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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개인회생 신청 16만 시대, 셋 중 하나는 중도 탈락… “잘못 낀 첫 단추”가 발목

    [단독] 개인회생 신청 16만 시대, 셋 중 하나는 중도 탈락… “잘못 낀 첫 단추”가 발목

    내수 부진에 주식 등 투자 손실까지 겹치면서 빚을 갚아 재기하려는 채무자들의 개인회생 신청이 해마다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이 중 약 30%는 절차를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정보 부족으로 채무자의 재기를 돕기 위한 제도가 외려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채무자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회생 제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공공 영역에서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서울신문이 법원행정처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회생 신청은 14만 9147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만 8만 1723건이 접수돼 이 속도라면 연간 16만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회생 개시 결정 전후 탈락자 수가 지난해에만 4만 4914명에 달했다. 전체 신청자의 3분의 1 가량이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개시 결정 전후 탈락자 수가 2만 6429명에 달해 이탈 속도가 더욱 빠르다. 지난해 전체 신청 중 1만 5433건은 개시 심사단계에서 기각됐다. 회생 신청이 접수되면 법원은 심사를 거쳐 법률상 요건이 미비하거나 제출 서류가 부실할 경우 기각 결정을 내린다. 또 개시 결정을 받고도 소득 악화 등으로 변제계획을 인가받지 못해 폐지된 사건이 1만 6542건, 인가 후 변제금 납입을 감당하지 못해 중도 폐지된 사건이 1만 2939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회생 변제금은 소득에서 법원이 인정하는 최저생계비를 뺀 금액으로 정해진다. 심사에서 부양가족으로 인정받는 범위가 신청자의 예상보다 좁아지면 공제액이 줄어 변제금이 늘어난다. 법원이 변제액을 높인 계획을 다시 내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이를 감당하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 중도 탈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개인회생과 개인파산 가운데 자신에게 맞지 않는 제도를 선택하는 ‘잘못 낀 첫 단추’가 꼽힌다.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실물경기 부진으로 가계와 자영업자 부채가 계속 늘고 있음에도, 개인파산 신청은 2020년 5만 379건에서 2024년 4만 104건으로 줄었다. 대신 개인회생은 같은 기간 8만 6553건에서 12만 9499건으로 급증했다. 개인회생은 소득이 있는 사람이 3년간 일정 금액을 갚으면 남은 채무를 면제받는 제도로, 직업과 신용을 유지하며 재기할 수 있다. 반면 개인파산은 변제 능력이 없는 사람이 재산을 정리하고 남은 빚을 한 번에 면제받는 절차다. 파산 선고를 받으면 복권되기 전까지 공무원·변호사 등의 자격이 제한되고 신용카드 발급과 대출이 막힌다. 법원 면책을 받더라도 정상적인 금융 거래는 어렵다. 미래 상환 능력이 있는 경우는 회생을 택하는 게 이익이다. 하지만 중도에 개인회생이 폐지되면 그간 낸 돈은 이자 비용으로 쓰여 빚이 거의 그대로 남는다.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도 실질적인 재기가 어려워지는 셈이다. 법원 관계자는 “파산절차에 따른 각종 제약과 낙인 효과에 대한 우려로 변제 능력이 부족한 채무자까지 개인회생으로 몰리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기 온라인 쇼핑몰 운영 실패로 5000만원대 채무를 지게 된 30대 A씨는 공황장애로 안정적인 근로가 불가능했지만 빚을 갚겠다는 의지를 갖고 개인회생을 선택했다. 그러나 월 100만원이 넘는 변제금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회생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파산에 대한 두려움을 노린 일부 법무법인과 브로커가 ‘수만원대 접수’ 등 문구를 내걸고 요건 검증 없이 회생 신청부터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대 후반의 B씨는 채무 2000만원대의 초기 연체자로, 신용회복위원회의 ‘신속채무조정’을 활용하면 신용점수 하락(공공정보 등재) 없이 최장 6개월간 상환을 유예받고 취업 후 갚아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법률사무소는 600만원의 수임료를 받고 개인회생을 권유했다.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순간 대출의 기한이익이 상실되며 신속채무조정 이용 자격 자체가 소멸했고, 취업 후 월 70만원씩 갚던 B씨는 이직 과정에서 3회 미납으로 회생이 폐지됐다. 전영훈 서울시복지재단 청년동행센터 상담관은 “무조건적인 파산 기피 대신 소득 계획 등을 면밀히 따져 자신의 상황에 적합한 제도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38세에 다시 시험 봐서 ‘의대 합격’…“학생들 기회 뺏는 것” 갑론을박 [월드픽]

    38세에 다시 시험 봐서 ‘의대 합격’…“학생들 기회 뺏는 것” 갑론을박 [월드픽]

    중국의 30대 남성이 대학 입학 18년 만에 대학 입학시험(가오카오)에 다시 응시해 중국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인 베이징대 의대에 최종 합격한 사연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하얼빈 출신 리롱(38)씨는 올해 가오카오에서 응시자 20만명 중 상위 300위 이내에 드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베이징대 의학부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리씨는 이미 18년 전인 2008년 가오카오에서 750점 만점에 695점이라는 고득점을 기록하며 중국 최고 명문인 칭화대 이과대학에 입학한 바 있다. 어릴 적부터 의사의 꿈을 키웠던 그는 고등학교 졸업 당시 어려운 가정 형편과 빠르게 취업하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의대 대신 칭화대 진학을 선택했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개인 과외로 집안 살림을 돕기 시작한 리씨는 2012년 졸업 전 고향 하얼빈에 부모님을 위한 아파트를 마련했다. 이후 급성장하던 사교육 시장에 진출해 강사로 활동하며 베이징에 아파트 2채를 마련하고 가정도 꾸렸다.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2024년 사교육 시장의 정체기를 계기로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의사의 꿈을 다시 펼치기로 결심했다. 2024년부터 도전장을 내민 그는 두 차례의 실패 끝에 올해 마침내 최고 명문대 의대 합격선을 넘어섰다. 30대 가장이자 칭화대 졸업생의 의대 재도전 소식에 현지에서는 “젊은 수험생의 기회를 빼앗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리씨는 “모든 수험생이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했으며 어떠한 특혜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001년 가오카오 응시 연령 제한을 폐지해 고등학교 졸업 동등 학력이 있으면 누구나 시험을 볼 수 있다. 리씨는 “노력 끝에 얻은 결과라 매우 기쁘다”며 “어린 동기들에 비해 목적의식이 뚜렷한 만큼 경제적 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열정을 가진 분야에서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 민주당 험지 TK 새 수장에 박형룡·오중기…“총선 승리” 한 목소리

    민주당 험지 TK 새 수장에 박형룡·오중기…“총선 승리” 한 목소리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인 험지인 대구와 경북 시·도당 새 사령탑으로 박형룡 대구시당위원장,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이 선출됐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9일 대구 북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제3차 정기당원대회를 열고 박형룡 달성군지역위원장을 시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그는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을 상대로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 끝에 석패한 바 있다. 선호투표제로 치러진 대구시당위원장 선거는 권리당원 ARS투표와 전국대의원 온라인투표로 진행됐다. 권리당원투표에는 1만 3366명 중 5608명이 참여해 41.96%를 기록했고, 전국대의원 투표는 558명 중 368명(65.95%)이 참여했다. 박 위원장은 5명의 후보자 중 권리당원 51.64%(2896명), 대의원 36.96%(136명) 유효 투표 결과를 합산해 50.74%로 과반을 넘기며 선출됐다. 박 위원장은 수락 연설을 통해 “총선 승리를 위해 똘똘 뭉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집권여당의 힘으로 대체불가 대구 민주당을 만들어 다음 총선에서 최대 3석, 비례 2석 획득을 목표로 힘차게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치러진 경북도당 정기당원대회에서는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신임 도당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오 위원장은 권리당원 69.96%(4881명), 대의원 50.10%(250명) 유효 투표 합산 결과 68.63%의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됐다. 오 위원장은 6·3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었다. 오 위원장은 수락연설에서 “집권여당 역할을 제대로 못 해본 경북도당을 집권여당의 민주당으로 만들어보겠다”며 “다음 총선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지역주의를 박살내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펑 소리 뒤 몸에 불붙은 사람들 속출”…중국 횃불 축제서 사고 [월드픽]

