 ‘평화를 사랑하는 청소년들의 모임’ 김민영(17)양을 10일 만났다. 민영양은 지난해 9월 가족들과 쇼핑을 하던 당시를 떠올렸다. “스타킹을 사러갔는데 대부분 브랜드가 아직도 ‘살색’이라고 써놨더라고요. 살구색으로 바뀐 지 한참 지났는데 말이죠.” 언니(민하·19)와 다른 코너를 둘러봤는데, 크레파스와 물감에도 ‘연주황’이라고 잘못 표기돼 있었다. ●외국인노동자 대부 김해성 목사의 딸 이에 민영양은 코시안(한국인+아시아인), 위안부, 학생인권 등 평소에 사회문제에 뜻을 함께하는 친구들 4명과 힘을 합쳤다. 일간지, 경제지, 인터넷언론, 방송사 등 14개 언론사 7년치 기사를 검색하고 대형 할인마트 3곳의 매장도 찾아갔다. 결과는 형편 없었다. 중앙일보가 184건, 조선일보 99건, 오마이뉴스 87건, 한국경제 74건이 잘못된 표현을 썼다. 지난해 9월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고, 올해 3월 답을 얻어냈다. 언론사와 기업 모두 ‘살색’이란 용어를 쓰지 않겠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살구색’ 표현에 대한 민영양의 집착은 6년전부터 이어져 왔다. 2004년 당시 ‘살색’에서 ‘연주황’으로 바뀐 단어가 어려워 어린이들에게 인권침해가 된다고 인권위에 진정해 ‘살구색’으로 바꿔놨다. 이 모든 과정에는 어렸을 적부터 ‘인권’이 무엇인가를 체험으로 가르쳐준 아버지가 있다. 민하·민영양은 외국인노동자들의 ‘대부’로 불리는 김해성 목사의 딸. 김 목사가 2001년 8월 “크레파스 색깔 가운데 특정색을 ‘살색’이라고 표현한 것은 인종차별”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면서 ‘색깔 논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때 아빠한테 물어봤어요. 살색이 어떤 말로 바뀌었냐고. ‘연주황’이라고 하는데 초등학교 5학년인 제가 들어도 갸웃할 정도로 어려운 한자어였죠.” ●“NGO에서 아동인권 일 하고 싶어” 민영양은 공부보다는 사회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토론을 하는 것이 더 좋아 대안학교를 선택했다. 일반 고등학교를 가면 공부에만 매달릴 것 같아 싫었단다. “중3 때 진로를 놓고 고민이 많았는데 부모님이 경기 분당 이우고등학교를 소개해주셨어요. 딱 이거다 싶었죠.” 민영양은 교내 인권동아리 ‘아우름’에서 부장을 맡고 있다. 다음주에 열리는 인권환경주간 행사를 앞두고 콘서트, 토론회 등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또래에 비해 사회문제에 대한 감수성이 깊지만 평소에는 여느 여고생과 똑같다. 노래방이라면 자다가 벌떡 일어날 정도고, 틈만 나면 친구들과 수다를 떤다. 아동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은 민영양은 ‘평화를 사랑하는 청소년들의 모임’을 활성화해 관련 사이트를 구축한다는 야무진 계획을 갖고 있다. 어른이 되면 비정부기구(NGO)에서 아동인권을 위한 일을 하는 ‘사회사업가’를 꿈꾼다. “어린이들을 대변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요. 누구보다 존중받고 보호받아야할 아이들을 위해 일할 거예요.”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범죄 피해자에도 ‘권리고지’ 의무화

    2004년 12월 경남 밀양에서 한 중3 여학생이 1년간 수십명의 남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가해 남학생 40여명은 경찰에 붙잡혔고 피해 여중생은 수사기관이 억울함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피해 여중생은 ‘피해자 권리’에 대한 어떤 정보도 얻지 못했다. 오히려 언론에 신원이 노출되고, 성폭력 남학생을 세워놓고 가해자를 지목하라고 아홉 차례나 요구받았다. 피해 여중생은 정신과 입원치료를 받고 자살까지 기도했다. 경찰청은 9일 “사건을 담당하는 경찰관이 피해자에게 의무적으로 권리를 알릴 수 있도록 진술조서와 함께 권리고지 확인서에도 서명하도록 하는 ‘피해자 권리고지 제도’를 도입해 10일부터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밀양 여중생 사건’처럼 수사과정에서 피해자의 2차 피해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금까지 피의자에게 진술거부권, 변호사선임권 등을 알리는 ‘미란다 원칙’을 비교적 충실하게 지켰지만 정작 피해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는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시범운영되는 경찰관서는 서울 관악서와 서대문서, 보라매병원 원스톱지원센터 등 세 곳이다. 대상 범죄는 살인·강도·방화·조직폭력·성폭력·교통사고 뺑소니 등이며 ▲수사기관에 피해를 진술하거나 관련 자료를 제출할 권리 ▲수사 진행을 통지 받을 권리 ▲경제·상담 지원을 신청할 권리 ▲개인정보를 보호받을 권리 등을 안내한다. 경찰은 이 제도를 두 달 정도 시범운영한 뒤 법무부나 검찰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이르면 7월부터 전국의 경찰관서에서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정신분열병 치료사례

    초진 당시 중3이었던 이모(16)군은 키 171㎝, 체중 52㎏의 마른 체형으로, 가족들의 성적에 대한 집착 때문에 심각한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때부터 공황장애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가 흉선암 진단을 받는 힘겨운 상황이 겹치면서 2008년 8월쯤 정신과적 증상이 표면화됐다.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혼자 중얼거리는 등 사고 장애가 있었으며, 아예 집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고 혼자 방에만 있으려 했다. 한사코 학교 가기도 거부했다. 복진 결과, 배꼽 위-아래에 압통 등 ‘동’의 징후가 뚜렷했다. 이를 근거로 약 3개월 정도 투약한 결과, 동의 징후와 함께 나타났던 증상들이 사라져 지금은 건실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또 다른 환자는 초진 당시 27세였던 미혼 여성. 10년 전, 고교 재학중이던 17세 때부터 심한 망상장애와 결벽증, 대인기피증, 환청·환시 등의 정신과적 증상으로 일상적인 행동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복진 결과, 배꼽 위아래의 압통과 복부 대동맥의 항진, 즉 동의 징후가 확인돼 이후 약 14개월 정도 투약했으며, 필요에 따라 부종과 갈증을 개선하는 약제를 처방했다. 노 회장은 “이후 뚜렷하게 ‘동’의 징후가 약해지면서 현재 망상장애 증상과 환청·환시가 거의 사라지는 등 완치 단계에 다다른 상태”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태극기 휘날리며’ MC군단, 여중생과 축구 대결

