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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 털어낸 과거 “현재랑 똑같네”

    우선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그리스나 로마 신화를 끌어다가 대중문화 트렌드를 읽는 작업은 새삼스러울 게 없지만 우리 고전을 그 출발점으로 삼은 시도가 참신하다. ‘고전, 대중문화를 엿보다(오세정·조현우 지음, 이숲 펴냄)’는 우리 옛 소설, 판소리, 설화 등을 가져와 현재 우리가 목도하고 있거나 미래에 일어날 법한 문화, 사회적 현상들을 살펴본다. ‘옹고집전’, ‘춘향가’, ‘사씨남정기’, ‘주몽신화’ 등 익숙한 작품은 물론 생소한 ‘정수정전’, ‘창세가’ 등 12편의 고전이 등장한다. 30대 젊은 저자들이 옛 이야기들 위에 쌓인 세월의 먼지를 털어내고 최근 흥행한 영화, 드라마, 컴퓨터 게임과 접점을 찾아낸 것이 꽤 흥미롭다. 책은 5부로 구성돼 대중문화에 반영된 복제인간, 사랑의 본질, 악인과 영웅의 인기 배경을 짚어본다. 1부 ‘나는 왜 나인가’는 복제인간이 초래할 정체성 위기를 다룬 장. 여기서 쓰인 고전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의 출현으로 인해 혼쭐이 나는 옹고집 이야기인 ‘옹고집전’. 한때 명절마다 판소리 또는 TV 드라마로 뻔질나게 등장해 고리타분하게 여겨졌던 이 소설이 복제인간 시대를 읽는 텍스트로 사용될 줄이야. 같은 주제의 영화 ‘아일랜드’ ‘멀티플리시트’와 연결되며 읽는 재미가 더해진다. 동성애와 트랜스젠더의 출현은 성 정체성 혼란도 가져왔다. 이를 비추는 거울은 남장 여성이 최고의 관직에 오른다는 ‘정수정전’. 낯선 소설을 발견하는 기쁨을 주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성 역할의 문제까지 반추하게 만든다. 최근 드라마와 영화에서 악녀는 작품의 감칠맛을 더해주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김만중이 쓴 ‘사씨남정기’의 교씨는 유교적 가치를 뒤흔든 벌로 끔찍한 최후를 맞은 ‘악녀 중의 악녀’다. 3부 ‘여자의 영원한 숙제, 남자’에서 교씨는 두 남자와의 중혼에 당당히 성공하는 ‘인아’(소설 ‘아내가 결혼했다’)와 비교되며 또 다른 이면을 드러낸다. 출발은 싱싱했던 반면 마지막에 가서 힘이 부치는 듯한 인상을 준다. 가장 주목할 만한 5부 ‘영웅이 꿈꾸는 세상’에 전개된 내용은 다소 식상하다. 신선했던 시선은 퇴색하고 영웅을 바라는 사회적 심리에 관해 기존의 논리를 답습해 흥미를 떨어뜨린다. ‘주몽신화’, ‘홍길동전’과 다리를 놓을 이렇다 할 대중작품의 등장이 빈약하고 그 연결고리 또한 느슨하게 느껴진다. 1만 4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부모重婚 취소청구권 자녀 제한 헌법불합치

    자녀는 부모의 중혼(重婚) 취소를 청구할 수 없도록 한 민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서울가정법원이 “자녀는 부모의 중혼 취소를 청구할 수 없도록 한 민법 제818조의 위헌 여부를 판단해 달라.”며 제청한 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7(헌법불합치)대1(별개의견)대1(반대의견)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고 1일 밝혔다. 민법 제818조는 ‘중혼은 당사자나 배우자, 직계존속, 4촌 이내의 방계혈족 또는 검사가 취소를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중혼 당사자의 자녀나 손자·녀 등 직계비속은 취소 청구권이 없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직계비속을 중혼취소 청구권자에서 제외한 것은 가부장적 사고에 바탕을 둔 것으로 합리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방계 혈족 중 가족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백숙부와 종형제 자매, 조카 등도 가지는 중혼취소청구권을 직계비속이 가지지 못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밝혔다. 헌재는 그러나 “위헌 결정을 하면 법적 공백 상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2011년 12월31일까지는 한시적으로 효력을 인정한다.”며 “입법자는 이른 시일 내에 새 입법을 하라.”고 헌법불합치 결정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유산상속 문제에서 비롯됐다. 윤모씨의 아버지는 1952년 아내가 사망한 것으로 신고하고 1959년 다른 여성과 결혼했고, 윤씨는 아버지가 사망한 뒤 계모와 유산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지난해 2월 법원에 혼인 취소소송을 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2년 동안 여섯 차례 결혼한 인도 남성 체포

    2년 동안 여섯 차례 결혼한 인도 남성 체포

    지난 2년 동안 적어도 6명의 여성과 결혼한 인도항공 엔지니어가 최근 경찰에 체포됐다고 영국 BBC가 28일 전했다.  뭄바이에 거주하는 이 남성의 이름은 투샤르 와그마레.여섯 번째 아내가 경찰에 달려가 신고할 때까지 나머지 여성들은 이런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여섯 번째 아내는 툭하면 출장 간다는 그의 뒤를 몰래 쫓은 끝에 그가 딴 살림을 차린 것을 확인했다.  29일까지 구금될 예정인 와그마레는 세 차례밖에 결혼하지 않았으며 누구를 속이거나 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더욱이 그는 이슬람 교도에게는 중혼이 허용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왜 우리는 그따위 법률에 구애받아야 하느냐.”고 따져 물은 뒤 “난 그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것도 아니고 그들을 속여먹은 것도 아니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나 그는 부인들에게 가짜 이혼 서류를 보여줘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뭄바이 경찰 관계자는 “몇몇 아내는 교육도 제대로 받았고 생계도 스스로 책임질 수 있었는데 이 남자의 배경 등을 잘 알아보지도 않고 덜컥 결혼한 데 대해 놀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현지의 몇몇 일간지들은 그가 2006년 이후 14명의 여성과 결혼했다고 보도했지만 경찰은 현재로선 6차례 결혼한 사실만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41살 미국인 “아내가 셋이라 참 행복해요”

