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82,425
  • SKT, 현장 중심 소통으로 고객 신뢰 강화

    SKT, 현장 중심 소통으로 고객 신뢰 강화

    SK텔레콤이 지난해 발생한 사이버 침해사고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현장 소통’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SK텔레콤은 18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설명회를 열고 전국의 고객과 디지털 취약 계층을 최대한 직접 찾아가는 밀착형 소통 전략을 발표했다. 이혜연 SK텔레콤 고객가치혁신실장은 “고객의 신뢰는 SK텔레콤이 존재하는 이유”라며 현장에서 얻은 답을 모든 상품과 서비스 전반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고객가치혁신실 산하에 CX(고객 경험)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사내 공모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구성원들로 꾸려졌으며, 현장의 아이디어를 실질적인 정책으로 연결한다. 임직원의 현장 방문도 대폭 늘어난다. 서비스 기획자나 개발자 등 현장 접점이 적었던 인력들까지 직접 고객을 만나 불편 사항을 수집하고 있다. 올해 들어 180회 이상의 현장 방문을 통해 약 2만km의 이동 거리를 기록했다. 가장 핵심적인 행보는 노령 인구가 밀집한 전국 71개 군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다.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추진 중인 고객 보호 조치로, 상담원이 AS 버스를 타고 각지를 방문해 휴대폰 점검,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 등을 제공한다. 이 실장은 “현장에선 타사 가입자라도 구별 없이 상담과 점검을 돕고 있으며, 이는 통신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이자 보편적인 서비스 차원의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보안 강화 방안으로는 흩어진 고객의 요구사항을 정제하고 가공하는 ‘AI 데이터 큐레이팅’ 체계를 구축한다. 이는 인공지능이 학습하기 좋게 양질의 데이터를 선별하는 과정으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동시에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다. 이 실장은 “현장의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변화로 연계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고 밝혔다.
  • 교보생명, 1등 저축은행 SBI 인수

    교보생명이 업계 1위 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금융당국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26년 숙원인 종합금융그룹 도약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교보생명의 SBI 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을 승인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4월 SBI홀딩스와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약 90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같은 해 5월 지분 8.5%를 우선 인수한 상태로, 상반기 중 남은 인수대금 약 6000억원을 지급해 지분 41.5%+1주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 14조 5854억원 규모의 업계 1위사다. 현재 교보생명은 증권, 자산신탁, 자산운용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신 회장의 차남인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디지털전략실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일본 SBI스미신넷뱅크와 SBI손해보험에서 경영기획·전략 업무를 맡았다.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의 경영 노하우를 고려해 당분간 현 경영진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생산적 금융에… 은행들 “엔지니어·변리사 모셔요”

    생산적 금융에… 은행들 “엔지니어·변리사 모셔요”

    “변리사·엔지니어·회계사 모십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가 은행 채용 기준도 바꾸고 있다. 공채 규모는 그대로인데,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판별할 수 있는 심사 인력 확보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생산적 금융이란 혁신기업과 성장 산업에 자금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려는 정책 방향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110명 규모의 신입행원 공채를 진행한다. 하나은행은 신입·경력·보훈 특별채용 등을 포함해 180명을 선발하고, IBK기업은행은 160명을 채용해 전년보다 소폭 줄였다. 신한은행은 이달 중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며 우리은행도 상반기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공채 규모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분위기다. 은행권 신입 채용은 2024년 이후 축소된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4대 은행 기준으로 보면 2024년 상반기 650명대에서 지난해 550명 안팎으로 줄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채용의 초점은 ‘규모’에서 ‘전문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변리사, 엔지니어 등 외부 전문가 영입에 나섰고, 신한은행은 공인회계사(CPA) 30명 규모 특별채용과 산업분석 인력 확보를 병행하고 있다. 반도체·바이오·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을 평가하려면 기존 제조업 중심 심사 경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의 핵심은 대출 규모가 아니라 기업을 선별하는 능력”이라며 “산업 이해도가 높은 인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내부 역량 강화도 병행하는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첨단 산업 여신 취급 시 성과평가(KPI)를 강화하고 전담 심사역을 육성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첨단전략산업 교육과 포럼 등을 통해 내부 심사 역량을 높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AI 등 혁신기업 대응을 위한 전담 심사 인력을 운영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단순 여신(대출) 확대에서 벗어나 산업별 리스크를 정교하게 평가하는 방향으로 인력 구성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 ‘전쟁 추경’도 현금성 지원 재현되나… 지역화폐 유력 검토

    ‘전쟁 추경’도 현금성 지원 재현되나… 지역화폐 유력 검토

    지난해 31조 8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통해 전 국민에게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같은 현금성 지원이 올해도 재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른바 ‘전쟁 추경’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화폐’를 활용한 직접 지원 방식을 주문하면서다. 기획예산처는 현금성 지원을 상수로 놓고 어떤 방식을 택할지 검토에 돌입했다. 정부 관계자는 18일 “지역화폐와 소비쿠폰을 포함해 현 상황에 대응할 최적의 구성을 계속 찾아가는 단계”라며 “현 정부 기조가 지역균형성장인 만큼 전국에 일률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은 검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처는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피해를 입은 취약계층과 기업,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목표 아래 실제 추경에 포함될 각 부처 사업을 선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경제 상황이 좋아진 곳은 엄청나게 좋아지고 있다. 문제는 대다수 취약 동네는 더 나빠지는 상황”이라며 “결국은 소득 지원 정책을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추경을 한다면 지방에 더 대대적으로, 획기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지급 수단은 ‘지역화폐’다. 소득 수준과 거주 지역에 따라 지원 금액에 차이를 두기가 쉽고,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정책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소비쿠폰도 소득과 지역에 따라 15만~55만원 범위 안에서 차등 지급했었다. 당시 예산은 12조 2000억원 규모로 편성됐다. 2021년 코로나19 확산기 지급된 국민지원금의 예산 규모는 약 11조원이었다. 전쟁 추경의 총규모는 20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 중 절반인 10조원가량은 대국민 현금성 지원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전 ‘돈 풀기 추경’이라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추경 규모를 10조원대로 줄이고 지원금 사용처를 제한하는 ‘목적형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주유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유류 쿠폰 형태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소비쿠폰 외에도 다양한 방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취약계층에 대한 유류비 지원(에너지 바우처)과 화물차·대중교통·농어업인 유가보조금 지원, 중소기업 등 수출기업 지원 예산 등은 추경안에 모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그 전에 더불어민주당, 청와대와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열고 추경안을 최종 조율할 방침이다.
  • “삼성이 돌아왔다”… 축제장 된 ‘20만 전자’ 주총

