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중학생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반복 방문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13개국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의장단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역사 인식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611
  • 자치구 사이버스쿨 성적이 ‘쑥쑥’

    자치구 사이버스쿨 성적이 ‘쑥쑥’

    서울 각 자치구가 교육용 홈페이지를 잇따라 개설하면서 교육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섰다. 비록 기초자치단체의 고유업무는 아니지만 지역간 격차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는 교육서비스 격차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중랑구, 예·복습 스스로 할 수 있게 서울 중랑구는 이달부터 구청 홈페이지(jungnang.seoul.kr)에서 초·중학생을 위한 ‘중랑 사이버 스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대상은 지역내 초·중학생 5000명이다. ‘…스쿨’은 기존 학교수업의 보조수단의 하나로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의 학교교육이 서로 결합될수 있도록 기획됐다. 콘텐츠는 교과서 내용을 바탕으로 학습계획표에 따라 예습과 복습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학습을 마치면 월말·기말평가와 일기장 등을 통해 학습결과를 측정할 수 있다. 학습동기를 잃지 않도록 애니메이션과 전문 성우의 해설 등을 곁들여둔 것이 특징이다. 다음 학기나 상위학년에서 배울 내용도 미리 확인하거나 학습할 수 있도록 돼 있어 편리하다. 이뿐만 아니라 학습사전·백과, 음악감상실, 사이버 실험실, 그래픽 자료 등 학습에 도움을 주는 보조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학습계획표, 월말 평가, 일기장, 관련사이트 등 부가서비스도 제공된다. 공부하다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학습도우미’ 메뉴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학생들의 학습참여도나 결과 등은 학부모들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통보돼 자녀들의 학습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문병권 구청장은 “원래는 지난 2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하려 했지만 무료로 사이트를 운영하면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지적에 따라 관계법령을 확인하느라 제공시기가 늦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원·과외수업 등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콘텐츠 보강을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스쿨’을 이용하려면 구 홈페이지에서 가입신청을 한 뒤 로그인하면 된다. 지속적으로 학습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 이용에 제한이 따를 수 있다.(02)490-3318. ●‘원조’은평구선 현직 교사들이 강의 인터넷을 통한 교육서비스를 처음으로 제공한 것은 2003년 은평구(구청장 노재동)가 최초다. 현재 은평구는 구청 홈페이지(eunpyeong.seoul.kr)를 통해 중·고교과정 국어·영어·수학 과목의 강의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강의는 지역내 현직 중·고교 교사들이 맡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약 4000명의 학생들이 사이트를 이용해 학습을 했다. 구는 2∼3개월 내에 전용사이트를 마련하고 강의과목을 확대하는 등 업그레이드에 착수할 예정이다.(02)350-3588. ●강남구, 더욱 알차게 업그레이드 강남구(구청장 권문용)는 보다 다양한 교육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구는 지난 3월부터 1만원으로 초등학교 전학년과정을 배울 수 있는 ‘e-홈스쿨’을 강남원격교육원 홈페이지(gnelc.gangnam.go.kr)에서 운영하고 있다. 또 강남구는 이밖에도 전자도서관(ebook.gangnam.go.kr), 인터넷 수능방송(edu.ingang.go.kr) 등 다양한 사이버 학습시스템을 갖춰 구민들 및 타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02)2104-1253.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박현채선생 누구인가

    1934년생인 박현채 선생의 인생을 결정지은 것은 10살 남짓한 나이에 겪은 해방정국이었다. 중학생 때 이미 마르크스 이론서를 섭렵하고 16살의 나이로 빨치산 활동에 뛰어들었다. 잘 알려졌다시피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위대한 전사 조원제’가 바로 박현채다. 조정래는 ‘조원제’를 두고 ‘내가 쓴 박현채 전기’라고 표현했다. 그 뒤 서울대를 거쳐 농업문제 연구가로 이름을 떨쳤다. 박정희가 쿠데타 직후 국내자본을 동원해 경제개발을 계획했을 때 박현채가 속한 ‘국민경제연구회’는 요즘 말로 ‘싱크탱크’였다. 그러나 박정희가 미국의 압력으로 한·일외교정상화를 통한 외자 도입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관계가 헝클어졌다. 그 대가는 가혹했다.6·3사태가 발생하자 중앙정보부는 1964년 1차 인혁당사건을 ‘창조’해냈다. 공안검사들마저 기소를 거부했던 이 사건의 여파는 컸다. 빨치산 경력에 인혁당 사건까지 겹쳐 그는 1989년 조선대 교수직을 얻을 때까지 재야 ‘경제평론가’로 살아야 했다. 그러나 영향력은 강단학자보다 더 컸다.71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가 내놓은 ‘대중경제론’이 사실상 박현채 작품이라고 볼 정도였다.78년 펴낸 ‘민족경제론’은 ‘전환시대의 논리’와 함께 대학생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으로 꼽힌다. 민족경제론은 국민경제 단위 내에는 민족적 이익에 보탬이 되는 민족자본과 해를 끼치는 매판·외국자본이 공존한다고 보는 이론이다.85년 계간지 ‘창작과 비평’에 발표한 ‘현대 한국사회의 성격과 발전단계에 관한 연구’는 그 유명한 ‘사회구성체 논쟁’의 불길을 당겼다. 그러나 90년대 현실 사회주의권의 붕괴로 그 불길은 곧 꺼졌다. 어떤 이들은 문화운동으로 방향을 틀었고, 또 다른 이들은 ‘80년대 소련제 국정교과서 마르크스주의’를 비판하며 ‘포스트’ 이론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런 시대변화 속에 차츰 잊혀져 가던 박현채는 1995년 숨을 거두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길섶에서] 아버지의 편지/심재억 문화부 차장

    누군들 그런 세상을 거쳐 오지 않았을까만, 모든 아버지는 편지를 잘 쓰지 않는 존재였습니다. 밥상머리에서 군더더기 없이 몇 마디 훈시(?)하는 것으로 자식의 모든 일을 조종하고, 관장하는 권위자였으니까요. 그런 아버지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행두 편에 몸치(몸살)로 학교 못 갔다는 소식 들었다. 감기 하나 걸리는 것도 다 지 몸 간수 못한 탓이다. 입 짧은 티 내지 말고 뭐든 잘 먹어야 실한 법이다. 자리는 가려 누워도 먹는 것은 까탈 부리면 안 된다. 마침 비가 와 논물도 가뒀고, 산밭에 감자도 심었다. 전번 비에 헌 할머니 묘도 부러 손 얻어 단도리 끝냈으니 집에 일 없다. 토요일에 오거라.’ 도시에 나가 자취하는 중학생 아들이 몸살로 곤욕을 치렀다는 말을 전해 듣고 보낸 편집니다. 말미에는 ‘까스 겁나니 잘 때는 정지문 꽉 닫지 마라.’라는, 예의 엄한 분부까지 곁들여 있습니다. 사흘 만에 학교에서 받은 아버지의 편지를 보고서야 ‘내가 그 사람 아들 맞구나.’ 하는 안도와 미더움에 콧잔등이 시큰했었는데, 안으로만 그런 자식 사랑을 키우셨는지 그후 다시는 그런 편지를 받지 못한 채 그만 여의고 말았습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A형간염 예방접종 하세요”

    우리나라 초ㆍ중학생의 A형 간염백신 접종률이 14%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제시됐다.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이 최근 전문기관에 의뢰, 서울 등 전국 6대 도시 초ㆍ중학생 학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A형 간염에 대한 인식과 백신접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4.3%만이 백신을 접종했다고 응답했다. 접종 시기는 77.6%가 생후 12개월 이후∼초등학교 입학 전 기간이었으며, 초등학교 입학 후 접종했다는 응답자는 15.4%에 그쳤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34.3%가 ‘위험한 질병이 아니라서’,29.9%는 ‘질병에 대해 잘 몰라서’라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 10명 중 9명은 A형 간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나 구체적인 증상을 아는 경우는 14%에 그쳤다. 염증성 간질환인 A형 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 대변-구강 경로로 감염되며, 구토·오심·황달·설사·복통과 심한 피로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 상태에서 방치하면 드물지만 간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가톨릭의대 성모자애병원 강진한 교수는 “A형 간염 항체 보유율 조사 결과 5∼20세 어린이와 청소년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5%에도 못미쳤다.”며 “항체가 없는 5세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中 조용한 5·4 기념일

    |베이징 오일만특파원|‘5·4운동’ 기념일인 4일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들은 반일시위 없이 대체로 평온을 유지했다. 당초 베이징·상하이 대학가 등에서 ‘제2의 5·4 시위’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나돌았지만 공안 당국은 시위 참가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인터넷 게시판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반일인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 이날 시위를 원천 봉쇄했다. 베이징의 톈안먼광장은 이날 오전 18세를 맞은 중학생들의 성인식과 5·4운동 기념식이 거행돼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톈안먼 일대는 공안 병력이 삼엄한 경계를 폈고, 일본대사관과 대사관저, 일본 상품 집결지인 하이룽(海龍) 빌딩 등 위험지역에도 경계가 강화됐다. 베이징 시내 대학생들에게는 반일시위에 참가할 경우 퇴학 등의 불이익을 당할 것이란 경고가 비밀리에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시위 참가를 막기 위해 노동절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6일까지 등교토록 조치했다. 상하이에서는 이날 인민광장 등 요소 요소에서 대규모 반일시위 가능성에 대비해 공안 병력들이 삼엄한 경비를 펼쳤으며, 시민들도 노동절 연휴를 즐기는 등 특별한 징후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공안은 또 지난달 16일 대규모 시위대의 표적이 됐던 상하이 일본총영사관 주변을 대형 컨테이너로 에워싸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했고 무장경찰까지 배치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 당국은 반일시위 확대는 국제적 이미지만 훼손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인들도 당국의 강력한 경고와 통제 때문에 시위를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oilman@seoul.co.kr
  • [학교소식]

