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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배가 도둑질 강요/중학생 비관 자살

    【부산=이기철 기자】 중학생이 선배들의 강요로 도둑질을 해오다 붙잡혀 부모에게 인계됐으나 이틀만에 목을 매 숨졌다. 22일 하오 7시30분 쯤 부산시 사하구 당리동 70의 5 조성현씨(45·공원)의 집 작은 방에서 조씨의 아들 동만군(13·부산 K중 2년)이 높이 1.5m의 벽못에 나일론끈으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이웃주민 장숙희씨(44·여)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조군은 지난 20일 하오 10시 쯤 선배 2명의 강요에 따라 사하구 당리동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남성알루미늄(대표 배종근·39) 사무실에 함께 금품을 훔치러 들어갔다 주인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으나 형사 미성년자여서 부모에게 인계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조군이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3차례에 걸쳐 함께 도둑질을 한 대가로 선배들에게서 2천∼3천원씩 받았다는 사실을 부모에게 밝히고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이를 비관,자살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는 한편 달아난 선배 2명을 찾고 있다.
  • 유치원생 유괴… 53시간 차에 감금/20대 범인 검거

    ◎2천만원 요구 17차례 협박전화/30개 경찰서 공조 성과… 어린이는 무사 집앞에서 놀던 7살 남자 어린이를 납치,53시간동안 끌고 다니며 부모에게 17차례나 협박전화를 걸어 거액의 금품을 요구했던 20대 유괴범이 21일 경찰에 붙잡혔다.어린이는 그러나 무사히 가족들에게 인도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하오9시25분쯤 서울 종로구 연건동 129 연건소방파출소 앞길에서 유괴범 이희종(29·무직·중랑구 면목동)씨를 검거,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약취강도혐의로 긴급구속하고 범행경위 및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19일 하오5시쯤 자전거를 타러 집밖으로 나온 서울 서초구 잠원동 대림아파트 6동 808호 원도희(41·하나은행 본점 서무과장)씨의 외아들 종하(7·서울 계성국교 입학예정)군을 납치했다.이씨는 원군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며 접근,자기가 몰고다니는 서울1러1969호 흰색 쏘나타Ⅱ 승용차에 태운뒤 원군을 통해 집 전화와 부모 이름 등을 알아냈다. 이씨는 납치 2시간여뒤인 하오7시10분쯤 『원씨로부터 2천만원을 받을 것이있어 아들을 데리고 있다』는 전화를 시작으로 검거될 때까지 모두 17차례에 걸쳐 원씨집에 협박전화를 걸었다.원씨는 1차협박 전화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다음날인 20일 상오8시48분쯤 이씨는 다시 전화를 해 『숙명여대 입구 육교밑 D식품가게에 2천만원을 맡기라』고 한뒤 용산구 서부이촌동 D심부름센터 직원 임모씨(39)와 중학생 박모군(15·서울 S중 2년) 등에게 부탁,돈을 찾아오게 시키는 등 교묘한 수법으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나갔다. 범인은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날 하오 원군의 아버지에게 『대학로 H레스토랑에 돈을 가져오라』는 전화를 하던 중 전화발신지 추적을 통해 위치를 확인한 경찰의 검문검색으로 붙잡혔다.시내 30개 경찰서와 공조해 수사를 벌여나가던 경찰은 심부름 부탁을 받은 박군을 통해 범인의 몽타주를 작성,범인 이씨의 얼굴과 대조해 검거했다.절도 등 전과16범인 이씨는 경찰에서 『92년부터 동거녀와 생활하면서 진 카드빚과 사채 등 1천2백만원을 갚기 위해 납치대상을 물색하다가 집밖에서 놀고 있는 원군을 발견했다』고 말했다.그는 87년 서울 H고를 졸업한뒤 식당을 경영하는 부모를 돕다가 이사짐센터에서 일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 성적부진 중압감 중학생 목매 자살

    10일 하오 6시쯤 서울 은평구 응암2동 S연립 강모씨(42·여)집에서 강씨의 외아들 이모군(16·M중3)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강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학교성적이 중간정도인 이군이 평소 Y대 박사과정에 있는 사촌형만큼 공부를 하라는 말에 고민했었다는 부모의 진술에 따라 이군이 성적에 대한 중압감으로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
  • 주말 승합차 사고 잇따라/2곳서 21명 사상

    【영암=최치봉 기자】 11일 하오 3시 20분쯤 전남 영암군 삼호면 삼포 이주단지 앞 도로에서 목포를 떠나 해남으로 가던 충북 5나 4479호 봉고승합차(운전자 이송철·31·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가 운전미숙으로 2m 아래 논바닥으로 굴렀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신한구씨(35·회사원·광주시 북구 임동)의 아들 난근군(7)이 숨지고 신씨와 신씨의 처 이순영씨(30),딸 인하양(5),운전자 이씨,이씨의 사촌누나 이순심씨(45)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진도=최치봉 기자】 11일 하오 3시30분쯤 전남 진도군 의신면 돈지리 돈지 사거리에서 경기 5트 1096호 봉고승합차(운전자 소철희·34)가 전남 7라 2905호 11t 화물트럭(운전사 이승철·27)과 정면 충돌한뒤 인도로 튀어올라 버스를 기다리던 중학생 5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승합차에 타고 있던 문길심씨(54·여·전남 진도군 의신면 만길리)가 숨지고 박복애씨(58))와 진도 의신중 박성진군(16) 등 14명이 중경상을 입고 진도 한국병원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대구 가스 폭발 사망 중학생 아버지가 유작만화집 출간

    지난 4월28일 대구 지하철 공사장의 도시가스 폭발사고로 숨진 신동엽(15·영남중 3년)군의 유작 만화 「부전자전」을 신군의 아버지가 출간했다. 다섯살 때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이며 만화가를 꿈꾸던 신군이 틈틈이 연습장에 연필로 그린 것들을 아버지 갑식(49·오상건설 대표)씨가 4천만원을 들여 36쪽짜리 책으로 펴냈다.그 내용은 홀아비 3류 만화가 「신장고」씨와 개구장이 중학생 아들 사이에 벌어지는 해프닝을 유머스럽게 그린 것으로 미완성이다. 신씨는 『동엽이는 평소 「공포의 외인구단」의 작가 이현세씨를 우상처럼 떠받들며 편지를 주고 받았다』며 『아들의 생전의 꿈을 꼭 이뤄주고 싶어 책으로 묶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말 참사 유가족 3명과 함께 「완벽한 시공,부실공사 추방」을 사훈으로 걸고 「오상건설」이라는 전문 건설회사를 설립한 신씨는 아들이 남긴 또 다른 작품 「위험한 게임」 등도 만화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 국교생 「또래폭력」에 시달린다/학원폭력­현장르포

