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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경비원 해고에 일부 주민들 반대 집단 서명

    아파트 경비원 해고에 일부 주민들 반대 집단 서명

    “3750원만 더 내면 되는데”... 주민의 반박글 매달 가구당 몇천 원씩만 보태면 경비원들을 그대로 고용할 수 있는데 그게 어려운 일이냐며 반박글을 써 붙인 주민이 있어 화제다. 5일 SBS에 따르면 이 주민은 경비원들을 용역업체 소속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에 반대하는 글을 단지 안에 게시했다. 글에는 용역 전환은 고용 불안과 해고 위험을 뜻하고, 가장의 실직은 그 가정의 생계와 직결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주민을 위해 훌륭히 일해 온 경비원들에게 고용 불안과 해고로 보답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혔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오를 급여는 경비원 한 사람당 월 30만 원 정도인데, 아파트 1개 동, 84세대가 나누면 3570원씩이라며, 이 정도 부담이 어려운 일은 아닐 거라고 반문했다. 중학생일 때 이사를 와 12년째 이 아파트에서 살아왔다고 밝힌 이 주민은 현직 여성 검사로 알려졌다. 이 글에서도 경비원들의 용역업체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공고를 법 조항의 취지를 해석하며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아파트 3000 세대 가운데 1000여 세대는 경비원 해고에 반대한다고 서명한 것을 나타났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유대근 기자의 평범한 교육] ‘객관식’을 버려야 사는 시대…더이상 脫선언 미룰 수 없다

    문제1. 도덕과 예절의 공통점을 두 가지 고르시오. (1)이 세상을 살아갈 때 지켜야 할 것을 가르쳐 준다. (2)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다. (3)옳은 일을 자발적으로 실천하도록 한다. (4)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따르는 것이다. (5)양심과 관련 있다. 교육 전문가인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의 중학생 아들 도덕 시험지에 있던 문제라고 한다. 중학교 도덕 문제쯤은 상식 수준에서 풀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여지없이 깨진다. 이 소장은 “정답·오답 여부를 따지기 전에 답을 고르려는 시도라도 할 수 있겠는가. 나는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객관식 시험. 그 덫에 우리 교육은 해방 이후 70년간 갇혀 있었다. 오지선다의 한계를 몰라서가 아니다. 다만 객관식 시험은 평가 공정성에 대한 믿음이 약한 한국 사회에서 버릴 수 없는 매력을 호소하며 꿋꿋이 버텼다. 또 매뉴얼에 따라 반복 공정하던 산업화 시대 때는 지식 외우는 능력을 평가하는 객관식 시험이 인재를 가리는 데 요긴했을 터다. 하지만 전국 시·도교육감들의 새해 업무계획과 신년사를 보면 2018년은 객관식 시험 체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첫해로 기록될 것 같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먼저 작은 망치를 빼들었다. 조 교육감은 지난 3일 서울교육청의 새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올해 1학기부터 공·사립중학교 22곳을 뽑아 중간·기말고사를 객관식 없는 서술형 시험으로 보거나 수행평가로만 학생들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과정 중심 평가제’를 도입하겠다는 얘기다. 부산교육청도 올해부터 초등학교 시험에서 객관식을 완전히 퇴출하겠다고 했다. 제주교육청은 올해 하반기부터 국제적 과정 중심 평가체계인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 과정을 국어로 번역해 공립학교에 무상 도입하기로 했다. 시·도교육감들의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용어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교육감 성향이 진보인지, 보수인지 가릴 것 없이 9번이나 언급됐다. 알다시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중요하다. 정해진 정답이 없는 사회다. 7세 이하 어린이가 직업을 택할 때쯤이면 이들 중 65%는 지금은 없는, 새로운 직업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몇 해 전 나왔다.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묻고 생각해 문제를 해결해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바야흐로 객관식을 버려야 사는 세상이 온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교육감들의 잇따른 ‘탈객관식 선언’은 시대적 필연이다. 다만 모든 교육제도의 변화 앞에 공교육보다 사교육이 늘 기민하게 움직여 왔다는 경험칙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교육당국의 역할은 단순히 ‘선언’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현장이 이상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꼼꼼한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 dynamic@seoul.co.kr
  • 中정부 “초등생, 10시간 이상 재워야”…매뉴얼 발간

    중국 교육부는 자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일평균 초등학생 10시간, 중학생 9시간 취침 매뉴얼을 발간해 화제다. 중국 교육부는 최근 해당 취침 매뉴얼 발간을 통해 ‘초중등생을 대상으로 한 지나친 교육열 탓에 청소년들의 수면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달했다. 이 문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실제로 중국청소년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5~2015년 전국 8곳의 대도시 소재 초중등학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일평균 9시간 이상 취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소 측은 청소년의 수면 시간을 빼앗아가는 주요한 사유로 △과제 과중 △교외 활동 폭증 △과외 및 학원 문제 등을 꼽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학업 스트레스가 비교적 적은 서북부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의 경우 대도시 청소년과 비교해 일평균 1시간 40분 이상 수면 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같은 기간 도시 거주 청소년들의 감기 등 가벼운 질병 치레가 잦은 반면 농촌 거주 청소년들의 질병 발생률은 긴 수면 시간과 반비례했다. 적당한 수면 시간을 보장하는 것은 청소년들의 건강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다”고 이 같이 밝혔다. 또 다른 연구기관의 조사 결과에서도 중국 청소년들의 학업 스트레스가 심각한 수준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중국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중국초중등학생스트레스 연구보고’에 따르면, 지난 2014~2016년 동안 초중등학생이 일평균 학교 과제를 위해 소요한 시간은 약 3시간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각 국 초중등학생이 과제를 위해 소요한 시간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한편, 최근 정부가 밝힌 취침 매뉴얼과 관련, 정부 방침은 ‘현실을 모르는 대안없는 매뉴얼’이라는 비판을 하고 나섰다, 해당 매뉴얼이 공고된 지난달 27일 항저우에 소재한 모 회계전문학원 앞에서 하교하는 자녀를 기다리고 있던 10여명의 학부모 중 일부는 “교육부에서 정한 초중등생 취침 매뉴얼은 교육 현실을 모르는 당국의 처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손 씨는 이날 “우리 아이는 과학 성적은 우수한 반면 영어 성적이 부족하다”면서 “하교 후 부족한 영업 학습량을 보충하기 위해 사교육 기관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학원 수업을 마친 후에는 집에 돌아와 학교 과제를 하고 나면 취침 시간은 자연히 자정을 넘기게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 한 씨는 “우리 아이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까지는 밤 10시에 취침해 7시에 기상하는 비교적 긴 취침 시간을 가졌다”면서도 “하지만 중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는 이 같은 취침 시간 보장은 곧 학업 성적 하락을 불러왔다. 현재와 같은 경쟁이 치열안 교육 환경에서 긴 수면 시간 보장은 학업 문제를 등안시 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정답소녀’ 김수정 근황 공개, 어릴 때 얼굴이 그대로 ‘잘 컸네’

    ‘정답소녀’ 김수정 근황 공개, 어릴 때 얼굴이 그대로 ‘잘 컸네’

    ‘정답소녀’ 김수정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지난 2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둥지탈출2’에서는 과거 ‘스타골든벨’에서 일명 ‘정답소녀’로 활약해던 김수정의 근황이 공개됐다.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된 김수정은 어릴 때 모습과 똑같은 얼굴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수정은 여느 중학생 처럼 친구들과 분식을 먹고 노래방을 가는 등 방과후 시간을 즐겼다. 평소 6시 통금이 있다는 김수정은 엄마의 전화에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tvN ‘둥지탈출2’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그래도 살만했던 2017년… 올해를 밝힌 평범한 영웅들

