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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으로 익히니 영어가 술술

    몸으로 익히니 영어가 술술

    영어 교육의 메카를 꿈꾼다. 인천시 교육청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점프 인투 잉글리시(Jump into English)’ 영어체험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교육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지만 공식 오프닝 행사는 20일 열린다. 현재 서울과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대규모 유료 영어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시 교육청이 운영하는 점프 인투 잉글리시는 교육연수원 학생수련원을 개조해서 하는 프로그램으로 참가비는 없다. 인천시교육청은 앞으로 인천외국어 교육센터 I.F.T.C(Incheon Foreign Language Training Center)로 육성할 계획이다. 살아 있는 영어 교육에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수련원의 교육 현장을 찾았다. 지난 14일 인천 중구 운서동에 자리한 인천광역시 교육연수원 외국어수련부. 인천의 중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100명의 영어 체험 수업이 한창이다. 캐나다 출신 원어민 강사 브레트(33)는 말하기(Speaking Skills) 수업을 진행한다. 오늘의 이야기 주제는 ‘if…(만약에)’이다. 한 반 학생 12명은 도서관 소파에 둘러 앉아 각각 한장씩 ‘if카드’를 뽑는다.‘만약에 대통령이 된다면’,‘만약에 역사를 바꿀 수 있다면’과 같이 만약의 상황을 가정하고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계산여중 정현초(14)양이 처음 나섰다.‘만약 한 시간 동안 투명인간이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라는 카드를 뽑은 현초양은 당황하는 기색없이 “집에 가서 잠을 자고 싶다.”고 조금 엉뚱한 대답을 해 한바탕 웃음이 터진다. 브레트는 ‘누군가를 감옥에 보낼 수 있다면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라고 쓰인 두 번째 카드를 뽑고 학생들의 토론을 유도한다. 최근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에 국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듯이 학생들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감옥에 넣고 싶다는 대답을 계속했다. 학생들은 중학교 2학년 수준에서 소화할 수 있는 4∼5단어로 구성된 짧은 문장을 만들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호주 출신 원어민 강사 스콧(38)과 미국인 강사 앨리슨(25·여)이 진행하는 ‘경매’ 수업은 학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2개반 학생들이 강당에 모였다. 더 좋은 물건을 사기 위한 경쟁이 시작된다. 볼펜과 공책, 수첩 등 4∼5가지 물품이 오늘 경매에 부쳐졌다. 거래는 가상 화폐를 이용한다. 강화여중 유지연(14)양은 팀원 11명을 리드하며 상대팀과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다 일기장과 공책을 사는 데 성공했다. 계산여중 박신애(14)양은 “문법이 조금 틀려도 외국인과 대화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앞으로 외국인과 이야기할 때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남중 박세현(14)양은 “원어민의 발음을 자꾸 들으니까 영어와 친숙해지는 느낌이 든다.”면서 “무엇보다 원어민 선생님들과 친해지니까 외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인천광역시 교육연수원 외국어 수련부가 진행하는 ‘점프 인투 잉글리시’ 프로그램은 현장 체험을 중시한다. 영어는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익히는 ‘공부’가 아니라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다. 인천시 교육청 중등교육과가 중심이 돼 담당 장학사와 한국인 영어 교사들이 프로그램 기획에 적극 참여하기 때문에 한국의 정서를 담은 영어 교육이 실시된다는 장점도 있다. 원어민 강사를 채용하는 캠프 형식의 수업들이 주로 강사의 나라, 역사,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면 이곳에서는 한국적인 것을 원어민 강사를 통해 배우는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클럽 활동 시간에 하는 ‘궁도’ 수업이 대표적인 예. 궁도 수업은 캐나다에서 10년간 양궁을 해온 원어민 강사가 직접 가르친다. 앞으로는 태권도와 다도 수업도 개설할 예정이다. 이진범 외국어수련부장은 “곧 국제도시로 탈바꿈할 인천에 국제시민의 역할을 담당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이 같은 영어 교육시설이 꼭 필요하다.”면서 “저렴한 예산으로 최대의 교육 효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 인천교육청 외국어 수련부는? 인천시교육청은 ‘점프 인투 잉글리시’ 프로그램으로 한해 1200여명의 중학생들에게 영어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대규모 영어 마을을 만드는 대신 중구 운서동에 있는 교육연수원 학생수련원을 개편해서 활용하고 있다. 지난 7월 1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해 9월부터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점프 인투 잉글리시’는 월∼금요일 4박5일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인천의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참여한다. 참가비는 전액 인천시교육청이 지원한다. 인천시교육청은 학교의 차례를 정해 학교별로 5∼10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영어 성적이 상위 10% 안에 드는 학생 중 희망자를 뽑는다. 영어권 국가에서 1년 이상 공식적으로 교육을 받았거나 어학연수를 다녀온 학생들은 제외된다. 생활보호대상자의 자녀는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이들이 외국어수련부에서 지내는 4박 5일은 정식 수업 과정에 포함된다. 숙박 문제 때문에 남학생과 여학생을 격주로 선발해 교육한다. ‘점프 인투 잉글리시’는 인천시교육연수원의 한 부서인 외국어수련부에서 운영을 맡는다. 담당 장학사 12명, 영어교사 6명, 원어민 강사 7명, 영양사 1명, 간호사 1명, 직원 6명이 있다. 중·고교 현직 영어 교사 중 희망자를 선발해 2년간 근무하도록 한다. 영어 교사들은 원어민 강사와 함께 각반의 부담임을 맡아 수업을 돕는다. 이 곳에서 근무하는 영어교사들은 일정 부분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원어민 강사는 시교육청과 외국어수련부가 적합한 원어민을 면담해서 선발했다.4월 중 원어민 강사 2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현재 근무하는 원어민 강사들은 미국·캐나다·호주 출신이며 수련원 부근 오피스텔에 머물고 있다. 외국어수련부에서는 영어교사 심화연수와 중학생 영어체험 캠프도 진행한다. 중등 영어교사 40명을 선발해 5월9일∼7월4일 240시간 심화 연수를 실시한다. 이같은 장기 연수는 인천에서 처음 실시하는 것이다. 이 기간 각 학교에는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고 비용은 전액 교육청이 지원한다.‘점프 인투 잉글리시’ 프로그램의 원어민 강사 9명을 적극 활용한다. 교육은 말하기(Speaking), 교수법(Teaching skills), 현장연수 등으로 이루어진다. ‘파워 업 잉글리시 캠프(Power Up English Camp)’는 여름방학 중 진행된다.13박14일 합숙 프로그램으로 중학교 1학년 학생 200명이 참여할 수 있다. 학생 10명을 한 반으로 구성하고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영어교사가 담임을 맡는다.‘점프 인투 잉글리시’ 프로그램의 확대된 형태로 집중적인 읽기와 쓰기 클럽 활동을 통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인천 지역 교육청별로 참가 학생을 곧 선발할 예정이다. 인천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점프 인투‘ 주요 프로그램은? ‘점프 인투 잉글리시’의 교육 프로그램은 한국인 영어교사와 장학사, 원어민 강사가 함께 기획한다. 체험과 말하기, 듣기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20여개의 과목이 있다. ●단체 방송 수업(Group Broadcasting) 한 반 학생들이 모두 참여해 생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앵커와 리포터, 기상 캐스터, 가수와 배우 등 각자의 역할을 정해서 가상 릴레이 인터뷰를 실시한다. 방송에 들어가기 전에 학생들은 인터넷으로 맡은 배역의 특징을 분석하고 대본을 스스로 작성한다. ●인터넷 영어(Internet English) 정보검색대회와 비슷하다. 학생들은 디즈니랜드의 개장 시간을 묻거나 포털 사이트 야후의 초기 화면 메뉴를 묻는 공통 질문 10∼12개를 받는다. 중·고생을 위한 영자 인터넷 신문 사이트나 포털 사이트를 찾아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많은 답을 기록해야 한다. ●영화 감상(Movie English) 외국어수련부에 머무는 4박5일 동안 학생들은 원어로 된 영화 2편을 감상한다. 이야기 구조가 비교적 간단한 ‘쥬만지’와 ‘내사랑 컬리수’를 본다. 영화 감상에 앞서 대략적인 스토리를 이해하고 장면마다 이어질 대화의 내용을 상상해 영어로 말해보는 시간도 갖는다. ●읽기 기술(Reading Skills) 8∼10 문장으로 이루어진 글 속에 숨어있는 잘못된 영어 단어를 찾아서 바른 단어로 고쳐 넣는다. 사전을 전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앞뒤 문맥의 흐름을 파악해서 적절한 단어를 유추해야 한다. ●클럽 활동(Club Activity) 궁도, 라디오 드라마, 컬러 챌린지, 컬처 챌린지, 럭비 클럽 등 각자 한 가지씩 클럽 활동을 하게 된다. 궁도 시간에는 활터에서 직접 활을 쏴볼 수 있다. 라디오 드라마는 4∼6분짜리 영어 드라마를 만든다. 효과음과 음향도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다. 컬러 챌린지는 보물찾기와 같다. 팀원이 하나가 돼 영어로 쓰여진 미션을 해결해야 한다. 컬처 챌린지는 음식이나 옷 등 동·서양의 문화를 비교 체험해 본다. 남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럭비 클럽은 영어로 럭비의 규칙을 배우고 팀을 나눠 경기를 한다. ●롤링페이퍼(Year Book) 4박5일 동안 함께 머물렀던 친구들을 기억하는 수업이다. 점프 인투 잉글리시 프로그램 교재에 같은 반 친구들의 인물 사진을 붙이고 12명이 모두 돌아가면서 그 학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영어로 적는다. ●경매(Auction) 볼펜, 수첩, 공책, 원어민 교사의 사진 등 다양한 물건이 경매에 나온다. 학생들은 4박5일 동안 지내면서 상품으로 받은 종이돈을 사용해 경매에 나온 물건을 살 수 있다. ●문제 해결하기(Problem Solving) 창의력과 말하기 실력을 겨루는 수업이다. 학생들은 매우 독특한 문제를 받게 되고 팀원은 토론을 통해 답을 제시해야 한다.‘달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구에서 준비해야할 10가지 물건을 결정하시오.’와 같이 학생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이색 문제들이 출제된다.
  • 고민상담 교사보다 학원선생