    ◎맞벌이 가정 어린이 비행 부쩍 늘어나/집단구타·금품갈취 예사로/음란물·환각제류에 무방비… 흡연까지/술주정꾼 아빠·돈만 아는 엄마도 문제 『잘못 했어요.다시는 안 그럴께요』 같은 반 학생에게 몰매를 주고 돈을 빼앗았다가 경찰에 붙들려온 이모군(12·S국민학교 6년)과 이군의 어머니 최씨는 경찰서 소년계에서 각서를 쓰고 손발이 닳도록 빌었다. 『다음에 또 그러면 바로 소년원으로 보내겠습니다』 그러나 이군을 데리고 경찰서 문을 나서는 최씨는 걱정이 앞선다. 이군이 학교에서 사고를 쳐 최씨가 경찰서를 드나든지도 벌써 세번째다. 그때마다 학교 선생님과 아이들을 대할수가 없어 학교를 옮겨 왔는데 이번에 또 일이 벌어진 것이다. 다른 아이보다 덩치가 좀 큰편인 이군이 국민학교 4학년때 처음 다른 아이를 두들겨 팼을 때 최씨는 아들이 어릴적부터 태권도를 배워 우쭐거리는 정도로 생각해 그냥 넘어갔다. 그러나 그런일이 계속됐고 이번엔 돈까지 빼앗았다기에 최씨에겐 충격이었다.일이 벌어질때 마다 아들이 왜 그랬을지 곰곰이생각해 보았지만 이유는 하나뿐 인듯했다.남편의 사업도 웬만해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남편이 술만 먹으면 애들 앞에서 주정을 부리고 자신에게 손찌검을 하는 버릇을 떠올렸다. 인천 서구 가좌동 가좌국민학교 박정애(30·여)교사는 『집에서 제일 싫은 부모 모습을 설문조사한 결과 매일 술먹고 늦게 들어오는 아빠와 돈만 아는 엄마,부모가 모두 돈 벌러나가 방과후에도 텅빈 집 등으로 나타났다』며 『상담 결과 비행어린이가 되는 제일 큰 원인은 가정불화였으며 최근엔 맞벌이부부 가정의 아이들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학생들 역시 주변에 돌아다니는 음란물과 환각제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각 학교가 밀집해 있는 성북구 동소문동 주변 비디오방이나 만화방에서는 중학생형들과 어울려 담배를 피우는 덩치 큰 국민학생들을 가끔 볼 수 있다고 인근 상인들은 입을 모은다. 서울 상계동 상계국민학교 김홍식(36)교사는 『학교주변 불량배들은 대부분 그들이 다녔던 학교 근처에서 폭력을 휘두르고 금품갈취를 해오다 퇴학당해 학교바깥으로 나와 불량배로 전락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범죄의 소굴로 떨어지고 만다』고 강조하면서 여건이 갖춰지면 관심있는 분들과 함께 「가정찾기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국에선…/범람하는 일 만화(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14)

    ◎작년 출판 만화 6백여만권… 80%가 “외색”/88년 「드래곤 볼」 성공적 침투뒤 급속 확산/거의가 외설·폭력물… 청소년 정서 “악영향”/만화계 “시장개방때까지 적정선 규제” 촉구 주부 이현정씨(37·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10단지)는 국민학교 2학년인 아들 때문에 요즘 걱정이 많다.방학숙제로 동화책읽기가 있는데 아이는 동화책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허구헌날 「잔인하고 지저분한」 일본만화에만 매달려 있어서다.이씨는 고민 끝에 아들과 약속을 했다.동화책 2권을 읽으면 일본만화 1권을 대여점에서 빌려주기로 한 것이다. 주부 대부분이 이씨와 비슷한 고민을 한다.아이들 정서에 좋잖은 영향을 주는 일본만화를 못 보게 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국민학생에게는 「드래곤 볼」,중고생에게는 「슬램 덩크」로 대표되는 어린이·청소년대상 일본만화는 거의 예외없이 외설·폭력적이다.그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는 지난 5월 있은 「보이스 클럽」폐간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곳곳 낯붉힐 장면 「보이스 클럽」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출판사인 동아출판사가 국민학교 상급생과 중학생을 겨냥,지난해 12월 창간한 격주간 만화잡지.당시 출판사측은 『국내 작가들에게 적극적으로 지면을 줘 왜색만화를 몰아내고 한국인 정서에 알맞는 만화문화를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그러나 YWCA 만화모니터모임은 5월29일 이 잡지의 내용을 집중분석한 20쪽짜리 보고서를 공개하고 출판사에 즉각 폐간을 요구했다. 보고서의 지적은 끔찍할 정도다.교사가 학생을 살해해 인육을 먹는 장면이 있는가 하면,국민학생이 제한시간 안에 문제를 풀지 못하면 살해된다는 조건으로 컴퓨터게임을 하는 내용도 있다.이밖에 「자위행위」「처녀막」「오르가슴」등의 단어가 낯뜨거운 장면과 함께 곳곳에 등장한다. 「보이스 클럽」은 바로 폐간됐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지금도 버젓이 판매되는 청소년 만화잡지들이 「보이스 클럽」보다 나을 게 없기 때문이다.대형출판사가 「점잖게」 만화잡지를 시작했다가 판매부진으로 자극적인 일본만화를 실었고,결국 망신만 당한 이 사례는 「일본만화의 한국 장악」을 극명하게보여준다. ○스토리구성 앞서 만화계는 지난해 시중에 나돈 만화 6백여만권 가운데 80%이상을 일본 것이라고 보고 있다.곧 ▲수입금지된 일본 단행본 만화를 국내 잡지에 연재한 뒤 다시 단행본으로 낸 경우 ▲왜색풍이 심한 부분만 살짝 고쳐 국내 작가 이름으로 나온 책 ▲대사만 우리말로 고친 해적판을 합치면 사실상 그 정도 된다는 계산이다. 일본만화가 국내에 자리잡은 것은 지난 88년 「드래곤 볼」에서 비롯됐다.비디오가 먼저 나와 큰 성공을 거두자 「드래곤 볼」만화책이 뒤따랐고 이어 「슬램 덩크」등이 쏟아져 들어와 유행을 이루었다.특히 「드래곤 볼」과 「슬램 덩크」등 몇몇 책은 시리즈로 40∼50권씩 출간돼 그동안 수백만부가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일본만화가 판치는 까닭은 『만화수준이 높기 때문』임을 많은 만화가가 인정하고 있다.폭력·선정성이 물론 우리 정서에 맞지는 않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이다.만화가들은 먼저 스토리구성이 뛰어난 점을 든다.일본에서는 만화를 영화의 경우처럼 종합적으로 제작한다.그 과정에 자료수집자,스토리구성 작가가 함께 참여해 다양한 소재를 변화 많은 줄거리에 담아내고 있다.또 그림의 선이나 구도가 각기 독특한 개성을 이루는 것도 장점이다. ○해적판 방치상태 반면 일본만화의 성행원인을 우리 제도의 허술함에서 찾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우리 만화는 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지나치다 할 만큼 사전심의를 철저히 하면서도,공공연히 유통되는 일본 해적판만화는 방치해 둔다는 지적이 그 하나다.또 ▲단행본 만화 직수입은 금지하면서도 이를 잡지에 연재한 뒤 출간하면 허용된다든지 ▲단행본에 비해 잡지에 대한 규제는 거의 없다는 것도 꼽는다. ○소재제약 풀어야 한국만화가협회 권영섭 회장(56)은 『현재 말로만 만화시장이 개방되지 않았지 사실상 일본만화는 마음대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도 시장이 정식개방되기까지는 일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가령 만화잡지에 실리는 일본만화비율을 20%이내로 제한하는등 적극적인 행정지도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와 함께 우리 만화에 대한 소재·그림제약을 이제 풀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만화계가 일본만화의 시장지배를 묵묵히 바라보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올들어 만화계는 우리 작품을 일본에 수출하는 적극 공세에 들어갔다.방학기씨의 「대도 임꺽정」이 「조선 수호지」란 제목으로 일본에서 발간됐으며,최근 영화로 만들어진 지상월씨의 「붉은 매」도 진출했다.이밖에 이현세씨의 「활」,이희재씨의 「저 하늘에도 슬픔이」,박성우씨의 「용신전설」,이태호씨의 「블랙 코브라」,오세호씨의 「수국 아리랑」,이태형씨의 「헤비메탈 식스」,양경일씨의 「소마신화전기」,백성민씨의 「장산곶 매」등이 소개됐다. ○유통부문 개선을 더불어 중견출판사들이 만화출판에 관심을 갖고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것도 바람직한 현상으로 꼽힌다.대교출판의 계열사인 프레스빌이 이미 「대도 임꺽정」을 냈고 해냄·시공사·홍익출판사가 현재 준비중이다.이 가운데 홍익출판사는 만화전문 출판사인 「홍익리서치」를 따로 설립,국내에서의 만화출판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중국·동남아시장을석권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이 출판사 이승용 대표(43)는 『현재 우리 만화계가 몇몇 인기작가에만 의존해서 그렇지,과감한 투자로 재능있는 신인을 발굴·육성하면 3∼5년 안에 그 수준을 급격히 높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이사장은 그러나 만화에 대한 인식이 낮은 점을 우려하고 그 예로 대형서점에서 만화 단행본을 취급하지 않고 있음을 들었다.그는 만화의 질 향상과 함께 유통부문이 개선돼야만 일본만화의 범람 속에서 우리 만화가 살길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정원식 민자당 서울시장 후보/관훈클럽 특별회견 일문일답

