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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소프트센터 이남 소장(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영­하 즉시번역 프로그램 개발/세계화 첨병 내가 나선다/신제품 ‘세종대왕’ 기존 제품보다 구문분석력 탁월/1년6개월 고생끝에 결실… 이젠 ‘동시통역기’에 도전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시장성이 가장 큰 제품 가운데 하나는 바로 번역프로그램일 것이다.세계화는 국경없는 지식 및 정보의 교류를 의미한다.그러나 정보의 탈국적화가 진행될수록 사람들은 언어소통의 벽을 더욱 실감하게 된다.이 때문에 정보 저장 및 가공의 중심 역할을 맡게 된 컴퓨터에 제대로 된 번역프로그램을 싣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큰 효용성만큼이나 개발하기 까다롭기로 소문난 영한번역프로그램을 캐나다 교포인 한 목사가 개발했다.미래소프트센터 이남 소장(35·02­594­2184)이 그 주인공.그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이름은 ‘세종대왕’으로 지난 6월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 전시회(SEK 97)에서 처음 모습을 보였다.인터넷을 비롯,컴퓨터에 들어있는 각종 영문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우리말로 바꿔 준다.웹브라우저나 다른 어떤 문서편집기에서도 문장번역을 바로 할수 있다. 이소장은 이미 시장에 나온 다른 영한번역 프로그램과 비교했을때 세종대왕이 구문분석력에서 앞선다고 강조한다.번역 프로그램의 핵심인 품사의 모호성 해소와 문법적 문장분석력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아직 단어풀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영한번역프로그램을 문장번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총력을 기울인 결과란다. 그의 이력을 보면 소프트웨어 개발과는 무관한 것처럼 보인다.중학생이던 80년대 중반 캐나다로 이민,철학박사가 되었고 침례교 목사로 활동해왔다. 그런 그가 영한번역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3년전 방한때 용산 전자상가를 돌아보면서였다고 한다.캐나다,미국 등지에서 이미 실용화한 영불·영이 등 다른 나라의 번역 프로그램을 익히 알고 있던 그는 국내에 이렇다 할 영한번역 소프트웨어가 없는 것을 알고 적잖게 걱정스러웠다고 말한다.공업화에 늦었던 조국이 정보화마저 선진 외국에 뒤처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였단다. 그가 소프트웨어 개발을 결심,국내에 체류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월.다행히학창시절부터 언어학에 관심이 많았던 이소장은 소프트웨어 제작기법은 몰랐지만 번역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을 만드는데는 자신이 있었다.번역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이란 번역해법 또는 공식을 말하는 것으로 개발자에 따라 번역의 효율성과 정교함의 차이가 생기는 것은 바로 알고리즘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그는 한 국내 엔지니어와 1년6개월의 고생 끝에 마침내 지난 SEK때 첫 버전을 내놓게 된다. 이소장은 세종대왕이 완벽한 영한번역프로그램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특히 비용 및 인력문제로 단어 및 숙어 사전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점은 시급히 개선해야할 점이란다.기술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풍부한 문장번역을 위해 자금이 마련되는 대로 입력요원을 확보,현재 6Mb의 소프트웨어 크기를 20Mb로 늘리겠다는 생각이다.특히 숙어를 비롯,정보통신,무역분야의 전문용어를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번역률도 외국 소프트웨어보다 미흡하다는 고백이다.미국과 유럽의 번역프로그램이야 영어와 문장구조가 비슷해서 그렇다 치더라도 일본만 해도 영일번역 프로그램의 번역률이 80∼90%에 이른다고 한다.세종대왕은 40% 정도의 번역률을 보이고 있다는게 그의 솔직한 얘기다. 그는 “인공지능 기술의 하나인 번역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고 나아가 음성인식 기능을 넣은 동시통역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 초중고생 0.85% ‘고도 비만’/교육부 국감자료

    ◎총 6만7천명… 남학생이 더 많아 전국 초·중·고교생 가운데 6만6천951명이 ‘고도 비만’에 해당된다.또 1백69만6천859명이 근시로 분류된다. 교육부가 8일 국회에 낸 국감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초·중·고교생에 대한 질병검사 결과,검사학생 7백89만1천901명 가운데 0.85%인 6만6천951명이 ‘고도 비만’으로 판명됐다. 고도비만이란 자신의 체중에서 연령 및 키에 맞는 표준체중을 뺀 수치를 표준체중으로 나눈 100분율이 50을 넘는 상태로,성인병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학생은 4백10만3천75명 가운데 1.07%인 4만4천105명,여학생은 3백78만8천826명 가운데 0.6%인 2만2천846명이 고도비만이다.또 ▲초등학생 3만5천936명 ▲중학생 1만7천996명 ▲고교생 1만3천19명으로 어릴 수록 비만학생이 많았다.
  • 대전무역전시관 11·12일 ‘97가을과학축전’

    ◎한밭벌서 재미있는 과학체험을/과학경진대회 초중생 626명 참가/모형항공기날리기 등 다양한 행사 ‘한밭벌 가을 하늘 아래 온가족이 모여 재미나는 과학을 체험하세요’ 한국과학문화재단(이사장 조규하)은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대전무역전시관 옥내외 전시장에서 청소년과 일반인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97가을과학축전’을 마련한다.‘청소년에게 과학의 꿈을!’이 올 행사의 주제. 이번 축전은 △과학놀이 체험 한마당 △재미있는 과학실험 △과학차 활동으로 이뤄진 과학행사와 △모형항공기 날리기대회 △기계과학 경진대회 △전자과학 실험대회 △과학상상그림 그리기대회 등의 전국청소년 과학경진대회로 나뉘어 열린다.과학경진대회에는 시·도 예선을 거친 전국의 초·중등학생 626명이 참가한다. 이와 함께 평소 보기 힘든 희귀 과학사진 50점과 함께 96년 전국청소년과학경진대회 기계과학공작 부문 및 과학상상그림 수상작 50점이 함께 전시된다. 모두 여덟가지의 과학공작 및 놀이로 구성된 ‘과학놀이 체험 한마당’은 새롭고 신기한과학프로그램을 선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플라스틱 재료로 미래의 우주시설물을 만들거나 반도체와 전자석의 원리를 이용해 끝없이 도는 팽이를 스스로 제작해볼수 있다.또 입체 별자리판을 이용해 가을철 밤하늘의 별자리를 관측하고 폐식용유로 무공해 비누를 만들수도 있다.이밖에 △탱탱볼 만들기 △불피우기 △태양광 자동차 △손에 손잡고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초·중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축전에서는 또 플라스텍 빈병을 이용해 공기의 압력과 물의 추진력으로 날아가는 로켓을 만들어 발사하는 ‘물로켓 발사대회’가 엑스포공원 한빛탑 주변에서 열린다.창의적인 로켓 모양과 발사거리를 측정 심사해 시상할 계획이다.가족이나 친구끼리 팀을 구성해 참가할 수 있다.6일까지 선착순 100팀을 모집한다.(02)555­0838,2093.
  • 오로촌족의 곰 숭배(흑룡강 7천리:7)