    ‘태극기 휘날리며’ MC군단, 여중생과 축구 대결

    ‘태극기 휘날리며’멤버들이 대전 한밭여중을 소리 없이 침략(?)했다. 최근 MC 이휘재, 슈퍼주니어 이특,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 포미닛 현아 등 SBS ‘태극기 휘날리며’ 멤버들은 대전 한밭여중을 깜짝 방문해 학교를 발칵 뒤집혔다. 이날 멤버들은 한밭여중 축구부를 찾아 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축구에 대한 열정을 함께 했다. 특히 축구부 주장 새터민 이향심(중3) 학생의 사연은 멤버들을 뭉클하게 했다. 이 양은 “북한에서 축구선수로 활동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며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MC군단은 한밭여중 축구부 학생들과 PK대결도 가졌다. 학생들과의 대결에도 불구하고 MC군단은 승부욕이 발동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대결을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사진 = SBS 제공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청순글래머’ 신세경, 중3 때 쓴 영어 시 ‘화제’

    ‘청순글래머’ 신세경, 중3 때 쓴 영어 시 ‘화제’

    청순한 미모와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청순글래머’라는 애칭을 얻은 배우 신세경이 중학교 때 쓴 영어 시가 화제다. 최근 한 네티즌이 신세경의 학창시절 영어교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신세경이 중학교 3학년 재학 시절 작성한 영어 시를 공개했다. 신세경이 쓴 영어 시의 제목으로 ‘봄’이고 총 4연으로 구성돼 있다. 봄의 풍경을 노래한 이 시는 “창가에는 햇빛을 받은 개나리가 노랗게 빛나고 있다.”(Near at the window / Shine forsythia in yellow / Bathing in the sun)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신세경의 영어 시를 접한 네티즌들은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고 머리까지 좋으니 완벽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신세경은 지난 1998년 가수 서태지의 ‘테이크5’(Take 5) 포스터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래 드라마 ‘선덕여왕’과 영화 ‘오감도’ 등에 출연했다.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열연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신세경은 시트콤 종영 이후 각종 광고 등에 모습을 드러내며 사랑받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교조 교원명단 이어 고교입학 경쟁률 공개… 엇갈리는 반응

    지난 일주일 동안 학교별 수능점수, 전국교직원노조와 한국교총 소속 교원명단 등이 잇따라 공개된 데 이어 20일 서울시 후기 일반계고 경쟁률이 공개됐다. 국회의원들이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이 같은 자료들을 줄기차게 요청했고, 사법부의 판결 등의 ‘지원’에 힘입어 자료를 앞다퉈 공개했다. ☞2010학년도 서울시 후기일반계고 경쟁률 전체 보러가기 ●경쟁률·수능성적 상관관계 찾기 힘들어 현재까지 데이터끼리 비교해 상관관계를 찾기가 쉽지 않다. 고등학교 입학 경쟁률이 높으면 대학수학능력 시험 성적도 높아질지, 교총 가입 교원 수가 많으면 수능 성적이 떨어지는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 예컨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A·B·C 여고는 ‘수능 3과목 합산 평균점수’에서 차례대로 일반계고 1~3위에 올랐다. 지원율에서는 A고가 7.7대1, B고가 11.1대1, C고가 4.2대1을 기록했다. 성적이 높다고 무조건 지원자가 몰리지는 않은 셈이다. 차이가 생긴 이유는 학교를 선택할 때 진학률 외에 집에서의 거리·교사·명성·역사·시설·설립형태에 심지어 교복 디자인까지 다양한 변수가 개입되기 때문인 것으로 우선 분석된다. 그동안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객관적인 진학률 등에 따른 합리적인 분석을 하지 못했다는 풀이는 정보 공개에 앞장서는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나온다. 역으로 이처럼 진학률 등을 포함한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공개한다면, 입시 점수에 따라 서열화된 대학과 마찬가지로 고교의 줄세우기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전교조 등이 이런 주장을 폈다. 16개 시·도 교육감 직접선거가 치러지는 6·2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평준화 체계를 위협하는 자료들이 공개되는 것에 대해 의혹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교과부와 국회는 “공교롭게 일정이 겹쳤다.”는 입장이다. 수능 성적의 경우 대법원이 지난 2월 “연구용으로 공개해도 된다.”고 판결해 후속작업으로 교과부가 연구 목적의 공개원칙을 세웠다. 교원단체 소속 교사 명단 공개와 관련해서는 지난달 법제처가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학기가 시작되고 두 달여가 지난 시점에 개별 고교 지원율이 공개된 이유는 관련 자료를 갖고 있던 서울시교육청이 그동안 비리근절 업무 등으로 바빴기 때문이라고 해명한다. 또 경쟁률이 학기 초에 공개되면 소속 학생들이 상처받을 수 있다는 ‘배려’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전교조 명단 공개 손배청구 추진 전교조는 이날 손해배상 청구소송 원고를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게시 중단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고, 조전혁 의원과 명단을 공개한 언론사를 상대로 최소 1000명의 청구인단을 공모해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겠다.”면서 “조 의원에 대해서는 형사 고발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명단공개에 대해 학부모들은 찬성과 반대가 아니라 관심과 무관심으로 갈라졌다. 고1 자녀를 둔 김모(42·여)씨는 “궁금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다.”면서 “주변의 학부모들도 다들 호기심은 있다.”고 한 반면 최모(47)씨는 “뉴스에서 하도 떠들기에 공개했다는 걸 알게 됐지만 별 관심 없다.”고 말했다. 중간고사 기간을 맞은 중·고교의 교실 분위기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중3인 이모(15)양은 “친구들 대부분 전교조나 교총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며 “시험기간이라서인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홍희경 이민영기자 saloo@seoul.co.kr
  • [박홍환 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지진보다 복구힘든 中·티베트 간극