    ◎나는 분별있는 “NO”를 할수있는 사람/서민촌서 오래살아 「민원」 해소책 터득/전교조에 강경대응… 우리교육 구했다 민자당의 정원식 서울시장후보는 24일 관훈클럽초청 특별회견에서 구상하고 있는 서울시정의 방향을 자신감 있게 펼쳐 보였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다. ­총리를 지내놓고 민선서울시장까지 하려는 것은 욕심이 아닌가. ▲김영삼 대통령의 간곡한 권유를 받고 며칠을 고민한 끝에 생애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민자당으로는 정후보가 승산 없는 카드라는 시각도 있는데. ▲서울은 야성이 강하지만 지난 광역선거때는 여당이 압승했다.서울시민은 현명하게 판단하는 자질을 갖고 있다. ­김대통령의 신임을 받은 배경은. ▲지난 2년반동안 개인적인 관계를 지속,독대기회가 많았다.27년동안 화곡동 서민주택단지에 살며 느낀 교통·환경문제를 대통령에게 개진해왔다.여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문교장관 재직 때 1천5백여명의 교사가 교단을 떠났는데. ▲당시 교원노조에 가입한 1만5천명의 교사 가운데상당수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을 했다.여러 차례 설득 끝에 1만3천5백여명은 탈퇴했지만 1천4백60여명이 조직에 얽매여 나오지 못했다.이후 복직을 위해 애썼다.전교조문제는 어느 면에서 교육을 구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당시 대응방안에 후회는 없다.다만 제자와 후배를 교단에서 떠나보내면서 인간적 고뇌가 있었다. ­91년 외대사건은 광역의회선거를 위해 자청한 것이라는데. ▲국회에서 일부 야당의원이 그같은 이야기를 했다.그러나 평생 살아온 내 삶을 이해한다면 그렇게 책략을 부릴 사람으로 보지는 않을 것이다. ­92년 평양에 갔을 때 술에 취하는 바람에 훈령조작이 가능했다던데. ▲당시는 정말 정신을 바짝 차리고 회담에 임해도 평양측에 이용당하지 않을까 할 만큼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이었다.술에 취하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었다. ­교육학자로서 「교육시장」을 선언할 뜻은. ▲교육은 외형적·제도적·내재적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그러나 우리는 제도만 바꾸면 해결된다고 생각한다.무엇보다도 교육재정이 중요하다.앞으로GNP의 5%이상을 교육에 투자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또 내재적 문제는 해방직후 중학생대상의 엘리트교육을 지금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데 있다.현재 중학생의 30%는 교과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교육학자로서 책임이 있지 않나. ▲그렇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업고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우리는 인문계가 68%에 달한다.평준화 이후 돈안드는 인문계 고등학교만 늘리다 보니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 ­자녀에게 과외를 시킨 적이 있나.과외비는 얼마나 썼나. ▲딸만 넷을 두고 있다.셋째딸이 음악을 하기 때문에 첼로 레슨을 시키는데 적지않은 돈이 들었다.그러나 다른 과외는 시키지 않았다. ­교수시절 학점이 짜 인기가 없었다는데 서울시민의 인기를 얻을 수 있는가. ▲30년동안 교수생활을 하며 원칙을 고수,학점이 짰다.그러나 강의가 불충실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예산및 인허가권등의 권한이 구청장에게 있는 데 공약을 남발하는 것이 아닌가. ▲물·쓰레기·도로·교량건설문제등어느 하나 다른 기관과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다.서울시장에게는 이런 것을 조정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서울시 부채가 4조3백억원인데 해결책은. ▲부채의 85%가 지하철에서 온 것이다.지하철 자체에서 이를 갚는 노력을 해야 하며 자동차주행세 신설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승용차 10부제 연장에 대한 견해는.남산 제모습 찾기 차원에서 하얏트호텔을 철거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10부제 연장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검토해야 할 문제다.남산 외인아파트 철거 때 1천8백억원이 들어갔는데 그런 일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딸만 넷을 둔 것은 남아선호사상 때문이 아닌가.여성교육투자에 대한 견해는. ▲나는 둘로 그치려 했다.부모님의 기대로 한번만 더,한번만 더 하다가 넷이 됐다.(웃음)그러나 딸들은 모두 자식이 하나인데 다 아들이다.세상은 참 공평하다고 생각했다.여성이 전문직에 진출하려면 탁아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따라서 산후휴가제가 아니라 산후휴직제가 제도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교부장관과 총리 재임시절 「노」라고 말한적이 있는가. ▲「노」라고 한 적도 적지 않다.나는 사사건건 「노」라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분별있는 「노」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정원식·조순 후보 관훈토론 평가/시정진단·처방에 비슷한 인식/논리정연… 능란한 말솜씨 발휘/정/어눌한 언변… 차가움 다소완화/조/10부제 연장 지금은 확답 유보/정/“필요하다면 계속해야” 긍정적/조/주행세 지방세 전환 재정확보/정/담배세·종토세 세목조정 주장/조/탁명환씨사건 생겨 교회 옮겨/정/이념문제 연루 간접으로 시인/조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서울』(정원식 후보),『깨끗한 서울,포청천 시장』(조순 후보). 민자·민주 양당의 서울시장 후보들이 23∼24일 이틀동안 관훈토론회에서 내세운 슬로건이다.두 후보들은 앞으로 서울시정을 이끌어 나가기 위한 포부와 개인신상문제 등을 놓고 때로는 껄끄럽기도 한 패널리스트들의 질문공세에 소신으로 맞섰다. 민자당의 정 후보는 논리정연하고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능란한 말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했고,민주당의 조 후보는 조금은어눌한 언변으로 차가운 인상을 다소 누그러뜨렸다는게 TV 녹화중계로 두 후보를 대한 유권자들의 대체적 평가다. 67세 동갑인 때문인지 두 후보는 여야라는 입지 차이를 뛰어넘어 서울시의 문제점에 대한 진단과 처방에서는 비슷한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는 공약으로 ▲교통난 해소 ▲주택난 해소 ▲환경개선 ▲민생치안 확립 ▲안전사고 예방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조후보는 ▲교통난 해소 ▲안전대책 마련 ▲부정 척결 등 3대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두 후보는 이밖에 노인·여성·교육문제 등 짚고 넘어갈 것은 빠뜨리지 않았다. 구체적 사안에 들어가서는 두 사람이 다소 입장차이를 보였다. 교통난 해소방안 가운데 10부제 연장문제를 놓고 정후보는 『지금 답변하기 어렵다』고 확답을 유보했고,조후보는 『필요하다면 계속 해야』라는 조심스런 입장을 피력했다.서울시청 이전계획에 대해 정후보는 『시민 합의만 되면 지금도 괜찮다』고 했고,조후보는 『민선시장에게 넘겨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서울시의 재정확보 방안으로 정후보는 자동차 주행세를 지방세로 전환할 것을 제시했고,조후보는 담배소비세와 종합토지세의 세목 조정을 제시했다. 두 후보를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전력」과 관련한 집요한 질문공세였다. 정후보는 문교부장관 재직시 전교조 해직사태에 대해 『체제수호 차원에서 불가피한 조치였다』라고 해명했다.한국외국어대 밀가루 세례사건이 당시 광역선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여권의 의도적 전술이 아니었느냐는 시각에는 『순수한 마음에서 마지막 강연을 한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탁명환씨 사건으로 대성교회를 떠나 김영삼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서울 충현교회로 옮긴 데 대해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겨 충현교회 목사로 있는 가까운 친구의 권유를 받아서』라고 교회를 옮긴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의 조후보는 육사교수로 재직할 때 이념문제로 재판을 받은 전력이 제기되자 『재판에서 무죄선고를 받은뒤 6년동안 근무했다』며 그 문제 거론이 음해라고 강조했다.또 경기중 재학시 「독서회」사건이란 이념관련 사건으로 졸업을 하지못한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선 『그 당시에는 그런 학생이 굉장히 많았고 후에 올바른 교육을 받고 훌륭한 국민이 되지 않았느냐』고 답해 그의 음해 주장에도 불구하고 질문을 간접시인하는 결과가 되기도 했다.
  • 비탄속 유족들의 분노/박찬구 사회부 기자(현장)

