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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수의 시시콜콜] ‘황우여 키드’

    [김성수의 시시콜콜] ‘황우여 키드’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을 했던 1984년 학력고사를 치렀다. 당시 영어는 필수과목이 아니었다. 영어가 약한 학생들은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제2외국어를 대신 택했다. ‘점수 따기’가 쉽다는 소문이 나면서 너도나도 일본어에 대거 몰렸다. 사회 분위기상 부정적인 여론이 비등했다. 이 탓인지 1985년 치른 학력고사에서는 영어가 필수로 바뀌었다. 덩달아 제2외국어도 필수가 됐다. 이미 고3 때 영어책을 버렸던 많은 아이들은 ‘멘붕’에 빠졌다. 30년 전 일이지만 대입제도를 이렇게 떡 주무르듯 고쳐도 되나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또렷이 남아 있다. 광복 이후 우리 대입제도는 크게 바뀐 것만 16번이다.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위정자들의 판단에 따라 ‘널뛰기’를 했다. 억울한 피해자도 양산했다. 김대중 정부 때 이해찬 교육부 장관은 “공부는 못해도 특기 한 가지만 잘하면 대학에 갈 수 있다”면서 보충수업, 자율학습을 다 없앴다. 결과는 실패였다. 전체적으로 학력 저하만 불러왔다. 이들이 이해찬 장관 시절 고등학교에 다니다 2002년 이후 2~3년간 대학에 들어간 ‘이해찬 키드’다. 과거의 실패에서 배울 만도 한데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것은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는 것 같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바꾸겠다고 했다. 지금 중3인 1999년생이나 2000년생 아이들부터다. 지난 2월 박근혜 대통령이 “영어 사교육 부담을 대폭 줄이라”고 지시한 게 출발점이 됐다. 만약 박 대통령이 수학 사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더라면 수학을 절대평가로 바꿨을 것이다. 일정 점수를 넘겼을 때 모두 똑같은 평가를 받는다면 굳이 영어에 매진할 이유가 없다. 전체적으로 영어 학력 저하로 이어지기 쉽다. 영어가 필수인 글로벌 사회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사교육비 경감 효과에 대한 논란은 뒤로하더라도 중3 아이들이 나중에 ‘황우여 키드’가 될 것이라는 걱정이 앞선다. 차기 정권이 수능 영어 절대평가를 유지할 것 같지도 않다. 박근혜 정부도 전(前) 정부 정책을 없앴다. 만약 중3들이 “우리만 운이 없어 이렇게 된 것 아니냐”고 항변하면 어떻게 설명해 주나. 충분한 의견 수렴과 사회적 합의를 거치지 않고 대입제도를 손대는 건 잘못이다. 위에서 시킨다고 아이들을 교육정책의 모르모트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제대로 된 교육 당국이라면 절대평가제를 먼저 내놓을 게 아니라 영어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부터 고민해야 한다. 아이디어도, 자신도 없다면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더 낫다. sskim@seoul.co.kr
  • 현재 中3, 2018년 수능 ‘영어 절대평가’에 대처하는 자세

    현재 中3, 2018년 수능 ‘영어 절대평가’에 대처하는 자세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게 되는 현재 중학교 3학년인 1999년생들은 “우리가 실험 대상이냐”고 볼멘소리를 할 수도 있겠다. 실제 대입제도나 교육정책이 바뀐 첫해의 수험생들은 혼란 속에 피해를 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 속에서도 누군가는 목표를 이뤘다. 학습 전략을 잘 세워 수행했기 때문이다. 2018학년도 수능에서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치르고, 영어는 절대평가를 받게 될 현 중3 학생들이 향후 대입제도와 교육 현장의 변화를 예측하고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를 시행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즉 시험이 쉬워진다는 뜻이다. 교육부는 2018학년도 절대평가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2016~2017학년도 수능 영어를 2015학년도와 마찬가지로 쉽게 출제할 방침이다. 그렇다면 절대평가로 바뀐 수능 영어는 대입 전형에서 어떻게 반영될까. 크게 3가지 방향이 점쳐진다. 첫째로 절대평가 등급에 대학이 자체 점수를 부여해 다른 영역과 함께 총점에 합산하는 방식, 둘째는 현행 서울대의 제2외국어 반영 방식처럼 총점 합산 점수에는 넣지 않고 절대평가 등급을 근거로 일정 점수를 감점하는 방식, 마지막은 최저등급기준으로만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정시에서는 첫 번째 방식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절대평가의 취지를 살리는 동시에 평가 방식 변화에 따른 충격을 완화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동점자가 양산될 수 있어 대학들이 대학별 고사를 요구하며 수시 선발 비중을 높이는 빌미를 제공할 우려도 높다. 논술고사에 영어 지문을 출제하거나 영어 심층 면접을 확대하고 영어 특기자를 부활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수능 영어를 대체할 수도 있다. 수시의 경우 절대평가를 시행해도 현재처럼 최저등급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상위 등급자가 많아지기 때문에 일부 대학은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점자 많은 최상위大, 수시 비중 높일 수도 절대평가의 목표는 학생 간 상대적 순위를 매기는 변별이 아니라 고교 교육과정에서 익혀야 할 것들을 다 습득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중위권과 상위권, 상위권과 최상위권을 가려내기 위한 일부 고난도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대학은 수능 영어 성적만으로는 학생들의 영어 능력을 평가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상황 속에 대학들이 교육부 방침에 잘 따른다면 대학별 고사를 요구하지 않고 대신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내신을 중요하게 판단 근거로 삼을 개연성이 크다. 절대평가 시행과 함께 현재 논의 중인 문·이과 통합 및 융합 교과과정에서의 영어 교육도 변화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재 수능에 맞춰 읽기와 듣기에 집중됐던 고교 현장의 영어 교육에서 말하기와 쓰기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일선 중·고교에 영어 교육의 말하기, 쓰기 등을 위한 환경이 미흡한 현실이다. 결국 학생들은 몇 해 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학습하고 평가받는 상황이 불가피하다. 혼란을 피할 수 없겠지만 대입 전형에 있어 학생부와 내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당초 교육부가 의도했던 공교육 정상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 절대평가로 치러질 영어만 놓고 봤을 때 중3 입장에서 고교 입학 뒤 적합한 영어 학습 전략은 내신에 집중하는 것이다. 학교 교과과정을 충실히 따라가면 된다. 문제는 일단 영어와 한국사만 절대평가라는 사실이다. 대입 전형에서 영어의 비중이 약화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어와 수학 등의 변별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교육과정의 편성이 자유로운 일부 고교에서는 영어 수업을 줄이고 수학이나 국어 시간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 결국 학생 입장에서 경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국어와 수학 등 다른 과목에 대한 학습 시간을 늘리고 심화 학습을 해야 한다. 또 논술이나 구술 등 대학별 고사 준비도 필요하다. ●전 과목 자격고사화… 또 제도 바뀔 가능성 중1, 2는 어떻게 해야 할까. 2017학년도 한국사에 이어 2018학년도 영어까지 절대평가로 치르는 교육 당국은 수능제도의 중장기적 개선 방향을 전 과목 절대평가 및 자격 고사화에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수능의 변별력 및 대학별 고사의 부활을 두고 교육 당국과 대학의 의견 대립이 이어질 것이고, 대입제도의 재구성은 불가피해질 것이다.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선호 현상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하면 오산이다. 현재 영어를 잘하기 위해 외고에 진학한다기보다는 대입에서 비교과 준비의 수월성, 우수한 교육 환경 및 교육과정, 비슷한 학생들 간의 경쟁, 우수한 학생들 간에 이뤄지는 상호 협동 등을 염두에 두고 진학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초등생 학업성취도 평가 1년 만에 부활하나