    “새로운 학교가 세워질 것입니다! 새로운 집이 건설될 것입니다!(新校園, 會有的! 新家園, 會有的!) 18일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 지진 현장을 시찰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문을 연 고아학교의 가건물 교사에서 직접 칠판에 백묵으로 여섯 글자를 쓴 뒤 또박또박 읽어 나갔다. 후 주석이 세 글자씩 끊어 읽자 교실 안의 9년급(중3) 학생들은 그대로 따라서 목소리를 높였다. 수행한 궈보슝(郭伯雄)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도 어린 아이처럼 따라 했다. 이 모습은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을 통해 중국 전역에 19일까지 지속적으로 방영됐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도 아닌 중3 학생들과 국가의 지도급 인사들이 ‘병아리’처럼 후 주석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따라 하는 모습이 생경한 것은 과도한 상상 때문일까. 하지만 어색한 장면들은 이날 후 주석 시찰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임시주택으로 사용하는 텐트에 들른 후 주석으로부터 조속한 복구와 자녀들의 수업복귀 약속을 들은 이재민 가장은 어눌한 중국어로 간간이 작게 “셰셰(謝謝·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고아학교 학생들 가운데는 중3으로 보이지 않는 성숙한 학생도 적지 않았다. 지진 피해지역은 주민 10만여명의 95% 이상이 티베트인들인 짱(藏)족이다. 장년층 이상의 대부분은 중국어보다 고유의 티베트어를 사용한다. 평균 해발 4000m의 고산지대이기도 하다. 중국어로 돼 있는 텐트 설치 설명서를 읽지 못해 이재민들이 텐트를 설치하는 데 반나절이나 걸리고, 광둥(廣東)성과 산둥(山東)성의 구조대가 고산증에 시달리다 돌아갈 정도다. 취재기자 한 명은 고산증 때문에 걸린 폐수종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중원과 티베트의 간극은 이렇게 넓다. 아이티 등에서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중국의 국가재난구조대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먼저 현장으로 달려갔다. 2008년 쓰촨(四川)대지진 때는 한국, 일본 등 여러 나라의 구조대를 받아들였다. 그런 중국이 이번엔 외국의 현장 구조활동을 거부했다. 일각에서는 티베트의 열악한 현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데 대한 부담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이번 지진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이유는 유목민에서 도시민으로 바뀐 가난한 티베트인들의 주택이 대부분 흙과 나무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조속한 복구를 약속하고 있다. 위수현을 고원생태관광지로 개발한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하지만 국가지도자의 연설에 통역이 필요할 정도로 넓은 간극은 다른 어떤 것보다 복구하기 힘들어 보인다. 중국이 티베트 문제에 민감한 이유가 이번 지진으로 여지없이 드러났다. stinger@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프로농구 모비스 통합우승 이끈 유재학 감독

    [피플 인 포커스] 프로농구 모비스 통합우승 이끈 유재학 감독

    “제 별명을 만수(萬數)라고 불러주시니 그저 황송할 따름이죠.” 그는 ‘만수’라는 별명이 과분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만수는 지난 시즌 KT&G 이상범 감독이 만가지 수를 가졌다는 뜻으로 유재학(47) 모비스 감독에게 붙인 별명이다. 그러나 유 감독은 이 별명을 거저 얻은 게 아니다. 지난해 11월4일 전자랜드를 꺾고 감독으로는 최연소(46세7개월15일)로 정규리그 300승 고지에 올랐다. 또 모비스를 2009~10 프로농구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리그 최고의 명장임을 증명했다. 올해는 유 감독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이 분명하다. 지난해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고도 4강 탈락했던 수모를 이번 통합우승으로 말끔히 씻어냈기 때문. 이뿐만이 아니다. 유 감독은 구단에서도 특급대우를 받게 됐다. 모비스는 다음 달 31일 계약이 만료되는 유 감독과 5년간 연봉 4억원, 총액 20억원에 재계약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프로농구 감독 중 최초로 연봉 4억원 고지에 올랐다. 지도자로서 4년 이상 장기계약도 처음이다. ●9년째 기러기아빠 “가족에 늘 미안” 지도자 생활 20여년 만에 최고의 순간을 즐기는 유 감독. 하지만 그는 안타깝게도 9년째 ‘기러기 아빠’ 신세다. 2001년 부인 김주연(47)씨와 두 자녀가 모두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렌지카운티로 유학을 갔다. 그는 아이들과 매일 통화를 한다. 그래도 아버지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게 못내 걸린다고 했다. 방학 때 가족들이 한국에 들어와도 시즌 중이라서 잠깐씩 얼굴 보는 걸로 만족한다고. “아빠로서 아이들한테 항상 미안하죠. 그래도 항상 아빠를 지지해 줘서 너무 고마워요.” ●중3 때 39연승 신화 쓰기도 유 감독이 농구를 처음 시작한 건 상명초 3학년 때다. “당시 학교에 농구팀이 있어서 단체로 장충체육관으로 응원을 갔는데, 너무 멋져 보였죠.” 이때부터 유 감독의 뇌리에서는 농구가 떠나질 않았다. 쉬는 시간마다 운동장 농구대에서 살다시피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이대순 감독의 권유로 농구에 발을 들여놨다. 용산중 시절 그는 39연승의 신화를 쓰며 ‘농구천재’ 소리를 들었다. 도전정신도 남달랐다. 주전으로 뛰기 위해 농구명문 용산고 대신 경복고를 택한 그는 팀을 매번 우승으로 이끌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꿈꾸던 연세대를 거쳐 1986년 기아 농구단 창단 멤버가 됐다. ●3차례 무릎수술로 28세에 은퇴 1987년 경희대를 상대로 21개의 어시스트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시련이 찾아왔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1989년 팀을 우승시킨 뒤 3차례나 수술한 것. 결국 한창인 28세에 은퇴의 길을 택했다. 1989년 말 모교인 연세대에서 코치 제의를 받으면서 지도자 생활이 시작됐다. 1994년부터는 대우증권 농구단 창단 멤버로서 본격적인 실업팀 코치 생활로 들어섰다. “체육관 건립부터 선수 모집까지 거의 다 제가 했죠. 젊은 혈기로 감독 역할까지 다 했던 것 같아요.” 그는 최연소 프로팀 감독으로 승격된 1998년 대우를 정규리그 3위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2003~04시즌에는 전자랜드를 4강 플레이오프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는 전자랜드의 역대 최고 성적이다. 2004년 모비스의 감독직 제의를 수락하면서 그는 본격적인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이전 시즌 꼴찌에 그친 팀을 맡아서 제 궤도에 올려놓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죠.” 그의 말대로 모비스는 최고의 팀이 됐다. 그는 모비스를 최근 다섯 시즌 동안 4차례나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 가운데 두 번은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성적 안 나와서 그만둘 때까지 최선” 유 감독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유 감독이 지닌 밑그림은 뭘까. 그는 “선수 선발과 코치 지명 등 구체적인 것은 국대협과 상의해 봐야겠죠.”라면서도 “지난 시즌에 추락한 한국농구의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해 틀을 새롭게 짜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목표는 메달권에 드는 것이다. 그는 감독으로서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우승했지만 벌써 다음 시즌이 걱정되네요.”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언제까지 지도자 생활을 할지 묻자, 그는 “성적이 더 안 나와서 감독을 그만두게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겁니다.”라며 미소 지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약력 ▲출생 1963년 3월20일 서울 ▲체격 180㎝, 80㎏ ▲학력 상명초-용산중-경복고-연세대 ▲가족관계 부인 김주연(47), 아들 선호(20), 딸 선아(17) ▲별명 만수(萬數-만 가지 수) ▲수상경력 2006·2007·2009년 프로농구 정규리그 감독상 ▲주요경력 1986~1990년 기아농구단 선수, 1990~1994년 연세대 코치, 1994~1997년 대우증권 코치, 1997~1999년 대우 제우스 감독, 1999~2001년 신세기 빅스 감독, 2001~2003년 SK 빅스 감독, 2003~2004년 전자랜드 감독, 2004~현재 모비스 감독
  • 래퍼 더콰이엇, “홍대 힙합 넘어 대중 속으로”(인터뷰)