    “삼성이 돌아왔다”… 축제장 된 ‘20만 전자’ 주총

    전영현 부회장 “주주와 약속 지켜”1.3조 추가 배당·신규 주주 환원책9월 상법 개정안 대비 정관 정비도1년 새 주주 성토장서 ‘환호’로 변해남녀노소 주주 1200여명 “기대 커”HBM4E 등 차세대 기술도 살펴봐노조는 5월 총파업 가결… 93% 찬성“기술 경쟁력 회복에 찬물” 우려 커 “정확히 1년 전 이 자리에서 세계 최고 성능의 메모리 사업 경쟁력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제 그 약속을 어느 정도 지킨 것 같습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은 18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세계에서 처음으로 양산 출하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420만명이 소유한 ‘국민주’가 된 삼성전자의 주주총회는 이날 120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엔비디아와의 HBM4 등 파운드리 협업이 주가 상승을 불러온 데다, 상법 개정안 시행에 앞서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면서다. 지난해 주총에서 주주들이 HBM 기술 경쟁력 저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격앙됐던 분위기와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서울 은평구에서 온 김희자(70)씨는 “지금까지는 한 번도 주총에 온 적이 없는데, 요즘 삼성전자 주식이 올라 직접 참석하게 됐다”며 “현장에서 직접 제품도 보고 설명도 들으니 앞으로의 실적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에서 두 아이와 온 유혜진(37)씨는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선물했다. 오늘은 자본주의가 굴러가는 현장을 직접 보러 찾아왔다”고 말했다. 주총이 진행되는 도중 삼성전자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하자 전 부회장은 축하 인사를 했다. 지난해 주총 때 5만 8600원이던 주가는 당시와 비교해 256% 증가한 20만 850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하락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20만원대로 복귀한 것은 12거래일만이다. 이날 주총에서 오른 6개 의안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중에는 9월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상법 개정안에 대비한 정관 정비도 포함됐다. 지난해 주총에서 정관 변경 안건이 1건이었지만 올해는 4개의 정관 변경과 부칙 신설 안건이 상정됐다. 이사 수만큼 투표권을 부여하고 표 몰아주기를 허용하는 집중투표제를 배제하도록 했던 정관을 삭제했고, 이사 충실의무를 구체화했다. 사외이사의 독립이사 명칭 변경, 감사위원 분리 선출 인원 확대안도 포함됐다. 주주 환원 계획에 대해선 올해 연간 9조 8000억원의 정규 배당과 1조 3000억원의 추가 배당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7년 초까지 신규 주주환원 정책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사주 역시 빠른 시일 내 소각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총장에는 삼성전자의 미래 기술을 체험하는 전시 공간도 마련됐다. 업계 최초로 양산 출하에 성공한 HBM4와 차세대 HBM4E 등의 모형이 전시됐다. 2나노 GAA 웨이퍼, 첨단 패키징 기술을 적용한 I-Cube·X-Cube도 소개돼 주주들이 파운드리 경쟁력을 볼 수 있었다. 갤럭시 S26 울트라의 세계 최초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와 갤럭시 Z 트라이폴드도 큰 관심을 모았다. 하만이 지난해 인수한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 B&W의 최고급 모델 ‘노틸러스’도 전시됐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임금교섭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재적 조합원 6만 6019명이 참여해 찬성률 93.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로 법적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는 4월 23일 집회를 열고 5월 총파업까지 공동행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노조가 총파업 수순에 돌입하면서 기술 경쟁력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업계 안팎의 우려가 제기된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2024년 7월 이후 2년 만이고,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 된다.
  • [박진 칼럼] 중동 사태, 경제안보를 다시 생각한다

