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중화권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연장전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부품사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8살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KLPGA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42
  • ‘중화권 개미’ 670만명 몰린 앤트그룹 공모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이 중화권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앤트그룹이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중화권 ‘개미’ 투자자 수백만명이 몰려든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은 지난달 29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설립된 기술주 중심의 커촹반(과학혁신판)에서 진행된 앤트그룹의 인터넷 일반 공모주 청약에 2조 8000억 달러(약 3177조원)가 몰렸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의 한 해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지난해 기준 2조 8271억 달러)이고, 독일이나 캐나다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보다도 높다. 청약 경쟁률은 870대1로 치솟았다. 커촹반은 개인 투자자가 참여하려면 주식 자산 50만 위안(약 8500만원) 이상 보유 등의 자격을 갖춰야 하는 대신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증거금을 받지 않는다. 자격 요건이 까다로운 커촹반에 개인 투자자가 515만명 넘게 몰린 것도 극히 이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커촹반의 진입장벽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30일 마감한 홍콩 증시 역시 앤트그룹의 열기가 뜨겁다. 홍콩 전체 인구(750만명)의 20%에 이르는 155만명의 개인 투자자가 몰려 1조 3000억 홍콩달러(약 190조 2000억원)를 쏟아부었다. 공모주 신청에 투입돼 일시적으로 묶인 자금의 규모 역시 두 달 전 농푸산취안(農夫山泉) 상장액(6777억 홍콩달러)을 2배 가까이 넘어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앤트그룹은 중국인 10억명이 사용하고 연간 결제금액이 17조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진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의 운영사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앤트그룹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6% 증가한 1181억 위안을 기록했다. 앤트그룹은 다음달 5일 홍콩과 중국 상하이에서 동시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IPO로 344억 달러를 조달하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지난해 세운 기록인 290억 달러도 크게 웃돈다. 알리바바는 상장 후 앤트 지분 31%를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조 클럽’ 예약 택진이형의 아킬레스건

    ‘2조 클럽’ 예약 택진이형의 아킬레스건

    상반기 매출 90%가 리니지 의존 과도美 등 빅마켓선 안 먹혀 내수기업 ‘딱지’“사행성·과금 등 카지노와 다를 게 뭐냐”김택진 대표가 이끄는 엔씨소프트는 ‘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에서도 제일 잘나가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을 발표한 뒤 올해 상반기에만 1조 26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조만간 있을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5000억원대 매출로 결국 2조원 중반대의 연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연매출 1조 7000억대에 갇혔던 엔씨가 처음으로 ‘2조 클럽’에 가입하는 것이다. 실적이 좋다 보니 지난 1월 2일 54만원이었던 주가가 조정 중인 요즘에도 75만원대에 달한다. 직원 수가 4000여명까지 불어나 사옥을 새로 짓는 것을 검토 중이며 심지어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도 엔씨가 1위를 달려 ‘택진이 형’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하지만 명과 암은 동시에 존재하듯 잘나가는 엔씨도 아킬레스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은 리니지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다. 올해 상반기 엔씨의 게임 매출(로열티 수익 제외) 중에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32.2%)과 리니지2M(46.6%)의 매출 비중은 총 78.8%에 달한다. 여기에 PC 게임용 리니지와 리니지2까지 합치면 그 비중은 90.2%로 늘어난다. 간간이 내놓는 신작도 MMORPG 장르 위주로 반응이 있고 그나마도 리니지에 비하면 소소한 흥행에 불과하다. 엔씨가 김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사장이 주도하는 인공지능(AI) 사업에 공을 들이고, 김 대표의 동생인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대표로 나서는 것 또한 리니지에 대한 사업 집중도를 분산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리니지에 대한 편중은 ‘내수 기업’이라는 또 다른 아킬레스건을 만들어 냈다. 국내나 중화권에서는 MMORPG 장르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또 다른 빅마켓인 미국이나 일본·유럽에서는 콘솔 게임의 위치가 공고하고 캐주얼·스포츠 등 인기 장르도 다양하다. MMORPG가 주력인 엔씨는 대만에서 리니지M이 성공을 거둔 것 이외에는 해외 성적이 신통치 않다. 엔씨의 올해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20.6%에 불과해 경쟁사인 넥슨이 같은 기간 49%, 넷마블은 75%를 기록한 것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 리니지2M이 해외에 진출해도 대만 정도에서만 승산이 있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엔씨의 또 다른 아킬레스건은 ‘과금에 대한 피로도’다. 김 대표는 리니지 시리즈가 확률형 아이템 판매를 통해 지나친 사행성과 과금을 유도한다는 지적을 수년째 받아 왔다. 일각에서는 ‘카지노와 다를 게 뭐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오지만 게임 정책에 별다른 변화가 없자 이용자들의 불만이 빗발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리니지가 단단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지만 이용자 요구를 외면하면 인기를 계속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리니지가 흔들리면 엔씨 또한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여유가 있을 때 불안 요소를 잘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조 클럽’ 예약한 택진이 형의 세가지 아킬레스건

    ‘2조 클럽’ 예약한 택진이 형의 세가지 아킬레스건

    김택진 대표가 이끄는 엔씨소프트는 ‘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에서도 제일 잘나가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을 발표한 뒤 올해 상반기에만 1조 26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조만간 있을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5000억원대 매출로 결국 2조원 중반대의 연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연매출 1조 7000억대에 갇혔던 엔씨가 처음으로 ‘2조 클럽’에 가입하는 것이다. 실적이 좋다 보니 지난 1월 2일 54만원이었던 주가가 조정 중인 요즘에도 75만원대에 달한다. 직원 수가 4000여명까지 불어나 사옥을 새로 짓는 것을 검토 중이며 심지어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도 엔씨가 1위를 달려 ‘택진이 형’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하지만 명과 암은 동시에 존재하듯 잘나가는 엔씨도 아킬레스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은 리니지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다. 올해 상반기 엔씨의 게임 매출(로열티 수익 제외) 중에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32.2%)과 리니지2M(46.6%)의 매출 비중은 총 78.8%에 달한다. 여기에 PC 게임용 리니지와 리니지2까지 합치면 그 비중은 90.2%로 늘어난다. 간간이 내놓는 신작도 MMORPG 장르 위주로 반응이 있고 그나마도 리니지에 비하면 소소한 흥행에 불과하다. 엔씨가 김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사장이 주도하는 인공지능(AI) 사업에 공을 들이고, 김 대표의 동생인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대표로 나서는 것 또한 리니지에 대한 사업 집중도를 분산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리니지에 대한 편중은 ‘내수 기업’이라는 또 다른 아킬레스건을 만들어 냈다. 국내나 중화권에서는 MMORPG 장르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또 다른 빅마켓인 미국이나 일본·유럽에서는 콘솔 게임의 위치가 공고하고 캐주얼·스포츠 등 인기 장르도 다양하다. MMORPG가 주력인 엔씨는 대만에서 리니지M이 성공을 거둔 것 이외에는 해외 성적이 신통치 않다. 엔씨의 올해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20.6%에 불과해 경쟁사인 넥슨이 같은 기간 49%, 넷마블은 75%를 기록한 것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 리니지2M이 해외에 진출해도 대만 정도에서만 승산이 있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엔씨의 또 다른 아킬레스건은 ‘과금에 대한 피로도’다. 김 대표는 리니지 시리즈가 확률형 아이템 판매를 통해 지나친 사행성과 과금을 유도한다는 지적을 수년째 받아 왔다. 일각에서는 ‘카지노와 다를 게 뭐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오지만 게임 정책에 별다른 변화가 없자 이용자들의 불만이 빗발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리니지가 단단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지만 이용자 요구를 외면하면 인기를 계속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리니지가 흔들리면 엔씨 또한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여유가 있을 때 불안 요소를 잘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여기는 중국] 부모에게 뺨 맞자 학교 5층서 투신한 중학생

