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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민의 노견일기] 커져버린 심장...큰사랑을 주고 간 해피

    [김유민의 노견일기] 커져버린 심장...큰사랑을 주고 간 해피

    대전의 어느 가정집에서 입양한 해피는 택배박스로 보내졌어요. 2001년 6월 4일 아빠가 터미널에서 받아왔는데 그 과정이 중학생인 제게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살아 있는 생명을 상자에 담아 보내왔거든요. 그 더운 여름날, 같이 온 사람도 없이 버스 밑 짐칸에 갇혀 온 작은 생명이 참 위태롭고, 그렇게 보낸 주인집이 원망스러웠습니다.먼 길을 상자 안에 갇혀 오느라 헥헥거리는 해피에게 엄마는 차가운 우유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신발장 앞에 거의 죽어 있는 듯 누워있었어요. 새벽에 해피를 안고 동물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다행히 응급조치로 해피는 살 수 있었고, 거의 10년간 아픈 데 없이 잘 지내주었어요. 그런데 정확히 1년 뒤 마른 기침이 시작됐어요. 늙어서 입이 건조하겠거니 생각했는데 심장에 문제가 있던 것이었어요. 그 해 겨울에 추울까봐 이동가방 안에 넣고 두꺼운 잠바로 덮어 함께 외출을 했는데, 다음날부터 기침이 심해졌어요. 그저 감기이겠거니 했는데 심장이 커지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보통 개들보다 3배 이상까지 커진 심장 때문에 갈비뼈도 같이 넓어지고 있었고, 심장약을 먹였지만 상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니 해피는 고통스러워했어요. 갈비뼈와 심장이 닿으니 숨쉬는 것조차 힘들어진 해피는 그 좋아하는 산책을 할 수도 없고, 털썩 주저 앉아버렸습니다. 핏줄이 보일 정도로 심하게 차오른 복수를 약물로 빼내기 시작하면서는 소변 실수도 잦아졌지요. 웬일인지 복수가 차지 않던 날 약을 먹이고 잠이 들었는데 매일 아침이면 제 방으로 오던 녀석이 그날따라 오지 않았어요. 일어나서 해피를 찾았더니 동생방 바닥에 옷을 깔고 누워있었습니다. 불러도 쳐다만 보고 오지 않고, 그렇게 좋아라하는 사과를 먹고 있어도 오지 않았어요. 사각거리는 소리만 나도 벌떡 일어나 오던 아이였는데 말이죠. 마침 약이 떨어져 동물병원에 가려고 하던 참이었는데, 밀린 목욕도 해주려고 했는데, 축 쳐진 해피에게 “약 짓고 와서 씻겨줄게”라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 모습일 줄 몰랐습니다. 알았다면 병원에 간다고 집을 나서지 않았을 텐데. 밖에서 해피가 갔다는 아빠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거실에서 묽은 변을 보고 비틀거리며 문 앞에 나가 숨을 쉬지 않았다고, 그게 우리 해피의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자고 있는 모습으로 간 해피를 보며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어요.아픈 해피 옆을 최선을 다해 지켜 후회는 없어요. 해피의 수술, 약물치료 비용 모두 좋지 않은 집안 사정에 부담이 됐지만, 해피를 위해 할 수 있는 치료는 하고 싶었어요. 더 잘해 줄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은 있지만요. 해피가 떠난 그 자리엔 허전함이 가득해요. 밥그릇 있던 그 자리가 유독 쓸쓸합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느껴질 때, 스스로 초라하다고 생각될 때, 한결같이 저를 바라봐주고 반겨준 가족이거든요. 크고 까만 눈망울과 나눈 수많은 교감을 통해 사랑을 배웠습니다. 이렇게 배운 사랑을 꼭 베풀며 살아가고 싶어요. 해피야, 언니 없이 무지개다리 잘 건넜지? 부디 그 곳에선 아프지 마. 언니가 정말 많이 사랑해. 7월 3일. 햇수로 16년 동안 함께한 믹스말티즈 해피를 보내며. -해피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로 보내주세요.
  • 한국장학재단,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학부모·교사 간담회

    한국장학재단,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학부모·교사 간담회

    한국장학재단(이하 재단)은 7월 18일 대구 경명여중 외 3개 중학교 학부모와 담당교사 48명을 재단으로 초대하여 수혜자 중심의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운영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자유학기제는 주입식 교육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다. 학생들이 중학교 한 학기 동안만이라도 시험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진로탐색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정책이다. 자유학기제 동안에는 중간∙기말고사 대신 토론, 실습 수업, 직장 체험활동 같은 진로교육을 실시한다. 이날 재단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와 담당교사를 통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담당교사는 “대구의 중학생 수 대비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프로그램 운영기관이 적어 학교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재단이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는 정책을 적극 환영하고, 향후에도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모범 기관이 되어 달라”고 말했으며, 이와 관련해 재단 측에서도 경청하고 적극 검토 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한국장학재단 안양옥 이사장은 “경쟁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진로 맞춤형 교육으로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고, 교실혁명을 통한 공교육 혁신을 추구하는 현 정부 정책에 발맞추어 작년 대구지역 2회로 한정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을 올해 재단의 현장지원센터가 위치한 지역에서 16회로 대폭 확대 운영하여 교육분야 공공기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청소년들이 합리적인 경제관념을 갖고 책임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재단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재단은 지난 6월 14일에 교육부가 인증하는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체험캠핑 강동 중학생 영어 자신감 생겼어요

