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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촌 체험학습의 매력과 마음가짐

    산촌 체험학습의 매력과 마음가짐

    갈수록 고단해지는 교육환경에서 대한민국 부모라면 한번쯤은 그 대안으로 고민해 봤을 ‘대안 학교’. 다양한 형태의 대안학교 프로그램 중에서도 최근들어 부쩍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는 쪽이 산촌(山村)유학이다. ●아들이 직접 겪은 이야기와 후일담 산촌유학이란 부모 곁을 떠난 초·중학생들이 일정기간 농어촌과 산촌에서 단체생활을 체험해 보는 자연학습 제도. 많은 사람들이 산촌유학에 매력을 느끼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제도권 교육 자체를 부정하는 ‘프리(free)스쿨’ 개념이 아니란 점. 자연 속에 파묻혀 주입식 교육을 받는 스파르타식 학교는 더더욱 아니다. 짧게는 2주일에서부터 길게는 1년여까지 체험학습할 농가와 의견을 조율해 시기와 비용을 조절할 수가 있다. 국내형 산촌유학은 크게 세 가지. 농가의 ‘새 부모’가 아이를 돌봐주는 ‘농가형’, 산촌유학센터에서 단체생활을 하며 지역학교에 통학하는 ‘센터형’, 농가와 센터를 오가는 ‘복합형’ 등이다. 산촌유학의 원조는 일본이다. 일본은 1968년 ‘아이들을 키우는 모임’이란 뜻의 환경교육단체인 ‘소다테루카이’에서 산촌유학을 처음 실시했다.‘산촌유학-우리는 시골로 유학간다!’(고쿠분 히로코 지음, 손성애 옮김, 이후 펴냄)는 일본에서 산촌유학이 한창 뿌리를 내리고 있던 20년 전, 산촌유학을 경험한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체험 에세이다. 글을 정리한 이는 아이의 어머니. 산골에서의 학습기회를 누린 어린 아들에게 그 체험이 이후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 길목길목에서 얼마나 든든한 지침이 됐는지, 흐뭇한 후일담을 들려준다. 아들 도모를 한적한 시골에서 낳아서 혼자 키우게 된 지은이에겐 당장 고민거리가 생겼다. 곧 도심생활을 하게 되면 아이에게 어떻게 풍요로운 자연의 정취를 전해줄 수 있을까, 그 걱정이 태산 같았다. 그래서 일찍이 마음먹어둔 것이 산촌유학. 아이가 초등학교를 가면 산촌의 사계를 느끼며 공부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결심은 실행에 옮겨졌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된 도모는 여름방학때 혼자 소다테루카이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으로 3년간의 긴긴 산촌유학 생활에 들어갔다. ●덧붙인 국내 관련정보도 읽어볼만 도모의 다채로운 산촌 체험학습 경험담은 20년이 지난 지금 상황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 책의 가치가 놓인다. 입학원서를 내는 순간까지 흔들리는 부모의 마음, 입학실날 곧 낯선 산골에 아이를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착잡한 엄마, 바뀐 환경에 조금씩 적응해 가는 아들이 보내온 편지…. 학교까지 8㎞나 되는 먼 거리를 걸어서 다니고, 끼니도 스스로 챙겨 먹어야 하는 ‘고단한’ 시골유학 생활에 신기하게도 도모는 번번이 “1년만 더!”를 외친다. 도시로 다시 돌아온 도모가 스모선수가 되겠노라고 당당히 선언하는 대목에서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난다. 대안교육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부록을 빼놓지 않고 읽어야 한다. 일본의 소다테루카이가 30년째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저력을 도모의 체험담을 빌려 웅변한 책은, 국내의 산촌유학 관련 정보도 덧붙였다.1만 2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무엇에 집중하든 그것을 더 얻을 것이다

    가끔은 생각해본다. 영어 가르치는 일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팝송을 무작정 따라했던 유치원생 시절, 알파벳도 모르면서 아버지가 써주신 인사말을 외국인에게 내뱉듯 말했던 초등학생 시절, 영어 교과서를 즐겁게 외웠던 중학생 시절, 반 토막 난 영어 점수에 충격 받아 독하게 문법책을 외웠던 고등학생 시절, 전철에서 만나는 외국인들을 회화 연습의 대상으로 삼았던 재수와 대학생 시절, 밤새 준비해서 나보다 나이 많은 대학생들에게 영어특강을 했던 대학원생 시절, 겁이 많이 났지만 무한상상 연습으로 결국 편하게 느끼게 된 라디오, TV 프로그램들까지….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고, 그래서 전문가로서 많은 사람들의 영어 공부를 도와주게 된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 거기에는 항상 두 가지의 길이 있었다. 똑같은 결과에 대한 나의 두 가지 다른 해석! This way or that way! 원래 긍정적인 성격이라 “그래, 이왕 하는 것 더 즐거운 마음으로 하자!”도 있었지만, 그것은 스스로 터득한 반복 연습의 결과이기도 했다. “어떤 일에 대한 결과는, 스스로 그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실패도 성공도 될 수 있다!” 그리고 같은 맥락에서 “무엇에 집중하든 그것을 더 얻을 것이다!”는 내가 늘 감사하며 주문처럼 반복하는 어구이다. 누가 이근철을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 쉴 새 없이 튀어나오는 말, 산만한 손동작, 계속 마주하기에는 부담스런 눈빛, 남의 일에 참견하고 간섭하려는 욕심!”이라 정의했고, 그 말을 내가 믿기 시작한다면 분명 나의 두뇌는 그것을 믿게 할 만한 증거를 찾아내는 데 온 에너지를 쏟을 것이다. 하지만 앞의 표현을 “자신감으로 가득 찬 에너지, 속도감 있는 말, 말 이상의 표현을 담고 있는 손동작, 설득력 있는 적극적 눈빛, 함께 나누고 싶어 하는 열정”이라는 쪽에 집중한다면 나의 두뇌는 100% 의심 없이 이것을 사실로 받아들일 것이다. 무엇에 집중하든 그것을 더 얻을 것이다. Whatever you focus on, you’ll get more of it! 나를 늘 힘나고, 즐겁게 해주는 이 말을 평생 반복, 음미, 실천하며 살고 싶다. 이근철_ 남녀노소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우리 시대 최고의 영어강사입니다. KBS FM ‘굿모닝팝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8년 6월
  • 中 올림픽 모드… 무장순찰 개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올림픽 모드로 들어갔다. 중국 정부는 2008 베이징올림픽 개최 준비 완료를 선언했다고 29일 신화사 등이 보도했다. 올림픽 주경기장인 국가체육장(國家體育場)에서는 28일 올림픽 조직위원회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 기념식이 열렸다. 신화사는 “중국이 세계에 장관(壯觀)을 봉헌했다.”고 평가했다. 모양이 새둥지를 닮아 냐오차오(鳥巢·새집)라는 별명이 붙은 국가체육장은 총 35억위안(약 50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길이 330m, 높이 68m, 총면적 25만 6000㎡ 규모로 지어졌으며 최대 9만 1000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이밖에 37개 경기장 모두 선수단을 맞을 채비를 모두 끝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은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주재로 27일 정치국 회의를 열고 올림픽 개최 준비의 완료를 선언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은 “중국은 국제사회와 세계 각국 선수, 중국 국민들을 만족시킬 만한 수준 높은 행사를 벌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베이징 전역이 초강도 보안 29일로 올림픽이 40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베이징은 본격적인 올림픽 모드로 전환되면서 테러 방지 보안 검색이 강화되는 등 베이징은 ‘긴장 체제’에 돌입했다.베이징 공항에서는 지난 26일부터 기관총을 소지한 2인조 보안팀이 순찰을 돌기 시작했으며 무장순찰은 올림픽이 끝나는 다음달 24일까지 계속된다. 베이징 시내 지하철에서도 이날부터 보안 검색이 시작됐다. 지하철 보안 검색에서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총기류, 화약류, 도검, 폭발물, 독극물 등의 휴대 여부를 검사한다. 베이징 당국은 지하철 승객의 보안 검색을 위해 지하철 검표대 앞에 X-레이 투시기를 설치하고 보안견까지 동원했으며 3000여명의 지하철 보안요원은 승객들이 소지한 액체류를 일일이 확인, 공항 청사 검색대를 방불케 했다. 지하철공사 대변인은 “보안 검색에 불응하거나 위험 물질 소지를 고집하는 승객에 대해서는 지하철 이용을 금지하고 법적 처벌까지도 불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중국 우체국도 10월31일까지 화학물질이나 액체류가 담긴 소포 배송을 중단하고 있다.●정부 청사·경찰서 방화 소요 사건도 이런 가운데 구이저우(貴州)성 웡안(瓮安)현에서는 경찰 수사에 불만을 품은 주민 1만여명이 정부 청사를 방화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주민들은 최근 현지 중학생 리 모양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20대 용의자 2명에 대해 공안 당국이 체포 다음날 석방하자 28일 오후 정부청사와 경찰서, 당위원회로 몰려가 건물을 파괴하고 불을 지르고 관용차량을 방화했다. 현지에선 살인범 용의자 1명이 공안국 고위간부의 아들로 과거에도 수차례 비슷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리양 유족들이 공안국에 검시와 함께 사인을 밝혀줄 것을 요청했으나 도리어 경찰에 구타를 당해 유족 가운데 한 명이 중상을 입는 등 주민들을 분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jj@seoul.co.kr
  • [6·10 촛불집회] 386 정치인 6·10 항쟁 소회