    ◎“사후처리 미흡”… 2중 설움 폭발 『아이고 석아…』 어이없는 참사를 빚은 대구도시가스 폭발사고 이틀째인 29일 대구보훈병원에는 밤새 통곡한 유족들이 이날 아침 빈소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앞에 주저앉아 불귀의 객이 돼버린 가족의 영정을 힘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영안실이 턱없이 좁아 앞마당에 20여개의 천막을 치고 밤을 꼬박 샌 유가족들은 아직도 엄청난 비극이 믿기지 않는 듯 도리질치고 있었다. 이틀째 슬픔을 삭이느라 기진맥진해진 이들은 다 쉬어버린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한탄을 털어놓을 뿐이었다. 아들을 찾으며 몸부림치는 어머니,지아비를 잃은 여인,손자의 신발을 쥐고 눈물만 흘리는 할아버지­이들의 슬픔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것 이상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영안실에는 기가 막힌 죽음의 사연들이 가득 차 있었다. 『몇분만 늦게 갔어도 살 수 있었는데…』『버스가 조금만 일찍 출발했다면…』 그러나 유가족들의 애끊는 몸부림을 누구도 속시원히 받아줄 수 없었다. 『사고대책본부가 복구에만 신경쓸뿐 유가족들의 처지는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 30대남자의 절규에 합동분향소는 온통 울음바다로 돌변했다. 그러자 사방에서 『당국은 사건의 파장을 줄이는 데만 급급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번만큼은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정치인들의 방문 때문에 구조활동이 늦어지고 있다더라』는 등 격렬한 목소리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합동분향소의 울부짖음이 순식간에 터무니없는 사고를 당한 분노로 이어졌다. 사각형 반듯한 영정에서 조용히 미소짓는 어느 나이어린 중학생의 꿈이 차가운 영안실 한 귀퉁이에서 애절한 향냄새와 함께 스러져가고 있었다.
  • 「포스트 X세대를 위하여」(임춘웅 칼럼)

    요즘 「머리가 하얀 남자」란 유별난 이름을 가진 책이 화제가 되고 있는 모양이다.정계의 실력자가 쓴 책이라는 호기심도 작용하고 있겠지만 거기에는 옷섶에 땀냄새와 양념냄새가 항상 배어있던 어머니의 이야기,옥바라지를 해주던 아버지,「논에 빠진 아내」같은 진솔한 사람의 얘기들이 잔잔히 펼쳐져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세상이긴 하지만 우리들이 사는 세상에는 아직도 더많은 사랑의 얘기가 있다.특히 어머니와 아버지,그리고 애정이 담긴 아내의 이야기에는 누구에게나 눈시울을 적시게 하는 감동과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고향같은 향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필자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이 책에 소개된 「포스트 X세대를 위하여」란 글이다.지겹게도 더웠던 지난 여름 서울에서도 부유층이 산다는 서초동의 한 국민학교에서 이 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도보행진을 시도했다고 한다. 이행진에는 39명의 이학교 어린이들이 참여했는데 잠은 길목의 국민학교 교실에서 자고 새벽 4시에 출발해서 무더운 한낮엔 잠깐 쉬었다가 저녁 8시까지 걷는 강행군이었다고 한다.처음에는 걷다가 주저앉고 집에 전화를 걸어 자동차를 보내달라고 응석을 부리는 아이,음식이 체하거나 발이 부르터서 고생하는 애들도 생겼으나 시일이 지나면서 차츰 아이들은 용기를 얻어 나중에는 스스로 씩씩하게 걷고 신명이 나면 노래까지 부르며 단 한명의 낙오도 없이 서울의 학교까지 도착했다는 이야기였다. 지금 우리는 부모들의 과보호와 풍요속에서 자라는 우리들의 어린이들에 대한 우려의 소리들을 자주 듣는다.『지나친 응석,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심,소공자 소공녀 콤플렉스에 젖어 있는 어린이들』에 대한 염려들이다.그러나 이 시대에 그런 대담한 계획을 할 수 있는 어른들이 있고 비록 소수이긴 하나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린이가 있는 한 우리들 어린이들의 장래는 밝고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벌써 수년전의 일이지만 또다른 이야기도 있다.서울의 변두리에 사는 한 중학생이 광화문에 그림전시회를 보러 갔던 모양이다.집에 가려고 보니 지갑이 없었다고한다.궁리끝에 이 학생은 광화문에서 집까지 뛰었다고 한다.해가 저물어서야 집에 돌아온 아들에게 어머니가 물었다.파출소에 가 전화를 걸거나 택시를 타고와서 집에서 돈을 주면 될 텐데 왜 그런 고생을 했느냐고 물은 거다.그런데 그 학생은 그렇게 하는 것은 자기의 부주의로 해서 생긴 일을 너무 쉽게 해결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대답하더라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부모세대보다 잘 하고 있듯이 우리의 어린이들은 우리들보다 더 현명하고 능력도 더 있다고 믿어도 될 것이다.다만 그들을 보다 잘 교육시킬 어른들의 문제가 남아 있을 뿐이다.방학때면 캠핑을 보내고 위험을 무릅쓰고 격렬한 운동을 시키는 선진국 부모들의 의도가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 부탄가스 흡입/중학생 질식사

    5일 하오 2시20분쯤 서울 성동구 금호3가 1351의 38 두산식품슈퍼(주인 이진문·37)에서 이씨의 아들 경호(14·서울 O중3년)군이 부탄가스를 마시고 쓰러져 있는 것을 이씨가 발견,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 만화영화/유망 문화상품 부상… 우리의 현주소 점검