    체험캠핑 강동 중학생 영어 자신감 생겼어요

    “평소 영어 말하기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외국인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요리도 하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신감이 붙는 것 같아요.”지난 17일 서울 강동구 일자산에 위치한 강동그린웨이 가족캠핑장. 외국어 체험캠핑에 참여한 한영중의 한 여학생이 외국인 선생님과 함께 요리를 한 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소감을 밝혔다. 다른 친구들도 각 팀에 배정된 선생님들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강동구가 관내 중학생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시작한 외국어 체험캠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진행됐다. 구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원어민 멘토와 함께 탐험활동, 요리교실, 팀별 대항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고 또래 간 소통·협동심 등을 배울 수 있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캠핑에는 지역 내 천일중, 고덕중, 둔촌중, 한영중 등 4개 학교 24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학교당 60여명의 학생이 하루씩 캠핑장에서 머물렀다. 외국인 선생님 1명과 6명의 학생이 한 팀을 이뤄 일자산 탐험, 요리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외국어에 대한 자신감과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이번 외국어 체험캠핑은 우리 아이들이 자기표현 능력을 키우고 외국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다문화 시대에 다양성을 이해하는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현장 행정] 느리지만 큰 교육 혁신… 소통으로 여는 서대문

    [현장 행정] 느리지만 큰 교육 혁신… 소통으로 여는 서대문

    “저는 서대문의 마을강사로서 중학생들에게 갈등,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또래 조정’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만든 프로그램을 브랜드화하는 게 목표예요.” (윤수애 서대문 마을강사) “서대문 청소년 의회는 지역사회 청소년들의 문제와 해결에 대한 실천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이예진 서대문 청소년의회 의장)지난 18일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청 대강당에는 100여명이 그룹별로 12개 원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나이가 지긋한 노인까지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들처럼 보였지만, 이들은 모두 ‘서울형혁신교육지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서울형혁신교육지구란 공교육의 혁신을 위해 마을과 학교가 협력해 만들어내는 새로운 교육모델을 실현하는 곳으로 서울시와 교육청이 지원한다. 서대문구는 2015년부터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돼 민·관·학 거버넌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각각의 운영협의체들은 각자의 역할을 소개하기 위해 1차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의 문을 연 것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었다. 그는 “우리 교육은 입시 위주의 경쟁,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있지만, 학교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며 “서대문구는 학교와 마을, 공간의 경계를 없애고 공교육이 당면한 문제를 좀더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해당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대문구는 올해 4개 과제(▲마을-학교 연계 ▲청소년 자치활동 ▲민·관·학 거버넌스 운영 ▲지역특화 사업), 총 18개 사업에 총 15억 20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마을강사’ 사업의 경우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가진 마을강사를 정규 교과수업이나 방과후 수업과 연계해 융합 수업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가령 마을강사가 초등학생들에게 서대문구 곳곳을 소개하는 ‘내고장 탐방’ 수업을 진행하거나 뮤지컬 배우와 국어 교사가 함께 융합수업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청소년 자치활동 중 하나인 서대문 청소년 의회는 토론 등 민주시민교육을 받고 의정활동 및 정례회의, 청소년 참여예산 사업 의결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서대문구에만 있는 ‘토요동(洞) 학교’는 토요일 동주민센터를 개방해 청소년들이 자기 주도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전체 협의체들의 발표를 경청한 문 구청장은 “무리하게 속도를 내기보다 느리지만, 각각의 주체가 모여서 토론하는 과정에서 교육의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들을 독려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8살 초등생 살인’ 일어난 그 마을…이번엔 초등생에 흉기 위협

    ‘8살 초등생 살인’ 일어난 그 마을…이번엔 초등생에 흉기 위협

    인천의 한 마을에서 중학생이 초등학생을 흉기로 위협해 경찰에 입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마을은 지난 3월 29일 ‘8살 초등생 살인사건’이 발생했던 곳이다.인천 연수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중학생 A(16)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5월 16일 오전 8시 25분쯤 연수구의 한 아파트 승강기에서 초등학생 B(12)군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고층에서 승강기를 탄 A군은 중간에 B군이 동승하자 20㎝ 길이의 흉기를 들고 1층에 도착할 때까지 10여 초간 B군을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강기 안에는 단 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이 승강기에서 먼저 빠져나가면서 상황을 벗어난 B군은 부모에게 이같은 사실을 말해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재미있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한 뒤 흉기를 꺼내 겁을 줬지만 실제로 해칠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미리 흉기를 준비해 계획적으로 범행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며 “A군이 흉기를 사용해 B군을 위협한 게 사실인 만큼 특수협박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북도교육청, 여중생 성희롱 교사 적발

    전북도교육청, 여중생 성희롱 교사 적발

    여중생 제자들을 성희롱한 교사가 적발됐다. 19일 전북도교육청 학생인권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도내 A 중학교 B 교사가 올해 3월부터 수업 시간에 여학생들을 성희롱해왔다.B 교사는 ‘왜 다리를 떠냐’며 허벅지와 무릎을 만지고 ‘졸지 마라’며 어깨를 주무르는 식으로 학생들이 원치 않는 신체적 접촉을 했다. 학생들을 칭찬하면서 얼굴과 코, 등, 손 등을 만지기도 했다. 피해를 본 학생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7명에 달한다. B 교사의 일탈은 학생들이 이를 문제 삼은 지난 5월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인권심의위원회는 “여학생들이 성적인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육체적 성희롱’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경찰에 고발할 정도의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고 전북교육감에게 징계를 요구했다. 위원회는 ‘요즘 학생들이 짧은 옷을 입고 다니니까 성폭행이나 성희롱이 일어난다’는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한 C 중학교 D 교사에 대해서도 언어적 성희롱이라며 징계를 권고했다. 또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은 중학생들에게 매를 든 E 교사의 징계도 요청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폭우에 보수 작업하다 숨졌지만…“무기계약직이라 순직 인정 못받아”