    “펑 소리 뒤 몸에 불붙은 사람들 속출”…중국 횃불 축제서 사고 [월드픽]

    중국의 한 횃불 축제에서 불이 사람들에게 옮겨붙는 사고가 발생해 16명이 다쳤다. 홍성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6일(현지시간) 오후 8시 30분쯤 중국 남서부 윈난성 취징시 쉬안웨이 지역에서 열린 횃불 축제에서 벌어졌다. 이날 축제에 참가한 주민들이 횃불에 불을 붙이던 중 ‘펑’ 소리가 나면서 순식간에 거대한 불덩이가 발생했다. 횃불을 놓는 곳 가까이에 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바깥쪽에 있던 사람들까지 놀라 비명을 지르며 황급히 달아났다. 사고 당시를 촬영한 영상을 보면 횃불에 가까이 있던 사람들 중에는 옷에 불이 붙는 바람에 바닥에 쓰러져 몸을 구르는 이들도 있었다. 처음에 황급히 몸을 피했던 주변 사람들은 불이 붙은 사람들에게 달려가 옷으로 불을 끄는 등 구조에 나섰다. 사고는 주민들이 불을 붙이던 중 인화성 액체가 담긴 플라스틱 통이 갑자기 넘어지면서 흘러나온 액체에 불이 붙어 순식간에 폭발에 가까운 불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당국은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해 부상자 치료와 현장 질서 유지에 나섰다. 부상자 전원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윈난성의 횃불 축제는 서남부 지역 소수민족에게 중요한 전통 명절 행사 중 하나로 통상 매년 음력 6월 24~25일에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사람들이 횃불에 불을 붙이고 모닥불 주변에서 춤을 추거나 서로 얼굴에 검은 재를 바르며 풍년과 평안을 기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경남 폭염특보 일부 완화…무더위 계속·곳곳 열대야

    경남 폭염특보 일부 완화…무더위 계속·곳곳 열대야

    경남 일부 지역의 폭염특보가 해제되거나 한 단계 완화됐다. 다만 도내 전역에 폭염특보가 유지되는 가운데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지고 곳곳에서는 열대야도 나타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9일 오후 6시를 기해 경남 거창 북부와 함양 서북부의 폭염주의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창원·밀양·창녕·하동 북부·합천 중부·합천 남부에 내려진 폭염경보는 같은 시간 폭염주의보로 한 단계 낮아진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곳은 김해·의령·함안·진주·사천·하동 남부다. 폭염주의보는 창원·밀양·창녕·하동 북부·합천 중부·합천 남부를 비롯해 양산·통영·거제·고성·남해·산청·함양 중부·거창 남부·합천 서북부에 발효돼 있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 폭염주의보는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한다. 경남과 부산 대부분 지역에는 열대야주의보도 내려졌다. 거창·함양·합천 서북부·산청 북부·산청 서남부·하동 북부를 제외한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보됐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9일 늦은 오후까지 경남 서부 내륙에는 곳에 따라 5~40㎜의 소나기가 내리겠으며, 10일 오전까지 부산과 울산, 경남 중·동부 내륙에도 곳에 따라 비가 내릴 전망이다.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동안에는 기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기온이 다시 오르면서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야외 활동과 농작업을 줄이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영유아와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야외 활동 시간을 줄이고 건강 상태를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야외 작업장에서는 시원한 물과 휴식 공간을 마련하고, 통기성이 좋은 작업복을 착용하는 등 폭염에 대비해야 한다. 축산농가는 송풍·분무 장치를 가동해 축사 온도를 낮추고, 전력 사용량 증가에 따른 에어컨 실외기 화재와 정전에도 주의해야 한다.
  • 농협중앙회, 폭염 농업인 지원 3000억 긴급 투입

    농협중앙회가 폭염과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을 지원하기 위해 재해자금 3000억원을 긴급 투입하는 등 범농협 차원의 종합 지원대책을 추진한다. 중앙회는 강호동 회장이 지난 7일 경남 김해 농경지와 저수지, 무더위 쉼터 등을 방문해 농업용수 확보 상황과 폭염 대응 체계 등을 점검했다고 9일 밝혔다. 강 회장은 농가에 양수기와 펌프 등 관수 장비 40대와 재해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중앙회는 폭염, 가뭄 피해 예방에 필요한 영농·축산 자재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축협을 통해 폭염 취약 농가 3693곳을 대상으로 살수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농작물 수급 안정 사업 적립금 17억원을 활용해 고온 피해와 병해충 예방을 위한 약제 할인을 추진한다. 강 회장은 “농업인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범농협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만리장성이 한국까지?”…NASA·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공신력’ 사이트의 황당한 한국사 오류 [이슈픽]

    “만리장성이 한국까지?”…NASA·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공신력’ 사이트의 황당한 한국사 오류 [이슈픽]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 기관과 지리 학술지마저 중국의 역사 왜곡에 속아 넘어간 정황이 포착됐다. NASA 지도에 나타난 만리장성… “동쪽 끝이 한국까지?”9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유네스코(UNESCO), 미국 항공우주국(NASA),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해외 유명 기관 영문 사이트 10곳을 조사한 결과, 만리장성(5건), 발해(4건), 고구려(2건) 등 총 11건의 왜곡된 한국사 서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가장 심각한 대목은 만리장성의 위치다. NASA 지구관측소는 만리장성을 설명하며 “한국에서 고비사막까지 이어진다”고 표기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도 만리장성의 구조가 “한국 국경에서 고비사막까지 이어진다”고 했다. 이는 중국이 2012년 고구려 성곽인 ‘박작성’을 만리장성의 일부인 ‘호산산성’으로 둔갑시켜 동쪽 기점으로 홍보해 온 ‘동북공정’ 논리를 공신력 있는 글로벌 기관들이 비판 없이 수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고구려는 ‘중국 북부’, 발해는 ‘삭제’… 줄줄이 왜곡된 고대사역사 왜곡은 만리장성에 그치지 않고 우리 고대사인 고구려와 발해의 영토 및 존재 자체를 축소하는 형태로 이어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경우 고구려의 지배 지역을 단순 ‘중국 북부’로만 표기해 현대 중국의 지리적 범위와 고대 고구려 영토를 혼동하게 만들었다. 또 건국 연도 역시 기원전 277년과 기원전 37년으로 각각 다르게 기재해 혼선을 초래했다. 세계적 문화 기관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또한 고구려와 발해의 주요 활동 무대를 ‘한반도’로만 한정하면서, 과거 만주와 연해주를 호령했던 한국 고대사의 대륙적 면모를 크게 축소시켰다. 백과사전 사이트의 왜곡은 더욱 심각하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브리태니커는 발해를 ‘중국과 한국’으로 분류하면서 정작 대한민국을 관련 지역에서 누락했고, 엔사이클로피디아닷컴은 발해라는 존재 자체를 전혀 언급하지 않아 676년 신라가 한반도 전체를 지배했던 것처럼 독자들이 잘못 이해하도록 서술했다. “과거엔 웹페이지 오류, 지금은 AI가 학습한다”반크는 이번에 발견된 오류들이 과거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최근 빠르게 확산 중인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때문이다. 반크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기관들에 시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하는 한편, 생성형 AI가 올바른 한국사를 학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디지털 공공외교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공신력 있는 기관의 웹사이트 문장은 글로벌 검색 엔진과 생성형 AI의 주요 데이터베이스로 활용된다”며 “이러한 오류를 방치할 경우 가짜 역사가 AI를 통해 전 세계 수억 명에게 정답처럼 재생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위안부 사과 요구하는 나라의 현실” 일본도 축구심판 성접대 조사

