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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end inside] 증권사 리포트야 ? 교육 리포트야 ?

    [Weekend inside] 증권사 리포트야 ? 교육 리포트야 ?

    서울 동작구에 사는 주부 김모(44)씨는 중학생 아들의 교육을 위해 증권사 리포트를 열심히 챙겨보고 있다. 주요 외국어 고등학교의 입시안부터 제출 서류까지 자세히 나와 있어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아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김씨는 “사교육 기업들의 주가를 예측하는 증권사 리포트 중에는 1시간에 수십만원씩 하는 교육컨설팅 업체보다 내용이 충실한 것도 있다.”면서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상장하면서 그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를 읽고 아들과 아이돌 그룹에 대해 관심을 공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사 리포트가 다루는 주제가 경제 이외에 교육·게임·연예까지 넓어지고 전문성도 깊어지고 있어,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자식과 소통하고 싶거든 증권사 리포트를 읽어보라.’는 말이 나돈다. 증권사 리포트의 목적은 주식의 가치를 전망하는 것이지만 그 와중에 자녀의 양육에 필요한 많은 정보들을 학부모에게 직·간접적으로 전달하게 되는 셈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고객에게 투자 정보뿐 아니라 생활정보까지 제공,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권장하는 분위기다. 김미연(36·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지난 22일 발표한 ‘교육의 정석’은 1년 전부터 이름깨나 얻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발간한 것으로, 원래 대형학원 등 사교육 시장을 전망하는 보고서였지만 이제는 학부모들 사이에 국제중·외고·명문대 입학을 위한 필독서로 불린다. 증권사 고객뿐 아니라 아파트 부녀회 등에서 설명회 요청이 쇄도하면서 김씨는 지난해 100회의 무료 교육세미나를 했다. 김씨는 “입소문이 난 후 개인적으로 연락해 거액을 줄 테니 상담을 해달라는 학부모도 있었다.”면서 “1시간 상담에 200만원 정도 받는 입시컨설팅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 왔을 땐 애널리스트로서 난감했다.”고 말했다. 그의 리포트에는 대원·영훈 국제중학교에 대한 입시 방법부터 필승 공부 전략, 출신 학생의 진학 상황까지 자세하게 나와 있다. 주요 명문대 진학률이 계속 높아지는 외고에 대해 세밀한 분석을 한 뒤 외고끼리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또 강남구의 주요 명문대 진학률이 최하위 구의 18.5배에 달해 2010년 9배, 2011년 10.4배보다 오히려 급증하고 있는 현실도 보여줬다. 김씨는 앞으로도 매년 교육 리포트를 낼 계획이다. 정재우(30)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지난 23일에 내놓은 게임업체 관련 리포트는 PC방 30곳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작성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 만난 107명의 게임 이용자에 대해 하루 평균 게임 시간, 게임 비용, 현재 유행하는 게임 등을 조사했다. 디아블로3가 출시된 지난 15일 이후 PC방 점유율은 39.2%에 달했다. 반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스페셜포스2 등은 각각 44.9%, 24.5%씩 점유율이 급락했다. 또 한 성인용 게임의 경우 공식적으로 18세 미만의 이용자는 없었지만, 실제 PC방에서 조사한 결과 3.8% 정도는 미성년자가 즐기고 있었다. 이 보고서는 부모의 입장에서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게임을 좋아하는 자녀들의 패턴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직장인 유모(41)씨는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딸과 아이돌 가수를 소재로 대화를 나누기 위해 엔터테인먼트사를 다룬 증권사 리포트를 즐겨 읽는다. 그가 최근에 도움을 받은 리포트는 김시우(29)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SM’ 보고서다. 여기에는 2011년부터 주요 아이돌 그룹의 음반 판매 기록이나 공연 관람객 기록부터 주요 앨범 출시 계획 및 공연 계획까지 나와 있다. 일례로 소녀시대는 올해 3분기에는 일본에서 싱글 앨범을, 4분기에는 미국에서 정규 앨범을 출시한다. 애널리스트는 이 리포트를 작성하기 위해 일본 공연에 참여하거나 해외 레코드숍을 방문해 분위기를 확인하기도 했다. 유씨는 “요즘에는 아이돌 가수 노래를 즐기는 중장년층도 많지만 업무에 지쳐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는 분들의 경우,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아이가 좋아하는 대화의 소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왜 날 피하냐” 친구 살해 후 자살

    부산의 한 중학생이 친구를 살해하고 자신도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 24일 오후 11시 41분쯤 부산 사상구 괘법동 D아파트 현관 입구에 D중학교 3학년 A(16)군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주민 L(35)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투신하기 10여분 전인 오후 11시 30분쯤 아파트 인근 C빌라 앞길에서 같은 학교 친구 B(16)군을 노끈으로 살해하고 나서 아파트 25층으로 올라가 투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군이 이날 오후 8시 12분쯤 인근 마트에서 길이 30㎝의 흉기와 노끈을 구입한 뒤 B군의 집인 C빌라 앞에서 B군을 기다렸다가 노끈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흉기를 사용하지 않았고 노끈으로 목을 서서히 조른 것으로 볼 때 위협을 하려다 잘못해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군은 중학교 1학년 때 만난 같은 반 친구 B군에게 집착하며 따라다녔지만 B군은 A군을 싫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교통비 소득공제 하반기부터 실시하라