    폭우에 보수 작업하다 숨졌지만…“무기계약직이라 순직 인정 못받아”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에서 근무하던 공무원이 지난 16일 폭우가 쏟아진 청주에서 도로 보수 작업을 하다가 숨졌지만 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정규직이 아닌 무기계약직이라는 이유 때문이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 도로보수원 박모(50)씨는 지난 16일 오후 8시 20분쯤 작업 차량에 앉아서 쉬다가 숨진 채로 동료에 의해 발견됐다. 박씨는 지난 16일 새벽 비상소집령이 떨어져 아침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한 채 출근했고, 시간당 90㎜의 폭우가 쏟아지던 이날 오전 7시 20분쯤 물이 들어찬 청주 내수읍 묵방 지하차도로 출동했다. 양수 작업을 시작했지만, 세찬 비가 그칠줄 모르고 계속 퍼부으면서 예상보다 작업 시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점심도 챙겨 먹지 못한채 작업을 해야 했다. 22년만에 가장 많은 비가 청주에 퍼부은 이날 도로관리사업소는 일손이 턱 없이 부족했다. 그는 녹초가 된 상태에서 제대로 쉬지도, 식사도 못한 채 숨 돌릴 겨를도 없이 또다시 오창으로 출동해 일을 마쳤다. 오후가 되면서 비가 잦아들었지만 이리저리 도로 보수를 하다보니 저녁 무렵이 돼서야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렇게 겨우 여유를 찾아 작업 차량에 앉아 쉬던 그는 이날 오후 8시 20분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중학생 딸과 홀어머니 단촐한 세식구의 가장으로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지만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며 살아온 50대 가장은 그렇게 허망하게 삶을 마감했다. 그는 2001년부터 무기계약직으로 도로관리사업소에 들어온 뒤 비록 도로 보수라는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공무원’이라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일했다. 이생에서의 마지막이었던 그날도 그는 폭우를 마다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불평 없이 묵묵히 일하다 죽음을 맞이했다. 그토록 공무원임을 자랑스러워했지만 그는 완전한 공무원은 아니었다. 정규직이 아닌 ‘중규직’이었기 때문이다. 중규직 공무원은 정년이 보장되긴 하지만, 공무원연금법 등의 적용을 받는 완전한 공무원 신분이 아니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어정쩡한 처지에 있는 무기계약직을 빗댄 말이다. 그는 세상을 떠난 뒤에도 평소 자부심을 가졌던 공무원다운 대접을 받지 못했다. ‘공무원연금법’ 등에 따르면 ‘공무원이 재난·재해현장에 투입돼 인명구조·진화·수방 또는 구난 행위 중에 사망하면 순직 공무원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순직 공무원은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유공자가 될 수 있다. 그가 수해의 현장에서 작업하다 숨졌는데도 이런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은 현행법상 무기계약직은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폭우의 현장에서 일하다 숨진 그에게 지급되는 보상은 충북도청이 전 직원이 가입한 단체보험에서 나오는 사망 위로금이 고작이다. 고용기관인 충북도가 무기계약직을 대상으로 가입한 산재보험은 근로복지공단의 심사에서 산재로 인정받는 절차가 필요하다. 충북도 관계자는 “박씨가 공무 중에 숨졌기 때문에 순직으로 처리를 하고 싶지만, 현행법률상 무기계약직은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여중생 딸과 팔순의 노모가 있는 점을 고려해서 산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애 여중생 성매매 강요 10대들 집유 선고 부당”

    지적장애 여중생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가혹행위를 한 10대 남녀 청소년 4명에 대해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해 풀어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시민단체가 처벌이 너무 가볍다며 반발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통영시민사회단체연대는 18일 지적장애 여중생을 성매매시키고 폭행한 중학생 4명에 대해 법원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은 국민 법 감정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판결이라면서 전원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판결 사실을 최근에야 알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2심 재판부에 강력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연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지적장애가 있는 당시 16세 여중생 A양은 같은 학교 친구 등 여중생 3명과 남중생 1명으로부터 통영에서 여러 차례 성매매를 강요당했다. 가해자들은 성매매 대금을 여관비와 생활비로 썼다. 가해자들은 “힘들다”며 성매매를 거부하는 A양을 집단폭행했다. A양의 얼굴과 몸에 음란 글귀를 쓰고, 옷을 벗긴 뒤 음란행위를 강요하며 동영상을 찍기도 했다. A양은 맨발로 도망쳐 나와 시민에게 발견돼 경찰 지구대로 인계됐다. 경찰은 가해자 4명을 지난해 10월 구속했다. 통영지원은 지난 4월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3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사회봉사, 성폭력치료 강의수강 등을 명령해 가해자들은 모두 석방됐다. 검찰 항소로 가해자들은 이달 말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시민단체연대는 “잔인한 반인권적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을 법원이 ‘19세 미만에 자백을 했고 반성문을 제출했으며 학업 의지가 있다’는 이유로 풀어줬다”며 “피해자는 거리에 다닐 수도 없고 벌벌 떨며 충격에 사로잡혀 있는데 가해자들은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게 현실”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피해 여학생이 ‘폭력신고를 해도 선배 집이 부유해 큰 처벌 없이 마무리되는 일이 많았고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하지 못한다’는 호소도 했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새 스파이더맨, 개봉 13일 만에 600만명에 거미줄 쫙