    아래 기사가 23일 오후 인터넷서울신문에 게재된 이후 몇몇 독자가 이메일을 보내 다음과 같이 정정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영국 BBC의 기사 원문은 모르몬교(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의 분파 동향에 대해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더 많은 독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한 독자의 이메일을 간추려 소개합니다. ’(중혼 가정을 꾸리는 이들은) 모르몬교도와는 관련없는 일종의 파문된 자들입니다. 그들은 일부다처제를 여전히 주장하다 정통 모르몬교에서 파문된 자들로 보시면 됩니다. 한마디로 정통 모르몬교는 오래전에 중혼법 금지에 따른 법 제정시 일부다처는 폐지 되었으며 현 법률을 지키고 있으며 이들과는 엄연히 다릅니다.’ 기사 원문을 임의로 뜯어고치는 것도 언론의 윤리와 책임의식에 맞지 않기에 부득이하게 이런 방법으로 독자에게 안내해드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양해 바랍니다. 기사 리드를 약간 수정했음도 알려드립니다.’fundamentalist Mormons’를 처음에는 ‘정통’이라고 했다가 ‘원리주의자’로 바꿨습니다.적확한 표현인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보통 ‘OOO교 원리주의자’처럼 교리를 지나치게 교조적으로 해석하는 부류란 뜻에 가깝다고 판단했습니다. 미국 유타주에는 4만명 정도가 법적으로 금지된 중혼(重婚)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다.원리주의 모르몬 교도들은 차별과 불공정성을 이유로 중혼을 합법화할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이제 시작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코디 브라운(41)은 자식이 벌써 12명이다.막내가 4살이고 제일 큰 아이가 14살이다.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이렇게 다복함(?)을 누리는 것은 세 명의 아내와 한 집에 살기 때문에 가능한 일.  동영상이 시작하자마자 그는 “자넬리의 아이들은 손 들어 보세요.”라고 했고 6명이 손을 들었다.이어 “매리의 아이는요.”라고 그가 말하자 머라이어(13)가 손을 번쩍 들었고 “자,크리스틴 아이들이요.”란 그의 말에 5명이 손을 들었고 이어 코디가 “와우”라고 해보라니깐,크리스틴과 5명의 아이들이 일제히 따라 했다.자넬리와 매리는 다른 가사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동영상 보러가기  집을 찾아간 BBC 기자에게 가족 소개가 끝나자 집은 떠들썩한 놀이터로 바뀌었다.소년들은 보드게임을 즐겼고 3명의 10대 소녀들은 부엌 조리대에서 수다를 떨었다.아주 어린 축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녔다.머라이어가 기타 줄을 뜯자 동갑내기 의붓 자매인 매디슨이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러댔다.  BBC 기자는 크리스틴에게 “그래 이 아이들을 자기 아이들처럼 여긴다 이거지요?”라고 묻자 “제 아이는 제 아이들이고요.하지만 맞아요.난 이 애들을 모두 사랑한답니다.모두 우리 가족이지요.”란 답이 돌아왔다.  이 집은 세 아내와 딸린 아이들이 서로 독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세 집으로 나뉘어져 있다.크리스틴은 “코디가 어느 곳에나 머무른다.”고 말했다.  기자는 브라운네를 방문하기 전 아빠 코디와 유타주 의회에서 먼저 만났는데 그는 이날 수백명이 참가한 의회 행진에 함께 했다.미국 법률 아래 중혼은 범죄로 취급돼 어른들은 감옥에 보내지고 아이들은 복지국 소관으로 넘겨진다.그러나 이곳 유타주에선 너무 많은 이들이 간단찮게 법을 어긴다.  캠페인을 주관하는 ‘프린시플 보이시즈’의 앤 와일드는 38년의 결혼생활을 했던 남편이 세상을 먼저 떠났는데 생전의 남편이 출간했던 책들을 지하실에 보관하고 있다.”이게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우.”라고 말하며 그녀는 얇은 문고판 ‘예수도 결혼했다’를 기자에게 펼쳐 보였다.  ☞동영상 보러가기  그녀는 예수가 마리 막달레나와 마사와 함께 있는 그림이 실린 책 표지를 가리키며 “잘 알듯이 예수는 날 따르라고 했는데 결혼만 쏙 빼놓고 그러라고 하곤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행진 참가자 가운데 한 남성은 열두살 동갑내기 자매와 함께 나왔는데 “자유 사회에서 자유인으로 나를 규정하고 싶다.”고 말했다.연단에는 공화당원 릭 캔트럴이 법을 어겨도 괜찮다는 놀랄만한 연설을 했다.그는 “당신들의 애국심은 의심할 여지 없다.시민 불봉족의 일환으로 신의 법률을 국가의 법률보다 우위에 놓으려는 데 주저할 이유가 없으며 그건 전형적인 미국식”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참가자 중에는 극단적인 종파 지지자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있는 주 검찰총장 출신인 마크 셔틀레프도 있었다.그의 재킷은 숨겨놓은 무기 때문에 볼락했다.그는 “호락호락 당하진 않겠지만 그들을 모두 감옥에 보낼 만한 깜냥은 없다.그들이 동의하지 않는 법을 바꾸는 과정을 완수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중혼 가정을 꾸린 일부다처제 가정은 특별히 어린 소녀들을 건드리거나 아주 어린 소녀를 아내로 맞지 않는 한 특별히 경찰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러나 성적인 분방함 때문에 폭력 사태를 야기하거나 하진 않는지,아니면 다른 아내들이 질투라는 인간 본연의 감정을 억누르고 잘 지내는지가 궁금하기 마련이다.크리스틴은 “남편과의 관계는 다른 아내들이 잘 지내는 한, 잘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그럼,미망인이 된 와일드는 어떨까.”남편으로서 너무 좋은 남자였다.난 자부심이 넘쳤고 내가 기꺼이 다른 착한 아내들과 함께 그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그는 축복받은 남자였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로컬플러스] 청남대 야외 예식장으로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충북 청원군 문의면)에서 4월부터 야외결혼식을 할 수 있다. 충북도는 웨딩전문업체인 조은엔터컴과 야외예식 운영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청남대에선 웨딩촬영만 허용됐지만 이제는 야외결혼·전통혼례·궁중혼례도 가능하다. 결혼식 하객들에 대한 청남대 입장료 문제는 아직 협의 중이다. 청남대관리사업소 관계자는 “3월까지 사업운영준비와 홍보에 매진하고, 결혼시즌인 4월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원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阿니제르 정부 상대 승소한 노예 여성 아디자투 마니

    阿니제르 정부 상대 승소한 노예 여성 아디자투 마니

    열두 살에 노예로 팔려간 뒤 성폭행과 구타, 강제 노동으로 비참한 삶을 살았던 아프리카 니제르의 한 여성이 노예 노동을 외면하는 정부를 제소하여 승리를 일구어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 “2800만원 배상하라” 주인공은 아디자투 마니(24). 영국 더 타임스는 28일(이하 현지시간) 노예 노동이 만연한 아프리카에서 진정한 노예 해방의 단초를 마련한 여성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27일 노예제도 척결을 위한 충분한 조치를 다하지 못한 책임이 인정된다며 니제르 정부는 마니에게 1000만 CFA프랑(약 2800만원)을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은 최소 4만명에 이르는 니제르의 노예 노동 피해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전파되고 있다. 국제노예노동반대기구(ASI)의 로마나 카치올리는 “역사적인 이번 판결로 아프리카 국가들로 하여금 여성 차별과 노예노동의 악습을 폐지하도록 법적 단초가 마련됐다.”고 환영했다. ●12살때 60만원에 팔려… 구타등 인고의 세월 마니는 우리 돈으로 60만원에 노예로 팔렸다. 열세 살에 주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주인의 아이를 임신하도록 강요받았다.10년동안 마니는 노예로 살아야 했다. 그녀는 “너무 얻어맞아 집으로 도망친 적도 있었지만 하루이틀 뒤면 주인에게 돌려보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두 아이도 평생 노예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마니의 삶은 달라졌다. 아이들의 자유를 위해서라도 마니는 노예제와 싸워야 했다. 그녀는 “난 더 이상 노예가 아니라고 자신에게 다짐했다.”고 말했다. 마니는 2005년 노예에서 해방된 듯했지만 주인은 그녀가 다른 남성과 결혼을 하려고 하자 중혼을 주장하며 고발했고 마니는 6개월동안 투옥됐다. 마니는 이후 ASI의 보호를 받으며 국가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그녀는 결정이 내려진 뒤 “어느 누구도 노예의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는 평등하며 똑같은 인간으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외쳤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공식적으로 노예제가 폐지됐지만 수세기에 걸쳐 지속된 노예노동의 악습으로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감독 vs 원작자 ‘발칙 토크’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감독 vs 원작자 ‘발칙 토크’