    고민상담 교사보다 학원선생

    한국 초등학생들은 공부와 성적을 가장 고민하며, 주로 어머니나 친구와 의논한다. 의논 상대로는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 강사를 선호한다. 부모와의 대화시간은 하루 평균 30분 안팎, 일주일 평균 용돈은 2100원, 휴대전화는 10명에 한 명꼴로 갖고 있다. 대부분 사교육을 받지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10명 가운데 4명뿐이다.10명에 1∼2명꼴로 집단 따돌림을 해보거나 당해본 적이 있다. 초등학생의 생활 실태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줄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최근 펴낸 ‘한국 초등학생의 생활 및 문화실태 분석연구’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다. 그동안 부분적인 조사는 있었지만 어린이들의 생활·문화 전반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표집한 초등학생 4∼6학년 4340명 가운데 질문지가 돌아온 3507명의 응답 결과와 면담 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의 주된 걱정거리는 공부와 성적문제로 전체 응답자의 63.1%를 차지했다. 성격(20.0%), 건강(16.3%)이 뒤를 이었으며,10명에 1명(9.9%)은 외모로 고민하고 있었다. 고민을 의논하는 대상은 어머니가 42.5%로 가장 많았으며, 아버지(14.0%)보다는 친구(23.1%)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 선생님(0.6%)보다 학원·과외강사(0.7%)에게 고민을 더 많이 얘기하는 것으로 조사돼 사교육의 영향력을 가늠케 했다. 초등학생의 76%는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평균 2개 과목을 수강한다. 그러나 사교육 효과에 대해서는 41.7%만이 ‘(성적이)향상된다.’고 답했다. 반면 ‘그저 그렇다.’(32.4%),‘잘 모르겠다.’(21.6%),‘향상되지 않는다.’(4.3%)고 응답,10명에 6명은 학생 스스로 효과를 확신하지 못했다. 절반 정도인 50.7%는 용돈을 받고 있으며, 평균 액수는 일주일에 2100원이다. 전체의 11.4%는 휴대전화를 갖고 있으며, 통화(28.6%)보다는 문자 주고받기(33.0%)에 사용한다. 컴퓨터는 주로 집(91.2%)에서 사용하며, 사용 시간은 평일과 공휴일 모두 ‘1시간’이라는 응답이 각 47.5%,33.9%로 가장 많았다. 집단 따돌림이나 괴롭힘 피해도 심각했다. 피해 경험을 묻는 질문에 13.4%가 ‘있다.’고 응답,2003년 중·고생 연구에서 드러난 중학생(8.1%), 일반계(4.5%) 및 실업계 고교생(6.4%)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결손가정 학생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피해를 많이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23.3%는 가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특별한 이유없이 다른 친구가 하니까 따라 한다.’는 응답이 11.7%로 나타났으며,10명에 2명꼴인 23.1%는 ‘재미있거나 아무 느낌이 없었다.’고 응답,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가해·피해 학생 모두 상담받은 경험은 7.2%에 불과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서울광장] 일진회와 조폭, 같은 점 다른 점/이용원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진회와 조폭, 같은 점 다른 점/이용원 논설위원