    정부는 그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석유 소비 절감 대책’을 내놓았다. 그동안 석유 소비를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이 나왔으니, 뾰족한 방안이 더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그제 나온 대책 중 내년부터 대중교통 요금을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1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해주는 방안이 하이브리드차와 경차의 세제 감면 기간을 2015년까지 연장하는 방안과 함께 그나마 눈길을 끈다. 대중교통비를 신용카드로 지불할 경우 소득공제를 해주는 것은 기존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 300만원과는 별개다. 정부가 버스·지하철·시외버스·고속버스·철도 등 대중교통 요금을 신용카드로 내면, 가구당 1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해주기로 한 것은 승용차 이용을 다소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100만원을 추가로 소득공제받는 경우는 사실상 별로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생색내기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00만원을 소득공제받아 연 15만원 정도의 세금을 돌려받으려면, 교통비 공제율은 30%이기 때문에 가구당 333만원을 대중교통비로 써야 한다. 대부분의 초등·중학생은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없는 데다, 50대 이상은 맞벌이도 많지 않은 게 현실이고 보면 가구당 출·퇴근이나 통학용으로 버스·지하철·시외버스를 이용하는 경우는 잘해야 3명 정도일 것이다. 택시는 대중교통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휴일을 빼고 한 사람이 월 10만원 정도를 대중교통비로 쓰기는 힘들다. 대부분의 에너지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고 특히 원유는 100% 수입하는 현실에서 보면, 굳이 내년 사용분부터 대중교통비를 소득공제해줄 게 아니라 당장 시행하는 게 맞다. 올해 1월부터 소급적용할 필요까지야 없지만 다음 달 초 개원하는 19대 국회에서 관련법을 통과시키는 대로 하반기부터 바로 시행하는 게 석유 소비를 줄이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 [길섶에서] 훈육의 어려움/구본영 논설위원

    학교 폭력의 양태가 갈수록 패악적으로 변하고 있다. ‘군사부(君師父)일체’라는 유교 덕목이 사라진 지는 오래된 느낌이다. 초등·중학생이 교사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지경이니 말이다. 이런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는 데는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교육을 맡은 부모의 책임도 적잖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훈육이라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누구나 느낀다. 그래서 유대인의 생활 지혜를 담은 ‘탈무드’의 한 구절을 읽고 무릎을 쳤다. “아이를 꾸짖을 때에는 한 번만 따끔하게 꾸짖고 언제나 잔소리로 오래 꾸짖어서는 안 된다.”는 경구다. 과도하게 감정을 실어 나무라면 반발심만 초래하고 개선 효과는 적다는 뜻일 게다. 이따금 시쳇말로 “전통 윤리나 예절이 물구나무 선 느낌”이 드는 요즘이다. 선생이나 부모 노릇하기도 쉽지 않은 세태지만 어쩌랴. 훈육에도 인내심이 필요하다는데. “화가 났을 때 말하라. 그러면 평생 최고로 후회하는 연설을 하게 될 것”이라는 비어스의 명언이 생각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미주통신] 헤어스타일 때문에 정학위기 처한 중학생

    헤어 스타일 때문에 정학위기에 처한 중학생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각) 미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우드랜드힐 중학교에 다니는 패트릭 곤잘레스. 그는 평소 좋아하는 농구 스타인 매트 보너의 얼굴 모양을 정교하게 자신의 머리 뒤에 헤어 컷을 이용해 그려 넣는 기술(?)을 발휘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위화감과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당장 수정(?)하지 않으면 정학 조치에 취하겠다고 통고했다. 곤잘레스의 어머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머리 모양을 바꾸기는 하겠지만, 정학조치라는 말에 너무 놀랐다.” 면서 “헤어스타일의 자유로운 권리는 있는 것 아니냐?”며 흥분했다. 이에 대해 언론은 곤잘레스가 단순히 머리 모양만 가지고 학교 측이 정학 처분를 통고한 것은 너무 과민반응(overreaction)한 것이라는 여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고영욱 성폭행” 제2·3 피해자 또 나와

    “고영욱 성폭행” 제2·3 피해자 또 나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룰라 출신 방송인 고영욱(36)씨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고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2명의 진술을 확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특히 새로 드러난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중학생이던 열네 살 때부터 고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이날 오후 2시쯤 10대 모델 지망생 A양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신의 오피스텔로 데려가 술을 마시게 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재소환,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르면 16일 고씨를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재신청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가 TV에서 성폭행 사실을 부인하는 것을 지켜본 예전 피해자 B씨가 주변에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고, B씨의 친척을 통해 사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 B씨가 ‘고씨가 너무 뻔뻔하다’며 분노하고 있고, 신고를 한 B씨의 고모도 ‘그냥 놔두면 안 된다’며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피해자들은 경찰에서 “고씨가 ‘연예인이 되게 해주겠다’고 꾀었다.”며 최근 신고가 접수된 A양과 비슷한 수법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들은 당시 충격으로 우울증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양이 미성년자인 줄 모르고 관계를 가졌다.”는 고씨의 주장을 뒤집을 수 있는 참고인 진술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에게 A양의 전화번호를 알려준 케이블 방송 PD를 최근 조사한 결과, A양이 사전 방송에서 나이를 밝혔고, 프로그램에 참여한 고씨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진술을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고씨를 상대로 A양과의 관계에서 강제성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또 사건 당시 A양이 얼마나 술에 취해 있었으며, 고씨가 지속적으로 술을 권했는지도 따졌다. 경찰은 “A양이 어떤 이유에서든 술에 취해 있었다면 ‘준강간’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준강간이란 심신 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해 간음, 추행하는 범죄다. 경찰은 또 고씨가 피해자들에게 “연예계에 다리를 놔 주겠다.”는 등의 말로 유인했다면 ‘위계에 의한 미성년자 간음죄’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18일 전국 중학생 미술 실기대회