    [박진 칼럼] 중동 사태, 경제안보를 다시 생각한다

    미국의 이란 침공으로 주식·외환·에너지시장이 크게 요동치면서 경제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된다. 경제안보란 특정 품목, 서비스, 기술의 적절한 유입과 유출을 통해 국가의 안정적 경제활동이 보장된 상태를 말한다. 이미 우리는 2019년 코로나 팬데믹, 2021년 요소수 대란, 2022년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2023년 이후 중국의 핵심광물 수출 통제 등을 겪으며 경제안보의 중요성을 절감한 바 있다. 경제안보에는 경제·산업·기술 등 경제 부문과 외교·국방·정보 등 안보 부문 부처 간 협력을 촉진하고 조정하는 추진체계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 경제안보 거버넌스의 문제는 무엇인가. 첫째, 유입과 유출의 연계가 미흡하다. 먼저 우리에게는 공급망안정화법, 국가자원안보 특별법, 소재부품장비산업법 등 유입을 관장하는 공급망 3법이 있다. 넓은 범위를 다루는 공급망안정화법을 재정경제부가 관장하고 산업통상부는 자원과 소부장이라는 세부 분야를 담당한다. 공급망안정화법의 공식 명칭에는 ‘경제안보’가 들어 있으나 사실상 유입(공급망)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경제안보에는 유출도 포함된다. 미국은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대중 수출을 규제하며 중국도 희토류 등의 수출을 규제한다. 우리는 반도체, 원전, 방산 등에서 핵심기술 내지 생산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 자산을 외교전략에 활용하는 것은 약육강식의 국제질서에서 우리의 가치를 높이는 생존전략이다. 우리도 특정 품목, 서비스, 기술의 부적절한 해외 유출을 방지하는 법적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제 자산을 공급망 안정화 등을 위한 대외 협상카드로 쓰는 관점은 다소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경제안보 관련 조직체계가 부처별로 분절적이다. 유입의 총괄 역할을 하는 공급망안정화위원회는 위원장인 재경부 장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국가안보실 제3차장 등에 대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운 구조다. 공급망 관리의 핵심인 조기경보시스템이 그 예다. 법은 관련 부처와 국정원이 공급망 위험 조기경보시스템을 운영·관리하면서 위원회에 운영 결과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구조는 기관 간 정보 공유를 활성화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특히 국정원은 경제·기술·외교를 포함하는 폭넓은 정보를 다른 부처가 가지고 있지 않은 수단으로 수집할 수 있어 경제안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줘야 한다. 그런데 국정원은 대통령 직속 기구여서 재경부 장관의 통솔 대상이 아니다. 부적절한 유출 방지를 위해선 산업부(산업기술보호법, 대외무역법, 국가첨단전략산업법) 외에도 방위사업청, 중소벤처기업부, 지식재산처, 원자력안전위 등 많은 부처가 관련 법을 관장한다. 그러나 법령별로 총괄 위원회는 주무 부처가 운영하게 돼 있다. 그중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은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있지만 위원 중 국정원은 총리의 관할하에 있지 않다. 이렇게 분절적 체계에서는 기관 간 협력이 충분치 않거나 중복 규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상에서 지적한 유입·유출의 연계, 부처별 분절성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통령실이 직접 경제안보에 나서야 한다. 공급망안정화법을 경제안보법(가칭)으로 격상해 이를 총괄할 경제안보위원장을 대통령이 맡고 재경부 장관이 부위원장 역할을 하길 권한다. 대통령이 위원장, 장관급 내지 부총리급이 부위원장을 맡는 위원회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국가AI전략위원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 기본사회위원회 등 이미 많이 있다. 그리고 국가안보실 제3차장이 경제안보위 간사위원이 되길 권한다. 국가AI전략위원회도 대통령 AI미래기획수석이 간사위원이다. 간사는 지금처럼 재경부 공무원이 맡아 국가안보실 3차장을 지원하면 된다. 이렇게 대통령실이 직접 관여해야 국정원의 역할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다. 국정원도 그에 걸맞은 경제안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국정원법 개정 등 법적 기반을 갖춰야 한다. 다만 경제안보를 명분으로 정부가 과도하게 민간기업의 영업비밀에 접근하거나 정당한 경제활동을 제약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박진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미디어 아티스트 페글렌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

    미디어 아티스트 페글렌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

    LG와 미국 구겐하임 미술관이 수여하는 2026년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에 미디어 아티스트 트레버 페글렌(52)이 선정됐다고 LG가 18일 밝혔다. 올해로 4회째인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LG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이 맺은 ‘LG 구겐하임 아트&테크 파트너십’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 혁신을 만들어 낸 예술가에게 상금 10만 달러(약 1억 4800만원)와 트로피를 수여하는 방식으로 작가들의 도전을 지원한다. 올해 수상자인 페글렌은 미국 출신 지리학자이자 미디어 아티스트다. 그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가진 권력 구조와 감시 체계를 사진, 영상, 조형물 등으로 시각화해 왔다. 대표작 중 하나인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 ‘이미지넷의 얼굴들’(Faces of ImageNet·2022)은 AI가 사진 속 사람을 분류하는 알고리즘을 역으로 이용해, 편견을 학습한 AI가 얼마나 차별적으로 사람을 판단하는지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관객이 카메라 앞에 서면 AI가 해당 인물을 어떤 범주로 분류하는지 보여주는 방식이다.
  • 김회천 한수원 신임 사장 “해외 원전시장 선점”

    김회천 한수원 신임 사장 “해외 원전시장 선점”

    김회천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8일 취임하며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승풍파랑(乘風破浪·바람을 타고 파도를 깨며 나아간다)’ 정신을 강조하며 “세계 원자력발전 산업계에 우뚝 서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핵심 과제로 원전 해체의 안전성과 기술력 강화, 에너지 전환 시대의 미래 경쟁력 확보, 해외 사업 수주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특히 가동 중인 설비의 효율적 운영, 차질 없는 신규 원전 건설 추진뿐만 아니라 방사성폐기물 관리와 사회적 수용성 확보를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원전 강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마주할 갈등을 ‘안전’이라는 기본 원칙으로 풀어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취임 직후 고리원자력본부를 찾은 김 사장은 해체 작업이 한창인 고리 1호기와 정비 중인 2호기를 직접 점검하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 “사기 징역형 밉지만 두 아이 아빠…하나씩 용서하며 낙인 지워낼 것”

    “사기 징역형 밉지만 두 아이 아빠…하나씩 용서하며 낙인 지워낼 것”