    [여기는 중국] 부모에게 뺨 맞자 학교 5층서 투신한 중학생

    중국에서 청소년의 자살이 증가해 문제가 되고 있다. 부모가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이 너무 커 그 압박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최근 한 중학생이 어머니에게 야단을 맞은 직후 학교에서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현지 매체에서는 “모친에게 복수한 것이 아니었을까?’라고 보도했다고 중화권 매체 중국보 등이 전했다. 지난 9월 17일 중국 우한시에 있는 한 중학교에 다니는 14세 소년은 학교로 불려온 어머니에게 꾸중을 들은 뒤 5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소년은 학교에서 반 친구와 함께 포커 게임을 하다가 교사에게 들켜 복도에서 벌을 서고 있었다. 이 문제로 연락을 받은 소년의 어머니가 학교에 와서 아들 앞을 가로막고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뺨을 때렸다.이후에도 어머니는 화가 풀리지 않는지 호통을 치며 다시 뺨을 때리고 아들의 멱살을 잡고 벽에 밀어붙였다. 소년은 반항 없이 어머니에게 밀린 채 가만히 있었지만, 참다못한 교사가 학부모를 다독여 끌어냈다.복도에 남겨진 소년은 고개를 조금 숙이고 무엇인가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3분쯤 뒤 갑자기 복도의 창문으로 몸을 던져버렸다. 복도에는 다른 학생도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구할 방법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소년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그 날밤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 소년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요즘 아이들은 스트레스에 너무 약하다”, “부모 생각도 안 하고 자살하다니 제멋대로”라는 반응을 주로 보였다. 하지만 그중에는 어머니에 대해 “다른 학생들 앞에서 아이를 때리면 안 된다”, “거기에 아이가 좋아하는 여학생이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 등 비난하는 목소리도 볼 수 있었다. 현지 매체에서는 소년이 어머니에 대한 복수극으로 자살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은 가운데, 현지 소설가인 주쉬안은 “일부 아이들은 자신이 자살하면 부모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신의 목숨을 끊어서 부모에게 복수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라면서 “그들이 내뱉은 말로는 ‘당신이 준 목숨 돌려줄게’와 같은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또 "중국에서는 많은 부모가 자식을 소유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고, 부모는 '우리 품에서 태어났으니 자녀의 삶은 우리 것'이라고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매년 500여 명의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자살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지만, 부모의 과도한 기대에 짓눌리다 못해 죽음을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중국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중진국의 덫’ 빠지지 말자… 반도체·전기차 키우는 中

    ‘중진국의 덫’ 빠지지 말자… 반도체·전기차 키우는 中

    中, 美 화웨이 고사작전에 정면돌파 선언韓 외환위기 교훈 삼아 선진국 진입 목표中 호황 꺼지면 공산당 일당독재 치명상외환시장 구조 취약… 외국자본 쉽게 빠져 반도체·원유 수입액 연간 6000억弗 육박전체 수입의 3분의1… 무역적자 ‘경고등’전기차 배터리 부문 육성에 전폭적 지원美 압박에 반도체 국산화 드라이브 ‘난항’지난달 17일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이 베이징 중국과학원을 찾았다. 런 회장은 “중국 최고 과학 학술기구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이곳의 연구 성과를 경제사회 발전의 강력한 동력으로 전환하자”고 당부했다. 화웨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방위적 제재로 반도체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개월 뒤 미래조차 점칠 수 없는 상황. 그의 발언에는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기술을 개발해 달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같은 달 11일 과학자 간담회를 열어 “지금 중국은 국내외 환경이 복잡하게 변하고 있다. 국가의 미래가 과학기술 혁신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서 기술 자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절박함의 표시였다. 미 정부의 반도체 수출 제재로 화웨이와 중신궈지(SMIC) 등 중국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이를 정면 돌파하고자 반도체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21~2025년 경제발전 계획을 담아 발표할 ‘14차 5개년 계획’에도 트럼프 대통령 보란 듯 차세대 반도체 집중 지원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왜 미국과의 극한 대립을 감수하며 ‘반도체 굴기’에 나서는 것일까. 미국의 압박에도 반도체 자립을 성공시킬 복안은 무엇일까. ●한국을 교과서 삼지만… 국가부도 피해야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를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경제 규모는 약 14조 달러(약 1경 6800조원)로 미국(21조 달러) 다음으로 크다. 하지만 1인당 소득(1만 달러)은 한국(3만 달러)의 20년 전 수준이다. 우리가 일본을 공부해 성장 전략을 짜듯 중국도 우리를 교과서 삼아 미래를 내다본다. ‘시진핑 신도시’로 불리는 허베이성 슝안신구가 우리나라 세종시를 벤치마킹해 행정중심도시로 건설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중국이 성장 과정에서 가장 피하고 싶어 하는 것이 한국의 국가부도 사태와 같은 외환위기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에 ‘3저 호황’(저금리·저유가·약달러)을 기반으로 사상 유례없는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임금이 올라 전통 제조업 경쟁력을 상실했다. 반면 국민의 소비 수준은 높아지면서 수입이 빠르게 늘어 무역적자 구조가 고착화됐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수많은 개발도상국이 경험한 난제로 ‘중진국의 덫’으로 불린다. 김영삼 정부는 ‘세계화’를 내걸고 자본시장을 외국인에게 개방했다. 무역으로 빠져나가는 외화를 해외 자본 유치로 메우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한국은 1997년 IMF 관리 체제에 들어가며 국제 금융자본의 ‘양털 깎기’ 대상이 됐다. 양털 깎기란 양의 털이 무성히 자라게 내버려 뒀다가 불시에 정리하는 것에 비유해 금융자본이 한 나라에 뿌렸던 달러 자금을 한꺼번에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국은 십중팔구 신용 경색 사태를 맞는다.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10배 가까이 큰 중국에 외환위기가 오면 그 충격은 가늠하기 힘들다. 중국 공산당이 약속한 ‘전면적 샤오캉 사회’(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일당독재의 정당성에 치명상을 입는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 1년만에 1조弗 증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시작된 2018년 중국의 연간 무역흑자는 3518억 달러로, 정점이던 2015년(5945억 달러)에 비해 40% 이상 줄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도 중국에 대놓고 무역흑자 축소를 요구한다.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 역시 2007년 100%에서 2017년 160%로 급증해 여러 환경이 녹록지 않다. 중국도 중진국의 덫에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3조 1500억 달러)를 가진 중국에 국가부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한다. 하지만 중국은 2014년 6월 보유 외환이 3조 9990억 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1년여 만에 1조 달러가량 증발한 경험이 있다. 기업과 개인의 국외 송금이 갑자기 늘자 인민은행이 외환보유고를 헐어 환율 방어에 나선 탓이다. 대만 빈과일보 등 중화권 언론은 2012년 시작된 시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에 불안감을 느낀 기득권 세력이 미국이나 홍콩 등으로 자산을 빼돌렸기 때문으로 본다. 중국에서 1조~2조 달러는 언제라도 눈 녹듯 사라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위안화가 전 세계 주요 기축통화로 자리잡는다면 ‘달러 고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 2%에서 2030년 5~10%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위상을 감안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치다. 중국의 불안정한 정치체제와 낙후된 금융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으면 위안화가 달러화나 유로화를 영원히 대체할 수 없다는 전망도 다수다. ●지속적 무역흑자 기조 지키려 안간힘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외환위기를 겪지 않을 가장 좋은 방법은 ‘IMF 이후 한국’처럼 지속적인 무역흑자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양대 수입 품목인 반도체와 원유 수입액은 각각 3000억 달러, 2400억 달러에 달했다. 이 둘을 더하면 6000억 달러 가까이 돼 중국 전체 수입액(2조 1000억 달러)의 30%에 육박한다. 반도체와 원유의 해외 의존도만 낮춰도 무역적자 우려 없이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자동차 보급이 크게 늘어 원유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다만 이 문제는 전기차 보급과 2차전지 개발 등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해 보인다. 중국의 자동차용 배터리 회사 닝더스다이(CATL)는 설립 10년 만에 LG화학과 세계 1~2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국 IT 거인 텅쉰(텐센트)이 최대주주인 전기차 업체 ‘니오’도 ‘본토의 테슬라’로 불리며 배터리 교체형 승용차 판매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 대국’으로 발돋움한 중국은 지금도 이들 업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반도체 분야는 여전히 난공불락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선두 업체 간 기술 격차를 3년 이상으로 본다.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15% 정도로 당초 목표치인 2020년 40%, 2025년 75%에 크게 못 미친다. 이에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14차 5개년 계획에 반도체 국산화 정책을 포함시켜 더 강력히 밀어붙일 것이 확실시된다.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전문 인력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양산 노하우를 하나씩 모아 가며 성장한다. 이른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 간극을 메우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미국 제재를 피할 수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 위주로 매집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미 정부가 이를 보고만 있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지배하는 첨단 IT 분야는 넘보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하다. 가디언은 “미중 갈등은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만리방화벽 철폐 등과 함께 정치적이고 전면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쯔위 효과? 대만 뒤흔든 친중 연예인 ‘격퇴’ 열풍