    어제 아침신문에는 일가족 3명의 동반자살에 얽힌 참혹한 사연이 보도됐다.40대 후반인 아버지는 죽음에 앞서 교육부총리 등에게 보내는 탄원서를 남겼다. 그는 아들이 고교 입학후 3년째 동료학생들에게 수없이 폭행당했다면서, 학교에 도움을 청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죽음을 안고 하소연한다.”고 적었다. 그 전날 신문도 마찬가지였다. 마산의 한 아버지는 중학교 2학년때 목숨을 끊은 아들의 유서를 3년만에 공개했다.“사람 좀 괴롭히지 말라.” “귀신이 되어서라도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중학생인 아들이 교내 폭력에 희생됐다며 샌드위치형 피켓을 걸치고 그 학교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인 어머니도 있었다. 이제 학교폭력은 학생 개인을 희생자로 삼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가족에게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며, 심지어는 가정을 파괴하기까지 하는 것이다. 이것이 학교폭력과 그에 따른 피해의 실상이다. 지난달 9일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가 밝힌 일진회의 실상은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일진회원의 숫자가 전국적으로 40만명으로 추정된다느니, 지역별 연대조직이 존재한다느니,‘섹스 머신’이라는 성적(性的) 일탈행위를 한다느니 폭로한 내용은 차마 듣지 못할 것들이었다. 그러나 ‘40만명’이라는 숫자 자체는 부풀려졌다 쳐도, 또 학교별 차이는 있을지라도 학교폭력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사실만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 참에 학교폭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듯했다. 그런데 한달여가 지난 지금 학교폭력은 사회의 관심에서 슬며시 벗어난 인상이다. 일진회로 상징되는 학교폭력의 실상을 보고 들으면서 가끔 조폭과 비교하게 된다. 일진회와 조폭은 폭력을 수단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다. 그렇다면 일진회는 단순히 조폭의 축소판인가, 아니면 조폭을 흉내낸 아이들의 놀이에 불과한가. 그 폐해의 심각성으로 말하면 일진회, 즉 학교폭력이 훨씬 위험하다고 생각된다. 보통사람이 일상생활에서 조폭과 마주치는 일은 거의 없다. 출퇴근 길에 조폭에게 돈을 빼앗기거나 매를 맞고, 직장 안에서 동료들의 폭행·폭언에 시달리는 직장인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아이들의 생활공간인 학교에서는 이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 생활을 같이하는 동료들에게 늘상 매맞고 돈을 빼앗긴다면 어른도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하물며 아이들은 어떻겠는가. 조폭의 폭력에는 또 일정한 목적이 있다. 따라서 요구사항을 들어주거나 적절히 타협하면 폭력은 행사되지 않는다. 하지만 학교폭력에는 목적이 따로 없는 경우가 많다. 괴롭히는 것 자체가 가해자에겐 목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피해 학생이 아무리 애써도 타협이 되지 않는다. 피해학생에겐 적절한 방어수단이 없다. 조폭이 폭력을 휘두르면 경찰이 개입한다. 그러나 학교폭력에는 어지간해서 공권력이 간섭하기 힘들다. 대신 학교에서 학생을 보호할 일차적인 책임은 교사가 지고 있다. 그렇지만 교사들은 교실 안팎에서 벌어지는 폭력사태를 잘 모르거나, 또는 모른 체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은 보호받기조차 어렵다. 결국 학교폭력은,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데다 개인적인 방어가 어렵고 공권력에서 일정거리 벗어나 있다는 점에서, 또 대상이 어린이·청소년이라는 점에서 조폭의 폭력보다 치명적이다. 학교폭력은 이번 기회에 뿌리 뽑아야 한다. 그 실상이 명백히 드러났는데도 우리사회가 이를 근절하지 못한다면 학교폭력은 더욱 고착되고 기승을 부릴 것이다. 지난달 말 중·고생을 대상으로 벌인 한 설문조사에서 91.5%는 경찰의 단속강화에도 불구하고 일진회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 이 사회 어른들에 대한 불신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더욱 무거워진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강남구 “등굣길 사설경호원 동행서비스”

    강남 학생들의 폭력피해 방지를 위해 사설 경호인이 등·하굣길을 동행한다. 또 학부모들이 등·하굣길의 학생 안전을 위해 인적이 드문 골목길을 지킨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권문용)는 11일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한 이같은 대처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구는 다음달부터 사설 경호원들을 투입해 문제가 있는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돕기로 했다. 지역내 사설경호업체인 ㈜에스텍시스템 소속 경호원 50여명이 자원봉사를 한다. 경호원들은 학교폭력이 우려되거나 피해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등·하굣길 경호를 요청할 경우 개별적인 경호를 담당한다.㈜에스텍시스템은 청소년폭력방지재단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지금도 학생들의 경호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강남구는 경호원에 대한 수요가 지나치게 많을 경우 다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초·중학생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대인 매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은 학부모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한적한 골목길 등을 지키며 폭력발생을 사전 차단키로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청소년 흡연예방·금연·비만관리 역점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의 구리시 보건소(소장 김은미)는 미래 세대들을 위한 흡연 예방과 금연, 비만 관리 등을 특별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만성 중증 정신질환자 및 그 가족의 재활·사회 복귀는 물론 질환 조기 발견·예방 등을 위해 정신보건센터를 운영 중이다. 서울의 위성도시로 도시화가 진행된 인구 19만명의 구리시에는 현재 종합병원(한양대 구리병원) 1곳과 병·의원, 한의원 등 201곳의 의료기관이 있다. 서울의 수준급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데도 큰 불편이 없다. 따라서 타 보건소보다 질병예방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흡연 예방 및 금연사업으로 흡연의 폐해를 알리는 홍보물과 현수막, 스티커 등을 만들어 배포하고 가두 금연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 흡연예방을 위해 금연 패널전시회,‘금연 학교’,‘흡연 예방학교’와 캠프도 운영 중이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5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의 수기를 매년 공모, 시상한다. ●어린이 영양상담 사이트 눈길 이같은 예방교육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시작한다. 초등학교와 중학생의 흡연 예방을 위한 ‘건강 캠프’에선 연극과 운동, 발표회 등을 통해 흡연 학생 감소를 유도한다. 금연 학교에선 담배를 끊고 싶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5일 동안 매일 1시간 30분씩 집중 교육을 실시한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흡연 없는 직장만들기’ 캠페인과 금연 교육, 금연 지원 사업도 편다. 구리시 보건소는 어린이들의 영양 결핍과 편식을 개선하고 비만을 관리하기 위해 어린이 영양상담 전문 인터넷 사이트(www.ggi.or.kr)도 운영한다. 어린이와 부모 모두 회원 가입은 물론 다양한 영양 정보에 대한 상담할 수 있다. 매월 자신의 키와 몸무게를 입력하면 비만도와 성장 과정을 그래프로 확인할 수도 있다. 오는 10월엔 영양 과잉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 아동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캠페인 사업으로 ‘어린이 건강 마라톤 대회’도 연다. 미취학 아동들의 비만 예방과 영양교육 프로그램인 ‘어린이 영양연극제’를 열어 영양 교육 컴퓨터게임, 인형극과 함께 소아 비만 및 편식 교정을 위한 조리실습도 연다. ●정신보건센터 운영 재활 지원 보건소 내에는 ‘사랑 가득 정신보건센터’를 운영 중이다. 관내 만성 중증 정신장애자 690여명을 포함, 총 4900여명으로 추정되는 정신질환자 파악과 등록, 건강 상담과 재활 프로그램이 한양대 구리병원 전문의들의 도움으로 진행된다. 또 정신질환자 자녀들의 정신질환 발병 및 스트레스를 막고,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년에 2회 정신보건센터 회보지 ‘온달과 평강’도 발간한다. 정신장애자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고 치료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장애자들의 ‘만남의 장’이 되도록 꾸며진다. 보건소는 이같은 활동으로 지난해 ‘지역사회 정신보건사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보건소엔 가정의학 전문의인 김 소장을 비롯해 갈매동 보건지소의 최애경 지소장과 관리 의사 1명, 공중보건의 3명 등 6명의 의사와 8명의 간호사를 포함해 모두 35명이 시민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김 소장은 “인력 부족 등의 어려움 속에서 백화점식 보건사업을 펴기에는 현실적으로 애로가 많다.”면서 “앞으로 수요가 급증할 노인보건사업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우리 보건소만의 특정 시책을 개발,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리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책꽂이]