    [학교소식]

    ●1·6학년생 토요일 함께 보내기 인기 서울 매동 초등학교(교장 김문자)가 올 새학기부터 매월 한 차례 재량활동 수업 시간을 활용,1학년과 6학년 학생들이 형제자매처럼 함께 토요일을 보내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6학년생이 1학년생에게 재미있는 책을 읽어주는 ‘사랑의 고리 책 읽어주기’는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1학년과 시소를 타거나 체스도 하고 그림도 그리는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함께 하기도 한다. 김 교장은 “이런 만남을 통해 1학년들이 6학년 학생들을 대할 때 무서워하거나 어려워 하는 것이 아니라 형제처럼 가까운 느낌을 가진다.”고 밝혔다. ●스스로 반성 바른생활 익히기 경기도 과천시 문원 초등학교(교장 이강신)는 전교생 ‘코시일기장 쓰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코시’(KOCEHS)의 K는 친절,O는 질서,C는 청결,E는 예절,H는 정직,S는 봉사를 뜻하는 말로, 바른 생활을 몸으로 익히자는 취지다. 지난달 초 일기장을 나눠주고 매일 일기를 쓰게 해 6가지 덕목을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이 교장은 “학생들이 바른 마음가짐을 갖게 하자는 뜻에서 도입했다.”고 밝혔다. ●서울 서신초등학교 지난주 개교 서울 서신초등학교(교장 김민숙)가 지난 달 28일 문을 열었다. 은평구 신사2동 산 80번지에 자리잡은 이 학교는 26학급 911명의 어린이와 51명의 교직원으로 출발했다. 과학실과 음악실 등 특기·적성 교육을 받을 수 있는 14개의 특별실과 교실마다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최신식 책상을 갖췄다. ●충무공 탄생기념 글짓기·그림그리기 대회 서울 중구청 관내 초등학생들이 지난달 21일 충무공 이순신 탄생을 기념해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글짓기 및 그림 그리기 대회’를 열었다. 광희·남산·덕수·리라·봉래·숭의·장충·충무·청구·흥인 등 10개 학교가 참여했다. 행사 전에는 각 학교에서 미리 이순신 장군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동부교육청, 전자도서관 개통식 서울 동부교육청(교육장 김주남)은 지난 2일 오후 면동초등학교(교장 오운홍)에서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과 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자도서관 개통식’을 가졌다. 전자책은 컴퓨터나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으로 실시간대로 원하는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관내 42개 초등학교 학생들이 강남구 전자도서관의 전자책을 열람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대출과 열람이 가능하며, 책 내용 중 필요한 부분은 편집하거나 인쇄할 수 있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학부모 105명 명예교사 위촉 수원 조원고등학교는 지난 26일 교내 강당에서 학부모 105명에 대한 명예교사 위촉식을 가졌다. 이날 명예교사에 위촉된 1·2학년 학부모들은 앞으로 1년간 정기고사, 학력평가 등 각종 시험에 참여해 교사들과 함께 시험관리를 하게 된다. ●영재교육기관·과학교육관 개관 인천시 서구와 계양구 지역의 우수학생을 선발, 영재교육을 맡게 될 영재교육기관과 과학교육관이 지난달 29일 문을 열었다. 인천시 서구 검암동 소재 간재울초등학교에 문을 연 서부과학교육관은 과학완구실험실과 공작실 등 완구 관련 실험실과 강의실을 갖추고 있다. 또 서부영재교육원은 수학·과학 분야의 우수한 실력을 가진 중학생 108명을 뽑아 수학·과학 심화학습, 창의력 향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학생·학부모 과학 공동학습 개강식 인천시북부교육청은 지난달 29일 북부과학교육관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학부모 과학 공동학습’ 개강식을 가졌다. 공동학습은 초등생 3학년 학생(20명)과 학부모(20명) 등 모두 40명을 대상으로 다음달부터 11월까지 20회에 걸쳐 과학실험과 발명교육 등을 하게 된다.
  • [성공시대] 유럽 축구선수 미니어처店 ‘미니 플레이어’ 박용범 사장

    [성공시대] 유럽 축구선수 미니어처店 ‘미니 플레이어’ 박용범 사장

    인터넷과 스포츠 전문 케이블방송 덕에 유럽축구에 푹빠진 마니아들을 보는 것은 더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스포츠 관련 시장에서 마니아들은 곧 충성도가 가장 높은 고객으로 통하기 마련이다.‘미니 플레이어’ 박용범(43)씨는 이 점을 놓치지 않았다. ●10~30대 마니아가 주고객층 박씨가 경영하는 ‘미니 플레이어’는 유럽 프로축구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본떠 만든 플라스틱 인형(미니어처)을 직수입해 판매하는 회사다. 회사라고 해봐야 박씨가 사장이면서 직원의 전부인 ‘소호(SOHO:집이나 작은 사무공간에서 인터넷을 활용해 창업하는 것을 이르는 말)’다. “미니어처의 크기가 5∼15㎝에 불과해 굳이 큰 매장을 열 필요가 없었습니다.10∼30대가 주고객층이고 매출의 절반 정도가 인터넷으로 판매되는 만큼 오프라인 매장에 크게 집중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원래 해외 유명의류회사에 옷을 납품하는 회사에서 12년 동안 의류 수출업무를 담당해오던 박씨는 우연한 기회에 유럽축구 선수 미니어처를 알게 됐다. “지난 2001년 영국으로 출장갈 때 동대문에서 축구용품점을 운영하는 한 친구가 미니어처를 수입할 수 있는 거래처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일단 축구경기장에서 미니어처가 어떻게 판매되는지 살펴보기로 했죠.” 영국 런던의 하이버리 스타디움에 들어서는 순간 박씨는 뭔가 홀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열기에 압도됐습니다. 또 경기장 내 기념품 매장에는 그날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미니어처를 사는 사람들로 북적이더군요. 업무 스트레스로 창업을 생각하고 있던 터라 한번 도전해볼 만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산량 4000~5000개 정도에 불과 이후 친구를 대신해 미니어처 수입을 해주던 박씨는 2003년 8월 독립해 직접 미니어처를 직수입하는 온라인 판매회사를 차렸다. 당시는 월드컵 경기의 ‘후폭풍’도 제법 남아 있었다. 유럽축구 마니아들도 점점 늘어가던 때라 사업에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사업은 만만치 않았다. “창업한지 3∼4개월 동안은 정말 수지 맞았죠. 물건을 들이기만 해도 팔릴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이후에는 손님이 끊어져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결국 박씨는 가게 홈페이지(www.miniplayer.co.kr)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나섰다. 판매제품과 출시예정 제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소비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마니아에 의존했던 전략도 바꿔 도매·위탁매매 등 판매전략과 고객층을 넓혔다.2004년에는 사무실을 겸하는 오프라인 매장도 명동 회현지하상가에 마련했다. “미니어처는 단 한번 4000∼5000개 정도만 생산될 정도로 희소가치가 있기 때문에 고객을 대신해 외국의 수집가들로부터 이전에 생산된 제품을 사오기도 합니다. 명동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을 위해 일본 축구선수들의 미니어처도 판매합니다.” 이렇게 해서 박씨는 매달 평균 400만∼500만원씩은 순이익으로 남기고 있다. 다만 주고객층이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젊은 세대이기 때문에 수요가 방학기간에만 몰리는 계절적 수요변화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중학생 아들과의 대화가 더 큰 소득” 하지만 박씨는 월소득보다 더 큰 소득이 있다고 귀띔한다. 바로 중학생 아들과의 대화시간이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 “미니어처를 만지작거리며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아들의 가슴속 깊은 고민거리를 나눌 수 있게 되더군요. 어쩌면 한달벌이보다 아들녀석과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다는 점이 제게는 더 큰 소득입니다.” 박씨는 우리나라 축구가 부가가치를 창출해내지 못하는 점도 꼬집는다. “월드컵 직후 대한축구협회에서 나온 우리나라 대표팀 미니어처가 너무 조악해 마니아들이 크게 실망한 적이 있었습니다. 미니어처 하나에도 선수들의 유니폼과 표정 등을 정교하게 재현해 축구 마니아들을 만족시키고 시장을 만들어가는 유럽의 사례를 배우고 연구해야 합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⑧-현대산업개발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⑧-현대산업개발