    쯔위 효과? 대만 뒤흔든 친중 연예인 ‘격퇴’ 열풍

    대만의 ‘국민 여동생’ 어우양나나(20)와 워너원 전 멤버 라이관린(19)이 중국 국경절(10월 1일) 기념 행사에 참여한 것을 두고 중화권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대만 연예인이 국경절 텔레비전 공연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 자체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인정했다고 해석되서다. 대만에서 친중파 연예인에 대한 반감이 유독 커진 데는 이른바 ‘쯔위 효과’가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한국 11인조 보이그룹 ‘워너원’ 출신 라이관린은 국경절 전날인 지난달 30일 중국중앙(CC)TV가 방영한 특집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른 가수들과 인기 가요 ’룽더촨런‘(용의 후예)을 불렀다. 국경절은 마오쩌둥(1893∼1976)이 이끄는 중국공산당이 장제스(1887∼1975)의 국민당을 본토에서 몰아내고 1949년 10월 1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언한 것을 기리는 날이다. 거꾸로 대만 입장에서 국경절은 중국 대륙을 빼앗기고 패주한 뼈아픈 역사를 상기시킨다. 당연히 라이관린이 국경절 축하 무대에 서는 것을 달가와할 리 없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관린은 대만인들의 여론에 기름을 붓는 발언까지 했다. 그는 프로그램에서 “저는 라이관린입니다. ‘중국 대만’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뜻하는 ’대만성‘이라는 단어도 썼다. 중국에서는 대만에 ‘중국 대만’이라는 명칭을 쓰라고 요구한다.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밝히라는 의도다. 대만에서는 이를 거부한다. 그럼에도 라이관린은 ‘중국 대만’, ‘대만성’ 등을 언급한 것이다. 타이베이 등에서 비난 여론이 터져 나왔다. 한 대만 누리꾼은 “대륙에서 일하는 많은 대만 연예인들이 ‘중국 대만에서 왔다’고 말하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자기가 중국인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조용히 대륙으로 가라”면서 “팬들도 그가 나이가 어려서 그랬다고 감싸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중국 누리꾼은 “라이관린은 정치적 견해가 확고한 애국자이자 (시진핑) 신시대의 청년”이라고 치켜 세웠다.라이관린에 앞서 대만의 첼리스트 겸 배우 어우양나나도 지난달 30일 CCTV에서 방송된 신중국 건국 71주년 행사 프로그램 ‘중국몽·조국송’에서 홍콩 배우 런다화 등과 함께 ‘워더주궈’(나의 조국)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이 노래는 ‘항미원조전쟁’(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도운 전쟁) 영화인 1956년작 ‘상감령’에 삽입된 노래다. 한국에서 ‘저격능선전투’로 부르는 상감령 전투는 우리에게는 잊혀졌지만 중국과 북한에서는 신성시된다. 중국은 강원 철원 오성산 능선에서 1952년 10월 4일부터 43일간 벌어진 이 전투에서 한미 연합군에 대승했다고 선전한다. 어우양나나는 국경절 행사에 참가한 것 뿐 아니라 중국국민당을 본토에서 몰아낸 공산당이 사회주의 중국을 찬양하고자 만든 노래까지 불렀다는 점에서 논란이 더 컸다. 어우양나나는 2019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간 대만에서는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기에 분노가 상당했다. 대만 누리꾼들은 어우양나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만 국적과 건강보험을 포기하라”고 항의했다. 대만 연예인들이 잇따라 중국 국경절 행사에 출연하자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기구인 대륙위원회는 “대만인은 중국식 통일 전선 선전을 지지하거나 협조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또 “중공이 군사력을 동원해 대만에 위협을 가해 대만인의 반감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대만 연예인들이 국경절 축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대만 사회의 사랑과 지지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대만 문화부도 “대만 연예인의 관련 행동이 양안 조례 규정을 위반했다고 인정되면 최고 50만 대만달러(약 2000만원)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대만에서 연예인들에게 확고한 반중 노선을 요구하게 된 것은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21)가 한국 방송에서 대만 국기 격인 청천백일만지홍기를 흔들어 논란이 된 뒤부터다. 당시 쯔위의 행동이 대만인들의 정체성을 각성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많다. 쯔위는 2015년 11월 방영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생중계 방송에 같은 그룹 멤버 모모, 미나, 사나와 함께 출연했다. 이들은 제작진이 준 출신국 국기를 흔들었다. 일본 출신인 모모와 미나, 사나는 일장기를, 대만인인 쯔위는 청천백일기를 들었다. 외교적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는 한국에서 쯔위에게 굳이 국기를 쥐어 주고자 했다면 오성홍기를 제공했어야 맞다. 방송 진행에 반드시 필요한 내용도 아니었기에 출연자에게 국기를 흔들게 한 것은 제작진의 명백한 실수였다. 다만 이 모습은 생중계 때 잠깐 스치듯 지나갔고 이후 편집돼 TV 본방송에는 실리지 않았다. 조용히 지나가는 듯 했던 이 사건은 뜻밖에도 두 달 뒤인 2016년 1월 8일 대만 가수 황안(58)이 이 장면을 입수해 중국에 알리며 일이 커졌다. 그는 당시 15살이던 쯔위를 ‘대만 독립을 원하는 분리주의자’로 몰아 세웠다. 중국 내 정서가 금세 나빠졌고 트와이스의 중국 스케줄도 전면 취소됐다. 트와이스가 속한 JYP 엔터테인먼트의 다른 가수들도 보이콧을 당했다. 결국 쯔위는 15일 유튜브에 직접 출연해 중국인에게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할 뿐이다. 양안(중국과 대만)은 한 나라”라면서 “전 늘 저 자신을 중국인으로서 생각했다. 제가 중국인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위기에 빠진 트와이스와 JYP를 구하려는 의도였다. 곧바로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쯔위의 사과 영상을 전하며 “오늘로 우리는 전도 양양한 중국 미소녀를 얻었다. 쯔위에게 악플이나 악행을 하면 용서하지 않을 것” 이라고 경고했다. 매체는 쯔위에게도 “이제 악플러는 무시하고 ‘중국의 빛’이 돼라”라고 전하며 청천백일기 논란을 마무리했다. 10대 소녀가 혼자 감당하기에는 지나치게 가혹한 사건이었다. 쯔위 사태는 대만의 14대 총통(대통령) 선거(2016년 1월 16일)에도 영향을 줬다. 쯔위가 중국에 사과하자 대만 내 반중 여론이 비등했고 이는 당시 야당이던 민주진보당(민진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민진당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반대해 대만 독립을 추구해 왔다. 당시 민진당 후보였던 차이잉원은 반중 정서에 힘입어 총통에 당선됐고 4년 뒤인 올해 1월 선거에서도 승리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라이언’ 대륙으로… 상하이에 中 1호점