    하반기 극장가 화제작 ‘아내가 결혼했다’(제작 주피터 필름)가 23일 첫선을 보인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이중 결혼’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문단뿐 아니라 영화계에서도 문제작으로 회자돼 왔다. 원작 소설가 박현욱(41) 작가와 전작인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에서 한 차례 결혼 제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바 있는 정윤수(46) 감독을 만나 소설과 영화라는 각각의 매체로 바라본 ‘중혼(重婚)’의 의미를 살펴봤다. ●사회적 고정관념 깨고 다름도 인정해야 ▶이 작품은 결혼한 아내가 또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어떤 의도에서 이런 이야기를 소설과 영화로 만들게 되었나. -정형화되지 않은, 뭔가 다른 종류의 사랑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만일 그 사랑이 연애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혼까지 이어진다면 좀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중결혼이 우리사회에서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대학의 가족사회학이나 문화인류학 강의실에 가보면 수백명의 학생들이 우리와 다른 형태의 결혼제도를 당연시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눈다. 단순한 연구 대상에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 끌어들여 생각해보자는 긍정적인 의미에서 출발했다.(박현욱, 이하 박) -사랑이라는 자연발생적인 감정을 제도의 틀에 맞춘 것이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서 나는 결혼을 우리들의 고정관념 혹은 이 사회에 뿌리박힌 인습으로 봤다. 이중결혼을 통해 내가 믿고 있는 진리와 굳어 있는 생각들을 유연하게 풀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자는 것이 영화의 취지다. 물론 그동안 믿어왔던 것을 부정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깨는 과정을 통해 인간이 성장하고 보다 넓은 스펙트럼을 갖추게 되지 않을까.(정윤수, 이하 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남편을 두고 또 다른 남자와 결혼해 ‘두집 살림’을 서슴지 않는 여주인공에게 쉽게 감정이입이 되거나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마치 중혼을 부추기는 것처럼 비쳐질 수도 있다. -영화나 소설에 그려진 대로 살거나 배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 모든 예술 작품을 보고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다른 이들의 삶을 통해 인간을 더 잘 이해할 수는 있다. 이것은 결국 우리 안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됨으로써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열린 마음으로 여러 사람들을 접하고 많이 알게 될수록 우리의 삶이 보다 풍요로워지는 것이 아닐까.(박) -결혼은 사회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 만든 제도인데, 이것으로 재단하기에는 이 사회가 너무 복잡하다. 인구도 많아지고, 살아가는 모습도 다양해졌다. 이중결혼을 통해 한 사람의 일생을 구속하고 100%의 소유권을 주장할 만큼 그 사람을 사랑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정) ▶취지는 그렇더라도 이런 추상적인 메시지들을 소설과 영화로 풀어내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작품속에 오묘한 남녀관계를 축구 경기에 빗대 표현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작업했나. -영화 내용은 우리 현실에 없는 이야기로 일종의 판타지일 수도 있다. 그래서 비현실적인 느낌을 최대한 덜 들게 하기 위해 실제 있었던 축구 경기들을 넣어 피부에 와닿도록 한 것이다.(박) -사랑이 결혼으로, 결혼이 행복으로 도식화된 사회적 통념을 깨기 위해서는 우리사회의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도마에 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여주인공을 통해 뒤집기를 해보는 지점이 마치 여자 조르바를 보는 듯 유쾌했고, 이를 가벼운 코미디로 승화했다. 소설속 인물들이 우아하고 지적이라면, 영화에서는 감정에 호소하고 몸으로 부딪치는 캐릭터를 통해 생기발랄함을 강조했다.(정) ●“소설 본 관객들도 여러가지 생각할 것” ▶인아(손예진)가 예쁜 외모의 소유자로 나온다거나 남자 주인공 덕훈(김주혁)이 더 소심하게 그려지는 등 영화는 분명 소설과 다른 지점이 있다. 원작에 나오지 않는 에피소드들도 포함됐다. -이번에 ‘여배우가 무조건 예쁘다고 좋은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웃음) 영상매체가 활자매체에 비해 생각할 여지나 곱씹을 여유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원작처럼 고상하고 쿨하진 않더라도 고전적인 내러티브 구조들을 만들어 쉽고 친절한 영화가 되고자 했다. 구체적인 소동을 통해 덕훈이 ‘찌질하게’ 그려지는 것은 손에 잡히는 느낌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정) -원작자로서 영화가 아주 잘 만들어졌다 해도 만족하진 못할 것 같다. 소설을 제한된 시간에 맞춰 영화화하면서 극단적으로 과장하거나 축소하기 마련인데, 그 변형의 과정이 편치만은 않다. 아마 원작을 본 관객들도 나름대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할 것 같다.(박) ▶실제로 두분의 아내가 여주인공 인아처럼 결혼했다는 선언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당해봐야 알 것 같다.‘무조건 안 된다.’는 식은 아니고 일단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을 소상히 들어볼 것 같다. 나 자신에게도 상대방에 대한 사랑의 방식을 자문해 볼 것 같다.(정) -닥치지 않으면 모를 것 같다. 목숨을 걸고 전쟁터에 나가도 총알이 쏟아지면 어떻게 행동할지 모르는 것이 사람 아닌가. 하지만 사랑을 잃은 상실감을 생각할때, 누군가 10~20%라도 사랑을 나눠갖겠다는 제안을 한다면 기꺼이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다.(박)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사내가 아내 둘을 데리고 살게 된 ‘속사정’