    올해는 현대산업개발 정세영(77) 명예회장과 정몽규(43) 회장이 자동차에서 건설로 배를 갈아탄 지 6년째 되는 해다. 자동차를 운영하던 경영인이 과연 건설을 잘 이끌겠느냐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대산업개발은 빠르게 새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형제들은 일찌감치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으로부터 떨어져 나왔으나 정 명예회장은 현대자동차에 인생의 32년을 묶어두는 바람에 뒤늦게 독립했다. 정주영가의 다른 형제들이 현대건설에서 땀 흘리며 가꾸던 회사를 발판으로 분가한 것과 달리 정 명예회장의 ‘왕회장’ 독립은 2세 경영체계 구축과 함께 갑자기 이뤄졌다. 하지만 이들 부자는 “아파트도 자동차처럼 만들어야 팔린다.”면서 ‘현대자동차 신화’를 건설에 접목시키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고 있다. ●“교수하면 배고파”, 현대와 인연 정 명예회장이 현대와 인연을 맺은 때가 1951년 부산 피란 시절이다. 고려대 정치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정 명예회장은 왕회장 밑에서 잡역부 아르바이트생으로 인연을 맺었다. 미국 유학을 떠나기 전에도 왕회장 사무실에서 일손을 도왔다. 이미 두 형님(정인영 전 한라그룹 회장, 정순영 현대시멘트 명예회장)은 현대건설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고 있었다. 미국 유학을 떠난 것은 큰형의 메시지가 작용했다.57년 미국 마이애미대학에서 국제정치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마치고 귀국했으나 당리당략에 빠진 현실 정치에 빠져들기 싫어 정치 지망생의 꿈을 접고 대신 대학 교수의 길을 찾았다. 욕망은 모교 강단에 서고 싶었으나 우선 한 대학으로부터 교수 채용 사실을 통보받았다. 하지만 왕회장은 “나랑 같이 일하자.”고 소매를 잡았다. 늘 그랬지만 그에게 맏형의 말은 제의나 권유가 아닌 명령이나 다름없었고 한번도 거역한 적이 없었다. 내 사업으로 생각하고 32년 동안 일궜던 현대자동차도 왕회장이 사실상의 장조카 MK(정몽구)에게 넘겨주라는 한마디에 순순히 따랐을 정도다. 첫 직책은 신입사원 채용위원장. 동시에 신규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일도 겸했다. 왕회장이 처음 맡긴 프로젝트는 시멘트 공장 건설에 필요한 국제개발국차관(AID)을 빌려오는 일이었다. 둘째형(인영·85)과 함께 충북 단양의 광산을 사들이는 한편 미국과 국내에서 공장 건설을 위한 교섭을 벌여 어렵사리 성사시켰다. 하지만 그에게 가난보다 더 무서운 시련이 찾아왔다.30대 초반인데도 건강에 이상이 감지됐다. 간경변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병마와 씨름하느라 회사를 나가지 못했다. 아내의 정성어린 간병과 용기로 병상을 박차고 일어나 다시 일에 뛰어들었다. 새로 부임한 곳이 단양 시멘트공장 공장장이었다. 사선을 넘나들던 건강을 되찾으면서 일에 미쳤다. 65년 대한건설협회 해외시찰단 일원으로 동남아 여러 나라를 방문할 기회를 얻는다. 마침 태국에 세계은행 자금으로 고속도로를 건설한다는 정보를 캐낸 그는 이 사실을 서울 큰형님에게 보고한다. 정 회장은 왕회장으로부터 “태국에 그대로 눌러앉아 공사 진행상황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고 방문단에서 빠져 관련 정보 입수에 본격 나선다. 이렇게 해서 현대건설 방콕지점장이 됐고 파타니∼나리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고속도로건설 경험도 없었던 현대였고, 국내 최초의 해외건설 공사 수주로 기록됐다. ●‘포니 정’,32년의 자동차 인생 시작 1967년 시멘트 공장 기계를 사기 위해 미국에 있던 중 본사로부터 포드자동차와 접촉하라는 전보를 받는다. 포드 자동차가 한국에 진출하기 위해 조사단이 방문했는데 서울에서 그들을 만나지 못했으니 미국에서 포드측에 관심있다는 뜻을 전하라는 메시지였다. 즉각 움직여 자동차 산업에 대한 현대의 관심을 전달하고, 포드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둘째형의 적극적인 협상 능력이 크게 작용했다. 같은 해 말 미국에서 귀국했을 때는 현대자동차 회사가 설립됐고, 초대 사장으로 임명돼 있었다. 이렇게 해서 ‘포니 정’의 32년 자동차 인생이 시작됐다. 자동차 진출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포드와의 조립계약을 맺은 뒤 68년 3월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자동차 공장 구경도 못하고 자동차 공장을 지어야 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언젠가 우리 손으로 만든 자동차를 수출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키워갔다. 본격적인 공장 건설과 함께 인재 사냥에 나섰다. 급한 대로 현대건설에서 유능한 사람을 빼어오는 수밖에 없었다. 이양섭 부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 이 부장은 20년 넘게 현대자동차에 근무하면서 사장까지 역임했다. 윤주원씨도 현대건설에서 스카우트해 사장까지 지냈다. 신동원씨는 당시 상공부로부터 추천받은 경우다. 신입사원도 뽑기 시작했다. 이들이 오대양 육대주를 달리는 오늘의 현대차를 있게 한 일꾼들이었다. 마침내 68년 11월 제1호 ‘코티나’가 나왔다. 공장을 짓고 자동차를 생산하기까지 6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다음해 5월부터는 중형 승용차 포드 20M도 생산했고,8월에는 자체 설계한 첫 버스를 출고하는 저력을 발휘하면서 쾌속질주를 했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현대차의 질주를 시기하고 배 아파하는 소리도 들렸다. 경쟁사인 신진자동차와 정치권의 압박으로 숱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70년초 1차 석유파동에 휩싸이면서 판매도 급감했다. 할부로 판매한 자동차의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 이 때 막내 동생 상영(KCC명예회장·69)씨가 잠시 금강슬레이트 경영을 접고 부사장으로 와서 채권회수팀을 지휘하기도 했다. ●“그렇게 해” 한 마디에 자동차 인생 종지부 언제까지 단순 조립생산에만 매달릴 수는 없었다. 포드와 50대50 합작회사를 만들어 엔진 공장을 짓고 기술을 이전받아 자립의 길을 찾고자 했다. 하지만 포드가 약속한 지분 50%에 대한 자본 납입을 미루고 협상이 결렬되면서 ‘마이웨이’를 외쳤다. 산고의 고통을 겪으면서 74년 국산 1호차 조랑말 ‘포니’가 탄생했고 이를 이탈리아 토리노 국제모터쇼에 내놓는 기염을 토했다. 모든 테스트를 마치고 76년 2월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고 중남미를 중심으로 수출까지 이끌어냈다. 이 때부터 현대자동차는 국내 기업이 아니라 세계 기업으로 커갔다. 아울러 96년 MK(정몽구 현대차 회장)가 그룹 회장을 맡을 때까지 9년 동안 왕회장을 대신해 현대호를 이끌었다. 이즈음 현대가의 2세 경영체제가 이뤄지면서 자동차 회장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명예회장으로 물러앉았다. 정 회장은 용산고, 고려대 경영학과, 영국 옥스퍼드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88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이 때부터 현대자동차를 몰고가는 드라이버는 몽규 회장이었다. 하지만 삼성자동차 허가, 외환위기라는 거센 풍랑과 맞서 싸워야 했다. 여기에 노사분규 시련도 덮쳤다. 젊은 정 회장에게는 경영자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대였다. 정 회장은 의연하게 문제를 풀어나갔다. 이방주, 김수중, 김판곤 등의 임원이 정 회장의 훌륭한 참모 역할을 했다. 하지만 98년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뒤 경영 구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MK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새 회장으로 오면서 몽규 회장은 부회장으로 내려앉는다. 장차 밀어닥칠 일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었다. 마침내 99년 3월3일 왕회장은 명예회장을 부른다. 왕회장은 “MK한테 자동차 회사를 넘겨주는 게 잘못됐어.”라는 말로 자동차에서 손을 떼라고 했다.“잘못된 것 없다.”는 대답이 나오기 무섭게 “그렇게 해.”라는 왕회장의 말이 이어졌다. 내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이끌었던 사업이었지만 거역하지 않고 “예”라는 한마디로 32년 자동차 인생을 접었다. 아울러 왕회장의 생각과 달리 아들 몽규도 함께 자동차를 떠나 현대산업개발에 새 둥지를 틀었다. ●아파트도 자동차처럼 지어야 한다 새 사업을 가꾸고 키우는 일은 몽규 회장과 전문 경영인이 맡았다. 명예회장은 경영 자문만 할 정도다. 정 회장은 아파트에 자동차 제조업 경영기법을 도입했다. 사소한 하자가 나와도 불량품이 완전히 고쳐질 때까지 모든 공정을 멈추는 것이다. 현장 중시와 품질경영 기치를 내세웠다. 체면 따위는 내팽개쳤다. 경쟁사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는 것도 꺼리지 않았다. 삼성래미안 아파트 강남 일원동 주택전시관을 찾은 적도 있다. 지난해에는 용산 시티파크 모델하우스를 찾아 경쟁사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아파트 이름을 ‘I-PARK’로 바꾸는 등 변신도 꾀했다. 무리하게 덩치를 키우지 않는 것도 다른 건설사와 다르다. 안정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수주·매출 목표를 줄이는 것도 그에게는 창피한 일이 아니다. 자동차에서 건설로 배를 갈아탄 지 6년 만에 부동산 박사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 강남 역삼동 스타타워(아이타워)사옥 매각도 그의 판단이었다. 부채를 갚아 정상적인 회사를 만들어가는 것이 급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로는 최고의 조건으로 넘겼고, 부동산 개발회사가 특정 사옥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돈이 된다 싶으면 정든 사옥도 팔 수 있고, 부동산 회사가 개발 이익을 남기고 사옥을 옮기는 것은 결코 흉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부동산업자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결단을 빨리 내려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낭만적인 ‘포니 정家’혼맥 ‘포니 정’과 정 회장은 결혼 과정이 비슷하다. 낭만적이다. 처음부터 명문가를 골라 배필을 정한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소개해준 여성과 사랑을 싹 틔우다가 결혼에 골인했다. 정 명예회장은 대학 시절 왕회장 사무실에서 일을 도와주다가 한때 사무실 여직원에게 마음이 끌리기도 했지만 유학길에 오르는 바람에 첫사랑의 추억으로만 간직해야 했다. 유학 시절에는 공부하느라 연애 한번 못해봤고 현대건설 입사 이후에는 일에 파묻혀 서른이 넘도록 노총각으로 지냈다. 그러던 중 우연하게 뉴욕에서 함께 지내던 친구의 소개로 박영자(69) 여사를 만난다. 박 여사는 부산에서 올라와 이화여대 3학년에 다니던 귀여운 단발머리 학생이었다. 첫눈에 사로잡혀 매일 데이트를 할 정도였고 세 번째 만나던 날 프러포즈를 했다. 아버지와 다름없었던 큰형님과 형수에게 인사를 시켰는데 두 사람 모두 마음에 들어했다. 명문대가를 따지지 않는 현대가의 결혼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부산으로 내려가 어른들의 허락을 받은 뒤 만난 지 100일이 안돼 약혼하고 곧바로 결혼식을 올렸다. 정 명예회장은 큰딸을 결혼시키면서 노신영 전 총리와 사돈 관계를 맺었다. 사위 경수(51)씨가 노 전 총리의 장남이다. 노씨는 서울대 교수로 국제정치 전문가다. 노 전 총리 차남은 중앙일보 고 홍진기 회장 딸 홍라영씨와 결혼했다. 이로 인해 노신영가는 국내 굴지의 그룹인 현대, 삼성가와 동시에 사돈 관계를 맺었다. 정 회장의 결혼도 명예회장과 마찬가지로 순수함 그대로였다. 역시 반 중매 반 연애로 이뤄졌다. 아는 사람의 소개로 김나영(39) 여사를 만났다. 