    ‘라이언’ 대륙으로… 상하이에 中 1호점

    ‘라이언´이 중국 대륙을 접수하러 간다. 상하이에 ‘중국 1호점´을 낸 데 이어 내년 5월에는 베이징에 2호점까지 내며 영토 확장을 본격화한다. 캐릭터 브랜드 카카오프렌즈를 운영하는 카카오IX는 12일 상하이의 난징동루 보행자 거리에 중국 내 첫 매장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상하이의 명동´인 난징동루는 현지인뿐 아니라 관광객들의 관광·쇼핑 명소로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100만명에 이른다. 2층 규모(180㎡)의 카카오프렌즈 상하이점은 중국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핵심기지로 역할할 전망이다. 내부로 들어서면 ‘금색 사랑´이 남다른 중국인들의 취향을 겨냥한 골드와 카카오프렌즈의 상징인 노란색이 주조를 이룬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천장에 설치된 대형 황금색 라이언 미러볼이 먼저 방문객들을 압도한다. 카카오IX는 상하이점에 이어 내년 5월에는 베이징 유니버셜리조트에 새로 매장을 내며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더 넓혀가겠다는 복안이다. 박준석 카카오IX 중국 법인장은 “중국은 캐릭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고 K컬처에 관심이 많은 국가 중 하나”라며 “중국 최대 가전 기업 메이디 등 현지 브랜드와의 협업도 적극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중국에서의 성장세는 수치로 확인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올 상반기 중국에서 지난해 연간 매출을 뛰어넘었고 올해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신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상반기 온라인 채널 매출도 지난해 동기보다 80% 증가했다. 각 지역 매장별 특화상품으로 현지 소비자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상하이점에서는 중국을 대표하는 붉은색과 와이탄·동방명주·엑스포 등 상하이 명소, 샤오룽바오·셩지엔 등 상하이 대표 음식을 캐릭터와 결합한 특화 상품을 내놓는다. 지난달 22일 중화권 첫 매장으로 문을 연 대만 타이베이점에서는 특화 상품 ‘프렌즈 인 타이완´ 시리즈 일부가 첫날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개점 5일 만에 1만명 넘는 방문객이 몰린 이유이기도 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라이언, 중국 접수하러 간다...상하이 이어 내년엔 베이징

    라이언, 중국 접수하러 간다...상하이 이어 내년엔 베이징

    ‘라이언‘이 중국 대륙을 접수하러 간다. 상하이에 ‘중국 1호점’을 낸 데 이어 내년 5월에는 베이징에 2호점까지 내며 영토 확장을 본격화한다.  캐릭터 브랜드 카카오프렌즈를 운영하는 카카오IX는 오는 12일 상하이의 난징동루 보행자 거리에 중국 내 첫 매장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상하이의 명동‘인 난징동루는 현지인뿐 아니라 관광객들의 관광·쇼핑 명소로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100만명에 이른다.  2층 규모(180㎡)의 카카오프렌즈 상하이점은 중국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핵심기지로 역할할 전망이다. 내부로 들어서면 ‘금색 사랑’이 남다른 중국인들의 취향을 겨냥한 골드와 카카오프렌즈의 상징인 노란색이 주조를 이룬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천장에 설치된 대형 황금색 라이언 미러볼이 먼저 방문객들을 압도한다. 카카오IX는 상하이점에 이어 내년 5월에는 베이징 유니버셜리조트에 새로 매장을 내며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더 넓혀가겠다는 복안이다. 박준석 카카오IX 중국 법인장은 “중국은 캐릭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고 K컬처에 관심이 많은 국가 중 하나”라며 “중국 최대 가전 기업 메이디 등 현지 브랜드와의 협업도 적극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중국에서의 성장세는 수치로 확인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올 상반기 중국에서 지난해 연간 매출을 뛰어넘었고 올해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온라인 채널 매출도 지난해 동기보다 80% 증가했다.  각 지역 매장별 특화상품으로 현지 소비자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상하이점에서는 중국을 대표하는 붉은색과 와이탄·동방명주·엑스포 등 상하이 명소, 샤오룽바오·셩지엔 등 상하이 대표 음식을 캐릭터와 결합한 특화 상품을 내놓는다. 지난달 22일 중화권 첫 매장으로 문을 연 대만 타이페이점에서는 특화 상품 ‘프렌즈 인 타이완‘ 시리즈 일부가 첫 날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개점 5일만에 1만명 넘는 방문객이 몰린 이유이기도 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대경경자청, 코트라 온라인 투자환경설명회 참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9일 중국 샤먼에서 개최되는 “CIFIT 연계 KOTRA 중국지역 투자환경 설명회”에 온라인으로 참가했다고 밝혔다. KOTRA 광저우무역관 주관으로 개최되는 이번 설명회는 지자체, 경제자유구역청, IK가 차례로 한국의 4차산업과 투자환경을 소개했다. 설명회는 중국 최대규모 무역투자 행사인 CIFIT와 연계하여 개최되었으며 중국 국영기업 샤먼텅스텐, 태양광 구조물 설치분야 전문기업 클레너지 등 유망투자기업 40여 개사가 참가했다. 대경경자청은 국내 7개 경제자유구역청 중 유일하게 참가하여 경산지식산업지구 등 8개 지구의 투자환경 및 메디컬 신소재·바이오 등 지역 중점유치산업과 투자 인센티브를 온라인으로 발표하고 1:1 비즈니스 상담도 진행했다. 최삼룡 대경경자청장은 “이번 온라인 투자환경 설명회 참가로 중화권 기업인들에게 지역의 우수한 투자환경을 소개하고 향후 권역별 비대면 투자유치 활동을 정기적으로 추진하여 외국인 투자가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씨줄날줄] 영화 ‘뮬란’ 보이콧/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영화 ‘뮬란’ 보이콧/이종락 논설위원

    1998년에 개봉한 애니매이션 ‘뮬란’은 나이 많은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 전장에 나가 훈족을 물리치는 데 혁혁한 공헌을 세운 1500년 전 중국의 장편 서사시 목란사의 얘기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뮬란이 여성의 몸으로 전장에서 온갖 시련과 육체적 한계 상황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중국 황제와 나라를 구한 뮬란은 애니메이션에서는 물론 현실의 중국에서도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 애니메이션이 22년 만인 올해 블록버스터 실사 영화로 돌아왔다. 디즈니 라이브 액션으로 돌아온 ‘뮬란’은 단순히 동명 애니메이션의 실사화가 아닌, 세상의 편견과 금기에 맞선 아름답고 강한 전사 ‘뮬란’의 재탄생에 초점을 맞췄다. 코로나19로 미국에서는 영화관 상영을 포기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한다. 반면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에서는 오는 11일부터 영화관에서 상영한다. 서구에 비해 코로나 확진자가 덜한 한국 영화관에서도 오는 17일에 개봉한다. 1000대1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뮬란으로 캐스팅된 유역비(중국명 류이페이)부터 견자단(중국명 전쯔단), 공리, 이연걸까지 중화권 대표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중화권에게 환영받아야 할 이 영화가 국가별·지역별 반응이 사뭇 다르다. 중국에서는 대환영이지만 네티즌 민주화 연대운동을 이어 가는 홍콩, 대만, 태국 등 이른바 ‘밀크티 얼라이언스’ 지역의 소셜미디어에서는 ‘#보이콧 뮬란’ 캠페인이 한창이다. 뮬란을 연기한 주연 여배우 유역비가 블로그인 웨이보에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이제 (시위대가) 나를 때려눕힐 수 있을 것이다. 홍콩은 정말 수치스럽다’라고 올린 글 때문이다. ‘때려눕힐 수 있을 것’이란 발언은 지난 7월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중국 관영매체 기자를 폭행한 사건을 비꼰 것이다. 유역비는 미국에서 태어난 중국인 혈통이나 중국으로 이주해 활동 중이라 중국 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영화에서 텅 장군 역으로 나오는 견자단 역시 ‘영국의 식민지 지배 종식, 중국 반환 23주년 기념’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홍콩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는 조슈아 웡은 지난 4일 트위터에 “디즈니가 베이징에 굽실거리고, 유역비는 공공연히 홍콩 경찰의 만행을 지지한다. 인권을 믿는 모든 이들에게 뮬란 보이콧을 촉구한다”며 관람 반대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했다. 홍콩 시위대는 오히려 민주화운동 리더인 아그네스 차우가 ‘홍콩의 뮬란’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뮬란은 과거에는 여성 차별에 맞섰지만, 현재는 중국의 민주화를 위해 싸우는 투사의 상징으로 색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jrlee@seoul.co.kr
  • [길섶에서] 2020년 추석/문소영 논설실장