    제31회 전국 중학생미술 실기대회가 18일 경북예고에서 열린다. 대구시교육청과 협성교육재단 등이 공동 후원하는 이 대회는 정물화, 풍경화, 찰흙소조. 색채구성, 만화 등 9개 부문에서 참가자들이 경쟁을 벌인다. 입상자는 오는 31일 경북예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시상식은 다음 달 12일이며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지도교사상 등 4명이 수상하게 된다. 장려상 이상 입상작은 다음 달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경북예고 전용 미술전시관인 우봉 미술전시관에 전시된다.
  • [열린세상] 5월은 잔인한 달/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 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5월은 잔인한 달/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 고용공단 이사장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망각의 눈(snow)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알뿌리로 가냘픈 생명을 키웠다.’ 영국을 대표하는 현대시인인 T S 엘리엇의 ‘황무지’라는 시다. 만물이 소생하는 아름다운 봄날인 4월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아마도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을 뚫고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내 열매를 맺게 하는 생명체의 버거운 삶을 노래한 것이리라. 사실 올해 4월은 잔인했다. 19년 만에 4월에 서울에 눈이 내려 냉랭한 4월로 시작하더니 경찰청장까지 물러나게 한 수원 토막 살인 사건, 그리고 총선이 있었다. 어느 때보다 혼잡한 이합집산 과정과 폭로, 비방으로 롤러코스터 정국을 거쳐 왔다. 이제 가정의 달인 5월, 그 어느 달보다 사랑과 소통이 충만한 따뜻한 달이어야 하건만, 때 이른 무더위로 봄날은 온데간데없어졌다. 5월은 청소년의 달이기도 하다. 인생의 봄날에 해당하는 우리 청소년들도 마음껏 누려야 할 푸른 청춘의 날들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은 아닌지 요즘 시국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걱정이 앞선다.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으로 온 나라의 어른들이 한숨과 우려를 토로하고 뒤늦은 학교 폭력 대책을 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인한 달 4월 끝 무렵엔 여전히 학교 폭력과 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린 중학생들의 자살이 잇따랐고 카이스트의 한 대학생도 생때같은 목숨을 버렸다. 이런 일들이 가끔은 남의 자식 일로 여겨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필자에게는 아이가 셋 있다. 셋째인 아들 녀석이 올해 중학교 2학년이다. 요즘 세간에 회자되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북한이 쉽게 남침을 할 수 없는 이유가 중2 학생들이 무서워서란다. 그만큼 질풍노도의 시기이기도 하고 그런 청소년들을 합당하게 돌보지 못하는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희화화해서 표현한 것이리라. 어쨌거나 그럭저럭 학교생활에 무난하게 잘 적응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이 녀석이 요즘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한다. 딱히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야말로 심인성 스트레스 질환인 것 같다. 주위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그렇다. 실제로 우리 청소년들의 하루하루는 왕따·폭력·성적·진학문제로 시달리며, 더 나아가 대학을 가도 취업 전쟁으로 이어지기 일쑤다. 이제 곧 새로운 국회가 열린다. 4월이 선거로 공허한 외침만 있었고, 6월의 국회에선 대선정국으로 들어서는 기싸움이 이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복지, 장애, 가정의 문제 등 시급한 해결이 필요한 난제들이 뒷전으로 밀려날 공산이 크다. 혹은 너도나도 공약으로 남발한 복지 팽창의 이슈를 이제 정말 정책으로 옮겨야 할 판을 마련할 시점이 된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3년도 정부 부처의 복지지출 요구예산이 101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복지예산보다 9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2016년에는 122조원까지 요구하는 형편이다. 총선 양상을 돌이켜보건대, 그리고 향후 대선 판도 장악을 위해 이러한 복지예산이 쉽게 줄지는 않을 것이다. 한번 늘어난 복지예산이 결코 축소되지는 않는다는 것은 여러 선진 복지국가들의 예에서도 드러난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최근 지방자치단체 주민센터의 복지담당 공무원들은 방탄유리 뒤에서라도 근무해야 할 판이다. 복지 전산망 정비 등으로 부정 수급이 드러난 복지 관련 수급자들이 수급이 끊어지거나 축소될 경우 울분을 참지 못해 담당 공무원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선심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엄청난 조세 폭탄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해야 한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20년 후엔 청·장년 3명이 벌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고 한다. 이미 대학등록금, 취업 스펙 비용 마련을 위해 신용불량자로 내몰리는 청년들을 생각하면 참 암울하기 그지없다. ‘학교 다닐 때가 가장 좋았다.’라는 어른들의 옛말이 있다. 지금 청소년들에게는 정말 ‘옛말’이 되어 버렸을 것이다. 학교도, 학교 이후도 우울한 청소년들을 생각하면 가장 화려한 청소년의 달 5월은 가장 잔인한 달인지도 모르겠다.
  • 성동 “나만의 공부법 찾으세요”