    “위안부 사과 요구하는 나라의 현실” 일본도 축구심판 성접대 조사

    일본 교도통신은 최근 대한축구협회(KFA)가 과거 외국인 심판과 경기 감독관 등을 상대로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일본축구협회(JFA)가 당시 경기에 배정되었던 일본인 심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고 9일 보도했다.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실시한 대한축구협회 특정 감사 결과가 수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국제적인 파장을 낳고 있다. 앞선 한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비위 행위가 발생한 시점은 지난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다. 이 기간 한국에서 개최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및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전 3경기와 친선 평가전 4경기 등 총 7경기에 걸쳐 외국인 심판진과 경기 감독관 등 10여 명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향응 제공이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접대에 동원된 비용은 대한축구협회의 공식 법인카드로 결제되었으며, 서울과 울산 지역에 있는 유흥 및 마사지 업소 등지에서 성접대가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루된 외국인 심판진의 국적은 일본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바레인,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문제가 된 경기 중에는 2012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경기는 주심과 부심을 포함한 4명의 심판진 전원이 일본 국적 심판들로 구성되었으며, 당시 한국 대표팀은 이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 지은 바 있다. 문체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이 경기를 배정받은 일본인 심판 중 2명이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의 연루 심판들은 이미 은퇴한 상태지만, 일본인 심판 중 일부는 현재 일본축구협회 산하에서 J리그 심판 관리 및 육성을 담당하는 매니저 등의 요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축구협회는 보도 직후 긴급 대응에 나서, 당시 경기를 관장했던 일본인 심판을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다. JFA는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투명하게 그 결과를 대외적으로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축구 심판 상대의 성접대 의혹이 재조명되면서 한일 양국 축구 팬들과 대중의 비판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일본 현지 커뮤니티와 네티즌들은 “설령 15년 전의 과거 일이라 할지라도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한 치의 숨김없는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며 엄정하고 단호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과거 한국 사회의 구태의연한 접대 문화와 도덕성 결여를 꼬집는 비판적 여론도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일본을 향해 종군위안부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나라의 현실이 성접대다”라며 시대착오적인 성접대 문화를 비판했다.
  • “제 손으로 아이들 숨 끊어야”… 여우고개 백골 자매 비정한 천륜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제 손으로 아이들 숨 끊어야”… 여우고개 백골 자매 비정한 천륜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잠시 후 저희 손으로 아이들의 목을 졸라야 합니다. 이런 부모가 또 있을까요?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모든 사람에게 더 큰 피해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야 할 ‘가족’이라는 이름. 그러나 그 이름 뒤에 숨어 가장 잔혹한 예고장을 쓴 이들은 다름 아닌 30대 어머니 정 씨와 40대 아버지 이 씨였다. 2011년 2월 15일, 매서운 겨울바람이 살을 에던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의 한 차가운 민박집 주차장. 정 씨는 떨리는 손으로 편지지를 꺼내 천인공노할 범죄를 덤덤히 써 내려갔다. 같은 시각, 남편 이 씨 역시 눈물과 비겁한 변명으로 얼룩진 유서를 매형에게 남기고 있었다. “남겨진 아이들이 천덕꾸러기가 될 것 같아 저희가 데려갑니다. 불쌍한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죽을 각오로 잘 살아보려 했는데 현실은 너무 무섭습니다. 어제도 행동으로 옮기려 했으나 아이들의 눈이 밟혀 못했습니다.” 이들이 ‘가족 여행’이라는 달콤한 거짓말로 13살, 10살 두 딸을 데리고 집을 나선 지 이틀째 되던 날의 일이었다. 그리고 이 잔혹한 예고장은 현실이 되었다. 10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2011년 12월 30일, 성탄절의 들뜬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경기도 포천시 여우고개 6부 능선 계곡. 한 등산객이 70m 깊이의 가파른 낭떠러지 아래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진 진청색 승용차를 목격했다. 그곳에는 차에서 불과 10m 떨어진 곳에 파란색 비옷과 담요 등으로 조심스럽게 덮인 두 구의 백골 시신이 방치되어 있었다. 치아 발육 상태와 뼈의 길이를 통해 확인된 신원은 불과 13살, 10살의 어린 자매였다. 동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며 사라졌던 4인 가족 중 어린 두 딸만이 캄캄하고 차가운 계곡의 백골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그렇다면 자매를 그곳에 남겨둔 채 사라진 부모는 어디로 간 것일까. 이 참혹한 사건의 전말은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로 여기는 잔혹한 이기심의 극치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빚더미가 앗아간 이성… 경제적 파탄이 부른 비극의 서막사건의 비극은 지극히 평범하고 성실했던 한 부부의 삶이 경제적 파탄이라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면서 시작되었다. 남편 이 씨(당시 46세)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전자상가 등에서 컴퓨터 관련 일을 하던 평범한 기술자였다. 그는 성실하게 모은 전세금 등 전 재산을 쏟아부어 지인들과 야심 차게 사업을 시작했으나 처참하게 실패하고 말았다. 집 보증금까지 전부 날린 이 씨는 결국 가족들을 이끌고 경기 고양시 일산에 있는 자신의 누나 집에 얹혀사는 신세로 전락했다. 비록 사업은 망했으나 이 씨는 일용직 노동을 하며 가족을 부양하려 애썼고 주변 이웃들은 그를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유난히 강했던 성실한 가장”으로 기억했다. 문제는 아내 정 씨(당시 37세)에게서 터져 나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학습지 판매회사에 입사한 정 씨는 남다른 영업력으로 해당 지점의 연간 총매출 6억 원 중 무려 4억 5,000만 원을 혼자 달성할 정도로 독보적인 우수 사원이었다. 그러나 그 화려한 실적의 이면에는 썩어 들어가는 곪은 상처가 있었다. 업계의 무리한 실적 압박에 시달리던 정 씨는 직급을 유지하고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편법을 쓰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의 명의를 도용해 허위로 학습지 구매 계약을 체결한 뒤 고객들이 준 현금으로 이를 이른바 ‘돌려막기’ 하기 시작한 것이다. 허위로 도맡아 사들인 교재들은 인터넷에 헐값으로 되팔아 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빚은 걷잡을 수 없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결국 이 비정상적인 영업 방식은 본사에 적발되었고 정 씨는 회사 측의 고발로 1,000만 원의 벌금형까지 선고받자 가계는 완전히 파탄 났다. 정 씨의 월급은 압류되었고 정 씨의 손에 쥐어지는 돈은 한 달에 고작 50만 원뿐이었다. 반면 매달 변제해야 하는 학습지 대금과 사채 이자는 600만~700만 원에 달했다. 정 씨는 주변 지인들의 신용카드까지 빌려 쓰며 버텼으나 채무는 무려 1억 3,000만 원을 돌파하며 한계에 다다랐다. 설상가상으로 얹혀살던 이 씨 누나의 집마저 월세가 밀려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무엇보다 정 씨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한 것은 당장 다음 달이면 중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첫째 딸의 교복을 살 단돈 10만 원조차 없었다는 참혹한 현실이었다. 더 이상 미래가 보이지 않는 궁지에 몰리자 정 씨는 해서는 안 될 극단적인 생각에 사로잡혔다. “여보, 난 더 이상 못 살겠어. 이 빚 절대 못 갚아. 이제 다 끝이야.” 정 씨는 남편 이 씨에게 가족 모두가 세상을 떠나자는 끔찍한 제안을 했다. 처음엔 이 씨도 펄쩍 뛰며 말렸다. “어떻게든 열심히 살면 기회가 온다”고 아내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하지만 정 씨의 태도는 완강했다. 죽음 외에는 이 지옥 같은 현실을 탈출할 방법이 없다는 아내의 짙은 절망 앞에 결국 남편 이 씨의 이성마저 마비되고 말았다. ‘가족 여행’의 가면을 쓴 잔혹한 이별식과 편지2011년 2월 14일 새벽 4시. 부부는 곤히 잠든 두 딸을 깨워 차 뒷좌석에 태웠다. 누나와 매형에게는 “잠시 바람 좀 쐬고 오겠다”는 짤막한 메모만 남겨둔 채였다. 첫째 딸과 둘째 딸은 그저 오랜만의 밤하늘을 보며 가족 여행을 떠난다는 사실에 신이 나 있었다. 부모가 준비한 이 여행의 최종 목적지가 끔찍한 ‘죽음’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고양시 일산을 출발한 부부는 약 13시간 동안 정처 없이 떠돌다 당일 오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의 한 민박집에 투숙했다. 부부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방에 들여보내 놀게 한 뒤 주차장에 세워둔 승용차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다음 날 지인에게 급히 빌린 돈의 일부로 인근 편의점에서 편지지와 봉투, 볼펜을 구입해 각자 마지막 유서를 쓰기 시작했다. 아내 정 씨는 시누에게 보내기 위한 유서에 자신들이 저지를 천인공노할 범죄를 덤덤하게 써 내려갔다. “처음 ‘형님’이라 불러 보네요… 아이들을 키울 자신도, 미래도 보이지 않기에 이리 죽을 결심을 했습니다. 세상이 참 무섭다는 거 너무 늦게 깨달아 죄송합니다. 잠시 후 저희 손으로 아이들의 목을 졸라야 합니다. 이런 부모가 또 있을까요…” 그들의 유서에는 자식을 하나의 독립된 생명체가 아닌 자신들이 마음대로 거두고 처분할 수 있는 ‘소유물’로 취급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죽으면 남겨진 자식들이 비참하게 살 것이라는 핑계로 아이들의 찬란한 미래를 강제로 빼앗으려는 끔찍한 범행 모의에 불과했다. “보육원 갈래, 같이 갈래?”