    1987년 6월 항쟁과 2008년 6월 촛불집회.21년의 간극을 두고 다시 촛불이 타올랐다. 독재타도·호헌철폐를 외쳤던 광장에,42년의 독재를 끝내겠다며 성공회대 꼭대기 종탑에서 42번 울렸던 타종 소리를 기억하며, 다시 광장에 선 사람들이 있다.386 정치인들이다. 거대 담론에 빠진 무능한 세력, 민주화의 성과를 독식한 기득권 세력,386 정치인들의 현주소나 다름없다. 군부독재의 권력 이양식이 치러졌던 21년전 10일,‘귀환’한 이들의 소회는 그래서 남달랐다. ●“대중과의 간극 메우는 중” 통합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고등학생 딸과 중학생 아들의 손을 잡고 집회에 나왔다. 여기저기 모여앉은 386세대 가족들을 보며 민주주의는 결코 물러날 수 없다는 걸 느꼈다고 한다. 송 의원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한 사회의 모든 문제를 고민하는 세대로서 무거운 짐을 진 것 같다.”며 화두를 던졌다. 어느샌가 주홍글씨처럼 새겨진 이름,386 정치인. 송 의원은 “주도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과 공감하며 간극을 메우는 과정”으로 2008년 촛불의 의미를 받아들인다.6월 항쟁이 이룬 민주주의 성과들이 역진할 때, 끝까지 지켜내고 진전시키는 것이 스스로의 임무라고 다짐한다.1987년 당시엔 인천지역 노동자로 집회에 참여하면서, 이한열 열사 장례 추진위원을 지냈다. 당시 동국대 ‘호헌철폐와 민주헌법 쟁취를 위한 애국학생투쟁위원회’위원장이었던 민주당 최재성 의원. 수배 중이었던 터라 서울 노량진 뒷골목 자취방에서 6월의 벅찬 열기를 숨죽여 느껴야 했다. 최 의원은 촛불행진 중에 “국민들은 진보하는데 정부는 여전히 답보 상태”라며 말문을 열었다. 정치권도 진화하는 국민들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그러나 386 정치인에 대한 가혹한 ‘평가’엔 단호하다. 최 의원은 “386 정치인들은 태생적으로 탈권위적이다. 국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경험을 가진 세력”이라면서 “우리 사회에 386을 대신해 진보적인 국민들과 잘 조응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지만 대안세력으로 거듭나려면 “스스로 변질되지 않으면서, 정체성을 중심으로 활동할 수 있는 정당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장 보며 대한민국 에너지 느껴”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1985년 11월 서울 미 문화원 점거 투쟁으로 구속돼 3년간의 옥고를 치렀다. 때문에 6월의 현장에 동참하지 못했다. 정 의원은 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대한민국의 에너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정권퇴진을 요구했던 87년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정당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은 국민이 원하는 것 해야”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은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으로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우 전 의원은 “6월 항쟁으로 민주화를 이루고 나서 다시는 대규모 거리 시위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대통령과 국민이 직접 부딪히는 현장은 386 정치인으로서 각별한 각오를 다지게 한다. 우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위기의 원인을 모르는 것 같다. 국민이 원하지 않는 것을 하지 않으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총선 패배 뒤에도 386을 향한 비판은 여전히 따갑다. 우 전 의원은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양보하지 않는 한 국민과 함께 싸우는 게 야당의 역할”이라면서 “386 정치인들은 더 명확하게 싸워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날 이한열 열사 국민장이 재연되자 일각에선 ‘386이 민주화운동 연장선상에서 촛불민심에 편승하려고 한다.’는 우려가 들려왔다. 우 전 의원은 “무슨 소리냐. 그럴려고 했으면 진작에 우리가 집회를 주도했을 것”이라면서 “6월 광장에서 운동권과 비운동권을 가르는 발상 자체가 정파적이고 불순한 시각”이라고 되받아쳤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서울대 법대 새내기 때 겪은 6월 항쟁을 ‘신천지’로 기억했다.‘내 삶의 밑바닥 힘’이었다고 한다.386정치인들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인정하면서도 “시대의 주역들이 늘 존중받는 것은 아니다.”면서 “타협하지 않고, 머뭇거리지 않고, 국민들에게 결실이 돌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우리 세대 정치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구혜영 한상우기자 koohy@seoul.co.kr
  • 더 빨갛게 타오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새 위생조건을 담은 장관 고시가 발표된 29일 전국은 정부를 규탄하는 시민 수만명의 촛불 대행진으로 빨갛게 물들었다. 장관 고시를 발표하며 정부 측이 내세운 수입조건 강화 논리가 전혀 국민을 설득하지 못한 셈이 됐다. ●일부 시민 청와대行 저지 당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서울과 부산 등 전국 12개 지역에서 일제히 개최한 ‘광우병 쇠고기 수입 고시강행 국민심판 촛불문화제’에는 2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모였다. 서울에서는 1만여명(경찰 추산·집회측 추산 2만여명)이 촛불을 들었으며 오후 8시30분쯤부터는 서울광장을 나와 명동∼종각∼종로∼을지로∼광화문 일대에서 촛불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일부 시민들은 “청와대로 가자.”며 청와대로 가는 길목인 동십자각까지 진출했다가 경찰에 저지당하기도 했다. 지난 2일 이후 23번째 만에 최대 규모였으며 주최 측에 의해 촛불을 들고 거리행진을 한 것도 처음이었다. 시민들은 ‘고시 철회’,‘협상 무효’ 등을 외쳤고 일부에선 중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한국에 돌아오지 마라.”는 격한 표현을 했다. 서울광장에는 정부의 수입고시 발표를 보고 처음 집회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많았다. 서울 쌍림동에서 왔다는 주부 이진이(39)씨는 “집에서 TV로만 추이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수입고시 발표를 보고 우리나라가 주권도, 아이들의 먹거리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너무 속이 상해 초등학생 아들과 딸을 데리고 처음 촛불집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딸 둘과 함께 역시 처음 나왔다는 초등학교 교사 한모(33·여)씨도 “정부는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수입고시를 강행하는 데다 교육 당국은 미국산 쇠고기의 살코기는 100% 안전하다며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이라는 지침을 내리며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면서 “내 아이들과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을 봐서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나왔다.”고 말했다. ●TV발표 본 뒤 자녀와 함께 현장으로 다양한 세대의 시민들이 현장을 찾았고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민주화운동 실천가족협의회 회원 14명과 함께 나온 송유호(55)씨도 “이럴 때일수록 국민은 촛불문화제에 더 호응해야 한다 싶어 이 자리를 찾았다.”면서 “경찰의 폭력 대응을 보고 있자면 우리나라의 민주화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미국 디트로이트 출신의 영어 교사 마그다(24·여)씨는 “먹거리에 대해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조직적으로 행동하는 게 놀랍기만 하다.”고 말했다. 부산 서면 제일은행 앞에서도 2000여명(경찰 추산)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고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중학생 아들과 함께 집회에 참가한 회사원 권진현(43)씨는 “정부는 지금이라도 쇠고기 재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서울에 105개 중대 1만여명의 경력을 배치했고 전국적으로도 120여개 중대를 대기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검찰은 이날 거리행진 연행자 106명을 전원 석방키로 결정했다. 검찰은 일선 경찰서에서 조사받고 있는 106명 중 1명은 훈방하고 17명을 즉심에 회부했으며 나머지 88명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서울 김정은 장형우 황비웅·부산 김정한기자 kimje@seoul.co.kr
  • [어린이책꽂이]