    “요즘이 어떤 시댄데,첩까지 거느릴 수가 있죠.일부다처제 국가도 아닌데 말입니다.” 중국 대륙에 한 30대 남성이 정식 결혼한 아내 외에도 다른 젊은 여성과 딸을 낳고 한 집안에서 살고 있어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주변 남자들로부터 한껏 부러움을 사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중남부 장시(江西)성 지안(吉安)시 완안(萬安)현 우펑(五豊)진 윈저우(雲洲)촌에 살고 있는 농민 셰(謝·37)모씨.그는 합법적으로 결혼한 아내 외에도 젊은 여자와 함께 살며 딸을 낳아 기르며 한 집안에서 생활하다가 중혼죄 혐의로 체포돼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셰씨는 16살이던 지난 1991년 같은 동네에 사는 랴오(廖)모씨와 결혼식을 치르고 혼인 신고를 했다.그럭저럭 별 탈 없이 결혼생활을 해오던 그는 아무리 농사를 지어봐도 ‘셈평이 펴지기는 커녕 입에 풀칠 하기도 어렵다.’고 판단,아내와 상의해 대도시에 나가 뜬벌이 생활을 하더라도 돈을 모으기로 작정했다. 농삿일 밖에 모르던 셰씨가 지난해초 중국 남부 최대 도시중 하나인 선전으로 갔으나 맞춤한 일자리가 쉽게 나타날 리가 없었다.며칠을 헤매던 그는 천신만고 끝에 한 공장에 잡역부로 취업을 했다. 공장에서 생활하다보니 그 공장 안에는 너무나 젊고 예쁜 여성들이 너무 많았다.벌써 결혼한지도 15년이 넘어 아내와는 별다른 애틋한 감정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이던 그는 아무래도 주변의 젊은 여성들에게 눈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그러던중 같은 공장에서 23살의 미혼 여성 루(盧)모씨를 알게 돼 눈이 맞았다. 14살이라는 많은 나이 차에도 아랑곳 없이 이들 남녀는 만나는 순간부터 필이 가슴에 꽂혀 정신없이 빠져들었다.격렬한 사랑에 빠진 이들 남녀는 급기야 동거에 들어갔고,루씨는 곧바로 임신했다. 셰씨는 임신한 루씨를 데리고 같이 ‘자랑스럽게’ 고향으로 돌아갔다.하지만 고향에서는 이들 남녀를 반기지 않았다.이 모습을 본 셰씨의 아버지는 조강지처를 버리고 새로운 여자를 봤다며 그와 루씨가 집에 들어오는 것을 원천 봉쇄해버렸다.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이들 남녀는 다시 선전으로 되돌아와 동거생활을 계속했다.루씨의 출산일이 가까워진 지난 5월 다시 고향 완안현으로 되돌아가 집으로 들어갔다.셰씨의 아버지도 이번에는 곧 출산할 처지에 있는 루씨를 내쫓지 못하고 한 집에 살게 됐다.이러다 보니 셰씨는 결국 한지붕에서 아내와 첩과 함께 동거를 하게 됐고 딸까지 낳았다. 그러나 셰씨가 두 아내를 거느리는 시간도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다.그가 아내와 첩을 거느리고 산다는 소문이 퍼지는 바람에 완만현 공안(검찰)당국에 중혼죄 혐의로 체포됐기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복도 많네” 지방마다 남편있는 30대 여성!

    “세상에,정말 복도 많으셔라.어떤 사람은 한명도 못구해 야단법석인데,지방 곳곳에 정식 남편을 있다구요.” 중국 대륙에 한 30대 중반 여성이 지방 곳곳에 정식 결혼한 남편을 두고 있는 사실이 밝혀지는 바람에 시끌벅적하고 있다. ‘정말 대단한 아줌마’로 불릴만한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중남부 구이저우(貴州)성 준이(遵義)시에 살고 있는 왕샤오리(王小麗·35)씨.갸름한 계란형의 해끔한 모습의 그녀는 중국 동중부 저장(浙江)성과 안후이(安徽)성,상하이(上海)에 각각 남편을 두고 있는 ‘여장부’이다. 왕씨가 여려명의 남편을 ‘거느리게’ 된 사연은 이렇다.그녀가 처음 결혼한 것은 열여섯살 때로 저장성의 한 남성과였다.왕씨는 결혼한지 1년도 안돼 ‘이 남자와의 결혼 생활의 연장은 불행’이라고 생각,아무 말없이 가출*다. 몇년 동안 칩거를 해오던 왕씨는 지난 1995년 안후이성 화이난(淮南)시 농민과 두번째 결혼식을 올렸다.두번째 남편과의 사이에 두딸을 낳으면서 비교적 평탄한 생활을 하는가 했다. 하지만 자기 버릇 개 못준다고 했던가.5년쯤 지나자 왕씨는 또 두번째 남편과도 헤어졌다.또다시 5년 동안 ‘잠수’해 조용히 지내던 그녀는 또다시 2004년 상하이에 있는 류(劉)모씨와 세번째 결혼했다. 세번째 남편인 류씨에 따르면 왕씨는 평소에는 아주 사랑스럽다.집안 일도 깔끔하게 해내고 잘 부니는 등 어느 곳 하나 나무랄 데가 없었다.문제는 한번씩 말없이 사라져버린다는 점이다. 얼마 전에도 집을 나가면서 6000위안(약 72만원)을 챙겨 나갔다가 한달쯤 지나 다시 돌아왔다.류씨는 기분은 나빴지만 그대로 참기로 하고 그냥 넘어갔다. 하지만 그녀의 역마살은 좀체로 끝나지 않았다.해서 왕씨를 찾아나서기로 했다.이리저리 묻고 물어 그녀가 있는 곳을 찾아가보니 생각지도 못한 ‘하늘이 노랗게 변하는’ 깜짝 놀랄일이 기다리고 있었다.그녀가 결혼 혼인신고 때 사용한 신분증은 가짜인 것으로 판명났고 이미 두차례 결혼한 사실도 밝혀진 것이다. 이에 화가 머리 꼭뒤까지 치민 류씨는 공안(경찰)당국에 왕씨를 중혼(重婚)죄로 고소했다.쉬후이(徐匯)법원은 왕씨는 저장성과 안후이성의 사람과 정식 결혼하고도 완전한 이혼 수속도 밟지 않은 상태에서 상하이 사람과 또다시 결혼했기 때문에 중혼죄가 성립된다고 인정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대조영’ 날개 달았다

    ‘대조영’ 날개 달았다

    “보다 사실적이고 풍성한 볼거리를 대조영이 보여드립니다.” 사극의 열풍을 타고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KBS 1TV 대하드라마 ‘대조영’이 날개를 달았다. 다름이 아닌 지난달 29일 야외 오픈세트장인 설악씨네라마가 완성돼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는 것이다. 고구려가 망하고 대조영이 당나라에서 유민들을 이끌고 새로운 나라인 발해를 건국하는 것이 대조영의 하이라이트. 그래서 이번에 오픈한 대조영의 세트장인 속초 설악씨네라마가 더욱 기대된다. 당나라의 ‘황궁’ ‘취성루’ 등을 그대로 옮겨놓은 세트장에서 대조영이 큰 뜻을 품고 발해 건국을 실천에 옮기는 곳이다. 대조영의 김종선 PD는 “지금껏 당나라를 보여줄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세트장이 완성돼 보다 사실적이 박진감 넘치는 화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원도 속초시 및 고성군에 위치한 ‘대조영’ 야외 오픈세트장, 설악씨네라마는 6개월간의 공사기간과 70억원의 제작비용을 들여 건립했다. 민간기업인 한화국토개발의 지원으로 약 2만 7000여평의 부지에 고구려와 당나라 시대의 고건축물 120여동을 건립했다.18m 높이의 당나라 황궁, 중국 4대정원의 하나인 졸정원을 모델로 한 측천무후 후원, 당나라 전통주거지인 사합원, 실물크기의 광개토대왕비, 고구려의 뛰어난 건축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고구려 관아와 민가들, 그리고 멸망한 고구려의 부흥을 도모했던 고구려부흥 운동지 등 역사적 고증을 거친 사실적인 세트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대조영’ 세트장은 단순히 드라마 촬영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고구려 군사들의 무예시범과 성문파수병의 교대의식, 왕의 화려한 궁중행렬, 왕실의 궁중혼례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 속초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부인 70명·자녀 250명 둔 美교주 체포