… 아이들의 영혼을 뒤흔든 잔혹한 가스라이팅그날 밤, 민박집 방 안에서 첫 번째 끔찍한 시도가 행해졌다. 그러나 신은 이 끔찍한 범죄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한밤중 잠결에 화장실에 가려던 어린 둘째 딸이 어두운 방 안에서 넘어졌다. 소스라치게 놀란 이 씨는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를 보며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고 급히 창문과 문을 열어 환기시켰다. 첫 번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다음 날 일가족은 민박집을 나와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늦은 식사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나온 아내 정 씨는 차에 타기 전 두 딸을 앞에 두고 세상에서 가장 비정하고 잔혹한 질문을 던졌다. “엄마 아빠는 이제 죽기로 결심했어. 너희가 원치 않으면 보육원에 보내줄게. 그러면 나중에 친척들이 데리러 올 거야. 어떻게 할래?” 고작 13살, 10살에 불과한 아이들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아직 세상 물정도 모르는 어린 자매에게 “우리를 따라 죽을래, 아니면 낯선 보육원에 버려져 고아로 살래?”라는 협박과 다름없는 가스라이팅이었다. 부모의 절대적인 보호가 생존의 전부인 아이들에게 이 질문은 선택이 아닌 명백한 강요였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자식을 외면한 악마적 본성부부는 급히 빌린 돈을 인출한 뒤, 포천 산정호수 인근의 한적한 숙박업소 공터로 이동했다. 그곳으로 가는 길에 부부는 막걸리와 소주를 구입하고 치명적인 수단을 동원할 준비를 마쳤다.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자식들의 숨통을 끊을 수 없었기에 알코올의 힘을 빌리려 한 것이다. 2월 17일 새벽 2시. 졸음을 이기지 못해 칭얼거리는 두 딸을 다독여 승용차 뒷좌석에 눕힌 부부는 앞좌석에 탑승했다. 그리고 밀폐된 차 안에서 끔찍한 범행을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자 뒷좌석에서 괴로운 신음이 들려왔다. 잠에서 깨어난 두 딸이 숨이 막혀 고통스럽게 발버둥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자식을 보았다면 즉시 문을 열고 구하는 것이 부모의 최소한의 본능일 터다. 그러나 부부의 선택은 잔인했다. 남편 이 씨는 뒷좌석으로 넘어가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들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발버둥을 치자 아내 정 씨는 앞좌석에서 뒤로 손을 뻗어 딸의 두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단단히 움켜쥐었다. 고통을 줄여주는 것이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도리라는 병적인 망상에 빠진 채 부부는 그렇게 차례대로 첫째 딸과 둘째 딸의 호흡을 강제로 앗아갔다. 피지도 못한 두 송이 꽃이 가장 믿고 따르던 부모의 억압에 의해 무참히 꺾인 순간이었다. 질긴 목숨과 비겁한 생존 그리고 시신 방치두 딸이 차갑게 식어가자 부부는 시신을 포갠 뒤 자신들도 뒤따라 죽겠다며 차를 몰았다. 그들이 선택한 장소는 포천 여우고개 6부 능선의 낭떠러지였다. 이 씨는 70m 아래 가파른 절벽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 차는 허공을 날아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승용차는 바위에 부딪히며 산산조각이 났고 그 엄청난 충격으로 뒷좌석에 있던 두 딸의 시신은 차창 밖 거친 눈밭 위로 처참하게 튕겨 나갔다. 하지만 기적이자 비극적이게도 앞좌석에 탄 부부는 목숨을 건졌다. “죽기를 결심했다”던 그들은 차량이 추락하기 직전, 무의식적이고 본능적인 습관으로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던 것이다. 정신을 차린 부부는 다시 자살을 시도했다고 주장한다. 그 기나긴 실패 끝에 부부는 참으로 뻔뻔하고도 편리한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가 이렇게 해도 안 죽는 것을 보니, 우리는 살 운명인가 보다.” 참으로 비겁한 변명이었다. 생존을 선택한 부부는 눈밭에 처참하게 버려진 두 딸의 시신을 단 한 번 수습하지도 않은 채 여우고개를 걸어 내려왔다. 자식들의 가엾은 시신은 야생동물과 혹독한 비바람 속에 10개월 동안 백골로 변해갔다. 전국을 누빈 2년 2개월의 도피와 악마의 거짓말여우고개를 빠져나온 부부는 철저하게 ‘자신들만의 생존’을 도모했다. 2011년 2월 25일, 부부의 유서 편지를 받은 매형이 일산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가 시작되었으나 부부는 이미 연기처럼 사라진 뒤였다. 그들은 며칠간 몸을 숨긴 뒤 버스를 타고 탈출했다.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소액의 돈을 송금받은 부부는 그 길로 대학병원을 찾아가 자신들의 동상 치료부터 받았다. 자식들은 차가운 눈밭에 백골로 썩어가고 있는 와중에, 부모라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언 발을 치료하기 위해 의정부와 강릉의 대형병원을 뻔뻔하게 전전한 것이다. 치료를 마친 부부는 경찰의 집요한 추적을 피하기 위해 PC방에서 일자리를 검색했다. 그들의 도피 경로는 대한민국 전국 지도와 다름없었다. 경기 의정부에서 시작해 강원 강릉, 충북 진천의 오이 농장, 충남 보령의 모텔, 경북 상주의 버섯 농장, 경북 청도, 경남 밀양의 펜션, 전남 여수,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전국 방방곡곡의 외진 시골을 유유히 누볐다. 주변에서 “젊은 부부가 왜 아이도 없이 이런 시골에서 일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정 씨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소름 돋는 거짓말을 지어냈다. “우리 애가 둘 있는데요 지금 다 호주로 유학 보냈어요. 유학 자금을 몇 년 치 미리 다 송금해 줘서 당장 돈 걱정은 없어요. 애들 유학비 벌려고 부부가 같이 고생하는 중이랍니다.” 자신의 손으로 생명을 앗아가고 그 사체가 산짐승에게 훼손되도록 내버려 둔 가엾은 자식들을 ‘호주 유학생’으로 둔갑시키는 악마적인 뻔뻔함이었다. 부부의 도피 행각은 부산 기장군의 한 농장에 안착하면서 장기화되었고 그곳에서 무려 1년 6개월 동안 숨어 지냈다. 은행 벽 수배 전단 1번, 드디어 드러난 실체와 배심원들의 분노길고 길었던 비극의 고리는 우연한 눈썰미에 의해 극적으로 끊어졌다. 여우고개에서 자매의 유골이 발견된 이후 경찰은 이 씨 부부를 전국의 공개수배 전단에 올렸다. 수많은 범죄자 중에서도 이 씨의 사진은 수배 전단 맨 첫 줄, 공개수배 1번에 당당히 배치되었다. 2013년 4월 초, 부산 기장군에 거주하던 한 주민이 농협을 방문했다가 벽에 붙은 전단을 보게 되었다. 수배자 1번의 얼굴이 동네 농장의 일꾼과 일치했던 것이다. 제보를 받은 경찰은 2013년 4월 10일 밭에서 일하고 있던 부부를 덮쳤다. 도망갈 생각조차 하지 못한 이 씨는 고개를 푹 숙였다. “전 죽어 마땅한 사람입니다. 저쪽 조용한 곳으로 가서 이야기하시죠.” 자매가 목숨을 잃은 지 2년 2개월, 유골이 발견된 지 1년 4개월 만에 도피 행각의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구속기소 된 부부는 재판 과정에서 뜻밖에도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배심원들에게 생활고를 눈물로 호소해 감형을 받아내겠다는 얄팍한 계산이었다. 법정에서 부부는 내내 고개를 숙이고 오열했다. 이 씨는 “자식을 죽인 부모 입장에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진정으로 자식들을 사랑했다. 속죄하며 살겠다”며 뻔뻔하게 선처를 구했다. 그러나 7명의 배심원과 재판부의 시선은 냉정했다. 검찰은 “피지도 못한 어린아이들이 부모에게 생명을 빼앗기며 느꼈을 거대한 공포와 고통, 시신을 산속에 방치하고 도망 다닌 비정함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부부에게 각각 징역 20년을 강력히 구형했다. 배심원 7명은 만장일치로 유죄를 평결했다. 재판부 역시 이들의 범행이 명백한 ‘살인’임을 판결문을 통해 엄중히 선언했다. “자녀들은 부모의 몸을 통해 태어났으나 부모와는 독립된 인격체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보장되고 존중되어야 할 고귀한 생명권을 가진다. 피고인들은 자녀들에게 선택권을 주었다고 주장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 ‘엄마 아빠와 같이 죽을래, 혼자 살래’라고 묻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판단할 수 없는 강요이며 극심한 학대다. 부모라고 할지라도 자식을 자기의 소유물로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된다.” 솜방망이 처벌과 이 비극이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재판부는 생활고로 인한 정신적 혼란과 초범인 점 등을 참작하여 부부에게 각각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자식을 잔혹하게 유기한 대가치고는 대중의 법 감정에 턱없이 부족하고 가벼운 형량이었으나 사법부가 내린 판결의 메시지만큼은 묵직했다. 부부는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즉각 항소하는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였으나, 기각되어 원심이 확정되었다.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이 씨 부부는 형기를 모두 채우고 2023년 4월 9일 만기 출소하여 우리 사회로 이미 돌아왔다. 그들이 지은 끔찍한 죄에 비해 10년의 감옥 생활은 너무나도 짧고 가벼웠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사회로 복귀한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는 유사한 비극이 처참하게 되풀이되고 있다. 언론에 종종 보도되는 ‘일가족 동반자살’의 실체는 대부분 명백한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이다. 자신의 삶이 무너진다고 해서 무고한 자식의 생명까지 동반 처분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는다. 서구 사회에서는 이를 ‘가장 잔혹한 아동 살해 사건’으로 분류하여 가중처벌하지만 한국 사회는 ‘오죽했으면 자식과 함께 죽었겠느냐’는 온정주의적 잔재가 남아 있다. 이 사건의 국선 변호인을 맡았던 변호사는 훗날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저희가 만난 수많은 피고인 중 자신들이 저지른 짓을 가장 뼈저리게 후회하고 지옥 속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이었다. 만약 지금 이 순간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며 자식을 같이 데려가겠다는 부모가 있다면 먼저 저질렀던 이들이 겪은 지옥 같은 후회를 보고 제발 멈추어 달라고 간곡히 전하고 싶다.” 벼랑 끝에 몰린 부모들이 절망 속에서 손을 뻗을 수 있는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의 구축과 더불어 ‘자식의 생명은 온전히 자식의 것’이라는 아동 인권에 대한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인식 대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 흥국은 ‘체급’, 한투는 ‘신사업’, 한화는 ‘확장’… KDB생명 3파전 다른 셈법