    새 스파이더맨, 개봉 13일 만에 600만명에 거미줄 쫙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시작을 알린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누적 관객 6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로는 ‘공조’(781만명)에 이어 두 번째, 외화로는 첫 번째다.18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까지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누적 관객 602만 6011명을 기록했다. 개봉 13일 만으로, 600만명 돌파까지 19일이 걸린 ‘공조’보다 엿새나 빠른 속도다. 또 국내에서 개봉한 스파이더맨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을 쓰는 중이다. 이전까지 최고 작품은 493만 명을 동원한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3’(2007)였다. 톰 홀랜드가 새로운 거미인간으로 등장하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스파이더맨의 나이를 중학생(한국 기준)으로 크게 낮추고 아이언맨/토니 스타크와 짝을 지워 이야기를 전개하는 등 그간 토비 맥과이어의 첫 번째, 앤드류 가필드의 두 번째 시리즈 등을 통해 누적되어온 식상함을 털어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20일 ‘덩케르크’를 시작으로, ‘군함도’(26일), ‘택시운전사’(8월 2일) 등 올 여름 최고 기대작들이 일주일 간격으로 줄줄이 개봉할 예정이라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기세는 누그러질 전망이다. 이 세 작품들의 예매율이 이미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웃돌고 있다. 작지만 따뜻한 감성을 담은 로맨스 영화들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 12일 나란히 스크린에 걸린 ‘플립’과 ‘내 사랑’은 줄곧 박스오피스 톱 5를 유지하며 개봉 6일 만에 각각 누적 관객 15만 3602명, 9만9383명을 끌어모았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로 등으로 유명한 로브 라이너 감독의 ‘플립’은 한 동네에 이웃한 10대 소년 소녀의 풋풋하고 서툰 첫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같은 일을 서로 다르게 받아들이는 소년 소녀의 속마음이 관객들에게 재미를 전달한다. 원래 2010년 만들어진 작품인데, 북미 개봉 당시 흥행에 크게 실패해 국내에서는 극장 개봉을 하지 못했는데 DVD나 인터넷 다운로드를 통해 작품을 접한 국내 영화 팬들 사이에서 호평이 쏟아지며 7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 ‘로맨틱 가이’ 이선 호크 주연의 ‘내 사랑’은 오랜 만에 국내 극장가에 등장한 최루성 멜로물이다. 캐나다 화가 모드 루이스(1903~1970)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장애 때문에 외롭게 살아온 절름발이 모드와 고아 출신의 외톨이 생선장수 에버렛이 사랑을 키워가며 서로의 삶을 바꿔가는 여정을 그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외로운 농촌에서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외로운 농촌에서