    ●보리 국어사전(윤구병 감수, 토박이 사전 편찬실 엮음, 보리 펴냄) 초등 교과서에 나오는 낱말 2만 7000여개와 북한 토박이말 등 모두 4만여개의 낱말을 정리. 남과 북의 초등학생들이 함께 봐도 좋을 사전에는 2400여점의 천연색 세밀화가 갈피갈피에서 등장해 이해를 돕는다.4만 5000원.●무자비한 윌러비 가족(로이스 로리 글·그림, 김영선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아들의 이름조차 제대로 모르는 ‘엽기적인’ 윌러비 부부는 급기야 아이 몰래 집을 팔아 버리자는 계획까지 세운다. 엉뚱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 구도이나, 참신한 소재와 상상의 힘은 대단한 창작동화.‘빨강머리 앤’‘헨젤과 그레텔’ 등 세계명작 13편이 절묘하게 패러디됐다. 초등 3년 이상.9000원.●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과학사(위르겐 타이히만 글, 유영미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전기의 실체를 알려 준 개구리 뒷다리,X선을 발견한 과학자 뢴트겐…. 인류미래를 바꾼 과학의 현장을 소설형식으로 소개한 덕분에 책장이 절로 넘어갈 듯. 중학생 이상.9800원.●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곤충 한살이(전6권)(구리바야시 사토시 영상, 고향옥 번역, 사파리 펴냄) 곤충의 한살이 전과정을 사진과 영상에 담은 곤충생태 다큐멘터리. 장수풍뎅이, 왕사마귀, 사슴벌레, 반딧불이, 개미, 칠성무당벌레 등의 생태가 마치 영화처럼 극적으로 구성됐다. 초등생. 각권 1만 5000원(CD포함).
  • [한마디] 요즈음 학생들이 훗날에는…

    [한마디] 요즈음 학생들이 훗날에는…

    어느 날 친구 가운데 한 사람이 여학생들에게서 봉변당한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앞으로 아이들 앞에서는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모른 척 지나치자고 약속했다. 작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그가 탄식하며 뱉은 경험담은 이러했다. 자기 차가 있지만 술 약속이 있거나 하면 그는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곤 했다. 그날도 술을 조금 마시고 지하철을 탔다. 저녁 늦게였다. 기분이 약간 느긋해져 있던 그는 타자마자 습관적으로 빈자리를 찾아봤으나 앉을 곳이 없었다. 순간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터지는 것이었다. 네 명의 여학생이 앉거나 서서 떠들기 시작했는데 도무지 수그러들지를 않았다.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분간이 잘 가지 않았다. 그들의 계속된 깔깔거림은 탑승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충분했다. 평소 공중도덕을 중시하던 그는 손녀만한 그 여학생들 옆으로 다가가면서 큰소리로 꾸짖었다. “조용히들 해! 여긴 대중교통인 지하철 속이잖아?” 입을 다문 아이들, 그러나 그중 한 아이의 툭 쏘는 한마디 말로 반전이 되고 말았다. “시팔 재수 없게, 뭐야 이건!” 내 친구의 입에선 “이년이!”하며 욕설이 튀어나왔고, 이에 질세라 여학생들의 욕설이 합창처럼 그를 둘러쌌다. 졸지에 노인네 하나와 어린 네 여학생의 욕지거리 싸움판이 되었다. 승객들 중 아무도 그 아이들을 꾸중하지 않았다. 멍하니, 더러는 재미있다는 듯이 흘낏거릴 뿐이었다. 판세가 불리해진 그는 다음 역에서 내리고 말았다. 토할 것 같은 분노를 외롭게 삭이고 있다가 뒤따라오던 전동차를 타고 귀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때의 심한 자괴감을 누구에게도 고백하지 못한 그는 며칠 동안 악몽 같던 봉변을 떠올리며, 무력감으로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큰딸이 중학생이 된 자기 아들의 교실에서 겪은 체험담을 듣다가, 나는 요 몇 년 동안 우리 공교육의 실상을 훔쳐본 듯해 몹시 씁쓸해지던 기억을 갖고 있다. 딸은 비슷한 나이의 엄마 몇과 함께 중간고사 시험 보조에 나섰다는 것이었다. 보조란 것이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나눠주고 시간이 끝나면 거둬 선생님에게 가져다주는, 그야말로 단순 심부름일 뿐이었다. 그러나 괴로운 경험이었다. 딸이 체험한 것은 저들이 중학 때 겪은 교육환경과 생판 다른, 무섭기까지 한 그런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또 학교에서의 수업시간이란 것이, 게다가 시험시간이란 것이 이럴 수 있느냐는 실망스러움이 새삼스러웠다. 나의 아이도 저런 환경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면? 하는 두려움이 내내 딸의 가슴을 짓눌렀다. 한마디로 아이들은 배우러 왔거나 시험을 치르러 온 풍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절반 이상이 장난을 치고 더러는 낮잠을 자고, 수학시험시간임에도 시험지는 젖혀두고 그림을 그리거나 만화책을 읽고 있는 풍경이었는데, 가관인 것은 감독하는 선생마저 아이들과 한패가 되어 놀고 있더라는 것이었다. 무엇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것인지, 도대체 시험이란 것이 무엇 하자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 멍한 심정으로 시험감독 보조 역할을 끝내고 왔다고, 이 신세대 엄마는 탄식하였다. 이번엔 학생들이 자신의 선생에게서 매를 맞았다고 경찰에 신고한 기사를 얼마 전 한 일간지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신문을 통해 본 기억이 났다. ‘거기 경찰서죠?… 선생님이 때렸어요’란 묘한 제목의 이 기사의 내용인즉 세 곳의 중고교 학생들이 선생의 체벌에 대해 직접 경찰서를 찾아갔거나 부모를 통해 맞았다고, 심지어 진단서까지 첨부해 신고한 일이 세 곳에서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해당교사를 불구속입건했거나 조사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으로 뜬 이 기사에 대해 네티즌들 반응은 하나같이 학생들을 나무라는 방향에 쏠려 있었다. 그중 유달리 시선을 끄는 의견 하나는 ‘학원이나 과외선생에게서 매를 맞았으면 꼼짝도 못하는 주제에 공교육장의 교사에겐 왜들 저렇게 난리를 피우느냐?’였다. 공교육의 교사는 힘을 잃고 사교육의 선생님이 득세하는 교육의 미래는 암담할 것이다. 우리만의 아이러니일까? 지금의 학생들이 자라 어른이 되면 그들 역시 학부형이 되는 것은 너무 자연스럽다. 그들은 또 다른 세상을 만나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그렇게 발전해 왔고, 세상은 앞을 향해 더 멀리 발전해 갈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세상이 달라져도 가르쳐주는 사람과 가르침을 받는, 저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달라질 수 없다는 것이다. 달라지면 그것은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것과 같다. 우리 어른의 몫은 그 진리 앞에 겸허해야 한다고,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몸소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내 아이의 호소만을 함부로 거들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아이의 미래를 망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에 ‘물은 트는대로 흐른다’는 말이 있다. 물길은 얕은 곳을 따라 흐르다 저절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물길을 트면 그 쪽으로 물이 흐르는 것을 우리는 본다. 사람은 가르치는 대로 된다는 것, 즉 어렸을 때 교육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글 이유경 편집주간   월간 <삶과꿈> 2008년 6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달리는 즐거움 “이맛이야”…나이도 장애도 잊었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달리는 즐거움 “이맛이야”…나이도 장애도 잊었다