    ◎“곰에게서 조상 태어났다” 단군설화 비슷/“사냥꾼 아내 산속서 남편 찾다 곰으로 변해”설도/곰 호칭않고 조부모뜻인 “타인텐과 야아”로 불러 흑룡강성 치치하얼시에서 내몽골 자거타치로 가는 열차편으로 오로촌족기 대양수진에 도착했다.여기서 ‘기’는 깃발이 아니라 오로촌족 근거지를 의미하는 어떤 구역에 해당하는 것이다.대흥안령 동남비탈에 위치한 대양수진은 내몽골자치구에서 이름난 목재생산기지다.5만5천㎢에 이르는 임지에 2억9천만㎥의 임목을 보유하고 한 해에 1백20만㎥의 목재를 생산하고 있다. 나무값이 쇠값이라 대양수진 사람들의 생활이 윤택할 수 없다는 사실은 곧 피부에 와 닿았다.역광장에는 손님을 맞는 택시들이 즐비했다.마중나온 조선족 김창복씨(33)를 이내 만나 그가 운영하는 ‘금강산조선족음식점’으로 안내되었다.“웬 차가 그리 많으냐?”고 물었더니 “개인소유 차량만도 5천대가 넘는다”는 대답이었다.밤 10시인데도 술손님이 많았거니와 좀체로 자리를 뜨지 않았다. 술손님은 모두가 오로촌족들이었다.왁자지껄하는 소리가 얼핏 조선말처럼 들렸다.그러나 귀를 기울이면 전연 아니었다.대양수촌에는 3천여명의 오로촌족이 살고 있다.민족의 절반이 여기 산다는 것이다.1895년 청나라 정부의 호구조사에서 모두 1만8천여명이었던 대양수진의 오로촌족은 해마다 줄어들었다.1953년에는 2천256명으로까지 뚝 떨어졌다. ○목재생산지 대양수진 해방 이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원시생활과 별 다름이 없는 삶을 살았다.강의연간에 국이침이 쓴 ‘이역록’을 보면 오로촌족은 사슴을 길러 타기도 하고 짐을 실어 부리는 민족이라고 했다.그러니까 사슴을 길들일 줄 아는 순록인이자,사냥을 주업으로 하는 수렵민족이었다는 이야기다.지금은 정부가 농업과 목축업을 권장하면서 정착생활로 유도했기 때문에 떠돌이는 별로 없다.김창복씨의 말을 들어보면 중국 정부도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는 모양이다. “중국 소수민족 자치기중에 오로촌족자치기가 맨먼저 세워졌디요.1951년 4월7일이네까 꼭 46년이 됐다 말입네다.당시만 해도 수렵을 생활수단으로 하는 민족이라 총알도 정부가 무상으로 지급했다고 기래요.여러가지 특수 보호정책이 많았디요.그중에서리 사형면제 정책은 오로촌족들만이 누린 특권이었을 겁네다.술에 취한 아들이 홧김에 아버지를 총으로 쏘아 죽인 일이 있었는데,석달 구류를 살고 나왔다고 합데다.물론 자수는 했디요.” 오로촌족에게는 부계씨족공동체조직이 있다.하나의 부계조상을 모신 그들의 공동체 이름은 무쿤(목곤)이다.씨족 내부의 모든 일은 씨족장에 해당하는 무쿤다(목곤달)이 총괄했다.같은 혈육간의 씨족조직인 무쿤은 민주적으로 운영되었다.범죄에 대한 재판도 씨족장이 연장자들과 협의하여 판결하는 것이 보통이다.그 벌금은 사냥물이나 곡식 따위로 대신했다는 것이다.치치하얼시 민족사범학교 교원 막대령선생은 혈연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무쿤대회를 엽니다.3년에 한번 여는 무쿤대회는 족보를 바로 잡는 것이고 10년에 한 번씩 여는 대회는 무쿤다를 뽑기위한 것이지요.대회기간에는 노래하고 춤을 추면서 별의별 놀이를 다 합니다.씨름,활쏘기,말타기 등 놀이를 겸한 시합을 통해 혈연간의 끈끈한 정을 나누지요.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학교 운동회와 같은 것입니다.이 회의는 최고 의결체 성격도 지녔기 때문에 씨족규범을 범한 사람에게 주는 벌을 논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불행하게도 문자가 없다.게다가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도 드물어서 오늘날의 사회법규로 다스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한지 모른다.오로촌족의 교육은 1914년에 시작되었지만 곧 유명무실해지고 말았다.산림속에 50리나 100리 거리를 두고 띄엄띄엄 살았으니 학교 교육이 이루어질 수가 없었다.그래서 오로촌족의 정상교육은 1953∼57년까지 국가가 집을 지어주고 강제적으로 정착시키고 나서 가능하게 되었다.1980년대에 들어 소학생 344명,중학생 131명이 겨우 통계로 잡혔다.대학입학은 무시험특례로 겨우 30명이 진학할 정도였다. ○사형면제제도 특전 중국 정부는 1996년 1월26일자로 오로촌족들로부터 총기를 모두 거두어들였다.실탄까지 무상으로 지급했던 관례를 깨고 사냥도 금지했다.산속에서 사냥하는 습관을 버리고 목축업과 농업에 종사토록 한 이 조치가 실효를 거두었는지는 아직 의문이다.왜냐하면 ‘금강산조선족음식점’에서 노루 생회가 나왔기 때문이다.주인 김창복씨는 노루회가 나온 연유를 이런저런 말로 이야기했다. “재작년에는 노루고기 한 근을 사자면 3원을 줬디요.지금은 12원씩을 합네다.잘못 걸리면 엄청난 벌금을 물어서리 그럴수 밖에 없디요.이 고기는 아까 해질녘에 잡은 것입네다.주로 밤 10시쯤에나 새벽 4시쯤에 사냥을 해서 몰래 밤에 지프차를 타고 가서리 헤드라이트를 비추면 노루눈 두 개가 파란점으로 나타납네다.기럴때 쏘면 백발백중으로 잡히디 뭡네까.” 그러나 직업 밀렵꾼은 없고 그저 재미로 노루를 잡는다고 했다.대부분은 사냥 대신 농사로 살아가고 있다.개고기와 생고기를 잘 먹는 오로촌족은 조선족이나 마찬가지로 매운 음식도 즐기는 민족이다.어딘가 우리 민족을 닮았다. 어떻든 오로촌족에게서는 여러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되고 있다.그 하나가 자신들을 ‘곰의 후손’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곰을 숭배하는 이면에는 두가지 설화가 깔렸다.그 하나는 암컷 곰이 사냥꾼과 잠자리를 함께 하고 나서 낳은 아이가 오로촌족 조상이 되었다는 이야기다.다른 하나는 산속으로 짐승을 잡으러 떠난 사냥꾼의 아내가 남편을 찾아나섰다가 길을 잃은 뒤에 곰으로 변했다는 설화다.첫번째 설화는 우리 단군설화와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한국인 때문에 곰 수난 그래서 곰이 혈연적 친족관계를 가졌다고 믿는 오로촌족들은 곰을 곰이라 부르지 않는다.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뜻하는 타인텐과 야아로 곰을 호칭하기가 일쑤고 더러는 외삼촌을 말하는 아마허로도 부른다.곰을 일부러 사냥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인데 어쩌다 잡을 경우는 의식을 곁들인다는 것이다.곰을 마을로 메고 와서 마을 사람들이 고기를 나누어 먹기는 하지만 머리는 건드리지 않는다고 한다.머리는 다른 뼈와 함께 나무에 걸어 풍장을 치렀다. 오늘날은 곰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달라져 곰을 잡는 경우가 있다.곰의 쓸개가 고가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조선족들이 뻔질나게 한국을 드나들면서 웅담을 구하러 대흥안령 동북비탈로 몰려든 것이 화근이 되었다.
  • 소프트웨어 미비·전문교사 부족/초중고 멀티미디어교육 부실