    며칠 전 전북 무주군 부남면의 한 마을을 다녀왔다. 내가 가르치는 건축학과 학생 스물여섯 명이 ‘농촌집 고쳐 주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평범한 농촌 마을이다. 낮에는 삽질도 하고 미장일도 거들다가 저녁 때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30여 호의 집들로 이루어진 마을은 농번기임에도 적막하기 그지없었다. 곳곳에서 마당의 무성한 잡초가 빈집임을 알렸고 콘크리트블록 담장이 여기저기 무너져 있었다. 뜬금없이 마을 길에 깔려 있는 아스팔트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더했다.지역별 빈집에 대한 통계청의 최근 통계는 2010년 것인데, 읍·면 지역에서 1년 이상 비어 있는 집은 15만 4103호로, 해당 지역 일반 단독주택 수(192만 4270호)의 8%나 된다. 행정자치부의 1996년 통계에 따르면 전체 농촌주택 284만 6000채 가운데 2%인 6만 2000여채가 1년 이상 비어 있었다. 20여년 만에 빈집의 비율이 네 배가 된 것이다. 빈집과 직접 관련되는 것이 인구 구조인데 근래 읍·면 인구는 동 지역과 달리 매년 줄어 2015년에는 전국 인구의 18%였다. 읍·면 인구의 21%, 면 지역 인구의 28%가 만 65세 이상 노인이니 농촌은 이미 노인 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다. 면 지역에서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약 3분의1이고 그 절반가량이 노인 1인 가구다. 그러니 앞으로 농촌 마을에서 빈집이 더 늘 가능성은 매우 크다. 그 마을에서 우리를 졸졸 따라다니는 어린이가 있었다. 마을의 유일한 초등학생이다. 축구공을 담벼락에 차면서 늘 혼자 놀던 그에게 난생처음 여러 명의 언니가 나타났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으리라. 오후가 되니 학생 둘이 택시에서 내린다. 마을의 유일한 중학생과 고등학생으로 읍내의 학교를 택시로 통학한다. 그 마을에 학생은 이 세 명이 전부다. 그들은 도시 학생들이 모를 한 가지 고민에 시달리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래가 없는 외로움 말이다. 마을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인들은 어떨까. 여러 노인이 같이 살고 있으니 행복할까?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노인 심리에 대한 연구들에 따르면 노인의 고독은 노인들 속에서 해소하기 힘들다. 노인이 고독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린이나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다. 나는 그날 마을 입구의 정자에 앉아 계신 남녀 노인을 관찰해 보았는데 서너 시간 동안 “할아버지, 여기 좀 쓸게 비켜 보슈”라는 딱 한 문장을 들을 수 있었다. 마을에 젊은이가 몇 안 되니 노인들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이리라. 사람이 줄고 빈집이 늘어 가는 농촌 마을은 사라지거나 적어도 크게 축소될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면 우리는 이런 농촌 해체의 추세를 받아들이고 농촌 마을을 하나씩 포기해 나가야 할까? 식량 안보라는 말이 있지만, 그래서는 안 되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그것은 농촌이 우리 문화의 원류라는 사실이다. 오늘날과 달리 전근대기에 우리 문화의 산실은 읍치, 곧 도시가 아니라 농촌이었다. 전통 사회에서 문화는 도시와 거리를 두고 있는 향촌에서 문중을 중심으로 형성됐으며, 주로 관속(官屬)들이 거주했던 읍치는 문화를 생산하고 주도할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읍치에서 떨어진 지역에 마을을 이루고 거주하던 양반층이 지식을 독점하고 이른바 고급문화를 주도했던 것이다. 이는 지배 엘리트 계층이 다른 계층들과 같이 도시 안에 거주함으로써 중세기에 이미 도시가 고급문화의 주 생산지가 됐던 유럽의 상황과 대조된다. 그러니 오래된 마을 한 곳을 없애는 것은 우리 문화라는 거대한 나무의 뿌리 한 가닥을 잘라 버리는 것과 같다. 이미 많이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농촌의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것은 농촌 마을을 문화적 장소로 인식함으로써 가능해진다. 그리고 국가는 문화적 장소의 격에 맞는 정책을 수립하고 사업을 펼쳐야 한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 이래로 주택이나 마을공간 등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었던 정책과 사업에서 벗어나 역사적으로 형성된 집과 마을 공간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에 적합한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마을길을 넓히고 직선으로 만들고 아스팔트로 포장하는 것처럼 국가 예산을 들여 오히려 마을 환경을 훼손하고 마을 사람들을 더욱 외롭게 만드는 일을 멈출 수 있다.
  •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 “문 대통령을 연루시키는 건 비열한 일”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 “문 대통령을 연루시키는 건 비열한 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44)이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에 대해 “물러나는 것으로 책임을 다하라는 분들 요구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때가 바로 물러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탁 행정관은 14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은 입장을 전했다. 탁 행정관은 지난 11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된 경향신문과의 두 차례에 걸친 서면 인터뷰에서 “억울하기보단 먼저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이 더 크다”며 “저를 향한 비판들 하나하나 엄중하게 받고 깊이 성찰하고 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탁 행정관은 자신이 쓴 책에 왜곡된 성 인식이 담겨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07년 출간한 [남자 마음 설명서]와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 등에서 ‘콘돔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임신한 선생님도 섹시했다’, ‘중학생과 첫 경험을 했고, 그를 친구들과 공유했다’는 등의 표현이 담겨 있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여성계와 여당 여성 의원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까지 나서 탁 행정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탁 행정관은 “정말 억울한 분들은 제 10년 전 글로 인해 깊은 실망과 불쾌감을 느낀 여성분들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여성계와 정치인들이 저의 모자람에 견제와 질책을 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탁 행정관은 자신의 책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 ‘고교 시절 여중생과 첫 성경험을 했고, 여중생을 친구들과 공유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전부 픽션”이라고 설명했다. ‘임신한 선생님이 섹시했다’고 한 부분을 두고는 “어렸을 때 첫 성적 호기심에 대한 기억과 상상을 덧붙여 했던 말”이라고 해명했다. 탁 행정관은 또 성매매 옹호 논란이 불거진 책 [상상력에 권력을]에 대해서는 “분명히 사람에게 가격을 매기고 성을 사고파는 실태를 비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탁 행정관은 문재인 대통령 측근이어서 발탁됐다는 이야기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측근이라는 이유로 특정인을 가까이 두는 분이 아니다. 이 일을 제가 원했던 것도 아니었다”며 “저는 제 업무와 관련한 평가를 받았고 그 쓰임을 요구받았고 그것을 받아들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 두 달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제 일을 수행했다”며 “지금 하는 일도 임기 초반 대통령 행사의 변화를 위해 잠시 맡은 역할을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개 행정관의 거취 문제를 대통령께 상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절차와 과정을 거쳐 보고될 것은 보고되고 판단될 것은 판단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을 저와 관련된 이 사달에 어떻게든 연루시키는 일은 비열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탁 행정관은 “저를 향한 비난과 비판은 온전히 내 몫이고 엄중하게 받겠다”며 “하지만 (문제가 된 책이 출판된) 10여년 전의 나와 문 대통령은 아무 상관이 없다. 저를 만나기도 전의 일이다. 나의 모자람은 오직 나의 잘못일 뿐”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여름엔 중학생 아이랑 코딩 좀 배워볼까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코딩) 교육이 초·중·고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된다. 일찌감치 자녀들에게 관련 교육을 시키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이에 맞춰 지방자치단체들은 각종 무료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설 학원도 성업 중이다. 동시에 ‘무료 온라인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구글은 14일까지 무료 ‘코딩 야학’(code-night.ga) 2기생을 모집한다. 앱 만들기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울 수 있다. 중·고생 및 직장인에게 적정한 교육 수준이다. 지난달 진행한 1기 교육에는 약 2만 6000명이 참여했다. 전문가가 개인의 수준에 맞는 온라인 강의를 선정해 주고, 맞춤형 진도도 안내한다. 수업은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다. 서울(7월 19일), 제주(7월 30일), 광주광역시(8월 7일) 등 10개 도시에서 오프라인 순회 강의도 한다. 초등학생이라면 KAIST 학생들이 2013년 문을 연 ‘엔트리’(www.play-entry.org)가 적당하다. 긴 명령어를 각각의 버튼에 담아 두고, 학생들이 마우스로 버튼들을 움직이며 프로그램 제작을 익힐 수 있게 해 준다. 게임을 하며 프로그래밍의 원리를 배우는 식이다. 무료 동영상 강좌도 제공한다. 특정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오프라인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미국 MIT미디어랩에서 운영하는 무료 사이트 ‘스크래치’(www.scratch.mit.edu)도 인기다. 엔트리와 마찬가지로 게임처럼 블록을 옮겨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식이다. 주로 만 8~16세가 사용하지만 부모의 도움이 있으면 미취학 아동도 즐길 수 있다. 한글도 지원된다.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코딩 교육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코드닷오알지’(www.code.org)를 방문해 “게임을 내려받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직접 만들어 보라”로 말한 바 있다. 이 단체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프로그래밍을 단계별로 배울 수 있다. 역시 한글이 지원되며, 만 4~6세를 위한 교육과정도 있다. 컴퓨터 없이 종이놀이 등으로 프로그래밍 원리를 배우는 참고서도 얻을 수있다. ‘번개맨 코딩게임 라이트(Lite)’나 ‘박스 아일랜드’와 같은 교육 앱도 있다. 전용 앱에서 프로그래밍을 하면 명령에 따라 로봇이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스마트 토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10년간 병원살이… 7억 타낸 ‘나이롱 패밀리’