    흥국은 ‘체급’, 한투는 ‘신사업’, 한화는 ‘확장’… KDB생명 3파전 다른 셈법

    흥국, 자산 23조→40조원 ‘체급 상승’보험 없는 한투금융, 생보업 진출 기회한화는 140조원대…추가 자본투입이 변수12년째 새 주인을 찾지 못한 KDB생명 매각에 모처럼 경쟁이 붙었다. 여섯 차례 매각이 무산된 데다 인수 이후 추가 자금 투입 부담까지 큰 ‘난매물’이지만 흥국생명·한국투자금융지주·한화생명 등 3곳이 본입찰까지 완주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과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7일 마감한 KDB생명 본입찰에는 흥국생명과 한국투자금융지주, 한화생명이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빠졌다. 산은은 인수가격과 추가 자금 지원 요청액, 실제 인수를 마무리할 능력 등을 따져 이르면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KDB생명이 2014년부터 12년 동안 여섯 차례나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장기 매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곳이 본입찰까지 완주한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KDB생명은 인수 이후에도 적지 않은 돈을 추가로 넣어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3곳이 경쟁에 나선 것은 각자 KDB생명을 품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분명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소형사인 흥국생명은 단숨에 몸집을 키울 수 있고, 증권 중심의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보험업에 새로 진출할 수 있다. 이미 대형사인 한화생명은 기존 보험사업을 더 확대할 수 있다. 우선 흥국생명의 경우 고객과 보험계약을 보유한 회사를 통째로 사들여 단기간에 규모와 수익 기반을 함께 키울 수 있다. 흥국의 올해 1분기 말 총자산은 약 23조 3000억원인데, KDB생명의 16조 5576억원을 더하면 단순 계산으로 약 40조원까지 불어난다. 보험사가 기존 계약을 통해 앞으로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인 계약서비스마진(CSM)도 흥국생명 2조 5539억원에 KDB생명 8485억원을 더하면 약 3조 4000억원으로 커진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KDB생명을 통해 처음으로 보험업에 진출할 수 있다. 현재 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캐피탈 등을 거느리고 있지만 보험 계열사는 없다. 이미 대형사인 한화생명은 기존 보험사업을 더 키우는 효과가 있다. 올해 1분기 말 약 124조원인 총자산에 KDB생명을 더하면 140조원대로 늘어난다. 문제는 KDB생명을 사는 데 들어가는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인수한 뒤에도 부족한 자본을 채우기 위해 추가로 돈을 넣어야 할 가능성이 크다. KDB생명의 올해 1분기 말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각종 경과조치를 적용하면 186.1%지만 이를 제외하면 74.5%로 크게 떨어진다. 산은은 지난해 이미 KDB생명에 약 5000억원을 넣었다. 업계에서는 산은이 매각에 앞서 최대 5000억원 안팎을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반면 인수 후보들은 1조원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 KLPGA 2017년 신인왕 장은수, 10년 미뤘던 생애 첫 우승…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일 역전승 [권훈의 골프확대경]