    “출발 10분 전입니다. 모두 스타트라인으로 이동해주세요.” 사회자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리자 여러 단체에서 나온 참가자들은 서로 손을 모으고 필승을 다짐했다. 하프 코스에 도전하는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파란색 옷을 맞춰 입은 10여명의 학생들은 파란색 수술을 들고 ‘파이팅’ 구호를 연발했다. 아빠의 ‘건승’을 기원하는 6살 아들은 아빠의 어깨와 팔을 주물러주기도 했다. ●40대 회사원 “젊은이와 경쟁 뿌듯해” 10㎞에 출전한 회사원 필동만(40)씨는 출발 폭죽이 울리자 곧바로 선두로 치고 나섰다.5㎞ 지점까지 계속 선두를 달리던 필씨는 “보슬비가 내려 너무 시원하다. 아직도 젊은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슬비가 그치던 중간지점을 지나면서 등번호 5558번을 달고 있던 한석주(35)씨가 선두로 치고 나왔다. 결국 한씨가 선두로 결승점에 들어왔지만 필씨도 2위의 감격을 맛봤다. 하프코스에서 남자부 1등을 한 박병훈(36·철인3종선수)씨는 “날씨도 좋았지만 주최측의 코스선택이 워낙 좋았다.”면서 “20∼30㎞를 매일 뛴 것이 우승의 비결인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또한 그는 “마라톤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뛰는 게 제 맛”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회에 이어 올해도 최고령 참가자 기록을 세운 최근우(85)씨는 여전히 녹슬지 않은 체력을 과시했다. 완주를 한 최씨는 “이 대회에 4번째 참가인데 마지막 골인하는 순간 환희를 잊지 못해 계속 뛴다.”고 말했다. ●호주대사관 직원, 친구들과 아름다운 완주 호주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아멜리아 애플리톤(26·여)은 친구 3명과 10㎞ 코스에 도전했다. 지난 1월 한국으로 발령받은 4명의 동료는 ‘그저 재미있기 때문에’ 달리기를 즐기고 있다. 서로 끌어주며 완주한 이들은 “달리면서 친구의 우정을 새삼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체장애가 있는 이정애(36·여)씨의 역주도 기억에 남을 만했다. 결승선에 들어온 그는 “기…분이…좋아…요.”라고 힘겹게 말했다. 이씨가 속해 있는 예림원에서는 10명의 지체장애인이 참가했다. 이씨의 안전을 위해 함께 뛴 김영철(46)씨는 “4년간 함께 연습했다.”면서 “긴 시간을 함께 뛰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교감을 하게 되고 서로를 믿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104명의 직원이 참가한 한국폴리펜코 오재동(64)사장은 “종업원들의 단합을 위해 2005년부터 서울신문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면서 “이제는 가족들까지 모두 대회에 참가해 회사의 가장 큰 행사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두 팔 잃은 1급 장애인 희망 찾아 1급 장애인 김황태(32)씨는 2000년 전선가설 작업 중 2만 2000V의 고압선에 감전돼 두 팔을 잃었지만 마라톤으로 희망을 얻었다. 마라톤을 하면서 비장애인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됐다. 그는 “균형을 잡는 게 가장 어려웠지만 10㎞ 부문에서 10등을 기록해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원도 춘천에 있는 대안학교인 전인자람학교에서는 수업의 연장으로 38명의 중학생이 5㎞ 코스에 도전했다. 이혜숙(32·여)대표는 “자연과 함께 달리면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도록 하기 위해 마라톤을 대안교육의 일환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학교에 다니는 이재희(13·여)양은 “오르막길에선 정말 힘들었지만 완주만이 목표라는 생각으로 뛰었다.”면서 “인내를 배웠고, 오르막을 갈 때는 힘들지만 그 뒤에는 내리막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경주 이경원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남쪽에 위치한 섬나라 몰타는 ‘지중해의 보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고대 신화시대부터 시작된 역사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미지의 세계. 제주도 땅의 6분의1 면적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세계 최고의 휴양지로 사랑받는 몰타로 떠나보자.●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10시10분) 김제평야 한가운데 자리잡은 54년 역사의 전통서당 ‘학성강당(學聖講堂)’.80세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가르침의 길을 걷고 있는 스승과 전국 각 지역에서 다양한 이력을 가진 제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배움과 실천을 통해 진정한 인간의 길을 찾아가는 이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본다.●주말연속극 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7시55분) 모임에 다녀온 은아는 할머니라는 말에 민감해지고, 결혼하자마자 바로 임신하는 건 상스럽다는 은아의 말에 영미는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한편, 소라와 이야기를 나누던 종원은 중학생이 되면 부모가 이혼한 아이들끼리 모여 살기로 했다며 오피스텔을 사달라는 말에 어이가 없어진다.●달콤한 인생(MBC 오후 9시40분) 혜진은 동원에게 남자 문제를 털어놓으면서 동원의 여자 문제를 들먹인다. 동원은 자신의 여자문제를 이미 알고 있는 혜진에게 흠칫 놀라지만 오히려 당당한 척한다. 혜진은 애완동물 숍에 들렀다가 우연히 다애와 마주치고 큰 충격을 받는다. 동원은 회사를 옮기면서 다애에게 더욱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15분) 이미 우리 사회 그늘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대리모’. 모두가 알고 있는 듯하지만, 막상 실상은 까맣게 모르는 대리모 문제를 집중조명한다. 버젓이 합법화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엄중단속을 하는 것도 아닌 채 어정쩡히 무법지대로 방치된 대리모 시장. 그곳에서 지금 불임부부, 대리모, 아이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효 도우미 0700(EBS 오후 5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딸, 서른세 살의 영순씨는 어린 시절 낙상으로 정신적·신체적으로 치유할 수 없는 심각한 장애를 갖게 됐다. 지적장애 1급인 그는 몸을 가누는 것조차 혼자 힘으로는 할 수가 없다. 언젠간 홀로 남겨질 딸을 애처롭게 바라보는 윤금순 할머니(73세), 김일섭 할아버지(87세)의 이야기를 엿본다.●머독 미스터리(EBS 오후 5시50분) 호숫가에서 부유한 은행가의 아들인 조정 선수 리처드 하틀리의 시체가 발견돼 머독이 수사에 나선다. 시체의 넓적다리에 멍이 선명한 걸 보면 폭행을 당한 뒤 익사한 것으로 보이는데…. 머독은 전날 밤 조정 선수 팀에 합류한 리처드를 위한 축하 파티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거짓말 탐지기로 나둘 심문한다.●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우량아’라는 말이 칭찬과 부러움의 대상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말은 ‘소아비만’으로 연결되는 경고가 됐다. 소아비만은 미래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재앙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는 현실이다. 더 늦기 전에 소아비만과 소아비만의 치료법을 자세히 알아볼 일이다.
  • 경기, 중학교 2학기 기말고사 일정 자율화