    래퍼 더콰이엇, “홍대 힙합 넘어 대중 속으로”(인터뷰)

    한국 힙합이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로 날개를 달고 있는 지금, 묵묵히 한 목표를 향해 달려온 이가 있다. 그동안 드렁큰타이거, 다이나믹듀오, 윤미래 등과의 작업을 통해 국내 힙합계에 이름을 알린 프로듀서 겸 래퍼 더콰이엇(The Quiett, 본명 신동갑·25)이다. 제4회 대중음악상에서 최고 힙합 앨범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대중에겐 아직 낯선 이름이다. 중3때 퍼프대디의 힙합을 듣고 꿈을 키운 그는 올해로 데뷔 10년째를 맞았고, 어느덧 국내 힙합을 책임지는 중견 프로듀서로 성장했다. 홍대 힙합문화를 대표하는 래퍼인 그가 3년 만에 정규 앨범 ‘콰이어트 스톰:어 나이트 리코드(Quiet Storm:A Night Record)’를 발표하고 대중 앞에 섰다. 벌써 네 번째 정규 음반. 화려함 보다는 친숙한 일상 이야기를 힙합으로 풀어내 대중의 입맛을 맞춘 음반이다. 뮤직비디오도 제작하고, 공연을 통해 팬들과 보다 자주 소통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마니아층을 비롯해 대중을 겨냥한 음반이지만 깔끔한 랩 메이킹과 의식 속에 담긴 인간미 넘치는 노랫말 등 그만의 매력은 여전하다. 곡마다 배치돼 있는 멜로디는 친숙하지만, 음반 전체에 감도는 통일성 있는 분위기와 사운드 또한 힙합 특유의 깊은 맛을 더하고 있다. “그동안의 음반과는 다르게 많은 변화를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다른 뮤지션들과의 작업을 진행하게 됐고, 앨범 전체적으로 다양하지만 하나된 분위기를 풍기고 있죠. 그냥 제 음악을 듣고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 힙합에도 이런 스타일의 노래가 있구나’ 하고 느꼈으면 해요.” 이미 평론가들 사이 최고의 퀄리티를 인정받은 이번 음반에는 북미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유난히 수줍음을 많이 타는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지만, 인터넷을 통해 직접 뮤지션들과 연락을 취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다양한 소리를 수집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국에서 음악하는 사람인데 이번에 꼭 당신의 곡이 들어갔으면 한다.”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결국 진심은 통했다. “흑인음악계의 거장으로 통하는 그들이지만, 합동 작업은 생각보다 수월했어요. 그들은 처음 접하는 한국힙합이 신선하다 했죠.” 더콰이엇이 처음으로 연락한 이는 디트로이트 출신의 프로듀서 Zo!. 흑인음악을 하는 이들에겐 천재로 통하는 세계적인 뮤지션인 그는 더콰이엇의 끈질긴 구애 끝에 작업을 수락했다. 50센트, 드 라 솔(De La Soul) 등 유명 힙합 뮤지션들의 프로듀서로 활얄한 제이크 원(Jake One)과의 작업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두 사람은 이메일을 통해 서로 비트를 보내며 음악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 힙합은 처음 접했지만, 랩이나 라임 구성이 신선하다는 게 제이크 원의 설명이다. 이밖에 DJ 재지 제프(Jazzy Jeff) 등 미국 힙합 1세대 뮤지션들과 작업해온 프로듀서 케브 브라운(Kev Brown)도 더콰이엇의 음반에 힘을 보탰다. 이처럼 그가 앨범 기획단계부터 해외 뮤지션들과의 작업을 계획한 이유는 이번 음반을 통해 ‘잘 빚어진 명품 음반’ 같은 음악을 팬들에게 선사하고 싶어서였다. 전세계 각지의 음악인들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와 한국에는 없는 색다른 소리를 전하고 싶었던 그만의 욕심이다. “그들만의 느낌을 우리 힙합의 소리로 가지고 오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선 국내 뮤지션들과의 작업으로는 한계를 느꼈고, 결국 이색적인 느낌의 만족스러운 음반을 손에 넣었죠.” 이렇게 태어난 그의 앨범은 전체적으로 ‘밤’이란 주제를 향해 있다. 밤에 듣는 소울음악이란 뜻을 담아 앨범 타이틀도 ‘밤의 기록’으로 정했다. 늦은 밤에 겪은 이야기와 느낌들, 밤을 연상시키는 음악들 등 전체적으로 도시의 밤을 떠올리게 하는 ‘테마 음반’인 셈이다. 하나의 주제로 연결 돼 있는 ‘밤에 대한 기록’이다. 현재 인디 힙합 레이블인 소울컴퍼니를 이끄는 프로듀서 더콰이엇은 그동안의 활동과는 달리 많은 대중에게 보다 친숙한 힙합을 전해주고자 했다. 타이틀곡 ‘비 마이 러브(Be My Luv)’를 비롯한 13곡으로 빼곡히 음반을 채운 이유도 하나의 작품을 들려주고 싶어서 였다. 요란하거나 쿵쾅거리는 화려함은 없지만, 더콰이엇의 음악이 귀를 끄는 이유는 분명했다. “음악이 소모적으로 여겨지는 요즘에 정규 음반을 내는 것은 모험일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 하죠. 이번 앨범으로 많은 사람들이 신선한 힙합을 느꼈으면 합니다.” 사진 = 소울컴퍼니 제공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교육 3대특구 학업 스트레스로 우울증 심각