    ◎수준설정 잘못/주 10시간이상 활용하는 곳 7.2% 불과/학습개념 추상적… 교사 74% 이해못해 일선 학교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멀티미디어 학습이 부적절한 교육,전문교사와 교재의 부족,질 낮은 수업장비 등으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각종 교육용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등을 이용한 수업을 통해 학습 효율을 높인다는 취지로 많은 학교가 큰 돈을 들여 멀티미디어 학습시설을 장만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수업을 하는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교육전문 인터넷잡지 ‘에듀파인더’가 최근 전국 정보교육 전담교사 4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정보화 실태 및 의식조사’에 따르면 50.7%의 학교가 멀티미디어 교실이 있어도 전혀 이용하지 않거나 교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42%는 멀티미디어 교실 이용 시간이 1주일에 10시간이 채 안됐다.10시간 이상 활용하는 곳은 7.2%에 불과했다. 이는 멀티미디어 수업을 제대로 이끌수있는 교사의 수가 크게 부족한데다 교육용 소프트웨어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또한 영어를잘 하지 못하는 초·중학생들에게 대부분 영문인 인터넷 홈페이지와 외국의 교육용 소프트웨어가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J중학교 신모 교사(34)는 “과학수업때 적절히 모의실험 등을 할만한 프로그램이 없는 등 학습용 소프트웨어가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무턱대고 구입한 컴퓨터 등 장비가 멀티미디어 수업에 부적절해 단순한 워드 프로세서나 PC통신 등 기본적인 기능에만 활용되는 경우도 많다. 서울 종로구 K고교가 지난 여름방학때 들여온 586컴퓨터 49대는 소리를 내주는 사운드 카드가 없는 ‘벙어리 컴퓨터’였다.서울 노원구 C중학교가 지난해 구입한 39대의 586컴퓨터에는 동영상카드가 꽂혀 있지 않아 움직이는 화상을 볼 수 없다. 이는 교사들이 장비 도입 과정에서 배제되기 때문이다.설문에서 85.5%의 교사가 ‘교사 의견 반영’(56.5%)과 ‘학교의 자율적 선택권 보장’(29%)이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답한 점에서도 알 수 있다.관련업체의 로비를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10.1%에 달해 업체간 과당경쟁의 폐해도 큰 것으로 지적됐다. 교사들의 자질 향상도 시급하다.설문결과 첨단기술을 충분히 이해하는 교사가 26.1%에 불과했다.11.6%는 개념 조차 모르겠다고 답했다.
  • 10대의 에너지(외언내언)

    인기 댄스뮤직 그룹 H·O·T의 팬클럽 결성식에 전국에서 1만5천여명이나 되는 10대 소녀 팬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는 보도다.지난주에는 미국의 가족을 만나러 출국하는 남자가수를 전송하러 나온 역시 1만5천여명의 소녀 팬들로 김포공항이 북새통이 됐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5∼6학년에서 중학생에 이르는 10대 소녀 ‘오빠부대’의 대단한 위력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방송국 가요프로 스튜디오나 농구경기장에서 이들이 내지르는 온갖 괴성은 TV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안방으로 전달돼 온통 정신을 빼놓는다.대중음악의 판도를 이들 어린 소녀들이 좌우하는 바람에 성인을 위한 가요나 여자가수들은 도태될 지경이다. 우리 10대의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를 향한 무작정 동경과 열광은 비단 모든 청소년의 ‘날라리화’외에도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지만 적어도 자라나는 세대의 넘치는 에너지,활력이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비관할 일만은 아니다.10대가 활기에 넘치는 것은 좋은 일이고 스타에의 동경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문제는 넘치는활력을 다양하고 건전한 쪽으로 분출시킬 길을 마련해주지 못하는 기성세대쪽에 있는 것이다. 10대의 연예계 몰입은 광적인 열기를 조장,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가수나 방송국의 인기경쟁에 적잖은 책임이 있다.기성세대 전문가로서 이들의 음악적 취향을 성숙시키고 이끌어 주기보다 미숙한 청소년의 표피적 인기에 영합하는 숱한 가요순위 프로가 특히 문제다. 획일적 인간보다 무엇 하나라도 특출하게 잘하는 인재가 소중한 시대다.따라서 기본적 인성교육과 기초교육을 충실히 시키는 이외에는 컴퓨터,미술,공작,음악,체육 등의 실습으로 청소년들이 재미있어 하고 하고싶어 하는 분야를 실컷 익힐수 있는 학교로 만들어야 한다.경박한 연예에 빼앗긴 10대의 에너지를 학교로 되찾아와야 한다.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는 소년이 소프트웨어 개발의 귀재가 되게,그림 그리기에 빠진 소녀가 세계적 디자이너가 되게,그렇게 청소년들을 키워나가야 한다.
  • 서울 중등교사직도 ‘바늘구멍’/올 평균 30대1 경쟁 웃돌듯