    |경제·실용| ●틈난 나면 텃밭으로 달려가는 도시농부들 이야기(안철환 지음, 소나무 펴냄)안산에 텃밭을 장만해 채소 키우는 재미에 흠뻑 빠진 도시 농부들의 농사 체험담. 씨앗을 심고, 약을 뿌리고, 열매를 거두기까지 1년간의 땀이 담겨 있다.9000원. ●잭 웰치 다루기(로잔 배더우스키 지음, 이은희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20세기 가장 탁월한 경영자 중 하나로 꼽히는 GE의 잭 웰치 회장을 14년간 보좌한 수석비서 로잔 배더우스키가 털어놓는 성공 신화의 비밀.1만원. ●우리가 알아야 할 서양음식 백가지 자비네 젤처 외 지음, 김미선 옮김, 현암사 펴냄)수만가지 서양요리 중에서 간결하고 쉬운 조리법으로 초보자도 따라할 수 있는 기본 요리를 골라 재료 구입부터 어울리는 음식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2만 5000원. ●나는 멋진 로봇 친구가 좋다다(이인식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고대 신화속 로봇에서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로보사피엔스까지 로봇을 통해 과학사와 인류 문명을 조망한 책. 다양한 로봇 사진과 일러스트를 첨부해 청소년들이 로봇공학의 원리를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1만원. |유아·아동| ●아빠가 해줘!(나딘 브렝콤므 지음, 최윤정 옮김, 바람의아이들 펴냄) 뭐든 “안 된다.”는 엄마 때문에 마음이 상한 꼬마 주인공은 이제 퇴근한 아빠에게 매달려 뭐든 다해달라고 조르는데…. 엄마와 딸의 갈등이 다정한 대화로 풀려가는 과정이 사실적이면서도 따뜻하다.4세 이상.9000원. ●커다란 새 타조(아키라 유치야마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한솔교육 펴냄) 동물원 한 가운데에 와있는 듯 실감나는 동물 그림책. 각 부위를 찍은 선명한 실사 사진, 실제 타조 키와 똑같은 타조 전신 사진 등이 접혀 있다. 판다, 동물들의 코와 발 등 소재를 달리해 시리즈로 출간됐다.4세 이상.9800원. |초등·청소년| ●문화로 읽는 세계사(주경철 지음, 사계절 펴냄) 문화사 중심으로 쉽고 재미있게 역사인식을 할 수 있다. 이를테면 고대문학작품, 존 스타인벡의 소설, 영화 ‘프랑켄슈타인’ 등 당대인들의 생활과 의식을 보여주는 문화적 실마리를 통해 세계사를 재구성한 방식. 지은이는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중학생 이상.1만 2000원. ●말 잘하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이정숙 지음, 어린이나무생각 펴냄)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준비된 말이 성공을 부른다’ 등의 베스트셀러를 낸 지은이가 이번엔 어린이 쪽으로 눈돌렸다. 선진국 아이들은 어떻게 말하기 공부를 하는지, 국내외 유명학자 정치인 연예인 등을 구체적 사례로 들며 좋은 화법의 가치를 강조했다. 만화가 끼어 있어 더 재미있게 읽힌다. 초등3년 이상.8900원.
  • [사설] 외교회담서도 드러난 日 이중성

    마치무라 일본 외상은 어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과거사 관련 한국민의 심정을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실제 보여주고 있는 행태는 전혀 다르다. 겉 다르고 속다른 식의 자세를 바꾸지 않으면 한·일 우호관계의 복원은 여전히 힘들다. 특히 어렵게 열린 회담에서 독도 왜곡에 대해 시정할 뜻을 조금도 밝히지 않은 점은 유감이다. 일본은 왜곡 부분을 삭제하기는커녕 모든 중학생용 공민교과서에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기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왜곡을 일본 정부가 독려하고 나선 게 더 문제다. 시마네현의 ‘독도의 날’조례 제정, 교과서 왜곡이 일본 정부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 진행되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나카야마 문부상은 왜곡의 결정판인 후쇼샤 교과서를 “균형잡혔다.”고 공개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한·일 외교장관은 정상회담과 우정의 해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북핵 협의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일본측은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반환문제가 올 8월까지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과거사·독도 논란 때문에 양국간 여러 교류가 지장을 받는 것은 한국에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이 이중적 태도를 버리지 않으면서 말로만 외치는 우호는 사상누각일 뿐이다. 일본은 한국을 자극해 독도를 현안으로 부각시킨 것을 성과로 보기에 앞서 잃을 게 너무 많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국제무대에서 일본의 역사왜곡이 쟁점이 되고 있다. 제네바 유엔 인권위에서 군위안부를 중심으로 한·일간 역사왜곡 공방이 벌어졌다. 논란은 유네스코 집행위에 이어 뉴욕의 유엔본부로 확산될 전망이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려는 일본의 희망에 차질이 빚어짐은 불문가지다. 당장 중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대로라면 한·일간 경제교류도 영향을 받을 것이며 동북아 3국이 모두 손해를 입는 상황이 우려된다. 일본의 냉정한 성찰을 다시 촉구한다.
  • 독도 영유권 주장 日교과서 늘듯

    |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달 일본 교과서 기술의 기준이 되는 ‘학습지도요령’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명기해야 한다.”는 망언을 했던 나카야마 나리아키 일본 문부과학상이 6일 왜곡교과서의 전형으로 비판받는 후소샤 교과서가 “균형 잡혔다.”고 또다시 망언을 했다. 나카야마 문부상은 이날 중의원 문부과학위원회에서 후소샤 교과서가 태평양전쟁으로 아시아인들이 희생된 사실을 기술한 점을 들어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한때 아시아 나라들의 사람들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안겨준 점을 깊이 반성한다는 데 입각,(검정작업 등을)진행한다는 데 변화가 없다.”며 일본 정부의 역사인식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독도 문제 왜곡은 점점 더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일본 언론들은 7일 중학생용 모든 공민교과서와 일부 지리교과서에서 독도가 일본 영토인 것으로 기술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후소샤 외에도 도쿄서적과 오사카서적 등 대형출판사의 공민교과서가 독도관련 기술을 이처럼 기재한 것으로 드러나자 다른 출판사들도 이달말까지 예정된 ‘자주 정정(訂正)’ 기간에 독도 기술을 포함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taein@seoul.co.kr
  • 정치권 ‘에인절 마케팅’ 바람