    모범수 남편과 2시간 만난 아내상호 교감할 수 있는 방안들 공유 밥도, 물도 먹히지 않아 3개월 동안 술만 마셨다. 아이들이 잠들면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다. 생계를 위해 일은 계속해야 했지만 입 밖으로 말 한마디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남편이 법정 구속됐다는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10분 안에 선고가 끝날 거라고 말한 뒤 집을 나섰으나 1시간이 넘도록 연락이 없었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 속 낯선 목소리의 남자는 남편이 교도소에 있다고 했다. 18일 수도권의 한 교도소에서 만난 김유미(35·이하 가명)씨는 “남편이 구속돼서 최소 징역 6개월은 나올 거라 예상했다. 두 아이가 없었으면 다 내려놓고 포기했을 것”이라며 “형이 확정됐을 땐 다 제 책임인 것 같았다. 스스로 원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출소 후 함께 범죄자 낙인을 조금씩 지워가자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두 시간 동안 교도소에서 만나 대화하는 ‘가족 관계 회복 프로그램’ 중 가족 만남의 시간에 참여했다. 사기 혐의로 7개월째 복역 중인 이원석(40)씨는 “혼자 양육하는 아내에게 미안하다고밖에 할 말이 없다”면서 “가족들을 위해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두 달 만에 엄마를 만난 조민희(25)씨는 울음부터 터트렸다. 조씨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막상 얼굴을 보니 세 자녀를 키우기 위해 밤낮으로 가게를 운영했던 엄마의 과거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쳤다고 했다. 조씨는 “엄마의 징역형이 확정된 뒤 가족들도 못 찾는 곳으로 도망가고 싶었다. 다시는 안 본다고 다짐한 적도 있었는데 막상 얼굴을 보고 냄새를 맡으니까 눈물이 났다”며 “아직 엄마 없이 해내기 어려운 게 많다는 생각을 한다. 교도소에서 나와서 앞으로 보낼 시간을 그려보게 됐다 ”고 했다. 법무부 교정본부는 수용자 정서 회복을 목표로 1박 2일 동안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는 ‘가족만남의 집’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원은 1680명으로, 전국 6만 3800여명인 수용자의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법무부는 수용자와 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만연한 상황에서 이들을 재사회화할 여러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교정본부 관계자는 “수용자가 유죄 선고를 받으면 가족들까지 비난의 시선에 휩싸이기 때문에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회에 녹아들 힘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며 “교감할 프로그램을 더 많이 설계,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글로벌 해양·음악 행사 여는 통영… 문화·관광 국제 도시 도약

    글로벌 해양·음악 행사 여는 통영… 문화·관광 국제 도시 도약

    세계 요트 선단 22일까지 기항선수·국외 관계자 등 5000여명 방문국제 포럼·문화 공연 열어 해양 축제인프라 확충, 체류형 관광거점 추진27일 ~새달 5일 통영국제음악제세계 정상급 연주자들 총 26회 공연바로크·재즈·현대 음악 즐길 기회수궁가, AI·예술 결합 실험적 무대도복합 해양레저 관광 도시 추진정부·기업서 1조 1400억 규모 투자도남동·도산면 일대 관광거점 조성요트·음악·문화 찾는 체류 관광지로3월 경남 통영이 세계 해양과 문화 예술의 시선이 모이는 무대로 떠오른다. 세계 일주 요트가 항구에 닻을 내리고 세계 정상급 음악가들이 무대에 선다. 해양 스포츠와 클래식 음악이 동시에 펼쳐지면서 통영은 국제적인 문화·관광 도시로 존재감을 키울 전망이다. 핵심 축은 두 행사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요트 레이스인 ‘클리퍼 세계 일주 요트대회’ 기항지 행사와 세계적인 클래식 축제인 ‘통영국제음악제’다. 바다와 음악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의 글로벌 이벤트가 같은 시기에 열리면서 통영은 국제 관광 도시로 도약하는 분기점을 맞고 있다. ●‘경남통영호’ 참가… 지구 일주 도전 먼저 세계 해양 스포츠의 시선이 통영으로 향한다. 지난 16일 통영에 도착한 ‘2025~26 클리퍼 세계 일주 요트대회’ 참가 선단이 22일까지 도남관광지 일대에 기항한다. 클리퍼 세계 일주 요트대회는 1996년 시작한 세계 최장 거리 무동력 요트 레이스다. 전문 선수가 아닌 일반인이 참가해 약 11개월 동안 4만 해리(7만 4000㎞)를 항해하며 세계 주요 항구를 순회한다. 한국 도시가 이 대회 기항지가 된 것은 통영이 처음이다. 이번 시즌 대회는 지난해 8월 영국 포츠머스에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대회에는 200여명 10척의 요트가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영국, 스페인, 우루과이, 남아프리카, 호주, 중국, 대한민국(통영), 미국, 파나마를 거치며 세계를 일주한다. 통영시와 경남도는 클리퍼벤처스 팀 파트너 자격으로 배를 빌려 대회에 참가했다. 영국, 아일랜드 등 다국적 선원들이 선체에 ‘경남’(Gyeongnam)과 ‘통영’ (Tongyeong)을 새긴 ‘경남통영호’에 탑승해 세계 일주에 도전 중이다. 이들이 세계 항해 여정을 이어가는 가운데 통영은 여덟 번째 기항지로 선택됐다. 기항 기간 통영에서는 ‘포트 위크(PORT WEEK)’가 이어진다. 선수단 환영식, 요트 투어, 국제 해양레저 포럼, 문화 공연 등을 아우르는 해양 축제다. 19일에는 국제 해양레저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포럼이 열린다. 레이스에 참가하는 요트 내부를 탐험할 수 있는 ‘클리퍼 경기정 오픈 투어’도 진행된다. RC 요트 체험과 해양레저 프로그램도 마련돼 시민과 관광객은 바다 스포츠를 직접 만끽할 수 있다. 20일부터 22일까지는 미식과 해양 문화를 결합한 ‘포트 테이블(PORT TABLE)’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통영 해산물과 글로벌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미식 행사다. 세계 문화 체험, RC 요트 체험, 경기정 투어 등 다양한 해양 체험도 준비돼 있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퍼레이드 오브 세일’이 펼쳐진다. 길이 21m에 달하는 레이스 요트 10척이 돛을 펼치고 통영 앞바다를 가르는 장면을 연출한다. 이어 요트들은 태평양을 향해 출항한다. 기항 기간 선수 가족과 국외 관계자 등을 포함해 약 5000명이 통영을 찾는다. 시는 이 대회를 계기로 마리나 인프라를 확충하고 체류형 해양 관광 거점을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윤이상 음악 정신 이은 국제 음악 축제 요트 대회 열기가 채 가시기 전 통영은 또 다른 국제 행사를 맞는다. 3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에서 ‘2026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린다. 통영국제음악제는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 정신을 계승하며 세계 음악계에서 영향력을 키워 온 축제다. 유럽과 아시아 음악계에서 주목받는 국제 클래식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이번 음악제 주제는 ‘깊이를 마주하다(Face the Depth)’다. 인간과 음악의 깊은 만남을 탐색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세계적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이 예술감독을 맡아 총 26회 공식 공연이 열리며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영국의 현대음악 거장 조지 벤저민이 상주 작곡가로 선정됐다. 음악제에서는 그의 주요 작품 5곡을 감상할 수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와 카운터테너 야쿠프 유제프 오를린스키도 상주 연주자로 무대에 오른다. 두 사람은 리사이틀과 협연, 특별 프로젝트 등으로 무대에 오르며 음악제를 이끈다. 바로크 시대 악기 연주단체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 프랑스 현악 사중주단 모딜리아니 콰르텟 등 세계 정상급 연주단체도 무대를 채운다. 현대 음악 공연에서는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센서를 활용하는 ‘사이보그 피아니스트’ 프로젝트 등 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실험적 공연도 선보인다. 판소리 명창 왕기석의 ‘수궁가’, 재즈 피아니스트 미하엘 볼니와 색소포니스트 에밀 파리지앵의 공연 등 장르를 넘나드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한화호텔리조트’ 등 2037년 개장 목표 두 국제 행사는 성격이 다르지만 하나의 방향을 향한다. 통영을 세계가 찾는 해양·문화 도시로 만드는 전략이다. 통영은 다도해 풍광과 500여개 섬을 품은 바다 도시다. 여기에 음악제와 요트 대회 같은 국제 행사를 결합해 도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통영시와 경남도는 현재 1조원이 넘는 규모의 ‘복합 해양레저 관광도시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7월 해양수산부가 전국 최초로 선정한 이 사업은 통영시 도남동과 도산면 일대를 요트와 숙박·레저가 어우러진 글로벌 관광거점으로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다. 해수부가 1000억원, 경남도·통영시가 1000억원을 투입하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금호리조트가 9400억원을 투자해 2037년 개장 목표로 해양숙박권역(도산면)에 1070실, 2029년 개장 목표로 해양레저권역(도남동)에 228실 리조트를 단계적으로 조성한다. 해수부, 경남도·통영시는 해양복합터미널·미디어아트 수상 공연장, 요트클럽·육상 요트계류장 등을 조성하고 민간기업은 리조트를 짓는다. 통영시 관계자는 “요트 산업과 음악, 체류형 관광,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관광 거점 조성이 목표”라며 “세계 바다를 항해하는 요트와 세계 음악가들이 찾는 도시가 되는 것이 통영의 미래”라고 밝혔다. 이어 “3월 통영은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라며 “바다에는 세계 일주 요트가 들어오고 공연장에는 세계 정상급 음악이 울려 퍼질 통영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 세계적 피아니스트 조성진, 통영 중고생 위한 ‘스쿨콘서트’ 연다