    ‘순삭’은 ‘순식간에 삭제됐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그 단어를 실감하게 된다. 그제 눈을 떠 보니 9월이다. 나의 날짜 감각으로는 9월이면 정기국회가 시작되고, 10월 국정감사, 12월 다음해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이 며칠 안 남게 된다. 이 감각으로 보니, 올해 3분의2가 ‘순삭’된 느낌이 절실하다. 해외출장 대상이 아닌 뒤로는 가족여행을 핑계 삼아 수년째 저렴하면서 럭셔리한 중화권 여행길에 올랐는데, 올해는 이른바 ‘기내식´ 한 번 입에 대 보지 못한 채 2020년을 망년하게 생겼다. 그렇다고 올해 내국인이라도 많이 만났느냐. 다들 아시다시피 그것도 아니다. 2월 말부터 코로나 1차 유행기를 겪으면서 엄청 겁을 먹고 조심했으니 재택근무로 돌린 탓에 동료 논설위원들조차 제대로 대면하지 못했다. 8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 2차 유행기로 또다시 동료들은 재택이다. 기자 생활 29년에 낯선 이를 가장 적게 만난 해다. 2.5단계 격상으로 서울 광화문은 다소 한산하다. 식당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이 놓여 있다. “흩어져야 산다”가 실감 난다. 지금의 방역이 9월 중순에 신규 확진자 감소로 나타나길 희망한다. 코로나19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올 추석, 고향 방문을 자제하면 어떤가. symun@seoul.co.kr
  • 中의 반격… “유럽, 화웨이 배제 땐 노키아·에릭슨에 보복”

    서방과 중국 간의 힘겨루기가 격화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이 중국에 인권침해 등을 이유로 제재를 가하자 중국도 즉각적인 보복 경고로 맞서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인권침해에 연루된 중국 기업 11곳을 제재 대상 목록에 올렸다. 이번 제재는 미국이 중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두 차례에 걸쳐 기업과 기관 37곳을 제재한 데 이어 세 번째다. 신장 자치구에서는 100만명 이상의 위구르족이 수용소에 억류돼 심한 감시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 대상에는 창지 에스켈 섬유와 허페이 비트랜드 정보기술, 허페이 메이링, 헤톈 하올린 헤어액세서리, 헤톈 타이다 어패럴, KTK 그룹, 난징 시너지 섬유, 난창 오 필름 테크, 탄위안테크놀로지 등 9곳이 강제노동을 이유로 목록에 올랐다. 신장 실크로드, 베이징 류허 등 2곳은 위구르족 유전자 분석을 이유로 포함됐다. 창지 에스켈 섬유는 랄프로렌, 토미힐피거, 휴고보스에 납품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다. 에스켈 측은 강제노동을 시켰다는 사실을 부인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 동참하고 있는 영국은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을 이유로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을 중단한 데 이어 홍콩까지 무기 금수 조치 대상에 포함시켰다. 중국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는 1989년 이후 적용되고 있다. 중국은 발끈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영국이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했다”며 “반드시 단호한 반격을 가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또한 중국은 5세대(5G) 이동통신 구축사업에서 영국이 화웨이 배제를 결정한 이후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따를 분위기를 보이자 유럽 양대 통신장비업체 노키아와 에릭슨를 상대로 보복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키아는 홍콩·대만 등 중화권에 공장 1곳과 1만 6000명의 인력을, 에릭슨은 중국 내 현지 공장 1곳과 다수의 연구개발 설비를 각각 두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근대화 치수의 상징 싼샤댐… 부실공사 오명에 붕괴 공포 퍼져