    교육부가 지난해 폐지한 초등학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부할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업성취도 평가가 다시 시행되면 사교육 부담이 늘어날 우려가 높아 ‘사교육을 잡겠다’면서 수능 영어영역을 절대평가로 전환한 교육부의 입장과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26일 “초등학교에서 학업성취도 평가를 하지 않아 학생들을 지도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돼 지난 9월 이를 전반적으로 검토하는 연구 용역을 줬다”며 “연구가 진행 중이며, 초등학생 평가 재도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4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체제 재구조화 방안 연구’ 공모를 내면서 ‘초6 학업성취도 평가와 현재 실시되는 중3·고2 평가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기초연구’라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는 다음달 나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3월쯤 올해 기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의 성취 수준과 교육과정 이해도를 평가하고 기초학습 미달 학생을 줄이려는 취지로 2008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현재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일반계) 2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초등학교는 6학년을 대상으로 시행됐다가 학업 부담을 덜어 주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폐지됐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교의 순위가 공개되기 때문에 초등학교를 서열화하는 효과가 있다”며 “학교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교장들이 문제 풀이 교육을 강요해 학생들의 학업 부담이 가중되고 사교육도 유발하는 등 부작용이 다시 나타날까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現 중3부터 수능 영어 절대평가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게 될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영어영역에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현재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로 나오는 수능 영어성적이 2018학년도 수능부터 등급만 표시된다. 교육부는 사교육비 부담 경감과 영어교육 정상화를 위해 이 같은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계획을 확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앞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8월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계획을 처음으로 밝혔고, 교육부는 지난 10월 공청회를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절대평가 도입 이후 등급 수는 9등급 또는 4~5등급 가운데 선택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사전에 설정된 점수를 기준으로 하는 고정분할방식과 시험을 치른 뒤 전문가의 분석에 따라 분할점수가 달라지는 준거설정방식 가운데 어떤 방식을 선택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등급 수와 등급 결정방식은 수능 개선안이 나오는 내년 상반기 이후 확정된다. 시험 출제 방향도 변별력 확보보다는 성취 수준 달성 여부를 확인하는 쪽으로 바뀌게 된다. 2017학년도 수능에서 필수과목인 한국사가 절대평가 방식으로 치러지고 이듬해에는 영어에도 절대평가가 도입되는 등 수능이 장기적으로 자격고사로 바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교육부는 수학에도 절대평가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안성환 서울 대진고 교사는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 논의가 끝나기도 전에 절대평가 방침을 밝힌 것은 앞뒤가 바뀐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대입 레이스’ 예비 고1~3 겨울방학 어떻게 활용할까