    휴대전화 15대, 가발 3개, 현금 5만 4000달러…. ‘FBI 10대 수배자’ 중 한 명인 워런 제프스가 체포될 당시 그의 2007년형 빨간색 캐딜락 안에서 발견된 것들이다. 미국 모르몬교에서 가장 극단적인 분파로 일부다처제를 옹호하는 모르몬교 근본주의자 후기성도교회(FLDS)의 지도자 제프스가 28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체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13세 소녀와 노인 남성의 결혼을 주선하고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제프스는 법정에 설 경우 최고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는 지난 5월 현상금 10만달러와 함께 수배된 뒤 잠적했다. 검거 당시 존 핀들리란 가명을 사용하면서 콜로라도와 네바다 등에 4채 이상의 저택을 갖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모르몬교는 1895년 중혼(重婚)을 금지했지만 FLDS는 이에 반발해 교단을 이탈한 뒤 유타주 힐데일과 애리조나주 콜로라도를 거점으로 포교활동을 해왔다. 경찰은 미국과 캐나다에 1만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FLDS가 중혼 관습을 지켜오기는 했지만 그가 교단을 이끌기 전까지는 미성년 소녀를 결혼시키는 파행은 없었다. 하지만 나이든 남성 신도에게 신부감을 조달하기 위해 젊은 남성들을 파문하면서 이탈자가 급증, 비리폭로로 이어졌다고 AP는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제프스가 평소 남자가 천국에 가려면 3명 이상의 아내를 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전했다.2002년 부친 룰론 제프스가 사망한 뒤 교단을 물려받은 제프스는 선친의 미망인 대부분을 물려받아 아내가 70명이 넘고 자녀는 2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로칼뉴스]경찰을 과부인줄 알고

    형제가 한밤중에 더듬다가 덜컥 과부방에 뛰어들어 엉뚱한 짓을 하려던 K(23)씨 형제가 경찰에 붙들렸다. 이들은 어느 날 밤 술에 곤드레가 되어 홀로 잠자는 J여인 방에 숨어들어 욕을 뵈려던 것이 엉뚱하게도 도경 경무과 근무 J경장 방에 잘못 침입, 다리를 만지며 수작을 걸다 잠에서 깨어난 유도 3단의 J경장에게 보기좋게 KO 됐던 것. 억세게 재수없는 이들 형제는 경찰에서 한결 뉘우치는 빛없이 『그 놈의 과부 때문에 신세 망쳤다』고 투덜투덜-. <안산(案山)> 진정인은 정신분열증 대지 1만평을 사기 당했다는 진정인이 정신 분열증 환자로 밝혀져 허위 사실로 드러나자 열심히 수사하던 D서는 맥 빠진 표정-. 대구(大邱) 태평로 李모(62) 노인은 같은 동 자기소유 대지 1만평의 등기 이전을 시내 달성동 張모 행정대서사에게 맡겼다가 사기당했다고 청와대에 진정까지 했는데 이 노인의 장남이 수사하던 D서에 나타나 아버지의 정신 분열증 진단서를 보이고 이해를 구하자 담당 형사는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 <대구(大邱)> 감방서 설탕물만 며칠전 부산 D서에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된 C(28)씨는 유치장속에서 결백을 주장, 계속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데…. 경찰은 달걀, 소시지등 유치장에선 구경할 수 없는 온갖 진수성찬을 진상하고 있으나 모두 사절, 오직 설탕물만 요구하고 있다고. 설탕물만 마시는 C씨의 설명인즉 『설탕은 죄 없는 어린애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억울한(?) 누명엔 설탕물이 특효약? <안산(案山)> 수라장 이룬 2중 결혼식의 현장 내연의 처가 있는 청년이 묘령의 아가씨와 결혼식을 올리려다 정체가 발각, 식장이 수라장이 되었다. 부산 T회사 경리과장인 金모(29)씨는 동거중인 홍(洪)모(26) 여인에게 『회사에 출근한다』고 속이고 집을 나와 엉뚱하게 예식장으로 출근(?), 결혼식을 올리려다 이같은 사고를 빚은 것. 자기 남편이 결혼식을 올린다는 기별을 듣고 허둥지둥 달려온 임신 9개월의 홍(洪)여인은 「웨딩·마치」를 듣자 그만 넋을 잃었고 새신부 아버지 송(宋)모씨는 3층 계단에서 2층 계단으로 떨어져 실신. 가끔 일어나는 중혼극(重婚劇)이긴 하지만 정말 왜들 이러실까? <안산(案山)> 유방 만졌다, 아니다에 증인은 두 살짜리 전남 광주 지검 황상구(黃相九) 검사는 K서에서 송치되어온 강제 추행 피의자 정(鄭)모 (51) 씨를 조사중에 있는데-. 혐의 내용인즉 젖먹이고 있는 유부녀의 젖꼭지를 鄭씨가 만졌다는 것인데 鄭씨가 이를 극구 부인하고 있는 반면 같은 마을 朴모 여인은 분명히 자기의 유방을 만졌다고. 양쪽의 주장이 이렇게 엇갈리고 있는 반면에 증인이라는 것은 겨우 두 살짜리 젖먹던 어린애뿐이니 사건을 어떻게 처리한다? <광주(光州)> 3년만에 차삯을 낸 청년 군복무 당시 무임 승차를 했던 청년이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고 철도국장 앞으로 차비를 가져왔다. 경북(慶北) 영주(榮州)군 장수(長壽)면 유(劉)모(27)씨는 3년전 군복무 당시 무임 승차했던 서울-주안(朱安), 서울-수색(水色), 영주(榮州)-충기(豊基)간의 차비 6백30원을 영주 철도국장 앞으로 보내온 것.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는 劉씨의 차비계산이 틀려 40원을 되돌려 준 철도당무자들은 이와같은 처음 있는 일에 감사하다 못해 어리둥절한 얼굴. <영주(榮州)> 절에 살며 도둑질 경기(京畿)도 양평(楊平)경찰서는「아베크」절도단 최(崔)모(25)와 김(金)모(17 女)를 상습 절도혐의로 구속. 이들은 4개월 전부터 여주군 금사면 묘현사(寺)에서 동거생활을 시작, 여주군을 무대로 경찰 경비 전화선만을 8회에 걸쳐 끊어 팔아왔다고. 절에 살면서 부처님 힘만 믿고 한 짓 같은데 하필이면 도물(盜物)이 경찰 전화선이냐고 수사관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양평(楊平)> [선데이서울 69년 11/23 제2권 47호 통권 제 61호]
  • 장수, 좋기만 할까요?

    장수, 좋기만 할까요?