결혼 얘기를 잘 꺼내지 않는 몽규 회장이지만 몇몇 절친한 친구한테는 결혼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나영씨는 연대 수학과를 나온 재원. 키도 크고 미인이었다. 첫 만남에서 정 회장은 상당한 호감을 가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 정 회장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키도 크고 집안도 좋고 미인인 데다 마음까지 곱다.(아까운데)친구 중 누구 소개 시켜주면 안 될까.”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자 친구들이 오히려 격려해 줬다.“너보다 키 작은 여성을 만나면 어떻게 하느냐. 천생배필이다.”며 용기(?)를 불어 넣어주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영씨는 당시 대한화재보험 김성두 사장의 딸이다. 하지만 당시 대한화재는 기울어가는 회사였다. 정략적 결혼이었다면 잘나가는 집안과 결혼했을 터이지만 현대 집안에서는 이들의 결혼을 반대하지 않았다. 정씨 일가의 결혼관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계기로 정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회장 시절 사돈인 대한화재를 살리기 위해 도움을 주려고 애썼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위장계열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정돼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 회사는 뒤에 대한생명으로 인수된다. 범 현대가의 경영 특징이지만 현대산업개발에도 처가쪽 사람이 없다. 정 회장 처남이 잠깐 현대자동차와 현대산업개발에서 근무했으나 지금은 독립,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막내 딸 유경(35)씨는 김석성 전 전방회장의 1남4녀중 막내인 종엽씨와 결혼했다. 몽규 회장에 이어 재계 인맥을 형성한다. 유경씨는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공부한 뒤 현대산업개발에서 잠시 근무했다. 종엽씨는 미국 벨뷰대학 출신으로 전방 계열의 내의류 생산업체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역시 아는 사람의 소개로 만나 1년 동안 사귀다가 결혼하게 됐다. ●다재다능한 전문 경영인 포진 현대산업개발 전문 경영인은 삼각편대로 구성됐다. 자동차에서 정 회장과 함께 현대차를 키웠던 전문 경영인과 현대산업개발에서 잔뼈가 굵은 건설통이 주력부대다. 여기에 금융기관 등에서 스카우트한 전문가 그룹이 한 축을 버티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이방주 사장은 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의 핵심 브레인. 전형적인 재무통.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과 사장을 거쳤다. 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로 옮길 때 함께 배를 갈아탔으며 현대차·현대산업개발을 키운 1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너의 신임이 남달리 두터워 자동차에 이어 건설회사에서도 대표이사 사장을 6년째 맡고 있다.ROTC 포병장교 출신. 연극계 대부 고 이해랑씨가 부친이며 문화계에도 아는 사람이 많다. 건설업계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국주택협회회장을 맡을 정도로 부동산과 건설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지키고 있다. 보성고,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정 명예회장과는 고교·대학 동문인 셈이다. 김정중 사장은 77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 국내외 현장을 누빈 건설업계 산증인. 기술연구소장, 건축본부장, 영업본부장을 거쳤다. 과거 현대아파트는 물론 I’PARK까지 그의 손길이 거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현대산업개발이 지은 아파트다. 마케팅팀 및 영업기획팀을 신설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전고와 한양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김택 현대역사 사장은 현대산업개발 에 입사해 관리본부장, 리모델링 사장을 거쳐 2003년부터 현대역사 사장을 맡고 있다. 고속철도 용산역에 8만 2000평 규모의 복합쇼핑몰 ‘스페이스9’를 운영 관리하는 최고 책임자다. 소탈한 성격에 정확한 판단과 추진력을 갖춘 전문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용산고, 고려대를 나와 정 회장과 고교·대학 동문이다. 인텔리전트 빌딩, 첨단 홈네트워크 시스템 구축 업체인 아이콘트롤스는 김대철 사장이 맡고 있다. 주거 공간의 유비쿼터스 환경을 구축, 주거혁명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현대산업개발 자재담당 임원과 기획실장을 지냈다. 서라벌고와 고려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MBA출신이다. 장동열 아이앤이 사장은 음악·시·영화 등에 관심이 깊다. 따뜻한 카리스마로 감성경영을 한다는 평을 받는다. 의사결정까지는 심사숙고하지만 일단 정해진 일은 과감하게 밀고 나가는 스타일을 지녔다.2년전 현대산업개발의 기계·전기팀에서 떨어져 나간 회사다. 광주고와 전남대 건축공학과를 나왔다. 현대엔지니어링플라스틱 이건원 사장은 현대차 부품개발분야에서 27년 동안 몸담으면서 국내 자동차 부품 및 자동차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현대산업개발 유화사업부로 출발,2000년 분사한 회사. 충남 당진에 공장을 갖고 있으며 자동차 내외장재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 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제품 사용 범위를 밥솥, 김치 냉장고 등 생활가전으로 넓혀가는 중이다. 아이앤콘스는 부산 아이파크 프로축구단장과 현대산업개발 영업기획 임원을 역임한 곽동원 사장이 이끌고 있다. 경남고, 성균대를 나왔다. 중·소규모 아파트와 빌라를 짓고 건물 리모델링, 개발사업 등 부동산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업체다. 유일한 금융관련 회사인 아이투자신탁운용도 있다. 유가증권 투자·운용과 투자자문 업무를 하면서 신뢰받는 금융서비스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표는 글로벌에셋운용 총괄본부장을 역임한 우경정 사장이다. 프로축구단 아이파크스포츠는 이준하 사장이 책임진다. 정 회장과 용산고 동문이자 오랜 친구다. 어려서부터 양쪽 집안끼리 가까웠다. 연대 출신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MBA를 받았다. 현대차와 현대산업개발에서 영업·마케팅, 홍보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만능 스포츠맨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데 있어 모험적이고 개척정신이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올해 경영 목표를 ‘한국형 클럽스포츠의 성공적 사업 모델 구축’으로 정했다. 우승과 동시에 스포츠단에도 사업 마인드를 접목시키기 위해 사업다각화와 경영합리화를 꾀하고 있다. chani@seoul.co.kr ■ ‘만능 스포츠맨’ 정몽규 회장 현대산업개발 CEO들은 유난히 스포츠에 애착을 갖는다. 스포츠로 뭉친 인맥경영을 보는 듯하다. 특히 정몽규 회장은 스포츠광이다. 못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다. 선수 수준인 종목만 5개나 된다. 그 중에서도 수영은 프로급이다. 승마, 수상스키, 스키(요즘은 보드를 탄다)도 수준급이다. 수상 경력이 있는 종목도 있다. 그는 격한 운동을 좋아한다. 철인3종경기,MTB(산악 자전거타기) 마니아다. 기업인 중심으로 구성된 철인3종경기 동호인이다. 얼마전에는 스키장에서 보드로 스피드를 즐기다가 안전 펜스를 뛰어넘으면서 어깨를 다친 적도 있다. 기계 위에서 하는 운동은 별로다. 가끔 한강변이나 남산에서 뛰기도 한다. 정 회장은 “콧구멍이 시커머지더라도 밖에서 운동해야 직성이 풀린다.”고 말한다. 골프는 할 줄은 알지만 별로 탐탁해하지 않는다. 운동할 때는 운동에 전념해야 하는데 골프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것도 싫다. 정 명예회장도 30년 이상 수상스키를 즐겼다. 바쁜 일정 중에도 양수리에서 물 위를 활주하곤 했다. 이런 인연으로 수상스키협회 초대 회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선수 육성과 보급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이방주 사장도 스포츠를 즐기는 CEO다.1년에 3∼4회 마라톤 경기에 참가한다. 최근 10㎞를 1시간 안에 뛰었다. 시간이 나면 등산을 한다. 회사 차원에서는 프로축구 아이파크 스포츠단을 운영한다. 회사 차원의 지원도 대단하다. 부산에 연고를 두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 10여곳의 재개발단지를 수주하는데 상당한 보탬이 됐다고 한다. 대부분의 스포츠단이 그렇듯이 아이파크 축구단도 해마다 적자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적극 밀어준다. 스포츠단 이준하 사장은 재미있는 스포츠에 사업성을 가미한 경영을 한다. 올해 적자폭을 줄이고 돈을 벌 수 있는 별도 사업을 추진, 스포츠단을 모회사에 손을 내밀지 않을 정도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chani@seoul.co.kr ■ 정세영·몽규 父子 ‘막노동 경영수업’ 정세영 명예회장과 몽규 회장은 경영 수업의 첫 출발도 비슷하다. 이 때 형성된 인맥은 건설이나 자동차 회사의 초석을 다지는 주역이 됐다. 정 명예회장은 부친이 부산 피란시절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막 벌여놓은 현대건설 현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큰형(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둘째형(정인영 전 한라그룹 회장)이 미군 공사를 수주해 오면 시장에 나가 현장에 투입할 인부를 모아오고 자재를 사들이는 일이었다. 이 때 만난 이춘림씨는 훗날 현대건설 회장에 오른다. 이 전 회장은 그래도 건축도(당시 서울대 건축학과 3학년생)라서 설계를 하고 공사 감독도 했지만 정 명예회장은 그야말로 잡역부이자 막노동꾼이었다. 막노동판에서 만난 인맥은 현대건설을 떠날 때까지 끈끈하게 유지된다. 자신의 경험을 살려 외아들 몽규에게 혹독하게 경영 훈련을 시켰다. 대학생이었던 정 회장은 방학 때면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에서 고된 잡일을 해야 했다. 임직원들도 모르게 했다. 땡볕 아래서 리어카를 끌고 숙식도 독신자 기숙사에서 해결하는 생활이었다. 정 회장은 울산 공장에서 아르바이트하던 것을 가장 기억이 남는 과거로 떠올린다. 자식뿐 아니라 전문 경영인에게도 가혹했다. 어디에 내놓아도 강한 저력을 발휘할 수 있게 훈련시켰고 인맥을 관리했다. 자동차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경영인들을 잘 관리했고, 그 뒤에 현대산업개발로 모셔와(?) 중역을 맡겼다. 이방주 사장을 비롯해 김판곤 전 현대역사 사장 등이 자동차에서 날리던 선수들이다. 이들은 정 명예회장과 함께 현대자동차를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키운 베테랑 경영자들이다. 정 회장 역시 자녀 교육에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생인 큰아들 준선(13)이를 초등학교 6학년 때 영국으로 홀로 유학보냈다. 준선이는 재능을 인정받아 당당히 이튼스쿨에 자력으로 입학했다. 따로 돌봐주는 사람 없이 기숙사에서 생활토록 하고 있다. 호랑이가 새끼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바위에서 떨어뜨리는 식이다. chani@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책꽂이]