    ◎학생수 감소로 임용시험 선발 대폭 줄여 서울시내 중학생수의 급격한 감소로 98학년도 중등교사 선발규모가 사상 최소인 100명 이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사범대 졸업자들의 극심한 취업난이 예상된다.반면 중학교 학급당 학생수는 35명선으로 줄어 교육여건은 크게 나아질 전망이다. 2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도 중학교 신입생수는 13만3천999명으로 전체 중학생수가 올해 46만9천834명보다 4만1천435명이 줄어든 42만8천399명이 된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98학년도 중등교원 임용시험 선발 규모를 96학년도 484명,97학년도 226명보다 크게 줄여 100명 이내로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 12월 실시될 98학년도 서울시 중등교사 임용시험의 경쟁률은 지원자가 지난해 수준인 2천7백여명만 된다고 해도 30대1에 이를 전망이며 예·체능 및 사회과목의 경쟁률은 50대1을 웃돌 전망이다.
  • 대학생 한자실력 30점/49개대 졸업생 100명 조사

    ◎화 41%­모 23%­유 5%만 제대로 써/한자교육 필요성엔 85% ‘절실’ 응답 전국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의 한자능력 시험결과 평균 30점 이하의 낙제점인 것으로 밝혀졌다. 육군 3사관학교 김종환 교수가 최근 전국 49개 대학 졸업자 100명을 대상으로 ‘4급 한자시험’을 치르게 한 결과 평균 29.5점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30점미만 63% ▲30∼39점 14% ▲40∼49점 12% ▲50∼59점 5% ▲60∼69점 4% ▲70∼79점 2% 였고,80점 이상은 한명도 없었다. 중학생 수준이면 충분히 쓸 수 있는 한자 8문제를 순서에 따라 쓰도록하는 문제 가운데 수자를 제대로 쓴 사람이 63%로 가장 많았으며 력자 60%,구자 45%,화자 41%,생자 28%,모자 23%,방자 11%,그리고 유자는 5%에 불과했다. 자신의 전공학과를 한자로 쓸 수 있는 졸업생도 35%에 불과하다고 김교수는 밝혔다. 김교수는 “고등학교 졸업이상이면 상용한자 1천800자 이상 읽고 어느정도 쓸 수 있는 능력(3급)을 지녀야 하지만 현재 대학생들의 한자 이해능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점을 감안,4급으로 시험을 치렀는데도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한자를 읽을수 있는 능력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1천800자 이상은 4명뿐이었고 1천자이상 27명,500자 이상 58명인 반면 전혀 읽지 못한다는 졸업생도 11명이나 됐다. 더욱이 쓸 수 있는 능력에 대해서는 1천400자 이상은 한명도 없었으며 1천자 이상 7명,500자 이상 38명뿐이었다.300자 이상 16명,200자 이상 13명,100자 이하도 26명이나 됐다. 한자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15%가 불필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85%는 절실하다고 답했다.
  • 과외방송 첫 전파/EBS/1채널 고교­2채널 초중교생 대상

    ◎케이블TV 채널 48·49 EBS 위성교육방송이 25일 첫 전파를 발사,‘사이버 교육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고교 1·2학년 대상 교과강좌와 고교 3학년 대상의 수능강좌를 실시하는 위성1TV(케이블채널 48)는 이날 하오 5시30분 ‘위성수능강좌 외국어영역’을,초등학생의 컴퓨터 및 영어교육과 중학생 교과강좌를 병행하는 위성2TV( 〃 49)는 하오 3시 ‘초등3년 영어’강좌를 방송,본격 과외방송의 장을 열었다. 이날부터 위성1TV(고교과정)는 △평일 하오 5시30분 △토요일 하오 1시30분 △일요일 상오 9시에 방송을 시작하며,위성2TV(초·중등과정)는 △평일 하오 3시 △토요일 하오 1시 △일요일 상오 9시부터 위성강좌를 내보낸다. EBS는 이에 앞서 이날 하오 2시30분부터 서울 서초구 우면동 한국교육방송원 제1스튜디오에서 개국기념식을 갖고 박흥수 EBS원장의 안내로 채널별 방송내용과 효과적인 활용방법 및 수신방법 등을 소개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이 자리에 위성교육방송 개국을 축하하는 영상메시지를 보내 “위성교육방송은 학교 중심의 공교육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고질적인 병폐인 사교육비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연령과 세대를 초월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국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것을 배울수 있는 열린 학습사회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국기념식에는 고건 국무총리와 이명현 교육부장관,박성득 정보통신부 차관,유인종 서울시 교육감,이영덕 전 국무총리,설훈 국민회의 의원,서한샘 신한국당 의원,윤세영 SBS회장 등이 참석했다.
  • 중학교육 진로지도 위주로/내년부터

    ◎능력·적성 종합판단… 진로 권고제 도입/2001년엔 진로탐색 교과 신설 내년부터 중학생의 능력과 적성을 종합적으로 판단,적절한 진로를 알려주는 ‘진로판단권고제’가 도입된다.2001년에는 ‘진로탐색’ 교과가 신설된다. 무작정 대학에는 진학하고 보자는 인문계 위주의 진로선택 경향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서울시교육청은 24일 일선 중학교의 진로지도를 대폭 강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진로지도 개선 방안’을 마련,오는 9월 공청회를 거친뒤 내년부터 일부 학교에서 시범실시키로 했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한국교육개발원에 용역을 의뢰,얼마전 연구결과를 통보받았다. 진로판단권고제는 학교별로 교감 진로상담주임 담임교사 학교운영위원 등으로 구성된 ‘진로지도위원회’를 통해 학생의 진로를 판단,권고하는 제도이다. 이에 맞춰 학생들을 상대로 적성검사와 인성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그 결과를 기록하는 ‘학생진로누가기록부‘를 마련,진로상담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이를 고교에도 넘겨 지속적인 진로지도가가능케 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또 오는 2001년부터 담임 교사가 아닌 전문 진로상담교사가 담당하는 ‘진로탐색’ 교과를 신설,1주일에 한 차례씩 가르치기로 했다.이를 위해 진로상담교사 자격증제도가 도입되고 각 학교에 행정기관,진로지도기관,취업정보기관 등과 연결된 정보네트워크를 갖춘 진로정보자료실의 설치가 의무화된다. 특히 시교육청에는 여러 곳에 분산돼 있는 진로관련 정보를 수집,전산화한 ‘진로정보센터’를 설치,학교와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쉽게 진로정보를 얻을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년에 한차례씩 방학중에 각종 경제단체들이 참여하는 진로박람회를 개최,각종 직업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로 했다.
  • 학생 83%“진로상담 받은적 없다”/교육개발원 990명 설문조사