    中 근대화 치수의 상징 싼샤댐… 부실공사 오명에 붕괴 공포 퍼져

    세계 최대 수력발전… 최고 수위 10m 남겨만리장성 후 32조원짜리 최대 토목사업“쓰촨 지진은 저수량 390억t 압박 탓” 주장정부 ‘뒤틀린 댐 사진’ 해명에도 민심 우려 중국 남부 지역에 한 달 넘게 폭우가 쏟아져 창장 유역을 중심으로 인명·재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430여개 하천이 범람해 140명 넘게 사망했다. 이재민도 4000만명 가까이 생겨났다. 창장 수계 전역이 넘쳐 4150명이 숨지고 2억명 넘는 수재민이 발생한 1998년 대홍수 참사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특히 창장에 위치한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인 싼샤댐의 수위가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뉴스가 연일 타전돼 중국인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현재 싼샤댐의 수위는 164m로 홍수 통제 수위인 145m를 20m 가까이 넘겼다. 최고 수위인 175m도 불과 10m 남겨 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곧 싼샤댐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전 세계 언론들이 갑론을박 중인 ‘싼샤댐의 미스터리’를 살펴봤다. ●양쯔강 치수는 역대 중국 지도자들의 꿈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우리에게 ‘양쯔강’으로 잘 알려진 창장은 중국 대륙 중앙부를 관통하는 하천이다. 아마존강(7062㎞)과 나일강(6690㎞)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 아시아에서는 가장 길다. 티베트 고원에서 발원해 쓰촨성 청두와 충칭, 후베이성 우한 등을 지나 장쑤성 난징, 상하이 등 19개 성시를 두루 거친다. 창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적 상징으로 쓰인다. 큰 하천을 뜻하는 ‘강’(江)이라는 일반명사는 원래 창장을 가리키던 고유명사였다. 소설 ‘삼국지연의’ 등에서 볼 수 있는 ‘강남’(江南)이나 ‘강동’(江東) 등도 이 강이 기준인 지명이다. 음력 5월 5일인 단오는 초나라 재상 굴원(기원전 BC 343~277)이 나라를 걱정하다가 창장에 몸을 던진 날을 기리는 행사다. 창장은 거대한 규모 때문에 크고 작은 범람이 끊이지 않는다. 이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은 중국 역대 지도자들의 핵심 과제였다. 쑨원(1866~1925)은 창장을 관리해 홍수를 예방하고 전기를 생산하는 것을 ‘치수’(治水)의 실현이자 조국 근대화의 상징으로 봤다. 1919년 출간한 ‘건국방략’을 통해 이 강에 댐을 짓자고 처음 제안했다. 1932년 중국 국민당 정부 수반이던 장제스(1887~1975)도 쑨원의 주장을 받아들여 댐 건설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했다. 마오쩌둥(1893~1976) 역시 이 사업을 지원했지만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 등으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싼샤댐 건설 사업이 구체화된 것은 1980년대 덩샤오핑(1904~1997)이 관심을 두면서부터다. 개혁개방이 시작돼 중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성장하자 많은 양의 전기가 필요했다.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는 환경오염 문제로 반발이 많았다. 상대적으로 수력발전소가 정치적인 부담이 적었다. ●세계 최대 규모 때문에 늘 구설 올라 결국 1992년 리펑 당시 국무원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창장 상류인 후베이성 이창의 협곡을 이어 싼샤댐을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공산당 내에서도 건설 능력에 대한 회의론과 환경 파괴, 문화재 수몰 등을 두고 논쟁이 거셌다. 표결 결과 대의원 2608명 가운데 3분의1에 가까운 841명이 반대·기권표를 던졌다. 지금까지도 전인대 역사상 찬성률이 가장 낮은 결정으로 남아 있다. 우여곡절 끝에 1994년 12월 착공식을 가졌다. 댐이 최종 완성된 것은 2009년으로 공사를 시작한 지 15년 만이었다. 싼샤댐은 높이 185m, 길이 2.3 ㎞로 세계 최대 규모다. 저수량은 약 390억t으로 우리나라 소양호의 14배다. 발전기 설비용량도 2250만㎾로 일반적인 원자로 출력의 20배가 넘는다. 워낙 거대한 공사였기에 ‘만리장성 이래 최대 토목공사’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이 댐은 건설 계획안이 공론화된 뒤로 붕괴 우려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사고가 나면 초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댐이 무너져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배후지인 이창에서만 50만명이 희생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우한과 광저우, 난징, 상하이에도 큰 피해를 줘 4억명 이상의 이재민이 나올 것으로 추산된다. 대도시 주민들은 교통 체증 때문에 피난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전쟁을 일으키면 적국이 가장 먼저 싼샤댐을 공격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중국 정부는 부인하지만 댐이 가둬 놓은 엄청난 양의 물이 쓰촨성의 지반을 압박해 대규모 지진의 원인이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1975년 반차오댐 붕괴로 수십만명 사망 지난해 7월 싼샤댐이 전반적으로 휘어진 것처럼 보이는 구글 위성사진이 공개돼 중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중국 매체들은 “위성사진이 보정되지 않아 나타난 단순 해프닝”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과연 싼샤댐은 붕괴될 가능성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까지 나타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의혹과 외신 보도는 댐이 부실하다는 주장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되지 못한다. 여러 전문가들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이상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 정부도 싼샤댐의 상징성을 감안해 다른 댐보다 더욱 철저히 관리한다. 그럼에도 상당수 중국인들은 싼샤댐이 붕괴될 수 있다고 여긴다. 왜 그럴까. 중국에서는 1975년 8월 태풍 ‘니나’로 동부 허난성의 반차오댐이 허물어져 하루 만에 17만명 넘게 사망한 경험이 있다. 이때 중국인에게는 ‘언제고 댐이 무너질 수 있다’는 트라우마(정신적 충격)가 생겨났다. 중국 토건업계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다리가 끊어지고 백화점이 붕괴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것과 비슷하다. 최근 중국 온라인에서 중국건축과학연구원 황샤오쿤 연구원 명의로 “마지막으로 한 번 말한다. (싼샤댐이 있는) 이창 아래 지역은 달아나라”는 SNS 글이 널리 퍼진 것이 이같은 불안에 기름을 부었다. 중국 언론들이 “해당 글은 내가 쓴 게 아니다”라는 황 연구원의 해명을 전했지만 우려를 말끔히 지우지는 못했다. 중국 언론사들이 정부의 통제를 받는다는 사실을 주민들도 잘 알기에 이들의 해명 보도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아서다. 싼샤댐이 ‘부실공사와 비리의 온상’이 된 이력도 한몫한다. 이 댐은 공사를 시작할 때 책정한 예산의 두 배 이상인 1800억 위안(약 32조원)이 투입됐다. 요즘 말로 ‘돈 먹는 하마’였다. 대만 등 중화권 매체들은 “싼샤댐 공정에 투자된 공사비 가운데 외국에서 부실 자재를 수입해 사용하는 수법 등으로 6분의1 정도가 빼돌려졌다”고 지적한다. 댐 건설을 제안한 리 전 총리의 측근과 친인척이 조직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은 더이상 비밀도 아니다. 그는 2003년 출간한 ‘싼샤일기’에서 “싼샤댐 프로젝트에 대한 중대한 결정은 모두 장쩌민이 내렸다”고 밝혔다. 책을 집필할 때 중국 최고지도자였던 장쩌민 당시 국가주석을 사실상 부실공사 책임자로 지목해 자신에 대한 비리 수사를 원천 차단하려는 ‘물귀신 작전’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댐 준공식에 중국 지도부 불참 2006년 5월 싼샤댐 마무리 공사를 앞두고 열린 준공식에 후진타오 당시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불참한 것을 두고도 말이 많았다. 이렇게 거대한 토목공사를 마무리하고도 국가 지도자들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당시 서구 매체들은 “그들이 총체적 부실 덩어리였던 싼샤댐 프로젝트를 승인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싶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수리학자인 황완리(1937~2001) 전 칭화대 교수의 이야기도 자주 오르내린다. 싼샤댐 건설을 반대하다가 중국 정부로부터 배제된 황 교수는 임종 직전까지도 “싼샤댐은 절대 안 된다”며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그는 싼샤댐에 대해 12가지를 경고했다. 하류 제방 붕괴와 수질 악화, 이상기후 초래, 지진 빈발, 생태계 악화 등이다. 이 가운에 11가지가 적중하고 하나만 실현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바로 ‘댐 붕괴’다. 이렇게 중국 건설업계의 부실 공사와 비리 의혹, 언론 통제, 중국 지도부의 미온적 태도 등이 맞물려 멀쩡한 댐이 큰 비만 오면 언제라도 무너질 것 같은 ‘위험 구조물’로 각인된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홍콩보안법 위반 시위대, 흉악범 취급하는 中

    홍콩보안법 위반 시위대, 흉악범 취급하는 中

    중국이 지난 1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본격 시행하면서 전 세계의 우려가 하나씩 현실이 되고 있다. 홍콩 경찰은 보안법 반대 시위에서 체포된 이들을 흉악범과 동일하게 취급하기 시작했다. 홍콩에서 취재하던 외국 기자들도 단속을 우려해 철수를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세계 최초로 지구인 전체를 대상으로 한 법률이 탄생했다”는 비난을 내놨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지난 1일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 현장에서 남성 6명, 여성 4명을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내용의 깃발이나 팻말을 들고 있었다. 체포 뒤 이들은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침과 머리카락 등을 통해 DNA 샘플을 채취당했다. 홍콩에서 DNA 샘플 채취는 살인이나 성폭행 등 중범죄 피의자에 대해서만 이뤄진다. 시위자 변호를 맡은 재닛 팡 변호사는 “경찰의 이러한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토로했다. 가디언은 “홍콩에서 취재원들이 인터뷰를 사양해 언론 매체들이 가명·익명 처리를 고심하고 있다. ‘홍콩 독립’ 관련 구호는 아예 별표로 처리한다”고 전했다. 공영방송 RTHK는 홍콩 정부의 압박이 심해지자 시위 관련 기사에서 ‘해방’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홍콩이 누려 온 언론의 자유가 사라지는 상황이 실제로 나타난 것이다. 홍콩 민주화 시위를 취재해 온 외신 기자들도 홍콩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홍콩보안법에 따르면 외국인이 홍콩이 아닌 곳에서 보안법 저촉 행위를 해도 처벌될 수 있다. 일부 중화권 매체는 “전 지구인을 대상으로 하는 첫 번째 법률이 탄생했다”고 비아냥댔다. 이와 관련, 홍콩 민주화 인사인 조슈아 웡은 4일 EFE통신 인터뷰에서 “보안법이 시행돼도 홍콩에 남아 거리 투쟁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9월 6일 입법회(국회) 선거를 언급하면서 “나는 아직 여기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출마 의사도 밝혔다. 주홍콩 영국 영사관에 근무했다가 영국으로 망명한 사이먼 정도 “홍콩 망명 의회를 구성해 중국 본토와 홍콩 정부에 민주주의가 희생될 수 없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노래 속 담긴 ‘실크에어 MI185편 추락사고’ 이야기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노래 속 담긴 ‘실크에어 MI185편 추락사고’ 이야기