    |경제·실용| ●교황 바오로 2세에게 배우는 성공한 사람들의 7개 습관(진희정 지음, 이지북 펴냄)가톨릭 수장으로 종교, 국적, 이념을 초월해 사람들을 하나로 묶었던 교황 바오로 2세를 기업의 경영자 입장에서 바라본 자기관리서다. 자신을 희생하고, 솔직하고, 용기를 갖고, 신념을 행동으로 실천하라는 메시지다.1만 2700원 ●부와 행복의 법칙(혼다켄 지음, 더난 펴냄)돈에 관한 지식뿐만 아니라 금전운을 향상시키는 법 등 부의 비밀과 행복의 철학을 에세이 형식으로 쓴 책. 내용도 저자가 젊은 시절 전 세계의 백만장자들을 만나 성공비결을 묻고,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딱딱한 경제경영서를 싫어하는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1만 2000원 ●몸에 좋은 색깔 음식(정경연 지음, 고려원북스 펴냄)젊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 정보를 주는 건강서. 한의사인 저자는 음양오행에 따른 색깔 건강법을 주장한다. 우리 몸은 부위에 따라 서로 다른 색깔의 음식을 원한다는 설명. 심장은 붉은 색, 간은 녹색, 비장은 노란색, 폐장은 하얀색, 신장은 검은색을 원한다는 것. 알고 먹으면 약이 되는 다섯가지 색깔의 50가지 음식이 소개된다.1만 4000원 |유아·아동| ●수학 첫걸음 시리즈(전4권)(샐리 휴잇·앤드루 킹 지음, 승영조 옮김, 승산 펴냄) 취학 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수와 셈, 모양, 크기, 측정 등 수학의 기본개념에 눈뜨게 해주는 수학동화. 부모와 교사를 위한 별도의 가이드북이 마련됐다.3세 이상. 각권 9000원. ●나 혼자 기다렸어요(헬렌 런 지음, 서희주 옮김, 크레용하우스 펴냄) 매사에 불안함과 걱정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잘 표현한 그림동화. 늦어지는 엄마를 혼자 기다리는 여자아이에게 ‘걱정’들이 하나둘 찾아오는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편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자세를 배우게 한다.4세 이상.8000원. |초등·청소년| ●바람이 찍은 발자국(강원희 지음, 솔 펴냄) 동화작가 강원희가 풀, 꽃, 나무 등 자연을 짧은 시로 노래하고 사진작가 황헌만이 천연색 사진을 나란히 덧붙여 감흥을 더해준다. 멀리 시골 들길을 걷고 있는 듯 소담한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어린이를 위한 시사진집. 초등 저학년.1만 2000원. ●펄루, 세상을 바꾸다(에이비 지음, 고은광순 옮김, 주니어김영사 펴냄) 참된 자유와 지도자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정치 동화’. 몬트머 족의 후계자로 지목된 주인공 펄루는 사악한 모사꾼의 덫에 걸려 살인누명까지 뒤집어쓴다. 지은이는 뉴베리상 수상작가. 초등 4학년∼중학생.1만 3000원.
  • [수도권플러스] ‘인천 어린이박물관’ 어린이날 개관