    그래도 살만했던 2017년… 올해를 밝힌 평범한 영웅들

    현직 대통령 탄핵과 구속, 사상 첫 조기 대선, 흉폭해진 청소년 범죄와 각종 인명 사고까지. 2017년 대한민국은 유난히 혼란스럽고 궂은 소식도 많았다. 그럼에도 평범하지만 용기 있고 의로운 이웃들이 있어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한 희망도 함께 본 한 해였다. 올해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밝힌 의인들을 돌아봤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화염 뚫고 90대 노인 구한 스리랑카 노동자 니말 2월 10일 경북 군위군의 한 주택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당시 집에는 90대 할머니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갇혀 있었지만, 화염이 거세 누구도 접근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때 인근 농장에서 일하던 한 남성이 화재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왔고, 망설임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어머니의 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5년째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스리랑카 노동자 니말(39)씨였다.니말씨는 할머니를 무사히 구조했지만 이 과정에서 화상을 입어 3주간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그는 “평소 마을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보살펴줘 고마웠고, 할머니를 구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불길 속으로 뛰어들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니말씨는 LG복지재단이 주는 ‘LG의인상’에 선정됐고, 2015년 이 상이 제정된 뒤 첫 외국인 수상자가 됐다. 이어 지난 6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의상자로 선정됐다. ● 흉기에 찔리고도 괴한 제압한 ‘낙성대 의인’ 곽경배씨 4월 7일 오후 5시 40분 서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출구. 한 남성이 이곳을 지나던 여성을 다짜고짜 때리기 시작했다. 이를 목격한 행인 곽경배(40)씨는 곧바로 피해 여성에게 달려가 주먹을 휘두르는 남성을 말렸다. 그러자 이 남성은 갑자기 품안에서 흉기를 꺼내 곽씨를 향해 휘둘렀고, 곽씨는 팔뚝 안쪽을 찔려 크게 다쳤다. 곽씨는 흉기에 찔려 출혈이 심한 상황에서도 도망가는 가해 남성을 뒤쫓았고, 몸싸움 끝에 이 남성을 제압해 경찰에 넘겼다.경찰 조사 결과 가해 남성은 노숙인 김모(54)씨로, 피해‧과대망상과 현실 판단력 장애 등의 정신 증세를 보이는 조현병 환자로 확인됐다. 이 사건 이후 수술비와 치료비로 많은 돈을 써야하는 곽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게임회사 NC소프트는 곽씨의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고, LG복지재단은 LG의인상과 상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이어 정부 역시 곽씨를 의상자로 인정했다. 의상자로 인정되면 보상금과 의료급여, 교육보호, 취업보호 등의 예우가 지원된다. ● 의암호 빠진 시민 구한 고교생 3인방 11월 1일 오후 4시. 강원 춘천시 의암호에서 “사람 살려요”라는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호숫가에서 20m 가량 떨어진 깊은 호수에선 승용차 한대가 가라앉고 있었고, 한 여성이 그 옆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사고 현장에 모인 사람들은 발만 동동 구를 뿐 누구도 11월의 차갑고도 깊은 호수로 뛰어들 엄두를 못 냈다. 이때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온 세 청년이 호수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빠른 속도로 헤엄쳐 접근한 뒤 여성을 안전하게 구조했다.이들은 인근 체육관에서 체력 훈련을 하던 강원체고 수영부 3학년 최태준(19), 성준용(19), 김지수(19)군이었다. 성군은 구조 이후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막상 들어가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지도 모르지만, 수영에는 자신이 있었다”라면서 “학교에서 평소에 생존 수영과 인명구조를 배워 그대로 했을 뿐”아라고 말했다.김군은 “만약 뛰어들지 않았다면 큰 후회가 남았을 것”이라며 “한번 낸 용기가 앞으로 선수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군은 “수영을 배우길 잘했다”며 “만약 육상을 했더라면 도와주지 못했을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 국민적 지지 이끈 이국종 교수 “일반 국민들께 생소할 수도 있는 분야인데 세심하게 신경을 많이 써주셨습니다. 정말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말도 못하게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난 11월 귀순 과정에서 모두 5곳에 총상을 입고 목숨이 위독했던 북한 병사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 교수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자신과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지원을 촉구한 국민들에게 전한 감사의 인사다.이 교수는 귀순 병사 수술 관련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권역외상센터와 소속 의료진이 처한 열악한 상황을 토로한 바 있다. 그는 “출동하면서 어깨가 부러진 적이 있고, 간호사가 수술 중 유산한 적도 있지만 우리 의료진은 헬기 타고 출동하면서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기도 한다. 환자의 인권침해를 말하기 전에 중증외상센터 직원들도 인권 사각지대에서 일하고 있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추가적‧제도적‧환경적‧인력 지원’을 요구하는 청원운동이 시작됐고, 여기에는 한 달 새 28만 1985명이 참여해 조만간 청와대가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계획이다. ● 한파 추위 속 쓰러진 노인에게 패딩 벗어준 중학생들 한파 추위가 전국을 얼렸던 12월 11일. 서울 전농중학교 학생 3명이 국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한파가 급습했던 당일 아침 8시쯤 등교 중이던 엄창민‧정호균‧신세현군은 동대문구 답십리시장 근처에서 한 할아버지가 쓰러져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세 학생은 곧바로 구조요청을 하는 동시에 응급조치를 시작했다. 엄군은 할아버지를 일으켜 자신의 무릎에 기대게 했고, 정군은 119에 신고했다. 신군은 할아버지의 체온 유지를 위해 입고 있던 패딩 점퍼를 벗어 덮어줬다.학생들의 발 빠른 대응 덕에 할아버지는 의식을 빨리 되찾았고, 엄군은 할아버지를 직접 업고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줬다. 이 소식은 지역구 의원인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소개하면서 알려졌고, 민주당은 지난 27일 세 학생에게 표창장을 전달했다. ● 민주주의 역사 새로 쓴 대한민국 국민 지난 12월 5일 독일 비영리단체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은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촛불집회 참석 대한민국 국민 1700만명에게 ‘2017 에버트 인권상’을 수여했다. 시상식에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인 단원고 출신 장애진씨가 참석해 인권상과 공로상을 받았다.쿠르트 베크 에버트재단 이사장은 수상 이유로 “대한민국의 평화적 집회와 장기간 지속된 비폭력 시위에 참여하고, 집회와 자유 행사를 통한 모범적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 ‘2017 YES리더 기업가정신’ 프로그램, CEO들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특강 실시

    ‘2017 YES리더 기업가정신’ 프로그램, CEO들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특강 실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사)벤처기업협회가 진행하는 ‘YES리더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20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성일중학교에서 특강이 실시됐다. 이번 특강은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의 ‘YES리더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교내 시청각실에서 열린 이날 특강에는 성일중학교의 비즈쿨(비즈니스+스쿨) 동아리 및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참석했다. ㈜다름인터내셔널의 강인희 대표가 ‘EPONA의 무한도전’이라는 주제로 본인이 만든 화장품 브랜드 ‘에포나’의 탄생스토리부터 현재까지의 과정을 창업을 꿈꾸는 중학생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특강은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던 강인희 대표의 학창시절 이야기로 포문을 열었다. 강 대표는 7년간 은행원으로 일했던 자신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뷰티시장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화장품 회사의 대표가 된 창업 성공스토리를 들려주며 창업 동아리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강 대표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중국으로 떠난 유학길에서 잘못된 화장품이 한국 제품으로 둔갑해 팔리고 있는 것을 보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 제대로 알리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며 “메르스 사태로 인한 중국 시장 내의 한국 상품 인지도 하락, 자금부족, 경쟁업체 증가 등 포기하고 싶은 순간의 연속이었다”고 창업의 어려움을 솔직히 풀어 놓았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 천연 원료와 기술력으로 만든 고품질의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는 강 대표는 현재 국내 면세점 입점, 온라인 쇼핑몰, 드럭스토어 진출의 성과를 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수출 계약도 체결하는 등 현재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 중이다. 강 대표는 “화장품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던 제가 오늘 이 자리까지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치밀한 준비와 절실함”이었다고 설명하며,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창업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최대한 준비를 많이 한 후 시작해서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덜 겪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꿈을 크게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비즈쿨 동아리 지도를 맡고 있는 성일중학교 김민영 교사는 “창업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인생에서 필요한 끈기와 인내심, 도전정신을 강조해 준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모두가 다 창업을 하지 않겠지만 오늘 강연을 통해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 6회] “우리는 인천지역 중학생들… 마산까지 20일간 걸어가 해병이 됐다”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 6회] “우리는 인천지역 중학생들… 마산까지 20일간 걸어가 해병이 됐다”