    정치권 ‘에인절 마케팅’ 바람

    ‘아이들의 마음을 얻은 자, 금배지를 얻으리라.’-정치권에 ‘에인절 마케팅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초등학생들에게 투표권은 없지만 이들이 장기적인 우군이 될 뿐더러 유권자인 부모에게는 당장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즉, 미래의 유권자 1명과 현실의 유권자 2명을 내 편으로 만들려는 ‘일거삼득(一擧三得)’ 정치 마케팅이다.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은 지난해 4·15총선에서 ‘에인절 바람’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는 “초등학교 하교시간에 학교 앞에서 사인회를 가지며 일일이 장래희망을 묻고 그 내용으로 사인을 해줬더니 나중에 한나라당 성향 유권자들까지 전화를 걸어 ‘사인을 받고 아이가 열심히 공부한다.’며 고맙다고 하더라.”면서 “결국 (3000여표차로 뒤지는 것으로 추정되던)이 곳에서 400표 차로 좁혀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신계륜 의원은 지난해말 국회에서 ‘슈렉2’를 상영했다. 국회 어린이집 아이들의 부모들은 물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지역구(서울 성북을) 아이들도 영화를 즐겼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열린우리당 김형주 의원과 한나라당 고진화·나경원 의원은 지난해 9월 국회의장에게 ‘어린이 국회’ 구성을 제안했다. 국회 사무처는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전국 225개 초등학교에 각각 어린이 국회의원 20여명씩을 꾸렸다. 이들은 해당 지역구 의원과 협조하며 각자 지역 현안과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생활상 문제점 등의 개선을 위해 법안을 만들고 있다. 열린우리당 우제항 의원은 지난 1일 경기 평택갑의 어린이 국회의원이 있는 송북초등학교 개교기념일 식장까지 찾아갔다. 우 의원측은 “어린이 의원들이 ‘횡단보도 안전바 설치’ 등 재미있는 법안 내용을 만들어 도움을 구해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17대 국회가 시작된 뒤 에인절 마케팅의 중요성이 확인되면서 의원의 소개를 통한 초·중학생 국회 연수 인원 규모 역시 부쩍 늘었다. 2001년 1281명,2002년 775명,2003년 2803명이던 국회 견학 학생 숫자는 지난해 4913명으로 확 늘었다. 같은 기간 일반인 연수 규모는 208명,183명,295명 등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비례대표 의원들도 역시 이런 흐름을 외면할 수는 없다.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은 지난 5일 식목일을 맞아 경기도 안산 원고잔공원에서 이 지역 어린이 50여명과 함께 ‘빈곤 어린이돕기 운동’을 펼쳤다. 박 의원은 “나무 한 그루마다 아이들 이름을 붙여줬는데 나무가 크듯, 아이들도 희망을 갖고 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은 오는 11일 2박3일 동안 서울농학교, 육영학교 등 청각장애·지체장애·발달장애 등 학생 130명과 금강산을 함께 오르기로 했다. 민병두 의원도 4월 임시국회에서 어린이들의 안전대책과 관련된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박록삼 박지연기자 youngtan@seoul.co.kr
  • 日교과서 ‘독도=일본땅’ 문부성 개악 지시

    日교과서 ‘독도=일본땅’ 문부성 개악 지시

    일본 중학생의 70% 이상이 내년부터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기술한 교과서로 공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5일 2005년판 공민교과서 검정결과를 발표한 결과, 전체 8종 가운데 3종이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검정권자인 일본 문부과학성은 검정신청본에서 독도를 ‘한국과 일본이 영유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으로 설명한 후소샤(扶桑社)판 공민교과서의 기술을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는‘으로 고치도록 지시하는 등 교과서 개악에 적극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한ㆍ일 정부간 대립이 첨예해질 전망이다. 또 후소샤를 비롯한 상당수 역사교과서들이 한국의 역사를 비하하고 일본의 식민통치를 미화한 역사기술을 더욱 노골화한 채 합격판정을 받는 등 37곳(후소샤 26곳)에서 한국사를 왜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중학교들이 이들 합격본을 8월 말까지 채택하면 내년 4월 봄학기부터 사용된다. 도쿄(東京)서적과 오사카(大阪)서적이 출판한 공민교과서는 2001년판에는 독도 관련 기술이 없었으나,2005년판에서는 ‘일본 영토’라고 표기했다. 일본 국수주의단체가 만든 후소샤는 2001년판에서는 독도를 ‘역사적으로 고유의 영토’라고 했으나,2005년판에서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고유의 영토’라고 개악하면서 독도 사진을 실었다. 일본서적신사의 지리교과서 1종도 독도를 일본 영해로 명시한 지도를 실었다. 이들 교과서는 모두 합해 채택률이 일본 중학교의 70%가 넘는다. 우리 정부는 “역사교과서 8종의 내용 가운데 개악된 내용이 7군데인 반면, 개선된 부분은 4곳에 그쳤다.”고 밝혔다. 또 2001년판에 비해 일부만 개선됐거나 전혀 개선되지 않은 항목은 30개에 이른다고 판정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일본 중학교 교과서 중 일부가 여전히 과거의 잘못을 합리화하고 미화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이의 근본적인 시정을 위한 일본의 노력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독도 문제는 정부가 책임을 지고 확고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연대’(교과서운동본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공민교과서의 경우 독도 관련 기술은 검정신청본보다 검정통과본이 오히려 훨씬 강화된 표현을 사용, 일본 문부과학성이 검정제도를 이용해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임을 기술하도록 민간에 요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5일 오후 제4차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방문길에 올랐다. 반 장관은 회의 기간인 7일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과 단독 회담을 갖고 독도와 교과서 문제 등 악화일로에 있는 한·일 관계와 관련, 일본측에 주의를 환기하고 시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日 역사 ‘날조’] ‘후소샤’만 문제가 아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우리 정부나 시민단체들이 왜곡된 교과서의 표본으로 후소샤판 교과서에 대책을 집중한 사이 다른 출판사들의 교과서나 부교재 등도 역사왜곡이나 독도 영유권 문제 등에 대해 오래 전부터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후소샤 채택률 0.039% 불과 지난 2월 서울신문사 후원 한·일수교 4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서울시립대 정재정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0.039%의 채택률에 그친 후소샤 교과서 대신 50% 이상의 채택률을 기록한 도쿄교과서를 분석, 도쿄교과서도 후소샤 못지 않다는 결론을 내려 눈길을 끈 바 있다. 실제로 도쿄서적의 중학교 지리교과서는 지도에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알아볼 수 있도록 표시했다. 그리고 양국 사이에 문제가 되고 있는 동해도 일본해(日本海)로 표기하고 있다. 이번에 공민교과서에는 아예 “다케시마(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못박았다. ●부교재 역사왜곡 적지않아 아울러 각종 부교재들도 적지 않은 기술이 왜곡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정교과서를 출판하지 않는 한 출판사의 역사교과서 부교재는 “(백제와 신라의 일부가) 391년 왜(일본 야마토조정)에 정복당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을 기술했다. 일제 식민지 지배 도구로 활용된 이론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 정부나 시민단체들의 교과서 대책은 단순히 후소샤 교과서만이 아니라 일본 대다수 중학생이 접하는 도쿄서적이나 오사카서적 등 대형 출판사 교과서와 부교재에도 맞춰져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taein@seoul.co.kr
  • [쪽지통신]