    사교육 3대특구 학업 스트레스로 우울증 심각

    잘 산다는 게 꼭 건강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서울 25개 자치구중 사교육 1번지인 강남구의 10대 청소년들이 우울증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같은 정신질환으로 가장 많이 병원을 찾고 있다. 공부에 대한 중압감과 부모들의 압박 때문에 정신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의 과도한 교육열과 학업 스트레스가 발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공부 때문에 정신을 망가뜨려야 하는 ‘잘 사는 동네’의 현실은 그 자체가 바로 우울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7~2008년 서울 25개 자치구별 10대(10~19세) 우울증 및 ADHD 진료 인원’에 따르면 우울증의 경우 강남구가 1147명으로 전체 진료 인원(1만 1960명)의 9.6%를 차지, 최상위에 올랐다. 송파구(993명), 노원구(926명), 양천구(783명), 서초구(753명)가 뒤를 이었다. ADHD도 강남구가 2116명으로 전체 진료 인원(1만 9424명)의 10.9%에 해당하는 수치를 보이며 1위를 기록했다. 노원구가 2080명으로 강남구와 근소한 차이를 보였으며, 송파구(1777명), 양천구(1147명), 서초구(1044명)가 뒤를 이었다. 김모(18·양천구 목동)양은 돌이 지나자마자 한글을 뗐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영어·수학·한자·논술 학원 등을 다녔다. 5학년 때부터는 과학고 대비반에 들어갔다. 초등학교 6년 동안 집 밖에 나가서 놀아본 기억이 별로 없다. 엄마에게 “힘들다.”고 하소연했지만 엄마는 무시했다. 중학생이 되면서 두통과 소화불량에 시달렸다. 몸이 나른해지면서 무기력해질 때가 많았다. 공부 압박감을 못 견딘 김양은 중3 때와 고1때 자살을 시도했다. 그제야 엄마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김양은 지난 1월부터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교육 3대 특구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노원구, 양천구 10대 청소년들의 학업 스트레스에 따른 우울증이 심각한 수준이다(그래픽 참조). 우울증의 극단적 표현인 자해나 자살 시도도 끊이지 않고 있으며, 그 방법도 대담해져 심각성을 더한다. 서울수면센터(강남구 논현동) 한진규 원장은 “강남권은 다른 지역보다 공부 강도가 높아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센터를 찾는 10명 중 대부분이 학업 스트레스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재원 교수는 “8학군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교육열이 높고 다른 아이들과의 비교와 경쟁도 심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지적했다. 양천구와 노원구도 마찬가지다. 연세주니어상담클리닉(목동) 조재일 원장은 “하루 평균 20명 정도의 10대들을 진료하는데 80% 이상이 학업 스트레스를 호소한다.”며 “공부 때문에 엄마와 다툼이 잦아지면서 아이들이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우울증은 보통 복통, 소화불량, 두통, 너무 적게 혹은 너무 많이 자거나 먹는 것, 집중력 저하, 무기력감 등의 신체적 증상을 보인다. 가장 큰 문제점은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분과 정유숙 교수는 “학업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하는데, 자해나 자살의 강도가 예전보다 더 빈번하고 세졌다.”며 “요즘은 자살이 마지막 방법이 아니라 하나의 대안이 됐다.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아이들이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는 방법을 묻곤 한다.”고 했다. 연세주니어상담클리닉 조 원장은 “옛날에는 집에서 손목을 긋는 수준이었지만 요즘은 학교에서 몸 전체에 칼을 대거나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등 자살 방법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세대공감] 이시대 ‘아바타’ 휴대전화