    6·25 한국전쟁 당시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경종(84) 씨는 6·25 전쟁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500㎞를 매일 25㎞씩 20일간 걸어갔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도착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대가 불허됐다. 결국 탈영병의 군번을 부여받아 편법으로 입대했고 4년 동안 참전한 후 1954년 12월 5일 만기 제대했다. 1996년 7월 15일 이경종 씨는 큰아들 이규원 치과원장과 함께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하 6·25 편찬위)를 창립해 198명의 참전 학생과 참전 스승(신봉순 대위)의 육성을 녹음하고, 흑백 참전 사진과 참전 관련 공문 등을 수집해 인천 중구 용동에 ‘인천학생 6·25 참전관’을 세웠다. 6·25 편찬위(위원장 이규원 치과원장)는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인천 학생 약 2500명과 참전 스승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전사한 인천 학생 208명과 스승 1명(심선택 소위·24세 전사)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를 시리즈로 본지에 기고한다. 편집자 주이계백 인터뷰 일시 1997년 6월 19일 장소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사무실(이규원치과 3층) 대담 이계백(인천상업중 5학년때 자원입대)이경종(6·25 참전사 편찬위원)이규원 치과원장(6·25 편찬위원장)내가 겪은 6·25 사변(事變) 6·25 사변이 일어났을 때에 나는 인천상업중학교 5학년생이었으며, 북한 인민군의 학정으로 인천송림국민학교 정문 앞 친구 유은성 집에서 몰래 숨어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북한 인민군이 그냥 구둣발로 막 들어와 대뜸 “너, 이계백이지!” 하면서 나를 인천상업중학교로 끌고 가는 것이었다. 그때의 인천상업중학교는 인민군 본부였고 그곳에는 좌익 빨갱이 학생들로 들끓었다. 그들은 밧줄로 묶고, 방망이로 나를 쳤다. 이유는 아버지(우익 인사)와 형님(우익 학생)의 행방을 대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루에 몇 번 씩 고문을 하고, 몇 일이 지났는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매일 고문을 당하고 나니까 몸은 이미 말도 못하게 망가져 갔었다. 미국 남북전쟁과 한국 6·25 사변 사변은 국가와 비국가 사이에 발생한 문제를 전쟁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것으로는 미국 남북전쟁(The Civil War)과 한국 6·25 사변(The Korean Civil War)이 있다. 6·25 사변은 대한민국과 북한 공산괴뢰 집단 간의 무력 충돌이기 때문에 사변이라고 할 수 있으나, 시일이 지나면서 UN군의 개입과 중공군의 참전으로 너무 많은 국가가 참전하여 일반적으로 이제는 한국전쟁(韓國戰爭)이라 한다. 죽음보다 더 혹독했던 빨갱이들의 고문 며칠 뒤 인민군 장교가 “이놈의 반동분자 즉결처분 해야겠구먼!” 하며 권총을 빼들고 나를 겨누는 것이었다. 친구 유은성이는 그 후 친구인 내가 걱정이 되어 면회를 와서 도시락을 넣어주고 그랬었는데 그날도 또 면회 왔다가 이 권총 장면을 보고는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들어 내 곁에 와서는 “친구를 살려 달라!”고 고함치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 인민군장교는 “저놈부터 죽여야 하겠구먼!” 하면서 권총을 내 친구 유은성한테 겨누면서 막 쏘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정신을 차린 나는 의자 옆에 쭈그리고 앉아 큰 소리로 엉엉 울면서 “저 친구는 사상(思想)은 모르며 학업에만 열중하는 학생인데 저 친구가 나 때문에 죽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며 애원을 했더니 인민군 장교는 조금 수그러지면서 내 친구 은성이는 풀어 주고 나 또한 그 위기를 겨우 면하고 며칠 뒤 석방되었다. 1950년 9월 15일 인천 상륙 작전 9·15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북한 괴뢰군이 후퇴하여 인천에는 평화가 돌아왔다. 우익 활동을 하셨던 형님(이계송·고려대 2학년)은 인천학도의용대를 다시 조직하였다. 6·25 사변 때는 극(極)에서 극(極)으로 바뀌는 세상이었으므로 조금이라도 의심나는 사람에 대한 조사, 피란민 안내, 요소요소 경비, 학생선도 등 중요한 일을 인천학도의용대가 했다. 6·25사변 때 인천에서 그때 중·고등학생들은 큰일을 했다고 나는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나는 북한 공산군 치하에서 죽음을 넘나든 경험이 있었기에 인천학도의용대에서 아주 적극적으로 활동했다.1950년 12월 18일 내 생애 운명의 날 11월이 들어서자 중공군참전으로 UN군과 국군은 후퇴하게 되었다. 1950년 12월 18일 인천학도의용대(仁川學徒義勇隊) 본부에서 남하할 준비를 하고 축현국민학교에 모두 모이라고 하였다. 나는 인천학도의용대를 따라 남하하기로 결심했다. 왜냐하면 또 남았다가 북한 괴뢰군(傀儡軍) 점령하에서의 그 몸서리 처지는 고통을 당하기 싫어서였다. 1950년 12월 18일날 국민방위군 소위가 선도(先導)하여 경상남도 통영의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통영충열초등학교)를 목적지로 삼고 인천축현국민학교를 출발하여 도원고개를 넘어 인천상업중학교 밴드부 행진곡에 발맞추어 구월동을 지나 계속 걸어가서 밤 늦게 안양에 도착하여 1박을 한 후에 계속 걸어가서 수원에 도착했다. 수원을 지나 대전, 대구, 청도를 거쳐서 삼랑진을 지나 마산역 에 도착한 것은 인천을 떠난 지 17일 만이었다. 나는 대구를 지나 경산, 청도, 밀양을 걸어가면서 논밭에 버려져서 들판에 나뒹구는 국민방위군의 얼거나 굶어 죽은 시체를 많이 봤다. 내 친구 유은성과 나는 다른 인천학도의용대 대원들처럼 경상남도 통영에 있는 국민방위군 제3훈련소(통영충렬국민학교)로 가는 걸 주저하고 마산역에 머물렀다. 국민방위군(國民防衛軍) 사건 전시에 신속한 병력동원을 위해 1950년 12월 제정한 국민방위군법에 의한 예비군이었으나, 1951년 1·4 후퇴 때, 소집된 50만명의 국민방위군중에서 약 10만명이 굶거나 얼어서 죽은 사건이 발생하여 관련된 장성 5명이 총살당했고 국민방위군은 1951년 5월에 해체되었다.해병 6기 신병모집에 지원하여 입대 때마침 마산에서 해병 6기 신병모집이 있었다. 친구 은성이가 해병 6기 신병모집에 같이 지원하자고 하기에 같이 지원했다. 해병 6기는 인천기수라고 불릴 정도로 인천출신 중학생(4~6학년, 현재의 고등학교 1~3학년)들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들은 합격 후 진해해병교육대에 가게 되었다. 그날이 1951년 1월 4일이었다. 이날부터 해병(海兵)교육을 받는데 교육은 빳다를 맞는 것부터 시작됐다. 그 때 빳다 맞는 것은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니었지만 나는 이미 북한 공산 괴뢰군(傀儡軍)의 고문으로 악만 남아 있었기 때문에 매를 맞아도 이를 악물고 견뎌냈다. 이때 20일 동안 교육을 받아야만 정식 해병이 되는 것이어서 빳다를 못 견디고 도망가기도 했다. 참기 힘들고 모진 훈련이 다 끝나고 드디어 정식 입대 날짜가 다가왔고, 1951년 1월 24일 정식해병이 되었다. 5년 2개월 간의 해병대 군복무 나는 진해해병학교로 배치되었다. 아마 신상명세서에 인천상업중학교 출신이 참고된 것 같았으며, 해병학교에서 1년 3개월을 보냈다. 그때쯤 전후방 교류가 있어 전방을 지원했다. 해병여단이 창설되어 금촌에 있는 여단본부에 전속되어 1956년 3월 22일 만기 제대하였다. 남기고 싶은 말 6·25 사변이 발발하고 9·15 인천상륙작전이 있기 전까지 북한 괴뢰군의 치하에서의 시간은 나의 인생에서 지옥(地獄)이었다. ‘아마도 지옥이 있다면 이런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혹독한 시련의 긴 시간이었다. 우리들 6·25 참전 인천학생들의 발자취와 전사한 인천학생들과 전사(戰死)하신 스승님의 기록을 남겨서 후대에 전하려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경종·이규원 2부자(父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정말로 고마워하는 나의 마음을 전한다. 글 사진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참전기 6회를 마치며 인천상업중학교 5학년(현 인천고교 2학년) 학생 이계백은 고향과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마산까지 20일간 걸어가서 해병 6기에 지원입대하였다. 이계백처럼 20일간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인천학생은 2500명이고 그 중 208명이 전사하였다. 6년제 중학교 2~6학년 중학생으로 자원입대하여 전사한 208명 인천학생들을 추모하는 충혼탑(忠魂塔)은 인천 그 어디에도 없다. 먼 훗날에도 인천학생들의 애국심을 기억해주기 바라며 이 참전기를 기록한다. 이규원 치과원장(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장)
  • 즐기며 하자더니 ‘작심 드라이브’ 땀으로 탁구대 흠뻑 적신 전설들