    수명이 갑절로 늘어나면 당신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사랑하는 이와 더 오래 함께 있을 수 있고 손자들의 성장을 더 지켜볼 수 있으며, 외국어와 악기를 하나쯤 더 배워보고 다른 직업을 갖거나 세계 여행을 계획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 전체로도 더 나아질까? 과학자들이 노화를 늦추거나 정지, 심지어 되돌리는 방안을 찾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동안 윤리학자와 정책 입안자들은 수명 연장이 정녕 현명한 일인지를 놓고 내밀하고도 진지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2일(현지시간) 지적했다. ●결혼관, 가족관에 엄청난 변화 이런 의문과 관련해 최초의 진지한 모색은 몇년 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장수건강과학 콘퍼런스에서 있었다. 그레고리 스탁 UCLA 공중보건학교 교수는 “수명 연장은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좀 더 숙고할 수 있게 하며 노화로 인한 질병의 치료 적기(適期)가 늦춰지는 만큼 의료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우리의 ‘황금기’를 늘려줘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내다본다. 그러나 생명윤리학자인 데이비드 캘러헌은 “전쟁, 빈곤 등 온갖 문제들이 오래 살게 됨으로써 해소되리라고 믿을 근거는 없다.”며 “진짜 문제는 ‘사회가 총체적으로 얻는 게 뭐냐.’는 데 있을텐데 그 답은 결코 더 나은 사회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특히 심리학자인 리처드 칼리시 같은 이는 결혼관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단한다.60대에 애정이 사라진 결혼 생활을 정(情) 때문에 15∼20년이나 이어가는 것이 지금의 부부들이라면, 배우자가 80세까지 살 수 있다고 믿는 사회에선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평생의 결합이 아니라 ‘장기 서약’으로 결혼관이 바뀌어 짤막하게 여러차례 혼인하는 일이 다반사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또 가족 개념도 달라진다. 중혼(重婚)이 보편화되면 한쪽 피만 같은 친척들이 엄청나게 늘게 된다. 그러면 적어도 8세대, 심지어 10세대가 공존하는 일이 흔해진다. 더욱이 수명 연장은 여성의 가임기간을 늘리기 때문에 40∼50세에 아이를 낳는 경우도 늘어난다. 가족 안에서 연령의 급격한 격차는 부모와 자식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관점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크리스 해클러 아칸소대학 교수는 “부모들의 60세보다 우리의 100세가 더 젊어진다면 모든 사회적 관계가 전혀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젊은이들의 열정 잃게 돼 오래 산다는 것은 대개의 경우 일하는 시간이 더욱 길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퇴직 연령은 한참 위로 올라가 자녀의 부양에 의존할 필요가 없게 되고 사회보장 비용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또 숙련 노동자가 오래 직장에 근무함에 따라 생산성도 향상된다. 그러나 젊은이들의 직장 진입, 사회 진출을 가로막아 신세대의 재능과 열정을 사회가 묶어내지 못하는 부작용도 낳을 가능성이 높다. 정치도 마찬가지. 선출직 관료의 임기가 늘어나 권한 집중을 우려해 만들어진 견제와 균형의 장치가 무력화될 공산이 있다. 예를 들어 연방법원 판사가 종신직이 된다면 “정의는 백년동안 법정 의자에 앉아 있게 될 것”이라고 해클러 교수는 내다봤다. 미국 대통령 산하 생명윤리위원회 2003년 보고서에 따르면 노화를 막으려는 노력들은 젊음과 노년을 바라보는 사회적 태도를 좋지만은 않은 방식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우리의 조국은 젊음의 열기를 끌어내는 데 인색해질 것이고 노인들에게 지적 에너지와 사회 자원을 배정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삶의 질 또한 나빠질 것이다. 견해는 다르지만 윤리학자들 사이에 일치하는 결론은 딱 한가지.“일단 수명을 연장하는 데 성공하면 이를 저지하거나 멈추기 어렵기 때문에 이 이슈를 지금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은 전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두번 결혼으로 ‘스릴’을 맛본 사나이 종말은

    “속일 생각은 추호도 없었는데….결국 그렇게 됐네요.지금의 아내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중국 대륙에 30대 후반의 한 남성이 현재의 아내 외에 6년 동안 또다른 아내가 있었다는 사실이 들통나는 바람에 쇠고랑을 차게 됐다. 16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 난강(南崗)구 인민법원은 최근 헤이룽장성 우정관리국 쉬(徐·38)모 전 회계팀 주임에 대해 두번 결혼한 중혼죄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지난 1998년 3월 스징(史晶·가명)씨와 결혼한 쉬씨는 곧장 하얼빈시 난강구 민정국에 가서 혼인신고를 했다.그해 10월말 그는 다른 지인의 소개로 랑훙(郞紅·가명)씨를 만나 2년여 동안 교제를 하며 사랑을 키워왔다. 2년이 지난 2000년 10월 쉬씨는 랑씨와 또다시 결혼식을 올렸다.그리고 3년 6개월이 지난 2004년 2월 쉬씨는 첫번째 아내인 스씨와 협의 이혼을 하고 완전히 남남으로 갈라섰다. 그에게는 ‘다행스럽게도’ 두번째 부인 랑씨가 이 사실에 대해 감쪽같이 모르고 있었다.쉬씨가 스씨와의 결혼 사실에 대해 함구하고 있었으므로 랑씨는 쉬씨가 총각인줄만 알고 결혼한 것이다. 그러나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지난 1월말 랑씨는 뜬금없이 한 중년 여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그녀는 6년동안 함께 살고 있는 남편에게는 또다른 여자가 있으며,6살 난 아들까지 두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들었다. 이 말을 들은 랑씨는 하늘이 노랗게 변하고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그토록 믿고 한없이 신뢰하던 남편이었기에 더욱 분노하고 치를 떨어야만 했다. 분을 삭이지 못하던 그녀는 2월 중순 공안기관에 쉬씨의 중혼 행위를 고소했다.이 소식을 안 쉬씨도 곧바로 공안기관에 자수했다.난강구 인민법원은 지난달 28일 개정,쉬씨의 중혼죄 사건에 대한 피고인 진술을 들었다. 쉬씨는 이 자리에서 변호인을 통해 스씨와 결혼한 사실을 숨긴 것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자신의 부모가 스씨와 결혼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며,자신은 랑씨와 결혼하기 전에 스씨와 이혼하려고 했는데 스씨가 이혼에 동의하지 않는 바람에 이혼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쉬씨는 이어 랑씨와의 결혼은 부모들이 강력히 지원했기 때문에 곧바로 혼인신고를 했으며 단란한 가정을 이루게 됐다.이 기간동안 결코 스씨나 그의 아들과 동거한 사실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랑씨와 결혼할 때 스씨와 결혼 관계를 해제해야 하는 데도 법률 방면에 어두워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법정에 호소했다. 난강구 인민법원은 15일 피고인 쉬씨가 배우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과 또다시 결혼한 것은 중혼죄에 해당하므로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그러나 쉬씨가 자수를 한 만큼 처벌을 낮춰 징역 1년에 처한다고 판시했다.판결 후 쉬씨는 이 판결에 불복,곧바로 항소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 3일 하루 왕자·공주님처럼…