    [세대공감] 이시대 ‘아바타’ 휴대전화

    휴대전화는 요즘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기기다. 나를 다른 사람과 이어주는 통로이자 아바타와 같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09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인구 100명당 98명으로 집계됐다.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해도 과장된 말은 아니다. 최근에는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구글폰, 블랙베리폰 등 스마트폰이 대중화됐다. 스마트폰은 일상의 혁명을 일으키지만 생활이 휴대전화에 지나치게 종속되는 듯하다. 국내 이동통신 3사에 가입한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60만명, KT가 40만명, 통합LG텔레콤이 1만 6000명으로 스마트폰 전체 가입자 수는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다. 10대부터 70대까지 휴대전화가 필수품이 되면서 세대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10대 자녀를 둔 학부모치고 휴대전화 문제로 자녀와 갈등을 겪지 않은 부모가 없을 정도다. 세대별 휴대전화에 대한 인식은 천차만별이다. 전화기부터 손 안의 컴퓨터까지…. 휴대전화와 관련된 세대 간의 차이와 공감을 들어본다. 이민영 안석 최재헌기자 min@seoul.co.kr ●“성적 올라 휴대전화 사줬더니 다시 뚝…” 딸과 여전히 갈등중 회사원 김양수(48)씨는 고등학교에 올라간 둘째 아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스마트폰을 사달라는 아들의 부탁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둘째는 중3 겨울방학에 들어가면서부터 스마트폰 타령을 했다. 마침 뉴스에서는 시간마다 스마트폰 소식을 떠들어 대는 데다 주변에도 졸업·입학 선물로 스마트폰을 새로 장만하는 친구가 많았던 것. 김씨는 “학생이 뭐 하러 그렇게 복잡하고 비싼 휴대전화를 가지려고 하느냐.”면서 오히려 혼을 냈다. 둘째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전자사전 기능도 있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아버지를 설득했다. 마침 전자 사전을 입학선물로 사주려고 했던 김씨도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 그러나 대학생인 큰아들은 고등학생이 스마트폰 갖고 있으면 게임에만 시간을 뺏긴다고 반대했다. 사준다고 했다가 갑자기 안 된다고 반대하자 둘째의 반발은 더 거셌고, 사이가 더 소원해졌다. “스마트폰이 그렇게 다양한 기능이 있는 줄 몰랐죠. 이 기회에 인터넷을 뒤져서라도 공부를 해서 나중에 사주려고 합니다.” 중학교 2학년인 김솔(14)양은 부모님과 함께 있을 때면 숨이 막힌다. ‘분신’ 같은 휴대전화를 마음대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아버지 김형철(39)씨도 마찬가지다. 쉴 새 없이 버튼 누르는 소리가 마냥 귀에 거슬린다. 참다 못한 김씨는 지난달 폭탄 선언을 했다. “어른들과 함께 있을 때는 휴대전화를 쓰지 말라고 했죠. 밥상머리에서까지 문자 메시지 보내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해요.” 솔이는 불만이다. 휴대전화가 없으면 잠시도 견딜 수가 없다. 통화하면서 수다를 떠는 것도 아니다. 솔이는 오로지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 데만 휴대전화를 쓴다. 친구들 안부, 좋아하는 2PM이 언제 텔레비전에 나오는지 등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한다. 하루에 문자 메시지 100통은 기본이다. 김씨도 불만이 많다. 지난 학기말 시험성적이 평균 80점을 넘으면 휴대전화를 사주겠다고 약속했지만 휴대전화를 얻고는 성적이 도로 떨어진 것. 김씨는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속은 것 같다.”면서 “당분간은 휴대전화 사용을 두고 딸과 계속 싸울 것 같다.”고 말했다. 고준섭(57)씨는 휴대전화를 걸고 받는 데만 사용한다. 휴대전화에서 번호키·통화·종료 버튼만 쓴다.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언감생심, 온 것도 보는 방법도 모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문자 메시지를 볼 때마다 딸의 도움이 필요하다. 퇴근 후 딸에게 확인을 부탁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씨는 “사업상 비행기·철도 예약 확인 등 메시지가 많이 오는데 확인하는 게 너무 복잡해 배우는 걸 포기했다.”면서 “동창의 부고나 중요한 모임 소식을 며칠이 지나서 알게 된 일도 있다.”고 말했다. 딸의 핀잔은 매일 따라온다. 처음에는 상냥하게 가르쳐 주던 딸도 이제는 “도대체 언제까지 알려드려야 하냐.”면서 툴툴댄다. 전화번호를 단축키에 저장하는 것까지 딸에게 부탁했다. 단축키를 찾는 것도 어려워 작은 전화번호부를 갖고 다니며 단축키에 저장된 번호를 확인하고 통화를 한다. “딸이 수시로 휴대전화 기능을 알려주고 메모도 해줬는데 습관이 되지 않네요. 손에 익지 않고 돌아서면 까먹어 딸에게 면목 없습니다.” ●“아들·딸과 문자 주고받기” 공감대 형성하기도 최진용(30)씨는 요새 처가를 찾을 때마다 장모님이 쓰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소프트웨어)을 선물로 가져간다. ‘아이폰 마니아’인 최씨 부부를 따라 50대인 장모님도 아이폰을 구입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가져간 애플리케이션은 공휴일과 명절이 표시된 달력 애플리케이션이다. “저희 부부 아이폰을 보고 화면이 크고 움직이는 것이 예쁘다면서 관심을 보이셨어요. 결정적으로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릴 수 있다는 걸 알고는 사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최씨의 장모님은 요즘 아이폰 공부에 열심이다. 동창회 카페에 글 쓰는 것은 물론 최씨가 찾아다준 애플리케이션도 연구한다. “휴대전화가 전화만 잘되면 된다.”고 말하는 장인 어른과 달리 장모님은 “전화기 기능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 아니냐.”고 말한다. 남길주(60)씨는 요즘 ‘문자놀이’ 재미에 푹 빠졌다. 아들·딸에게 하루가 멀다 하고 “밥은 먹었니.” 하고 안부 문자를 보내고, 친목모임 회원들에게 신년 단체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까지 활용도가 제법 쏠쏠하다. 남씨는 “문자에 이모티콘까지 보내면 친구들이 놀란다.”면서 “버튼 누르는 속도도 점점 빨라진다.”고 웃으며 말했다. 남씨도 원래 문자 애호가는 아니었지만 딸이 멀리 시집을 가면서 변했다. 자주 얼굴을 볼 수 없어 문자로 안부를 묻게 된 것. 딸이 시집을 가기 전 남씨를 붙잡고 2시간 넘게 문자 사용법을 가르쳐 줬다. ‘아빠 사랑해요.’ 유의 살가운 문자는 보관함에 저장해 두고 틈날 때마다 몇 번이고 꺼내 본다. “이 좋은 걸 왜 진작 안 했는지 모르겠어. 아내한테도 곧 가르쳐 줘서 부부끼리 문자를 주고받는 걸 해보고 싶어.” ●“휴대전화는 내몸” 스마트폰 재미에 푹 빠져 프리랜서 PD인 김동현(30)씨는 아이폰 재미에 푹 빠졌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추운 날씨에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일 없이 미리 배차 간격과 환승 정류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움직인다. 버스에서는 인터넷에 접속해 메일이나 미니홈피 등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접속해 스스로 ‘트위터 중독’이라고 부른다. “방문자 글에 바로바로 답해줄 수 있고 새로운 글을 올려 업데이트하는 것이 너무 재밌어요.” 화장실을 갈 때도 아이폰은 반드시 갖고 간다. 쉬는 시간에는 친한 동료들과 모여 함께 게임을 한다. 사다리 게임으로 밥 살 사람을 정하거나 틀린 그림 찾기로 내기를 하기도 한다. 유학 가 있는 친구에게는 스카이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인터넷 전화를 건다. 김씨는 “최근엔 아이폰 사용자끼리 비슷한 장소에 있으면 말을 걸 수 있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깔았다.”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아이폰으로 친해진다.”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사업가 홍성수(45)씨는 자칭 ‘얼리 어답터’다. 휴대전화는 물론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등 전자기기는 언제나 최신형으로 구비한다. 현재 홍씨가 쓰고 있는 휴대전화 역시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이다. 아이폰을 구입하기 전에 쓰던 터치폰도 사용한 지 1년 정도 됐지만 바로 구입했다. 홍씨는 요즘 하루 1시간 정도를 아이폰에 사용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찾고 다운받는 데 사용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서울맛집’과 ‘주식’이다. 컴퓨터를 켜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주식 종목 정보를 알 수 있어 사업을 하는 홍씨에게 적합하다. 가족 외식을 할 때는 서울 시내 구석구석의 인기 맛집을 찾아간다. 홍씨는 “휴대전화 가격이 꽤 들지만 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면서 “처음에는 구박하던 가족들도 오히려 좋아한다.”고 자랑했다. ●“여러 기능은 금방 식상” 통화만 잘되면 OK 윤석봉(56)씨는 얼마 전 2개월 쓴 휴대전화를 새로 바꿨다. 기능이 떨어진다거나 유행이 지나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의 이유로 스마트폰에서 일명 ‘효도폰’으로 다운 그레이드했다. 통신사 VIP 고객인 윤씨는 저렴한 가격에 최신형 휴대전화를 준다는 말에 아몰레드폰을 덜컥 구입했다. 윤씨는 “직원이 요새 가장 잘 팔린다고 부추겨 나도 모르게 새로 샀다.”면서 “좀 더 고민해볼 걸 바로 후회했다.”고 말했다. 풀터치폰을 손에 넣은 윤씨는 처음에는 터치 전용펜으로 문자도 쓰고 이것저것 아이콘을 눌러 보는 게 마냥 신기했지만 이내 식상해졌다. 터치해서 글씨를 쓰고 숫자를 눌러야 하는 것도 불편했다. 펜을 달고 다니자니 귀찮고, 손가락으로 화면을 누르면 옆에 버튼까지 같이 눌렸다. “키패드를 사용할 때의 ‘누르는 맛’이 없더군요. 결국 최신 휴대전화는 아들에게 주고 키패드가 큼직한 휴대전화를 샀죠.” 로펌에서 비서로 근무하는 장미혜(26·여)씨는 언제나 최신 유행을 달리지만 휴대전화만은 예외다. 3년 전 구입한 슬라이드형 휴대전화를 아직까지 고집한다. 옷·신발·가방을 철마다 최고급 명품으로 바꾸는 장씨의 휴대전화를 보고 주변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장씨는 휴대전화에 큰 돈을 들이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디지털카메라, DMB, 무선인터넷 등 기능이 아무리 많아도 결국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통화와 문자 메시지이기 때문이란다. 휴대전화 키패드가 전부 닳아 글자가 다 지워졌지만 당분간 바꿀 계획은 없다. 장씨는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터치폰·스마트폰을 쓰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다.”면서 “최신형 휴대전화도 공짜폰이 많지만 지금 쓰는 휴대전화가 익숙하기 때문에 당분간 바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 [학업성취도 평가 공개] 서울 강남 中3 영·수-옥천·영양 초등 과학서 강세