    ‘대입 레이스’ 예비 고1~3 겨울방학 어떻게 활용할까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예비 고1,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에 돌입하는 예비 고2, 마지막 도약을 준비하는 예비 고3들에게 겨울방학은 대학 진학의 갈림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가스터디, 진학사 등의 도움으로 예비 고1, 2, 3의 겨울방학 활용에 대한 조언을 들어 봤다. ●예비 고1… 목표와 전략을 세워라 당초 목표했던 특목고나 자사고에 가지 못했다고 해서 서둘러 실망하거나 포기할 필요는 없다. 최근 입시에서 학교가 다소 영향을 미쳤던 예전과 달리 평가가 개인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학교의 좋고 나쁨은 상대적 요소일 뿐이다. 무작정 공부만 열심히 한다고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갈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뚜렷한 목표와 전략이 필요하다. 예비 고교생이라면 우선 생소한 대학 입시 용어에 익숙해져야 한다. 수시 및 정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종합 및 교과, 논술, 실기 등의 전형 특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를 제대로 알아야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과 학과에 근접할 구체적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주요 평가 요소는 자기소개서, 추천서, 학생부를 포함하는 서류다. 따라서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진로 목표를 향해 노력한 나만의 스토리가 서류에 담겨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학생이 진로를 결정하지 않은 채 지내다 수시모집에 지원하기 직전인 3학년이 돼서야 고민을 한다. 이렇게 작성된 자기소개서에는 목표를 향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우후죽순으로 실행한 활동, 수상 내역들을 지원 학과와 연관된 스토리로 풀어내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일찌감치 자신의 진로를 정해 목표를 향한 일관적인 노력이 드러날 수 있게 비교과 활동 및 교과 성적 관리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고교 입학을 앞둔 중3 겨울방학에는 어렴풋이 생각만 해 왔던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시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관심 분야에 대한 독서와 다양한 체험이 필요하겠지만 이것만으로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기 불안하다면 진로검사를 활용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진로검사에는 크게 어떤 직업을 수행하는 데 개인이 가지고 있는 적응 능력을 알아보는 직업적성검사와 어떤 직업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있는지 알아보는 직업흥미검사가 있다. 이 검사들은 사설 기관에서도 많이 실시하고 있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진로 관련 사이트 ‘커리어넷’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이 두 가지 검사는 추천 직업군, 학과 계열 등을 진단해 주는데, 검사 결과를 비교해 두 검사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은 직업군 또는 학과 계열을 조사해 보도록 하자. 흥미와 적성이 모두 높게 나오는 영역을 조사하면 진로 탐색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내신 및 수능 대비를 위한 교과 학습을 위해 자신의 수준을 무시하고 곧바로 고교 과정 선행학습에 들어가는 학생이 많다. 하지만 이에 앞서 중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 중학교에서 배운 핵심 내용들이 고교 학습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고교 과정에 대한 예습은 필수적이다. 공부해야 할 내용이 많아지고 난도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선택 교육과정 등의 실시로 생각보다 일찍 난도 높은 과목들을 배우게 된다. 한순간 성적이 오르기 어려운 국어의 경우 학교 교과서가 정해지기 전 독서를 겸해 문학작품을 익혀 두는 것이 좋다. 영어도 교과서 확정 전 교과서 통합 강좌나 수능 기초 단어, 어휘를 학습하면 된다. 수학은 수학1을 우선 학습하고 진도가 빠른 예비 고1은 수학2까지 해 두면 좋다. 미리 수학을 공부해 벌어들인 시간으로 입학 뒤 과학, 사회 학습 시간과 기타 과목의 내신 및 학생부 관리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비 고2… 보충 또 보충 수시에서 학생부 전형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이 겨울방학에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은 기록 마감 전까지 학생부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는 것이다. 결국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신뢰하고 집중해서 보는 것은 학생부다. 학생부에 올라가 있는 말 한마디, 단어 하나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겨울방학 동안 전공적합성 부분에서 학생 본인만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보충해야 할 부분을 채우고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2014, 2015학년도의 사례를 보면 생활기록부가 30장이 넘어도 대학에서 요구하는 전공적합성이 없는 학생들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어려웠다. 현란한 미사여구로 가득한 자기소개서와 고교 교사의 성의로 가득 채운 학생부에서 입학사정관들의 눈에 합당한 전공적합성이 보이지 않으면 대학 합격에서 멀어졌다는 얘기다. 무조건 좋은 말로 학생부를 채우고 빈약한 활동들을 동어반복해 학생부의 양을 늘린다고 대학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전공에 맞아떨어지는 봉사 활동, 소논문 및 연구 등 비교과 활동을 잘 찾아 실행에 옮겨야 한다. 또 새 학기 학교에서 열리는 대회 등을 잘 살펴보고 자신의 진로와 부합하는 대회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의 양을 늘리기 위해 자신의 목표와 관련이 없는 학내 대회에는 관심을 갖는 일은 피해야 한다. 그 시간에 차라리 내신과 수능을 대비해 교과 내용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 인문계열 논술 전형을 고민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무작정 독서를 한다거나 곧바로 각 대학 실전 기출문제를 풀어 보는 것보다 요약문 작성 연습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각 대학들의 논술은 비교, 비판, 적용설명, 자료분석 등의 몇 가지 유형으로 압축할 수 있는데, 모든 유형의 답안 작성의 공통 사항이 바로 요약적 서술이기 때문이다. 요약 서술 연습은 곧 실전 논술의 기초이자 고득점 전략의 핵심이다. 교과 학습의 경우 예습보다는 복습 위주로 개념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시간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학습 시간 배분을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수학’으로 하는 것보다 각 과목의 단원별로 짜는 것이 좋다. 주간계획표를 짤 때도 요일별로 영역별 학습을 세분화하되 시간에 제한을 둔 계획표보다는 단원 등 학습 범위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겨울방학은 약 2개월. 넉넉한 시간은 아니다. 지나친 욕심은 피하는 게 좋다. 본인 상황에 따라 취약한 영역에 집중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수능이 쉬워져 탐구영역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어졌다. 국어와 수학, 영어뿐 아니라 탐구영역의 선택과목도 염두에 두고 조금씩 익혀 둘 필요가 있다. ●예비 고3… 마지막 기회 예비 고3에게 겨울방학은 모든 면에서 마지막 기회다.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대학에 가고자 하는 학생은 이 시기에 그동안 잘못된 사항들을 바로잡고 경쟁력 없는 학생부 내용들을 본인만의 경쟁력 있는 색깔로 칠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기 때문이다. 전국 동일 내신 수준 학생들의 학생부 종합 전형 당락이 결정되는 시기가 바로 예비 고3 겨울방학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이때까지는 한국의 교육 여건상 비슷한 스펙을 쌓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3~5등급까지 내신이 안 좋은 학생도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서울 중상위권 대학에 합격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이런 학생들이 대학에 합격하는 이유는 비록 내신이 다른 학생보다 떨어지더라도 입학사정관들이 집중하는 전공적합성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요소들을 채웠기 때문이다. 이들 대부분은 비교과 활동이 일관성이 있고 대학에서 원하는 객관적 기준을 독창적으로 잘 실현한 경우다. 실제 지난해 일반고 내신 3등급 후반의 학생이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연세대에 합격했는데, 이 학생의 학생부에 기록된 비교과 활동은 전공 분야에 대해 매우 직접적이고 전문적이었으며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면서 희망 전공 분야에 대한 노력 과정을 잘 보여 줬다. 비교과 활동도 많지 않고 내신도 좋지 않은 예비 고3이 자신의 교과 성적 수준보다 높은 대학을 가고 싶다면 노려볼 수 있는 전형이 바로 논술이다. 주요 대학들의 논술 전형으로 모집하는 인원이 줄어드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내신 성적의 실질 반영률 또한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특목고 및 자사고 학생들을 많이 뽑기 위해 이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내신 성적의 실질 반영률을 낮췄기 때문이다. 입시 논술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적기가 바로 고2 겨울방학이다. 새 학기에 접어들면 중간, 기말고사 등으로 실제 논술을 준비할 기간이 부족하다. 또 대학들이 2016학년도 모의 논술을 친 이후인 여름방학에는 실전 유형으로 연습해야 하는데, 먼저 논술 문제 유형별 기초를 다져 놓지 않으면 실전 유형은 마냥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시중에 나온 각 대학 논술 기출문제를 다룬 참고서를 마냥 훑어보는 것보다 실제 시험을 친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정해 놓고 답안을 작성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차근차근 채워 나가야 한다. 교과 학습은 무엇보다 학습 시간을 늘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습관적으로 ‘고3이 되면 죽어라 공부할 거야’라고 다짐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습량은 말이 아니라 실제로 몸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리고 한 템포 더 빨리 준비해야 한다. 고3 새 학기에 들어가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모두가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46년 전통’ 비타에듀직영기숙학원, 재학생 윈터스쿨 모집 안내