    경기도교육청은 중학교들의 올 2학기 기말고사 일정을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조정하도록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서울 등 일부 시·도교육청이 올해말 실시하는 2009학년도 해당 지역 외국어고 입시전형에서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성적까지 내신에 반영하기로 하면서 기말고사 일정이 상대적으로 늦은 경기도내 중학생들이 해당 지역 외고에 사실상 응시할 수 없게 된 데 대한 대책이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외고가 있는 전국 13개 시·도 가운데 서울 등 5개 시·도교육청은 오는 12월 초 원서접수와 신입생 선발시험이 실시되는 외고들의 2009학년도 입시부터 응시자들의 내신성적을 기존 ‘3학년 1학기까지 성적’에서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성적’까지 확대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원서접수 및 전형일 이후 또는 임박해서 2학기 기말고사를 실시할 예정인 경기도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서울 등 5개 지역 외고 시험 응시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 등 타 지역 외고 진학을 준비해 온 도내 중3 학생 및 학부모들이 경기도교육청에 기말고사 일정을 앞당겨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경기도교육청은 5개 시·도교육청에 응시자들의 내신성적을 3학년 2학기 중간고사까지만 반영해 주도록 요청했으나 충북교육청을 제외한 서울 등 나머지 교육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따라서 경기도교육청은 일선 중학교에 5개 지역 외고 응시자들을 위해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2학기 기말고사 일정을 조정하도록 했다. 이번 조치로 일선 학교가 3학년생들의 2학기 기말고사를 오는 11월말로 앞당길 경우 해당 학교 학생들은 서울 등 해당 지역 외고 신입생 선발고사에 지원이 가능하게 된다. 매년 경기도내 중3 학생 900여명이 서울지역 6개 외고에 지원, 이 가운데 450명 정도가 합격을 하고 있으며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다른 시·도 특목고로 진학하는 도내 학생들도 연간 수백명에 이르고 있다. 도 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학사 조정 권한이 관련 규정상 학교장에게 있는 상황에서 도 교육청이 전 학교에 일률적으로 기말고사 일정을 조정하라 마라 할 수는 없다.”며 “따라서 외고 지망생이 있는 학교 교장이 자율적으로 기말고사 일정을 조정하도록 한 이번 조치도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어린이책꽂이]

    ●다산의 아버님께(안소영 글, 이승민 그림, 보림 펴냄) 다산 정약용의 둘째아들이자 ‘농가월령가’의 저자인 정학유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다산 이야기.18년을 유배지에 갇혀 지낸 아버지에게 보내는 아들의 애틋한 편지에 19세기 초 조선의 풍경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초등 고학년 이상.1만 2000원●아프리카에 눈이 내리면(스테판 로이피 글, 라헬 비니거 그림, 예림당 펴냄) 꽁꽁 얼어붙어 움직이지 못하는 뱀, 차가운 나무에 혀가 찰싹 붙어버린 카멜레온, 목감기에 걸린 기린…. 기상이변으로 몸이 묶인 아프리카 동물들을 보여주며 지구온난화를 고민하는 그림책.4세 이상.9000원.●아슬아슬 세계역사 여행(윤혜진 글, 김진희 그림, 한솔수북 펴냄) 최초의 인류에서부터 고대 문명, 고대 그리스와 로마, 중세 봉건시대, 르네상스와 대변혁,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눈높이를 낮춘 세계사 이야기. 초등4학년생 주인공이 세계역사의 주요 현장들을 찾아 다닌다. 초등생.7900원.●벤 앤드 벨라(Ben&Bella)시리즈(브리태니커 펴냄) 애니메이션을 토대로 노래와 율동, 비디오 액티비티, 스토리북, 챈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게 하는 영어교육용 DVD. 해변, 피크닉, 캠핑 등을 다룬 ‘야외’편이 출시됐다.6만 9000원.●완득이(김려령 글, 창비 펴냄)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내세울 건 ‘주먹’밖에 없는 17세 청춘 도완득이 자아를 발견하고 정신적으로 여물어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 불법체류 노동자를 돕는 친구, 베트남 출신인 어머니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영화만큼이나 입체적인 질감을 일구는 장편창작물이다. 중학생 이상.9500원.
  • [Metro] 인천 국제고등학교 문열어

    인천국제고등학교가 4일 문을 열었다. 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경제자유구역인 인천시 중구 운서동 543 2만 9000㎡의 부지에 특수목적고인 인천국제고를 설립, 새 학기에 신입생 125명을 받아들인다.320억원이 투입된 국제고는 교사와 기숙사, 식당, 다목적 체육관 등으로 이뤄져 있다. 교사는 19명이며, 신입생은 지난해 10월 학교성적 상위 2% 안에 드는 전국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입시를 통해 선발됐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지방 ‘교육혁신안’에 운다

    지방 ‘교육혁신안’에 운다

    “서울 학생들은 학원이라도 갈 수 있지만 지방 학생들은 방법이 없어요. 모두 다 ‘3류 학생’으로 전락할까 두렵습니다.” 전북 전주의 중학생 학부모 이모(42)씨는 후회막급이다. 이번 겨울 방학에 아들을 서울로 ‘영어학원 유학’을 보냈어야 했는데, 주머니 사정을 따지다 서울 유학을 포기했다. 급기야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는 2012학년부터 고교 영어과목의 영어 수업이 현실화된다는 소식에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 지방교육이 고사 위기에 몰리고 있다. 특히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학생들부터 고등학교에서 영어과목을 영어로 수업하고, 이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는 영어자격능력시험이 도입되는 한편 다른 과목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 몰입식 교육’ 추진계획이 발표되면서 지방 학부모들은 큰 좌절감에 빠졌다. 교육 인프라가 취약한 지방의 학부모들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옛말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의 영어학원은 미국식 수업 한다는데… 서울은 새 영어교육 정책에 발맞춰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영어 학원들은 벌써부터 미국식 강의를 도입하고 있다. 서울 목동의 한 영어학원 관계자는 “많은 학원들이 미국 교과서를 수업에 활용하고 있고, 영어 토론수업 등 강의 스타일을 변화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치동·목동·중계동 등 서울의 학원 밀집지역에는 미국식 영어 수업을 선전하는 학원 광고 전단지가 벌써부터 뿌려지고 있다. 그러나 지방은 상황이 다르다. 영어교육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학부모들과 일선 교사들은 한숨만 내쉰다. 전남 순천의 중학생 학부모 정현숙(47·여)씨는 “지방에는 제대로 된 영어학원이 없다.”면서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서울로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의 고등학교 교사인 정모(34·여)씨는 “지방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새 교육안을 보며 어떻게 영어공부를 해야 할지 몰라 소외감만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 개천에서 용(龍) 나긴 글렀다” 학생 선발의 권한을 대학에 대폭 이양하는 ‘대입 자율화’ 조치도 지방 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자율권이 확대될수록 대학들이 내신부터 축소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지방 학생들에게 내신은 그나마 서울의 상위권 대학에 갈 수 있는 ‘마지막 보루’였다. 올해부터는 수능 등급제가 점수제로 바뀌어 수능변별력이 커지고, 학업성취도와 학업성적을 공개토록 하는 교육정보공개법이 시행되면 대학들이 고교별 학력차를 어떻게 해서든 입시에 반영할 태세다. 지방에서는 “사실상 고교등급제가 시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전북 전주의 고등학교 교사 김모(58)씨는 “새 정부가 추진할 교육개혁안이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자꾸 벌리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지방 개천에서 용이 나오기는 이젠 틀린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충남 부여의 중학생 학부모 강모(44)씨는 “요즘은 농어촌 특별전형도 축소된다는 소문이 돈다.”면서 “대입이 자율화되면 대학들이 굳이 농어촌 학생들을 따로 뽑을 이유가 없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유성 서강대 교육문화학과 교수는 “지방학생들과 서울학생이 같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영어수업과 대입자율화는 교육 양극화를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면서 “지방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좌절감을 갖지 않도록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신서 전교조 전남지부장은 “이렇게 가다간 농어촌 지역에서 공부할 근거가 없어진다.”면서 “이번 정책은 교육의 질과 경제력이 높은 서울지역을 위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이경원 신혜원기자 leekw@seoul.co.kr
  • 교육 ‘新3災’ 혼란에 빠진 교실