    세계문화를 감상하고 전시물을 만져보고 조작하는 체험식 ‘어린이 박물관’이 다음달 5일 어린이날 문을 연다.29일 인천시에 따르면 남구 관교동 문학경기장 스탠드 하부공간 800평에 세계문화를 소개하고 과학의 원리를 설명하는 ‘인천 어린이박물관’이 5월5일 개관한다. 개장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며 입장료는 어린이 6000원, 중학생 이상 일반 5000원,20명 이상 단체는 1000원씩 할인된다.
  • [주말화제] 억척 주부경찰 4인 일진회 ‘어린주먹’ 무장해제시켰다

    [주말화제] 억척 주부경찰 4인 일진회 ‘어린주먹’ 무장해제시켰다

    “저…, 저희가요, 중학교 일진들인데요. 여기가 학교 폭력 자진 신고하는 데 맞나요.” 29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8층 여성기동수사대 사무실. 교복을 입은 앳된 얼굴의 남자 중학생 두 명이 머리를 긁적이며 슬며시 문을 열었다. 요즘 들어 흔해진 풍경.“너희가 그 유명한 ‘천하무적’(서클이름)이지.”“아니요, 저희는 ‘폼생폼사’인데요.” 여성기동수사대(여기대)가 학교 폭력 수사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철없는 어린 주먹’들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내고 있다. 최근 서울시내 94개 중·고교 학생 307명으로 구성된 최대 폭력서클 집합체 ‘서울연합’을 적발, 해체를 이끌어 낸 것도 남궁숙(44) 경위, 김민정(31) 경사, 양순천(27) 경장, 박아롱(28) 순경으로 구성된 여기대 소속 주부 4인방이었다. 이들은 모두 태권도와 특공무술, 검도, 합기도 유단자. 특히 남 경위는 태권도 공인 6단으로 1978년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국가대표 출신이다. ●억척 아줌마들의 불량 청소년 구하기 지난달 한 중학교 교사의 증언을 통해 ‘서울연합’의 실체가 알려지고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남궁 경위 등 여기대 4인방은 시내 중·고교 주변 문방구와 오락실 등에서 잠복 근무에 들어갔다. 폭력과 금품 갈취는 물론이고 성인 폭력 조직을 본따 행동하는 서울연합의 실체를 파악하고, 우두머리를 찾아내는 게 급선무였다. 학교 주변을 누빈 지 일주일 남짓 만에 서울연합의 중간 리더격인 A군의 신원을 파악했고 얼마 후 자진 신고를 받았다. 완강히 버티던 A군은 결국 “17개구 94개 학교에 서울연합이 점조직처럼 퍼져 있다.”고 실토했다. 이후 4인방은 퇴근도 마다하고 조직의 리더들을 중심으로 설득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과거 탈퇴했던 학생들의 도움이 컸다. 드디어 지난 15일 고대하던 창수(15·가명)가 자진 신고를 해왔다. 창수는 전체 조직의 우두머리격이었다.“서울에서 제일 싸움을 잘한다는 연합 최고 리더가 어떤 아이일까 호기심이 들어 근무를 마친 사람까지 자리를 지켰지요. 하지만 사무실로 들어온 아이는 마른 체격에 거리에서 한번은 마주쳤을 법한 보통 아이였어요. 어쩌면 우리도 아이들에게 편견을 갖고 있었던 건 아닌지 자문해 봤지요.” 리더들의 자진 신고는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밤낮 없이 거리를 뛰어다니며 아이들을 만나고 설득하기를 한 결과, 연합 서클은 현재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29일까지 서울연합으로 파악된 학생 307명 가운데 183명이 자진신고를 통해 탈퇴를 약속했다. ●그들만의 세상 속 죄의식 없는 아이들 남궁 경위는 “자진 신고를 하러 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죄의식이 없다.”면서 “주위 친구들이 다들 비슷하게 행동하는데다 그들만의 세계 속에서 일진은 멋있는 우상처럼 선망의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교에서는 주먹깨나 쓴다고 해도 우리가 보기에는 마냥 어린애들이지요. 남의 답안지 훔쳐 보듯 친구 진술서를 힐끗힐끗 보는가 하면 눈치를 보며 같이 온 친구에게 발장난도 걸어요.” ●경찰서에서 만난 스승과 제자 경찰이 되기 전 3년간 학원 영어강사를 했던 박아롱 순경의 에피소드. 자진 신고를 하러온 아이가 옛 제자였다.3년 만에 학원강사는 경찰이, 학생은 일진이 돼서 한자리에 앉았다. 어색한 침묵도 잠깐.“잘 왔다.”는 옛 스승의 말 한마디에 둘은 서로를 바로보며 빙긋이 미소 지었다. 여성기동수사대는 주부 4인방을 포함해 모두 11명이다. 성매매 전담반과 미아 가출인 추적반, 여경기동반으로 구성돼 있다. “여러 경찰 조직 중에서 처벌보다는 선도를 할 수 있는 부서에서 근무한다는 데 보람과 긍지를 느낍니다. 당초 4월 말에서 5월 말로 학교 폭력 자진 신고 기간이 연장됐으니 아직 망설이고 있는 가해 학생이나 피해 학생이 있다면 우리를 아줌마, 누나로 믿고 편안하게 찾아왔으면 합니다. 전화 (02)738-8080번으로 연락주세요.”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중딩 편의점 습격사건

    중학생 수백명이 한 편의점에서 계산도 하지 않고 물건을 들고 나오는 ‘떼절도’(?)를 했다. 지난 4일 정오쯤 경기도 수원시의 한 편의점에서 모 중학교 학생 300여명이 음료수와 과자를 닥치는 대로 들고 나왔다. 이날 일일체험학습에 나선 중학생들은 공연을 본 뒤 점심시간에 이 편의점에 몰려들었다. 처음엔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서 기다리다가 누군가 돈을 내지 않고 그냥 나가자 나머지 학생들도 우르르 물건을 들고 뒤따라 나온 것. 편의점측은 ‘절도’를 하는 학생들이 한두 명도 아니어서 속수무책이었다. 몇 분 사이 피해액은 300여만원에 이르렀다. 편의점측은 학교에 강력히 항의했고 교장과 교사들이 곧바로 사과하고 돈까지 물어내자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일을 마무리했다. 뒤늦게 소식을 들은 경찰도 조사를 벌였지만 학생들의 대부분이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이고 고의가 없었다고 판단, 형사입건은 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300여명을 모두 입건할 수도 없고 딱히 주동자도 없고 사전 공모도 없었는데 누구를 입건하겠느냐.”면서 “아이들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일인 만큼 처벌보다는 계도로 끝냈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문화마당] 난 사람과 된 사람/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문학평론가

    중학생 딸의 도덕 교과서를 읽다가 스스로를 진지하게 반성해 볼 수밖에 없는 내용을 접했다. 그것은 ‘난 사람’과 ‘된 사람’의 차이를 언급하고 있는 부분이었다.‘난 사람’은 사회적으로 이름난 사람이고,‘된 사람’은 인간미 넘치고 사람다운 사람이다. 마음이 올바르지 못한 사람이 ‘난 사람’이 되기도 어렵지만, 설령 된다 하더라도 그 명성이 오래가지 않는 법이다. 이런 언급을 하면서 도덕 교과서는 ‘난 사람’ 이전에 ‘된 사람’이 되어야 하며, 그래서 큰 꿈을 가지면서 동시에 너그러운 마음과 포용력으로 주위를 감싸안고 남을 위해 봉사할 줄 아는 ‘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충격적인 한 사건에 대해 들었다. 어느 대학 도서관에서 있었던 일이다. 조용한 도서관에서 어떤 학생이 옆 사람과 떠들기에, 주위에 있던 다른 학생이 좀 조용히 하라고 충고를 했다. 그런데 떠드는 학생은 조용히 하기는커녕 충고한 학생을 주먹으로 때렸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는 사소한 일로 시비가 붙어 주먹질을 하는 일이 자주 있으니 ‘사건’이라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최고의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영리한 한스 증후군’(Clever Hans Syndrome)이라는 용어가 있다.19세기 말에 독일에 한스라는 말(馬)이 있었는데, 이 말이 영리하여 주인이 하나 하면 말발굽을 한 번 차고 둘 하면 말발굽을 두 번 차면서 열까지의 숫자에 맞추어서 말발굽을 찼다. 이것이 소문나 유명해지면서 순회공연을 했는데, 어느 곳을 갔을 때 주인 아닌 관중이 숫자를 세었다. 그러자 한스는 숫자를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멋대로 말발굽을 차더라는 것이다. 곧 한스는 숫자를 알아들은 것이 아니라 주인이 시키는 대로 주인의 표정을 보고 마냥 따라 한 것이다. 사회학적 측면에서, 이처럼 아무런 주관 없이 시키는 대로 무비판적으로 행동하는 이를 두고 ‘영리한 한스 증후군’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영리한 한스 같은 지식인은 뛰어난 지식을 갖고 있겠지만, 그 지식을 올바른 사회를 건설하는 데 사용하지 못한다. 단지 시류에 편승해서 남이 하는 대로, 또는 시키는 대로 따라 할 뿐이다. 그런 지식인은 타락한 사회가 타락한 방법으로 출세를 요구하면 그것을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이기 마련이다. 자신의 부와 명성을 쟁취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짓밟고 법을 어기면서도, 자신의 그런 행동이 얼마나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인가를 깨닫지 못한다. 그리고 그런 행동을 되풀이함에 따라 그 강도를 증폭시키기 일쑤이다. 한스 같은 지식인은 ‘난 사람’은 될 수 있을지언정,‘된 사람’은 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이가 ‘난 사람’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유형무형의 또 다른 폭력을 휘두를 것이다. 그런 이가 ‘난 사람’이 된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지식인은 ‘난 사람’이 되기 전에 먼저 ‘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된 사람’이 되지 않으면, 그 지식은 자신의 영달만을 추구하고 남을 억압하는 폭력적인 흉기로 전락할 뿐이다.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모순을 신랄히 비판하고 그 모순이 극복된 사회를 지향하면서, 남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할 줄 아는 사람이 넘쳐흐를 때, 우리 사회는 참으로 행복할 것이다. 그런 사회에서 ‘영리한 한스’ 같은 이가 ‘난 사람’이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어느 철학자는 우리가 지켜야 할 도덕적 양심을 밤하늘에 초롱초롱 빛나는 별에 비유했다. 이 봄, 마음속에 빛나는 별과 같은 양심을 되새기면서, 기성세대로서의 우리가 과연 ‘된 사람’인지 진지하게 반성해보아야 한다. 우리들 모두가 ‘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할 때, 우리 사회도 도덕 교과서에 실린 내용이 현실에서 그대로 실천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문학평론가
  • 만화가 고우영 화백 별세