    세계적 피아니스트 조성진, 통영 중고생 위한 ‘스쿨콘서트’ 연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경남 통영에서 학생들을 위한 공연과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하며 젊은 음악인들과 만난다. 통영시는 조성진이 통영국제음악재단(TIMF) 대표 교육 프로그램인 ‘스쿨콘서트’와 ‘TIMF 아카데미’에 참여한다고 18일 밝혔다. 조성진은 오는 27일 개막하는 통영국제음악제 출연에 앞서 같은 날 오전 11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지역 중·고등학생을 위한 ‘스쿨콘서트’를 연다. 그는 이 자리에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레데리크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협연할 예정이다. 스쿨콘서트는 통영국제음악재단이 2014년부터 운영해 온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통영 지역 학생들을 음악당에 초청해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의 공연을 감상하도록 하는 행사로, 지금까지 약 80회 공연에 5만여명이 참여했다. 그동안 임윤찬, 김선욱, 루돌프 부흐빈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정경화, 미샤 마이스키 등 세계적인 연주자와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이 학생들과 만났다. 조성진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TIMF 아카데미’에도 참여해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들과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 TIMF 아카데미는 국내외 정상급 음악가들이 참여해 차세대 연주자들의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 행사는 윤이상 타계 10주년을 기념해 2005년 시작됐다. 이번 클래스는 대한민국 국적의 2006년 이후 출생 피아노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다. 조성진은 30일 음악제 무대에 올라 올해 리사이틀(독주회) 프로그램을 공개한다. 그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파르티타 1번’과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피아노 모음곡, 쇼팽 왈츠 전곡 등 시대를 아우르는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 동작 취약계층에 에너지비용 지원

    동작 취약계층에 에너지비용 지원

    서울 동작구는 최근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과 생활물가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민생안정 대응체계’를 가동했다고 18일 밝혔다. 구는 지난 2일 이란 사태 발생 초기부터 구청장 주재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민생안정 대책반을 구성했다. 구는 우선 청소 차량, 수방·제설·산불 등 재난 대응 차량, 구급 및 소독 차량 등 구민 생활에 필수적인 차량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지역 주유소와 협력해 유류를 확보했다. 기초생활수급자 중 냉난방비가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급증한 세대에는 올해 3월 사용분부터 오는 8월 사용분까지 30% 초과분을 월 최대 5만원, 최장 6개월 동안 지원한다. 고유가로 인해 경영난을 겪는 운수업체 부담 완화와 종사자 사기를 북돋우려고 마을버스 운수업체 1년 이상 재직자를 대상으로 3월 중 1인당 50만원의 처우 개선비도 지원한다. 박일하 구청장은 “에너지 가격과 생활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민의 일상 안정”이라면서 “구는 앞으로도 취약계층 보호와 지역경제 안정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관광객 유혹하는 남도 대나무축제

    관광객 유혹하는 남도 대나무축제

    올해 대나무를 주제로 열리는 남부 지역 축제들이 다양한 체험 행사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광주·전남 지역 대표격인 담양 대나무축제는 오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죽녹원과 종합체육관, 담빛음악당 일원에서 열린다. 경남 거제 맹종 대나무축제는 담양보다 1주일 빠른 다음 달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맹종죽 테마파크 일원에서 개최된다. 담양 대나무축제는 ‘빛나라 빛나, 대나무!’를 슬로건으로 대나무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밤까지 즐기는 체류형 축제로 발전시키고자 축제장 곳곳에 대나무 소망등을 비롯해 야간 조명 장식, 관방천 수상 조명, 대숲 속 야간 영화 상영 등 야간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거제 맹종 대나무축제는 대나무 중에서도 가장 굵고 웅장한 맹종죽을 테마로 단순한 관람을 넘어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죽순이 올라오는 시기인 만큼 죽순 요리 시식, 죽순 채취, 대나무 공예 체험 등을 관람객들이 직접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 닥치는 대로 갉아먹는 설치류…사실은 도파민 중독?