    성동구가 학생들에게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학습 캠프를 무료로 운영한다. 구는 오는 15일부터 12월 21일까지 성동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에서 지역 초·중학생 160명을 대상으로 1기당 20명씩 10회에 걸쳐 ‘자기주도학습 브레인 업 캠프’를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학생들에게 학습동기 부여와 학습목표 확립을 지원하고, 바람직한 공부방법과 효과적인 공부습관 형성을 도와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초·중학교를 4개 권역으로 나눠 다양한 계층의 학생들이 참여 할 수 있도록 했다. 자기주도학습 전문가의 강의, 동영상 시청, 팀 토론, 게임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 수준별 맞춤형 수업 프로그램을 짰다. 수업은 나에게 맞는 공부법 찾기, 꿈·모델링 찾기, 공부의 이유 및 목표 세우기, 학습 환경 점검, 시간관리, 좋은 습관 프로젝트, 공부법의 절대원칙, 기억 전략법, 과목별 학습법 및 시험전략으로 구성됐다. 캠프 1기는 오는 14일까지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홈페이지(self.sd.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고재득 구청장은 “다양한 학습 정보와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고 지역 인재를 키우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학교폭력 재조사 응답률 높이기만 급급

    부실조사 논란을 낳았던 ‘학교폭력실태 전수조사’를 보완하기 위해 실시하는 재조사 역시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뚜렷한 가이드라인 없이 조사의 전권을 위임받은 시·도교육청의 조사방법이 피해학생 등의 입장조차 고려하지 않은 채 제각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교육청은 9일 응답률 10% 미만인 63개 고교와 13개 중학교, 5개 초등학교 등 모두 81곳에 대해 재조사를 실시했다. 장학사들로 구성된 도교육청의 학교폭력 실태조사 점검단이 직접 방문, 담당교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학생들에게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했다. 경남의 한 고교 교사는 “가해학생이 함께 있을지도 모르는 교실에서 단체로 설문조사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경남교육청 측은 이와 관련, “학교폭력 문제를 학교가 자체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응답률이 낮은 학교들에 공문을 보내 “학교장이 책임을 지고 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하라.”고만 지시했다. 조사 방법조차 제시하지 않았다. 제주교육청은 아예 전면적으로 재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최근 영주 중학생 자살사건이 발생한 경북교육청 역시 1학기 중 학교폭력 실태를 재조사할 방침이다. 다른 시·도 교육청은 재조사 방법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의 한 교육청 관계자는 “제대로 된 조사 지침이 있어야 한다.”면서 “시·도 교육청별로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 재조사는 응답률 이외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4개월 된 차관 교체… 교과부 국면전환용?

    4개월 된 차관 교체… 교과부 국면전환용?

    교육과학기술부가 4개월밖에 안 된 이상진 차관의 전격적인 교체로 뒤숭숭하다. 실효성 논란을 낳은 학교폭력 대책을 새롭게 추진하기 위한 ‘국면전환용’이라는 등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잦은 인사 탓에 조직 내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차관 전격교체에 조직 ‘뒤숭숭’ 지난 1월 9일 임명된 이 전 차관은 8일 퇴임식을 가졌다. 꼭 4개월 만이다. 당초 교과부 안팎에서는 이 전 차관이 정권과 함께 임기를 마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청와대의 공식 발표 직전까지도 교과부 직원들이 차관 교체설을 뜬소문으로 여겼을 정도다. 이 전 차관의 재임 기간은 현 정부의 교과부 차관 가운데 가장 짧다. 정권 출범 직후 임명된 우형식 전 차관은 9개월, 이주호 장관은 20개월간 차관을 지낸 뒤 장관에 올랐다. 이 장관은 장관과 차관을 합쳐 현 정부 최장수 각료다. 교과부 고위 관계자는 “학교폭력 종합대책이 시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중학생이 자살하고, 학교폭력 전수조사 부실 논란, 조사 결과 공개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기는 했다.”면서 “윗선에서 차관 교체로 국면을 전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담교사 배치나 학교폭력 전수조사처럼 논란이 된 경우에는 이번 일을 계기로 방향을 조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차관이 책임을 떠안은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현정부 교과부차관중 최단 임기 교과부 측은 신임 김응권(50) 차관이 조직 내에서 신망이 높다는 점에서 나름 위안을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관은 지난해 2월 국장급인 대학선진화관을 맡은 지 1년여 만에 대학지원실장 직무대리와 실장을 거쳐 차관에 올랐다. 김 차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학교폭력의 근원적 예방을 위해 인성교육을 가정, 학교, 사회에서 복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교육정책은 전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정책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교육비서관으로 임명된 이성희 대구시 부교육감은 지난 3월 초 대구로 간 지 불과 두 달 만에 청와대로 입성했다. 교과부 안팎에서는 “고위 공직자들이 너무 자주 바뀐다.”거나 “조직 질서를 바로잡을 여유가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청소년 25% “책 전혀 안 읽어”… 스마트폰·게임 이용률↑