    ‘46년 전통’ 비타에듀직영기숙학원, 재학생 윈터스쿨 모집 안내

    ‘수험생 전성시대’, 요즘 세태를 보며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말이다. 음식, 뷰티, 문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서 수험생 할인 혜택을 내세운 마케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1년 동안 고생한 수험생에게 다양한 특권을 주어 기쁨을 만끽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순간의 여흥을 최소화하고 다시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하는 이들이 있어 화제다. ‘비타에듀직영기숙학원’에서 모집 중인 ’윈터스쿨’의 열기가 뜨거운 것을 보면 결심을 빠르게 세우고 시작이 뒤처지지 않도록 준비를 서두르려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비타에듀직영기숙학원의 윈터스쿨은 이미 학생, 학부모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 있다. 46년 전통의 비타에듀직영기숙학원에서는 12월 28일 윈터스쿨 개강을 앞두고 현재 수강생 모집 중에 있다. 관계자는 “주요 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 뿐 만 아니라 사탐, 과탐, 논술까지도 훑어볼 수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등록 접수 또한 간단하다. 인터넷을 통해 입학원서를 작성할 수도 있으며, 직접 전화한 후 방문상담도 가능하다. 비타에듀직영기숙학원 측은 “준비물 및 생활수칙은 인터넷을 통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수업은 현 중3 학생부터 시작해서 모든 예비 고1,2,3 학생들에게 문이 열려 있다. 입소당일 입학고사를 통한 수준별 학급편성이 이루어지며, 학급당 20~25명의 학생이 배치 될 예정이다. 선착순 전형으로 이루어져서 모집이 빠른 시일 내에 마감될 수 있다는 것이 비타에듀직영기숙학원 측의 설명이다. 자녀들의 학습 환경을 궁금해 하는 학부모들은 기숙사, 강의실과 같은 부대시설을 생생한 사진을 통해서 확인 할 수 있고, 계열별 담임제가 이루어져 철저한 자율학습 관리가 가능하다. 일과표와 커리큘럼 등이 오픈되어 있어 자녀와 떨어져 있어도 안심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비타에듀직영기숙학원에서는 다양한 장학제도를 갖추고 있어 공무원 자녀이거나 인근지역 거주자 등에게 혜택이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www.cpcoryo.com)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비타에듀직영기숙학원은 “최고의 강사진과 친환경 그린캠퍼스 속에서 많은 수험생들의 꿈을 꿀 수 있길 바란다”고 전하며 “S.K.Y대 합격 멘토들의 입시 노하우까지 알 수 있는 ‘윈터스쿨’ 프로그램으로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훌륭한 어머니들을 다시 기대하며

    [김병일 사람과 향기] 훌륭한 어머니들을 다시 기대하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인물 뒤에는 훌륭한 어머니가 있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이와 관련된 너무나 유명한 고사다. 태어난 지 7개월 만에 아버지를 여읜 퇴계 선생도 홀로 되신 어머니가 어려운 생활 속에서 몸소 보여 주시는 훈도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술회했다. 이는 옛날만의 일이 아니다. 2년 전 일반의 예상을 깨고 의사로서 세계은행 수장 자리에 오른 김용 총재도 어릴 때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존중하며 대화 상대자가 돼 주신, 세계적인 퇴계학 연구자인 어머니 전옥숙 여사의 영향이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어머니의 영향은 왜 이렇듯 중요할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어릴 때 가정에서 보고 배운 어머니의 행동들이 그 사람의 평생에 걸친 삶의 습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볼 때 한국의 부모, 특히 어머니들의 교육열은 다시 새겨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교육열은 우리 사회가 단기간에 큰 발전을 이룩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와 같은 성과들을 무색하게 하는 현상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자못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올해 어린이·청소년(초4~고3) 행복지수 국제비교조사에 의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6년째 최하위다. 또 다른 조사에 의하면 우리 아동의 삶의 질 만족도 역시 OECD 국가 중 최하위다. 어른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10년째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우리나라다. 특히 노인 자살률은 매년 높아지고 있는데, 자살 충동을 느낀 노인들의 85%가 자녀를 포함한 가족으로부터 받는 학대가 주된 원인이라고 응답했다. 우리 자녀 교육열의 어두운 면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지표들이다. 자녀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 왜 이러한 문제들이 일어날까? 지식 교육에만 몰두하고 인성교육을 소홀히 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기 몸값을 올리기 위한 지식 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이 남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성 교육이다. 이것이 잘못되면 그 폐해가 본인은 물론 가정과 사회의 불행으로 고스란히 나타난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즈음 고3, 중3 학생들이 입시를 치렀거나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시험 자체를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시험이 끝나면 결과와 상관없이 학생들이 목표 의식을 잃고 방황하거나 탈선하는 경우가 많다. 100세 장수시대에 인생의 5분의1도 채 살지 않은 아이들에게 매우 우려스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을 해결하려면 아이들에게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향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할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필자가 몸담은 선비수련원도 이 문제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지난달 중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낸 고3 교실을 찾아가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지식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남에게 존경받는 삶이 가장 중요함을 일깨우고, 인성이 바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내용이다. 반응이 아직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니지만, 중3 교실까지 포함해 예상 외로 많은 학교에서 신청하고 있어 기대를 하게 한다. 이에 앞서 얼마 전부터는 학부모를 수련원에 직접 모시거나 학교로 찾아가는 일도 시작했다. 아이들을 반듯하게 키우고 학부모 자신도 행복한 삶을 누리려면 지식 교육보다 인성 교육이 얼마나 중요하며, 어떻게 솔선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한 학부모 어머니들은 표정이 금방 진지해지며 반응도 어느 수련생보다 뜨겁다. 이러한 열기가 일상의 실천으로 이어져 모두 훌륭한 어머니가 되시기를 진정으로 기원한다. 자식들이 살아가면서 평생 본으로 삼는 어머니들이 많아지는 사회, 더디지만 더 좋은 사회로 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 너무 어려운 수학교육 ‘수포자’ 길렀다

    국어·영어·수학 가운데 수학에서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수학 교육과정이 지나치게 어려운 데다 정부가 기초학력 미달자에 대해 신경을 덜 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28일 ‘201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는 지난 6월 중3과 고2 학생 107만명을 대상으로 국어·영어·수학에 한해 치른 시험을 토대로 집계했다. 성취도 평가는 보통학력 이상과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 3단계로 나뉜다. 조사 결과 중3 학생들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률은 5.7%에 이르렀다. 국어 2.0%, 영어 3.3%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중3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률이 2011년 4.0%에서 2013년 5.2%, 올해 5.7%로 크게 늘었다. 고2 학생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률 역시 2011년 4.4%에서 2013년 4.5%, 올해 5.4%로 늘었다. 유석용 서울 서라벌고 수학 교사는 “교육과정과 교과 범위상 선진국에 비해 우리의 수학이 너무 어려워 기초학력 미달률이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며 “문과 학생들이 대입에서 수학을 안 봐도 되는 지금의 대입 제도 때문에 학생들이 수학을 외면하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관련 시민사회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최수일 수학사교육포럼 대표는 “수학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을 공교육에서 돕지 않으면 수학을 포기하는 이른바 ‘수포자’가 늘어나고 사교육 시장도 커지기 때문에 ‘맞춤형’ 시스템부터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삶은 무엇일까 시는 위로일까…답이 흐릿하다 시가 피어나다