    4명이 20곳 120여 차례 입원…중학생 딸 환자복 등교도 시켜한 동네 주민 21명 입퇴원 반복 사채업자 권유로 40억 사기도 #1. 올해 초 한 보험사 조사관은 광주 출장을 갔다. 부모는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 자녀들은 골절 등을 이유로 입원 일수에 따라 지급되는 입원보험금을 장기간 받아 낸 일가족이 수상했던 탓이다. 아침 일찍 병실을 방문했지만 가족 모두 자리를 비웠다. 중학생 딸은 환자복 차림으로 지하철을 타고 등·하교를 하고 있었다. 금융감독원은 이른바 ‘가족 보험사기단’ 4명이 최근 10년간 전국 병원 20여곳을 다니면서 120여 차례 입원한 사실을 밝혀냈다. 입원보험금으로만 7억원을 타내 생활비 등에 썼다. 금감원은 “이 가족은 각종 질환을 핑계로 사실상 병원에서 숙식을 해결했다”며 “보험사기는 벌금형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는 점을 악용해 사기 규모를 더욱 키웠다”고 귀띔했다. #2. 전남 광양에서 40억원에 가까운 보험금을 가로챈 21명의 보험사기범이 2015년 적발됐다. 이들은 2008년부터 7년간 49곳의 병원에서 무릎이나 허리 통증 등을 이유로 3일에 한 번꼴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입원 기간에는 여행을 가거나 도박을 벌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한 동네 주민이었다. ‘입원하면 나오는 보험금으로 빚을 갚을 수 있다’는 사채업자의 꼬임에 넘어간 결과였다. 금감원은 한꺼번에 여러 개의 보험에 가입하고 허위 입원해 보험금을 타낸 보험사기 혐의자 189명을 경찰에 통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이 타낸 보험금은 457억원이다. 금감원은 이들이 생명·장기보험 상품 여러 개에 가입해 사기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이들 상품은 입원 등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하면 정해진 금액을 제공하는 ‘정액보험’이다. 하루 입원보험금 5만~10만원을 주는 상품에 복수 가입한 뒤 병원을 바꿔 가며 입원해 하루 80만원 정도의 보험금을 타낸 사례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순 허리 염좌 등 가벼운 병증으로 의사를 속이면 1~2주 단기 입원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병원 투어’를 다닌 경우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병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보험사기를 부추긴 것으로 드러났다. 허위 입·퇴원 서류를 발급하는 등 과잉 진료를 조장하는 ‘사무장 병원’이나 외출·외박 관리가 허술한 ‘문제 병원’들이 협조한 탓이다. 보험사기 단골 메뉴였던 자동차보험의 경우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등의 증가로 보험사기에서의 비중이 2014년 50.2%에서 지난해 45.0%로 줄었다. 대신 허위·과다 입원 등 생명·장기보험 사기 비중은 같은 기간 44.5%에서 51.6%로 커졌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당구 천재’ 김행직 생애 첫 월드컵 우승

    ‘당구 천재’ 김행직 생애 첫 월드컵 우승

    ‘될성부른 떡잎’ 김행직(25·전남연맹)이 그토록 바라던 생애 첫 월드컵 제패의 꿈을 이뤘다. 경험이 중요한 덕목인 당구에서 늘 ‘천재’ 소리를 듣던 터다.김행직은 10일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2017 3쿠션 포르투월드컵 결승에서 베트남의 간판선수 응우옌 쿠억 응우옌(세계랭킹 14위)을 23이닝 만에 40-34로 물리치고 감격을 안았다. 랭킹 포인트 80점을 쌓아 세계랭킹도 9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한국 선수로는 고 김경률, 최성원, 강동궁, 조재호, 허정한에 이어 여섯 번째 월드컵 우승자다. 그는 우승을 확정한 뒤 별다른 표정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시상대엔 뛰어오르며 넘치는 기쁨을 드러냈다. 집중력이 빼어났다. 초반 9점을 연속 득점하다 중반 상대에게 계속 등을 보여 전반을 18-20으로 역전을 당한 김행직은 후반 상대 하이런을 막으면서 계속 안정적인 득점을 쌓아 결국 재역전했다. 김행직은 전북 익산에서 당구장을 꾸린 아버지 손에 이끌려 세 살 때 처음 큐를 잡았다. 오른손잡이였는데 왼손잡이인 아버지를 따라 훈련을 하다 보니 왼손으로 당구를 하게 됐다. 보통 당구 선수의 기량은 30대 이후 만개하는데 김행직은 중학생 때 이미 국내 성인대회에서 우승하며 도드라졌다. 익산에서 중학교를 마친 뒤 당구부가 창설된 수원 매탄고로 진학해 2007년 스페인 세계주니어선수권 챔피언에 올랐다. 또 2010년 이후 3년 연속 우승해 사상 최초로 대회 4회 제패의 기염을 토했다. 주니어 시절 네 차례 세계 챔프를 차지했지만 월드컵과 세계선수권에선 준우승에 그쳤는데 이번 생애 첫 월드컵 우승으로 세계 당구계를 평정할 기반을 닦았다. 한국체대의 구애를 마다하고 3쿠션의 본고장 유럽으로 떠나 2010년 독일 호스터에크 팀에 들어갔다. 2년 전에는 강원 양구에서 열린 국토정중앙배 전국당구선수권 3쿠션대회에서 우승해 국내 최연소 랭킹 1위로 이름을 올렸다. 12년 전 만 25세로 랭킹 1위를 차지한 고 김경률보다 두 살 빨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학교폭력 피해자 83% 학교에 1차 신고 안한다