    청소년 4명 중 1명은 책을 전혀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7일 여성가족부의 ‘2011 청소년 매체 이용 실태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청소년의 독서 인구 비율은 2009년 94.3%로 정점을 이룬 뒤 2010년 72.3%, 2011년 75.1%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초등학교 4~6학년, 중·고등학생 6514명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의 매체 이용 현황과 배경 등에 대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을 통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초등학생의 독서 비율은 중학생 70.6%, 고등학생 75%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감소 비율로만 보면 2007년 90.3%에서 91.5%(2008년)→97.1%(2009년)→85.4%(2010년)→79.4%(2011년)로 해마다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청소년 10명 중 9명은 휴대전화를 갖고 있으며 10명 중 6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은 평일 기준 1시간 36분으로 2008년(1시간 18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스마트폰을 가진 청소년은 36.2%에 이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CJ대한통운·GLS 1년이상 근속 택배기사 자녀 12억 학자금 지원

    CJ그룹이 협력업체의 택배기사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한다. CJ는 CJ대한통운과 CJ GLS의 협력업체 소속인 택배기사 1564명의 자녀 2003명을 대상으로 연간 12억 5000만원의 학자금을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이들 계열사에서 1년 이상 근속한 택배기사의 자녀다. 연간 기준으로 대학생은 150만원, 고등학생은 80만원, 중학생은 20만원을 받게 된다. 택배기사 1인당 두 자녀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녀 학자금을 지원받는 택배기사는 CJ대한통운이 797명, CJ GLS가 787명 등 1564명이다. 이는 양사가 고용한 협력업체 택배기사 9168명의 17%에 해당한다. CJ는 장기적으로 서비스등급제를 도입, 우수한 등급을 받은 택배기사의 대학생 자녀에게는 연 500만원까지 지원금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판소리서 하드코어까지… ‘색다른 인디뮤지션’

    판소리서 하드코어까지… ‘색다른 인디뮤지션’

    한국 인디 음악계에는 수많은 ‘홍대여신’들이 존재한다. 일부는 허밍처럼 옹알대는 창법, 일기장에 끄적거릴 법한 가사를 유사 포크 장르에 녹여 낸 게 전부인데도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대접받는다. 팬시 상품 같은 ‘홍대여신’들에 지칠 무렵 그의 노래를 들었다. 묘하게 나른하고, 때론 서늘했다. 아일랜드 가수 시네이드 오코너를 떠오르게 하는 멋진 비음이 공명하는 목소리도 매력적인데,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성큼성큼 횡보하는 작사·작곡 능력은 더 눈길을 끈다. KT&G 상상마당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인디뮤지션 지원 프로그램 ‘웬즈데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가수로 뽑힌 까닭이기도 하다. 9일부터 매주 수요일 6회에 걸쳐 ‘호흡의 원근법’이란 제목으로 장기 공연을 갖는 최고은(29)의 얘기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판소리와 가야금 병창을 배웠다. 고 3때는 한 곳에 원서를 냈다. 1년에 한 명 뽑는다는 서울대 국악과 판소리 전공. 실기시험장에서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고수(鼓手)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사정이 딱해 광주에서 모셔온 고수를 공유했다. 정작 시험에 붙은 건 친구였다. “딱 하루 슬퍼하다가 바로 (국악을) 접었다. 포기가 빠른 편”이라며 슬며시 웃었다. 재수를 했고, 서강대에선 불어불문학을 전공했다. 그런데 노래가 너무 하고 싶었다. ‘광야’란 하드코어 밴드의 보컬을 했다. “학교생활의 80%는 음악만 했다. 하드코어가 낯설었는데 원래 소리를 내지르는 걸 좋아했기 때문인지 점점 재밌었다. 얼마 전에 학교에 들렀다가 나한테 F학점을 준 교수님을 만났는데 ‘너 졸업은 했니?’라며 웃더라.” 그의 첫 EP(미니앨범)가 나온 건 2010년 10월. 초짜의 EP는 음악 관계자 사이에 회자했다. 최고은과 가족들, 프로듀서까지 나서 100%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나무 케이스로 짠 앨범 1000장을 만들어 내놓은 것. 인디밴드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에서 까르푸 황이란 이름으로 베이스를 연주했던 프로듀서 황현우가 “앨범 이미지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나무”라고 말한 데 꽂힌 최고은이 고집을 부렸다. 목공소에서 합판을 구해 롤러로 직접 앨범 재킷을 찍어 냈고, 미싱을 구해다가 마무리 작업까지 했다. 3개월이나 걸렸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두 번째 EP도 남달랐다. 똑같은 CD 두 장을 담았다. “다른 누군가와 내 음악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각각의 CD가 담긴 앨범 접합부분을 아예 찢어 선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렇다고 그를 겉모습에만 신경 쓰는 괴짜 취급을 해선 곤란하다. 음악에 대한 진정성에서 비롯된 일이다. 노랫말을 영어로 쓰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불어를 전공했는데 영어마저 유창한 거냐.’고 물었더니 “노랫말에 쓰는 어휘나 문법은 중학생 수준”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에릭스 송’이란 곡이 처음 만든 노래인데, 원어민 영어 선생님한테 선물로 줬다. 그래서 영어로 썼다. 다음에는 친구 생일파티에서 부를 노래를 만들다 보니 여러 사람 앞에서 하기엔 오글거리는 가사였다. 영어로 쓰면 사람들이 신경 쓰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때부터 영어로 썼다. 발성이나 호흡까지 더 편안해진다.” 가수를 업(業)으로 삼은 건 최근의 일. “첫 앨범은 친구들에게 선물로 준 노래를 모았고, 두 번째 미니 앨범 역시 막연히 재미로 했다. 2월에 홍대의 한 소극장에서 첫 단독공연을 준비하면서 깊이 있는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과 치열하게 맞붙는 게 무서워서 주위를 어슬렁대니까 발전이 없었다.” ‘호흡의 원근법’ 공연은 판소리부터 하드코어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다진 그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무대다. 재즈피아니스트 최민석, 가야금을 연주하는 싱어송라이터 정민아,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일렉트로닉 뮤지션 DJ 안과장, 김재훈이 이끄는 프로젝트앙상블그룹 티미르호와 함께 매주 전혀 다른 콘셉트로 무대를 꾸민다. ‘공연 제목이 너무 난해하다.’고 했더니 “‘호흡’은 일종의 음악적 화두다. 나 혼자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뮤지션, 관객과 함께한다는 의미의 호흡이 있을 테고, 노래란 행위는 결국 숨을 이용한다는 의미도 될 게다. 장르적 변화를 통해 음악과 관객의 원근법을 색다르게 풀어 보고 싶었다.”는 진중한 답을 내놓았다. 인터뷰가 끝날 즈음에는 “노래를 잘한다. 기타도 웬만한 밴드의 남자 보컬보다 낫다. 음악만 잘하는 게 아니라 작가적 고민을 한다. 현실에 만족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운 걸 추구하는 게 그의 장점”이라는 프로듀서 황현우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담배 피우는 초등생… 정부 대책은 ‘연기 속’