    ◎상담은 진학전문가 40%로 최다/진로결정요소 적성·취미가 중요 서울시내 중학생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학교에서 진로상담을 전혀 받지 않는 등 학교 진로지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4일 서울시교육청의 의뢰를 받아 중학생 9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학교 진로지도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학교에서 진로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16.6%에 그쳤다.나머지 83.4%는 한번도 받은 적이 없었다. 진로상담을 받은 학생중 74.2%는 학기당 1차례만 받았고 학기당 3차례 이상 받은 학생은 6.1%뿐이었다. 진로지도를 받지 않는 이유로는 42.1%가 ‘필요가 없어서’라고 응답했다.이어 ‘상담교사가 없어서’ 12.4%,‘남들도 받지 않으니까’ 11.8%,‘효과가 없기 때문에’ 10% 등의 순이었다. 진로상담의 내용으로는 ‘진학문제’가 40.3%로 가장 많았고 ‘자기 성장을 위한 집단상담’이 29.5%였다.그러나 ‘직업문제’와 ‘생애진로 설계’는 각각 9.1%,8%로 나타나 중학교에서는 별다른 상담 대상이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로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84%가 ‘적성과 취미’를 꼽았고 이어 ‘학교 성적’이 12.4%였다.‘부모님의 희망’이라는 응답은 1.8%에 그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사회적 전망이나 직업 유망도’를 꼽은 학생은 한명도 없었다.
  • 위성과외(외언내언)

    지난 80년 KBS­TV는 ‘가정고교 방송’이란 이름의 프로그램을 편성했다.대학입시를 위한 과외특강이었다.최초의 TV과외가 시작된 것이다. 당시 신문은 이를 전하면서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과외공부를 완화시키고 학부모들의 교육부담을 덜어 보자는 정부의 과외방지 대책의 하나로… 도시·농촌 사이의 교육격차를 해소시킬 것”이라는 내용의 해설기사를 곁들였다. 국민의 평생교육을 목표로 내세운 본격적인 교육방송이 출범한 것은 그 이듬해 2월이었다.그러나 85년 5월의 한 신문사설은 “교육방송의 시청률이 하루 1분도 안될 정도로 국민들로 부터 외면당하고 있다”고 지적할만큼 초기 TV과외는 실패했다. 무궁화 위성방송 채널 2개를 이용한 교육방송의 위성과외가 오는 25일부터 시작된다.한 채널은 고교생을 위한 대입 수능강좌를 중점 방송하고 또 다른 한 채널은 초등생을 위한 컴퓨터·영어 강좌와 중학생을 위한 교과강좌를 방송할 예정이라고 한다. 위성과외 역시 첫 TV과외에 기대했던 것처럼 과외 수요를 흡수,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 농·어촌 지역 학생들에게 학습 보충 기회를 줄 것이란 기대속에서 시작한다.교육방송은 전국 1만여개교 8백50만명의 초·중·고생이 위성과외를 시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교육부는 위성과외로 인해 시이상 지역에서만 연간 9천5백90억원의 과외비가 절감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만큼 우려도 크다.교육방송이 그동안 많은 기술 축적을 해 80년대와 같은 실패를 거듭하지는 않겠지만 3개월이란 짧은 준비기간끝의 방송개시는 불안감을 안겨준다. 무엇보다 위성과외가 혹시 학교교육을 황폐화 시키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다.과외와 학교교육의 경계가 모호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교육부는 위성과외를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전국 학교에 1백13억원의 예산을 지원,위성방송 수신기를 설치하도록 했다.위성과외 방송내용의 범위안에서 수능문제를 출제하겠다는 당국자의 발언도 있었다. 위성과외는 과외문제 해결을 위한 미봉책일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위성 교육방송 25일 첫 전파

    ◎채널1 고교생 전용/채널2 초·중생 강좌 위성교육방송이 20일부터 24일까지의 시험방송을 거쳐 25일부터 정규방송에 들어간다. 한국교육방송원(EBS)은 19일 학교교육을 보충,과외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위성교육방송을 예정대로 25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2개 채널로 운영되는 위성교육방송의 제1채널은 고 1·2학년 대상의 ‘위성고교 강좌’와 고 3학년을 대상으로 한 ‘파이널 위성수능강좌’를 내보낸다.제2채널은 초등학생을 위한 컴퓨터 교실·영어와 중학생 대상의 위성중학강좌를 방송한다. TV에 위성수신기를 설치한 뒤 채널 13·14번,케이블TV는 채널 48·49번,지역중계유선방송은 채널 19·20번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이명현 교육부장관은 이와 관련,“학교에서 위성교육방송을 적극적으로 활용,과외를 대체하는 학습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학교장들에게 보냈다.
  • 굶주리며 체력 단련하기/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북한에선 요즘 불볕 더위속에 ‘인민체력검정’이 실시되고 있다.인민체력검정은 중학생 이상,58세 이하의 전 주민이 각 지역별로 자신의 체력증진상태를 당과 국가 앞에 검열받는 연례행사.100m달리기를 비롯 높이뛰기,장애물넘기,수류탄던지기,철봉­평행봉,방탄벽넘기,4㎞강행군 등 여러 종목에 걸쳐 검열받는다.여기에다 해안지역 주민들은 수영이 추가된다.물론 남녀별 연령별로 커트라인이 있고 이 커트라인을 넘어서야 합격 판정이 내려진다.만약 합격하지 못하면 일과후 불합격 종목을 집중적으로 연습해서 재도전해야 한다.몇차례 연습을 되풀이해서라도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이건 장난이 아니다. 지난 49년 이후 계속해왔다는 인민체력검정을 올해도 시행한다는 보도를 접하곤 마음이 편치 않았다.무엇보다 인민체력검정을 시행하는 까닭이 인민들의 노동력을 강화하고 김일성 김정일 부자에 대한 충성심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니 기가 막힌다.3년째 계속되고 있는 식량난으로 제 한몸 가누기조차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던데 그들이 무슨 힘이 있어 높이뛰기를 하고 방탄벽을 넘고 4㎞ 강행군을 할 수 있을까 싶다.당국이 주민 건강증진을 위해 애쓰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한 일이나 그렇다고 강제성을 띤 일제 검열을 한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다.또 수류탄던지기와 방탄벽넘기,4㎞강행군같은 군사훈련 종목으로 체력측정을 하는 것도 수상하기 짝이 없다.이에 대해 귀순한 여만철씨는 “체력증진을 빌미삼아 전쟁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단언한다.공감이 가는 의견이다.그렇지 않고서야 주민들을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면서 체력을 단련하라고 다그치고 수류탄던지기 같은 군사훈련 종목을 익히도록 강요하겠는가.이와 관련해 북한 관영 중앙방송도 “국방체육을 위주로 하는 대중체육을 강화하려는 당의 의도를 받들어야 하며 그것이 노동과 국방을 잘 준비하는 길”이라고 보도,인민체력검정의 저변엔 군사적 목적이 도사리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어찌됐든 변변히 먹지도 못하면서 무더위 속에서 어거지로 달리고 던지고 넘고 매달리고 강행군까지 해야 하는 북녘 동포들이 안쓰럽기만 하다.
  • 교육비전을 갖자/이광형 KAIST 교수·전산학(서울광장)