    학교폭력 피해자 83% 학교에 1차 신고 안한다

    학교폭력을 당하고 나서 피해 사실을 학교에 우선 신고하는 학생이 10명 가운데 2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미한 학교폭력이라도 학교에 신고하면 학교폭력위원회(학폭위)가 열리고 징계까지 진행될 수 있는 점을 피해학생과 학교 모두 꺼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과정에서 학교폭력이 되레 은폐·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학교 신고 16% 뿐… 가족 선호 늘어 교육부는 올해 3월 20일∼4월 28일 전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한 ‘2017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매년 두 차례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한다. 올해 1차 조사에는 초등학교 4학년∼고교 3학년 재학생 441만명 가운데 94.9%인 419만명이 답했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3만 7000명(0.9%)이었다. 초등학생이 2.1%(2만 6400명)로 가장 많았다. 중학생 0.5%(6300명), 고등학생은 0.3%(4500명)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피해유형 비율은 언어폭력(34.1%)과 집단따돌림(16.6%)이 가장 높았다. 학교폭력은 ‘교실’(28.9%), ‘복도’(14.1%) 등 주로 학교 안에서 발생했다. 특히 피해를 당한 학생들이 학교보다 가족을 찾는 경향이 매년 두드러지고 있다. 학교폭력을 당한 뒤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는 학생 비율은 전체의 78.8%로, 지난해 1차 조사 때보다 1.5% 포인트 낮아졌다. 피해 사실을 가족에게 먼저 얘기했다고 답한 학생은 2015년 1차 조사에서 신고 학생의 37.5%였지만, 2016년 1차 조사에서는 39.8%, 올해는 45.4%로 껑충 뛰었다. 반면 학교에 우선 알렸다는 학생은 같은 기간 22.4%에서 21.4%로 떨어지더니 올해는 16.4%에 그쳤다. ●학폭위 징계 학생부 기재되는 것 꺼려 전수민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는 “학교폭력 사안 확대를 우려한 학교가 이를 은폐하기 위해 학폭위를 열지 않고 선도위원회 등에서 처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면서 “가벼운 사안은 학생부에 기재하지 않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학교는 학생이 학교폭력을 신고하면 무조건 학폭위를 열어 심의하고 경미한 1호부터 위중한 9호까지 징계를 내려야 한다. 2012년부터 이런 징계를 모두 학생부에 적어야 해 학폭위 개최 자체를 꺼리는 학교가 많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中 중학생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하다 익사

    中 중학생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하다 익사

    ‘보행 중 스마트폰 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최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은 지난 6일 중국 장쑤성 쑤첸시에서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15세 소년이 공원 호수에 빠져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6일 저녁 8시 57분. 한 소년이 스마트폰을 보며 보행 중인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스마트폰만을 바라보던 소년은 호수를 인지하지 못한 채 발을 헛디뎌 그만 물속으로 빠졌다. 소년은 몇 차례 허우적거리며 “살려달라”고 외쳤지만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곳이라 아무도 소년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 결국 소년은 익사한 채로 발견됐다. 익사한 소년은 쑤첸시의 슈양고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플레인 필드 서머셋 거리에서도 67세 여성이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1.8m 아래 보도 밑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중상을 입은 바 있다. 한편 최근 울산대학교 스포츠과학부 연구팀은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은 시각을 통해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능력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사고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사진·영상= GoViral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명백한 불법 vs 현실과 괴리…초·중학생 조기유학 딜레마

    명백한 불법 vs 현실과 괴리…초·중학생 조기유학 딜레마

    조재연 대법관 후보자가 세 딸을 초등학생 때부터 미국 유학을 보낸 사실이 인사청문회에서 알려지면서 의무교육 관련 법규를 위반했다는 해묵은 논쟁이 재점화했다. 시대착오적 법규 탓에 애꿎은 학생만 피해를 입는다는 주장과 조기 유학을 전면 허용하면 초·중등 의무교육 제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문화된 규제가 혼란만 키운다는 목소리와 함께 교육 당국의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시대착오적 법규 혼란만 키워” 6일 교육부에 따르면 2015년 현재 해외 유학 중인 초등·중학생은 모두 7400명이다. 해외 파견 부모를 따라나간 학생은 제외한 숫자다. 조기 유학 열풍이 정점을 찍은 2006년 2만 3060명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이 영어 등을 배우러 비행기에 오른다. 이 학생들은 법적으로는 ‘미인정 유학’에 해당한다. 초중등교육법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인 까닭에 국내 교육기관에 재학해야 한다. 예외적으로 ▲예체능 특기자 중 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 ▲특수교육대상자 등 관할 교육장의 인정을 받은 학생 ▲부양의무자(부모)의 해외 근무에 따라가는 학생 등은 자비 유학을 허용한다. 다만 법을 어기고 조기 유학을 간다고 해도 처벌 규정은 없다. 선언적 법조항이라는 얘기다. 교육부 관계자는 조 후보자 딸의 유학과 관련해 “불법 또는 합법 유학으로 구분하지 않고 미인정 유학으로 표현하고 있다”면서 “조기 유학을 가게 되면 학교생활기록부에 ‘유예 대상자’로 기록해 뒀다가 돌아오면 교과목별 이수인정평가를 봐 수준에 맞는 학년에 진학시킨다”고 말했다. ●“허용 땐 초중등 의무교육 흔들” 법과 현실이 괴리된 상황에서 “실효성 없는 법규를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법학자 사이에서는 “조기 유학을 금지하는 법규가 최상위법인 헌법상 교육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세계화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초등·중학생의 해외 유학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하지만 조기 유학의 마지막 잠금장치를 푸는 것을 반대하는 여론도 여전히 있다. 조기 유학을 전면 허용하면 초등·중학교의 의무교육 정신이 퇴색되고 무분별한 유학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다. 교육부는 2000년 이후 모두 4차례나 관련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여론에 막혀 무산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언적 의미로라도 남겨 둬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조재연 “자녀 조기유학 불법인지 몰랐다”

    조재연 “자녀 조기유학 불법인지 몰랐다”