    담배 피우는 초등생… 정부 대책은 ‘연기 속’

    지난달 중순 저녁 서울 송파구의 한 초등학교 인근 어두운 골목길 한구석에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 4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서로 욕설을 하며 떠들어댔다. 한 어른이 집에서 나와 “아니, 어린것들이 어디서 못된 것을 배워 가지고….”라며 혼을 냈다. 아이들은 툴툴거리며 자리를 떴다. 최근 서울 중구 명동성당 인근 골목에서도 여학생 2명과 남학생 2명이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웠다. 누가 봐도 초등학생이었다. 초등학생들의 흡연 상황이 심상치 않다. 서울 관악구 모 초등학교 교사는 “5~6학년이면 한 반에 담배 피우는 학생이 1~2명씩은 된다.”고 말했다. 한 반에 25명이면 흡연율이 6% 이상이다. 그런데도 보건 당국은 호기심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길 뿐이다. 자기 반에 담배 피우는 학생들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서울의 한 교사는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고 전체 학생을 훈계할 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학교 밖 흡연까지 단속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초등학생의 흡연에 대해 각종 유해 매체의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강창서 한국학교보건협회 서울지부장은 “초등학생기에 사춘기를 맞으면 TV와 인터넷 등에서 담배 피우는 모습에 막연한 호기심이 생기고, 더불어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심리가 작용해 담배를 피우게 된다.”고 분석했다. 어릴수록 흡연 피해는 더 심각하다.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인천에서 생활하는 임모(26)씨는 10살이 되기 전부터 담배에 손을 댔다. 어려서 부모가 이혼, 누나와 함께 산 탓에 제재를 받지 않았다. 임씨의 키는 153㎝에 불과하다. 임씨는 조기 흡연으로 만성폐쇄성 폐질환 진단을 받았다. 카드뮴, 비소 등 50여종의 발암물질이 뒤섞인 담배 연기는 세포의 성장을 저해하고, 노화를 촉진하며, 인체 면역력을 떨어뜨려 조기 치매까지 부른다는 게 의료계의 연구 결과다. 심하면 만성폐쇄성 폐질환과 심근경색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관계자는 “곧바로 심폐기능 저하 등 건강상 해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게 조기 흡연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 국내에서는 초등학생의 흡연 실태조차 모르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등에서 실시하는 청소년 흡연율 조사 대상이 중학생 이상이기 때문이다. 금연 관련 단체에서도 초등생 흡연율 현황은 찾아보기 어렵다. 2009년 9월 학교보건협회와 정두언(새누리당) 의원이 수도권 8개 초등학교 6학년 학생 24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 반에 몇 명이 담배를 피우나.’라는 질문에 23.4%인 562명이 ‘1~2명’, 4.7%인 138명이 ‘3~4명’, 1.5%인 35명이 ‘5~6명’, 0.5%인 11명이 ‘7명 이상’이라고 답했다. 한국교원대 연구자들의 초등학생 흡연 관련 학위논문 등에도 초등학생 흡연율이 1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길섶에서] TV 안 보기/곽태헌 논설위원