    ●분당 자연박물관(www.jbnlife.com) 1일∼6월 30일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준비한 봄 이벤트 ‘90일간의 봄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마련했다. 봄이면 바다에서 볼 수 있는 물고기 이야기, 봄에 볼 수 있는 곤충과 생물, 봄꽃과 봄나물 알아보기 등 봄과 관련된 화석·곤충·어패류 등 각종 생물의 특징을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6시 박물관 개관 시간에 맞춰 가면 담당자의 소개를 받을 수 있다.(031)714-5840. ●세계전람(www.educare.co.kr) 제12회 서울 국제 유아 교육전을 14일(목)∼17일(일) 오전 10시∼오후 6시 코엑스 3층 컨벤션홀에서 연다. 학습지·교육프로그램관, 학원·프랜차이즈관, 출판관, 문구·완구·게임관 등 총 9개의 관람관으로 구성된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11일까지 사전등록을 마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관람료 일반 3000원, 어린이 2000원. ●초·중등 전문사이트 두산에듀클럽(www.educlub.com)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2005년도 1학기 중간고사 특강을 선보인다.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주요 5개 과목 외에 기술·가정·도덕 등 예능과목도 포함해 12개 과목이 개설된다. 전체 강좌는 마무리 해설강의, 실전문제, 파이널 모의고사 등 총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www.sejongkorea.org) 세종대왕 탄신 608돌을 맞아 제30회 글짓기 대회를 연다. 초등·중등·고등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된다.29일(금)까지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산 1의 157 세종대왕 기념사업회 기획관리국으로 참가신청을 마쳐야 한다. 대회는 30일(토) 오후 2∼4시 청량리 홍릉 영휘원에서 열린다. 글짓기는 산문, 시조, 시 3개 부문이다.(02)969-8851∼3 ●수원 청소년인터넷 방송국(www.suwonyouth.tv) 청소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서 수원청소년인터넷 방송국의 성격과 내용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명칭을 공모한다. 전국 중·고교생이면 참가할 수 있다.17일(일)까지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334의 1 수원청소년문화센터 미디어 홍보팀 앞으로 작품을 보내면 된다. 당선작은 6월 초에 발표한다. ●성북구(www.seongbuk.go.kr) 성북구 소재 중·고교생과 함께하는 ‘2005 성북유스페스티벌’을 연다. 그룹 댄스, 대중음악, 길거리 농구 3분야로 나누어 진행된다. 참가를 희망하는 단체는 27일(수) 성북구청 가정복지과로 신청하면 된다. 이 행사는 새달 7일(토) 오후 4∼6시 성신여대 정문앞 사거리∼하나로거리 입구에서 열린다.(02)920-3288 ●경기도교육청(www.ken.go.kr) 광명과 동두천, 여주, 화성, 파주, 광주, 연천, 포천, 가평, 양평, 안성, 시흥 등 12개 지역교육청이 7일까지 영재교육원을 설치, 운영한다. 이에 따라 기존에 영재교육원이 설치된 13개 지역교육청을 포함해 도내 25개 전 지역교육청에 영재교육원이 운영된다. 지역교육청 영재교육원은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학년당 20여명씩 모두 2100여명을 교육한다. 또 경원대와 대진대도 부설영재교육원을 올해부터 운영, 아주대(2002년 개설)를 포함해 도내 3개 대학에서도 335명의 영재를 가르치게 된다. 이밖에 경기도과학영재연구원(72명)과 계원예술영재교육원(20명),55개 초·중·고교 영재학급(122개,2300여명) 등 도내에서 모두 4800여명의 학생이 영재교육을 받게 된다.
  • [의회]서울시민, 의정관심 ‘부쩍’

    [의회]서울시민, 의정관심 ‘부쩍’

    지난해 서울시의회를 방문하거나 의정상황을 참관한 시민이 처음으로 8000명을 넘어섰다. 서울시의회(의장 임동규)는 3일 지난해 의정 참관 및 방청인 수를 집계한 결과 8200여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학생 5000여명, 일반인 3200여명으로 분류됐다. ●수도이전문제 등 영향 이같은 방청 및 관람객 수는 서울시의회가 재출범한 지난 1991년 이후 최대 규모로 수도이전 등으로 지방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방청 및 관람객의 대부분이 여전히 학생들로 채워지고 있어 일반시민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일반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대책에 부심하고 있으나 마땅한 묘안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시의회는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에게 지방의회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보다 많이 제공하고, 이를 통해 교사, 학부모들의 참관 기회를 넓혀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청소년의회교실’을 종전 연 4회에서 11회로 대폭 늘렸다. 각 교육청별로 1회씩 모두 1320명의 초·중학생들이 서울시의회를 찾아 의회의 기능·역할·중요성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부분 학생… 일반 시민 관심 유도 부심 또 오는 6월21일부터 30일까지 예정된 제28회 정례회때에는 시내 초등학교 4학년 교사들을 초청하는 방청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시의회는 주요 현안에 대해 이해 관계에 있는 주민들이나 일반시민들이 의회진행과정을 언제든지 방청, 관람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단체 방청 및 참관자를 위해 연중 접수창구를 마련해 놓고 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수도이전문제 등 시민들의 공통된 관심사가 논의될 때에는 의회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다.”며 “의회 및 의원 스스로 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초중교에 대학생 보조교사

    이달부터 학습부진학생 지도를 위한 대학생 보조교사제가 실시된다. 서울시 교육청은 서울교대와 건국대·고려대·서울대·이화여대·한양대 등 서울시내 5개 사범대학과 초·중교 학습부진학생 지도를 위한 보조교사제 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초등학교의 경우 교대 2학년 학생 중 희망자가 1일 2시간씩 주 2회 기초학습부진학생을 가르치게 된다. 초등학교 3학년때 실시하는 진단평가에서 학습능력 미달학생으로 분류돼 매년 12월에 재진단 평가를 치르는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방과후 지도한다. 지도교사 지원자는 관찰실습 또는 사회봉사 학점을 인정받고 회당 1만원의 교통비를 지급받는다. 사범대 지원자는 국·영·수 과목의 학업성취도가 40∼60%인 중학생이 방과후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특별보충과정’ 혹은 ‘심화보충과정’을 보조하게 된다. 이대의 경우 오는 2학기부터 학점을 인정하고 나머지 대학은 자원봉사 형식으로 참여한다. 교대생과 마찬가지로 교통비는 전원에게 지급된다. 보조교사는 희망학교 중 교육 환경이 상대적으로 나쁜 곳에 우선 배치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위안부 기술 부적절” 日문부성 정무관도 망언

    |도쿄 이춘규특파원|교과서 검정을 책임진 일본 문부과학성 최고위급 간부가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종군위안부 기술은 적절치 않다.”고 다시 망언을 해 파문이 예상된다. 문부성 정무관인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의원은 31일 참의원 문교과학위원회에서 “아이들의 성장발달 단계를 생각하면 중학생의 역사교과서에 종군위안부라는 말을 넣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taein@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한국 테니스 기대주’ 김천 성의중 김청의