    “음주운전은 고의적인 살인행위…아내 음주운전 송구스럽게 생각” “대법원장에 지나치게 권력 집중… 헌법·법률이 지향하는 바 아냐” 사법개혁 관련 소신 발언 눈길 조재연 대법관 후보자가 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배우자의 음주운전, 세금 체납 의혹에 대해 거듭 고개를 숙였다. 세 자녀의 조기 유학이 불법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사과했다.5일 조 후보자는 배우자의 음주운전 문제를 지적한 자유한국당 송석준 의원의 질의에 대해 “과거 법관 재직 때부터 음주운전에 강경한 태도였고 지금도 고의적 살인행위라고 보는 건 마찬가지”라며 “가정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녀를 불법으로 유학 보냈다는 한국당 곽상도 의원의 지적에 “관련 규정이 해외 유학을 원천 금지하는 규정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도 “알아보고 잘못이 있다면 인정하겠다. 불법인지 미처 알지 못했던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곽 의원은 “장녀는 1999년 중학교를, 차녀는 1999년, 삼녀는 2007년 각각 초등학교를 자퇴하고 나서 유학을 갔는데 해당 학교 학비만 보면 10억 8300만원에 달한다”며 “초·중등교육법 의무교육 관련 규정에 따르면 일반인의 경우 초·중학생 해외 유학은 불법”이라고 따졌다. 곽 의원은 또 조 후보자가 두 차례나 세무조사를 받은 것을 지적하면서 “사법 정의를 바로잡아야 할 대법관의 영(令)이 설 리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우려하는 바를 깊이 새겨서 처신에 조심하겠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사법개혁에 관해서는 소신껏 목소리를 냈다. 그는 ‘대법원장 권한도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보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의 질의에 “대법원장에게 사법부 인사·예산권 등 권력이 지나치게 쏠린 것은 당연히 고칠 필요가 있다”면서 “특정인에 쏠린 권력을 분산하고 사법부 내부 민주화를 요구하는 비판의 목소리를 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판사들이 대법원장을 정점으로 계급화하는 것은 헌법이나 법률이 지향하는 바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에서는 각각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청와대는 이들의 보고서를 10일까지 송부해 줄 것을 국회에 요청할 방침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곽상도 “조재연 자녀 불법유학”…조재연 “불법인줄 몰라, 죄송”

    곽상도 “조재연 자녀 불법유학”…조재연 “불법인줄 몰라, 죄송”

    조재연 대법관 후보자가 5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자녀를 불법으로 조기 유학 보냈다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사과했다.곽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조재연 대법관 후보자가 세 자녀를 미국으로 불법 조기 유학 보냈고, 18년간 유학비만 10억여원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조 후보자의 장녀와 차녀는 1999∼2010년, 삼녀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유학 중”이라며 “유학자금 내용을 제출하지 않았으나, 해당 학교 학비만 보면 10억 8300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녀는 1999년 중학교를, 차녀는 1999년, 삼녀는 2007년 각각 초등학교를 자퇴 후 유학을 갔다”며 “초·중등교육법 의무교육 관련 규정에 따르면 일반인의 경우 초·중학생 해외 유학은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곽 의원은 “조 후보자의 배우자와 세 자녀가 건강보험 피부양자 가입 요건을 상실했는데도, 후보자의 직장 피부양자로 가입돼 건강보험 혜택을 받은 의혹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이에 대해 “관련 규정이 해외 유학을 원천 금지하는 규정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도 “알아보고 잘못이 있다면 인정하겠다. 불법인지 미처 알지 못했던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가 세무조사를 두 번 받았고, 한 번은 억대를 넘어가는 세금을 추가 납부했다”면서 “사법 정의를 바로잡아야 할 대법관의 영(令)이 설리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겠다”면서 “우려하는 바를 깊이 새겨서 처신에 조심하겠다”고 답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국 첫 고교 무상교복 가시화…용인시의회 통과 가능성 높아

    전국 첫 고교 무상교복 가시화…용인시의회 통과 가능성 높아

    경기 용인시가 내년부터 공·사립을 막론하고 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 신입생 모두에게 무상으로 교복을 지원하기로 했다. 용인시의회가 이 같은 방안을 최종 승인할 경우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등학교 신입생이 무상으로 교복을 지급받는 사례가 된다. 현재 무상교복은 경기 성남시가 중학생에게 지원하는 게 유일하다.정찬민 용인시장은 4일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중학교는 의무교육이어서 그나마 학비 부담이 덜하지만 고등학교는 수업료에 교복값까지 더하면 학부모 부담이 매우 크다”며 “학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전국에서 처음으로 중·고등학교 신입생 모두에게 무상교복을 지원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용인시는 그동안 과도한 빚 때문에 시민에게 많은 복지 혜택을 드리지 못했는데, 지난해 말 채무 제로를 달성해 이런 복지제도 검토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시의 계획에 따르면 중학교 신입생 1만 1000여명, 고등학생 신입생 1만 2000여명 등 총 2만 3000여명에게 1인당 29만원씩 지원해 총 68억원의 무상교복 지원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용인시는 오는 10월쯤 관련 조례 제정을 위해 시의회와 협의할 예정이다. 교복은 신입생에게 1차례만 무상 지원되며 그 이후에 새로 교복을 얻으려면 자비로 구입해야 한다. 성남시도 올해 무상교복을 고등학생까지 확대하려 했으나 시의회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반대로 3차례나 관련 예산이 삭감돼 무산됐다. 성남시의회는 시장과 같은 당인 더불어민주당 14명, 한국당 15명, 국민의당 3명, 바른정당 1명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현재 용인시의회는 현재 한국당(13명)이 정 시장과 당이 같은 여당이어서 성남시보다 예산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진보 성향인 민주당(13명)도 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1명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다수의 시민이 원하는 무상교복 지원을 시의회가 반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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