    즐기며 하자더니 ‘작심 드라이브’ 땀으로 탁구대 흠뻑 적신 전설들

    듀스·랠리 맞서며 1-1 무승부 전성기 기술·승부욕은 그대로“석 점 잡아주면 제가 유리할걸요.”(현정화) “어림없어요. 3점 접더라도 제가 이겨요.”(유남규) 전날만 해도 특유의 입담으로 실전을 방불케 하던 한국 탁구의 ‘전설’들은 막상 탁구대 앞에 서자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27일 제71회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가 열린 대구체육관. 1980~90년대 한국 탁구를 이끈 뒤 이제는 실업팀 지도자로 여전히 탁구 사랑을 실천하는 두 감독은 선수 시절 훈련 상대로 여러 차례 녹색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서기도 했다. 당시엔 한 세트가 21점이어서 유 감독은 현 감독에게 6~7점을 주고 경기했다. 그러나 현재는 11점 방식이기 때문에 이날의 ‘레전드 매치’에서는 현 감독이 당시의 절반인 3점을 먼저 챙긴 뒤 경기하는 것으로 서로 합의(?)를 봤다. ‘승패는 의미가 없다고, 팬들이 즐길 수 있게 치겠다’고 예고했지만 승부사였던 둘의 스매싱과 발걸음은 날카롭고 빨랐다. 남녀 단식 결승에 앞서 11점 두 세트로 진행된 경기에서 이들은 5분 동안 랠리로 워밍업을 한 뒤 라켓을 고쳐 잡았다. 첫 세트 현 감독이 3-0 앞선 것으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유 감독이 따라잡아 5-5가 됐다. 현 감독이 드라이브를 거푸 꽂아 9-5까지 달아났지만 유 감독이 다시 9-9로 균형을 맞춘 뒤 10-10 듀스가 됐다. 이번엔 현 감독이 선수 시절 특기였던 전진 속공을 선보이며 두 점을 보태 13-11로 먼저 1세트를 챙겼다. 전날 소속팀 삼성생명이 단체전 결승에서 13년 만에 정상에 올라 기쁨의 눈물을 흘렸던 유 감독의 표정이 굳어졌다. 두 번째 세트가 시작되자마자 유 감독이 작심한 듯 드라이브를 걸었고 현 감독도 질세라 맞드라이브로 넘겼다. 그러나 랠리가 길어지자 현 감독이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천하의 현정화가 범실을 남발하며 두 번째 세트는 11-7로 유 감독이 가져갔다. 1-1 무승부. 승부는 갈리지 않았지만 둘이 흘린 땀방울은 어느새 녹색 테이블을 적셨다. 유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현 감독이 세게 나와 당황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현 감독은 “두 번째 세트에서 체력이 떨어져 도대체 공이 들어가지 않더라”고 엄살을 부렸다. 한편 인천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김동현(23·한국수자원공사)은 남자단식 결승에서 전날 중학생 조대성의 돌풍을 잠재운 장우진(22·미래에셋대우)을 4-2로 꺾고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여자단식에서는 귀화선수 전지희(25·포스코에너지)가 양하은(23·대한항공)을 4-1로 제압하고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대구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중3 ‘스매싱 반란’…형도 언니도 쓰러졌다

    중3 ‘스매싱 반란’…형도 언니도 쓰러졌다

    ■조대성 탁구선수권 4강 진출 2회전부터 김경민·조승민 완파 8강선 ‘에이스’ 이상수도 눌러 대회 첫 남중생 단식 준결승행 결승은 못갔지만 존재감 뽐내‘중3’ 조대성(15·대광중)이 국내 최대의 ‘탁구 잔치’인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새 역사를 썼다. 조대성은 26일 대구체육관에서 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국가대표 이상수(27·국군체육부대)를 4-3으로 제치고 4강에 진출했다. 올해로 71번째인 종합선수권대회 사상 중학생 선수가 남자단식 4강에 오른 건 처음이다. 유남규 삼성생명 감독과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이루지 못한 성과다. 남녀를 통틀면 1969년 여중 3년 때 첫 우승을 시작으로 7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이에리사에 이어 두 번째다. 비록 조대성은 4강전에서 장우진(22·미래에셋대우)에게 막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지만 ‘탁구 천재’로서의 존재감을 뽐냈다. 첫 경기에서 동급생인 임유노(장흥중)를 3-0으로 가볍게 제친 조대성은 2회전부터 연이어 ‘형님’들을 돌려세웠다. 그는 64강전에서 김경민(28·KGC인삼공사)을 꺾은 뒤 3회전(32강)에서는 지난해 4강에 들었던 조승민(19·삼성생명)을 3-0으로 완파했다. 7세트로 진행된 16강(4회전)에서는 ‘수비의 달인’ 이승준(25·한국수자원공사)마저 4-3으로 따돌렸다. 8강 상대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4강에 오른 세계 랭킹 10위의 대표팀 ‘에이스’ 이상수였다. 조대성은 ‘닥공’의 아이콘인 이상수를 상대로 장기인 서브와 드라이브를 앞세워 첫 세트를 11-8로 가져왔다. 그러나 2, 3세트를 내리 3-11, 6-11 큰 점수 차로 내줬다. 재역전의 자신감을 얻은 건 5세트 4-1로 앞선 상황. 4세트를 내줘 세트 2-2 균형을 허용한 이상수가 긴장한 듯 타임을 불렀고, 표정을 읽은 조대성은 매섭게 몰아붙여 5세트를 가져왔다. 한 세트를 또다시 내줘 3-3으로 맞선 마지막 7세트에서 11-5로 제압하고 4강행을 확정했다. 왼손잡이 셰이크핸더인 조대성은 8세 때 경기대 탁구 감독인 삼촌이 쥐여준 라켓을 처음 잡았다. 지난해 중학생으로는 첫 주니어대표팀에 뽑혔고, 지난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15세 이하 국제대회에서 단식과 혼합복식,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 ‘신동’ 신유빈(청명중1)과 짝을 맞춰 혼합복식에도 나섰던 조대성은 “한 수 배운다는 마음으로 형님들과 맞섰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여자 단체전에서 포스코에너지를 3-0으로 완파하고 13년 만에 정상에 섰다. 지난해 2월부터 팀을 맡았던 유남규 감독은 첫 우승을 신고했다. 남자 단체전에서는 KGC인삼공사가 미래에셋대우를 3-2로 따돌리고 6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대구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안세영 배드민턴 태극 마크 국대 선발전 ‘7전 전승’ 조 1위 국내 2위·대학선수 잇단 격파 훈련량 많고 근성·열정 남달라 2020년 도쿄올림픽 기대주올림픽 ‘효자종목’의 위상이 추락한 위기의 배드민턴계에 모처럼 ‘신동’이 등장했다. 여중생 안세영(15·광주체중 3학년)이 주인공이다. 안세영은 지난 22~25일 전북 군산체육괸에서 열린 2018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단식에서 7전 전승으로 ‘태극 마크’를 확정했다. 25일 김예지(한국체대)를 2-0으로 완파했고, 앞서 23일에는 국내 2위인 국가대표 이장미(새마을금고)를 2-1로 격파해 파란을 일으켰다. 남녀 8명을 뽑는 단식 선발전은 A조와 B조로 나눠 풀리그로 치러졌고 각 조 1, 2위는 자동 선발된다. 안세영은 당당히 B조 1위에 올랐다. 국가대표 언니들을 연파하고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안세영은 한국 ‘셔틀콕’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중학생이 선발전을 통해 국가대표가 된 건 처음이다. 월드스타 이용대도 중학교 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추천 선수였다. 170㎝가 넘는 키에 몸무게 50㎏ 초반인 안세영은 성장 중이어서 기대를 더한다. 김학균 주니어 대표팀 감독은 “안세영은 올해부터 19세 이하 대회에 나가 성인 언니들과 정식 대결한 적이 없다”면서 “이번 선발전에도 추천으로 참가했는데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나이임에도 다양한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수읽기 등 경기 운용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근력이 약해 경기 후반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라고 평가했다. 아직 50%밖에 만들어지지 않은 근력을 키우고 기술을 가다듬는 게 과제라는 얘기다. 안세영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훈련량이 많고 근성이 강한 데다 자신의 경기 뒤 문자를 보내 장단점 지도를 요구하는 등 열정도 남다르다. 김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방수현과 남편인 김동문과 혼합복식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라경민의 어린 시절보다 낫다고도 했다. 광주 풍암초교 1학년 때 처음 라켓을 쥔 안세영은 ‘막내’로 합류한 올해 아시아 주니어선수권 결승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따내 한국 우승을 이끌었다. 2016~17년 연속으로 배드민턴협회 우수 표창을 받았고 올해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꿈나무상도 받았다. 광주체고에 진학 예정인 안세영은 새해 1월 2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대표팀 합숙 훈련에 들어간다. 성인 대표팀을 이끄는 강경진 감독은 “아직 나이가 어려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두르지 않고 키워 2020 도쿄올림픽 기대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대출조건은 왜 중간조정 안 되나요