    교육 ‘新3災’ 혼란에 빠진 교실

    올 중2 학생부터 영어능력평가시험이 실시되고 일반 과목도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초·중학생들과 일선 교사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학생들은 늘어난 대학진학 준비 부담을 하소연하고, 교사들은 교단에서 퇴출 가능성을 걱정한다. 학교에서는 ‘영어 공포증’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시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A군은 “영어 시험 공부를 별도로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딸을 둔 정선미(42)씨는 “모든 아이들이 만족스러운 등급이 나올 때까지 계속 시험을 봐야 하니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면서 “조기 유학을 다녀온 학생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해지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초등학생 아들을 둔 이자경(38)씨는 “학교에서 영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없을 것”이라면서 “방학 때마다 해외로 영어연수를 보내야겠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영어를 하는 국민이 얼마나 된다고 전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공부를 시켜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김정명신 회장은 “대학에서도 교수가 알고 있는 것의 50%밖에 영어로 표현하지 못하고 수강생들은 절반밖에 알아듣지 못한다고 한다.”면서 “서울 목동 지역에서는 초등학교 고학년 엄마들이 남편을 남겨 두고 5∼6명씩 단체로 아이만 데리고 어학연수를 다녀오는데 이같은 부작용이 확산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학들은 본고사 부활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본고사가 부활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나 학생들은 논술 강화로 사실상 본고사가 부활되지 않겠느냐고 우려한다. 수능과 영어에다 논술까지 공부해야 한다는 얘기다. 명덕여고 이모(17)양은 “이미 대학들은 논술에서 학교마다 차별화를 위해 학교 공부 범위 밖의 것들을 내고 있다.”면서 “본고사가 부활할까봐 두렵지만 우리가 힘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학들은 내년에도 올해 수준으로 논술을 출제한다는 계획이다. 일반 과목도 영어로 수업을 하는 방안에 대해 교사들 사이에서는 “영어 못 하는 교사는 퇴출당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 문일고등학교 영어교사 김모(47)씨는 “젊은 영어 선생님들도 당장 실용영어를 가르치려면 연수를 받아야 할 상황”이라면서 “일반 교과 교사 중 영어로 수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그런 선생님은 외고로 스카우트돼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영어로 수업을 하려면 교사들이 영어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 토대가 구축돼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다.”면서 영어교육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서재희 이경원기자 s123@seoul.co.kr
  • 서민들 벌써 휘청

    서민들 벌써 휘청

    “대입 자율화와 특수목적고 확대 등 교육정책의 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입니다.7세부터 준비시켜야 국제중학교를 노릴 수 있어요. 이젠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고에 못가면 바보가 되는 세상이 옵니다.” 최근 딸이 다니는 어린이집 학부모 모임에 간 직장인 강모(35·인천시 부평구)씨는 원장의 이런 얘기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원장은 “앞으로 국어, 영어회화, 수학 등의 전문교사를 매주 불러 속성 교육을 시키겠다.”며 한 달에 27만원이던 원비를 40만원으로 올릴 것을 예고했다. 강씨는 “겨우 7살인데 무슨 특목고냐.”고 반문했지만 원장은 “부평 부모님들의 교육 개념이 떨어져 걱정스럽다.”며 면박을 줬다. ●“등골이 휘다 못해 꺾이겠습니다” 대입 자율화 바람에 서민층이 휘청거리고 있다. 대학별 고사와 특목고 입시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학원들의 부추김과 ‘이대로 있다간 도태된다.’는 불안감이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교육당국, 대학들은 설익은 ‘생각’으로 ‘교육 시장’의 혼란을 부추기기보다는 명확하고 일관성있는 교육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4일 입시 학원가로 유명한 서울 중계동과 양천구 목동에서는 더 좋은 학원을 찾아나선 학부모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아들과 이제 중학생이 되는 딸은 둔 홍모(43·주부)씨는 중계동의 특목고 전문 H학원에서 상담을 기다리고 있었다. 홍씨는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려면 무조건 특목고나 자사고를 가야 한다는 얘기 아니냐.”면서 “부담스럽더라도 애들을 특목고 준비반에 넣겠다.”고 말했다. 홍씨의 남편 수입은 한 달에 300여만원. 수학 과외를 하면서 종합반을 다니는 아들에게 65만원, 영어회화 과외와 중학대비반을 다니는 딸에게 50여만원 등 한 달에 120만원을 학원에 쏟아붓고 있었지만 학원을 더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홍씨는 “목동이나 대치동은 80만∼90만원이라고 들었다. 그에 비하면 여기는 특목고 대비반이 40만원이니 싼 편”이라고 말했다. ●“특목고 가려면 목동 아이들 따라 잡아야 하는데…” 중학교 2학년 딸을 구로동 집에서 목동의 학원으로 ‘원정’ 보내는 정은숙(45·여)씨는 “목동 아이들은 특목고를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한다는데 우리 딸은 좀 늦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정씨는 “지금부터라도 목동 아이들을 따라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목동을 찾았다.”고 했다. 화곡동에서 목동 학원을 찾은 신희영(44·여)씨는 “불안해서 명성있는 학원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아이의 교육이 결정되는 마당이니 없는 사람과 있는 사람의 격차가 더 커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표정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목동의 주상복합 아파트에 사는 정미성(43·여)씨는 “이 동네 부모들은 외고나 과학고에 계속 관심을 가져왔다.”면서 “준비하던 대로 하면 된다.”며 여유를 보였다. 외국어고나 과학고가 많아지면 들어갈 확률이 높아지고, 상위권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학생을 뽑으면 그에 맞춰 준비시키면 된다는 것이다. 서재희 신혜원 장형우기자 s123@seoul.co.kr
  • [김숙기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입 다문 가족들… 절간 같은 집안