    [스포츠 라운지] ‘한국 테니스 기대주’ 김천 성의중 김청의

    ‘20살엔 윔블던 제패, 그 5년 뒤엔 그랜드슬래머.’ 꽤 널찍한 그의 방 양쪽 벽은 빼곡히 책들로 채워져 있다.15살 까까머리 중학생의 방이라곤 믿겨지지 않을 만큼 잘 정돈된 책장. 그러나 교과서와 참고서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한 것은 앤디 로딕,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등 내로라 하는 테니스 스타들의 이름이 적힌 두터운 파일과 비디오 테이프들. 한 쪽엔 테가 깎이고 그립이 닳을 대로 닳은 서른 개 남짓한 라켓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책상 위에 써붙인 굵은 글씨가 시선을 끈다.‘2015년엔 그랜드슬래머’. ●작년 최연소 시니어대회 포인트 따내 올 초 중학교 졸업반이 된 김청의(15·김천 성의중). 국내 테니스계에는 입소문으로 이름 석자가 제법 알려져 있지만 일반인들에겐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국내는 물론 세계 테니스계로부터 주목을 받은 ‘물건’이다. 8월 파키스탄에서 벌어진 새틀라이트대회.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주관하는 하위급대회지만 엄연한 시니어대회다. 예선 와일드카드를 받은 14살의 김청의는 본선까지 오른 뒤 ‘어른‘들을 상대로 내리 3연승, 국내 최연소 나이로 시니어대회 포인트를 따냈다. 세계를 통틀어 1800여명 남짓한 같은 90년생 선수들 중에서도 유일했다. 김청의는 걸음마를 배울 무렵 ‘태극부채’를 갖고 놀았다.‘테니스마니아’였던 아버지 김진국(50)씨가 무거운 테니스라켓 대신 손에 쥐어준 것. 아빠의 스윙을 흉내내며 팔을 흔들어대던 한살배기는 라켓 하나로 세계를 제패할 ‘될성 부른 떡잎’으로 무럭무럭 커갔다.2살에 스쿼시라켓을,5살에 제대로 된 테니스라켓을 잡은 김청의는 초등학교 들어 ‘신동’으로 통했다. 또래 상대는 이미 없어 고학년 형들을 찾아다니기 일쑤였다. 처음 나선 국제대회는 2001년 오렌지볼 12세부.11살의 김청의는 첫 세계무대에서 현재 주니어 세계1위 도널드 영(미국)을 준결승에서 꺾은 뒤 우승컵까지 안았고, 이듬해에는 256명이 출전한 14세부에서 5위를 차지해 나이보다 두 세발 앞서는 기량을 뽐냈다. 중학생이 되자 몸 만큼이나 힘도 불었다. 웬만한 고교선수를 능가한 그는 시니어 출전 제한 나이인 14세가 될 무렵 시속 180㎞에 달하는 강서비스를 구사하며 같은해 최연소 시니어대회 포인트 획득을 예고했다. ●중1때 시속 180㎞ 강서비스 구사 그의 대회 출전 스케줄은 프로선수 못지않게 빡빡하다. 지난해 퓨처스급 9경기에 출전했고, 올해에도 이미 7개 시니어대회를 소화해 냈다. 내년쯤 예정하고 있는 메이저대회 출전을 빼곤 일단 주니어시절은 건너뛸 작정이다. 그의 유일한 ’사부’는 걸음마 시절 부채를 손에 쥐어준 아버지다. 김씨는 첫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테니스 선수로 키우기 위해 온갖 정성을 기울였다. 집 마당에 테니스장을 만들기 위해 15t 트럭 3대 분량의 자갈을 직접 등짐으로 나르기도 했다. ●행시출신 아버지 아들 뒷바라지 위해 공무원생활 접어 행정고시 출신으로 체신공무원 고위직까지 지낸 김씨는 대구와 진해, 안동 등 보직을 옮기면서도 아들에 대한 뒷바라지는 늦추지 않았다. 김청의가 시니어대회 제한 연령을 넘긴 지난해 그는 22년간 몸담았던 경북체신청 서기관 자리를 미련없이 뒤로 하고 아들과 함께 본격적인 대회 투어에 나섰다. 코트 관중석에서 그는 ‘한국판 유리 샤라포바’로 통한다. 완벽하리만치 탄탄한 경기 이론으로 무장한 그의 판정 항의에 웬만한 심판은 두 손을 들 정도. 그는 “아들과 함께 세운 목표인 10년뒤 4대메이저대회 석권은 먼 얘기 같지만 청의의 나이 불과 25세 때”라면서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60년대 두 차례나 그랜드슬램을 일궈낸 호주의 영웅 로드 레이버로 꼭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가 윔블던에서 우승한 뒤 관중석으로 달려가 아버지 유리와 포옹하던 그 모습. 한국의 ‘테니스부자’가 메이저코트에서 그대로 재연할 수 있을지 테니스팬들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 김청의는 ●1990년 3월 대구 출생 ●김천 모암초등학교-안동 서부초등학교 -김천 성의중학교(현재 3학년) ●179㎝ 65㎏ ●오른손포핸드 양손백핸드 ●5세때 테니스 입문 ●주요 성적 -전한국주니어선수권 12세부 8강 교보생명컵 준우승 초등연맹회장컵 우승 (이상 2000년 ) -전한국주니어선수권 12세부 우승 오렌지볼 12세부 우승 (이상 2001년) -오렌지볼 14세부 5위(2002년)-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4· 5급대회 16강(2003년) -스페인퓨처스 예선 3회전 파키스탄새틀라이트 본선 4강 (이상 2004년) -멕시코퓨처스 예선 결승(2005년) 글 사진 김천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학생 하루 34명꼴 유학길

    서울학생 하루 34명꼴 유학길

    조기 유학생이 해마다 증가해 하루 34명꼴로 한국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서 조기 유학을 간 초·중·고교생이 매년 늘어나 2004학년도에는 사상 최대치인 1만 2317명이 유학길에 올랐다. 순수유학, 해외이주와 파견동행의 이유로 외국의 교육기관, 연수기관 등에서 6개월 이상 공부한 학생은 2001학년도 1만 1001명,2002학년도 1만 1341명,2003학년도 1만 1546명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고등학생의 경우 2001학년도 1948명 이후 계속 증가해 2004학년도에는 2122명이 조기유학을 선택했다. 중학생 역시 2001학년도 3322명에서 점차 증가,2004학년도에는 3810명이 조기유학을 떠났다. 초등학생도 2001학년도 5731명에서 2003학년도 6475명까지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6385명으로 약간 감소했다. 하지만 부모의 파견 근무동행이나 이민 등의 이유가 아닌 순수유학은 2003학년도 1558명에서 38.6% 증가한 2160명으로 크게 늘었다. 초등생뿐만 아니라 순수 유학자 수도 전반적으로 증가,2003학년도에는 조기 유학생의 38.3%였지만 2004학년도에는 48.1%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서울 D중학교의 한 교사는 “우리 학교의 경우 매년 한 반에 3∼4명 정도 조기 유학을 떠난다.”면서 “사교육에 의존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좋은 환경에서 공부시키고 싶어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라고 전했다. 이 교사는 “유학비가 사교육비보다는 조금 더 들지만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유학에 관심이 많다.”면서 “조기 유학생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학을 떠나는 국가는 미국 4818명, 캐나다 1818명 등 영어권 국가가 여전히 가장 많았다. 여기에 중국이 지난해 1449명에서 1765명으로 증가, 주요 조기유학 지역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중국 전문 B유학원 관계자는 “중국어가 중요해지면서 중국 조기 유학 상담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영어를 쓰는 학교로 진학하거나 그곳에서 영어 과외를 받으면서 중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2003학년도에는 805명이었던 2년 미만 단기 유학생이 2004학년도에는 930명으로 늘어난 반면,2년 이상 장기 유학생은 293명에서 186명으로 줄었다. 강남의 K유학원 관계자는 “학생들의 부적응 문제로 일찍 돌아오거나 처음부터 단기로 계획을 잡고 유학길에 오르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미국의 경우 초등학생에게는 유학 비자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면서 “이 때문에 관광비자로 1년간 공부하고 오는 경우가 많은 것도 단기 유학이 증가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30일 MBC 특집 ‘폭력없는 학교’