    삶은 무엇일까 시는 위로일까…답이 흐릿하다 시가 피어나다

    “모든 사랑은 항문에서 완성된다.” “명사들을 이어 주는 조사 ‘은, 는, 이, 가’에는 삶의 시작과 끝이 담겨 있다.”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인 정끝별(50) 시인이 더욱 예리해진 통찰력으로 돌아왔다. 삶을 관통하는 울림도 더욱 깊어졌다. 다섯 번째 시집 ‘은는이가’(문학동네)에서다. 2008년 시집 ‘와락’ 이후 6년 만이다. 시인은 공백 기간 생활인으로서도 시인으로서도 힘든 고비를 맞았다. 개인적으로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이들도 고3, 중3을 거쳤다. 쉰 살이 되면서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존재론적인 질문과도 맞닥뜨렸다. ‘도대체 어떤 삶을 산 거야, 당신은?’(별책부록)이라고 대놓고 자문하기도 한다. 등단 26년에 즈음해 ‘나는 어떤 시인이고 어떤 시를 쓰고 있고 써야 하는가’라는 시인으로서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의문도 컸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시를 썼다. 이전 시보단 더 나아야 하고 이전 시와는 다른 시를 쓰는 것, 끊임없이 갱신하는 시를 쓰는 것이 쉽지 않았다.” 힘든 과정을 거치며 일반인으로서든 시인으로서든 회의감이 커서였을까. 이번 시집에선 ‘~일까, ~걸까’ 등 시와 삶에 대해 물음을 많이 던진다. 질문 중엔 답을 찾은 것도 있고, 찾는 과정에 있는 것도 있다. 답을 찾은 작품 중 하나가 표제작 ‘은는이가’다. ‘당신은 내‘가’ 하며 힘을 빼 한 발 물러서고/나는 나‘는’ 하며 힘을 넣어 한 발 앞선다//(중략) 당신은 사랑‘이’ 하면서 바람에 말을 걸고/나는 사랑‘은’ 하면서 바람을 가둔다//안 보면서 보는 당신은 ‘이(가)’로 세상과 놀고/보면서 안 보는 나는 ‘은(는)’으로 세상을 잰다//당신의 혀끝은 멀리 달아나려는 원심력이고/내 혀끝은 가까이 닿으려는 구심력이다.’(은는이가) 시인은 “은는이가는 삶의 비유”라고 설명했다. “문장은 조사가 있어야 시작된다. ‘은는이가’는 문장의 시작과 끝이다. 문장에 의미를 부여하며 시작하는 동시에 문장의 의미를 완성한다. 새가 난다, 새는 난다에서 보듯 난다는 의미는 같지만 조사가 의미를 더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완성해 준다.” 은는이가는 보통 사람들로 시작해 그들로 완성되는 우리 사회와 그 속에 부대끼며 사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함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의 본질도 꿰뚫는다. ‘모든 사랑은 항문에서 완성되는 것이라서 내 깊은 항문을 누군가에게 내맡길 때 그제서야 내 사랑도 완성된다’(항문의 역사)고 봤다. “항문은 몸에서 가장 은밀하고 어둡고 숨기고 싶은 부분이다. 사랑하면 입술부터 떠오른다. 굉장히 감각적이고 매력적이다. 하지만 사랑이 끝가지 가려면 항문까지 용납돼야 한다. 한 사람의 어두운 부분까지도 포용해야 한다. 그걸 용납하고 용서하고 이해하고 용서해야 사랑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다.” ‘서로를 녹이며 서로가 녹아내리는’(펭귄 여인) 사랑의 양면성도 놓치지 않았다. “사랑은 서로를 배려하고 희생하게도 하지만 서로를 갉아먹기도 한다. 사랑은 줄 수 없는 것을 주는 것이라고 한 ‘자크 라캉’의 말처럼 사랑은 절대 완성될 수 없고, 늘 역설적이고 모순적이다.” 다음 시집의 얼개를 예고하는 시도 있다. ‘울면 울새도 울까 봐/울새가 울면 울려 했는데/아가야 먼저 울렴 네가 울면/울새도 울 수 있을 테니.’(느릅나무 아래) “쓸 땐 몰랐는데 시집을 내고 보니 ‘느릅나무 아래’라는 시가 볼수록 좋다. 읽을 때마다 묘한 슬픔이 일렁이는 듯하다. 다음엔 짧은 구절 속에 말하지 않는데도 어쩐지 슬퍼지는 그런 느낌이 묻어나는 시를 쓰려 한다.” 시인은 “시는 행복의 근원이자 불행감의 근원”이라며 “30년 이상 키워 온 짝사랑 같은 것이고 평생을 가고 또 가야 할 가지 않는 길”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도 ‘다시 당신께 닿기 위해’(시) 가지 않은 미지의 길을 가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바늘구멍 외고입시 자소서로 승부하라

    바늘구멍 외고입시 자소서로 승부하라

    2015학년도 외국어고 전체 모집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서울·경기권 외고들이 이번 주부터 신입생 모집을 시작한다. 특히 올해 외고 경쟁률은 역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6개교를 지정 취소하고, 2016학년도부터 학생선발권을 폐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자사고 축소 정책을 예고하면서 자사고를 목표로 하던 상위권 학생들도 대거 외고로 몰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외고 입시에서는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한 면접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권 외고는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권은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서울 6개교에서 1209명, 경기 8개교에서 1389명 등 올해 외고들은 모두 5023명(일반전형 기준)을 선발한다. 지난해보다 5% 수준인 274명이 줄었다. 서울의 대일외고의 모집인원은 지난해 278명에서 올해 216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경기권의 고양외고, 경기외고, 과천외고, 김포외고, 안양외고 등 5개교도 학교별로 10여명씩 모집정원을 감축했다. 올해 외고들은 1단계에서 영어 내신(160점)으로 1.5~2배수를 우선 선발하고, 2단계인 면접(40점) 점수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1단계 영어 내신성적은 중 2·3학년 4개 학기 영어 교과 성적을 40점씩 환산해 평가한다. 중2 성적은 5단계로 나눈 성취평가제를, 중3 성적은 석차 9등급제에 따른 등급별 환산방식으로 선발한다. 2단계인 면접은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기초로 진행된다. 자기소개서는 1500자 내로 자기주도학습 영역과 인성 영역을 통합해 작성해야 한다. 학교마다 비중이 다르지만, 자기주도학습 영역은 ▲자기주도학습 ▲지원동기 ▲활동계획 ▲진로계획 등을 10점 또는 20점씩 배점한다. 영어 내신성적은 대다수의 지원자가 최상위권으로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치르는 면접에서 사실상 당락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창식 엠베스트 진로진학수석연구원은 “내신성적은 사실상 일종의 자격 요건”이라며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토대로 개인별로 치르는 면접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재능과 우수성, 발전 가능성 등을 입학담당관들에게 보여야만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입시업체 교원의 하이퍼센트가 올해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중학생 38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형 준비 과정 중 가장 어려운 점으로 184명(48%)이 ‘자기소개서 작성’을 꼽았다. 유태성 교원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입뿐 아니라 고입에서도 학생들의 전공적합도 등을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어 자기소개서 안에 본인의 졸업 뒤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을 꼭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기소개서와 면접 등을 꼼꼼히 준비했다면 다소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과감히 지원해 볼 수 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3 영어 성적을 9등급제로 적용하기 때문에 인기학과에 섣불리 지원하지 않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며 “내신이 불리한 학생은 오히려 과감한 지원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자기소개서는 정해진 분량 내에서 작성해야 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인증시험과 각종 경시대회 수상 경력 등을 자기소개서에 작성하면 감점을 받는다. 부모의 직업 및 경제적 지위, 고비용 취미활동 등을 암시하는 내용이 들어 있어도 감점의 대상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구준회 아이콘, 비아이 바비 김진환 이어 멤버 확정..이력 보니 ‘입이 떡’