    지난 6월10일 우리에게는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한국 어린이들이 수학과 과학실력에서 세계최고 수준이라는 소식이 그것이었다.이것은 미국에 있는 국제학습발달평가협회(IEA)가 세계 26개국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제 수학과학경시대회(TIMSS)의 결과인데,교육개혁을 국정수행의 최우선과제로 생각하고 있는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직접 발표했다. 한국은 수학에서 싱가포르의 뒤를 이어 2등을 했고 과학에서 1등을 한 반면 싱가포르는 과학에서 많이 뒤졌기 때문에 클린턴이 “미국을 앞선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는 말에 일리가 있었다. ○초등생 과학실력 세계1위 국어나 사회같은 과목은 국제적으로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수학과 과학이 유일한 실력평가(평가)의 수단인 점을 생각하면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경사스런 보도에 대하여 국내에서 보인 반응은 나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우리 어린이들이 세계최고로 공부를 잘한다는데도 신문보도는 상당히 작게 취급했고,일반국민들도 별로 기뻐하는 것 같지않았기 때문이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수학 과학실력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그러나 우리의 교육열을 생각하니 이것이 유일한 이유가 될 수는 없었다. 혹시 초등학생들의 이런 실력이 나이가 들면서 점차 떨어져 나중에는 거의 중진국 수준으로 내려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사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실력은 나이에 반비례한다고 알려져 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이번 대회와 같이 세계최고수준을 유지하다 중1이 되면 수학 2위 과학 2위를,중2는 수학2위 과학4위로 내려간다.그리고 고등학생들이 참가하는 수학과학올림피아드에서는 10위와 20위 사이가 된다.그러다가 성인이 되어 발표하는 연구논문 개수를 보면 20위를 오르내린다.이처럼 실력이 떨어지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는 초등학생들의 빛나는 성과가 퇴색되어 보일수 있었을 것이다. ○학년 올라갈수록 떨어져 미국도 나이에 따른 실력변화양상은 우리와 유사한 면이 있다.미국은 초등에서 수학 12위 과학 4위를 하다가,중1이 되면수학에서 24위 과학은 13위를,중2에서는 수학 29위 과학은 17위를 기록했다.그러다가 성인이 되어 연구논문을 발표할때는 단연 1위를 유지한다.그러나 이런 현상에 대한 반응은 우리와 정반대다. 미국인들은 지금의 초등학생이 크면 중학생의 실력도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여 희망적으로 보는 것이다.그래서 클린턴 대통령이 오랫동안 추진해오던 교육개혁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좋아했다.사실 미국은 80년대말에 각종 국제시험에 대부분 꼴찌를 면치 못한데 충격을 받아 이를 국가적인 위기로 선언하고 당시 부시 대통령이 50개주 지사들을 모아놓고 2000년까지 획기적으로 교육과정과 교육환경을 개선하자고 다짐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기사를 보며 좋은 일을 좋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의 처지가 안타까웠다.왜 우리는 미래를 희망적으로 보지 못하는가.어린이들의 세계적인 실력을 유지해줄 자신이 없단 말인가.주입식으로 많이 가르치니까 처음에는 잘하지만 나중에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단계에서는 뒤지는 것인가.주입식 교육이 원흉이라면 이를 개선할 방안이 없단 말인가. ○처방·실행방안 제시할때 사실 교육에 관한한 우리에게는 비전이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증세와 원인을 몰라서 이러고 있는 것은 아니다.처방과 실행방안을 모르기 때문이다.어떻게 입시제도를 개선하느냐 하는 것과,어떻게 입시과열현상을 해소시키느냐 하는 것이다.이런 문제들에 대한 길을 보여주고 희망을 주어 이끌어갈 사람이 없다.YMCA에서 시민들에게 차기대통령에게 바라는 세가지 과제를 물었을때 교육개혁이 단연 두드러졌다고 한다.교육에 관한 비전을 제시하여 온 국민이 따를수 있는 대통령을 가질수 있다면 21세기를 맞이하는 한국인으로서 큰 행운이 될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 시골체험학습(외언내언)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쌀밥 같은 토끼풀꽃,/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어둠을 끌어다 죽이며/그을린 이마 훤하게/꽃등도 달아준다…” 이렇게 시작하는 김용택 시인의 ‘섬진강’연작이 처음 발표됐을때 많은 시인과 평론가들이 감탄했다.자연과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빼어난 서정성이 그들의 원초적 정서를 건들였기 때문이다.그가 문단에 나온지 4년만에 김수영문학상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평론가 못지 않게 날카로운 안목을 지녔던 한 젊은 문학기자는 김시인에 대한 당시 문단의 관심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솔직히 왜 그의 시가 좋은지 모르겠다”는 얘기였다.그가 탁월한 문학기자였기 때문에 더욱 이상했던 이 솔직한 발언을 이해하게 된것은 그의 성장환경을 알고 나서였다.그는 전형적인 아스팔트 키드였던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내 초·중학생들을 상대로 자연학습과 인성지도를 위한 시골체험학습을 이번 여름방학동안 실시한다고 한다.농촌 및 산간벽지 시골학교에서 서울학생들이 지도교사와 함께 생활하며 대도시에서는 불가능한 별자리 및 동식물 관찰,극기수련,동네 어른께 인사하기,봉사 및 환경활동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초여름의 논을 잔디밭인줄 알고 쌀이 쌀나무에서 열린다고 생각하는 아스팔트 키드들에게 자연과의 친화력을 길러줄 수 있는 바람직한 시도다. 물론 각 사회단체의 여름캠프와 두밀자연학교를 비롯한 대안학교들이 있어 방학동안 자연 체험학습의 길이 열려 있긴하다.그럼에도 이 시도에 기대를 거는 것은 적극적인 실천의지가 약한 학부모와 학생들도 참여하기 쉽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또 교육부와 서울시 교육청이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학기중의 ‘도­농 교차학습’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다만 도시학생과 농촌학생간의 위화감발생 등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도시학생의 시골체험은 겸허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 팰코 전 미 마약담당 차관보 ‘전자저널’ 기고문 요지