    [경제 알지 못해도 쉬워요] 대출조건은 왜 중간조정 안 되나요

    약속 어기면 자금운용 차질…‘페널티’ 당연 상환방식 자유롭게 바꾸려면 마이너스 통장5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7월 한 시중은행에서 연 4%의 금리로 3000만원의 신용대출(36개월 원리금균등상환)을 받았습니다. 매달 88만원을 원금과 이자로 내고 있는데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 교육비와 생활비까지 감당하다 보니 살림살이가 팍팍해져 다른 대출까지 추가로 받게 됐습니다. 금리마저 오르자 A씨는 이달 초 은행에 “대출 기한을 50개월로 조금만 늘려 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은행 측은 “한 번 설정한 대출 조건은 중간에 바꿀 수 없으니 중도상환수수료를 물고 다시 대출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신용카드는 리볼빙(결제대금 일부만 갚고 이월)도 있는데, 은행이 성실상환자에게 같은 조건으로 기간을 늘려 줘 금리 인상기 이자 부담으로 인한 연체 우려를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럼 A씨의 요청이 거절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은행은 대출금액 및 기간 등에 맞게 자금을 다른 곳에서 빌려서 조달합니다. 하지만 고객이 이렇게 중도에 대출 기간을 변경하면 자금 운용에 차질이 발생하게 되는 겁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페널티’(불이익) 차원에서 돈을 미리 갚는다든지 조건을 변경하는 고객에게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합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그 기간 다른 고객에게 빌려줬더라면 이익을 얻을 수 있는데 사정을 봐줄 수 없다는 얘기이지요. A씨처럼 기한과 갚는 시점을 고무줄처럼 자유롭게 조정하려면 같은 신용대출이라도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이용해야 합니다. 마이너스 통장은 대출 한도를 산정한 후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고 갚을 수 있어 상환 시기와 방법이 자유롭습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이 자금을 사용할 시점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약정 한도만큼 자금을 통장에 준비해 둬야 합니다. 이 때문에 A씨가 빌린 일반 신용대출과 달리 마이너스 대출은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대신 일반 신용대출 보다 통상 0.5% 이상의 가산금리를 더 부과합니다. 결국 A씨는 금리를 조금 저렴하게 빌리는 대신 약속을 어기면 벌금을 물어야 하는 셈이지요. 쉬운 예로 약정 기간보다 빨리 기기를 바꾸면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휴대전화 계약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이자 부담이 너무 크다면 2주 내 대출을 받았다가 ‘반품’할 수 있는 대출청약 철회가 있지만, A씨는 해당이 안 됩니다. 대출은 신중해야 합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눈물바다 된 소년법정…“엄마 사랑해요” 10번 외친 사연

    눈물바다 된 소년법정…“엄마 사랑해요” 10번 외친 사연

    “어머니,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22일 부산가정법원 소년재판정에서 앳된 얼굴의 중학생 A 군이 차가운 법정 바닥에 꿇어앉아 외쳤다.사기 미수 혐의로 재판에 나온 A 군은 ‘어머니 사랑합니다’를 10번 외치며 속죄의 눈물을 흘렸다. 판사는 A 군에 이어 엄마 B 씨에게도 “A야, 사랑한다”는 말을 똑같이 10번 외치도록 했다. B 씨가 울면서 이 말을 외치자 품속에 있던 3살짜리 딸이 연신 엄마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며 “엄마, 울지마”라고 위로했다. 이 광경을 본 판사, 국선보조인, 재판 실무자, 법원 경위 등도 안타까운 마음에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판사의 허가로 일가족 3명이 얼싸안고 울자 법정 안은 눈물바다가 됐다. 이번 재판은 B 씨가 한 달 전 가출한 아들이 인터넷 물품 사기를 저지르려고 은행에서 자신의 명의를 도용해 계좌를 만들려던 사실을 은행 측 통보로 알게 돼 법원에 ‘소년보호재판 통고제’를 신청하면서 열렸다. B 씨는 아들의 비행을 눈감아 줄 수 있었지만 아들이 더는 삐뚤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통고제를 신청했다. 소년보호재판 통고제는 비행 학생을 경찰이나 검찰 조사 없이 곧바로 법원에 알려 재판을 받도록 하는 제도로 전과자라는 낙인을 방지할 수 있다. A 군의 가출은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숨지고 10년 이상 자신을 홀로 키우던 엄마가 재혼한 뒤에 발생했다. 새 아빠의 따뜻한 보살핌에도 사춘기에 접어든 A 군은 친아버지가 없는 상실감에 힘들어했다. 결국 새 아빠와 갈등을 겪다가 가출한 A 군은 비행 직전에 재판을 받게 된 것이다. 잠시 소년분류심사원에서 생활한 A 군은 이날 법정에서 가출 이후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엄마와 3살짜리 이부(異父) 여동생을 만났다. 여동생은 법정에서 오빠를 보자 반가운 마음에 쪼르르 달려와 안겼다. 재판을 이끈 천종호 부장판사는 “엄숙한 법정에서 천진난만한 아이의 행동에 갑자기 마음이 울컥했다”며 “관계에 문제를 겪는 가족에게 평소 잘 표현하지 않는 사랑의 감정을 드러내도록 하면 의외로 갈등이 쉽게 해소되는 경우가 많아 A 군 모자에게도 그런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간 A 군은 6개월간 법원의 소년위탁보호위원과 수시로 연락하면서 상담을 받는다. 연합뉴스
  • 중고생 절반 “창업 관심”… 법조 인기 ‘뚝’

    중고생 절반 “창업 관심”… 법조 인기 ‘뚝’

    초·중·고 모두 교사 ‘부동의 1위’ 기계공학·건축가 등 다양해져중학생과 고교생 절반 가까이가 창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 중 ‘교사’는 초·중·고교에서 부동의 1위였고, 초등생 사이에서 10위 안에 드는 ‘법조인’은 중고생들의 순위에서는 사라졌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5일 발표한 2017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보면 선호직업의 변화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007년부터 시작한 진로교육 현황조사는 매년 6~7월 설문 형식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초·중·고 1200개교 학생·학부모·교원 등 총 5만 1494명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업가정신 함양 및 창업체험 교육’에 관한 지표를 새로 넣었다. 대중매체에서 창업 성공 사례를 볼 때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실제로 창업을 해 보고 싶거나 관심이 생긴다’는 응답률은 중학생 47.3%, 고등학생 48.0%였다. 창업체험 활동별 참여율은 중학생의 경우 ‘창업·발명 교실’(21.2%)이, 고등학생은 ‘기업가정신 함양 수업·특강’(16.5%)이 가장 높았다. ‘교사’는 초·중·고교에서 모두 1위였다. 초등학생은 교사에 이어 운동선수, 의사, 요리사(셰프), 경찰, 가수, 법조인, 프로게이머, 제빵원, 과학자를 희망직업으로 꼽았다. 중학생은 경찰, 의사, 운동선수, 요리사, 군인, 공무원, 건축가·건축디자이너, 간호사, 승무원 순으로 선호했다. 그러다가 고등학생으로 넘어가면 운동선수와 요리사가 사라지고 기계공학기술자, 교수·학자가 등장한다. 의사는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인기가 떨어지고 법조인은 중고생 사이에서 10위 안에 없다. 장현진 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의사와 법조인의 선호도 하락은 역시 성적에 따른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사는 전통적으로 호감도가 강해 10위권에 있지만 법조인은 공대 선호 현상의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직업 선호도 상위 10위까지 누계 비율은 10년 동안 모든 학교급에서 감소하는 추세였다. 10개 직업에 관한 초등학생 선호 비율은 2007년 71.8%였지만 올해 49.9%로, 중학생은 같은 기간 59.4%에서 41.8%, 고교생은 46.3%에서 37.1%로 대폭 줄었다. 학생들은 희망직업 선택 시 우선 고려사항으로 ‘흥미·적성’(초 60.3%, 중 62.6%, 고 64.3%)을 꼽았다. 희망직업을 알게 된 경로는 ‘대중매체’(초 21.5%, 중 22.7%, 고 22.5%), ‘부모님’(초 26.6%, 중 21.3%, 고 18.7%) 순이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제천 참사 원인 꼭 규명” 이 총리 합동분향소 조문