    ◎연 1억불 수출 80%가 하청제작/영화수출의 95%… 일·미 이어 3대 제작국/한국적 해학·익살다룬 「홍길도95」곧 선봬/기획·녹음 등 경험 부족… OEM방식 못벗어/고유 캐릭터 적극 개발… 전략품목 육성 시급/올해 「영상만화대상」첫 제정… 주요 정책과제로 추진 미국 월트 디즈니의 「라이온 킹」이나 일본 도에이(동영)의 「드래곤 볼」 신화를 우리는 만들어낼 수 없을까. 흑백텔레비전 세대에서부터 요즘 「비디오 키드」에 이르기까지 어린이들의 무한한 꿈의 원천이 되어온 애니메이션(만화영화).하지만 만화영화는 이제 더이상 어린이들만을 위한 오락창구 정도의 역할에 그칠 수 없게됐다.미래산업의 총아인 영상산업,그 중에서도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총체적 전략문화상품」으로 떠오르면서 각국이 경쟁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만화영화는 한국영화 해외수출 총액의 95%를 차지하고 있으며 90년이후 수출신장률이 매년 10%를 넘고있다.거의 유일하게 국제 경쟁력을 갖춘 영상산업 분야인 셈이다.국내 만화영화 업계는 86년 중반부터 OEM(주문자 상표부착 제작방식)수출의 전진기지로 자리잡아 현재는 연간 매출액이 1억달러에 이르고 있다.비록 80% 가량이 하청주문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한국은 일본·미국에 이어 세계 3대 만화영화 제작국임에 틀림없다.국내 애니메이션업체중 꾸준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메이저급 프로덕션은 「대원」「세영」「동양」「한호흥업」등 10개 안팎이며 1백명 가까운 직원을 거느린 중소 프로덕션도 20∼30개나 되는 등 모두 5백여 업체가 만화영화 작화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한때 세계 만화영화작품중 80%의 밑그림을 그려 해외에 수출하기도 한 「애니메이션 강국」이었다.미국 월트 디즈니사가 제작해 폭발적 인기를 끈 만화영화「미녀와 야수」의 애니메이션 밑그림도 한국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우리의 애니메이션 제작기술은 마치 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에 비유될 수 있다.정작 가장 중요한 기획부분(시나리오 작성,캐릭터 디자인,배경설정)과 후반부 녹음작업 등의 경험은 거의 없으며 미국·일본 등 발주업체들이 지정해준 연출안대로 원화(KEYDRAWING)와 동화(INBETWEENDRAWING)를 그리는 단순 수작업만 하고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 작가의 원작을 토대로 완성도 높은 장편 창작만화영화가 만들어진 예는 별로 없다.그동안 미국과 일본의 기형적인 하청제작 구조에 길들여져 만화영화 구성작가나 감독 등 전문인력 양성을 소홀히 한데 따른 당연한 결과이다. 한국만화영화의 해외진출은 지난해 개봉돼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던 「블루 시걸」이 남미·홍콩·미국·독립국가연합 등에 수출을 추진중인 정도가 고작.당초 미국 메이저영화사인 콜럼비아를 통해 50만달러 정도의 값으로 전세계영화시장에 배급되리란 예상은 영화의 완성도가 기대에 못미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엔 미국이나 유럽의 하청물량도 중국·필리핀 등 저임금국가로 급속히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우리 애니메이션업계에 빨간불만 켜져있는 것은 아니다.최근 국내 애니메이션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현재 제작중인 장편 만화영화만도 5편에 이른다.「아마게돈」「홍길동95」「붉은 매」「헝그리 베스트5」「슈퍼 차일드」등이다. 이 가운데 SF애니메이션「아마게돈」은 기존 만화영화와는 여러 면에서 차별화된다.영화사,컴퓨터게임,캐릭터업체 등이 컨소시엄 형태의 「제작위원회」를 구성,제작하는 선진적인 방식을 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글자꼴인 「아마게돈체」를 개발해 자막에 활용하는 등 세계화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아마게돈」의 총기획을 맡고 있는 김혁씨(32)는 『일본 등에서 흔히 활용되는 제작위원회 방식은 자본동원이 용이하고 애니메이션과 관련산업을 연결하는 종합문화산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쉽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애니메이션 장면 수를 디즈니 수준인 초당 24프레임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본수준인 초당 17프레임까지는 만들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 고유의 캐릭터 홍길동이 만화영화「홍길동95」(돌꽃컴퍼니 제작)로 만들어져 전세계에 배급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지난 67년 한국 최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풍운아 홍길동」을 토대로 새로 만드는 「홍길동95」는 입모양과 대사가 정확히 들어맞는 「선녹음」방식을 택하고 있는 점이 특징.『비록 일본의 제작기술과 배급망에 의존하는 한계는 있지만 차돌바위·호피·곱단이 등 우리만의 캐릭터와 주제로 세계만화영화시장의 틈새를 파고들겠다』는 것이 제작사측의 각오다.월트 디즈니의 미키 마우스가 60여년이 넘도록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독창적인 캐릭터의 개발은 필수적인 일.특히 「홍길동」캐릭터는 한국적 해학과 익살이 담긴 가장 「인간화된」인물이란 점에서 해외수출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또한 정부는 올해 ▲제1회 대한민국 영상만화대상 제정 ▲외국 견본시 및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참여 적극 지원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개최 ▲만화영화 시나리오 공모 등을 주요 정책과제로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만화영화산업 육성의지를 보이고 있어 애니메이션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작년까지만해도 「연소자 관람가」 등급만이 허용됐던 만화영화(비디오포함)가 최근 일반영화와 마찬가지로 연소자 관람가·불가,중학생이상·고등학생이상 관람가 등 4개등급으로 구분 심의받을 수 있게된 것 또한 만화영화 진흥차원에서 바람직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런 지원도 우리 만화영화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라고 애니메이션 관계자들은 주장한다.우리 만화영화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만화영화산업에 대한 준제조업 수준의 지원 ▲국내 TV방송사 등 대기업과의 적극연계 ▲극영화와 똑 같은 영화진흥기금 활용 및 각종 영화제 출품 기회 부여 ▲외국과의 합작강화 등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영화법 시행규칙에 규정된 제작비 30%,국내촬영 30%의 합작영화조건은 보다 탄력성있게 적용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또한 정부지원에 앞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만화영화의 기획·구성작가·감독 등 전문인력의 양성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만화영화「둘리의 배낭여행」을 제작하고 있는 선우엔터테인먼트의 방상연 PD(28)는『이제 우리 애니메이션업계도 토털 마케팅 개념을 도입할 때』라며 『특히 만화 캐릭터를 이용한 부수사업은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엄청난만큼 본격적인 수출주도 산업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화제의 「블루시걸」제작 김종성 용성시네콤 대표/“「메이드 인 코리아」로 우뚝서고 싶었어요”/고급인력 없이 세계적 수준 역부족/정교한 제작기술로 선진장벽 깨야 『노예처럼 하청생산에만 매달려 있는 현실을 벗어 던지고 「메이드 인 코리아」가 당당하게 찍힌 순수 국산 만화영화로 세계시장에 우뚝 서고 싶었습니다.하지만 결과적으로 짜임새가 부족하고 매끄럽지 못한 작품에 그쳤음을 솔직히 인정합니다』 국내 최초의 본격 성인용 만화영화「블루시걸」을 기획 제작한 용성시네콤 대표 김종성씨(42)는 「블루시걸」의 좌절은 우리 애니메이션이 안고있는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낸 대표적 사례라고 말한다. 『우리 만화영화상품의 세계화를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걸림돌은 「디렉터급」의 고급인력이 절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가칭「만화영화공사」같은 기구를 세워 애니메이션기획자나 감독,작가 등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되리라 생각해요』 미·일 등 만화영화 선진국들의 높은 벽을 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정교한 컴퓨터 애니메이션기술이 보편화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10분 길이의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만드는데 3억원 가까운 비용이 들지만 우리 컴퓨터 기술이 세계수준이어서 외국의 컴퓨터 응용영화에 비해 크게 뒤지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2조8천억원에 이르는 세계 만화영화·컴퓨터게임 프로그램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컴퓨터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개발에 힘쓸 경우 우리 만화영화는 한층 국제경쟁력을 갖춘 상품이 될 것입니다』
  • “지방 전근갔다 서울복귀때/자녀학군 불이익 위헌소지”(조약돌)

    ◎현직법관이 헌법소원 ○…현직 부장판사인 창원지법 최춘근 충무지원장이 18일 「수용능력상 필요한 경우는 다른 학군에 배정할 수 있다」고 규정한 서울특별시 고등학교 학군 설정 및 배정방법에 관한 고시 제 3항규정(배정의 예외)이 위헌소지가 있다며 헌법소원을 내 눈길. 최 부장판사는 청구서에서 『86년부터 8학군 지역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살다 93년 3월 충무지원장으로 발령받아 가족과 함께 충무로 이사왔으며 오는 3월쯤 서울로 다시 주소를 옮길 예정』이라며 『그러나 이 규정에 따르면 중학생인 아들은 새로 전입한 학생들과 똑같이 인정돼 8학군 학교에 배정받을 수 없게 된다』고 불만을 토로. 최 판사는 『이같은 규정 때문에 인사발령 때마다 근무지를 옮겨야 하는 법관으로서 자녀교육 문제를 고려,사직을 생각하는 등 공무담임권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나아가 우리 가족의 행복추구권·거주이전의 자유 등에도 위배된다』고 헌법소원을 냈다고.
  • 서울중학생 4백40명 한글 모른다