    집에 있으면 소파에 앉아 TV를 켜는 게 습관이 됐다. 직업상 새로운 뉴스가 있는지를 체크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아무 생각 없이 여기저기 수십개의 케이블 채널까지 돌려왔다. 특별하게 어떤 프로그램을 보기 위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TV에서 조금 멀어졌다. 케이블 채널을 아예 끊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좀 답답했다. EBS(교육방송)를 포함해 볼 수 있는 공중파 방송사는 5곳에 불과했기에 채널을 돌릴 데가 마땅치 않았다. 만화 영화를 보면서 학교 갈 준비를 하던 중학생 막내도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된 듯 보여 다행스럽다. 미국에서는 1995년부터 매년 1주일간 ‘TV 안 보기’ 행사가 실시된다. TV를 시청하지 않는 대신 그 시간을 보다 생산적이고 건전하게 보내자는 뜻에서 이러한 행사가 시작됐다. TV를 멀리하면 책을 읽거나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늘고, 가족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날 수밖에 없을 터. 내친김에 아예 TV를 거실에서 몰아낼 수는 없을까.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아이디어 경연’ 과학공모전 봇물

    ‘아이디어 경연’ 과학공모전 봇물

    국내 과학교육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 온 ‘체험·실험 부족’의 해결책으로 경연대회와 공모전이 주목받고 있다. 정형화된 교과서의 지식을 외우는 대신, 이를 기반으로 학생 개개인이 스스로 생각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새롭게 선보이는 대형 공모전이 많다. ●골드버그대회, 창의성·협동심 키워 국립과천과학관의 ‘제1회 골드버그 대회’가 대표적이다. 골드버그 장치는 미국의 만화가 루브 골드버그가 지역신문에 연재한 만화에서 유래된 것으로 가장 단순한 동작을 복잡한 여러 단계를 거쳐 수행하도록 하는 장치다. 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력을 키우고 팀 단위 과제해결을 통해 서로 협력을 배울 수 있다. 미국에서는 1987년부터 전국 규모의 루브 골드버그 머신 콘테스트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피타고라스위치’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대회가 TV에서 방영되고 있다. 오는 8월 14일 열리는 과천과학관 대회에서는 ‘풍선 부풀리고 터트리기’라는 과제를 최소 10단계 이상의 과정을 거쳐 해결하도록 작동하는 장치를 4시간 내에 제작해야 한다. 초·중·고교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지도교사 1명과 학생 4명이 팀을 이뤄 지원할 수 있다. 참가신청은 오는 31일까지이며, 6월 7일에 본선 진출팀 초·중·고 10개팀씩 30개팀이 발표된다. ●캔위성 경연 ‘색다른 체험’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오는 8월 ‘캔위성 체험 경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캔위성은 인공위성의 구성요소를 단순화해 음료수 캔 안에 만든 교육용 위성으로 열기구나 소형 과학로켓을 이용해 상공 수백미터로 쏘아올린 후 낙하하면서 위성처럼 사전에 계획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돼 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우주개발 선진국에서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다. 교과부는 위성 개발 및 임무 난이도를 고려해 초·중학생 대상 과학캠프와 고등·대학생 대상 경연대회로 구분해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초·중생 대상 과학캠프는 8월 7일부터 9일까지 KAIST에서 진행되며 초등학교 5년 이상부터 팀 단위로 신청이 가능하다. 고등·대학생 대상 대회는 학생들이 위성을 직접 기획·개발해 창의성과 성과를 겨루는 방식으로 서류심사와 임무심사를 통해 선정된 5개팀이 8월 9일 최종 경연을 벌이게 된다. 참가신청은 오는 25일까지 인터넷으로 받는다. ●매주 토요일 로봇경진대회 국립중앙과학관은 지난 28일부터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국립중앙과학관 로봇경진대회’를 열고 있다. 대회는 학생들의 창의성을 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저가형 로봇을 중심으로 창작지능로봇, 스마트 제어 로봇, 가족로봇체험, 골프로봇 등의 종목으로 운영된다. 월 대회 수상자들이 기별 결선, 연말 결선을 거쳐 최종 우승자를 매년 가리게 되며 교과부 장관상, 대전시장상, 교육감상 등이 수여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10대자녀와의 관계 개선과 학습관리법

    10대자녀와의 관계 개선과 학습관리법

    ‘내 아이의 성적’은 대다수 부모에게 최고 관심사로 꼽힌다. 부모에게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공부를 하고 성적을 쑥쑥 올리는 아이가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그러기가 어려워서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닦달하고, 아이들은 그것을 잔소리로 인식하면서 소통하는 대신 벽을 만들어 버린다. 중학생 노윤(15)양도 마찬가지 일을 겪고 있다. 중학생이 되고 성적이 떨어지면서 엄마와의 갈등이 시작됐다. EBS는 30일 저녁 7시 35분에 방영하는 ‘부모가 달라졌어요’에서 10대 자녀를 둔 많은 부모가 고민하는 두 가지, 아이와의 관계 개선과 체계적인 학습 관리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직장에 다니는 김은경(38) 씨에게 큰딸 노윤이는 공부도 잘하고 말도 잘 듣던 아이였다. 초등학생 때에는 엄마의 자랑거리였는데,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던 아이의 성적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 것. 은경씨는 자신의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은경씨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자신의 공부에 관심이 없었다. 만약 조금만 더 눈여겨봐 주었더라면 지금 은경씨의 삶은 더 만족스럽지 않았을까. 이런 고민에, 아이 교육에 시간을 투자하기 어려운 워킹맘의 불안이 겹쳐져 은경씨는 가능한 한 시간을 쪼개 모든 관심을 아이의 학습에 쏟아냈다. 전문가들을 만난 뒤에야 은경씨는 지금까지 아이를 괴롭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세 가지 처방은 강압적인 태도를 줄이는 것, 잔소리와 칭찬의 빈도를 적고 분석해 보기이다. 그리고 아이를 적절하게 가르칠 수 있는 학습코칭을 받는 것도 포함돼 있다. 아이와의 관계 개선부터 체계적인 학습 관리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학부모가 아닌 부모가 되기 위한 은경씨의 노력을 들여다본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중학생이 만든 디도스 프로그램 판매가격은…