    구준회 아이콘, 비아이 바비 김진환 이어 멤버 확정..이력 보니 ‘입이 떡’

    ‘구준회 아이콘’ 구준회가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남성 아이돌 그룹 아이콘(iKON)의 네 번째 멤버로 확정됐다. 4일 자정 YG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아이콘의 네 번째 멤버 이름으로 구준회를 발표했다. 이로써 현재 아이콘의 멤버는 비아이(B.I), 바비(BOBBY), 김진환, 구준회다. 구준회는 지난 한중일 글로벌 투표에서도 한국과 중국에서 1위, 일본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아이콘 최종 멤버 합류가 이미 유력했던 상태였다. 아이콘의 네 번째 멤버로 합류하게 된 구준회는 1997년생으로 2012년 4월에 YG 연습생으로 합류한 뒤 약 2년 6개월간 연습생 신분으로 꾸준하고 성실하게 가수 데뷔를 준비해 왔다. 이후 서바이벌 오디션 ‘WIN: Who Is Next’에서 WIN B팀으로 출연하며 실력을 뽐내왔다. 구준회는 SBS ‘K팝스타’ 출신으로 당시 중3이라는 어린 나이임에도 ‘극찬’이라는 팀을 결성해 본선까지 진출한 실력파다. 과거 SBS ‘스타킹’에서는 ‘13세 마이클 잭슨’으로 출연한 이력을 지녀 일찌감치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이번 YG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믹스앤매치’에서 아이콘의 멤버로 먼저 확정됐던 비아이와 바비, 김진환을 제외한 6명의 멤버들은 각각 고유번호와 함께 투표 대상자가 됐다. 구준회, 송윤형, 김동혁, 정진형, 정찬우, 양홍석은 각각 ‘프리 매치’와 ‘콜라보레이션 매치’, ‘파이널 매치’까지 총 3번의 빅 매치를 통해 아이콘 멤버로 합류하기 위해 땀 흘리며 경쟁해왔다. 아이콘의 남은 세 자리는 구준회와 마찬가지로 중국, 일본, 한국에서 차례로 열린 글로벌팬미팅 및 투표, 지난달 30일 밤 11시부터 31일 밤 12시까지 진행된 문자투표와 페이스북 온라인 투표, 라인 모바일 투표를 통해 70%가 반영되는 팬들의 선택에 나머지 30% 심사위원 점수와 합산하여 선정된다. 남은 아이콘 멤버들은 5일 자정 두 번째 합격자가, 6일 자정 세 번째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며 마지막 합격자는 6일 ‘믹스앤매치’ 마지막 방송을 통해 발표한다. 네티즌들은 “구준회 아이콘 합류, 다행이다”, “구준회 아이콘, 당연한 결과”, “구준회 아이콘 멤버 축하”, “구준회 아이콘 합류, 남은 세 자리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구준회 아이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전라도닷컴 해킹 사태 일베 소행으로 밝혀져…대부분 학생 “재미삼아 한 일” 선처 호소

    전라도닷컴 해킹 사태 일베 소행으로 밝혀져…대부분 학생 “재미삼아 한 일” 선처 호소

    ‘전라도닷컴 일베’ ‘전라도닷컴 해킹’ 전라도닷컴 해킹 사건 주범이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월간지 ‘전라도닷컴’ 웹사이트를 해킹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일베 회원 고모(20)씨, 박모(16·고1)군 등 17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군인인 1명은 군 헌병대에 신병을 인계했다. 고씨는 지난 8월 30일 오전 1시 26분 서울 자신의 집 컴퓨터로 전라도닷컴 웹사이트(jeonlado.com/v3)를 해킹해 관리자모드로 접속한 뒤 일베 게시판에 관리자모드 화면을 게시하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최초로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군은 같은 날 새벽 고씨의 글을 스크랩해 퍼뜨렸으며 임모(14·중3)군 등 16명은 일베 글 속 링크를 눌러 전라도닷컴의 관리자모드로 접속한 뒤 직접 기사 제목을 ‘홍어’로 바꾸거나 전남의 풍경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들을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어’는 일베 회원들이 전라도민들을 비하해 표현하는 말이다. 적발된 이들 중 10여명은 만 14세 이상의 중·고교생과 대학생이었으며 무직 3∼4명과 군인 1명도 포함됐다. 고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라도닷컴 관리자 아이디가 대다수 웹사이트 운영 주체 측이 주로 쓰는 쉬운 아이디였고 비밀번호가 간단해 우연히 해킹에 성공했다고 진술했다. 다른 피의자들 역시 “게시글을 보고 재미삼아 해킹했다. 메인화면에 세월호 기사들이 보여 삭제하거나 고쳤으나 다른 의도는 없었다. 파장이 이렇게 확대될 줄 몰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라도닷컴 해킹 사태 일베 소행으로 밝혀져…일베 회원 나이·직업 살펴보니