    KLPGA 2017년 신인왕 장은수, 10년 미뤘던 생애 첫 우승…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일 역전승 [권훈의 골프확대경]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에 올랐지만 시드를 잃고 되찾기를 되풀이하는 긴 부진을 겪은 끝에 한때 골프를 그만둘 마음까지 먹었던 장은수(28)가 미루고 미뤘던 생애 첫 우승을 이뤘다. 장은수는 9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문정민, 강채연을 1타 차로 따돌린 장은수는 데뷔 이후 10년 만에 187번째 출전 대회 만에 처음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을 받은 장은수는 상금 랭킹 9위(4억 1988만원)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 순위도 16위가 됐다. 장은수는 2017년 당시 신인 중 유일하게 우승을 신고한 박민지를 제치고 신인왕에 올라 적지 않은 주목을 받았던 기대주였다. 그러나 장은수는 기다리던 첫 우승이 늦어지면서 2020년부터 끝없는 부진에 빠져 팬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2021년, 2022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세 시즌은 드림투어에서 보내야 했다. 데뷔 동기 박민지와 김수지, 배소현이 KLPGA투어에서 간판급 선수로 성장한 사이 존재감을 잃었던 장은수는 지난해 드림투어에서 우승 한 번, 준우승 한 번 등으로 상금랭킹 7위로 올해 KLPGA투어 시드를 확보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들어 이 대회 전까지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스 준우승 등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더니 시즌 17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장은수는 “신인왕 타고 나서 스윙을 고치면서 잘 안됐다. 2023년에 시드를 잃고선 골프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지난해 드림투어를 치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목표는 우승이었다. 생각보다 빨리 이뤘다. 두 번째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 오래오래 골프를치고 싶다”고 말했다. 폐암 투병 끝에 최근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경기장에 오지는 못한 부친에게 “아빠, 나 우승했다. 보고 있지?”라며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던 장은수는 금세 눈물을 터뜨리며 그동안 마음고생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강채연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장은수는 18번 홀 챔피언 퍼트를 넣을 때까지 살얼음 승부를 감내해야 했다. 3번 홀(파3)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오른 장은수는 이후 10개 홀에서 1타도 줄이지 못해 애를 태웠다. 14번 홀(파3)에서 이날 두 번째 버디를 잡아냈지만 강채연도 버디로 응수해 달아나지 못했다. 장은수는 16번 홀(파4)에서 3m 버디를 잡아내고서야 승기를 잡았다. 17번 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벗어났으나 1.2m 파퍼트를 넣고 주먹을 불끈 쥐었던 장은수는 18번 홀(파4)에서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 벙커에 들어가는 위기를 맞았지만 정타로 맞지 않은 볼이 그린에 올라오는 행운이 따르면서 1타 차 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날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른 문정민과 1언더파 71타를 친 강채연은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 “북한군 최대 5만명 몰려온다”… 젤렌스키가 폭로한 ‘전쟁터의 새 변수’ [밀리터리노트]

    “북한군 최대 5만명 몰려온다”… 젤렌스키가 폭로한 ‘전쟁터의 새 변수’ [밀리터리노트]

    북한이 러시아에 대규모 추가 병력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는 폭로가 나와 국제사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주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추가 파병 규모가 최대 5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거론되던 수천명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대규모 병력 배치 소식에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한반도와 아시아 안보 구도 전체가 격랑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최대 5만명까지”… 북·러 군사 밀착의 끝은 어디인가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초기에 수백명 수준으로 전선에 투입되기 시작했던 북한군 규모는 순식간에 수천명으로 불어났으며 최대 5만명 규모의 대대적인 배치가 확정된 상황이다. 단순한 보병 파병에 그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미 북한의 미사일 운용 부대가 러시아 서부 보로네시주 등에 배치돼 러시아군과 공동 작전을 수행 중이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비롯해 수십 발의 북한산 미사일과 발사대가 현장에 실전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전장에 대규모 병력과 무기를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첨단 군사 기술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전 경험이 없었던 북한군이 현대전 축적 데이터까지 확보하게 된다면 한반도 평화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아시아 전체의 위협될 것”… 한국에 방공망 지원 긴급 요청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의 실전 경험 축적이 유럽 전선을 넘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체의 안보를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현대전 기술을 습득한 북한군은 향후 아시아 다른 국가들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를 향해 방공체계 지원과 드론 분야 등에서의 안보 협력 강화를 거듭 요청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셈법은 복잡하다. 북·러의 밀착을 강력히 경계하면서도 한·러 관계 관리와 국내적 제약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 파병’이 바꿀 글로벌 안보 지형 우크라이나 전선에 대규모 북한군이 실제 배치될 경우 이는 단순한 양국 간의 전쟁을 넘어 동유럽과 동아시아의 안보가 결합하는 양상으로 발전하게 된다. 러시아는 부족한 병력을 메우며 장기전에 박차를 가하고 북한은 실전 경험과 군사 기술을 확보하는 ‘위험한 거래’가 본격화됨에 따라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대응 수위에도 중대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 종료 2주 남은 종합특검… 수사 마무리 가능할까

    종료 2주 남은 종합특검… 수사 마무리 가능할까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의 잔여 의혹을 수사하는 종합특별검사(특별검사 권창영)팀이 수사 종료 2주를 앞두고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 수사 막바지에 공소제기를 집중하는 ‘헤비테일’ 전략을 공언했던 만큼 막판 무더기 기소가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종합특검은 오는 23일 수사 종료를 앞두고 이번 주부터 수사 마무리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수사 종료 후 기소유지를 위한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본격적인 사건 처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특검이 공소 제기를 검토 중인 피의자는 약 5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과 김태영 21그램 대표, 김건희 여사 등을 추가 기소할 방침이고 도이치모터스 봐주기 수사 의혹과 관련해선 이창수 전 중앙지검장 등이 기소 대상이 될 전망이다.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관련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조성현 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 처분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에서 주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며 내란 혐의 입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종합특검은 두 사람에게도 내란 중요임무 조사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이들이 피의자로 기소될 경우 향후 내란특검이 기소한 사건의 공소유지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종합특검이 약 160일간 수사하면서 현재까지 기소한 인원은 총 11명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윤재순 전 총무비서관을 구속기소한 데 이어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김명수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정진팔 전 합참차장 등 군 수뇌부를 재판에 넘겼다. 이 외 미국 등 우방국에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구속기소했고, 지난 7일에는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과 신용해 전 법무부 교정본부장을 기소했다. 특검 파견 경험이 있는 부장검사는 “수사 막바지 기소 인원보다 중요한 것은 공소 유지를 통해 혐의를 명확히 하는 일”이라며 “향후 공소 유지 과정에서 종합특검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장검사는 “특검 간 갈등이 계속됐던 만큼 공소유지 과정에서도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결국 재판에서 성과가 입증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나로우주센터 뒤이을 제2우주센터는 어디로? 10월 중순 결정