    ◎덧­뺄셈 못하는 학생은 1천1백69명 서울시내 중학생 가운데 4백40명이 한글을 읽지 못하고 1천1백69명이 덧셈·뺄셈을 못하는 등 1.73%인 8천9백68명이 국민학교 2∼3학년수준의 기초학력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14일부터 4일동안 서울시내 3백47개교에 재학중인 전체중학생 51만6천7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습지진아실태조사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학생이 전체의 0.08%인 4백40명이었고 한글을 읽을 수는 있으나 제대로 쓰지 못하는 학생은 0.54%인 2천7백94명이나 됐다. 또 덧셈·뺄셈을 못하는 학생은 0.22%인 1천1백69명,구구단을 이용한 초보적인 곱셈·나눗셈은 할 수 있지만 어려운 계산을 못하는 학생이 0.88%인 4천5백65명으로 조사됐다. 시교육청은 이에따라 학교별로 이 학습지진아들을 지도하는 방안을 마련토록 지시했다.
  • 「배움의터전」갈수록 부족한데…/민자 입법추진에 각부처 협조“시들”

    ◎「학교부지 특별법」 끝없는 표류/“택지개발때 값싸게 용지확보” 취지/“제값 내라”·“재원마련 새세제” 반대 경남 창원시의 중학생들은 반에서 15등 안에 들어야만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나머지 학생들은 이 지역의 특수지학교나 다른 지역으로 나가야 한다. 인문계 선호 경향과 다른 농촌지역 학생들이 몰려드는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고등학교가 모자라기 때문이다.중학교는 15개인데 반해 인문계 고등학교는 7개 밖에 되지 않는다.게다가 이 가운데 3개는 연합고사와는 관계없는 특수지학교이다. 오는 98년까지 이같은 처지의 창원시를 포함,전국에 7백91개의 초·중·고교를 새로 지어야 한다.하지만 학교를 지을 땅을 찾지 못해 난리다.특히 앞으로 학교를 많이 지어야 하는 일산,분당등 수도권 신도시에서는 어려움이 더하다.민자당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학교용지 확보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려고 추진해왔다.그러나 경제기획원및 재무·내무·건설부등 관련 부처들의 이기주의에 부딪혀 이번 정기국회에서의 처리목표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지난해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추진해온 교육개혁 방안이 한해를 넘기더니 또다시 처리되지 못할 공산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 특별법의 주요 내용을 놓고 부처간의 이해가 대립되는 사안은 한두가지가 아니다.먼저 택지개발때 학교용지의 확보책임을 명문화하는 조항을 둘러싸고 내무부측과 대립하고 있다.민자당과 교육부는 지금까지 개발사업주체에만 맡겨오던 것을 해당 자치단체장에까지 책임을 의무화할 것을 주장한다.사업주체들이 2천5백가구이상 개발할 때 국민학교 1개의 부지를 확보하도록 한 현행 규정을 악용,2천4백여가구까지만 짓는 수법으로 빠져나가기 일쑤여서 책임범위를 격상시키자는 것이다.국유지와 공유지를 우선적으로 무상배분하거나,아니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넘겨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내무부에서는 「제값」을 모두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개발제한구역안에 학교를 지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문제를 놓고서는 건설부측과 팽팽히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도시계획법에는 국민학교와 중학교까지 이 구역안에 학교를 지을 수 있게 규정돼 있다.그러나 실제 이행과정에서 건설부측이 갖가지 까다로운 기준을 내세우며 건축허가를 제대로 내주지 않고 있으므로 이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아울러 적용대상에서 제외된 고등학교도 새로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일반택지를 개발할때 학교 부지가격을 낮추어 줄 것을 제시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건설부에서는 받아들일 기색이 없다. 정부가 오는 98년까지의 학교신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산정기준으로 6조2천2백억원 가량이 든다.이 가운데 60%인 3조7천억원이 부지를 사들이는데 필요한 비용이다.민자당은 이같은 예산확보의 어려움을 감안,근린구역미만단위 지역에서 택지개발사업을 할때 학교부담금을 물려 재원으로 활용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이에 대해 재무부측에서 세제신설 불가방침을 고수하면서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농현상때문에 농촌학교는 남아도는데 반해 도시학교는 갈수록 부족한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결국 이 특별법을 둘러싼 부처이기주의는 이같은 부작용을 가속화시키기만 할 뿐이다.
  • “어린이와 부모함께… 신나는 방학레저”

    ◎민물고기 기르며 자연 탐구한다/버들치·붕어 등 30종 인공부화 가능/채집땐 기포발생기로 산소공급을/지느러미 색변화·위장술­텃새 생태관찰 기회로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뭔가 신나는 일이 없을까.이번 여름방학엔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힘을 합쳐 집에서 민물고기를 길러보자. 민물고기 기르기는 어린이들에게 좋은 자연탐구학습이 될 뿐만 아니라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 민물고기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하는 기회도 된다.집에서 민물고기를 기르는 일이 환경보호에 역행하는 일이 아닌지 심각히 고민해 봤다는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회장 최기철박사(서울대 명예교수)는 『민물고기를 키우는 집의 어린이들은 우리 민물고기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과 환경보호의식이 대단히 크다』면서 민물고기 기르기를 적극 권장했다. 우리 토종 민물고기는 환경적응력과 먹성이 좋아 외래종 관상어 보다 집에서 쉽게 기를수 있다.계절마다 다른 빛깔과 행동을 보이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담백하고 은근한 멋으로 어린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매료시켜 가정 화목에크게 한몫하기도 한다. 집에서 쉽게 기를수 있는 민물고기는 피라미·붕어·갈겨니·버들치·돌마자 등 흔하고 인공부화가 가능해 멸종의 위험이 없는 30종이다.이 가운데 각시붕어와 칼납자루는 배와 지느러미 색이 변하는 모습을 자주 볼수 있으며 피라미는 은백색 야광빛을 반짝이며 떼를 지어 유영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또 모래무지가 모래를 빨아들이며 먹이를 섭취하는 모습과 위장술,송사리가 텃세를 부리는 생태도 재미있게 관찰할 수 있다. 집에서 민물고기를 키우려면 먼저 가까운 강이나 시냇가에서 고기잡이 어항,새우그물 등으로 민물고기를 채집해야 한다.어종은 흔한 물고기를 고르면 무난하고 어종 이름을 알수 있도록 어류 도감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채집과정이 끝나면 집까지 살려 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냥 물에 담가 가져오면 대부분 산소 부족으로 죽게 되므로 반드시 수포 발생기를 넣어 가져와야 한다.이동 거리가 멀면 중간 중간 물을 갈아주는 등 꽤 정성을 들여야 한다. 집에 민물고기를 가져오면 전문 상점에서 재료를 사와 직접 수족관을 꾸민다.가로와 높이의 길이가 60×30㎝인 수조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4만원 내외.맨 먼저 여과장치를 수족관바닥에 깔고 모래·돌 순으로 넣은 다음 수초를 심는다.거기다 기포발생기를 여과장치에 꽂은뒤 전원에 연결해 충분한 수포를 발생시키면 된다.물은 욕조에 12시간 이상 받아놓은 수돗물을 사용하되 급히 사용할 경우에는 염소 중화제를 탄 물을 쓴다.민물고기를 수족관에 옮겨 넣을 때는 어류용 항생제를 푼 물에 미리 담가놓아 민물고기에 붙은 기생충을 없애도록 한다. 먹이로는 아침마다 초식을 주로 하는 어종에는 열대어 먹이를,육식어종에는 실지렁이를 뿌려주면 된다.정전이 된 경우에는 배터리로 구동되는 기포발생기를 작동시켜야 고기가 떼죽음 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물은 기간에 관계없이 더러워지거나 수온이 너무 높으면 갈아준다. 한편 민물고기보존협회에서는 민물고기 보존운동의 일환으로 29일부터 8월7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그랜드백화점에서 민물고기 전시회를 개최하며 전시기간중 국민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민물고기 기르는 법도 가르쳐 준다.
  • 6·25 44돌… 학도병 참전 용사들의 회고 특별대담