    전라도닷컴 해킹 사태 일베 소행으로 밝혀져…일베 회원 나이·직업 살펴보니

    ‘전라도닷컴 일베’ ‘전라도닷컴 해킹’ 전라도닷컴 해킹 사건 주범이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월간지 ‘전라도닷컴’ 웹사이트를 해킹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일베 회원 고모(20)씨, 박모(16·고1)군 등 17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군인인 1명은 군 헌병대에 신병을 인계했다. 고씨는 지난 8월 30일 오전 1시 26분 서울 자신의 집 컴퓨터로 전라도닷컴 웹사이트(jeonlado.com/v3)를 해킹해 관리자모드로 접속한 뒤 일베 게시판에 관리자모드 화면을 게시하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최초로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군은 같은 날 새벽 고씨의 글을 스크랩해 퍼뜨렸으며 임모(14·중3)군 등 16명은 일베 글 속 링크를 눌러 전라도닷컴의 관리자모드로 접속한 뒤 직접 기사 제목을 ‘홍어’로 바꾸거나 전남의 풍경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들을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어’는 일베 회원들이 전라도민들을 비하해 표현하는 말이다. 적발된 이들 중 10여명은 만 14세 이상의 중·고교생과 대학생이었으며 무직 3∼4명과 군인 1명도 포함됐다. 고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라도닷컴 관리자 아이디가 대다수 웹사이트 운영 주체 측이 주로 쓰는 쉬운 아이디였고 비밀번호가 간단해 우연히 해킹에 성공했다고 진술했다. 다른 피의자들 역시 “게시글을 보고 재미삼아 해킹했다. 메인화면에 세월호 기사들이 보여 삭제하거나 고쳤으나 다른 의도는 없었다. 파장이 이렇게 확대될 줄 몰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한편 전라도닷컴 측은 세월호 참사 특집 기사 50여 건이 삭제되고 주요 기사 제목에 ‘홍어’가 나도는 등 해킹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8월 30일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특히 일베 게시판을 통해 아이디·비밀번호가 누설된 사실 등을 들어 일베와의 관련성 확인을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편견에… 꿈을 포기하는 다문화 학생들

    # 1. 2012년 3월 서울 광진구 연쇄 방화 사건의 범인은 한국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정 자녀 A(17)군이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러시아 튀기(혼혈)’ 등의 놀림을 받았고 왕따에 시달렸다. 가까스로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학교 생활에는 적응하지 못했다. 19살이 된 A군은 요즘도 소년원을 들락거린다. 동생 역시 벌써 소년원 신세를 여러 차례 졌다. # 2. 중국동포 출신으로 2년 전 부모를 따라 중도입국한 김정혜(16·다애 다문화학교)양은 한국에 온 뒤 말수가 줄고 사소한 일에도 거칠게 반응했다. 공부도, 꿈도 포기한 채 방황하던 김양은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다녀온 뒤 자신감을 되찾았다. 지난 5일 강남 한류페스티벌에서 통역 자원봉사를 한 김양은 “중국에서 온 사실을 늘 숨기고 싶었는데 두 가지 언어를 할 수 있다는 데 처음으로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17일 교육부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학생은 6만 7000여명으로 전체 초·중·고교생의 1% 규모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취학률(적정 연령대 학생들의 재학 비율)은 떨어진다. 2012년 전체 중학교 취학률은 96.1%에 이르지만 다문화 학생은 92.3%에 그쳤다. 다문화 학생의 고교 취학률은 85.1%(전체 92.6%), 대학 취학률은 49.3%(전체 68.4%)로 격차는 점점 벌어진다. 일반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문화 학생들의 중도 이탈 또는 진학 지체가 많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편견과 함께 다문화 학생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공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국적으로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예비학교가 80곳, 방과후과정 중점 학교가 120곳 설치돼 있지만 대부분 한국어 수업에 그치고 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다문화 학생들은 학습 부진보다 정체성 혼란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교에서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구분 짓는 말과 행동은 가장 큰 ‘폭력’이 될 수 있는 만큼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옥남 한국가족사랑연구원 코칭교육센터장은 “다문화사회 초창기에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이 중요하다고 여겼지만 갈수록 맞춤형 직업교육을 통한 진로 탐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점에서 다문화가정과 중도입국 청소년 대상 위탁형 대안학교인 다애 다문화학교의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 다애 다문화학교는 외국어 능력을 활용한 호텔, 통역 체험 학습 프로그램 등으로 아이들에게 학업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 덕분에 지난해 중3 과정 18명을 모두 고등학교에 진학시켰다. 이희용 교장은 “다문화 아이들은 중학교부터 이탈 비율이 늘고, 이는 사회 진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일반 학교에서도 다문화 학생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조폭 같은 중학생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송규종)는 노숙자와 노인 등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중학생 박모(15)군과 이모(15)군을 구속 기소하고 안모(15)군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중3인 이들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지하철역에서 잠을 자던 노숙자 강모(60)씨에게 금품을 요구하며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 오라고 시켰다. 편의점으로 가던 강씨가 뒤돌아보자 이들은 얼굴과 온몸을 손발로 때리고 우산이 부러질 때까지 폭행해 갈비뼈 3개와 치아 6개를 부러뜨렸다. 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쓰러진 강씨에게 침을 뱉고 소변까지 본 뒤 가방과 지갑, 선글라스 등 47만 6000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았으며 강씨의 가방에서 통장이 나오자 마구잡이로 폭행해 비밀번호까지 알아냈다. 이들은 같은 동네에 살면서 피시방과 당구장 등을 다니다 용돈이 부족해지자 지난 8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힘이 약한 노숙자나 노인, 취객 등을 상대로 235만여원을 훔치거나 빼앗았다. 검찰은 현재 보호관찰 대상자인 박군 등이 경찰 조사 단계에서 출석 약속을 어기고 도망가는 등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해 2명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청소년 10명 중 8명 “담배 쉽게 살 수 있어”

    중학생 이상 우리나라 청소년의 76.5%는 마음만 먹으면 편의점 등의 가게에서 쉽게 담배를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에게 술이나 담배를 판매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과 함께 2개월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받게 되지만 일일이 단속하기 어려워 처벌 규정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4일 질병관리본부의 ‘2013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중 담배 구매를 시도한 적이 있는 7435명에게 ‘최근 한달 동안 편의점, 가게 등에서 별 노력 없이 쉽게 담배를 살 수 있었나’라고 묻자 무려 76.5%가 “그렇다”고 답했다. 학년별로는 중학교 1학년 33.9%, 중2 59.2%, 중3 67%, 고1 79%, 고2 81.8%, 고3 87.6%가 ‘담배를 쉽게 구매했다’고 답했다. 청소년을 유혹하는 소매점 담배 광고도 문제다. 현행 국민건강증진법은 영업소 외부에서 담배 광고 내용이 보이도록 광고판을 전시, 부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조사 대상 편의점의 90.1%(136개)에서 외부 노출이 확인됐다. 한편 청소년의 금연 성공에는 또래 친구들의 역할이 결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임민경 암예방사업부장은 “금연을 돕는 사람이 친구가 아닌 부모나 다른 가족 구성원일 경우 실패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철거 위기 보육원 돕자” 대안학교생들 나눔 실천