    ◎“마약공급차단 한계… 예방에 비중을”/청소년대상 훈련 프로그램 활성화로 효과 한국에서도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마약,불법약물 복용은 미국에서 아주 심각한 사안이다.미국의 대 마약정책과 관련,지난 카터 행정부때 국무부 국제마약담당 차관보를 지낸 매씨 팰코는 공급보다는 수요,그리고 청소년에 포커스를 맞춘 사전예방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미 공보원 발행 전자저널 최근호에 기고한 그의 ‘예방은 효과를 거둔다’를 요약한다.미국은 마약 문제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두 사람중 한명 꼴로 주변에 불법 약물에 중독된 사람을 알고 있다고 대답한다. 미국정부는 마약문제와 싸우기 위해 몹시 큰 돈을 써왔다.1980년 이후 연방과 지방정부를 포함해 2천9백억달러가 반 마약 시책에 들어갔다.1년에 약 2백억달러(참고 한국 국방비의 1.5배)가 들어간 셈인데 이는 연방정부가 심장병·암·에이즈 등 생의학 연구에 쏟은 예산의 곱절에 해당한다. ○두사람중 한명꼴 중독 미 정부의 마약정책은 일관된 것으로 미국내로의 마약 공급을 줄이는데대부분의 예산이 소요됐다.불행히도 이 노력은 실패해왔다.지난 86년 이래 공급 축소를 위한 정책시행에 들어간 돈이 5배나 늘어났음에도 코카인은 10년전보다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헤로인은 90년엔 순도가 30% 미만이었지만 지금은 순도 60% 이상 짜리를 길거리 골목에서 봉지당 10달러면 구할수 있다.94년에 마약소지죄로 붙잡힌 사람이 1백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3년전보다 30%가 급증한 것이다. 이같은 통계에 접한 많은 사람들은 마약공급 축소가 과연 해결책의 하나로서 추구할 만큼 현실성이 있는지에 회의를 표하게 된다.미 정부의 적극적인 대외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의 아편과 코카인 생산이 지난 10년간 배로 늘었다.마약 생산국도 역시 배로 불어 진짜 지구적 사업이 되어버렸다.어느 한 나라에 생산중단,감시철저를 촉구하면 이웃 나라의 생산량이 늘어나는 형국이다. 단 65㎢의 땅(서울의 10분의 1)만 있으면 미국에서 소모되는 아편의 전량을 재배할 수 있는 마당에 마약생산을 중단시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할 수 있다.DC­3A기 한대면 미국에서 필요한 헤로인 1년치를 몽땅 공수해올수 있고 트레일러 트럭 12대로 1년치 코카인 필요량을 모두 싣고 올수 있는 상황에서 미국 국경선을 아무리 틀어 막아본들 별 수가 없는 것이다.그래서 미국내로의 마약공급을 차단한다는 정책이 성공하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생산중단 가능성 희박 그러나 공급은 축소시킬수 없을지 몰라도 수요는 줄일수 있을 것이다.이같은 생각과 깨달음에서 마약 예방,치료 및 마약에 대항해 시민들을 조직시키려는 공동체의 노력에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폭넓은 조사를 통해 마약 예방 노력은 효과가 있다는 실증을 얻고 있다.‘인생기술 훈련’이란 프로그램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인데 흡연과 마리화나 흡입을 반으로,음주를 3분의1 정도 줄였다.중3,고1때 증폭훈련을 실시로 이같은 효과는 고교시절 내내 유지되었다. 효과적인 예방 프로그램과 조치들은 교도소 증축,첨단 탐색장비,담배·알콜·불법약물 관련 의료비 등과 비할때 비싸지 않다.인생기술 훈련을 예로 들면 1년에 한 학생당 교육기구,교사 훈련비까지 포함,7달러에 그친다. ○공동체 차원 노력 주효 성공적인 예방 노력은 교실을 넘어 약물에 관한 태도를 형성시키는 가정·마을·사업체·미디어 등을 포함하게 된다.최근 10살부터 14살까지의 학생들에 관한 연구를 실행해던 학술기관에 따르면 마약사용과 다른 문제행동들이 시작되는 중요한 시기에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아이들이 사춘기를 성공적으로 겪어내는데 도움을 주는 핵심적 ‘보호 요소’에는 교육 성취,사회적 기술,가족구성원,선생님및 다른 성인들과의 강한 유대감,그리고 뚜렷한 행동원칙 들을 포함하고 있다. 부모들이 나서 약물복용을 나쁘다고 하면서 이를 금지하려는 노력 또한 중요한 보호요소에 속한다.부모들의 개입은 비록 청소년 후반기라 할지라도 약물복용을 저지시키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미래에 대한 낙관를 심어주는 긍정적 진로선택은 청소년들의 약물에 대한 취약성을 상당히 예방해준다. ‘위기의 아이들 돕기’ 프로그램을 예로 들어보자.뉴욕 빈민층 도심지 학교들과 그 인근 주거단지 3곳에서 펼쳐진 이예방활동에는 부모,학교,공동체 조직,주거단지 관리자,인근 경찰,종교인들이 참여했으며 가족 합동모임,학교내 질병치료,개인교습,방과후 및 주말 과외활동,청소년 리더십훈련 등이 2천500여 학생들에게 행해졌다.이 결과 해당 학교 중2 학생들의 약물복용이 25% 감소했는데,반면 이 기간 전국적으론 중2의 약물복용이 증가했다.또 이 프로그램 결과 음주는 반으로 줄었다.〈정리=김재영 워싱턴 특파원〉
  • 서울 초중학생 시골 체험학습/시교육청 5,584명

    ◎방학중 자연·인성 교육 자연학습과 인성지도를 위한 대규모 시골 체험학습이 서울시내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6일 강원·제주 등 8개 시·도교육청의 협조를 얻어 서울시내 19개 초등학교 학생 1천820명과 53개 중학교 학생 3천764명 등 모두 5천584명을 대상으로 여름방학중 자연학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농촌 및 산간벽지 시골학교에서 학생들이 지도교사와 함께 생활하며 자연학습과 심신수련,인성교육 등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키워주고 도시와 농촌간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 학교들은 각각 시골 초등학교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자체일정을 수립,3∼10일간씩의 체험학습을 실시한다. 학습 프로그램은 대도시에서는 어려운 동식물 및 별자리 관찰을 비롯,곤충채집 극기수련 산행 야영 물놀이 민속놀이 봉사 환경보호활동 등 다양하다.
  • 장롱속 촌지장부/하성란 소설가(굄돌)