    3일 하루 왕자·공주님처럼…

    “행궁에서 궁중혼례 치르세요.” 수원시 화성사업소는 오는 4월부터 수원에 주소를 둔 예비 신랑·신부가 ‘화성행궁’에서 옛날 왕자와 공주가 행했던 궁중혼례 예식대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한다. 화성행궁에서 시민들에게 허용되는 궁중혼례는 옛날 왕실 별궁에서 행해지던 왕자나 공주 등의 왕실혼례로 사대부의 혼례에 준하지만 사대부 혼례보다는 음식이나 복장 등의 격이 높다. 궁중혼례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오전 11시 조선시대 정조대왕의 접견실로 사용됐던 화성행궁내 400여평 규모의 ‘유여택’에서 열리며 유여택 옆의 ‘외정리소’에서는 폐백의식이 행해지게 된다. 궁중혼례에 필요한 장소대여료는 2시간에 12만원이며 입장료(1000원)와 주차료(2000원)는 별도다. 혼례는 화성문화재단에서 대행하며 혼례에 필요한 전통 복장과 상차림, 집례자(주례에 해당)와 상궁 등의 인력조달에 드는 비용, 의자 대여비, 음향설치비 등은 별도로 결혼 당사자들이 지불해야 한다. 지난해 10월22일 한 시민을 대상으로 시범실시된 궁중혼례에는 복장대여비 및 상차림 비용 각 50만원, 집례자와 상궁 등 인력비용 100만원 등으로 250만원 가량이 소요됐다. 왕이나 왕세자의 결혼식인 ‘가례’는 절차가 복잡하고 결혼 당사자와 가족들이 한 곳에 모여 혼례를 올리는 현대적인 결혼의식과 맞지 않아 시민들에게는 궁중혼례만 허용된다(031-228-4410).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M-TV ‘궁’ 시각효과 민병천 감독

    M-TV ‘궁’ 시각효과 민병천 감독

    천방지축 여고생 채경이가 집안 사정 때문에 황태자와의 정혼을 결심하고 황궁을 찾아가는 장면이 있다. 경이롭고 품위있는 궁궐 전경이 펼쳐진다.MBC 수목미니시리즈 ‘궁’(연출 황인뢰, 극본 인은아)에서의 일이다.‘언제 저런 세트를 다 지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면 오산이다. 대부분 컴퓨터그래픽(CG)이다. 곳곳에 등장하는 궁궐 풍경뿐만 아니다.10만 명 이상이 운집한 혼례식 장면도 엑스트라를 동원하지 않고 사이버캐릭터를 활용해 효과를 낸다. 이 장면도 조만간 나온다. ●궁중혼례식도 사이버캐릭터 동원 지난 9일 올리브스튜디오 작업실에서 만난 민병천 감독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비주얼 이펙트 슈퍼바이저(시각효과 책임자)를 맡고 있다. 가만 있자, 익숙한 이름이다. 맞다. 잠수함 영화 ‘유령’과 SF 영화 ‘내추럴시티’를 통해 한국 시각효과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바로 그 사람이다. 감독 데뷔 이전 드라마 ‘백야 3.98’ 등에서 잠깐 특수효과를 담당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영화 감독으로서 드라마 스태프에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평소 존경했던 선배 황인뢰 PD와의 인연이 ‘궁’으로 이어졌다. 스크린보다 훨씬 작은 크기를 다루는 거라 편할 것 같다고 했더니 “화면이 클수록 (관객들이) 전체를 볼 수 없어 오히려 쉽다.”면서 “이번에는 고화질(HD)에다 3D이기 때문에 보통 영화보다 어렵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가 ‘궁’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자연과 도시 사이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퓨전 궁궐을 만들어 내는 것. 이를 위해 최근 들어 매일 밤을 꼬박 새우고 있다. 그래서일까.‘궁’은 고급스러운 화면을 빚어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령´ ‘내추럴시티´서 실력 평가받아 드라마에 참여한 또 다른 이유는 CG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해서다. 최근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대형 세트가 잇달아 만들어지고 있다. 민 감독은 이도 중요하지만,CG는 세트 제작의 10%도 안되는 비용으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국내 CG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적절한 지원이 있다면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를 수도 있는데 정부나 경제계에서 ‘블루오션’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민 감독의 꿈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올리브스튜디오를 조지 루카스의 ILM이나 피터 잭슨의 웨타사 등에 못지않은 특수효과 스튜디오로 만드는 것이다. 다음 작품도 준비하고 있다. 천명관의 파격적인 소설 ‘고래’를 영화와 드라마로 동시에 옮기는 야심만만한 프로젝트이다. 금복, 춘희 모녀가 2대에 걸쳐 한국 현대사의 법칙들을 체험하며 만들어내는 파란만장한 팬터지를 그리게 된다. 내년 초에 만날 수 있다.‘고래’에서 어떤 환상적인 시각효과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안귀옥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남편 죽자 내연녀가 재산 달라는데…

    제 남편은 3년 전부터 다른 여자와 동거를 해 왔습니다. 저는 아이 둘을 데리고 생활비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고생을 해 왔는데 최근에 남편이 그 여자와 교통사고를 당해 남편만 숨져 저와 자식들이 남편의 재산을 상속했습니다. 남편과 불륜 관계에 있던 그 여자는 남편이 물려준 재산이 있는 것을 알게 되자 자기가 남편과 사실혼 관계에 있었다고 하면서 저와 아이들을 상대로 재산 분할을 해 달라고 청구해 왔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남편을 빼앗기고 산 세월만 해도 억울한데 상간녀에게 재산까지 나누어 주어야 하는지요. -이순길(가명)- 남자들은 처와 자식이 있는 사람이 왜 다른 여자를 탐해서 처자식과 주변 사람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지 참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남편의 외도로 인한 심리적 경제적인 고통을 겪으면서도 자식들에게 헌신해 온 순길씨가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우선 결론만 말씀드리면 부인이 있는 남자와 함께 동거 생활을 하였다고 해서 사실혼 관계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혼 관계라는 것은 두 사람 모두 혼인할 여건이 되는, 즉 호적상 배우자가 없는 사람들끼리 혼인의 의사를 가지고 객관적으로 혼인의 실체를 가진 생활을 하면서 오로지 혼인 신고만을 하지 아니한 경우에 인정되는 제도입니다. 이러한 사실혼 관계가 인정이 되면 호적을 전제로 한 친족 관계나 상속 관계는 발생하지 않지만 임대차보호법이나 기타 법률 혹은 가족법에서 판례가 재산에 관한 일정한 권리를 인정해 주기는 합니다. 그러나 순길씨의 남편과 같이 단순히 바람이 나서 외도를 하는 경우에는 사실혼 관계가 인정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설령 중혼적 사실혼 관계가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재산분할 청구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판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가족법에서는 일부일처제에 대한 기본 원칙을 깨는 혼인 관계를 인정해 주지 않으니까요. 제가 얼마 전에 상담한 사건에서도 유사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 분은 배우자 있는 남자와 20여년간 동거를 해온 사람인데 본처는 남편으로부터 너무 심한 폭행과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하는 바람에 외도를 하든 말든 생활비만 내주고 집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오히려 남편과 동거하고 있는 여성에게 남편을 집에 오지 않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하더랍니다. 그 여성도 20여년간 동거 생활을 하면서 남편으로부터 갖은 모욕과 폭행 등에 시달리기는 했지만 사업 수완이 있어 두 사람이 열심히 번 돈이 20억원이 되었습니다. 상담자는 남편의 지속적인 폭력행위를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다면서 재산을 나누어 달라고 하였는데 필자의 입장에서는 중혼적 사실혼 관계에서 재산분할을 인정하지 않는 우리 법원을 어떻게 설득할까 하는 고민을 한참 하다가 궁여지책으로 명의신탁을 주장하면서 부당이득으로 재산의 반을 달라고 하였는데 그 소송은 진행 중에 당사자간에 합의가 돼서 종결됐습니다. 순길씨의 경우에는 남편의 외도로 인해 다른 여자에게 남편을 빼앗겼다는 아픔 이외에도 상간녀로부터 당한 재산분할 청구로 두 번의 아픔을 경험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크리라고 봅니다. 그러나 이왕에 저질러진 일이야 시간이 가면 치유가 되겠지만, 순길씨가 보다 큰 용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용서는 죽은 남편이나 상대방 여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순길씨가 과거에 갇히지 않고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아픈 기억들을 떨어내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가족 갈등 해소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은 사단법인 한국행복가족상담소(www.e-happyhome.or.kr,032-8627-119)에서도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 탈북여성 '北남편과 이혼’ 첫 허가