    “제천 참사 원인 꼭 규명” 이 총리 합동분향소 조문

    24일 충북 제천 화재참사 현장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런 인명사고가 잇따라 국정을 책임지는 저로서도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의혹이 남지 않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날 제천시청 재난상황실을 방문한 이 총리는 화재 상황 및 피해수습 대책을 보고받았다. 이 총리는 “제천시와 관계된 모든 기관들은 장의 절차를 최대한 예를 갖춰 모셔 주시기 바란다”며 “장례 절차를 지원하는 데 동참해 주신 자원봉사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소방관들 상처 받지 않도록 하라” 화재 원인에 대해서 이 총리는 “조사가 시작됐기에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도리”라며 “언론 등에서 여러 진단이 나오지만 당국은 좀더 책임 있게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원인 조사와 문책과는 별도로 목숨 걸고 진화와 구조를 위해 노력한 소방관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대해선 정당한 평가를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에게 “어떤 판단이 옳았느냐 하는 건 여러 통로로 규명이 될 것”이라며 “소방관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이 소방서장은 “소방관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관리를 하겠다”고 답했다. ●장례식장 돌며 유족들 위로 이 총리는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방명록에 ‘삼가 명복을 빕니다. 여러분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세밀히 점검하고 확실히 개선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제천서울병원에서 장례식장 내 4곳의 빈소를 돌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부상자 병실에서는 중학생 손자와 함께 15명을 구한 이상화(71)씨를 만났다. 이 총리는 이어 명지병원, 제일장례식장도 방문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범죄 면죄부’ 만14세→13세 미만…10대 강력범 형사처벌 추진

    ‘범죄 면죄부’ 만14세→13세 미만…10대 강력범 형사처벌 추진

    공분샀던 ‘부산 여중생 폭행’ 계기 강력 범죄 땐 소년부 송치 제한 보호처분 없게 소년법 개정 추진 치료·치유 전문 ‘의료소년원’ 신설범죄 처벌을 면제받는 형사미성년자 연령이 기존 ‘만 14세 미만’에서 ‘만 13세 미만’으로 바뀐다. 단순·경미한 학교폭력은 학교장이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학교폭력 처리 방식도 손을 본다. 정부는 22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연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결정하고, 이를 종합한 ‘학교 안팎 청소년폭력 예방대책’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이나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등 10대 청소년들의 강력범죄에 대한 대책의 일환이다. 청소년 폭력범죄는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지만 정작 이들에 대한 법적용이 국민의 법감정에 미치지 못해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우선 현행 형사미성년자 연령 기준을 한 살 낮춰 ‘만 13세 미만’으로 하고, 특정 강력범죄를 저지르면 소년부 송치를 제한해 보호처분이 아닌 형사처분을 받도록 소년법 개정을 추진한다. 개정안이 확정돼 내년부터 적용되면 형법 제정 때부터 유지된 형사미성년자 기준이 65년 만에 변경되는 것이다. 이를 바꾸려는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9월 부산에서 발생한 여중생 폭행 사건이다. 가해 학생들이 또래 여중생을 골목으로 끌고 가 공사 자재, 철제 의자 등으로 1시간 25분 동안 잔혹하게 폭행했지만 이들이 형사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처벌 대상이 되지 않았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소년법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이 쇄도했고, 여론에 따라 국회에 형사미성년자 기준 하향 개정안이 여러 건 발의됐다. 정부는 개정안 국회 통과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형사미성년자 기준 하향 실효성은 미지수 하지만 기준 하향조정에 대한 실효성은 미지수다. 소년범들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신체적 성숙도도 높아지고 있지만, 기준을 한 살 낮추는 법 개정이 청소년폭력 예방에 어떤 효과가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종화 법무부 범죄예방기획과장은 이날 “만 13세면 중학생이 된다는 점을 고려해 초등학생을 형사미성년자로 분리할 수 있다. 또 국제적인 기준도 고려해 기준 나이 하향을 결정했다”면서도 “실제로 개정됐을 때 구체적인 효과는 아직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손정숙 보호법제과 검사도 이날 “소년범은 만 16세와 만 17세가 가장 많다”고 했다. ●일각선 “학교폭력 은폐·축소 우려” 정부는 또 학교폭력 사건이 생기면 학교폭력자치위원회(학폭위)를 열어 심의·의결하고 이를 학교생활기록부에 적도록 한 처리 방식도 손질한다. 대학입시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학생부에 오점이 남을 수 있는 탓에 학교 측이 심각한 폭력을 은폐·축소하려고 시도하거나, 사소한 사건이 학생 간 분쟁과 갈등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정부는 ‘단순·경미한 학폭’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화해하면 학교장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교육청과 학폭위에 보고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우정 교육부 학교생활문화과장은 이와 관련해 “단순·경미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학교장에게 종결권을 부여해 달라는 요구가 교육현장에서 이어져 왔다”고 수정 배경을 설명했다. ‘단순·경미’의 기준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심각한 학폭을 ‘사소한 괴롭힘’이나 ‘단순 장난’으로 취급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김 과장은 “교장이 임의로 결정을 내리는 게 아니라 전담기구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하며, 단순·경미한 학교폭력 사건 해결 후 학폭위와 교육청에 보고하도록 규정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학교장이 사건을 은폐·축소하면 파면·해임 등 중징계를 받도록 한 방침도 덧붙였다. 학폭위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학부모 비중을 현행 절반 이상에서 3분의1로 줄이고, 학생교육·청소년지도 전문가, 법조인 등 외부전문가 비중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재심청구인에 따라 달라지는 학폭 사건 재심기구도 일원화한다. 교육부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와 같은 특별행정심판위원회를 시·도별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학폭위 전문성 강화… 대안학교도 ‘전담경찰관’ 정부는 아울러 여성청소년 사건 수사인력과 청소년 보호관찰 전담인력도 확충하고, 청소년비행예방센터를 5개 더 만든다. 소년원 내 교육을 내실화하는 한편 치료·치유 전문인 의료소년원 신설도 추진한다. 아울러 정부는 전문상담교사 정원을 확대하고 병원형 위(Wee)센터 등 특화 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대안학교나 위탁교육시설에도 학교전담경찰관(SPO)을 지정한다. 현재 SPO는 총 1138명이고 1명이 약 10개 학교를 담당하고 있어 인력확충 계획이 추가로 필요하다. 법원에서 ‘보호자감호처분’을 받은 비행청소년이나 학교폭력 가해자의 보호자에게 부여되는 특별교육도 강화한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상담하는 ‘아웃리치 전문요원’과 ‘청소년동반자’도 늘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현장 행정] 상계동 사랑방 된 상가지하 ‘행복 충전’

    [현장 행정] 상계동 사랑방 된 상가지하 ‘행복 충전’