    중화권에서 활동중인 싱가포르 출신 가수 임준걸(JJ Lin)의 노래 ‘Practice Love’는 특별한 사건과 사연을 담고 있다. 싱어송 라이터인 그는 지난 2013년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곡을 발표한다. 이 노래는 싱가포르 항공기 추락 사건인 ‘실크에어 MI185편 추락사고’ 이야기를 담고있다. 1997년 12월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실크에어 MI185편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행한다. 사고가 난 비행기는 미국 보잉사의 보잉737로 인도네시아 팔렘방 인근 무시강 위를 지나는 도중 추락했다. 오후 3시 37분 이륙한 비행기는 오후 4시 5분 조종석 음성 기록 장치(CVR)가 꺼지고 그 후 6분 뒤인 오후 4시 11분 비행 데이터 기록 장치(FDR) 마저 꺼진 뒤 급추락한다. 사고 후 미국의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인도네시아 교통안전위원회(NTSC)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미국 측은 “기장의 비행기 조정으로 추락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자살추락을 주장했고 인도네시아측은 “확정적인 증거는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후 비행기 파편 조사과정에서 항공기의 러더(항공기의 방향타)의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제조사인 파커 하니핀은 러더의 정상적인 작동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러더 속 서보 밸브의 결함 문제가 대두됐고 200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은 희생자 가족에게 보상금 지급을 명령했다. 이 사고로 승객 97명과 승무원과 기장 등 7명을 포함한 104명 모두 사망했다. 그리고 이 104명 중 한명의 이야기가 중화권 가수 임준걸(JJ Lin)의 노래에 등장한다. 중학교 시절 같은 학교에 다니던 중국계 인도네시아인 소녀는 어느날 그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고백을 거절하고 둘은 친구로 남기로 한다. 그리고 몇달 후 인도네시아에 방문한 그녀는 ‘실크에어 MI185편’에 몸을 싣고 싱가포르로 돌아오던 중 항공기 추락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그녀의 유품 속에는 그녀가 늘 지니고 다녔던 것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 발견된다. 고백을 거절 당한 후 그녀는 임준걸에게 다른 여자친구를 소개시켜 주기도 했지만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그를 향해 있었다. 사고 후 그녀의 친척 중 한명은 임준걸에게 그녀의 유품에서 발견된 사진을 그에게 전해줬고, 사고로 그을리고 기름냄새 가득한 사진을 전달받는다. 16년이 지난 후 임준걸은 당시의 이야기를 자신의 노래를 통해 꺼내 놓는다. 노래가 발표된 이후, 노래에 담긴 ‘실크에어 MI185편 추락사고’는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된다. ‘사랑을 단련하다’라는 뜻의 중국어 제목을 가진 ‘Practice Love’는 그녀에 대한 그리운 마음과 추억을 담고 있다. 뮤직비디오 역시 ‘실크에어 MI185편 추락사고’를 재구성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한편 임준걸은 2003년 데뷔 후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대만 가수 Jam Hsiao와 ‘Hello’를 발표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폭우에 싼샤댐 붕괴’ 루머, 또 후베이성 재난 덮치나

    ‘폭우에 싼샤댐 붕괴’ 루머, 또 후베이성 재난 덮치나

    중국 남부 지역에 ‘역대급’ 폭우가 쏟아져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번 홍수로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댐이 무너질 것이라는 루머가 퍼지고 있다. 공교롭게 댐이 있는 곳은 코로나19의 발원지인 후베이성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후베이성에서 또 한 번 재난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며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24일 과기일보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가 싼샤댐 붕괴 위험을 인지하고 담당부처인 수리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소문이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장보팅 중국수리발전공정학회 부비서장은 과기일보 인터뷰를 통해 “싼샤댐이 위험하다는 것은 굉장히 악의적인 루머”라면서 “댐이 붕괴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지난해에도 나왔던 해프닝”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올해 초 감염병 발생 초기에도 정부는 ‘별 문제 아니다’라고 하지 않았느냐”라며 장 비서장의 주장을 반신반의하고 있다. 싼샤댐 붕괴설은 황샤오쿤 중국 건축과학원 교수로 추정되는 SNS 계정에서 시작됐다. 이 계정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말한다. 후베이성 이창 아래 지역에 사는 이들은 달아나라”고 경고했다. 이창은 싼샤댐이 있는 곳이다. 누리꾼들은 “전문가가 싼샤댐 붕괴를 경고했다. 바이러스 사태에 이어 후베이성이 재차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며 게시물을 퍼나르고 있다. 중국에서는 1975년 8월 태풍 ‘니나’로 동부 허난성의 반차오댐이 무너져 하루 만에 17만명 넘게 사망했다. 이후 중국인들에게 댐이 무너지는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정신적 충격)가 생겨났다. 때마침 지난 17일 쓰촨성의 한 마을이 산사태로 사라져 불안감이 더욱 커진 상태다.싼샤댐은 중국 지도자들의 숙원이었다. 창장(장강)을 관리해 홍수를 예방하고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야말로 수천년간 꿈꿔온 ‘치수’(治水)의 실현이자 조국 근대화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1919년 쑨원(1866~1925)이 처음 아이디어를 냈고 1932년 장제스(1887~1975)가 타당성 조사에 나섰다. 마오쩌둥(1893~1976)과 덩샤오핑(1904~1997)도 큰 관심을 가졌다. 1992년 리펑 당시 국무원 총리가 공식 제안해 1994년 건설에 착수했다. 하지만 2009년 완공 뒤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사고 시 초대형 참사가 우려되서다. 댐이 무너져 소양호의 14배에 달하는 393억t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이창에서만 50만명이 수몰돼 희생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우한과 광저우, 난징, 상하이에도 피해를 줘 4억명 이상 이재민이 나올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에는 2㎞ 길이의 싼샤댐이 전반적으로 휘어진 것처럼 보이는 구글 위성사진이 공개돼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홍콩서 사람 문 개 주인에 “1억 5천만원 배상”…가장 비싼 견종

    홍콩서 사람 문 개 주인에 “1억 5천만원 배상”…가장 비싼 견종

    사람을 물어 상처를 낸 개의 주인이 피해자에게 1억 5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홍콩 법원 판결이 나왔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홍콩 법원은 티벳탄 마스티프 품종의 개 2마리를 키우는 세실리아 추이(60)씨와 그 아들에 대해 “96만 홍콩달러(약 1억 5000만원)를 개물림 사고 피해자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이 정한 손해배상액에는 정신적 위자료 65만 홍콩달러와 미래 치료비 19만 홍콩달러가 포함됐다. 그리고 소송 비용 대부분도 추이씨가 부담해야 한다. 홍콩 항공사 캐세이퍼시픽 전직 직원인 만쓰와이(26·여)씨는 지난 2015년 위안랑 지역에 있는 집 근처에서 추이씨가 키우던 개 2마리에게 물려 심한 상처를 입었다. 추이씨의 개 2마리는 각각 42㎏이 넘을 정도로 몸집이 컸지만, 만씨를 물 당시에 입마개는 물론 목줄도 매지 않은 상태였다. 얼굴과 몸 여러 곳에 상처를 입은 만씨는 오른손에 경증 마비 증상 등이 나타나 어릴 때부터 즐기던 피아노도 제대로 칠 수 없게 됐다. 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고 대인 기피증까지 겪고 있다. 그러나 견주인 추이씨는 피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이씨는 홍콩 인근 선전 등에서 만씨의 뒤를 밟아 그가 사람들과 만나는 장면 등을 50여 차례 촬영해 법원에 증거물을 제출하기도 했다. 법원은 추이씨의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만씨는 개물림 사건으로 인해 평생 남게 될 상처를 입었고, 정신적 고통을 당했으며, 삶의 일부였던 피아노마저 즐길 수 없게 됐다”면서 추이씨에게 거액의 배상을 명령했다. 앞서 홍콩 법원은 추이씨에게 동물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1만 8000홍콩달러(약 28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고, 개들을 ‘위험 동물’로 지정했다. 티벳탄 마스티프 종은 티베트와 중앙아시아 유목 지대에서 유래된 견종으로 주로 혹한의 환경에서 염소나 양 등의 가축을 지키기 위해 길러졌다. 티벳탄 마스티프 종은 큰 덩치만큼이나 몸값도 어마어마해 중화권의 부자들 사이에서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기르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2014년 중국에서는 생후 1년 된 수컷 티벳탄 마스티프 1마리가 1200만 위안(약 20억 8000만원)에 팔린 적 있다. 홍콩의 개 전문가들은 티벳탄 마스티프가 추운 환경에 적응한 데다 유목 지역의 가축 지킴이로 키워진 종이기 때문에 더운 날씨의 홍콩에서 실내에서 키우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中 코로나19 유족, 지방정부 상대 손배소 걸었지만 법원 기각