    19일 경기 의왕의 중·고등 통합 대안학교 ‘더불어가는배움터길’(이하 배움터길). ‘가온나무’(중2) 학생 12명과 ‘큰나무’(중3) 학생 12명이 교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개교 8년째인 도시형 대안학교 배움터길에는 중1~고2 과정 학생 62명이 재학 중이다. 이 가운데 중학교 2~3학년 학생 24명이 수업의 연장선에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단체 ‘길네이버스’를 만든 것은 지난 5월. 학생들은 홍보팀, 총무팀, 사업운영팀 등을 꾸려 직접 ‘착한 상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총무팀장을 맡은 강석규(15)군은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기부받아 장터를 열어 팔고,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주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기부받은 물건을 지난 7, 8월 서울 서초구 토요 벼룩시장에서 판매했다. 두 차례의 판매로 약 60만원의 수익금이 모였다. 길네이버스는 온라인 후원 사이트 ‘소셜펀치’로도 후원금 40여만원을 모았다. 학생들은 이렇게 모은 100여만원을 의왕의 ‘명륜보육원’에 전달할 예정이다. 왕인지(15) 양은 “길네이버스 활동으로 어떤 나눔 사업을 할 수 있을까 조사하던 중 명륜보육원을 알게 됐다”며 “또래 친구들을 비롯해 50여명이 생활하고 있는 명륜보육원이 철거 위기에 놓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곳을 돕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명륜보육원은 1953년 문을 연 이래 수많은 결식아동과 고아들을 보호해 왔다. 그러나 2년 전 토지 반환 소송에 휘말려 현재 강제 철거 위기에 놓여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교육부·교육청 싸움에 학부모·학생만 ‘새우 등’

    교육부·교육청 싸움에 학부모·학생만 ‘새우 등’

    서울 영등포구의 한 어린이집에 5살짜리 아들을 보내는 이모(39·여)씨는 19일 시도교육감들이 전날 정기총회에서 ‘교육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늘리지 않으면 어린이집 예산 편성을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한 내용의 기사를 접하고 분통을 터뜨렸다. 3살짜리 둘째를 내년에 어린이집에 보낼 계획인 이씨는 교육감들이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어린이집 보육료가 끊기면 매월 두 아이의 보육료 48만원을 더 내야 한다. 그는 “아무리 예산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어린이를 볼모로 교육부와 맞서겠다는 것은 교육감으로서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예산과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 주요 교육 현안을 두고 극한 대립을 하고 있어 애꿎은 학생과 학부모가 피해를 보고 있다. 여기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도 교육부와 대립하면서 학교 현장이 혼란스럽다. 먼저 물러나는 쪽이 지는 ‘치킨런’과 같은 대결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내년에 자사고에 자녀를 보내려던 학부모도 한숨을 쉬고 있다. 서울의 한 자사고에 고2 아들이 재학 중인 학부모 김모(46·여)씨는 이날 시도교육청 집회에 참석해 손팻말을 들고 “조희연 교육감 퇴진”을 외쳤다. 그는 “현재 중3인 둘째를 같은 학교에 보내려다가 학교가 지정 취소 통보를 받아 가족이 ‘멘붕’ 상태”라며 “8개 고교 지정 취소를 강행했는데 학부모들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교조가 진행하는 세월호 참사 관련 실천 활동도 교육 현장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전교조가 세월호 관련 공동 수업, 학교 앞 1인 시위, 리본 달기, 중식 단식 등 세월호와 관련된 실천 교육을 시도하자 교육부가 지난 16일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이를 금지하는 공문을 시도교육청에 보내며 맞섰다. 박범이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장은 “세월호 참사는 정치 문제가 아니라 학생의 안전과 직결된 주제로, 생명을 존중해야 하는 의무와 책임 등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주제”라며 “이걸 막는 교육부가 더 정치적”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대화부터 하라고 지적했다. 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부와 교육청이 서로 권한만 주장하고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권한이 아닌 책무가 무엇인지에 대해 서로 만나서 명확한 선을 나눠야 갈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부적응 중학생 여행 뒤 확 달라졌어요”

    “자신감이 없던 학생들의 얼굴이 여행 뒤에 놀라울 정도로 밝아졌습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강서교육지원청의 위(Wee)센터 강진호 실장은 1박 2일 도보여행의 효과를 한마디로 이렇게 압축했다. 위센터는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상담하는 곳으로, 지역교육청 11곳을 포함해 서울에 모두 17곳이 운영된다. 도보여행은 강서 위센터가 진행하는 특화 프로그램이다. 강 실장이 지난해 12월 사단법인 ‘길과 문화’와 손잡고 처음 진행한 결과 효과가 좋아 올해 2회째 추진하고 있다. 참가자는 학교 부적응 중1학년생 8명과 이들을 도와줄 또래 상담자인 중2·중3학년생 8명, 대학생 멘토 8명 등이다. 이들은 11일 오전 8시 서울에서 출발해 1박 2일 동안 전북 익산시의 함라산 둘레길을 따라 걷는다. 3명이 한 팀이 돼 숭림사부터 함라산부잣집과 산림문화체험관, 야생차군락지 등을 걸으며 자연을 만끽하고, 오후에는 자신의 꿈을 담은 보물지도 그리기를 한다. 다음날인 12일에는 강변포구 길을 걷고 오후쯤 집으로 돌아온다. 강 실장은 “학교 부적응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고, 자신감을 길러 주는 데에는 여행만 한 게 없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 경찰, 중학생 3명 탄 도난車 실탄쏘며 추격전

    도난차량을 타고 달아나던 중학생 2명이 순찰차와 400m가량 추격전을 벌이다 검거됐다.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다른 1명은 추적 중이다. 3일 오후 5시 8분쯤 경기 화성시 봉담읍 모 대학 주변에서 이틀 전 도난 신고된 포터 차량이 지나가는 것을 경찰서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 모니터 요원이 발견했다. 관제센터에서 무전을 받은 봉담파출소 소속 A경위가 보행신호를 받고 정차한 포터 차량을 발견해 정지명령을 내렸지만 중학생 3명은 그대로 인도 쪽으로 차를 몰아 도주하기 시작했다. 100여m를 달아난 이들은 교통체증으로 차가 멈췄지만, 경찰의 지시에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주변에 있던 돌로 포터 차량 전면 유리창을 부수고, 공포탄을 1발을 쏘고 나서야 뒷자석에 타고 있던 조모(15·중3) 군을 검거했다. 차에 타고 있던 다른 2명은 전진과 후진을 거듭하며 차량 2대와 순찰차를 잇달아 들이받고 다시 도주했다. 경찰이 차량 앞바퀴에 실탄 1발을 발사해 타이어를 펑크냈지만 도주는 이어졌다. 300여m를 더 달아난 포터 차량은 봉담읍 와우리의 한 아파트단지 앞에서 차량 1대를 더 들이받고서 도주 15분여 만에 멈춰 섰다. 차를 버리고 달아난 진모(15·중3) 군은 30여 분 뒤 자진출석해 검거됐지만 차를 운전했던 서모(15·중3)군은 검거하지 못했다. 경찰은 조군과 진군을 조사해 1시간여 뒤 차량절도 혐의로 이모(15·중3)군을 추가로 검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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