    Q말을 안 하는 남편과 아이들 때문에 고민이 많은 40대 주부입니다. 남편이 3년 전부터 집에서 전혀 말을 안 하더니 서서히 고등학생 딸, 중학생 아들 모두 입을 다물어 버려 집안 분위기가 항상 절간 같습니다. 처음엔 침묵시위 정도로 가볍게 여겼다가 점점 심해져서 야단쳤더니 자기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습니다. 혼자만 떠들다가 아무 대꾸 없는 가족들 때문에 답답하고 화가 나서 저도 이젠 아예 필요한 말도 끊고 사는데 방학이 가까이 오니 더 걱정됩니다. -오화진(가명·46) A가족들이 말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한다니 얼마나 막막하게 느껴질까요. 사람들은 성장과정의 가족관계 속에서 영향을 받은 생활양식에 따라 살아갑니다. 부모와 함께 고통을 겪었으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습관화·체질화된 생활패턴을 고집하게 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특히 대화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경험한 가족 분위기에서 자란 사람들은 자기방어적인 경계심이 강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잘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문제해결 능력이 약합니다. 갈등이 생겼을 때 서로가 경직돼 상황에 직면하면 풀지 못하고 회피하게 되지요. 먼저 부부의 대화단절이 두 사람의 관계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깨닫고 하루빨리 남편과의 관계를 개선하세요. 부부간에 의사소통이 안 되면 작고 사소한 문제라도 더욱 커지기 때문에 더 이상 시간 낭비해서는 안 됩니다. 부부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결국 자신들의 문제를 자녀들에게 그대로 물려주게 되니까요. 남편과 마주 앉아 대화를 시도할 수 없다면 지금의 심정을 이메일이나 편지에 담아 보내 보세요. 남편과 어느 정도 합의가 된다면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외식시간을 갖고 모두 모인 자리에서 부드럽게 대화를 시작하세요. 그동안 답답하고 안타까웠던 속마음을 드러내 놓고 표현하되 절대 상대를 비난하는 말은 삼가고 남편과 자녀들이 어떤 감정을 표현해도 다 받아 주도록 하세요. 감정은 판단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족간 의사소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히 나눌 수 있는 태도와 상대방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는 상호존중의 가치관이 선행돼야 합니다. 또한 응어리진 마음의 상처가 잘 치유될 수 있도록 화해를 위한 적극적인 경청, 적절한 자기표현, 감정조절 등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지요.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의사소통을 즐길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부모를 선택할 수 없는 것처럼 자신 이외에는 배우자, 자녀를 내 뜻대로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내가 먼저 바뀌면 상대방도 조금씩 변화된 반응을 보일 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어떤 부분으로 하여금 상대가 그렇게 많이 힘들었을까?’ 자기 자신을 반성해 보고 이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지요. 그러나 마음의 상처가 많아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여유가 없거나 객관적인 문제 해결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화는 공기와 같습니다. 생물이 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는 것처럼 가족간에도 대화가 없으면 함께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 [서울광장] ‘괴물 부모’ 시대/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괴물 부모’ 시대/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후쿠오카 지방법원에서 항소심이 진행중인 재판. 초등학생 부모가 담임 교사와 후쿠오카시를 상대로 5800만엔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민사 소송이다. 교사의 폭행, 폭언으로 아이에게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생겨났다며 원고측이 책임을 물은 사건이다. 교육 소송으로는 초유의 청구액으로 이목을 끈 사건의 발단은 교사의 가정방문이었다. 어머니는 아이의 학교 생활, 성격을 화제로 얘기를 나누다가 느닷없이 아이의 증조부가 미국인이라고 자랑한다. 며칠 뒤 학교측은 부모들의 항의방문을 받는다. 교사가 “더러운 피가 섞여 있다.”는 폭언과 동시에 체벌을 시작했다는 내용이었다. 아이에 대한 따돌림이 극에 달해 ‘너같은 것은 죽어’라고 자살을 암시하는 말까지 듣고는 아이가 PTSD에 걸렸다며 소송을 제기한다. 소송 전부터 신문, 방송, 주간지에서 일제히 혼혈을 차별하는 ‘살인 교사’라는 보도가 잇달았다. 원고측에 500명의 변호인이 붙었다. 그러나 공판이 진행되면서 원고의 주장은 가짜임이 드러난다. 사건의 단초가 된 미국인 혈통부터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교실에서의 체벌, 자살 강요도 원고측이 지어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PTSD도 실은 교사를 매도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린 의료진이 원고측 주장만으로 판단해 내린 오진이었다. 교사는 명예를 회복했지만 이미 단죄를 받은 뒤였다. 일본에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몬스터 페어런츠(괴물 부모)’현상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이웃나라 얘기만이 아니다. 우리도 괴물 부모의 증식이 눈앞에 닥쳤다. 초등학생 학부모가 아이를 차별대우한다며 수업시간에 교사를 때리거나, 중학생 학부모가 아들을 때린 학생을 교무실로 불러내 보복 폭행한 사건은 얼마 전 일어난 일들이다. 학교에 찾아와 폭언을 일삼고, 교원신분을 약점 잡아 무고하거나 협박하며 사표를 종용하고 주먹을 휘두르는 부모들. 학부모의 횡포가 세상에 알려지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교사가 감추고 학교도 상급기관의 질책이 두려워 쉬쉬하기에 급급하다. 후쿠오카 사건도 진실과는 관계없이 일단 덮고 보자는 학교의 보신주의가 일을 키웠다. 괴물 부모가 설치기 딱 좋은 환경인 셈이다. 오갈 데 없이 몰린 교사들이 찾는 곳은 교육청도, 학교도 아니다. 서울시교육청에는 고문변호사가 6명이나 있지만 일선 교사의 상담 실적은 없다. 교원단체를 찾아 은밀하게 대책을 호소하는데 그 사례가 폭증 추세다. 한국교총이 집계한 지난해 교권침해 사건은 전년보다 71% 증가한 179건이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기 방어를 위해 배상 보험에 드는 교사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도쿄 공립교 교사의 3분의1이 괴물 부모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소송비용보험´에 가입했을 정도다. 괴물 교사와 더불어 괴물 부모도 늘어날 것이다. 한자녀 가구의 증가, 판치는 이기주의, 탈권위 시대에 학교는 더 이상 ‘선생님’을 지키는 울타리가 되지 못한다.‘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사어(死語)가 된 스승의 수난시대. 일본 정부는 괴물 부모 대처를 변호사, 카운슬러 등 전문가에게 맡기는 ‘외부위탁’을 내년부터 10개 교육위원회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예산의 80%를 나랏돈으로 댄다고 한다. 교육권과 교권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교사에게만 뒷감당을 맡겨서는 좋은 교육이 이뤄질 리 없다. 늦기 전에 교육당국이 대책을 세울 일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엄마 되면서 제 인생의 벽 뚫었어요”

    “엄마 되면서 제 인생의 벽 뚫었어요”

    10년도 훨씬 더 된 일이다. 해이(29)는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 뽐내기 대회에서 장원을 따냈다. 고교 2학년 때다. 당시 DJ였던 이문세가 그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다. 그가 수줍게 답했다.“비밀이에요.” 그리고 지금, 해이는 뮤지컬 배우가 됐다.“그때 왜 비밀이라고 했냐면요. 제가 노래하면 친구들이 좋아하는 걸 보고 성악을 정식으로 배우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비웃을 것 같았어요.” 해이에게 뮤지컬은 ‘꿈’이었지 ‘목표’는 아니었다. 그런 그가 작년 ‘벽을 뚫는 남자’에 이어 올여름 ‘첫사랑’으로 뮤지컬 배우가 됐다. 그리고 17일 또 한번 ‘벽을 뚫는 남자’(내년 2월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의 이사벨이 된다. “‘첫사랑’은 제게 엄청난 도전이었어요. 대사로 연기하는 비중이 컸거든요. 창피하지는 않게 한 것 같아요. 그간 뮤지컬은 제게 불가능한 꿈처럼 느껴졌었어요. 하지만 이제 차근차근 이뤄가고 있는 거죠.” 그는 2002년부터 ‘주뗌므’‘Piece Of My Wish ’ 등의 노래를 알리며 2집 활동까지 한 가수지만 돌이켜보면 그 시작에는 뮤지컬이 있었다. 중학생 때는 영화 ‘인어공주’ 음악에 매료됐고 고교 시절에는 뮤지컬 ‘미스 사이공’ 음악에 중독됐다. 가수로 처음 가진 데뷔 무대에서도 타이틀곡과 ‘미스 사이공’ 노래를 나란히 불렀을 정도다. “사실 가수 활동 중에 ‘웨스트사이드스토리’의 마리아와 ‘지킬앤드하이드’의 루시 역을 제안 받았어요. 그러나 그땐 ‘내가 감히’라는 생각을 했죠. 이젠 ‘이젠 가수가 뮤지컬 하는구나.’가 아니라 ‘뮤지컬 배우 해이가 이런 역 맡았구나.’하는 소리를 듣는 게 제 목표예요.”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1947년 프랑스, 무료한 일상을 밀고나가던 우체국 공무원인 듀티율이 어느날 벽을 뚫는 능력을 얻으며 생기는 이야기다. 해이가 맡은 이사벨은 검사 남편과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한 여자. 갇혀 사는 그가 뚫고 나가고 싶은 벽은 남편이다. 뚫고 나가지 못하는 생활의 벽 때문에 이사벨은 듀티율을 영웅으로 여기고 자신과 동일시 한다. 가수 조규찬과 2004년 결혼해 지금 29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는 해이. 행복한 가정이지만 그에게도 주부라는 역할은 활동에 걸림돌이 아닐까 했다. 그는 뮤지컬을 할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아기 덕분이라고 말했다.“아기를 가지니 감정의 스펙트럼이 커지고 시야가 달라졌어요. 내성적인 성격도 변하고 감정이 풍부해지니 더 많은 걸 끄집어낼 수 있었고요.” 이번 작품에서 그는 공무원 역으로 1인2역을 맡는다. 그에게 뮤지컬을 처음 가르쳐준 배우 남경주도 듀티율로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이번 ‘벽을 뚫는 남자’에서는 배우 남경주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당시만 해도 이렇게 남경주 선배를 빨리 만나리라곤 상상도 못했죠.” 벽을 뚫는 능력이 생긴 듀티율처럼 어떤 능력이 생기면 좋을 것 같냐고 물었다. 그는 한참 갸우뚱하더니 “아무 것도 갖고 싶지 않아요.”라고 온순하게 눈을 떴다.“과연 내 인생에서의 벽은 뭐였을까 생각해 봐요. 생각해 보면 제 내성적인 성격이었어요. 점점 그걸 깨가는 것 같아요. 나라는 사람의 틀을 깨고 활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거든요. 뮤지컬을 하면서, 엄마가 되면서요. 그래서 ‘벽을 뚫는 남자’는 제게 매력적인 작품이에요.”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도봉구 교육 지원사업