    서울 노원구 상계9동에 지난달 문을 연 ‘상구네 행복발전소’. 구민 복합문화공간인 이곳에서 지난 11일 오후 영하의 추위에도 학교를 마치고 방문한 초·중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쪽 테이블에서는 인근 아파트에 사는 한 여성이 갓난아기를 안은 채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아파트 지하상가에 마련된 상구네 행복발전소는 주민 공동체가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과 독서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독서공간은 아이와 학부모가 함께 책을 읽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책 읽는’ 다락방으로 꾸며져 있다. 간단한 차와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작은 카페테리아도 있다. 111.51㎡의 작은 공간이지만 아파트 종합상가에 있어 구민들이 언제든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상계9동은 아파트 밀집지역이지만 마땅한 복지 시설이 없었다. 동주민센터는 낡고 비좁아 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쉽지 않았다. 노원구는 건물을 신축하는 것 대신 기존 상가 지하를 매입해 리모델링하는 방법을 택했다. 김성환 구청장은 이날 상구네 행복발전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상계동은 아파트들이 많아 새롭게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면서 “상가 건물을 매입해 예산을 절감하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하 1층이지만 세미나실 창문으로 햇볕이 들어오도록 설계한 것도 특징이다. 태양광 추적식 광덕트를 설치해 반사경을 통해 자연채광이 지하까지 비추도록 했다. 상구네 행복발전소는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운영시간에서부터 운영 프로그램까지 마을 주민들 스스로 결정한다. 김 구청장은“마을공동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차도 마실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면서 “구청의 할 일은 마을 주민들이 쉽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이런 공간을 매개로 해서 사람들이 모일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구네는 노원지역 내 6번째 행복발전소다. 상계2동에 원터 행복발전소, 상계10동에 온수골 행복발전소, 공릉1동에 공릉 행복발전소 등이 있다. 내년 하계동 낡은 재활용센터 자리에도 행복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동사무소 하나 당 구민이 2만 5000명에서 4만 5000명 정도 되는데 5000명당 하나 정도는 이런 시설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노원구 동별로 하나씩은 행복발전소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큰물’ 경험 더한 그때 그 탁구 신동

    ‘큰물’ 경험 더한 그때 그 탁구 신동

    지난 1년 동안 유빈이는 얼마나, 어떻게 변했을까.국내 탁구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계급장’을 떼고 1인자를 가리는 전국 남녀 종합탁구선수권대회가 1년 만에 돌아왔다. 71회째다. 국내 최고의 전통과 규모를 자랑하는 대회로 나이와 경력, 각급 학교, 신분을 따지지 않고 진정한 한국 탁구의 최강자를 가린다. 대진 추첨을 통해 초등학생 선수가 대학 선수 혹은 국가대표와도 맞대결을 벌일 수 있다. 국가대표 에이스 이상수(국군체육부대)를 비롯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스타 정영식(미래에셋대우), 서효원(렛츠런파크), 양하은(대한항공), 전지희(포스코에너지) 등이 모두 나서는 가운데 신유빈(13·청명중 1년)이 잔뜩 기대를 모은다. 5세 때부터 ‘탁구 신동’으로 눈길을 끌었던 신유빈은 초등학교 3학년이던 2013년 대회 1회전에서 대학생 언니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뭇 언니·오빠들의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이제 어엿한 중학생이 된 뒤 나서는 첫 대회다.2015년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꿈나무상을 받기도 한 신유빈은 올해 8월 국내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대회 역대 최연소 대표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됐다. 비록 단체전이 4강 벽을 넘지 못하고 개인전에서도 3회전 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신유빈과 한국 탁구에는 커다란 경험이었다. 국제탁구연맹(ITTF) 기준 주니어부는 16세 이상이다. 신유빈의 나이는 한 단계 아래인 ‘카데트’급에 속하는데, 언니들과 나선 세계대회에서 ‘3번 주전’의 역할을 훌륭히 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선 4월 코리아오픈 21세 이하 경기에서 신유빈은 세계랭킹 40위권 수준의 나쓰미 나카하타(21·일본)를 꺾고 8강에 오르는 등 올해 나선 여섯 차례 성인대회에서 쑥쑥 크는 모습을 뽐냈다. 스무 살이 되는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한 뼘씩 자라는 신유빈의 매운 스매싱이 22~27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리는 종합선수권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지켜볼 만하다. 정영식은 남자단식 2연패를 노리고 남자탁구 차세대 대표 안재현(대전동산고)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대회에는 볼거리도 쏟아진다. 마지막날인 27일엔 한국 탁구의 두 전설 유남규(49·삼성생명), 현정화(48·한국마사회) 감독이 단식 매치 플레이를 펼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인 올림픽 메달리스트 유승민을 비롯해 주세혁, 오상은, 당예서, 박미영의 은퇴식도 열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하태경, 중학생 딸과 함께 故 종현 조문 “슬픔을 나눈다”

    하태경, 중학생 딸과 함께 故 종현 조문 “슬픔을 나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19일 딸과 함께 샤이니 멤버 종현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SNS에 “딸 아이와 함께 종현 조문 왔는데 줄이 끝이 안 보인다”며 “딸 이야기가 충격에 수업도 안 들어오고 가출한 친구들이 많다고 한다. 더 이상의 불상사가 없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전날 종현의 비보에 “중학생 딸 아이를 통해 종현을 알게됐다. CD를 사주고 공연표를 끊어주고 좋아하는 노래를 같이 들으면서 저도 팬이 되었다. 저희 딸아이는 오늘 저녁 내내 울기만 한다. 저도 그 슬픔을 함께 나눈다”고 적었다. 이어 “무엇이 종현을 그렇게 힘들게 만들었을까요? 그 무거운 짐은 세상에 남은 사람들이 모두 짊어지겠다. 이제 모든 것 훌훌 털고 하늘에서 영원한 천사의 노래와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고인을 애도하는 글을 올렸다.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유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종현의 입관식이 열렸다. 샤이니 멤버들이 상주 자격으로 밤새 조문객을 맞았다. 고인의 발인은 21일 오전 9시, 장지는 미정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일반 조문객도 고인의 넋을 기릴 수 있도록 같은 장례식장 지하 1층 3호실에 조문 공간을 마련했다. 팬 조문 시간은 19일과 20일 양일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로 제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생각나눔] “고양 학생 이젠 안 받는다” “집 근처 학교도 못 다니면…”

    [생각나눔] “고양 학생 이젠 안 받는다” “집 근처 학교도 못 다니면…”

    경기 고양시 대덕동 초·중학생들은 서울 경계 지역에 있어 서울로 학교에 다닌다. 그러나 내년부터 신입생들은 가까운 서울 학교를 두고 먼 학교로 통학해야 한다. 서울서부교육지원청이 학급이 과밀화되자 내년부터 대덕동 학생들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대덕동 주민들은 “우리 동네에는 서울시 분뇨처리장이 있어 불편을 많이 겪어 왔는데 이를 감내한 대가가 이런 거냐”며 섭섭하다는 반응이다.19일 경기 고양 및 서울서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대덕동은 국방대 앞 향동천을 경계로 마포구 상암동과 이웃한다. 현재 상암동으로 통학하는 초등학생은 100여명, 중학생은 80여명에 이른다. 내년에도 초·중학생 12명씩 24명이 입학한다. 원칙적으로 대덕동 초·중학생들은 대덕동사무소에서 직선으로 2.1㎞ 떨어진 덕은초등학교와 덕양중학교를 다녀야 한다. 그러나 거리도 멀고 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 한다. 이 때문에 2005년 이전에는 수색으로, 상암지구 입주가 시작된 2005년 이후에는 상암동으로 통학하고 있다. 상암동 하늘초교까지는 400여m, 상암중까지는 1.3㎞ 거리에 불과하다. 이런 ‘상생’은 상암지구가 ‘강북의 강남’이 되면서 깨지고 있다. 하늘초의 학급당 적정 학생수는 25명이지만, 현재 29명으로 늘었다. 상암중은 적정 학생수 27명을 넘어 33명에 이른다. 이렇게 되자 상암동 학부모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학부모 김모(46·여)씨는 “조그만 교실에 6명이 온종일 더 앉아 있다고 생각해 보라”면서 “서울에서는 작은 학습조건의 차이가 큰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서부교육지원청은 지난 9월 고양교육지원청에 “내년 1월 1일부터는 대덕동 거주 초등학생들은 상암동으로 전·입학할 수 없고, 중학생은 신입생부터 서울시교육청 관할 중학교에 배정할 수 없다”고 최종 통지했다. 고양시는 그동안 대덕동 덕은택지개발사업을 마치고 학교가 신설될 때까지 시간을 달라고 했지만 택지개발지구 안에 있는 국방대 이전이 늦어지면서 신뢰를 잃었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고양교육지원청은 차선책으로 연간 4000만원을 들여 대덕동~덕은초·덕양중 간 통학버스를 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부모들은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학교를 놔두고 몇 배나 먼 곳으로 어린아이들을 보낼 수 없다”고 거듭 호소했다. 이에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19일 “하늘초와 달리 대덕동에서 890m 거리인 상지초는 학급당 학생수가 아직 적어 초등학교들은 계속 입학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서울신문 기자에게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중학생들은 조금 멀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화전역 앞 덕양중으로 통학이 가능하다”고 입장 변경 불가 방침을 못박았다. 정원식 고양시 대덕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어린 초등학생들만이라도 상암동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게 해 준다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내 꿈 키우는 전공체험