    6·25때 홍안의 미소년으로 전장을 누볐던 학도병들은 몇차례 강산이 바뀌는 세월속에서 이제 이순을 넘긴 노년의 옛전사로 변했다.하지만 이들의 가슴속에는 동족상잔의 아픔이 지금도 어제일처럼 살아있다.포연의 전장에서 불퇴전의 용기로 살아남은 유성덕 서울대광고교장(63)과 정년탁대한학도의용군회 총본부 전회장(63)의 대담을 통해 그날을 되새기고 오늘날 젊은이들이 가져야할 자세등을 되짚어본다. ◎“펜대신 총으로…” 5만여명 구국전선에/조국사수 일념에 사격훈련만 받고 전투/곳곳서 맹활약… 포항선 71명 장렬한 산화/“자유만끽” 요즘 젊은이들,기성세대의 체험 곱씹어 보아야 ▲유교장=사실 저는 의식적으로 6·25를 기억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하지만 또 한시도 기억에서 떨쳐버리지 못하는게 바로 6·25지요.중학6년(18세)때 학도병으로 자원해 나갔다가 온 몸을 크게 다쳐(왼쪽 손가락 4개와 오른 손가락 2개,양쪽 발가락절단,발뒤꿈치 골수염) 지금도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하는 불편한 상태입니다.하지만 해방이후 북쪽의공산당이 싫어 평양에서 단신으로 내려와 학도의용병으로 참전해 죽을 고비를 넘긴끝에 이렇게 자유로운 세상에서 교육자로 평생을 지내고 있으니 그래도 행복한 편이라 생각합니다. 6·25발발 직후 학도의용군으로 참전할 당시를 생각하면 우리 남쪽은 정말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이었지요.북한군에 밀려 대구와 부산만 겨우 남아 있었으니까요.피란지인 부산에서 중학교 영어 실력이지만 미군부대에서 일하다 학도의용군을 모집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50년 8월 초쯤으로 기억됩니다.어린 나이였지만 「펜대신 총을 들어 위기에 빠진 조국을 구하자」고 모두들 나서는 분위기였습니다.전투에 나가 더이상의 북한의 공세를 막아야한다는 생각에 미군부대에 보고도 않고 곧바로 의용병모집 장소로 달려갔습니다.함께 지원한 2백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경주에서 3일동안 사격훈련을 받고 안강전투에 참가했지요.갑자기 모집한 학도병이고 보니 복장도 교복차림에 군복,미군작업복등 각양각색이었어요.우리가 배속된 부대가 김석원준장(작고)이 이끄는 수도사단이라는 것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당시 학도병들은 일정지역에 모아 부대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로 모이는대로 그때 그때 전투지역으로 보냈지요.그만큼 병력은 부족하고 전황은 다급했다는 이야기지요.정회장도 학도병에 자원할 당시 중학생이셨지요. ▲정전회장=저는 중3때 광주지역에서 학도병으로 참가했어요.사실 호남지역에는 6·25이전에 이미 빨치산등 좌익세력이 적지않았어요.학교에도 좌익에 물든 사람이 꽤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학생은 물론 선생까지 좌우로 갈라져 있었어요.어린 눈에 좌익분자들이 사람을 백주에 죽이는것을 보고 까무러쳤습니다.좌익학생들의 연대파업등을 수없이 보았습니다.그래서 전쟁이 발발하고 학도병을 모집한다고 하니까 공산당의 폐해를 피부로 경험한 학생들이 너나없이 몰려나갔지요.4일동안 간단한 사격훈련등을 받고 12사단에서 배속돼 주로 태백산과 노령산 일대에서 전투를 했었죠.훈련받을 때 총이 모자라 인민군의 딱총도 함께 사용했던 기억이 납니다.어릴때 공산당의 잔학상을 보아왔던 때문인지 사람이 죽는다는걸 별로 무섭게 느끼지도 않았던것 같아요.안강전투는 대단했다면서요. ▲유교장=지금생각해도 정말 대단했습니다.우리로서는 더이상 밀리면 부산·대구까지 내주어야 하니까 몸으로라도 끝까지 사수해야하는 마지노선이었어요.죽거나 부상당해 후송되는 학생들 말고는 뒤로 물러서는 법이 없었습니다.당시 상황도 상황이었지만 학도의용병의 사기는 하늘 높은 줄 몰랐지요.학도병들의 용기는 현역병을 훨씬 능가했습니다.살아남겠다는 생각없이 그야말로 물불을 가라지 않고 싸웠다는 표현이 꼭 들어맞을 겁니다.지금생각해도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나 싶어요.형산강을 피로 물들이고 일주일여 사투를 벌이니까 북한군이 물러서기 시작하더군요.이후 포항탈환작전에 참가,시가전을 벌였고 고성,함흥등 북으로 북으로 올라갔습니다.포항 시가전에 참가했을때 어느 중학교에는 인민군과 우리 군과 학도병의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이기도 했습니다.결국 그들을 포항에서 물리친 것이지요.북진이 계속되고 김일성이 다급해지니까 중공군에 도움을 요청,이른바 중공군의인해전술이 시작돼 우리는 다시 남으로 밀리게 됐지요. ▲정전회장=교장선생님도 지적하셨지만 당시 학생들의 전의는 대단했습니다.군대 안가려고 일부러 손가락까지 자르던 일부 징집대상 젊은이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피끓는 울분을 토로했던 기억이 납니다.포탄이 쏟아지는 전장에서 언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한마디로 애국심으로 똘똘 뭉쳤지요.죽음을 초월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이런일도 있었어요.태백산자락 어느 전투에서 북한군과 밀고 밀리는 전투를 벌였어요.어느 지점을 며칠만에 지나는데 태극기로 자신의 얼굴을 덮고 반듯이 누운 한 젊은이를 발견했어요.죽은 줄알고 다다가 보니 목숨이 붙어있더군요.전투중에 실종된 학도병이었습니다.이 친구는 부상을 당해 낙오가 되고 기력이 떨어져 움직일 수 없게되자 가지고 있던 총을 인민군이 사용할 수 없도록 완전히 분해해 버리고 태극기로 얼굴을 가리고 죽음을 기다린 것이지요. ▲유교장=당시 학병들의 참전은 아군의 전투력증강에 상당한 보탬이 된것으로 압니다.정회장은학병모임일도 보신걸로 알고 있는데요. ▲정전회장=대한 학도의용군회 회장을 여러해 맡았습니다.학도의용군은 50년 6월 전쟁발발때부터 51년 4월 이승만대통령이 복교령을 내리기 직전까지 전쟁에 참여했던 학생들로 중학생과 대학생들로 구성됐었습니다.50년 6월28일에 피란가던 서울시내 각대학 학도호국단 간부 2백여명이 수원에서 합동비상학도대를 조직한 것이 시발이었습니다.이후 각 군소재지 학교에서까지 이들이 결성돼 눈부신 활약을 벌였어요.군번도 없고 계급도 없이 말입니다.5만여명 정도가 참전했고 7천여명이 전사했습니다.당시 정규군병력이 15만에도 못미치는 상황이었으니 규모면에서도 대단한 것이지요.그중에서도 중학생이 가장 많았습니다.1·4후퇴때는 북한에서 2천여명의 학생들이 넘어와 참전했었고 부산지역의 학생 7백여명은 유엔군에 편입돼 일본에서 훈련을 받은뒤 다시 돌아와 전투에 참여하기도 했었죠.가장 비참했던 전투는 포항전투로 1기로 참전했던 3사단 학도의용군 71명 전원이 이름없는 고지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역사적으로 학생들의 애국심이 이처럼 높았던 나라는 이스라엘과 우리나라외에는 없다고 외국전문가들도 이야기합디다. ▲유교장=학병들의 정신은 지금도 면면이 내려온다고 생각됩니다. ▲정전회장=그렇습니다.지금도 국립묘지에 가보면 6·25당시 어린 나이에 나라를 지키겠다고 참전했다가 목숨을 잃은 학도의용군들의 묘역이 있습니다.지금도 당시 같이 전투에 참가했던 동료들을 만나면 그때의 이야기들을 하곤 합니다.당시 장성들을 만나도 학도병들의 애국심과 용기를 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제가 보기에 학생운동의 맥은 일제시대의 광주학생운동과 해방직후 반탁반공운동,4·19의거,그리고 6·25때의 바로 이 학도의용군으로 이어지지않았나 생각합니다.역사속에 면면이 흐르고 있는 피끓는 젊은이들의 애국심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3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당시 절박했던 상황이나 목숨을 초개같이 던진 선배들의 정신을 너무 모르는 것같아 안타깝습니다.세계적인 변화속에서 반공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것도 어딘지 모르게 안쓰럽고요. ▲유교장=독사에게 물려본 사람만이 독사가 무서운 줄 알듯 전쟁을 겪은 사람만이 전쟁의 고통과 공포를 알 수 있지요.자유역시 마찬가집니다.자유를 빼앗겨본 사람만이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습니다.요즘 젊은이들은 민주화 민주화하면서 자유를 만끽하고 있지만 진정 자유가 박탈된 상태,전쟁이 주는 공포는 체험해 보지 못했습니다.기성세대의 뼈아픈 체험을 한번쯤은 곱씹어 보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기성세대를 무조건 이해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당시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가슴에 담고 올바른 생각을 갖고 자신들의 포부를 펴나가라는 것이지요.일제와 6·25를 겪으며 고난의 역정을 걸어온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에게 부인의 대상이 아니라 앞으로의 삶을 열어나가는 좌표로 인식돼야합니다. 학생들이 사회의 모든 일에대해 지나치게 간여하거나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정치는 정치인에게 국방은 군에 맡기고 학생은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다해주길 바랍니다.또 국민역시 각성해야 할 부분이 적지않다고 봅니다.지난 현충일 연휴때 나들이 인파로 주요도로가 모두 만원을 이뤘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날의 어려움을 모두 잊지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전회장=지금 북한의 변화는 김일성의 마음이 변한 것이 아니라 주변국들의 정세에 맞춰 겉모습만을 바꾼 것뿐입니다.그런데도 학생들이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고 폭력시위를 벌이는 것을 보면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나름대로 애국심을 가진 행동이라고 주장할지 몰라도 북한과 김일성을 찬양하는 학생운동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시대에 맞게 어른들과 선배들의 충고에도 귀기울일줄 알아야죠.통일에 대한 문제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고루 반영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청소년 82%/“북 이미 핵보유”/대륙문제연,1천6백명 조사