    만화가 고우영 화백 별세

    만화가 고우영 화백이 25일 낮 12시30분 지병으로 별세했다.66세. 유족들은 고인이 지난 2002년 수술을 받았던 대장암이 최근 재발, 폐로 전이돼 치료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고인은 중학생때인 6·25전쟁중 피란지인 부산에서 ‘쥐돌이’를 출간, 만화계에 데뷔한 이후 50여년 가까이 만화를 그려오면서 대하 역사만화, 특히 중국 역사만화 분야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거장이다. 그는 1958년 고교 시절 둘째형 고일영이 ‘추동식’이라는 예명으로 연재하던 ‘짱구박사’를 ‘추동성’이라는 예명으로 이어갔으며, 고교 졸업후 곧장 전문 만화가의 길에 뛰어들었다. 고우영이 만화계에 새 바람을 일으킨 것은 1972년 1월1일 일간스포츠에 ‘임꺽정’을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고우영 전매특허’인 해학과 기지로 성인들을 만화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했으며, 아동의 전유물로 생각하던 만화를 어른들도 즐길 수 있다고 인식을 전환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 그는 한 칸 혹은 네 칸의 신문만화의 관례를 깨고 25칸 안팎의 파격적인 지면을 선보이며 신문 연재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고우영의 ‘임꺽정’은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고, 신문의 판매부수를 좌우할 정도였다. 1975년 ‘수호지’를 연재할 당시 대학가에는 좁쌀 같은 외모와 한없이 순박하고 바보스러운 주인공 ‘무대’를 사랑하는 ‘무대클럽’이 생길 정도였다.1978년 연재하기 시작한 그의 대표작 ‘고우영 삼국지’(사진 오른쪽)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 될 만큼 인기를 끌었으며, 이 만화 때문에 신문을 구독하는 독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후에도 ‘초한지’‘열국지’ 등을 잇달아 연재하면서 그는 부동의 인기작가가 되었으며, 중국 역사를 망라한 만화 ‘십팔사략’도 펴냈다. 이같은 만화들은 단순한 고전의 해석을 넘어 당대의 독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유머와 해학, 과거를 현재로 불러들이는 고우영 특유의 비틀기로 독자들의 상상력에 숨통을 틔워주었다. 고인은 한국만화가협회 제15,16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 만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문화예술상과 민족문학작가회의 문예인 우정상을 수상했다. 미망인 박인희(67) 여사와 3남2녀를 두고 있다. 빈소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7일 오전 9시. 장례미사는 오전 10시 고양시 마두동성당에서 열린다.(031)901-4799.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학교소식]

    [학교소식]

    ●어학영재 신입생 5월9~23일 접수 대원외국어고등학교(daewon.seoul.kr)는 어학영재교육원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서울의 중학교에 다니는 중학생 중에서 어학에 뛰어난 재능이 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영재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중학교 1∼3학년 학년별로 20명을 선발한다.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6월11일(토) 오후 2시에 영재판별 테스트를 실시한다. 영어 듣기와 읽기 테스트를 거친 학생들을 대상으로 6월25일(토) 오후 2시 최종 면접을 실시한다. 최종선발된 학생들은 7월25일(월)∼8월6일(토) 하루 5시간씩 총 60시간의 교육을 받는다. 대원외고 홈페이지에서 어학영재교육원 지원서와 학교장 추천서 양식 1부씩 내려받아 작성 해 제출해야 한다. 사진 2장과 학교생활기록부 1부, 수상경력, 토플성적표 등 어학 재능과 관련된 증빙서류를 첨부해 새달 9(월)∼23(월)일 대원외고 2층 교무행정부실로 지원하면 된다. 교육비, 교재비, 전형료 등 전액 무료다. 영재교육원 수료생은 대원외고 입학 특별전형 지원 자격을 부여받는다.2204-1516,1517. ●유학준비반·직무연수 전문가 과정 등 90명 민족사관고등학교 부설 영어교육원(minjokespt.minjok.hs.kr)은 제1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명문대 유학준비반,Pre-MBA, 비즈니스 직무연수 전문가 과정 총 90명을 선발한다.27일(수)까지 민족사관고등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 참가 신청을 마쳐야 한다. 수강생으로 선발되면 6월1일(수)∼8월31일(수) 3개월 동안 민족사관고 창의관 교육동에 묵으며 수업을 듣는다. 수강생들은 3명이 숙소를 함께 사용하며 간식비, 교제비, 단체복 2벌을 지급받는다. 필요에 따라 노트북도 대여받을 수 있으며 헬스시설, 영자신문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명문대 유학 준비반 한달 수강료는 379만원이며 Pre-MBA, 비즈니스 직무연수 전문가 과정은 한달에 399만원이다.(02)365-0573. ●체육관 겸 다목적실 ‘장미관’ 개관 북인천여자중학교(www.bich.ms.kr)는 지난 19일, 학생 체육관 겸 다목적실 ‘장미관’ 개관 행사를 열었다.‘장미관’은 넓이 836㎡의 1층 건물로 총공사비 12억원을 들여 6개월 간의 공사를 거쳐 완공됐다. 무대, 방송실, 준비실, 화장실, 기구 창고, 체육장 등의 시설을 갖춰 학생들의 체육활동 및 야외수업, 축제를 비롯한 각종 교육활동에 활용된다. ●책 돌려보기 독서릴레이 행사 문덕초등학교에서는 최근 독서릴레이 행사를 시작했다. 재학생 모두가 한권씩 책을 사서 친구들과 함께 돌려보게 된다. 문덕초등학교는 일주일에 책 한권을 읽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교생이 모두 올 한해 동안 30권 이상을 읽기로 했다. 책 한 권을 다 읽으면 담임 교사에게 독서 감상문을 간단하게 써서 제출해야 한다. ●봄맞이 대청소 자원봉사 수원 동수원중학교 학생들이 봄맞이 대청소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 이 학교 3학년생 510명은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겨우내 쌓인 묵은 먼지들을 털어내는 ‘봄맞이 일제 대청소’ 등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학생들은 관중석 의자를 닦고 경기장 주변 쓰레기 줍기 등 대청소를 대대적으로 벌였다.30일에는 수원 매현중 재학생 560여명이 대청소 봉사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 [독자의 소리] 가정폭력 사회적 인식 확대를/신달수 법무부 청주보호관찰소 충주지소

    지난 주에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가 술에 취해 병으로 누워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괴롭히고 자신에게도 폭력을 행사하자 아버지를 넥타이로 묶어 목 졸라 살해한 중학생이 존속살해혐의로 구속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또한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던 가정폭력 가해자가 증언을 하려던 피해자를 법정에서 둔기로 때려 상해를 입혔다고 한다. 우리는 가정폭력에 대하여 이제까지 가정과 개인의 문제로만 여겨왔다.1998년 가정폭력처벌법이 제정되어 시행되고 있지만 가정폭력이 중대한 범죄행위라는 사회적 인식이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정폭력에 대한 사회적 묵인이 딸이 아버지를 살해한 살인자로 전락하게 만들고 법정에서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할 용기를 갖게 하는 것이다. 가정폭력 범죄는 다른 폭력사범과 다른 특징이 있다. 그것은 폭력의 행사가 지속적이고 상습화되어 있으며 그 원인도 다양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최초 경찰의 신고 당시 이미 오랜 기간동안 폭력에 시달려 왔으며 참지 못하는 극한상황에 도달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법기관은 그 피해의 정도가 경미하다고 하여 가벼운 훈방이나 불기소 또는 기소유예, 보호처분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이제 가정폭력이 범죄행위라는 인식의 확대와 함께 국가·사회·일반국민들이 재범 예방과 피해자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더 이상 우리 사회의 방관이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성과 청소년들을 살인자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신달수
  • [메디컬라운지] 118명에 1억 8600만원 장학금

    한국얀센은 최근 서울 호텔롯데월드에서 전국의 중·고교생 118명에게 장학증서와 함께 1억 86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 장학금은 얀센이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기업 이념에 따라 지난 89년부터 전달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중학생 2명과 고교생 116명 등이 장학금 수혜를 받았다.
  • 범죄피해자 지원 어떻게