    나로우주센터 뒤이을 제2우주센터는 어디로? 10월 중순 결정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위성 발사 수요 증가와 재사용발사체 운용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고흥에 있는 나로우주센터에 이어 제2우주센터 부지가 오는 10월 결정된다. 우주항공청은 지난 6월 22일부터 8월 6일까지 실시한 제2우주센터 건립지 공모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제주특별자치도 2개 지자체가 응모했다고 9일 밝혔다. 우주청은 건립지선정위원회를 통해 응모 지자체를 대상으로 건립지 기본요건 충족 여부를 검토해 평가대상을 결정 후 발사운용성, 발사인프라 구축환경, 입지 및 사회 여건 등을 종합 평가해 10월 중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10월 최종 선정되는 곳은 2028년부터 2034년까지 7년 동안 발사시설, 재사용 착륙시설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제2우주센터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이하여 국가 핵심 우주수송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최적의 건립지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고흥 나로우주센터는 누리호 발사대 1기를 운영 중이며 차세대발사체를 위한 발사대 건설이 올해 시작됐으며 추가로 민간 발사장 구축도 시작돼 부지 활용 한계에 이르고 있다. 유치전에 나선 전남광주시는 나로우주센터를 통한 발사 운영 경험과 전문인력, 기술 노하우가 축적돼 있어 기존 인프라와 자산을 즉시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제주는 4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 있으며 특히 공해상으로 탁 트인 남쪽 해상은 안전 구역과 우수한 발사각 확보를 앞세우고 있다.
  • 푸틴 핵잠까지 ‘그물’ 뒤집어썼다…우크라 드론 얼마나 무섭길래 [밀리터리+]

    푸틴 핵잠까지 ‘그물’ 뒤집어썼다…우크라 드론 얼마나 무섭길래 [밀리터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의식해 극동 지역의 전략핵잠수함 기지까지 대형 그물로 뒤덮은 모습이 포착됐다. 전장에서 수천 ㎞ 떨어진 핵전력 핵심 거점까지 대드론 방어를 강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 해군의 기지 방어 방식까지 바꿔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군사전문매체 워존(TWZ)은 8일(현지시간) 위성사진업체 밴터(Vantor)가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러시아 캄차카반도의 리바치 해군기지에 정박한 잠수함 여러 척 위로 대형 그물이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촬영된 사진을 보면 부두에 정박한 잠수함들이 위에서 내려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그물 구조물 아래 들어가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자폭 드론을 막기 위해 지상 장비나 함정 주변에 설치한 방호망과 유사한 형태다. 리바치는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핵심 잠수함 기지다. 특히 러시아가 운용하는 보레이급과 개량형 보레이-A급 전략핵잠수함(SSBN) 상당수가 이곳을 모항으로 사용한다. 이들 잠수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운용하는 러시아 핵 억제력의 핵심 전력이다. 공격형·순항미사일 핵잠수함 등 다른 태평양함대 잠수함도 이곳에 배치돼 있다. 러시아군은 최근 갑자기 그물을 설치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12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도 크레인 바지선이 잠수함 계류시설 주변에 그물을 설치하는 정황이 나타났다. 부두 주변에는 폭발물을 실은 무인수상정의 접근을 막기 위한 부유식 방벽도 설치돼 있다. 우크라서 먼 극동까지 번진 ‘드론 공포’ 눈길을 끄는 대목은 리바치 기지가 우크라이나 전선과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가 이런 전략 거점까지 대드론 방어를 강화한 것은 무인기의 장거리 공격 능력을 더 이상 특정 전선 주변의 위협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의 군사시설과 에너지 시설을 장거리 드론으로 공격해 왔다. 러시아군도 이에 대응해 주요 공군기지와 군함, 지상 장비 등에 철망이나 그물을 씌우는 방식을 확대했다. 해군 기지도 예외가 아니다. 영국 국방부가 최근 공개한 지난 6월 13일 위성사진에서는 흑해 연안 노보로시스크 기지에 정박한 러시아 킬로급 공격잠수함 여러 척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3척은 함교 위에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한 철망 형태의 방호 구조물을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앞서 흑해함대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과 무인수상정 공격을 반복해서 받자 주요 전력을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 노보로시스크 등으로 분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공중 드론과 무인수상정의 활동 범위를 넓히면서 이동한 기지에서도 방어책을 계속 보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잠수함까지 철망·그물…러 해군 방어 방식 바뀐다 러시아가 잠수함에 대드론 구조물을 적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4년 북부 무르만스크주의 가지예보 기지에서도 델타-IV급 전략핵잠수함 ‘툴라’에 간이 형태의 상부 방호물이 설치된 모습이 포착됐다. 다만 당시 구조물은 최근 리바치나 노보로시스크에서 확인된 설비보다 단순했다. 러시아군은 이후 함정과 잠수함을 더 넓게 덮는 방식으로 방호 설비를 발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물이나 철망은 비교적 저렴하고 빠르게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폭 드론이 함정이나 잠수함 선체에 직접 충돌하기 전에 걸리거나 폭발하도록 만들어 피해를 줄이는 일종의 물리적 방어막 역할을 한다. 특히 정박 중인 잠수함은 항해 중일 때보다 움직임이 제한돼 드론 공격에 취약하다. 핵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전략핵잠수함이 부두에서 손상될 경우 군사적 피해뿐 아니라 러시아 핵 억제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워존은 리바치에서 확인된 그물이 러시아가 드론 위협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된 저비용 무인기의 위협이 이제 흑해를 넘어 러시아 극동의 핵전력 거점까지 방어 태세를 바꾸고 있는 셈이다.
  • 출시 8년 9개월 지났는데 신상품 장려금 받은 농협하나로유통… 과징금 4.6억

    출시 8년 9개월 지났는데 신상품 장려금 받은 농협하나로유통… 과징금 4.6억

    출시한 지 8년 9개월이 지난 상품에 대해 신상품 입점 장려금을 부당하게 받은 ㈜농협하나로유통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공정위는 9일 납품·입점 업자로부터 신상품 입점 장려금을 부당하게 받은 농협하나로유통에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4억 62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농협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농협하나로유통은 2021년 2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43개 납품업자로부터 신상품이 아닌 상품 187개에 대한 입점 장려금으로 총 3억 236만원을 받았다. 이 중에는 출시한 지 최대 8년 9개월이 지난 상품도 포함됐다. 대규모유통업법은 대규모유통업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납품업자에게 금전·물품 등 경제적 이익을 받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다만 연간 거래 기본계약을 통해 사전에 납품업자와 판매장려금을 약정하면 합리적으로 인정되는 범위에서 이를 받을 수 있다. 농협하나로유통은 2021년 신상품의 기준을 실제 시장출시일과 관계없이 하나로마트에 새로 입점한 시점으로 설정하고, 입점 후 6개월간 납품 금액의 10%를 신상품 입점 장려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공정위는 “‘판매장려금 부당성 심사 지침’에 따라 신상품은 업계 거래 관행상 출시 후 6개월 이내의 상품을 원칙으로 한다”며 “농협하나로유통이 대규모유통업법 제15조 제2항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농협하나로유통은 2021년 4월부터 2024년 1월까지 10개 납품업자로부터 판촉사원 43명을 11회 파견받아 자사 사업장에서 근무하게 하면서 사전에 파견 조건을 서면으로 약정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최대 1년간 약정 없이 근무한 사례도 있었다. 또 계약 서면을 늦게 내준 사실도 적발됐다. 2021년 1월부터 2024년 7월까지 426개 납품·입점 업자와 863건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 서면을 평균 30일 늦게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합리적인 범위를 넘어선 판매장려금 수취는 위법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는 데 의미가 있”며 “유통시장에서 대규모 유통업자의 불공정행위를 지속 감시하고 위법행위는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조국 “김정관의 中 ‘996 노동제’ 칭송은 반인권·시대착오적”