    30대 탈북여성이 북에 있는 배우자를 상대로 낸 이혼청구 소송에서 승소,남한에서 재혼이 가능하게 됐다.민법상 ‘중혼(이중결혼) 금지’ 조항 때문에 북에 있는 배우자와 이혼하길 원하는 탈북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나온 첫 판결이다.현재 서울가정법원에만 유사소송 5건이 계류중이다.서울가정법원 가사7단독 정상규 판사는 9일 30대 탈북여성 오모씨가 북에 있는 남편을 상대로 낸 이혼 및 친권자 지정 소송에서 “원고와 피고는 이혼하고 자녀의 친권은 원고가 행사한다.”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정 판사는 판결문에서 “헌법 제3조와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북한 주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서 “원고가 북한에서 한 혼인도 우리나라에서 유효하다.”고 밝혔다.이어 “원고가 남편의 생사를 모른 지 3년이 넘었고,남북간 자유로운 왕래도 빠른 시일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적다.”면서 “원고에게 북에 있는 남편과 혼인을 지속하게 강요하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설명했다.또 “북한 주민이 대한민국의 보호를 받고자 남한에 내려와 남편과 헤어지게 된 것이 사회질서에 반하는 행위라고 보이지 않는다.”면서 “혼인파탄의 책임을 원고에게 묻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은주기자 ejung@˝
  • “이산상봉 장애 관계법 개정을”

    대한적십자사는 23일 오후 ‘국제인도법상 난민과 이산가족의 보호’를 주제로 국제법학회와 함께 적십자사 강당에서제20회 국제인도법 세미나를 개최했다.이병웅(李柄雄) 대한적십자사 총재특보의 주제발표(남북이산가족문제의 현실과과제)를 요약 정리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합의한 6·15 남북공동선언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과 이산가족문제 해결이다.이산가족문제는 단순히 흩어진 가족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차원을 넘어 복지국가를 지향하고 있는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해 주어야 하는 일이다. 현재 남측의 이산가족은 1세대만 모두 123만여명이며 그중60세 이상인 사람도 70여만명에 이른다.6·15공동선언 이후남북은 그동안 3차례의 방문단 교환과 4차 방문단 교환을 위한 생사확인 과정에서 9,000여명의 생사를 확인했다.방문단교환 외에도 남북적십자사간에는 지난 1∼2월 두 차례의 생사주소확인을 실시해 2,200명의 이산가족에 대한 추가확인이 이루어졌다. 이산 1세대가 점차 고령화되어 사망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모든 이산가족에 대한 생사확인을 조속히 실시하고 생사가확인된 이산가족들을 위한 면회소 설치가 절실히 요구된다. 남북은 이산가족 희망자 전원에 대해 상봉사업을 추진해야하며 효과적인 추진방안으로 다음 몇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사업의 순서는 생사확인,서신거래 그리고 상봉절차로이어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둘째,생사확인된 이산가족이 만날 수 있는 면회소가 조기에 설치 운영되어야 한다.셋째,면회소가 운영되더라도 우리 고유의 민속절과 같은 시기에는 방문단이 교환되어 고향을 방문하고 성묘를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넷째,제3국을 통하여 생사가확인된 사람에 한해서는 통제하지 말고 서신거래 등이 자유로이 행해지도록 적극 지원하여야 한다.다섯째,남북간 우편협정 등이 조기에 합의 실행되어 서신거래가 되도록 하여야한다.여섯째,납북자와 국군포로도 이산가족 범위 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일곱째,이산가족 상봉에 장애가 되는 관계법 등이 일부 개정되어야 한다.여덟째,김정일국방위원장의 조기 답방이 실현되어 경의선 연결지점과 금강산 육로 개통으로 면회소가 설치,운영되어야 한다.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몇가지 법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우선 양측은 국가보안법이나 형법을 통해 상대를 불법집단으로 간주하고 있으므로 이산가족이라 하더라도 상봉시 불법집단 사람들과 접촉하는 문제가 제기된다.이런 법률들이 존재하는 한 남북 이산가족 모두 서신왕래나 상봉에 있어서 극도의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으며 더욱이 재결합을시도한다는 것은 신상에 매우 염려되는 바 크다고 할 것이다.따라서 남북은 이런 문제들을 과감히 뛰어넘는 합의를 이뤄내고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 등 제도적 조치를 반드시 취해야 한다.북의 재산에 대한 남측의 소유권은 소멸조치하고,중혼가정문제는 특례조항을 두며,북의 가족에게 재산증여조항등을 마련하는 등 현실에 맞게 관련법률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병웅 대한적십자사 총재특보
  • ‘식’ 못올린 부부 궁중혼례식

    ‘평생에 한번만이라도 왕과 왕비가 되어보세요’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李政奎)가 가정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구민들에게 궁중혼례식을 마련해주기로했다. 궁중혼례식은 서대문문화회관에서 다음달 14일부터 11월25일까지 1일 3쌍씩 7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지원자가 넘칠경우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저소득층과 장애인 커플을 우선 선발하게 된다. 이번 혼례식에선 특히 평소 보기 어려운 궁중혼례 장면 뿐만 아니라 식 전후로 축하공연 등 볼거리를 선보이게 된다. 왕(신랑)과 왕비(신부)를 태운 어가행령이 식장에 도착하면 파천무·화관무 등 궁중전통가무로 분위기를 돋우고 교서선포·왕 입궁·전안례·혼례교사·궁국사배·왕비입장등의 순으로 혼례가 진행된다.식후에는 태평무·검무 등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구 관계자는 “생활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삶의 의욕을 높여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일과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혼례의 장으로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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