    도봉구 교육 지원사업

    “매일 밥 먹듯이 자녀에게 공부하는 습관을 몸에 익혀주세요.” “엄마가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자녀가 호기심을 느낄 때 엄마가 반응을 보여야 합니다.” 평범해 보이는 한 주부가 강단에서 자녀 학습법에 대한 체험담을 전하자 강의를 듣는 학부모들이 공감한다는 듯 입에서 탄성을 뱉어냈다. 지난달 29일 오후 도봉구청 대강당에 학부모 300여명이 모여 도봉구청이 마련한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자녀교육법’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공부 잘하는 법 전수 강사는 6남매를 우등생으로 키운 주부 김종선(59)씨. 김씨는 보리빵을 팔러 다니면서 딸 다섯을 서울대 의대·법대·약대 등에 입학시켰다. 고등학교 2학년생인 막내 아들도 전교 1∼2등을 다툰다고 한다. 김씨가 “늘 최선을 다하면 올바른 삶을 살 수 있고, 올바른 삶을 살면 무엇을 하더라도 행복하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쳤다.”고 말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강연은 학부모의 최대 관심사인 교육 체험담을 통해 사교육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도봉구는 지난 6월 15개 주민자치센터에 ‘원어민 영어강좌’를 열었다. 초등학교 1∼6학년생들이 방과후 20명씩,39개반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다. 말하기·듣기·쓰기·읽기는 물론 구술·필기 시험을 엄격하게 치른다. 강사진도 ㈜민병철영어그룹,㈜YBM 등 유명업체의 도움을 받아 구성했다. 방학 중에는 덕성여대 언어연구원과 공동으로 ‘청소년 원어민 영어캠프’를 운영한다. 외국인 강사 11명과 한국인 교수들이 초·중학생들에게 살아 있는 영어를 익히도록 하고 있다. 두 영어강좌의 수업료는 각각 월 5만 2000원,3주에 15만 5000원으로 저렴하다. 아울러 초·중·고 전 과정의 인터넷 교육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 과목을 무료로 배울 수 있다. 초등학생용 ‘사이버 스쿨’에는 지역의 초등학생 3만 400여명 가운데 약 10%인 3100명이 참여하고 있다. ●모든 학교에 교육보조금 지급 도봉구는 강남이나 양천구 목동처럼 교육 여건이 좋은 편이 아니다. 이웃한 노원구처럼 유명 학원들이 즐비하지도 않다. 시립 영어캠프도 없다. 이 때문에 서민층 학부모들은 불안해했다. 최선길 구청장의 결심에 따라 올해 9개 고교와 13개 중학교에 1억 3000만원씩,22개 초등학교에 2억 5000만원씩,32개 유치원에 9000만원씩 등 지역의 모든 학교에 교육 보조금을 지원했다. 이 돈은 자율학습실 설치 등에 쓰인다. 주한미군들도 무료 영어교사를 맡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70년대 멜로여왕’ 이효춘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70년대 멜로여왕’ 이효춘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 표지모델편 ⑩] 이효춘 그녀가 선데이서울의 표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1978년 10월. 가을이 왔지만 여름에 시작된 안방극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MBC 드라마 <청춘의 덫>(김수현 원작. 1978.6.22~11.3)이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주인공인 그녀 역시 ‘최고의 멜로여왕’이라는 찬사와 함께 인기의 정상을 달리고 있었다.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도 올리지 않고 동거에 들어갔던 부부 아닌 부부. 그러나 돈에 눈이 어두워진 남자가 회사 오너의 딸과 결혼하여 배신하는 바람에 결국 미혼모가 되어야했던 비련의 여주인공 ‘윤희’. ‘사랑과 배신 그리고 복수’라는 통속적인 주제를 다룬 이 드라마는 여주인공에 대한 동정이 인기로 바뀌어 쏟아지는 가운데, ‘비윤리적인 드라마’라는 당국의 압박이 이어져 안방극장의 세계는 정치판만큼이나 긴장이 흐르고 있었다. 그 해 9월 칼을 빼어든 언론윤리위원회는 “결혼식도 올리지 않은 채 동거, 5세 된 아이까지 두고 있는 등 무분별한 남녀관계를 다룸으로써 가정생활이나 혼인제도의 순결성을 해칠 우려가 많은 드라마”라고 단정 짓고 “남주인공이 가난하고 불쌍한 여주인공을 버리고 사장 딸에게 접근하는 등 배금사상을 자극하고 있다.”며 대본 수정을 요구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있었더라면 당국의 홈페이지가 불이 났겠지만, 29년 전이라는 시대적 환경은 결국 드라마에 재갈을 물렸다. 세 차례나 결방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결국 예정된 24회를 채우지 못하고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것이다. 이효춘은 스무살이던 1970년 김형자, 박혜숙, 김성환 등과 함께 TBC 공채 10기로 선발됐다. 74년 KBS 드라마 <파도>의 주인공으로 데뷔할 때는 ‘중앙대 연극영화과 학사출신 신인 연기자, 주인공 파격 캐스팅’ 이라며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그런데 그녀가 주인공으로 데뷔한 뒤에는 운명의 여신이 있었다. 녹화 전날 여주인공이 펑크를 내는 바람에 조연출자가 학교 후배라고 데리고 온 이효춘이 발탁된 것이다. 결국 대타로 출연해 홈런을 날리긴 했는데, 집안이 너무 가난해서 대감 집에 하녀로 들어가는 역할을 맡았던 때문인지 그 후로 줄곧 가난하고 청순가련한 비련의 여주인공 역할만 하게 되었다. 이런 그녀의 이미지는 94년 방송됐던 SBS 드라마 <이 여자가 사는 법>을 계기로 180도 달라진다. 공주병에 걸린 애교만점 아내 역할이었는데, 그 이미지가 강했는지 한동안 비슷한 캐릭터의 역할만 들어왔다. 요즘은 MBC 일일드라마 <나쁜여자 착한여자>에서 남편을 일찍 여의고 시어머니의 구박을 받으면서도 홀로 아들을 키운 어머니로 등장하고 있다. 이혼 후 혼자 키운 딸이 하나 있는데 중학생 때 미국으로 유학 갔다 지난해 말 귀국했다. 시카고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그녀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8년 만에 다시 진짜 엄마가 된 그녀. 드라마처럼 ‘외로움 끝 행복 가득’을 기대한다. 표지=통권 519호 (1978년 10월 29일) 박희석 전문위원 dr3930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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