    ◎희생 치러도 통일 이뤄야 38%/벌목공 귀순 신중고려를 58% 청소년 열명중 여덟명 꼴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륙문제연구소(이사장 장덕진)가 16일 지난 4월30일부터 5월5일까지 전국의 중학생·고교생·대학생·근로청소년등 각각 4백명씩 1천6백명을 대상으로 통일의식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81.8%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나머지 18.2%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의지가 있다고 보는 청소년은 87.4%로 압도적이었다.통일문제에 대한 관심도는 24.3%가 매우 관심이 있고 53.8%는 약간 관심이 있다고 밝혀 응답자의 78.1%가 높은 관심을 보였다. 통일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이뤄야한다는 의견이 37.6%였으며 현 상태에서 서로 도와가며 평화공존하는게 좋다는 응답자는 29.3%였다. 통일이후 우리나라의 사회상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과 나빠질 것이라는 견해가 각각 46.8%,44.9%로 엇비슷했다. 그러나 남한이 북한의 생활수준보다 앞선다는 응답은 93.5%로 나타났으며 북한주민들이 김일성에 대해 겉으로는 잘 따르지만 속으로는 불만이 많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65.6%를 차지했다. 최근의 북한 벌목공 귀순과 관련,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는 수용론(32.2%)보다 러시아·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57.8%)이 우세했다.
  • 부유층자녀 5명 「유흥비강도」/중학생 30여명에 수백만원 노상강도

    재벌그룹 계열사 사장의 딸을 포함한 부유층과 중산층의 10대 자녀들이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중학생들을 위협,수백만원의 금품을 뜯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6일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이른바 「로데오거리」 등에서 귀가하는 중학생들을 협박해 모두 50여차례에 걸쳐 4백여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장모양(16·고교1년 자퇴)과 정모군(16·Y중3년)등 5명을 특수강도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중학교 동창 또는 친구사이인 이들은 지난해 11월 송모군(16·K중3년)에게 『돈을 가져오지 않으면 집에 불을 지르겠다』고 흉기로 위협,9만원을 빼앗은 것을 비롯해 송군으로부터 19차례에 걸쳐 70여만원을 뜯었다. 이들은 지난 92년부터 지금까지 강남구 K중·Y중에 다니는 30여명의 중학생들로부터 5천원에서 60여만원씩 모두 4백여만원의 금품을 뜯은 혐의이다.장양은 국내 중견재벌 회장의 고종손녀이자 아버지가 회사의 대표로 있으며 정군은 장안동 중고자동차 매매상의 아들로 밝혀지는등 대개 부유한 집안의 자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장양은 경찰에서 『하루 7만∼8만원씩의 용돈이 모자라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으며 지난 4월 다니던 고교를 자퇴,미국 캘리포니아의 G고교에 유학가기 위해 준비중이었다.
  • 본드/부탄가스/판매 규제 시급/철물점서 “환각용” 쉽게 구입

    ◎경찰 수수방관… 처벌규정 사실상 사문화 본드를 마신 뒤 환각상태에서 살인을 하거나 부탄가스를 홉입하다 질식사하는등 환각물질의 폐해가 늘어나고 있으나 경찰은 판매경위등에 대한 조사에 전혀 손을 쓰지 않고 있다. 특히 환각물질 흡입연령층이 중학생·국민학생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어 환각물질판매업소에 대한 적극적인 계도와 단속이 요구된다. 유해화학물질관리법 26조는 환각물질을 흡입할 목적으로 구입하는 것을 알고서도 이를 판매하는 사람은 3년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경찰의 단속·적발사례가 거의 없어 사실상 사문화되어 있다. 지난 16일 상오 충북 제천에서 김순만씨(28)가 본드환각상태에서 살인난동을 벌인데 이어 이날 하오7시쯤 서울 영등포구 신길7동 박모씨(여·48) 집 다락방에서 박씨의 아들 김모군(17·서울S고2)이 부탄가스를 마시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지는등 사고가 매일 잇따르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남부경찰서에 본드를 상습적으로 흡입하다 구속된 최모양(16·구로구 가리봉3동)은 『거의 매일 동네철물점에서 본드를 구입해 친구들과 자취방에서 함께 마셨다』며 『석달동안 같은 곳에서 구입했는데도 주인은 무엇에 쓰는지 물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본드나 부탄가스등이 구멍가게에서도 판매할 정도로 대중화된 생활필수품이라 판매를 단속하기가 힘들고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사건이 발생해도 판매업자들에 대한 조사에는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K경찰서 소년계 이모경사(35)는 『판매업자에 대한 처벌규정이 마련돼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흡입목적에서 구입한다는 것을 알고서도 팔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심증이 가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확실한 증거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수사과정에서 판매업자를 불러 조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 서울 가정법원의 박영화판사(35)는 『판매업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흡입의 위험을 알고서도 판매했다는 혐의가 있는 업자들은 청소년보호와 선도의 차원에서 판매경위를 조사하는등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김수명연구원(33)은 『약국등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을 팔 때 기록을 남겨두게 하는 것처럼 본드등 환각물질을 함유한 제품을 파는 가게에 대해서도 법적인 규제와 단속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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