    닥치는 대로 갉아먹는 설치류…사실은 도파민 중독?

    생쥐, 햄스터 같은 설치류는 유난히 앞니가 크고 계속 자란다. 딱딱한 표면에 이빨을 규칙적으로 갈아내지 못하면 이빨이 커져 제자리를 벗어나고 먹이 섭취에 지장을 주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생물학자들은 설치류들의 갉아먹는 행동이 눈 깜빡임처럼 자동적 반사작용의 형태일 수 있다고 여겨왔다. 미국 미시간대 분자·세포·발달 생물학과, 치과대 생체재료학과, 생명과학 연구소, 분자·통합 생리학과, 기계공학과 공동 연구팀은 생쥐 같은 설치류가 계속 갉아먹는 이유가 단순히 이빨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쾌감을 느끼기 위해서일 수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뉴런’ 3월 11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실험용 생쥐 중 일부가 다른 생쥐들과 똑같은 먹이를 먹었음에도 유독 앞니가 긴 것을 발견하고 궁금증을 품었다. 이들은 신경계의 문제 때문에 갉아먹는 행동을 하지 않게 됐을 것이라고 보고 신경계 특정 부위가 독소에 취약하게 유전적으로 변형한 생쥐로 실험했다. 이어 특정 신경세포만 정확하게 파괴되는 독소로 신경세포를 하나씩 차단하면서 그 영향을 관찰했다. 그 결과, 생쥐 치아에 있는 촉각에 민감한 신경세포(뉴런)가 두 종류의 신경 회로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나는 턱을 정렬하고 닫는 데 관여하고, 다른 하나는 도파민을 분비하는 뇌의 일부와 연결돼 있다. 도파민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쾌감을 주는 화학물질로, 특정 행동에 즐거움을 부여하고 동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생쥐가 뭔가 갉아먹을 때 느껴지는 감각은 이빨에서 뇌로 전달돼 뇌의 도파민 중추를 자극한다. 이 회로를 차단하면 생쥐는 갉아먹는 행동을 멈추면서 이빨이 길어지는 것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설치류의 갉아먹는 행동은 쾌감이라는 긍정적 보상을 만들어 반복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사람은 불안, 우울증,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도파민 회로와 연관된 신경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일반인보다 이갈이 같은 반복적 구강 행동을 자주 보이고, 턱 장애, 치아 부정교합 등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이끈 보 듀안 미시간대 교수는 “인간의 구강 행동이나 생쥐의 갉아먹기 행동은 치아와 뇌를 연결하는 도파민 기반 회로의 교란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동물의 반복적 구강 행동 동기를 파악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패션은 돌아오는 거야, 20년 주기로

    패션은 돌아오는 거야, 20년 주기로

    1869~2025년 여성복 이미지 분석특정 옷 스타일·치마 길이 등 반복패션업계 통념, 수학 모델로 개발“최근엔 다양해져 획일적 유행 약화” 패션 업계에서는 경험적으로 ‘20년 법칙’이라는 개념이 통용되고 있다. 특정 스타일이 유행에서 사라진 지 20년 정도가 지나면 다시 새로운 것처럼 부활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명확한 근거가 없는 패션 전문가들의 직감 정도로 여겨져 왔다. 미국의 복잡계 연구기관 산타페 연구소와 노스웨스턴대, 프린스턴대 공동 연구팀은 패션 유행이 대략 20년 주기로 순환한다는 패션 업계의 통념을 수학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15~20일 미국 덴버에서 열리는 미국 물리학회(APS)의 ‘APS 글로벌 물리학 서밋 2026’ 중 ‘네트워크 및 복잡계 사회 시스템의 통계 물리학’ 세션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로드아일랜드대 상업 패턴 아카이브에 보관된 재봉 패턴 데이터베이스와 런웨이 컬렉션 자료를 활용해 1869년부터 2025년까지 약 3만 7000장의 여성 의류 이미지를 데이터 세트로 구축한 뒤 분석했다. 특히 여성복의 핵심 요소인 밑단 길이, 목둘레선 위치, 허리선 위치를 측정하고 의류 디자인을 수십 년에 걸쳐 추적할 수 있는 수치 데이터로 변환했다. 연구팀은 데이터 분석을 위해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에 기반한 수학적 모델을 구축했다. 이들이 주목한 패션 디자인의 기본 아이디어는 ‘튀고 싶으면서도 집단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싶지는 않은’ 심리적 긴장감이다. 특정 스타일이 너무 흔해지면 디자이너들은 그것을 벗어나려고 하지만, 아무도 입지 못할 만큼 극단적으로 튀게 만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분석 결과, 특정 스타일이 인기를 얻고 사라졌다가 부활하는 패턴이 반복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놀라운 점은 패션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변화하지만 특정 스타일의 부상과 쇠퇴는 대략 20년마다 정점을 찍는 반복적 파동을 따른다는 것이다. 여러 패턴 중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 중 하나는 밑단 길이다. 지난 100년 동안 치마 길이는 짧아졌다 길어지기를 되풀이했다. 1900년대에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롱스커트, 1920년대 무릎 바로 아래까지 올라와 활동성을 강조한 플래퍼 드레스, 1940년대 후반~1950년대에는 종아리 중간까지 내려오는 길고 단정한 스타일, 1960년대 후반 미니스커트로 이어지는 식이다. 그러나 이 패턴은 최근 수십 년 들어 뚜렷함이 사라지고 있다. 1980년대부터는 같은 시기에 다양한 길이의 스커트가 공존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전처럼 하나의 지배적 트렌드 대신 여러 개의 틈새 스타일이 공존하는 보다 다양한 패션 지형이 펼쳐지고 있다. 연구를 이끈 엠마 자이델라 산타페 연구소 박사(응용수학)는 “과거에는 선택지가 짧거나 길거나 두 가지였지만, 최근에는 아주 짧은 것, 바닥까지 내려오는 것, 무릎까지 내려오는 중간 스커트 등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시간이 갈수록 편차가 커지고 획일적 유행을 따르는 경향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행의 생애주기에 대한 패션 업계의 통념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할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어떻게 퍼져나가는지를 설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삶과 죽음의 ‘강박적 집착’… 허스트, 인간의 욕망을 묻다