    범죄피해자 지원 어떻게

    범죄 피해자들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지원은 너무 미미했다. 흉악범죄가 급증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피해자들을 돕는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민간차원의 지원 활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범죄 피해자 보호 대책을 마련, 민간활동을 돕는 한편 재정지원책도 강구하고 있다. 피해자 지원 현황과 사례, 문제점 등을 살펴본다.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는 전국 55곳에 설립돼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지원센터의 봉사자들은 피해자와 법정에 함께 가고, 사건 진행정보를 알려주며, 의료·생계지원도 한다. 그러나 민간 차원의 지원센터는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법률·의료상담은 물론 생계지원까지 사례 1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40대 아내가 남편을 청부살해한 사건이 서울에서 발생했다. 아내는 구속되고, 세 남매만 남았다. 충격을 받은 아이들은 아버지가 숨진 집에서 살아야 했다. 경제적 어려움까지 닥쳐왔다. 이에 지원센터는 아이들 집을 자주 찾아가 말 벗이 되고, 밥과 반찬도 챙겨줬다. 구청과 협의해 국민기초생활보장 대상자와 소년소녀가장으로 선정되도록 도왔다. 덕분에 지난 2월부터 아이들은 다달이 98만 8000원을 받게 됐다.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는 아이의 전학도 주선했다. 전세금 금융지원을 얻어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 사례 2 병든 할머니와 홀로 살던 중학생 A양이 성폭행을 당했다. 지원단체는 혼돈상태에 빠진 A양을 쉼터로 옮기고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했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위해 자원봉사자가 매주 방문, 청소하고 밑반찬을 만들었다.A양도 안정을 되찾고 학교에 다시 등교하고 있다. 사례 3 피해자 B(16)양과 C(19)양은 의붓아버지에게 4년간 성폭행을 당했다. 친어머니는 딸들이 산부인과 치료를 받을 만큼 다쳤는데도, 거짓말이라며 아버지를 두둔했다. 충격을 받은 아이들에게 지원센터는 정신과 치료 등을 무료로 받도록 돕고, 학비도 지원했다. 취업을 원하는 큰 딸이 중소기업에서 면접을 보도록 주선했다. 사례 4 강도에게 남편을 잃은 아내 D씨는 법정 증인으로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상황이 떠올라 D씨는 가해자를 마주하기가 겁났다. 연락을 받은 검찰 직원이 D씨 집을 방문, 함께 법정까지 갔다.D씨가 증언하는 동안에도 직원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D씨는 “낯설고 두려웠는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대구지하철 사고로 처음 시작 피해자보호센터는 2003년 9월 대구지하철 사고 200일을 맞아 구미에서 처음 개설됐다. 지하철 방화로 목숨을 잃은 190명의 유족들에게 체계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공공기관은 아니고 민간에서 만든 기관이다. 지난해 7월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붙잡히면서 피해자보호 활동은 전국으로 확산됐다. 지난해 전체 범죄건수는 205만 8360건으로 2003년(191만 6631건)보다 7.4% 증가했다. 살인 4.8%, 강간 10.1%, 폭력·협박 42.1%, 절도 61.6% 늘었다. 법무부는 지난해 9월 ‘범죄피해자보호·지원 강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민간 지원센터 설립을 지원했다. 한국 범죄피해자 지원 중앙센터를 비롯해 전국에서 센터가 잇따라 들어섰다. 상담과 더불어 의료·법률지원, 살인 현장 청소도 맡고 있다. 중앙센터 최혜선 사무처장은 “가족의 비참한 죽음을 목격하고,10년 동안 악몽에 시달리다 찾아온 경우도 있었다.”면서 “피해자 대부분이 작은 도움에도 감동하고 위로받는다.”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 조균석 차장검사는 “앞으로 전문가가 경찰과 함께 사건 현장에 출동, 피해자를 상담하고 현실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면서 “체계적 지원만이 2차,3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재원부족이 걸림돌 민간이 주도하는 지원센터는 재원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법무부는 피해자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지원센터를 후원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사무실을 빌려주는 것 외에 도움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도록 규정한 ‘피해자보호법’을 입법예고했지만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의 피해자 지원대책을 기다리느라 처리되지 않고 있다.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지원센터의 경제적인 어려움은 매우 크다. 월급을 주지 못해 상근자가 떠나고, 자원봉사자 교육도 하지 못하고 있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일반 후원금도 없는데 정부까지 지원하지 않으니 대부분 문 닫을 형편”이라면서 “초창기엔 국가의 도움이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미·김천시의 경우 설립할 때 약속대로 매년 1억원씩 후원하고 있다. 활동도 활발해 1년 6개월 만에 상담건수는 1000건을 웃돌고 있고, 후원자도 302명으로 늘었다. 법무부는 최근 지원센터를 긴급 지원하고자 국무총리 산하 복권위원회에 복권기금 61억원을 신청했다. 한 검사는 “범죄자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선택하지 않을 수 있지만, 피해자는 누구나 될 수 있다.”면서 “범죄·재해피해자를 사회적 소수로 인정,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유영철사건 피해자 지원은 연쇄 살인범 유영철씨에게 목숨을 잃은 피해자 유족은 어떤 지원을 받았을까. 일부 유족들이 정부가 지급하는 범죄피해자구조금 1000만원을 받았을 뿐이다. 사건 피해자는 여성과 노인 20명.2명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고,3명의 유족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피해자 15명의 유족만 수사를 받거나 법정 증인으로 나섰다. 피해자 7명의 가족은 지난해 10월에,4가족은 지난달에 구조금을 신청해 받았다. 매년 5월과 10월 주던 구조금을 앞당겨 지급한 것이다.4가족은 신청자격이 되지 않았다. 구조금은 각 가족당 1000만원. 유족이 여러명인 경우 300만원이나 500만원씩 나눠가졌다. 그러나 구조금이 적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는 범죄 피해자가 사망하면 1000만원,1∼3급 장애를 입으면 300∼600만원을 준다. 합의금이 없는 경우엔 치료비에도 훨씬 못미치는 액수다. 신청요건도 까다롭다. 피해자가 가정의 생계를 책임졌고, 가해자가 친인척이면 안 된다. 또 피해자의 잘못으로 사건이 발생해도 구조금을 신청할 수 없다. 이에 지난해 신청 123건, 지급액 6억 4940만원에 그쳤다. 이는 일본보다 30배 적은 수치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유영철 사건으로 구조금이 알려져 신청은 늘었지만, 요건이 까다로워 여전히 돈을 받는 피해자는 적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선진국 사례 범죄 피해자 지원은 1970년대 미국과 영국·독일 등에서 처음 시작했다.1995년에는 일본도 뒤따랐다. 미국은 1975년 전국피해자지원기구(NOVA)를 설립한 뒤 ‘피해자 및 증인보호법’과 ‘범죄피해자법’을 잇달아 만들었다. 지원단체는 1만여개. 심리학자·변호사·사회활동가·의사가 상담·진단·치료를 맡는다. 정부는 벌금 중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 단체를 후원한다. 처음엔 우리나라처럼 가해자가 가족이면 보상받지 못했지만, 이젠 달라졌다. 영국은 증인보호협회가 피해자를 지원한다. 자원봉사자는 범죄가 발생하면 곧바로 현장에 달려가 피해자를 위로하고, 정신과 의사, 변호사 등 전문가를 소개한다. 독일은 1976년 ‘범죄피해자보상법’을 만들었지만, 자격을 엄격히 제한해 호응을 얻지 못했다.1986년 법률을 바꿔 혜택을 늘렸다. 경찰이 앞장서 피해자 지원단체를 세웠다. 전국 400개 단체에서 자원봉사자 2300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보상금 신청은 물론 수사·재판에도 함께 간다. 자금은 회원 회비와 기부, 벌금으로 채운다. 스위스에선 정부가 주민 수를 기준으로 범죄 피해자 단체에 지원금을 나눠준다. 단체는 2년마다 회계보고서와 제공한 서비스를 보고해야 한다. 일본은 1990년대 말 한 어린이가 트럭에 부딪혀 사망하면서 피해자 지원에 눈을 떴다. 피해아동 아버지는 가해자가 어떤 처벌을 받는지 전혀 연락을 받지 못했다. 수소문 끝에 가해자가 검찰에서 무혐의로 풀려났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그는 “어린 아들이 죽었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누구도 이를 알려주지 않았다.”며 울부짖었다. 그의 울분은 일본 대륙을 뒤흔들었다. 가해자는 기소됐고, 정부가 관계 부처회의를 열어 범죄피해자 지원대책을 수립하기에 이르렀다. 피해자지원센터도 이때 만들어졌다. 국회에선 관련 법안을 만들었다. 범죄피해자는 각종 정보는 물론 피해보상금, 공영 임대주택 우선 입주권도 얻는다. 범죄피해자를 노인·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로 인정, 복지 혜택을 준 것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중랑구 ‘사이버 스쿨’ 새달 오픈

    서울 중랑구(구청장 문병권)는 초·중학생들의 학력을 높이고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다음달부터 구청 홈페이지(jungnang.seoul.kr)을 통해 ‘중랑 사이버스쿨’을 무료로 운영한다.‘중랑 사이버스쿨’은 인터넷을 통해 학교수업에 대한 보조학습 자료로 이용된다. 분석한 교과별 학습내용에 애니메이션과 전문 성우의 해설을 곁들여 학생들의 학습 흥미를 유발하도록 했다. 단원평가·핵심정리·학습사전·사이버 실험실·음악감상실 등이 정리돼있고 일기장·월말평가·학습도우미 등이 제공된다.(02)490-3318.
  • 29일 음악영재아카데미 오디션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 제15기 수강생 선발 오디션이 다음달 29일 예술의전당 음악아카데미에서 열린다. 기악 전공을 희망하는 초ㆍ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모집 분야는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작곡 등이다. 신청서 교부와 접수는 다음달 9∼21일. 문의(02)580-1623∼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