    중학생이 만든 디도스 프로그램 판매가격은…

    디도스(DDoS) 공격용 악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거나 다른 사람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공격한 혐의로 학생과 일반인 등 17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지방경찰청은 30일 서울 S고등학교 오모(16)군 등 중고생 15명과 일반인 공모(36·인천)씨, 김모(34·울산)씨 등 17명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최근 1년여 동안 자신의 컴퓨터 실력을 과시하거나 용돈을 벌려고 디도스 공격 프로그램(건당 2만~5만원)을 직접 만들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오군 등 학생 3명은 소수의 좀비 PC를 이용해 서버 다운이 가능한 신종 디도스 프로그램을 개발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인터넷 게임이나 음성채팅을 하다가 단순히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공격하기도 해 피해를 당한 좀비 PC만 수천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모(14·경북)군은 자신의 학교 홈페이지가 얼마나 견디는지 시험해 보려고 디도스 공격을 했고, 오군은 지난 10일 인터넷서비스 제공 업체를 디도스 공격해 대기업 등 43개 업체에 15분간 장애를 발생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중국에서 제작된 디도스 공격용 툴(Dark Shell)을 변형한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했고, 이는 지난해 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에 사용된 프로그램과 같다.”면서 “일부 디도스 프로그램은 인터넷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동영상으로 사용법을 설명해 주는 카페나 블로그가 있어 손쉽게 악성코드를 만들어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高카페인 음료 청소년 ‘비몽사몽’

    高카페인 음료 청소년 ‘비몽사몽’

    고(高)카페인 음료가 넘쳐나고 있다. 의약품 약국외 판매가 기폭제 구실을 했다. 특히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카페인에 노출되는 게 문제다. 입시준비에 쫓기는 고교생이나 대학생들이 많이 찾아 ‘명문대생 음료’로 불리는 고카페인 음료가 최근 들어 직장인과 중학생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하지만 고카페인 음료를 반복·습관적으로 마시면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누적된다. ●공부 스트레스와 카페인의 유혹 잠을 쫓고, 집중력을 높여야 하는 학생들은 카페인, 특히 고카페인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고카페인 음료는 카페인 함량을 높인 음료로, 여기에 탄산까지 더해져 자극이 훨씬 강하다. 고카페인 음료 한 캔에 든 카페인이 무려 60∼80㎎이나 된다. 적당량의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자극해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각성효과 때문이다. 여기에다 피로감을 덜어 주고, 잠도 쫓아 준다. 장시간 집중해야 하거나 잠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습관적으로 카페인이 많은 커피를 찾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카페인 효과가 카페인 섭취량에 비례하지는 않는다. 카페인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불안감을 유발, 집중력과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피로가 누적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권장하는 성인의 1일 카페인 허용량은 400㎎이지만 청소년은 체중 1㎏당 2.5㎎ 이하로 이보다 훨씬 적다. ●자칫하면 허용기준치 초과 이를 기준으로 보면, 고카페인 음료 한 캔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일상적으로 마시는 음료나 간식에도 상당량의 카페인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카페인은 커피나 고카페인 음료뿐만 아니라 탄산음료와 녹차·홍차·코코아·초콜릿을 통해서도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 식후에 자판기 커피나 인스턴트 믹스커피(카페인 50∼65㎎)를 두 잔 마시고, 간식으로 판형 초콜릿(카페인 25㎎)을 하나 먹었다면 이미 200㎎에 가까운 카페인을 섭취한 셈이다. 이 정도면 이미 1일 섭취 한도를 훌쩍 넘는다. 콜라 한 캔(250㎖)의 카페인도 20∼35㎎ 정도고, 홍차·녹차에도 적지 않은 카페인이 들어있다. 여기에다 고카페인 음료를 마신다면 카페인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수준이다. ●카페인보다 가벼운 운동을 체내 카페인의 반감기는 성인의 경우 보통 4∼5시간 정도다. 따라서 카페인의 악영향을 줄이려면 커피나 카페인 음료를 섭취한 뒤 5시간 안에는 추가로 섭취를 안 하는 게 좋다. 카페인에 민감한 청소년은 카페인이 성인보다 오래 체내에 남아 있으므로 더 조심해야 한다. 공부하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카페인보다 가벼운 운동이 훨씬 효과적이다. 전문의들은 “운동이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해 스트레스를 덜고 집중력을 높여준다.”면서 “특히 리듬감 있는 운동은 뇌 자극에도 도움이 되므로 햇볕을 쬐며 빠르게 걷는 정도의 운동과 함께 세로토닌 분비를 돕는 딸기 바나나 참외와 콩류, 유제품 등을 적당하게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고도일병원 만성피로센터 이동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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