    삶과 죽음의 ‘강박적 집착’… 허스트, 인간의 욕망을 묻다

    ‘신의 사랑을 위하여’ 등 50여점40년 작품 세계 폭넓게 보여줘英 ‘리버 스튜디오’ 재구성 공간미완의 작업… 과정 자체에 주목 절단된 소머리와 파리들, 8601개의 다이아몬드로 뒤덮인 해골,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박제된 상어…. 매번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소재와 자극을 극대화한 전시로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영국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61)가 서울에 상륙했다.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은 ‘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 전시를 20일부터 선보인다. 지난해 호주 출신 조각가 론 뮤익의 전시로 94일간 53만 3000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던 현대미술관이 야심 차게 내놓은 블록버스터급 해외 작가 전시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허스트의 대규모 개인전으로 약 40년에 걸친 그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조망한다. 그는 삶과 죽음의 경계, 그 틈에서 발현되는 강박을 진열장에 풀어놓는다. 전시는 영원함과 아름다움의 상징인 다이아몬드와 죽음을 의미하는 해골의 조합으로 화제가 된 ‘신의 사랑을 위하여’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 쓰레기 더미에서 찾은 오브제를 콜라주한 초기 작품 ‘작고 붉은 바퀴로부터의 확장’, 회전하는 캔버스 위에 물감을 부어 제작해 우연과 무작위성에 대한 은유로 읽히는 ‘스핀 페인팅’ 연작, 삶과 죽음을 처절하게 직면하게 하는 상어 작품 ‘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 등도 만날 수 있다. 또 인간의 생명을 지속해 주리라는 과학적 믿음을 상징하는 약장이 마치 종교적 성물처럼 전시되는가 하면, 박제된 나비를 사용한 삼면화를 통해 아름다움의 잔혹한 실체를 마주하게 만들기도 한다. 허스트는 골드스미스 대학교 재학 중이던 23세에 직접 기획한 그룹전 ‘프리즈’(1988)를 통해 처음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전시는 낡고 방치된 부두의 창고에서 개최됐는데, 참여 학생들이 공간을 직접 연출하고 기업 후원으로 도록을 만들어 홍보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때 모인 작가들이 ‘YBA’라 불리는 새로운 예술가 세대의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이 전시는 영국 산업의 폐허 위에서 영국 미술의 지형을 바꾼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꾸준히 삶과 죽음을 대하는 인간의 복합적인 감정과 욕망에 주목했다. 인간은 근원을 알 수 없는 불안과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동시에 역설적이게도 영생을 향한 욕망, 초월적 존재에 대한 믿음, 의학과 과학에 대한 맹신, 수집과 통제에 대한 강박적 집착을 갖기도 한다. 전시를 기획한 이사빈 학예연구관은 “죽음 자체를 전시함으로써 무엇이 예술이 될 수 있는지를 재정의한 작가”라며 “종교를 대체한 과학, 과학과 결탁한 자본 등을 숨기지 않고 직접 예술의 소재로 내세운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행보에 있어서도 금기와 관례를 깨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 레스토랑을 운영하거나 음반을 낸 이력도 있다. 18일 검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기자간담회 현장을 찾은 허스트는 “40년 동안 활동하면서 제가 쌓아온 내용이 굉장히 잘 전시됐다”며 “작품에 제가 하고픈 메시지가 다 담겼다”고 말했다. 전시장 말미에는 런던에 위치한 허스트의 작업실 ‘리버 스튜디오’를 재구성한 공간이 꾸려졌다. 이 공간은 미완의 작업들이 전시돼 있으며 완성된 결과물을 보여주는 전시장과는 달리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에 주목한다. 그 현장을 본다면 “세상에, 다음엔 도대체 뭘 하려고 그러니?” 그의 어머니가 그의 새로운 작품 계획을 들을 때 종종 했던 말을 내뱉을지도 모른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 관세 제동 건 美대법원장, 사법부 독립 강조

    관세 제동 건 美대법원장, 사법부 독립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제동을 걸어 온 연방대법원의 존 로버츠 법원장이 “대법관들이 임명권자의 견해를 이어간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다”며 사법부의 독립과 법치주의를 강조했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라이스대 베이커 공공정책연구소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초대 대법원장인 존 제이를 두고 “엄청난 용기를 보여줬고 사법부가 독립돼 있다는 기틀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이 영불 전쟁 중 존 제이 초대 대법원장을 불러 중립법 위반 여부를 묻자 대법원장이 “대답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나는 당신의 법무부 장관도, 변호사도 아니고 또 다른 정부(사법부)의 수장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연방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에 불리한 결정을 내릴 경우 비판을 이어 온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법관을 향한 공격적 발언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법관에게 비판이 쏟아지는 것은 숙명”이라면서도 “개인을 향한 적대감은 위험하고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의해 2005년 9월 제17대 대법원장으로 임명됐다. 보수 성향이지만 최근 상호관세 위법 판결과 ‘오바마 케어’ 개혁안 유지 등 보수 진영에 날카로운 판결을 내려 주목을 받았다. 그는 “(9명의 대법관 가운데) 5명만 설득하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미국 행정부도 물러나게 할 수 있다”며 삼권분립과 법치주의를 재차 강조했다.
  • 위안화 쓰면 호르무즈 통과… 통화질서 흔들리나