    [학업성취도 평가 공개] 서울 강남 中3 영·수-옥천·영양 초등 과학서 강세

    교육과학기술부는 3일 학업성취도(일제고사)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해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지정한 1440곳 가운데 1225곳(87.2%)이 미달 기준을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교과부 집계 결과 기초학력 미달학생은 초등 6학년이 2.3%에서 1.6%로, 중 3학년이 10.2%에서 7.2%로, 고등 1학년이 8.9%에서 5.9%로 줄었다. 기초학력 중점학교에서는 줄어든 격차가 더 컸다. 초등 6학년은 6.4%에서 2.4%로, 중 3학년은 23.1%에서 11.4%로, 고등 1학년은 28.9%에서 15.4%로 감소했다. 교과부는 학력향상 중점학교에 학교당 5800만원씩 총 840억원의 예산과 학습보조강사 4793명을 지원했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2008년에 비해 지난해 성적이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에 비해 2009년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초등 6학년에서 0.7%포인트, 중 3과 고 1에서 각각 3.0%포인트씩 줄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란 해당 학년 학생들에게 기대되는 최소한의 목표 수준에 이르지 못해 별도 보정교육 없이는 다음 학년의 학습 수준을 따라가기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교과부는 이에 대해 지난해 일제고사 결과가 지역 단위로 공개된 뒤 학교들이 학력 편차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2009년 일제고사에서도 지역별 학력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80개 지역 교육청을 비교한 결과, 초등 6학년의 경우 서울 강남과 충북 옥천, 강원 양구는 성적이 보통 이상인 학생 비율이 90% 안팎으로 높았지만, 전북 장수와 무주는 대부분의 과목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서울 강남은 영어와 수학에서 특히 우월했다. 초등 6학년 영어 과목에서 보통학력 이상 학생 비율이 95.5%,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0.6%에 그쳤다. 전국에서 성적 우수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수학은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94.8%로 양구(95.8%)와 옥천(95.5%)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강남의 이런 추세는 중3 학력평가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강남 지역 중3 학생이 영어 과목에서 보통학력 이상을 보인 비율은 88.4%로 전국 1위였다. 수학도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76.6%로 전국 1위였다. 반면 초등 6학년에서 강세를 보인 강원 양구와 옥천은 중 3에서는 전국 중위권으로 떨어지는 이상한(?) 결과를 보였다. 옥천 지역 중3 학생들 중 영어 과목에서 보통학력 이상 등급을 받은 비율은 60.8%, 수학 과목에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42.6%로 뚝 떨어졌다. 중 3 영어 과목에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높은 지역은 강남에 이어 대구 동부(81.1%), 경북 고령(80.9%) 등이었다. 서울 강남이 과학 과목에서만큼은 절대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는 점은 특이한 사례로 꼽혔다. 초등 6학년에서 과학에 강세를 보인 지역은 옥천과 충북 보은·경북 영양·경남 산청·강원 태백 등 소도시 지역들이었다. 중 3에서도 충북 단양·강원 영월·충북 충주·경북 청도·충북 영동 등이 과학에서 보통학력 이상 학생을 많이 배출했다. 반면 서울 강남의 과학과목 보통학력 이상자는 초등 6학년에서 30번째, 중 3에서 54번째에 그쳤다. 2008년에 비해 지난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가장 크게 낮춘 지역은 충북으로, 초등 6학년의 경우 1.8%포인트나 줄였다. 중 3의 경우에도 5.3%포인트로 가장 많이 줄었다. 경기와 경남에서도 이 비율이 각각 4.1%포인트씩 줄었다. 교과부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낮거나 향상도가 높은 교육청은 방과 후 학교 참여율이 높고, 학습부진 학생에 대해 교사가 책임지도하는 등 공통된 특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학업성취도 평가 공개] 성적우수지역 야간 자율학습 논란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지역들이 지난해 고사를 치르기 직전에 집중적으로 야간 자율학습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제고사에 앞서 강원 양구의 2개 초교와 철원의 3개 초교는 4~6학년생 가운데 성적이 낮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부모 동의를 얻어 오후 8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실시했다. 이 지역의 평가 결과는 전국 상위권에 들 정도로 좋았다. 강원 양구 초등 6학년생의 경우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국어 88.8%, 수학 95.8%, 영어 92.1%, 과학 94.9%, 사회 85.6%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사회의 0.5%를 제외하면 전무하다. 철원 초등 6학년도 과목별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85.6~95.8%로 거의 대부분이 포함됐다. 이 지역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0.7~1.3%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상히게도 이 지역의 중3 학생들은 전국 평균이거나 그보다 약간 아래 수준의 학업 성취도를 기록했다. 양구의 경우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국어 71.3%, 수학 50.4%, 영어 68.3%, 과학 60.3%, 사회 66.8%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과목별로 2.2~11.3%씩 분포했다. 철원 중3의 경우에도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54.3~73.9%로 초등 6학년생에 비해 20%포인트 넘게 낮았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조는 3일 “강원지역 일부 학교에서는 일제고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초등학교 교사를 선발해 외국 여행을 시켜주겠다고 하는 등 파행이 빚어졌다.”면서 “일제고사 성적을 높이기 위해 교육 당국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학업성취도 평가 공개] 사교육·학력 상관관계?