    中 코로나19 유족, 지방정부 상대 손배소 걸었지만 법원 기각

    중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의 유가족이 지방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이 소송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대만의 자유시보와 홍콩 명보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확산한 후베이성 우한 시민인 장하이씨의 아버지는 올해 초 골절상으로 우한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가 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 장씨는 지난 10일 우한시와 후베이성 정부 등이 코로나19 사태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200만 위안(약 3억 4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또 공무원들의 부주의에 대해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법원 “소송요건 안 맞아”…이유 묻자 “알아서 법 공부해라” 그러나 우한시 중급인민법원은 일주일 뒤 장씨의 소송이 요건에 맞지 않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장씨는 “법원 직원에게 요건에 맞지 않는 이유를 물었지만 ‘스스로 법률을 공부하라’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법이 공정하지 못하고 사회가 너무 어둡고 부패했다”고 주장했다. 명보는 장씨가 코로나19 유가족 가운데 정부에 손해배상 소송을 시도한 첫 사례라고 전했다. 장씨는 우한시와 후베이성의 실책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뒤로 공안당국에 두 차례 소환됐으며, 이후에도 줄곧 감시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유가족 외에 후베이성 이창시 공무원 탄쥐씨는 지난 4월 후베이성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숨겼다고 소송을 시도한 바 있다고 명보는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중국 동북서 화산 폭발 앞둔 ‘마그마 재충전’ 포착…백두산도 관련”

    “중국 동북서 화산 폭발 앞둔 ‘마그마 재충전’ 포착…백두산도 관련”

    중국의 동북 지역인 헤이룽장성 북부의 화산 아래에서 거대한 마그마가 상부로 올라오는 등의 움직임이 포착돼 분출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10세기쯤 거대한 분화를 일으켰던 백두산이 이 마그마와 연결돼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주목된다. 중국 과기대학 장하이장 교수 등이 이끄는 연구팀은 중러 접경 지역인 헤이룽장성 우다롄츠 화산 지대에 있는 웨이산에 대한 연구 결과를 학술지 ‘지질학(Geology)’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센서로 지하 깊은 곳의 전자기 이상신호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마그마를 탐지했다. 마그마는 일반적으로 암석보다 전도율이 낮기 때문이다. 中연구진 “거대 마그마류 2곳 포착” 연구진은 웨이산 일대의 지하 15㎞와 8㎞ 지점에서 각각 이상신호를 포착했다. 연구진은 컴퓨터 모델링 기법을 이용해 마그마가 대량으로 고여 있는 거대한 마그마류(溜) 2개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또 상부 마그마류에는 마그마가 15% 정도 차 있다고 계산했는데, 기존 연구에 따르면 40%가 차면 화산이 폭발할 수 있다. 즉 화산 분출의 전 단계로서 ‘마그마 충전’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한발 더 나아가 이 마그마류는 더 큰 시스템의 일부라면서 “지질 구조판이 이동하는 이차적인 맨틀 대류를 통해 백두산과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2002~2005년 백두산의 화산 활동이 증가했다면서, 이는 마그마 활동이 증가한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그러면서 “중국 동북 지역의 화산이 활성 단계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 지역의 마그마 시스템을 더욱 이해하기 위한 활발한 화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과기일보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중국 동북 지역에는 신생대에 형성된 화산이 많다. 백두산과 우다롄츠가 유명하다. 이 중 우다롄츠에는 14개의 화산이 있고, 1719~1721년 화산 폭발 기록이 있다. SCMP는 “그 동안 학자들은 946년 강력한 폭발 기록이 남아 있는 남쪽의 백두산에 더 주목해 왔다”면서 “웨이산의 마지막 분출은 50만년도 더 넘어 사화산으로 평가됐기에 이번 발견은 놀랍다”고 전했다. 中 지진국 “화산 활동 관측 안돼…가능성 낮아” 그러나 중국의 관련당국은 이 같은 주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중국지진국 지질연구소 활화산연구실의 쉬젠둥 주임은 ‘18세기 초 우다롄츠의 화산 폭발로 생긴 라오헤이산과 훠샤오산(火燒山) 화산을 수십년간 관측했지만 활발할 마그마류 신호가 탐지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해당 지역에 정말 큰 마그마류가 있다면, 관련된 화산 활동이 관측됐어야 한다”면서 “하부에 있는 마그마가 상부로 충전될 때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매우 조용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마그마류가 존재한다고 확정적으로 말하는 것조차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 교수 연구팀이 탐지한 이상신호가 마그마류처럼 보이지만, 이는 물이나 바위 등을 통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면서 “장기적인 화산 활동 자료를 통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최근 몇 년간 많은 연구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 즉시 폭발이 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 때문에 정부는 해당 지역에 관측소를 세우지 않았고, 폭발에 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리커창과 ‘불화설’ 시진핑 “샤오캉 사회 건설“ 재차 강조

    리커창과 ‘불화설’ 시진핑 “샤오캉 사회 건설“ 재차 강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자신의 핵심 정책인 샤오캉(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을 재차 강조했다. 경제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자신의 최대 치적이 될 정치적 목표에 매진해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10일 신화망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북서부의 닝샤 후이족 자치구를 시찰하며 이런 입장을 피력했다. 후이족은 튀르크족의 분파로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이다. 시 주석은 이번 시찰에서 자신의 발전 이념인 온중구진(안정 속 진전) 기조를 견지할 것을 주문하면서 샤오캉 사회 달성과 빈곤 탈퇴를 이룩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후이족 촌민집도 방문해 거실과 주방, 외양간 등을 살피며 취업 상황과 소득, 의료 등을 물어보는 등 빈곤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에는 ‘개혁개방의 아버지’ 덩샤오핑(1904~1997)이 제시한 ‘두 개의 100년’ 목표가 있다. 공산당 창당 100년이 되는 2021년까지 ‘전면적 샤오캉사회’(중진국)를 실현하고 신중국 100년이 되는 2049년까지 ‘다퉁사회’(선진국)를 건설하는 것이다. 올해가 바로 ‘2개의 100년’ 가운데 첫 번째 목표인 전면적 샤오캉사회 실현의 마지막 해다. 시 주석이 취임 당시 제시한 전면적 샤오캉사회의 기준은 2020년 GDP를 2010년의 두 배로 만드는 것인데, 이를 달성하려면 올해 중국은 최소 5.5%는 성장해야 한다.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거둔 터라 이 목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단순 수치로만 본다면 전면적 샤오캉사회 실현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시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이 미국과 함께 명실상부한 양대 강국(G2)으로 부상했고 1인당 GDP도 1만 달러(약 1225만원)로 올라서는 등 성과가 충분해 다른 지표들을 내세워 ‘전면적 샤오캉사회가 사실상 완성됐다’는 논리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시 주석이 닝샤 시찰에서 샤오캉 사회를 집중적으로 거론한 것은 최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6억명의 월수입이 1000 위안(약 17만원)에 불과하다”고 말한 데 대한 보완 차원의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화권 언론에서 둘 간 불화설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 주석은 밝은 면을, 리 총리는 어두운 면을 부각하기로’ 역할을 분담했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