    꿈을 꾸었다.감기약을 먹고 잔 날이었다.꿈속에서 나는 중학생으로 되돌아가 있었다.교실문이 열리고 물상을 가르치는 담임 선생이 들어섰다.칠판 가득 원소량을 계산하는 문제를 쓰고 선생은 앞줄에 앉은 아이들부터 일으켜세웠다.뒷자리로 다가오면서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답을 알 턱이 없었다.내가 제일 싫어하는 과목은 물상 그리고 수학이었으니까 말이다.키가 큰 것이 답도 모르냐? 선생 특유의 질책이 이어졌다.150㎝ 키의 선생은 늘 자신의 키보다도 긴 몽둥이를 들고 있었다.몽둥이가 너무 긴 탓에 복도 쪽에 앉은 아이들의 손바닥을 때릴 때에도 창가와 가까운 1분단으로 가야 했다.꿈속에서도 그 장면은 우스꽝스러웠다.손바닥은 하나도 아프지 않았지만 눈을 뜨고 나서도 기분은 우울했다.벌써 15년이 넘은 일인데 왜 그런 꿈을 꾸게 된 것일까. 오래 전 미장원에서 낡은 잡지를 뒤적이다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일본의 모델에 관한 신상명세서였는데 그녀의 전직은 바로 학교 선생이었다.그녀가 학교를 그만두게 된 이유는 간단하게도 편애였다.자신의 성격 때문에 고민하다가 안정된 작장을 포기한 그녀의 이력이 한동안 잊혀지지 않았다. 한 교사의 장롱속에서 촌지 장부가 발견되었다.값비싼 선물을 받은 아이에게 어쩔수 없이 눈길이 한번 더 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그 장부는 이를테면 편애 장부이다.장부의 숫자에 따라 사랑을 주는 양도 가감이 되었을테니 말이다.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눈앞에 발현한 신과도 같다.세월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어린 아이들은 선생님이 화장실에 간다는 사실에 놀란다.더 이상의 추한 모습으로 스승의 신성에 먹칠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자신에게 교사의 자질이 없다면 미련없이 자리를 박차고 떠나는 것이 마지막 용기다. 꿈이여,다시 괴롭히지 말길.난 이제 학생이 아니다.
  • 어른들이 망친 10대/최홍운 논설위원(서울논단)

    충격이다.이 참담하고 납덩이처럼 무거운 마음을 가져본 적이 또 있었을까.우리의 10대들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놀랍고 슬프다. 처음 서울 강남일대 중·고교에 10대 청소년들이 출연한 음란비디오 테이프가 나돌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설마’하는 한가닥 기대를 가졌다.비록 청소년들이 그 난잡한 행위를 했다하더라도 돈벌이에 눈이 먼 어른들의 강압에 못이겨 했겠거니 하는 것이었다.그런 기대들이 어서빨리 경찰수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나길 바랐다.경찰이 14일 밝힌 수사내용은 이같은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말았다.15살난 여중생을 오빠뻘되는 고교생 3명이 번갈아 가며 농락하고 그 장면을 장난삼아 비디오 테이프에 담았다고 태연히 말하고 있지 않은가.지난해 4월 처음 촬영한 뒤 8월에 다시 찍을때는 더욱 대담하게 퇴폐적이며 심지어 동물적인 동작을 연출해 보였다고 하니 차마 그 소식을 더이상 자세하게 접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이 테이프를 촬영할 당시 출연한 남학생들은 모두 고1의 어린 학생들이었다는 사실이우리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하나,무관심한 부모 우리 아이들이 왜 이렇게 됐나.그 해답은 너무나 자명하다.어른들의 잘못이 절대적이다.첫번 째 책임을 져야할 사람은 부모다.부모의 무관심과 방치가 주범이다.이번에 구속된 학생들의 아버지는 소규모 옷공장 사장과 벽지 도매상 주인,중앙부처 고위공무원,전역장교 들이다.이른바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중산층이다.자신의 아이들을 잘 기르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작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하루를 지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일부이긴 하지만 부부간의 불화로 아이가 방탕의 길로 들어선 경우도 있다.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전교에서 1·2등을 하며 모범생이던 그 여중생의 경우는 너무 안타깝다.이 테이프를 유통시킨 공고 3년생 이모군의 경우는 부모가 보고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일본제 음란비디오 테이프를 자주 보면서 성에 관해 그릇된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한다.이번 사건의 주역 김모군은 부모가 모두 직장일로 바쁜 틈을 타 자기집을 음란물 촬영무대로삼았고 중학생 동생에게까지 테이프를 보여주기도 했다.모두 명백한 부모의 잘못이다. ○둘,무책임한 학교 학교도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이 테이프가 지난 3월 새학기 시작과 동시 서울시내 중·고교에 독버섯처럼 번져나갔는데도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눈치조차 채지 못했다고 하니 말이 되는 소린가.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일부 학교에서 이를 알고도 학교명예 실추를 우려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또 그 여중생이 복교이후 일주일에 1∼2차례씩 결석했으나 학교측은 아무런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으며 테이프 유통에 가담한 또 다른 김모군이 다니는 공고에서는 14일 전체학생 2천8백1명 가운데 97명이나 결석했다.이들이 학교밖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학교에서 알턱이 없다.학교교육이 과연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수 없는 대목이다. 모순 덩어리인 이 사회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수 없다.이 사건이 표면화된뒤 서울 세운상가 일대에는 이들 10대들의 퇴폐장면을 담은 테이프를 사겠다는 어른들의 행렬이 끝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겉으론 청소년 문제를 걱정하는 척 하면서 흥미위주로 이를 구해 보려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이다.이곳에는 이 테이프외에 ‘흑장미’‘19세의 유혹’‘상록수’ 등 10대들이 출연한 또 다른 음란비디오 테이프가 10여종 있으며 물건이 없어 팔지 못한다고 상인들은 전하고 있다.이를 찾는 사람들은 누구인가.모두 그만한 동생이나 자식을 두었을 어른들이 아닌가.이들이 만들어내는 향락적이며 방탕한 사회환경은 우리 청소년들을 그냥 착실하게 자라도록 두지 않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셋,방탕한 사회환경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한탄만 하고 있어선 안된다.대책은 수없이 나왔다.실천이 요구되는 때다.청소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우리의 미래도 없다는 각오로 덤벼야 한다.그것은 우리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랄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참사랑과 관심을 쏟는 일일 것이다.어른들의 맹성이 촉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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