    [학업성취도 평가 공개] 사교육·학력 상관관계?

    사교육과 학력의 상관관계는 어느 정도일까. 지난해 10월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둘 사이 상관성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과 상관성이 거의 없다고 해석할 수 있는 요인이 혼재돼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후자 쪽에 무게를 뒀다. 교과부는 3일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사교육비 지출이 비교적 적은 광주·강원·충북·제주의 학력이 우수하고,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은 서울·경기 지역 학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교과부 방식대로 광역 단위 실적을 통해 사교육비와 학력의 상관관계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김성천 부소장은 “광역 단위 결과를 단순 비교하는 방식으로는 변인 간의 관계를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개인·학교·가정·사교육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효과를 측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경우 학생수가 많고, 지역 내 사교육비 편차가 크기 때문에 특정 지역 학생들의 평가 결과를 종합해서 설명 자료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주호 교과부 제1차관 역시 “이번에는 일반적인 결과를 제시했을 뿐 사교육비와 학력 간 상관관계를 파악하려면 연구를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적으로 따져보면 오히려 사교육비와 학력이 비례하는 현상이 포착된다. 서울 전체를 따졌을 때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5개 과목별로 중3에서 5.4~12.5%에 달했지만, 이른바 ‘교육 특구’로 분류되는 강남 지역에서는 이 비율이 2.0~6.2%로 절반에 불과했다. 구도심과 신시가지로 2개 교육청이 양분된 대전에서는 이런 격차가 더 뚜렷하게 드러났다. 대전 둔산·월평·갈마·삼천·탄방·괴정동 등 신도심으로 개발되고 대성학원 등 대형학원들이 들어서 있는 서부지역의 경우 중3에서 보통학력 이상자 비율이 5개 과목별로 66.2~80.0%에 달했지만, 대전역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쪽 동부지역에서는 이 비율이 50.0~69.2%로 낮게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의 경우 서부에서 과목별로 2.4~6.8% 수준이었으나 동부에서는 4.1~11.4%로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 사교육의 영향이 간접적으로 확인되는 대목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청소년 55% “빵셔틀 폭력 아니다”

    청소년 55% “빵셔틀 폭력 아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빵셔틀(빵 심부름)’을 폭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만연된 학교폭력에 청소년들이 무감각해진 까닭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을 계도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 마련을 지적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지난해 전국 64개 초·중·고생 4073명을 대상으로 빵셔틀의 심각성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31%는 ‘학교폭력인지 모르겠다.’, 24%는 ‘학교폭력이 아니다.’고 답했다고 24일 밝혔다. ‘학교폭력이 맞다.’고 지적한 비율은 45%에 그쳤다. 빵셔틀을 뺀 일반적인 괴롭힘도 ‘(폭력인지)모르겠다.’는 응답이 27%, ‘폭력이 아니다.’는 응답이 15%로 높게 나타났다. 나머지 58%의 학생은 ‘폭력이 맞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성폭력’에 대해 폭력인지 모르겠다거나 폭력이 아니라고 답한 비율도 27%에 달했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 폭력에 시달린 학생은 전체의 22%에 달했다. 폭력을 당한 경험은 ‘5회 이하’가 86%였지만, 나머지 학생은 셀 수 없이(6회 이상) 폭력을 당했다고 답했다. 학교폭력을 당한 장소를 묻는 질문에서 ‘학교 내 피해’가 71%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등하굣길과 공사장을 지목했다. 같은 반 학생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이 51%로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학교 폭력으로 고통스럽다고 느낀 학생의 비율은 64% 수준이었다. 학교 폭력을 처음 경험한 시기는 ‘초등 4~6학년’이 4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초 1~3(18%), 중1(14%), 중2(10%), 중3(5%), 고1(4%) 등의 순으로 나타나 절반 이상이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폭력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학생의 36%가 ‘장난’이라고 답했다. 이유없이 폭력을 휘둘렀다는 비율도 20%나 됐다. 심지어 선배가 시켜서 폭력을 휘둘렀다는 비율도 3%에 이르렀다. 학교 안에 폭력서클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4%로, 2008년 11%에 비해 3% 포인트 증가했다. 신순갑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사무총장은 “지난해 해체되었던 교육과학기술부 학교폭력대책팀을 즉각 재설치하고, 보건복지가족부·경찰청 등이 참가하는 범정부 대책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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