    내 꿈 키우는 전공체험

    18일 서울 노원구 노원구청에서 노원구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여대가 주최하는 ‘2017 중학교 자유학기제 지원 전공체험 박람회’에 참여한 중학생들이 대학교 전공을 미리 체험해 보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재능 살리고 일탈 줄이는… 학교 밖 놀이터 ‘송파 또래울’

    재능 살리고 일탈 줄이는… 학교 밖 놀이터 ‘송파 또래울’

    지난 15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성내천로 진미식품이라는 상호를 내건 회색빛 건물 3층.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니 고소한 머핀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게 했다. 대형 오븐 앞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고사리손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60평(198㎡) 규모의 널찍한 공간을 휘젓고 다니며 빵을 만드는 주인공은 문덕초, 마천초 등 인근 초등학교 3, 4학년 청소년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제빵 수업을 진행하는 사단법인 ‘다같이함께하는울타리’(이하 다우리)는 3년 전 송파구에서 추진한 ‘또래울’로 지정됐다. 또래들이 모이는 울타리의 줄임말로, 구가 지역의 민간·공공 유휴시설을 청소년을 위해 개방한 곳이다.민간·공공 유휴시설 개방 송파구는 2015년 1월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에서 처음으로 아동·청소년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인 ‘청소년과’를 신설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같은 해 4월 “지역에 청소년이 안전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많아져야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다”며 ‘또래울’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적극적인 공간 확보에 나서 현재 31개소를 운영 중이다. 주말엔 목회활동이 이뤄지는 교회지만, 주중엔 청소년 누구에게나 문을 여는 ‘다우리’는 지역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또래울’이 됐다. 요일에 따라 인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대상 수업이 진행된다. 내용만 보면 사실상 수업이라기 보다 ‘놀이터’에 가깝다. 구로부터 소정의 재료비를 지원받아 다우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최돈회 목사 부부는 관찰자 역할을 자처하기 때문이다. 밀가루 계량부터 빵 위에 토핑을 얹는 단계까지 청소년 자율에 맡긴다. 수학 공식이나 영어 문법처럼 반드시 따라야 하는 규칙이 없다. 다우리의 인기 요인이기도 하다. 13만 청소년 ‘꿈의 도시로’ 만드는 빵의 종류도 쿠키, 티라미수 케이크, 마카롱 등 다양하다. 최 목사는 “웬만하면 제빵 과정을 아이들 스스로 하도록 내버려 둔다”면서 “직접 구운 빵을 집으로 가져가 가족, 친구들과 나눠 먹을 수 있게 함으로써 청소년이 성취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 자존감 회복에도 상당한 도움을 받는다”고 귀띔했다. 구 관계자는 “학원에 가지 않는 청소년이 오락실, PC방 말고도 제빵과 같이 색다른 체험을 하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또래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우리에서 생산된 빵은 오금동 주민센터를 통해 거여·마천 지역의 공동생활가정 등 취약계층에 무료로 전달된다. 송파구가 ‘또래울’을 시작하기 전인 2014년에는 지역에 아동·청소년에게 개방된 시설이 여느 자치구처렴 송파청소년수련관과 마천청소년수련관 2곳으로 역부족이었다. 청소년 인구만 13만명에 다다르자, 박춘희 구청장의 고민은 깊어졌다. 전체 인구가 67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구민 10명 중 2명(19.4%)은 청소년인 셈이다. 구민 대토론회에서도 청소년이 방과후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장소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공간을 계속해서 늘릴 수 있는 대안으로 나온 것이 ‘또래울’이다.종합운동장 사거리 아시아공원 앞 지하보도 안에도 이색 공간이 꾸며졌다. 이른바 ‘케이팝 또래울’이다. 넓디넓은 지하보도 벽면에 전신 거울을 붙이고, 마룻바닥을 깔아 소규모 공연장 겸 춤·노래 연습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지하철 9호선 종합운동장역으로 연결되는 지하보도인데도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탓에 다소 허전했던 곳인데, 지금은 어엿한 청소년들의 놀이터가 됐다. 구는 삼전동에 기부채납 받은 부지를 ‘행복 또래울’로 활용 중이다. 방송 업무 경력이 있는 구민이 재능기부를 통해 청소년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카메라 작동법 등을 가르친다. 지난 9일에는 각 또래울의 한 해 활동을 마무리하는 연합 축제인 ‘아동·청소년 행복플러스’가 개최되기도 했다. 청소년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체험부스를 열어 다양한 또래울을 경험해보도록 마련한 자리였다. 송파구는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국내 자치단체 중 6번째로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내년 하반기에는 잠실본동에 지하 2층, 지상 8층, 연면적 2400㎡(726평) 규모의 청소년 문화의 집을 개관할 예정이다. 북카페, 체력단련장, 실내암벽장, 캠핑장 등 여가 문화공간과 개인연습실, 동아리실, 자기주도학습센터 등 재능 공간을 갖춰 기대를 모으고 있다.학교밖청소년지원 조례 제정 결실 22살 때 용산공고에 검정고시를 접수하러 갔다가 처음 송파 꿈드림센터를 알게 됐다는 정서은(여·가명)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수면장애를 앓았다. 늘 고성과 욕설, 폭력이 오가는 가정환경인데다, 정씨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이혼하신 부모님은 어느 한쪽도 정씨를 책임지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컸다는 그는 중학교 시절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어울리며 흡연을 하는 등 일탈을 일삼았다. 결국 출석 일수 부족으로 유급됐다가, 아예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 “집에서도 버린 자식이니, 학교에서도 버려야지”라는 주임 교사의 말은 정씨에게 잊혀지지 않는 상처로 남았다. 난생처음 조건 없이 자신을 사랑해주는 강아지를 기르며, 검정고시를 치러 독립해야겠다고 결심한 정씨는 지난해 2차례 응시 끝에 중학교 검정고시, 올 4월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꿈드림센터에서 연계해준 카페에서 매니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고 있다. 정씨는 “처음엔 나이도 어린 꿈드림 센터 선생님들의 관심이 귀찮고 짜증 나기도 했다. 중학교 졸업장이나 따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지금은 담당 선생님에게 30대엔 애견 카페를 차리고 싶다는 꿈을 털어놓고 얘기할 정도로 의지하고 마음을 열게 됐다”고 했다. 2010년부터 지역의 대안학교인 ‘사랑의 학교’, ‘다산중고’의 운영비를 지원해온 송파구는 2015년 학교밖청소년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학교밖청소년 발굴부터 상당·교육·자립까지 통합 지원하는 청소년지원센터는 같은 해 5월 오금동에 처음 문 연 후로 지난해 6월에는 문정동으로 이전해 현재의 꿈드림센터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정씨처럼 학업을 중단하게 된 학교밖청소년에게 손을 내밀어 학교에 복귀하거나, 검정고시를 통해 사회에 진입하도록 돕는다. 송파구의 꿈드림센터는 사단법인 한빛청소년대안센터가 위탁 운영한다. 센터는 1990년대 거여마천 일대 판자촌을 찾아다니며 거리상담을 펼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야간 캠핑카 이동상담소인 ‘유레카’도 구의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이다. 구에 따르면 송파구의 학업 중단 청소년 수는 올해 기준 총 894명으로 서울시 전체의 8.16%를 차지하고 있다. 초등학생 422명, 중학생 207명, 고등학생 265명이다. 이 청소년들을 꿈드림센터나 대안학교로 연계하고, 검정고시를 치르도록 하거나 자립을 위한 프로그램을 듣도록 하려는 노력이 이어져 왔다. 꿈드림센터 개소 이래 3년간 학업 중단 청소년 총 850명을 발굴했고, 올 9월 말 기준 318명이 센터를 통해 학교로 복귀하거나, 사회에 진입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박춘희 구청장의 ‘큰 꿈’ 꿈드림센터에서는 교과목별 수업은 물론, 직업체험실에서 바리스타, 제과 제빵 등 직업체험을 제공한다. 실제로 취업 후 경험을 쌓도록 연계하기도 하며, 연기·성우 프로그램, 웹툰 제작 및 3D프린트 교육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프로그램도 개설·운영한다. 또 기타, 가죽공예, 뮤지컬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센터 청소년들이 함께 어울리며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송파구의 아동·청소년 사업은 어른들이 해주고 싶은 것보다 아동·청소년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주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청소년이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보호하는 한편, 그들의 큰 꿈과 행복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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