    위안화 쓰면 호르무즈 통과… 통화질서 흔들리나

    이란 “중동 이익 규범 따라 통항”중국은 기축통화 지위 확보 기회 하루 평균 65~75척의 유조선이 지나던 호르무즈 해협에 지난달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90여 척의 유조선만 통과했다. 미국 CNN방송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으나 중국 위안화로 거래하는 원유를 실은 선박을 통과시키는 조건으로 8개국과 협의중이라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국가가 ‘위안화 거래’를 조건으로 이란과 접촉하고 있다. 8개국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처럼 이란은 하루 2000만 배럴의 원유가 오가던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전쟁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의 국적은 대부분 중국으로 인도, 파키스탄, 튀르키예 선박도 일부 포함됐다. 아울러 이란이 위안화로 거래하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겠다고 나서며 중국이 페트로 위안(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 거래)을 넘어 열망하던 기축통화 지위까지 확보할 기회를 맞았다는 평가다. 이란은 자국에 우호적이거나 외교적 대화를 제안한 국가에 대해 선별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주고 있다. 인도는 지난 14일 가스 운반선 두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는데, 인도 외교부는 “외교적 해결에 따른 성과”라고 설명했다. 인도는 지난달 억류했던 이란 유조선 3척을 풀어주는 대가로 선박 통과를 허가받았다. 또 파키스탄 국적 원유 운반선도 15일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켜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8일 보도된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이란 옆에 있는 해로를 적이 사용하도록 허락하지 않는 건 당연하다”며 “이란과 중동의 이익을 고려한 특정 규범에 따라 이 해협에서 평화로운 통항이 영구적으로 보장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위안화로 결제하는 유조선의 운항을 허용하더라도 여전히 문제는 있다. 현재 전쟁위험 보험은 영미권 보험사에 의존하고 있는데, 위안화로 결제할 경우 보험료가 폭등하거나 아예 보장이 거부될 수도 있다.
  • “기름값 빼면 손에 쥐는 게 없어”…봄축제 앞둔 푸드트럭의 한숨

    “기름값 빼면 손에 쥐는 게 없어”…봄축제 앞둔 푸드트럭의 한숨

    닭꼬치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이모(33)씨는 요즘 주유소 가격표 앞에 서면 한숨부터 새어 나온다. 중동 사태 이전 ℓ당 1500~1600원대였던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를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4월 한강 축제를 비롯한 봄 행사는 푸드트럭 업자들에게 1년 중 가장 큰 대목이지만, 최근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이씨는 18일 “기름값만 한 달에 10만원은 더 나갈 것 같다”면서 “예전엔 그대로 남았을 돈인데, 요즘은 장사를 마치고 나도 손에 쥐는 게 많지 않다”고 털어놨다. 푸드트럭처럼 ‘움직여야 벌 수 있는’ 자영업자들은 기름값 부담을 피부로 느낀다. 이동할 때는 경유를 쓰고, 장사를 시작하면 조리와 설비 가동을 위해 발전기를 돌리느라 휘발유까지 필요해서다.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25원, 경유는 1823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 두 유종 모두 ℓ당 1900원 초반까지 치솟았다가 정부의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다소 내려왔지만, 중동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ℓ당 200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떡볶이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송종숙(68)씨는 “떡볶이는 계속 끓여야 하니까 불을 끌 수가 없다”며 “차 시동까지 켜두니 휘발유랑 경유가 같이 오르는 게 더 크게 와닿는다”고 토로했다. 출장 커피차를 운영하는 이모(48)씨도 지난달 까지만 해도 호출이 오면 거리를 따지지 않고 곧장 출발했지만, 요즘은 먼저 지도를 켜고 이동 거리부터 따진다. 그는 “트럭 기름값이 한 달에 70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20만~30만원이 더 붙는다”고 말했다. 운전 노동자도 저마다 고육지책을 마련하고 있다. 6년 차 전세 관광버스 기사 문제동(62)씨는 요즘 두툼한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운전대를 잡는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은 물론 정차 중에는 히터 대신 옷으로 추위를 버틴다. 문씨는 “5분만 서 있어도 습관처럼 시동을 끈다”며 “기름 아끼려면 사람이 조금 더 참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일대를 누비는 택배기사 이경석(37)씨는 최근 차량 내부 조명을 충전식으로 바꿨다. 이씨는 “기름값이 부담되니까 차량 배터리라도 덜 쓰려고 바꿨다”며 “요즘은 작은 것 하나라도 아껴야 하루를 버틸 수 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 ‘기장 살해’ 피의자, 범행 대상 4명 수개월 미행

    부산에서 모 항공사 기장을 살해하고 달아났다가 14시간 만에 붙잡힌 같은 회사 부기장 출신 50대 A씨가 범행 대상으로 삼은 옛 동료 4명을 장기간 미행하며 주거지와 생활 습관을 파악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경찰청은 A씨가 모 항공사 기장 B씨를 비롯한 옛 동료 4명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수개월 동안 공항에서부터 이들을 몰래 따라다니며 주거지를 확인한 정황이 있다고 18일 밝혔다. 공군사관학교 비조종사 출신으로 졸업 후 자격증을 딴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전날 체포 뒤 압송되면서 “살인을 3년 전부터 계획했다. 공군사관학교의 부당한 기득권에 억울하게 인생이 파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 17일 오전 5시 30분쯤 부산진구 한 아파트에서 집을 나서던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하루 전 경기 고양에서는 C씨의 목을 졸라 살해하려다 실패하자 달아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A씨가 범행 전 B씨의 아파트를 여러 차례 찾아가 B씨가 매일 새벽 운동하려고 집을 나서는 습관이 있는 것을 파악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다른 옷으로 갈아입어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도 했다. D씨를 살해하려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경남 창원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A씨가 도착한 오전 11시쯤에는 D씨가 경찰 보호를 받고 있던 터라 범행을 실행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살인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사이코패스 검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A씨의 신상 공개 여부도 검토 중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