    조국 “김정관의 中 ‘996 노동제’ 칭송은 반인권·시대착오적”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중국이 실시하는 ‘996’ 노동제 발언에 대해 “반인권적이고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조 연구원장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장관이 칭송한 ‘996’ 노동제는 이제 중국에서도 불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996 노동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일하는 중국의 정보기술(IT) 업계의 노동 관행이다. 김 장관은 지난 6일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 52시간제 완화 필요성을 이야기하던 중 “충칭의 한 IT(정보기술) 기업이 ‘996’ 제도(오전 9시 출근·오후 9시 퇴근·주 6일 근무)를 도입하려 하자 종업원들이 ‘그렇게 일해서 다른 기업과 어떻게 경쟁하겠느냐’며 반발해 결국 자정까지 일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52시간제 이슈는 우리의 가장 큰 경쟁 상대인 중국과 비교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조 연구원장은 중국에서도 2021년 996 제도를 불법으로 규정한 것을 언급하며 “김 장관은 2021년 중국 사법부와 행정 당국의 결정을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 아니면 중국에서조차 불법적 노동인권 침해로 확인된 악습임을 알고도 도입을 주장하는 것인가”라며 “‘노동인권 선진국’으로 나아가야 할 대한민국이 배워야 할 사례가 이미 무효가 된 중국의 사례가 아님은 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이미 국내에선 선택적 근로시간제가 허용되고 있다는 점을 들며 “그런데 김 장관은 이 제도만으로 부족하고 중국의 996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조 연구원장은 “주 4.5일제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라며 “잊어버렸는지 모르겠지만, 과거 윤석열 정권이 연구·개발(R&D) 노동자에 대한 주 52시간제 특례 도입을 추진했을 때 이를 강력히 반대하고 무산시킨 것은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이라고 했다.
  • 충북 “이제는 산업도 관광”...너도나도 산업시설 견학 프로그램 개발

    충북 “이제는 산업도 관광”...너도나도 산업시설 견학 프로그램 개발

    충북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산업체와 손잡고 관광상품을 만들고 있다. 발상의 전환이다. 충북 괴산군은 사리면에 위치한 괴산꿀벌랜드와 연계한 괴산 산업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살아 있는 꿀벌체험관, 꿀벌생태전시관, 벌꿀 생산 과정 등을 관람한 뒤 꿀벌쿠키와 3D 꿀벌모형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체험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이다. 충북도는 화장품 등 K뷰티산업과 관광이 융복합된 프로그램 발굴을 추진 중이다. 도는 이를 위해 최근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뷰티파크를 다녀왔다. 이곳에선 팩토리, 원료식물원, 아카이브 등을 둘러보는 투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도가 화장품을 테마로 잡은 것은 청주 오송 등을 중심으로 충북지역에 화장품 기업이 많아서다. 충북 음성군은 이미 산업관광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군은 내놓을 만한 관광지가 없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공장이 많은 지역 특성을 살려 2018년 팩토리투어를 시작했다. 공장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견학하고 두부·케이크·소시지 만들기 등 이색 체험을 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반응이 좋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00명 모집을 시작하자마자 470명이 접속해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올해 음성 팩토리투어에는 한독, 풀무원, CJ푸드빌 등 7개 기업이 참여한다. 당일 코스는 3만원, 1박 2일은 6만원이다. 군 관계자는 “참가비에는 체험비, 식사비, 숙박비가 모두 포함됐다”며 “팩토리투어에 참가하면 수소안전뮤지엄, 품바재생예술체험촌, 한독의약박물관도 둘러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음성에는 현재 11개 산업단지에 총 2300여개 기업이 입주했다.
  • 48세부터 혈압·혈당 잡고 금연…치매 없는 삶 13년 증가 [사이언스 브런치]

    48세부터 혈압·혈당 잡고 금연…치매 없는 삶 13년 증가 [사이언스 브런치]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있지만 암과 치매는 여전히 정복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기대수명이 증가하면서 치매는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이 되고 있다. 치매 걱정 없이 건강한 정신으로 오래 사는 방법은 없을까. 중국 칭화대, 미국 뉴욕대(NYU) 의대, 채플힐 노스캐롤라이나대 의대,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대, 국립 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NINDS), 미네소타대, 미시시피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48세부터 정상 혈압과 혈당을 유지하고 흡연을 하지 않는다면 치매 없는 삶이 평균 13년 더 연장된다고 9일 밝혔다. 또 보유하고 있는 위험 인자의 수와 관계없이 여성은 남성보다 치매 없이 사는 기간이 훨씬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신경학 오픈 액세스’ 8월 5일 자에 실렸다. 미국인의 경우 55세 이후 치매에 걸릴 위험이 큰 사람은 4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1986년부터 수십 년 동안 중년기 혈관 위험 인자와 치매를 추적 관찰한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ARIC) 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치매가 없는 평균 56세의 남녀 1만 2409명을 대상으로 고혈압, 당뇨, 흡연이라는 3가지 위험 인자에 집중해 평가했다. 연구팀은 중년기의 심혈관 위험 인자가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라 치매 없는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다. 분석 결과, 세 가지 위험 인자를 모두 보유한 여성은 추적 관찰 시작 때부터 평균 18.1년까지 치매가 발병하지 않았으며 남성 참가자는 16.6년으로 나타났다. 위험 인자가 전혀 없는 사람은 세 가지 위험 인자를 모두 가진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치매 없는 삶을 약 13년 더 증가했다. 즉 고혈압이 없고 정상 혈당을 유지하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면 중년 이후 여성은 약 31년, 남성은 약 29년 동안 치매 없이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 시작 시점이 평균 56세이기 때문에 세 가지 위험 요인이 없는 여성이라면 87세, 남성은 85세까지는 치매 걱정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조셉 코레쉬 NYU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뇌 건강을 10년 이상 보존하기 위한 전략으로 중년기 이후부터 위험 요인을 적극적으로 회피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인자를 갖고 있는 경우 치매 발병 시기가 앞당겨질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치매 없는 수명도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 치매 노인 은행 데려가 예금 해지…2000만원 가로챈 간병인 ‘집유’

    치매 노인 은행 데려가 예금 해지…2000만원 가로챈 간병인 ‘집유’

    치매를 앓는 노인을 은행에 데려가 정기예금을 해지해 돈을 가로챈 간병인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9일 연합뉴스,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청주지법 형사1단독 박광민 부장판사는 치매 노인의 정기예금을 해지한 뒤 돈을 가로챈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가정 상주 간병인 A(70대)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24년 3~4월 자신이 돌보던 치매 노인 B씨의 체크카드로 85회에 걸쳐 2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B씨가 요양원에 입소할 예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 당일 B씨를 데리고 은행을 찾아 정기예금을 해지하게 하고 B씨 명의의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0여만원 중 800여만원은 자기 동생 명의 계좌로 이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부장판사는 “실질적 손해의 규모가 상당히 작고 피고인에게 금고형의 집행유예 이상의 전과가 없음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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