    30일 MBC 특집 ‘폭력없는 학교’

    학교폭력 문제가 연일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장식하는 가운데,MBC는 30일 학교폭력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폭력 후유증의 심각성을 진단하는 프로그램 ‘교육이 미래다-폭력 없는 학교’(낮 12시15분)를 마련했다. 이재용, 김지은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1·2부로 나눠 기존에 제시된 대안들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개인·사회적 차원에서의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1부 ‘학교 폭력 실태와 그 후유증’에서는 폭행, 금품 갈취, 성폭행, 왕따 등 유형별로 나타난 학교폭력 문제를 최근 검거된 일진회 학생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폭력 사건 이후 피해자 및 가해자가 겪는 심각한 후유증을 알아보고, 경찰청 학교폭력 자진신고센터에 중계차를 연결해 현재까지의 신고 결과를 파악해 본다. 실제 학생들이 느끼는 학교폭력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제작팀이 서울지역 중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상자의 60%에 달하는 307명이 “자신이 다닌 초·중학교 내에 ‘일진회’와 같은 집단이 있었다.”고 대답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2부 ‘학교폭력 대책’에서는 현재 실시하고 있는 경찰서포터 제도의 유효성을 살펴본다. 그밖에 피해자 및 가해자가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책을 알아보고, 청소년 전문상담실의 운영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현재 민간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학교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취재하고, 가해 학생 계도프로그램을 도입한 경기도 가평 수덕원 현장을 중계차로 연결한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보건소 탐방/서울 관악구] 고시준비생 ‘건강 부축’

    [보건소 탐방/서울 관악구] 고시준비생 ‘건강 부축’

    서울 관악구 보건소가 특화된 의료서비스로 주민들의 신뢰를 다져 나가고 있다. 고시생들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이들의 건강 증진과 어린 학생들의 바른 자세를 위한 척추 관련 검진·상담 프로그램 등 이색적인 보건 진료를 선보이고 있다. 최연남 보건소장은 “우리 보건소는 하루 1000여명의 주민이 이용하는 ‘필수 공간’이 되고 있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의료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 구민도 혜택 지난 2003년부터 매년 한 차례 실시하는 ‘고시촌 무료 이동 검진’이 갈수록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 공부에 몰두하다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고시생들이 1년에 한 번이라도 자신의 건강을 돌아보는 계기를 갖도록 배려한 조치다. 지난해에는 200여명이 이 서비스를 받았다. 사실 고시생들의 상당수는 관악구 주민이 아니다. 하지만 관악구는 이들이 지역에 장기간 머물고 있는 동안 각종 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것도 공부에 최대한 지장을 주지 않으려 이들이 주로 머물고 있는 지역인 신림9동사무소로 출장을 나가 서비스한다. 고시생들이 시간적 여유가 많다는 5월6일에 검진한다. 검진팀은 총 17명에 이른다. 기초체력 테스트에서 혈액 검사, 건강 상담, 결핵 검진, 금연·성병·피부병 진료 및 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김난영 간호사는 “고시생들은 3∼4년 이상 수험생활을 한 경우가 많아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상담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치매관리센터 수준 높아 보건소 4층에 자리잡은 치매관리센터는 지난 2000년 국내 보건소 중 처음 설치되어 치매 선별 순회검진, 치매 예방강좌 등을 맡고 있다. 특히 센터에는 서울대의대에서 파견된 전문의 1명과 간호사 3명이 전담 배치돼 있다. 운영은 사단법인 한국치매협회와 공동으로 하고 있는데, 경로당과 노인회관,6개 종합사회복지관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주대상자다. 현재까지 260명이 등록, 관리되고 있고 199명은 위생용품 공급 등 상시 서비스를 받는다. 환자 가족을 위한 치매 가족 모임 및 가족교실도 운영, 어려움을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중학생 척추 검진에도 역점 매년 4∼6월에는 지역내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척추검진을 실시한다. 고려대의대 척추측만증연구소와 공동 진행해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사춘기 전후로 많이 발생,1∼2년 사이에 급속히 진행되는 척추의 이상징후를 조기 발견, 치료토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한 해에 4000명가량을 검진, 소홀해지기 쉬운 청소년기의 올바른 자세 유지에 큰 도움을 준다. 진료 결과는 인터넷으로 공개한다. 이밖에 ▲골다공증 검진 등 건강증진사업 ▲금연사업 ▲영양개선사업 등 각종 의료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아동들을 위한 영양개선사업도 주목할 만하다.6월과 11월에는 ‘이유식 시연회’를 개최, 영·유아의 부모와 가족에게 아이의 신체 및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다.7∼8월에는 ‘취학전 아동 영양교실’을 열어 지역내 167개 어린이집 어린이들의 식생활 습관을 바로잡아 준다. 또 오는 6월에는 ‘영양 인형극’ 공연을 통해 초등학생들에게 올바른 식습관의 중요성을 깨우쳐주고 ‘키짱, 몸짱 건강교실’을 열어 중학교 이상의 청소년들이 예쁜 체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보건소 관계자는 “고시생들을 위한 검진서비스와 상담을 실시하는 보건소는 전국에서 관악구 보건소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형들이 시켜서 아이스크림 훔쳐 양심속인 값 1000원 더 갚습니다

    불량배의 강요로 슈퍼마켓에서 아이스크림을 훔친 중학생이 아이스크림 값과 용서를 구하는 편지를 가게 주인에게 보낸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K아파트 앞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모(39·여)씨는 최근 “죄송합니다. 훔친 아이스크림 값과 양심을 속인 값 2000원입니다. 깡패 형들이 시켜 어쩔 수 없었어요.”라는 내용의 편지를 중학교 1학년 남학생으로부터 건네받았다. 이 학생은 편지를 통해 “어제 친구들과 농구를 마치고 집에 가는데 깡패 형들이 500원을 주더니 아이스크림 1개는 사고 4개는 훔쳐 오라면서 때리려고 해 어쩔 수 없이 쌍쌍바 2개를 훔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1000원은 훔친 아이스크림 값이고 다른 1000원은 제 양심을 속인 값입니다. 아무리 형들이 협박해도 그런 짓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김씨는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썼다를 얼마나 반복했는지 편지지가 해져 있는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시흥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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